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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통이 만든 ‘독식 국회’

    불통이 만든 ‘독식 국회’

    통합당, 야당 몫 상임위원장 모두 포기 17개 상임위원장 35년 만에 여당 독점 민주 단독 본회의서 3차 추경 시정연설 상임위 강제배정 반발 통합당 전원 사임여야가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에 끝내 실패해 29일 여당이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53년 만의 여당 단독 원 구성, 12대 국회 원 구성 이후 35년 만이자 1987년 개헌 이후 첫 여당 상임위원장 독식 등 헌정사 기록도 갈아치웠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의석수 열세를 절감하며 협치 포기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고 야당 몫 국회 부의장 및 야당 원내대표와 협의가 필요한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5일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바 있다. 본회의 표결에는 민주당 의원들과 박병석 국회의장 외에 범여권 일부 의원까지 총 181명이 참여했다. 상임위원장 선출 후에는 곧바로 정세균 국무총리의 3차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이, 본회의 산회 후에는 상임위 가동이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통합당과 국민의당은 본회의에 불참했다. 정의당은 본회의에는 참석했으나 “비정상적인 국회로 가장 큰 피해는 국민이 본다”며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에는 불참했다. 앞서 민주당 김태년,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 의장과 최종 협상에 나선 지 30분 만에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통합당은 전날 밤까지만 해도 전반기 2년 동안 법사위원장을 포기하는 대신 정치 현안 국정조사를 실현해 문재인 정부를 압박하는 쪽으로 협상을 타결 짓는 방안을 고려했다. 하지만 정의기억연대 의혹 관련 국정조사와 한명숙 전 총리 뇌물 수수 관련 청문회는 정치적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모든 상임위원장을 포기하고 상임위원 명단도 제출하지 않는 백기 투항을 선택했다. 몇몇 상임위원장 자리를 얻는 것보다 완전한 패배가 향후 대여 투쟁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매주 한 번씩 본회의를 미루며 여야 합의를 압박해 온 박 의장은 협상 최종 결렬 후 곧바로 원 구성 작업에 나섰다. 박 의장은 통합당이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거부하자 야당 의원들을 상임위에 강제 배정하고 본회의를 진행했다. 박 의장은 “국민과 기업의 절박한 호소를 더이상 외면할 수 없다”며 “국민과 역사의 두려운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슈퍼 의석에 17개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갖게 된 민주당은 ‘승자 독식’의 심판대에 섰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모든 것을 다 짊어지고 가는 상황이라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상생과 협치를 걷어찼다”면서 “야당의 역할은 포기하지 않고 최대한 팩트와 정책, 논리와 대안으로 여당을 견제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강제 배정에 반발해 곧바로 소속 의원 전원 상임위 사임계를 제출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국회’ 승부수 민주당·‘견제장치’ 상실 통합당

    ‘단독국회’ 승부수 민주당·‘견제장치’ 상실 통합당

    한 달 가까이 개문발차를 이어온 21대 국회가 끝내 원 구성 합의에 실패하며 더불어민주당은 ‘단독 국회 운영’이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걷게 됐다.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힘을 통해 ‘일하는 국회’의 문을 열었지만, 야당의 반발 속에 결과에 따를 책임까지 짊어져야 하는 만큼 성과를 내기까진 험로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협조 없이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등을 처리해야 하는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민주당은 다음달 3일 종료되는 6월 임시국회 내에 추경안을 처리하기 위해 속도전에 나섰다. 29일 본회의가 끝나자 민주당은 기획재정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대부분의 상임위를 소집해 추경 심사에 돌입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이고 결단”이라며 “이번 임시국회 내에 반드시 추경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법사위원장을 지켜낸 만큼 공수처를 법정 시한(7월 15일) 내에 출범시키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이해찬 대표는 “만약 통합당이 방해하면 법 개정을 비롯한 특단의 대책을 통해 반드시 공수처를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야당이 공수처장 후보자 추천위원 2명을 선정하지 않고 시간을 끌 경우 법까지 개정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셈이다. 스스로 상임위원장을 포기한 통합당은 여당을 견제할 힘을 잃게 됐다. 일단 상임위가 가동되면 176석 거대여당인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회의 소집과 의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통합당 입장에선 결국 각 상임위에서 정부여당보다 나은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며 승부를 봐야 하는 처지다. 아군이 수적 열세인 각 상임위에서 상임위원 한명 한명이 고도의 역량을 발휘해 여당을 압도해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한동안 이 같은 구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청와대와 여당 간 갈등, 조국 사태와 같은 큰 외부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통합당 스스로 반등의 기회를 만들긴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애니메이션 상영했다고 부모까지 소송당한 ‘검정고무신’ 원작자

    [단독]애니메이션 상영했다고 부모까지 소송당한 ‘검정고무신’ 원작자

    1960~1970년대 팍팍한 현실을 특유의 코믹함으로 풀어내 인기를 끈 만화 ‘검정고무신(사진)’ 원작자가 불공정 계약에 지쳐 창작 포기 선언을 했다. 주요 캐릭터 저작권이 절반 이상 넘어간 데다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2차 사업에서 나오는 수익 역시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게 이유다. 이우영·이우진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이영일 작가가 글을 쓴 ‘검정고무신’은 1992~2006년 ‘소년챔프’에 연재돼 단행본 45권을 낸 최장수 연재 기록을 보유한 만화다. 애니메이션도 4기까지 제작했다. 저작권 논란은 형설앤 J대표가 2007년 9월 작가들에게 사업화를 제안하면서부터 불거졌다. J대표는 2008년 6월 사업화에 필요하다며 돈도 주지 않은 채 이우영·이우진 형제에게서 기영이, 기철이, 땡구 등 9개 캐릭터 저작권의 지분 28%, 이영일 글 작가에게서 8%를 받아 저작권위원회에 자신의 이름을 창작자로 함께 등록했다. 2011년에는 이영일 작가에게 2000만원을 주고 17%를 추가로 양도받아 캐릭터 저작권에서 그는 53%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J대표는 2007~2010년 작가들과 다섯 차례 걸쳐 계약을 맺었다. 사업권 설정 계약에는 ‘모든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및 그에 파생된 모든 이차적 사업권을 포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2건의 양도 각서는 ‘손해배상청구권 및 일체 작품 활동과 사업에 대한 모든 계약에 대한 권리를 양도’하고 ‘위반 시 3배의 위약금을 낸다’는 표현을 넣었다.이후 J대표가 작가들에게 사전 고지나 동의 없이 각종 2차 사업을 진행했다는 게 이우영·이우진 작가 측 주장이다. 이들의 법률대리인인 이영욱 법무법인 감우 변호사는 “어느 정도의 대가를 주고 저작권 양도를 받아간 ‘구름빵’ 사건과는 또 다른 사례다. 계약서 역시 사업권의 대상을 특정하고, 계약 때마다 저작권자 동의를 얻도록 한 문체부의 만화분야 표준계약서와 달리 사업자에게만 일방적인 불공정계약”이라고 강조했다. 애초 그림 작가와 글 작가끼리는 수익 배분을 각각 65%, 35%로 해 놓았지만, J대표가 2차 사업 계약 시 원작자의 몫을 지나치게 줄였다는 게 작가들 측의 설명이다. 예컨대 이전에는 100만원의 수익이 발생하면 이우영·이우진 형제가 65만원, 이영일 작가가 35만원을 가져갔다. 그러나 J대표는 2차 사업을 벌이면서 원작자의 몫으로 3%인 3만원을 작가들에게 돌렸다. 이마저도 J대표의 회사가 우선 수수료 30%를 떼고 나서 캐릭터 저작권 지분 보유 비율대로 나눠 분배했다. 이에 따라 100만원의 수익이 나더라도 이우영·이우진 형제에게 돌아가는 몫은 7770원에 불과했다. 이우영 작가가 이에 따라 2016~2019년까지 받은 돈은 모두 435만원이었다. 여기에 이 작가 부모가 운영하는 농장에 ‘검정고무신’을 활용했다면서 J대표 측이 형사고소를 하고, 형제가 다른 곳에 만화를 그렸다며 J대표와 이영일 작가가 1억원의 민사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이 작가는 “캐릭터도 빼앗기고, 불공정한 계약을 빌미로 부모들까지 고소를 당하자 이제껏 괜히 만화를 그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더는 만화를 그릴 자신이 없다”고 토로했다.이와 관련해 J대표 측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J대표 회사 관계자는 “100여종의 책을 냈지만, 수익이 별로 없었고 애니메이션은 오히려 적자가 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작가가 초반 애니메이션 방영권 수익을 제외하고 2016~2019년 받은 금액만 이야기하는데, 2014년부터 준 돈은 435만원이 아니라 1026만원”이라며 “원작자에게 준 3%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에 관해서는 “‘검정고무신’을 원작으로 하지만,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원작을 수정 보완한 엄연히 다른 것”이라며 “당시 관행에 따라 맺은 계약을 최근 나온 문체부 표준계약서와 비교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면서 “부모 고소와 관련해서는 “애니메이션을 불법으로 상영한 업체를 고소했는데, 이 작가의 부모가 운영하고 있었고, 이를 인지한 뒤엔 바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잡음이 점차 커지자 한국만화가협회는 29일 성명을 내고 “‘검정고무신’ 사건은 창작자가 보유한 저작권을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포괄적, 배타적으로 양도 받아 행사하는 불공정한 계약 관계가 만화계에 만연한다는 걸 시사하는 사례”라면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런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승자 독식’ 심판대 선 민주당…176 슈퍼의석에 18개 상임위까지

    ‘승자 독식’ 심판대 선 민주당…176 슈퍼의석에 18개 상임위까지

    35년 만에 18개 상임위원장 독식정보위원장 제외 단독 선출 완료박병석 의장 “두려운 심판 받겠다”이해찬 “모든 것 다 짊어져 큰 책임”여야가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에 끝내 실패해 29일 여당이 18개 전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하는 독식 체제가 완성됐다. 176석의 더불어민주당은 53년 만의 여당 단독 원 구성, 35년 만의 여당 상임위원장 독식 등 헌정사 기록도 갈아치웠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103석으로 쪼그라든 의석수 열세를 절감하며 협치 포기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단독으로 열고 야당 몫 국회 부의장과 협의가 필요한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1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위(위원장 도종환)·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위원장 이개호)는 이례적으로 소관 부처 장관 출신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정의당도 “비정상적인 국회”라며 표결에 불참했다. 상임위원장 선출 후에는 곧바로 정세균 국무총리의 3차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 본회의 산회 후에는 상임위 가동이 속전속결로 진행됐다.앞서 민주당 김태년,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과 최종 협상에 나선 지 30분 만에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통합당은 전날 밤까지만 해도 전반기 2년 동안 법사위원장을 포기하는 대신 정치 현안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현해 문재인 정부를 압박하는 쪽으로 협상을 타결 짓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정의기억연대 의혹 관련 국정조사와 한명숙 전 총리 뇌물 수수 관련 청문회는 정치적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모든 상임위원장을 포기하고 상임위원 명단도 제출하지 않는 백기 투항을 선택했다. 몇몇 상임위원장 자리를 얻는 것보다 완전한 패배가 향후 대여 투쟁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매주 한 번씩 본회의를 미루며 여야 합의를 압박해 온 박병석 국회의장은 협상 최종 결렬 후 곧바로 원 구성 작업에 나섰다. 박 의장은 통합당이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거부하자 야당 의원들을 상임위에 강제 배정하고 오후 2시 본회의를 진행했다. 박 의장은 “국민과 기업의 절박한 호소를 더이상 외면할 수 없다”며 “국민과 역사의 두려운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슈퍼 의석에 18개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갖게 된 민주당은 ‘승자 독식’의 심판대에 섰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모든 것을 다 짊어지고 가는 상황이라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통합당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상생과 협치를 걷어찼다”면서 “야당의 역할은 포기하지 않고 최대한 팩트와 정책, 논리와 대안으로 여당을 견제하겠다”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사람중심 민생중심’ 제10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2년 돌아보니

    ‘사람중심 민생중심’ 제10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2년 돌아보니

    ‘사람중심 민생중심 의회다운 의회’라는 기치를 내건 제10대 경기도의회가 오는 7월 9일 전반기(의장 송한준)를 마무리한다. 전국 광역의회 최대 규모인 142석의 의석 수 중 사상 처음으로 여성의원 비율 20%를 넘긴 경기도의회는 전반기 활동을 ‘역경 속에 진일보한 광역의회의 본보기’로 자평했다. 전반기 의회는 거대 여당과 유일교섭단체 체제라는 초유의 환경에서 출발해 ‘실질적 지방분권 좌초’, ‘일본 경제 제재’, ‘코로나19 발생’ 등 대내외적 위기를 겪으며 반환점을 맞았다. 송한준 의장의 ‘공멸하기 않기 위해선 공존해야 한다’는 기조에 따라 의정활동의 바로미터를 새롭게 제시했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의회 ‘의회다운 의회’는 송한준 의장의 취임 첫 일성이다. 지난 2018년 7월 10일 개원한 전반기 의회는 ‘도민 신뢰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기본과 원칙을 세우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의원의 선거공약을 도정 및 교육행정 정책과 연계해 사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 ‘의원 정책제안’은 도민 신뢰 확보를 위한 대표적 실천 사례다. 경기도의회의 정책제안 건수는 2019년 본예산 43건, 1회 추경 13건, 2020년 본예산 39건 등 총 102건이다. 이 정책은 22개 사업으로 세분화돼 총 4조 8644억원의 예산이 반영됐다. 그 결과 상당수 도의원의 대표 공약이 반영된 ‘학교 실내체육관 건립’, ‘무상교복’ ‘무상급식 지원’, ‘일자리 확대’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정책이 지역주민의 곁에서 실현되고 있다.지방의회의 기본 임무인 조례 제·개정 작업도 보다 충실해졌다. 제10대 전반기 의회 개원부터 제344회 정례회까지 총 16차례의 회기 동안 발의된 의안은 조례·규칙안 875건, 승인·동의안 196건, 결의·건의안 86건, 기타 125건 등 총 1282건으로 9대 후반기 1119건, 9대 전반기 1089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주요 조례로는 교육 공공성 강화를 위한 ‘경기도 학교교복 지원 조례’, 택배·퀵서비스·대리운전 등 이동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경기도 이동노동자 쉼터 설치 및 운영 조례’ 등이 있다. 이 외에도 경기도 공공기관 인사청문 대상을 기존 6개에서 12개 기관으로 확대해 기관장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 검증을 강화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도민을 섬기는 의회 도내 31개 지역상담소 운영을 활성화 해 도의원과 주민 간 소통 기회를 확대한 점도 ‘도민을 섬기는 의회’가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전반기 의회 들어 지난 5월 31일까지 지역상담소 방문자 수는 4만 7524명으로 9대 후반기(3만 3357명) 대비 1.4배, 9대 전반기(1만 4930명)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23개 상담소를 확장 이전하고, 위촉상담관 등 직원 역량을 강화해 상담소 편의성을 끌어올린 결과로 해석된다.다양한 행사를 통해 지역사랑을 실천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김장나눔(2200포기), 연탄나눔(5300장), 사회복지시설 위문(477곳) 등 연중 봉사활동을 실시하며 나눔문화 확산의 최일선에 나섰다. 송 의장은 “민의의 전당이라면 어려운 이웃과 함께 비를 맞으며 건강한 공동체를 일궈나가야 한다”며 의회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했다. 소통하며 함께하는 의회 도의원과 도민, 전문가가 토론자로 참가해 분야별 정책의제를 논의하는 ‘정책토론대축제’는 의정활동에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하는 데 일조했다. 정책토론대축제는 의회와 경기도가 공동 추진하는 ‘참여형 릴레이 토론회’로 2018년 시범기간 중 28회, 2019년 춘계 30회, 2019년 추계 25회 실시됐다. ‘경기도 미세먼지 현황과 대책’, ‘교육발전 방안과 고교평준화 도입’, ‘장애인 지원체계 현황과 대책’ 등 지역현안을 심도 있게 다룸으로써 지역중심 토론문화의 지평을 넓혔다. 연령별 맞춤형으로 홍보채널을 다양화한 점도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다. 라디오, 케이블TV 등 방송매체와 G버스, 전철 전광판 등의 홍보매체를 적극 활용하며 ‘도민에게 다가가는 의회’ 이미지를 구축했다. 친근한 의회 이미지를 세우는 데는 홍보대사 운영도 한몫했다. 전반기 의회는 2018년 12월 전국 최초로 ‘경기도의회 홍보대사 운영 조례안’을 제정하고, 2019년 6월 가수 현숙과 숙행, 개그맨 김종석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각종 홍보 영상을 비롯해 의회 홍보물 전반에 홍보대사가 참여하며 도민의 관심을 높였다. 경기도의회 공식 마스코트인 ‘소원이’를 이모티콘·조형물·캐릭터 등으로 활용하고, 페이스북 등 각종 SNS 채널과 유튜브 등 소셜TV에 영상콘텐츠를 제작하며 젊은층과의 소통도 시도했다. 지난해에는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한국소셜콘텐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SNS 대상’을 수상하며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았다. 내 삶에 힘이 되는 의회 제10대 전반기 의회의 두드러진 강점은 각종 현안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도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대안을 신속히 마련한 데 있다. 지난 3월 24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조례안’을 제정해 주민들이 신속히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이에 앞선 1월 31일 ‘경기도의회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를 출범해 집행부와 협력 방안을 모색해왔다.도정질문 연기 등 의사일정 조정, 피해지역 모금운동, 지역경제 살리기 정책추진 등의 의회 차원의 주요 안건도 빠르게 처리했다. 이 외에도 일본의 경제 제재가 본격화한 2019년 8월 ‘일본경제침략 비상대책단’을 구성해 ‘첨단 부품소재산업 관련 조례 우선제정’, ‘긴급 경제분야 예산편성 적극동참’ 등의 방침을 발표했다. 2019년 9월에는 ‘더불어민주당 돼지열병 극복 TF’를 만들어 피해농가 살처분 보상금 현실화 등 지원방안을 모색하며 대책을 강구했다. 송 의장은 “전·후반기가 연속성을 갖고 활동할 때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며 “지난 2년의 시간을 자양분 삼아 후반기 의회에서 더 큰 ‘도민행복’이 실현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10대 후반기 의회는 오는 7월 7일 ‘제345회 임시회’ 개회 및 의장단 선거를 거쳐 10일부터 시작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콩보안법 시행되면 지오다노 창업자도 체포될 것”

    “홍콩보안법 시행되면 지오다노 창업자도 체포될 것”

    “홍콩 민주화 인사 대규모 체포 우려” 제기 오는 30일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통과돼 시행되면 곧바로 홍콩의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 인사들이 체포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29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1989년 중국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시위의 주역으로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왕단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왕단은 “2주일 전 베이징에 있는 외국인 기자로부터 ‘6월 말 홍콩보안법이 통과되면 7월 1일 지미 라이와 조슈아 웡이 체포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오늘 이 두 사람이 이처럼 쉽게 체포된다면, 내일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체포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소식통은 “7월 1일 이 두 사람이 당장 체포될 가능성은 작지만, 중국 정부는 적절한 시기에 블랙리스트에 오른 ‘반중란항’(反中亂港·중국을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힘) 인사들을 처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슈아 웡은 2014년 일명 ‘우산 혁명’으로 불리는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활동가다. 그는 당시 17세의 나이로 하루 최대 5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79일 동안 홍콩 도심을 점거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웡은 당시 시위 현장에서 법원 명령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8년 유죄 판결을 받고 1년 6개월 동안 복역한 뒤 풀려났다.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 때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의회가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홍콩인권법)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하는 데 일조하면서 또다시 중국 정부에게 ‘요주의’ 인물로 찍혔다. 지미 라이(72)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창업한 사업가다. 그는 광저우에서 태어나 12살의 나이에 홍콩으로 건너간 불법 이민자 출신이다. 의류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그는 1989년 6·4 톈안먼 시위 당시 중국 정부의 유혈 진압에 큰 충격을 받았고, 1995년 빈과일보를 창간하며 언론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언론 사업을 시작하며 자신이 소유한 지오다노 지분은 모두 매각해 현재는 지분 관계가 없다. 빈과일보는 중국 지도부의 비리와 권력 투쟁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매체로, 홍콩 내에서 대표적인 반중 매체로 꼽힌다. 지미 라이 본인도 우산 혁명과 송환법 반대 시위 등에 적극 참여했다. 조슈아 웡과 지미 라이는 모두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자신들에게 닥칠지도 모를 위험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슈아 웡은 “나에게 이러한 상황을 얘기한 사람이 왕단 한 사람만이 아니다”며 “우리는 모든 힘을 쏟아 우리가 사랑하는 홍콩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미 라이 역시 “며칠 전에 이러한 얘기를 들었지만, 나는 (홍콩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들어 지미 라이 주변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그를 미행하고 있다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 한편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정치단체인 ‘홍콩독립연맹’ 창립자 웨인 찬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홍콩을 떠났다고 밝혔다. 현재 유럽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웨인 찬은 “홍콩보안법이 통과되면 많은 정치 인사가 체포될 것”이라며 “홍콩보안법이 주요 도화선이 돼 홍콩을 떠나게 됐지만, 내가 (투쟁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6월 9일 100만여명의 홍콩 시민이 모여 송환법 반대 시위를 벌일 당시 완차이 지역에서 불법 집회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원순 “한뼘의 공원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지켰다”

    박원순 “한뼘의 공원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지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9일 서울시내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118.5㎢에 대해 한뼘의 공원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재정투자와 도시계획적 관리방안을 총동원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도저히 포기할 수 없었다”며 “서울에서 공원을 지키는 것은 현재의 기후환경변화 대응과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녹색인프라의 제공 뿐 아니라 미래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을 위해 필수적인 선택이며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매우 중요한 핵심자산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시공원 실효제는 도시계획에 따라 사유지를 도시공원으로 지정한 뒤 20년간 사업이 시행되지 않으면 지정효력이 사라지는 제도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17개 시·도 147개 시·군·구 5057필지에 대해 도시공원 국공유지에 대해 실효를 공고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서울지역은 34개 공원 330필지(86만5000㎡)로 축구장 면적의 120배에 해당한다. 앞서 박 시장은 “정부가 돈을 들여서 실효되는 도시공원을 매입해야 할 상황에 오히려 국공유지 공원 구역을 일괄 실효시킨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조치”라며 강하게 비판했었다. 서울시는 우선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총118.5㎢(132곳) 중 기존에 매입한 공원부지와 향후 매입할 부지를 포함한 24.5㎢(129곳)를 도시계획상 공원으로 유지했다. 박 시장은 “이 부지는 보상과 매입을 통해 도시계획상 공원으로 그대로 유지된다”며 “그동안 서울시가 수년간 매입해온 공원부지와 향후 매입할 부지가 포함된 곳”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69.2㎢(68곳)는 도시관리계획변경 결정고시를 통해 ‘도시자연공원구역(용도구역)’으로 지정을 마쳤다. 도시자연공원구역은 서울시가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한 것으로, 토지 소유자가 지자체에 토지를 매수해달라고 토지매수를 청구할 수 있고, 협의매수 등 방식으로도 사유지 매입이 가능하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시자연공연구역 보전·관리 방안을 수립해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내 나갈 예정”이라며 “이로써 서울의 경우 단 한뼘도 개발되지 않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나머지 24.8㎢(1곳)는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이날 변경된 도시관계계획 고시를 통해 환경부 관리로 일원화된다. 도시자연공원구역(용도구역)이 공원과 함께 관리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도시자연공원구역 보전·관리방안’을 내년 말까지 수립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시는 공원 보전을 위한 사유지 매입에도 지속적으로 나선다. 2002년부터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가운데 공원 조성이 가장 시급한 부지를 우선보상대상지로 정하고, 매년 1000억원을 넘는 재정투입과 지방채 발행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통해 매입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까지 2조9356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여의도 면적의 2.4배인 6.93㎢(84곳 공원)를 매입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3050억 원을 투입해 0.51㎢(79곳 공원)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정진석 “의회 폭거 항의 표시로 국회부의장 안 한다”

    정진석 “의회 폭거 항의 표시로 국회부의장 안 한다”

    민주, 18개 상임위원장 맡아 추경 심사할 듯박병석 국회의장, 오후 본회의 개최야당 몫 국회부의장에 내정됐던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29일 “전대미문의 반민주 의회 폭거에 대한 항의 표시로 국회부의장 안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통합당이 7개 상임위원장직을 포기하기로 결정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적었다. 이날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여야는 오후 본회의에서 여당 의원으로 18개 상임위원장 선출하는 절차를 밟게 됐다. 통합당은 협상 결렬 직후 자당 몫인 7개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체 18개 상임위원장을 맡아 당장 국회 정상화와 3차 추경 심사에 돌입하기로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원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의장은 당초 통합당의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전제로 이날 오후 7시 본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으나, 통합당이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겠다고 하자 오후 2시로 본회의 시각을 다시 변경했다. 박 의장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데 대해 국민들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고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이 전했다.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이 끝난 뒤에는 3차 추경안에 대한 정세균 국무총리의 시정연설이 있을 예정이다. 민주당은 내달 4일까지인 6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3차 추경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주호영 “민주당, 상생·협치 걷어차…상임위원장 맡지 않겠다”

    주호영 “민주당, 상생·협치 걷어차…상임위원장 맡지 않겠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9일 더불어민주당과의 원 구성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과 관련 “우리가 법제사법위원장을 가져오지 못하고, 백보 양보해서 (임기를) 나눠 맡는 것 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 상황은 민주당이 상생과 협치를 걷어차고 국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는 건 ‘들러리’ 내지는 ‘여당 발목잡기 시비’만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해 민주당이 제안안 7개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법사위원장은 국회의 상생과 협치, 견제와 균형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자리”라며 “그래서 오랫동안 법사위원장은 야당이 맡아왔던 것이고 그게 우리 국회를 살아있게 하는 소금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런데 민주당은 21대 개원 협상 과정에서 오랜 관례와 전통을 깨고 법사위원장을 일방적으로 빼앗아 갔고, 우리가 후반기 2년이라도 교대로 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그것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제안하는 7개 상임위를 맡아도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야당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은 포기하지 않겠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견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더 가열차게 하겠다”며 “민주당이 오늘부터 일방적으로 국회를 운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과정에서 교섭단체인 통합당과 협의를 했으면 좋겠다. 일방적인 진행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세상의 밑변] 삼성 상대 ‘부당해고 사과’ 받아낸 두 사람의 투쟁 이야기

    [세상의 밑변] 삼성 상대 ‘부당해고 사과’ 받아낸 두 사람의 투쟁 이야기

    “김씨 지키려고 노동자와 연대 뜻 이뤄 자부심” ‘삼성해고노동자공대위대표’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어떻게든 살아 삼성의 잘못을 고치고 싶었다”25m 높이 CCTV 철탑서 355일 농성 노동자 김용희씨‘철탑 위 인간 새.’ 세상은 355일간 서울 강남역 한복판 25m 높이의 폐쇄회로(CC)TV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한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61)씨를 이렇게 불렀다. 새둥지 같은 좁은 공간에서 김씨는 사계절을 보냈다. 김씨가 기습적으로 철탑에 오른 건 지난해 6월 10일 새벽 5시. 김씨가 95년 노조를 설립하려 한다는 이유로 2차 해고된 지 24년째 된 때였다. 당시 김씨는 삼성생명 빌딩 앞에서 부당해고에 대한 사과와 복직 요구를 위한 노숙 투쟁을 2년째 이어 오고 있었다. 단식투쟁도 여러 번 한 상태였다.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김씨는 “철탑에 오르기 일주일 전부터 단식을 시작하며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잠이 오지 않더라”면서 “철탑에 오른다면 다시는 살아 내려오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삼성과 이미 싸워 봤기에,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철탑은 목숨을 건 김씨의 최후의 방법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달 29일 힘겨운 투쟁 끝에 삼성과 합의하고 지상에 발을 디뎠다. 철탑 위 김씨는 물론 지상에서 김씨를 위해 애쓴 동지들이 일군 승리였다. 서울신문은 김씨와 임미리(53) 고려대 연구교수·정치학 박사를 만나 고공농성과 그 이후에 대해 들었다. 임 교수는 지난 4월 중순부터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대표직을 맡아 삼성과 막판 협상을 했다. ●진료 받으면 투쟁현장 못 갈까봐 병원 안 갔다 고공농성 해제 뒤 만난 김씨는 말끔했지만 야윈 얼굴을 가리진 못했다. 철탑에서 내려온 김씨는 바빴다. 전국 투쟁사업장을 찾아 연대 투쟁을 했고, 전태일 열사 묘역도 참배했다. 김씨는 “철탑에 홀로 있을 때 너무 외로웠다. 내려오자마자 전국에서 외로이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었다”면서 “철탑 위에서 힘들 때마다 전태일 평전을 읽고 ‘나는 어떻게든 살아서 삼성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은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렸지만 김씨는 “한 번 병원에 가면 그 뒤로 다시 투쟁 현장에 나서지 못하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김씨는 철탑 위에서 수차례 곡기를 끊었다. 식사를 제대로 못 해 건강이 악화했다. 공황장애와 난청도 얻었다. 김씨는 25년간의 투쟁에서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고 돌아봤다. 김씨는 1982년 삼성항공 창원 1공장에 입사했다. 1989년 경남 지역 삼성계열사 노조설립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1991년 1차 부당해고를 당했다. 1994년 복직됐지만 노조설립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년 만에 또다시 해고됐다. 김씨는 “인생을 통째로 바쳤다. 30대 초반에 해고돼 61살이 되어서야 끝났다”며 “올바른 정의가 배척당했다는 삶에 대한 분노가 때때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김씨의 희생은 삼성을 움직였다. 임 교수는 “김씨의 생명을 지키려는 여러 동지들의 연대로 삼성을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게 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삼성과의 협상 내용은 비공개 사안이다. 다만 삼성은 공개사과문에서 “김용희님은 해고 이후 노동운동 과정에서 회사와 갈등을 겪었고 그 고통과 아픔이 치유되지 않았다”며 “회사가 그 아픔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그보다 앞선 대국민 사과에서 경영권 승계 논란, 노사 문제 등을 사과하고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씨와의 고공농성 해제 합의는 그 구상의 첫 성과로 평가된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고공농성 초반에는 국회의원들이 김씨를 찾아오는 등 사회적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 덕분에 삼성과 몇 차례 협상을 위해 만났지만 양측의 간극이 커 엎어지기를 반복했다. 철탑 위 김씨는 지쳐 갔다. 그러다가 지난 3월 임 교수가 김씨의 부탁으로 공대위에 합류하면서 삼성과의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마련되기 시작했다. 임 교수는 “극한의 상황에 놓인 김용희라는 노동자의 생명을 한시라도 빨리 구하려면, 김씨가 살아 내려올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온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는 말처럼 다른 어떤 대의보다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함께한 이재용씨 배척한 듯 해석돼 내게 상처 임 교수는 김씨의 고공농성을 외면하는 국내 언론 대신 외신에 적극 알렸고, 철탑 밑으로 내려올 수 없는 김씨를 대신해 이 부회장 집 앞 등에서 농성을 이어 갔다. 동시에 4월 말부터는 삼성과 협상안을 주고받으며 양측 이견을 조율했다. 임 교수는 “중간에 삼성의 연락이 잠시 끊겼을 땐 ‘김씨의 생명을 인질로 삼고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까지 들었다”고 회상했다. 기다림과 협상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임 교수는 “삼성 측의 지연이 의도적인 게 아니라 노사협상의 경험이 없느 데서 오는 서투름과 관료주의적 문화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 협상에 나선 삼성 측에서도 “어느 순간부터 철탑 위 김씨가 보여 마음이 불편해 창문을 열고 싶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임 교수는 “삼성 역시 이 과정을 통해 노사 관계에 대해 돌아볼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일각에선 김씨의 투쟁을 곱게 보지 않는다. 김씨가 처음 고공농성을 시작했을 때 함께한 해고노동자 이재용씨에 대한 협상이 함께 이뤄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철탑 아래에서 김씨의 투쟁을 도왔던 이씨는 협상 타결 약 두 달 전 투쟁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김씨와 임 교수 모두 이러한 지적을 알고 있다. 김씨는 “이씨가 고향으로 내려간 사실을 철탑 위에서 뒤늦게 알았고 이후 삼성과의 협상에서도 이씨 문제 역시 의제로 다루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잘되지 않았다. 그것이 이씨를 배척한 것으로 해석돼 일부 동지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것은 내게도 상처”라고 했다. 함께 연대한 하성애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김씨와 이씨는 투쟁 방식에서도, 삼성과의 협상 요구 조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면서 “이번에 이씨 문제까지 해결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지만 그것이 김씨를 비난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고 했다.●연대 경험, 선례 되길… 동지 위해 힘쓸 것 김씨와 임 교수는 모두 “이번 승리가 앞으로의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임 교수는 “앞으로 직접적으로 투쟁에 뛰어드는 것은 다시는 없을 일이겠지만, 이번 투쟁은 우리 자신도 ‘오합지졸’이라 불렀을 만큼 노동운동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의 연대로 이끌어 나갔다”면서 “이 연대의 경험이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긴 투쟁 끝에 땅을 밟은 김씨 역시 ‘연대’를 먼저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철탑 아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 문제보다 삼성 암보험 문제가 먼저 해결되길 기도하고 기도했다. 부끄러워서 암 환우님들과 눈을 못 맞추겠다. 과천 철거민 문제에도 삼성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간 철탑에 있던 김씨를 아래에서 자기 일처럼 챙긴 보암모(보험사에대응하는암환우모임)와 과천 철거민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김씨는 자신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동지들의 연대와 애정, 관심 덕에 나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 나 역시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나처럼 힘들게 싸우는 동지들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355일간 고공투쟁 이야기’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막판 협상 이끈 임미리 교수 인터뷰

    ‘355일간 고공투쟁 이야기’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막판 협상 이끈 임미리 교수 인터뷰

    삼성 상대로 부당해고 사과 받은 두 사람의 투쟁 이야기‘철탑 위 인간 새.’ 세상은 355일간 서울 강남역 한복판 25m 높이의 폐쇄회로(CC)TV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한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61)씨를 이렇게 불렀다. 새둥지 같은 좁은 공간에서 김씨는 사계절을 보냈다. 김씨가 기습적으로 철탑에 오른 건 지난해 6월 10일 새벽 5시. 김씨가 95년 노조를 설립하려 한다는 이유로 2차 해고된 지 24년째 된 때였다. 당시 김씨는 삼성생명 빌딩 앞에서 부당해고에 대한 사과와 복직 요구를 위한 노숙 투쟁을 2년째 이어 오고 있었다. 단식투쟁도 여러 번 한 상태였다.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김씨는 “철탑에 오르기 일주일 전부터 단식을 시작하며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잠이 오지 않더라”면서 “철탑에 오른다면 다시는 살아 내려오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삼성과 이미 싸워 봤기에,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철탑은 목숨을 건 김씨의 최후의 방법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달 29일 힘겨운 투쟁 끝에 삼성과 합의하고 지상에 발을 디뎠다. 철탑 위 김씨는 물론 지상에서 김씨를 위해 애쓴 동지들이 일군 승리였다. 서울신문은 김씨와 임미리(53) 고려대 연구교수·정치학 박사를 만나 고공농성과 그 이후에 대해 들었다. 임 교수는 지난 4월 중순부터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대표직을 맡아 삼성과 막판 협상을 했다. 김용희 “나홀로 투쟁하는 동지들 돕겠다” 고공농성 해제 뒤 만난 김씨는 말끔했지만 야윈 얼굴을 가리진 못했다. 철탑에서 내려온 김씨는 바빴다. 전국 투쟁사업장을 찾아 연대 투쟁을 했고, 전태일 열사 묘역도 참배했다. 김씨는 “철탑에 홀로 있을 때 너무 외로웠다. 내려오자마자 전국에서 외로이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었다”면서 “철탑 위에서 힘들 때마다 전태일 평전을 읽고 ‘나는 어떻게든 살아서 삼성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은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렸지만 김씨는 “한 번 병원에 가면 그 뒤로 다시 투쟁 현장에 나서지 못하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김씨는 철탑 위에서 수차례 곡기를 끊었다. 식사를 제대로 못 해 건강이 악화했다. 공황장애와 난청도 얻었다. 김씨는 25년간의 투쟁에서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고 돌아봤다. 김씨는 1982년 삼성항공 창원 1공장에 입사했다. 1989년 경남 지역 삼성계열사 노조설립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1991년 1차 부당해고를 당했다. 1994년 복직됐지만 노조설립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년 만에 또다시 해고됐다. 김씨는 “인생을 통째로 바쳤다. 30대 초반에 해고돼 61살이 되어서야 끝났다”며 “올바른 정의가 배척당했다는 삶에 대한 분노가 때때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임 교수 “성역 같던 삼성 이겼다는 자부심” 김씨의 희생은 삼성을 움직였다. 임 교수는 “김씨의 생명을 지키려는 여러 동지들의 연대로 삼성을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게 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삼성과의 협상 내용은 비공개 사안이다. 다만 삼성은 공개사과문에서 “김용희님은 해고 이후 노동운동 과정에서 회사와 갈등을 겪었고 그 고통과 아픔이 치유되지 않았다”며 “회사가 그 아픔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그보다 앞선 대국민 사과에서 경영권 승계 논란, 노사 문제 등을 사과하고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씨와의 고공농성 해제 합의는 그 구상의 첫 성과로 평가된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고공농성 초반에는 국회의원들이 김씨를 찾아오는 등 사회적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 덕분에 삼성과 몇 차례 협상을 위해 만났지만 양측의 간극이 커 엎어지기를 반복했다. 철탑 위 김씨는 지쳐 갔다. 그러다가 지난 3월 임 교수가 김씨의 부탁으로 공대위에 합류하면서 삼성과의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마련되기 시작했다. 임 교수는 “극한의 상황에 놓인 김용희라는 노동자의 생명을 한시라도 빨리 구하려면, 김씨가 살아 내려올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온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는 말처럼 다른 어떤 대의보다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고 싶었다”고 했다. 임 교수는 김씨의 고공농성을 외면하는 국내 언론 대신 외신에 적극 알렸고, 철탑 밑으로 내려올 수 없는 김씨를 대신해 이 부회장 집 앞 등에서 농성을 이어 갔다. 동시에 4월 말부터는 삼성과 협상안을 주고받으며 양측 이견을 조율했다. 임 교수는 “중간에 삼성의 연락이 잠시 끊겼을 땐 ‘김씨의 생명을 인질로 삼고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까지 들었다”고 회상했다. 기다림과 협상의 줄다리가 계속되면서 임 교수는 “삼성 측의 지연이 의도적인 게 아니라 노사협상의 경험이 없느 데서 오는 서투름과 관료주의적 문화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 협상에 나선 삼성 측에서도 “어느 순간부터 철탑 위 김씨가 보여 마음이 불편해 창문을 열고 싶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임 교수는 “삼성 역시 이 과정을 통해 노사 관계에 대해 돌아볼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김용희의 투쟁은 계속된다 일각에선 김씨의 투쟁을 곱게 보지 않는다. 김씨가 처음 고공농성을 시작했을 때 함께한 해고노동자 이재용씨에 대한 협상이 함께 이뤄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철탑 아래에서 김씨의 투쟁을 도왔던 이씨는 협상 타결 약 두 달 전 투쟁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김씨와 임 교수 모두 이러한 지적을 알고 있다. 김씨는 “이씨가 고향으로 내려간 사실을 철탑 위에서 뒤늦게 알았고 이후 삼성과의 협상에서도 이씨 문제 역시 의제로 다루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잘되지 않았다. 그것이 이씨를 배척한 것으로 해석돼 일부 동지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것은 내게도 상처”라고 했다. 함께 연대한 하성애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김씨와 이씨는 투쟁 방식에서도, 삼성과의 협상 요구 조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면서 “이번에 이씨 문제까지 해결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지만 그것이 김씨를 비난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고 했다.김씨와 임 교수는 모두 “이번 승리가 앞으로의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임 교수는 “앞으로 직접적으로 투쟁에 뛰어드는 것은 다시는 없을 일이겠지만, 이번 투쟁은 우리 자신도 ‘오합지졸’이라 불렀을 만큼 노동운동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의 연대로 이끌어 나갔다”면서 “이 연대의 경험이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긴 투쟁 끝에 땅을 밟은 김씨 역시 ‘연대’를 먼저 말했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철탑 아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 문제보다 삼성 암보험 문제가 먼저 해결되길 기도하고 기도했다. 부끄러워서 암 환우님들과 눈을 못 맞추겠다. 과천 철거민 문제에도 삼성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간 철탑에 있던 김씨를 아래에서 자기 일처럼 챙긴 보암모(보험사에대응하는암환우모임)와 과천 철거민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김씨는 자신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동지들의 연대와 애정, 관심 덕에 나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 나 역시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나처럼 힘들게 싸우는 동지들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말없던 반기문, 6월들어 대북문제 비판 ‘집중’

    말없던 반기문, 6월들어 대북문제 비판 ‘집중’

    반 전 총장, 이번달만 세번째 대북언급SCMP 기고 “북미회담, 북핵 성과 없어”타임 인터뷰 “北 핵보유국 지위얻기 성공”현충일 성명 “北 세계 평화 심대히 위협” 그간은 한반도 평화 당부 간헐적 언급이례적 대북 비판 배경에 관심 높아져그간 대북문제에 특별한 평가를 내놓지 않았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달만 벌써 세 번째 비판적인 언급을 내놓았다. 북미정상회담 자체의 무용론을 제기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단독회담을 허용한 부분에 대한 비판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과 맥락이 비슷하다. 반 전 총장은 27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 ‘핵확산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만큼이나 다자적 대응이 필요하다’을 싣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개인적 친분을 만들어보려 시도했지만, 공고한 북한에 대한 완전한 비핵화 측면에서는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자신들의 핵무기 능력을 계속 강화하면서 사실상의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야심을 포기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이 글에서 세계적으로 핵무기 확산 통제 시스템에 대한 위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미·러 간 핵군축 협정, 중국과 파키스탄 전쟁 위기,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 등과 함께 북핵문제를 언급했다. 이들은 모두 핵보유국이다. 반 전 총장은 미국이 핵무기 군축 시스템을 바꾸려는 부분에 대해 정면 비판했다. 지난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것은 시대 역행적인 조치였다며 미·러 간 마지막 남은 ‘신전략 무기감축 협정’(New START·뉴 스타트)이 연장되도록 국제사회가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반 전 총장은 열흘 전인 지난 17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인터뷰에서도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이)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를 얻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기여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김 위원장에게) 3차례에 걸친 단독 정상회담을 부여했고 그것은 아마 트럼프 대통령의 ‘에고’(ego·자아)와 ‘허식’에 대한 취향에 맞춰줬다”고 했다. 최근 볼턴 보좌관도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배석자 없는 단독 회담을 요청한 이유에 대해 ‘(트럼프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 반 전 총장은 지난 6일 현충일 메시지에서도 “한때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핵 무력 등 군사력 강화를 멈추지 않음으로써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심대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정권은 핵을 통해서 그 어떤 것도 이뤄낼 수 없다는 국제사회의 일관된 경고를 직시하고, 대화와 개방의 열린 세계로 나올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를 이끌고 있는 반 전 총장이 북한 문제에 대해 연이어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전에는 남북미 평화기조를 반영한 발언이 간헐적으로 나왔다. 반 전 총장은 지난해 6월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평화를 위한 지속적인 지지와 역할을 당부했고, 이후 올해 1월에 어떤 나라도 남북이 화해를 도모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며 여러 가지 분위기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절대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또 2월 평창평화포럼 기조연설에서 “여전히 이산가족들이 많다. 아직까지 평화가 자리 잡지 못한 것이다. 오랫동안 분단됐던 한반도에서 역사적인 기회에 함께 참여해달라”고 언급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틀새 광주·전남 코로나19 확진자 8명 발생,지역사회감염 확산 우려

    이틀새 광주·전남 코로나19 확진자 8명 발생,지역사회감염 확산 우려

    광주·전남 지역에서 27~28일 이틀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8명이 발생했다. 28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남미 니콰라구아에서 4개월동안 노동자로 일하다 귀국한 40대 남성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나주에 사는 이 남성은 지난 27일 멕시코를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이 남성은 전남 24번째 확진자로 분류됐다 앞서 27일 하루 동안 광주와 전남 목포에 거주하는 60대 자매의 일가족과 그 접촉자 등 7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광주와 목포에 각각 거주하는 60대 자매 부부와 10대 손자 등 일가족 5명과 이들과 접촉한 60대 남녀 2명 등 모두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가족 가운데 목포에 사는 언니인 A씨는 지난 23일 광주에 사는 동생 B씨와 만난 이후 이들 자매 부부와 손자도 확진 판정됐다. A씨는 지난 하루 뒤인 24일 감기 증상이 나타났으며, 27일 최종 양성으로 판정됐다. 같은날 함께 사는 60대 남편과 10대 중학생 손자는 양성, 아들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A씨와 손자는 강진의료원에서, 남편은 화순 전남대병원에서 각각 격리 치료 중이다. 이들은 전남에서는 21∼23번째 확진자로 지난 3월 30일 이후 88일 만에 나온 지역 감염 사례이다. A씨는 지난 23일 오전 남편과 함께 자차로 화순 전남대병원, 무등산 사찰을 차례로 방문하고 오후에는 광주 동구에 거주하는 여동생 B씨의 집에서 함께 식사했다. 이어 여동생 B씨와 광주 양동시장에 들른 뒤 목포로 돌아왔다. A씨는 증상이 나타난 24일부터 25일까지는 집에 머물렀다. 26일 목포기독병원 선별진료소를 들른 뒤에는 목포의 한 내과와 약국, 동부시장을 차례로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자는 22∼24일 등교했고 25∼26일에는 등교하지 않았다. 지난 23일 A씨와 함께 식사한 여동생 B씨의 부부(60대)도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광주에서는 34·35번 확진자다. B씨는 23일 모든 일정을 A씨와 함께했고 24일 발열, 기침, 가래,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증상이 나타난 24일 광주 동구의 한방병원을 들렀으며, 25일과 26일 오전 각각 전남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의 남편은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며, 24일부터 26일까지는 근무 중인 전남 나주의 장애인보호작업장과 집을 왕래했다. 이들 부부는 조선대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B씨가 확진 판정을 받고 접촉자를 검사한 결과 B씨와 접촉한 60대 남성(36번)과 여성(37번)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36번째 확진자는 23일 무등산 사찰에서, 37번째는 24일 한방병원에서 B씨와 각각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자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왔다. 광주시는 36·37번 추가 확진자를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으로 이송해 치료 중이며, 확진자 진술을 토대로 CCTV, 신용카드, 휴대폰 GPS 내역 등의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접촉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A씨의 손자가 다니는 목포의 중학교는 1학년 동급생 전원을 대상으로 감염병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또 2·3학년 전체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도 추후 검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전남도교육청은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의 손자가 방과 후에 다닌 학원 등을 대상으로 밀접접촉자를 파악하고 가정방문을 통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이 중학교는 25~26일 이틀간 1학년 학생 전체가 원격수업을 진행해 학교 내 상급생들과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감염병 예방을 위해 29일부터 전체 학년을 대상으로 등교 대신 원격수업으로 전환키로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전남 하루새 코로나19 확진자 7명 발생,지역사회감염 확산 우려

    27일 하루 동안 광주와 전남 목포에 거주하는 60대 자매의 일가족과 그 접촉자 등 7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광주와 목포에 각각 거주하는 60대 자매 부부와 10대 손자 등 일가족 5명과 이들과 접촉한 60대 남녀 2명 등 모두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가족 가운데 목포에 사는 언니인 A씨는 지난 23일 광주에 사는 동생 B씨와 만난 이후 이들 자매 부부와 손자도 확진 판정됐다. A씨는 지난 하루 뒤인 24일 감기 증상이 나타났으며, 27일 최종 양성으로 판정됐다. 같은날 함께 사는 60대 남편과 10대 중학생 손자는 양성, 아들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A씨와 손자는 강진의료원에서, 남편은 화순 전남대병원에서 각각 격리 치료 중이다. 이들은 전남에서는 21∼23번째 확진자로 지난 3월 30일 이후 88일 만에 나온 지역 감염 사례이다. A씨는 지난 23일 오전 남편과 함께 자차로 화순 전남대병원, 무등산 사찰을 차례로 방문하고 오후에는 광주 동구에 거주하는 여동생 B씨의 집에서 함께 식사했다. 이어 여동생 B씨와 광주 양동시장에 들른 뒤 목포로 돌아왔다. A씨는 증상이 나타난 24일부터 25일까지는 집에 머물렀다. 26일 목포기독병원 선별진료소를 들른 뒤에는 목포의 한 내과와 약국, 동부시장을 차례로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자는 22∼24일 등교했고 25∼26일에는 등교하지 않았다. 지난 23일 A씨와 함께 식사한 여동생 B씨의 부부(60대)도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광주에서는 34·35번 확진자다. B씨는 23일 모든 일정을 A씨와 함께했고 24일 발열, 기침, 가래,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증상이 나타난 24일 광주 동구의 한방병원을 들렀으며, 25일과 26일 오전 각각 전남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의 남편은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며, 24일부터 26일까지는 근무 중인 전남 나주의 장애인보호작업장과 집을 왕래했다. 이들 부부는 조선대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B씨가 확진 판정을 받고 접촉자를 검사한 결과 B씨와 접촉한 60대 남성(36번)과 여성(37번)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36번째 확진자는 23일 무등산 사찰에서, 37번째는 24일 한방병원에서 B씨와 각각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자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왔다. 광주시는 36·37번 추가 확진자를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으로 이송해 치료 중이며, 확진자 진술을 토대로 CCTV, 신용카드, 휴대폰 GPS 내역 등의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접촉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A씨의 손자가 다니는 목포의 중학교는 1학년 동급생 전원을 대상으로 감염병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또 2·3학년 전체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도 추후 검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전남도교육청은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의 손자가 방과 후에 다닌 학원 등을 대상으로 밀접접촉자를 파악하고 가정방문을 통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이 중학교는 25~26일 이틀간 1학년 학생 전체가 원격수업을 진행해 학교 내 상급생들과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감염병 예방을 위해 29일부터 전체 학년을 대상으로 등교 대신 원격수업으로 전환키로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목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일가족 3명 발생

    목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일가족 3명 발생

    전남 목포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발생했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오후 5시쯤 전남 21번과 22번, 23번 세 명의 지역 감염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세 명의 확진자는 목포에 거주하는 60대 부부와 10대 손자다. 지난 3월 30일 이후 88일 만에 발생한 지역감염 사례다. 이날까지 전남도에서 발생한 확진자 23명중 지역감염은 11명, 해외유입은 12명이다. 부인인 21번 확진자는 지난 24일 최초로 코감기 증상이 있어 26일 오후 5시 목포기독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했다. 오늘 오전 9시 민간검사기관에서 ‘양성’으로 통보돼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서 재검사 결과 오후 4시 최종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후 강진의료원에 격리 입원 조치됐다. 기침, 가래, 오한 증상이 있는 상태다. 지난 23일 자가용을 타고 남편과 함께 오전 7시 30분 화순전남대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오전 10시 30분에 무등산 사찰을 방문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광주 동구 동생집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오후 3시 30분 양동시장을 방문한 뒤 오후 8시쯤 목포 자택으로 귀가했다. 24일과 25일에는 짐에서 머물렀다. 26일 오후 5시 자차를 이용 목포기독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오후 5시 남편 진료를 위해 목포시 소재 내과와 약국을 방문한 후 오후 6시 30분 동부시장에 들렀다가 귀가했다. 21번 확진자에 대한 민간검사기관의 ‘양성’ 통보 후 동거인인 남편과 아들, 손자를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한 결과 60대 남편과 10대 손자도 ‘양성’으로 판정됐다. 22번 확진자인 남편은 화순 전남대학교병원에, 23번 확진자인 손자는 강진의료원에 격리 조치할 예정이다. 두 명 다 증상이 없는 상태다. 아들은 ‘음성’으로 판정돼 자택에서 격리 중이다. 전남도 신속대응팀과 목포시 역학조사반에서 심층 역학조사이다. 광주 동구에 거주 중인 여동생과 그 남편도 ‘양성’으로 확진 통보를 받았다. 여동생 남편이 나주시에 있는 장애인보호작업장에 근무 중인 것으로 통보받아 이에 대한 방역 조치를 할 예정이다. 손자인 23번 확진자는 중학교 1학년생으로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학교를 가고, 25일부터 26일까지는 등교하지 않았다. 해당 중학교에 대한 대책은 역학조사관과 교육청이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긴급발표문을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방문판매업, 물류센터, 자동차 동호회, 교회 소모임 등을 통해 충청권, 전북, 광주까지 지속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조금만 방심해도 언제든지 지역사회 감염으로 급속히 재확산될 수 있기에 절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장, 해수욕장, 관광지 등에서 대규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며 “2m 이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생활화 등 핵심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청정 전남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광주·목포서 코로나19 비상…자매 부부·손자 등 일가족 확진(종합)

    광주·목포서 코로나19 비상…자매 부부·손자 등 일가족 확진(종합)

    전남 목포와 광주에 사는 60대 자매 부부와 10대 손자가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7일 전남도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목포에 거주 중인 60대 부부와 함께 사는 10대 손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전남지역 21·22·23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부인 A씨는 24일 코감기 증상이 나타났으며, 26일 오후 4시쯤 목포기독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를 채취했다. 이 여성은 27일 오전 9시에 민간기관 검사에서 1차 양성 판정 결과를 통보받았으며, 오후 4시에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의 2차 검사 결과도 양성으로 나오면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60대 남편과 10대인 손자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손자는 강진의료원에, 남편은 화순 전남대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이들은 전남에서 올해 3월 30일 이후 88일 만에 나온 지역감염 사례다. A씨는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인 23일 오전 자차로 화순 전남대병원, 무등산 사찰을 차례로 방문했다. 오후에는 광주 동구에 거주하는 여동생 B씨의 집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이어 양동시장에 들른 뒤 목포로 돌아왔다. A씨는 증상이 나타난 24일에는 집에 머물렀고, 25일에는 자차로 목포의 가죽 공예점을 들렀다. 26일 목포기독병원 선별진료소를 들른 뒤에는 남편의 다른 질환 진료를 위해 목포의 한 내과와 약국, 동부시장을 차례로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23일 함께 식사를 한 여동생 B씨(60대)와 B씨의 남편(60대)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광주 34·35번 환자로 분류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정력에 좋다길래”...멸종위기 새 알 555개 불법 채취

    [여기는 중국] “정력에 좋다길래”...멸종위기 새 알 555개 불법 채취

    무인도에서 야생 조류 알을 몰래 채집한 혐의로 붙잡힌 50대 여성 3명이 형사 구류됐다. 이들은 지난 21일 오전 사람이 살지 않는 섬 ‘타이저우’ 소재의 무인도로 배를 타고 들어간 뒤 총 555개의 붉은부리큰제비갈매기 알을 불법 채집, 육상으로 반출한 혐의다. 중국 타이저우(台州) 원링시(温岭市) 송먼파출소(松门)는 최근 인근에 소재한 무인도에서 멸종 위기종 야생 조류 알을 밀반출한 혐의의 여성 3명을 적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제의 여성들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야생 조류 알이 남자의 정력에 좋고, 여성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이 같은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사건은 이 일대 바다에서 배를 타고 조업 중이었던 왕 씨가 무인도에서 붉은부리큰제비갈매기의 알을 불법 채집 중인 여성 3인을 발견, 관할 파출소에 신고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왕 씨는 “사건 당일 오전 여성 3명이 무인도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여성들이 섬에 들어간 직후 하늘 위로 주류 떼가 겁에 질려서 날아오르는 것을 보고 뭔가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직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여성들이 무단으로 야생 새들의 알을 채집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새 알을 줍지 말라고 소리를 쳤지만, 여성들은 내 말을 거들떠보지 않고 불법 채집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왕 씨는 이후 곧장 인근에 소재한 관할 파출소를 찾아 여성들의 불법 행위를 고발했다. 당시 사건 신고를 받은 파출소 직원들이 무인도로 출동했지만 문제의 여성 3인은 자리를 뜬 상태였다. 다만, 이 여성들이 무인도로 들어갈 때 이용했던 배의 선주 예 씨를 수소문, 문제의 여성들을 검거했다. 당시 이 여성들은 무인도로 들어가는 품 삭으로 선주 예 씨에게 100위안(약 1만7000원)을 지불했다. 예 씨는 여성들이 야생 조류 알의 채취 행위가 불법인지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와 관련해 “문제의 여성 3인은 무인도로 들어가는 목적을 묻는 내게 ‘소라를 줍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었다”고 기억했다. 이후 파출소 측은 선주 예 씨의 증언을 토대로 문제의 여성 3인을 검거했다. 원링시 청난진의 작은 마을에 거주지가 있었던 진 모 씨 등 여성 3인의 주택을 발견, 총 555여 개의 불법 포획 알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이들이 거주하는 주택 내부에는 대형 냉장고가 마련, 총 555개의 제비 갈매비 등 야생 조류 알이 저장돼 있었다. 해당 관할 파출소는 진 모 씨 등 여성 3인이 육지로 반출 중 파손한 알을 포함해 냉장 보관 중이었던 알을 모두 수거조치 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접한 조류 전문가들은 수거된 야생 조류 알의 재부화 가능성이 전무하다는 입장이다. 저장성 자연박물원 소속 관계자는 “지난 21일 채집된 알들은 이후 곧장 냉장 보관되는 등 저온에서 보존됐다”면서 “이 때문에 모든 알들은 이미 부화 기회를 잃었다. 몹시 아쉽다”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현재의 과학 기술을 이용한 인공 부화 가능성 조차 전혀 없다”면서 “특히 해당 붉은부리큰제비갈매기의 경우 다른 체취가 남아 있는 알에 대해서는 부화를 포기하는 습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코로나19 여파로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 여름특수 사라지나

    코로나19로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들의 제한 입장과 여름축제들의 잇따른 취소로 여름경기가 얼어붙을 전망이다. 26일 강원지역 지자체들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강원지역 마을단위 해수욕장들이 운영을 포기하고 여름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지역 상경기에 비상이 걸렸다. 평창군은 올여름 더위사냥축제와 효석문화제, 농악축제, 백일홍축제 등 여름과 가을로 이어지는 축제를 모두 열지 않기로 했다. 축제의 주요 참가자들이 대부분 수도권에서 찾고 있지만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자칫 지역감염 확산으로 이어질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홍천군도 찰옥수수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대신 옥수수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와 워킹 스루방식으로 농가의 찰옥수수 판매를 도와줄 예정이다. 홍천강별빛음악맥주축제도 열지 않을 방침이다. 영월군의 대표 행사인 단종문화제와 동강뗏목축제, 동강국제사진제 역시 올해는 열리지 않기로 했다. 속초시는 썸머페스티벌과 수제맥주 축제,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를 중단하고 해수욕장만 운영하기로 했다. 횡성군도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토마토 판매 방식을 놓고 고심 중이다. DMZ 피스트레인 공연을 취소한 철원군은 8월 초 예정된 화강다슬기축제마저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쪽배축제와 토마토축제를 준비 중인 화천군과 한강낙동강발원지축제를 진행해야 하는 태백시는 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으로 동해안 소규모 해수욕장도 운영 중단이 속출했다. 각종 축제가 취소되고 해수욕장 운영 포기 사례가 잇따르면서 여름철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동해안 주민들은 “한여름 해수욕철과 여름축제때 손님을 받아 1년을 생활하는 주민들이 많은데 올해는 코로나19로 피서객 맞이가 중단되고 있어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하다”고 한숨지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대북제재 해제 집착했던 김정은, 이유는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대북제재 해제 집착했던 김정은, 이유는

    북한 경제 전반 타격 주는 2016년 이후 제재북미 정상회담서 거듭 해제 요구… 트럼프 거부2017년부터 북한 경제성장률·무역규모 급감북한, 중국과의 교역으로 그럭저럭 버텼지만제재 장기화될 경우 북한 산업 전반 악영향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해제에 집착했던 것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을 통해 드러났다. 대북 제재 해제가 김 위원장이 추진하는 경제건설의 성공은 물론, 북한 경제의 회생을 좌우할 열쇠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북 제재가 지속될 경우 북한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19년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전날 만찬에서 2016년 이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해제하는 대가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포기하는 방안을 거듭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추가 조치를 요구하며 대북 제재의 완전 해제보다는 ‘1% 완화’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고, 회담은 결렬됐다.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해제 가능성을 타진했다. 두 정상은 공동합의문에서 1)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2)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3)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4)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에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합의 후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해제가 다음 순서가 될 수 있는지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생각해보기 원한다고 답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낙관적인 기대를 안고 떠났다고 볼턴 전 보좌관이 밝혔다. 유엔 안보리가 처음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한 것은 2006년 7월이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2006년 7월 장거리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를 발사하자 같은 달 북한에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물품의 수출을 금지하는 결의 1695호를 채택했다. 이후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감행하는 데 대응해 지금까지 총 11건의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했다. 김 위원장이 11건의 대북 제재 결의 중 2016년 이후 채택된 결의 해제를 요구한 것은 2016년 이후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물론 북한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2016년 3월 채택된 결의 2270호부터 2017년 12월 마지막으로 채택된 2397호까지 유엔 안보리는 회원국이 북한산 무연탄, 철, 철광석, 수산물, 직물, 의류 완제품을 수입하는 것을 금지했다. 대북 원유 수출은 연 400만 배럴, 정제유 수출은 연 50만 배럴로 제한했고, 항공유는 인도주의용 및 민항기 해외 급유를 제외하고 대북 수출을 금지했다. 기계류 및 전자기기, 운송기기, 비금속을 북한에 수출하는 것도 막았다. 북한 근로자가 해외에 파견되는 것도 금지했고, 기존 해외 북한 근로자도 송환하도록 했다. 북한과의 합작 투자도 금지했으며, 기존 합작사도 폐쇄하도록 했다. 실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 리용호 당시 외무상은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구체적으로 “유엔 제재 결의 11건 중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채택된 5건, 그 중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하며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의 효과를 간접 시인했다. 2016년 이후 채택된 결의는 총 6건이지만, 2017년 6월 채택된 2356호는 제재 조치를 추가하지 않았다. 통계를 통해서도 2016년 이후 대북 제재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북한 경제성장률은 2015년 -1.1%에서 2016년 3.9%로 올랐으나, 대북 제재의 영향이 시작된 2017년 -3.5%로 급락했고, 2018년 -4.1%로 악화됐다. 코트라의 통계를 보면, 북한의 수출 규모는 2016년 28억 2090만 달러에서 2017년 17억 719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37% 감소했고, 2018년에는 2억 427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86% 급락했다. 무역수지 역시 2016년 8억 899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가, 2017년 20억 620만 달러, 2018년 23억 5810만 달러 적자로 악화됐다. 특히 북한 무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북중 무역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대중 수출은 2억 1600만 달러로 2016년 대비 약 91%, 대중 수입은 25억 8900만 달러로 2016년 대비 약 18% 감소했다. 최장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과 최유정 전문연구원은 ‘2019년 북중 무역 평가와 전망’에서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입은 각각 전년대비 소폭 증가해 대북 제재에 어느 정도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수입 규모가 수출에 비해 매우 큰 기형적인 구조가 심화됐다”며 “북한의 상품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북한 경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2016년 이후 제재의 약영향이 광업과 중화학공업에 집중됐고,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식량·에너지를 수입하며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대북 제재가 장기화 될 경우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지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북제재 강화가 북한경제에 미치는 영향’에서 “지금까지 대북 제재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수출 급감으로 인한 소득 감소는 생산활동 위축의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광산물·의류 수출이 북한 당국의 주요 외화소득원임을 감안할 때 수출 급감에 따른 소득 감소는 투자 및 정부지출 감소로 이어져 생산활동의 정체로 이어진다”며 “또한 대북제재 장기화에 따른 외화보유액 감소는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져 북한산업 전반의 가동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연애편지’ 논쟁 현산-채권단 언제 만나나

    ‘연애편지’ 논쟁 현산-채권단 언제 만나나

    현산의 상반기 아시아나 인수 물건너가“곧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 의견 지배적재협상 땐 세부조건 두고 기싸움 예상“서면 협의를 얘기했는데 60년대 연애도 아니고 무슨 편지를 하느냐.” 이동걸 산업은행(산은)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 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을 향해 “현산도 내가 어디 있는지 알고, 언제든 찾아오면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채권단에 인수 조건 등을 재협상하자고 제안한 현산 측이 공문, 보도자료 등 서면으로만 입장을 밝혔고, 산은 측이 보낸 재질의 공문에도 답을 하지 않다 보니 진정성을 의심하며 내뱉은 비판이다. 이후 일주일 넘게 흘렀지만 현산과 채권단은 아직도 만나지 못하고 있다.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앞서 금호산업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달 27일까지 거래를 끝내기로 했지만 현산이 채권단에 재협상을 요구한 뒤 일정은 ‘올스톱’된 상태다. 이로써 현산의 상반기 아시아나 인수는 물 건너갔다. 다만 27일까지 거래 체결이 안 돼도 거래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다. 주식매매계약 당시 해외 기업결합 승인 심사 등 다양한 선결 조건에 따라 종결 시한을 늦출 수 있도록 했는데 최장 연장 시한은 올해 12월 27일이다. 현재 러시아에서 두 기업 간 기업결합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라 인수 종료 시점은 자연스레 연기될 전망이다. 앞으로 중요한 건 현산의 의지다. ‘침묵 행보’를 보이는 현산이 조만간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협상도 하지 않고 인수를 포기하면 인수 무산의 책임이 고스란히 현산 쪽에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예상되는 2500억원의 계약금 소송에서 현산이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 채권단과의 본격적인 재협상에 앞서 어느 수준으로 인수 조건을 바꿔야 실익이 남는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또 기업의 명운을 가를 사안이다 보니 현산 내 임원들과 실무진도 정몽규 회장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온다. 실제로 재협상에 들어가면 세부 조건을 놓고 채권단과 현산의 팽팽한 기 싸움이 예상된다. 금호산업에 줘야 할 구주 가격과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 5000억원의 출자 전환, 아시아나항공 대출 상환 문제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결국 현산이 2조 5000억원 규모의 인수 대금을 깎아야 한다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채권단의 고민 지점이다.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다고 해도 인수가를 낮추는 것은 자칫 특혜 논란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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