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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앞두고 맞히려 했는데”… 사망자 속출에 커지는 독감 백신공포

    “수능 앞두고 맞히려 했는데”… 사망자 속출에 커지는 독감 백신공포

    전국 곳곳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건이 속출하며 확산되자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접종 안전성을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수능을 앞두고 감기 등을 예방하기 위해 독감 백신을 맞히려던 학부모가 아예 접종을 포기하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대전 서구 둔산동 Y내과 관계자는 21일 서울신문와의 전화통화에서 “얼마 전까지 하루 100통씩 넘던 백신 접종 문의가 요즘은 30통으로 줄었다”면서 “유료 백신이 떨어진 것을 알고 전화를 하지 않는 것일 수 있지만 지역에서 사망자가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두려워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서인지 ‘어느 회사 백신이냐’부터 묻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대전에서는 지난 19일 오전 8시 55분쯤 서구 관저동 A(82)씨가 동네 한 내과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뒤 하루가 지나 숨지고, 같은 날 유성구 지족동에 사는 70대 여성도 백신 접종 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자 시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둔산동에 사는 주부 최모(50)씨는 “40여일 후 수능을 보는 아들이 감기에 걸릴까봐 독감 백신을 맞히려고 했는데 좋지 않은 일이 잇따라 벌어져 생각을 바꿨다”면서 “대신 감기 등에 걸릴까봐 아들에게 건강보조 식품을 열심히 먹이고 있다”고 했다. 이날 상하면 주민 B(78)씨가 독감 백신을 맞고 숨진 전북 고창지역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특히 노인인구가 많아 독감예방접종을 적극 권유했던 고창군청과 보건소에는 백신 안전성을 묻는 전화가 하루종일 빗발쳤다. B씨가 백신을 맞은 해당 민간병원은 21일부터 휴원에 들어갔다. 하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고창군 공무원 C씨는 “부모님이 독감 주사를 맞았는데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는 보도를 보고 이상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면서 “중고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무조건 백신 접종을 보류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전주시 서신동에 사는 주부 김모(45)씨는 “최근 보도를 접하고 가족들과 상의한 결과 생명을 위협하는 독감 예방주사를 맞느니 전 가족이 감기 예방에 더 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씁쓰레했다. 이호 전북대 법의학 전문교수는 “독감 주사를 맞고 숨지는 것은 쇼크사다. 접종 하루나 이틀 뒤면 백신 바이러스가 체외로 빠져나간 뒤 사망한 것”이라며 “백신과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부검에서 또다른 원인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숨진 B씨에 대한 국과수의 1차 부검 결과는 ‘사인 미상’으로 나왔고, 자세한 검사 결과는 한달 뒤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독감백신 사망 사건은 지난 19일 독감 백신을 접종한 제주도 60대 남성이 하루 뒤 숨지고, 대구에서도 지난 20일 백신을 맞은 70대 남성이 이튿날 목숨을 잃는 등 속출하는 상태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고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NBA스타도 “한표 행사 합시다”...투표 독려도 뜨겁다

    NBA스타도 “한표 행사 합시다”...투표 독려도 뜨겁다

    미 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인 샤킬 오닐은 최근 대선을 앞두고 생애 처음으로 투표를 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올해 48세인 세계적인 스타가 과거 단 한차례도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미국인들이 투표에 얼마나 무관심한지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호주 공영 ABC방송은 20일(현지시간) 2016년 미 대선에서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가 1억명에 이른다며 오는 대선에서 이같은 정치무관심적 행태가 변화할지에 주목했다. 2주도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두고 사전투표를 위해 길게 줄을 선 미국인들의 모습에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사실 적지 않은 미국인들은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하기를 포기했다. 워싱턴의 정치적 결정이 자신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느끼거나, 정쟁에 지쳐 정치를 혐오하는 미국인들이 상당수라는 것이다. 4년 전 대선의 미투표자 1억명은 등록유권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미국에서는 정치무관심적 행태를 바꾸기 위한 투표 독려 캠페인이 뜨겁다. 생애 첫 투표 사실을 알린 오닐을 비롯해 유명인사들이 참여한 ‘마이스타팅파이브’라는 선거캠페인이 대표적인 예다. 이 캠페인은 소셜미디어 상에 자신의 투표 사실을 알리고 지인 5명의 이름을 태그한 뒤 투표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농구 경기에서 5명의 선발명단을 발표하듯이 투표 참여자 5명의 이름을 밝히는 것이다.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만든 비영리단체 ‘웬 위 올 보트’가 시작한 이 캠페인의 초창기에는 오닐을 비롯해 또 다른 NBA 스타인 보스턴 셀틱스의 제이슨 테이텀 등이 참여했는데, 오닐은 배우 우피 골드버그와 지미 키멜, 랩퍼 스눕 독 등을 다음 ‘타자’로 지목했다. 이같은 투표 독려 캠페인이 실제 결실을 맺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0일 현재 사전 투표를 마친 유권자가 3140만명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리 투표를 마치려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트럼프 행정부의 실정에 실망한 이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테이텀은 ‘마이스타팅파이브’에 참여하며 “투표를 해야 아이들의 교육에서부터 형사사법제도 개혁까지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우리 모두가 선거에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씨줄날줄] 크리스토퍼 크로스/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크리스토퍼 크로스/김상연 논설위원

    미국 가수 크리스토퍼 크로스의 노래 ‘아서의 테마’를 들으면 윤이 반짝반짝 나는 구두와 멋진 재킷을 차려입고 향수를 뿌린 뒤 외출하고 싶어진다. 고급스러운 선율과 가사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뉴욕’이라는 단어, 크로스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어우러져 ‘사치의 본능’을 일깨우는 것 같다. 육중한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청아한 미성의 소유자인 크로스는 1979년 혜성같이 등장해 영원한 사랑을 희구하는 청춘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노래들을 선물했다. 크로스는 아서의 테마에서 ‘사랑(달)과 출세(뉴욕) 중 무엇을 택할지를 놓고 고민스러울 때 최선의 선택은 사랑에 빠지는 것’이라고 주문처럼 반복함으로써 부박한 세태에 일격을 가했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내과의사의 아들로 유복하게 태어난 크로스는 어려서부터 음악적 재능이 다분했지만 부모의 강권으로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하지만 음악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결국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음악의 길로 들어섰다. 1979년에 낸 데뷔 앨범으로 그래미상 5개 부문을 석권하는 경이로운 역사를 썼으며 아서의 테마로 아카데미 주제곡상까지 거머쥔다. 그로부터 강산이 네 번 바뀐 20일(한국시간) 심각한 정치 뉴스 일색이던 CNN 방송에서 어울리지 않게 갑자기 아서의 테마가 아름답게 흘러나왔다. 앵커인 에린 버넷(44)은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고 말한 뒤 크로스를 화상 통화로 연결했다. 인터뷰를 위해 화면에 등장한 크로스는 놀랍게도 초췌한 노인의 모습이었다. 올해 69세인 크로스는 지난 3월 멕시코로 여행을 갔다가 돌아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내 생애 최악의 열흘을 보냈으며, 저승 문턱에까지 다녀왔다”고 토로했다. 온몸에 마비 증상이 와서 걸을 수도 움직일 수도 없었다고 했다. 3주간의 투병 기간을 보낸 뒤 지금은 지팡이를 짚고 마트에 갈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지만 언어 능력과 기억력은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겪은 일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해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며 “코로나19는 심각한 병이다. 마스크를 쓰고 조심해야 한다. 누구든 이 병에 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 위태롭게 길을 걷는 화면 속 그의 모습에서 왕년의 카리스마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젊어서 영원한 사랑을 설파했던 팝의 구루(guru)가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무너져 내린 모습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마치 우리의 청춘과 사랑마저 훼손된 듯하다. 그래도 지금 백신은 구루의 노래밖엔 없는 것 같다. 이 역병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라는.
  • 영역 넓히는 日자위대… “美이어 호주군 보호”

    영역 넓히는 日자위대… “美이어 호주군 보호”

    나라 밖 군사활동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야금야금 보폭을 넓혀 온 일본 정부가 이번에는 호주와 긴밀히 손을 잡았다. ‘집단적 자위권’(한 나라가 무력공격을 받았을 때 그 나라와 협력관계에 있는 나라가 같이 방어에 나서는 것)을 근거로 유사시 자위대를 통해 호주 군대를 지켜주기로 했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과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은 지난 19일 도쿄 방위성에서 회담을 갖고 자위대가 호주 함정과 군용기에 대해 상시적인 방호 체계를 갖춘다는 데 합의했다. 자위대가 다른 나라 군대에 대한 보호 임무를 맡는 것은 미국에 이어 호주가 두 번째다. 자위대의 타국 군대 방어는 2015년 아베 신조 정권 때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하는 안보관련법이 국회에서 강행 처리됨으로써 가능해졌다. 이에 따른 첫 번째 조치가 미군 함정·항공기에 대한 방호로 2016년 3월 시작됐다. 일본과 호주의 안보협력 강화는 동·남중국해에서 급격히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에 공동 대응한다는 데 우선적인 명분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로서는 이를 빌미로 자위대 활동 영역을 한 발 더 넓힐 수 있게 됐다는 의미가 크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국제분쟁 해결 수단으로서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는 헌법 9조에 위배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되는 자위대의 활동 영역 확대에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내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쿄신문은 “중국이 지난 8월 남중국해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주변 해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자위대가 호주군 방호를 위해 위험해역에서 활동하게 될 경우 군사충돌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결국 이별… 입양 글 올린 제주 미혼모 아이 보육시설로

    결국 이별… 입양 글 올린 제주 미혼모 아이 보육시설로

    ‘아이 입양’ 게시글 파장을 낳은 미혼모의 아이가 돌봄 보육 시설로 보내졌다. 제주도는 미혼모 A씨가 혼자 힘으로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형편이어서 지난 19일 아이를 지역 보육 시설로 옮겼다고 20일 밝혔다. 미혼모와 아이는 지난 13일 출생한 지 6일 만에 헤어졌다. 미혼모 A씨는 산후조리원을 나와 미혼모를 지원하는 지원센터에 입소했다. 도는 파장이 커지면서 산후조리원에 있는 다른 산모들도 큰 충격을 받는가 하면 사회적 비난도 계속돼 A씨를 미혼모 지원센터로 옮겨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는 종합 건강진단을 했고 산모에게는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등 전문가들이 집중적으로 돌보고 있다. A씨는 갑작스런 출산 후 아이 아빠와 자신의 부모 도움을 받을 수 없고 본인도 소득이 없어 아이 양육을 위한 경제적 부담을 느껴 친권 포기를 통해 아이를 합법적으로 입양 보내는 절차를 밟아 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의 미혼모들은 주변의 시선으로 제주를 떠나고 싶어 하고 제주 미혼모시설에는 타 지역 미혼모들이 와 있는 등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미혼모 보호 제도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한 중고 물품 거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20만원의 판매금액과 함께 ‘36주 된 아이 입양합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이불에 싸인 아이 모습이 담긴 두 장의 사진이 게시됐다. 이 글을 올린 미혼모 A씨는 경찰 면담에서 입양 기관과 상담을 하던 중 입양 절차가 까다롭고 오래 걸려 이런 게시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50대 택배기사 ‘생활고와 대리점 업무부당’ 유서남기고 극단선택

    로젠택배 부산 강서지점에서 일하던 50대 택배기사가 대리점의 업무 부당과 생활고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20일 전국택배노동조합과 경남 진해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8분쯤 로젠택배 부산 강서지점에서 A(50)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강서지점 관리자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가주동 로젠택배 강서지점 하치장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와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에 자필로 쓴 유서를 촬영해 함께 일하던 동료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자필로 쓴 4장의 유서 가운데 1장은 가족에게 쓴 것으로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고 다른 3장에는 택배 사업장에 대한 불만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에서 A씨는 ‘우리(택배기사)는 이 일을 하기 위해 국가시험에, 차량구입에, 전용번호판까지(준비해야 하는데도), 현실은 200만원도 못 버는 일을 하고 있다’고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런 구역은 소장(기사)을 모집하면 안 되는데도 (대리점은) 직원을 줄이기 위해 소장을 모집해 보증금을 받고 권리금을 팔았다’고 밝혔다. A씨는 ‘한여름 더위에 하차작업은 사람을 과로사하게 만드는 것을 알면서도 150만원이면 사는 중고 이동식 에어컨을 사주지 않는다’, ‘화나는 일이 생겼다고 하차작업 자체를 끊고, 먹던 종이 커피잔을 쓰레기통에 던지며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소장을 직원 이하로 보고 있음을 알았다’는 등 사내에서 겪은 부당함도 토로했다. 그는 ‘3개월 전에만 사람을 구하든지, 책임을 다하려고 했다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은 없었을 것’이라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주변 동료 등에 따르면 김씨는 수입이 줄어 은행권 신용도가 낮아지자 다른 일을 구하기 위해서 퇴사를 희망해 사망 직전까지 본인 차량에 ‘구인광고’를 붙이고 운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앞으로 쓴 유서에는 ‘생활고에 시달려 빚이 많으니 상속을 포기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올해 2월 부터 로젠택배 강서지점과 계약을 맺고 개인사업자로 택배 배달 일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건 관계자 등을 상대로 A씨가 유서에 밝힌 내용 등을 포함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로젠택배 부산 강서지점 관계자는 “김씨는 오는 11월에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었고, 퇴사할 때 후임자를 데려와야 하는 조건은 계약서에 명시된 것”이라며 “대리점의 갑질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은 억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유승민 “文대통령은 경제 포기…모든 실패 코로나로 덮으려고”

    유승민 “文대통령은 경제 포기…모든 실패 코로나로 덮으려고”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취임 전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대해 입만 열면 ‘경제를 망쳤다’고 비난한 문 대통령이지만, 정작 본인이 대통령이 된 후 2017~2019년 성적을 보면 혁신성장은 말뿐이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우리 경제는 성장동력을 잃고 역사상 최악 고용 참사와 양극화, 그리고 정부, 기업, 가계 모두 최악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부동산 대책은 집값, 전 월세, 세금만 올려놔 중산층 서민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금이 경제 반등의 골든타임’ ‘소비와 내수가 살아나고 있다’고 하면서 소비쿠폰을 지급하겠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경제 위기의 심각성을 알기는 아느냐”고 물었다.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경제정책의 모든 실패를 코로나로 덮으려 한다. 마치 자신들은 아무 잘못도 없었는데 오로지 코로나 때문에 경제가 나빠졌다고 국민을 속이려 하고 있다”며 “9월 고용통계를 보면 취업자 수가 39만2000명 감소했고,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25.4%, 실업자는 전 연령층에서 늘어나고, 비경제활동인구가 사상 최대로 늘어나는 등 일자리 사정은 IMF 위기 이후 가장 심각하며 고용이 전반적으로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20~30대 젊은 층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근본대책은 없이 오로지 세금을 퍼부어 일자리 통계에 분식하는 공공일자리밖에 모른다. 이 정부 들어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규제·노동·교육개혁은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다”며 “재정중독 정책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우리 경제의 도약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다. 국가·가계부채의 시한폭탄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들 뿐”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우리 경제의 참담한 현실에 대해 아무 관심 없고 아는 것 없고 가끔 국민 속만 뒤집어놓는 문 대통령에 대해, 오죽하면 오래전부터 경제는 포기한 달나라 대통령이라고 했겠느냐”며 “우리 경제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려면 대통령과 정부가 완전히 새로운 경제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콘트라베이스처럼 눈에 잘 띄지 않아도 우린 삶의 가치 포기 안하는 소중한 존재”

    “콘트라베이스처럼 눈에 잘 띄지 않아도 우린 삶의 가치 포기 안하는 소중한 존재”

    말끔하고 단정한 인상으로 늘 친숙한 이름. 텔레비전을 켜면 어디서든 자주 봤던 것만 같은 얼굴. 최근엔 사진작가로도 변신하며 장르를 불문하고 대중과 가까이 만나 온 박상원이 배우생활을 한 지도 어느덧 42년 차다. 그가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 모노드라마에 도전한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 모노드라마 약장수 포스터를 보고 “망치를 한 대 얻어 맞은 듯”해서 배우를 꿈꿨고, 난생처음 본 연극도 소극장 모노드라마였다고 한다. “이거 40주년 기념 공연으로 오해되면 안 되는데”라며 걱정하지만, 어쨌든 다시 처음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최근 서울 남산예술센터에서 한참 연습 중 만난 그는 단발 곱슬머리에 뿔테 안경을 쓴 사뭇 낯선 얼굴이었다. 그러나 곧 특유의 미소와 목소리에 위안을 줬다. 박상원은 다음달 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콘트라바쓰’에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로 삶을 노래한다. ‘향수’, ‘좀머씨이야기’ 등으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콘트라바스’가 원작이다. 당초 지난해 막을 올릴 예정이었다가 제작진이 한 번 바뀌고 대관이 늦어지며 준비기간이 길어졌다.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낮은 음을 내는 악기인 콘트라베이스는 무대 가장 끄트머리 한쪽을 가만히 차지해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도 결코 빠져선 안 되는 소중한 존재다. 아무도 바라봐주지 않는 악기처럼 연주자 자신도 무대 끝쪽에서 소외된 시선에 스스로를 가둬버린 채 외롭고 처절하게 간절한 사랑을 바란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오늘을 살아가는 수많은 소시민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남들 눈에선 소외됐을지언정 그렇다고 도태될 순 없는 거니까 스스로 희망을 잃지 말고, 내 삶에 가치를 두고 계속 도전해야 한다는 메시지예요.”“무대 위에서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모습이 어마어마하고 말도 안 되게 보였다”던 1인극에 대한 첫 기억을 지금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표현하게 된 박상원은 여전히 열심이었다. 연습실 벽 한쪽엔 ‘팬텀 오브 더 드라마센터’라는 제목으로 연습 관련 기록과 매일 시간대별로 짜여진 계획이 적혀 있었다. ‘오페라의 유령’ 속 유령처럼 더 좋은 연기를 뽑아낼 수 있는 특별한 존재와의 접선을 꿈꾸며 땀 흘리고 있다고 했다. 스태프들이 꼼꼼히 적은 연습일지도 벽돌 같이 두꺼웠다. 서울예대 공연학부 교수인 그는 “연습실에서 먹어야 하는 먼지와 무대에서 흘려야 하는 땀의 총량을 채우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있는 입장권을 갖기 어렵다고 학생들에게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먼지와 땀 총량의 법칙은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다시 연습에 들어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오늘의 눈] 원치 않았던 임신 책임 여성에게만 묻는 사회/손지민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원치 않았던 임신 책임 여성에게만 묻는 사회/손지민 사회부 기자

    “저게 사람이냐, 임신을 원치 않으면 몸을 잘 간수해야지.” “(아이) 생산자가 책임져라. 왜 사회가 책임지나.” “저 미혼모를 돕자는 건 인신매매범을 돕자는 것 아닌가.” 한 여성에게 악플이 쏟아졌다. 이 여성은 지난 16일 중고 물품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당근마켓에 ‘36주 아기를 20만원에 입양 보낸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여론이 여성에게 손가락질하는 사이 아이 엄마의 사연이 드러났다. 아이 아빠도 없고, 부모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처지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고, 여기에 산후우울증까지 더해져 감당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충동적으로 판매 글을 올린 것을 후회한다는 내용이다. 36주라는 아기도 낳은 지 3일 된 신생아였다. 사실 철부지 엄마의 잘못이라고 욕하고 손가락질하는 건 쉽다. 덮어놓고 아이 엄마를 비난하고, 법에 따라 철저히 처벌한다고 이런 일이 사라질까.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기저귀·분유 지원, 취업성공패키지 지원, 수도·전기요금 등 지원, 통신비 감면 등 정부가 시행 중이라고 선전하는 미혼모 지원 정책들이다. 그러나 정부가 선전하는 사회안전망은 어느 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신생아는 당근마켓으로 나왔고, 엄마는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입건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미혼모 지원 정책은 처음부터 다시 고민해야 한다. 원치 않은 임신을 한 미혼 여성의 입장에서 말이다. 어떤 배경에서 아이가 태어났든, 미혼모가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런 사건은 또 발생할 수 있다. 그저 알아서 키우기만을 바라는 사회에서는 엄마도, 아이도 행복할 수 없다. 정부는 실제 미혼모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결혼하지 않고 임신한 여성이 아이를 낳기 전 무엇을 가장 걱정하는지부터 들어야 한다.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아이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방법,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방법, 절망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여성이 아이를 인생의 짐으로 느끼지 않고, 계속해서 키울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sjm@seoul.co.kr
  • 막막한 입양… 어디에도 기댈 곳 없었다

    막막한 입양… 어디에도 기댈 곳 없었다

    부모·아이 아빠 도움 못 받고 소득도 없어두려움 속 입양 상담… 높은 허들에 좌절원희룡 “현행 입양절차·미혼모 지원 점검”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인 ‘당근마켓’의 ‘아이 입양 게시글’의 파장으로 입양 절차 등 미혼모 보호 및 지원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개인의 책임도 있지만,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19일 현행 입양특례법 등에 따르면 현재 미혼모가 아이를 입양 보내기 위해 친권 포기 과정을 거치려면 반드시 출생 신고를 한 후 입양관련 기관과 상담해야 한다. 또 7일간의 숙고 기간을 거쳐야 한다. 이는 부모나 아이를 낳은 미혼모에게 입양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미혼모가 부모의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출산 예정일보다 이르게 갑작스러운 출산을 하게 되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아이 입양 글을 올렸던 미혼모 A씨는 경찰 면담에서 출산과 산후조리 중 두려움과 막막함 속에서 입양 기관과 상담을 하던 중 아이 출생신고 등 입양 절차가 까다롭고 오래 걸려 이런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현재 미혼모는 관련 기관 등에서 출산을 돕고 산후조리원과 연결해 산후조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산후조리원 비용은 1주일에 100만원 이상 들어가지만, 정부나 자치단체의 지원액은 70만원 정도다. 이연화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은 “미혼모 대부분은 부모 재산으로 인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등록이 안 된 경우가 많아 한부모 지원법에 따른 의료비와 생계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아이 입양 게시글’을 올린 A씨도 아이 아빠와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데다 자신도 소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날 “부모 등 직계가족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미혼모가 산후조리 과정에서 아이 출생 신고를 하고 입양을 보내는 절차를 밟는 것은 어려운 측면이 있을 수 있다”면서 “현행 입양 절차와 미혼모 보호 및 지원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혼모 A씨가 지난 16일 오후 당근마켓에 20만원의 판매금액과 함께 ‘36주 아이 입양합니다’라는 글과 이불에 싸인 아이 모습이 담긴 두 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속보]‘옵티머스 사기’ 스킨앤스킨 이사 구속 “피해액 크고 증거인멸 우려”

    [속보]‘옵티머스 사기’ 스킨앤스킨 이사 구속 “피해액 크고 증거인멸 우려”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스킨앤스킨 이모(51) 이사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이 이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오후 늦게 이 이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혐의 사실이 소명되는바 피해액이 크고 사안이 중대하며 다른 공범과의 관계에 비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날 함께 심문을 받을 예정이던 이씨의 형 이모(53) 스킨앤스킨 회장은 법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 경우 검찰이 피의자를 구인할 때까지 심문이 미뤄진다. 심문을 포기하거나 잠적하면 서면으로 구속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두 사람은 2017년 6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피해자 378명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이라고 속여 약 3585억원을 편취한 다음 부실채권 인수와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또 회사 자금 150억원을 마스크 구입에 사용하는 것처럼 가장해 빼돌린 횡령 혐의도 있다. 150억원은 옵티머스 관계사 이피플러스로 넘어가 주로 옵티머스의 펀드 환매 중단을 막는 데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근 해명+고소에 김용호 “또 글 올렸나? 끝까지 거짓말”(종합)

    이근 해명+고소에 김용호 “또 글 올렸나? 끝까지 거짓말”(종합)

    유튜버 김용호가 이근 해군 예비역 대위의 전 여자친구의 스카이다이빙 사망 사고의 책임이 이근에게 있다고 폭로했다. 이근은 “별 쓰레기를 다 봤네”라고 격노하며 즉각 부인했으나, 김용호는 “끝까지 거짓말”이라며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용호는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근의 전 여자친구 A씨가 스카이다이빙 사고로 사망했고, 이에 이근도 교관으로서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김용호는 “이근이 과거 스카이다이빙 교육을 하다가 사망사고를 냈다”고 밝히며 “이건 기본적으로 교관으로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15년 발생한 A씨의 사망 사고를 언급하면서 “고인의 지인들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말렸다고 하는데 스카이다이빙을 강행하게 한 사람이 누구냐”면서 “‘나는 특수부대 출신이고 스카이다이빙 전문가니까 함께 뛰자, 괜찮다’고 스카이다이빙을 강행하게 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김용호는 “당시 사망한 고인과 이근씨가 사귀는 사이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자기 여자친구를 결과적으로 죽게 만든 것인데 양심에 가책이 없는 건지, 어떻게 ‘라디오스타’ 같은 예능 프로그램 나와서 스카이다이빙 이야기를 하면서 웃을 수가 있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근에게 법적인 책임은 없을 수 있지만 최소한 인간이라면 이 사건에 대해 예의를 지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이러한 김용호의 주장에 이근은 이날 밤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지금까지 배 아픈 저질이 방송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든 말든 그냥 고소하고 무시를 했지만, 이제는 하다 하다 저의 스카이다이빙 동료 사망사고를 이용해서 이익을 챙기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한다? 별 쓰레기를 다 봤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근은 “A씨 가족분들에 2차 트라우마를 불러오는 것은 물론, 현장에도 없었던 저들, 그분의 교관을 한 적도 없던, 남자친구가 아니었던 저 때문에 A씨가 사망했다고?”라며 “이 사실은 A씨 가족분들도 다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일이 대응 및 설명할 필요가 없어서 안 했지만 저의 가족을 공격하고, 이제 제가 존중했던 스카이다이빙 동료를 사망하게 했다고 하니 증거를 제출하겠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근은 과거 성범죄로 처벌받았던 것과 관련해 CCTV를 보고 판단해달라면서 “피해자와 마주보고 지나가는 중에 제가 피해자 왼쪽에서 손이 허리를 감싸고 내려와 3~5초 오른쪽 엉덩이 뭉치기가 가능한지 아니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지, CCTV 보시면 복도가 아니라 사람들이 많은 넓은 공간”이라며 “현장에서 경찰을 불러달라 한 것도 저고 재판을 시작한 것도 저”란 입장도 전했다. 이근은 “전 국민들에게 거짓말한 적 없고 가짜뉴스를 믿든, 가세연과 기타 쓰레기를 믿든, 여러분들의 자유”라면서도 “전 제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떳떳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GARBAGE(쓰레기)에게 고소장 또 갈 것”이라고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알렸다. 이근의 글이 게시되자 김용호는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이근이 또 글을 올렸나? 끝까지 거짓말을 하는군”이라면서 이근의 말을 반박했다. 김용호는 “제가 방송에서는 말을 자제했는데 이근이 뻔뻔하게 나오니 취재한 내용 몇 가지만 공개한다”면서 “이근은 당시 서울스카이다이빙학교 코치였고 A씨는 이근과 함께 여러번 강하를 했다. 사진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용호는 “이근은 A씨의 시신수색과 장례식에 참여했다”라며 “당시 사고 상황과 시신수색 작업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전문 스카이다이버 분들이 쓰신 글들이 많으니 찾아보시면 참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김용호는 “이근은 A씨와 연인사이였다”라며 “본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 다 이야기하고 다녔고 당시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A씨가 죽어서 슬프다고 사진을 마구 올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고서 이근은 뻔뻔하게 ‘라디오스타’에 나가서 스카이다이빙 경험담을 이야기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용호는 또한 “스카이다이빙 사고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조사보고서를 입수했다”면서 “상당한 문제점들이 보고서에서도 명시돼 있다”고 했다. 그는 “이근은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나? 동료로 사랑하는 사이였을 뿐이라고 말했더군”이라며 “냉정하게 사건을 분석해서 다음 방송 준비하겠다”라고 예고했다. 한편 이근은 해군 특수전전단(UDT) 대위 출신으로 미국 버지니아군사대학을 졸업한 교포 출신이지만 한국 군인이 되기 위해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우리나라 군에 입대한 이력 때문에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올해는 유튜브 콘텐츠 ‘가짜 사나이’에서 교육대장으로서 카리스마와 실력을 보여주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1일 김용호가 이근의 UN 근무 경력과 관련, 거짓 의혹을 제기했고 이근이 과거 성범죄로 처벌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이근은 자신의 UN 근무 이력 거짓 의혹을 제기했다며 김용호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1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또한 지난 2018년 클럽에서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서는 “처벌을 받은 적 있다”면서도 “저는 명백히 어떠한 추행도 하지 않았고 이를 밝혀내기 위해 제 의지로 끝까지 항소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피해자 여성분의 일관된 진술이 증거로 인정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서 “당시 CCTV 3대가 있었으며 제가 추행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나왔는데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나, 오직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단 하나의 증거가 돼 판결이 이뤄졌다”고 결백을 호소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장난 아니었던 당근마켓 아기, 또 올라오면요?” [이슈픽]

    “장난 아니었던 당근마켓 아기, 또 올라오면요?” [이슈픽]

    장난이 아니었던 신생아 판매 글글 올렸다가 바로 삭제 ‘뒤늦은 후회’“아기 아빠 없고 입양 상담 중 화가 나”원희룡 제주도지사 “보호·지원 약속”20대 산모가 중고 물품 거래 유명 애플리케이션인 ‘당근마켓’에 36주 된 아기를 팔겠다는 판매 글을 올린 사건과 관련해 미혼모단체에서 범죄행위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해당 미혼모에 대해 맹목적 비난보다는 도움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앞서 미혼모 A(26)씨는 16일 오후 당근마켓에 ‘아이 입양합니다 36주 되어있어요. 입양가격으로 20만원’이라는 글과 함께 아기 사진 2장을 올렸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기 아빠가 현재 없는 상태로 출산 후 미혼모센터에서 아기를 입양 보내는 절차 상담을 받게 돼 화가 나 해당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신생아 판매 글…김도경 대표 “비난보단 도와줘야” 김도경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표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입양 절차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빨리 해결하려고 당근 마켓에 판매 글을 올렸다는 게 정말 이해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범죄행위인데 본인이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A씨를 비난하기보다 먼저 심리상담 등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 엄마의 심리상태에 대해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아이를 키웠을 경우 더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길 수 있다면 분리하거나 입양도 고려해봐야 한다”며 “정말 키우겠다고 하면 관련된 도움을 주겠지만, 정말 못 키우겠다는 입장이라면 입양이 될 수 있도록 그 절차는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입양을 고려하는 많은 미혼모들이 사실은 아기를 직접 키우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경제적·환경적 조건만 갖춰지면 미혼모들은 스스로 아기를 돌볼 의지가 있지만, 미혼모를 지원하는 정책은 부실하다고 전했다. 한부모가족지원법에서는 한 부모의 월 소득이 152만원 미만일 경우 아이가 18살이 될 때까지 월 20만원을 지급한다. 김 대표는 “엄마들이 얘기하는 가장 큰 문제는 지금 당장 집도 없는데 아기랑 어디서 뭘 먹고 사냐는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아주 가난한 미혼모들만 들어갈 수 있는 미혼모 시설을 제외하고는 미혼모만을 특별히 지원하는 정책은 없다. 가장 힘든 건 가족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실태를 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학습한 여성들은 아이를 낳기 전부터 포기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사회가 아이를 키울 수 있게” 원희룡 제주지사는 해당 사건을 접한 후 “비난하기보다 사회가 도와주는 것이 먼저”라면서 미혼모와 입양 제도 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18일 페이스북에 “온라인 마켓에 아기 입양 글을 올린 미혼모 기사를 보고 너무 놀랐다. 한편으로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제주에 사는 분이어서 책임감도 느낀다”며 “미혼모로 홀로 아기를 키우기 막막하고 세상에 혼자 남은 것 같은 두려움에서 그런 것 같다”고 해당 산모를 감쌌다. 또 “분노하는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한 생명의 엄마로서 아기를 낳은 것은 칭찬받고 격려받아야 할 일이다. 혼자서 키울 수 없다면 입양 절차 등 우리 사회가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미혼모 보호와 지원 실태를 다시 점검하겠다”며 “4명의 아이를 입양해서 키운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님은 현 입양특례법상 입양을 보내기 위해서는 출생신고를 해야 하는데, 그것 때문에 입양절차를 꺼리게 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과 함께 전반적인 미혼모와 입양 제도 점검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주셨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두려움과 막막함 속에서 사회적 비난까지 맞닥뜨린 여성에 대해 보호와 지원을 하겠다”며 “필요한 경우 심리적인 치료도 제공하겠다. 관련 기관들과 함께 최대한 돕겠다”고 강조했다. 당근마켓 “재발방지책 마련할 것” 당근마켓은 19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신고가 접수된 즉시 해당 글을 비공개하는 등 조치했으나, 앞으로는 이 같은 글을 사전에 걸러낼 방안도 찾겠다고 밝혔다. 당근마켓은 반려동물·주류·가품(짝퉁) 등 거래 금지 품목을 인공지능(AI)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걸러내고 있다. 그러나 아이를 판매하겠다는 게시글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AI가 학습한 데이터가 없는 탓에 A씨 게시글을 거르지 못했다고 한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이런 경우에 대한 대응 강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 기술팀 등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당근마켓 측은 다른 이용자의 신고가 접수되자마자 A씨에게 ‘거래 금지 대상으로 보이니 게시글을 삭제해 달라’고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어 당근마켓 측에서 해당 글을 강제 비공개 처리했고, A씨를 영구 탈퇴 조처했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실제로 미혼모였고, 원하지 않았던 임신 후 혼자 아이를 출산한 상태에서 육체적·정신적으로 힘에 부친 나머지 이런 글을 작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산후조리원에서 퇴소하면 아동복지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지만, 수사와 별개로 유관 기관과 함께 작성자와 아이를 지원할 방법도 찾을 계획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UAE 문화부 장관, 영국 축제 담당자 외딴 리조트로 저녁 초대한 뒤”

    “UAE 문화부 장관, 영국 축제 담당자 외딴 리조트로 저녁 초대한 뒤”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나흐얀 빈무바라크 알나흐얀(69) 문화부 장관이 영국의 문학축제 ‘헤이(Hay) 페스티벌’ 담당자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책으로 유명한 영국 웨일즈 헤이온와이 출신의 케이틀린 맥너마라(32)는 올해 2월 열린 축제 준비를 위해 찾아간 아부다비에서 알나흐얀 장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행된 영국 일간 선데이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지난 2월 25일부터 나흘 동안 아부다비에서 처음 열리는 축제를 앞두고 아부다비에 머물던 맥너마라는 같은 달 14일 오전 알나흐얀 장관으로부터 저녁 식사를 함께하자는 전화를 받았다. 운전사가 차를 몰고 맥너마라를 데리러 와 외딴 섬에 있는 리조트로 향했다. 업무상 알나흐얀 장관을 여러 번 봤으나 그 전에 단둘이 만난 적은 없었다고 맥너마라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밖에서 비행기표, 비자와 같이 내 삶의 모든 부분을 통제했다”며 “그의 힘과 영향력을 알았기 때문에 그곳에 계속 머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곧바로 자신이 끔찍한 일을 당했음을 윗선과 대사관 직원들에게 알렸으며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어느 정도 풀린 다음에야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왕립검찰이 그녀의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만을 기다렸는데 들리지 않아 “더 잃을 것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익명으로 숨을 권리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맥너마라는 “이런 일을 버젓이 행하고 나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권력 있는 남자들의 영향력을 드러내고 싶어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그런 함정에 걸려든 사람이 내가 처음도 마지막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에겐 아마도 혈기가 뻗친 것일 뿐이라도 내겐 정말로 엄청난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끼쳤다”고 말했다. 알나흐얀 장관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UAE 외교부는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AP가 영국 런던경찰청에 문의한 결과 경찰은 7월 3일 한 여성이 강간 혐의의 고소장을 접수했고 피해자 조사가 이뤄졌다고 확인했다. 헤이 페스티벌 이사진은 알나흐얀 장관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앞으로 UAE에서의 행사는 없다고 못박았다. 캐롤라인 미셸 헤이 페스티벌 대표는 성명을 내 “지난 2월 아부다비에서 맥너마라에게 일어난 일은 끔찍하고 추악한 신뢰 위반이자 지위 남용”이라고 규탄했다. 알나흐얀 장관은 영국 런던에 있는 법무법인 실링스를 통해 선데이 타임스에 “사건 발생 8개월이 지난 시점에 영국 전역에 보급하는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 주장에 놀라움과 슬픔을 느꼈다”고만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생업 접어야 허용되는 참정권, 기본권인가

    [이종수의 헌법 너머] 생업 접어야 허용되는 참정권, 기본권인가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30대 초반인 지역구 최연소 당선자가 소방공무원 출신인 경력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알아보니 그는 10년 남짓 119구조대원으로 근무해 왔다. 그런데 소속 정당의 인재영입 기자회견의 첫마디에서 그가 “평생의 꿈을 접고서 정치를 시작한다”고 밝힌 대목이 마뜩지가 않았다. 국회의원이 되려는데 왜 평생의 꿈을 접어야 하나. 그의 탓이 아니다. 현행법상 공무원에게는 정당가입이 금지되고 국회의원선거나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로부터 90일 전에 사직해야 한다. 법의 취지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 때문이라 하고 헌법재판소도 그간 여러 차례 이를 합헌으로 결정했지만 도무지 수긍이 가질 않는다. 심지어 공무원이 아닌 사립학교 교사와 언론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즉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헌법이 보장하는 피선거권을 행사하려면 자신의 생업을 포기해야만 한다. 오늘날 국민이면 누구라도 공직선거에 입후보할 수 있는 참정권의 보장은 일부 귀족들이 공직을 독점했던 과거의 신분제 사회를 벗어나 있다는 대표적인 표상이다. 그런데 이 참정권을 행사하려는 데에 그이 같은 공무원에게 자신의 생업인 공직을 포기토록 강제하는 것이 과연 마땅한지가 의문이다. 그것도 한참 전인 선거일로부터 석 달 전에 그만둬야 한다. 당선은 물론이고 시기적으로는 정당의 공천 여부조차도 불확실한 때이다. 그래서 공무원이라도 오랫동안 봉직하다가 퇴직을 앞둔 시점이 아니면 선뜻 입후보할 용기를 내기가 어렵다. 피선거권 행사를 위해서는 생업인 공직을 그만둬야 해서 젊은 공무원에게는 그의 말대로 “평생의 꿈을 접고서야” 가능한 모험이고, 마치 한판의 도박과도 같다. 반면에 판검사 등 고위직 출신의 공무원들에게는 공직선거 출마가 떨어져도 그만인 일종의 꽃놀이패와도 같다. 이렇듯 뜻있는 많은 이들이 사실상 배제되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에서는 케네디 집안, 부시 집안, 아베 집안과 같이 자자손손 대를 이어서 정치권력을 이어 가는 이른바 ‘선거귀족’들이 득세해 왔다. 공무원이나 교사가 선거에 입후보해서 만일 당선되면 권력분립원리상 겸직 금지가 마땅하다. 그래서 독일과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공무원에게 정치적 중립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당가입은 물론이고 공직선거의 입후보를 제한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독일의 공무원법은 선거에 입후보한 공무원에게 선거운동을 위한 휴가를 보장하며 만일 당선된다면 법상 겸직이 금지되기 때문에 해당 공직의 임기 동안에 휴직을 또한 보장한다. 이와 같이 우리와는 달리 이전의 직업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다리를 활짝 열어 두고 있다. 그러니 선출직 공직에 출마하기 위해 그이처럼 평생의 꿈을 접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독일의 주요 정당들에서 전체 당원들 가운데 공무원의 당원비율은 30~40%에 달한다. 특히 독일 녹색당은 태반이 공무원들이다. 현역 의원이 재선, 삼선에 다시 나서는 프리미엄은 전혀 문제 삼지 않는데도, 말단직의 공무원이 선거에 나서는 데에 뭐 그리 대단한 프리미엄이 있겠으며 또한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겠는가. 게다가 현행 선거법은 오래전부터 공무원에게 직을 이용하는 선거운동을 따로 금지해 오고 있다. 그리고 임기를 마치고서 재선에 연연하지 않고서 이전의 직업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다리를 남겨 둬도 좋겠다. 물론 다리를 놓아 두더라도 되돌아갈 이들이 많지 않을 법하다. 그러나 생업을 접고서 그리고 되돌아갈 다리가 아예 끊긴 가운데 치러지는 공직선거에는 자신의 모든 것이 걸려 있는 셈이다. 그러니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하는 선거가 누군가에게는 마치 배수진 속에서 치르는 비장(悲壯)한 전투가 돼야 한다. 기본권은 국민 누구나가 일상에서 별다른 조건과 큰 위험 부담이 없이 누려야 마땅한 권리다. 공무원과 교사들에게도 크게 다르지가 않다. 더욱이 오늘날의 평등사회에서 민주정치의 상징과도 같은 참정권은 누구라도 가급적 제한 없이 누릴 수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렇듯 생업과 꿈을 포기하고서야 비로소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면, 여기에 어떻게 기본권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겠는지가 여전히 의문이다. 그래서 이번처럼 소방공무원 출신의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국회의원 출신의 소방공무원을 지켜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사설] 투철한 시민의식으로 경제와 방역 두 마리 토끼 잡자

    정부가 이달 말부터 국민 1000만명 이상에게 ‘할인 상품권’ 개념의 소비쿠폰을 나눠 주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숙박, 관광, 공연, 영화, 전시, 체육, 외식, 농수산물 등 8개 분야 쿠폰을 업소에 제시할 경우 일부 할인해 주는 식이다.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진 내수를 살리기 위해 국민들의 소비를 유도하려는 것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각종 문화, 관광, 미술·박물관 행사를 열어 소비를 촉진할 계획이다. 전국 초중고 학교들도 오늘부터 등교 인원을 3분의2 수준으로 확대한다. 특히 비수도권은 여건에 따라 밀집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놔 모든 학생이 매일 학교에 가는 ‘전면 등교’도 가능하다. 온라인 수업 지속에 따른 학습 격차 심화와 사회성 결여를 해소하는 교육 정상화의 수순이다.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12일부터 1단계로 조정되면서 ‘일상으로의 복귀’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민이 생계의 위협과 불편을 감내하면서 방역에 적극 협력한 결과로, ‘셀프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경우 언제든 다시 암흑과도 같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 있다. 당초 정부는 지난 8월 여름휴가철을 기점으로 소비쿠폰을 뿌릴 계획이었으나 8·15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계획을 접은 바 있다. 정부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한다면 언제든 해당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방역과 일상을 동시에 잡는 게 불가피해졌다. 경제를 위해 방역을 포기할 수도 없지만, 방역을 위해 경제를 무한정 포기할 수도 없다. 최근 청년 일자리가 대폭 줄어든 통계를 고려해야만 한다. 국민이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면서도 각자 방역을 철저히 하는 책임감을 발휘한다면 ‘K소비’라는 성공사례가 만들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 文대통령, 前아파트 경비원에 쾌유 빌며 난 선물

    文대통령, 前아파트 경비원에 쾌유 빌며 난 선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전 거주하던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다가 췌장암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는 한대수 경비원에게 지난 16일 난 화분과 성금, 선물을 보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있는 이 아파트는 문 대통령이 취임 직전인 2017년 5월까지 살던 곳이다. 한 경비원은 치료를 포기하려 했으나 주민들이 교대로 경비를 서고 500만원가량의 성금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돕자 “용기를 내 보겠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청와대도 “아파트 주민의 따뜻한 마음에 경의를 표한다”며 성금을 전달했다. 주민 제공
  • 항암치료는 포기했지만 ‘한 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항암치료는 포기했지만 ‘한 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근교 버밍햄에 살던 제임스 웬들 윌리엄스(77)는 올해 초 대장암이 재발했다는 소식에 더이상의 치료를 거부하고 “존엄사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가족의 반대로 윌리엄스는 결국 호스피스만 이용하기로 하고 항암치료는 포기했다. 그런 그가 포기하지 않은 것이 2020년 대선에 참여해 마지막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하루가 다르게 건강이 악화하자 대선 당일인 11월 3일까지 생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9월 24일 시작하는 사전투표라도 하기로 마음먹었다. 가족에 따르면 48년간 변호사로 활동해 온 그는 민주당 당원으로, 평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혼란에 빠트리는 해로운 존재라고 생각해 왔기에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혔다. 사전 투표 당일 투병으로 앙상해진 체구의 윌리엄스는 며느리의 차를 타고 투표소로 이동해 어렵게 한 표를 행사했다. 그는 현장에 있던 사진기자에게 “나라의 건강이야말로 모두가 우려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생각이 나를 투표소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투표 8일 뒤인 지난 2일 세상을 떠났다. 아쉽게도 윌리엄스가 안간힘을 쏟으며 행사한 마지막 한 표는 무효표로 처리됐다. 미시간주 선거법은 선거일 전에 사망한 사람이 행사한 사전투표를 무효로 간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8월 미시간주에서 치러진 예비선거에서도 같은 이유로 850표가 무효 처리됐다. 이에 윌리엄스의 아들 데이비드는 “아버지의 표가 집계되지 않는다고 했을 때 너무 화가 났다”면서도 “(무효 처리가) 한 표 행사에 담긴 뜻을 흐리게 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고소한 맛에 ‘쓱싹’ 담백한 맛에 ‘뚝딱’ 돌아온 가을 밥도둑

    고소한 맛에 ‘쓱싹’ 담백한 맛에 ‘뚝딱’ 돌아온 가을 밥도둑

    “이제 다 끝나가네요. 한 달 전만 해도 ‘물 반 전어 반’이었는데 말이죠.” 충남 서천군 홍원항을 근거지로 20년간 전어잡이를 한 선장 이일희(60)씨는 지난 17일 오전 11시쯤 서천 마량포구 앞에서 전어를 잡다 서울신문의 전화를 받고 “올해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려 전어가 풍어였다”며 “바다에 나가면 그물을 6~7번 치는데 한 번에 10~20t씩 잡혀 그물이 찢어질 듯했다”고 말했다. 전어는 그물코 한 변이 1.2~1.5㎝짜리 선망을 싣고 어군탐지기로 전어를 쫓다 발견 즉시 길이 350m 그물을 빙 둘러쳐 잡는다. 어선 한 척과 운반선이 한 선단을 이루지만 올해는 풍어여서 배 한 척이 더 투입되기도 했다. 운반선은 성질 급한 전어가 죽지 않게 뭍으로 옮긴다. 500㎏씩 넣을 수 있는 물칸 8개 안팎을 갖췄다.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전어는 민물과 섞이는 강하구 인근 바다에서 산란해 금강이나 천수만 주변 바다에서 많이 잡힌다”며 “동해안보다 서·남해안에 전어가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비가 많이 내리면 풍어를 이루는 것도 같은 이치다. 전어의 서식 적정수온은 15~20도로 연안의 수온이 25~30도에 이르는 여름철에는 깊은 바다에 살다 가을로 접어들면 얕은 바다로 이동한다.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전어는 산란을 앞두고 연안에서 살을 찌워 가을철에 최고로 맛이 좋아진다. ●풍어에도 소비 줄어 하루 매입량 2t 제한 홍원항에만 15개 전어잡이 선단이 있다. 매년 8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조업한다. 전어가 많은 곳을 찾아다니다 보니 어떤 때는 천수만과 가까운 태안군 남면 마검포 앞바다까지 북상해 올라간다. 그래도 육지와 10㎞도 떨어지지 않은 바다다. 이씨는 “전어가 한창 잡힐 때는 새벽 1시고 2시고 가리지 않고 출항했는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덜 잡히는 요즘에는 보통 아침 6시쯤에 나가 6~7시간 작업하고 돌아온다”면서 “화주(중간상인)들이 전어는 많이 잡히는데 코로나19로 소비가 줄어 손해가 나니까 선단마다 하루 매입량을 2t으로 제한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 바닥에는 ‘전어잡이를 잘한 해는 집을 사고 못한 해는 집을 판다’는 얘기가 있는데 홍원항 어민들은 올해 전어풍어에도 코로나19 탓에 돈벌이가 시원치 않다고 투덜댄다.홍원항 전어 음식점은 12개 정도, 판매하는 곳은 40여곳이 있다. 전어 경매장도 있다. 일반 소비자도 경매에서 한짝(10~15㎏)을 6만~7만원에 살 수 있다. ㎏당 회와 구이는 3만 5000원씩, 무침은 4만원 하는 음식점보다 매우 저렴하다. 해마루횟집 주인 조미정(51)씨는 “예전 축제 때보다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식당마다 주말에 하루 200~300명이 찾아와 전어를 즐긴다”면서 “회와 무침이 가장 많이 팔리지만 나이 드신 분 중에는 구이도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이어 “구이는 냉동 전어를 쓴다”면서 “숯불에 구우면 속은 익지 않고 겉만 타는데 그릴에 구우면 겉과 속이 골고루 익어서 맛이 무척 좋다”고 덧붙였다. 구이용은 큰 것을 쓴다. 홍원항에서는 이를 ‘떡전어’라고 부른다. 그 절반 크기도 안 돼 밴댕이만 한 전어는 ‘띠푸리’라고 한다. 전어는 7년생으로 해가 갈수록 몸집이 커지는데 최대 26㎝까지 자란다고 서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밝혔다. 1년생은 길이 11㎝ 정도이다. 조씨는 “산 전어를 구우면 살이 오그라들거나 부서지고 모양도 틀어져 구이용은 무조건 냉동시킨다”고 했다.●천대받던 전어… 축제로 ‘귀한 몸’ 변신 30~40년 전에는 ‘준치나 가오리를 먹었지 전어는 길가에 버렸다’, ‘전어잡이 배도 없었다’고 천대받았던 기억이 전해지는 홍원항에서 ‘귀한 고기’로 위상이 바뀐 것은 축제 덕이다. 2000년 당시 마을 이장이 “전어가 많이 잡히는데 그냥 해보자”고 주민들을 설득해 처음 축제가 열렸다. 조씨는 “그 당시 음식점 열 집 중 두 집은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고 참여하길 포기했다”면서 “축제장에 외지인이 물밀듯이 몰려오는데, 너무 정신이 없어 어린 자식들까지 나서서 마늘 까고 상추를 씻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주민들이 앞치마 두르고 손님을 받는데 ‘반반’(회 반, 구이 반)이란 말을 몰라 되묻고는 했다”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다. 조씨는 “수족관에 바닷물과 전어를 넣고 죽을까 봐 아침저녁으로 물을 갈아 주고 잠도 못 자고 관리를 했는데 하루 지나니 입과 눈이 빨갛게 변하고 이틀이 지나니 죽어버려 너무 당황했다”고 한다. 그는 “그래서 전어에 대해 여기저기 알아보고 공부를 해보니 수족관은 민물 70%와 간수 30%를 섞어 넣어야 잘 산다는 걸 알았다”면서 “이때 터득한 방법으로 지금도 수족관 전어를 살리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지만 지난해 가을 보름간 열린 19회 축제 때는 21만명이 넘을 정도로 방문객이 늘었다. 구제역과 코로나로 두 해 걸렀지만 전국 최초로 연 전어축제는 홍원항을 ‘전어의 메카’로 부상시켰다. ●조선시대 난호어목지에선 ‘錢魚’로 표기 조선시대 서유구는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서 “귀천이 모두 좋아하고 맛이 좋아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 전어(錢魚),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모양이 화살촉처럼 생겼다고 해 전어(箭魚)라고 표기했다. 자산어보에 ‘전어는 기름이 많고 달콤하다’고 기록됐으니 정약전도 맛을 인정한 것이다. 가을 전어는 지방 함량이 100g당 10g으로 봄 전어보다 3배 넘게 많다. 조씨는 “전어 회를 썰 때 보면 뱃살 쪽에 돼지비계처럼 하얀 기름이 끼어 있다. 기름이 이리 많으니 고소할 수밖에 더 있느냐. 담백한 맛도 난다”면서 “전어는 확실히 계절 음식이다. 가을 외에는 손님들이 거의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多 저장하는 만능맨… 김치냉장고 ‘철’없네

    多 저장하는 만능맨… 김치냉장고 ‘철’없네

    김치냉장고가 계절과 연령의 경계를 지우고 있다. 과거만 해도 김치냉장고는 9~11월 김장철에 팔리는 계절성 가전의 대표주자였지만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고 식료품 보관 수요가 늘어나면서 ‘사계절 가전’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집콕 많아지자 사계절 장기·신선 보관 기능 선호 18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김치냉장고 판매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 1~8월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LG전자도 지난 9월 한 달간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김치냉장고를 지난해 동기보다 40% 더 많이 생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나 수업이 늘면서 일반 냉장고보다 김치냉장고의 장기·신선 보관 기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는 식품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뚜껑형보다 저장 용량이 크고 사용 편의성이 높은 스탠드형 제품이 판매 비중을 점점 높여 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스탠드형과 뚜껑형 김치냉장고의 판매량 비중은 2015년 5대5에서 2016년 6대4, 2017년 7대3 정도로 바뀌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스탠드형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금액 기준으로는 9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치냉장고에 다양한 식품을 보관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각 업체도 맞춤 보관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올해 잇따라 출시했다.●바나나·와인까지 신선하게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신제품은 17가지 맞춤 보관 기능을 선보였다. 무르거나 변질되기 쉬운 뿌리채소, 열대 과일을 넣을 수 있는 감자·바나나 모드, 보관이 까다로운 곡류나 와인을 최적의 온도로 보관하는 모드, 고기 종류나 생선을 살얼음 상태로 신선하게 보관하는 육류·생선 모드, 육류 숙성 알고리즘을 적용해 풍미를 높여 주는 참맛 육류 모드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신제품은 인테리어 효과도 적극 고려했다. 김치냉장고 도어 패널 선택의 폭을 글램 딥그린, 글램 올리브, 글램 라벤더, 글램 버건디 등 19종으로 넓혀 소비자들이 자신의 인테리어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방식을 부엌에 오롯이 구현할 수 있게 했다.●AI가 최적의 보관 온도·시간 설정 ‘디오스 김치톡톡’ LG전자의 ‘디오스 김치톡톡’ 올해 신제품은 가장 맛있는 상태의 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CJ제일제당과 협업한 ‘인공지능 맞춤보관’ 기능을 처음 적용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의 LG 씽큐 앱으로 ‘비비고 포기배추김치’에 있는 바코드를 촬영해 제조년월을 입력하면 김치냉장고가 제품을 인식하고 가장 적합한 보관 온도와 시간을 설정해 주는 식이다. LG전자는 포장김치를 만드는 다른 업체와도 손잡고 해당 기능을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김치맛을 살려 주는 유산균을 일반 보관 모드보다 최대 57배까지 늘려 주는 ‘뉴 유산균김치+’ 기능은 기존에는 중간 칸에만 적용됐으나 이번 신제품에서는 위쪽 칸까지 사용할 수 있게 개선됐다.●한국 대표 김치 10종 맞춤형 숙성 보관 ‘딤채’ 위니아딤채의 김치냉장고 ‘딤채’ 신제품도 가족들의 다양한 입맛과 취향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멀티플렉스형 모드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먼저 다양한 김치를 조금씩 보관해 찾아 먹는 소비자들의 경향을 반영해 파김치, 갓김치, 오이소박이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표 김치 10종에 맞는 맞춤형 숙성 보관 기능을 추가했다. 이전 모델의 일반 보관 모드에서보다 폴리페놀 함량을 30% 높여 주는 ‘발효과학’ 숙성 모드도 적용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간단히 술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소주 슬러시 모드’도 새로 선보였다. 소주를 영하 12도에서 10시간 이상 보관, 과냉각해 슬러시 상태로 즐길 수 있어 젊은층, 애주가들이 솔깃할 법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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