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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소나무 多 죽어간다

    강원 소나무 多 죽어간다

    강원 동해안의 갑작스러운 기후변화가 심상찮다. 한건풍(寒乾風) 때문에 소나무가 죽어가고 일조량 부족으로 과실농사가 위기다. 국립산림과학원과 강원도는 올 3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동해안 소나무잎들이 줄줄이 말라 죽는 현상을 조사한 결과 겨울철 북동쪽에서 불어온 차갑고 건조한 바람인 ‘한건풍’ 때문이라고 25일 밝혔다. 갑작스러운 추위와 삼한사온이 사라지는 등의 기후변화 탓이라는 것이다. 피해 면적은 강릉·동해·인제·고성·양양 등 동해안 5개 시·군의 소나무와 리기다소나무 숲 29.7㏊로, 축구장 41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문제는 이 같은 기상이변으로 인한 한건풍 피해가 해마다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이 지역 포도나무 등 과실수들도 사상 최악의 동해(凍害)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이른 봄 일조량이 적고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데다 2월 1m가 넘는 폭설로 과수나무가 오랫동안 눈 속에 파묻혀 피해가 더 컸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부품업체 알박기식 파업엔 단호 대처 하라

    정부가 일주일째 불법 점거 파업을 벌이고 있던 부품업체 유성기업에 대해 공권력을 전격 투입했다. 불법 파업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한 것은 항간에서 우려하는 ‘알박기식 파업’ 을 용인하지 않고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일각에서는 민노총이 기업 한 곳을 파업하게 해 전체 산업을 망가뜨리는 알박기식 파업을 조장할 것이란 얘기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유성기업처럼 부품 공급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부품업체들이 10곳가량 된다고 한다. 사태가 일단락된 만큼 업계는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를 추스르는 데 힘을 모아야 하고 정부는 앞으로도 알박기식 파업에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이번 파업은 연간 매출액이 2000억원가량인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외형이 81조원대에 이르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송두리째 엉망진창이 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었다. 수만개의 자동차 부품 가운데 몇개를 생산하는 협력업체가 자동차 산업 전체를 볼모로 삼아 무리한 요구를 관철시키려 했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부품 국산화율이 97%에 달하고, 일본으로부터 조달하는 핵심 부품이 거의 없어 일본 대지진의 충격에서도 피해 나갈 수 있었던 게 우리 자동차업계였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발목이 잡혀 곤욕을 치르고 있지 않은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부품산업의 구조적인 취약점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경쟁체제를 유도하는 등 부품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물론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려면 국내 완성차에 맞는 부품을 주문해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적극 검토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생산량에 대한 약속 없이 무작정 주간 2교대와 월급제만 요구하는 유성기업 노조와 같은 억지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부품업체의 일탈로 국내 완성차 업계 전체의 생산과 수출뿐 아니라 3000여곳의 협력업체가 또다시 공포에 떠는 일은 없어야 겠다. 부품 단가만 후려치는 대기업의 횡포도 이번 기회에 정리해야 한다.
  • 유성기업 25일 공장 재가동

    유성기업 25일 공장 재가동

    노조원들이 1주일째 공장을 점거한 채 불법파업을 하고 있던 자동차부품업체 유성기업㈜의 충남 아산공장에 경찰력이 투입됐다. 노조원들은 경찰에 순순히 연행됐고, 부상 등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24일 오후 4시 민주노총 소속 사수대 100여명이 지키고 있는 정문을 피해서 공장 옆 철조망 통로를 통해 선발대를 공장 안에 투입한 뒤 곧이어 전·의경 31개 중대 2700여명을 공장으로 진입시켰다. 노조원 200여명은 정문을 지나 회사의 공터에서, 300여명은 정문과 200m쯤 떨어진 제2 가공공장 안에서 어깨를 결은 채 “경찰은 물러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상공에는 경찰 헬기가 비행 중이었고, 외곽에는 물대포도 동원됐으나 사용되지 않았다. 경찰은 서로 팔짱을 끼고 있던 노조원을 한 명씩 떼어내 전원 연행했다. 진압작전은 2시간 만인 오후 6시쯤 모두 끝났다. 노조원들은 충남 인근 경찰서에 분산돼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김성태(41) 노조위원장 등 주동자를 제외한 단순 가담자들을 이날 밤 훈방했다. 회사 측은 경찰의 진압작전이 끝나자 공장과 창고 등을 청소했다. 공장 재가동은 이르면 25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성기업은 현대자동차 등에 엔진 실린더 핵심부품(피스톤링)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로, 지난 18일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등을 둘러싸고 노사가 파업과 직장폐쇄로 맞서왔다. 아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괴상한 음식 만드는 요리사 다빈치

    198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쓴 희귀한 노트 한 권이 발견됐다. 이른바 ‘코덱스 로마노프’. 정교한 요리 레시피며 식이요법, 식사예절에 주방도구와 조리기구 관련 그림들을 촘촘히 곁들인 126장짜리 요리책이다. 이 노트는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 예술가이자 발명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본 직업이 요리사였음을 보여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세마리 개구리 깃발 식당’(레오나르도 다빈치 지음, 박이정 각색, 책이있는마을 펴냄)은 다빈치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한 가운데 요리사 다빈치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코덱스 로마노프’와 주변인물들이 쓴 편지, 유럽의 박물관 소장품들을 토대로 그가 얼마나 요리에 관심을 쏟았고 요리에 매달려 살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어릴 적부터 유난히 먹는 것을 좋아해 뚱보라는 별명을 얻었던 다빈치. 공부하기보다는 먹는 것과 요리에 관심을 쏟았던 그는 ‘세마리 달팽이’에서 주방장으로 일한 데 이어 친구와 함께 ‘세마리 개구리 깃발’이란 식당을 운영했고 궁정 연회 담당자로 일하기도 했다. 다빈치는 이른바 신개념의 요리를 만들어 퍼뜨리려 했지만 기름지고 푸짐한 음식에 길들여졌던 당시 이탈리아 사람들로부터 번번이 외면당했다고 한다. 최고의 음식과 최고의 요리사로 살기를 원했지만 세상의 눈높이를 벗어난 욕심은 결국 그를 요리사가 아닌 천재 예술가로 가두었다는 게 책의 요지다. 마르코 폴로가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국수를 보고 ‘먹을 수 있는 끈’(스파고 만지아빌레)이란 이름의 음식으로 고안한 스파게티며, 삼지창 형태의 포크와 냅킨, 포도주형 코르크 마개, 후추를 가는 페퍼 밀의 발명에 얽힌 에피소드들이 흥미롭다. ‘최후의 만찬’과 ‘모나리자’도 결국 요리에 대한 그의 열정에서 탄생됐다고 한다. 평생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엉뚱하고 괴상한 음식만 만드는 요리사’로 낙인찍혔던 다빈치. 말년 그의 요리를 인정한 프랑스 앙리 왕의 신임을 얻어 임종도 그 앙리 왕의 무릎에서 했다는 책의 결말 부분이 많은 것을 시사한다.1만 2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파이의 일생, 그리고 최고은法/안미현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파이의 일생, 그리고 최고은法/안미현 문화부장

    친구가 죽었다. 아니 죽었단다. 자정 넘어 불쑥 들어온 문자 메시지는 친구가 2년 전에 죽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순간, 최고은이 떠올랐다. 독립영화를 하던 친구였다. 생각은 더 나쁜 쪽으로 옮겨갔다. 혹시 스스로….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며 이내 머리를 저었다. 다음 날 전해진 친구의 사인(死因)은 암이었다. 병원에 갔을 때는 이미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암세포가 온몸에 퍼진 뒤였단다. 단칸방에서 아무도 모르게 혼자 죽어갔던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처럼 친구는 병실에서 그렇게 쓸쓸히 눈을 감았던 모양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어떻게 2년 동안이나 죽음을 모를 수 있단 말인가. 자책의 마음은 애꿎은 영화판을 걸고 넘어졌다. 영문학을 전공한 친구는 뒤늦게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아르바이트로 돈이 좀 모이면 영화를 만들었다. 그럴 땐 1년이고 2년이고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불쑥 나타나 “다 말아먹었다.”며 머리를 긁적이곤 했다. 그래도 좋다고 씩씩하게 웃던 녀석이었다. 짧은 머리에 행동도 선머슴 같아 ‘녀석’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친구였다. 그토록 좋아했던 영화였으니 적어도 영화판 사람들은 친구의 죽음을 알아야 했던 것 아닌가. 예술인복지법(일명 최고은법)에도 생각이 미쳤다. 친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암세포도 따지고 보면 ‘좋아하는 영화’와 ‘살아야 하는 생계’ 사이에서 쌓인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게 아닐까. 머릿속은 이미 그런 것이라고 결론 내고 있었다. 복지법은 4대 보험 혜택조차 받지 못하는 저소득 예술인들의 복지를 위해 2년 전 정병국(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나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다. 예술인도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등에 가입할 수 있게 하고,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을 설립해 예술인의 실업급여와 퇴직급여 등을 보장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최고은씨 죽음으로 급물살을 탔던 논의는 그러나 예술인을 근로자로 볼 수 있느냐, 왜 예술인의 복지를 국민 다수의 세금으로 보장해줘야 하느냐 등의 반론에 부딪혀 국회 표류 중이다. ‘예술인의 밥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는 논쟁과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때로는 영화 한 편이, 노래 한 곡이 자동차·반도체 못지않은 수출 콘텐츠임은 이미 남미 대륙까지 파고든 한류 열풍을 통해 확인되지 않았는가. 미래는 문화예술의 시대라고 부르짖으면서 정작 그 주체인 예술인들의 최저 생계는 개인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논리의 모순이다. 좋아서 하는 일이니 극빈생활도 감내하라는 식이어서는 제2의 임권택, 제3의 신경숙을 기대하기 어렵다. 친구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5년 전이었다. 외국에 연수 간다고 하니 영어책 한 권을 선물로 가져왔다. 얀 마텔이 쓴 ‘파이의 일생’이었다. 펼쳐 보니 군데군데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단어 밑에 연필로 쓴 우리말 뜻도 눈에 들어왔다. 부산 사투리를 구수하게 쓰는 친구는 “내가 억수로 좋아하는 책이래이. 새 책을 사줘야 하는데….”하며 또 머리를 긁적였다. 또 하나의 잔상. 족집게로 일일이 동판활자를 조각 맞춰 신문을 찍던 시절, 윤전기를 빌려 학보 찍으러 온 대학생 기자들 군기도 잡고 긴긴밤 피로도 풀 겸, 일간지 언론사 ‘조판 아저씨’들은 노래를 시키곤 했다. 노래 사역은 으레 수습 기자들 몫이었다. 친구는 “노래 못합니더.”하면서도 구성지게 노래를 뽑아냈다. 그런 날은 아무리 여러 번 수정 원고를 넘겨도 아저씨들이 인심 좋게 기사를 고쳐줬다. 지금 이 순간에도 친구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기약 없이’ 인생을 거는 사람들을 향해 말하고 싶다. 정말 간절히 원하는 게 있다면 어떻게든 세상을 견뎌내라고. 필요하면 옆집 대문을 두드리고, 몸이 이상하면 ‘미련곰탱이’처럼 버티지 말고 병원을 찾으라고. 사나운 벵골 호랑이와 구명보트에 남겨져 태평양에 표류하게 된 16살 인도 소년 파이처럼 악착같이 뭍으로 돌아오기 위해 싸우라고. 그와 동시에 사회는 예술인의 최소한의 삶에 대해 좀 더 고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hyun@seoul.co.kr
  • 세그웨이 탄 미남 장교의 ‘서정적 청혼가’

    세그웨이 탄 미남 장교의 ‘서정적 청혼가’

    원작은 19세기 이탈리아 시골이 배경인 오페라다. 그런데 공연 도중 하늘을 나는 투명한 우주선 모형에서 돌팔이 약장수가 내린다. 마을에 주둔한 미남 장교는 말 대신 세그웨이(segway·전기모터로 구동되는 1인용 탈것)를 타고 멋지게 무대로 등장한다. 뚝딱 하는 동안 새 오페라를 만드는 것으로 정평이 났던 도니체티(1797~1848)가 단 2주 만에 완성했다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국립오페라단의 새로운 해석으로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다. 이탈리아 시골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코미디의 무대는 광활한 우주로 옮겨졌다. 지난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시도로 무대장치들에 또 한번 변화를 줬다. 처음엔 우주를 무대로 한 오페라가 낯설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묘약’을 써서라도 사랑하는 여인 아디나의 마음을 얻고 싶어하는 시골청년 네모리노와 그에게 싸구려 포도주를 ‘묘약’으로 속여 파는 약장수 둘카마라, 네모리노와 미남 장교 벨코레 사이에서 방황하는 아디나 등 주요 캐릭터들이 전혀 다른 시공간에서도 곧잘 어울린다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된다. 이용숙 오페라평론가는 “시대와 장소를 그대로 살린 평범한 무대로는 식상한 느낌을 주기 쉽기 때문에 이 작품은 연출가에게 쉬운 도전이 아니다.”면서 “이번 공연에서 시공간을 일부러 모호하게 만든 것은 특정 배경에 묶을 필요가 없는 진정한 사랑을 찾으라는 현재적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은 다르지만, 아리아의 감동은 여전하다. ‘사랑의 묘약’의 간판 아리아는 전설적인 테너 엔리코 카루소(1873~1921)의 목소리로 귀에 익은 ‘남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이다. 바순의 서글픈 선율에 실린 절절한 아리아가 로맨틱코미디에 삽입되는 게 생뚱맞다는 이유로 초연 당시 대본가인 펠치체로마니가 뜯어말렸다고 한다. 하지만 도니체티는 끝까지 고집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가장 인기 있는 아리아가 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2009년 공연 당시 네모리노 역을 맡아 여심을 사로잡았던 테너 조정기가 또다시 주역을 꿰찼다. 신인급이었던 조정기(32)는 어느새 독일 퀼른 오페라극장의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상대역 아디나에는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소프라노 이현(38)이 맡았다. 한국 오페라의 차세대 주역인 이들의 호흡은 금·일요일에 만나 볼 수 있다. 1만~15만원. (02)580-130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책꽂이]

    ●아직 하지 못한 말(안길수 지음, 중앙북스 펴냄) 문득문득 잊고 사는 이들이다. 하지만 가장 낮은 곳으로 내몰렸을 때, 그리고 억울한 사연을 호소할 데를 찾아 헤맬 때 마지막으로 눈돌리는 이들이기도 하다. 가족이다. 방송인 주철환, 작가 이문열, 축구선수 박지성, 사진작가 조선희 등 우리 사회 저명인사 15명이 마음속에만 품고 차마 건네지 못했던 얘기를 잔잔하게 들려준다. 애틋한 사연은 저마다지만 얘기하는 내용은 하나다. 늦기 전에 표현하라고.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1만 1000원. ●방사능과 암을 극복하는 면역요법(백승헌 지음, 다문 펴냄) 끔찍한 원전 사고를 겪고 있는 일본의 이웃나라로서 방사능에 대한 공포가 여전하다. 모든 약은 음식에 있다. 방사능에 대한 공포도, 암에 대한 불안감도 떨쳐낼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다. 한의학 박사인 저자는 식품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음을 얘기한다. 방사능에 대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식단을 근사하게 짜줌과 동시에 현미, 양배추, 버섯 등 항암 식품 31종도 소개한다. 1만 2000원. ●법정에 선 과학(실라 재서너프 지음, 박상준 옮김, 동아시아 펴냄) 안락사, 대리모 등 과학의 이름으로 행해진 법적 논란의 문제를 보여 준다. 법은 과학의 뒤꽁무니를 쫓을 뿐이라는 인식, 과학은 불가침의 전문성이라는 것을 모두 낡은 통념이라고 얘기한다. 기존의 법리적, 과학적 사실들이 서로 작용하며 사회 영역의 변화를 이끌어왔는지를 함께 살펴본다. 법과 과학이 어떻게 정의로울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1만 5000원.
  • 빈대도 위험…‘슈퍼박테리아 감염 빈대’ 발견 충격

    빈대도 위험…‘슈퍼박테리아 감염 빈대’ 발견 충격

    빈대가 질병을 전염시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몇몇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된 빈대가 캐나다에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캐나다의 과학자들은 밴쿠버 빈민가에 거주하는 세 명의 환자에게 채집한 빈대를 분석한 결과, 항생제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를 검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항성 물질 내성균인 슈퍼 박테리아가 발견된 빈대 5마리 중 3마리에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 구균(MRSA)이 검출됐다. MRSA는 여러 종의 일반 항생제에 저항력이 있으며 피부나 혈액을 통해 감염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 나머지 2마리 빈대에는 그나마 덜 위험한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이 검출됐다. 연구를 진행한 세인트폴 병원 의학 미생물학자 마크 롬니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아직 초기 단계임을 인정하면서도 “연구가 진행될수록 흥미로운 발견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두 종의 박테리아는 종종 병원 내에서도 나타난다. 의료 전문가들은 현재 빈대를 통한 감염보다도 간호사나 기타 의료 종사자들을 통한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롬리 박사는 “슈퍼 박테리아가 원래부터 빈대가 가지고 있던 것인지 이미 감염된 사람들에게서 옮겨온 것인지는 현재로서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11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간하는 권위 학술지 신종전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됐다. 사진=데일리 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MBC건축박람회 5일부터

    동아전람은 5~8일 경기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MBC건축박람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500여개 업체가 올해 최신 건축자재와 정보를 선보이는 박람회는 건축자재와 인테리어, 공공시설, 조경, 조명, 전원주택, 디지털프린팅·사인, 건축정보, 건축 관련 제품 등 4000여개의 아이템이 전시된다. MBC공공시설 및 조경박람회, MBC조명박람회, 2011서울 디지털프린팅·사인엑스포도 함께 개최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02)780-0366.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냉장삼겹살 2만t 무관세

    닭고기, 젖소 등 9개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가 새롭게 적용된다. 여름철 성수기에 대비해 냉장 삼겹살 2만t도 무관세가 적용된다. 상반기 중 공공요금 인상 자제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손실 보전 지원금 200억원이 이달 중 각 시·도에 배정된다. 정부는 3일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국제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수급이 불안하거나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품목의 가격 안정을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닭고기, 젖소, 가공유크림, 크림치즈, 가우더치즈, 미강유, 가공초콜릿, 재생 및 반합성 필라멘트사는 무관세며 건포도는 8%가 적용된다. 이미 할당관세를 적용 중인 밀가루와 조주정은 관세를 더 내려 무관세로 수입된다.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대책회의에서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방물가 안정을 위한 재정인센티브 금액 500억원의 지원계획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시내버스, 지하철, 상하수도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에 따른 지자체 재정손실 보전을 위해 200억원이 6월 중 배정되며 특별교부세 50억원은 행정안전부가 지자체의 물가관리실적을 평가해 우수 기관에 인센티브로 주게 된다. 광역지역발전 특별회계로 지원하는 250억원은 올 상반기 지방공공요금 인상 실적이나 하반기 계획을 평가해서 8월 중에 인센티브 규모를 확정, 예산지원에 반영된다. 석유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월 단위로 제공되는 평균원유수입가격이 주간 단위로 발표되며 평균 가격뿐만 아니라 정유사의 판매대상별 가격까지도 공개대상에 포함된다. 이와 함께 석유제품 선물시장 개설 방안과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개설이 추진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푸드코트 ‘세균 물컵’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운영하는 푸드코트의 물컵에서 각종 세균이 무더기로 검출됐다. 자외선 살균기를 설치해 놨지만 이용자를 기만하는 시설에 불과한 무용지물이었다. 그럼에도 식약청은 해당 업체 명단을 밝히지 않았다. “그래도 계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식약청의 설명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내 푸드코트에서 자외선 살균기 안에 든 물컵의 위생상태를 조사한 결과 37곳 가운데 무려 21곳에서 세균이나 대장균군 등 미생물이 무더기로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결과 13곳에서는 일반 세균만 검출됐지만 7곳에서는 일반세균과 대장균군이 같이 나왔다. 한곳에서는 일반세균과 대장균군은 물론 ‘황색포도상구균’이 동시에 검출됐다. 컵 하나당 최대 검출량은 일반세균이 670마리, 대장균군이 190마리, 황색포도상구균이 40마리로 나타났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기생·왈짜… 조선 ‘한양 뒷골목’ 탐방

    기생·왈짜… 조선 ‘한양 뒷골목’ 탐방

    조선시대에도 파티플래너와 연예기획자가 있었다? 25일부터 27일까지 밤 9시 50분 방영되는 EBS ‘다큐프라임’의 주제는 ‘한양의 뒷골목’이다. 고고한 양반들의 삶보다 검계, 기녀, 왈짜, 거지 등 뒷골목의 세계를 탐험해 보자는 것이다. 18세기에 시장경제의 발달과 함께 생겨난 도시의 저잣거리 문화가 탐방대상이다. 실제 국문학자들이 보는 자료 가운데 ‘한양가’(漢陽歌)란 가사가 있다. 1848년쯤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가사에는 온갖 놀이 문화가 다 등장한다. 이 놀음을 주관하는 이는 바로 ‘대전별감’. 지금으로 치면 파티플래너쯤 된다. 연회 행사장을 꾸미고, 기생을 불러 가무를 제공하는 등 행사에 참석한 이들이 모두 흥겹게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기에 이들은 기생들에게 가장 큰 권력적인 존재였고, 이들이 벌이는 놀이판 ‘승전놀음’은 당대의 이름있는 기생, 명창, 악공이 총출동하는 최고의 놀음으로 꼽혔다. 기생의 패션도 눈길을 끈다. 요즘 연예인들 트렌드가 하의실종이라면, 조선 기생들의 트렌드는 ‘하의풍만’쪽이었다. 저고리는 최대한 작게 입고 치마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요즘처럼 대놓고 노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나름대로 섹시한 느낌을 주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다. 그런데 이게 인기를 끌어서 그만 여염집 아낙들도 이런 패션을 따라하기 시작한다. 이를 본 실학자 이덕무는 “저고리가 워낙 작아 가슴에 피도 안 통할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번창하는 유흥가엔 조폭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마련. 조선에도 ‘검계’(劍契)와 ‘왈짜’라는 게 있었다. 거의 군사조직 수준의 규율을 갖춘 검계나 왈짜는 몸에 칼자국이 없으면 가입할 수 없었다. 삿갓을 푹 눌러쓴 채 뚫어 놓은 구멍으로 사람들을 내려다봤다. 이들은 도박장이나 기생들을 관리했고, 이 권리를 두고 싸움질을 일삼았다. 재밌는 건 이들이 호가(豪家·잘살거나 이름 있는 집안)의 자식들이라 관에서도 함부로 손대지 못했다는 것이다. 도박장 풍경도 지금과 큰 차이가 없다. 정약용마저도 ‘목민심서’에다 재상이나 승지에까지 이른 자들이 ‘바둑, 장기, 쌍륙, 투패, 강패, 척사’ 같은 노름에 미쳐 있다고 비판할 정도였다. 실제 18세기 투전판 최고의 ‘타짜’로 꼽히는 자로 원인손이 있었는데, 그는 효종의 딸 경숙옹주의 손자이자 병조·이조판서를 지낸 원경하의 아들이었다. 모두 3부로 구성된 ‘한양의 뒷골목’은 이런 얘기들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드라마화했다. 한양의 뒷골목을 어슬렁대는 검객 표철주, 그리고 조선판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포도대장 장붕익의 대결로 그려 낸 것. 또 시대 배경을 풀어주는 내레이션도 판소리로 만들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57) 대상포진

    [Weekly Health Issue] (57) 대상포진

    최근 들어 대상포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주로 노약자에게서 발병해 ‘노인질환’으로 알려진 대상포진이 10∼40대에서 급증하고 있는 것. 전문의들은 이에 대해 젊은 층의 체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운동 부족으로 체력이 약해져 인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데다 일상적으로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체내에 잠복해 있는 수두바이러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재발이 잦고 평생 고통을 주는 후유증을 얻을 수도 있는 대상포진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통증센타 문동언 교수로부터 듣는다. ●대상포진이란. 어려서 앓았던 수두의 원인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멸하지 않고 척수나 뇌신경절 등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해 피부발진과 통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이다. 수두에 걸렸던 사람의 25%에서 나타나며 정상인 5명 중 1명이 일생에 중 한번은 감염될 만큼 유병률이 높다. 한번 걸린 사람이 또 걸릴 확률도 5%나 된다. ●유형별로 구분해 달라. 대상포진은 흉부신경의 피부분절에서 50∼70%가 발생하고, 이어 뇌신경·경부·요부 등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이 밖에 드물지만 바이러스가 안신경에 침투한 안구대상포진, 람제이 훈트증후군, 천골대상포진, 제3 천골신경절, 전신에 수두형 발진이 돋는 범발성 대상포진 등이 있다. ●대상포진의 최근 유병률 변화나 발생 추이의 특이점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나이 든 사람이 앓는 병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젊은 층은 물론 소아에서도 발병하고 있다. 2004년 조사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2000년에 비해 46%가 증가했다. 60세 이상에서는 발생률이 준 반면 10∼40대 환자는 50%나 늘었다. 젊은 층이 각종 스트레스와 과음, 운동부족에 노출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과거 수두를 앓았던 사람이 면역력이 떨어지면 체내에 숨어있던 바이러스가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따라서 노약자나 암·에이즈·당뇨환자, 항암·방사선치료 환자나 면역억제제(스테로이드)를 투여받는 사람, 장기이식 등 큰 수술을 받았거나 만성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 등이 취약하다. ●증상을 단계별로 설명해 달라. 가장 먼저 보이는 증상은 피부발진과 통증을 포함한 가벼운 감기증상인데, 이때 흔히 피부분절 통증·가려움증·저린감·이상감각·피로감·두통·전신쇠약 및 미열을 동반한다. 이 단계를 지나면 붉은 발진이 가슴이나 등에 띠 모양(대상포진)으로 나타나며, 이 띠를 따라 통증이 나타난다. 이어 12∼24시간이 지나면 수포가 생기고, 3일째가 되면 고름이 차며(농포), 7∼10일이 경과하면 딱지가 형성된다. 특히 1주일이 지난 후에 다시 새로운 물집이 잡히는 경우에는 면역 결핍을 의심할 수 있다. 통증은 대부분 발진이 없어지면 감소하지만 조기치료가 안 된 경우에는 피부발진이 없어진 뒤까지 통증이 남는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발전해 평생 고통을 겪는다. ●일반인이 대상포진임을 알 수 있는 특징적인 징후나 증상은. 피부발진이 생기기 1주일쯤 전부터 통증을 동반한 유사 감기증상이 나타나고, 피부발진과 통증이 몸의 한쪽에만 보이며, 피부발진 부위에 옷깃만 스쳐도 발작적으로 통증이 느껴지는 이질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면 수두와 대상포진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수두와 대상포진은 같은 바이러스가 원인인데, 이 바이러스는 1차 감염 때는 수두를 일으킨다. 특징적인 증상은 양측성·대칭성 피부발진이 나타나며, 통증보다 가려움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대상포진은 수두에 한번 걸렸던 사람에게서 피부분절에 따라 몸통이나 안면의 한쪽에 띠모양의 발진과 통증을 보이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또 수두는 쉽게 낫지만 대상포진은 간혹 난치성인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도 이행하며, 수두는 3∼5세 유아에게 많지만 대상포진은 노약자에게 많다. 또 수두는 한번 감염되면 평생 면역이 되지만 대상포진은 5%가량의 환자에게서 재발한다. ●대상포진은 어떻게 검사, 진단하나. 앞서 말한 특징적인 증상이 중요하며, 판단이 애매하거나 발진이 없는 대상포진의 경우 바이러스 배양검사나 가장 정확한 검사로 알려진 PCR검사(유전자검사), 면역학적검사, 혈청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치료 방법과 관련 합병증도 설명해 달라. 1차적인 치료 목표는 통증을 줄이고 대상포진후 신경통을 예방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바이러스는 물론 통증도 신경 손상을 일으키므로 항바이러스제나 진통제 투여 외에 신경차단치료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항바이러스제·항경련제·삼환계 항우울제와 국소마취제 등을 사용한다. 이런 치료를 3주 정도 지속하는데, 그래도 이 중 10∼20%, 특히 60대의 47%, 70대의 73%가량은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이행한다. 이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가장 흔한 합병증이다. 또 증상이 눈에 나타나면 실명, 안면신경에 오면 안면신경마비, 골반에 오면 방광 기능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병증이 잘 나타나는 부위로는 흉부(55%), 뇌신경(20%), 요부(15%), 천추부(5%) 등의 순이다. 눈에서 발병하는 대상포진은 각막염·포도막염·녹내장·시신경염 및 시력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 또 천추부 대상포진은 빈뇨·요저류·변비·설사를 초래할 수 있고, 수의근에 침범하면 근력 감소와 복부팽만 등을, 안면신경·청신경에 침범하면 안면신경마비와 통증을 호소하는 람제이훈트(Ramsey Hunt)증후군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드물게는 바이러스가 신경계와 내장계에 침범하여 척수염·뇌수막염·폐렴·간염·심내막염·방광염 등을 일으키는데 이 경우 사망률이 6∼17%에 이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막걸리/최광숙 논설위원

    막걸리 하면 외할머니가 떠오른다. 일찍이 홀로돼 막걸리로 외로움을 달래셨던 할머니다. 그걸 아는 맏딸인 어머니는 할머니가 오시면 나와 남동생의 손에 주전자를 들려 막걸리 심부름을 보내곤 했다. 어린 동생이 할머니가 주신 막걸리 한사발에 취해 해롱거린 일도 있었다. 대학에 들어간 뒤 그 막걸리를 내가 마시게 됐다. 무지막지한 선배들이 신발에 막걸리를 부어 주었다. 겁에 질린 우리들은 그걸 받아 마시곤 한점 집어 먹은 안주까지 모두 쏟아 내야 했다. 어두컴컴한 뒷골목 전봇대에 기대 올려다본 하늘엔 그날 따라 왜 그리 별들이 반짝이던지…. 어느 날 옷을 입으려다가 깜짝 놀랐다. 간밤에 마신 막걸리가 청색 치마에 흩뿌려져 안개꽃이 핀 듯했다. 남자 동기들의 연애 카운슬링을 도맡아 하던 내가 실연당한 친구를 위로한다며 마신 막걸리의 흔적. 신사임당은 치마폭에 포도넝쿨을 그렸다는데 난 막걸리 꽃이라니. 추억의 막걸리가 와인보다 항암물질이 많단다. 또다시 막걸리를 마셔야 할 이유를 찾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한진텐진호 전격 구출] 안전했던 이유는

    [한진텐진호 전격 구출] 안전했던 이유는

    21일 새벽 해적으로부터 공격받았던 ‘한진텐진호’가 무사한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원들이 대처요령을 담은 매뉴얼대로 침착하게 행동했고, 배가 건조된 지 4년밖에 안 된 최첨단 컨테이너선이라는 것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은 일반 화물선과 달리 선박 내부구조가 복잡하고 선원들이 몸을 숨길 공간도 많다.”면서 “선원들도 해적에게 공격받았을 때 매뉴얼을 철저히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이른 새벽이지만 선원들이 3교대로 정상근무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른 새벽 불구 3교대 정상근무 한진해운에 따르면 선원들은 공격을 받자마자 선박을 운항하지 못하게 조치한 뒤 선박 내 긴급 피난처(Citadel)로 대피했다. 해적들이 배에 오르면 먼저 선원들을 위협, 배를 해적 소굴 쪽으로 운항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진텐진호는 당초 공격받은 지점에서 이동하지 않은 상태였다. 배가 2007년 2월 건조된 첨단 컨테이너선이라는 사실도 선원들에게는 행운이었다. 한진텐진호는 통신이 끊기기 직전 자동으로 ‘선박보안경고’를 외부에 전달했다. 또 축구장 2배 크기에 무게 7만 5000t에 달하는 대형 선박임에도 길이 6m의 컨테이너를 6500여개(6500TEU급·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나 싣고도 최고시속 49㎞로 운항한다. 일반 화물선이나 유조선보다 2배가량 빠른 속도로, 컨테이너선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바닷물에서 갑판까지의 높이가 12~14m나 돼 헬기가 아닌 고속정을 타고 빠른 속도로 접근하는 것도 해적들에겐 어려운 일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삼호주얼리호 같은 1만t급의 배라면 쉽게 사다리를 걸 수 있지만, 1만TEU급에 가까운 컨테이너선에는 사다리를 거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긴급피난처안 2~3일 식량 갖춰 배를 건조하면서 선박 내 긴급피난처를 마련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지난 1월 극적으로 구출된 삼호주얼리호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선박설비기준을 강화하자 이에 맞춰 시타델 설비를 강화한 것이다. 이는 시타델이 위험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에 필요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선사들이 자금 문제를 이유로 설치를 꺼려 왔던 것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총격을 견딜 수 있는 두꺼운 철판으로 돼 있는 곳으로, 강력한 잠금장치도 있다. 또 선원들이 2~3일 동안 견딜 수 있는 물과 식량이 마련돼 있으며 근거리 교신이 가능한 비상통신장비도 갖추고 있다. 갑판에는 해적퇴치용 물대포도 갖춰졌다. 한진해운은 6500TEU급 신조 시리즈 8척 중 이 배를 4번째로 주문했다. 한진텐진호가 파나마 선적이지만 ‘국적취득조건부 나용선’이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비록 외국적선이지만 국적선에 준하는 대우를 받아 국토해양부 해양항만상황실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연결된 상태였다. 상황실은 다시 청해부대와 핫라인을 구축, 24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2월까지 국적선 882척 외에 국내선사 운항 외국적 선박 57척을 항행정보시스템에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오상도·김동현기자 sdoh@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안방 반격… 2승 신바람

    [프로농구] 동부, 안방 반격… 2승 신바람

    프로농구 감독을 맡은 지 두 번째 시즌 만에 동부를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으로 이끈 강동희 감독은 자신만만했다. 지난 17일 2차전에서 20점 차 대패를 당한 뒤에도 “전주 원정에서 1승 1패를 챙겼으니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홈에서 반격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20일 홈 3차전을 앞두고는 “압박수비로 골밑 하승진을 묶고 외곽포 몇개만 터져주면 절대 안 진다. 어이없는 턴오버나 오펜스 리바운드만 안 내주면 할 만하다.”고 했다. 기존 경기내용이나 전문가 예상을 뒤엎는 다소 과한(?) 자신감이었다. ‘코트의 마법사’ 강 감독의 호언장담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원주치악체육관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어서인지 출발부터 화끈했다. 동부는 1쿼터부터 13-4로 앞섰다. 강 감독의 바람대로 외곽포도 터졌다. 1쿼터 종료 직전과 2쿼터 시작, 윤호영이 연속 3점포를 꽂아넣었다. ‘짠물수비’의 이름값도 톡톡히 했다. 평균득점 1위(82.5점)의 최강화력 KCC를 전반 20점으로 묶었다. 역대 챔프전 전반 최소득점. 동부가 ‘못 넣지만 잘 막는 팀’이라면, KCC는 ‘못 막더라도 잘 넣는 팀’이다. 동부는 참 잘 막았다. 무엇보다 악착같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는 근성이 돋보였다. 반면 KCC는 너무 못 넣었다. 사실 이날 KCC가 잘된 건 하나도 없었다. 골밑의 하승진은 ‘동부산성’ 로드 벤슨·김주성·윤호영의 협력수비에 완전히 봉쇄당했다. 전태풍은 약속된 공격이 아닌 화려한 개인기로 실수를 연발했다. 하승진은 28분 39초, 전태풍은 16분 24초를 뛰었다. 1, 2쿼터를 35-20으로 앞선 동부는 후반에도 줄곧 10점 차 리드를 이어갔다. 경기 종료 4분 10초 전 터진 박지현의 3점포는 쐐기포였다. 17점 차(58-41)로 달아났고, 그대로 끝이었다. 결국 동부가 62-54로 이기고 챔프전 2승(1패)을 먼저 챙겼다. KCC의 54득점은 역대 챔프전(플레이오프 포함) 한 경기 최저득점이다. ‘트리플 포스트’ 김주성(20점 5리바운드 2블록)·윤호영(16점·3점슛 2개 9리바운드 3블록)·벤슨(14점 8리바운드 2스틸)이 골고루 폭발했다. 2차전에서 부상당했던 박지현(8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승부처에서 3점포 2개를 넣으며 승리에 앞장섰다. 챔피언결정 4차전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현대엠코 사장에 정수현씨

    현대엠코는 14일 건축본부장인 정수현(59)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현대건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친 조위건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정수현 사장 내정자는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장 출신으로 30여년간 국내외 건설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건설 전문가다.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으며, 1975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민간사업본부·건축사업본부·김포도시개발사업단 임원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을 지냈고 지난달 말 엠코 건축본부장으로 영입됐다. 엠코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정수현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신사임당/최광숙 논설위원

    신사임당, 엘리자베스 여왕, 마리 퀴리. 이들의 공통점은? 화폐에 등장하는 여성이다. 마리 퀴리의 화폐는 유로화 통용으로 프랑스에서 사라졌지만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은 14개국 화폐에 등장할 정도로 인기다. 화폐는 한 나라의 역사를 품는 상징이자 각국의 정치·문화 등을 아우르는 예술품이기도 하다. 신사임당이 그려진 5만원권 지폐가 도입된 것은 2009년 6월. 당시 유관순 열사를 지폐의 첫 여성으로 모셔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양성평등 의식 제고와 여성의 사회 참여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신사임당으로 정해졌다. 신사임당은 조선시대 예술가다. 1504년 외가인 강원도 강릉에서 다섯 딸 중 둘째 딸로 태어났다. 시와 글씨,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보여 7세 때부터 스승 없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가 그린 풀벌레 그림을 마당에 내놓고 여름 볕에 말리려 하자 닭이 와서 살아 있는 풀벌레인 줄 알고 부리로 쪼아 그림이 뚫어질 뻔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잔치에 갔다가 빌려 입고 온 치마에 술을 쏟아 난처해하던 동네 처자를 위해 치마폭에 포도덩굴을 그려 얼룩을 감춰줬을 정도로 그는 인간미 넘치며 창의로운 예술가였다. 명종 때 어숙권은 ‘패관잡기’에서 “사임당의 포도와 산수는 절묘해 평하는 이들이 ‘안견(安堅)에 버금간다’고 한다. 어찌 부녀자의 그림이라 경홀히 여길 것인가.”라며 그의 예술적 재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천재화가 사임당은 사후 100년이 흐른 17세기 중엽 유학자들로부터 대학자 율곡 이이를 낳은 현모양처로 칭송받기 시작했다. 아들 그늘에 사임당의 예술적 재능은 가려지고 부덕과 모성을 갖춘 현모양처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유교 사회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영역을 개척한 주체적인 신여성이라 할 수 있다. 재능을 연마하면서도 자식들을 큰 인물로 키워냈다. 게다가 공부를 게을리하고 그릇된 무리들과 어울리는 남편을 바른 길로 이끌어 동반자적 관계를 열어 보인 미래형 여성이기도 하다. 사임당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필요할 정도다. 최근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업자들이 마늘밭에 묻어뒀던 돈들이 신사임당이 그려진 5만원권이라고 한다. 불법자금이 연루된 사건에는 어김없이 5만원권이 등장한다. 신사임당의 수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잘못된 길을 가던 남편마저 꾸짖던 신사임당이 오늘날 땅속에서 검은 돈의 주인공이 된 자신의 처지를 어찌 생각할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포도알만큼 작은 ‘미니어처 거북’ 공개돼 눈길

    포도알 만큼이나 작은 초미니 거북이 해외에서 공개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팀’(Tim)이라는 이름의 이 거북의 몸무게는 고작 5g. 다 자라도 500g을 넘지 않아 ‘미니어처 거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것의 정확한 종(種)명은 이집트땅거북(Testudo kleinmanni) 또는 레이스 거북(Leith‘s Tortoise)으로, 거북종 중에서는 몸집이 가장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막 등 척박한 곳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으며, 몸의 색깔을 변하게 하는 위장에도 능하다. 평균 수명은 10년 안팎이며, 한때는 널리 분포했지만 현재 이름에 들어가 있는 이집트에서는 멸종됐다. 리비아 등지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땅거북은 현재 멸종위기등급 상위에 올라있으며, 애완동물로 불법 포획돼 유출되는 것이 멸종위기에 놓인 가장 큰 이유로 여겨진다. 한편 멸종 위기에 처한 ‘초미니 거북’ 팀은 현재 영국 잉글랜드의 베드퍼드셔 동물원이 관리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광장] 오만한 일본, 흥분한 한국/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오만한 일본, 흥분한 한국/이춘규 논설위원

    후쿠시마·미야기·이와테·아오모리·야마가타·아키타 현이 있는 일본 도호쿠지방은 한의 땅이다. 긴 세월 결혼도 차별받았다. 인구 과소화·고령화가 심하다. 부품·소재 산업이 강하고 도요타자동차 공장도 들어섰지만 여전히 낙후지역이다. 도호쿠를 궤멸시킨 3·11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 4주가 지나며 방송들은 재난방송체제를 끝냈다. 각료들은 4월 들어 방재복을 벗고 평상복을 입었다. 외국에 일본이 불안하다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니 일본스럽다. 실체는 감추기 어렵다. 8일 현재 2300개 대피소에 16만여명이 피난 중이다. 피난민들은 “절망적인데 다른 사회는 사회대로 움직이고 있다. 정부가 해 준 게 없다.”며 소외감을 드러낸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 공포는 해소될 기미가 없다. 원전 반경 20㎞ 내 지역의 출입 금지를 검토 중이라 다수는 고향을 잃을 수 있다. 피난민들에게 현실은 잔혹하다. 이재민들은 빠르게 지쳐간다. 가설주택은 시급한 수요의 8%에 그칠 정도로 심각하다. 이와테 현 리쿠젠다카다 시의 첫 가설주택 경쟁률은 53대1이었다. 다음 주에나 입주할 수 있다. 수도권 사람들의 방사능 공포도 시간이 지나며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방사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격감하자 한 유력 신문은 ‘해외언론의 과잉보도 때문’이라고 억지다. 낯선 제한송전은 시민들의 인내력을 시험했다. 사재기 자제 공익광고는 계속 중이다. 선진국으로서의 국격이 말이 아니다. 관계자들은 도호쿠를 스마트시티·콤팩트시티 등으로 재건하겠다고 장담한다. 제2 열도 개조론까지 나오지만 다수의 피난민들은 “우리 삶은 3월 11일에 멈춰 있다.”며 억제했던 불안·불만을 터뜨린다. 마음의 상처는 세대·계층을 초월한다. 학교·친구를 잃은 동심은 상처가 크다. 자식 잃은 노인은 암담함에 넋을 잃었다. 불안이 극에 달한 임신부들은 남쪽으로, 남쪽으로 피난갔다. 공무원들은 구호물자를 제때 전달하지 못했다는 무력감에 떤다. 의사도 환자를 돌보지 못했다며 자책한다. 원전 주변 농민들은 방사능 오염을 우려한 정부 권고로 제철인 벼농사를 시작도 못했다. 인근 지역도 쓰나미로 바닷물이 2만㏊의 논을 삼켜 1~2년 이상 염해로 농사를 지을 수 없다. 어민들도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터전을 잃게 됐다며 불만이다. 침묵하던 농민·어민·상인들까지 정부에 불만을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도호쿠 재창조 계획에 쓴웃음을 짓는다. 일본정부의 대응은 세계를 아연실색케 한다. 방사능 유출 상세정보는 감춘다. 방사능 오염수를 슬쩍 바다에 방류해 버린다. 위기관리 능력은 한심하다. 세계 각국에 미운 오리새끼 신세다. 강대국 미국과는 사전 협의하고, 인접국 한국은 무시했다. 그리고 마지못해 입으로만 사죄한다. 피해 복구보다 방사능 정보 단속에 급급하다. 은폐 체질에 세계의 시선이 싸늘하다. 고생하는 일본 국민은 응원하지만 재난 초기의 세계적인 호평은 약해졌다. 일본 국민의 시민의식은 여전히 세계최고 수준이지만 정부는 철면피다. 미증유의 재앙에 지도자들은 허둥대면서 매뉴얼에만 매달렸다. 창의성을 발휘해 국난을 극복할 수 있을지 의심받는다. 그러면서도 국수주의적 정치외교 전략은 치밀하다. 어이없게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다. 1923년의 대재앙 간토대지진 이후와 같은 우경화 폭주 우려도 나온다. 우리가 호의를 베풀어도 무시했다. 진보세력·언론도 국익 앞에선 침묵한다. 심각하다. 일본은 원래 이런 나라다. 이런 이웃을 둔 한국인은 짜증난다. 오만한 일본정부에는 집요한 한국을 보여주자. 정부도, 국민도 일관된 자세가 절실하다. 흥분했다가 식어버리는 대한민국식 대응은 반성해야 한다. 우리가 국력이 강하지 못해 일본이 무시하는 것은 싫지만 현실은 냉엄하다. 굴욕적이기도 하다. 원천기술을 일본에 의존하는 게 많다. 기술독립이 시급하다. 1997·2008년 경제위기 때마다 손을 벌렸다. 무시당했다고 열 받지 말자. 흥분할 시간에 실력을 키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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