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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무기 공동 개발”… 보통국가 다가선 日

    美 “무기 공동 개발”… 보통국가 다가선 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역내 위협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무기 공동개발·생산과 양국 군 운용성 향상 등 군사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무기 개발 협의체를 신설해 군수장비를 신속하게 공급하는 토대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미국 달 탐사 프로젝트에 유일한 외국인으로 일본인 우주비행사를 동참시키는 등 양측 동맹을 우주 산업까지 확장하면서 최고 수준의 밀착을 과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후미오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성명에서 미 국방부·일 방위성이 공동 주도하는 ‘방위산업 협력·획득·지원 포럼’(DICAS) 등 향후 계획을 밝혔다. DICAS는 양국 ‘2+2’ 외교·국방장관 회의에서 무기 공동개발 등을 위한 진전 상황을 보고하게 된다. ‘미래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란 부제목이 붙은 공동성명에는 극초음속 비행체에 대한 저궤도 대응과 민간 차원 인공지능(AI), 우주 협력 등도 담겼다. AI 공동 연구를 위한 카네기멜런대·게이오대 간 협력과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자금 지원 등도 포함된다. 미국이 반세기 만에 시도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우주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일본인 우주비행사도 할당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두고 “미국인이 아닌 사람으로는 처음 달에 발자국을 남기게 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꾸준히 거론된 미국·영국·호주의 3국 동맹 오커스(AUKUS)도 일본과의 협력을 재확인했다. 일본은 AI·자율시스템 등을 포함하는 첨단 능력에 초점을 맞춘 ‘필러 2’에 참여하게 된다.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일 동맹의 성격을 ‘보호하는 동맹’에서 글로벌 차원 ‘행동하는 동맹’, ‘투사(projection) 동맹’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중러 밀착에 대응해 바이든 행정부가 빠르게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일본이 핵심 조력자 지위로 올라선 것이다. 일본으로서는 평화헌법 아래 ‘전수방위’(공격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원칙에서 벗어나 전쟁할 권리를 가진 ‘보통국가’ 행보를 한층 가속화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국방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대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것은 동맹이 구축된 이래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일 동맹은 전체 세계의 등대”라는 표현도 썼다. 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가안보전략에 따라 일본은 반격 능력 확보, 국방 예산 증액을 통해 방위력을 강화할 결심이 돼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면서 “양국은 동맹의 억제 및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시급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자국 내 문제만 걱정하던 일본이 유럽, 중동 등 어디서든 완전한 글로벌 파트너로 중대하게 변화하게 됐다”면서 “기시다 총리가 돕지 않았다면 계획이 실현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상찬을 내놨다. 미국의 움직임에는 중국을 고립시키는 인태 전략에 동맹의 그물망을 촘촘히 만들면서 비용 역시 분담시키려는 속내가 있다. 11일 열린 사상 첫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담 역시 미국의 전략에 필리핀을 가담시키는 의미를 지닌다. 전범국 꼬리표를 떼려는 일본은 군사안보 협력 강화에 올라타 목표를 완성하고 있다. 일본은 중국 견제가 목적인 쿼드(미·일·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 등 미국 주도의 주요 대중 견제 기구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모양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숙원이었던 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은 2022년 3대 안보 문서 개정으로 ‘반격 능력’ 확보, 올해 사상 최대 방위비 예산(70조 9104억원) 등 단계를 착실히 밟아 왔다. 일본 내에서는 미국과의 군사 파트너로 올라선 데 긍정적인 분위기가 높다. 진보 성향 마이니치신문도 전직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0년 전엔 함께 싸우는 아시아의 우선 파트너가 호주였다면 지금은 일본이 됐다”고 평가했다. 앤드루 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통화에서 “한반도나 대만에서 우발 사태가 발생하면 동맹국 간 행동 조율을 해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없던 일본이 역량을 갖추게 된 셈”이라며 “일본 무장과 한미일 3국 협력은 인태 지역의 더 넓은 안보 환경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미일 동맹의 변화는 중국이 어떤 (강압적인) 행동이든 성공할 수 있다고 오판하는 것을 억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본이 미국의 용인 아래 무기를 개발하고 자위대의 교전 범위 확장을 추진하는 행보가 오히려 중국의 반발, 역내 군비 확장 경쟁 등 긴장 고조를 촉발하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일 공동성명에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통치를 훼손하려는 행위를 포함, 동중국해에서 힘이나 강압에 의한 중국의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강력 반대한다”고 명시한 것도 중국엔 거슬리는 지점이다.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일은 대만과 해양 문제에서 중국을 먹칠·공격하고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해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배했다”면서 “관련 당사자에 엄정한 교섭(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북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한미일의 긴밀한 협력을 확인하고, 북일 정상회담 추진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동맹국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기회를 환영한다”며 처음 북일 정상회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용어 클릭] ●보통국가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1947년 만들어진 일본 헌법 9조에서 전범국가라는 점을 배경으로 전쟁과 무력행사, 전력 보유를 포기하고 군대를 가지지 못하도록 명시했다. 이 때문에 헌법 9조는 ‘평화헌법’으로도 불린다. 일본 강경 보수 세력은 헌법 9조를 고쳐 자위대를 다른 나라의 군대와 마찬가지로 교전이 가능하도록 헌법상에 명시하는 등 일본이 ‘보통국가’처럼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자위대 영역 확장을 위한 헌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개헌 작업을 중요한 과제로 꼽기도 했다.
  • 美 “무기 공동 개발”… 보통국가 다가선 日

    美 “무기 공동 개발”… 보통국가 다가선 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역내 위협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무기 공동개발·생산과 양국 군 운용성 향상 등 군사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무기 개발 협의체를 신설해 군수장비를 신속하게 공급하는 토대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미국 달 탐사 프로젝트에 유일한 외국인으로 일본인 우주비행사를 동참시키는 등 양측 동맹을 우주 산업까지 확장하면서 최고 수준의 밀착을 과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성명에서 미 국방부·일 방위성이 공동 주도하는 ‘방위산업 협력·획득·지원 포럼’(DICAS) 등 향후 계획을 밝혔다. DICAS는 양국 ‘2+2’ 외교·국방장관 회의에서 무기 공동개발 등을 위한 진전 상황을 보고하게 된다. ‘미래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란 부제목이 붙은 공동성명에는 극초음속 비행체에 대한 저궤도 대응과 민간 차원 인공지능(AI), 우주 협력 등도 담겼다. AI 공동 연구를 위한 카네기멜런대·게이오대 간 협력과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자금 지원 등도 포함된다. 미국이 반세기 만에 시도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우주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일본인 우주비행사도 할당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두고 “미국인이 아닌 사람으로는 처음 달에 발자국을 남기게 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꾸준히 거론된 미국·영국·호주의 3국 동맹 오커스(AUKUS)도 일본과 협력을 모색한다. 일본은 AI·자율시스템 등을 포함하는 첨단 능력에 초점을 맞춘 ‘필러 2’에 참여하게 된다.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일 동맹의 성격을 ‘보호하는 동맹’에서 글로벌 차원 ‘행동하는 동맹’, ‘투사(projection) 동맹’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중러 밀착에 대응해 바이든 행정부가 빠르게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일본이 핵심 조력자 지위로 올라선 것이다. 일본으로서는 평화헌법 아래 ‘전수방위’(공격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원칙에서 벗어나 전쟁할 권리를 가진 ‘보통국가’ 행보가 한층 가속화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국방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대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것은 동맹이 구축된 이래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일 동맹은 전체 세계의 등대”라는 표현도 썼다.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가안보전략에 따라 일본은 반격 능력 확보, 국방 예산 증액을 통해 방위력을 강화할 결심이 돼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면서 “양국은 동맹의 억제 및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시급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자국 내 문제만 걱정하던 일본이 유럽, 중동 등 어디서든 완전한 글로벌 파트너로 중대하게 변화하게 됐다”면서 “기시다 총리가 돕지 않았다면 계획이 실현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상찬을 내놨다. 미국의 움직임에는 중국을 고립시키는 인태 전략을 완성하는 데 동맹의 그물망을 촘촘히 만들면서 비용 역시 분담시키려는 속내가 있다. 11일 열린 사상 첫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의 역시 미국의 전략에 필리핀을 가담시키는 의미를 지닌다. 전범국 꼬리표를 떼려는 일본은 이에 발맞춰 군사안보 협력 강화에 올라타고 있다. 일본은 중국 견제가 목적인 쿼드(미·일·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에 이미 참여하고 있는 등 미국 주도의 주요 대중 견제 기구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모양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숙원이었던 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은 2022년 3대 안보 문서 개정으로 ‘반격 능력’ 확보, 올해 사상 최대 방위비 예산(70조 9104억원) 등 단계를 착실히 밟아 왔다. 일본 내에서는 미국과의 군사 파트너로 올라선 데 긍정 분위기가 높다. 진보 성향 마이니치신문도 전직 미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0년 전엔 함께 싸우는 아시아의 우선적 파트너가 호주였다면 지금은 일본이 됐다”고 평가했다. 앤드루 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통화에서 “한반도나 대만에서 우발 사태가 발생하면 동맹국 간 행동 조율을 해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없던 일본이 역량을 갖추게 된 셈”이라며 “일본 무장과 한미일 3국 협력은 인태 지역의 더 넓은 안보 환경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미일 동맹의 변화는 중국이 어떤 (강압적인) 행동이든 성공할 수 있다고 오판하는 것을 억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본이 미국의 용인 아래 무기를 개발하고 자위대의 교전 범위 확장을 추진하는 행보가 오히려 중국의 반발, 역내 군비 확장 경쟁 등 긴장 고조를 촉발하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일 공동성명에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통치를 훼손하려는 행위를 포함, 동중국해에서 힘이나 강압에 의한 중국의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강력 반대한다”고 명시한 것도 중국엔 거슬리는 지점이다.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GT)는 11일 “미국은 일본과의 양자 동맹을 배타적 소그룹으로 격상시키려는 리더”라면서 “인태 전략으로 지역 패권을 장악하고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북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한미일이 더 긴밀히 협력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북일 정상회담 추진에도 공감대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동맹국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기회를 환영한다”며 북일 정상회담에 처음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용어클릭] ●보통국가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1947년 만들어진 일본 헌법 9조에서 전범국가라는 점을 배경으로 전쟁과 무력행사, 전력 보유를 포기하고 군대를 가지지 못하도록 명시했다. 이 때문에 헌법 9조는 ‘평화헌법’으로도 불린다. 일본 강경 보수 세력은 헌법 9조를 고쳐 자위대를 다른 나라의 군대와 마찬가지로 교전이 가능하도록 헌법상에 명시하는 등 일본이 ‘보통국가’처럼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자위대 영역 확장을 위한 헌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개헌 작업을 중요한 과제로 꼽기도 했다.
  • 심상정 정계은퇴 선언…“25년 진보정치 내려놓겠다”

    심상정 정계은퇴 선언…“25년 진보정치 내려놓겠다”

    5선 도전이 좌절된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이 22대 총선 다음날인 11일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놓겠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진보정당의 상징이었던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1석도 얻지 못하면서 ‘원외정당’으로 전락했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25년 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온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의 신임을 받지 못했고 소속된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 오랫동안 진보정치의 중심에 있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척박한 제3의 길에 동행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은 국민 여러분에게 통렬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심 의원은 기자회견 도중 수차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진보정당 25년은 참으로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루하루가 벅차지 않은 날이 없었다”면서 “고되고 외로운 길 함께 개척해온 사랑하는 당원들과 지지자 여러분께 감사하고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대결정치의 틈새에서 가치와 소신을 지키려는 몸부림은 번번이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혔고, 때로는 무모한 고집으로 비춰진 것 같다”면서 “그러나 그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아서 우리 사회의 약자와 보통시민의 권리가 개선되고 대한민국 사회가 조금이나마 진보돼왔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경기 고양갑에서 내리 3선(19~21대)을 지냈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2.14%를 득표하는 데 그쳐 봉쇄조항(3%)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의석 배출에 실패했다.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해단식에서 “준엄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부족하고 모자랐던 점을 더 성찰하고 철저하게 혁신할 때”라면서 “오늘 이후 전당적인 토론과 실천, 시급한 차기 지도부 구성 등을 통해서 새로운 진보정치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수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조국 사태 때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은 것, 민주당과의 총선 단일화에 실패한 것 등의 실책 때문에 지지층이 떨어져 나갔다”면서 “‘제로베이스’에서 지지 기반을 모으기 위한 새로운 아젠다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진보로 돌아가서 치열한 고민과 실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홍준표, 한동훈 향해 “깜도 안되는 초짜…셀카 찍던 것만 기억나”

    홍준표, 한동훈 향해 “깜도 안되는 초짜…셀카 찍던 것만 기억나”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것과 관련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를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판했다. 홍 시장은 11일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잘못된 선거였다”면서 “정권의 운명을 가름하는 선거인데 초짜 당 대표에 선거를 총괄하는 사람이 또 보선으로 들어온 장동혁이었고 거기에 공천관리위원장이란 사람은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중차대한 선거를 맡겼는지, 출발부터 안 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기자들에게 “총선 기간 여당의 선거 운동 중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 있었느냐”고 묻더니 “(한 위원장이) 동원된 당원들 앞에서 셀카 찍던 것뿐이었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처음 시작할 때 ‘제2의 윤석열’ 기적을 노리고 한동훈을 데려온 것이었는데, 국민이 한 번 속지 두 번 속느냐”고 반문하면서 “(전략도 없이) 참 답답한 총선을 보면서 저러다 황교안(미래통합당 전 대표) 꼴 난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애’를 들여다 총선을 총괄지휘하게 한 국민의힘 집단도 잘못된 집단”이라면서 “배알도 없고, 오기도 없다. ‘깜’도 안 되는 것을 데리고 와서는…”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한 위원장의 검사 시절을 상기시키며 “내가 당 대표를 맡고 있던 문재인 정부 초기에 (한 위원장이) 국정농단 수사라고 하면서 우리 우파 진영 사람들을 1000여명 소환, 그 중 100명 이상을 구속했고, 5명이 자살했었다”면서 “실무책임을 맡고 있으면서 그 잔인한 수사를 했던, 우리 우파 진영을 풀 한 포기 안 남게 밟았던 그런 애를 데리고 와서 선거를 맡기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윤 대통령이야 우리가 모시고 와서 정권교체를 해주고 지방선거를 이기게 해줬으니까 그 양반한테는 우리가 뭐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총선 선거 운동 기간 중 한 위원장이 기치로 내건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에 대해 “본인이 법무부 장관 1년 6개월 동안 하면서 못 잡았는데 사법적으로도 못 잡은 이재명을 정치적으로 어떻게 잡겠느냐”면서 “정치판에 그런 것은 통하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왜 온갖 비리와 부정을 하고도 미국에서 뜨고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당내에도 인물이 차고 넘치는데 어떻게 철딱서니 없는 저런 애를 데려다가 선거 전반을 맡기느냐”고 거듭 말하면서 “일각에서 대선 경쟁자로 본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한 위원장이 선거에) 나오는 순간 경쟁자가 아니라 일회용이고, 황교안처럼 사라질 것으로 봤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번 선거가 여당에) 참 좋은 기회였는데 어떻게 이런 엉터리 같은 경우가 생기는지 답답해서 새벽까지 잠을 못 잤다”면서 “다행스러운 것은 당을 이끌 중진들이 많이 살아 돌아왔다는 것. 그들을 중심으로 조속히 당을 정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향후 정계개편 방향에 대해 홍 시장은 “국민의힘은 정계개편의 주체가 될 자격을 잃었다”면서 “누가 국민의힘에 힘을 합치자고 들어오려 하겠느냐”고 했다. 향후 당 정비 과정에서 홍 시장의 역할론에 대해 묻자 그는 “작년 1년 내내 (정치 관련) 의견을 낸 것은 총선에서 이기자는 취지였는데 총선이 끝나버렸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내 의견도 없고 그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경남지사직을 중도 사퇴하고 올라갔던 2017년 같은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조국혁신당의 약진 원인을 무엇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조국 수사에) 국민들이 조국 가족이 잘못했다고는 생각했겠지만, 본인은 물론이고 부인, 딸까지 수사하는 것은 과도한 것이 아니냐면서 동정심이 있었을 것”이라며 “게다가 정부심판론에 반윤 정서까지 에스컬레이트 되면서(더해지면서) 바람이 분 것이고 그 덕을 가장 많이 본 것이 바로 이재명이었다”고 해석했다. 홍 시장은 이번 선거 결과가 지역 역점시책 사업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그동안 민주당을 시정 협력 파트너로 했던 것들이 많아 앞으로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선거 결과가 향후 시정 운영에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의료사고로 ‘환자’ 둘 죽인 의사, “아내는 맘먹고 살해했다”[전국부 사건창고]

    의료사고로 ‘환자’ 둘 죽인 의사, “아내는 맘먹고 살해했다”[전국부 사건창고]

    재혼 1년 안 돼 아내 ‘심정지’ 두 차례사망하자 서둘러 장례, 시신 화장언니 “의사 제부 의심스럽다” 수사 요청 “건강하던 여동생이 재혼한 뒤 두 번이나 심정지가 와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2017년 3월 21일 충남 내포신도시(홍성·예산)에 있는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중년 여성이 찾아와 이런 얘기를 전하며 “아무래도 제부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제부 직업이 ‘의사’라고 밝힌 이 언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이곳을 찾아왔다. 한 번만 도와 달라”며 간절한 수사 요청과 함께 진정서를 접수했다. 9일 전인 같은달 12일 오전 2시쯤 충남 당진시에 사는 당시 45세 동갑내기 A씨의 아내 B씨가 사망한 사건이다. 수사팀은 난감했다. 여동생 B씨의 시신이 이미 화장돼 없었다. 사인을 규명할 핵심 단서가 사라진 것이다.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 관계자는 “사체 없는 수사는 대부분 결과가 뻔한데 언니가 너무나 간절하게 부탁했다”고 회고했다. 언니의 간절함에 마음이 걸린 수사팀 관계자는 “허구는 아닌 거 같다”고 생각했고, 그가 전한 제부의 행동도 수상하다고 판단했다. “동생이 숨진지 이틀 만에 서둘러 장례를 치렀다”, “장례식장에서 제부의 표정은 아내 잃은 사람이 아니었다”.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얘기였다. 경찰 관계자는 ‘의사-약물’의 연관성을 떠올렸다. 당시에는 이 추정을 증명할 건 자백밖에 없었다. 수사팀은 일단 내사에 착수했다. 구급대원 “팔에 주사 자국 있었다” 수사팀은 A씨의 행적부터 차근차근 추적했다. 언니는 “제부가 ‘11일 밤 11시쯤 산책 나갔다 돌아와 보니 아내가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집 주변 폐쇄회로(CC)TV를 모두 점검했다. 그 결과 A씨가 나간 시각은 이보다 1시간 후인 12일 0시쯤이었다. 거짓이었다. 행동도 이상했다.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연신 줄담배를 피웠다. 초조한 모습이었다. 수사팀은 ‘알리바이’를 만들려는 것으로 봤다. 수사팀은 서둘러 B씨를 병원에 옮긴 구급대원을 찾았다. 구급대원은 “집 안에 들어갔을 때 이미 심장이 멎어 있었다”면서 “호흡을 살려보려고 확장 주사를 맞히려는데 B씨 오른쪽 팔에 주사 자국이 있었다. 그것도 맞은지 얼마 안된 듯했다. 자국이 아주 또렷했다”고 했다. 주사와 약물을 잘 다뤄 맘먹으면 인명을 해칠 수 있는 남편의 직업과 딱 떨어지는 결정적 진술이었다. 경찰은 ‘살인사건’으로 전환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의사 남편 ‘주사기에 약물 넣는’ 모습 찍혀 수사망 좁혀오자 “내가 죽였다” 문자, 도주 진정 열흘 만인 같은달 30일 A씨 병원을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약품 구매·사용 내역을 분석하고 CCTV도 확보했다. 범행 전, 직원들이 퇴근한 뒤 A씨가 병원에서 약물을 주사기에 넣은 장면이 있었다. 병원 직원과 환자 명의로 수면제를 처방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병원이 구매한 약물 사용처는 불분명했다. A씨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4월 4일 아침 자신의 차를 몰고 강원도로 달아났다 오후에 영동고속도로 강릉휴게소에서 붙잡혔다. 도주하기 전 자신의 병원에서 혈관주사를 놓아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검거 당시 그는 잠든 상태였다. A씨는 도주 직전 자기 어머니에게 “내가 아내를 죽였다”고 문자를 전송했다. A씨는 경찰에서 “아내가 나를 무시해 범행했다. 내가 돈이 없다고 계속 모멸감을 줬다”면서 “(전처 사이에 낳은) 아이도 못 보게 했다”고 했다. B씨가 없기 때문에 이 말의 진실 여부는 불분명하다. 재판에서는 “성격 차이로 갈등이 극심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B씨 유족은 “A씨가 형량을 줄이기 위해 범행 동기를 가정불화로만 몰아간다”면서 “애초부터 돈을 노리고 결혼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에서는 범행 4개월 전에도 아내 살해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2016년 11월 15일 오후 8시 30분쯤 집에서 아내 B씨에게 수면제를 탄 물을 마시게 한 뒤 잠들자 주사기로 똑같은 약물을 주입했다. 이때도 “산책을 나갔었다”고 말했고, 아내의 친정 식구가 왔을 때는 심폐소생술하는 척했다. 1차 시도는 B씨가 병원 이송 후 며칠 지나 깨어나면서 실패했다. A씨가 아내 사망시간 계산을 제대로 못한 데다 쏜살같이 달려온 구급대원의 심폐소생술이 B씨를 살린 것으로 전해졌다. B씨가 이송된 병원은 이런 심정지 전력과 남편이 의사인 점을 믿고 2차 심정지 때 끝내 회생하지 않자 ‘병사’ 처리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의사가 ‘병사’로 처리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현 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범행에 쓰인 약물은 골격근이완제였다. A씨는 이 약을 식염수에 희석한 뒤 주사기에 담아 가방에 넣고 다니다 기회를 노리고 범행했다. 이 약물은 외국에서 사형집행이나 안락사시킬 때 사용한다. 목 졸린 듯 숨을 쉬지 못하다 시간이 지나면 심장이 멈춘다. 4~5시간 지나면 분해돼 흔적도 안 남는다고 한다. 의사의 범죄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 사건은 의사만이 구할 수 있는 약물과 방법으로, 그것도 계획을 세워 두 차례나 시도한 끝에 사람을 살해한 이례적 사례여서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의료사고로 병원 폐업, 전처와 이혼재개원 도운 아내 살해하고 재산 가져 독자적 의료 기술과 약물 사용 권한을 악용해 범죄를 저지른 A씨가 누구인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는 서울의 명문 의대를 졸업하고 2004년 서울 강남 청담동에서 성형외과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2008년 허위 입원확인서를 발급한 게 보험사기에 연루돼 사기방조죄로 500만원 벌금형을 받았고, 2년 후 프로포폴을 과다 투여해 환자를 숨지게 해 업무상과실치사죄로 벌금 1000만원을 또 선고받았다. 이 소문이 알려지면서 환자가 줄어 결국 병원을 폐업했고, 전처와도 이혼했다. 이후 그는 압구정동 등 성형외과 페이닥터로 일했지만 사고를 또 연달아 냈다. 2015년 안면 리프팅(얼굴 피부 처짐 수술)을 하면서 환자에게 상해를 입혀 벌금형을 받았고, 곧바로 안검하수(눈꺼풀 처짐) 교정 수술 때 프로포폴을 과다 투여해 환자를 또 숨지게 했다. 유족으로부터 민·형사 소송까지 당했다. 이 상황에서 2016년 1월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남편과 사별한 B씨를 만났다. B씨는 학원을 운영해 10억원 안팎의 재산이 있었다. 둘은 그해 4월 재혼했다. B씨는 “강남에서 병원을 했으니 당진에서도 잘될 거다”고 권했고, A씨도 동의했다. 아내 B씨는 병원 인테리어비 등 개업에 들어간 대부분의 돈을 댔다. 병원은 상당히 잘된 편이었지만 부부 갈등이 불거졌다. 고부 갈등도 심했다. A씨는 전처에게 자녀 양육비로 매달 800만원을 줘야 했고, 예전 병원 운영 때 생긴 빚도 5억원 정도에 달했다. 이런 사정이 A씨가 이혼을 선택하지 못한 이유로 추정됐다. 게다가 이혼하면 병원 개원비도 돌려줘야할 형편이었다.징역 35년…“인간 생명·건강 보호할 본분 잊고 의료지식 살인 도구로 활용” 검찰은 “A씨는 아내 도움으로 병원을 개업했는데도 아내의 수억원의 재산을 가로채려고 살해하는 극단적 범죄를 저질렀다”며 “그는 아내가 현금과 건물, 땅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아내가 죽으면 재산이 자신에게 넘어올 걸 알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내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병사로 위장, 화장한 뒤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보험금을 청구해 수령했다”고 했다. A씨는 1심에서 징역 35년이 선고됐고, 항소심이 기각해 유지됐다. 그가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이 형이 확정됐다. 검찰은 ‘아내 재산을 노리고 살해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1, 2심 모두 사형을 구형했었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서산지원 제1형사부는 2017년 10월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에게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할 의사가 본분을 망각하고 자기 의학지식을 살인 도구로 활용했다”며 “아내를 살해한 뒤 상속인 지위를 내세워 아내 부동산을 자기 명의로 옮기고 예금, 보험금을 가져 7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취했다”고 했다. 재판부는 유기징역 상한인 30년에 살인미수 등 5년을 합쳐 선고했다. A씨는 범행 후 보름 만에 아내 명의의 부동산과 자동차 소유권을 자기 앞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A씨는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성향 때문인지 ‘아내의 1차 심정지도 살해 시도 과정에서 생긴 일이냐’고 묻자 순순히 자백했다. 범행 부정을 위한 자기 주장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스스로 생각한 것 같았다. 분명한 증거가 없다 싶으면 무작정 범행을 부인하는 일반적 범인들과 달랐다”면서 “수재의 면모는 엿보였지만 ‘사람 냄새’는 별로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 심상정, 정계 은퇴 ‘눈물’…“25년 진보정치 소임 내려놓겠다”

    심상정, 정계 은퇴 ‘눈물’…“25년 진보정치 소임 내려놓겠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21대 국회의원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진보정치 소임을 내려 놓고 한 사람의 시민으로 돌아가겠다”라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고양갑에서 내리 3선을 했던 심상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선 18.41% 득표로, 3위에 그쳤다.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득표율 3%도 넘기지 못해 제22대 국회에서 단 한 석도 차지하지 못했다. 정의당이 원외 정당이 되는 것은 2012년 창당 이후 처음이다. 심상정 의원은 “오랫동안 진보정당의 중심에 서 왔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그동안 척박한 제3의 길에 동행해 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국민 여러분께 통절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작은 정당 소속 저 심상정에게 3번이나 일할 기회를 주시며 큰 사랑을 보내주셨던 덕양주민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일하는 내내 행복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정당 25년은 참으로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며 “고되고 외로운 길을 함께 개척해온 사랑하는 지지자 여러분들과 당원 여러분들께 감사하고 또 미안할 따름”이라고 강조했다.심 의원은 “저는 25년간 오로지 진보정치의 할 길에 생을 바쳐왔다”며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정치를 바꾸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고 권력을 잡는 것보다 더 큰 꿈,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향해 매진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극단적인 진영 대결 정치의 틈새에서 가치와 소신을 지키려는 저의 몸부림은 번번이 현실 정치의 벽에 부딪혔고 때로는 무모한 고집으로 비춰지기도 한 것 같다”며 “그러나 그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기에 우리 사회의 약자와 보통 시민의 권리가 개선되고 또 대한민국의 사회가 조금이나마 진보되어 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진보정당의 부족함과 한계에 대한 책임은 부디 제가 떠안고 가도록 허락해 주시고 녹색정의당의 새롭고 젊은 리더들이 열어갈 미래 정치를 따뜻한 마음으로 성원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요청했다.
  • [데스크 시각] 환상 속의 정치와 크리스말로윈 앞에 선 유권자

    [데스크 시각] 환상 속의 정치와 크리스말로윈 앞에 선 유권자

    법률사무소 계단. 혹시 다단계 범죄를 다+단계+범죄로 쪼개고 단계를 뒤집어서 계단인 걸까. 계단은 출마와 동시에 당선권으로 꼽힌 조국혁신당 비례 1번 후보 배우자가 재직한 법률사무소 상호다. 다단계 사건 분야 수사 베테랑이라고 대검의 ‘블랙벨트’ 인증을 받은 검사 출신 변호사는 다단계 법인 측에서 22억원의 수임료를 받았다. 비판이 제기되자 사건을 사임하면서도 부부는 자신들이 윤석열 정부와 척진 사이라 전관예우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전관예우 받았느냐’고 물었더니 ‘측근비리는 아니다’라는 엉뚱한 대답으로 비껴간 모습이다. 이런 이야기는 총선 기간 망측한 n개의 이야기들 중 하나에 불과했다. 후보들을 둘러싼 고가 부동산 자녀 증여 의심, 사기대출 의혹, 이대생 성상납 주장 논란은 선거일까지 정리되지 못했다. 수뇌부 쪽 상황은 더 험했다. 재판 중인 대표들이 야권 선거를 이끌었다. 법무장관 재임 시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이란 판정패를 당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무죄추정 원칙은 아랑곳없다는 듯 야권 대표들을 형이 확정된 범죄자인 양 몰아붙였다. 악질 피의자 대 편파적인 검사, 독재 지도자 대 독설가가 아니라면 감히 링에 오르기 힘든 ‘으른들의 선거’는 양극단 진영에만 참여의 문을 열어 주었다. 혐오정치의 최신판 선거였다. 상대를 점점 밀어내는 척력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상식에서 가장 먼 극단의 주장만 서식할 수 있게 한 혐오정치는 오래된 문제다. 그렇게 십수년 동안 선거가 혐오정치에 양분을 주는 쪽으로 작동한 결과 선거를 기점으로 많은 상실이 일어났다. 이를테면 여당 대표의 ‘옥새 들고 나르샤’가 연출됐던 2016년 20대 총선을 거치며 한국의 양당은 당 내부의 계파 간 이견마저 조율하고 타협할 역량을 잃었다. 범여권이 180석을 넘는 의석을 확보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의회의 입법·갈등조율 역할은 오히려 더 무색해졌다. 여당 180석의 위상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무시할 근거로 작동해 부동산부터 전력망까지 사실상 행정부 정책 독주가 가능해졌다. 진영 내부 도덕적 해이에 둔감해진 결과는 이른바 ‘조국 사태’를 불렀다. 지난 대선의 연장전, 다음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지닌 이번 총선에선 무엇을 잃게 될까. 먼저 보이는 건 직업윤리다. 조국 사태로 유력층 윤리에 대한 불신이 커졌을 때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정의 가치를 투사한 대중들은 ‘검사의 직업윤리’를 믿은 바가 크다. 1987년 헌법이 인권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보루로 검사를 지정했기에 이후 검사들이 ‘직업으로서의 공정’을 지켜 왔다는 믿음이었다. 선거 기간 ‘검사 독재’라는 구호가 나오며 믿음은 훼손됐다. 선거 기간 의대 증원 논쟁에 휘말려 지탄의 대상이 된 의사는 물론 교사, 군인, 공무원, 과학자 할 것 없이 고유의 직업윤리에 따라 작동되던 직역들이 카르텔의 온상으로 지목당했다. 정작 카르텔 여부를 조사한 결과 가장 먼저 드러나는 건 현장 전문가들의 과로 실태였다. 정치가 바꾸지 않은 탓에 구식 제도가 유지되는 가운데 현장 인력의 헌신으로 기능이 억지로 유지되는 곳이 많았던 것이다. X세대라는 한동훈 위원장이 “바로 여기가 단지 그대에게 유일한 장소라”는 ‘환상 속의 그대’ 가사에서 착안한 출사표를 던진 게 이번 총선의 시작이었다. 서태지의 명곡이지만 90년대 옛 노래다. 유권자들은 최근 싱글인 ‘Christmalo.win’(크리스말로윈)도 알고 있다. 산타클로스인 줄 알고 반겼던 이가 알고 보니 핼러윈 괴물이었는데, 어느 새 곁에 다가와서는 ‘밤새 고민한 새롭게 만든 정책 어때. 겁도 주고 선물도 줄게’라고 속삭인다는 가사다. 환상에선 이미 멀어졌다. 산타인지 괴물인지 모를 이를 뽑아야 하는 디스토피아 속에서도 투표를 포기하지 않을 뿐이다. 이렇게 끈질기게 희망을 놓지 않는 유권자들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 홍희경 기획취재부장
  • 시각장애인 e쇼핑 돕는 AI… 서울대 벤처 ‘시공간’

    시각장애인 e쇼핑 돕는 AI… 서울대 벤처 ‘시공간’

    ‘인공지능(AI)도 따뜻한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서울대 학생들이 만든 앱(애플리케이션)이 시각장애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AI가 온라인 쇼핑 화면을 텍스트로 요약하면 이를 음성으로 전달해 주는 앱 ‘픽포미’(Pick for Me)인데 현재 400여명의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고 있다. 이 앱을 개발한 서울대 학내 소셜벤처 ‘시공간’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이수정(21)씨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공은 모두 다르지만, 일주일에 많게는 40시간을 쏟아 일한다”고 말했다. 아동가족학과 4학년인 이씨가 팀을 이끌고 있고 고고미술사학과, 영어영문학과, 농경제사회학부 등에 재학 중인 6명의 학생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시각장애인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은 물론 정보 소외 현상을 기술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모였다. 시공간은 지난해 정부의 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돼 받은 7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시공간 팀원들이 지난해 9월 출시한 픽포미 앱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시각장애인도 원하는 상품을 추천받거나 풍부한 상품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달에는 시각장애인들의 요구를 반영해 ‘상품 검색하기’ 기능을 추가한 버전을 내놓기도 했다. 이씨는 “우리나라는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미지의 내용을 설명해 주는 ‘대체 텍스트’가 제공되지 않는 온라인 쇼핑사이트가 유독 많다”며 “픽포미에선 대체 텍스트가 없어도 이미지 분석 AI 모델을 활용해 이미지에 대한 설명을 음성을 통해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해설자를 연결하는 ‘브로디’ 서비스도 출시했다. 시각장애인은 브로디를 통해 원하는 사진이나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해설자에게서 들을 수 있다. 다음달에는 기업의 웹사이트에 대체 텍스트를 제공하는 ‘글공방’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씨는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다가도 시각장애인들이 고마움을 전할 때면 다시 일할 힘을 얻는다”고 했다. 시공간이 출시한 서비스에 대해서는 “너무 간절히 필요한 기능이었는데 만들어 줘서 감사하다”, “알 수 없었던 것들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됐다”와 같은 반응이 많다. 이씨는 “모든 앱이 마찬가지겠지만, 결국 주 사용자인 시각장애인이 편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며 “AI의 역할이 커지고는 있는데,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또 사람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尹 일방통행’ 경고 날린 민심… 이종섭·대파에 중도층도 등 돌렸다

    ‘尹 일방통행’ 경고 날린 민심… 이종섭·대파에 중도층도 등 돌렸다

    반등 기회 때마다 ‘용산發 리스크’윤한 충돌·의정 갈등에 실망 커져尹 민심 괴리에 역대급 심판 선거野 ‘입틀막·파틀막’ 심판론 키울 때與 찍어야 할 차별화된 전략 없이‘이조 심판’ ‘범죄자’ 외치는 데 그쳐 국민은 10일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조기 등판 이후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거야 심판론’, ‘실행력을 담보한 공약’, ‘운동권 척결론’, ‘범죄자 퇴치론’, ‘정치 개혁’ 등 수많은 수사를 동원했지만 과반 의석 확보엔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집권 2년 차 윤석열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짙었다고 봤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국민이 정권 심판론의 손을 들어 준 데는 윤석열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 있었다고 본다”며 “국민이 (후보) 개인의 문제보다 정권과 연관된 논란과 여권 내 자중지란에 더 많은 실망감을 느꼈고 특히 중도층이 결정적으로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도 “윤석열 대통령이 그동안 민심과 괴리된 행동을 해 온 것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총평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과거 총선에서 여당의 필승 공식이었던 ‘정권과 거리두기’에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한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와 차별화하지 못하고 당정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꼬리를 내리는 등 (반등의) 기회를 여러 번 놓쳤다”고 지적했다. 해병대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외압 의혹을 받던 이종섭 전 호주대사의 출국,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발언’, 윤 대통령의 ‘대파 한 단 875원 언급’ 등을 결정적인 실점 장면으로 꼽았다. 대통령실이 이 전 대사의 즉시 귀국과 황 전 수석의 자진 사퇴 등 여당의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그 시기가 늦었고 강도 역시 충분치 못한 데 대해 한 위원장의 비판이 강경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의정 갈등의 경우 여당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문제까지 포함해 유연하게 처리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외려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전문의 카르텔을 지적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대통령실의 일방통행이 선거 전반에 정권심판론을 확산시켰고, 부동산 투기 의혹과 막말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일부 후보까지 우위를 점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여권 일각에서 등장했다. 1·2차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 역시 유권자들이 여당에 등을 돌린 이유로 꼽힌다. 여권은 고비마다 분열하는 모습을 보였고, 범야권은 비명횡사 공천을 지나면서도 결국은 단합을 꾀했다. 실제 윤한 갈등 국면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뚝뚝 떨어졌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1월 셋째 주 58%대였던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응답은 넷째 주 63%로 치솟았는데, 넷째 주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윤한 1차 갈등이 불거졌던 때다. 이후 충남 서천에서 둘이 극적으로 만나자 2월 마지막 주에는 부정 응답률이 53%로 낮아졌다. 하지만 3월 둘째 주 출국금지 상태였던 이 전 대사가 출국하고 황 전 수석의 ‘언론인 회칼 발언’이 논란이 되자 윤한 2차 갈등이 표면화됐고 정권 심판론도 급속히 재확산됐다. 윤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대파 한 단 가격을 언급한 3월 넷째 주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응답은 다시 58%로 치솟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물가 급등과 이태원 참사에도 책임지지 않은 정권이라고 비판하는 동시에 입틀막·파틀막·칼틀막 등의 신조어를 동원해 정권심판론을 확산시키는 데 성과를 냈다. 이후 한 위원장이 ‘이조 심판론’을 내세우는 등 거친 발언으로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외려 ‘합리적 보수’ 이미지가 퇴색하면서 중도층 표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조 심판론을 내세웠던 건 결국 대선 후보 시절 윤 대통령이었다”며 “대통령이 인기가 없는 상황에서 민생투어를 하고, 당은 (대통령의) 후보 시절과 비슷한 논리를 앞세우니 유권자들이 여당을 찍어야 할 어떤 차별화 포인트도 없었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 비대위원장이 선거 막판 들어 중도층을 포기하고 ‘범죄자 집단’, ‘쓰레기’ 등 지지층 결집에 중점을 둔 화법을 쓰면서 결정적으로 중도층이 등을 돌렸다”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 분위기에 한 위원장의 선거 전략 부재, 여권의 자중지란 등이 더해져 이번 선거를 궤멸적 패배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 “AI로 시각장애인 정보 소외를 해소”…서울대생들이 만든 ‘사회적 기업’

    “AI로 시각장애인 정보 소외를 해소”…서울대생들이 만든 ‘사회적 기업’

    ‘인공지능(AI)도 따뜻한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서울대 학생들이 만든 앱(애플리케이션)이 시각장애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AI가 온라인 쇼핑 화면을 텍스트로 요약하면 이를 음성으로 전달해주는 앱 ‘픽포미’(Pick for Me)인데, 현재 400여명의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고 있다. 이 앱을 개발한 서울대 학내 소셜벤처 ‘시공간’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이수정(21)씨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공은 모두 다르지만, 일주일에 많게는 40시간을 쏟아 일한다”고 말했다. 아동가족학과 4학년인 이씨가 팀을 이끌고 있고, 고고미술사학과, 영어영문학과, 농경제사회학부 등에 재학 중인 6명의 학생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시각장애인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은 물론 정보 소외 현상을 조금이나마 기술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모였다. 시공간은 지난해 정부의 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돼 받은 7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시공간 팀원들이 지난해 9월 출시한 픽포미 앱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시각장애인도 원하는 상품을 추천받거나 풍부한 상품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달에는 시각장애인들의 요구를 반영해 ‘상품 검색하기’ 기능을 추가한 버전을 내놓기도 했다. 이씨는 “우리나라는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미지의 내용을 설명해주는 ‘대체 텍스트’가 제공되지 않는 온라인 쇼핑사이트가 유독 많다”며 “픽포미를 통해선 대체 텍스트가 없어도 이미지 분석 AI 모델을 통해 이미지에 대한 설명을 음성을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해설자를 연결하는 ‘브로디’ 서비스도 출시했다. 시각장애인은 브로디를 통해 해설자에게 원하는 사진이나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다음 달에는 기업의 웹사이트에 대체 텍스트를 제공하는 ‘글공방’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씨는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다가도 시각장애인들이 고마움을 전할 때면 다시 일할 힘을 얻는다”고 했다. 시공간이 출시한 서비스에는 “너무 간절히 필요한 기능이었는데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알 수 없었던 것들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됐다”와 같은 반응이 많다.이씨는 “모든 앱이 마찬가지겠지만, 결국 주 사용자인 시각장애인이 편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며 “AI의 역할이 커지고는 있는데,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또 사람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사과값 급등과 검역 주권

    [열린세상] 사과값 급등과 검역 주권

    정부는 연일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사과, 배, 상추, 대파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다. 농산물은 다른 상품에 비해 국민이 자주 구입하는 먹거리로 가격 변화에 매우 민감한 식생활 물가의 핵심 품목이다. 따라서 서민들의 체감도가 높은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가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 정부가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추진 중인 대책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정부 예산을 투입해 가격급등 농산물을 구매할 때 소비자 가격의 20~30%를 할인해 주는 정책이다. 또 다른 하나는 수입 관세를 낮추거나 면제해 수입을 촉진하는 할당관세 정책이다. 가격 할인 정책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직접적으로 경감해 주기 위한 것이고, 할당관세 정책은 수입 확대를 통해 시장 공급을 늘려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이러한 정부의 농산물 가격 안정 대책에 대해 농업계는 크게 반발한다. 과일과 채소 등 국산 농산물의 높은 가격은 지난해 나쁜 기상 여건과 병해충 발생 등으로 수확량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고, 실제 가격이 크게 오른 듯 보여도 오히려 소득은 평년보다 적다는 것이다. 특히 유통업체를 통한 소비자 가격 할인 정책은 몰라도 할당관세를 통한 수입 농산물 공급 확대 정책은 국내 농업생산 기반을 붕괴시키는 근시안적 정책이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시장 개방의 어려움 속에 기후재앙마저 닥쳐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물론 치솟은 밥상 물가를 잡기 위한 대책이 가급적 농업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단기적으로 신중히 추진된다면 농업계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이해해야 할 부분도 있다. 하지만 최근 금사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식물 검역절차를 완화해서라도 사과를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의 공론화 움직임은 국가의 검역주권을 훼손하는 무분별한 발상이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느 국가나 사과와 같은 생과일은 과학적 수입 위험분석 절차를 거쳐 병해충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된 뒤에나 수입을 허용한다. 우리나라의 식물 검역절차는 185개국이 가입한 국제식물보호협약(IPPC)에 근거해 시행 중이다. 국제무역 질서를 관장하는 세계무역기구(WTO)에서도 과학적 기반 아래 투명하게 시행되는 검역 조치는 회원국의 권리로 인정하고 있다. 국민 건강과 동식물 보호 등을 위한 과학적 검역절차 없이 외래 병해충이 유입돼 국내로 전파된다면 국내 해당 농작물의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뿐만 아니라 다른 작물들로의 피해 확산, 막대한 방제비용 발생 등의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로 불법 반입된 묘목을 통해 과수 화상병이 유입돼 2015년부터 우리나라의 사과와 배 나무를 말라 죽게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로 인해 해마다 600억원 이상의 손실보상 및 방제비용이 지출된다. 또한 사과와 관련된 위험 병해충인 과실파리류 등이 유입된다면 이를 근거로 우리의 대표 수출 농산물인 파프리카, 배, 딸기, 포도, 감귤, 단감 등의 수출까지 중단될 수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호주 등 선진국들은 검역을 ‘제2의 국방(안보)’이라 칭하며 오히려 우리보다 더 철저하게 과학적 검역역량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합리적 검역절차와 검역주권까지 포기하며 사과 수입을 빠르게 승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적절한 이유다. 최근 높은 먹거리 물가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가 이상기후와 자연재해 증가로 작황이 부진한 가운데 농자재비 등이 상승하며 나타난 구조적 현상이다. 이제는 농산물값을 잡기 위해 단기적 미봉책에 매달려 호들갑을 떨기보다는 긴 안목에서 농산물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설 때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 안보·기술 보따리 든 日기시다… 美 찾아 ‘전쟁 가능’ 용인 받나

    안보·기술 보따리 든 日기시다… 美 찾아 ‘전쟁 가능’ 용인 받나

    평화헌법 체제 종식 ‘보통국가’로역내 긴장 높이는 촉매 될 우려도푸틴, 연내 방중… 양국 밀착 가속사상 첫 美·日·필리핀 정상회담오커스와 협력도… 대중 견제 핵심“마이크로소프트, 日에 4조원 투자”지지율 반전의 기회 될지도 주목 10일(현지시간)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철저히 안보·첨단 기술 분야의 전략적 협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두 개의 전쟁이 진행되고 중국과 러시아가 결속하는 상황에서 ‘세계 경찰’ 역할에 힘이 부친 미국이 최대 동맹국으로서의 일본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역시 이를 이용해 패전 이후 최대 군사력 강화에 나서면서 오히려 역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유코 여사와 8일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하면서 방미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일본 총리가 국빈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건 2015년 5월 당시 아베 신조 총리에 이어 9년 만이다.양국 정상회담 후 발표할 공동성명에는 일본 정부가 육상·해상·항공 자위대를 일원적으로 지휘할 통합작전사령부를 창설하는 것과 맞춰 미국 정부가 주일미군 지휘 통제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위대가 자국 보호 등 국방 범위를 넓힐 경우 미군은 유사시 역내 다른 곳에서 작전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 양국이 무기 개발·생산 범위까지 넓히면서 1960년 미일 안보조약 체결 이후 64년 만에 안보 협력을 업그레이드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일 안보 공조는 필리핀으로도 확대된다. 11일 오후엔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함께 사상 첫 3국 정상회담을 연다. 남중국해 3국 합동 해군 순찰 실시 등을 공식 발표하면서 이 지역에서 늘어나는 중국의 공세에 대해 워싱턴·도쿄가 모두 필리핀 편에 선다는 분명한 신호를 발신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영국·호주 3국 군사동맹인 오커스(AUKUS)도 첨단 군사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일본과의 협력에 나서는 등 외연 확장에 나섰다. 또 다른 중국 견제 장치인 미국·호주·인도·일본의 다자 안보 협의체 ‘쿼드’에 이어 오커스에까지 참여하면서 일본은 미국의 중국 견제를 위한 핵심 국가가 됐다. 제이컵 스톡스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원은 “이번 미일 정상회담은 일본의 자체 군사력 강화, 미일 동맹 견고화, 다양한 안보 파트너십 네트워크 구축 등 세 가지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에는 미국의 대중 견제를 발판 삼아 2차 세계대전 이후 이어진 ‘평화헌법’ 체제를 종식할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미국의 용인 아래 전쟁 포기, 국가 교전권 불인정 등의 제약을 벗어난 ‘보통국가’ 지위를 대내외에 알릴 수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 외무부는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미일 밀착에 맞불을 놓기도 했다. 일본 내에서는 이번 미일 정상회담이 기시다 총리에게 지지율 반전의 기회가 될지도 지켜보고 있다. 성공적인 미일 관계를 연출해 역대 최저인 내각 지지율을 반등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은 “총리의 방미가 순조롭게 끝나도 의도대로 국내 정국이 움직일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미국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투자 선물도 챙길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인프라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에서는 역대 최대인 29억 달러(4조원)를 2년간 투자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허훈·배스 47점, kt 승리 공식은 역시 원투 펀치…모비스 ‘3점 18.2%·실책 20개’ 발목

    허훈·배스 47점, kt 승리 공식은 역시 원투 펀치…모비스 ‘3점 18.2%·실책 20개’ 발목

    프로농구 수원 kt의 승리 공식은 역시 허훈과 패리스 배스였다. 상대 압박 수비와 신경전에 휘말리면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kt가 적지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성공률 18.2%에 그친 외곽 공격 부진에 아쉬움을 삼켰다. kt는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에서 현대모비스를 79-62로 꺾었다. 시리즈 2승1패로 앞서며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역대 6강에서 1승1패 이후 3차전을 이긴 팀이 4강에 오른 경우는 11번 중 7번(5전3승제 기준)으로 63.6%다. 두 팀은 11일 같은 곳에서 운명의 4차전을 치른다. 배스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9점(8리바운드), 허훈이 18점으로 맹활약했다. 문정현(7점)과 마이클 에릭(6점)도 10분 내외를 소화하며 각각 9리바운드, 7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하윤기는 6점에 머물렀으나 한희원(8점)이 뒤를 받쳐 배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다. 허훈은 경기를 마치고 “2차전까지 개인기로 무리하게 공격하다 보니 저도 지치고 동료들의 흐름도 가라앉았다. 오늘은 기량이 좋은 팀원들과 호흡을 맞춰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며 “승리욕이 강한 배스가 국내 선수들이 따라주지 못해 흥분했다. 전반이 끝나고 다독여 줬다”고 설명했다.현대모비스는 리바운드에서 47-33으로 앞섰지만 실책을 20개나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3점슛도 22개 시도해 4개만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 듀오 게이지 프림이 15점 8리바운드, 케베 알루마가 12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국내 선수들이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렀다. 이우석(8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가 전반전 기선을 제압했다. 공격 라바운드를 잡은 장재석이 첫 점수를 올렸고 김국찬이 스크린을 받아 장거리 3점슛을 터트렸다. kt는 배스의 지그재그 스텝에 이은 플로터로 따라붙었으나 국내 선수들이 6분 가까이 침묵했다. 현대모비스는 상대 실책이 나온 틈에 이우석, 박무빈이 득점하며 22-14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교체 출전한 에릭이 리바운드와 포스트업으로 연속 득점했다. 문정현도 적극적으로 골대를 공략하며 추격 점수를 올렸다. 미구엘 안드레 옥존이 정성우를 따돌리고 미들슛을 넣은 뒤 절묘한 패스로 프림의 덩크를 이끌었다. 양 팀은 3점 실패와 공격자 반칙으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전반 막판 프림이 골밑 공격에 집중하면서 현대모비스가 5점 우위를 유지했다.kt가 후반 시작과 함께 배스의 연속 4득점으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정성우가 팀의 첫 외곽포를 터트린 다음 한희원도 3점슛을 꽂았다. 역전당한 현대모비스는 프림의 골밑 장악력을 활용했다. 하지만 알루마, 최진수가 반칙 관리를 위해 벤치로 향하면서 배스에게 연속 6점을 내줬다. 압박 수비를 펼친 kt는 배스의 원맨쇼로 3쿼터 61-52까지 앞섰다. 옥존이 3점슛으로 4쿼터 포문을 열었고 허훈이 외곽포로 맞불을 놨다. 다시 알루마와 허훈이 3점을 주고받은 다음 문정현, 배스가 외곽 득점으로 차이를 벌렸다. 연이은 실책과 야투 실패로 사기가 꺾인 현대모비스는 벌어진 점수 차에 추격을 포기하고 주전 선수들을 불러들였다.
  • 총선 D-1, 전력 투구 이재명의 일주일 [위클리 국회]

    총선 D-1, 전력 투구 이재명의 일주일 [위클리 국회]

    ◼ [총선 D-7] 2024년 4월 3일 <제주 4·3희생자추념식 참석한 이재명 대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제주시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6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추념식에서 “4·3 학살의 후예라고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그는 “어떤 명목으로도 국가 폭력은 허용될 수 없다. 국민의힘이 지금이라도 이행사(추념식)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총선 D-6] 2024년 4월 4일 <이재명 대표, 부산역광장서 사전투표 독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 지역 국회의원 후보들과 함께 사전투표독려 퍼포먼스를 했다. 이날 이 대표는 유세에서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순간 입법까지 좌지우지해 온갖 법을 개악할 것”이라며 “부산에서 국민의힘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는 것을 막아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6·25 전쟁 때도 대한민국을 끝까지 지킨 것은 낙동강 전선 이하 부산이었다”며 “민주주의, 평화, 민생 모든 것이 위기에 처했으니 깨어 있는 부산 시민께서 이번에도 꼭 나라를 구해주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부산을 포함해 전국 박빙 지역에서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어졌다”며 “투표하면 이기고 포기하면 진다”고 강조했다. ◼ [총선 D-5] 2024년 4월 5일 <카이스트 학생들과 사전투표 마친 이재명>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일인 5일 대전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재학생들과 함께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이 대표는 사전투표 후 취재진에게 “젊은 과학도들을 위해서,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포기하지 말고 투표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대전 사전투표소 방문은 정부의 R&D 예산 삭감을 지적하며 2030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 [총선 D-4] 2024년 4월 6일 <대파 헬멧 들고 용인에서 유세하는 이재명 대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경기 용인 수지구 펑덕천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부승찬 용인시병 후보 지지유세에서 대파 헬멧을 들고 유세를 했다. 이날 이 대표는 유세 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파 금지 지침에 대해 “나라가 입틀막도 부족해서 파틀막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총선 D-3] 2024년 4월 7일 <이재명 대표, 홍익표 서초을 후보 지원 사격>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초구 양재역 인근에서 김한나 서울 서초갑 후보, 홍익표 서울 서초을 후보 지원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보수 표밭인 서초을에서 “귀한 자식일수록 엄히 키워야 한다”며 “여러분은 이재명보다는 윤석열이, 민주당보다 국민의힘 정권이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엔 다른 선택을 해보고 다른 사람을 써보고, 잘하면 계속 쓰고 부족하면 바꾸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마지막 주말 지원 유세를 서초에서 시작한 이유는 정권 심판을 내세워 박빙 지역에 유리한 흐름세를 확산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 [총선 D-2] 2024년 4월 8일 <동작을만 여섯번째 지원 유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방문해 류삼영 서울 동작을 후보 지원 사격을 했다. 이 대표는 이날까지 동작을 지역구를 여섯 차례 방문하며 힘을 실었다. 동작을은 ‘한강벨트’의 핵심 격전지로 선거 초반 열세 지역으로 꼽혔지만 이 대표의 집중 지원에 격차가 줄었다. ◼ [총선 D-1] 2024년 4월 9일 <오전 공판 출석, 용산역 피날레 유세···이재명 대표의 운명은?>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사건 20차 공판에 출석하며 입장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제 손발을 묶는 게 검찰 독재 정권의 의도인 것을 알지만, 국민으로서 재판에 출석 의무를 지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판을 마친 이 대표는 이날 저녁 용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정권 심판, 국민승리 총력 유세’에서 참석해 강태웅 용산구 후보와 함께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 “10초만에 40만원 채갔다”…빠니보틀도 당한 ‘소매치기’

    “10초만에 40만원 채갔다”…빠니보틀도 당한 ‘소매치기’

    유명 여행 유튜버가 에티오피아 여행 중 소매치기를 당했다. 9일 유튜브 채널 ‘지구마불 세계여행2’의 ‘빠니보틀 with 공명-에티오피아-2라운드 Part1’편에는 배우 공명과 빠니보틀의 에티오피아 여행 영상이 올라왔다. 두 사람은 여행사를 찾기 위해 길을 걸었고, 길거리에서 한 현지인을 만났다. 이 현지인은 빠니보틀 옷에 이물질이 묻었다며 닦아줬다. 옷을 닦던 현지인은 약 10초 뒤 따라오던 차량을 타고 빠르게 사라졌다. 빠니보틀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냥 가네”라며 “침 뱉었나, 여기다가?”라고 말하자, 제작진은 “뱉는데 딱 지나가서 맞았다”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가던 길을 갔다. 그러나 호텔로 돌아가던 중 빠니보틀은 불현듯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현지인이 지갑을 훔쳐간 것이다. 빠니보틀은 “수법이구나”라며 “일부러 침 뱉고 가져갔어. 지갑. 여기 주머니에 넣어놨었는데”라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놀라운 건 제작진이 카메라로 찍고 있는 도중이었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점이다. 빠니보틀은 짧은 순간에 지갑과 지갑에 든 현금 40만원 등을 잃어버렸다. 제작진은 경찰에 신고하자고 했지만, 빠니보틀은 “솔직히 말하면 시간 낭비다. 절대 못 찾아”라며 포기했다.스튜디오에서는 “이 영상만 보고 에티오피아를 나쁜 나라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도둑질을 하는 사람들이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도 모른다. 에티오피아 뿐만 아니라 유럽 등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수법”이라며 “이것만 보고 그 나라를 나쁜 나라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다”며 시청자들이 혹시나 에티오피아에 가질 수 있는 편견을 우려했다. 한편 외교부는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서 세계 각국 여행경보 및 안전정보를 안내하고 있으며, 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플레이스토어 또는 앱스토어에서 ‘해외안전여행’ 검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해외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하여 영사 조력이 필요한 경우 영사콜센터로 연락하면 된다(82-2-3210-0404). 해외여행 시 소매치기 예방 팁 1. 일상적 옷차림으로 다닐 것 여행을 하면서 럭셔리 브랜드의 옷부터 비싼 가방이나 과한 액세서리를 하고 다니는 것은 누구보다도 소매치기의 타깃이 되기 쉽다. 본인의 안전을 위해 여행 시에는 멋보다는 자연스럽고 활동이 편한 수수한 옷차림으로 다니는 게 좋다. 2. 짐을 최소화할 것 쇼핑백이나 가방을 주렁주렁 가지고 다니다가는 소매치기의 집중 표적이 될 수 있다. 물건이 들어 있는 가방 속에서 뭔가를 찾거나 짐이 많아질수록 주변을 보는 시야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3. 돈을 내고 받을 때 신중할 것 익숙하지 않은 외국 지폐를 다룰 때는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특히 고액지폐를 낼 때는 잔돈에 더 신경 써야 하는데, 눈 깜짝하는 사이 택시 기사나 가게 종업원들이 소매치기가 될 수도 있다. 잔돈을 건네주다 떨어뜨리며 몇 장 빼돌리거나 소액권으로 바꿔치기한 후 거슬러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4. 낯선 사람에게 절대 짐을 맡기지 말 것 가끔은 정말 도움을 주려고 말을 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공항이나 기차역, 전철역 등 계단을 오를 때 플랫폼 또는 출구까지 짐을 들어주겠다고 접근하는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 소매치기들은 짐을 내어줄 경우 마지막에는 돈을 요구한다. 또 돈을 꺼내는 사이 가방 속 카메라나 태블릿 등 고가의 귀중품을 슬쩍하기도 한다. 만약 정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차역 가드에게 정중히 도움을 청하거나 코인라커를 이용하길 권한다. 5. 현금은 나누어 보관할 것 여행을 하며 현금을 보관할 때는 한곳에 모두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옷 속이나 카드지갑 등 소매치기범이 찾기 어렵게 여러 곳에 분산해서 보관하고, 반드시 하루에 쓸 만큼만 지갑에 넣고 다녀야 한다. 특히 현금, 신용카드, 여권은 반드시 가방 깊숙한 곳에 넣어 앞쪽으로 잡고 다니는 게 좋다. 6. 수상한 사람을 경계할 것 소매치기들은 관광객에게 호의를 베푸는 척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조금이라도 의아한 생각이 든다면, 절대 쓸데없는 대화를 하지 말고 바쁜 걸음으로 지나가도록 한다.
  • [서울광장] 의정 줄다리기, 솔로몬의 지혜를 보라

    [서울광장] 의정 줄다리기, 솔로몬의 지혜를 보라

    지난 2월 6일 보건복지부에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발표한 지 두 달이 넘었으나, 의료계와 정부 간 줄다리기는 여전히 팽팽하다. 대통령까지 나섰건만 의료계가 ‘증원 규모 재논의’ 주장을 고수하면서 풀릴 기미가 좀체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정부의 위기관리 방식이 아쉽다. 국민이 의사 수 확대에 찬성하는 것은 응급실을 비롯한 필수의료와 지방의료 붕괴 때문이다. 지방에는 의사가 없어 환자들이 서울로 오는 실정이다. 몇 달 걸려 어렵게 진료 예약을 해도 의사 얼굴을 보는 시간이라곤 5분 남짓이 고작이다. 이런 기형적인 의료체계를 개선하자는 데는 의료계와 정부의 뜻이 같다. 의료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 해법은 ‘선 의대 증원, 후 4대 패키지 추진’이다. 의사 수부터 늘리고, 지역의료 강화를 위해 증원의 82%를 지역에 공급하고, 2028년까지 필수의료 수가 인상에 10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도 도입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증원 인력에 대한 구체적 배분안은 없었다. 필수의료 분야로의 배정 비율,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등 의료공공성을 보장할 구체적 내용이 없다 보니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등 돈벌이 되는 의료 분야와 서울로의 쏠림현상을 풀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에 부딪혔다고 본다. 의사협회는 정부안이 10년 뒤 효과가 있을지 알 수 없는 의대 정원 확대의 ‘낙수효과’만 강조한다고 비판한다. 의료시장은 의사와 환자 간 정보 비대칭이 어떤 분야보다 심하다. 정부가 화물연대 파업 대책 세우듯 물리력을 동원한 방식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이다. 노환규 전 의협회장의 “정부는 의사 못 이긴다”는 발언이나,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 만한 전략을 갖고 있다”는 임현택 신임 회장의 협박성 발언은 이와 무관치 않다. 복지부는 이런 의사 집단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9전 9패로 귀결된 뼈아픈 의료개혁사도 있다. 지금은 의사 확대라는 공급의 당위성 전파보다 의료계도 인정하는 지역 및 필수 의료 위기 해결을 위해 늘어나는 의사를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의 방안 마련에 더 집중해야 한다. 의료계가 총선 뒤 단일 대안을 내겠다고 한다. 정부도 유연한 입장에서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논의한다고 했다. 양측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 바란다. 필수의료 수가의 인상 수준, 지역 필수 의료인력 공급을 위한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의 근무조건 구체화 등 필수 및 지역 의료 공공성 강화안을 놓고 논의하면 의정 모두 승리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직업 중에 스승이란 뜻의 한자어가 들어가는 것은 교사(敎師)와 의사(醫師) 등 많지 않다. 판검사는 ‘일 사(事)’, 변호사는 ‘선비 사(士)’를 쓴다. ‘스승 사(師)’에는 사람을 가르치고 병을 고치는 일에 대한 존경의 뜻이 담겨 있다. 게다가 ‘교사 선생님’이라는 말은 없지만 ‘의사 선생님’이라는 말은 병원에서 흔하다.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본분을 잊은 채 정부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서 국민이 원하는 의료개혁을 외면하고 자기주장만 고집한다면 의사를 ‘의사(醫事)’등으로 고쳐야 마땅할 것이다. 의사와 정부 모두 이스라엘 솔로몬 재판의 교훈을 생각할 때다. 솔로몬은 한 아이를 두고 서로 자기 자식임을 주장하는 두 여인의 호소에 아이를 칼로 잘라 나누라는 해결책을 낸다. 그러자 한 여인이 차마 내 자식을 죽이지 못하겠다며 아이를 포기한다. 솔로몬은 이 여인이 진짜 어머니라고 판정한다. 희생을 토대로 한 참사랑의 중요성을 보여 준다. 의정 갈등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 보호에 대한 해법 차이에서 비롯됐다. 서로 힘자랑만 해서는 국민의 고통만 키울 것이다. 진정 국민을 위한다면 환자만 힘들게 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양보의 주체가 어느 쪽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진정 국민과 환자를 위한다면 말이다. 박현갑 논설위원
  • 한 달 새 25% 껑충… “양배추도 못 사 먹겠네”

    한 달 새 25% 껑충… “양배추도 못 사 먹겠네”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가격이 급등한 양배추가 진열돼 있다. 전남 등 주산지에 비가 많이 내리고 일조량이 부족한 탓에 양배추는 포기당 4862원으로 한 달 새 25.4%가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보다 28.1%, 평년보다 32.2% 비싼 가격이다. 뉴스1
  • “6·25때도 책 놓지 않아”…‘선배 의사’ 이길여, 의대생들에 호소

    “6·25때도 책 놓지 않아”…‘선배 의사’ 이길여, 의대생들에 호소

    의료계 원로인 이길여(92) 가천대학교 총장이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수업 거부를 하는 의대생들에게 학교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이 총장은 8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올린 ‘사랑하고 자랑스러운 가천의 아들, 딸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올려 이같이 밝혔다. 가천대 의대는 1학기 학사 일정상 대량 유급 사태를 피하고자 지난 1일 개강해 일주일간 수업을 진행했으나, 현재 수업 참여 학생들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가천의대생 여러분은 수많은 시간을 인내해 의대에 입학했고,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에 엄청난 공부의 양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공부하고 수련받아 왔다”고 했다. 이어 “지금의 상황이 너무 혼란스럽고 고통스럽겠지만, 6·25 전쟁 당시 포탄이 날아드는 교실에서도, 엄중한 코로나 방역 상황에서도 우리에겐 모두 미래가 있기 때문에 책을 놓지 않았다”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배움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정부와 의료계 선배들이 지혜를 모아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며 “여러분은 이럴 때일수록 학업이라는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하루빨리 강의실로 돌아와 학업을 이어가면서 여러분의 의견을 개진하시기 바란다”며 “여러분이 강의실로 돌아올 때, 지금 하루하루 위급상황에서 노심초사하며 절망하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 국민 모두 작은 희망을 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총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를 포기해선 안 된다며 ‘의사의 숙명’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에 정말 숭고한 직업이다. 선망의 대상인 동시에 사회의 존경과 사랑을 받지만, 무거운 책임 또한 뒤따른다”며 “여러분은 그 숭고한 의사의 길을 선택했고,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라도 환자를 포기해서는 안 되며, 환자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나의 희생도 감수하는 것 또한 의사의 숙명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1957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인천의 작은 산부인과 의사로 출발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의료법인(길의료재단)을 설립한 인물로, 의료취약지역 병원 운영과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운영에 헌신해왔다. 현재 가천대 총장을 비롯해 가천대 길병원 이사장, 가천길재단 회장 등을 맡고 있다.한편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효 휴학을 신청한 학생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이로써 1만 375건이 됐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 8793명)의 55.2%가 휴학계를 제출한 셈이다. 유효 휴학 신청은 학부모 동의, 학과장 서명 등 학칙에 따른 절차를 지켜 제출된 휴학계다. 교육부는 2월까지 학칙에 따른 절차 준수 여부와 상관없이 학생들이 낸 휴학계 규모를 모두 집계했는데, 이렇게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총 1만 3697명(중복 포함)이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는 유효 휴학 신청만을 집계하고 있다.
  • 배우 최진혁 “여자친구 2명에 연타로 양다리 당해”

    배우 최진혁 “여자친구 2명에 연타로 양다리 당해”

    배우 최진혁이 여자친구에서 연속으로 양다리를 당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7일 오후 방송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 최진혁은 어머니와 특별한 여행을 떠났다. 최진혁과 함께 낚시터를 찾은 어머니는 조심스럽게 “혹시 지금 사귀는 사람 있어?”라고 물었다. 이에 최진혁은 고개를 저으며 “쉽지 않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근데 내가 그 기사 보고 진짜 당황했다”라며 과거 최진혁이 ‘미우새’에 출연해 바람피운 연인을 둔 적이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언급했다. 최진혁은 “(그런 일이) 두 명이나 있었다”라며 “연타로 그랬다”라고 털어놨다. “그렇게 눈치를 못 챘냐”라는 어머니의 물음에는 그는 “대충 이상하다고 눈치를 채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집에 있다고 해서 여자친구 집에 갔는데 비밀번호도 바뀌고 (사람이) 없었다. 어디 갔냐고 했더니 골프 맨션에 놀러 갔다더라. 거길 왜 갔냐고 했더니 그제야 (다른 남자와 있다고) 털어놓더라”라며 당시 상황에 대해 밝혔다. 그는 “그때 완전 멘붕이 왔다. 그 뒤로 연애다운 연애를 못 해봤다”고 고백했다. 앞서 최진혁은 방송에서 여자친구가 양다리인 걸 알고도 참고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도저히 용납이 안 됐다.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러다가 내가 포기했다”라고 밝히자, 이를 들은 어머니는 “우리 아들 엄청 힘들었겠다. 고생했다”라며 아들을 위로했다.
  • 순천만국가정원에 ‘우주선’이 떴다… 관람객 1000만명 시대 포부

    순천만국가정원에 ‘우주선’이 떴다… 관람객 1000만명 시대 포부

    우주선 모양 화훼 연출 등 리뉴얼 ‘두다다쿵’ 등 캐릭터로 인기몰이‘워케이션’ 위한 복합공간 탈바꿈명상·야간 탐조 등 프로그램 다채애니 클러스터에 국비 193억 반영영화 등 문화콘텐츠 산업 메카로 대한민국 최초로 ‘우주인도 놀러 오는 정원’을 주제로 한 순천만국가정원이 재개장했다.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생태도시를 넘어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도시의 가능성이 무한히 확장된 미래지향적인 문화도시로의 변화를 시도했다. 문화산업과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디지털 요소를 입힌 ‘K디즈니 순천’을 통해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등 지역 문화콘텐츠 산업의 선두 주자로서 남해안 벨트의 허브 도시로 나아가고자 하는 목표다. 지난해에 이어 우주인도 놀러 오는 순천으로 또다시 1000만명 관람객 기록을 경신한다는 포부다.●스페이스 허브서 ‘정원문화도시’ 선포 지난해 980만명이 다녀간 열기가 아직 식지 않은 순천만국가정원이 짧은 휴식기를 갖고 확 달라진 모습으로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신선한 콘텐츠들로 중무장한 국가정원의 모습에 궁금증을 가졌던 많은 사람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아날로그적 요소로 가득했던 기존 정원이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입은 우주 콘텐츠, 친숙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통해 더욱 친근하고 생동감 넘치는 정원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순천 지역 24개 읍면동 대표 캐릭터를 활용, 2000여명이 참여한 ‘애니벤저스’의 환상적인 초대형 퍼레이드가 펼쳐진 순천만국가정원 개막을 시작으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한 정원문화도시 선포식을 통해 행사의 품격을 높였다. 이번 개막식은 대한민국 제1호 정원도시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온 순천시가 AI와 문화콘텐츠를 더해 정원문화도시로의 색다른 도약을 선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깊다. ●국가정원 ‘체험형 콘텐츠’로 한가득 전국 최초로 재해 예방시설인 저류지와 아스팔트 도로를 푸른 잔디광장으로 탈바꿈시켜 정원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던 순천은 짧은 정비 기간을 끝내고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콘텐츠로 리뉴얼했다. 아날로그적인 정원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면서 여기에 최첨단 디지털 기술과 애니메이션 등 문화콘텐츠를 얹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놀라운 변화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정원의 아름다움에 반한 우주인이 정원에 착륙하는 콘셉트로 우주선이 내려앉은 ‘스페이스 브릿지’다. 미확인 비행물체(UFO) 등 신비한 우주 에너지와 순천만습지의 생명 에너지가 만나 아날로그와 디지털 콘텐츠 융복합 공간 체험을 할 수 있다. 전 세계 14만여명 어린이의 꿈을 전시하는 상징적인 공간이었지만 노후화된 ‘꿈의 다리’를 리뉴얼한 것이다. 또 서문과 동문을 이어 주던 ‘스페이스 허브’를 확 바꿔 시선을 압도한다. 유휴 공간으로 1만 510㎡(약 4700평)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 위에 우주선 모양 화훼로 미스터리 서클을 연출했다. 스페이스 브릿지를 향해 나아가는 스펙터클하고 다이내믹한 우주선 형태의 공간에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키즈가든과 노을정원은 국내 인기 애니메이션 ‘두다다쿵’ 캐릭터 친구들이 배치돼 아이들의 인기 장소가 되고 있다. 드넓게 펼쳐진 초록 정원에서 호기심 가득한 꼬마 탐험가 다다와 어린 두더지 친구 두다, 개성 만점 친구들이 스탬프 투어를 하며 신나는 정원 탐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으로 연재되고 누적 조회수 35억뷰에 달하며 드라마로 제작된 뒤 이달 영화로 개봉 예정인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이 국가정원에 떴다. 곳곳에 숨어 있는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캐릭터들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지난해 얼음 동굴 등으로 인기를 얻은 ‘시크릿가든’은 미디어 아트와 4D 기술을 접목해 체험형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시크릿 어드벤처’로 변신, 디즈니랜드·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체험 공간으로 변화했다. ●정원 워케이션 본격 개장!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은 물론 업무 환경도 중요하다. 젊은이들의 요구를 반영해 새롭게 떠오르는 트렌드가 바로 워케이션이다. 지난해 정원에서의 꿈 같은 하룻밤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가든스테이 ‘쉴랑게’가 워케이셔너(일과 휴가 영어 합성어)를 위한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순천만 인근 한옥과 케빈하우스를 활용한 글램핑 등 선호에 맞춰 선택해 보다 다양한 수요를 폭넓게 충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국가정원 ‘어싱길’을 걷는 산책과 명상 프로그램, 요가 및 정원 야간 탐조 등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워케이션 프로그램들도 가득 채웠다. ●‘K디즈니 순천’ 통해 매력도시 도약 순천은 지난해 12월 문화도시로 선정되고 올해는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에 국비 193억원이 반영됐다. 애니메이션 클러스터와 연계한 기회발전특구도 진행 중이다.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영화, 웹툰, 캐릭터, 게임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스펙트럼을 확장한 ‘K디즈니 순천’ 구현을 통해 정원도시에서 정원문화도시로 전환하겠다는 각오를 보인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문화콘텐츠 산업 분야에서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 ‘로커스’가 지난달 본사를 순천으로 이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며 “젊은 인력들이 주로 근무하는 기업에서 수도권 생활을 포기하고 지방으로 향한다는 것은 순천이 그만큼 매력적인 도시로 성장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 노 시장은 “지방 소멸, 인구 감소로 지방 도시들의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3대가 즐기는 도시 K디즈니 순천을 만들어 대한민국 지방 도시들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모범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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