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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5년짜리 대통령이 겁이 없다”…김건희 특검·윤석열 국정조사 동시 압박

    민주 “5년짜리 대통령이 겁이 없다”…김건희 특검·윤석열 국정조사 동시 압박

    더불어민주당이 ‘민생 챙기기’와 이재명 대표 수사 대응 차원의 ‘윤석열·김건희 쌍끌이 공격’이라는 투트랙 기조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민심도 얻고 이 대표를 향한 수사 칼날도 무디게 하겠다는 전략인데, 당내에선 “둘 다 망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대표 취임 ‘1호 지시사항’이었던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대응 대책 기구인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가 13일 출범했다. 위원장은 4선 김태년 의원이 맡았고, 김성환·홍성국·양이원영·조승래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께 여야·정파를 떠나 민생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허심탄회하게 머리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민생·경제 영수회담’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절차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금융위기 이래 최악이라고 하는데, 정부는 대체 어디에 있는가 하는 이야기가 회자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민생엔 피아가 없고, 국민 삶을 대신 책임지는 대리인으로서 주권자에게 충직해야 하기 때문에 정쟁을 최소화하고 민생을 위한 실효적 정책을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주 1회 현장 최고위원회도 개최, 민생을 살필 계획이다. 지난 2일 광주에 이어 오는 16일 전북에서 최고위를 열 예정이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과 ‘대통령실 국정조사’를 두 축으로 대여 강경 투쟁 수위도 끌어올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보복은 없다는 정권이 대통령 배우자 의혹엔 ‘묻지마 무혐의’로 일관하고 전 정권 수사와 야당 탄압에만 혈안”이라며 “김건희 특검은 윤석열 정권의 도덕성 회복과 국정 정상화의 출발점으로, 여당도 민심을 거스르지 말고 특검을 당장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은 내일(14일) 대통령실 의혹 관련 진상규명단을 출범시키고 국정조사 추진을 포함한 모든 절차적 방안을 강구하는 데 당의 총의를 모으겠다”고 했다. 김정호 원내선임부대표는 “5년짜리 대통령이 겁이 없어도 너무 없다”며 “야당 대표 표적 수사에 ‘올인’하는 윤석열 정부 역주행을 바로잡겠다. 윤석열 국정조사와 김건희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CBS에서 “윤 대통령은 민생과 민심, 민주주의까지 다 포기한 ‘민포대’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지도부 내 유일한 비명(비이재명)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KBS에서 당의 투트랙 전략과 관련 “현실에선 투트랙이 동시에 일어나기는 정말 어렵다”며 “그러다 두 마리를 다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계속 민생 행보만 얘기하고 있다”며 “거기에 최고위원들도 발맞춰 과도하다 싶을 만큼 민생에 힘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 소리만 요란했던 ‘투자협약’…5년간 3765억원 날렸다

    전북지역에 투자를 약속했던 기업들이 슬그머니 발을 빼면서 5년간 3700억원이 넘는 투자가 무산됐다. 요란했던 MOU 체결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3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북도와 시군에서 체결한 투자협약은 307건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22개 기업이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계획됐던 투자금만 해도 3765억원에 달한다. 시군별로 살펴보면 군산 7곳, 익산 5곳, 완주 6곳, 부안 3곳, 장수 1곳 등이다. 도는 투자이행 기준을 입주계약(분양계약 및 설계중 등)이 됐거나 공장 건축중, 부분가동, 정상가동 등으로 보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투자 협약 이후 포기 의사를 밝혔다. 국내외 기업의 계약 취소 사유로는 투자 파트너사와 협상지연 및 매출액 감소 등 내부 사정으로 인한 투자자금 미확보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일부 기업은 투자협약 유효기간 만료, 기업파산 등으로 투자를 파기했다. 실제 ㈜코리아에너지(430억원)와 ㈜카텍에이치, ㈜이삭모빌리티 등 11곳은 투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 군산시의 유망 강소기업으로 선정됐던 ㈜이삭모빌리티는 올해초 파산했다. (유)가탑엔지니어링과 ㈜주현 등 일부 기업은 입주계약까지 체결했지만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투자를 철회했고, 새만금 산업단지에 150억원을 들여 전기차 전장부품 공장을 짓겠다며 입주계약까지 맺었던 ㈜청운글로벌팜스도 최근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560여억 원 투자를 약속했던 (주)GS글로벌은 투자 파트너사(중국기업) 협상지연을 이유로 입주계약을 포기했다. 이와 별개로 완주 테크노밸리 제2 일반산업단지에 1300억원을 투입해 10만㎡(약 3만 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짓기로 협약을 체결한 쿠팡㈜ 역시 지자체와의 갈등으로 사실상 투자가 무산된 분위기다. 문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기 침체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현재 전북지역과 투자협약을 맺은 기업 중 51개사는 건축설계, 산단개발계획 변경, 투자자금 확보 등을 이유로 아직 입주하지 않은 상태다. 투자 관망만 하면서 시간만 허비할 경우 도미노 투자 철회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업무협약의 현행화를 통한 효율적인 협약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박지성 ‘골때녀’ 올스타전 해설위원 출격…‘캡틴박’이 뽑은 MVP는 누구

    박지성 ‘골때녀’ 올스타전 해설위원 출격…‘캡틴박’이 뽑은 MVP는 누구

    ‘골 때리는 그녀들’의 올스타전에 초특급 게스트로 박지성 해설위원이 특별 출연한다. 오는 14일 방송되는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이번 리그의 피날레를 장식할 올스타전이 공개된다. 올스타전은 슈퍼리그와 챌린지리그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경기로,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스타전은 리그와 소속 팀의 구분 없이 총 10명의 에이스들이 ‘블루팀’과 ‘레드팀’으로 나뉘어 승리를 위한 대접전을 벌인다. 특히나 이번 올스타전의 승리팀에게는 역대급 우승 특전이 주어진다. 그 내용을 알게 된 멤버들은 연이어 ‘즐축(즐겁게 축구) 포기’ 선언을 외치고, 승리를 향한 각오를 다진다. 무엇보다 경기에는 초특급 해설위원이 등장한다. 2005년 영국의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거가 된 ‘두 개의 심장’ 박지성이 그 주인공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SBS 해설위원으로 활약할 박지성은 녹화 당시, ‘골 때리는 그녀들’을 한 회도 놓치지 않고 챙겨본 골수팬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동시에 “멤버 중 가장 좋아하는 플레이 스타일의 선수가 있다”고 밝혀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박지성은 시축으로 올스타전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이와 함께 첫 골의 주인공에게 줄 특별한 선물까지 준비해 레드팀과 블루팀의 첫 골 쟁탈전에 불을 붙였다. 경기가 시작되자 멤버들의 열정과 실력에 놀란 그는 “프로축구를 보는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한 선수의 슈팅을 보고서는 연거푸 감탄하며 MVP 선정을 적극 주장하기도 했다. 과연 올타임 레전드 박지성이 직접 뽑은 ‘올스타전 MVP’의 주인공은 누구일지 더욱 주목된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이날 오후 9시 방송된다.
  • [포착] 푸틴의 ‘분풀이’?…러軍 공습으로 초대형 폭발 발생한 발전소(영상)

    [포착] 푸틴의 ‘분풀이’?…러軍 공습으로 초대형 폭발 발생한 발전소(영상)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200일을 넘은 가운데, 수세에 몰린 러시아의 반격으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의 발전소가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았다. 이 폭격으로 하르키우 서쪽 외곽에 있던 제5 화력발전소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최소 1명이 사망했다.공개된 영상은 하르키우의 발전소에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한 뒤, 곧바로 주변을 집어 삼킬듯한 거대한 폭발이 발생한 모습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폭발 직후 엄청난 충격파가 발생하면서, 인근의 건물들이 일제히 흔들리는 모습도 촬영됐다.이 공격의 영향으로 하르키우·도네츠크주(州) 전역, 자포리자,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수미 주 일부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화염에 휩싸인 하르키우 제5 화력발전소의 모습을 텔레그램에 공개하며 “러시아는 우리에게서 빚과 물, 온기를 없애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르 테레코우 하르키우시장도 러시아군이 최근 패배에 대한 보복으로 이 같은 공격을 저질렀다며 “이기적인 복수”라고 비난했다. 하르키우는 12일 이른 시각 전력 공급이 재개됐지만, 하르키우 주민들은 대규모 화재와 폭발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상황이다. 수세 몰린 러시아, 반격 속도 높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200일이 갓 지난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을 향해 거침없이 반격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11일 우크라이나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가까운 내륙도시 이지움의 통제권을 되찾았다. 이지움은 러시아군이 군수 보급 중심지로 활용해 온 지역이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이달 들어 자국 영토 약 3000㎢를 수복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서울 면적(605㎢)의 약 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로이터통신은 이지움에 주둔하던 러시아군 장병 수천 명이 탄약과 장비를 버려둔 채 철수했다고 보도했다.최근 우크라이나군은 대규모 반격 작전을 통해 하르키우 주요 지역 곳곳을 수복하는 한편, 러시아군 점령지를 향해 전선을 꾸준히 전진시키고 있다. 이는 초기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막아낸 데 이어 최대 성과로 꼽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 200일째를 기념하는 연설에서 “200일간 이룬 것이 매우 많지만,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 남았다”며 “(군 장병, 응급구조단 등) 여러분이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노고를 위로했다. 수세에 몰린 러시아는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11일 국영방송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다. 협상이 지체될수록 합의 도출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전황이 유리했던 지난 7월 “정전 협상은 무의미하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겨울이 전쟁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등 서방 국가에 더 많은 무기의 지원을 호소했다.
  • 젤렌스키 “6000㎢ 이상 수복”… 크렘린 “군사작전 계속”

    젤렌스키 “6000㎢ 이상 수복”… 크렘린 “군사작전 계속”

    이달 초 러시아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한 우크라이나가 수복 지역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서울 면적(605㎢)의 10배에 해당하는 영토를 해방시켰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 같은 맹공에도 러시아 측은 전쟁은 계속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심야 화상 연설에서 “9월 초부터 오늘까지 우리 전사들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서 6000㎢ 이상을 해방시켰고 우리는 계속 진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이달 들어 탈환한 영토가 3000㎢라고 밝혔는데, 하루 사이에 수복 영토 규모가 두 배로 불어난 것이다. 새로 수복한 영토는 대부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리키우가 속한 하리키우주에 집중됐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적군은 급히 진지를 포기하고 이전에 점령한 영토 깊숙이로 도주했다”며 “전선 일부 지역에서는 우리 수비군이 러시아 국경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우크라이나군이 촬영해 공개한 동영상에는 우크라이나군이 수복 지역의 무너진 건물 위로 우크라이나 국기를 게양하는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땅바닥에 떨어진 러시아 국기로 군화를 닦는 모습도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은 수복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대거 항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국 관계자는 AP통신에 “상황이 절망적이라는 사실을 러시아 군인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 전쟁포로(POW)는 러시아 측에 붙잡힌 우크라이나 장병들과 교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붙잡힌 러시아군 포로의 구체적인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군 정보당국은 “상당한 숫자”라고 전했다. 하르키우주에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군은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는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2번째로 하르키우시의 전기와 물 공급을 차단하는 미사일 공격을 시작했으며, 이 때문에 시 당국이 밤새 중단됐던 시설의 80%를 복구한 지 몇 시간 만에 다시 공급이 중단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러시아군이 11일 밤새 18차례의 미사일 공격과 39차례의 공습을 했으며, 9개 지역에서 적어도 4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인나 소우순 우크라이나 의원은 하르키우주의 새로 해방된 한 마을에서 전쟁범죄 수사관들이 “고문 흔적이 있는 시신” 4구를 발견했으며 러시아군 철수 후 그 지역에서 다른 민간인 시신들도 수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해방된 전략적 요충지 이지움의 한 관리는 지난 6개월 간의 전투로 1000명 이상의 주민이 사망했고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지움시의 의료 시설과 기반 시설 80%가 파괴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주 등에서 빠르게 영토를 수복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러시아는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의 성공적인 반격에 대한 첫 공식 반응에서 “군사작전은 계속된다”며 “원래 설정한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 “무지개 물고기 30년 인기비결은 도전… 새 삽화 기법 찾기는 발명”

    [단독] “무지개 물고기 30년 인기비결은 도전… 새 삽화 기법 찾기는 발명”

    60개 언어 3000만부 이상 판매‘홀로그램 포일’ 통해 비늘 표현“감동 없는 반복은 예술의 죽음팬데믹 후 韓독자 만나길 고대”바다에서 가장 아름답지만, 외톨이였던 물고기가 바다에서 가장 행복한 물고기가 되기까지 여정이 담긴 그림책 ‘무지개 물고기’가 출간 3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무지개 물고기’는 일련의 시리즈를 통해 모두 9권이 출간됐다. 이 책들은 전 세계 60여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30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국내에서도 ‘무지개 물고기’ 시리즈는 ‘어린이 필독서’로 빠지지 않고 꼽히고 뮤지컬로도 만들어질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30주년 기념 신작인 ‘무지개 물고기와 이야기꾼’은 지난 7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우리나라에서 출간됐다. 신작 출간 이후 한 달간 휴가를 떠났다 돌아온 스위스 작가 마르쿠스 피스터(62)와 12일 서면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먼저 꾸준한 사랑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1992년 첫 책을 낼 당시 30년 후에도 여전히 ‘무지개 물고기’에 대해 이야기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제가 아닌 독자가 ‘무지개 물고기’의 인기를 만들었지요. 제가 아무리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기꺼이 감동할 준비가 돼 있는 열린 마음의 독자가 없다면 소용없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한 인기에는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작가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무지개 물고기’의 반짝이는 비늘을 표현하기 위해 도입한 ‘홀로그램 포일’ 기법은 독자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는 “홀로그램 포일 기법을 통해서만 ‘무지개 물고기’의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될 거로 생각했다”며 “첫 삽화를 완성하고 홀로그램 인쇄를 전문으로 하는 스위스 베른의 작은 인쇄 회사에 부탁해 출판사를 설득할 만한 인쇄물을 만들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곧 난관에 부딪혔다. 다른 그림책에 비해 인쇄 과정이 까다롭고 제작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초판을 찍을 당시 결국 내 로열티의 50%를 포기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면서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나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다른 책들을 통해서도 아크릴, 캔버스 위의 유화, 다이컷, 팝업, 폴딩 효과 등 새로운 기법을 꾸준히 시도해 왔다. “‘반복은 예술의 죽음’이라고 생각해요. 예술가로서 항상 새로운 작업을 위해 새로운 동기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요. 요즘도 새로운 기술, 새로운 표현의 가능성을 찾고 있어요. 어쩌면 저는 일러스트레이터라기보다는 발명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피스터는 왜 하필 물고기를 주인공으로 삼았을까. 그는 “보편적인 물고기 그림에 모든 독자가 자신을 동일시하기 바랐다”고 밝혔다. ‘펭귄 피트’ 시리즈를 비롯해 ‘마쯔와 신비한 섬’, ‘비버 보리스의 하루’ 등에서도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그는 “이런 동물 그림들은 보편적이라 문화적인 세부 사항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무지개 물고기’는 시리즈를 거듭하며 주인공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각각 나눔, 우정, 따돌림, 근거 없는 소문과 불안, 다름에 대한 인정, 인내 등의 주제를 담고 있다. 특히 신작 ‘무지개 물고기와 이야기꾼’에서는 함부로 남을 평가하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공동체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데까지 성장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 준다. “주인공인 무지개 물고기를 항상 나약하고 소외된 ‘안티히어로’로 보이게 하려고 노력해요. 그는 다른 존재들처럼 실수하고 자기 잘못에 대해 배우지요. 그는 그렇게 성장을 했고 제가 쓴 모든 새로운 이야기에서 계속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독자들에 대한 응원과 그리움을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모두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고,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시간을 사용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책을 읽고, 꿈을 꾸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단계별로 노력하세요. 저 역시 저의 환상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해 주는 한 계속 책을 쓸 것입니다. 몇 해 전 서울에서 보여 준 뜨거운 환대를 잊지 못하고 있어요. 곧 다시 만날 수 있길 고대합니다.”
  • 피하는 게 상책?… 이재명 ‘사법리스크’ 거리두며 민생·현안 올인

    피하는 게 상책?… 이재명 ‘사법리스크’ 거리두며 민생·현안 올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기소로 여야 관계가 급랭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에 거리를 둔 채 민생·현안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을 찾았다. 검찰의 불구속 기소 방침이 공개된 8일에는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 일정을 소화했고, 이후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열렸을 때도 회의에 불참한 채 인천 계양의 시장을 찾아 바닥 민심을 살폈다. 당시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검찰의 억지 기소에는 늘 그래 왔듯 사필귀정을, 국민과 사법부를 믿으며,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민생에 주력하겠다”고 간략한 입장만 밝혔다. 추석 당일인 10일엔 성묘를 위해 경북 안동으로 이동하던 도중 차 안에서 약 2시간 동안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깜짝 진행하며 검찰 기소와는 거리를 뒀다. 11일엔 페이스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무력(핵무기 전력) 법제화’ 불포기 선언에 대해 “북한의 입장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추가적인 위협 행동의 중단과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2일에도 비공개 당직자 회의 후 검찰 추가 기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내가 뭘 잘못한 게 또 있나”라고 되레 반문했다. 이 대표의 이런 행보는 검찰 기소에 대응하기 시작하면 ‘사정정국 블랙홀’에 말려들 수 있는 데다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이 대표 수사에 문제가 없다는 여론도 52.3%(MBC 여론조사)”라며 “여론이 이런데 자꾸 정치보복이라고 해 봐야 자기한테 유리하지 않다고 생각해 아예 가만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 김정은 “핵보유 불가역적”… 北 ‘선제 핵타격’ 5대 조건 못 박았다

    김정은 “핵보유 불가역적”… 北 ‘선제 핵타격’ 5대 조건 못 박았다

    金 “핵 적수국인 美 견제해야”비핵화 위한 협상 불가 선언사실상 尹 ‘담대한 구상’ 거부한미, 16일 美서 고위급 회의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불가역적인 핵 보유국’ 정책을 선언하고 선제 핵 타격 조건을 담은 법을 제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호응하기는커녕 핵 보유와 공세적 핵 사용을 굳건히 법제화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노리는 목적은 궁극적으로는 핵을 내려놓게 하고 자위권 행사력까지 포기하게 만들어 우리 정권을 어느 때든 붕괴시켜 버리자는 것”이라며 “핵 적수국인 미국을 견제해야 할 우리로서는 절대로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북한은 회의에서 김 위원장 등 지휘부가 타격을 받게 되면 사전에 수립된 핵공격 작전 계획이 자동으로 시행된다는 내용을 담은 ‘핵무력정책에 대하여’ 법령을 제정했다. 핵무기 사용 조건으로는 ▲핵·기타 대량살상무기에 의한 대북 공격 ▲지도부에 대한 적대 세력의 핵 또는 비핵 공격 ▲전략적 대상에 대한 치명적 공격 ▲전쟁 주도권 장악 등 작전상 필요 ▲국가 존립에 파국적 위기를 초래하는 사태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감행됐거나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라고 명시해 실제 공격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선제 타격할 수 있음을 내포했다. 또 ‘국가 존립에 파국적 위기 사태’라는 표현은 자의적 해석이 가능해 비군사적 상황에서도 핵 사용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2013년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데 대하여’ 법령에서 핵 개발을 “부득이한 정당한 방위수단”으로 규정하고 보복 타격에서 사용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던 것과 비교하면 공세적 정책으로 전환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가 불가역적인 것으로 되었다. 핵을 놓고 더는 흥정할 수 없게 불퇴의 선을 그어 놓은 (것)”이라며 “먼저 핵포기란, 비핵화란 없으며 그를 위한 그 어떤 협상도, 서로 맞바꿀 흥정물도 없다”고 했다. 또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는 조건으로는 “조선반도의 정치군사적 환경이 변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이 ‘비핵화는 없다’고 못박으면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일 경우 협상 초기 단계부터 대북 제재 면제 등 경제적 상응 조치를 제시한다는 담대한 구상은 난관에 봉착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핵을 대부로(담보로) 개선된 가시적인 경제생활환경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담대한 구상을 거부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향후 비핵화로 흥정하는 일은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함으로써 미국과 한국의 대북정책 근간을 흔들고 무력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한미는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2일 “북한이 핵사용 위협을 중단하고 우리 측이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조속히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캐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 9일 “외교적 해법 모색을 이어 갈 것”이라며 “(북한과) 조건 없이 만날 준비도 돼 있다”고 했다.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고 판단되는 가운데 ‘핵 선제 사용 협박’에까지 나서면서 한미당국이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추진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은 오는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외교·국방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열 예정이다.
  • “한국 외교정책도 유교 원리에 호소, 중국 활용이 중요” [평화연구소의 창]

    “한국 외교정책도 유교 원리에 호소, 중국 활용이 중요” [평화연구소의 창]

    의로움으로 대표된 ‘한국 가치’한국 외교 원리 국가 평등으로유교적 관념과도 깊이 연결돼 미·중 치열한 전략경쟁의 시대 북한과 한반도 화해 진력하고 중국과 외교적 대화 지속해야“한국의 외교정책은 국가의 평등이라는 원리에 호소하는 전략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유교적 관념과도 깊이 연결된다. 난 한국의 일부 외교정책 결정권자들이 이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2월 국내 독자들의 시선을 모은 ‘제국과 의로운 민족’(너머북스)을 집필한 오드 아르네 베스타(62) 미국 예일대 교수는 지난 9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의 줌 화상 인터뷰를 통해 미중 전략경쟁의 시대에 북한과의 한반도 화해에 진력하면서도 중국과의 외교적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르웨이 출신으로 중국 역사를 전공한 그가 우리의 외교정책이 유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해석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지난 6월부터 출판 에이전시들을 통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답이 없었던 베스타 교수는 지난달 말에야 이메일로 수락 의사를 전해와 책을 옮긴 옥창준 서울대 정치학 박사, 이 책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한 이욱연 서강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와 함께 집필 과정에서 어려웠거나 고민했던 대목, 서구인과 중국인·한국인 독자들의 반응 비교, 의로움을앞세우는 성리학(유학)의 폐단, 미중 대립시대에 한국과 중국에 던지는 조언 등을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반도 분단, 한중 관계 여전히 중요 임병선 한국이 중국에 복속되지 않은 이유로 정체성과 지식을 꼽은 한국어판 서문이 인상적이었다. 한국 독자들은 우리 민족이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거대한 이웃 중국 옆에서 잘 버텨왔고 앞으로도 잘 지낼 수 있으리라 지적한 것에 주목했다. “2017년 하버드대 라이샤워 강연에 기초를 두고 있는데 2019년 봄부터 여름까지 베이징에 머무르며 원고를 마무리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책의 구성이었다. 600년의 한중관계 역사를 소책자 분량으로 다루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책은 한중관계를 개괄하는 장으로 시작해 조선의 건국부터 병인양요까지, 병인양요부터 한중수교까지, 한중수교 후 현재까지 다루고 있다. 문제는 마지막 장의 내용이 지금도 계속 변하는 점이다.” 임병선 집필 과정에 중국 고위 관료들과의 인터뷰를 많이 활용했다고 들었다. 반면 한국의 문헌 조사나 인터뷰 등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책을 쓴 뒤에도 베이징과 서울의 전문가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중국인 지인들은 현대 한중 관계를 다룬 장이 지나치게 한국의 관점을 많이 담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난 동의하지 않는다. 지적한 대로 난 한국의 자료를 많이 활용한 한국 전문가가 아니라 중국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중 관계를 다루는 책을 쓸 때 한국처럼 작은 나라의 관점을 반영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반도 분단은 한중 관계에서 여전히 중요하다. 한국 독자들은 아쉬울 수 있겠지만 난 이 책에 남북한의 관점을 최대한 반영하려 했다.” 임병선 서구인 독자와, 중국인 독자, 한국인 독자의 반응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론 있다. 한국에서는 한반도의 입장을 일정하게 반영한 책이라 환영받는 것 같다. 일부 한국인은 조선과 중국의 관계를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그린 것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인 독자들은 조금 더 비판적이었다. 특히 현대사 대목에서 그랬다. 그들은 중국이 남북한 사이에서 균형을 잡느라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난 동의하지 않는데 일부 중국 독자들은 북한을 상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미국인 독자들은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내가 한반도 문제를 한반도인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것을 일부 미국인은 미국의 책임을 덜 강조하는 것 아니냐고 봤는데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제대로 본 것이 있다면 한반도 문제를 더 이상 미국 혼자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 주의 한중관계만 봐도 한국은 보수 정권이 들어섰어도 미국의 노선을 그대로 추종하지 않기 때문이다.” 옥창준 우리 독자들은 한국이 중국을 잘 알고 있어서 중국에 복속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고무돼 다소 ‘민족주의적’으로 이 책을 받아들이는 것 같다. “민족주의적 분위기란 것이 분명 있을 수 있다. 내가 서술한 조선과 중국 관계에 대해서 비판적인 이유 역시 민족주의적 태도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아주 긴 호흡으로 본다면 조선은 중국의 직접 지배, 특히 청나라의 지배를 받는 일을 피했다는 측면에서 아주 잘했다.” 이욱연 성리학은 한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관념주의로 빠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기에 명청 교체기 등 시대 변동기에 실용주의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저자가 조선의 강점으로 지적한 의로움이 망국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가능한데. “조선은 전체적으로 보면 의로움이라는 가치를 통해 이득을 봤다고 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분명 실용적인 접근이 있었다. 명청 교체기에 대해서도 관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조선이 의로움이라는 가치만 고집했다면, 조선은 청의 일부가 됐을지 모른다. 실제로 청이 등장할 때 많은 지역이 청의 직접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이런 우려는 기우가 아니었다. 전쟁을 겪긴 했지만 조선은 의로움과 실용주의의 균형을 잘 잡았기에 국가를 보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19세기 들어 성리학적 가치들이 교조화되고 경직돼 근대 사회에 대한 적응이 힘겨워졌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그런데도 일본과의 투쟁 속에서 줄곧 한국인이 지니던 ‘의로움’과 같은 성리학적 가치가 계속 역할을 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이욱연 성리학에서 강조했던 의로움이 현대 한국의 외교적 지침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이 동아시아의 다른 어느 국가보다 유교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한국은 중국, 대만, 일본과도 다르다. 유교적 가치는 개인적 관계만이 아니라 국가 간 관계,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투영되기 때문에 분명 의미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다시 이웃 국가들과 지역을 어느 정도 지배하려 하고, 한국은 중국의 전략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싶어 한다. 그저 경제대국이라 가능한 전략이 아니다. 한국의 외교정책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원리’, 예를 들어 국가의 평등이라는 원리에 호소하는 전략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평등 관념은 베스트팔렌 조약과 같은 서구적 관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교적 관념과도 깊이 연결된다. 난 한국의 일부 외교정책 결정권자들이 이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난 의로움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가치’가 현대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 중국의 정책 결정권자들과도 이런 대화를 자주 하는데 그들이 한국과의 관계가 어렵고, 한국이 지나치게 미국 편에 서 있다고 얘기할 때 난 과거에도 그랬듯이 원리에 기초한 관계를 한국과 맺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 일관되고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중국 친구들이 얼마나 입장을 바꿀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국가 평등 관념은 국가 승인의 차원 옥창준 유교적 가치와 국가 평등의 관념이 연결된다는 발언은 흥미롭다. “유교적 가치는 위계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내가 말하는 국가 평등의 관념은 국가 승인의 차원에서 생각해 보면 좋겠다. 모든 국가가 평등하다는 의미로 이 말을 쓴 것은 아니다. 중국은 안과 밖을 구분한다. 대만, 신장, 티베트는 중국의 안이다. 하지만 한반도는 명백하게 중국의 바깥이다. 조선과 중국은 서로를 상대로 인정해 왔다. 바로 이 점이 배타적 주권에 가까운 서구적 의미의 국가 평등 관념과 다른 유교적 의미의 국가 평등 관념이라 생각한다.” ●윤정부, 對中 합리적인 관계 유지 필요 이욱연 현대 동아시아의 상황 전개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중 대립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과 한국인에게 조언을 건넨다면. “한국은 미국, 중국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한 채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사이 긴장이 높아 가는 상황에서 그렇다. 윤석열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일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책의 말미에 적었듯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심화되는 국제질서는 한국에 매우 문제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아마 미중 대립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는 나라다. 미국과 중국 관계는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좋아지기 어렵다. 긴장이 고조되기 전에 한국은 이웃인 일본과의 관계를 일정하게 개선하고, 중국과 실용적이면서도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 매우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임병선 북한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문제도 있다. “한국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중국과 북한의 관계다. 나도 뾰족한 답이 없다. 최근 2~3년의 북중 관계를 관심 있게 들여다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중국은 북한과의 연결을 회복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곧바로 중국과 미국, 한국, 일본과의 관계를 악화시킨다. 한국이 직접 나서 해결하거나, 대처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원론적이지만 가장 좋은 방안은 결국 한국이 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 중국과의 외교적 접촉을 지속하는 일이다.” 옥창준 이 책은 한중관계를 다루는 역사책이면서도 중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일종의 전략 지침서라는 인상을 갖게 된다. 특히 중국이 제국이 되기 위해서는 한반도가 과거에도 그랬듯, 일종의 ‘동향계’이자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중국어 번역이 진행되고 있는지? “이미 번역됐으나 공식 출판되지 않고, 정책결정자들이나 몇몇 사람들이 알음알음 읽고 있다고 들었다. 아주 재미있는 현상이다. 얼마 전 뉴욕에서 중국의 외교정책을 담당하는 고위 관료를 만났는데 중국어로 훌륭하게 옮겨진 책을 읽었다고 했다. 중국에 조언한다면 남한과의 좋은 관계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할 것이다. 정치적, 이념적 문제로 중국과 남한은 완전히 밀접해질 수 없겠지만 서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남한은 중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고, 중국도 남한에 마찬가지 기여를 할 수 있다. 또 중국 지도자들은 자국의 북한 정책이 남한과의 관계에서 왜 문제가 되는지 의외로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중국의 북한 정책은 남한의 중국 인식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북한 문제는 중국 외교정책의 취약점이다. 한국전쟁 때부터 축적된 역사적 경험에 기인하지만 조금 더 깊은 차원의 문제가 있다고 난 생각한다.” 임병선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남북한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이상적으로는 가능할 수 있어도, 현실적으로는 매우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고 생각한다. 만약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에 좀 더 관심을 쏟는다면, 중국이 외교정책에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고, 중국 입장에서 전략적 실책이 될 것이다. 물론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거나,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중국 안에 존재하는 흐름, 즉 북한이 우리 편이고, 남한은 미국의 식민지에 가깝다는 사고의 틀을 조금 더 유연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경쟁하는 중국 입장에서도 커다란 비용과 투자 없이도 남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남한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중국이 기존에 주장해 온 여러 외교적 원칙을 포기할 필요도 없다. 남한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중국과의 실용적인 관계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남한과 중국의 이익을 합치하는 일은 가능하다.” 임병선 현재 연구 관심사는? “중국 개혁개방 정책의 뿌리를 다루는 책 집필을 마무리해 내년 봄에 출간할 예정이다. 중국인 친구이자 뉴욕대 상하이캠퍼스 교수인 첸 지안(陈兼)과 함께 집필했는데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지식 차원에서 진행된 변화를 다룬다. 중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던 시대로 보고 분석한다.” 임병선 오는 11월 서울대 초청으로 한국을 찾을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코로나19 탓에 쉽지 않다. 한번에 중국과 한국을 방문하고 싶은데, 중국이 빗장을 잠그고 있다. 그렇다고 두 나라를 따로 찾을 여유는 없다. 오늘 아침 베이징의 친구에게 들었는데 내년 봄까지는 중국을 방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중국과 한국을 방문할 생각을 갖고 있다.” 임병선 좋은 말씀 잘 들었다. 이른 시간 안에 얼굴을 맞댔으면 좋겠다. “같은 바람이다.”
  • 피하는 게 상책?…이재명 ‘사법리스크’ 에 침묵, 민생·현안에 집중

    피하는 게 상책?…이재명 ‘사법리스크’ 에 침묵, 민생·현안에 집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기소로 여야 관계가 급랭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에 거리를 둔 채 민생·현안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을 찾았다. 검찰의 불구속 기소 방침이 공개된 8일에는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 일정을 소화했고, 이후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열렸을 때도 회의에 불참한 채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의 시장을 찾아 바닥 민심을 살폈다. 당시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검찰의 억지 기소에는 늘 그래 왔듯 사필귀정을, 국민과 사법부를 믿으며,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민생에 주력하겠다”고 간략한 입장만 밝혔다. 추석 당일인 10일엔 성묘를 위해 경북 안동으로 이동하던 도중 차 안에서 약 2시간 동안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깜짝 진행하며 검찰 기소와는 거리를 둔 행보를 보였다. 11일엔 페이스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무력(핵무기 전력) 법제화’ 불포기 선언에 대해 “매우 충격적이며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북한의 입장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추가적인 위협 행동의 중단과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이런 행보는 검찰 기소에 대응하기 시작하면 ‘사정정국 블랙홀’에 말려들 수 있는 데다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2일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 수사에 문제가 없다는 여론도 52.3%(MBC 여론조사)”라며 “여론이 이런데 자꾸 정치보복이라고 해 봐야 자기한테 유리하지 않다고 생각해 아예 가만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 ‘불가역적 핵 보유국’ 선언한 北…윤석열 ‘담대한 구상‘ 난관

    ‘불가역적 핵 보유국’ 선언한 北…윤석열 ‘담대한 구상‘ 난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불가역적인 핵 보유국’ 정책을 선언하고 선제 핵 타격 조건을 담은 법을 제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호응하기는커녕 핵 보유와 공세적 핵 사용을 굳건히 법제화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노리는 목적은 궁극적으로는 핵을 내려놓게 하고 자위권 행사력까지 포기하게 만들어 우리 정권을 어느 때든 붕괴시켜 버리자는 것”이라며 “핵 적수국인 미국을 견제해야 할 우리로서는 절대로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북한은 회의에서 김 위원장 등 지휘부가 타격을 받게 되면 사전에 수립된 핵공격 작전 계획이 자동으로 시행된다는 내용을 담은 ‘핵무력정책에 대하여’ 법령을 제정했다. 핵무기 사용 조건으로는 핵·기타 대량살상무기에 의한 대북 공격, 지도부에 대한 적대세력의 핵 또는 비핵공격 등 5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감행됐거나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라고 명시해 실제 공격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선제 타격할 수 있음을 내포했다. 북한이 2013년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데 대하여’ 법령에서 핵 개발을 “부득이한 정당한 방위수단”으로 규정하고 보복 타격에서 사용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던 것과 비교하면 공세적 정책으로 전환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가 불가역적인 것으로 되었다. 핵을 놓고 더는 흥정할 수 없게 불퇴의 선을 그어놓은 (것)”이라며 “먼저 핵포기란, 비핵화란 없으며 그를 위한 그 어떤 협상도, 서로 맞바꿀 흥정물도 없다”고 했다. 또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는 조건으로는 “조선반도의 정치군사적 환경이 변해야 한다”고 했다.북한이 ‘비핵화는 없다’고 못박으면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일 경우 협상 초기 단계부터 대북 제재 면제 등 경제적 상응 조치를 제시한다는 담대한 구상은 난관에 봉착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핵을 대부로(담보로) 개선된 가시적인 경제생활환경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담대한 구상을 거부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향후 비핵화로 흥정하는 일은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함으로써 미국과 한국의 대북정책 근간을 흔들고 무력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한미는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2일 “북한이 핵사용 위협을 중단하고 우리 측이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조속히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캐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9일 “외교적 해법 모색을 이어 갈 것”이라며 “(북한과) 조건 없이 만날 준비도 돼 있다”고 했다. 한미 양국은 오는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외교·국방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열 예정이다.
  • ‘촉법소년 연령조정’ TF까지 만들었지만…“부작용 크다” 달아오르는 논란

    ‘촉법소년 연령조정’ TF까지 만들었지만…“부작용 크다” 달아오르는 논란

    #1.지난달 22일 강원 원주시의 한 편의점에서 A(15)군은 점주를 상대로 자신이 촉법소년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편의점 주인이 술을 팔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하고 난동을 부리던 중에 나온 말이다. 점주는 눈과 얼굴 부위를 크게 다쳐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었다. 신고받은 경찰이 현장에 가서 확인해보니 A군은 생일이 지나 만 15세였다. 실제로는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에 해당하지 않았던 것이다. #2.A군(12)은 지난달 30일 인천 부평구의 한 건물 8층에서 소화기 2개를 밖으로 던져 고등학생과 50대 여성을 다치게 했다. 두 소화기의 무게는 각각 3.3㎏과 1.5㎏이었다. 고등학생은 머리와 어깨를, 50대 여성은 다리를 다쳤다. A군은 특수 상해 혐의로 붙잡혔지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에 해당해 결국 가정법원으로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뜨겁다. 처벌 강화 여론에도 불구하고 촉법소년 범죄가 꾸준히 나오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촉법소년 연령 하향조정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촉법소년은 형법에 저촉되는 범법행위를 했음에도 형사책임능력이 없어서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10세 이상 14세 미만을 의미한다. 이들은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소년원에 보내지거나 보호관찰을 받는 등의 처분이 내려진다. 아직 자신의 행위에 대해 온전히 책임을 질 정도로 성숙한 이들이 아니기 때문에 범법자로 만들기보다는 교화나 교육이 더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제도다.하지만 촉법소년의 범법행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촉법소년의 소년부 송치 건수는 2017년 7533명에서 2018년 7364명, 2019년 8615명, 2020년 9606명, 2021년 1만 915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촉법소년 기준 연령을 더 낮춰야 한다는 쪽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리로 쓰이고 있다. 반면 촉법소년 연령하향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무조건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의미다. 오석준 대법관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청문회에 앞서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촉법소년 연령 하향’에 대해 사실상 반대하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그는 “실제 책임능력이 갖춰졌다고 보기 어려운 소년까지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우려가 있고, 사회적 낙인 효과로 인한 부작용이 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결국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고 막기 위한 것인데 이는 소년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교화로 달성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면서 “여러 사정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냈다. 사회적으로 논의가 뜨거운 분야이기 때문에 주무부처인 법무부의 고심도 큰 상황이다. 어떤 결론을 내더라도 논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법무부는 지난 6월 ‘촉법소년 연령기준 현실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도 개선 방향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촉법소년의 기준 연령을 일괄적으로 낮추기보다는 강력범죄를 저지른 이들에 대해서만 좀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촉법소년 관련 질문을 받자 “(법률의) 맹점을 악용하려는 사람이나 불안을 느낀 국민과 관련해서 정부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촉법소년 연령은 70여년간 그대로 유지돼 온 것인데, (범죄발생) 숫자도 숫자지만 분명히 흉포화된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법무부도 촉법소년TF를 통해 관련된 답을 낼 예정”이라며 “연령이 하향화했을 때 소년들에 대한 교화 처분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현재보다 보호 처분의 내용을 세분화해서 좀 더 현실에 맞는 교정·교화 강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우크라, 헤르손 수복 요란 떨며 동부 하르키우 쳤다..러군 성동격서에 말려

    우크라, 헤르손 수복 요란 떨며 동부 하르키우 쳤다..러군 성동격서에 말려

    수도 키이우 철군 이후 최대 패배로 평가되는 러시아의 전격적인 하르키우 철수는 우크라이나의 ‘성동격서’(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적을 친다)에 당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의 공보담당자인 타라스 베레조베츠는 “미디어에 널리 알려진 우크라이나군의 남부 공세는 대규모 특수 기만 작전이었다”며 “러시아 병력과 장비를 남쪽으로 유인하기 위한 속임수였다”고 밝혔다.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초부터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탈환한다며 요란스럽운 홍보전을 펼쳤다. 외신에는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주 일대에 집결해 교두보 구축에 나선다는 보도가 잇달았다. 이후 우크라이나의 남부 점령지 탈환을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군이 동부 돈바스의 주둔 병력을 빼 남부 전선으로 이동시키는 정황들이 속속 관측됐다.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수복을 공언하며 러시아군을 도발하는 와중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크림반도 탈환 등을 거론하며 운을 띄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잘 꾸며진 ‘속임수’였다는 지적이다. 가디언은 남부 공세를 펴온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주 넘는 기간 동안 거둔 전과는 해당 지역의 작은 마을 수 곳을 탈환했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군은 수복했다는 남부 점령지들에 대한 정보를 함구하거나 언론의 현장 취재도 차단했다.베레조베츠는 “남부 공세는 지난 수개월 동안 준비해 온 조직적인 허위 캠페인으로, 결과적으로 러시아군이 병력과 장비를 남부 전선으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첨단 무기들을 지원받고 하르키우를 급습했다”고 덧붙였다. 첨단 무기는 러시아의 후방 기지나 탄약고를 정밀 타격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ㆍ하이마스)를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군의 남부 점령지 탈환 공세가 러시아군을 도발하려는 기만술이자 미국의 군사 지원을 받기 위한 시간벌이용 ‘미끼’였다는 설명이다. 이날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바라클리아와 이지움에 배치된 부대를 동부 도네츠크 지역으로 옮겨 재편성하기로 결정했다”며 “러시아군은 돈바스 해방이라는 특별 군사 작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주의 요충지인 바라클리아, 쿠피안스크를 점령하고 러시아군 근거지인 이지움을 포위하면서 러시아가 사실상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러시아군에 이지움 함락은 지난 3월 수도 키이우에서 패퇴한 이후 ‘최악의 패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수천 명의 러시아 군인이 탄약과 장비를 버리고 달아났다”며 “지난 6개월에 걸친 전쟁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러시아는 도네츠크에서도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격에 고전하고 있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독립을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반 데니스 푸실린은 “북쪽 라이만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도네츠크주 북쪽 여러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만은 우크라이나 방어선과 인접해 있는 이지움의 배후 도시다. 러시아는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긴 하르키우주를 포기하고, 위기에 처한 도네츠크주 점령지를 사수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최근 러시아군이 최고의 도주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9월 초 러시아에 대한 반격 이후 약 2000㎢의 영토가 해방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방 언론은 러시아가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영토 5분의 1을 점령 중이지만 이번 반격으로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 연하남과 결혼한 유명 걸그룹 멤버 ‘이혼’

    연하남과 결혼한 유명 걸그룹 멤버 ‘이혼’

    일본 인기 걸그룹 AKB48 출신 배우 시노다 마리코가 이혼 조정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 매체 뉴스 포스트세븐은 시노다 마리코가 현재 남편과 별거 중이며 이혼 조정에 들어갔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노다 마리코의 남편은 지난달부터 딸을 데리고 집을 나가 별거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해부터 두 사람은 가치관의 차이로 다툼이 계속되고 있었으며 결정적으로 남편 측이 시노다 마리코의 외도를 의심하면서 큰 문제로 불거진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시노다 마리코의 지인 말을 빌려 “시노다 마리코는 딸에 대한 애정이 강해 친권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남편 측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며 “결혼 전부터 지인들끼리 남편이 좀 이상한 사람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밝혔다. 시노다 마리코는 2019년 손편지를 통해 3살 연하의 일반인 남성과 혼인 신고를 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시노다 마리코는 “원래 알고 지내던 친구 사이였으나 처음으로 단둘이 밥을 먹는 자리에서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프러포즈를 받았고 이를 승낙했다”라고 말해 ‘교제 0일혼’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 러시아 군, 하르키우주 철수 결정 “개전 이후 최대 패배“

    러시아 군, 하르키우주 철수 결정 “개전 이후 최대 패배“

    우크라이나의 거센 공세에 밀린 러시아가 동북부 하르키우주에서 사실상 철수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바라클리아에 이어 쿠피안스크까지 수복하고 이지움을 포위하자 전열을 재정비한 뒤 동부 도네츠크주 점령지를 지키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AP와 로이터 통신은 이번 전쟁 들어 키이우 수성에 이어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성과이자 러시아의 가장 큰 패배라고 평가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바라클리아와 이지움에 배치된 부대를 재편성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돈바스 해방이란 특별 군사작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도네츠크 방면 (전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지난 사흘간 재편성 및 재배치 작전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교란 작전이 병행됐다고 설명한 뒤 “우리 군의 피해를 막기 위해 공군과 미사일·포병 부대가 적을 향해 강력한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임명한 하르키우주 행정부는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러시아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고 타스는 전했다. 이지움 행정부 관계자도 “상황이 심각하다. 러시아 영토로의 현지 주민 대피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지움과 바라클리아는 하르키우주의 핵심 요충지다. 특히 이지움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 러시아가 지난 4월 점령한 뒤 돈바스 공세를 위한 보급 기지로 활용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철수 발표는 사실상 러시아가 하르키우주를 포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바라클리아를 점령한 데 이어 러시아의 발표 몇 시간 전에는 쿠피안스크까지 점령했다. 올레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쿠피안스크 시청에 국기를 게양한 우크라이나 병사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우크라이나는 동북부 철도 교통의 허브인 쿠피안스크를 장악하면서 이지움에 주둔한 최대 1만명에 달하는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차단하게 됐다. 아울러 북서쪽의 바라클리아와 북동쪽의 쿠피안스크에서 이지움을 포위 공격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게다가 러시아는 도네츠크에서도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격에 고전하고 있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독립을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반 데니스 푸실린은 “북쪽 라이만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도네츠크주 북쪽 여러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만은 우크라이나가 지키고 있는 도네츠크주 북쪽 슬라뱐스크의 인접 지역이자 이지움의 배후에 있는 곳이다. 결국 러시아는 이미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긴 하르키우주를 포기하는 대신 위기에 처한 도네츠크주 점령지를 지키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 허틀링 전 미군 유럽 사령관은 트위터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포위를 위해 훌륭한 기동 작전을 펼치고 있는 반면 러시아군은 거의 대응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가 수복한 영토가 2500㎢에 이른다고 분석했는데 서울의 4배가 넘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동영상 회견에 나서 이달 들어 수복한 영토가 2000㎢가 넘는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가 되찾은 영토가 1000㎢ 상당이라고 밝힌 것이 지난 8일 저녁이었으니 48시간이 채 안 돼 갑절이나 그 이상 늘어난 것이다. 서구 언론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속도를 냄에 따라 전쟁이 새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 5분의 1을 점령하고 있으며 전쟁이 단시간에 끝날 조짐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사법리스크 현실화에 불안한 ‘이재명호’…“선거법 기소는 시작일 뿐”

    사법리스크 현실화에 불안한 ‘이재명호’…“선거법 기소는 시작일 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검찰의 기소가 본격화되면서 전당대회 때부터 제기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선거법 관련 수사·기소에 대해서는 민주당 전 의원이 반발에 나섰지만, 향후 검찰이 보다 강한 혐의로 이 대표를 압박할 경우 사정정국에 저항하는 민주당의 단일대오에도 금이 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선거법 기소’로 이재명 겨눈 檢…민주당 “야당 탄압 도 넘어” 맞서 서울중앙지검은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이 대표를 공소시효를 하루 남긴 8일 불구속기소 했다. 구체적으로 검찰은 백현동 특혜 의혹 관련 발언과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자인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 당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에 대해 “국토부가 용도변경을 요청했고, 공공기관 이전 특별법에 따라 저희가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2월 방송 인터뷰에서 김 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검찰은 두 발언이 모두 허위라고 보고 있다. 다만 당초 두 발언과 함께 수사 중이었던 “국민의힘이 반대해 공공개발을 할 수 없었다” 등 대장동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하거나, 불송치 송부 기록을 경찰에 반환했다.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계파와 관계없이 거세게 반발하는 추세다.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고민정 의원은 검찰 기소 직후 소집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으로 채워져야 할 추석 밥상을 걷어찬 윤석열 정부를 규탄한다. 윤 대통령의 전방위적 공포정치가 시작된 거 같다”면서 “야당 정치인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편파적 수사가 도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당대표 경선 후보였던 박용진 의원은 6일 BBS 라디오에서 “검찰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는 거의 하지 않고 흐지부지 태도를 가지고 있는 데 반해, 민주당과 이재명을 향한 수사의 칼날을 들이미는 건 전광석화처럼 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표 소환조사를 계기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달라진 기류를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의원총회에서 특검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총의를 모은 뒤 지난 7일 민주당 소속 의원 169명 전원 공동 명의로 발의했다. 한 당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 나도 반대 입장이었지만 이 대표 소환 통보 이후 입장이 변했다. 많은 의원들이 그런 상황”이라고 전했다. 선거법 기소는 ‘잽’에 불과…대장동·변호사비 대납 등 ‘펀치’ 날아올 땐 어쩌나 다만 이번 기소를 신호탄으로 다른 사건에 대한 기소가 줄줄이 예고되는 가운데, 검찰이 확실한 혐의를 가지고 이 대표의 목을 조일 경우 민주당 내 입장도 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선거법 위반 혐의 외에도 대장동 개발 관련 수천억원의 초과이익 환수를 포기한 혐의(배임), 백현동 개발 당시 시행사에 용도 변경 상향에 따른 수익을 제공한 혐의, 쌍방울이 변호사비 20억원을 대납하게 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대장동 관련 수사와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는 각각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에서 진행 중이고, 백현동 수사를 비롯해 성남FC 불법 후원금,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는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이뤄진다. 전문가들도 당장의 선거법 혐의를 이겨내도 앞으로 다가올 수많은 위기를 돌파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법 관련 수사가 아니어도 다른 혐의 건수가 5~6개가 되는데 매번 의원총회를 열어서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할 수 있을까”라면서 “민주당이 정기국회 법안 처리, 국정감사, 예산안 처리는 온데간데 없고 이재명 지키기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위험한 상태에 놓였다”고 꼬집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역시 통화에서 “5년 뒤에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면 윤 대통령은 어떻게 될까? 윤 대통령은 그런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금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며 향후 더욱 강대강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당 내부에서도 이미 균열이 시작된 정황이 감지되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수사를 고리로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8일 MBC 라디오에서 이 부지사가 쌍방울 법인카드로 약 1억원을 지출한 것에 대해 “쌍방울과 당시 이 지사(이재명 대표) 간의 관계의 중간 매개체로서 이 부지사가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짚었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들이 ‘이러려고 대표된 게 맞구나. 방탄조끼며, 방탄모자며 다 쓴 거구나’라고 생각하지 않겠나”면서 “선거법 관련 기소는 ‘잽’을 날린 것이고 이제 뒤에 계속 수사·기소 펀치가 날라올 텐데 같은 방식으로 막을 수 있냐”고 되물었다. 또 한 민주당 당직자는 “향후 있을 사법리스크 때문에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와 엮이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면서 “당대표실뿐만 아니라 공보국과 같이 대표와 가까이에서 일을 해야 하는 부서는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 백악관 “북 핵무력 법제화에도 미 비핵화정책은 불변”

    백악관 “북 핵무력 법제화에도 미 비핵화정책은 불변”

    미국 백악관이 북한의 핵무력 법제화에도 미국의 한반도 비핵화 정책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VOA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9일 북한의 핵무력 법령화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미국은 관련 보도들을 인지하고 있지만 한반도 비핵화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에 여전히 중점을 두고 있다”며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더불어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가 없으며 전제적인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역시 이날 오하이오주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김 위원장의 연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행정부가 출범한 시점부터 우리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매우 명확히 해왔다”고 말했다.그는 “미국은 동맹과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북한 위협에 대응하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우리의 공통 목표를 진전하겠다는 정책도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면서 “우리는 외교적 해법을 지속해서 추구하고 있으며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방어 수단을 가용해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회의 2일회의에서 ‘핵무력 법령’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정책에 대하여’를 채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우리의 핵정책이 바뀌자면 세상이 변해야 하고 조선반도의 정치군사적 환경이 변해야 한다”며 “절대로 먼저 핵포기란, 비핵화란 없으며 그를 위한 그 어떤 협상도, 그 공정에서 서로 맞바꿀 흥정물도 없다”고 말했다. 핵무기 법제화를 통해 비핵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미국이 가하고 있는 사상 최대의 대북 제재 및 봉쇄를 자신들에 대한 핵 포기 및 정권 붕괴로 규정한 것이다.일단 비핵화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와 함께 남측이 북한 비핵화 로드맵으로 제시한 ‘담대한 구상’에도 관심이 없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지휘부가 공격받을 경우 자동 핵타격 조항에 포함한 조항을 놓고 한미의 북한 지도자 제거 전략에 대한 위험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했다. 4년 8개월만에 오는 16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를 앞서 이런 연설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우리 정부의 대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의 실현 가능성이 한층 어두워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0일 김정은 연설에 대해 “핵무기 고도화의 불가역성, 핵보유국의 불가역성 및 핵보유를 기정사실로 한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대북정책 근간을 흔들고 무력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0월 16일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와 11월 8일 미국 중간선거 사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해 연설 내용이 빈말이 아님을 증명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런 김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은 이날 연구소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새로운 (핵무기) 법제화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강화하려는 시도”라면서 “이는 한국 및 미국 정부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CVID) 입장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했다. 세종연구소 측은 북한이 조만간중러가 주관하는 군사훈련에 참여해 북중러 연대를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 [포토] 北 정권수립일 기념행사 다양…‘핵 법제화’ 이후 결속 다지기

    [포토] 北 정권수립일 기념행사 다양…‘핵 법제화’ 이후 결속 다지기

    북한이 74번째 정권 수립일(9·9절)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벌이면서 전날 발표한 ‘핵무력 법령’ 채택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내부 결속을 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4돌에 즈음해 9일 평양에서 경축연회가 진행됐다”고 1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목란관, 인민문화궁전, 옥류관, 청류관,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 등에서 연회가 있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축연 참가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고 김덕훈 내각총리,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정천·리병철 등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이 참가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9·9절 하루 전인 8일 경축 행사에 부인 리설주와 참석해 공연을 관람했고, 9·9절 당일에는 방역 부문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경축 연회에서 연설자들이 “올해의 공화국 창건 기념일을 또다시 의의깊게 경축하게 된 것은 당의 노선과 정책을 절대의 진리로 간직하고 결사 관철해온 온 나라 인민들의 숭고한 공민적 자각과 헌신적 투쟁이 안아온 빛나는 결실”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는 청년 학생들의 야회(무도회)와 불꽃놀이 축포 발사 행사도 열렸다. 학생들은 대형 인공기를 둘러싸고 여러 노래에 맞춰 집단 원무를 선보였고 광장 주변 하늘에서는 축포가 터졌다. 통신은 “경축의 밤하늘가에 장쾌한 포성과 함께 축포탄들이 날아오르자 야회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고 전했다. 만수대기슭에서는 정권 수립 74년을 축하하는 대공연이 연속으로 열려 북한 주재 외교단과 해외 동포들도 공연을 관람했으며, 공연은 계속된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대공연 외에 각급 단위의 기동예술 선동대원들도 평양 시내 곳곳에서 야외공연을 펼쳤고,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는 ‘전국 도대항 군중체육대회’ 결승 경기가 열려 황해남도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평양뿐만 아니라 평안북도, 황해북도, 자강도, 함경북도, 함경남도 등 전국 각지에서 무도회, 체육대회 등이 열렸다. 북한은 정권 수립일을 중요 기념일 중 하나로 치면서 다양하게 기념한다. 올해는 전날인 8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핵무력 정책’이 법령으로 채택돼 공세적 핵 사용을 천명하고 나섰다. 북한은 핵 사용에 대한 김 위원장의 절대적 권한, 김 위원장을 공격할 경우 핵으로 자동 반격하겠다는 교리,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 등을 정권 수립 기념일을 앞두고 재확인한 만큼 이런 분위기를 다양한 기념행사를 통해 고조시킴으로써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 여왕이 세상 뜨자 인도인들 “코이누르 다이아몬드 돌려주라”

    여왕이 세상 뜨자 인도인들 “코이누르 다이아몬드 돌려주라”

    대영제국을 70년 이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떴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얼마 안돼 인도 트위터에 코이누르(Kohinoor)란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고 시사주간 타임이 다음날 전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보석 가운데 하나다. 엘리자베스 2세의 어머니인데 이름이 같아 구분하기 쉽게 불린 퀸 마더(Queen Mother)가 썼던 왕관에 박힌 2800개의 보석 가운데 하나다. 105캐럿에 오발 모양이다. 영국이 빼앗아간 방식 때문에 인도에서는 악명이 높다. 처음 원석으로 채굴된 것은 12~14세기 카카티얀 왕조 때 지금의 안드라 프라데시주에서였다. 잘리지 않았을 때는 무려 793캐럿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유권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6세기 무굴 제국의 것으로 나온다. 그 뒤 페르시아 제국, 아프가니스탄이 차지했다. 시크 대왕(Maharajah) 란짓 싱이 아프간 지도자 샤 슈자 두라니로부터 받아내 인도로 가져왔다. 그 뒤 펀잡 병합 과정에 영국 손에 들어갔다. 동인도회사가 1840년대 말 손에 넣었는데 열 살 밖에 안된 대왕 던집 싱에게 토지와 재산을 포기하도록 강요한 결과였다. 동인도회사는 빅토리아 여왕과 부군 알버트 공에게 선물했다. 다시 잘라 알렉산드라 왕비, 메리 왕비의 왕관에 자리한 뒤 1937년 퀸 마더의 왕관에 자리했다. 퀸 마더는 1953년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때도 이 보석이 박힌 왕관을 쓰고 딸의 즉위를 지켜봤다. 코이누르는 그 때 이후 영국 왕실의 보석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 정부가 모두 이 다이아몬드 주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인도 사람들이야 당연히 돌려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트위터에 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국왕이 코이누르를 쓰지 않을 거면 돌려주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요구했다. 다른 누리꾼은 영국이 “죽음과 기아, 약탈로부터 부를 창출한 영국이 훔친 것”임을 분명히 지적했다. 물론 인도 사람들이 다이아몬드를 돌려달라고 처음 나선 것은 아니다. 1947년 독립하자마자 정부는 요구했다. 엘리자베스 2세가 즉위한 해에도 요구했다. 하지만 영국은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귀를 닫아버렸다. 인도계 영국 작가이며 정치평론가인 사우라브 덧은 영국이 보석을 돌려줄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말했다. 19세기 영국 병사들이 훔친 베냉 청동상 72점을 나이지리아 정부에 돌려주는 절차를 최근에 간소화하긴 했다. 하지만 덧은 영국 왕실은 “죽은 지 오래 됐고 권한을 잃은 제국의 낭만적인 측면과 혼인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코이누르는 그런 권한의 상징과 같아 왕실은 돌려주는 일이 “스스로 존립 근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믿을 것이라고 봤다. 해서 덧은 적어도 차기 국왕 찰스 3세가 코이누르 다이아몬드의 “흑역사”라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장과 사기를 통해 취득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이 단계에서 상당한 진전이 될 것이며 다음 세대에서 돌려줄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인도인들은 참을성이 부족할지 모른다. 여왕이 세상을 뜬 지 얼마 안됐는데 인도 트위터에는 한 가지 요구뿐이다. “이제 우리의 #코이누르를반환(Kohinoor back) 받을 수 있을까?”
  • 백악관 “美, 북핵 외교적 해법 지속 추구…조건없이 만날 것”

    백악관 “美, 북핵 외교적 해법 지속 추구…조건없이 만날 것”

    미 백악관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에 대해 “외교적 해법을 계속 추구하고 북한과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있으며 우리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노리는 목적은 우리의 핵 그 자체를 제거해버리자는데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핵을 내려놓게 하고 자위권행사력까지 포기 또는 렬세(열세)하게 만들어 우리 정권을 어느때든 붕괴시켜버리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사상 최대의 제재 봉쇄를 통해 핵 포기를 기도하고 있지만 “천만에 이것은 적들의 오판이고 오산”이라며 “백날, 천날, 십년, 백년을 제재를 가해보라 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생존권과 국가와 인민의 미래의 안전이 달린 자위권을 포기할 우리가 아니며 그 어떤 극난한 환경에 처한다 해도 미국이 조성해놓은 조선반도의 정치군사적 형세하에서, 더욱이 핵적수국인 미국을 전망적으로 견제해야 할 우리로서는 절대로 핵을 포기할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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