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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암컷 한 마리 졸졸 쫓는 수컷 10마리…가시두더지 구애 행렬

    [영상] 암컷 한 마리 졸졸 쫓는 수컷 10마리…가시두더지 구애 행렬

    호주의 갈라파고스라 불릴 만큼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캥거루섬에서 암컷 한 마리를 두고 경쟁하는 수컷 두더지떼가 포착됐다. 6일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애들레이드 남서쪽 캥거루섬에서 수컷 두더지 10마리가 암컷 1마리 뒤를 졸졸 쫓는 보기 드문 장면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제주도 2배 크기의 캥거루섬은 3분의 1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자연보호구역이다. 호주 최대의 야생동물 서식지이기도 하다. 짧은코가시두더지(학명 Tachyglossus aculeatus, 이하 가시두더지)도 캥거루섬에 서식하는 토착종 중 하나다.캥거루섬 주민 마렌 노리스는 지난달 29일 이 가시두더지의 구애 행렬을 목격했다. 노리스는 “수컷 가시두더지떼가 암컷 뒤를 쫓는 걸 봤다. 수컷들은 암컷을 쫓아 도로 밑 배수구를 통과해 다시 도로로 나오기를 반복했다”고 밝혔다. 암컷 1마리 뒤에 붙은 수컷이 무려 10마리에 달했다고도 말했다. 그녀는 매년 이맘때면 번식에 나선 가시두더지떼가 모습을 드러내지만, 이렇게 긴 구애 행렬은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노리스는 “캥거루섬에 산 10년 동안 본 구애 행렬 중 가장 길었다. 수줍음 많은 가시두더지가 사람을 본체만체 하고 암컷 뒤만 쫓는 걸 보고 적잖이 놀랐다”고 덧붙였다. 현지언론은 수컷 4~5마리가 암컷 1마리를 따라다니는 게 일반적이라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가시두더지의 구애 행렬은 마지막 한 마리가 남을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짝짓기가 성사될 때까지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이 걸린다. 노리스는 “30분 정도 구애 행렬을 지켜봤는데 수컷 2마리가 포기했다. 마지막까지 남은 한 마리가 최종 짝짓기 상대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7~9월이 번식기인 가시두더지는 알을 낳는 몇 안 되는 포유류다. 암컷은 한배에 1개의 알을 낳은 뒤 ‘부란낭’이라 불리는 주머니에 알을 품는다. 새끼는 10~11일 사이 부화한다. 야생에서 수명은 45년 정도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 관심(LC) 등급으로 올라 있다.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여름, 잡초 이야기②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여름, 잡초 이야기②

    몇 해 전 이곳 산자락 맹지를 구입해 텃밭을 마련할 때만 해도 내 밭에 환삼덩굴, 애기똥풀 같은 잡초는 발을 못 들이게 하겠다고 결심했다. 생전 처음 내 땅을 마련했으니 어떻게든 청정 지역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게 얼마나 허망한 생각이었는지 깨닫기까지는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일주일에 한 번 텃밭을 찾는 나로서는 번식을 막기는커녕 텃밭 여기저기 촘촘히 박힌 어린 싹을 찾아내는 것도 희망 사항에 불과했다. 장마를 앞둔 요즘 잡초의 종류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이번에 텃밭에 나가 확인해 보니 쇠뜨기, 바랭이, 비름나물, 명아주 등 이른바 ‘잡초’라는 불명예를 쓴 식물만 해도 어림잡아 50~60종류는 되는 듯싶다. 잡초는 그 하나하나가 생명력의 끝판왕이다. 예를 들어 번식의 왕 칡만 해도 그렇다. 이곳은 산기슭이라 농막 주변에 칡이 무성한 편이다. 칡은 근두(根頭) 하나에서 줄기가 스무 개씩 뻗어 나오고 따뜻하고 습한 여름이면 줄기 하나하나가 하루 20~30센티미터씩 자란다. 뿌리도 굵고 깊어 포클레인이 아니면 근절 자체가 불가능하다. 요즘 공정한 경쟁 운운하지만 솔직히 공정하게 싸우면 밭작물 따위는 잡초한테 게임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잘났다 한들 밭작물이야 기껏 주인의 구미에 맞는다는 이유로 과보호받는 존재들이 아닌가. 하기야 차별은 그대로 두자면서 공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 같기는 하다. 잡초라는 이름 자체가 편견이다. 위키백과에 보면 잡초란 “인간이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때와 장소에 적절하지 않은 식물”이다. 요컨대 인간의 입맛에 따라 등장한 개념이지만 그마저 애매모호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른 봄 텃밭 여기저기 피어나는 제비꽃, 민들레는 좋은 식재료이기도 하지만, 겨우내 꽃에 굶주린 마음을 토닥토닥 보듬어 주는 소중한 존재다. 내가 심지도 않고 장소도 적절하지 않지만 잡초라니? 말도 안 된다. 돼지감자는 내가 심기도 하고 국화과 특유의 꽃이 아름답다. 그래도 2~3년 지나면 그 엄청난 번식력에 혀를 내두르고 만다. 6, 7월은 대한민국이 아름다운 시즌이다. 4월에는 벚꽃과 더불어 온갖 나무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린다면 요즘은 키 큰 풀꽃들이 일제히 미모를 뽐낸다. 개양귀비, 큰금계국, 코스모스, 끈끈이대나물…. 이런 꽃들은 번식력도 좋아 어느 날 불현듯 내 텃밭까지 날아와 한 구석에 자리를 잡기도 한다. 내가 심지도 않고 텃밭이라는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다 해도 내게는 감자 몇 알보다, 양배추 한두 포기보다 더 귀한 손님인 셈이다. 나는 작물 일부를 포기하고 애써 그들의 자리를 보전해 준다. 배척이 아니라 공존의 전략을 택한 것이다. 덕분에 내 텃밭에는 계절에 따라 윤판나물, 홀아비꽃대, 나도송이풀, 누린내풀 같은 보기 귀한 야생화들도 한자리씩 차지한다. “농사는 잡초와의 싸움이 절반”이라고 했던가? 세상 사는 방법도 다양하건만 우리 인간은 오로지 싸움, 경쟁으로 환원하고 만다. 경쟁과 배척은 사람을 지치고 척박하게 만든다. 잡초 하나 없이 깨끗한 텃밭은 어딘가 비인간적이기까지 하다. 싸우고자 한다면 모두가 적이겠지만 품고자 한다면 잡초도 꽃으로 보이는 게 또 세상일이다. ‘정원 잡초와 사귀는 법’의 저자 히키치 부부는 잡초가 있을 때 작물도 나무도 더 생생하게 웃는다고 말한다. 잡초는 토양 입자 사이를 넓혀 물 빠짐을 좋게 하고, 유기질을 만들어 미생물의 활동을 도와주고, 병충해를 유인해 작물을 보호해 준다. 큰비가 내릴 경우 토양이 유실되는 것도 막아 준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잡초와 아름답게 공존해야 비로소 정원도 텃밭도 진정한 모습을 찾는다. 잡초가 있어야 텃밭도 사회도 건강해진다.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고추 순을 따다가 문득 털별꽃아재비, 개망초, 유럽나도냉이 같은 소위 ‘잡초’ 꽃과 눈 맞춤 하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뉴노멀, 되찾아야 하는 5가지 가치

    [강남순의 낮꿈꾸기] 뉴노멀, 되찾아야 하는 5가지 가치

    2021년 7월 2일, 한국이 공식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68차 유엔무역개발회의 (UNCTAD)의 이사회에서 한국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변경을 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1964년 설립 후 처음으로 한국은 다른 31개의 나라와 함께 선진국으로 분류된 것이다. 물론 여기서 선진국이라는 판단 기준은 경제 부분이다. 그런데 복합적인 의미에서의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 분야와 같이 수치화할 수 있는 ‘보이는 가치’의 성과만 있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수치화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가치’의 지속적인 심화가 병행돼야 한다. 진정한 선진국을 구성하는 가치란 무엇인가. 2019년 1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 큰 문제들에 모든 관심을 집중해야 했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위기 상황을 풀어내려는 우리의 관심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생기게 된 이유, 방역과 백신 등 외적 문제들에 쏠려 있었다. 이러한 위기상황일수록 우리는 그동안 지나쳐 온 인간적 가치에 대해 근원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경제, 과학, 기술과 같은 영역이 우리의 ‘외부성’을 형성하는 것이라면 인간적 가치는 우리를 인간으로 살아 있게 만드는 ‘내부성’을 형성한다. 결국 이러한 인간적 가치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상기하고 가꾸고 확장하는 것은 우리의 생물학적 생존만이 아니라 존재론적 생존에 필수적이다.●코로나 사태 겪으며 인간적 가치 다시 생각 내가 일하는 대학은 2020년 봄학기 중반부터 2021년 봄학기까지 거의 세 학기 동안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회의를 해왔다. 학교 체육시설, 학교 카페테리아, 연주홀, 도서관 등 모든 시설이 닫혔고, 교수회의를 포함한 각종 회의나 학생 지도도 모두 온라인으로 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려면 온라인으로 신청한 뒤 약속된 시간에 외부에서 직원으로부터 전달받아야 했다. 대부분의 학교 빌딩들은 잠겨 있었고 일부를 제외한 모든 직원은 재택근무를 했다. 어쩌다 학교 연구실에 가면 학생으로 붐비던 강의실 복도나 주차장이 텅 비어 마치 유령도시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는 듯했다. 우연히 마주친 학생이나 동료와 나누던 ‘복도 대화’나 ‘주차장 대화’ 그리고 웃음과 포옹을 주고받던 기억은 마치 꿈 속에서 있었던 일인 듯 아득한 비현실의 세계 속에만 그 자취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학기 내내 캠퍼스를 채우던 연극, 발레공연, 전시회, 학생과 교수들의 음악회도 모두 사라졌다. 운동경기가 열릴 때마다 사람들로 가득했던 대형 스타디움도 텅 비었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이제 이러한 대학 캠퍼스 풍경이 익숙해졌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러한 기이한 비정상의 현실이 소위 ‘뉴노멀’ 즉 ‘새로운 정상’이 돼 버렸다. 얼마 전 오랜만에 학교 카페테리아에 갔었다. 백신을 맞은 학생과 교직원의 수가 적정선이 됐기에, 여름학기를 수강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시설이 개방되기 시작했다. 도서관, 체육관, 카페테리아가 ‘뉴노멀’의 이전 상태로 이행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동료와 식사하면서 새삼스럽게 카페테리아에서 식사 한 끼 하는 데에 이전에는 거의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 보였다. 나의 단순한 카페테리아 방문의 매 단계에 무수한 사람의 손길이 개입돼 있다는 사실이다. 건물 곳곳을 청소하는 이들, 잔디를 깎고 나무를 다듬는 이들, 카페테리아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음식 재료를 구입하고 다듬는 이들, 주방에서 쉼 없이 요리하는 이들, 사용한 접시들을 닦는 이들, 카페테리아 테이블을 돌아가며 계속 소독하고 곳곳을 청소하는 이들, 음식을 서브하는 이들 등 참으로 많은 이들이 나의 한 끼 식사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개입돼 있었다.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는 무수한 사람의 손길들에 의해 우리의 일상적 삶이 이렇게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보이는 것이었다. 이러한 뉴노멀의 일상을 보내면서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그 의미조차 생각하지 못했던 소중한 가치를 다시 찾아내어 놓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선진국을 구성하는 가치다. ●‘다름’을 받아들이고 ‘함께’의 관계 만들어야 첫째, 존중의 가치다. 존중의 가치란 내가 만나는 무수한 타자를 나와 평등한 동료 인간(fellow human)으로 생각하며 존중하는 것이다. 대중교통에서, 편의점에서, 음식점에서, 시장에서, 관공서나 다양한 기관들에서 만나게 되는 이들, 또한 택배 노동자, 경비원 등 하루의 일상에서 직간접적으로 만나게 되는 타자의 수를 일일이 열거하려면 끝이 없다. 이 모든 이들이 나의 동료 인간이다. 동료 인간으로서 타자들에 대한 존중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 그들 모두 나와 함께 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다. 둘째, 인내의 가치다. 인내란 기다려 주는 것을 의미한다. 타자들과 만나고, 대화하고, 개입하면서 우리는 종종 나 자신의 기대나 방식과 다른 것을 경험한다. 그러면 즉각적으로 실망을 표현한다. 타자만이 아니다. 자신에 대한 무수한 실망은 좌절감으로 이어진다. 자신과 타자에 대해 인내하는 것은 기다려 주고, 새로운 관계 형성을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마다 걷는 속도가 다르듯 삶의 방식이나 사유방식 그리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 각기 다르다. 나의 기대나 기준을 절대화하고 싶은 유혹을 과감히 물리치고, 다름을 받아들이며 기다리는 것이다. 그렇게 기다리면서 서로 발걸음 속도를 조정하면서 걷듯, ‘함께’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정직의 가치다. 팬데믹의 위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야기되는 불안감만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세계에 도사린 다층적인 감정들과 씨름해야 했다. 두려움, 불안감, 슬픔, 비탄과 상실 등은 인간 보편의 감정들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모든 것을 다 갖추어서 마냥 행복할 것 같은 사람들도 사실상 내면에는 이러한 감정과 힘들게 씨름해야 한다. 늘 행복하고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자신을 설정하는 ‘가식의 삶’으로부터 벗어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동시에 자신과 연결된 타자들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직의 가치를 실천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넷째, 친절의 가치다. 우리의 인간됨을 실천하는 것은 거창한 명제나 행동만이 아니다. 친절과 같이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렇다고 해서 백화점 직원들이 손님에게 보이는 인위적 감정노동으로서의 친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 인간으로서 다른 인간에게 가지는 배려이며,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무수한 타자를 향한 고마움의 미소와 몸짓이다. 다섯째, 연민의 가치다. 연민이란 동정과 다르다. 동정은 ‘불쌍하게 여기는’ 감정이다. 물론 누군가를 불쌍하게 여기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감정은 동정하는 사람과 동정을 받는 사람 사이에 윤리적 위계를 의식적·무의식적으로 형성한다. 동정을 받는 사람은 ‘어쨌든’ 존재의 사다리에서 아래에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연민은 ‘함께 고통을 느끼는’ 감정이다. 어려움 속에 있는 사람의 아픔과 상실에 함께하고, 그 고통의 원인에 대한 ‘왜’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연대하게 된다. 연민의 가치는 모든 인간을 평등하게 보는 인식에 토대를 두고 있다. 그래서 그 어떤 종류의 윤리적 위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겪은 아픔이나 어려움이 ‘왜’ 생기는가에 관심을 갖고,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함께 넘어서기 위해 다층적으로 연대하는 것이다. ●내면세계 구성하는 가치 돈·과학으로 못 사 우리는 모두 망각하는 존재다. 또한 한발짝 앞으로 걸음을 내디뎠다가도 다시 뒤로 되돌아가곤 하는 존재다. 한번 깨닫고 단단히 결심해도, 다시 잊기도 하고 뒤로 퇴보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또한 서로에게 이러한 가치를 상기시키면서 이 가치들을 소중하게 다루고 지켜내야 한다. 정치, 과학 또는 테크놀로지는 우리의 외부세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눈에 보이는 객관적 변화만으로 우리의 삶의 질이 자동으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우리의 내면세계를 구성하는 가치들은 돈이나 과학으로는 살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적 가치가 활성화되고 작동되는 사회에서 비로소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며 보다 행복한 삶의 여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선진국을 진정한 선진국으로 만드는 것은 경제와 테크놀로지와 같이 보이는 가치의 발전만이 아니다. 진정한 선진국이란 보이지 않는 가치가 사회에 확산돼 자리잡게 될 때 비로소 ‘선진국성’을 이루게 될 것이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네 살 때 놓친 오빠 손… 62년 만에 잡아도 따뜻한 그 손

    네 살 때 놓친 오빠 손… 62년 만에 잡아도 따뜻한 그 손

    1959년 여름 인천 배다리시장서 길 잃어기적 바라며 2019년 유전자 정보 등록경찰 실종가족지원센터 진씨 사례 분석캐나다 거주 둘째 오빠 정형식씨 찾아“다른 실종자 가족들에게 희망됐으면”62년 전 인천의 한 시장에서 친오빠의 손을 놓쳐 가족과 생이별한 진명숙(66·경기 군포 거주)씨가 두 오빠와 극적으로 상봉했다. 실종자, 입양인의 유전자를 분석해 준 경찰의 도움 덕분이었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네 살이었던 진씨는 1959년 여름 인천 중구 배다리시장에서 둘째 오빠인 정형식(68·캐나다 앨버타주 거주)씨와 함께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다가 길을 잃었다. 이후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보육원을 거쳐 충남에 거주하는 한 수녀에게 입양돼 청소년기를 보냈다. 성인이 된 진씨는 가족을 찾고자 방송에 출연하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무 소식을 듣지 못했다. 진씨는 마지막 기적을 바라며 2019년 11월 경찰에 유전자 정보를 등록했다. 경찰청 실종가족지원센터는 올해 3월부터 진씨의 실종 사례를 분석하고 개별 면담하면서 진씨의 가족일 가능성이 큰 68세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 역시 60여년 전 잃어버린 여동생을 찾아 달라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다. 문제는 이 남성이 캐나다에 이민을 가 있는 상황이었던 점이었다.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외교부, 보건복지부와 함께 운영해 온 ‘해외 한인 입양인 유전자 분석제도’ 방식을 활용해 주밴쿠버총영사관으로부터 이 남성의 유전자 정보를 외교 행낭을 통해 송부받았다.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외교부·복지부 협업으로 14개국 34개 재외공관에서 운영 중이다. 유전자 분석 결과 둘은 친남매로 확인됐다. 오빠 이름은 정형식으로, 배다리시장에서 손을 놓친 둘째 오빠였다. 진씨는 ‘명숙’이라는 이름은 잊지 않았는데 성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 둘은 성이 달랐다. 형식씨는 큰형인 정형곤(76·인천 남구 거주)씨와 함께 수십 년간 진씨를 찾아 헤매다 25년 전 캐나다로 떠난 상태였다. 이들은 결국 이날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있는 경찰청 실종가족지원센터에서 상봉했다. 진씨와 큰오빠 형곤씨는 서로 손잡고 눈물을 흘릴 수 있었지만, 형식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캐나다에서 카메라를 통해 만나야 했다. 진씨는 “가족 찾기를 포기하지 않고 유전자를 등록한 덕분에 기적처럼 오빠들을 만나게 됐다”면서 “남은 시간 가족과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형식씨는 “동생을 찾게 해 달라고 날마다 기도했다”며 “다른 실종자 가족들에게 이 소식이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유전자 분석 제도는 실종자 가족의 희망”이라며 “경찰은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중흥건설, 1차보다 2000억 싸게 대우건설 품었다

    중흥건설, 1차보다 2000억 싸게 대우건설 품었다

    사상 초유의 입찰 열흘 만에 재입찰 진행1차 2조 3000억서 2차 2조 1000억 조정중흥건설 업계 35위서 3위로 단숨에 도약사측, 노조 ‘재입찰 밀어주기’ 의혹 부인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한다. 2020년 시공능력평가 35위인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품으면 단숨에 업계 3위로 올라서게 된다. 다만 10일 만에 이례적인 재입찰로 가격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밀어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는 5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중흥 컨소시엄을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매각 대상은 KDBI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다. 인수 가격은 2조 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경쟁자였던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은 예비 대상자로 지정됐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가격을 낮춰 재입찰이 진행된 것은 원칙을 훼손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KDBI는 애초 지난달 25일 본입찰을 마감했다. 당시 입찰에 참여한 두 업체인 중흥건설 측은 2조 3000억원을,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은 1조 8000억원을 각각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인 경우라면 중흥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KDBI와 구체적인 인수 방식 등을 놓고 협상을 벌여야 했다. 하지만 29일 중흥건설이 인수 조건을 바꿔 달라고 요구하면서 재입찰이 이뤄졌다. 지난 2일 새로운 가격을 받은 결과 중흥건설은 2조 3000억원보다 낮게, 스카이레이크 측은 1조 8000억원보다 높게 인수가를 적어 내 결국 중흥이 원래보다 낮은 가격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됐다. 제시된 인수가격이 낮아 재입찰을 하는 경우는 더러 있어도 인수가격이 높아 수정안을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이대현 KDBI 대표는 “재입찰을 한 적이 없고, 재입찰 원인이 가격 차이가 많이 났다는 것도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처음에 매수자가 많은 사항을 얘기하고 조정해야 마지막이 순조로운데, 처음에 아무것도 없이 가다가 마지막에 예상치 못한 사유가 나오면 굉장히 당황스러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 과정에서 입찰 공고와 예비 입찰이 없었던 만큼 양해각서(MOU) 체결 전에 조건을 수정하려는 인수 후보자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흥건설은 약 500억원의 입찰 보증금을 내야 한다. 입찰 보증금은 인수금에 포함되지만 인수를 포기하면 돌려받지 못한다. 2018년 매각 불발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안전 장치다. 우선협상대상자는 3~5주 실사 기간을 거쳐 KDBI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 대표는 “본계약은 가급적 시간을 줄여 진행해 대우건설의 상처를 줄이고 가능한 한 빨리 안정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전두환 두번째 항소심…재판부 “전씨 불출석 가능하나 증거신청 등 제재”

    전두환 두번째 항소심…재판부 “전씨 불출석 가능하나 증거신청 등 제재”

    전두환(90) 전 대통령이 불출석한 상태에서 사자명예훼손 사건의 항소심 두 번째 재판이 열렸다. 광주지법 제1형사부(항소부·재판장 김재근 부장)는 5일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씨가 불출석한 상태에서 항소심 재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앞서 전씨가 2차례 연속 정당한 사유 없이 법정에 나오지 않자 형사소송법 365조 2항(피고인 진술 없이 판결)에 따라 결석재판을 허용했다. 재판부는 “결석재판 허용은 피고인이 자신의 방어권·변론권을 포기한 것으로 보는 일종의 제재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씨가 불출석한 상태에서는 증거 신청과 자료 제출에 제약을 줄 수 있다.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최소한의 자료만 받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법정에서 전씨 측 변호인은 5·18 당시 헬기 조종사 9명을 증인으로 신청하고, 헬기 사격 탄흔이 남은 광주 동구 전일빌딩에 대한 검증을 법정에서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전씨 측 변호인은 사실 조회를 신청한 헬기 사격 관련 자료(국방부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로 이관)도 증거로 다룰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전씨가 제재 규정을 적용받는 만큼, 신청한 증거(증인·검증)와 사실 조회를 당장 채택하기 어렵다며 보류했다. 전씨가 계속 법정에 나오지 않으면 불이익을 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재판부는 전씨 측의 증거 신청이 정당한지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음 기일에 채택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다음 재판은 8월 9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 ‘5·18 당시 헬기 기총 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써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씨는 지난해 11월 30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 불가피한 손해로 계약 포기했다고 제재하는 것은 부당

    불가피한 손해로 계약 포기했다고 제재하는 것은 부당

    물가 변동으로 계약금액이 줄어 납품 계약을 이행하지 못한 업체에 대한 부정당업자 제재 처분은 부당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불가피한 손해 발생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계약 이행을 포기 한 사례에 대해서는 부정당업자로 제재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다.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뇌물을 제공하는 비리기업 등을 부정당업자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해서는 1개월에서 길게는 2년까지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제한기간 내에는 해당 관서에서 집행하는 모든 입찰에 참가할 수 없다. 5일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중앙행심위)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업과 15억여원어치의 가성소다 납품계약을 맺은 A업체는 해당 공기업이 원유가격 하락에 따라 계약금액을 1억 8500만원 줄여달라고 요청하자 ‘가성 소다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다’며 계약 이행을 포기했다. 이에 해당 공기업은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부정당업자로 간주해 3개월의 제재처분을 했다. 이에 A업체는 제재처분은 부당하다며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중앙행심위는 “가성소다 같은 기초무기 화학물질은 유가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아 유가 급락에도 가격변동이 없었고 계약금액이 줄어들면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해당 업체를 제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결정했다. 권익위는 “정당한 이유 없이 납품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업체는 계약질서 확립을 위해 제재할 필요가 있지만 기업의 이익이 지나치게 침해되지 않도록 위반행위의 동기와 내용 등 구체적인 사정을 살펴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 5·18단체 “전두환 재판, 공정·신속하게 진행해라”

    5·18단체 “전두환 재판, 공정·신속하게 진행해라”

    5·18민주화운동 단체가 전두환(90) 사자명예훼손 항소심 재판을 공정·신속하게 진행해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등 5·18민주유공자 3단체와 5·18기념재단은 5일 성명을 내고 “재판 출석을 포기한 피고인 전두환의 방어권을 과도하게 보장해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5·18단체들은 “재판부는 지난달 14일 항소심 첫 재판에서 인정신문(피고인 본인 확인) 절차를 밟지 않고 전씨 불출석을 허가했다. 결석재판 허용은 피고인이 자신의 방어권·변론권을 포기한 것으로 보는 제재 규정인데도 아무런 불이익·제재 없이 전씨 측이 원하는 방식·내용대로 재판을 진행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전씨에게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라는 요구가 아닌 일반 국민과 같은 기준으로 재판을 진행해달라. 기소부터 1심 선고까지 3년7개월 동안 양측의 공방이 치열하게 보장된 만큼, 조속한 판결을 바란다. 이를 통해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워달라”고 주문했다. 광주지법 제1형사부(항소부·재판장 김재근 부장)는 이날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전씨가 불출석한 상태에서 항소심 두 번째 재판을 연다. 전씨는 지난해 11월30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 ‘5·18 당시 헬기 기총 소사는 없었던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써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 김재원, 이재명 저격 “형수 찰지게 욕” “공약도 포기”

    김재원, 이재명 저격 “형수 찰지게 욕” “공약도 포기”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5일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뒤에서 형한테 욕하고 그런 사람은 있지만, 형수님께 찰지게 욕하는 분은 태어나서 처음 봤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 지사를 겨냥해 “영화배우 김부선씨를 대하는 것을 보면 냉정한 사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지사가 자기 고향이라면서 우리나라 정신문화의 수도이자 대한민국 선비들이 가장 많이 사는 안동을 찾아 큰절했다고 했다. 안동 사람에게 물어보니 과거 안동군·예안군이 병합돼 안동시가 됐다고 한다”며 “이 지사는 예안 출신이라 기본이 안 됐다고 하더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안동에서 어떻게 이런 분이 나타났냐고 했더니 또 다른 (안동)시민은 안동에서 교육받을 기회가 없어서 그렇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지사의 ‘점령군’ 발언 논란에 대해 “해방전사 인식 외에는 읽은 책이 없는 건지 이렇게 무식한 사람이 경기지사 된 것도 기막힌 일”이라며 “대한민국 건국이 잘못됐다면 왜 대한민국에서 도지사를 하며 대통령을 하려 하는가”라며 날을 세웠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이 지사의 발언을 보면 역사의식, 기본지식, 품성, 대한민국 국민이 갖출 최소한의 기본 심성도 갖추지 못한, 기본이 되지 않은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기본 되지 않은 분이 기본소득을 내세우니 공약도 포기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열린세상] 직접 같이 해봐야 아는 일/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직접 같이 해봐야 아는 일/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세상엔 결혼해서 아이 낳아 키우는 사람들 천지라 이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도 많고, 심지어 이를 다룬 책도 글도 많지만, 이 모든 간접경험에도 불구하고 결혼 생활과 육아에 대해서는 본인이 해봐야 깨닫는 상황들이 있다. 결혼과 육아란 따지고 보면 그저 일상생활을 해 나가는 것인데도 그렇다. 일상이란 끊임없는 노동들로 꾸려진다. 화장실 배수구의 머리카락을 걷어 내지 않으면 물 고인 화장실 바닥에 슬리퍼가 둥둥 떠 있는 일을 겪을 것이다. 휴지나 깨끗한 수건은 저절로 걸려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바꿔야 한다. 반면 양말은 어떻게 도망갔나 싶게 한 짝만 사라져 있기 일쑤다. 개수대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도 치워야 한다. 청소를 하고,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게 집안일의 다는 아니라는 얘기다. 아주 깨끗할 것까지도 없고 그저 살 만한 주거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종류의 노동을 해야 한다. 결혼 전에도 일상생활은 지속됐을 것이니, 저 노동들을 누군가는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부모이기가 쉽고, 그중에서도 엄마 쪽이 대개의 노동을 맡았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직장에 다니는 경우 결혼 전까지는 남성이나 여성이나 사는 모습에 별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해 주는 밥을 먹거나 먹지 않고 출근을 해서 일을 하고 치워진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결혼을 하면 두 사람이 이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고, 새삼스러운 선택의 순간이 도래한다. 사귀는 동안 여러 이야기들을 하며 결심하고 준비한 터에 별다를 것이 뭐 있겠냐 할지 모르겠으나 둘이 살기 시작한다면 새로이 결정해야 하는 상황들이 예상 외로 많다. 두 사람 모두 외부 임금노동을 하는 경우 예전처럼 단순히 안팎일로 업무 분담을 할 수는 없다. 아침 식사는 누가 준비할 것인가. 누가 언제 아침 먹은 것을 치울 것인가. 저녁 식사는 어떻게 할 것인가. 결혼 전처럼 밖에서 둘이 사 먹고 배가 부른 채로 각자의 집으로 갈 수는 없다. 아니면 각자의 집에 돌아가 차려 주는 밥을 먹을 수도 없고. 나는 오늘은 회사에서 동료들과 먹을 것이니 너는 알아서 먹으라는 것도 그리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출산 및 육아의 단계가 되면 필요한 노동의 양과 가짓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기저귀도 갈아 줘야 하고 수시로 먹여야 한다. 아이에게 주는 음식은 어른의 것과는 따로 준비해야 한다. 빨래도 따로 해야 한다. 심지어 데리고 놀아 주기도 해야 한다. 아이의 눈높이와 활동량에 맞춰 아이랑 노는 것은 행복하고 즐겁기만 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남자나 여자나 쓸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수많은 가사노동 및 돌봄노동 중 어떤 것을 누가 할 것인가, 누구의 쉬는 시간 및 직업적 성취를 위해 필요한 시간을 줄일지를 선택해야 한다. 한밤중 수유는 누가 하고, 아기가 아프면 누가 휴가를 쓰고, 누가 야근이나 회식이나 대학원 등을 포기하고 청소를, 음식 준비를, 설거지를, 빨래를, 기타 잡다한 일들을 할 것인가 등등. 40, 50대 이상의 경우 선택이랄 것도 없이 이런 일들은 거의가 당연히 여자들의 차지였다. 결혼을 하면 전날까지 엄마가 차려 주는 밥을 얻어먹었을지라도 밥을 하는 것은 우선적으로 여성들의 몫이었다. 결혼을 했으니 직장을 그만두는 일도 흔했고, 그 시기를 넘긴다 해도 출산 및 육아를 해야 하는 시기가 되면 버티기 힘들었다. 간혹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남자 동료들에 비해 업무에 시간을 덜 쏟을 수밖에 없거나 더 노력을 하면서도 덜한 처우를 받기 십상이었다. 30대 역시 가사 및 돌봄 노동에 대해서는 여전히 여성들이 더 많이 책임질 것을 기대하고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뭔가를 할 시간을 희생하더라도 말이다. 최근 20대 남성들의 평등 의식, 특히 성 평등 관점에 대한 논쟁을 자주 보게 된다. 세상이 이젠 여성 차별적이지 않은데 여성 우대 정책을 쓰는 것은 남성을 차별하는 것이라는 논리인 듯하다. 더이상 차별적이지 않다니 여성들이 진정으로 동등하게 사회생활을 지속할 수 있으려면 일상생활에서 쓰는 시간 및 노력부터 평등해야 한다니까. 가사 및 돌봄 노동을 같이하는 문제인데, 직접 해봐야 아는 일이다.
  • 감독은 ‘경고’ 선수는 ‘방출’ 뼈 깎는 한화의 ‘탈꼴찌 플랜’

    감독은 ‘경고’ 선수는 ‘방출’ 뼈 깎는 한화의 ‘탈꼴찌 플랜’

    한화 이글스가 트레이드에 이어 외국인 선수까지 교체하는 초강수를 띄우며 탈꼴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리빌딩을 선언한 시즌이지만 승리 경험을 토대로 리빌딩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면서 남은 시즌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한화는 4일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힐리는 한화가 신규 외국인 선수 영입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주고 데려왔지만 이번 시즌 타율 0.257 7홈런 37타점 27득점에 그치며 기대 이하로 활약했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2018~2020년 연속으로 3할을 넘기지 못해 불안요소였던 출루율이 한국에서도 0.306에 그치며 힐리의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교체를 결정한 것은 한화가 그만큼 절박하다는 걸 보여준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힐리가 그동안 보여준 커리어가 좋았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까지 반등을 기다렸는데 반등이 일어나지 않아서 방출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지난해 꼴찌 한화는 최근 10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한 경기력으로 올해도 다시 꼴찌에 머물고 있다. 무기력한 경기가 이어지자 수베로 감독은 지난 2일 “상대팀에게 패배하고 수모를 당하는 와중에 플레이를 끝까지 하지 않고 1루까지 제대로 뛰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여러분 모두에게 경고하는 마지막 기회다. 제대로 플레이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힐리처럼 어제 선발로 나갔다가도 다음날 유니폼을 벗을 수 있는 게 야구 선수의 삶”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 100%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적을 위한 의지는 트레이드에서도 읽힌다. 한화는 전날 내야수 강경학을 KIA 타이거즈에 보내는 대신 포수 백용환을 받아왔고 지난달 25일에는 삼성 라이온즈에게 오선진을 내주고 이성곤을 데려왔다. 백용환과 이성곤 모두 한화에 부족한 장타력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다만 수베로 감독은 리빌딩을 포기하고 성적을 내는 기조로 바꾼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은 “전력 보강은 적극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트레이드나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결정했다”면서 “여전히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리빌딩이다. 많이 이기는 환경 속에서 리빌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이라는 게 있어서 아직 순위표에는 리빌딩 과정이 반영이 안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2년내 감기로 병원 가도 ‘실손’ 가입 안 된다고?

    2년내 감기로 병원 가도 ‘실손’ 가입 안 된다고?

    대형 생명보험사마저 실손의료보험 가입 요건을 극도로 까다롭게 운영해 사실상 판매를 기피하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실손보험 가입을 문의하는 소비자에게 ‘최근 2년 내에 병원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 가입할 수 없다’며 거절하고 있다. 소비자가 수술이나 입원, 만성질환이 아니라 단순 감기몸살이나 소화불량, 가벼운 외상으로 외래 진료를 받았다고 해도 “가입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한화생명도 2년 내 병원 진료 이력이 있으면 실손보험 가입을 거절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공식 가입 조건은 2년 이내 병력 중 높은 재발률로 추가 검사비 등 지급 가능성이 높은 병력은 가입이 제한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재보험사를 통해 조건부로 가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이러한 심사 조건을 두고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이 사실상 실손보험 판매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2년 내 1회 외래 진료만으로 가입을 거절한다는 것은 실손보험을 안 팔아도 그만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보험사로서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4세대 실손보험을 출시한 것일 뿐 실질적으로는 신규 계약을 기피하는 것”이라고 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7개 생보사가 실손보험 판매를 포기했고, 올 3월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이달 4세대 실손보험 출시를 앞두고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판매를 중단했다. 다른 보험사들도 가입 문턱을 대폭 높였다. 삼성화재는 최근 2년간 진단, 수술, 입원, 장해, 실손 등으로 받은 보험금이 모든 보험사를 합쳐 50만원을 넘으면 이달부터 실손보험에 가입할 수 없도록 했다. 삼성생명도 2년간 모든 보험사로부터 받은 보험금이 100만원을 넘으면 가입할 수 없다는 조건을 심사 기준에 추가했다.
  • 3D 프린트 작업하다 육종암… 당신의 암은 산재입니다

    3D 프린트 작업하다 육종암… 당신의 암은 산재입니다

    유연탄 파쇄·급식실 조리원 각종 암 신규 암환자 24만명 중 4% ‘직업성’ 산재 사망자 13.7%만 직업성 암 인정 복잡한 산재 인정 절차에 대개 포기인과관계 노동자가 입증하란 구조 진료기록부에 직업 기재 의무화하고병원서 정부 통보 시스템 만들어야분진, 방사능, 야간 근무, 각종 화학물질…. 발암물질은 일터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어떤 일이 위험한지는 잘 알려지지 않는다. 보호 장비, 환풍 설비 등 병을 예방하는 조치도 충분치 않다. 결국 무수한 노동자들은 직업성 암에 스러진다. 암을 진단받은 노동자들은 질병과 업무 연관성을 인정받고자 또 다른 사투를 벌인다. 복잡한 절차에 산재 신청 자체를 단념하거나 산재 판정 결과를 기다리다 숨지는 이들도 있다. 서울신문은 4일 ‘직업성·환경성암환자찾기119’와 함께 직업성 암과 투병 중인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김성호(61·가명)씨는 1983년부터 2016년까지 포스코에서 유연탄을 가공해 고체연료인 코크스를 만드는 일을 했다. 유연탄을 작게 부셔 배합해 건조하는 과정에서 분진이 많이 발생했다. 1980년대에는 별도의 방진 마스크가 아닌 스펀지가 들어 있는 엉성한 마스크가 지급됐다. 입사 후 10여년간 목에선 시커먼 가래가 끓고 콧속에선 까만 이물질이 나왔다. 그는 “방진 설비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분진을 다 잡아 낼 순 없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2016년 8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전조 증상은 없었다. 판정 당시 암은 이미 폐에서 기관지로 전이된 상황이었다. 기관지에 있는 암 덩어리는 너무 커서 당장 수술을 할 수도 없었다. 김씨는 올해 산업재해 승인을 받았지만 그는 여전히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병마와 싸우고 있다. 폐에서 발견된 암은 현재 임파선을 타고 전이가 됐다. ●초중고 40%에 3D 프린터 교구로 보급 김씨처럼 많은 노동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갖고 묵묵히 일하다”가 직업성 암이 발병한다. 박정훈(28·가명)씨는 열여덟 이른 나이에 삼성디스플레이에 입사했다. 그후 10년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휴대전화를 생산했다. 올해 1월 그는 두통과 고열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병원의 진단 결과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었다. 그가 일하는 과정에는 많은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전자파, 방사선 등 물리적 위험 인자도 있었지만, 무엇이 구체적으로 위험한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씨는 제대로 조사와 연구가 시행되길 바라는 마음에 산재 신청을 결심했다. 혈액암, 뇌종양, 내분비암 등 박씨를 비롯한 총 11명의 노동자가 반올림을 통해 산재 신청을 했다. 직업성 암은 공장이 아닌 곳에서도 일어난다. 고등학교에서 정보 과목을 가르치던 교사 이정길(43·가명)씨는 2015년 4월 3D 프린터를 구매해 그를 활용한 교재 연구에 몰두했다. 이씨는 바지를 입다 오른쪽 허벅지가 유독 두꺼워졌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무릎이 아파 방문한 병원에서 의사는 두꺼운 한쪽 허벅지를 유심히 보고 꾹꾹 눌러 본 뒤 ‘큰 병원에 가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그는 한 대학병원에서 희귀암 중 하나인 육종암 판정을 받았다. 26㎝가량의 단단한 암 덩어리가 이씨의 허벅지 뼈를 둘러싸고 있었다. 이씨는 “주변에 3D 프린터를 사용하는 교사들이 꼬리뼈 통증 등을 호소하다가 하나 둘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교사들의 암 발병 사례가 늘어나고, 전국 약 40%의 초중고에 3D 프린터가 교구로 보급된 2020년에서야 교육부는 관련 안전 안내 책자를 배포했다. 이씨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경험을 시켜 주고자 3D 프린터를 썼다. 무엇보다 아픈 아이들이 나올까봐 두렵다”고 했다. 그는 “예방은 하지 못했지만, 3D 프린터로 인한 피해를 정부가 조사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산재 신청을 했다.●당장 생계 어려워 휴직· 산재 신청 못해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24만명이 새로 암에 걸린다. 그러나 이 가운데 몇 명이 직업성 암인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이윤근 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은 “세계보건기구(WHO)는 신규 발생 암환자의 4%를 직업성 암 환자로 추정한다”면서 “이를 참고할 때 우리나라에서 약 9600명이 직업성 암 환자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암 환자 중 산업재해로 인정받는 이는 극소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6년 137명이 직업성 암으로 인정받았다. 2017년 171명, 2018년 214명, 2019년 238명, 2020년 301명으로 조금씩 늘어났지만, 여전히 전체 신규 암 환자의 0.01%에 불과하다. 전체 산재 사망자 중 직업성 암 환자의 비율도 낮은 편이다. 2017년 국제노동기구(ILO)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산재 사망자의 26%가 직업성 암으로 숨졌지만,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산재 사망자 중 13.7%(162명)만이 직업성 암으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배경에는 복잡한 산재 인정 절차가 자리한다. 현재순 직업성·환경성암환자찾기119 기획국장은 “근로복지공단은 현행 산업재해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질병만을 행정적 차원에서 인정하는 경향이 많아서 새롭게 나타나는 업무에 의한 질병은 인정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직업병 심의가 길어지면서 개인 연차를 쓰더라도 해결이 안 돼 아픈 몸을 이끌고 현장에서 일을 하거나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백혈병 승무원 사망 후에야 산재 인정 실제로 노동자들은 아픈 몸을 이끌고 산재 신청을 결심했다가 복잡한 행정 처리 문턱에 포기하기도 한다. 급식실에서 일한 지 7년째이던 2016년 박모(56)씨에게 유방암과 폐암이 동시에 찾아왔다. 원인을 찾던 중 주변에서 다른 학교 급식실 노동자가 암으로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박씨는 튀김 요리를 하며 끓는 기름 솥 앞에서 몇 시간이고 서 있던 일도 건강을 해친다는 걸 알게 됐다. 박씨는 올해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산재 신청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산재 신청을 하려 했지만, 아직 완치 판정을 받지 않은 몸으로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일이 녹록지 않았다. 박씨는 “떼야 할 서류도 많고 복잡한 데다 병원에서는 산업재해 신청용 소견서를 안 적어 줬다”면서 “수술한 지도 오래됐고, 곧 퇴직이니까 하는 생각에 그냥 신청 자체를 포기해 버렸다”고 말했다. 병상에서 산재 판정을 기다리다가 목숨을 잃는 이들도 적지 않다. 6년간 우주 방사선이 강한 북극항로를 비행하다 2015년 백혈병에 걸린 항공기 승무원 조정은(가명)씨는 2018년 산재 신청을 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이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던 그가 숨진 지 1년이 지난 올해 5월이었다. 김승현 노무법인 시선 노무사는 “아프면 사회가 우선 치료를 해주는 게 아니라 질병과 업무 사이의 인과관계를 노동자가 입증해야 하는 구조”라며 “의사, 과학자를 모아 쟁점을 짜내고 데이터를 모으는 일을 노동자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이어 김 노무사는 “산재 신청은 노동자로서는 일종의 베팅”이라고 했다. 그는 “산재 인정을 받기까지 몇 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휴직을 했다가 직장도 잃고 보상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당장 생계가 어려운 이들은 선뜻 휴직을 하고 산재 신청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직업병 인정받아야 재발돼도 혜택 정부는 어떤 직업군이 어떤 병에 걸리고 있는지조차 모른다. 전문가들은 병원을 통해 자동으로 직업성 암 피해자를 찾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소장은 “일반 사보험에 가입할 때도 직업을 확인하지만, 정작 병원에서는 직업을 묻지 않는다”면서 “진료기록부에 직업을 의무적으로 적도록 하면 직업성 암을 포함한 직업병을 감시하고 의심자도 조기에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영국 맨체스터대학병원에서는 환자가 걸린 병이 직업병이 의심되면 정부 관련 기관에 통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직업성 암 환자들에게 이 소장은 “산재 인정은 노동자의 권리”라고 말했다. 그는 “직업병으로 인정받으면 과거 치료비까지 소급해 받을 수 있고 휴업급여도 나온다. 재발이 됐을 때에도 요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여전히 우울한 한국… ‘삶 포기’ 女보다 男, 50대 가장 많았다

    여전히 우울한 한국… ‘삶 포기’ 女보다 男, 50대 가장 많았다

    2019년 1만 3799명… 하루 평균 36명31~60세 남성, 경제적 어려움에 선택61세 이상에선 육체적 고통이 가장 커코로나로 극단적 선택 생각 3.5배 급증“전문 상담사 확충·예방 교육 등 대책을”경기 성남시 분당의 김휘성군, 3선의 김재윤 전 국회의원, 아들을 자신의 함정에 근무시킨 해경의 A 경감 등의 극단적인 선택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이들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하루 평균 36명 이상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막으려면 자살 고위험군의 체계적 관리와 전문 상담사 확충, 자살예방 교육 등 정부의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4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자는 2018년 1만 3670명, 2019년 1만 3799명, 2020년 1만 3018명(잠정 집계)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1만 3000여명. 하루 평균 36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이는 일본보다 약 1.5배 높고 중국·폴란드·미국보다 2배 높으며 그리스·바레인보다는 10배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선 만년 1위다. 이날 보건복지부 등이 발간한 ‘2021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9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 중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성별로 남성이 973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70.5%, 여성이 4069명으로 29.5%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극단적 선택 비율은 남성이 38명으로, 여성(15.8명)보다 2.4배 높았다. 또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8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와 성별로 극단적 선택 동기가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은 10~30세는 정신적 어려움, 31~60세는 경제적 어려움, 61세 이상 고령층은 육체적 어려움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정신적 어려움이 가장 큰 이유를 차지했다.또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우리 국민의 정신건강이 크게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가 지난 3~4월 전국 성인 21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살생각’ 비율이 지난 3월 16.3%로 2018년(4.7%)보다 3.5배 급증했다. 또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상담도 2019년 한 달 평균 9217건에서 2020년 1만 4171건으로 53% 급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확산 위기감과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2020년 자살이 일시적으로 줄긴 했으나 2~3년 뒤 경제·사회적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크게 늘 수 있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방민지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은 주변에 미리 신호를 보내는데 우리는 그것을 미처 알아채지 못할 뿐”이라면서 “노인과 청소년을 비롯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이웃에게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정신과 상담을 기피하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극한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자살을 고민할 때, 보통은 ‘도와 달라’는 신호를 보낸다”면서 “힘든 처지에 있는 이웃 중 평소 좋아하던 것에 대한 흥미를 잃거나 대인관계 패턴이 달라지는 신호들을 보일 경우 잘 살펴 주고 비판 없이 들어 주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이고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우울이 증가하면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면서 “자살 예방 교육과 전문상담사 확충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감독은 ‘경고’ 선수는 ‘방출’ 뼈 깎는 한화의 ‘탈꼴찌 플랜’

    감독은 ‘경고’ 선수는 ‘방출’ 뼈 깎는 한화의 ‘탈꼴찌 플랜’

    한화 이글스가 트레이드에 이어 외국인 선수까지 교체하는 초강수를 띄우며 탈꼴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리빌딩을 선언한 시즌이지만 승리 경험을 토대로 리빌딩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면서 남은 시즌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한화는 4일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힐리는 한화가 신규 외국인 선수 영입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주고 데려왔지만 이번 시즌 타율 0.257 7홈런 37타점 27득점에 그치며 기대 이하로 활약했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2018~2020년 연속으로 3할을 넘기지 못해 불안요소였던 출루율이 한국에서도 0.306에 그치며 힐리의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교체를 결정한 것은 한화가 그만큼 절박하다는 걸 보여준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힐리가 그동안 보여준 커리어가 좋았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까지 반등을 기다렸는데 반등이 일어나지 않아서 방출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지난해 꼴찌 한화는 최근 10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한 경기력으로 올해도 다시 꼴찌에 머물고 있다. 무기력한 경기가 이어지자 수베로 감독은 지난 2일 “상대팀에게 패배하고 수모를 당하는 와중에 플레이를 끝까지 하지 않고 1루까지 제대로 뛰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여러분 모두에게 경고하는 마지막 기회다. 제대로 플레이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힐리처럼 어제 선발로 나갔다가도 다음날 유니폼을 벗을 수 있는 게 야구 선수의 삶”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 100%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적을 위한 의지는 트레이드에서도 읽힌다. 한화는 전날 내야수 강경학을 KIA 타이거즈에 보내는 대신 포수 백용환을 받아왔고 지난달 25일에는 삼성 라이온즈에게 오선진을 내주고 이성곤을 데려왔다. 백용환과 이성곤 모두 한화에 부족한 장타력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다만 수베로 감독은 리빌딩을 포기하고 성적을 내는 기조로 바꾼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은 “전력 보강은 적극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트레이드나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결정했다”면서 “여전히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리빌딩이다. 많이 이기는 환경 속에서 리빌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이라는 게 있어서 아직 순위표에는 리빌딩 과정이 반영이 안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불붙는 우주여행 경쟁…英 억만장자 브랜슨, 베이조스보다 먼저 간다

    불붙는 우주여행 경쟁…英 억만장자 브랜슨, 베이조스보다 먼저 간다

    민간인의 우주 여행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이달 말 우주 여행을 발표한 데 이어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도 오는 11일 우주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브랜슨은 트위터에 “나는 몽상가다. 어머니는 나에게 결코 별에 도달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고 가르쳤다”면서 “7월 11일은 버진 갤럭틱을 타고 꿈을 실현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버진 갤럭틱은 그가 설립한 민간 우주여행 기업이다. 브랜슨은 성명에서 “버진 갤럭틱은 세계에 좋은 변화를 가져다주고 인류에 우주 공간을 열어주는 상업적 우주 산업의 선두에 서 있다”며 이번 시험 우주 비행에서 우주 공간인 고도 88㎞에 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탑승자 6명은 모두 버진 갤럭틱 종사자다.이번 발표는 베이조스가 지난달 7일 자신이 설립한 민간 우주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첫 유인 캡슐을 타고 7월 29일 우주로 가겠다고 밝힌지 약 한달 만에 나온 것이다. 특히 블루 오리진은 브랜슨의 이번 발표 직전 과거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시험에서 1등으로 통과하고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탈락한 80대 여성 월리 펑크를 명예 승객으로 태우겠다고 알려 큰 주목을 받던 터였다. 펑크는 1960년대 초 나사의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한 13명의 ‘머큐리 여성’ 중 한 명이었지만 이들은 실제 우주에 가진 못했다.이에 따라 펑크는 베이조스와 그의 남동생 마크 베이조스, 그리고 경매에서 2800만달러(약 312억 6000만원)를 내고 이번 우주여행 티켓을 낙찰받은 익명의 낙찰자 등 다른 3명과 동행한다. 이들은 블루 오리진의 우주관광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11분간 지구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로 여겨지는 고도 100㎞ 상공의 ‘카르만 라인’까지 갔다 올 예정이다. 한편 베이조스보다 9일 먼저 우주로 나가게 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은 지난달 말 미국 연방항공국(FAA)로부터 상업용 우주선에 유료 승객을 태우는 것을 허가받았다. 현재까지 세 차례 우주선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11일 이후엔 올해 두 차례 더 시험 비행을 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우주 관광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20만∼25만 달러(2억 3000만~2억 8000만 원) 가격의 버진 갤럭틱 우주 관광 티켓을 사전 구매한 고객은 600여 명에 이른다.
  • [여기는 인도] 표범 습격 받은 형제, 생일케이크 던져 ‘구사일생’

    [여기는 인도] 표범 습격 받은 형제, 생일케이크 던져 ‘구사일생’

    인도에서 오토바이를 함께 타던 형제가 표범 한 마리의 습격을 받았지만 때마침 갖고 있던 생일 케이크를 집어던져 위기를 모면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마디아프라데시주(州)에서 피로즈 만수리와 사비르 만수리 형제는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갑자기 사탕수수 밭 속에서 뛰어나온 표범 한 마리에게 쫓겼다. 이날 피로즈 만수리는 동생 사비르를 오토바이 뒷좌석에 태우고 함께 자신의 아들 생일 파티에 가고 있었다. 당시 피로즈는 표범이 출몰하자 잡히지 않기 위해 오토바이의 속도를 높였지만, 진흙탕길 탓에 점차 표범과의 거리는 좁혀졌다. 이에 대해 피로즈 뒤에 있던 사비르는 표범은 500m 넘게 우리를 쫓아왔다고 회상하며 당시 그가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는 조카에게 주려고 산 생일 케이크가 든 박스를 집어던지는 것뿐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기적처럼 생일 케이크가 든 박스에 머리를 정통으로 맞은 표범이 추격을 포기했다. 표범은 당황한 듯 바닥에 떨어진 생일 케이크를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다시 자신이 달려온 길을 따라 달아났다. 사비르는 “우리는 간신히 죽음을 모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산림국의 한 관계자도 “위험을 느꼈을 때 본능은 우선적으로 자신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하는 것”이라면서 “그것이 바로 그들이 한 일”이라고 말했다.한편 인도의 표범은 2014년부터 2018년 사이 개체 수가 60% 이상 증가해 거의 1만3000마리에 달하며, 그중에서도 마디아프라데시주에 가장 많이 서식한다. 표범은 호랑이만큼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 시골 마을에 자주 드나들며 심지어 도시에 출몰하기도 한다. 성인을 습격하는 사례는 드물지만, 몸집이 작은 아이들은 위험할 수 있다. 지난달 북부 카슈미르에서는 자택 정원에 있던 4세 여자아이가 표범에게 물려가 다음 날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된 사례가 있다.
  • 초등학생에게 “나에게 수학은 OO 이다”에 답하라고 하니… “동생…”

    초등학생에게 “나에게 수학은 OO 이다”에 답하라고 하니… “동생…”

    사고력 수학 전문 시매쓰가 가정의 달 이벤트로 인스타그램에서 ‘우리 아이에게 수학이란 □다’를 진행했다. 상대적으로 참여 인원이 많았던 저학년(1학년~3학년) 학생들은 수학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학생이 62.2%였으나, 고학년(4학년~6학년) 학생들은 46.9%로 저학년보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학년 참여자들 중 “수학은 산 넘어 산이다” “포기하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등산은 하고 있지만 자꾸 어려워지고, 그걸 넘어가면 또 산이 나타난다”며 수학에 대한 고충을 토로한 글들이 많았다. 긍정 이미지를 가진 고학년에는 ‘산’이라는 대답을 해도 넘을 수 없는 힘든 이미지가 아니라 정복하고 싶고 즐거운 등산으로 생각했다. 재치 있고 기발한 응답도 많았다. ‘동생’이라는 응답을 비롯하여, 신호등(초4), 북극성(초2) 엄마의 표정(초2) 등이 있었다. 시매쓰 관계자는 “참여해 주신 학부모님과 학생들이 보여준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소소하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열어 학생들이 가진 수학에 대한 이미지를 공유하는 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의 답변을 토대로 학습 부담은 줄이고 기초 과정은 제대로 학습할 수 있는 교재, 수학에 대한 즐거움을 깨우칠 수 있는 학습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이벤트는 초등학교 1~6학년 학생들이 생각하는 수학 이미지를 주제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5월 3일부터 21일까지 약 3주 간 약 360명의 댓글이 달렸고, 이중 45명의 당첨자에게는 피자, 햄버거,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선물도 증정됐다.
  • 이낙연, 이재명에 “김경률 언동이 ‘국민의 시각’이냐”

    이낙연, 이재명에 “김경률 언동이 ‘국민의 시각’이냐”

    이 전 대표 측, 이 지사에 “정녕 ‘국민의 시각’이냐”이 지사, “국민의 시각에서 검증 방식 도입 필요”이 전 대표 측, “우리 역사 부정하면, 민주당 아냐”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이 2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김경률 회계사의 그동안 언동이 정녕 ‘국민의 시각’이라고 여기고 계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지사가 전날 김 회계사 면접관 선발과 관련 “상당히 괜찮은 아이템”이라고 말한 것을 비판하며 민주당 지지층에게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 캠프는 이날 성명에서 “그의 주장 대부분이 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대법원에서 판단까지 나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우리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면접관으로 거론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스스로 정체성을 포기하고 한국 정치를 병들게 한 ‘차별화’ ‘청산론’의 관성을 반복하는 것은 아닌가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전날 경북 안동 현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독한 국민면접 하기로 했는데, 저는 상당히 괜찮은 아이템이다 생각했다”며 “당원 입장에서 후보를 확인하는 게 중요한 데 더 중요한 건 국민의 시각 아닐까 생각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중에서도 비판적 시각 가진 국민의 눈으로 검증하는 게 훨씬 당을 위해서나 후보를 위해서도 좋을 것이란 생각했다”며 “본인이 안 한다고 한 것이라면 할 수 없겠지만 정말 국민의 시각에서 엄정한 검증 방식 도입할 필요 있다 생각하고 저는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 캠프는 ‘김경률 면접관 논란’을 두고 이 지사의 차별화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 캠프는 “2007년 노무현 후보께선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정략적 요구에 대해 내가 김대중의 장관이었는데, 어떻게 김대중을 버리겠느냐고 일갈했다”며 “무엇을 반성하고 어떤 것을 계승 해야 할지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캠프는 “송영길 대표님과 지도부께 강력히 촉구한다”며 “김대중의 꿈, 노무현의 과제, 문재인의 성과, 민주당의 가치를 분명하게 지켜주십시오. 우리의 역사를 부정하면, 우리는 더 이상 민주당이 아니다”고 했다.
  • 대법 “재산 빼돌린 채무자 상대 소송은 5년 안에 해야”

    대법 “재산 빼돌린 채무자 상대 소송은 5년 안에 해야”

    빚을 갚지 않을 목적으로 재산을 빼돌리는 ‘사해 행위’를 취소하려면 재산을 빼돌린 행위가 이뤄진 날부터 5년 내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는 A 대부회사가 B씨의 어머니를 상대로 낸 사해행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원고 패소 취지로 깨고 사건을 전주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B씨는 2011년 8월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아버지 재산의 일부를 분할 상속받았다. 하지만 B씨 가족은 아버지 사망 당일 재산을 어머니가 모두 상속받는다는 ‘상속재산 분할 협의’를 했다. 결국 아버지가 보유한 부동산은 2013년 6월 어머니 이름으로 등기를 마쳤고 B씨는 아버지의 재산을 상속받지 않았다. 당시 B씨는 약 2500만원의 신용카드 빚이 있었지만, B씨가 상속을 포기하면서 A사는 B씨로부터 빚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됐다. 이에 A사는 2018년 3월 B씨가 빚을 갚지 않으려고 일부러 상속재산을 빼돌렸다며 B씨의 어머니 상대로 사해 행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1·2심은 B씨 가족의 상속재산 분할 협의와 부동산 등기가 사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B씨 어머니 이름으로 등기한 부동산에서 애초 B씨에게 상속됐던 비율은 취소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A사 소송이 법이 정한 기한 내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사해 행위 취소 소송은 민법에 따라 빚을 빼돌리는 행위가 있었던 날로부터 5년 이내 내야 한다. 그러나 A사는 B씨 가족의 상속재산 분할 협의 이후 6년 7개월 만에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부친이 사망한 날이 아닌 다른 날에 상속재산 분할 협의가 있었다고 볼만한 특별한 사정을 발견할 수 없다”며 “소송은 법률행위가 있은 날부터 5년이 지난 뒤 제기돼 부적법하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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