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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성금 선뜻 낸 난민들 “한국인 밥 情이 우릴 움직였다”

    마스크·성금 선뜻 낸 난민들 “한국인 밥 情이 우릴 움직였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빗장을 걸어 잠그며 외국인을 향한 차별과 혐오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바이러스는 국적과 인종을 가리지 않지만,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국내에서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라”는 여론이 거셌다. 이런 와중에 국내 거주 난민들이 “코로나19로 힘든 사람들을 돕고 싶다”며 오히려 한국 사회에 손을 내미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코트디부아르와 수단,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커뮤니티에서는 약 480만원의 돈과 물품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난민 지원단체 ‘피난처’의 도움을 받고 있는 국내 거주 난민들이다. 자신들도 고향을 떠나와 결코 여유롭지 않은 처지에 도리어 남을 위해 기부한 이유는 뭘까. 지난 6일 민주콩고에서 온 놈비(46)와 프레디,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앙쥐(41)를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십시일반 기부에도 ‘눌러살지 말라’ 비난 놈비를 한국 땅에 오게 한 건 500만명 이상의 인명 피해를 낳은 2차 콩고 내전이다. 전쟁이 시작된 1998년 무렵 놈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막 들어간 상태였다. 그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무력으로 납치당해 전쟁터로 끌려갔다. 반군은 총을 겨누는 건 기본이었고, 사람들을 강간하거나 마구 죽였다”고 말했다. 르완다와의 접경지대인 콩고 동쪽 고마 지역에 살던 놈비는 2006년 반군에게 납치됐다가 목숨을 걸고 탈출해 이듬해 한국으로 왔다. 그는 한국에 온 뒤 민주콩고의 문제를 알리기 위해 ‘프리덤 파이터스’ 활동을 하고 있다. 2018년 꾸려진 이 단체는 모두 놈비처럼 전쟁을 피해 도망친 난민들로 구성돼 있다. 공식적인 내전은 끝났지만, 계속 이어지는 크고 작은 시위와 민주콩고 정부의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겠다는 목적이다. 그런 그와 동료들이 콩고에 있는 지인이 아닌 이방인들을 위해 선뜻 돈을 내놓은 데 대해 놈비는 뜻밖에 ‘한국인의 밥 정’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놈비는 “한국에서 활동할 때 지원 단체에서 식당에 데려가거나 밥을 같이 먹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인에게 밥은 환영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4월 말 프리덤 파이터스 활동가들이 모여 파티를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한국 상황이 너무 나빠졌다”면서 “먹고 즐기는 걸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 고통받고 있는데, 우리끼리 즐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내놓은 성금은 이들이 파티에 쓸 비용을 모은 것이다. 무용수이던 앙쥐와 대학생이던 프레디 역시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고향을 떠나 한국으로 왔다. 한국에서 아프리카 기독교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프레디는 “한국은 제2의 고향이다. 이 국가에서 어려운 사람을 돕는 건 형제를 돕는 것”이라면서 “목사로서 위험에 처한 이들을 돕는 건 사랑을 실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들만이 아니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돈을 모아 기부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난민들이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국내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최근 국내에 있는 서아프리카 비아프라(현 나이지리아) 난민들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한국인들에게 힘을 보태겠다”면서 손소독제를 기부했다. 헌혈자 감소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헌혈에도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지난 7일 경기 동두천시청에 소독제를 전달하며 “우리도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국의 안전과 모두의 건강을 위한 의무에 함께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난민을 비롯한 외국인을 보는 한국인의 시선은 여전히 편견으로 가득하다. 이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을 기부하고 한국인을 돕고 나섰는데도, 온라인에선 ‘나중에 자기들 가족을 데리고 오려는 투자금일 뿐이다’, ‘언젠가는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난민이다. 눌러살지 말라’ 등의 악성 댓글이 달렸다. 난민이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편견이다.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부터가 문제다. 놈비는 “정치적, 문화적 상황이 너무 다른데 외국인은 한국 사회에서 완전히 배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프리덤 파이터스 활동 이후인 2018년 가택 침입 사건이 있었다. 콩고에서는 이렇게 공격당하거나 죽임당하는 일이 일상적이어서 너무 불안했는데, 한국 수사기관은 전혀 무슨 말인지 모르고 이해하려는 생각도 없었다”면서 “한국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치안이 좋은 나라니까 그런 것”이라고 했다. 프레디는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인도적 체류자로 계속 지내면 어렵사리 일을 구해도 3개월이나 6개월에 한 번씩 체류연장 심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아도 언어소통이 자유롭지 않은데, 심사 때문에 일을 계속 빠져야 하니 사측에서는 당연히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이렇게 난민으로서의 지위를 보장받지 못하는 건 단순히 일을 못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프레디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 경제적 능력이 없고, 돈이 없으니 보험 혜택도 받을 수 없고, 결국 건강 관리는 꿈도 못 꾼다”고 말했다. 사회에서 유령처럼 살아가게 되는 악순환의 반복이다.●소외됐지만 “재난 상황 같이 싸우고 싶다” 하지만 정부 대책에서 외국인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인 난민과 외국인 노동자 등은 완전히 배제됐다. 정부는 지난달 5일 마스크 보급 대책을 내놨지만, 건강보험 가입 자격이 되지 않는 6개월 미만 체류 이주민이나 외국인 미등록자는 마스크 구매 자격조차 부여받지 못했다. 실제 앙쥐는 외국인 등록증이 없어서 마스크 구매를 포기해야 했다. 그는 “난민 신청이 계속 받아들여지지 않아 외국인 등록증이 없는데, 약국에 갔더니 여권을 내밀어도 안 된다고 하더라”면서 “결국 지인이 대신 사다 준 마스크를 몇 번씩 재활용하며 쓰고 있다”고 토로했다. 놈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이들이 몸이 안 좋아 병원에 갔는데, 모든 사람의 시선이 우리를 향했다”면서 “단순 몸살 정도라고 얘기하려고 했는데 아무도 듣지 않았고, 무조건 국적이 어딘지 중국에 갔다 왔는지만 물어봤다”고 말했다. 놈비네 가족은 이후 두 달 동안 집 안에만 있었다. 이런 피해는 지난달 20일 이주공동행동 등 이주민 관련 시민단체가 연 ‘코로나19가 드러내는 인종차별 민낯 증언대회’에서 나온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공중시설에서 무조건 외국인의 입장을 제한하고, 이주 노동자들을 아예 공장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는 등 차별 실태가 심각했다. 김영아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 대표는 “마스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유일한 자기방어책이다. 또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민폐를 끼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난민과 이주민의 공포가 증폭됐고 사회 심리적 방역은 실패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프레디는 “한국 내의 인종차별이나 편견이 코로나19 때 많이 드러난 것 같다”면서 “코로나19 초기 식당에서 중국어로 얘기하는 사람만 봐도 바이러스 보균자인 것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에선 이미 외국인들이 한국인과 전혀 섞이지 않으니 외국인의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면서 “한국 내 외국인이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는 것도 교류 자체가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이들이 한국을 돕는 이유는 뭘까. 프레디는 “한국은 우리의 희망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은 우리의 친구다. 본국에 있는 가족보다 여기에 있는 사람을 돕는 게 더 빠르다”면서 “지금 여기에 평화가 없으면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앙쥐는 바이러스가 모두의 문제라는 걸 강조했다. 그는 “불이 나면 외국인, 자국민을 가리지 않고 모두 다 태우지 않겠냐. 그러면 같이 힘을 모아서 모두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면서 “외국인도 한국에서 이 바이러스와 함께 싸울 수 있게, 그래서 모두의 공동체를 만들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안철수 ‘공공앱’ 반대에 이재명 “홍수 났는데 댐 설계하자고?”

    안철수 ‘공공앱’ 반대에 이재명 “홍수 났는데 댐 설계하자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배달의 민족’(배민) 등 배달앱 논란과 관련해 ‘공공앱 개발’을 반대하고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홍수로 마을이 떠내려가는데 ‘댐 설계 같이 하자’는 비난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지사는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마라톤 중이던 안철수 대표님이 ‘독과점 규제는 소관인 공정거래위원회에 맡기고 지방정부인 경기도는 개입하지 말라’고 하고, 국민의당(선대위 최주선)은 ‘공공앱 개발 아닌 플랫폼이용자보호법 제정으로 ’배민‘ 사태를 해결해야한다’면서 ‘공공앱 개발 대신 국민의당과 함께 플랫폼이용자보호법 연구를 함께 하자’고 역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참으로 한가로운 말씀이다. 홍수로 마을이 떠내려가는데, 돕지는 못할망정 둑 쌓는 사람에게 ‘댐 설계 같이 하자’는 국민의당이나, ‘방재는 정부에 맡기라’는 안철수 대표님의 비난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대표님, 마라톤 대신 배달통 들고 뛰어보시길” 그러면서 “플랫폼이용자보호법은 언제 제정되는가? 국민의당이 그 법률을 제정할 현실적 힘이 있는가? 수많은 개혁법안의 운명과 달리 이 법만은 곧바로 만들어지는가? 입법까지 소상공인들은 피해를 감수하며 기다려야 하는가? 법이 금하지 않는 한 공익에 부합하는 행정을 할 권한을 가진 지방정부는 왜 독점 피해에 대해서만 방지나 구제를 포기한 채 속수무책으로 공정위 처분만 지켜봐야 하는가? 전기·통신·철도 등 기간시설에 국가 소유가 허용되고, 특정 기업을 위한 R&D 지원이나 제 3섹터 재정 지원도 허용되는데, 유독 독점 플랫폼의 횡포를 막고 최소한의 경쟁을 위해 지역화폐망에 연계된 공공앱 개발 지원은 왜 부당한가?라는 질문에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님은 답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또 “철회하기는 했지만 배민의 횡포는 독과점이기 때문에 언제든 재발한다. 공정위가 기업 결합을 허용하는 순간 독과점 횡포는 시기와 정도 문제일 뿐”이라며 “화려한 말보다 지금 당장 도움 되는 일을 하는 것이 실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과점 배달앱 횡포로 죽어가는 가맹점을 살릴 현실적 대책을 외면한 채 언제 될지 모를 보호입법 연구하며 독과점 횡포를 방치하는 건 실용일 수 없다”며 “갑질에 고통받는 약자를 체험해 보지 못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님께 마라톤 대신 배달통 들고 한번 뛰어보시기 권유 드린다”고 꼬집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철수, 14일 광화문 광장서 ‘400km 국토 대종주’ 마무리

    안철수, 14일 광화문 광장서 ‘400km 국토 대종주’ 마무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오는 14일 오후 서울광화문 광장에서 ‘400k 국토 대종주’를 마무리한다. 안철수 대표는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 하루 전인 지난 1일 ‘국난 극복’, ‘지역감정 해소와 통합’, ‘정부 개혁과 약속의 정치’ 등을 내걸고 국토 대종주에 올라 마라톤 유세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시작한 안 대표의 국토 대종주는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2주 만에 마무리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순신 광장에서 이순신 동상까지 구국의 발걸음 이어나간다는 의미와 함께 국민 손으로 나라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장소라는 의미를 담아 광화문 광장을 최종 목적지로 택했다”고 설명했다.하루 평균 30km씩 매일 달린 안 대표는 발과 인대를 다쳤지만, 서울 입성을 목표로 중도 포기하지 않고 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가 오는 14일 광화문 광장에 도착하면 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10번’ 뛴 것과 같은 424.31km를 달리게 된다. 이는 국민의당 정당 기호인 10번을 상징한다는 것이 국민의당 측 설명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45년이나 존재도 몰랐던 의붓언니와 한달 ‘집콕’해보니

    45년이나 존재도 몰랐던 의붓언니와 한달 ‘집콕’해보니

    다른 이와 주방을 공유하는 일은 꽤나 신경 쓰이는 일이다. 그런데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사는 마가렛 하나이(71)는 45년이나 존재조차 몰랐던 의붓 여동생 내외가 놀러왔다가 코로나19 때문에 한집에서 한달 가까이 함께 지냈다. 의붓동생은 영국 슈롭셔주 루들로에 사는 수 브렘너(65)다. 마가렛은 1948년 생후 2주가 됐을 때 수의 어머니와 결혼하려는 아버지와 짧게 인연을 맺은 친어머니가 양육을 포기하는 바람에 입양됐다. 마가렛이 수에게 연락을 취해와 지난해 처음 만났다. 그리고 수와 남편 데이비드가 지난달 5일 마가렛과 존 부부의 오클랜드 집을 답방했다. 두 달 일정으로 뉴질랜드와 호주를 돌아볼 요량이었다. 그러나 2주 뒤 뉴질랜드는 국가 봉쇄령을 내렸고, 수 부부는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이에 따라 두 부부는 ‘집콕’을 하고 있다. 수는 “우리는 여기서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우리는 많은 시간 와인을 함께 마시며 요리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동생을 “수 셰프”라고 부르는 마가렛은“우리는 아직 서로를 죽이지 않았다”고 신소리를 하고 “대단하다. 알지 않나, 누군가와 함께주방을 공유하는 일은 대단히 힘들다. 하지만 해내고 있는 것 같다. 모두 잘 돌아간다”고 말했다. 아버지에게 다른 여인과의 사이에 딸이 있었다는 것을 수가 아버지로부터 처음 들은 것은 2000년의 일이었다. “아버지는 나보고 마가렛이 살아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입양 보낸 것을 후회하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었다는 것을 마가렛이 알아줬으면 했다. 그는 누가 아이를 거둬들였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자책했고 딸에게 사과하고 싶어했다.” 출생과 사망 기록을 갖고 있는 관공서 GRO에 자료를 요구하고 소셜미디어와 조상 뿌리 찾는 웹사이트에 도움을 청했다. 마가렛이 연락을 해올 때까지 수는 어떤 정보도 찾을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45년 전에 뉴질랜드로 이주한 마가렛은 입양됐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친부모를 찾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야 피붙이가 어딘가에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고 딸에게 털어놓았다. 그렇게 해서 GRO에 연락이 닿았고, 2주 만에 의붓여동생이 자신을 찾고 있다며 수의 연락처를 알려왔다. 남편은 형이 둘이나 있는데 자신은 남자형제나 자매가 없어 늘 부러웠던 차였다. 수도 마가렛의 이메일을 받고 기뻤지만 불행히도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이메일을 받은 것은 복권에 당첨된 것 같았다. 아버지는 일이 이렇게 될줄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마가렛과 수에겐 두 오빠 로렌스와 존 콘넬이 있어 사형제가 지난해 영국에서 만났다. 마가렛은 “갑자기 다른 가족을 만나 우리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알게 된 것은 대단한 기회였다”며 “우리는 오래 전부터 알아왔던 것처럼 신기할 정도로 빼닮은 구석이 많았다”고 말했다. 둘 다 약한 커피를 좋아하고 무릎이 시원찮다. 수 부부는 이미 귀국 비행기 예약을 두 차례나 취소했고, 이제 11일 귀국 편을 예약했다. 뉴질랜드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은 단 한 명이어서 영국보다 사정이 나아 의사인 딸은 부부에게 그냥 뉴질랜드에 있는 게 낫겠다고 했다. 하지만 손주들이 보고 싶어 돌아가기로 했다. 자매는 이번 여행을 마친 뒤 연내 다시 영국에서 만날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내년으로 미뤄질 것 같다. “이번 체류에 필적할 만한 여행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벌써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루들로 성을 예약해 온가족이 어울려 볼 생각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韓 고등교육비 정부부문 38%로 OECD 하위권…투자 대비 공적 가치도 낮아”

    “韓 고등교육비 정부부문 38%로 OECD 하위권…투자 대비 공적 가치도 낮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고등교육비 비율이 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0.2%포인트 높지만, 사교육비로 대표되는 민간재원에 의존하는 비율이 평균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고등 교육 이수 비율은 높지만 교육에 들인 투자에 비해 창출되는 공적 가치는 OECD 평균보다 3배 가량 낮아 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는 10일 ‘국제통계 동향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18년 기준 한국의 25~34세 성인 중 고등교육 학위를 취득한 비율은 평균 70%로 OECD 평균(4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학생 1인당 연간 고등교육비는 1만 486달러(약 1269만원)로 OECD 평균인 1만 5556달러(1883만원)보다 낮았다. 1인당 고등교육비가 높은 국가는 룩셈부르크(4만 8407달러), 미국(3만 165달러), 스웨덴(2만 4341달러) 순이었다.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로 OECD 평균(1.5%)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고등교육비 투자재원을 정부·민간으로 구분했을 때 OECD 평균 기준 민간재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32%, 정부재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66%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은 고등교육비 투자에 있어 정부재원 비중이 38%에 불과했고, 민간재원 비중이 62%였다. 핀란드,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등은 고등교육비 투자에 있어 정부재원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높은 교육 이수 수준은 통상 평균적으로 높은 임금과 직결되고, 교육 투자는 고등교육 이수자가 높은 소득세와 사회 기여금을 내기 때문에 높은 공공 수익으로도 연결된다. 하지만 한국은 교육투자의 수익성 측면에서도 OECD 하위권이었다. 고등교육을 통한 ‘공적 순현재가치’는 총비용(소득세 효과와 사회공헌 효과)에서 교육에 대한 직접 비용과 학업 대신 취업을 택했을 경우 포기한 세금을 빼서 계산한다. OECD 국가의 평균 공적 순현재가치는 고등교육을 이수한 남성은 약 14만 8200달러(약 1억 7917만원), 여성은 7만 7300달러(약 9345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은 공적 순현재가치가 남성 4만 5200달러(5465만원), 여성은 3700달러(약 447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한국이 사교육비 지출 비중이 높지만 고등교육에 들인 비용에 비해 직업 창출을 통한 세수 증대 등 사회적 기여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방증이다. 아울러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여전히 제약을 받아 남녀간 격차도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입법조사처는 “고등교육 이수 비율의 증가는 OECD 국가 공통적 현상으로 그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교육 투자에 있어 공공의 비중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단독] 이 시국에 현장 ‘줍줍’한다며 수백명 불러모은 건설사

    [단독] 이 시국에 현장 ‘줍줍’한다며 수백명 불러모은 건설사

    인천에서 아파트를 분양 중인 D건설사와 시행사가 미계약분 주택을 선착순 추첨(일명 ‘줍줍’)으로 팔기 위해 수백명을 한 자리로 불러모아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전개 중인 정부가 대규모 집회와 모임 자제를 권고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관할 구청은 사전에 이를 인지했음에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10일 인천 서구청 등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D건설사와 시행사는 이날 오후 미계약분 주택 선착순 추첨을 견본주택 주차장에서 진행하려 했다. 오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어 정오쯤에는 수백명이 견본주택 인근에 오밀조밀 길게 줄을 섰다. 번호표를 나눠주던 현장진행 요원들이 500명으로 추첨장 입장 인원을 제한하려 하자 뒤늦게 온 사람들이 강하게 항의하며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경찰이 출동해 현장을 정리했고, 추첨은 취소됐다. 하지만 이때까지 수백명의 사람들이 3~4시간이나 한 공간에 밀집해 몰려 있었다. 서구청은 전날부터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추첨이 열린다는 사실을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추첨을 취소시켜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서구청은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고, 경찰이 출동하기 전까지 예정대로 진행됐다. 서구청 관계자는 “추첨을 취소시킬 법적 근거가 없는 데다 이미 현장에서 줄을 선 사람들이 ‘왜 취소하려 하느냐’며 역으로 민원을 제기했다”며 “주택업무 담당 공무원들이 현장으로 가 사람들이 밀접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건설사와 시행사가 온라인으로 추첨을 진행할 수 있었음에도 현장 추첨을 강행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구나 이 아파트는 지난달 청약을 받기 전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견본주택 문을 열지 않고 ‘사이버 모델하우스’ 형태로만 운영했던 곳이다. 국토교통부는 미분양과 미계약분 물량 추첨 현장에서 줄서기 등의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해 청약 시스템을 개편해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도록 했다. 요즘은 대다수 아파트가 온라인으로 추첨을 진행한다. 서구청 측은 “당연히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게 맞다”며 “하지만 건설사 측이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온라인 추첨을 하면 동호수가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이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어 또 구매자를 모아야 한다”며 “현장 추첨은 미계약 물량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모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판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 측이 빨리 판매를 완료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D건설 측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드릴 말이 없다”고 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맘상한 해리스 정말 떠날까 ‘외교가 갑론을박’

    맘상한 해리스 정말 떠날까 ‘외교가 갑론을박’

    외교가 “해리스 스스로 중도포기 안 할것”“4성장군 출신, 직설적이지만 의지 강해”해리스, 주변에 11월 사임 부정했다 알려져 오바마 때 리퍼트 전 대사는 트럼프에 사표트럼프 임명 해리스는 재선시 연임도 가능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사임 계획을 논의 중이라는 지난 9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대해 국내 외교가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해리스 대사가 정말 11월 전에 스스로 떠날까’라는 질문에 대체적인 의견은 ‘아니오’였다. 해리스 대사가 북미 비핵화 협상이나 방위비 분담금 등에 대한 한미 간 갈등을 감당해야 했고, 일본계라는 점과 콧수염까지 논란이 될 정도로 모욕을 당하면서 11월전에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말을 주변에 했다는 게 전날 보도의 요지다. 로이터통신은 “(해리스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돼도 연임보다 11월까지만 남고 싶어 했다”며 “2018년 7월 임기를 시작한 그가 (한국에서 촉발된) 긴장에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고 소식통의 언급을 전했다. 콜로라도에 집을 지었다는 소식도 덧붙였다.●올초 한미 갈등이 부담 받을 정도로 컸나? 여기에는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대답이 많았다. 지난해 8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이후 미국 측이 공개적인 실망감을 표출했고, 한국 정부는 해리스 대사를 불러 면담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50억 달러의 무리한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졌다. 한 외교전문가는 “북미 관계 교착으로 올해 초 우리 정부가 북한 개별 관광으로 남북 관계의 긴장을 풀려 했고, 해리스 대사는 한미 워킹그룹에서 다루자며 제동을 건 게 컸다”며 “다른 대사들과 달리 해리스 대사가 직설적인 화법으로 미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갈등이 커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당시 여당 의원들은 내정간섭이라는 취지로 공격했고, 해리스 대사가 콧수염을 기른 일본계 미국인이란 점에 빗대 “조선 총독이냐”고 비난했다. 진보단체들은 코털 뽑기 퍼포먼스가 곁들여 시위도 열었다.●해리스 대사는 인신공격에 그만두고 싶었을까? 외교가에서는 해리스 대사가 해당 보도를 보고 주변에 ‘11월 사임 의사’를 말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설명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전날 주한 미 대사관 대변인도 “해리스 대사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국을 위해 지속적으로 적극 봉사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대사로서 최고의 근무지이자 미국에는 최고의 동반자이며 동맹”이라며 한미 동맹 강화에 일조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쉽게 말하면 임명과 해임 권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으니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중도 포기할 마음은 없다는 것으로 읽힌다. 외교가의 한 인사는 “4성 장군을 했던 경력 때문인지 워낙 직설적으로 말한다. 관두고 싶었다면 벌써 확실히 말했을 것”이라며 “주변에 일이 고되다는 식으로 푸념을 했을 수는 있지만 마음에 둘 성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인신공격 때문에 그만둘 정도로 의지가 부족한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했다.●어차피 11월에 대선이 지나면 사표를 내야 하지 않나? 이번 국면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 대사다. 2014년 10월 취임했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사표를 냈다. 근무 기간은 2017년 1월까지 2년 3개월 정도다. 만일 2018년 7월 취임한 해리스 대사가 오는 11월까지 근무한다면 그의 근무기간도 2년 6개월에 못미친다. 통상 주한 미 대사의 근무기간이 3년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짧다. 다만, 리퍼트 대사는 민주당 오바마 정권이 공화당 트럼프 정권으로 바뀌면서 사표를 낸 것이다. 반면 해리스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한다면 굳이 사의를 표할 이유가 없다. 한 외교 인사는 “미 대사들은 정권이 바뀌면 전원 사표를 내지만 아니라면 연임이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물론 해리스 대사가 개인적으로 다른 길을 준비하려 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대사 부임 직전까지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을 맡았던 해군 4성 장군 출신인 그에게 외교관 업무가 체질에 맞지 않았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기 때문이다. 한 외교전문가는 “만일 그렇다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그가 임명한 군 출신 대사가 벌써 사임 계획을 발설한다는 게 쉽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해리스 대사는 10일 외교부의 ‘스테이 스트롱’(코로나19 건강하게 버티자) 캠페인에 참가했다고 트위터에 사진을 공개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UFC 249 끝내 좌절…“독점 중계 방송사 연기 압력”

    UFC 249 끝내 좌절…“독점 중계 방송사 연기 압력”

    화이트 대표 “디즈니, ESPN 최고위층 연기 강력 요청”“코로나19 극복하고 가장 먼저 돌아오는 스포츠 될 것”그간 장소 확보 힘들자 개인섬과 인디언보호구역 리조트확보해 대회 강행 의지 불태웠으나 방송사 반대로 물거품오늘 19일 세계 종합 격투기 대회 UFC249 대회 개최가 끝내 좌절됐다. 독점 중계 방송사가 발목을 잡았다.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10일 미국 ESPN과의 인터뷰에서 숱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는 19일 UFC 249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UFC 대회도 당분간 열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디즈니와 ESPN 최고위층에서 연락이 왔는데 이번 이벤트를 하지 말라고 강권받았다”고 말했다. UFC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회를 열 수 있는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는데 코로나19를 이유로 대회를 연기해달라는 ESPN의 요청을 받았다”며 대회 연기 성명을 냈다. UFC249는 ESPN+를 통해 중계될 예정이었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UFC 대회를 5년간 자사 유료 채널과 페이-퍼-뷰(건당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중계하기로 독점 계약을 맺은 상태다. ESPN은 디즈니 소유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 6일 코로나19로 대회 개최 장소를 마련하기 힘들어지자 아예 개인 소유 섬을 따로 확보해 두 달간 무관중으로 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또 9일에는 캘리포니아주 르모어에 있는 타치 팰리스 카지노 리조트도 대회 장소로 확보했다고 알렸다.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는 다음달 말까지 스포츠 이벤트 금지령을 내렸으나 이 리조트는 인디언 보호 구역 내에 있어 주 정부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 곳이다. 화이트 대표는 “모두 좋다. 우리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가장 먼저 돌아오는 스포츠가 될 것”이라면서 “이 모든 것을 정리하고 ESPN으로부터 날짜를 받아내 모두가 보고 싶어하는 싸움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UFC는 코로나19로 지난 3워부터 대회 3개를 잇따라 연기해야 했다. 그러나 19일 열리는 UFC249 대회는 개최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펼쳐왔다. 격투기 팬들이 학수고대하는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고마예프(러시아)와 같은 체급 1위 토니 퍼거슨(미국)의 타이틀 매치가 메인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국민까지 포함한 러시아의 입출국 금지 조치로 발이 묶인 하빕이 출전 포기를 선언했다. 그러자 UFC는 라이트급 4위인 불도저 파이터 저스틴 게이치(미국)를 퍼거슨의 상대로 내세우며 UFC249를 끝까지 강행하려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모금·급여 반납… 코로나 극복 앞장선 해외 선수들

    모금·급여 반납… 코로나 극복 앞장선 해외 선수들

    유럽, 미국 등 해외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코로나19로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선수들은 국가보건서비스(NHS)에 기부금 전달을 위해 400만 파운드(약 60억원) 모금 운동에 나선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영국 더선은 “선수들이 펀드 모금액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최대 400만 파운드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미국프로풋볼(NFL)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동안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 행사를 활용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금 모금에 나선다. NFL 32개 팀 결정권자들은 각자의 집에서 가상 드래프트 화면을 보고 신인을 뽑는다. NFL 사무국은 ABC, ESPN, NFL 네트워크를 통해 사흘간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는 이번 행사에 쏠릴 팬들의 관심을 활용해 NFL 재단에서 기금을 모금한 뒤 미국적십자,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재단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6개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이번 드래프트 행사에서 모금된 기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도움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될 것”이라며 “가상 화면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가 집에서 안전하게 지내는 것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위스 축구 국가대표팀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급여를 자진 반납했다. 스위스축구협회(SFV)는 “A대표팀 선수들과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이 2020년 협회로부터 받기로 한 금액을 포기했다”며 “전체 금액은 100만 스위스프랑(약 12억 50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대표팀은 독일, 리히텐슈타인과의 평가전이 취소됐고, 올해 6월 열려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의 무기한 연기로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장 슈테판 리히트슈타이너(아우크스부르크)는 “본보기가 되고, 협회와의 결속력을 표현하고 싶었다. 대표팀은 신속하게 한목소리로 결정을 내렸다”며 “기여를 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페트코비치 감독도 “이런 시기에 모두가 단결하고 서로 도와야 한다. 함께 마음을 모아야만 어려운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세계 6위’ 군사강국 오른 韓… ‘미사일 과시’ 北은 7계단 추락

    ‘세계 6위’ 군사강국 오른 韓… ‘미사일 과시’ 北은 7계단 추락

    국방예산 50조 韓, 3년 만에 5계단 ‘껑충’전력에 경제력 등 전쟁수행능력 합산佛·英·獨 등 유럽 3대 강국은 하락세日도 5위로 매년 상승…첨단무기 확보北, 유엔 제재 등 경제난 심화에 순위 ‘뚝’韓 F35A 도입 등 첨단무기 격차도 커“초조함에 탄도미사일 발사” 분석도세계 138개 국가의 군사력을 비교하는 미국의 민간 평가사이트 ‘글로벌파이어파워’(GFP) 순위에 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9일 GFP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세계 6위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불과 3년 전인 2017년 순위가 11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GFP는 전차, 함정, 전투기 등 동원 가능 전력뿐만 아니라 인구수, 경제력, 국방비 등 ‘전쟁 수행 능력’도 합산해 평가합니다. 한국은 올해 ‘국방예산 50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해마다 전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초강대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은 1~3위로 변화가 없었습니다. 인도도 4위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유럽의 3대 강국인 프랑스(7위), 영국(8위), 독일(13위)은 ‘몰락’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해마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은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지만 프랑스와 독일은 각각 2계단, 3계단씩 하락했습니다. 2017년만 해도 프랑스가 5위, 영국은 6위, 독일은 9위였습니다. 이들은 경제강국으로 국제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분쟁 개입은 극도로 꺼려 군사력 확충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군의 고비용 저효율 문제도 심각합니다. 따라서 단기간에 군사력이 급상승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육상전력은 韓, 해·공군력은 日이 앞서 주목해 봐야 할 다른 국가는 옆 나라 ‘일본’입니다. 일본의 올해 군사력 순위는 5위로 한국보다 1계단 높았습니다. 일본은 2017년 7위였지만 매년 순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쟁 가능 국가’를 꿈꾸는 일본은 올해 한국보다 10조원 많은 ‘60조원’을 국방예산으로 편성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전후 아무도 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하려 한다. 그것은 바로 (전쟁 가능국으로의) 개헌”이라며 국방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과 일본의 국방예산 격차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으며 6년 뒤에는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일 정규군 규모는 각각 58만명과 25만명, 예비군은 310만명과 5만 6000명, 전차 수는 2614대와 1004대로 육상 전력 측면에서는 우리가 일본을 압도합니다.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과 일본의 ‘모병제’ 구조를 감안해서 봐야 할 겁니다. 반면 구축함은 40척과 12척, 대형 수송함은 4척과 2척, 군 항공기는 1561기와 1649기로 해·공군력은 일본이 앞서거나 비슷한 규모입니다. 이 밖에도 일본은 스텔스 전투기,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광범위 레이더 등 첨단 무기 도입과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순위 변화 폭이 컸습니다. 올해 25위로 무려 7계단이나 미끄러졌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탄도미사일과 대구경 방사포 등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순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니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北 국방예산 남한의 3.6%에 그쳐 GFP 수치로 북한 국방예산은 남한의 3.6%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국방예산은 점차 줄어들고 남한은 늘어나면서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이 국방예산 상당액을 외부로 공표하지 않고 있고, 핵전력은 분석 항목에서 제외돼 실제 전력 격차는 좀더 좁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전쟁수행능력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경제력’도 남한이 북한을 크게 압도합니다. 북한의 화폐가치는 남한의 1.9%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예산 지출액은 세계 1위이지만 ‘2019년 세계기아지수’ 분석에서 영양결핍 인구 비율이 47.8%에 이를 정도로 대다수 주민이 궁핍한 생활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중 무역적자는 2018년 20억 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역대 최대인 23억 700만 달러로 확대되는 등 해마다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유엔 경제제재가 계속됐고, 경제난은 더 심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이 올해 GFP 군사력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정규군은 128만명으로 남한의 2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예비군 규모는 60만명으로 남한의 19.4%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전차 수는 6045대로 남한(2614대)의 2배를 넘는 규모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옛 소련제 구형 전차인 T72와 T62를 주력 전차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첨단 기능을 갖춘 K1, K2 전차와 비교가 되질 않습니다. 해·공군력도 남한이 북한을 압도합니다. 북한의 전투기 수는 458기, 남한은 414기로 비슷합니다. 하지만 북한의 주력기는 1980년대 소련에서 도입한 미그29입니다. 이마저도 항공유 부족으로 정기적인 훈련은 꿈도 못 꾸는 실정이라고 합니다.●남북 군사 격차에… 北 ‘비대칭 전력’ 올인 스텔스기인 F35A를 도입하고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FX)를 개발하고 있는 남한과 비교할 여건이 못 됩니다. 북한은 구형 잠수함을 83척 보유하고 있지만, 해군 전력 핵심인 구축함은 1척도 없습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대구경 방사포 발사 훈련 등으로 대외에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북한의 이런 행동은 ‘초조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권력 핵심 실세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직접 “몰래 끌어다 놓는 첨단전투기들이 어느 때든 우리를 치자는 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 왔겠는가”라며 남한의 F35A 도입에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급격히 벌어지는 군사력 격차를 비대칭 전력으로 메운다는 전략이지만, 취약한 경제 구조와 외교적 고립으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액자 속 가족 같은, 동네 친구 같은… 혼자 살지만 서로를 잇다

    액자 속 가족 같은, 동네 친구 같은… 혼자 살지만 서로를 잇다

    서울에서 여자 혼자 산다는 건 꽤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집을 구할 때 주변에 유흥업소나 숙박업체는 없는지, CCTV는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지, 출입문은 안전한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이웃에 사는 낯선 남성의 시선과 남성 수리 기사가 무심코 건넨 말 한마디에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사소한 것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며 살아야 하는 탓에 불안은 시시각각 찾아든다. 그뿐이랴. 집값이 오르면 어렵사리 구한 거처를 또다시 옮겨야 한다. 한곳에 정착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운 건 어쩌면 당연하다. 그래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방인처럼 늘 공중에 뜬 채 부유하는 것 같다. 이럴 때 가까운 곳에 나의 걱정과 고민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친구나 동료가 있다면 그 사실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터다.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여성들이 모여 ‘은평시스터즈’라는 모임을 만든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비싼 집값 때문에 당산에서 밀려나고 마포에서 밀려나 지척에 있는 은평에 다다른 이들은 ‘미지의 세계’였던 이 동네에서 그렇게 귀중한 인연을 만났다. ‘여성 1인 가구’라는 공통점 아래 모인 이들은 때때로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나눌 수 없는 도시생활의 외로움과 나홀로 가구의 고충을 서로 털어놓곤 했다. 혼자 살지만 곳곳에 있는 동네 친구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덕분에 비로소 내가 사는 동네임을 실감한다. 은평시스터즈는 2018년 말 은평문화재단이 마련한 여성 1인 가구 공론장에 모인 사람들이 꾸린 모임이다. 공론장이 끝난 후 ‘우리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당시 20~40대 여성 20여명으로 출발했던 모임의 회원은 현재 50명으로 늘었다. 꾸준히 회원 가입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탓에 잠정적으로 공식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볕 좋은 날 불광천에 모여 담소를 나눌 날을 고대하고 있는 은평시스터즈의 운영진 김예진, 김은평(활동명), 김지혜씨를 만났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느슨한 관계이면서도 서로에겐 둘도 없는 버팀목인 ‘자매들’의 끈끈한 우정에 대해 들어 봤다. -각자에게 ‘은평시스터즈’는 어떤 의미인가요. 정의를 해 보자면요. 김예진 저한테는 말 그대로 ‘동네 친구들’이에요. 반상회 같은 거죠.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내가 좀더 깊숙이 자리잡게 하는 기반 같은 존재죠. 제가 은평구로 오기 전 (영등포구) 당산에서 2년간 살았는데 그땐 제가 살고 있는 공간 자체를 별로 인식하지 못했어요. 놀고 싶으면 홍대처럼 다른 곳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지금은 집 앞에만 나가도 내가 좋아하는 공간이 있고 내가 말을 건넬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이 있죠. 김은평 은평시스터즈는 ‘내가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게 해 주는 토양’이에요. 저는 서울이 고향이지만 어쩐지 고향이 없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항상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이곳에 온 뒤 저를 보신 아빠가 저한테 ‘은평에 완전 정착했구나’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동네 친구가 있다는 건 사실 그런 의미인 거죠. 내가 무슨 일을 당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같이 슬퍼해 주고 걱정해 줄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거든요.김지혜 전 부산 사람인데 처음 은평에 왔을 때 서울이 아닌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서울에 왔을 때 종종 갔던 홍대에서 느낀 차가운 이미지가 아니었고 동네 사람들이 살갑더라고요. 또 은평시스터즈를 만나면서 ‘아,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하는 동질감을 느끼게 되니 든든하더라고요. 저에게 은평시스터즈는 ‘평소엔 느슨해 보여도 힘들 때 힘을 발휘하는 잘 키워 둔 코어 근육 같은 존재’예요. -은평시스터즈에 합류한 이후 혼자 살 때 느꼈던 고충을 해결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김지혜 혼자 사기엔 양이나 가격이 애매한 식자재나 생필품을 함께 구매해서 저렴하게 필요한 만큼만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그 전에는 과일이나 야채, 그 외의 식료품을 살 때 대량으로 사야만 싸게 살 수 있는 것들은 아예 구매를 포기하거나 사더라도 다 못 쓰고 버리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또 집을 수리할 때 필요한 공구를 주민센터에서 빌릴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직장인 특성상 주말 아니면 갈 수가 없어서 제겐 있으나마나한 서비스였어요. 은평시스터즈 회원이 되고 나서는 근처에 사는 시스터분들이 시간에 관계없이 선뜻 빌려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서로 나누면서 의지할 동지가 있어 물질적으로 많이 갖고 있지 않아도 이상할 정도로 든든한 느낌을 가지고 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은평시스터즈가 모여서 하는 일이 거창한 건 아니다. 한 달에 한 번 다양한 주제로 정기 모임을 열고 때때로 일부 회원들끼리 즉석 만남인 ‘번개’를 하기도 한다. 혼자라서 할 수 없는 일들 혹은 혼자 해도 되지만 여럿이 함께하면 더 좋은 활동을 두루 하고 있다. 예컨대 수박처럼 혼자 사면 다 먹기엔 부담스러운 과일을 나누거나 비건 요리도 함께 해 먹는다. 불광천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북한산에 오르고, 럭비와 클라이밍처럼 평소 접하기 힘든 운동도 함께 시도한다.-그동안 함께했던 활동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요. 김은평 저는 단체 운동을 배워 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학교 때 족구, 배구, 농구 이런 종목을 배우긴 했지만 자세만 배우고 경기를 하진 않잖아요. 지난번에 럭비를 같이 배우면서 직접 미니 게임도 해 봤는데 어지러울 정도로 힘들었지만 좋았어요. ‘남자들이 이래서 다들 축구를 하는구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김지혜 은평시스터즈들이랑 동네 탐방을 했었는데 진관사랑 은평한옥마을, 사비나미술관을 함께 구경했었어요. 불광천 따라 자전거를 타다가 김밥 먹고 얘기하는 것도 너무 재밌고 즐겁더라고요. 김예진 저는 이런 활동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모임에 참석했던 사람들 중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다른 모임을 또다시 여는 게 좋더라고요. 예를 들면 클라이밍 모임은 그 뒤에 뜨개질 모임으로 이어지고 그분들끼리 술 모임도 하고 계속 연결되더라고요. 은평구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르고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이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는 게 좋죠. 은평시스터즈의 활동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면서 회원들은 종종 청년 관련 정책 토론회나 좌담회 등에 참석하곤 한다. 몇몇 자리에서 마주했던 1인 가구에 대한 기성 세대의 시선은 여전히 불편할 때가 많다. 한 공론장에서 마주한 남자 교수는 같은 자리에 있었던 은평시스터즈 회원들을 바라보며 “솔직히 여성 1인 가구에 중요한 건 예쁜 카페랑 케이크가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여성 1인 가구의 삶을 보기 좋게 폄훼하는 발언이었다. 또 1인 가구는 결혼 전에 잠시 스쳐 지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여전히 3~4인 가족을 한 가구의 기준이라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현재 1인 가구 정책 중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김지혜 사람들은 저희를 1인 가구 청년이라고 보지 않는 것 같아요. 잠재적으로 결혼을 할 거라고 생각하죠. 어떤 사람들은 ‘쟤 비혼한다고 저러지만 나이 들고 아쉬우면 남자 찾아서 결혼할 거야’ 이런 이야기들도 쉽게 하잖아요. 김은평 국가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4평, 5평짜리 임대주택이 계속 나오는 거겠죠. 김지혜 최근에 서교동에 행복주택 공고가 떴었는데 화가 나더라고요. 방 두 개짜리는 대부분 신혼부부용이고 혼자 사는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건 셰어하우스뿐이더라고요. 혼자 사는 청년은 방을 여러 개 가질 권리도 없는 건가요. 1인 가구도 얼마든지 넓은 공간을 사용하고 싶은데 아예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 같아요. 김은평 1인 가구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잖아요. 각자 1인 가구가 된 이유도 성별 따라 다르고 세대별로도 다르거든요. 청년은 청년만의 이유가 있고, 중년과 노년의 이유 역시 다르고요. 그래서 하나의 1인 가구 정책만으로는 애매한데 현재 주거 정책이나 복지 정책은 가족의 생애 주기에 맞춰져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가족에 대한 기존의 생각부터 해체해야 된다고 봐요. -지역 사회나 정부에 여성 1인 가구로서의 목소리를 내는 활동도 의미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김예진 사실 변하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우리가 여기에 있다’고 저희의 존재를 계속 말하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너희는 언젠가 결혼할 거니까’, ‘너희는 지금 불안정하고, 결혼하면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시선을 버리고 4인 가족 기준으로 지정되어 있는 정책들이 좀더 포괄적으로 개인들을 포함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지혜 회원 전체의 의견을 모아서 대외적인 의견을 표출한 적은 아직 없어요. 개인적으로 항상 믿고 뽑았던 정치인들이 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만 봐 와서 믿음이 거의 없는 상태라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에 회의적이에요. 하지만 혼자서는 회의적일지 몰라도 시스터 여럿과 뭉쳐서 계속 작은 목소리라도 내다 보면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가지고 있습니다.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연장되면서 은평시스터즈의 활동도 중단된 상태다. 운영진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를 대비해 어떻게 하면 동네에서 그동안 못 해 본 일들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며 궁리하는 중이다. 단순히 친목을 도모하며 네트워크를 단단히 하는 것 말고 외부와의 접점도 넓힐 계획이다. -향후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으신지요. 김예진 올해 제가 제일 하고 싶은 건 기업과 많은 대화를 해 보는 거예요. 모 기업에서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요리 강좌를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그것처럼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해서 동네 달리기 같은 러닝클럽을 한 번 열어 보고 싶어요. 여성 기업과 함께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또 1인 가구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도록 기업들에 저희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요. 예를 들면 식자재가 주로 4인 가구 위주로 나오기 때문에 많이 버리게 되거든요.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서 1인 가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획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요즘 기업들에 제안 이메일을 많이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저희 같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기업 쪽에 저희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기회가 많아지면 기업 쪽에서도 1인 여성 가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희의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 모임을 잘 유지해서 이번 해에도 시스터들과 둥글둥글 이 지역에서 잘살고 싶습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바이든의 ‘민주 통합’ 진짜 시험 시작됐다

    바이든의 ‘민주 통합’ 진짜 시험 시작됐다

    美대선 트럼프·바이든 맞대결 확정200여일 남은 미 대선(11월 3일)까지 도널드 트럼프(왼쪽·73·공화당) 현 대통령과 조 바이든(오른쪽·77·민주당) 전 부통령이 46대 미국 대통령 자리를 두고 혈전을 치르게 됐다. 미 언론들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경선 포기로 대통령 후보가 된 바이든이 이제 진짜 자신의 능력을 검증할 시험대에 섰다고 평가했다. 그간 민주당 주류인 중도층 결집이 뒷배였다면, 이제 샌더스의 젊고 급진적인 지지자를 흡수하는 큰 숙제를 안게 됐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샌더스의 경선 중단에 대해 “이제 바이든에게 가장 힘든 시기가 온다”며 “이미 샌더스의 청년지지조직들이 바이든에게 45세 이하 계층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통상 8월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가 결정되지만 이를 4개월이나 앞당겼고, 불과 경선 레이스 65일 만에 승리를 거둔 것은 고무적이지만, 민주당 통합 능력이 있는지를 증명해야 한다는 의미다. 샌더스는 이날 버몬트에서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대의원 수가 (바이든보다) 300명 뒤지는데 승리는 불가능하다”며 “(바이든과)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통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바이든이 ‘메디케어 포 올’(전국민 의료보험), 최저임금 인상, 대학 학자금 부채 탕감 등 샌더스의 급진 정책을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버니 샌더스가 그만뒀다. (경선 포기 후 같은 급진좌파 성향이면서 샌더스를 지지하지 않은) 엘리자베스 워런만 아니었으면 샌더스가 슈퍼화요일에 거의 모든 주에서 이겼을 것”이라며 “사기꾼 힐러리 사태(2016년 대선)와 똑같다. 버니의 지지자들은 공화당으로 와야 한다”며 분열을 부추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당시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샌더스가 끝까지 반목했다면 이번에는 바이든과 샌더스는 보다 우호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바이든은 샌더스의 승리가 현실적으로 힘들어진 뒤에도 퇴진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힐러리와의 실수를 재현하지 않으려는 전략적 목표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샌더스도 이날 바이든과 통화를 해 경선 포기 뜻을 전한 뒤 공식 발표를 했다. CNN은 여기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샌더스가 경선 포기를 결심하도록 막후에서 역할을 하며 통합과 단결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를 이기는 게 진짜 목표라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는 것이다. 급진좌파 샌더스가 아닌 중도 성향의 바이든이 승리하면서 올해 대선은 중원경쟁이 중요해졌다. 지역적으로 보자면 플로리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다. 그럼에도 최대 변수는 코로나19다. 소위 ‘집콕’ 유세만 하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보다도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바이든이 매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하며 존재감을 높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묘수를 찾을지가 관건인 셈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원격수업 지루하다며 독서실로… 학원·스터디카페서 ‘출첵’

    원격수업 지루하다며 독서실로… 학원·스터디카페서 ‘출첵’

    화상 회의하듯 담임 선생님과 첫 인사 교사들 EBS 수업 영상 업로드 ‘하세월’ 학원 “맞벌이 부모 원격수업 관리 요청”“○○야, 오디오 켜고 ‘네’ 하고 대답해 보세요. ○○야, 왔니? 손 들어 보세요.” 9일 오전 8시 10분 서울 마포구 서울여고 3학년 5반 담임인 김우영(33) 교사는 텅 빈 교실에서 노트북 모니터로 학생들을 만났다.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줌’(Zoom)으로 모니터 화면에 모인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마이크 음소거를 해제하고 ‘네’ 하고 답했다. 뒤이어 이어진 심리학 수업도 ‘줌’으로 학생들과 교사가 얼굴을 마주하며 진행됐다. 이경주 교사는 학생들의 출석을 확인하고 PPT와 짤막한 동영상, 퀴즈 등을 활용해 심리학 과목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음을 읽는 초능력은 심리학에 포함될까요? ○○가 이야기해 볼까?” 학생들은 모두 음소거를 하고 있다가 이 교사가 호명하면 음소거를 해제하고 대답했다. 퀴즈에 대한 답이나 질문은 화면 옆 채팅창에 올라왔다. 교사도 학생도 처음 해 보는 온라인 수업이어서 서툰 부분도 적지 않았다. 교사가 재생한 동영상의 소리를 학생이 듣지 못한 일도 있었지만 쉽게 해결됐다. 온라인 조회에 들어오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교사가 일일이 전화를 해 출석을 확인했다. 이날 각 시도교육청이 잠정 집계한 출석률은 96~99% 선으로, 등교 개학보다 출석률이 높았다고 교육부는 밝혔다.이날 학생들과 교사들의 진땀을 뺀 건 EBS 원격수업 플랫폼인 ‘온라인 클래스’의 접속 지연 문제였다. 적지 않은 학교에서 EBS 온라인 클래스에 접속이 되지 않아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송원석 서울여고 연구부장은 “오늘 7시에 출근해 용량이 130MB가량인 수업 동영상을 올리려다 ‘하세월’이라 포기했다”고 말했다.반면 구글이나 네이버 등 민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플랫폼을 선택한 학교는 이 같은 불편이 덜했다. 구글 클래스룸으로 원격수업을 운영하는 서울 숭문중에서는 이날 2교시가 시작될 즈음까지 출석하지 않은 학생이 전체 3학년 학생 137명 중 다섯 명에 불과했다. 우희정 숭문중 교감은 “학교에서 부여한 구글 계정이 아닌 개인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돼 있어 출석이 늦은 경우가 있었다”면서 “크롬 브라우저가 기기에서 잘 작동하지 않는 학생들도 있어 내일부터 기기를 대여해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지 않느냐”는 학생 및 학부모들의 의문도 고민거리로 던져졌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쌍방향 수업이 아닌 EBS를 보라고 한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고3 자녀를 둔 서울의 한 학부모(50)는 “아이가 EBS 수업을 조금 듣더니 ‘지루하다’면서 독서실로 갔다”면서 “나중에 학원 수업을 듣겠다고 한다. 사교육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원격수업을 집이 아닌 스터디카페나 학원 등`에서 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실제로 서울·수도권 일대 일부 학원들은 학생들이 학교 원격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새벽부터 문을 열었다. 고3 자녀를 둔 경기 고양의 한 학부모(51)는 “아이가 ‘수업 도중 졸릴 수 있다’며 친구와 함께 스터디카페에서 수업을 들었다”면서 “금전 부담은 차치하더라도 집중이 잘될지,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없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한 학원 관계자는 “맞벌이 부모들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학원에서 원격수업을 잘 들을 수 있게 관리해 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귀띔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국과수 DNA 확인”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 2명 구속

    “국과수 DNA 확인”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 2명 구속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중학생들이 구속됐다. 인천지법 영장전담재판부(부장판사 김병국)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치상) 혐의로 A군(15)에게 “소년으로서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며 9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B군(15)의 경우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면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A군 등은 이날 오후 2시쯤 인천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모자를 깊숙이 덮어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으로 향했다. A씨는 “혐의를 인정하냐”,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 말 없이 법원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A군 등 2명은 지난해 12월 23일 오전 3시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또래 여학생인 C양(15)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의식을 잃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일인 지난해 12월 23일 C양 측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A군 등 2명의 DNA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B양의 몸에서 피의자의 DNA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한 명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혐의를 인정한 반면 다른 피의자는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올해 1월 3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고 A군 등에게 출석 정지 3일과 함께 강제전학 처분을 했다. 이들은 이후 인천 지역 다른 중학교 2곳으로 각각 옮겨 재학 중인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들 중 A군은 지난해 이미 학교 폭력으로 강제전학 처분을 받은 상태에서 성폭행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종인, 고개 숙였지만…차명진은 사과하지 않았다

    김종인, 고개 숙였지만…차명진은 사과하지 않았다

    김종인, “정말 죄송스럽다” 대국민 사과“포기도 생각해봤지만…다시 기회달라”정작 차명진은 “‘막말 프레임’ 씌워 매도”“불미스러운 일 벌인 자들 사과해야” 주장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국회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갖고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의 ‘막말’에 대해 “참으로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정작 ‘세월호 텐트’ 발언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차 후보는 되레 “불미스러운 일을 벌인 세월호 유족이 사과해야 한다”고 반박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며 “또 한 번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김 위원장은 차 후보와 ‘세대 비하 발언’ 논란을 일으킨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 사건으로 크게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다.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고,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도 절박해 오늘 여러분 앞에 이렇게 다시 나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제 총선까지 남은 6일이다. ‘이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연단에 서서 기자회견문을 읽으며 3차례 허리를 숙였고, ‘사과’, ‘송구’, ‘죄송’이라는 표현을 4차례 사용했다. 반면 사태의 핵심인 차 후보는 페이스북에 “국민의 동병상련 덕분에 국민 세금과 성금을 받아놓고서 스스로 성역시하는 세월호 텐트안에서 불미스런 일을 벌인 자들,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쓰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심지어 당의 제명 방침에도 “선거 운동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일부에서 제가 임의로 ‘세월호 ○○○’라는 말을 만들어 내 국민 정서를 해쳤다며 매도하는데, 저는 명백히 기사에서 본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을 뿐”이라며 “뉴스플러스라는 인터넷 언론에 2018년 5월 10일 해당 기사가 떴고, 그 기사는 아직 어떤 법적 제재도 받지 않았고, 삭제되지도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저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자들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도 않고 또다시 ‘막말 프레임’을 씌워 매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한편 차 후보는 전날 녹화방송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인터넷 언론)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통합당은 김 위원장의 지시로 차 후보를 윤리위로 넘겨 제명 절차에 착수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쌍둥이 슈퍼팀 가능할까… 여자배구 샐러리캡 23억원 상향

    쌍둥이 슈퍼팀 가능할까… 여자배구 샐러리캡 23억원 상향

    9일 이사회에서 샐러리캡 상향 합의연봉 18억원에 옵션 5억원으로 늘어투명성 기대… 트라이아웃은 재논의여자배구의 샐러리캡이 14억원에서 23억원으로 향상됐다. 연봉 제한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다영과 이재영 등 거물급 자유계약선수(FA)들이 한 팀에 모이는 슈퍼팀이 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국배구연맹(KOVO) 9일 서울 마포구 KOVO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여자부 연봉제도에 대한 논의를 했다. 배구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여자배구 샐러리캡은 투명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번 시즌 14억원에서 다음 시즌 23억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연봉은 18억원 옵션은 5억원이 포함되는 안으로 그동안 불투명했던 옵션까지 포함된 금액이어서 당장 다음 시즌 계약에 미칠 여파가 클 전망이다. 이날 회의 전까지 여자배구 샐러리캡 상한선을 얼마로 할지, 옵션도 포함시킬지, 시행시기는 언제로 적용할지 등을 놓고 이견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발표에 따라 당장 다음시즌부터 모든 사항이 합의가 됐다. 여자배구는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자리잡으며 최고 인기를 누렸지만 남자배구에 비해 샐러리캡이 낮으며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금액 제한이 늘어남에 따라 이재영과 이다영이 한 팀에서 뛰는 그림도 가능하게 됐다. 여자배구계 인기스타로서 두 선수가 기존 샐러리캡에 한 팀으로 FA를 맺으려면 나머지 선수들의 계약에 제약이 많아져 사실상 한 쪽을 포기해야했지만 이제 연봉이 늘어난 만큼 구단들의 사정에 따라서는 한 팀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KOVO는 5월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은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강행할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OVO는 연습경기 미개최시 참가 선수를 영상으로 확인하는 방법 외에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보완하여 진행할 예정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김종인, ‘막말’ 대국민 사과 “다시 한 번 기회 달라”

    김종인, ‘막말’ 대국민 사과 “다시 한 번 기회 달라”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차명진(경기 부천병)·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 막말에 대해 사과했다. 9일 국회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연 김 위원장은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며 “또 한 번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다.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도 “그래도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고,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도 절박해 오늘 여러분 앞에 이렇게 다시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제 총선까지 남은 6일이다. ‘이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차명진 후보는 지난 8일 녹화방송된 OBS 주최 후보자 방송 토론회에서 “○○○ 사건이라고 아시냐”라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세월호 유족 모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대호 후보는 지난 7일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한 지난 6일 서울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대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30·40 세대 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이날 미래통합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김대호 후보 제명을 의결했으며, 차명진 후보를 윤리위에 넘기기로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 민관 협력으로 문제 보완을

    오늘부터 초·중·고등학교가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 중·고교 3학년을 시작으로, 16일에는 중·고교 1·2학년과 초교 4~6학년, 20일엔 초교 1~3학년이 개학한다.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과제도 제출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다고는 하나 학교 내 집단감염 우려를 불식시키고 개학 연기에 따른 학습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다. 더욱이 현재로선 정상적인 등교 시점을 예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온라인 개학은 학사 일정을 차질 없게 진행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사상 초유의 방식이라는 점에서 걱정도 앞선다. 지난 6일 준비 점검 과정에서 원격수업 지원 사이트인 `EBS 온라인 클래스’ 서버가 한때 먹통이 됐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지원하는 `e학습터’는 지난 주말 서버 증설 도중 작업자 실수로 교사들이 올린 수업자료가 삭제되는 일도 벌어졌다. 이러한 인프라 부족과 기술적인 문제 외에도 지역과 계층, 교사 간 교육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상당수 학교에서 준비 부족 등으로 실시간 쌍방향형 수업은 포기하거나 최소화할 계획이라니 괜한 걱정은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교육 당국은 민간과의 협력 체계를 공고히 구축해야 한다. 시행착오가 생겼을 때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업, 우수한 콘텐츠를 보유한 교육 관련 업체 등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에도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 “방과 후 강사나 대학생을 ‘온라인 학습도우미’로 가정에 파견해야 학습 사각지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는 참교육학부모회의 제안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민관 협력 체계가 제대로 작동된다면 이번 온라인 개학이 일회성 고육지책이 아니라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는 감염병 위기에 대응하는 대안적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 코로나 역발상… 스포츠는 계속된다

    코로나 역발상… 스포츠는 계속된다

    UFC, 美 섬에서 두 달간 무관중 대회 대만 프로야구, 관중석에 마네킹 배치 ‘테니스 황제’ 페더러, 원 포인트 강습 보라스 “모든 팀 애리조나에서 경기”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스포츠가 올스톱되자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기발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전례 없는 전염병의 확산이 역설적으로 인간의 상상력을 확장시켜 주는 모양새다. 가장 파격적인 시도에 나선 것은 세계적인 종합 격투기 단체 UFC다. 한 달에 적어도 2~3개 대회를 세계 곳곳에서 치러 오던 UFC는 코로나19로 대회 장소를 구하는 게 어려워지자 아예 외딴섬을 통째로 빌려 선수들만 모아 놓고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8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9일 미국 내 개인 소유의 한 섬에서 UFC 249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섬을 두 달간 폐쇄하고 우리의 모든 국제 대회를 여는 등 격투기 대회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대표는 이 섬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 밝히지는 않았으나 현재 대회를 열기 위한 인프라가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는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코로나19로 러시아에 발이 묶인 라이트급 챔피언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가 대회 출전을 포기함에 따라 같은 체급 1위 토니 퍼거슨과 4위 저스틴 게이치의 타이틀 매치가 치러진다.세계 프로야구 리그 가운데 가장 앞서 이번 주말 개막하는 대만 리그(CPBL)는 ‘마네킹 응원단’을 준비했다. 지난해 챔피언 라쿠텐 몽키스가 오는 11일 중신 브러더스와 치르는 홈 개막전에서다. 라쿠텐은 코로나19로 개막전을 관중 없이 열기로 했지만 팬 없는 개막전이 어색하다고 판단해 로봇 마네킹에 모자와 유니폼을 착용케 하고 일부는 응원 피켓도 들도록 하는 등 마치 관중이 입장한 것처럼 분위기를 띄운다는 전략이다.‘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원 포인트 레슨에 나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보통 스포츠 스타들이 재택 훈련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신의 발리 동작을 보고 따라해 보라고 지난 7일 팬들에게 제안한 것. 이후 영상이 올라오자 페더러는 “몸을 굽히지 말고 손목에 힘줘라”, “낮잠 자고 있는 강아지 위로 공을 날리는 자신감이 대단하다” 등의 조언을 해 줬다. 이 게시물은 6시간 만에 조회 수가 100만회를 넘어섰으며 1300여개 응답 영상이 달렸다. 코로나19로 아직 개막이 멀어 보이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리그 단축을 막기 위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가을 포스트 시즌 관례를 깨고 대담하게 크리스마스 월드시리즈를 제안했다. 또 ‘전체 30개 팀이 애리조나에 모여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 한편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팀 훈련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던 것과 배치되는 ‘비밀 훈련’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구설에 올랐다. 8일 현지 언론에 조제 모리뉴 감독이 영국 북런던의 한 공원에서 탕귀 은돔벨레 등 일부 선수들과 가까이 붙어서 운동하는 사진이 공개된 것. 토트넘 구단은 “선수들에게 야외 훈련 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 왔다. 더 강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임대료 부담에… 롯데·신라, 인천공항 면세점 손 뗐다

    최대 10년 운영권 우선협상자 선정에도 코로나 불황에 年600억 비용 부담 커져 “공항, 임대료 조정 요청에도 입장 고수”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롯데, 신라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내 매장 운영권을 결국 포기했다. 공항 면세점 매출이 90%까지 급감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8일 국내 면세점 1, 2위인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오는 9월부터 영업할 수 있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제4기 면세사업권 임대차 관련 표준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8일 롯데면세점은 DF4(주류·담배), 신라면세점은 DF3(주류·담배) 사업권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은 먼저 유찰된 향수·화장품(DF2)과 패션·기타(DF6)에 이어 DF3와 DF4까지 사업자를 다시 선정하게 됐다. 롯데와 신라가 인천공항 최대 10년 운영권을 포기한 것은 임대료 부담 때문이다. 이 업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천공항이 제시한 임대료 인상 기준을 맞추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롯데의 DF4, 신라의 DF3의 최소보장금(임대료)은 각각 연간 697억원, 638억원에 달한다. 첫해 임대료 납부 방식은 낙찰 금액으로 고정되지만 운영 2년 차부터는 첫해 최소 보장금에 직전 연도 여객 증감률의 50%를 증감한 금액을 납부해야 한다. 연간 최소보장금 증감 한도는 9% 이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와 같이 돌발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여객수가 감소하면 임대료를 탄력적으로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공항 측에서 입찰 공고에 적시된 대로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면서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어 4기 사업자 임차 계약을 체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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