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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 훈련기 1대 불시착 조종사 2명 무사히 탈출

    4일 오후 2시30분쯤 충북 영동군 황간면 황간IC 인근에 공군사관학교가 운용하고 있는 훈련용 경비행기(L-2) 1대가 불시착했다. 사고기에 탑승한 최모 대위(31)와 윤모(비행교관·58) 교수 등 2명은 무사히 탈출해 군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쯤 중부 지역에서 이륙한 L-2는 비행훈련을 하다 갑자기 기체가 원인 미상으로 조종 불능 상태에 빠졌다. 조종사들은 기체 조종이 불가능해지자 기체를 활강 상태로 유지하면서 비상착륙 지점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기는 황간IC에서 600여m 떨어진 한 농가의 포도밭에 불시착했다. 불시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는 없었으나 포도밭이 손상됐다. L-2 최대시속은 250㎞다. 1500㎏의 화물과 특수부대원 10여명을 태울 수 있다. 길이는 13m, 기폭은 18.2m이다.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Healthy Life] (23) 뱃살

    [Healthy Life] (23) 뱃살

    살 빼는 일이 지상과제인 세상, “좋아 보인다.”는 살의 예찬이 이제 덕담이 아니라 비아냥인 세상이다. 그도 그럴 게 비만은 온갖 질병의 원인이고, 그 무게로 계량되는 삶이 한없이 무거워서다. 특히 뱃살은 건강한 생활의 지향을 부정할 뿐 아니라 삶의 질을 끝없이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현대인이 이겨내야 할 부정적인 조건의 대명사가 되었다. 문제는 한번 차오른 뱃살을 의지만으로는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방치할 수도 없고, 빼기도 어려운 뱃살의 건강학에 대해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비만클리닉 김진영 원장으로부터 듣는다. ●비만의 의학적 의미와 진단 기준은. 비만은 몸에 체지방이 과잉 축적된 상태로, 체중이 많이 나가는 과체중과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이런 비만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 체질량지수(BMI·체중(kg)/신장(m)2)이다. 이 값이 25 미만이면 정상, 25∼30은 경도비만, 30∼34는 중등도비만, 35이상은 고도비만으로 구분한다. ●비만이 왜 문제인가. 비만할수록 폐활량이 줄고 만성피로·호흡곤란·수면무호흡 증세가 심해지며, 동맥경화·협심증·심근경색과 관상동맥 질환이 잘 생긴다. 또 움직이기가 버거워 운동을 기피하게 되는 악순환에다 과체중으로 관절염이 오기 쉬우며, 심리적으로도 사람을 크게 위축시킨다. ●특히 뱃살이 위험한 이유는. 복부에는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동시에 분포하는데 내장지방은 피하지방보다 호르몬에 의한 지방분해가 활발하고, 이렇게 분해된 지방산이 포도당 및 인슐린 대사장애를 초래, 특히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열량 섭취와 비만의 상관성은. 섭취 열량이 소비 열량보다 많으면 살이 찌지만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섭취 열량이 적더라도 활동량이 적으면 살이 찐다는 점이다. 비만 환자들은 대부분 평균적으로 활동량이 적고, 기본적으로 소모되는 열량, 즉 기초대사량이 정상인보다 더 낮다. ●비만에도 성별 차이가 있는가. 남성과 여성은 호르몬의 종류가 달라 비만의 유형도 차이가 있다. 복부비만형은 배와 허리에 지방이 쌓인 형태로 남성에게 많으며, 둔부비만형은 엉덩이와 허벅지에 지방이 쌓이며 여성에게 많다. 이 중 특히 건강상 문제가 되는 것은 복부비만형이다. ●뱃살 빼기를 힘들어한다. 왜 그런가.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이요법이나 운동을 할 때 초기에는 주로 수분이 고갈되고 이어 지방이 소모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해야 체지방을 줄일 수 있다. 운동 초기의 수분은 단시간에 고갈시킬 수 있지만 그 이후의 체지방 감소는 서서히 진행되므로 뱃살이 쉽게 빠지지 않는 것이다. ●식이조절, 운동과 뱃살의 상관성은. 식사를 조금씩, 자주 나눠 먹으면 체중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식후 혈당과 나쁜 콜레스테롤(LDL), 혈중 인슐린 수치 등을 줄여준다. 비만 치료를 위해서는 열량을 제한하되 영양 섭취가 균형을 이루도록 식품을 선택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식사 감량보다 활동량 증가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뱃살 빼기에는 근력운동인 윗몸 일으키기보다 유산소운동이 훨씬 효과적임을 알아야 한다. ●뱃살을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지방흡입술이나 지방분해 주사 등을 이용한 피하지방 제거는 비만의 근본적인 치료라기보다 체형 교정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인위적 지방제거 시술 후에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중성지방이 감소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지방 제거로 얻는 만족감이 삶의 자신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뱃살 치료술의 효과와 부작용은. 현재 가장 선호하는 복부비만 치료법은 지방흡입술이다. 레이저나 초음파로 지방을 녹인 뒤 밖으로 빼내는 방식인데, 시술 후 붓거나 피부가 울퉁불퉁해지지 않으며 통증·출혈이 적다. 레이저나 초음파로 단단한 지방조직까지 파괴, 흡입하므로 피하지방층이 비교적 단단한 동양인에게 적합하며, 시술후 피부의 탄력이 좋아지는 것도 치료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인 체외충격파 지방세포파괴술은 고주파를 지방세포에 가해 지방세포막을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피부 자극 없이 지방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기 때문에 효과가 좋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남성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뱃살 제거술의 최신 흐름은. 최근에는 지방흡입술을 업그레이드한 ‘하이데프 체형조각술’이 국내에 도입돼 지방제거는 물론 복근까지 만들 수 있게 됐다. 일부 씨름선수에게서 보듯 근육이 많아도 지방을 줄이지 않으면 아름다운 체형을 유지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근육의 볼륨을 살리면서 지방을 제거하자는 것이 하이데프 체형조각술의 새로운 컨셉트다. 이때 특수 흡입기를 사용해 피부와 근육 사이의 지방을 대부분 제거할 뿐 아니라 얕은 곳과 심부 지방층을 녹여내 근육 윤곽과 몸매를 아름답게 드러내 준다. 초음파로 지방을 처리하고 근육 윤곽을 세세하게 잡아내기 때문에 부기나 통증은 기존 지방흡입술과 비슷하다. 비만치료 중에서 최근에 주목 받는 방법이 지방파괴 주사인 PPC주사요법이다. 콩에서 추출한 ‘포스파티딜콜린’을 이용하는 PPC주사는 원하는 부위의 지방층에 주사해 지방을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지방세포의 세포막을 파괴하므로 요요현상이 적고 효과가 뛰어나며 특히 주사요법이라 간편해 시술 부담이 적고 흉터 걱정도 없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방과후 수업 학원 수준으로 3년내 사교육비 20%↓목표 교사에 발바닥 100여대 맞은 고교생 자살 수도권 청약 열기에 분양권 값도 ‘들썩’ [도시와 산]’불운한 산’ 제천의 금수산 億~ 소리나는 거래소···평균연봉 1억 육박
  • [씨줄날줄] 계관시인/김종면 논설위원

    “오늘 보트 한 척이 강으로 미끄러져 가네…짙은 구름이 사방에서 몰려온다고들 하지만 지금 우리 위엔 태양의 황금빛 서까래뿐….” 미국의 계관시인(poet laureate)을 지낸 빌리 콜린스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쓴 시 ‘물에 띄우다(launch)’의 한 대목이다. 찬란한 태양 아래 강으로 나아가는 배의 이미지로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살려 냈다. 이런 게 바로 계관시인의 몫이다. 영국의 계관시인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지명됐다. ‘세상의 아내’등 재기 넘치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스코틀랜드 출신 캐럴 앤 더피(53)가 주인공이다. 여성이 계관시인 칭호를 받은 것은 1668년 존 드라이든 이후 341년 만에 처음이다. 계관시인은 원래 영국 왕실이 영국에서 가장 명예로운 시인에게 내리는 칭호로, 지금은 총리의 추천에 의해 임명된다. 그리스·로마시대에 명예의 상징으로 월계관을 씌워준 데서 유래했다. 영국의 계관시인은 왕실의 결혼식이나 장례식 같은 역사적인 행사 때 헌시를 지어야 한다. 윌리엄 워즈워스,앨프리드 테니슨,테드 휴스 등 영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계관시인으로 일했다. 드라이든이 계관시인으로 임명될 당시 받은 것은 300파운드의 연봉과 카나리아제도산 포도주 1통. 그때뿐 아니라 지금도 문자 그대로 명예직이다. 그러나 그 명예는 자칫 ‘멍에’가 되기도 한다. 드라이든은 1688년 영국 명예혁명의 와중에 충성맹세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이후 계관시인 자리는 정치성을 띠게 됐다. 미국에도 계관시인이 있다. 미국은 1937년부터 존재해온 ‘시 고문’을 1986년부터 계관시인이라고 명칭을 바꿔 의회도서관 시 부문 고문의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부여하고 있다. 로버트 펜 워런이 그 첫 인물이다. 미국의 계관시인은 시낭송회 외에 다른 의무는 없다. 급료는 연간 3만 5000달러 정도. 한번 계관시인이 되면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영국은 종신제이던 것을 10년으로, 미국은 몇 년씩 하던 것을 1년으로 최근 다 바꿨다. 좋은 일에도 궂은 일에도 시를 짓고, 또 읊조려 주는 ‘나라의 시인.’ 우리에게도 그런 감동 감화를 안겨 주는 계관시인 같은 존재가 있었으면….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와인 톡톡] 아이돌 취기에서 깬 ‘클릭비’ 오종혁

    [와인 톡톡] 아이돌 취기에서 깬 ‘클릭비’ 오종혁

    오종혁, 아이돌의 취기에서 깨어나다요즘 연예계에서 스타의 인기는 광속(光速)으로 흘러 다닌다. 이런 시대에 오종혁이라는 이름이 대중의 뇌리에서 흐릿해져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그 이름은 찬란하게 빛났다. 당시는 클릭비가 절정의 인기를 구가할 때였다. SS501의 김현중이 요즘 그렇듯, 그는 가장 주목받는 아이돌 스타 가운데 하나였다. 긴 머리와 여자보다 예쁜 얼굴, 그리고 얼굴과는 딴판인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소녀들은 열광했다. 그와 열애설이 불거졌던 한 슈퍼모델이 순식간에 100만 안티 팬을 얻었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그가 돌아왔다. 솔로로 독립한 후 두 번째 앨범을 들고. 방송을 비롯한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새 앨범과 음악을 얘기하는 중이다. 그러나 기자가 꽃미남의 본류이자 원조 아이돌 격인 그를 만나려는 이유는 정작 딴 데 있다. 한 때 최고의 아이돌은 어떻게 인기의 취기에서 깨어나는가? 취기에서 깨고도 일상적인 자신의 삶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 그것이 궁금해서였다. 이런 껄끄러운 질문을 준비해두고 솔직한 답변을 기대하면서, 와인 한 잔 안 할 수야 없는 노릇이다. 와인 한 병을 미리 준비해두고 그를 기다렸다.오종혁을 만나기로 한 곳은 서울 홍대 앞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가브리엘’. 정확히 약속 시간에 맞춰 그가 나타났다. 오전 11시. 여느 연예인처럼 한 시간쯤은 늦을 것이라던 예상이 빗나갔다. 초대형 밴도 없었다. 그저 수수한 승합차 한대가 전부였다. 이렇게 격식을 따지지 않는다면 의외로 솔직한 답변이 나올 수도 있겠다 싶었다. 당초 예상처럼 취기가 오를수록, 아이돌의 숙취 해소기는 속도를 더했다.-와인 좋아해요? “술을 종류별로 다 마시는 편이지만 와인은 별로 안 좋아했어요. 쿨케이(가수) 형이 저를 와인에 입문하게 했죠. 처음엔 달콤한 모스카토 다스티 류를 마셔보라고 권하더군요. 레드와인에서는 상한 것 같은 맛이 나서 싫었고. 그렇게 해서 화이트 와인 마시다 보니까 레드를 마시고 싶어지더군요. 예전에는 빌라엠을 많이 마셨는데 이젠 그건 졸업했어요. 사실 전 소주를 좋아하는데, 쿨케이 형이 자꾸 와인을 마시자고 해서…”-오늘 와인(빌라 마르티스 랑게 2005)은 어때요? “과일 향이 짙어서 너무 좋은데요. 요즘 바빠서 술을 잘 못 마셨거든요. 가장 최근에 마신 게 올해 초 쿨케이 형이랑 더네임 형이랑 와인 마신 거예요. 화이트랑 레드랑 섞어서 한 다섯 병 마셨어요. 하하하.”-요즘 방송 활동은 거의 안하고 있죠? “지난해 10월부터 뮤지컬만 계속 했어요. 앙드레김 선생님 쇼에 몇 번 섰고요. 여성의류 쇼핑몰도 열었어요. ‘미스터마돈나’라고.”-쇼핑몰을 한다고요? “음…왠지 쇼핑몰이라고 하면 연예인들이 막장에 가서 하는 일이라는 느낌이 있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 전에는 생각도 안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남으니까, 게다가 쉬지 않고 계속 뭔가를 하고 싶더라고요. 그러느라 요즘은 하루에 서너 시간 밖에 못자요.”-소위 얼굴 마담 아니에요? 직접 하는 거 맞아요? “논현동 집 근처에 사무실이 있고요, 직원은 네 명이에요. 물건 하러 동대문도 직접 다니고요. 동대문 도매시장에선 연예인이라고 잘 봐주는 것도 없어요. 연예인들이 쇼핑몰을 하도 많이 하니까. 열심히 거래하고 실적이 좋은 쇼핑몰이라는 인식도 심어줘야 해요. 안 그러면 물건도 안줘요.”-가수 활동은 안 할 거예요? “앨범 나온 지 일주일 정도 됐으니 이제 활동을 해야죠. 가요 순위 프로에도 나가야할 거구요. 사실 앨범은 작년에 녹음을 끝낸 건데요. 이래저래 미뤄져서 이제야 나왔죠. 겨울 보고 제작한 앨범인데. 휘성형이 작사해 준 곡도 있고. 더네임 형이 작곡해 준 곡도 있습니다. 전 이번에 작사나 작곡에 참여를 안 해서, 음원 매출이 발생해도 수입은 별로 없어요.”-군대 가기 전 마지막 앨범인가요? “그렇죠. 그런데 아직 영장도 안 나왔어요. 올 하반기쯤 나올 것 같아요. 왜 벌써 가냐고 그러는 분들도 계신데요, 추잡하게 미뤄본다고 해도 어차피 내년 중반은 못 넘겨요(웃음). 군대 간다고 하니까 걱정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전 피하고 싶지는 않아요. 당연히 갔다 오는 거죠.”-군대 갔다 오면 나이도 너무 많아질 거고, 걱정 안 되세요? 대신 대학에 갈 수도 있을텐데. “하긴 제가 아직 정상 궤도에 있는 연예인이 아니라 그런 면에서 좀 조급하긴 해요. 인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군대를 가야, 다녀와서도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대학에 가는 걸 그런 식으로 이용하고 싶진 않아요. 군대 갔다 와서는 뮤지컬에 전념하고 싶은데, 뮤지컬 배우나 가수가 꼭 대학을 나와야할 필요는 없는 것 같고. 서태지씨도 고등학교 자퇴하시고도 잘 활동하시잖아요.”-(화들짝 놀라)뮤지컬에 전념한다고요? “올 8월이면 저도 이제 연예계 10년차예요. 험한 꼴도 많이 봤고, 안 좋은 일도 많이 당했죠. 수준 이하의 대접이랄까, 그런 것도 받아봤고. 그런 모든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던 게 다 뮤지컬 덕분이에요. 그곳에 있는 많은 분들이 저를 다독여주시고 따뜻하게 감싸주셨죠. 최선을 다하는 삶이 어떤 것인가를 몸소 보여주기도 하셨어요.”-아이돌과 뮤지컬이라, 얼핏 어색하게 느껴지는 조합인데요? “저도 처음 뮤지컬을 시작할 때는 거의 패닉(panic) 상태였어요.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에서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조연급 배우들 회당 3만원씩 받으면서도, 새벽부터 밤까지 땀 흘리며 연습하고, 그러면서도 행복해하는 모습 보면서 많은 걸 느꼈죠. 연습 끝나고 땀에 전 상태로 만원씩 돈 걷어서 맥주 한잔 마시고…(잠깐 감상에 젖었다가) 아이돌로 주목받던 때에는 절대 알 수 없었던 소소한 행복과 값진 보람이었던 거죠. 뮤지컬은 정말 뭐랄까, 따뜻한 느낌이예요.”-화려했던 아이돌 시절이 그립진 않아요? “클릭비 시절에는 앨범 하나가 끝날 때, 아쉽다는 느낌보다는 ‘어휴, 이제 하나 끝났네’ 하면서 빨리 놀고 싶고 쉬고 싶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뮤지컬은 이번에 ‘온에어 시즌2’ 지방공연 끝났을 때 마지막 공연에서 펑펑 울었어요. 이제 세상 어디에도 이 공연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아쉽고 슬픈 거예요.”-앞으로 연예계 활동을 계속 할 텐데, 연예인으로 사는 게 부담스러우세요? “사주를 봤더니 제가 연예인 사주가 아니래요. 그렇다고 공부도 싫은데(웃음). 저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성격인가 봐요. 어릴 적에는 그래도 쾌활한 성격이었는데. 클릭비 해체되면서 안 좋은 일을 많이 겪어서 그런지, 이젠 그게 잘 안되네요. 즐기면서 해야 무슨 일을 해도 잘 될 텐데 말이에요. 그런 면에서 (김)건모 형이나 (김)창완 선배님을 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그만큼 이뤄 놓으셨기 때문에 그렇게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실 수 있는 거겠지만요.”-클릭비 해체되고 나서 도대체 무슨 일을 겪은 거에요? “(김)상혁군이 무너질 때(음주운전 사건으로) 한 명이라도 자리를 잡고 있었다면 팀이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지지는 않았을 텐데. 정신 좀 차리고 열심히 할 걸, 후회도 했죠. 스케줄 잡히면 저는 우선 볼멘소리부터 했는데. 그때 상혁군이 참고 열심히 잘해줬어요.”-경제적으로도 많이 힘들었겠네요? 수입이 거의 없었죠? “그때 제가 저지른 잘못이 아닌데도 사람들이 다 저를 피하더라고요. 주변에 그렇게 사람이 많았는데, 인기 떨어지고 팀이 해체되고 그러니까, 그 많던 사람들이 다 떨어져 나갔어요. 돈 벌이가 없어서 모르는 사람 결혼식에 가서 축가 부르고 50만원, 100만원씩 벌기도 했어요. 천원이 없어서 밖에 나가질 못했던 적도 있고. 찜질방에서 6개월간 먹고 자고 한 적도 있어요.”-집이 서울이잖아요? 부모님께 손 벌리면 되지 않아요? “8년 동안 가수 생활한 아들이 천 원 한 장이 없다는 말을 어떻게 부모님한테 해요. 게다가 저희 부모님은 클래식 하던 분이라 아들이 대중음악 한다는 걸 못마땅해 하셨어요.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신세 지기도 눈치 보였고. 사기도 몇 번 당했어요. 포장마차를 하기로 했는데 동업자가 돈을 갖고 도망가 버렸죠. 그 빚 갚느라고 차도 팔고 월세 밀려서 쫓겨나고. 그런 일이 계속되다 보니까 여자친구는 별 일 아닌데도 헤어지자고 하고. 배우기 싫었는데도 배우게 됐어요. 인생이란 걸요. 사람은 계속 일을 해야 된다. 돈이 많지 않으니까 한심한 사람 취급을 받더라고요. 제가 너무 세파에 찌들었나요?”-그렇게 힘든 경험을 하셨으니까, 아는 동생이나 나중에 낳은 아들이 연예인 한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권하지는 못하겠군요? “제가 중3때 연습생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 놓았어요.어차피 말린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대신 할 거면 단단히 하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힘든 일이 많겠지만, 마음 약해지지 말고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말라고요. 시간이 지나면 또 잊혀지니까 게을리 하지 말라는 말도. ”-그 얘기 들으니까 자살한 연예인들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아, 그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물론 목숨을 버리면 자기 자신은 편해지겠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해결될 수도 있는 게 사람 일인데. 그 사람도 나름대로 힘들었으니까 그랬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뭐라고 답을 못 드리겠어요.” * 마르께시 디 그레시, 랑게 로쏘 ‘빌라 마르티스’ (Marchesi di Gresy, Langhe Rosso ‘Villa Martis’) 마르께시 디 그레시(Marchesi di Gresy) 와이너리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랑게(Langhe)와 몽페라토(Monferrato)지역 내 세 개의 포도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피에몬떼 지역에서 질좋은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상적인 남향의 포도원 입지와 비옥한 토양, 그리고 재배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조합이 최상의 떼루아를 형성하고 있어 최고의 와인을 위한 우수한 포도가 만들어 지고 있다. 오종혁과 함께한 와인 ‘빌라 마르티스(Villa Martis)’는 이 와이너리의 대중적 라인으로 바르베라 60%와 네비올로 40%를 블렌딩한 DOC 등급이다. 맑고 깨끗한 색을 가지고 있고, 바르베라의 거친 맛이 독특한 여운을 남긴다. 그윽한 딸기향과 잘 익은 오렌지의 느낌처럼 싱그러운 산미, 그리고 길게 이어지는 뒷맛이 고급스러운 와인이다. 2005년 빈티지는 시중에서 6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으며 와인만 마실 때 보다 음식과 함께할 때 더 좋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 / 사진=유혜정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타르 색소 음료제조 농협 간부 등 기소

    포도 빛을 내기 위해 사용금지된 타르계 색소를 첨가해 주스를 만든 지방 농협과 음료회사 관계자들이 법정에 서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이건태)는 1일 옥천농협 농산물 가공공장 사업소장 조모(57)씨와 이 공장 연구실장 이모(44)씨, 옥천농협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가공공장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 고시로 금지하고 있는 식품첨가물인 타르색소 ‘식용색소 적색 제2호’를 배합원료 1만ℓ당 700g 정도 첨가하는 방법으로 ‘오피씨포도주스(1.5ℓ들이)’ 5만 7528병을 제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또 ㈜일화 초정공장 공장장 김모(51)씨와 ㈜일화 법인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일화 역시 타르색소인 ‘적색 제2호’를 어린이들이 즐겨 마시는 탄산음료에 첨가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송강호 “영화 ‘박쥐’는 10년 숙원작…파격노출은 순교와도 같은 장면이죠”

    송강호 “영화 ‘박쥐’는 10년 숙원작…파격노출은 순교와도 같은 장면이죠”

    칸이 불렀다. 벌써 4번째다. 올해 가면 ‘밀양’(2007), ‘놈놈놈(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에 이어 3년 연속 칸의 땅을 밟게 된다. ‘괴물’(2006)은 감독 주간에 초청된 것이라서 봉준호 감독만 갔다. 오는 13일 개막하는 62회 칸 국제영화제는 ‘박쥐’(2009)를 경쟁부문에 올려놓았다. 레드카펫의 감촉이 여전히 부드러울지 궁금하다. 들떠 있으리란 예상과 달리 4월말 만난 ‘박쥐’ 주연 송강호(42)의 표정은 의외로 차분했다. “우리끼리 그런 얘기를 했어요. 칸 들어만 가도 상 받은 거나 다름 없다고요. 그만큼 영광스러운 초청이에요.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아닌 게 아니라 경쟁부문 라인업이 그야말로 화려하다. 쿠엔틴 타란티노, 리안, 라스 폰 트리에, 페드로 알모도바르, 켄 로치 등 쟁쟁한 거장들이 모두 이름을 올려놓았다. 뭇 영화팬들이 속으로는 ‘박쥐’가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이나 남우주연상 욕구를 해갈해 주길 바라면서도 대놓고 욕심내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송강호는 그저 ‘허허’ 웃었다. “상이란 건 받으면 좋고 안 받아도 아무 상관없는 거예요. 상을 위해 연기하거나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지난달 30일 개봉한 ‘박쥐’는 친구의 아내와 금기의 사랑에 빠진 신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이한 점은 신부가 뱀파이어라는 것. 백신 개발실험에 자원했다가 잘못해서 죽음을 맞은 신부 상현(송강호)은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로 소생한다. ‘박쥐’의 설정에 충격을 느낀 건 비단 관객만이 아니다. 10년 전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송강호도 마찬가지였다. “‘공동경비구역 JSA’(2002) 촬영 때였어요. 밤 촬영을 마치고 아침을 먹으면서 박찬욱 감독이 두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죠. 하나는 ‘복수는 나의 것’이고 또 하나는 ‘박쥐’였어요. 당시에는 두 작품 다 답변을 못했죠. ‘공동경비구역 JSA’에 온 신경을 다 쏟을 때였기도 하지만, 과연 이렇게 도발적인 작품들이 한국에서, 그것도 대중영화로 제작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죠.” ●“상이요?… 칸 초청만으로도 영광이죠” 그의 말에 따르면 ‘공동경비구역 JSA’ 뒤 박 감독은 안전한 길로 갈 수 있었음에도 자기만의 작품 세계를 펼치는 데 더 주력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복수는 나의 것’(2002)이 파격의 시작이라면, ‘박쥐’는 파격의 완성이다. 두 작품 모두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배우답게 송강호의 설명에서는 확신이 넘쳤다. “10여년 동안 서로 다른 작품을 하면서도 ‘박쥐’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어요. ‘박쥐’는 한마디로 ‘10년의 숙원작’이에요.” 그동안 약간의 변화는 있었다. 에밀 졸라의 소설 ‘테레즈 라켕’이 느슨하게 도입됐고, 의사였던 상현의 직업이 성직자로 바뀌었다. 하지만 ‘뱀파이어의 사랑 이야기’라는 골격은 변함이 없었다. “큰 차이는 없어요. 의사도 성직자도 자신의 처신에 따라 사람의 소중한 생명이 왔다갔다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죠.” 그는 ‘박쥐’에서 본격적인 멜로 연기를 처음으로 보여준다. 물론 ‘밀양’에서도 선보인 적 있지만 말 그대로 가볍게 ‘선보이는’ 수준이었다. 멜로연기뿐 아니라 ‘박쥐’에서는 처음 시도해보는 것들이 많다. 와이어 액션, 리코더 연주, 신부 연기, 베드신 등. 무엇보다 화제가 된 것은 성기 노출이다. 그는 “가장 정확하면서도 강렬한 표현이란 생각에 감독님과 오래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신부가 자기의 영혼을 소멸시킨다는 점에서 순교와도 같은 장면이었어요. 사람이다 보니 찍으면서 부끄럽기도 했지만, 의미를 생각하면서 연기하니 정말 뭉클하고 숭고하게 느껴졌던 장면이에요.” ●“아내 칭찬받을 때가 제일 좋아요” 몸이 고된 것도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 있다. 미지의 병으로 생겨난 징그러운 수포는 분장하는 데만 2시간이 걸렸다. 뱀파이어이다 보니 주로 밤에 촬영을 하는 것도 아침형 인간인 그에게는 수월치 않은 일이었다. 피 섭취 장면도 곤욕스러웠단다. 혈액 주머니를 쪽쪽 빠는 모습이 너무 맛있어 보이지만, 테이크(take)를 여러 번 하다 보니 배가 불러서 혼이 났단다. 참고로 실제로 그가 마신 건 여러 가지를 혼합해 피처럼 만든 특수 가공 음료다. 단맛 포도주스에 가까웠다는 후문. 수중 촬영도 지금 떠올려도 치가 떨릴 정도다. 완성본에는 짧게 등장하지만 꼬박 5일 동안 밤샘 촬영을 했단다. 물이 차갑고 수심이 깊어서 그야말로 공포스러웠다고 회상한다.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김지운, 박찬욱, 이창동, 봉준호 같은 한국의 대가들이 어떻게 하나같이 송강호라는 배우를 탐낼까 하는 것이다. “스케줄이 잘 맞았던 게죠. (웃음) 같은 시기에 영화계 데뷔를 해 신인부터 10여년을 같이 관통한 점도 작용했던 것 같아요.” ‘박쥐’ VIP 시사회가 끝난 뒤 부인에게서 문자가 왔다. “애썼다. 잘 봤다.” 간단했지만, 그의 입가에는 그제서야 웃음이 번졌다. “영화 끝나면 보통 제가 먼저 전화를 걸거든요. 근데 그날은 먼저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어떤 작품이든 집사람에게서 칭찬 받을 때가 제일 기분 좋아요. 이건 박 감독님도 마찬가지라고 하더라고요.” 다음 작품은 장훈 감독의 ‘의형제’다. 현재 시나리오 수정 중이고, 5월 말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또다시 멜로 연기를 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박쥐’ 같은 매력적인 멜로 영화라면 나이가 들어서도 못 할 이유가 없지요. 하하.” 글 사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노 전 대통령의 판정승?…검찰 공개소환 손익계산서 어린이날 공짜로 폼생폼사 해 볼까 맨손 두 방에 황소잡던 레슬러가… 하굣길 초등생 흉기로 찌르고…옆집 독거노인 살해
  • 순수 화학물질 항생제도 등장

    항생제의 분류는 항생제 개발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1920년대에 푸른곰팡이를 통해 추출된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는 가장 초기에 개발된 항생제다. 이 항생제는 화농성 염증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연쇄상구균·폐렴균·파상풍균 등의 ‘그람양성균’에 효과가 있어 광범위하게 사용돼 왔다. 세균 분류법상 덴마크 의사 ‘그람’이 1884년 개발한, 염색약으로 색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세균을 ‘그람양성균’, 그렇지 않은 균을 ‘그람음성균’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페니실린 분해효소를 가진 ‘내성 포도상구균’이 등장하면서 점차 위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내성을 가진 포도상구균을 사멸시키기 위해 분해되지 않는 성질을 가진 ‘신(新) 페니실린’이 개발되기도 했다. 이 계열 약에는 메치실린·클록사실린·옥사실린 등이 있다. 대장균·콜레라균·이질균·티푸스균 등 그람음성균에 작용하는 페니실린도 곧바로 개발됐다. 바로 암피실린·아목시실린·탈암피실린·바캄파실린 등이다. 1940년대에 들어 다른 곰팡이에서도 항생물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방선균’과 ‘사상균’이 그것. 방선균에서 추출한 ‘스트렙토마이신’은 결핵균에 특효약으로 사용됐다. 이후 같은 곰팡이에서 에리스로마이신이나 테트라사이클린 같은 항생제도 개발됐다. 사상균에서 추출한 ‘세파계 항생제’는 내성균에 대해서도 강력한 살균력을 보여 두각을 나타냈다. 세프라딘, 세파드록실 등과 같은 먹는 약이 있지만 주사제가 훨씬 더 많다. 세파계 항생제는 1~4세대가 개발돼 있으며, 현재 많은 제약사가 새로운 4세대 약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세대가 높아질수록 항균범위가 넓고 항균효과도 강하다. 이후 인간의 손에 의해 순수한 화학물질로만 만들어진 ‘퀴놀론계 항생제’가 등장해 그람음성균 등에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원인균을 조사해 가장 알맞은 항생제를 사용하는 방식이 일반화됐다. 세대가 낮은 항생제를 사용하다가 점차 높은 항생제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여러 약을 함께 사용하면 살균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같이 사용하는 사례도 많다. 각각의 항생제는 기능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Healthy Life] (21) 항생제와 내성

    [Healthy Life] (21) 항생제와 내성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 그가 개발한 항생물질 ‘페니실린’은 인류가 피할 수 없는 공포였던 감염성 질환을 퇴치하는 데 혁혁한 공헌을 했다. 그의 연구 방식을 따라 수많은 제약사가 먹는 약이나 주사약 형태의 항생제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 일본 등지에서 현재 개발된 항생제로는 사멸시키지 못하는 ‘슈퍼박테리아’가 잇따라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창오 교수를 만나 항생제의 전모를 살펴봤다. →항생제가 세균에 작용하는 원리를 설명해 달라. -항생제는 종류가 많은 만큼 세균에 작용하는 원리가 복잡하고 매우 다양하다. 가장 보편적인 것은 세균의 세포벽 합성을 억제하는 기능이다. 세균세포는 동물세포와 달리 단단한 세포벽이 있어 높은 삼투압(농도가 다른 두 액체를 반투막으로 막을 때 서로 옮겨가는 현상)을 견뎌낸다. 세포벽 합성을 교란시키면 내부의 높은 삼투압 때문에 원형질이 밖으로 빠져나와 세균이 파괴된다. 세포 단백질이나 효소를 타깃으로 해 단백질 합성이나 효소 반응을 억제하는 것도 항생제의 중요한 기능이다. 유전이나 단백질 합성에 작용하는 ‘핵산’이라는 물질의 구조나 기능을 변화시켜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항생제도 있다. →항생제 내성에 대한 논란이 많다. 항생제 과다 사용 후 세균에 내성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항생제는 세균의 ‘적’(敵)이다. 세균도 생물이기 때문에 살기 위해 항생제의 공격에 맞선다. 세포벽·세포막·효소 등의 합성을 억제하면 세균이 스스로 기능을 바꿔 새로운 합성법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 이것을 항생제 내성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항생제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자신의 몸에 내성이 생긴다고 잘못 생각하는데 사실은 세균에 내성이 생기는 것이다. →항생제 내성은 어떤 문제를 일으키나? -내성이 생긴다는 것은 균이 잘 죽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균이 잘 죽지 않으면 다시 새로운 기능의 항생제를 개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감염성 질환으로 인해 환자가 속수무책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메티실린이라는 항생제를 개발한 지 불과 1년 뒤인 1960년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구균(MRSA)’이 나타났다. 항생제를 빠르게 개발하는 만큼 내성균의 출현 속도도 빨라진다. →항생제 사용을 줄이면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나? -항생제에 대한 압력, 즉 항생제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치명적인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사용량을 줄인다기보다는 각각의 상황에 따라 적당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다. 예를 들어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은 우리 몸에 흔히 존재하는 대장균에 항생제 내성이 생긴 경우인데 이 균에 의해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상구균(VRSA)’이라는 치명적인 슈퍼박테리아가 생성된다. 몸속의 대장균에 항생제 내성이 생기고 외부에서 침입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영향을 받는 형태다. 항생제를 적당하게 사용하면 VRE가 생길 위험이 줄어들고 VRSA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감기 바이러스에는 항생제를 사용해도 효과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데 왜 의사들은 항생제를 처방하나? -항생제가 바이러스를 사멸시키지 못한다는 것은 맞다. 하지만 모든 질환에 바이러스가 단독으로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에 의한 합병증이 동반되면 세균 침입이 일어나고 곧바로 염증이 생겨 문제가 생긴다. 세균에 의해 생긴 염증은 항생제로 치료해야 한다. 감기의 다른 말인 ‘상기도감염’도 세균 감염이라는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물론 의사들이 비난을 받을 때가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환자들이 직접 항생제를 요구하기도 한다. 어떤 환자는 “감기에 걸렸는데 항생제를 왜 놓아주지 않느냐.”고 대들기도 한다. 의사가 돈 때문에 항생제를 처방한다는 것은 낭설이다. 사실 의사 입장에서는 감기에 몇백원짜리 항생제를 쓰든, 그렇지 않든 수익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 다만 합병증을 억제하기 위해 과다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슈퍼박테리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의료계에서 이에 대한 극복방안을 마련하고 있나? -내성균을 극복하는 방안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제약사가 새로운 약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미 고도의 기능을 가진 합성 항생제가 개발되는 등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두 번째는 의료진과 환자의 주의다. 사실상 의사와 환자 모두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수시로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감염질환은 손씻기를 통해 상당부분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이런 점을 계속 홍보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병원으로 환자를 자주 면회 오는 것도 좋지 않다. 의료계는 상당수 만성질환자가 감염성 질환으로 사망한다는 사실에 주목해 철저한 항생제 사용 규칙을 마련하고 있다. 수술 전 감염, 병원 내 감염에 대한 대책을 만들기 위해 학계 내부적으로 광범위한 가이드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생제는 세균을 사멸시키는 가장 유용한 치료제다. 항생제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있다면? -항생제도 일정 기간 사용해야 완전히 병을 치료할 수 있는데 환자가 임의로 먹는 약의 복용을 중단해 버리는 사례가 많다. 만약 세균에 내성이 조금 생긴 상태에서 약의 복용을 중단하면 오히려 내성균이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요새는 고기능 항생제가 많이 개발돼 너무 많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주치의와 상의해서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얼마나 오랜 기간 치료해야 하는지를 숙지하고 실천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는 환자 중에 요로감염과 폐렴 환자가 많다. 이런 병을 갖고 있다면 항생제 사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갈릴레오 종교 재판의 진실은… 지동설이 아니라 ‘원자이론’ 때문?

    갈릴레오 종교 재판의 진실은… 지동설이 아니라 ‘원자이론’ 때문?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말로 유명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종교 재판에 대한 진실은 무엇일까. 흔히 가톨릭 세계관이 뒷받침하는 천동설과, 과학이 지지하는 지동설의 충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명한 과학저술가인 마이클 화이트는 ‘갈릴레오’(김명남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를 통해 갈릴레오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보다 더 위험했던 자신의 과학 이론 때문에 종교 재판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화이트는 지난 400년 동안 바티칸 문서 보관소에 잠들어 있다가 최근 공개된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가설을 제기한다. 갈릴레오가 1624년 펴냈던 ‘시금사’(금의 함량을 분석하는 사람)에서 원자 이론을 언급하며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물질 이론에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라는게 저자의 해석이다. ●바티칸 보관 자료 통해 가설 제기 아리스토텔레스는 물질에는 본질과 형상이라는 이중적인 속성이 있다고 했으나 갈릴레오는 물질이 원자라는 한 가지 구성 요소로 이뤄져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은 평범한 빵과 포도주가 성찬식을 통해 진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환된다는 교리를 정당화하는 근거였다. 때문에 로마 가톨릭이 보기에는 갈릴레오의 원자 이론은 너무나 위험한 것이었다. 하지만 원자 이론을 꼬투리 삼아 갈릴레오를 종교 재판에 세웠을 때 성찬식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것을 우려한 가톨릭은 갈릴레오가 코페르니쿠스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종교 재판에 회부한다. 이후 밀실 재판 과정에서 로마 가톨릭은 ‘지동설에 찬동한 것에 대해 처벌은 하지만 목숨은 살려주겠다. 단 원자 이론 연구와 출판을 하지 말라.’고 제안한다. 그리고 갈릴레오가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현대 천문학·과학·물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탈리아 수학자 갈릴레오의 전기인 이 책은 종교 재판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니다. “100명의 무고한 자들 가운데 죄인이 하나라도 섞여 있다면 나는 모두를 불태우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종교 재판이 횡행하던 시절, 실험 과학을 엄청나게 후퇴시켰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이 교회의 지지로 힘을 갖고 있던 시절을 거친 그의 인생을 흥미진진하게 그린다. 아버지의 지원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던 성장기와 아버지가 숨진 뒤 맏아들로 대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겪었던 어려움, 자유낙하실험을 했던 피사 대학의 궁핍한 시절 등이 생생하게 이어진다. 특히 그가 네덜란드 출신 한스 리퍼셰의 아이디어를 훔쳐 현대식 망원경을 만들고, 그 망원경을 통해 달과 목성의 위성 등을 관찰한 내용을 담은 ‘별들의 소식’을 통해 유럽 전역에서 명성을 얻게 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하지만 이후 갈릴레오는 학문·종교적으로 자유로웠던 베네치아를 떠나 로마 교황에 종속돼 있었던 피렌체로 둥지를 옮기며 교회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겪게 된다. 2만원. ●망원경 만들어 달 관찰 등 인생이야기도 한편 사이언스북스는 ‘하늘을 보는 눈’을 함께 펴냈다. 1609년 11월30일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갈릴레오가 손수 만든 망원경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시작됐던 천문학 혁명을 다룬다. 갈릴레오의 천체 관측 400주년을 맞아 제정된 ‘2009 세계 천문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국제천문연맹이 발간한 공식도서다. 아마추어 천문가인 고베르트 실링과 세계천문의 해 사무국장인 라르스 크리스텐센이 함께 지었다. 천문학의 역사를 200장이 넘는 사진과 68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DVD를 통해 선사한다. 2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암을 예방하고 노화를 지연시키는 올리브유, 성인병 예방과 피부미용에 탁월한 포도씨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들기름. 이밖에도 미강유, 홍화씨유, 카놀라유 등 건강에 좋다는 다양한 식물성 식용유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바르게 먹어야 약이 되는 식물성 기름의 모든 것을 밝혀 본다. ●대결! 노래가 좋다(KBS2 오후 9시)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F4 송우빈역으로 사랑을 받은 김준이 개그맨 김경민이 제작한 옷을 입고 엽기 패션쇼를 펼친다. 개그콘서트 ‘분장실의 강선생님’팀이 출연한다. 엽기 분장 쇼를 보여 주고 있는 정경미가 원래 분장실 아이템은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든 코너였다는 내용으로 노래 가사를 바꿔 부른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남편 때문에 심란한 선경은 가족에게 털어놓지도 못하고 혼자 가슴앓이를 한다. 그러던 중 용여의 잔소리에 선경은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내막을 모르는 용여는 선경이 못마땅하기만 하다. 한편 중간고사를 하루 앞두고 열공모드에 돌입한 보배. 희정이 직접 나서 시험공부를 도와주기로 하는데…. ●아내의 유혹(SBS 오후 7시15분) 교빈에게 전화를 건 애리는 니노를 위해서라도 자신에게 기회를 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하는데, 교빈은 그런 애리에게 당장 니노를 집으로 데려다 놓으라고 호통치며 전화를 끊고 만다. 한편 미자는 영수에게 애리가 위암 말기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하며 시원하다고 말하면서도 눈에는 눈물이 맺힌다. ●얼쑤! 한국어 쇼(EBS 오전 6시) 10년 전, 우연히 여행객의 가방을 주운 아스가칸씨. 그 가방의 주인은 바로 한국에서 파키스탄으로 여행을 온 은미씨였다.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하게 됐고,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지만 뜨거운 사랑으로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 가족이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는 천하무적 아스가칸씨네 가족과 함께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우정을 나타내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포스터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 비슈케크시내 2번학교.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유사한 전통문화를 찾아 서로 비교하고, 학생들이 그동안 배운 한국어로 연극과 노래를 하며 양국문화의 동질성을 찾는 한국-키르기스스탄 축제 현장을 찾아가 본다.
  • [Healthy Life] (20) 히스타민과 알레르기

    [Healthy Life] (20) 히스타민과 알레르기

    아토피피부염이나 천식, 비염 등 수많은 알레르기 질환은 현대병으로 간주된다. 현대인의 생활 조건이 이런 질병의 발현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질병의 현대성 이면에는 어떤 신체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일까. 이런 근본적인 의문에 대한 답이 바로 ‘히스타민’이다. 히스타민은 체내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유도하는가 하면 인체에 필요한 생리적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런 히스타민의 ‘두 얼굴’중에서 알레르기 질환과 관련된 기능, 즉 제1형 수용체에 관해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민경업 교수로부터 듣는다. ●히스타민이란 무엇이며, 호르몬과는 어떻게 다른가? 히스타민은 거의 모든 인체조직에 함유된 물질로 피부·소화기관·폐조직에 많이 분포하며, 주로 비반세포(히스타민 분비세포)와 백혈구의 일종인 호염기구 등에 과립형태로 저장되어 있다가 자극이 주어지면 분비된다. 미량이 분비되는 히스타민은 국소적으로 작용하거나 또는 전신 순환을 거쳐 특수한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호르몬과 유사하지만, 내분비샘에서 분비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호르몬과는 구분된다. ●체내에서 히스타민이 담당하는 기능과 역할은 무엇인가? 히스타민은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며, 혈관 확장, 모세혈관의 투과성 증가, 기관지·장·자궁 등의 평활근 조직 수축 및 심근 수축력 증가 등을 맡는다. 또 땀·위산·침·기도 분비물을 증가시키며, 뇌에서는 신경전달 물질로 작용하여 각성효과와 체온조절에도 관여한다. ●히스타민의 기능과 역할을 일반적인 건강의 관점에서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으로 나눠 설명해 달라. 히스타민은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며, 신체적·정신적 항상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그러나 알레르기·피부질환, 상기도 감염(감기) 등 염증성 질환이 있을 경우 가려움증과 두드러기·발한·기도 수축 및 분비물의 증가를 유도하며, 아나필락시스 반응에서는 혈관을 과도하게 확장시켜 저혈압과 쇼크로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 ●이런 히스타민은 어떤 원리에 의해 작용하는가? 히스타민은 비반세포와 호염기구에 저장되어 있다가 특정한 자극이 가해지면 분비되어 문제가 생긴 세포에 도달하게 된다. 이후 히스타민은 표적 세포의 표면에 존재하는 수용체와 결합해 신호전달 체계를 활성화시킨다. “여기 문제가 생겼으니 빨리 인체의 치료기전을 작동하라.”는 사인이다. 여기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히스타민이 체내에서 생성되는 과정을 설명해 달라. 세포 속에서 합성효소에 의해 아미노산의 일종인 히스티딘이 변환되어 생성된다. 이렇게 생성된 히스타민은 조직 내의 비반세포나 호염기구 세포에 저장되게 된다. ●히스타민의 발현으로 유발되는 알레르기 질환은 무엇인가? 히스타민은 거의 모든 알레르기 질환과 관련되며, 히스타민과 함께 여러 종의 화학매개체 및 염증세포도 복합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에 작용한다. 히스타민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알레르기 질환은 담마진(두드러기)·맥관부종·접촉성 피부염·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알레르기성 결막염·기관지 천식·아나필락시스 반응 등이다. ●히스타민이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경로는? 알레르기 질환의 발병 원인 중 한 가지인 면역글로블린-E 항체가 비반세포나 호염기구의 특정 수용체와 결합하면 이들 세포에 저장된 히스타민이 활성화돼 표적세포에 작용하거나, 혈액 속을 떠돌며 전신에서 반응을 일으켜 알레르기 질환의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그렇다면 히스타민을 잘 관리할 수 있다면 알레르기 질환을 상당부분 극복할 수 있다고 봐도 되는가? 알레르기 질환은 히스타민을 포함한 여러가지 화학매개체, 염증세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므로 히스타민을 잘 관리하더라도 모든 알레르기 질환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히스타민이 주요 화학매개체로 작용하는 두드러기·맥관부종·알레르기성 비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 아나필락시스의 초기반응 등은 항히스타민제로 조절이 가능하다. ●개개인이 일상적으로 히스타민 발현을 인지할 수 있는가? 피부에 나타나는 가려운 소양감·발적·화끈거리는 열감과 두드러기 및 따가운 양상의 통증, 호흡기계의 재채기·맑은 콧물·기침과 함께 객담 증가·흉부압박감·호흡곤란,순환기계의 빈맥·저혈압과 전신 무기력증·어지러움증 등이 생기면 히스타민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있다는 신호이다. ●항히스타민 제제의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1세대 제제에 이어 히스타민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계속 개발되고 있다. 항히스타민 제제의 연구 방향은 히스타민의 분비를 유도하는 물질인 ‘히스타민 유리인자’의 성향을 파악해 치료에 응용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히스타민 분비와 관련된 물질들에 대해서도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히스타민 알레르기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가? 히스타민은 알레르기 질환의 증상 발현을 전달하는 중간물질로, 알레르기 질환의 근본 원인은 아니므로 히스타민의 작용을 조절하더라도 알레르기 질환이 근본적으로 치료되지는 않는다. 알레르기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원인물질을 회피하거나 면역반응의 조절에 달려 있으며, 히스타민의 조절은 일시적인 효과를 기대한 대증요법일 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칼슘·비타민 나무 들어보셨나요”

    충북 영동군이 사업비 4억 5000만원을 들여 틈새농업 육성을 추진한다.지원대상은 칼슘나무, 비타민나무, 수국차 등 영동지역에선 재배농가가 없는 생소한 품목들이다.19일 영동군에 따르면 군은 재배 희망농가가 사업신청서를 제출하면 타당성 검토후 하우스 설치비용 등을 지원한다.군이 지원할 칼슘나무 열매는 함유 칼슘량이 다른 열매에 비해 월등히 많다. 특히 이 열매를 먹으면 칼슘 흡수가 잘돼 어린이, 수험생, 노인, 산모 등의 칼슘보충에 좋고 맛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타민 나무는 열매의 비타민 함유량이 포도의 200배, 레몬의 5배다. 수국차는 잎에 단맛이 있어 차(茶)를 만드는 데 이용된다.군이 희귀수종 지원에 나선 것은 지구온난화 등에 따라 기후가 변화면서 새로운 과수품목 발굴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김훈 영동군 과수유통담당은 “영동군이 지금은 포도·사과·배·복숭아·감 등을 생산해 과일천국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지만 기후가 바뀌면서 앞으로 이 과일들을 계속 재배할수 있을지 장담할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때를 대비해 부가가치가 기대되는 희귀품목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영동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벼, 재해로 수확 줄면 보험혜택

    이달부터 주곡작물인 벼도 농작물재해보험 혜택을 받는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쌀 주산지인 나주, 해남, 영암 등 3곳이 벼 농작물재해보험 시범운영(전국 20곳) 지역으로 선정됐다.이들 지역농협에서는 지난 13일부터 5월31일까지 벼 재해보험을 접수받는다. 이모작일 경우 6월 말까지 가입하면 된다. 농업인들은 경작지가 있는 곳에 자리한 지역농협에서 보험을 들면 된다.벼 재해보험은 3년 동안 시범 시행한 뒤 2012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된다. 대상은 품질이 나쁜 밭벼 등을 빼고 일반벼만 되고 규모는 4000㎡(1200평) 이상이어야 한다. 보상재해는 태풍·우박·호우·강풍·동해·설해·냉해·한해·조해(바닷물 피해)와 흰잎마름병·줄무늬잎마름병·벼멸구 등 병충해, 새와 들짐승 피해 등이다. 보장은 이같은 재해에 따른 수확량 감소, 농사 불능(70%이상 말라 죽을 때), 다시 모내기 해야 할 때 등에 한정된다. 예를 들어 1000만원 한도 보험에 들면 피해액의 최대 70%선(700만원)까지 보상을 받는다. 농업인들이 내야 하는 보험금은 가입금액의 20~30%선이고 나머지는 국비와 지방비로 충당된다.윤성호 도 친환경농업과장은 “벼 재해보험이 도입돼 전국 최대 친환경 쌀을 생산하는 전남지역 농업인들이 맘 놓고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벼와 함께 올부터 전남지역 특산물인 마늘·고구마·매실 등이 보험에 적용돼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를 걱정하던 농업인들이 짐을 덜게 됐다. 한편 농작물재해보험은 2001년에 도입돼 사과·배·포도 등 과수 11개 등 20개 품목 농작물에 한해 보험금이 지급되고 있다. 2011년에는 농작물 30개 품목으로 보험이 확대 적용된다. 지난해 전남도 내에서 4803농가가 농작물 재해보험료로 83억원을 냈다. 2007년 태풍 ‘나리’ 때 해남군의 한 배 재배농가는 보험료 182만원을 낸 뒤 보험금으로 4000만원을 보상받기도 했다.또 지난해부터 수산물양식 재해보험법이 도입돼 넙치 1개 어종에 한해 태풍·폭풍·해일·적조 등 4대 재해 때 보상을 하고 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네이버 파워블로거 한정옥씨에게 배우는 캐릭터 김밥

    네이버 파워블로거 한정옥씨에게 배우는 캐릭터 김밥

     초록을 입은 나무와 새초롬하게 핀 꽃, 살랑거리는 바람이 유혹하는 계절이다. 나들이길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은 도시락. 어릴 적에는 소풍 그 자체보다 떠나기 전 엄마의 도시락 준비에 더 신이 나고 설렜던 기억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듯. 외식문화가 워낙 발달돼 밖에서 구하지 못할 음식이 없더라도 손수, 정성껏 싼 도시락의 힘은 여전히 세다.  최근 상춘객 가운데 직접 도시락을 싸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경기 불황으로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과 외식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한 인터넷쇼핑몰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도시락통을 비롯해 DIY 도구의 판매가 전달보다 5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소풍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음식이 김밥이다. 우리나라 음식이 대개 그렇듯 김밥도 먹는 것은 쉬워도 준비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동네 김밥집,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구해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산 찐 쌀을 사용했다는 둥,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가 들어갔다는 둥, 탈도 많고 말도 많다. 주말 나들이를 준비하고 있다면 있는 솜씨, 없는 솜씨 부려 김밥을 싸보자.  늘 먹는 김밥에 표정을 불어넣어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들어온 주부 한정옥씨. 하루 1만 8000명의 방문자를 기록하는 블로그 ‘모아이(blog.naver.com/jeong876)’를 2년째 운영하면서 ’김밥의 달인’으로도 불리는 그녀의 부엌을 찾아가 봤다.  그가 즐거운 나들이길을 위해 제안한 김밥은 아이들이 함박웃음을 피울 곰돌이김밥, 입속에 향기가 퍼질 것 같은 장미김밥. 물론 한 번도 김을 쥐어 보지 않은 왕초보가 도전하기에는 난이도가 꽤 높다. 솜씨 없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라면 재료를 다 넣고 볶은 뒤 동그랗게 잘 빚기만 하면 되는 깻잎주먹밥을 만들어 보자. 특별히 만드는 법을 설명할 필요가 없을 만큼 손쉽다. 주먹밥은 기호에 맞는 재료를 준비해 만들고, 빚을 때 랩에 밥을 싸 손에 묻지 않도록 해야 모양이 망가지지 않는다. 동그랗게 빚은 뒤 햄이나 치즈를 예쁘게 오려 밥 위에 올려주면 센스가 돋보인다. 한씨는 봄철 도시락으로는 배합초를 넣어 김초밥으로 만들어야 쉽게 상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글·사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제품협찬: 글라스락 ■함께 만들어 보아요 ▶장미김밥 ●재료(한줄 분량): 김2장, 분홍밥 80g, 흰밥 150g, 오이 3줄, 김띠 3개 (1.5cm) ●만드는 법 분홍색 또는 노란색 밥= 비트즙을 넣으면 분홍색을, 치자 우린 물이나 단무지를 다져서 밥에 섞으면 노란색 장미를 표현할 수 있다. 배합초= 식초 3큰술, 설탕 2와 1/2큰술, 청주 1큰술, 소금 1/2큰술을 넣은 뒤 불 위에 올려 설탕, 소금이 녹을 때까지만 저어 식혀준다. 오이는 잘라 소금에 살짝 절여 물기를 닦아 놓는다. 1. 배합초를 넣고 붉은색 밥을 만들어 간을 한뒤 김 1/2장에 엄 지 손톱 크기로 밥을 뭉쳐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 놓는다. 2. 배합초를 넣어 흰 밥에 간을 한 뒤 김 한 장에 밥을 한쪽 끝만 2㎝ 남기고 얇게 편다. 3. 흰밥을 4등분하여 3군데 김띠를 놓고 김띠 위를 나무 젓가랏으로 누르고 그 위에 오이 3줄을 초록 껍질 부분이 김에 닿도록 올려 놓는다. 4. 1의 붉은밥을 앞쪽에서부터 2번째 오이와 3번째 오이 사이에 올려 놓고 만다. ▶곰돌이 김밥 ●재료(1줄 분량):밥 1공기 반, 김 3장, 간장 2큰술, 참기름 1/2큰술, 깨소금 1/2큰술, 어린이 소시지 2개, 건포도 2개, 단무지 다진 것 2큰술, 치자물 약간. ●만드는 법 1. 밥 1/2공기에 치자 우린 물 약간과 단무지 다진 것을 섞어 노란 밥을 완성한다. 나머지 밥 1공기에 간장 2큰술, 참기름 1/2큰술, 깨소금 1/2큰술을 넣어 갈색 밥을 만든다. 2. 김 2장을 5㎝길이로 잘라 갈색 양념밥을 올리고 동그랗게 말아준다. 귀 모양이니 2개 필요. 귀를 만들 때 김 위에 밥을 최대한 적게 펴서 말아야 모양이 이쁜 곰돌이가 된다. 3. 김 2/3장에 갈색양념밥을 펴고 소시지를 올린뒤 동그랗게 말아 곰돌이 얼굴을 만든다. 4. 김 한장에 노란밥을 2/3 정도 깔고 2의 만들어 놓은 귀를 1㎝간격으로 올린 뒤 그 사이를 밥으로 메워준다. 5. 귀와 귀 사이에 3의 얼굴 부분을 올린 다음 한꺼번에 말아주면 곰돌이 모양이 완성된다. 6. 일정한 간격으로 김밥을 자르고 건포도를 조금씩 잘라 동그랗게 뭉쳐 곰돌이 눈과 코를 만들어 붙여준다.
  • “스포츠 음료로 입 헹구기만 해도 효과”

    “스포츠 음료로 입 헹구기만 해도 효과”

    단 맛만 느껴도 운동효과가 높아진다? 최근 해외의 한 연구팀이 운동 효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스포츠 음료로 입 헹구기’를 추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소토닉음료(isotonic drink)라고도 불리는 스포츠 음료는 운동이나 노동으로 체내에서 빠져나간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기능성 식료다. 일반적으로 이 스포츠 음료를 삼켜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여겨져 왔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단지 입안에 넣었다 뱉기만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과 버밍엄대학교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포츠 음료의 주 성질인 당류가 입안에 들어오기만 해도 뇌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부위로 신호가 전달돼 힘이 솟아 운동에 도움을 준다. 연구팀은 스포츠 음료에 주로 함유된 포도당 성분이 든 음료와, 포도당의 일종인 말토덱스트린이 든 음료, 그리고 단 맛만 나는 가짜 스포츠 음료를 훈련 중인 사이클 선수들에게 지급했다. 이 세 종류의 음료수들은 성분은 다르지만 맛은 모두 같기 때문에 선수들은 구분을 할 수 없다. 연구팀이 선수들의 기록을 비교한 결과 포도당 성분이 든 음료로 입을 헹군 선수는 가짜 음료를 마신 선수보다 평균 1분 빠른 기록을 냈으며, 말토덱스테린이 든 음료로 입을 헹군 선수는 가짜 음료를 마신 선수보다 평균 2분 빠른 기록을 냈다. 버밍엄대학의 스포츠학 전공학자 에드워드 챔버스(Edward Chambers)는 “스포츠 음료는 근육이나 혈액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뇌로 전달돼 운동의 효과는 높여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이로서 스포츠학 이론 중 하나인 ‘중앙 지배 이론’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중앙 지배 이론은 근육이나 심장, 허파가 아니라 이 기관들로부터 정보를 받는 뇌가 궁극적으로 경기력을 결정한다는 이론이다. 결국 스포츠 음료를 통해 뇌에 ‘아직 피곤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기록을 경신하거나 운동의 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 한편 이 연구결과는 심리학 저널(Journal of Physiology)에 발표돼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각종 스포츠 음료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옥천포도 껍질째 드세요”

    충북농업기술원 옥천포도연구소가 껍질째 먹는 포도를 개발, 15일 국립종자원에 신품종으로 정식 등록한다고 14일 밝혔다.‘자주 빛을 띤 포도가 문고리(사슬) 모양으로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는 의미에서 ‘자랑(紫琅)’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품종은 연구사들이 10년간 특성검정과 재배시험을 거쳐 얻어낸 것이다. 6월 말이면 수확이 가능하고 추위를 많이 타는 거봉보다 재배하기도 쉬워 하우스용으로 좋다.다른 포도와 달리 껍질이 알맹이와 붙어 있어 씹는 느낌이 아삭아삭하고 단맛도 일품이라는 게 연구소측 설명이다. 껍질에는 안토시아닌 등 노화방지 물질이 다량 들어 있고, 병충해에 강해 농약을 뿌릴 필요도 없다.옥천군은 올해 2개 농가에 시범적으로 1년생 ‘자랑’을 심어 품종개량을 유도할 계획이다. 포도연구소 이재웅 연구사는 “자랑은 당도가 높고 껍질째 먹을 수 있어 신세대 취향에 맞을 것 같다.”며 “품종의 차별화로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옥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전국플러스] 거창 고제면 꽃사과 거리 조성

    우리나라 대표적인 사과 생산지인 경남 거창군의 고제면 거리가 빨간 꽃사과가 열리는 사과거리로 조성된다. 거창군은 12일 거창 사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 사과골인 고제면 도로변에 꽃사과나무 가로수 심기를 한다고 밝혔다. 고제면소재지에서 봉산마을까지 5.4㎞의 거리에 앞으로 5년에 걸쳐 조성된다. 꽃사과는 산사과라고도 부르며 크기 5~8m의 소교목이다. 고제면에 심는 꽃사과는 ‘알프스 오토메’ 품종으로 열매는 크기가 일반사과보다 작은 지름 1㎝ 안팎이며 과당, 포도당, 비타민C(일반사과의 10배) 등이 풍부하다. 4월에 꽃이 피고 9~10월 수확한다.
  • [모닝 브리핑] 가정내 냉장고 86%서 식중독균 등 검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소비자시민모임이 공동으로 지난 2월3일부터 20일까지 서울시내 50가구의 냉장고를 조사한 결과 86%(43개)의 냉장고 선반에서 일반세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반세균은 최고 6만 8000마리 검출됐다. 또한 14가구에서 두부, 햄, 소시지, 어묵, 우유, 치즈 등 18개 식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4개 식품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식중독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피부에 고름이 생기는 화농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옥천 포도마을 면사무소는 광고판?

    옥천 포도마을 면사무소는 광고판?

    농촌 마을의 한 면사무소가 벽면을 벽화로 꾸미는 등 변신을 시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사무소는 최근 청사를 정비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삭막한 회색 콘크리트 벽면에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운 대형 포도그림을 그려 넣었다. 동이면은 포도로 유명한 옥천에서도 시설포도 재배 농가가 가장 많은 대표적인 ‘포도마을’이다. 금강유원지 가는 국도변에 자리잡은 면사무소가 이렇게 외부를 치장하자 지나가는 외지인들도 차를 멈추고 벽화 등을 구경하기도 한다. 면사무소가 포도고장을 알리는 대형 광고판 역할을 하는 셈이다. 또 면사무소는 청사 앞 광장(2000㎡)에 음향시설과 벤치를 설치해 주민들의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노인들이 많은 지역 특성상 옛날 가요를 주로 들려주고, 가끔 클래식과 라디오 뉴스를 내보낸다. 민원인들은 물론 인근 농협과 우체국을 방문한 주민들까지 이곳에 들러 음악을 들으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들을 나누고 있다. 아울러 면사무소는 이동식 화단에 관엽식물과 철쭉, 나팔꽃 등을 심어 사무실 복도를 작은 정원으로 꾸몄다. 옥천 동이농공단지에서 생산되는 가공품과 지역 특산품 전시공간도 마련했다. 이달에는 창고로 쓰는 건축물을 철거하고 다목적회관을 지을 예정이다.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비가림시설을 갖춘 전천후 게이트볼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옥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30세 유부녀의 “사랑해”

    30세 유부녀의 “사랑해”

    2명의 아들까지 둔 30살짜리 유부녀가 17살짜리 소년을 상대로『사랑해, 당신을…』헐떡거렸다. 남편의 체취가 물씬한 안방이 싫었던지 유부녀는 한술 더 떠 13살 연하의 애인과 함께 돈과 살림까지를 챙겨 줄행랑, 전셋방까지 얻었다. 1955년 생인 조(趙)군의 생김새는 심한 곱슬머리에다 가무잡잡한 피부, 이국적인 인상이다. 조군이 처음 이(李)모씨(36·인천(仁川) D화학근무)의 쌀가게에 취직한 건 금년 3월 29일. 이씨가 직장에 다니며 쌀가게까지 보살필 수는 없으므로 사환을 두게 된 것. 이씨는 10일간 낮근무 하고 5일간은 밤근무를 해야 하는 처지였다. 바로 이 5일간의 밤근무가 어쩌면 이 사건의 원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1주일동안 착실히 근무한 조군은 4월7일 안주인인 김(金)여인(30·가명)이 값비싼 찬장을 들여놓자 일을 거들면서 농담으로『아주머니, 한턱 단단히 내셔야겠어요』했다. 남편은 5일 잇따라 밤근무 나가고 김여인은『그래, 오늘 저녁에 내가 근사하게 한턱 쓰지』했다. 그러나 이날 밤 조군은 가게문을 닫고 가까운 곳에 있는 자기 집에 갔다가 친구와 함께 외출해 버렸다. 이튿날은 주인 이씨가 야근하는 날이었다. 김여인은 마음 놓고 조군을 초청했다. 밤 10시쯤, 30살미모의 유부녀와 홍안 소년이 어울렸다. 이때 동원된 소도구로선 병맥주 2병, 포도주 2홉들이 1병,「위스키」2홉들이 1병과 술잔 2개. 조군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잠을 잤다. 『…새벽 3시반쯤 잠에서 깨어나 보니 김여인과 한 이불 속에 있는 것을 알았읍니다. 김여인이 먼저 마구 혁대를 끄르길래 저는 얼결에 바지를 벗었읍니다. 처음엔 약간 반항했으나 자꾸 만져서 좋아지니깐 우리는…』 경찰조서에는 그후 31회에 걸친 동침상황이 적혀 있다. 김여인은 남편 이씨의 존재가 거추장스러웠는지 6월2일 이씨의 돈 25만원을 5백원권으로만 골라 훔치고, 쌀 1가마, 양은남비 1개, 솥 1개등 모두 싯가 26만3백원어치를 훔쳐 조소년과 줄행랑을 놔버렸다. 인천시 남(南)구 숭의(崇義)동 김모씨 집에 8백만원짜리 전셋방을 얻어 사이좋게 보글보글 밥을 끓여 먹기에 이른 것. 앳된 기둥서방을 감춘 김여인은 시치미 딱 떼고 집에 다시 돌아와 돈과 조가 함께 없어졌다고 아우성치는 남편을 거들어 주며『조가 죽일놈』이라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6월6일부터 다시 남편 이씨가 야근하게되자 김여인은 조군에게 돌아가 저녁을 꼬박 함께 뒹굴었다. 이튿날 아침 일찍 집에 돌아와 야근하고 돌아오는 남편을 맞으며 겹치기출연을 한 것. 그러나 6월8일 아침 집에 돌아가려고 나오던 그녀는 수상하게 여긴 남편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김여인은 조와 함께 구속되었다가 남편의 아량으로 12일 석방되어 집으로 돌아가고, 조군만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되어 있다. <인천에서 박안식(朴安植)·이용희(李容熙)기자> [선데이서울 72년 6월 25일호 제5권 26호 통권 제 1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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