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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육비 미지급이 가정사? 명백한 아동학대입니다”

    “양육비 미지급이 가정사? 명백한 아동학대입니다”

    “양육비 지급이 왜 ‘가정사’인가요? 가정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면 결국 개인이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가 됩니다.” 이혼 뒤 초등학생 딸을 홀로 키우는 워킹맘 A(37)씨는 3일 인터뷰에서 “양육비를 단순히 이혼한 부부들 사이의 개인적인 돈 문제로 보지 말아 달라”고 했다. 이런 사회적인 시각이 부모로서 의무를 회피하는 나쁜 부모들의 핑곗거리가 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지난달 17일 전 남편 B(37)씨가 일하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에서 양육비를 달라고 1인 시위를 하다가 폭행당했다. A씨는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는 제게 B씨가 폭력을 휘둘렀는데도 당시 현장에 있던 소방서장과 경찰은 이를 묵인했다”면서 “국가가 양육비 문제를 사인 간의 다툼으로 보고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는 폭행을 가한 B씨를 상해 및 아동학대 혐의로 동대문경찰서에 고소했다. 2010년 결혼한 A씨는 남편의 잦은 폭력에 시달리다 2년 만에 이혼을 결심했다. 그는 “당시 제가 키 164㎝에 44㎏, 상대방은 183㎝에 110㎏이 넘을 정도로 체격 차이가 컸는데도 수시로 발로 차고 머리채를 잡는 등 폭력을 일삼았다”면서 “칼을 휘두를 정도로 폭력이 심해 결국 고소했다. B씨는 집행유예 판결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2년간 폭행을 당한 횟수가 무려 100번이 넘는다고 말했다. 나흘에 한 번꼴로 폭행당했다는 이야기다. 긴 소송 끝에 2015년 겨우 이혼한 A씨는 처음부터 양육비를 요구할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양육비고 뭐고 다 포기하고 살았다. B씨가 무서워 청량리 근처에도 안 갈 정도였다”고 했다. 최근 들어 양육비를 주장하게 된 건 아이는 제대로 키우고 싶어서다. A씨는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이 ‘왜 우리 아빠는 나를 돌보지 않느냐’고 하더라”면서 “여전히 싫고 무섭지만 아빠 구실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양육비 이행 문제를 가정사로만 여기는 현실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A씨에 따르면 2015년 법원은 B씨에게 위자료 3000만원과 매월 60만원씩 양육비를 지급하라고 명령했지만 B씨는 양육비로 70만원을 지급한 것 말고는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현행법상 법원 명령은 강제성이 없고 양육비 이행관리원 역시 강제 징수할 권한이 없는 탓이다. 이영 양육비해결총연합회 대표는 “한부모 가정의 80%, 미혼모·부 가정의 92%가 아이의 생존권과 직결된 양육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내 양육비 미지급으로 인한 피해 아동은 무려 100만명을 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가정폭력을 가정 문제로 보고 국가가 개입하지 않았던 것처럼 양육비도 개인의 채권채무 관계라고 보는 인식이 크다”면서 “양육비 미지급은 명백한 아동학대로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중국 접경 전면 봉쇄하라” 홍콩 의료계 파업 돌입

    “중국 접경 전면 봉쇄하라” 홍콩 의료계 파업 돌입

    홍콩 정부 “본토발 입경인 90%가 홍콩 현지인…본토 내 직장·사업 포기 않는 한 전면봉쇄 불가능”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에서 급속히 확산, 수그러들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홍콩 의료계가 중국과의 접경 지역을 전면 봉쇄할 것을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공공의료 노조는 전날 요구했던 캐리 람 행정장관과의 면담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야우마테이 지역의 퀸 엘리자베스 병원, 폭푸람 지역의 퀸 메리 병원 등 홍콩 곳곳의 공공병원에서는 아침부터 공공의료 노조원들이 출근하는 의사, 간호사 등에게서 파업 동참 서명을 받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공공의료 노조는 이날 정오까지 24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파업 참여 규모가 3000여명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중국과의 접경 지역이 전면적으로 봉쇄되지 않으면 신종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해 홍콩 내 의료 시설과 인력마저 부족해질 수 있다”면서 홍콩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날 파업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홍콩 내 공공병원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공공의료 노조는 캐리 람 행정장관이 이날 오후 6시까지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4일부터는 파업 참여 인원을 9000여명으로 늘리고 응급실 근무 의료진 등도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정부는 의료계가 총파업을 벌이면 예정된 수술의 절반이 연기되는 등 환자들의 생명이 위협받을 것이라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최근 홍콩 정부는 후베이성 거주자나 최근 14일간 후베이에 머무른 적이 있는 사람의 입경을 불허한 데 이어 홍콩과 중국 본토를 잇는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또 중국 본토인 개인 관광객의 홍콩 입경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홍콩을 방문한 중국 본토인 수는 지난주부터 크게 줄고 있다.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중국 본토인의 홍콩 방문이 계속될 경우 신종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할 수 있다며 중국과의 접경을 전면적으로 봉쇄하고, 홍콩 내 후베이인을 본토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홍콩에서는 중국과의 접경 지역을 전면적으로 봉쇄할 것을 주장하면서 사제폭탄을 터뜨리거나 경찰서에 화염병을 투척하는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전날에도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시와 가까운 로우 전철역 내 차량에서 사제폭탄 2개가 발견됐다. 폭탄 한 개에 불이 붙었지만 곧바로 진화됐고, 다른 한 개는 출동한 경찰이 해제했다. 지난 27일에는 홍콩 충사완 지역에 있는 카리타스 메디컬 센터 내 화장실에서도 사제폭탄이 터졌다.폭발 후 하얀 연기가 치솟고 작은 불이 났으나, 곧바로 진화됐다. 28일에는 선전만 검문소에서 경비원이 쓰레기통에서 사제폭탄을 발견했다. 홍콩대 호팍렁 교수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접경지역을 전면 봉쇄하는 것만이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친중파 진영에서도 나오고 있다. 홍콩 내 친중파 정당 중 최대 규모인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의 게리 찬 부주석은 “홍콩인을 제외한 중국 본토인이 홍콩 내로 들어오는 것을 금지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에서 돌아오는 홍콩인도 14일 동안 자가 격리 조치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건련은 마스크, 세정제 등을 ‘비축 물자’로 지정해 정부가 판매 수량과 가격, 공급망 등을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홍콩 정부는 중국 본토에서 들어오는 사람의 90%가 홍콩 현지인이라며 이들이 중국 본토 내 직장과 사업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중국과의 접경 지역을 전면적으로 봉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물에 빠진 개 ‘허우적’…맨몸으로 뛰어들어 구조한 인도 여성

    우물에 빠진 개 ‘허우적’…맨몸으로 뛰어들어 구조한 인도 여성

    우물에 빠진 개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인도 여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인디아투데이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은 2일(현지시간) 인도 카르나타카주 망가로르시의 한 여성이 물에 빠진 개의 목숨을 구하려 맨몸으로 우물에 뛰어드는 용감함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망가로르시의 발랄바 마을 주민들이 우물 앞에 모여들었다. 주민 발길이 끊어진지 오래된 10m 깊이의 우물에 개 한 마리가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우물이었지만 3m 정도의 물이 차 있었고 개는 가라앉지 않으려 발버둥 쳤다. 발을 동동거리던 주민들은 일단 타이어에 밧줄을 묶어 우물로 내려보냈다. 개는 목숨줄이나 다름없는 타이어에 매달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발은 자꾸만 미끄러졌고 그러는 사이 3시간이 흘러버렸다. 개는 탈진했고, 주민들도 진척이 없는 구조 작업에 거의 포기 상태에 이르렀다. 그때 마을 사람 중 한 명이 라즈니 다모다르 셰티(40)를 떠올렸다.평소 동물애호가로 소문이 자자했던 셰티는 우물에 빠진 개 소식을 듣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녀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후 2시쯤 현장에 도착해 우물 안을 들여다보니 개는 이미 많이 지쳐있었다. 곧장 허리에 밧줄을 감고 우물 안으로 기어내려갔다”라고 밝혔다. 죽음과의 사투에 힘이 빠지긴 했지만 낯선 이의 등장에 경계심이 발동한 개는 셰티에게 이빨을 드러냈다. 그녀는 “우물 한구석에 매달려 있던 개는 잔뜩 겁에 질려 나를 물려고까지 했다. 그대로 포기할 수 없어 천천히 다가가 개를 쓰다듬으며 친해지려 노력했다”라고 전했다.셰티의 노력에 개도 서서히 긴장을 풀었고, 셰티는 재빨리 개 몸에 밧줄을 묶었다. 주민들은 개를 먼저 끌어냈고, 셰티도 그 뒤를 따라 무사히 우물 밖으로 올라왔다. 주민들은 허리에 밧줄 하나 묶고 맨몸으로 우물에 뛰어들어 개를 살린 셰티에게 박수를 보냈다. 셰티는 “사람들은 개 한 마리 때문에 목숨을 걸 필요는 없다고 말렸지만, 그렇게 죽도록 놔둘 수는 없었다”라면서 “수영도 할 줄 모르고 긴장은 됐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굶주린 들개는 물론 새와 뱀 등 야생동물을 힘닿는 데까지 돌볼 것”이라며 동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셰티는 “매일 밤 도시를 떠도는 개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그러나 닭고기를 섞은 쌀 8㎏으로 150마리를 먹이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열린세상] 한반도는 터지기 직전?/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반도는 터지기 직전?/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나는 매일 새벽 남산에 가는데, 산책길 어귀에 작은 샤워실과 탈의실이 있다. 마침 설 연휴를 맞이해 미국에 사는 아들이 잠시 귀국했다. 모처럼 아들과 새벽 산행을 하는데 이 집들을 보더니 아들이 대뜸 ‘미국은 위험해서 이런 데에 공중 시설 두는 것을 상상도 못 한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매일 이 시설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곳은 여성이 이 어두운 새벽에 혼자 와도 아무 문제없을 정도로 안전한 장소였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한국은 매우 안전하고 좋은 나라라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됐다. 또 외국인들은 한국은 살기에 너무도 편한 나라라고 칭송한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가 깨끗할 뿐만 아니라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보다도 싸서 좋다. 또 배달 안 되는 것이 없고, 새벽 2, 3시에 여성이 혼자 나가 편의점에서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다고 좋아한다. 우리는 이런 데에 익숙해져 있어 그것의 대단함을 모르는데 전 세계에 이런 사회 분위기를 가진 나라는 별로 없을 것이다. 한국인들은 이렇게 나라를 멋지고 빼어나게 만들어 놓고 자신들은 왜 힘들다고 하는 것일까. 한국이 이처럼 살기 좋은 나라가 된 것은 모두 우리가 좋은 문화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지 누가 해준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매우 훌륭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한국인 본인들은 이걸 인정하지 않고 모든 힘을 다해 서로 미워할까? 지금 한반도는 남북을 막론하고 곪아 터지기 일보 직전인 것 같다. 남한은 ‘좌우’가 극명하게 분열되어 있고 특히 여권의 난맥상은 상상을 불허한다. 그래서 ‘이게 나라냐’는 자조가 하루에도 몇 번씩 나온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매일 매일 경험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곧 대폭발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다. 이것은 북한도 마찬가지다. 핵을 포기할 수도, 갖고 있을 수도 없는 딜레마에 처한 ‘김’이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 경제도 문제지만 김정은은 주위의 인물들을 모두 처형해 스스로 파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 게다가 느닷없이 창궐하는 폐렴균 때문에 죽을 지경이다. 김씨 세습체제가 내일 무너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우리를 둘러싼 형세가 이렇게 불리한데 이 곪을 대로 곪은 한반도의 기운이 한 번 터지면 앞으로 잘될 거라는 예감이 든다. 한 번은 대폭발이 있어야 구악이 상당 부분 말소되기 때문이다. 바닥을 치면 이제 남은 일은 반등하는 것밖에 없지 않은가? 누가 뭐래도 한국인들은 지금까지 나라를 잘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한국의 미래가 밝다는 것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운을 보면 알 수 있다. 최근 영화 ‘기생충’이 전 세계적으로 혁혁한 전과를 내고 있고 방탄소년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그 외에 소소한 분야에서 한국 젊은이들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망할 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게다가 내가 보기에 한국인들은 매우 선한 성품을 지녔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는 한국인들은 자연을 누구보다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애국가나 학교 교가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다른 나라의 국가를 보면 애국가처럼 자연을 노래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애국가는 ‘동해물과 백두산이’, 혹은 ‘남산 위에 저 소나무’라고 하면서 자연을 노래한다. 그리고 우리가 다니던 학교의 교가를 보라. 노상 ‘○○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우리 학교’로 시작하지 않는가? 이처럼 한국인들은 자연과 가깝다. 그러니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와 드라마를 만들어 내고 선한 사회 문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지금 우리가 힘들어하고 있는 것은 조선조에서 이어받은 성리학적 폐단 때문이다. 성리학은 자신만이 진리를 갖고 있다는 배타주의가 매우 강하다. 타협이 있을 수 없다. 작금의 좌우 분열과 상호 간의 멸시는 이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런데 그게 지금 터지기 직전이다. 이게 터지고 분해되면 한국인이 본래 갖고 있었던 선한 성품이 크게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한국은 진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로 탈바꿈할 것이다.
  • ‘DLF 중징계’ 손태승, 연임 포기냐 소송전이냐

    ‘DLF 중징계’ 손태승, 연임 포기냐 소송전이냐

    새달 주총 전 징계 확정되면 연임 제한 금감원 “과점주주 책임있는 판단할 것”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가 발생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거취가 금융권 안팎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손 회장에게 앞으로 3년 더 회장직을 맡기기로 했지만,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으면서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오는 7일 열리는 우리금융 정기 이사회에서 금감원의 중징계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제재 결정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임시 이사회에서 손 회장과 사외이사들은 제재심 결과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또 당일 결정할 계획이었던 차기 우리은행장의 최종 후보 추천도 무기한 연기했다. 손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 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위원장이기 때문에 거취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계열사 대표 선임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다. 손 회장은 금감원 결정을 수용해 연임을 포기할지 또는 소송전을 통해 연임을 강행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제재심 결과를 윤석헌 금감원장이 그대로 확정하면 중징계의 효력이 발생한다. 다음달 예정된 우리금융 주주총회에 앞서 징계안이 확정되면 손 회장은 연임이 제한된다. 손 회장이 제재심 결과에 대해 이의신청과 함께 법원에 중징계 효력 정지를 위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통해 주주총회까지 시간을 벌면 연임은 가능해진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소송까지 간다면 금융당국과의 전면전 양상이라 우리금융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 회장의 거취와 관련해 “우리금융 과점주주들이 책임감 있게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금융회사 임원이 중징계를 받으면 대부분 사퇴했다는 전례를 거론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키코(KIKO)와 라임자산운용 펀드 등 당국과 부딪칠 일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이 중징계 결정을 받아들이면 우리금융은 차기 회장이 임기를 시작도 하기 전에 물러나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는다. 3년 임기 동안 우리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사장들을 상대로 다음 회장직 경쟁을 유도한다는 구상도 무산된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손 회장이 물러나면 지주 회장직에 걸맞은 경력을 갖춘 내부 인사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안 부재인 만큼 손 회장이 계속 회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기 회장직을 두고 내부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 인사와 조직개편을 비롯해 외부 경쟁에 대응할 힘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혼 너무 쉬운 日… ‘일본어 서툰 외국인 아내’ 피해 속출

    이혼 너무 쉬운 日… ‘일본어 서툰 외국인 아내’ 피해 속출

    ‘혼인 비자’ 상실로 불법체류자 되기도 무단이혼 줄이기 위한 매뉴얼 등 배포“(일본인) 남편이 (외국인인) 제가 모르는 상태에서 제멋대로 이혼신고서를 제출해 버렸어요. 그래서 이혼이 인정됐고 이제 저는 사랑하는 아이도 만날 수가 없게 돼 버렸네요.” 일본인과 국제결혼을 한 40대 여성 A(국적 미공개)씨는 “나는 아무런 잘못도 안 했는데 왜 내가 아이와 같이 살 수 없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지었다. 효고현에 사는 이 여성은 “몇 년 전부터 부부 사이가 나빠져 별거하고 있는 상태에서 남편이 나의 서명을 위조해 몰래 행정기관에 이혼신고서를 제출했다”며 “아이의 친권자도 전남편으로 정해졌다”고 하소연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인과 결혼한 외국인 가운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이혼을 당하는 피해 사례가 일본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외국인 남편이나 아내가 일본어에 서툰 점을 악용해 서명을 위조하거나 다른 용도의 문서라고 속여 이혼 관련 서류에 서명을 하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이렇게 한쪽 배우자가 마음대로 이혼의 ‘조작’을 할 수 있는 것은 일본만의 독특한 ‘협의이혼’ 제도 때문이다. 각 시구정촌(기초자치단체) 사무소에 부부 양쪽의 서명이 들어 있는 이혼서류만 제출하면 별다른 추가 절차 없이 쉽게 이혼을 할 수 있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이혼이 가장 쉬운 나라’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A씨는 결국 지난해 11월 인권단체의 도움을 받아 가정법원에 이혼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냈다. 법원은 남편이 서명을 위조한 사실을 인정해 이혼신고서 자체는 무효라고 판단했지만, 아이가 몇 년째 아버지와 같이 살아온 현실적 상황을 중시해 양육권은 그대로 유지했다. 오사카부 도요나카시 도요나카국제교류협회의 요시지마 가오리 상담원은 “배우자가 멋대로 이혼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외국인들의 피해 상담을 우리 협회에서만 연간 10건 이상 받고 있다”며 “일본어를 잘 못하는 배우자에게 ‘아이의 학교에 내야 하는 서류’ 등으로 거짓말을 해서 서명을 시키는 사례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에 말했다. 이렇게 졸지에 이혼이 인정되면 외국인 배우자는 ‘혼인 비자’의 효력이 상실돼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기 쉽다. 일본정부 통계에 따르면 일본인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은 2018년 기준 약 1만 1000건에 달했다. 국제결혼 관련 분쟁 전문인 시바이케 도시테루 변호사는 “배우자가 무단으로 이혼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외국인들의 피해 사례를 자주 접한다”며 “이들 중에는 서툰 일본어 때문에 소송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으며, 대개 고민만 하다 포기하고 만다”고 말했다. 니노미야 슈헤이 리쓰메이칸대 교수(가족법)는 “대부분 나라에서는 이혼을 위해 부부가 법원이나 행정기관에 직접 찾아가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종잇장 1장만 있으면 이혼이 가능한 나라는 일본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방적인 이혼의 피해를 막기 위한 보완장치로 이혼신고서에 대한 ‘불(不)수리 신청’ 절차도 있지만, 이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며 “특히 외국인은 거의 모르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외국인 이혼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 변호사, 연구자 등이 결성한 협의이혼문제연구회는 ‘무단이혼 대응 매뉴얼’을 제작, 다양한 언어로 배포하고 있다. 이 매뉴얼은 ‘일본에서는 한 사람만 이혼신고서를 제출해도 이혼이 가능하다’, ‘이혼신고서 서명이 위조됐어도 관공서에서는 접수를 한다’, ‘이혼신고서만으로 자녀의 친권자가 결정된다’ 등 정보와 함께 이혼신고서 불수리 신청 절차 등을 안내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제주 무비자 입국 중단…관광업계 역대급 위기

    제주 무비자 입국 중단…관광업계 역대급 위기

    작년 무사증 입국자 98%가 중국인 80만 발길 끊길 판… 내국인도 기피 제주관광협회 “예약 30~40% 취소” 롯데면세점, 전 직원 대상 휴직 받아“이제라도 못 오게 막아서 다행이죠” VS “지금도 힘든데 앞으로 굶어 죽게 생겼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입을 막기 위해 제주도에 무사증(무비자) 입국제 일시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안도하는 목소리와 함께 관광업계가 역대급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주 무비자 입국이 4일 0시부터 일시 중단된 것은 2002년 4월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무사증 입국자 가운데 중국인은 모두 79만 7300명으로 전체의 98%에 달해 제주 무사증 입국자의 거의 모두가 중국인이라고 할 수 있다. 맘카페 등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금이라도 무사증 입국을 중지하고 민관이 협업하면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를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환영하는 반응이 나오지만 중국인들의 발길이 완전 끊기게 돼 관련 업계는 당장 문을 닫을 것이란 목소리도 많다. 실제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이미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올해 중국의 설인 춘제 연휴 기간 중인 1월 24∼27일 나흘간 무사증으로 제주를 찾은 중국인은 8893명으로 당초 예정된 1만 4394명보다 38.2%(5501명) 줄었다. 제주∼중국 직항 항공편 탑승률도 지난달 21일 86.3%에서 28일 22.5%까지 떨어졌다 . 향후 무사증 입국 중단이 장기화하면 제주 관광업계는 사상 초유의 혹한을 맞을 수밖에 없다. 사드 배치로 한국과 중국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당시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국내 관광객과 동남아 관광객이 채워 줬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내국인마저 제주 관광을 포기한 상태다. 항공사와 여행사, 숙박업소, 전세버스·렌터카, 식당, 면세점, 관람·이용시설 등 업계로 피해는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실제로 항공사와 호텔 등은 30∼40%가량 예약이 취소된 상태다. 올겨울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호황을 누리던 렌터카 업계도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예약률이 반 토막이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사태 이후인 지난달 26∼29일 매출이 설 연휴 시작 전인 20∼23일 나흘간과 비교하면 약 6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면세점은 국내 전 지점 직원을 대상으로 1∼2개월간 휴직 신청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광업계 종사자는 “외국인 무사증 입국 제한은 내국인의 불안감도 부추겨 관광산업이 기반인 제주경제 전반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며 “지금은 사태가 하루빨리 끝나기만을 바랄 뿐 대책이라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우려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신종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하는 것만이 제주 관광시장 조속 회복을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면서 “관광업계 및 소상공인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일 현재 제주지역 신종 코로나 유증상자는 12명으로 진단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무비자 입국 중단…관광업계 역대급 위기

    제주 무비자 입국 중단…관광업계 역대급 위기

    80만 발길 끊길 판… 내국인도 기피 제주관광협회 “예약 30~40% 취소” 롯데면세점, 전 직원 대상 휴직 받아“이제라도 못 오게 막아서 다행이죠” VS “지금도 힘든데 앞으로 굶어 죽게 생겼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입을 막기 위해 제주도에 무사증(무비자) 입국제 일시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안도하는 목소리와 함께 관광업계가 역대급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주 무비자 입국이 4일 0시부터 일시 중단된 것은 2002년 4월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무사증 입국자 가운데 중국인은 모두 79만 7300명으로 전체의 98%에 달해 제주 무사증 입국자의 거의 모두가 중국인이라고 할 수 있다. 맘카페 등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금이라도 무사증 입국을 중지하고 민관이 협업하면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를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환영하는 반응이 나오지만 중국인들의 발길이 완전 끊기게 돼 관련 업계는 당장 문을 닫을 것이란 목소리도 많다. 실제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이미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올해 중국의 설인 춘제 연휴 기간 중인 1월 24∼27일 나흘간 무사증으로 제주를 찾은 중국인은 8893명으로 당초 예정된 1만 4394명보다 38.2%(5501명) 줄었다. 제주∼중국 직항 항공편 탑승률도 지난달 21일 86.3%에서 28일 22.5%까지 떨어졌다. 향후 무사증 입국 중단이 장기화하면 제주 관광업계는 사상 초유의 혹한을 맞을 수밖에 없다. 사드 배치로 한국과 중국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당시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국내 관광객과 동남아 관광객이 채워 줬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내국인마저 제주 관광을 포기한 상태다. 항공사와 여행사, 숙박업소, 전세버스·렌터카, 식당, 면세점, 관람·이용시설 등 업계로 피해는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실제로 항공사와 호텔 등은 30∼40%가량 예약이 취소된 상태다. 올겨울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호황을 누리던 렌터카 업계도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예약률이 반 토막이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사태 이후인 지난달 26∼29일 매출이 설 연휴 시작 전인 20∼23일 나흘간과 비교하면 약 6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면세점은 국내 전 지점 직원을 대상으로 1∼2개월간 휴직 신청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광업계 종사자는 “외국인 무사증 입국 제한은 내국인의 불안감도 부추겨 관광산업이 기반인 제주경제 전반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며 “지금은 사태가 하루빨리 끝나기만을 바랄 뿐 대책이라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우려했다. 앞서 2002년 4월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이 발효되면서 법무부 장관이 정하는 국가의 국민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은 사증 없이 제주도에서 30일간 관광을 목적으로 체류할 수 있도록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신종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하는 것만이 제주 관광시장 조속 회복을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면서 “관광업계 및 소상공인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일 현재 제주지역 신종 코로나 유증상자는 12명으로 진단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불공정 해소” vs “탁상행정”… ‘세특 기재 의무화’ 끝없는 논란

    “불공정 해소” vs “탁상행정”… ‘세특 기재 의무화’ 끝없는 논란

    국·영·수 등 수업시수 많은 과목부터 적용 ‘복불복·한 줄 세특’ 등 부작용 방지 기대 “교사 1명이 100명 맡아 업무 과중” 우려 “발표 두 번만 해도 세특 기재 가능” 반박 정시 확대 방침, 수업 혁신 위축 회의론올해부터 국·영·수 등 수업시수가 많은 과목을 시작으로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을 모든 학생에게 기재하도록 의무화된다. 학교와 교사에 따라 ‘복불복’인 세특으로 인한 대입 불공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일선 교사 사이에서는 “학교 현장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는 반발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2일 “세특의 기재 방법을 과목별로 사례를 통해 안내하는 세특 기재 표준안을 이달 안에 17개 시도교육청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준안은 세특을 기재할 때 단원별 학습 목표 및 성취 기준과 맞물려 ▲수업 중 학생의 활동 내용 ▲학생이 맡은 역할 ▲학생이 드러낸 학습 역량과 태도 ▲학생이 보여 준 성장과 변화 등을 기재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학생의 희망 직업에 대한 발표 수업을 진행하면 “‘OOO’의 직업 세계에 대해 발표했다”, “청자의 눈높이에 맞춰 용어를 쉽게 풀어 설명했다” 등의 내용을 기재할 수 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행정예고한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훈령) 일부개정령안에서 고교 학생부 세특과 관련해 “모든 학생에 대해 입력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또 “교사가 직접 관찰·평가한 내용만을 근거로 자료를 입력해야 한다”는 문구를 추가해 학생이 적어 온 내용을 기재하는 ‘셀프 학생부’를 금지했다. 세특 기재 의무화는 학교 및 교사에 따라 세특 기재 내용의 격차가 발생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많다는 점에서 추진됐다. 세특은 학생이 수업에서 드러낸 역량과 태도 등을 교과별로 500자 이내로 기재하는 것으로 대입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학생의 학업 역량을 정성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말 그대로 ‘특기사항’을 보여 준 학생에게 기재하는 게 원칙이나, 교사가 무성의하게 기재하거나 내신 등급이 다소 낮다고 기재하지 않은 학생들은 대입에서 불리해진다는 점에서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교육부는 세특의 구성 요소를 구체적으로 명시해 ‘복불복 세특’, ‘한 줄 세특’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교사들은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에 대해서는 소설을 쓸 수밖에 없다”고 난색을 표한다.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은 “수업을 완전히 포기한 학생의 세특은 학생의 특기사항이 아닌 교사의 과목 소개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수업 참여에 부정적인 학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적어야 하는지, 이로 인해 발생할 민원을 교육당국이 책임질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교사 1명당 많게는 100명 이상을 맡고 있어 업무 과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부가 훈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세특 입력 범위를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정하도록 해 달라”, “수업을 듣는 학생의 ‘70% 이상’으로 줄여 달라”는 의견이 쏟아졌지만 교육부는 수용하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입에 영향을 미치는 세특의 기재 격차는 학생과 학부모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발표와 프로젝트 등을 1년에 두 번 정도만 해도 세특을 기재할 수 있다”며 세특 기재 의무화가 학생 참여형 수업의 활성화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시 확대’로 수업 혁신이 위축될 것이라는 회의론도 나온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靑, 신종 코로나 대응 총력전… 3차 전세기 투입도 검토

    靑, 신종 코로나 대응 총력전… 3차 전세기 투입도 검토

    청와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과 관련해 직접 전문가 의견 청취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신종 코로나 관련 감염병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바이러스 확산 방지 방안, 정부 방역대책에 대한 의견을 직접 들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간담회에는 보건·의료계와 학계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최보율 한양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김홍식 내과전문의,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등 6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국내 방역대책에 대한 평가 및 향후 확산 범위, 방역대책 등 대응 방향에 대해 전문가들이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를 전달하고 함께 토의했다. 특히 2·3차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역사회 전파를 최대한 막고, 국민 불안을 낮출 수 있는 방역대책에 대해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당분간 신종 코로나를 1순위 현안으로 놓고 대응에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경제 일정을 제외한 문 대통령 행보 역시 이에 따라 조정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 역시 이런 수순으로 긴급히 마련됐다. 청와대는 감염증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는 한편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제활력을 제고하는 일을 두 축으로 국정 운영을 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에 3차 전세기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지 방역 상황이 악화되고 잔류한 현지 교민의 추가 귀국 신청이 있을 경우 이들을 철수시키기 위해서다. 앞서 후베이성 교민 701명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두 차례 전세기를 통해 귀국했고, 현재 200여명의 교민이 남아 있다. 남은 교민은 중국인 가족이 있거나 개인 사정으로 귀국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부동산 투기’ 김의겸 공천, 여론조사로 결정되나

    ‘부동산 투기’ 김의겸 공천, 여론조사로 결정되나

    부동산 투기 논란 속에 있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군산에서의 총선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인한 민심 영향 등을 고려해 이미 불출마를 요구한 바 있다.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변인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을 팔아 생긴 차익 3억 7000만원을 기부한 곳은 한국장학재단”이라며 “군산 시민에게 직접 하는 기부는 선거법 위반이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부 내역이 담긴 영수증, 각종 세금과 금융 비용, 중개 수수료 등이 담긴 증빙자료를 검증위원회(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여러 차례 요구했고 꼼꼼히 조사했다”며 “제가 매각차익보다 80만원가량 더 기부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변인은 전날도 ‘이해찬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다 제 부동산 문제 때문이다. 민망하고 송구하기 그지없다”며 “그저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 경선에 참여시켜준다면 10~20%인 신인 가산점을 포기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영 부담이 돼 경선에서 배제하고자 한다면 법적인 단계를 넘어서 정무적인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에 한 마디도 토를 달지 않고 당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다. 당 후보자검증위는 김 전 대변인에 대해 3차례나 ‘계속 심사’ 결정을 내리며 적격 여부 결정을 미룬 상태로, 3일 회의에서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검증위 간사인 진성준 전 의원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투기 및 특혜대출 의혹은 근거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일부러 가혹하게 검증하려고 시간을 끈 것은 아니다. 지금은 정치적 판단이 남아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진 전 의원은 “재테크는 국민 일반이 모두 다 하는 일인데 청와대 공직자가 그랬어야 했느냐는 문제의식이 있는 것”이라면서 “본인의 억울함이 없도록 해야 하고, 또 국민의 눈높이도 존중해야 하는 고민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김 전 대변인의 출마가 전체 총선 구도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예비후보 자격 허용 여부를 조만간 결론지을 예정이다. 한편 2~5일 실시 예정인 후보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김 전 대변인은 1차 조사에서 ‘모두 압승’ 했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단독 인터뷰]69세에도 팔팔한 허구연 “좋아하는 일 하는 게 젊음의 비결”

    [단독 인터뷰]69세에도 팔팔한 허구연 “좋아하는 일 하는 게 젊음의 비결”

    “왜, 어떻게 살 것인가” 정립한 40대 큰 도움유혹 떨치고 좋아하는 야구 하는 게 건강 비결스트레스 오래 받는 대신 다른 일 집중해 관리“요즘 청춘들 힘들더라도 하고 싶은 일 했으면”화면에서 보는 것보다 젊다. 목소리도 우렁차다.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달변을 쏟아낸다. 내일모레 70줄에 접어드는 사람이 맞나? 허구연(69) 해설위원과 얘기하면서 자꾸 머릿 속으로 그의 나이를 상기하지 않으면 착시 현상에 빠질 정도로 그는 생동감이 넘쳤다. 한국 프로야구 38년 역사의 산증인. 그와 경쟁하거나 공조했던 해설위원과 캐스터들 중엔 이미 운명을 달리한 사람도 많지만 허구연은 ‘영원한 현역’으로 지금도 왕성하게 마이크를 잡고 있다. 그가 만년 젊은이로 사는 비결은 무엇일까. 2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그의 개인 사무실을 찾아가 물어봤다. -실물로 보니 너무 젊다. 비결이 뭔가. “사람은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나는 40살 때 미국에 가서 마이너리그 코치를 했다. 코치로 미국의 많은 도시를 돌아다니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다 명예로운 삶을 살자고 정립했다. 현장 감독도 해봤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팀을 위한 것보다는 야구 전체에 공헌하는 게 맞는 것 같아 야구를 계속 한다면 해설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치권에서는 30대부터 영입 제의가 왔고, 사업하자는 사람도 많았지만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야구를 하겠다고 거절했다. 몇 천억을 줘도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고 싶었던 것, 그게 비결이다. 지금도 야구 일을 하면 지치지 않는다. 매년 신체검사를 하는데 신체 나이가 41살로 나와 의사도 놀란다. 내 머리카락도 이게 염색 안 한 것이다(믿기지 않을 정도로 새카만 색이었다). 외국에 취재가면 젊은 30대 PD랑 가도 안 지치니 다들 놀란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도 있지만 관리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다보니 건강한 것 아닌가 싶다.” -평소 하는 운동이 있나. “틈만나면 런닝머신도 뛰고 자전거도 탄다. 또 하나는 스트레스 받는 걸 싫어한다. 잘 안 된 일을 후회하고 되새기지 않는다. 지나간 일은 길게 생각하지 않고 날려버린다. 대신 야구에 대한 데이터를 보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하는 식으로 다른 데 몰입해서 잊어 버린다. 젊을 때부터 연습했는데 이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난 일을 곱씹어봐야 백해무익해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매진하다보니 건강에 상당히 도움이 되더라. 지난 일을 자꾸 되새기며 후회하고 고민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결국 젊은 나이에 암으로 죽었다.”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인가, 남에게 좋게 보이는 일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한테 무슨 얘기를 해주고 싶나. “나는 자식한테도 본인이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한다. 가정에서 너무 부모 욕심 위주로 자식을 교육시키는데 문제다. 누구나 의사, 변호사를 해야하는 시대는 아니지 않나.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힘들다. 그러나 현실이 어렵다 하더라도 남 따라갈 생각하면 안 된다. 남과의 비교 대신 자신의 장기를 살릴 수 있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다보면 세월이 지나 명예가 쌓인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좌절하면 안된다. 쉽게 포기하는 세상인데, 세상은 언제 바뀔지 모르고 자신이 각광받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한국은 현실적으로 공무원에 많이 도전하는데 미국 등 선진국을 가보면 정말 끊임없이 경쟁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걸 한다.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젊은이들에게도 따라가지만 말고 도전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다.”-해설하는 걸 보면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순발력이 뛰어나고 달변이다. 신체적 건강 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도 젊은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하는 게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는데 항상 현장에서 젊은 선수들을 만난다. 방송 역시 젊은 PD, 젊은 아나운서들이 많다. 60살 넘은 친구들끼리만 만나면 인생에 재미난 거 없이 힘빠지는 얘기만 하는데 젊은 친구들하고 일하다보니 인스타그램도 하게 됐고 뉴미디어에 대한 이해나 요즘의 트렌드도 계속 파악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계속 많이 듣고 보지 않으면 꼰대 소리 듣는다.” -과거에 비해 야구용어도 복잡해졌는데 야구 지식이 뒤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 “WPA(승리확률기여도),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같은 것들 다 알고 있어야 해서 공부를 따로 한다. 새로 나오는 정보가 있으면 계속 찾아본다. 야구해설하듯 다른 공부를 했으면 박사학위를 벌써 3개나 받았겠다고 농담할 정도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그냥 해설하는 걸로 생각하는데 야구 자료를 챙겨보려고 따로 직원도 두고 있다. 시즌 중엔 노트북 2개, TV, 스마트폰 등 이용해서 5개 경기 중계를 다 보면서 다음 중계할 팀 있으면 준비한다. 메이저리그도 미국 현지 야구 관계자들과 얘기도 하고 관련 기사도 읽고 자료도 찾아보고, 일본야구도 챙겨본다.” -인생에는 실패와 좌절이 있다. 3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청보 핀토스 감독에 올랐다가 성적이 안나와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사람들이 나보고 금수저라고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아버지가 하던 사업이 실패해서 어려웠던 적도 있고, 한창 야구 잘하다가 다리가 부러져서 4차례 수술한 뒤 선수생활을 그만두기도 했다. 청보에서 실패는 인생에 큰 도움이 됐다. 젊었을 때 많은 도전을 해봐야지 50살이 넘어가면 겁이 나서 도전을 못한다. 만약 그때 감독을 안했다면 40살 넘어서 감독을 1~2번 더 했을지 모르지만 결국 그만뒀을 거다. 미리 좋은 경험을 했다. 청보 감독을 한 뒤 내린 결론이 현장 감독으로서 모든 걸 쏟아붓고도 잘리면 보람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 현장 지도자는 할 사람이 많았고, 좋은 조건의 제의가 들어와도 돈이 필요한 게 아니었으니까 해설을 오래하게 됐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비시즌 때는 아침 9시 전후로 출근하면 야구 기사를 한미일 가리지 않고 쭉 읽어 본다. 만날 사람이 있으면 만난다. 시즌에 들어가면 아침부터 오후 2시 정도까지 메이저리그를 보고 저녁에는 국내야구를 보고 현장에도 나간다. 잠은 6시간 정도 자고 음식은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다.” 대담 김상연 체육부장 carlos@seoul.co.kr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악플 피해’ 장미인애, “작품·광고도 취소…죽길 바라냐”

    ‘악플 피해’ 장미인애, “작품·광고도 취소…죽길 바라냐”

    배우 장미인애가 스폰서 폭로에 사망설까지 불거져 화제다. 장미인애는 최근 “안녕하세요 저희는 재력가분들과 스폰서를 연결해드리는 에이전트입니다. 불쑥 메시지 보내드려 죄송합니다만 저희 고객분께서 그쪽 분한테 호감이 있으시다고 해서 연락드립니다. 생각해 보시고 답 주시면 세부조건 설명드려보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이에 장미인애는 “꺼져 병신아”라고 단호하게 대처했다. 2년 전인 2018년에도 그는 “내가 배우 인생에 이런 쪽지를 받다니. 한 두번도 아니고 맞고 싶냐? 앞에선 말도 못 걸 것들이”라며 스폰서 제안을 받았던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폭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장미인애는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 것. 넌 이것을 감당할 수 있고 충분히 이겨낼 수 있으며 지금을 지나며 더 찬란해질 테니까. 잊지 말아. 포기하고 싶은 지금도 넌 잘 해내고 있다는 것과 앞으로도 잘 해낼 너라는 것을. 그러니까 넌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과 너의삶, 참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는 내용의 글귀를 인용해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이와 함께 “오늘도 나의 손을 붙들어 주시기 원합니다. 나는 연약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강하십니다. 나의 모든 힘의 근원이 주님이심을 믿고 찬양합니다. 이 손을 붙들고 오늘도 하루를 나아갑니다. 주님의 손으로 만지는 모든 것이 회복하듯 나도 그러하게 하소서”라는 성경 구절도 SNS에 남겼다. 또 장미인애는 “특정 사이트에서 누나가 죽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데 혹시 고소하실 마음 있으면 PDF로 보내드려도 될까요”라는 팬의 메시지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내가 죽길 바라니? 더 잘 살게요. 관심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만큼 버티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거야”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장미인애는 “관심은 고마운데 내가 언플하는 거 아니니까 더 잘 살게. 내 후배들 생각하며 자는 시간도 아까워서 뭐든 하며 더 잘 살게요. 그러니 어디 더 해봐”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장미인애는 2003년 ‘논스톱4’를 시작으로 ‘레인보우 로망스’, ‘소울메이트’, ‘행복한 여자’, ‘복희 누나’, ‘보고 싶다’ 등에 출연해 매혹적인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13년 프로포폴 불법 상습 투약 혐의에 연루되면서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고, 지상파 3사 출연 금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던 지난해 KBS에서는 출연 금지가 풀리며 ‘동네 변호사 조들호 시즌2:죄와 벌’을 통해 오랜만에 연기 활동을 재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읍소하는 김의겸 “가혹…검증위 단계서 물러나면 두 번 죽는 셈”

    읍소하는 김의겸 “가혹…검증위 단계서 물러나면 두 번 죽는 셈”

    “다 부동산 때문…집 팔고 일부 기부했다”“당, 조중동·종편 의식…대통령 방어하다 척져”“내가 ‘최순실 사건’ 시작해 수구세력 미움 사”“10~20% 신인 가산점도 포기하겠다”金, 검증위에 3일 최종 결정해달라 요구“공천위서 정무적 배제시 토 달지 않겠다”金, 흑석동 주택 1년 5개월만 8억 8천 차익한국 “후안무치…당당하면 무소속 출마하라”새보수, 조국 빗대 “조뻔뻔에 김뻔뻔되려 하나”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절 불거진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예비후보 적격 심사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가혹하다. 검증위(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단계에서 물러나면 두 번 죽는 셈”이라며 “그저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변인은 4·15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이해찬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다 제 부동산 문제 때문이다. 민망하고 송구하기 그지없다”면서 “지난해 12월 19일 출마선언을 했지만 민주당이 예비후보로 받아들여 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법적인 문제를 다루는 검증위 단계에서 제가 스스로 물러난다면 저는 두 번 죽는 셈이다. 청와대에서도 물러나고 당에서도 버림받는 것이니 한 사건으로 두 번 교수형 당하는 꼴이 되고 만다”고 말했다.그동안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김 전 대변인에 대해 3차례 ‘계속 심사’ 결정을 내리며 적격 여부 결정을 미뤘다. 검증위가 ‘적격’ 판정을 내리더라도 이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정무적인 사항까지 고려해 공천 여부를 판단한다. 당 내부에서는 김 전 대변인의 자진 불출마를 권유하는 분위기지만 김 전 대변인은 거듭 페이스북을 통해 “힘들어도 나아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 전 대변인은 자신의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해 송구하다면서도 “나름대로 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약속대로 집을 팔았고 매각 차익 3억 7000만원을 어느 재단에 기부했다”고 해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1일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이 일었던 서울 흑석동 상가 건물을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매각 차익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었다.김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벌이던 2018년 7월 흑석동 상가 건물을 25억 7000만원에 매입했다. 이 문제가 지난해 3월 알려지면서 ‘내로남불’ 비판이 쏟아졌고 김 전 대변인은 결국 대변인직에서 하차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흑석동 재개발 상가주택을 34억 5000만원에 매각했다. 1년 5개월 만에 8억 8000만원의 시세 차익이 생긴 셈이다. 김 전 대변인은 “당이 저에게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마도 언론, 특히 조중동과 종편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해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기자 시절 ‘최순실 게이트’의 서막을 열어 수구세력의 미움을 샀고, 대변인 때는 몸을 사리지 않고 대통령을 방어하다 보수언론과 척을 졌다”면서 “그런데 그들의 프레임을 민주당에서조차 순순히 받아들인다면 이제는 누가 그런 악역을 자처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3일 열리는 (검증위) 회의에서는 최종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김 전 대변인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영 부담이 돼 저를 경선에서 배제하고자 한다면 그건 이해할 수 있다. 법적 단계를 넘어 정무적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때는 한마디도 토를 달지 않겠다. 당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선에 참여시켜준다면 저는 10∼20%인 신인 가산점을 포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변인은 이 대표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하며 합의된 방식에 따라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던 것을 거론하며 “대단히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에게도 이런 원칙과 시스템을 적용해줄 수는 없는지요”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논평을 내고 김 전 대변인을 비판했다. 황규환 한국당 부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총선 출마를 강행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라면서 “그렇게 예비후보로 뛰고 싶다면 당당히 무소속으로 출마하라”고 비판했다. 이종철 새보수당 대변인은 “김 전 대변인은 조국 전 민정수석의 ‘조뻔뻔’에 이어 ‘김뻔뻔’이 되려 한다”고 꼬집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우한교민 2차 전세기 도착…1차 때 발열로 못 탔던 사람도 탑승

    우한교민 2차 전세기 도착…1차 때 발열로 못 탔던 사람도 탑승

    1차 때 中검역 걸렸던 한국인 진료 후 탑승중국에서 집단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와 인근에서 철수하는 한국인 330여명을 실은 2차 전세기가 1일 한국에 도착했다. 지난달 31일과 이날 전세기를 통해 한국으로 귀국한 우한 일대 교민은 총 700명 정도다. 발열로 1차 전세기를 타지 못했던 한국인도 진료를 마친 뒤 탑승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교민이 탑승한 대한항공 KE9884편 보잉747 여객기는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전 6시 18분(현지시간 오전 5시 18분) 우한 톈허 공항을 출발했다. 한 시간 남짓 비행한 여객기는 오전 8시 13분 한국에 도착했다. 외교부는 이날 “우한 교민을 실은 2차 전세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탑승 인원은330여명이다. 전날 항공사 집계 오류로 1차 탑승객 수를 367명에서 368명으로 정정한 만큼, 2차 탑승객의 정확한 수는 귀국하면서 재집계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우한 총영사관을 통해 전세기 탑승을 신청한 우한 일대 한국인은 722명이었다. 가족이라도 중국 국적자는 탑승할 수 없다는 중국 당국 방침에 따라 본인 귀국을 포기하거나, 교통망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우한 공항까지 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일부가 공항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외교부는 1차 전세기 때보다 빠른 귀국을 추진했으나, 출발이 더 늦어졌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검역에 상당한 시간이 소진되고 각국에서 자국민 철수를 위해 보낸 전세기가 톈허 공항에 모여들어서 혼잡한 탓으로 보인다. 2차 한국인 탑승객은 중국 당국의 1·2차 체온 측정 검사와 한국 검역을 거쳐 비행기에 올랐다. 중국 측 검역 기준(발열 37.3도)에 따라 1차 전세기에 오르지 못했던 한국인 1명도 2차에 탑승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한국인은 중국 당국 검역 후 앰뷸런스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진료 후 귀가 조치된 상태였다. 정부는 2차 전세기 교민 귀국 관련 내용을 이날 오전 11시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2차 탑승객은 김포공항 별도 보안구역을 통해 입국, 별도 공간에서 수속과 검역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월드비전, ‘희귀난치성 심경섬유종’ 아동 위한 모금 캠페인 실시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은 오는 2월 1일부터 4월까지 희귀난치성질환 아동을 돕기 위한 모금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희귀난치성질환인 신경섬유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14살 다현이(가명) 사례를 조명해 여러 희귀질환으로 고통 받는 국내 환아 및 위기 가정 후원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자 마련되었다. 다현이는 태어났을 때부터 선천성 녹내장과 신경섬유종을 앓았다. 신경섬유종은 다갈색 피부 반점을 주 증상으로 하는 유전 질환으로, 피부와 중추신경계에 이상 증상을 보이고 신경계통에 종양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지속적인 종양 제거 수술이 필요한 질병으로 다현이는 지금까지 9번 정도의 수술을 받았음에도 앞으로도 수술을 통해 커지는 종양을 잘라내야 한다. 특히 다현이의 경우 얼굴에 신경섬유종이 있어 녹내장 수술이 불가해 시력마저 잃을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모인 후원금은 다현이 가정의 의료비와 아버지의 간이식 수술비, 긴급 생계비 등으로 우선 지원된다. 이후 모인 후원금은 다현이와 같은 위기에 처한 가정의 의료비, 긴급 생계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월드비전 양호승 회장은 “신경섬유종은 피부와 중추신경계에 이상 증상을 보이고 신경계통에 종양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자칫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고 꾸준한 치료가 이어져야 한다”라며, “희귀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현이와 딸의 건강을 위해 자신의 건강을 포기해야 하는 아버지를 위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지난 2017년부터 희귀질환 아동들을 대상으로 긴급 의료비 지원, 맞춤형 보장기기 지원, 희귀질환 진단비 지원 사업을 전문기관과 함께 진행했으며 2019년에는 435명의 희귀질환 아동들을 도운 바 있다. 이번 2020년에는 다현이와 같은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해당 캠페인은 케이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월드비전 홈페이지 혹은 대표전화를 통해 모금에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의 친구’ 송철호 당선 위해 靑·여권·경찰·공무원 동원

    ‘文대통령의 친구’ 송철호 당선 위해 靑·여권·경찰·공무원 동원

    청와대, 송철호의 정적 김기현 수사 하명 백원우, 가공한 비위 첩보 울산경찰청 보내 송 시장은 황운하에 수사 개시 청탁 혐의 한병도 前수석, 당내 경쟁자 제거에 개입 靑 공약도 지원… 공무원 내부 자료 유출 송 시장 “짜맞추기 수사… 명예회복 할 것” 김 前시장 “권력형 부정선거… 즉각 사퇴를” 검찰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의 주요 피의자인 청와대 출신 인사 등 전현직 공무원 13명을 지난 29일 전격 기소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청와대와 여권 인사들이 한꺼번에 재판에 넘겨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검찰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송철호(왼쪽·71) 울산시장을 당선시킬 목적으로 청와대와 여권 인사들, 울산 경찰과 공무원 등이 집단적으로 동원된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이 1차로 기소한 주요 피의자는 사건의 중심에 있는 송 시장과 송 시장을 보좌해 온 송병기(58)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박형철(52) 전 반부패비서관, 한병도(53) 전 정무수석, 장환석(59)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황운하(58)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문모(53) 전 민정비서관실 행정관(현 국무총리실 사무관)과 울산시 공무원들 등이다. 공소사실은 크게 ▲하명수사 ▲당내 경쟁자 제거 ▲공약 지원 등 세 갈래다. 하명수사와 관련해서는 지방선거 전후로 송 시장의 정적인 김기현(오른쪽) 전 울산시장에 대한 수사를 청와대가 하명했고, 이에 울산 경찰이 표적 수사를 벌였다는 것이다. 검찰은 2017년 10월 송 전 부시장이 김 전 시장 측근의 비위 첩보를 문 전 행정관에게 제공하고, 문 전 행정관은 이를 가공해 백 전 비서관에게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백 전 비서관은 이 첩보를 박 전 비서관을 통해 경찰청과 울산경찰청에 내려보냈고, 김 전 시장에 대한 수사가 개시됐다. 송 시장은 이 수사가 시작되도록 황 전 청장에게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울산청과 경찰청은 지방선거를 마칠 때까지 청와대에 수사 상황에 대해 여러 차례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청장은 하명수사를 진두지휘한 혐의를 받는다. 또 수사에 미온적인 경찰관들을 부당하게 인사 조치했다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도 추가됐다. ‘당내 경쟁자 제거’는 송 시장의 당선을 위해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제거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혐의다. 여기엔 한 전 수석이 얽혀 있다. 한 전 수석은 선거를 4개월 정도 앞두고 임 전 최고위원에게 해외 공사직 제공 등을 빌미로 출마 포기를 권유한 혐의를 받는다. ‘공약 지원’은 송 시장 측 공약 지원을 위해 청와대가 나섰고 울산시 공무원 등이 내부 자료를 유출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송 시장과 송 전 부시장이 2017년 10월 장 전 행정관에게 김 전 시장의 공약인 ‘산재모병원’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발표를 연기해 달라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산재모병원 예타 탈락 결과가 당시 지방선거를 열흘 앞두고 발표돼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당시 송 시장 측은 ‘산재모병원’에 대응해 ‘공공병원 유치’를 선거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외에도 울산시 공무원 등이 송 시장 공약 등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 8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울산시청 자료 등을 송 전 부시장에게 전달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번에 기소하지 않았지만 이광철(50)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하명수사에, 임종석(54)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당내 경쟁자 제거와 공약 지원에 관련됐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이어 가고 있다. 한편 사건의 중심에 있는 송 시장은 기소된 다음날인 3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정치적 목적을 가진 왜곡·짜맞추기 수사, 무리한 기소에 분노한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어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도 불구하고 추호의 흔들림 없이 울산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며 “법정에서 진실을 가려 울산시민과 저에 대한 명예회복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11일 “때가 되면 속 시원히 밝히겠다”고 한 송 시장이 자세한 입장을 낸 건 처음이다.이에 김 전 시장도 같은 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8년 6·13 지방선거는 청와대와 여당, 부패한 일부 경찰, 송 시장, 송 시장 측근이 한통속이 돼 저지른 희대의 권력형 부정선거 사건”이라며 “송 시장은 책임 있는 행정수장으로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포토라인 선 임종석 “檢,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지 못할 것”

    포토라인 선 임종석 “檢,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지 못할 것”

    任 “檢 신중하고 절제 있게 권한 행사해야” 13명 기소하자 조사 불응하다 적극 대응 한병도 “무리한 기소 법정서 진실 가릴 것”임종석(54)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검찰에 출석해 2018년 6·13 지방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송철호(71) 울산시장을 포함해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공무원 13명을 기소하고, 이광철(50)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임 전 실장을 연달아 소환했다. 그러자 그동안 조사에 응하지 않거나 입을 굳게 닫고 있던 사건 관계자들도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30일 오전 첫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임 전 실장은 포토라인에 서서 검찰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임 전 실장은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에 (윤석열) 총장 지시로 검찰 스스로 울산에서 1년 8개월간 덮어 놓은 사건을 이첩할 때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기획됐다고 확신한다”며 “아무리 그 기획이 그럴듯해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어떤 기관보다 신중하고 절제력 있게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의 기획 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송 시장 당선을 위해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 송 시장의 당내 경쟁자를 제거하고 공약 수립 과정을 지원하는 등 선거에 개입했다는 자신의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사건 관련자들이 울산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해 수사에 착수했을 뿐이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지난해 11월 서울 중앙지검으로 사건을 이송했다”는 입장이다. 울산지검의 수사 과정에서 경찰 관계자 등이 소환 요청에 불응하는 등 난항을 겪었고, 청와대의 하명수사 정황과 경찰이 청와대에 수사 상황을 수회 보고한 사실 등이 확인되는 등 사안이 중대했다는 것이다. 전날 검찰은 송 시장, 송병기(58)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한병도(53)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황운하(58)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 13명을 전격 기소했다. 이 비서관과 임 전 실장 등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4월 총선 이후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공세를 펴자 나머지 사건 관계자들도 적극 방어에 나섰다. 임 전 최고위원에게 경선 포기를 대가로 공직을 제안한 혐의로 기소된 한 전 수석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이 말하는 공사의 직을 제안한 것은 임동호가 제가 정무비서관 시절부터 정무수석으로 일하던 때까지 수차례에 걸쳐 요청한 것”이라며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맞서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은 전날 출석 일자를 공개하며 이례적으로 공개 출석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해 12월 공개 소환을 전면 폐지하면서 그동안 주요 피의자들의 ‘깜깜이 출석’이 이어져 왔으나 임 전 실장은 출석 일자를 전격 공개하며 공개 출석을 한 것이다.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에 따른 공개 소환 전면 폐지의 첫 수혜자는 이 규정을 신설한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58·구속 기소) 동양대 교수였다. 전면 폐지 시행 전 검찰이 정 교수를 청사 1층이 아닌 별도 통로를 통해 비공개 출석하도록 하면서 현직 법무부 장관 부인을 ‘황제 소환’했다는 비판이 빗발쳤으나 이후에도 비공개 소환은 이어졌다. 임 전 실장이 공개 출석을 하며 포토라인에 선 것은 청와대 전현직 관계자들의 ‘검찰 소환 불응’ 보도에 따른 부정적 여론을 차단하면서 무죄 주장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약 11시간의 검찰 조사를 마치고 오후 9시 30분쯤 귀가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속보] 임종석 실장 11시간 검찰 조사 끝 귀가 “새로운 내용 없어”

    [속보] 임종석 실장 11시간 검찰 조사 끝 귀가 “새로운 내용 없어”

    청와대의 2018년 6·13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임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임 전 실장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현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질문에 성실하게 설명을 했다”며 “대체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었고 특별히 새로운 내용 없었다”고 밝혔다. 또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거나 이의제기를 했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경선포기 대가로 자리를 제안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에 잘 설명했다”고 했다. 다만 ‘검찰을 상대로 고발할 계획이 있느냐’,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수첩에 적힌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다음 출석은 언제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4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현관 포토라인에 서서 “이번 사건은 검찰 스스로 울산에서 1년 8개월이나 덮어뒀던 사건을 작년 11월 검찰총장 지시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할 때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갖고 기획됐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아무리 그 기획이 그럴듯해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진 못할 것”이라며 “정말 제가 울산 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입증할 수 있나. 입증 못하면 그땐 누군가는 반성도 하고 사과도 하고 또 책임도 지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저는 과거에도 검찰의 무리한 기소로 피해를 입었다”며 “무죄를 받기까지 3년 가까이 말하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검찰이 하는 업무는 그 특성상 한 사람의 인생 전부와 그 가족의 삶을 뿌리째 뒤흔드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검찰은 그 어떤 기관보다 더 신중하고 절제력 있게 남용함 없이 그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며 “이번처럼 하고싶은 만큼 전방위 압수수색을 하고, 부르고 싶은 만큼 몇명이든 불러들여 사건을 구성하고 법조문 구석구석 들이대면 몇명이든 누구든 기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 2월 말 당시 후보자였던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내 경선 경쟁자인 임동호 전 최고위원에게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함께 경선 포기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전 수석은 임 전 최고위원에게 공기업 사장 등 공사 직을 제공하겠다며 출마 포기를 권유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전날 불구속 기소됐다. 임 전 실장은 또 송 시장 측근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만나 송 시장 출마를 권유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인도] 전교생이 단 1명인 학교와 ‘참교육’ 전하는 스승

    [여기는 인도] 전교생이 단 1명인 학교와 ‘참교육’ 전하는 스승

    인도 동부에 있는 비하르 주(州)에서도 외진 곳에 위치한 가야 지역에는 작은 초등학교가 한 곳 있다. 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단 한 명뿐이다. 전교생이 한 명에 불과한 이 학교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미국 CNN에 소개된 이 학교의 유일한 학생은 잔하비 쿠마리로, 올해 7살인 여학생이다. 작은 어깨에 가방을 메고 수줍은 얼굴로 등교하는 쿠마리를 맞는 사람은 이 학교에 단 두 명뿐인 교사 중 한 명인 프리얀카 쿠마리다. 이 학교는 1972년 개교해 약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엄연한 공립학교지만, 최근 공교육을 불신하는 학부모들이 늘면서 학생 수가 빠르게 줄었다. 인도 교육 당국은 학생에게 자전거와 교복, 신발과 책가방부터 무료 점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학생과 학부모를 공립학교에 머물게 하려는 노력을 펼쳐왔지만, 노력이 무색할 만큼 교실은 텅텅 비어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부모의 뜻에 따라 인근 대도시에 있는 사립학교로 전학을 간 탓이다. 하지만 이 학교의 유일한 학생인 쿠마리의 사정은 다르다.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은 쿠마리의 부모는 딸을 사립학교에 보내기는커녕 교육 자체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절망과 불안에 휩싸여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마리는 배움을 원했고 올해 공립 초등학교 입학을 희망하자, 비하르주 교육 당국은 논의 끝에 이를 허가했다.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유지하는 것이 학교의 명맥을 잇고, 더 나아가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비하르주 가야 지역 대표인 다름라자 파스완은 “어떻게 우리가 학교 문을 닫을 수 있겠나. 만약 학교 문을 닫는다면 이 가난한 소녀에게는 정의가 없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아이도 공부할 권리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쿠마르는 현재 두 명의 선생님과 함께 영어 수업에 매진하고 있다. 쿠마르는 “영어로 내 이름을 쓰는 법을 배우고 있다. 지금은 영어로 과일의 이름이나 색깔을 말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함께 공부하거나 놀거나 이야기 할 친구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쿠마르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는 “오랫동안 차별에 시달려 왔으며, 역사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최하층 카스트 출신의 학생이 헌신적으로 배우려는 모습에 감명받았다”면서 “이 학생이 없다면 우리 교사들도 하루 종일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우리들도 이 소녀를 매일 간절히 기다린다”고 전했다. 쿠마르의 어머니는 “학교가 딸을 위해 계속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쁘고 행복했다”면서 “우리는 가난하기 때문에 사립학교의 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다. 만약 이 학교의 지원이 없었다면 내 딸은 문맹으로 살아가야 했을 것”이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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