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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녀 성추행’ 우디 앨런 회고록 무산

    ‘양녀 성추행’ 우디 앨런 회고록 무산

    ‘양녀 성추행’ 혐의를 받은 영화감독 우디 앨런의 회고록 출판이 해당 출판사의 포기로 무산됐다. AFP통신은 미국 유명 출판사 아셰트 북그룹이 앨런의 회고록 출간 계획을 취소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셰트 대변인은 AFP에 보낸 성명에서 “앨런의 책을 출판하지 않기로 한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저작물의 모든 권리를 앨런에게 반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아셰트는 ‘무(無)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다음달 출판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5일 직원 70여명이 “아동 성범죄자를 두둔하는 것”이라고 출간에 반대하는 파업을 하는 등 반발에 부딪혔다. 이런 상황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갔다. 앨런은 1990년대 초반 전 부인인 배우 미아 패로와 함께 입양했던 양녀 딜런 패로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앨런의 친아들이자 탐사 전문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로넌 패로도 회고록 출간에 반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아셰트는 권력자의 성폭행에 목소리를 낸 많은 생존자와 형제들을 완전히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앨런에게 당한 성추행을 폭로했던 딜런 패로는 아셰트의 이번 결정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한·미·일 프로야구 동시에 ‘패닉’

    한·미·일 프로야구 동시에 ‘패닉’

    韓, 코로나에 구단들 훈련 일정 골머리 美, 고위험국가 방문 땐 구장 출입 제한 日, 정규리그 개막 2주 연기 방안 검토코로나19 확산으로 한미일 프로야구가 모두 패닉에 빠졌다. 한국 프로야구는 코로나19로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일정이 변경되는 등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이던 삼성과 LG의 타격이 컸다. 일본 정부가 한국·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해 2주간 격리 및 대중교통 이용 금지 조치를 내렸고, 이로 인해 국내 항공사들이 9일 0시를 기준으로 도쿄와 오사카 이외 지역의 항공편을 모두 취소시킨 탓에 삼성과 LG는 스프링캠프 연장을 포기하고 급하게 귀국을 결정했다. 그런데 이미 귀국한 팀도, 귀국을 앞둔 팀도 이후 일정이 더 큰 문제다. 대규모 선수단을 집으로 돌려보냈다간 어디서 어떻게 감염될지 모르고, 그렇다고 합숙 훈련을 하자니 집단 감염 가능성이 있다. 특히 8일 귀국한 삼성은 연고지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가장 많은 확진환자가 발생해 초비상이다. 삼성 관계자는 “선수단 규모가 100명이 넘기 때문에 합숙할 공간이 부족하다. 일부는 출퇴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라이온즈파크와 경산볼파크 모두 방역을 철저히 하고 외부 출입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해외에서 따로 훈련한다. LG의 타일러 윌슨은 모교인 미국 버지니아대학에서, 케이시 켈리는 친척이 코치로 재직 중인 미국 애리조나대학에서 연습한다. 멕시코로 돌아간 로베르토 라모스는 집 근처 야구 연습장에서 훈련을 이어 간다. 키움의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테일러 모터는 미국 플로리다로 떠나 함께 훈련하고,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 kt는 3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애리조나에 남겨두기로 했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들 모두 나리타공항을 거쳐 미국으로 떠났으며 개막 2주 전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친 한화 역시 3명의 외국인 선수만 따로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이날 일본 미야자키 캠프를 마친 두산의 외국인 선수들은 동료들과 함께 한국으로 들어와 시즌을 준비하기로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코로나19 고위험 국가(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 등)에 2주 이내 방문한 취재진 등 모든 이들에게 MLB 시설을 찾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8일 CBS가 보도했다. 일본프로야구(NPB)는 코로나19로 인해 오는 20일로 예정된 정규시즌 개막을 2주 늦춰 4월 초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12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닛칸스포츠가 8일 보도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강서의 겨울은 따뜻했네

    강서의 겨울은 따뜻했네

    서울 강서구는 ‘2020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진행, 당초 목표액인 15억원보다 86% 많은 27억 8609만원을 모금했다고 8일 밝혔다. 구는 저소득층 주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지난해 11월 27일부터 3개월간 모금 활동을 펼쳐 현금 9억 2774만원과 현물 18억 5835만원을 모았다. 농수산식품공사와 새마을부녀회는 김장김치 1만 포기를,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강서지구협의회는 겨울이불과 과일을, 강서농협은 10kg쌀 1000포를, 동성제약은 1억원 상당의 유산균 제품을, 글로벌대명·신흥CNC건설 등 기업체는 장학기금을 기탁했다. 대방건설은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위한 생활비 5000만원과 노인 일자리 참여 어르신들을 위한 겨울철 패딩조끼를 후원했다. 구는 성금·성품 기부로 이웃사랑을 실천한 개인과 단체에 표창과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경기 불황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여느 때보다 어려웠는데,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성원을 보내 주신 구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창고형 건물서 대마 직접 재배…다크웹 통해 수억원 챙긴 일당

    직접 재배한 대마를 인터넷 암시장인 다크웹을 통해 판매해 수억원을 챙긴 일당 3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호삼)는 국산 대마를 재배·판매한 박모(38)씨와 김모(39)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박모(52)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해외에 있는 공범 1명은 지명수배를 내렸다. 박씨 일당은 2018년 가을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외곽의 창고형 2층 건물에 약 99㎡ 규모의 대마 재배 시설을 갖추고 대마 197포기를 재배한 혐의를 받는다. 구속된 박씨는 김씨와 함께 다크웹 사이트를 통해 286명에게 804차례에 걸쳐 대마 6.5㎏을 팔아 4억 37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앞날 불투명…패닉에 빠진 한미일 프로야구

    앞날 불투명…패닉에 빠진 한미일 프로야구

    코로나19에 한일 프로야구 연기 가능성미국도 확진환자 늘어나는 추세에 초비상오키나와서 훈련하던 LG·삼성 급거 귀국일부 외국인 선수 한국 대신 미국서 훈련코로나19 확산으로 한미일 프로야구가 모두 패닉에 빠졌다. 한국은 시범경기 취소를, 일본은 무관중 시범경기를 진행하고 미국은 선수와 팬들의 접촉을 금지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나선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리그 일정 변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추후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코로나19로 인해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일정이 변경되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특히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이던 삼성과 LG가 타격이 컸다. 일본 정부가 한국·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해 2주간 격리 및 대중교통 이용 금지 조치를 내렸고, 이로 인해 국내 항공사들이 9일 자정을 기준으로 도쿄와 오사카 이외 지역의 항공편을 모두 취소시킨 탓에 삼성과 LG는 스프링캠프 연장을 포기하고 급하게 귀국을 결정했다. 예정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팀도, 귀국을 앞둔 팀도 귀국 이후의 일정이 더 큰 문제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 구단의 연고지에 거주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지만 대규모 선수단을 집으로 돌려보냈다간 어디서 어떻게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합숙훈련을 하더라도 집단 감염 가능성 등의 문제는 남아 있다. 시즌에 맞춰 마무리 훈련이 필요하지만 선수들은 마음 놓고 훈련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LG, 키움, 삼성, kt 등은 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들을 심리적 안정을 위해 미국에서 따로 훈련시키기로 했다. 8일 귀국한 삼성의 경우 대구·경북 지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해 그야말로 비상이다. 삼성 관계자는 “선수단 규모가 100명이 넘기 때문에 합숙할 공간이 부족하다. 일부는 출퇴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라이온즈파크과 경산볼파크 모두 한 달 전부터 방역을 철저히 하고 외부 출입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도 코로나19 고위험 국가(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 등)에 2주 이내 방문한 취재진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MLB 시설을 찾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8일 CBS스포츠가 보도했다. 미국은 8일 기준 사망자가 19명으로 늘었고, 감염자도 400명 이상 확인돼 코로나19 사태가 점점 커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 스포츠는 8일 일본프로야구(NPB)가 코로나19로 인해 정규시즌 개막을 2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NPB는 당장 20일에 정규시즌이 시작될 예정이지만 닛칸 스포츠는 개막이 4월 초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으며 12일에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했다. 일본은 2011년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도호쿠 대지진 때 개막전을 연기한 바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강원도 코로나19 확진자 이틀째 발생 제로(0)

    강원도 코로나19 확진자 이틀째 발생 제로(0)

    강원도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이틀 연속 나오지 않았다. 7일 강원도에 따르면 종전까지 주말마다 확진자가 쏟아졌지만 강언지역에서는 이번 주말 고비만 넘기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기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원주지역에 방역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까지 강원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원주 15명, 강릉 5명, 춘천과 속초 각 2명, 삼척과 태백 각 1명 등 모두 26명이다. 위암으로 경북 봉화군 봉화해성병원에 입원 중 숨진 태백 거주 91세 여성은 사후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도내 확진자로 추가됐다. 태백 사후 확진자는 국내 44번째 코로나19 사망자이로 강원지역에서는 첫 사망 사례다. 속초 2명과 삼척 1명의 확진자는 지난 4일 강릉의료원에서 퇴원했다. 나머지 확진자들은 강원대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원주·삼척·영월의료원 등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기저질환이 있는 원주 확진자 1명을 제외한 환자 22명은 건강 상태가 양호해 일부는 퇴원을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수는 1097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598명과 의사 환자 22명 등 615명이 자가 격리돼 전담공무원이 1대1로 관리하고 있다. 의심 환자는 6125명으로 560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493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중국인 유학생은 사흘째 입국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히려 지난 4일 유학생 2명이 중국으로 되돌아간 데 이어 5일 5명, 6일 9명 등 16명이 한국을 떠났다. 이미 342명이 교환학생을 취소하거나 입국을 포기했고, 입국 예정인 314명 중에서도 입국 포기 사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전날 브리핑에서 “원주는 대구·경북이나 수도권과 교통교류가 매우 활발한 지역이기 때문에 아직 코로나19에 노출돼있다”며 “터미널, 도로, 철도 등 곳곳을 방역하는 등 방역자원을 원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풍우 함께 견디자”… 中 마윈, 한국에 마스크 100만장 기증

    “풍우 함께 견디자”… 中 마윈, 한국에 마스크 100만장 기증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이자 중국 최고 부호 가운데 한 명인 마윈 전 회장이 한국에 마스크 100만장을 기증한다. 마윈공익기금회는 5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국에 최대한 빨리 100만장의 마스크를 보낼 것이라면서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마스크 기증은 마윈공익기금회와 알리바바공익기금회가 함께 진행한다. 마윈공익기금회는 “우리가 매우 어려웠던 시기에 한국에서 온 물자가 극한의 어려움을 완화해줬다”면서 “우리도 힘을 보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윈공익기금회는 “산하를 맞댄 이웃으로서 풍우(風雨)를 함께 견디자”라며 “한국이 상황이 하루빨리 좋아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마윈공익기금회와 알리바바공익기금회는 일본에도 마스크 100만장을 기부했다. 이날 홍콩에 사는 한국 교민들도 코로나19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 시민을 돕고자 정부에서 배포하는 마스크를 양보해 화제다. 주홍콩 총영사관과 홍콩 한인회, 한인상공회는 정부에서 보내 준 마스크 등 2만여장을 6일부터 나눠주기로 했다. 총영사관은 “배포하고 남은 마스크는 전량 대구 지역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총영사관의 공지를 본 홍콩 교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스크 수령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홍콩의 한 교민은 “홍콩은 이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마스크를 못 구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병상이 부족할 만큼 어려움을 겪는 대구 시민들에게 마스크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코앞까지 온 4000억 메뚜기떼… 10만 오리부대로 진압한다

    中 코앞까지 온 4000억 메뚜기떼… 10만 오리부대로 진압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코로나19에 이어 이번엔 메뚜기떼가 중국 전역을 ‘맹폭’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주위에 풀 한 포기 없을 정도로 초토화시키는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메뚜기떼가 아프리카에서 인도·파키스탄 등을 거쳐 중국 대륙을 향해 총진군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등에 따르면 이들 메뚜기떼는 지난 1월 수단과 에리트레아에서 홍해를 건너 2월에는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남아시아로 빠르게 확산돼 중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까지 접근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국가임업초원국은 지난 3일 ‘메뚜기떼 예방통제’에 관한 긴급통지문을 통해 “메뚜기떼가 이미 아프리카 동부에서 인도·파키스탄으로 번져 중국도 메뚜기떼 침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피해지역과 인접한 접경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가 전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파괴력이 큰 해충 중 하나로 꼽히는 메뚜기는 몸길이가 6~7cm, 무게는 2g 정도이다. 3~6개월 동안 생존하는데, 암컷 한 마리가 1년에 300개의 알을 낳고 2~5세대에 걸쳐 메뚜기를 번식한다. 이에 따라 현재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에 있는 메뚜기수만도 무려 4000억 마리에 이른다고 FAO는 밝혔다. 아프리카에 천문학적 수의 메뚜기떼가 나타난 것은 70년 만에 처음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발생한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 때문에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메뚜기떼가 창궐했다고 지적했다. 사이클론이 오만 사막지대에 막대한 비를 퍼부으면서 메뚜기떼가 아라비아 반도를 건넜다는 것이다. 특히 이 지역에 앞으로 수주간 비를 더 퍼부을 것으로 예상돼 메뚜기떼는 오는 6월까지 500배 이상 폭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온다.지난해 6월 예멘에서 처음 출발한 메뚜기떼는 일부가 아프리카 동쪽으로, 일부는 인도와 파키스탄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뚜기떼는 바람을 타고 하루에 200㎞ 날아간다. 계절풍을 탄다면 해발 2000m 산도 가볍게 넘을 수 있다. FAO에 따르면 메뚜기떼는 하루 8800인분의 농작물을 먹어치운다. 코끼리 10마리 분량의 식량은 순식간에 동난다.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나라는 10개국이 넘는다. 예멘과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탄자니아, 수단 등에 이어 사우디, 이란, 파키스탄, 인도까지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다. 인도의 경우 농경지 555만㏊(약 167억 8875만평)가 초토화돼 100억 루피(약 17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고 케냐는 105만㏊의 농경지가 황무지로 변했다. 지금 상태로라면 30개 이상의 나라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FAO는 경고했다. 파키스탄은 국가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메뚜기떼는 항공기의 안전도 크게 위협한다. 지난 1월 에티오피아에서는 엄청난 수의 메뚜기떼가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여객기가 이착륙을 하지 못하고 다른 공항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중국 당국이 메뚜기떼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지난해 발생해 맹위를 떨치고 있는 ASF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만신창이 지경에 이른 탓이다. 중국 정부는 ASF 때문에 공식적으로 119만 3000마리의 돼지를 도살처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ASF 사태로 전체 사육두수(약 4억 3000만 마리)의 40%에 해당하는 돼지가 살처분돼 중국 내 전반적인 육류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치솟은 상태이고,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양계농장들이 사료 부족에 시달리는 바람에 내다팔기 어려운 영계 1억 마리 이상을 살처분했다. 더군다나 메뚜기떼 피해는 수천 년 전부터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데다 이번에는 그 규모마저 엄청나게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명나라의 관료이자 학자인 서광계(徐光啓·1562~1633)는 메뚜기떼의 재난, 즉 황재(蝗災)를 집계한 기록을 남겼다. 그에 따르면 2500여년 전인 중국 춘추시대(BC 770~BC 476년) 294년 동안에 벌어졌던 메뚜기떼 재난은 111회에 이른다. 3년에 한 차례씩의 혹독한 메뚜기떼 재난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황제가 메뚜기떼 박멸운동에 나섰다는 기록도 있다. 당나라의 극성기인 628년 가뭄과 함께 메뚜기떼가 수도 장안을 뒤덮었다. 백성들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와중에 그나마 맺힌 곡식을 갉아먹는 메뚜기떼를 보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이 광경을 목도한 태종이 외쳤다. “사람은 곡식으로 살아간다. 너희가 먹어대면 백성에게 해가 된다. 백성에게 허물이 있다면 짐 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너희가 신령스럽다면 차라리 짐 심장을 갉아먹어라.” 그러면서 태종은 “메뚜기의 재해가 짐에게 옮겨지기를 바라는데 어찌 병을 피하겠느냐”라면서 꿀꺽 삼키는 돌발행동을 벌였다. 그러자 메뚜기떼 재해가 뚝 끊겼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탄황’(呑蝗)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다. 당태종의 정치문답서 ‘정관정요’(貞觀政要)에 나온다.미국에서 태어나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성장한 펄 벅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소설 ‘대지’(大地)에는 이런 대목이 보인다. “남쪽 하늘에 검은 구름처럼 지평선 위에 걸쳤더니 이윽고 부채꼴로 퍼지면서 하늘을 뒤덮었다. 세상이 밤처럼 깜깜해지고 메뚜기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 그들이 내려앉은 곳은 졸지에 잎사귀를 볼 수 없는 황무지로 돌변했다. 아낙들은 모두 손을 높이 쳐들고 하늘에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올렸고, 남정네들은 밭에 불을 지르고 장대를 휘두르며 메뚜기떼와 싸웠다.” 중국 메뚜기떼 피해의 유구한 역사는 현대 들어서도 여전하다. 세계 기후변화와 수리공사의 부실, 농업 및 환경 생태계 돌연변이 영향 등으로 1980년대 이후에만도 하이난성, 산둥성, 허난성, 허베이성, 톈진 등 중국 10여개 농작물 생산지역에서는 해마다 460만㏊ 규모의 논밭이 메뚜기떼 피해를 입었다. 1985년에는 메뚜기떼로 손해를 입은 농작물 면적 규모가 무려 2000여만㏊에 이른다. 1998년에는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네이멍구자치구 초원에서 수백만㏊가 피해를 입었다. 비교적 최근인 2015년엔 네이멍구자치구에서 메뚜기떼가 2000만무(畝·약 40억 3200만평) 규모의 초원을 황폐화시키는 기승을 부렸다. 이 때문에 중국은 ‘메뚜기떼와의 전쟁’을 벌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6일 농가에 메뚜기떼 주의보를 발령했고 지난달 21일엔 전문가로 구성된 퇴치팀을 파키스탄에 파견했다. 10만 마리의 오리부대도 조직 중에 있다. 중국 중앙TV방송(CCTV) 산하 국제방송 CGTN은 “4000억 마리의 메뚜기떼가 중국으로 접근하면서 비상사태에 대비해 10만 오리 부대를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리부대 임무는 메뚜기떼를 사정없이 먹어 치우는 것이다. 오리는 닭보다 식성이 좋아 메뚜기를 많이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뚜기 퇴치를 위해 훈련된 오리는 단숨에 400마리 이상을 먹어치운다고 한다. 오리부대는 성공한 전례가 있다. 2000년 신장자치구에 메뚜기떼가 창궐해 380만㏊에 피해를 입히자 70만 마리의 오리와 닭을 동원해 진압했다. 중국 재정부는 메뚜기 등 해충의 예방과 통제를 위해 14억 위안(약 2767억원)의 긴급 예산을 배정하기도 했다. khkim@seoul.co.kr
  • 트럼프 ‘공화 텃밭’ 텍사스 품은 바이든에 긴장… “워런 탓” 화풀이

    트럼프 ‘공화 텃밭’ 텍사스 품은 바이든에 긴장… “워런 탓” 화풀이

    히스패닉 지지 없이도 흑인 몰표에 승리 샌더스 광고비의 10% 지출로 최대 효과 민주 양강구도 ‘트럼프 반사이익’ 우려도 미국 14개주에서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열린 지난 3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10개주를 휩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활을 조명한 미 언론들은 이에 더해 유독 ‘텍사스 승리’에 주목했다. 미국에서 세 번째 대형주(대의원 228명)로 라이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텃밭을 빼앗기도 했거니와 전통 공화당 지역이라 이곳에서의 승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위협적인 상대라는 이미지를 심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휴스턴, 오스틴, 댈러스, 샌안토니오 등 텍사스에서 불과 4개의 선거사무소를 운영한 바이든이 4800만 달러의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중도표 공략에 나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견제에도, 히스패닉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샌더스를 이겼다”고 평가했다. 실제 샌더스는 텍사스에서 히스패닉을 겨냥해 영어와 스페인어로 총 360만 달러어치의 광고를 내보냈다. 반면 바이든은 스페인어는 포기했고 광고비 지출액도 샌더스의 10%에 못 미치는 약 34만 달러였다. 바이든이 최소 지출로 최대 효과를 끌어내 샌더스에 두 배의 타격을 줬다는 의미다. 그간 텍사스 유권자 설문조사에서 줄곧 5% 포인트 이상 뒤지던 바이든은 실제 본선에서 34.5%를 득표해 샌더스(29.9%)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선거 이틀 전 피터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중도 사퇴 후 텍사스 댈러스 유세에서 바이든 편에 선 것이 일단 주효했다. 또 ‘화이트 오바마’로 불리던 베토 오로크 전 텍사스주 하원의원의 지지는 광고보다 효과가 컸다. 무소속 급진좌파 샌더스에게 밀릴 수 있다는 민주당 주류의 절박함에서 나온 의기투합이 빛을 발한 것이다. 텍사스 트리뷴은 “예상대로 바이든은 주요 지지층인 흑인 지역에서, 샌더스는 히스패닉 지역에서 강세였다”면서도 “출구조사에 따르면 히스패닉 유권자 득표수는 샌더스가 바이든의 2배였지만, 흑인 표는 바이든이 샌더스의 3배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의 대항마’를 자처해 온 바이든이 전통적인 공화당 지역인 텍사스를 중심으로 부활한 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달가운 일이 아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바이든의 대단한 컴백이었다”면서도 “워런이 해야 할 일을 했다면 그(샌더스)가 매사추세츠와 아마도 텍사스, 확실히 미네소타를 포함해 많은 주를 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워런은 방해물이다. 다른 사람들은 일찍 (레이스에서) 나가서 바이든을 정말로 도와줬다. 그녀는 매우 이기적이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의 대선가도는 탄탄대로가 되는 모양새다. 슈퍼 화요일 경선 직후 블룸버그도 백기를 들고 바이든 지지를 선언, 중도표를 더욱 불리게 됐다. 당내 반샌더스 세력이 원하는 대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바이든과 샌더스의 양강구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CNN은 “양측이 트럼프를 이기려 협력한다고 말은 하지만 인종과 나이에 따라 당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샌더스의 경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반사이익을 얻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통합당 홍준표·김태호·이주영 ‘PK 빅3’ 공천 탈락

    통합당 홍준표·김태호·이주영 ‘PK 빅3’ 공천 탈락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5일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공천 배제했다. 또 현역의원 5명도 컷오프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했다. 공관위는 고향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포기하고 경남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긴 홍 전 대표와 경남 창원성산 차출을 거부하고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고집한 김 전 지사를 모두 탈락시켰다. 김형오 위원장은 두 사람에 대해 “다른 지역구로도 차출하지 않을 것”이라며 4·15 총선 후보에서 원천 배제했다. 김 전 지사는 공천 탈락 직후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혔고, 홍 전 대표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현직 국회부의장인 5선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과 4선 김재경(경남 진주을) 의원, 원내수석부대표인 김한표(경남 거제) 의원도 탈락했다. 창원마산합포로 공천 신청한 김성태(비례) 의원, 경기 고양병의 김삼화(비례) 의원도 탈락했다. 부산 중·영도 전략공천을 요구해 온 이언주 의원은 부산 남을로 전략공천됐다. 이혜훈(3선) 의원은 험지인 동대문을에서 경선을 치른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박재욱 “이젠 창업 권하지 않겠다”… 고객들 “타다 살려내라”

    박재욱 “이젠 창업 권하지 않겠다”… 고객들 “타다 살려내라”

    ‘25만 택시표’ 눈치에 법안 통과 강행 이재웅 “정부가 드라이버들 책임져야” “타다가 혁신 산업이냐” 비판 목소리도 생존위협 택시 상생 방안 적극 내놔야국민들에게 일반 택시보다 월등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던 ‘타다’가 사라질 위기에 몰리면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되면 운영업체는 타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터라 그동안 유용하게 서비스를 이용했던 소비자들은 ‘타다를 살려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법원이 합법 결론 내린것 국회가 뒤집어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 앞선 혁신서비스가 기존 전통산업의 반발로 무산되거나 서비스가 제약된 사례를 들면서 타다까지 또 막는 것은 시대 역행적인 조치라고 비난한다. 국민들이 고급서비스를 누릴 기회를 박탈하고 국회가 4월 총선을 앞두고 25만 택시기사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결정을 내린 것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적인 행태라는 것이다. 타다 서비스가 혁신 산업이냐를 놓고 논란도 있다. 하지만 기존 택시업계와 모빌리티 업체의 갈등을 현재 법 테두리 안에서 풀지 못하고 또 다른 규제를 가해 족쇄를 채우면서 국민들의 선택권만 좁아지게 됐다는 지적이다. 물론 타다를 반대하는 쪽의 목소리도 여전히 적지 않다. 타다가 사실상 콜택시지 무슨 혁신이 있냐는 반론이다. 타다를 허용하게 되면 유사 업체가 난립해 결국 택시 면허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타다라는 선택지가 사라지면 결국 피해는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오롯이 돌아가고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발전 동력이 통째로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법사위가 반대 의원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표결 없이 타다금지법의 통과를 강행한 것은 택시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적인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타다금지법에 끝까지 반대한 채이배 민생당 의원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모두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머지 법사위 위원들 중에서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타다금지법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비친 이가 있었으나 정작 전체회의에서는 “택시 업계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며 슬며시 입장을 바꿨다. 법원이 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을 입법부가 뒤집은 것도 정상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법상 합법인 것을 근거로 이미 막대한 돈을 투자해 사업을 벌여 놨는데 하루아침에 이를 뒤집게 되면 앞으로 신규 산업에 과감히 도전할 사람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이미 법에 근거해 타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새로운 법을 만들어서 이를 규제한다면 소급 적용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면서 “타다금지법은 또다시 돈을 대거 투자해야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신규 사업자에 대한 진입 규제를 둔 것이기 때문에 연쇄적으로 경쟁도 줄고 결국 서비스질까지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타다 베이직’ 서비스 중단 선언이 나온 이후 여타 모빌리티 업체들의 사업 포기 선언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조짐이 보인다. 모빌리티 스타트업의 ‘맏형’이 버텨 내지 못하자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현상이다. 국내 시장을 버리고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업체들도 있다. 김성준 차차크리에이션 창업자 겸 명예대표는 “국회가 렌터카에 기반한 사업자들의 기반을 죽인 것이 사실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차차 서비스를 중단하게 될 것”이라며 “투자를 못 받고, 사업의 확장성도 없게 됐는데 어떻게 서비스를 계속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타다를 운영하는 박재욱 VCNC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72만명이나 되는 이용자들의 새로운 이동 방식도, 1만 2000명 드라이버의 일자리도 표로 계산되지 않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었나 보다”면서 “이젠 그 누구에게도 창업하라고 감히 권하지 못 할 것 같다. 가슴으로 낳고 기르던 타다라는 아이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날, 배 속에 있는 내 아이에게 물려줄 세상이 너무 부끄러워서 잠에 들 수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재웅 쏘카 대표도 이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정부는 혁신기업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눈물과 자신이 주도한 정책으로 일자리를 잃게 된 수천명의 드라이버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웅, 차량 확대·사회 환원 등 논란도 하지만 타다가 너무 독선적이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어떻게 혁신을 이어 나가겠다는 비전 없이 국회·정부·택시 모두와 설전을 벌이다 보니 상황이 이렇게 됐다는 것이다. 이 대표 측은 타다 차량을 1만대까지 늘리겠다고 기습 발표하거나 타다를 비판한 김경진 무소속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법안의 국회 통과가 임박해서야 타다로 얻을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여러 논란을 야기해 왔다. 한 모빌리티 업체 대표는 “올곧은 길을 가는 것은 존경하나 택시와의 상생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했어야 한다”고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홍준표 컷오프 결정에 “참 야비한 정치한다”

    홍준표 컷오프 결정에 “참 야비한 정치한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통합당 공관위)가 자신을 컷오프시킨 데 대해 “참 야비한 정치 한다”는 심경을 밝혔다. 홍준표 전 대표는 5일 미래통합당이 컷오프를 발표한 후 페이스북을 통해 “사흘 전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관위원장께서 직접 전화를 하시어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추가 공모에 응하도록 설득을 하면 컷오프하지 않고 같이 경선을 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허허 참!”이라며 김 공관위원장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홍 전 대표가 김 위원장의 설득으로 출마를 포기한 고향(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는 조해진 전 의원이 공천됐고, 홍 전 대표가 ‘경남 험지’에 출마하겠다며 자리를 옮긴 경남 양산을은 홍 전 대표를 제외한 3명의 예비후보자가 경선을 치르게 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풍우 함께 견디자” 中 마윈 한국에 마스크 100만장 기증

    “풍우 함께 견디자” 中 마윈 한국에 마스크 100만장 기증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이자 중국 최고 부호 가운데 한 명인 마윈(사진) 전 회장이 한국에 마스크 100만장을 기증한다. 마윈공익기금회는 5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국에 최대한 빨리 100만장의 마스크를 보낼 것이라면서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마스크 기증은 마윈공익기금회와 알리바바공익기금회가 함께 진행한다. 마윈공익기금회는 “우리가 매우 어려웠던 시기에 한국에서 온 물자가 극한의 어려움을 완화해줬다”면서 “우리도 힘을 보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윈공익기금회는 “산하를 맞댄 이웃으로서 풍우(風雨)를 함께 견디자”라며 “한국이 상황이 하루빨리 좋아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마윈공익기금회와 알리바바공익기금회는 일본에도 마스크 100만장을 기부했다. 이날 홍콩에 사는 한국 교민들도 코로나19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 시민을 돕고자 정부에서 배포하는 마스크를 양보해 화제다. 주홍콩 총영사관과 홍콩 한인회, 한인상공회는 정부에서 보내 준 마스크 등 2만여개를 6일부터 나눠주기로 했다. 총영사관은 “배포하고 남은 마스크는 전량 대구 지역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총영사관의 공지를 본 홍콩 교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스크 수령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홍콩의 한 교민은 “홍콩은 이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마스크를 못 구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병상이 부족할 만큼 어려움을 겪는 대구 시민들에게 마스크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무능한 정부보다 나은 지자체 마스크 행정

    무능한 정부보다 나은 지자체 마스크 행정

    코로나19 영향으로 전국적인 마스크 대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초지자체들이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배부해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전북 임실·부안, 부산 기장·동래, 연재구 등은 재해예비비와 재난관리기금으로 마스크를 대량 구입해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고 있다. 특히, 전북 임실군은 공무원들이 가가호호 방문해 마스크를 직접 전달해줘 주민들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마스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을 예상해 미리 업체와 사전 계약을 맺고 물량을 확보, 위기 대응 능력이 돋보이는 행정이라는 평가다. 임실군은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막기 위해 2만 8500명의 모든 군민들에게 마스크를 가구당 5장씩 무상 배부한다고 5일 밝혔다.심민 임실군수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야하는데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예비비를 풀어 모든 군민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원하는 만큼 충분히 드릴 수 없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스크 공급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1차 공급분 3만개는 이번 주말까지 방역 취약지역에 먼저 나눠줄 예정이다. 2차분 4만 6000개는 확보되는 대로 모든 군민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군은 배부 시 주민들이 마스크를 받기 위해 한 곳에 모이지 않도록 군청 직원들이 직접 집 앞까지 찾아가 전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임실군은 관내 저소득층 3000여명에게 마스크 3만 8000장을 무료로 공급했다. 부안군도 기초생활 수급자 등 취약계층 4280명에게 1차분 4만 5000장을 지원한데 이어 앞으로 두차례 더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 기장군도 예비비로 마스크 105만장을 구입해 7만 가구에 15장씩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다. 지난 2일 가구장 5장씩 35만장을 1차 배부했고 4일에도 2차분 35만장을 전달했다. 아파트는 관리사무소에서, 일반 주택은 이장과 반장이 나누어준다. 연제구도 오는 9일부터 주민 21만명에게 1인당 5장씩 마스크를 무료 배부할 계획이다. 30만장은 감염 취약계츠인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 5만명에게 우선 전달된다. 동래구는 지난 3일부터 65세 이상 노인 4만8376명을 대상으로 1인당 5장씩 24만 2000장을 무료 배부하고 있다. 확진자가 많은 온천동 지역에 10만장을 우선 배부한다. 이같이 발빠른 지자체의 마스크 행정은 연일 허둥대는 정부의 행보와 대조적이어서 귀감이 되고 있다. 전북 임실군 주민 A(61)씨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는 장면을 언론에서 보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군청에서 집 앞까지 직접 마스크를 들고 찾아와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왜 한국 오려고 해요?” 유승준, 결국 답했다

    “왜 한국 오려고 해요?” 유승준, 결국 답했다

    마블 영화 ‘상치’ 오디션 봐…최종 단계에서 떨어져유승준 “나는 한국 피가 흐르는 한국 사람”포기할 수 없었다…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 만들 것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 43)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29일 유승준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본의 아니게 이미지가 무거워졌다는 유승준은 밝게 웃는 모습으로 “여러분 안녕하세요. 유승준입니다. 보고 싶었습니다. 여러분과 소통하는 시간 보내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날 유승준과 함께 남녀 혼성그룹 샵의 크리스도 함께했다. 유승준은 “크리스와는 미국 와서 친해졌다. 크리스도 아이가 셋이나 있다. 육아 공유하다 보니 더 친해졌다”며 “크리스와 함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서 크리스는 유승준 할리우드 진출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에 따르면 유승준이 마블 스튜디오가 준비한 아시아계 히어로 영화 ‘상치’(Shang-Chi) 오디션을 봤고, 최종 단계까지 올라갔다. 이에 유승준은 “오디션 제의를 받고 중국어와 영어로 오디션을 봤다. 일주일 뒤에 마지막 오디션까지 올라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나와 잘 어울리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비자 얘기까지 나와서 짐을 싸고 있었는데 최종 단계에서 무마됐다. 아쉬웠고, 또 다른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음은 팬들이 직접 물어본 유승준 Q&A ▲왜 사람들이 유승준만 이중잣대로 바라보나? 이유가 뭘까? “사랑을 많이 받으면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 거 같다. 내가 받았던 사랑이 과분했다. 그 때 (군 문제) 이후로 18년이 지났다. 답답하고 그런 부분이 있다. 내 인생을 나름대로 살았다. 앞을 보고 나갈 것이다” ▲한국에 왜 오고 싶나? “나는 한국 피가 흐르는 한국 사람이다. 미국 사람들은 나를 미국 사람으로 안 본다. 큰 다른 뜻은 없고 그냥 가고 싶다. 지금 가족과 함께 나름 잘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막연하게 그리운 곳이다” ▲카메라 꺼지고 욕하는 장면이 논란이 됐다. 진실은? “욕 안 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고 그게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조금만 팩트체크하면 나온다. 내 목소리가 아니다. 더 이상 변명은 안 하겠다” ▲힘든 일을 겪을 땐 어떻게 극복하나? “연예계를 부르심을 받은 땅이라고 생각한다. 18년이 지났지만 연예계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가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 길은 포기가 안 된다. 내가 힘든 일이 있을 때는 그 일을 왜 시작했는지 처음으로 돌아가서 생각한다. 한국에서 5년 굵고 짧게 활동했다. 보통 연예인 같으면 18년 지나면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난 포기할 수 없었다. 나름 멋지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10대 때 만난 여자친구와 20년 넘게 만나고 가정을 꾸렸다. 그렇듯 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를 잊지 않는 팬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무대는 언제쯤 볼 수 있나? “무대가 제일 그립다. 최대한 빨리 무대에서 만날 수있는 기회를 만들겠다. 원래 오늘 라이브 노래를 하려고 했는데…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좀 더 준비해서 보여주겠다” 위 질문들 외에 ‘형 군대는 언제 갈 건가요?’, ‘군대 재밌던데 왜 안감?’ 등의 군대 관련 질문도 쏟아졌다. 유승준은 처음엔 “블락 처리해”라고 장난으로 응수하더니 “이거 참…이런 걸 자꾸 참”이라며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유승준은 1997년 데뷔 후 ‘가위’, ‘열정’, ‘나나나’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으나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기피 논란으로 입국이 금지됐다. 이후 수년간 한국 땅을 밟지 못한 그는 2015년 입국을 위해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입국 금지 조치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사증발급 거부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병역 기피자로 한국 입국이 불가능한 상태인 유승준은 지난해 11월 주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 발권 거부처분취소 소송 파기 환송심에서 승소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LA 총영사관이 불복해 12월 상고심을 신청했다. 해당 사안은 대법원 재상고심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유튜브에서 팬들과 1시간 30여 분 동안 소통한 유승준은 “나라는 사람을 기억해주고 사랑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다시 한국을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내가 다시 연예인으로 여러분 앞에 설 수 있을지도 이제는 잘 모르겠다. 이제 한국 나이로 45살이다. 누가 고난을 좋아하겠나. 최선을 다해서 열리는 길로 나가면 되는 것 같다. 한국을 떠났을 때는 28살이었고, 지금은 아이도 네 명 있는 아빠가 됐다. 이제는 나다운 사람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 이게 내 진심이다. 지난 일보다 앞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정아 출산 “네 번의 이별 후 찾아온 아이, 감사하고 또 감사”

    정정아 출산 “네 번의 이별 후 찾아온 아이, 감사하고 또 감사”

    개그우먼 정정아가 엄마가 됐다. 지난 4일 정정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출생신고합니다. 많은 분들 걱정과 기도로 달달이가 어제 태어났어요. 유도 분만으로 자연스러운 분만했어요. 네 맞아요. 자연제왕(자연스럽게 제왕절개 수술했어요)”라며 출산 소식을 전했다. 지난 3일 오후 6시 43분 3.25kg의 아기를 출산했다고 밝힌 것. 정정아는 “네 번이나 이별과 만남을 하면서 결국 만난 그 순간은 정말 잊을 수가 없네요”라며 “어느 산모가 감동스럽지 않겠냐만은 포기하던 순간 불쑥 찾아와 준 아이가 먼저 저를 붙잡아준 것 같아 감사하고 또 감사했어요”라고 출산 소감을 전했다. 정정아는 “코로나로 힘든 시간에 웃는 일이 생겨서 좋지만 한편으로는 세상에 내놓기가 무섭기도 하네요”라며 힘든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아기에 대한 걱정도 쏟아냈다. 한편, 정정아는 지난 2017년 오토바이 동호회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1년 열애 끝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블룸버그 “바이든 지지”…6600억 쓰고도 경선 중도포기 왜

    블룸버그 “바이든 지지”…6600억 쓰고도 경선 중도포기 왜

    ‘슈퍼화요일’ 등판했다 초라한 성적표 미국 민주당의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화려한 데뷔를 노렸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초라한 성적을 받아들고 중도 하차했다.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 부으며 견제했는데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슈퍼화요일에 경선을 치른 14개 주 중 텍사스 등 최소 9곳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대약진하자 조기 퇴장을 선택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를 패배시키는 건 가능성이 제일 큰 후보 뒤에서 뭉치는 데서 시작한다고 언제나 믿어왔다”며 “어제의 투표로 그 후보는 내 친구이자 위대한 미국인인 조 바이든이라는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경선 하차 선언은 슈퍼화요일 경선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당초 블룸버그 전 시장은 슈퍼화요일 경선부터 뛰어들어 초반 성적이 부진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압하고 중도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었지만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경선이 치러진 14개 주 가운데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 승리를 안긴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미국령 사모아에서 승리 소식이 전해지기는 했지만 ‘주’가 아닌 데다 대선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곳이 아니어서 큰 의미가 없다. 같은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초반 경선의 부진을 털어내고 슈퍼화요일에 승자로 부활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다른 주자들의 10배 이상 자금 ‘투입’ 블룸버그 전 시장은 TV와 라디오 광고 등에 지금까지 5억 6000만 달러(한화 6600억원)를 쏟아 부었지만, 득표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에 이어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가 2억 1000만 달러를 썼고, 다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각각 6000만 달러와 5500만 달러를 썼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600만 달러를 광고에 집행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슈퍼화요일 경선을 치르는 14개 주에 쏟아 부은 돈만 해도 2억 3400만 달러로 다른 민주당 주자들의 10배 이상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 때문에 ‘돈으로 표를 산다’는 다른 주자들의 불만과 비판이 거셌다.블룸버그 전 시장의 하차 가능성은 개표가 한창 진행 중이던 전날 저녁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AP통신을 비롯한 미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 전 시장이 경선 레이스를 지속할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0명 이상의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난립하던 지난해 11월 24일 경선 레이스 동참을 선언했다. 그의 재산은 534억 달러(63조원) 규모로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미국 부자순위에서 8위를 차지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황규관의 고동소리] 손을 씻는 시간

    [황규관의 고동소리] 손을 씻는 시간

    코로나19 때문에 이런저런 일들이 연기 또는 취소됐다. 작년 가을에 낸 시집을 가지고 시에 대한 이야기를 해 달라는 어느 마을 모임도 그중에 포함된다. 대구에서 확진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전 일이다. 나는 모이는 사람들이 꺼리지 않는다면 조심히 진행해도 무방하다는 마음이었다. 과학적 근거의 유무와는 별개로 조금 더 의연해지고 싶어서였다. 무슨 종교집단처럼 시가 모든 사태를 해결해 주는 전능을 가져서가 아니다. 시는 육체의 질병을 치료해 주지 못한다. 또 미래의 질병을 예방해 주지도 못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가만히 견디는 힘은 준다고 믿어 왔고 지금도 믿고 있다. 스승인 수운 최제우가 대구 감영에서 처형당한 뒤 무너진 교단을 재건해야 하는 중책이 주어진 해월 최시형은 첫 번째 교조신원 운동에서 무력을 택함으로써 다시 궤멸적인 상황을 맞아야 했다. 1871년 이필제의 난이라고도 불리는 영해 교조신원운동이 그것이다. 이필제가 해월을 몇 달에 걸쳐 설득해 일어난 이 무장봉기는 해월을 ‘최보따리’로 만든 결정적인 사건이었는데 ‘최보따리’는 평생을 도망자로 산 해월의 별명이다. 그 뒤로 해월은 무력을 통한 문제 해결에 지극히 신중하게 됐고 이 때문에 1894년에 전라도에서 일어난 동학농민봉기에 해월이 반대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해월이 경상도 북부지방과 강원도 일대에서 활동을 하고 있을 때 역병이 퍼진 적이 있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동학도들의 피해는 크지 않았는데, 당시에는 해월의 신통력 때문에 그랬다는 소문이 퍼졌다. 실상은 매우 단순하고 의외였다. 해월은 동학도들에게 손을 잘 씻고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는 배설물을 꼭 땅에 묻으라고 했다. 이런 차분한 대응은 1894년 봉기 때 농민군의 규율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동학농민군의 비판자였던 매천 황현도 기록을 남겨둔 바 있다. 외형상 ‘질서’처럼 보이는 이런 모습은 단지 종교 지도자에 대한 순종 때문은 아니라는 여러 정황 증거가 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바람과 믿음에서 움튼 당시 동학도들의 의연함과 긍지가 없었다면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성의 반대쪽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람들은 맹신과 맹목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이성이 무너진 자리에서 자라는 것은 두려움이다. 맹신과 맹목은 두려움이라는 뿌리에서 피어난 줄기와 이파리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이성에 대한 오해 중 가장 커다란 것은 이성을 단순히 합리성으로 번역하는 것이다. 이것을 ‘도구적 이성’이라고도 부르는 것 같지만, 이성이 상상력과 연결돼 있다는 점은 자주 빠뜨리는 것 같다. 이성은 단순히 계획하고 계산하는 능력이 아니다. 우리가 서 있는 자리가 어디이고 우리가 바라보는 ‘먼 곳’이 무엇인지 돌아볼 때 이성의 역할이 크다. 그러니까 우리가 바라보는 ‘먼 곳’은 낭만적인 몽상이 아니라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바로 볼 수 있는 능력 위에서 상상되는 것이다. 자본주의 근대 문명이 역병처럼 우리의 내면을 파헤치는 오늘날, 시가 다시 호출돼야 한다면 해월의 가르침대로 지금 사는 자리에서 손을 자주 씻고 어쩔 수 없는 배설물은 스스로 책임지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손을 씻는 행위는 더러움을 닦아 내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손 씻기 전의 시간과 그 이후의 시간을 상상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또 우리는 배설을 통해 몸 안의 찌꺼기를 덜어 내는 동시에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 상태를 육체적으로 준비하기도 한다. 손을 씻는 행위가 공중 보건의 맥락을 넘어서는 것도 시적 상상력을 통해서 가능하며, 그리고 그 전제 조건은 이성을 포기하지 않는 것에 있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으면 화이트헤드는 인간은 간헐적으로 이성적이라고 했으며 스피노자는 그것이 드물고 힘들다고 했을까. 모든 고귀함은 영속적으로 우리에게 머물지 않는다.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그렇다. 오로지 가끔씩 도달할 수 있을 뿐인데 중요한 것은 그 빈도를 점차 늘리는 일임과 동시에 한번 찾아온 고귀함을 가능한 한 오래 머물게 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성과 시적 상상력은 알려진 바와 같이 개인만의 능력이 아니다. 인간은 타자와 만나는 일을 통해서만 이성과 시적 상상력이 활발해지는 존재라는 사실을 우리는 자주 놓친다. 지금과 같은 재난의 복판에서는 더욱 그렇다.
  • 코로나 때문에 도쿄올림픽 딜레마… 문제는 돈이다

    코로나 때문에 도쿄올림픽 딜레마… 문제는 돈이다

    스포츠 도박업체는 개막 취소에 ‘베팅’ 日, 연기할수록 비용 눈덩이처럼 불어 취소되면 경제 손실 28조원에 달할 듯 가을로 연기 땐 NFL·NBA 개막 겹쳐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 연기 가능성이 처음 제기된 데 이어 스포츠 도박업체들도 개막 취소에 더 무게를 두고 나서는 등 어두운 전망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관중 개최 제안까지 나와 어수선함을 더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의 운명이 쉽게 결론 나지 않고 있는 이면에는 막대한 돈 문제도 상당 부분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IOC 집행위원회는 4일 성명을 통해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내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 준비를 독려했다. 또 “IOC는 2월 중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일본 정부,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그간 코로나19와 관련해 취해진 모든 조치를 보고받았다. IOC는 해당 문제에 대해 WHO의 권고를 계속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일본을 신뢰하며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만 말했다. IOC의 공식 입장은 확고해 보이지만 미묘한 발언은 쏟아지고 있다. 현역 최장수 IOC 위원인 딕 파운드(캐나다)는 지난달 26일 언론 인터뷰에서 “사태가 악화될 경우 도쿄올림픽은 연기나 개최지 변경이 아니라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IOC 부위원장 출신으로 현재 명예위원인 케번 고스퍼(호주)도 파운드의 의견을 거들었다. 부정적인 언급이 나올 때마다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이를 일축해 왔지만 지난 3일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이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올림픽 개최 도시 계약상 IOC가 취소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은 ‘2020년 중 개최되지 않는 경우’라고만 쓰여 있어 2020년 중이라면 연기가 가능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미묘한 발언을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로는 처음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여기에 영국 도박업체 베트페어는 ‘도쿄올림픽 개막 취소’에 대한 배당률을 높게 잡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일부 올림픽 예선경기가 열리지 못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도 올림픽 연기나 취소 등의 결정이 쉽게 내려지지 않는 데는 넉 달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는 점도 있지만 돈 문제도 크게 작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모두 1조 3503억엔(약 15조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림픽이 연기되면 될수록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취소되면 허공에 날리게 된다. 나가하마 도시히로 다이이치세이메이 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4일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취소 시 일본의 경제 손실 예상액이 2조 6000억엔(약 28조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IOC 또한 4년 주기의 올림픽 관련 수입 57억 달러(약 6조 7585억원) 가운데 73%를 중계권 판매로 벌어들이고 있다. 도쿄올림픽이 연기된다 해도 가을에 여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미국 방송사들은 막대한 중계권료와 광고 수익이 걸려 있는 미프로풋볼(NFL)과 미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새 시즌 개막, 미프로야구(MLB)의 포스트 시즌 등이 겹치는 10월에 올림픽을 중계하는 것에 난색을 드러낸다. 미국 내 하계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갖고 있는 NBC는 미국 내 광고로만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4839억원) 이상을 계약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그러자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되 무관중으로 치르자는 제안도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최근 “무관중이 올림픽 취소나 연기를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영국 사이클 대표팀 감독 스테픈 파크의 주장을 소개했다. 이 경우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입장권 수익 8800억원을 포기해야 하지만 중계권 수입이나 스폰서 수입, 올림픽 개최 비용 등에서는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체육계 관계자는 4일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대회가 아니라 인류 축제이기 때문에 무관중은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취소? 연기? 무관중? 코로나19 확산에도 도쿄올림픽 운명 쉽게 결정 못하는 이유는

    취소? 연기? 무관중? 코로나19 확산에도 도쿄올림픽 운명 쉽게 결정 못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상황 악화 우려에도 IOC 예정대로 개최 성명서수십조원이 걸려 있는 개최 비용, 중계권, 경제 문제 산적취소 및 연기 결정 쉽지 않아..무관중 개최도 현실성 없어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을 둘러싼 어두운 전망은 계속되고 있다. 무관중 개최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도쿄올림픽의 운명이 쉽게 결론 나지 않고 있는 것은 막대한 돈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OC 집행위원회는 4일 성명을 내고 “오는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 준비를 독려했다. 또 “IOC는 2월 중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일본 정부,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그간 코로나19와 관련해 취해진 모든 조치를 보고받았다. IOC는 해당 문제에 대해 WHO 권고를 계속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WHO는 도쿄올림픽에 대한 어떠한 결정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일본을 신뢰하며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IOC 입장은 확고해 보이지만 미묘한 발언은 쏟아지고 있다. 현역 최장수 IOC 위원인 딕 파운드(캐나다)는 지난달 26일 AP통신 단독 인터뷰에서 사태가 악화될 경우 도쿄올림픽은 연기나 개최지 변경이 아니라 취소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IOC 부위원장 출신으로 현재 명예위원인 케반 고스퍼(호주)도 파운드의 의견을 거들었다. 부정적인 언급이 나올 때마다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이를 일축해왔지만, 지난 3일에는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성이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올림픽 개최도시 계약상 IOC가 취소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은 ‘2020년 중 개최되지 않는 경우’라고만 쓰여 있어 2020년 중이라면 연기가 가능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로는 처음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영국 도박업쳬 베트페어는 ‘도쿄올림픽 개막 취소’에 대한 배당률을 8/11로 제시하기도 했다. 11달러를 걸면 원금을 합쳐 19달러를 돌려받는다는 것인데 유럽 도박사들은 도쿄올림픽 취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다. 분자가 분모보다 작으면 적중할 확률이 높다. 아직 넉 다 넘게 시간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올림픽 연기나 취소 등의 결정이 쉽게 내려지지 않고 있는 것은 막대한 돈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모두 1조 3503억엔(15조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림픽이 연기되면 될 수록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취소되면 허공에 날리게 된다. 나가하마 도시히로 다이이치세이메이 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4일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취소시 일본의 경제 손실 예상액이 2조 6000억엔(28조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IOC 또한 4년 주기의 올림픽 관련 수입 57억 달러(6조 7585억원) 가운데 73%를 중계권 판매로 벌어들이고 있다. 도쿄올림픽이 연기되어 가을에 열리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미국 방송사들은 막대한 중계권료와 광고 수익이 걸려 있는 미프로풋볼(NFL)과 미프로농구(NBA)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새 시즌 개막, 미프로야구(MLB)의 포스트 시즌 등이 겹치는 10월에 올림픽을 중계하는 것에 난색을 드러낸다. 미국 내 하계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갖고 있는 NBC는 미국 내 광고로만 12억 5000만 달러(1조 4839억원) 이상을 계약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이와중에 도쿄올림픽을 무관중으로 치르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최근 “무관중이 올림픽 취소나 연기를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영국 사이클 대표팀 감독 스테픈 파크의 주장을 소개했다. 이 경우 도쿄조직위가 입장권 수익 8800억원을 포기해야 하지만 중계권 수입이나 스폰서 수입, 올림픽 개최 비용 등에서는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체육계 관계자는 “올림픽은 경기만 치르는 단순한 대회가 아니라 문화 교류의 장까지 마련되는 인류 축제이기 때문에 무관중 개최는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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