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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시대] 남미에서 경험한 농업의 국제화/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지방시대] 남미에서 경험한 농업의 국제화/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지지난 겨울 페루에서 버스로 출발, 남미 대륙의 농업지대를 U자로 약 5000㎞를 돌아본 뒤 쿠바의 농장과 연구기관 등을 답사했다. 버스 안은 불편했지만 차창밖의 광경은 새로웠다. 페루 안데스의 끝없는 고원 농목지대와 태평양과 나란히 하며 남쪽으로 뻗은 칠레 북부의 사막을 지났다.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가기 위해 안데스 고개를 넘자 팜파스 대평원의 밀밭과 소떼는 지평선 너머로 펼쳐져 있었다. 세계 곡창지역을 접하는 순간이었다. 버스는 이어 브라질의 구릉과 밀림 사이의 또 다른 형태의 농업지대를 달렸다. 이 과정에서 페루 발 칠레 산티아고행 버스에서 있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버스는 페루와 칠레간 사막이 있는 국경을 넘어 남쪽으로 달렸다. 새벽 1시가 넘어 잠을 청했는데 승객들이 웅성거렸다. 앞에 앉은 젊은 여성이 모두 차에서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고서 버스 밑칸에 넣어 두었던 모든 짐을 꺼내 검사대에 올려놓아야 했다. 모래 사막이어서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찰의 검문·검색이 시작됐다. 모든 짐 가방을 열게 한 꼼꼼한 조사였다. 셰퍼드들은 냄새를 맡으면서 검사대 위와 사람들의 주위를 돌았다. 밤중의 사막은 긴장과 살벌한 분위기로 변했다. 인접국에서 유입되는 마약과 불법 농산물을 막기 위한 검색이라고 했다. 검색을 마친 일행은 다시 남쪽으로 달렸다. 사막지대를 벗어날 무렵인 새벽 5시쯤 또 한번의 검문을 받았다. 한밤 두번의 검색을 접하면서 칠레는 칠레, 페루는 페루이지 남미는 하나가 아닌 각자의 국익을 추구하는 독립체란 생각을 했다. 이 시기는 국내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을 때여서, 한·칠레 FTA 협상은 칠레만이 아니라 남미 국가들의 공격을 받아 우리 농업이 초토화될 것이란 루머가 떠돌았다. 칠레는 단일 국가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FTA를 체결했다.50여 개국에 이른다. 칠레의 개방정책은 폐쇄적인 사회주의 체제와 달리 남미 대륙에서도 가장 건실한 경제구조를 가진 통상국가로 성장케 했다. 칠레가 왜 이토록 FTA에 나라의 명운을 걸고 있는지를 여행 도중에 알게 됐다. 칠레산 와인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의 포도주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부터 칠레에 이르는 수천㎞의 연안지방에서는 기후 특성상 포도의 재배가 알맞아 많은 농가가 포도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필자가 중남미의 농업지대를 둘러보면서 느낀 것은 아르헨티나 등 몇 나라는 칠레 못지않게 포도 재배면적과 포도주 공장 수에서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칠레의 적극적인 개방정책에 밀려 세계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국내 농업을 지켜야만 하는, 수세적인 입장만을 취해 왔다. 이는 우리 농업이 지니고 있는 여러가지 특수성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수출품 중에서 수출 액수가 가장 많은 것은 첫째가 선박이고 두번째가 석유류 제품이다.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석유류 제품 수출 대국이 돼 있다. 그렇다면 우리 농업도 역공세를 펼 방도가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농산물 자체의 수출보다 국내·외의 농산물을 원료로 하는 농산물 가공산업을 진흥시켜 부가가치를 높여 수출만 할 수 있다면 석유류 못지않은 농산물 수출국으로 변신할 수 있지 않을까. 이는 FTA의 확대적인 채택을 전제로 한 공략 방법일 것이다. 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 [Seoul In] 23일부터 ‘테마별 농촌체험 교실’

    은평구(구청장 노재동) 23일부터 지역내 13개 주민센터와 자매결연한 농촌에서 ‘테마별 농촌체험교실’과 ‘학생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뗏목타기와 용두레질, 백두대간 약초나라, 포도농장체험 등 독창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재미와 유익함을 느끼며 농촌을 이해하고 정서를 함양하기 위해 마련했다. 주민자치과 350-1569.
  • 방송국 망신은 누가시키나

    방송국 망신은 누가시키나

    방송국「탤런트」실에서 두명의 아가씨가 머리카락을 붙잡고 싸운 그 동기가 PD에게 선물한 냉장고때문이라는 말이 나오는가하면 어떤 PD는 음악「프로」를 미끼로 돈을 받는다고 한다. 양심있는 방송인들이 훌륭한 방송을 위해서 피땀을 흘리고 있는 마당에 이들은『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꼴일까. 탤런트 스카웃 둘러싸고 냉장고 선물받은 PD도 ◇…얼마전 모 TV 방송국「드라머」책임자급 PD가 몹시 난처한 입장에 빠졌었다.「탤런트」「스카우트」를 둘러싸고 10여만원짜리 냉장고를 선물받았다는 얼굴 뜨거운 소문 때문이었다. 그것이 다만 소문으로만 그쳤다면 그런대로 괜찮을 뻔 했는데 급기야는 이 문제를 둘러싸고 묘령의 아가씨 2명이「탤런트」실에서 머리칼을 뜯으며 육박전을 벌여 사건이 되고 말았다. 배우출신의 K양을「탤런트」로「데뷔」시키기 위해서「스폰서」가 PD에게 냉장고를 선물했는데 막상「탤런트」로 뽑히고 나더니 K양이 예의「스폰서」를 모른체했다는데서 말썽을 빚은 것. 공교롭게도 문제의 냉장고는 월부였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월부금을 물어야 할 판. 「스폰서」측에서는 K양보고 물라는 것이고 K양은『내 실력으로 뽑혔으니 내 알바 아니라』는 대결. 냉장고를 받았다는 PD는 펄쩍 뛰면서 헛소문이라는 주장이지만 사태가 육박전으로 까지 진전된 지경에 이르러선 여러가지로 언짢은 추문만 나돌 뿐이었다. 지방방송국에선 횡포도…기념행사 빙자해서 흥행 「탤런트」모집에 얽힌 PD와의 어수선한 추문 또하나. 모 지명인사 아들이「탤런트」에 선발되었을 때 그 어머니가 맛본 쓰디쓴 고백- 모처럼「탤런트」로 뽑아준데 감사하는 마음에서 어머니가 모모 PD를 집으로 초대, 저녁을 대접했다. 저녁을 먹고난 PD가 은근히 2차를 암시한 결과 자리를 어느「나이트·클럽」으로 옮겨 통금이 넘도록 대접했다. 이윽고 자리를 일어 설때 그들은 걸음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면서「꽃값」까지 요구하더라는 것. 하는 수 없이 요구대로 해주었지만 지금까지도그 어머니는 아들이「탤런트」된 자랑보다 이 어처구니없는 관례(?)가 기분나쁘다는 것. 「탤런트」에 대한 PD의 권한은 거의 절대적. 무엇보다 배역을 정하는 칼자루를 쥐고 있기 때문에 한번 눈에나면 영 그 PD가 연출하는「드라머」에는 출연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 배역없는「탤런트」란 있으나 마나한 존재. 최근 광주(光州)에서 일어난 일. 창립 10주년을 맞은 방송국은 기념행사로 가수와 배우의 축구대회를 열고 거기 참석한 가수들을 사전계약도 없이 극장공연에 동원했다. 멋모르고 내려갔던 가수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쇼」공연에 출연한다는「포스터」와 방송「스파트·뉴스」를 들었다. 신인가수들은 그곳 방송국의 PD인 K씨의 압력이 두려워 억지로 무대에 올랐지만 서울에「스케줄」이 있는 가수는 뺑소니. 출연한다는 가수가 안나오자 관객석은 사기공연이라고 아우성치는 사태가 벌어지고 결국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게됐다. 지방방송국의 이런 행패는 연례행사로서 각종 기념행사 시상식에서 번번이 나타났다. 기념행사를 빙자해서 흥행을 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는 상장 1개 안겨주고 2개 극장에 겹치기 출연시켜 그 출연료 조차 안주고 있다. ◇가수의 출연료를 PD가 가로채는 예는 이제 거의 보기드문 일. 중앙의 각 방송국이 이 문제만은 철저히 단속하기때문이다. 그렇다고 아주 없는건 아니다. 아직도 가수의 그 알량한 출연료를 가로채는 피라미 PD가 있다. M방송의 J가 이 방면의 선수.『이미자(李美子)조차 못받고 있는데 나같은 신인이야 생각하는게 잘못』이란게 한 여가수의 볼멘소리. 월 7만원 상납(上納)받는 음악프로 PD있고 「레코드」사에서「레코드」선전을 위해 아예 출연료를 받지말라고 종용하여 그 PD의 주머니를 채워주기도 한다는 것. 전에는 가수가 인장을 PD에게 맡겨서 자동적으로 PD의 주머니로 들어갔는데 요즘은 일단 받았다가 PD에게 되돌려 준다는것이다. 또한 음악「프로」를 이용해서「레코드」의 매상을 오리려는 것이 음반 제작자들의 한결같은 소망인데 한 제작자는 이른바 황금「프로」를 담당하고있는 M방송의 J라는 이PD에게 월 7만원의 고정급을 주고 있다는 실토. 정기납금이 아닌경우, 1만원 주면 3일간 돌리는게 정가(?). 5천원을 내밀었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울상짓는 신인가수도 있다. ◇다음은 PD와「드라머」작가와의 관계. TV「드라머」의 경우, 일일연속극(20분) 1회당 고료가 보통 2만원정도. 주간연속극(45분)은 3~5만원. 「라디오·드라머」는 1회(20)분에 6천원 선. 이 고료중에서 얼마만큼을 사례로 받는 PD도 있다. ◇1주일 동안에 방영되는 TV「드라머」는 70편 정도.「라디오·드라머」는 1백편이 넘는다. 이 숱하게 쏟아져 나오는「드라머」의 홍수속에 방송국들은 생명을 걸고있다. 누가 더 많은 청취자를 확보하느냐 하는 것은 곧「드라머」에 의해 좌우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생각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만 유별나게 주장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에는 이미 오래전부터「드라머」중심의 방송에서 탈피되었다. 그리고 「유럽」의 경우엔「라디오·드라머」를 가장 예술성이 높은「프로」로 승화시켰다. 그래서 유명한 극작가들이나 소설가가 즐겨「드라머」를 쓰고 거기서 성공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예가 많다. 우리나라의 방송도 본래의 사명을 찾아 정상궤도에 올려놔야한다는 것이 양심있는 방송인들의 의견이지만 기형적인「드라머」홍수와 음악「프로」등에 편승한 일부 PD들이 물을 더욱 흐려놓고 있는 꼴이다. [선데이서울 71년 10월 10일호 제4권 40호 통권 제 157호]
  • 가난이 서러워 40리를 걸어 다니며

    경북도의 올해 저축왕으로 65세의 조(曺)병건 할아버지(칠곡군)가 뽑혀 화제. 25일 상오 대구방송국공개「홀」에서 구자춘(具滋春) 경북지사의 표창을 받은 구할아버지의 저축액은 1백 94만원. 가난한 농가의 아들로 태어난 구할아버지는 대구에서 손국수 장사를 하다 5년전 칠곡군 동명면 구덕동 고향에 돌아가 황무지를 개간, 8백31평의 포도밭을 일구고 밭두렁엔 호박·깨 등을 심는 등 한시도 놀지않고부지런히 일했다. 거둬들인 포도와 호박 들깨를 왕복90원의 차비를 아끼기 위해 지게에 지고 40리길을 걸어 대구에서 팔고 프때마다 꼭 5천원씩 저축했다는 것. [선데이서울 71년 10월 10일호 제4권 40호 통권 제 157호]
  • 김래원이 밝힌 ‘식객’의 인기비결과 뒷이야기

    김래원이 밝힌 ‘식객’의 인기비결과 뒷이야기

    ‘식객’의 주인공 성찬 김래원이 식객의 인기비결과 제작과정에 생긴 비화를 밝혔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원작을 기반으로 새롭게 각색된 드라마 ‘식객’은 만화 원작은 물론, 김강우, 김원희 주연의 영화 ‘식객’과도 판이하게 다른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래원은 17일 오전 전남 완도군 노화읍 북고리에 위치한 한 양식장에서 열린 SBS 월화드라마 ‘식객’(극본 박후정ㆍ연출 최종수)의 현장공개에서 취재진을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이 생각하는 식객의 인기비결과 제작 뒷 이야기를 전했다. #드라마 ‘식객’을 위한 연기자의 끝없는 노력 드라마 ‘식객’의 주인공들은 만화 원작과는 무척 다른 개성과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름만 그대로 가져 왔을 뿐 새롭게 재창조된 캐릭터라 봐도 무방하다. 이런 새로운 캐릭터에 대해 김래원은 “성찬이라는 캐릭터가 어떤 사람인가를 보기 위해 만화 원작을 봤을 뿐이다. ‘아하!’라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놓으려고 했는데 재미가 있어서 생각했던 분량보다 두 배 이상을 봐버렸다.”고 자신만의 성찬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이와 함께 요리사라는 전문적인 직업을 위한 연습 또한 현실적인 연기와 캐릭터 몰입에 한몫을 했다. 자신의 손을 베여가면서 요리 연습을 해 왔다는 김래원은 “처음엔 내가 칼질을 제일 잘했다. 혼자 살면서 요리하는데 익숙해서 당연했는데 이제는 (권)오중이형이 따라오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전국을 돌며 빡빡하게 진행된 현지 촬영 탓에 김래원의 피부는 까맣게 타 있었다. “많이 탄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래원은 “정말 힘들다. 시청률이 안 나왔으면 어떻게 촬영 했을지 걱정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포도당에 응급실 투혼까지 이날 김래원은 “촬영 스태프 한 명이 일사병으로 쓰러져서 인근 병원 응급실로 가기도 했다. 연기자 보다는 스태프들이 걱정”이라며 촬영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실제로 연기자들은 자신의 촬영 분량이 없으면 선풍기 바람을 쐬거나 차량으로 이동해 에어컨을 켜고 쉬었지만 스태프들은 7월의 폭염 속에 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김래원은 “정말 지쳐서 요즘은 PD님이 사준 식염 포도당을 먹으면서 촬영하고 있다.”며 “요즘은 너무 지쳐서 아무 생각 없이 촬영한다. 처음보다 5배 빨리 말하게 되고 5배 빨리 지치는 것 같다.”고 드라마 촬영에 대한 고충을 전했다. 하지만 김래원은 “다 같이 노력하고 있다. 지칠 법한 타이밍에 다들 너무 열심히 해서 감사하다.”고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리는 한편 “연기를 해 오면서 지금처럼 한마음으로 연기한 것이 처음”이라고 제작진 전체의 단결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영덕대게’, ‘민어부레 순대’는 먹을 수 없는 음식 김래원은 지금까지 촬영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소재를 6회에 방송된 ‘영덕대게’로 꼽았다. 김래원은 “정말 맛있게 먹었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영덕대게를 ‘식객’ 촬영 중 백미로 꼽았다. 이번 촬영을 위해 전남 완도에 도착한 김래원은 “전복 3마리를 배에서 바로 먹었다. 배도 몰아보고 아침에는 더덕까지 캐먹었다.”고 전국을 돌면서 촬영하는 즐거움 중 하나를 ‘현지의 특산물’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래원은 2회에서 성찬이 운암정의 후계자 자리를 잇기 위한 1차 경합에서 선보인 ‘민어부레 순대’에 대해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래원은 “화면으로 보면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 사실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며 “그렇게 큰 민어부레를 구할 수가 없어서 곱창으로 대신한 음식이고 향초와 성게알을 넣어서 만들었는데 써서 먹을 수가 없었다.”고 제작에 얽힌 비화를 전했다. 이날 김래원은 새벽부터 일어나 7월의 뜨거운 태양아래 촬영을 한 탓에 지칠법도 했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 취재진과의 이야기가 끝난 후 인근에 위치한 밥차(드라마 제작진을 위해 준비된 식사 차량)로 향해 스태프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는 등 시종일관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식객’은 성찬과 봉주(권오중 분)와의 대립구도가 심화되는 한편, 성찬을 둘러싼 진수와 주희(김소연 분)의 삼각관계가 드러나면서 그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SBS 월화드라마 ‘식객’은 매주 월, 화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사진제공=SBS 서울신문NTN(완도 전남)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 음악가가 음향기기 만드는 ‘통섭의 시대’ 온다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 음악가가 음향기기 만드는 ‘통섭의 시대’ 온다

    원효의 화엄사상 해설이나 조선 말기 실학자 최한기의 기(氣) 철학에서 주로 사용됐다. 정치적으로는 ‘총괄하여 관할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가 에드워드 윌슨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의 저서 ‘컨실리언스(Consilience)’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재해석해 도입한 개념이다. 요즘 한국 지식사회의 최고 화두는 ‘통섭(統攝)’이다. 대학들은 앞다퉈 통섭을 표방한 학과를 설립하고, 석학들은 지식의 통합을 외치고 있다. 통섭이 ‘새로운 변화’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4년 전 일개 학설로 한국에 소개된 통섭은 이제 스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닌, 우리 사회가 가야 하는 방향으로 대접받고 있는 셈이다. 통섭이 왜 국내 지식사회의 주제어로 떠올랐고, 그것은 왜 필요한 것일까. 통섭을 주장하는 많은 학자들은 통섭이 ‘한국적 특수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데 대부분 동의한다.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고등학교 때부터 문과, 이과의 구분에 익숙해진 한국 사람들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별개의 학문으로 생각한다. 서양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편의상의 학과 구분이 한국에서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자리를 잡았고, 결국 그것은 유연하고 복합적인 사고를 갖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학자들은 인간과 기계, 우주, 생명공학 등 다양한 학문을 과학적 방법과 인문학적 방법으로 동시에 고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는 1933년부터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교류가 시작됐고, 일본도 학문 전 분야를 아우르는 ‘슈퍼대학원’의 등장을 앞두고 있다. 물론 특수한 학과가 오히려 인기를 끌 정도로 ‘전문성’이 강조되는 한국사회에서 통섭을 논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노령화, 산업 변화의 가속화 등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섭적 사고를 갖춘 인간상이 필요하다. 한 예로 평생 직업의 개념이 희박해지는 상황에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직업을 찾기 위해 매번 새로운 자격증을 따고 공부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폭넓은 사고를 갖고, 뛰어난 적응력을 가진 사람을 키운다면 그만큼 새 길을 모색하고 목표를 세우는 데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학자들이 ‘통섭형 사고 교육’을 어린 시절부터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통섭은 학문의 벽을 허무는 일에서 시작된다. 현재 한국의 대학사회는 같은 학과 교수들 사이에서도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을 불문율처럼 여기고 있다. 한 사람이 모든 일을 해낼 수 없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이같은 구분은 오히려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 장애로 작용할 뿐이다. 특히 다른 학문에 대한 관심과 기본적인 개념의 이해는 전혀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개미를 연구하는 생물학자가 인간사회를 기본으로 연구하거나, 기계공학자 대신 음악 전공자가 음향기기를 만든다면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미분방정식으로 경제를 예측하는 대신 자기공명영상을 도입해 경제활동을 하는 인간의 뇌를 분석하기 시작했다.MIT에서는 사람이 전혀 등장하지 않은 채 전자기기가 오페라의 막을 올리고 공연을 한다. 여러 학문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아리스토텔레스 통섭의 원조 통섭은 인류 역사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지식의 경계’를 넘어서려고 했던 모든 노력을 통섭의 일환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각종 학문에 ‘광범위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지식의 경계가 없던 시절인 만큼 그의 관심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그 결과 수많은 분야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원조’로 떠받들어진다. 박지원, 홍대용, 최한기 등 조선시대 후기 실학자들도 인문사회과학을 배워 자연과학에 적용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통섭의 역사에 기록될 만한 것으로 평가된다.200여년의 시간 차이는 있지만 서양의 다빈치와 조선의 정약용이 약속이나 한 듯 기중기(거중기)를 개발했다는 사실은 통섭적 사고가 시대적 배경이나 사회환경과는 상관없이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가장 전형적인 형태의 통섭은 ‘자연을 흉내내는 일’에서 시작된다. 인간사회를 바꾼 수많은 도구와 아이디어가 자연에서 비롯됐다. 기업들은 동물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연구해 새로운 휴대전화를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이다.‘현실에 존재하는 통섭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MIT 미디어랩은 1985년 ‘함께 모여 상상의 나래를 펼치자.’는 소박한 목표로 시작됐지만, 매년 수백건 이상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상상력 공장’으로 발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국내 연구 현주소 2005년 최재천 교수 등 윌슨의 ‘컨실리언스’를 번역 학문적 기반 아직 취약… 대학들 전면도입 움직 통섭의 개념이 국내 학계의 전면에 등장한 것은 과학철학자 장대익 박사와 최재천 교수가 에드워드 윌슨의 저서 ‘컨실리언스(Consilience)’를 ‘통섭’이란 이름으로 번역, 출간한 2005년의 일이다. 퓰리처상을 두 차례나 받은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이자 생태학자인 윌슨은 개미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섬 생물지리학과 사회생물학이라는 두 개의 학문을 개척했다. 윌슨이 주창한 컨실리언스는 르네상스 회귀로 집약된다. 인문학과 사회과학 등 모든 학문이 언젠가는 자연과학적인 방법론으로 통합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컨실리언스는 19세기 자연철학자 윌리엄 휴얼이 처음 만들어냈다. 라틴어의 ‘컨실리에르(consiliere)’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정된다.‘컨(con)’은 영어로 ‘함께’라는 뜻을,‘살리에르(salire)’는 ‘뛰어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결국 휴얼과 윌슨의 ‘컨실리언스’는 ‘서로 다른 현상들로부터 도출되는 결론들이 서로 일치하거나 정연한 일관성을 보이는 상태’를 의미한다. 최 교수와 장 박사는 컨실리언스에 대응하는 우리말을 찾기 위해 고심하다가 원효대사의 화엄 사상에서 통섭이라는 말을 찾아냈다. 그러나 이들의 통섭은 방법론과 지향점에서 윌슨 것과 다르다. 윌슨이 자연과학으로의 통합을 강조한 데 반해, 이들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동등한 위치에서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진행되는 통섭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학자들의 상당수가 무조건적인 생물학 중심의 학문적 통합보다는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자연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통섭이 ‘학문간의 벽을 허물자.’라는 정도의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그것의 정확한 의미나 지향점을 설명할 수 있는 학문적 기반은 취약하다. 올 초 서울대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기계적으로 학과가 통합되는 것을 물리학적 통합, 두 학문이 새 학문을 만들어내는 것을 화학적 통합으로 정의한다면 통섭은 생물학적 결합으로 경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구체적 지향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 특히 가설과 학문 사이에서 여전히 논쟁 중인 외국과 달리, 전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움직임은 다소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쪽도 있다. 인위적인 벽 허물기가 될 경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통섭의 시대’ 다시 주목받는 다빈치식 사고 통섭을 언급하는 학자들은 통섭형 인간의 표본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꼽는다. 다빈치식 사고는 끊임없는 지적 호기심과 경험을 통한 증명정신, 예리한 관찰과 섬세한 감각, 모호한 것까지 포용하는 묘사법, 과학과 예술의 조화, 건강한 육체와 정신, 그리고 한 가지 아이디어에 다양한 분야를 엮어내는 연결 습관 등으로 집약된다. 시대와 환경을 뛰어넘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인 셈이다. 과연 다빈치는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사고방식이 그로 하여금 위대한 업적을 쌓게 만들었을까. 다빈치식 사고를 가진 수많은 사람을 키워 새로운 시각으로 현대를 바라보게 할 수는 없을까. 이탈리아 각지에 숨어 있는 다빈치의 발자취를 찾아, 왜 그가 지금 다시 주목받고 있는지를 짚어봤다. |빈치·피렌체·밀라노(이탈리아) 박건형특파원|이탈리아 밀라노에 자리잡은 오페라극장 라 스칼라 앞 광장. 거대한 성당 두오모를 보려는 관광객들이 꼭 지나야 하는 이곳에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동상이 우뚝 솟아 있다. 동상 아래에 적혀 있는 ‘과학과 예술의 혁명가(AL Rinnovatore Delle Arti E Delle Scienze)’라는 문구는 다빈치를 설명해주는 가장 짧은 수식어이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로 추앙받는 다빈치에 대한 이탈리아인들의 헌사다. ●거대한 박물관이 된 다빈치 고향 50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탈리아 곳곳에는 다빈치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다빈치는 이탈리아인들의 영웅이자 정신적 지주다. 수도 로마 공항의 공식 명칭은 ‘레오나르도다빈치공항’. 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기차의 이름 역시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다. 공항 곳곳에 다빈치의 작품을 형성화한 조형물들과 그의 동상을 목격할 수 있다. 암흑의 중세를 벗어나 인문학의 부흥을 이끌어낸 르네상스의 핵심도시 피렌체를 지나 피사 방향으로 65㎞가량 떨어진 작은 마을 빈치에 도착했다. 나지막한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고, 사방 어느 곳에나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만이 가득한 특별할 것 없는 시골마을이 바로 다빈치의 고향이다. 마을 중심지의 가장 높은 곳에는 3m가 넘는 비트루비우스의 ‘인체 비례도’ 조형물이 다빈치의 고향임을 말해주고 있다. 다빈치는 로마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의 이론에 따라 기하학적으로 완전하다고 생각하는 원 안에 사람의 몸을 그렸다. 이 비례도의 원본은 베니스 박물관에 소장돼 있지만, 공개는 허용되지 않는다. 다빈치가 빈치에 살았던 기간은 태어난 이후 피렌체에서 베르키오의 도제로 들어가기 전까지 16∼17년간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그의 생가는 세 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다. 집 내부에는 다빈치의 생애와 작품에 관한 글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지만, 실제로 다빈치의 흔적은 벽난로와 책상뿐이었다. 생가를 지키고 있는 빈치 시청의 알베르토 로카티는 “다빈치는 세르 피에로와 카테리나라는 하층계급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였다.”면서 “다빈치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다빈치의 왕성한 학구열이 어린 시절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반사작용이란 설도 있다.”고 소개했다. 마을의 중심지 폭이 채 500m밖에 되지 않는 조그만 빈치지만, 마을 전체가 거대한 다빈치 박물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성당 옆에 자리잡은 다빈치 박물관에는 그가 설계한 물레와 기중기 등의 원리가 자세히 설명돼 있다. 다빈치 아이디어 박물관은 다빈치의 사고가 어떻게 형성됐으며 후세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체험관이다. 박물관 학예사인 세르지오 페오네는 “다빈치는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사고가 다방면으로 발달해 있었다.”면서 “이 박물관의 첫 번째 전시물도 플라톤의 흉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빈치가 스케치한 작품을 실제로 만들어보는 작업이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고 있을 정도로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을 곳곳에 자리잡은 상점에서는 티셔츠나 엽서 등 흔한 기념품 대신 다빈치가 고안한 시계와 헬리콥터 모형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학문과 예술 꽃피운 피렌체, 밀라노 다빈치 연구자들은 그의 생애를 크게 제1차 피렌체 시대(1466∼1482), 제1차 밀라노 시대(1482∼1499), 제2차 피렌체 시대(1499∼1506), 제2차 밀라노 시대(1506∼1513), 그리고 로마ㆍ앙부아즈 시대(1513∼1519) 등 다섯 시기로 구분한다. 말년을 제외하면 그의 성과가 대부분 밀라노와 피렌체에서 이뤄진 셈이다. 피렌체 우피치 박물관에는 다빈치의 작품 중 가장 오래된 1473년의 데생이 걸려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빈치는 보티첼리, 크레디, 페루지노 등 베로키오 산하의 수많은 제자들 중 한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베로키오의 도제로 있는 동안 다빈치는 그림을 그리는 일에만 매달리지 않고 건축, 도형 연구, 광학론, 원근법, 기하학, 자연과학, 음악 등을 폭넓게 익혔다. 이때 배운 원근법의 결실이 바로 1495∼1497년에 다빈치가 완성한 밀라노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의 ‘최후의 만찬’이다.15분에 단 25명의 관람객에게만 공개되는 이 불후의 거작은 성당의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울 만큼 크고 장엄했다.‘최후의 만찬’ 전문 가이드인 실비아 솜바루는 “작품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미술사학자, 구조학자, 역사학자, 광학자 등 각 분야에 걸쳐 있다.”면서 “지금도 이 그림 연구로 연간 수십편의 논문이 쏟아져 나올 정도”라고 밝혔다. 성당 길 건너편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 과학기술박물관이 있다. 온통 과학에 관한 내용으로 꾸며진 박물관 전시물 중 다빈치가 고안한 각종 기계들이 단연 인기다. 피렌체 시내에도 다빈치의 기계를 실물 크기로 재구성해 전시·체험할 수 있도록 한 두 곳의 박물관이 있다. 두 도시의 대형 서점에는 다빈치 관련 서적들이 별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 탄생 555주년을 맞았던 지난해에는 도시 전역이 다빈치 기념물로 꾸며지기도 했다. 빈치시의 다빈치 박물관장 알레산드로 베조시는 “다빈치의 지식은 대부분 직접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단계를 거쳤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빈치가 ‘단순한 천재’였다면 그저 동경의 대상이자 신화적인 존재에 머물렀겠지만, 다빈치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각고의 노력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닮고 싶은 존재’ ‘배워야 할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kitsch@seoul.co.kr ■다빈치는 어떻게 만능학자가 되었을까 호기심·증명정신 겸비 ‘노력하는 천재’ 해부학자, 건축가, 식물학자, 도시계획가, 의상·무대디자이너, 요리사, 해학가, 엔지니어, 발명가, 지리학자, 지질학자, 수학자, 군사과학자, 음악가, 화가, 철학자, 물리학자, 이야기꾼…. 다빈치는 인간이 알고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가졌고, 여러 분야에서 천재성을 발휘했던 인물이다. 이탈리아 전역은 물론, 프랑스와 영국에도 다빈치 박물관이 있고 대부분 진품을 최소한 한 가지 이상 소장하고 있다. 평생 그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얼마나 방대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가 탄생한지 55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다빈치는 지식인들이 꿈꾸는 ‘만능인’(Universal Man)의 표상으로 꼽힌다.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가 주창한 지능의 다양성에 대한 이론에 따르면 천재는 논리·수학(스티븐 호킹, 아이작 뉴턴), 언어(윌리엄 셰익스피어, 에밀리 디킨슨), 공간·기술(미켈란젤로), 음악(모차르트), 신체·운동감각(무하마드 알리), 사회적 대인관계(엘리자베스1세, 마하트마 간디), 자기 인식적 대인관계(틱낫한, 테레사 수녀) 등 일곱가지 척도 중 하나에서 특이성을 보인다. 그러나 다빈치는 일곱가지 분야에서 모두 천재성을 나타냈다. 고도로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현대 사회에서 다빈치가 다시 각광받는 것은 그가 거의 모든 학문에서 특이성을 보인 이유가 단순한 천재여서가 아니었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노력하는 천재’였고,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실용주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그가 해부학에 관심을 가진 것은 좀 더 정확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였고, 물의 과학에 관심을 가진 것은 좀 더 좋은 다리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유체역학에 대한 연구는 비행기 설계로 이어졌고, 노년에는 이 모든 기계의 원리를 하나로 설명할 수 있는 근원을 찾기 위해 골몰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다빈치의 사고방식을 이해함으로써 교육법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마이클 겔브가 쓴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생각하기’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교육서적 목록에 올라 있다. 겔브는 “다빈치가 살았던 르네상스 시대에는 다재다능하고 균형잡힌 인간, 예술과 과학 양쪽을 모두 편안하게 포용할 수 있는 인간을 이상형으로 삼았다.”면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폭넓은 지식을 쌓아야 하는 현대인에게 다빈치식 사고는 최적의 모델”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작가-독자 만남도 톡톡 튀네

    작가-독자 만남도 톡톡 튀네

    작가와 독자들의 만남 형태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낭독회나 사인회가 아니라 스킨십도 갖고, 놀이도 즐기는가 하면 때로는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를 여행하면서 작품과 문학을 이야기하는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베스트셀러 ‘하악하악’(해냄출판사 펴냄)으로 ‘이외수 신드롬’을 몰고온 소설가 이외수씨는 19일 독자 30명을 강원도 화천 감성마을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이번 행사에서 그는 작가와의 대화뿐만 아니라 탁구대회, 바비큐 파티 등도 준비했다. 특히 점심식사와 저녁 바비큐 파티는 미스 강원 출신의 부인과 함께 직접 마련했다. 같은 날 문학서비스단체인 문학사랑(이사장 김주영)은 교보문고, 옥천문화원과 함께 독자 350명을 충북 옥천으로 초대한다. 시인 도종환씨가 함께 하는 이번 문학기행에서는 시인의 대표작인 ‘접시꽃 당신’의 무대인 충북 옥천 인차리와 정지용 시인의 생가, 정지용 문학관 등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지역축제인 ‘포도축제’에 참석,2㎏의 포도를 따갈 수 있는 특전도 덤으로 주어진다. 특별열차 안에서의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가수 김원중이 우정출연하고, 시인의 시에 그림을 그린 송필용 화가의 서화전도 열린다. 한국관광공사, 인터넷교보문고, 아우라출판사는 25∼26일 이틀간 역사소설 ‘신의 그릇’을 펴낸 도예가 신한균씨와 함께 독자들을 소설의 배경이 된 양산 통도사와 김해 죽도왜성, 신어산 일대로 초대한다. 이번 문학기행에서 독자들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잊혀진 조선도공(사기장)의 이야기를 작가와 함께 더듬어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통도사 템플스테이, 도자체험, 다도체험 등의 풍부한 체험기회도 마련된다. 참가 신청은 20일까지 관광공사 홈페이지(www.visitkorea.co.kr) 또는 인터넷교보문고(www.kyobobook.co.kr)를 통해서 하면 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김래원 “촬영 힘들어서 포도당까지 먹어요”

    김래원 “촬영 힘들어서 포도당까지 먹어요”

    ‘식객’의 주인공 김래원이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겪는 소회를 풀었다. 김래원은 17일 오전 전남 완도군 노화읍 북고리에 위치한 한 선착장에서 SBS 월화드라마 ‘식객’(극본 박후정ㆍ연출 최종수) 촬영 중 취재진을 만나 “날씨가 너무 덥다. 특히 오늘은 드라마 촬영 중 가장 더운 날씨인 것 같다.”고 말했다. 7월의 폭염과 함께 구름 한 점 없는 날씨는 연기자는 물론 촬영 스태프들에게 큰 고통이었고 실제로 완도 촬영 중 한 연출 스태프가 일사병으로 쓰러져 인근 병원 응급실로 후송되기도 했다. 촬영 도중 취재진을 만나기 위해 온 김래원 또한 더위에 지친 듯 “많이 덥죠? 저희는 죽겠습니다.”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할 정도였다. 실제로 그는 제작 발표회 당시와는 달리 검게 그을려 있었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요즘 드라마가 잘돼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한 김래원은 “요즘 PD님이 사 주신 식염 포도당까지 먹으면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찬 역할의 특성상 전국을 다니면서 현지 로케로 촬영을 하는 것에 대해 김래원은 “(권)오중이 형이 가끔 부러워진다. 스튜디오에는 에어컨이 있는데 고생은 내가 다 하는 것 같다.”고 애교 섞인 불만을 털어 놓았다. 이날 김래원은 물에 빠진 석동을 구하기 위해 가두리 양식장에 뛰어 드는 등 ‘식객’의 촬영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를 선보였다. 김래원, 남상미, 권오중, 김소연이 주연을 맡은 SBS 월화드라마 ‘식객’은 성찬(김래원 분)과 봉주(권오중 분)의 갈등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 가운데, 성찬을 둘러싼 진수(남상미 분)와 주희(김소연 분)의 러브라인이 부각될 예정이다. ‘월화드라마 전쟁’이라 불리는 KBS 2TV ‘최강칠우’와 MBC ‘밤이면 밤마다’와의 대결에서 선전하고 있는 ‘식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해 보자. 사진제공=SBS 서울신문NTN(완도 전남)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태안지역 해수욕장 울상

    태안지역 해수욕장 울상

    “불볕 더위가 오면 뭐해요.” 충남 태안해수욕장이 겨울 같은 썰렁한 여름을 나고 있다. 유례없는 찜통 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태안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은 뜸하다.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해수욕장 펜션에서 일하는 주민 김순복(55)씨는 16일 “예년에는 평일도 객실이 꽉 차고 예약도 끝났는데 올해는 예약도 없고 주말에만 방 1개 정도 나간다.”며 “성수기 9만원인 방 1개를 할 수 없이 6만원에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학암포해수욕장 펜션 주인 정영숙(54)씨도 “매일 1∼2명이 ‘제주도로 바꿨다.’ 등의 이유로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 1∼15일 보름간 관내 32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12만 97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만 1620명의 절반도 안 된다. 신두리는 2970명으로 지난해의 6120명의 절반 이하다. 몽산포는 6725명으로 지난해 이맘때 3만 8970명의 17%에 불과하다. 안면도 꽃지도 5만 5890명에서 1만 3400명으로 뚝 떨어졌다. 기름피해를 덜 입은 안면도 최대 꽃지해수욕장 주민 지남신(57)씨는 “마을에 펜션이 70개 있지만 주말에도 절반이 안 찬다.”고 혀를 찼다. 만리포도 이달 보름간 2만 5230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5만 5890명의 45%에 그쳤다. 이마저 태안 살리기 각종 행사가 잦았던 덕이다. 이장 이희열씨는 “예년 겨울철만도 못하다. 피서객들이 헤엄을 쳐도 기름이 묻어나오지 않는데 찾지 않아 민박은 개시도 못했다.”며 “지난해 이맘 때만 해도 새벽 2∼3시까지 손님이 밀려왔는데….”라고 아쉬워했다. 만리포 주민들은 돈벌이가 끊기자 하루 3만 5000원을 주는 공공근로사업에 나가 쓰레기 청소 등을 하고 있다. 인근 소원면 파도리 주민 김필문(50)씨는 “판로가 막혀 마을 배 1000여척 가운데 20척만 조업을 나가 놀래미 등을 잡아온다.”고 전했다. 소원면 의항 및 구름포해수욕장 주민들은 피서객 발길이 완전 끊기자 당초 계획과 달리 개장을 포기했다. 태안군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만리포 등 태안반도 해수욕장에서 어선퍼포먼스, 바다투어, 연예인대 어민축구대회 등으로 구성된 ‘당신이 만드는 축제 춤추는 바다, 태안’이란 대규모 축제를 열어 태안으로 피서 올 것을 호소한다. 이 행사는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충남도 등의 후원과 현대자동차의 지원 아래 열린다. 태안군 관계자는 “민·관이 힘을 합쳐 태안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는 있지만 이달 말에 방학이 시작돼도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나도 한번 따라해볼까

    나도 한번 따라해볼까

    ■아몬드 당근 케이크(10인용) # 재료 : 박력분 120g, 계란 4개, 설탕 120g, 소금 1/4t, 포도씨유 50g, 우유 50g, 당근 50g, 슬라이스아몬드 50g. # 준비 1. 슬라이스 아몬드는 마른 팬에 살짝 볶아서 잘게 부숴 두세요. 2. 당근은 잘게 다져 두세요. 3. 박력분은 체쳐 두세요. 4. 밥통 내솥에 버터를 발라 두세요. # 과정 1.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고 빼먹는 재료가 없도록 모든 재료를 미리 계량하여 모아 두세요. 2. 흰자위를 2∼3분간 거품을 내다가 설탕을 두세 번에 걸쳐 나눠 넣어 가면서 고속으로 휘핑하여 단단한 머랭을 만들어 주세요. 3. 계란 노른자를 하나씩 빠뜨려 가면서 휘핑을 계속합니다(사진 (1)). 4. 노른자가 골고루 섞였으면 포도씨유를 넓게 흩뿌려 넣고 저속으로 1분 정도 가볍게 섞어 주세요 5. 박력분을 체쳐 넣고 고무주걱으로 테두리를 한 바퀴 빙 둘러 정리한 후 바닥을 쓸어 가면서 큰 원을 그리며 가볍게 섞어 주세요(사진 (2)). 6. 밀가루가 반이상 섞이고 나면 우유를 조금씩 흘려 넣어 가면서 다시 한번 가볍게 뒤엎어 주세요. 7. 준비해둔 당근과 아몬드를 넣고 두 세 번만 가볍게 뒤엎어 줍니다(사진 (3)). 8. 버터 바른 내솥에 반죽을 붓고 윗면을 평평하게 정리 해 주세요(사진 (4)). 9. 찜기능 50분이면 완성(사진 (5)). ■초코칩 쿠키(약 18개) # 재료 : 박력분 200g, 베이킹 파우더 1/2t, 버터 100g, 황설탕 80g, 소금 1/4t, 계란 1개, 초코칩 100g. # 준비 1. 버터와 계란은 미리 냉장고에서 꺼내어 냉기를 없애 주세요. # 과정 1. 실온에서 말랑해진 버터를 부드럽게 풀어준 후 설탕과 소금을 두세 번 나눠 넣으면서 중속으로 1분 정도 휘핑해 주세요. 2. 차갑지 않은 계란을 깨넣고 계란의 느른함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섞어 주세요(사진 (1)). 3. 박력분과 베이킹 파우더를 체쳐 넣고 초코칩을 넣은후 주걱날을 세워 칼질하듯 쓱쓱 그어가며 섞어 주세요(사진 (2)). 4. 마른 가루가 모두 흡수되고 나면 곧바로 주걱질을 중단해 주세요. 반죽을 짓이기거나 너무 오래 섞으면 반죽에 끈기가 생겨 쿠키가 질기거나 딱딱해지거든요(사진 (3)). 5. 반죽을 비닐에 담아 가볍게 뭉친 후 두 개의 비닐에 나눠 담고 길게 모양을 잡아 주세요. 6. 한 덩이는 냉장고에 대기 시켜 놓고 나머지 한 덩이는 주걱으로 대충 분할해서 손바닥에 놓고 납작하게 눌러 모양을 잡아 주세요(사진 (4)). 7. 반죽을 팬에 담고 ‘1/2약불’로 15∼20분 정도 굽다가 바닥이 갈색이 돌면 뒤집어서 3∼5분정도 타지 않게 구워 주세요. 굽는 동안 뚜껑에 맺힌 물은 바닥에 흘러들기 직전에 한 번만 닦아내 주세요. 8. 윗면이 노르스름 갈색이 돌면 꺼내 드세요(사진 (5)).
  • [기고] 한국이 亞구석기 연구 중추 역할 하려면/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

    [기고] 한국이 亞구석기 연구 중추 역할 하려면/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

    아시아구석기학회의 창립총회가 러시아 알타이 지역의 데니소바 캠프에서 지난 6월24일부터 7월1일까지 열렸다. 이 자리에선 한국, 러시아, 중국, 일본을 비롯한 9개 나라의 학자가 주제발표와 토론을 가졌다. 국경이 존재하지 않았던 선사 시대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여러 나라를 아우르는 조직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필자는 아시아 구석기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 이런 역할을 하는 학회의 필요성을 그동안 열린 다양한 국제회의에서 제기하였다. 마침내 이번에 각국 고고학자들의 뜻이 한데 모아져 아시아구석기학회가 출범한 것은 필자에게 커다란 보람을 안겨 주었다. 창립 총회에서 러시아과학원 원사(최고 학자에게 부여하는 호칭)로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분원(RAS SB) 원장인 아나톨리 데레비얀코 박사가 초대 회장으로, 필자가 한국을 대표하는 부회장으로 선출되었다. 또 2010년 아시아구석기학회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도 뜻깊은 일이다. 이번 총회는 ‘러시아 구석기 연구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알렉세이 오클라드니코프(1908∼1981)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회의이기도 했다. 오클라드니코프를 기리는 TV 다큐멘터리 제작에 외국 학자를 대표하여 필자가 참여한 것도 국제고고학계에서 한국 구석기학의 위상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한국에서는 필자와 한창균(한국구석기학회장) 한남대 교수, 홍미영 박사, 배기동(한국박물관협회장) 한양대 교수, 이형우 전북대 교수, 이헌종 목포대 교수가 발표자로 나서 한국 구석기의 최근 연구와 경향을 발표하였다. 중국은 중국과학원 소속의 신예 학자들과 박사과정생을 중심으로 새로운 유적들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일본 중진, 소장학자들이 일본 구석기 연구의 특징인 세밀한 연구방법론을 다룬 주제를, 주최 측 러시아 중진 학자들이 나서 좀더 포괄적인 연구 주제를 발표하여 좋은 대비를 보여 주었다. 주제발표는 돌날문화의 기원과 전파에 관한 문제, 그리고 현생인류의 진화와 확산이라는 큰 주제를 놓고 모든 학자들이 참가한 종합 토론회로 마무리하였다. 이렇듯 다른 국제회의에서 볼 수 없었던 조직위원장 데레비얀코 박사의 신선한 진행방식도 인상적이었다. 주제발표에 이어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 분원이 장기 계획으로 30년 전부터 발굴한 알타이 지역의 데니소바 동굴유적과 주변의 한데유적(Open-air site)을 답사했다. 데니소바 동굴은 그들이 요즘 가장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유적으로 석기, 동물, 식물, 연대측정 등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전기 구석기부터 후기 구석기까지 문화상을 잘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80만년 전 것이라는 카마라 유적의 층위와 석기는 여러 학자들로부터 많은 문제제기가 이루어진 데서도 알 수 있듯 중요했다. 특히 오클라드니코프 동굴유적의 경우, 출토된 인류 화석의 DNA 분석 결과 네안데르탈인이었음이 밝혀짐에 따라 이전까지의 네안데르탈인 분포도가 동쪽으로 더욱 확대되는 중요한 결과를 얻었다. 구석기 시대는 인류가 삶을 영위한 기간의 99.9%를 차지한다. 이번 학회는 구석기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아시아 각국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잘 보여 주는 장이었다. 이러한 열기 속에 아시아구석기학회의 한국학회가 아시아 구석기 연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학계는 물론 많은 기관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깊이 느꼈다.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
  • [재테크 칼럼] 기대수익률 낮추고 리스크관리 집중하라/맹성렬 KB잠실롯데 PB센터 팀장

    [재테크 칼럼] 기대수익률 낮추고 리스크관리 집중하라/맹성렬 KB잠실롯데 PB센터 팀장

    최근 시황을 몇 단어로 요약한다면 ‘고유가’ ‘인플레이션’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과 올초까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이라는 말을 지겹도록 들어 왔지만 그 단어가 식상해질 즈음 새롭게 등장한 고유가, 인플레이션이 증시와 경제를 짓누리고 있다. 지난 3월 큰 하락장을 겪으며 이제 어려운 구간은 잘 넘어가나 했더니 또다시 등장한 이 악재들 속에서 줄어드는 고객들의 펀드자산을 보면서 고액자산가 담당직원(PB)들은 또다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은행 PB는 경제학자나 증시분석가들이 내놓은 각종 의견이나 견해들을 참고해 고객들의 금융자산이나 부동산 등이 합리적으로 배분되도록 고민하고 조언하며 상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처럼 자본주의의 대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주가, 채권, 원화 등의 값어치가 줄어들고 일부 부동산 가격마저 하락하는 상황 속에서 고객들에게 투자 제안을 내놓고 조언하기가 무척 힘들다. 오히려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큰 동요없이 PB와 은행을 신뢰하는 고객들이 PB에게 큰 힘이다. 어렵게 진행되는 경제여건 속에서 어떻게 투자하고 대응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우선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자산을 지키고 보호하는 리스크(위험)관리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 최근처럼 변동성이 커지고 대외여건이 힘들어져 증시가 약세를 보일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이나 펀드를 찾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최근에 많이 나온 주가연계증권(ELS), 부동산신탁, 실물(금, 포도주, 그림, 원자재 등)펀드 등과 같은 상품에 투자해 변동성을 줄이고 인플레이션을 헤지(회피)할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면서 향후 시장상황에 대응해 저가 분할 매수 또는 저점 확인후 매수전략을 택하는 것이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 두번째는 역발상 사고와 투자에 대한 생각을 한번 더 추스를 필요가 있다. 원래 펀드와 주식 같은 위험자산은 성장형펀드의 경우 기대수익률이 20∼30% 정도 높은 반면 변동성도 높아 수익률이 안 좋을 경우 -30% 이하로 갈 수도 있다. 결국,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지금은 골이 깊은 시점으로 그 시간이 문제가 될 뿐이지 언젠가는 산이 되는 시기가 오기 마련이다. 지금처럼 시장상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 섣부른 매도는 자칫 가장 저점에 자산을 처분해 큰 손해로 돌아올 가능성도 많다. 따라서 좀 어렵더라도 항상 시장에 발을 담그고 기다려야 기회를 맞을 수 있지 섣불리 발을 뺐다가는 이후에 돌아오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시장에서 큰 수익을 내는 투자자들을 보면 항상 남들과 똑같이 투자하기보다 남들이 투자하지 않을 때 과감하게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그러한 역발상의 사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시점이 아닌가 한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작년까지 이어졌던 신흥시장국가들의 큰 성장들이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을 만나면서 약간 조정을 거치는 과정으로 보인다. 자본시장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고 기본으로 돌아가서 좀더 절약하고, 열심히 일해 저축하여 투자하는 기본에 충실하여야 하는 때인 것 같다. 맹성렬 KB잠실롯데 PB센터 팀장
  • 강릉 경포지구 국제적 관광지로

    강원 강릉시 경포지역이 국제적인 관광 중심지로 리모델링된다. 7일 강릉시에 따르면 시는 경포도립공원 규제 완화와 환경정비사업을 마무리한 경포지구를 헬스케어 복합지구, 해양문화예술지구, 전통문화지구, 생태문화지구, 해양송림휴양지구 등 5개 권역별 테마공간으로 조성한다. 오는 2015년까지 끝낼 계획이다. 경포해변 입구에는 ‘문플라자(Moon plaza), 거울연못 등을 조성해 경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꾸민다. 경포호수 옆 옛 자동차극장 부지에는 ‘아트 갤러리 파크’를 만들어 체험과 휴식의 공간으로 조성하고 승산콘도와 경포산장콘도, 레이크비치호텔, 호텔현대경포대 등 고품격 숙박시설도 2011년까지 완공한다. 특히 경포 진입도로 1.8㎞ 구간은 도로 선형을 바꿔 경포대와 경포호, 경포바다를 잇는 역사적 의미의 복원과 상징성을 되살릴 계획이다. 안현동 일원은 ‘해중레저 전용구역’을 조성, 바다 수족관 개념의 ‘수중테마공원’과 경포호 주변 생태복원사업을 펼친다.2012년까지 28만 3000㎡ 규모의 생태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또 경포호 주변 4㎞ 구간에는 ‘관광드림카’를 2010년까지 설치하고 경포와 안목∼연곡 해안과 송림구간에 관광열차와 레일바이크 유치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 협의 중인 캐나다 ‘뷰차드 가든’과 같은 관광파크 등 대규모 관광시설의 민자유치가 조기 가시화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07일 TV 하이라이트]

    ●뉴스Q-2부(YTN 오후 4시30분) 지난해 5월 상암동 DMC단지 새 청사 이전을 계기로 `영화문화의 센터´로서 새로운 위상을 다지고 있는 한국영상자료원 조선희 원장을 만난다. 필름보관고, 영화라이브러리, 시네마테크, 영화박물관을 두루 갖춘 한국영상자료원은 모든 한국영화를 보존·복원하고, 그 자료들을 학계와 일반인들에게 서비스할 계획이다.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50분) 세계에서 화산이 가장 많은 나라 인도네시아.400여개의 화산 가운데서도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불의 신이 살고 있다고 믿는 브로모 화산에서 영화감독 박영훈이 여행을 시작한다. 새벽 3시. 사위가 고요하던 산간 마을은 브로모 화산의 일출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을 태운 지프들로 들썩이기 시작한다.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세아는 애자에게 자신의 앞길을 막은 채린을 때려도 시원찮은데 왜 말리냐고 소리치고, 애자는 그러면 안된다며 채린과 잘 지내라고 말한다. 하지만 세아는 애자에게 채린이 부잣집으로 시집가게 되었으니 잘 보이고 싶으냐고 말대답 한다. 한편, 세아는 민자에게 앞으로는 채린이 때문에 상처받지 말라고 조언한다.   ●흔들리지마(MBC 오전 7시50분) 소희정은 민정을 찾아가 수현이 강필의 아이를 가졌다고 말하고 민정은 당황한다. 뒤늦게 찾아온 영미와 송씨는 수현의 임신사실을 확인시키고 그만 돌아가자며 민정을 데리고 나오지만, 민정은 강필을 두고 갈 수 없다며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온 강필은 민정에게 아이때문에 돌아서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고향을 추억하며 듣는 맑고 고운 우리 가요.`푸르른 날의 추억´을 주제로 멀리 고향으로 추억 여행을 떠난다. 첫 무대에서는 이육사의 시를 생각나게 하는 `청포도 사랑´을 설운도가 부른다.`두메산골´,`물새 우는 강 언덕´,`고향은 내 사랑´,`강촌에 살고 싶네´를 배일호, 최진희, 김용임, 주현미의 목소리로 들어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아시아 최초의 MOMA(뉴욕현대미술관) 초빙 큐레이터 이원일. 이원일이 세계적 큐레이터가 되는 방법에서부터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자신이 보여주고픈 주제, 미술관의 꽃이라 불리는 큐레이터의 역할에 대해 얘기한다. 이원일이 기획했던 작품들 가운데 자신의 색깔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을 영상으로 본다.
  • 찰스 왕세자 車는 와인 마시고 달린다

    특별한 취미인가 진정한 친환경을 위한 실천인가? 영국의 찰스 왕세자는 포도주를 원료로 만든 바이오 연료로 달리는 자동차를 이용한다. CNN은 2일 “찰스 왕세자가 38년 된 자신의 애마 ‘애스턴 마틴’의 연료 장치를 개조해 잉여 포도주를 이용한 바이오 에탄올을 연료로 쓰고있다.”고 보도했다. 찰스 왕세자 담당 사무국은 지난 1일 공개한 작년도 지출과 함께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찰스 왕세자의 애스턴 마틴은 ‘007 골드핑거’에서 숀 코너리가 탄 것과 같은 모델로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 스타일(오픈 카)이다. 이 차는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21세 때 생일 선물로 받은 것. 애스턴 마틴의 바이오 연료 공급을 위한 개조는 글로스터 소재 바이오 연료 회사가 담당했다. 이 차는 알코올 11도의 잉여 화이트 와인를 증류해 순도 100% 에탄올로 바꾸어 사용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한편 찰스 왕세자는 재규어, 아우디, 레인지 로버 등 자신의 다른 자동차들도 폐식용유로 만든 100% 알코올의 바이오 연료로 달리도록 개조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건국 60주년] 민단 ‘참정권 찾기’ 몸부림

    [건국 60주년] 민단 ‘참정권 찾기’ 몸부림

    |도쿄 박홍기특파원|건국 60주년은 곧 재일 교포들의 역사다. 교포들의 삶 자체가 질곡의 세월이다. 일본의 차별과 냉대를 몸으로 이겨내며 지금에 서 있다. 남북 분단이란 현실에서 이념의 대리전도 치러야 했다. 재일 교포사회를 단순하게 도식화하기란 쉽지 않다. 일제 강점기에 징용·징병 등 강제로 끌려온 세대들이 있는가 하면 1965년 한·일 협정 이후 스스로 일본 땅을 밟은 세대도 뒤섞였다. 때문에 세대간의 틈뿐만 아니라 정착 과정에서의 보이지 않는 감정의 골도 없지 않다. 교민 1세대인 김모(77)씨는 “망국의 설움을 안은 채 사는 1세대와 이후 세대의 삶을 한데 묶어 조명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모두들 구구한 사연들을 간직하고 있어서다.”라고 말했다. ●특별영주자엔 북한 국적도 포함 일본 법무성의 2006년 통계에 따르면 재일 교포는 59만 8219명에 달했다. 일제 강점기에 강제로 일본 땅을 밟아야 했던 한국인들 가운데 지난 1965년 한·일 협정에 의거, 특별 영주권을 받은 교포는 43만 8974명, 일반 영주권자 및 일본인의 배우자 등은 7만 2760명, 장기 체류자는 8만 6485명이다. 특별영주자에는 북한 국적의 교포도 포함됐다. 일본은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탓에 별도로 집계를 내지 않는다. 대체로 재일본대한민국단(민단) 소속은 33만∼34만명,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소속은 9만∼10만명가량으로 추산될 뿐이다. 일본의 ‘귀화 권장정책’에 따라 국적을 바꾸는 교포도 많다.2006년 귀화한 교포는 8541명이다. 교포 1세들의 직업군은 일본 기업의 취직문이 닫혀 있었던 탓에 자영업이 주류를 이뤘다. 파친코, 식당, 운송업, 건축업이 비교적 많다. 교포 사회에서 민단의 존재는 빼놓을 수 없다. 정치적 색채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교포들의 권익보호와 분명 맥을 같이하는 까닭에서다. 민단은 1946년 10월 재일본조선거류민단으로 출범했다.1966∼71년 한·일 협정에 의한 영주권신청운동을 전개했다.83년 일본의 외국인등록법 지문날인제를 폐지시키는 등 차별을 막는 데 앞장섰다. 배철은 민단 선전국장은 “최대 현안은 94년부터 추진한 지방참정권의 획득이다. 영주권을 가진 교포들을 외국인이 아닌 주민으로 인정해 달라는 정당한 주장이다.”고 밝혔다. ●교포 권익보호 힘쓰는 민단 교포 사회의 한 축은 조총련이다. 현재 북한과의 뒤틀린 관계 때문에 일본의 조총련 활동에 대한 제재는 만만찮다. 조총련은 일본 사회에서 ‘민족교육’에 치중했다. 교육기관만 조선대학교를 비롯, 전국에 초·중·고 120개교를 갖고 있다. 일본으로부터 학력 인정을 받지 못한다. 조총련 간부는 “남과 북은 겨레요 동포다. 일본의 강경 대북정책은 전체 교포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한·일 협정 이전에 정착한 교포들과 구별되는 ‘뉴 커머(New comer)´들이 있다.2001년 5월 ‘재일본한국인연합회(한인회)’를 결성했다. 새 터전을 찾아온 만큼 무역·정보통신·경영투자 등 직업군도 다양하다. 조옥제 한인회장은 “동포끼리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자발적 조직”이라면서 “자녀들의 정체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kpark@seoul.co.kr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8강전 3국] 한국기원 프로기사 1200단 돌파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8강전 3국] 한국기원 프로기사 1200단 돌파

    제6보(60∼70) 지난달 27일 이상훈 7단의 승단과 함께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들의 단위 합계가 1200단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1950년 조남철 9단이 최초로 단위결정전을 개최한 지 58년만의 일이다. 현재 국내 프로기사들의 수는 모두 231명이며, 평균 단위는 5.2단이다. 기사들의 단위별 분포도를 살펴보면 9단이 47명으로 가장 많은 반면,8단은 17명으로 가장 적다. 또한 6단 이하에서는 각 단별로 23명에서 26명 사이의 기사들이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미 수년전 2000단을 넘어선 일본기원은 관서기원의 기사들까지 포함해 총 438명의 기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단위의 합계는 2661단이다. 흑이 백60,62의 돌파를 허용한 것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좀처럼 둘 수 없는 행마. 그러나 현재의 국면에서는 흑61의 호구에 이어 63으로 단수치는 자세가 좋기 때문에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흑67까지 밀어붙인 다음, 과연 흑의 손길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가 궁금한 장면이었는데, 의외로 흑의 선택은 하변 공격을 보류한 흑69의 젖힘이었다. 여기서 보통의 감각이라면 (참고도1) 흑1정도로 좌우의 백돌을 갈라놓는 것이지만, 박정환 2단은 이후의 변화에 자신이 없었던 듯 안전한 길을 택하고 만다. 물론 이렇게 두어서 바둑을 이길 수만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백70의 침투가 흑으로서는 아픈 곳. 그렇다고 이 수를 방지하기 위해 (참고도2) 흑1로 보강하는 것은 백이 6까지 사뿐하게 연결해 흑이 이기기 힘든 바둑이 된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20&30] 잊지못할, 잊고싶은 나만의 여름 바캉스 추억

    [20&30] 잊지못할, 잊고싶은 나만의 여름 바캉스 추억

    해마다 여름이면 우리는 늘 아름다운 추억과 편안한 휴식을 꿈꾸며 바닷가로, 산으로, 또 해외로 떠난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돌아올 땐 좋은 추억뿐 아니라 나쁜 기억도 함께 가져온다. 무더운 여름, 지친 일상의 끝에 우리를 기다리는 여름휴가. 고유가·고물가 시대라 주말이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던 마음을 꾹 눌러 담기만 했던 직장인에게 기억에 남는 휴가는 어떤 모양일까?그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여름 바닷가의 추억과 아련한 기억으로 휴가 이야기를 들어봤다. 또 잊고 싶은 속쓰린 휴가 이야기도 들어보자. ●누나같은 그녀들과 바닷가 로맨스 대학생 류모(27)씨는 7년 전 바닷가에서의 ‘첫 키스’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설렌다. 류씨는 2001년 여름 고등학교 친구 4명과 함께 부산 송도해수욕장을 찾았다. 떠나기 전날 친구들과 현장에서 즉석 미팅을 통해 여대생들을 사귄 뒤 멋진 추억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문제는 류씨를 비롯해 친구들이 말주변이 없다는 것. 여자 앞에만 서면 입이 얼어붙었다. 민박집 방바닥을 긁으며 이틀을 허망하게 보냈다. 귀경하기 전날도 해가 떨어지자 마찬가지 상황이 이어지는 듯했다. 류씨 일행은 해수욕장 인근 주점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때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친구 한 명이 벌떡 일어나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미팅을 주선해 오겠다.”며 박차고 나갔다. 1시간쯤 지나자 그 친구가 여대생 다섯 명을 데리고 왔다. 친구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함께 온 여대생 중 한 명이 “얼굴 붉히며 쑥스럽게 말하는 게 귀여워서 왔다.”고 했다. 여대생들은 류씨 일행보다 세 살 많았다. 나이를 떠나 한데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류씨는 한 여대생과 가슴 떨리는 느낌을 주고받았다. 둘은 조용히 자리를 떠 바닷가를 거닐었다. 평온한 바다를 보며 서로 짧은 입맞춤을 가졌다.“그때 처음으로 키스를 했어요. 아직도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물론 지금 여자친구에겐 비밀이지만요.” 회사원 윤모(31·여)씨는 지금의 남편과 결혼 전 함께했던 알뜰 휴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윤씨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남편은 대학을 졸업했으나 모두 백수였던 3년 전 7월. 둘은 가장 저렴한 휴가를 계획했다. 지친 마음을 다잡기 위해 10일간 국내 배낭여행을 떠났다. 따로 자취를 하던 둘은 각자의 집에서 보내온 쌀과 반찬들을 담고 배낭을 짊어졌다. 시내버스·시외버스·도보로 서울에서 분당으로, 용인으로 또 충남 천안으로 그리고 공주를 지나 대전까지 갔다. 열흘을 민박집 각방에서(?) 묵으면서 못 볼 것까지 다 보게 됐다. 또 남편이 나뭇가지를 주워 마련한 조촐한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둘은 미래까지 약속했다. 아침식사는 동네 구멍가게에서 산 빵이었고, 점심은 김밥, 그리고 저녁은 라면 한 개에 김치와 밥뿐이었지만 종일 걷다가 먹는 밥은 행복 그 자체였다.2년 전 결혼한 윤씨는 지난해에 다시 한 번 알뜰여행을 계획했지만 신랑의 반대로 다행히(?) 포기했다.“아마 앞으로도 그 힘든 여행을 다시는 못할 거예요. 우리에겐 너무 아름다운 추억이지요. 돈 없이도 행복했던 그 때를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와요.” ●생일보다 기뻤던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 직장인 이모(27·여)씨는 초등학생 시절 가족들과 함께했던 피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20년이 다 됐지만 아직도 어릴적 아버지 휴가날짜만 기다렸던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1년에 한 번 가족들과 해수욕장을 찾았던 아버지 휴가일. 매년 아버지 휴가일이 올 때마다 어머니는 이씨에게 예쁜 반팔티와 치마, 그리고 수영복, 튜브 등을 사주셨다. 어린 마음에 해수욕장을 가는 것도 기쁜데 옷까지 덤으로 선물받으니 이씨에겐 아버지 휴가일이 생일보다 더 기뻤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상하게도 여름 휴가는 초등학생 시절의 그것에 비해 훨씬 재미가 덜했다. 직장인이 되고 나선 1년에 한 번 찾아오는 휴가는 그저 회사를 안 간다는 사실에 기쁠 뿐이다.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여름휴가를 손꼽아 기다렸던 순간은 그에게 있어선 순수했던 초등학교 시절뿐이다. 이씨는 “작은 계곡에서 삼겹살만 구워 먹어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면서 “어린 마음에 놀러간다는 사실 자체가 즐거웠던 것”이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금융회사를 다니는 김모(35)씨는 입사 후 처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해외에서 휴가를 보냈던 2003년 여름휴가를 최고의 휴가로 꼽았다. 입사 후 2년간 저축해 만든 여윳돈으로 부모님과 함께 필리핀 세부를 다녀왔던 것. 부모님은 물론 김씨에게도 해외여행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파란 빛깔의 바다도 훌륭했고, 각종 해산물을 부모님께 원없이 사드렸던 당시를 생각하면서 김씨는 “올해도 해외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비행기를 처음 탄다며 좋아하시던 부모님을 보며 ‘앞으로도 자주 부모님과 해외여행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김씨. 결혼한 뒤로는 아직 부모님과의 해외여행 약속을 한 번도 지키지 못했다.“올해 휴가 땐 꼭 부모님을 모시고 가까운 해외로 휴가를 다녀오려고요.5년이나 지났는데 그 사이에 부모님 모시고 어딜 다녀온 적이 없네요.” ●여행에서 배운점, 느낀점 회사원 최모(28·여)씨는 재작년 여름, 우리나라 유일의 내국인 합법 카지노인 ‘강원랜드’에 놀러갔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강원랜드에 도착해서 매장에 들어가니, 난생 처음 보는 기계들과 딜러들이 마냥 신기해보였다. 그 중 어려보이는 대학생 3명이 눈에 띄었다. 그들도 처음 온 듯한 분위기였는데,10만원짜리 수표 10장을 꺼내 딜러에게 코인교환을 요청하는 게 아닌가.‘보기보다 통이 큰 녀석들이군.’이라고 생각하며 그들이 카드게임하는 걸 지켜봤다. 그런데 코인을 넣은 지 10여분만에 100만원어치가 금세 날아가 버렸다. 그들의 표정이 금세 어두워졌다. 최씨는 돈을 왕창 투자해보려는 마음이 한순간 사라졌다. 결국 1만원으로 이것 저것 해보니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돈이 사라졌다. 호텔로비에는 눈빛이 흐려진 사람들이 자리잡고 누워 있었다.“처음엔 모든 게 마냥 신기하기만 하더라고요. 그런데 돈을 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건 구경만으로도 알 수 있겠더군요. 도박으로 패가망신한 사람들을 보면서 휴가치곤 정말 좋은 공부를 하고 온 것 같아요.” 회사원 신모(27·여)씨는 친구와 함께 다녀온 지난해 홍콩 여행을 잊을 수 없다. 외동딸인데다, 엄숙한 집안 분위기 탓에 이제까지 홀로 여행은커녕 외박조차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기껏해야 수학여행 정도가 전부였다. 지난해 여름,“이런 식이면 도저히 내 청춘이 불쌍해 견딜 수 없다.”고 다짐한 신씨는 과감하게 부모님께 혼자 여행을 가겠다고 선포했다. 부모님이 난리가 난 건 불을 보듯 뻔한 일.“명품 가방을 사줄테니, 올해도 우리랑 여행을 가자.”고 회유하기도 했고,“너 혼자 여행갈 거라면 앞으로 나가서 살아라.”는 엄포도 날아들었다. 하지만 신씨는 꿋꿋하게 밀어붙여 결국 ‘친구와 함께 가는 여행’으로 타협을 봤다.“자유, 그거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어떤 기분인지 모르죠. 홍콩이래봤자 서울과 크게 다른 건 없었지만, 아무에게 연락도 오지 않고 그저 여기저기 다닐 수 있었던 게 너무 행복했어요.” ●“국내외서 바가지 쓴 휴가 즐거울리 없죠” 초등학교 교사 김모(27·여)씨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모두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김씨는 대부분의 방학이 좋은 기억들이지만, 지난해의 무박2일 테마여행은 정말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라고 말했다. 5만원이면 교통비와 식비까지 포함해 저렴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여행사 직원의 말에 혹한 김씨는, 속는 셈치고 짧게 경남의 소매물도에 다녀오기로 했다. 버스는 당일 오후 10시에 출발해 다음날 아침에 도착한다고 했다. 김씨는 기분좋게 버스에 올라 밤길을 달리면서 아침해가 뜨기를 기다렸다. 새벽에 잠깐 잠이 들었다가 버스가 서는 것 같아 깨어나서 시계를 보니 새벽 4시였다. 그런데 가이드는 “목적지에 도착했으니, 근처 찜질방이라도 다녀오시라.”는 게 아닌가. 찜질방에 가는 돈은 여행비에 포함돼 있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한여름에 에어컨도 가동되지 않는 버스 안에서 잠을 청할 수는 없었다. 모기 때문에 창문을 열기도 어려웠다. 결국 버스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고, 울며 겨자먹기로 다들 찜질방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저렴하다고 좋아했더니 결국 숙박비를 낸 셈이 돼 버렸죠. 무조건 싸다고 좋아할 건 아니더라고요.” 직장인 김모(34)씨는 2년 전 여름만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솟구친다. 김씨는 여자친구와 휴가 날짜를 맞춰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을 찾았다. 사귄 이후 처음으로 함께 떠난 여행이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김씨는 여자친구와 낮에는 바나나보트를 타거나 수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밤에는 팔짱을 끼고 모래사장을 거니는 등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눈 깜짝할 새 2박3일이 지났다. 상경하는 날 아침부터 비가 흩뿌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폭우로 돌변했다. 서둘러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하지만 시간당 80㎜가 넘는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서울로 향하는 도로가 통제됐다. 몇 시간이 지나도 버스는 움직일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결국 해가 질 무렵 버스는 강릉으로 되돌아왔다. 강릉에서 김씨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바가지’였다. 전날에 비해 모든 것이 두세 배로 껑충 올랐다. 폭우로 귀경하지 못한 사람들이 일제히 강릉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숙박료와 음식값을 지불했다.“여자친구와 하루 더 있어서 좋긴 했지만, 그날 해수욕장 인근 숙소와 가게들의 악덕 상술을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나요.” 회사원 신모(29)씨는 “내가 다녀온 동남아 여행은 정말 끔찍했다.”고 회고했다.5년 전 39만 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만 보고 떠난 태국여행은 그에게 동남아를 다시는 못 갈 곳으로 만들었다. 가이드는 비행기에서 내린 방콕공항에서부터 “내가 인생의 밑바닥을 거쳤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만큼 자신의 말을 잘 따라달라는 취지였지만 기분이 나빴다. 또 하다 못해 물조차도 가이드가 정해준 장소에서만 살 수 있었다. 그외 3박4일 동안 하루 4∼5 군데씩 기념품 가게에 들러 물건을 사지 않으면 출발하지 않았다. 항의하는 신씨에게 가이드는 “그렇게 싼 가격에 왔으면 이만한 것은 예상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면박을 줬다. 관광지라고 가는 곳도 파인애플 농장 등 별로 흥미가 안 가는 곳이었다. 마지막 날 공항가는 버스 안에서도 가이드는 버스기사를 위해 기념품을 사달라고 종용했다. 안 사면 공항에 안 가겠다는 농담 섞인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선택관광이라는 것도 죄다 게이쇼 같은 것들이었죠. 조용한 해변을 생각했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했어요. 그 이후로 동남아 여행은 한 번도 안 갔어요. 남들은 이제 안 그렇다는데 한 번의 경험이 무섭더군요.” 황비웅 김정은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책회의 “압수수색해도 촛불 끄떡없다”

    경찰이 촛불집회를 주도해 온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지도부에 대한 사전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전방위적 압박이 가해지고 있음에도 불구,‘대책회의’측에서는 촛불집회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회의 임태훈 인권법률의료지원단 팀장은 30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서울광장을 원천 봉쇄했는데 국민들의 큰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며 “촛불은 절대 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이어 한나라당의 “촛불집회 참가자들 중 일반 시민은 일부이고,대부분은 단체나 조직된 대중”이라는 주장에 대해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시민들”이라며 “집행부와 시민들을 분리시키려는 아주 악의적인 허위 사실”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압수수색과 지도부 수배로 촛불집회 동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탄압이 강해질수록 많은 시민·사회단체에서 상근자를 파견해 보낼 것”이라며 “동력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임 팀장은 “(한나라당의 생각과는 반대로)간부들을 잡아들일수록 정국은 점점 꼬일 것”이라며 “4·19도,6월 항쟁도 독재정권이 잘못 때문에 벌어진 것으로 이번에도 그들의 후예인 여당이 실수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통합민주당측이 ‘30개월 이상 소’ 수입을 금하는 내용의 ‘가축전염병 예방법안’ 처리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 그 법안은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며 “야당 의원들은 장외로 나와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야당의원들에 대해 “밖으로 나와서 국민들에 귀를 기울이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집회에 앞장서서 물대포도 맞고 군홧발에도 밟히며 투쟁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임 팀장은 이날 “경찰의 무차별 폭행으로 인해 미국인까지 다쳤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그는 “25세의 미국 국적을 가진 청년이 집회에 자발적으로 참가했다가 다쳐 백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며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안면이 찢어지고 팔이 빠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아름다운 간판 2008] 돌아온 상인들

    [아름다운 간판 2008] 돌아온 상인들

    “간판, 고맙습니데이.” 경남 김해시 동상동 저잣거리 ‘종로길’에 대한 간판 정비사업을 담당한 공무원들이 지나가자, 한 음식점 사장이 “수고많지예.”라면서 반갑게 맞이하는 게 심상치 않다. 이처럼 간판 정비에 따른 경제 효과는 종로길에서도 여실히 발휘되고 있다. 전체 업소의 5분의1이 빠져나가 텅텅 비었던 상점들이 다시 채워지면서 수심 가득했던 주민들의 표정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종로길은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밀집해 있는 ‘명품 거리’였다. 인근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자 노후화된 환경과 지저분한 거리에 질려 방문객은 물론, 점포까지 썰물처럼 빠져나가 명성이 퇴색됐다. 하지만 지난 4월 ‘1업소 1간판’을 원칙으로 한 간판 정비사업이 완료된 종로길 1구역에서 반전이 이뤄지고 있다. 빨강·노랑 등 따뜻한 느낌과 색상의 간판으로 대체됐다. 이에 따라 1구역 ‘ㄱ자형’ 거리 260m 구간에는 올 초만 해도 비어있던 점포 30∼40곳이 다시 영업을 재개했다. 심지어 간판도 없이 현수막만 걸어놓고 장사부터 시작한 업소들까지 눈에 띈다. 허창상 김해중앙상가협의회 회장은 “간판이 정비된 두달 전부터 방문객이 늘기 시작했고, 빈 점포도 거의 다 채워졌다.”고 강조했다. 이곳을 10년 이상 지켜온 장수업체들은 간판 정비 이후 30∼4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전체 115개 업체 중 30개 업체는 월 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나머지는 1000만원 대의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간판 정비에 부정적이었던 A의류업체 장모 사장은 “ 순이익이 10∼20% 정도 늘었다.”면서 “2구역이 정비되면 40%까지 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슷하게 매출이 증가한 B보석업체 최모 사장도 “인근 재래시장도 활성화시키고, 관광사업과도 연계해야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매출이 2배 이상 뛰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느냐.”고 흥을 냈다. 박환중 김해시 도시디자인과장은 “평일 5000명, 주말 2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이 차로 15분 거리”라면서 “종로길을 관광코스에 넣어 방문객 유치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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