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포기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세운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가방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정의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결의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316
  • 이정후, MLB 10경기 연속 안타…빠른 발에 송구 포기

    이정후, MLB 10경기 연속 안타…빠른 발에 송구 포기

    ‘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에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한국인 타자로는 역대 세번째다. 이정후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선발 라인 넬슨의 초구 스트라이커를 지켜본뒤 2구째 시속 134㎞ 체인지업을 툭 받아쳤다. 타구는 다소 느리게 유격수 제이스 피어슨 앞으로 굴러갔고, 이정후는 특유의 빠른 발로 1루에 도달했다. 이정후가 빨라 피어슨이 송구를 포기했다. 이정후는 이 안타로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시작한 안타 행진을 10경기로 늘었다. 이정후는 후속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병살타 때 2루에서 아웃되면서 득점과는 연결하지 못했다. 코리안 빅리거가 MLB 데뷔 시즌에 10경기 연속 안타를 친 건 2015년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은퇴)와 2016년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LG)에 이어 이정후가 세 번째다. 강정호와 김현수 모두 MLB 데뷔 시즌에 11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이정후가 다음 경기에서도 안타를 생산하면 한국인 MLB 데뷔 시즌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고쳐쓰게 된다.
  • 광양 출신들 좋겠네···‘대학등록금 전액 지원’

    광양 출신들 좋겠네···‘대학등록금 전액 지원’

    광양 지역 학생들이 대학 등록금 지원을 받는다. 시는 시민들 의견을 수렴해 등록금 지원 대상과 할인율을 결정하기로 했다. 19일 광양시에 따르면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사업을 시행하기에 앞서 다음달 17일까지 광양시청 누리집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받고 있다. 교육부가 공시한 대학등록금은 2023학년도 기준 연평균 680만원(사립 760만원, 국·공립 420만원)이다. 주거비, 생활비 등을 포함하면 대학생은 연간 10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부담하게 돼 대학 진학 포기, 입학 후 학업 중단, 졸업 후 학자금 상환 문제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학교·기관 등에서 받는 장학금(학자금)을 제외한 실제 본인 부담 등록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관내 초·중·고 졸업 여부 또는 거주기간에 따라 본인부담금의 50%에서 100%까지 지급한다. 학생 본인이 관내 초·중·고를 모두 졸업했거나 주민등록 합산기간이 7년 이상이면 본인부담금의 100%를 준다. 초·중을 졸업했거나 합산기간이 5년 이상이면 본인부담금의 70%, 고등학교만 졸업했거나 합산기간이 3년 이상이면 본인부담금의 5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시에서는 2025년 이후 사업을 시행해 1차년도에는 4학년, 2차년도에는 3~4학년, 3차년도에는 2~4학년, 4차년도에는 1~4학년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학 신입생은 첫 학기에는 성적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재학생은 직전 학기 성적이 B학점 이상인 경우 최대 8학기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의견이 있는 시민은 오는 5월 17일까지 광양시청 누리집(홈페이지) 시민참여·신규정책 사전공개 게시판을 통해 의견을 제출하면 된다. 시에서는 의견수렴이 완료되는 대로 행정절차를 거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사업이 학생에게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를 바란다”며 “부모에게는 자녀 교육비 부담을 덜 수 있는 교육정책이면서 출산율 제고 등 인구정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여건을 향상하기 위해 고등학생 인터넷 강의 수강료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소재 대학교에 진학한 학생의 주거 안정을 위한 광양학사(서울 소재)를 운영하는 등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힘쓰고 있다.
  • “당구 스리쿠션이 올림픽 종목이면 金 자신”

    “당구 스리쿠션이 올림픽 종목이면 金 자신”

    “여자 스리쿠션이 올림픽 종목이면 금메달은 자신 있습니다.” 최근 한국 여자 스리쿠션(캐롬) 선수로는 사상 처음 세계 1위에 오른 김하은(19·충북당구연맹)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2일자 세계캐롬당구연맹(UMB) 순위에서 세계선수권 5회 우승에 빛나는 ‘역대 최강’ 테레사 클롬펜하우어(41·네덜란드)를 밀어내고 정상에 우뚝 섰다. 지난해 10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치른 세계선수권 공동 3위에 오르고 지난달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한 김하은은 “두 가지 꿈 중 하나를 이뤘으니 오는 9월 프랑스 세계선수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당구는 세 번 이상의 쿠션을 거쳐 두 개의 공을 맞히는 스리쿠션과 포켓에 공을 넣는 포켓볼, 스누커 종목이 있다. 한국에선 스리쿠션이 대세다. 10세 때 당구가 취미인 아버지를 따라나섰다가 큐와 인연을 맺은 김하은은 “처음에는 어린 저를 보는 시선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당구 자체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달라졌다”고 말했다. 어린 김하은의 눈에 당시 세계선수권과 월드컵을 휩쓴 최성원(47)은 너무 멋있었다. 큰 고민 없이 전문 선수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키가 작아 처음 3년은 스트로크 연습만 했다. 당구대에서 공을 칠 수 있을 정도로 자란 중학교 1학년 때 비로소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하루 8시간 강행군이었다. 당구에 전념하기 위해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치렀다. 3년 만에 아버지의 실력을 뛰어넘었다. 그는 “할 줄 아는 게 당구밖에 없어서 등교하는 또래를 보면 ‘당구를 안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며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후회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돌이켰다. 요즘은 월드컵 3회 우승에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 무대에서도 활약한 김행직(32)이 ‘롤 모델’이라고 한다.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신중하게 경기하는 스타일이라는 김하은은 아직도 길을 보는 눈이 부족하다며 갈 길이 멀다고 했다. 당구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던 적이 없다. 아시안게임에서는 1998년 방콕 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 대회까지 남녀 포켓볼, 남녀 스누커, 남자 스리쿠션 경기가 열렸다. 당구가 정식 종목으로 복귀하는 2030년 카타르 대회에선 여자 스리쿠션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당구는 나의 전부”라는 김하은은 “여자 스리쿠션 선수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무대에 서는 날이 온다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 늦게 찾아온 봄… 오래 비추는 봄

    늦게 찾아온 봄… 오래 비추는 봄

    무진장(無盡藏)이란 불교 용어가 있다. 덕이 광대해 다함이 없다는 뜻이다. 현실 세계에도 ‘무진장’이 있다. 전북 무주와 장수, 그리고 진안의 앞 글자에서 따온 단어다. 우리나라 오지의 대명사로 통하는 곳. 그중 ‘전북의 지붕’이라 불리는 고원 도시, 진안을 다녀왔다. 고속도로가 전국을 단일 생활권으로 묶어 놓은 요즘이지만, 진안은 여전히 외지인들에게 생소한 땅이다. 봄소식도 늘 늦게 당도하는 편. 다소 늦었지만, 오지 마을 진안의 화양연화는 이제 막 시작됐다.●말의 귀 같다며 이름 지은 마이산 진안의 랜드마크는 뭐니 뭐니 해도 마이산(馬耳山)이다. 조선의 3대 왕 태종이 이 일대를 지나다 말(馬)의 귀(耳)와 같다며 마이산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마이산은 두 봉우리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모습으로 솟아 있다. 서쪽의 암마이봉이 687.4m로 높고 동쪽의 수마이봉이 681.1m로 다소 낮다. 산은 전체가 거대한 암석 덩어리다. 특히 암마이봉의 타포니 지형이 인상적이다. 타포니는 풍화혈(風化穴)을 뜻하는 지질용어다. 풍화와 차별 침식 등으로 암석의 측면에 형성된 구멍을 일컫는다. ●남부 탑영제따라 만개한 벚꽃 절정 마이산 관광은 남부와 북부로 나뉜다. 봄철엔 관광객들이 남부 쪽으로 쏠린다. 벚꽃이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북부 쪽에도 벚꽃길이 있지만 남부에 견줘 명성이 덜한 편이다. 진안의 벚꽃은 개화가 늦다. 진안 일대가 고원지대라 그렇다. 평균 기온 자체가 낮은 데다 낮과 밤의 기온 차도 크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 마이산 벚꽃 축제가 열리던 시기도 해마다 4월 하순이었다. 마이산 벚꽃길은 이산 묘에서 탑사까지 약 2.5㎞ 구간에 조성돼 있다. 수령 수십년을 헤아리는 벚나무 노거수들이 길을 따라 도열해 있다. 나라 안에서 가장 늦게 벚꽃이 피는 곳이라더니 과연 명불허전이다. 탑영제에 이르러 벚꽃이 절정을 이룬다. 저수지 주변을 따라 벚꽃들이 만개했다. 저수지 제방 위로 올라 전경부터 품는다. 잔잔한 물 위로 벚꽃들이 투영되고 있다. 딱 한 폭의 수채화다. 나무 아래 꽃그늘에는 작은 정자도 있고 앉아 쉴 만한 의자도 여럿이다.●북부 사양제는 마이산 반영이 압권 마이산엔 저수지가 두 곳 있다. 남부 쪽은 탑영제, 북부는 사양제다. 명소에 깃든 저수지답게 수면 위로 담기는 풍경도 여간 빼어난 게 아니다. 탑영제는 벚꽃의 반영이 멋지다. 사양제는 마이산의 반영이 압권이다. 말 그대로 자연이 그린 데칼코마니다. 탑영제 위 부부공원 일대의 벚꽃도 아름답다. 먼저 진 꽃잎들이 공원 내 돌탑 주변에 눈처럼 내려앉았다. 꼭 가지에 붙어 있어야 꽃이던가. 흩날린다고, 떨어졌다고 꽃이 아닌 건 아닐 터다. 남부에 부부공원이 있다면 북부엔 연인의 길이 있다. 연인의 길을 따라 걸으면 마이산처럼 두 사람의 사이가 도타워진다며 조성한 길인데, 스토리텔링으로 한껏 의미를 부여한 것에 견줘 볼거리는 빈약한 편이다. 사실 사랑 이야기의 정점을 꼽자면 단연 명려각이다. 남부 주차장 한편에 없는 듯 서 있는 사당이다. 규모는 작아도 담긴 서사는 무척 풍성한데, 그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뤄 두자. 부부공원에서 발걸음을 재촉하면 탑사다. 80여개의 돌탑으로 유명한 절집이다. 이갑용(1860~1957) 처사가 1885년 유·불·선 삼교에 바탕을 둔 용화세계의 실현을 꿈꾸며 조성했다고 한다. 입구 쪽의 월광탑, 일광탑처럼 규모가 큰 돌탑은 대부분 이름이 있다. 탑마다 나름의 의미와 역할도 있다고 한다. 가장 큰 건 대웅전 뒤 천지탑이다. 양탑, 음탑 등 두 개의 탑으로 갈라진 모양새가 마이산을 빼닮았다. ●성산정 등 전망대서 전경 한눈에 사실 진안 여행의 절반은 마이산을 어디서 보느냐다. 마이산 남, 북부 구역에선 오히려 마이산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기 어렵다. ‘마이산에 오르니 마이산이 안 보이더라’는 격이다. 좀 멀찌감치 떨어져서 봐야 한다. 읍내에선 군청 옆 성산정이 좋은 포인트다. 진안고원(鎭安高原)이란 표현에 걸맞게 경사진 언덕 400m 높이에 터를 잡은 정자다. 성산정에서 굽어보면 마이산 봉우리와 인근 전경이 한눈에 담긴다. 길손들에게는 익산포항고속도로 진안휴게소 전망대가 최고의 포인트다. 마이산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진다. 휴게소는 상·하행선 양쪽에 다 있다. 부귀산 전망대도 있다. 원래 사진작가들만 알음알음 찾던 곳인데, 유명해지다 보니 군에서 아예 전망대를 조성해 뒀다. 진안 읍내에서 월평교 방향으로 가다 외후사마을로 좌회전한 다음 산길을 따라 곧장 간다. 길은 잘 닦여 있는 편이다. 다만 주차장에서 산길로 10여분 걸어 올라가야 한다. 긴 거리는 아니어도 제법 된비알이어서 힘들게 느낄 수 있다. 부귀산 전망대에서 맞는 풍경이 장쾌하다. 마이산이 작게 보일 정도로 거리는 멀지만, 주변 산군들과 어우러진 마이산의 진경과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안개가 자주 끼는 시기엔 꼭 바다 위에 떠 있는 절해고도처럼 보인다. ●‘명려각’엔 김삼의당·하립 사랑이야기 이제 미뤄 뒀던 명려각에 대한 이야기를 할 차례다. 명려각은 여류시인 김삼의당(1769~1823)과 남편 담락당 하립(1769~1830)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둘의 고향은 사실 남원이다. 한데 어떤 사연으로 진안 깊숙한 곳에 흘러와 여생을 마치게 됐을까. 김삼의당과 하립은 남원 향교동의 유천마을이란 곳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해, 태어난 날이 같다. 둘은 18세 되던 해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하립은 과거 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떠나 오랜 시간 공부에만 매진했고, 김삼의당은 남편을 위해 남원에 머물며 내조를 아끼지 않았다. 남편의 한양살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인의 생명과도 같은 머리카락을 자르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그를 조선의 전형적인 여성이라 말하는 이도 있다. 한데 김삼의당은 그 정도 수준에 머물 여성은 아닌 듯하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260여편의 시를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유실된 것을 제하고 그렇다. 작품에 대한 평가도 뛰어나다. 찢어지게 가난한 탓에 33세 되던 해엔 남원을 떠나 진안 마령면의 산골 마을로 쫓기듯 옮겨 가야 했다. 그의 시는 이런 상황에서 나왔다. 그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집안일을 핑계로 자아실현을 멈추지 않았다.●‘기축옥사’ 정여립이 머물렀던 죽도 진안에서 기억해야 할 인물이 또 한 명 있다. 조선시대 풍운의 정치사상가 정여립(1546~1589)이다. 선비 1000여명이 화를 입었던 ‘기축옥사’의 주인공이 바로 그다. 정여립은 “천하는 공물인데 어찌 일정한 주인이 있으랴. 임금 한 사람이 주인이 될 수는 없으며, 누구든 섬기면 임금이 아니겠는가”라며 혁신적인 사상을 설파했다. 당시 임금이었던 선조로선 이런 불충하고 위험한 사상을 가진 인물을 그냥 둘 수는 없었을 터다. 결국 중앙 정치무대에서 밀려난 그가 내려와 생을 다할 때까지 머문 곳이 천반산 아래 죽도다. 죽도 일대는 국가지질공원이다. 그 덕에 번듯한 전망대도 생겼다. 장전마을에서 49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고갯길 옆에 지질공원 표지판이 나온다. 그 옆으로 난 숲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죽도 일대를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암굴 안 2층 누정 수선루도 볼만 진안 일대엔 수려한 정자들이 꽤 있다. 이를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한 편의 훌륭한 테마 여행이 된다. 대표적인 건 마령면 강정리의 수선루(보물)다. 자연 상태의 암굴 안에 들여 지은 2층 누정이다. 조선 숙종 때 연안 송씨 4형제가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자의 이름은 ‘잠잘 수’(睡)에 ‘신선 선’(仙) 자를 쓴다. 신선이 잠을 잘 만한 곳이란 뜻일 터다. 국가문화재이긴 하지만 출입에 제한은 없다. 인근 평지리의 쌍계정도 암굴에 지은 정자다. 경남 하동의 쌍계사 입구 바위벽에 고운 최치원이 쓴 ‘쌍계석문’(雙磎石門) 글씨를 모방해 정자 왼쪽에 ‘쌍계’(雙磎), 오른쪽엔 ‘석문’(石門)이란 글씨를 새겼다. 백운면 미천리의 영모정, 바로 위 미룡정(美龍亭) 등도 다리쉼 할 겸 찾아볼 만하다.●한옥성당 ‘어은공소’도 숨은 명소 앞서 언급했듯 진안은 오지다. 곳곳에 볼만한 명소가 숨어 있다. 발품 팔아 찾아다녀야 한다는 뜻이다. 그중 하나가 진안읍 어은동의 천주교 어은공소(등록문화재)다. 1909년 건립된 한옥 성당이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성당답게 실내는 남녀 신도석이 구분돼 있다. 성당이 깃든 어은동(魚隱洞)의 한문 이름을 풀면 ‘물고기가 안전하게 숨는 땅’이란 뜻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성주산 자락 골짜기에 숨은 듯 터를 잡고 있다. 지명이 말해 주듯 어은동은 환란을 피해 사람들이 숨기 좋은 곳이다. 1866년 병인박해 때도 그랬다. 충청도와 경기도 등에서 어은동으로 피신해 온 천주교 신자들이 모여 살았다. 물고기는 초기 기독교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런 곳에 천주교 신자들이 물고기처럼 숨어 산 셈이다. 우연치고는 참 공교로운 듯하다.
  • 의대·무전공 확대에 대입 ‘안갯속’…“입시 전략 짜기도 어려워”

    의대·무전공 확대에 대입 ‘안갯속’…“입시 전략 짜기도 어려워”

    “의대 정원 순증에 무전공까지 올해는 입시판이 완전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모든 게 불확실하니 학생들 진학 지도를 하기가 너무 힘듭니다.”(서울지역 고교 교사) 의대 정원 증원과 무전공(전공 자율선택제) 확대 등 내년 대학 입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입시 전략 수립에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7일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결과가 학생들에게 통지돼 본격적으로 계획을 세울 시기이지만 상위권 모집이 미정이다 보니 중위권 입시까지 ‘안갯속’이다. 3월 학평은 고교 재학생만 치르는 올해 첫 전국단위 모의고사로 수험생들이 유리한 전형과 대략적인 지원 가능 대학을 찾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올해는 입시 변수가 많아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가장 큰 변수는 의대 정원이다. 교육부가 2000명 증원분을 대학별로 배분했지만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인원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수시·정시 정원과 전형별 정원, 구체적인 지역인재선발 비율 등 굵직한 사항도 정해지지 않았다.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9월이 수시인데 빨리 확정됐으면 좋겠다”, “2000명 (증원) 안 되면 반수를 포기해야 할 것 같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올해 확대될 무전공 입학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다. 무전공 정원은 다른 학부나 전공의 정원을 줄여서 늘리는 구조라 타 전공 입시에 영향을 준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아예 작년 합격컷 같은 입시결과 자료는 참고할 수가 없다”며 “전혀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내년에 1000명 증원되는 간호대도 대학별 배분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강원대, 충북대 등 지방 거점 국공립대 9곳은 간호학과의 대학수학능력시험 합격 점수가 대학 내 자연계열 학과에서 상위 10%대로 최상위권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 상위권 학생들에게 간호학과는 선호 학과로 중상위권부터 중하위권까지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며 “간호대 증원이 이공계열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수험생들은 오는 5월 말 대학들이 공개하는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각 대학은 지난해 제출했던 시행계획을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장지환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교사는 “입시 요강이 빨리 나와야 학생부 교과나 종합전형 같은 큰 흐름을 잡고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다”며 “더 늦어지면 분석이나 예상에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말했다.
  • 농가 수 100만 가구 ‘붕괴’

    농가 수 100만 가구 ‘붕괴’

    지난해 우리나라 농가 수가 100만 가구를 밑돌았다. 나이가 들면서 농업을 포기하거나 다른 업종으로 전업한 가구가 늘어나면서다. 농민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도 처음 절반을 넘겼다. 통계청은 18일 ‘2023년 농림어업조사’에서 지난해 전체 농가 수가 99만 9000가구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년 102만 3000가구보다 2.3% 감소했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49년 이후 농가 수가 100만 가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농가 수는 2020년 코로나 19로 귀농 인구가 많아지면서 전년보다 2만 8000가구 늘어난 103만 5000가구를 기록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이다. 농가 인구도 2022년 216만 6000명에서 7만 7000명(3.5%) 줄어 208만 9000명에 그쳤다. 특히 70세 이상이 76만 7000명으로 전체 농가 인구의 36.7%에 달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60대(64만명), 50대(31만 2000명) 순이었다. 농가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52.6%로 전년보다 2.8% 포인트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사회의 고령 인구 비율이 18.2%란 점을 고려하면 ‘늙은 농촌’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 마포구, 세대·장애 경계 없이 ‘누구나운동센터’ 개관

    마포구, 세대·장애 경계 없이 ‘누구나운동센터’ 개관

    서울 마포구는 세대와 장애의 경계를 넘어 남녀노소 누구나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인 ‘마포 누구나운동센터‘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장애인과 노인과 같은 운동 약자들은 일반 운동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용할 수 있더라도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적합한 운동기구가 부재하기도 했다. 이에 마포구는 구민이 나이와 장애를 이유로 운동을 포기하는 일 없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마포 누구나운동센터’를 준비해 왔다. 마포 누구나운동센터는 마포로 6구역 기부채납시설로 공덕SK리더스뷰 상가 내에 자리하며, 연면적 384.69㎡ 규모로 지하 1층은 장애인과 노인, 일반 성인을 위한 공간, 지상 1층은 장애‧비장애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마포구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하여 지루하지 않게 운동할 수 있도록 빔프로젝터와 모션인식 기기를 이용한 디지털 워킹트랙과 디지털 클라이밍, 모션인식 트레이닝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센터 이용자들은 자신의 몸 상태와 컨디션에 따라 운동 강도와 양을 맞춤형으로 조정할 수 있다. 또 자격을 갖춘 전문가인 작업치료사와 특수체육교사 등이 상주하면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춰 운동을 설계‧지도해 맞춤형 운동이 필요한 구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 마포구는 기대하고 있다. 누구나운동센터는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운영시간은 화요일~일요일(공휴일과 월요일 휴무) 오전 10시~오후 9시까지다. 온라인 또는 전화로 예약하면 1회 2시간 1000원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마포 누구나운동센터가 남녀노소 누구나 차별 없이 건강히 생활할 수 있는 공간뿐 아니라 세대와 장애의 경계를 허문 화합의 장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라며 “마포구는 앞으로도 지역 곳곳에서 누구나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제2, 제3의 누구나운동센터를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
  • 공공근로 급여 3억원 가로챈 고흥군청 직원 불구속기소

    공공근로 급여 3억원 가로챈 고흥군청 직원 불구속기소

    공공근로 급여 3억원을 가로챈 고흥군 공무직 공무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지검 순천지청 형사3부(부장 방지형)는 18일 공공근로자 급여를 가로챈 고흥군 공무직 40대 여직원 A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공공근로 업무를 하면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일자리를 중도에 포기한 공공근로자의 급여를 자신의 가족 계좌로 지급받는 수법으로 3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범행은 지난해 고발장 접수와 함께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A씨는 감사에서 적발된 이후 직위해제됐다. 가로챈 금액은 모두 변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 ‘진주 안인득 사건’ 피해자·유족, 국가 상대 손해배상청구소송

    ‘진주 안인득 사건’ 피해자·유족, 국가 상대 손해배상청구소송

    경남 진주 안인득 방화·살인 사건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8일 진주시는 안인득 사건 피해자·유가족 4명이 소멸시효를 앞두고 대한법률구조공단 진주출장소와 법률사무소 등을 통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이 사건 손해배상청구소송 소멸시효는 지난 16일이었다. 다른 피해자와 유가족 10여명도 소송을 고민했으나 진단서나 심리상담 기록이 없고 과거 트라우마를 떠올리는 게 심적 부담으로 다가와 포기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앞서 피해자·유가족 일부가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한 걸 참고하고 손해배상청구 소멸시효를 몰라 소송을 제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안내했다. 피해자 유족을 도우려는 취지”라며 “대한법률구조공단 연결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판단에 따라 소송을 결심하거나 포기한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인득은 2019년 4월 자신이 살던 진주 한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주민 5명을 살해하고 17명을 다치게 했다. 안인득은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이후 피해자와 유가족 4명은 2021년 10월 국가에 약 5억 40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안인득 범행 발생 전 여러 차례 경찰에 신고했음에도, 적극적인 보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1월 ‘국가가 총 4억여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법무부는 법원 판단에 승복해 항소하지 않았다.
  • [서울 on] 지연된 정의의 지연

    [서울 on] 지연된 정의의 지연

    박정희 정권에서 간첩으로 몰려 1972년 사형당한 오경무씨는 지난해 10월 재심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51년 만에 누명을 벗은 오씨의 유족들은 법정에서 눈물을 흘렸고 1심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는 “가족 전부에게 가혹한 결과가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즉각 항소했다. 경무씨가 강요가 아닌 자의로 밀입북했을 수 있기에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 혐의를 일부 유죄로 판결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경무씨는 1966년 어머니를 통해 6·25 전쟁 때 실종된 형 경지씨가 북한에 생존해 있으며 형제를 보러 제주도에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앞서 경무씨의 이복동생 경대씨는 그해 6월 제주도에서 경지씨를 만났고, “일본에 같이 가자”는 경지씨에게 속아 북한으로 끌려갔다. 이후 “고향에서 다른 형제를 만나게 해 달라. 안 그러면 가족을 몰살시키겠다”는 경지씨의 협박을 받고 다시 한국에 들어왔다. 경무씨는 그해 8월 경지씨를 자수시키자고 경대씨와 약속하고 만남 장소로 나갔다. 그러나 경지씨는 권총으로 위협하며 경대씨를 집으로 보내고 경무씨만 북한으로 데려갔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으로 돌아온 경무씨는 경대씨와 중앙정보부에 체포돼 고문을 받았고 법원에서 반공법(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경대씨는 징역 15년형을 받았다. 경무씨의 재심 1심 재판부는 “경무씨가 권총으로 위협받아 밀입북했고, 북에서 탈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지령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해 국보법상 잠입·탈출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이러한 사실은 경대씨가 앞서 제기한 재심 재판에서도 인정됐다. 재판부는 2020년 11월 경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검찰이 항소하지 않아 판결이 확정됐다. 검찰도 ‘권총 위협’은 사실로 수용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검찰은 2심 재판에서 경무씨가 경지씨를 만나면 북한으로 가게 될 수 있다고 인식했다며 월북에 자발적 의사가 있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검찰의 항소는 대검찰청의 ‘과거사 재심 사건 업무 매뉴얼’에 어긋난다. 대검찰청은 2019년 독재 정권의 사법기관이 간첩 사건을 조작한 과거사를 사과하며 매뉴얼을 마련했다. 매뉴얼은 ‘재심 무죄 선고 시 일률적인 상소를 지양하고, 공소의 기초가 된 공범에 대해 무죄가 확정되거나 유죄 인정 증거를 발견하지 못하면 상소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연된 정의는 거부된 정의다’라는 법 격언이 있다. 사법기관이 피해자를 위한 정의를 제때 구현하지 않으면 정의 구현을 거부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미다. 경무씨의 재심 1심 재판부는 지연된 정의를 늦게나마 구현하려 했지만, 검찰이 지연된 정의의 구현마저 다시 지연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과거의 잘못을 시정한다는 재심의 취지에 맞게 검찰이 무죄가 선고된 재심 사건에 대해 항소를 적극 포기하는 방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박기석 사회부 기자
  • 여배우 몰카 논란 ‘넥스트 투 노멀’ 어떤 작품이길래

    여배우 몰카 논란 ‘넥스트 투 노멀’ 어떤 작품이길래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여배우 분장실에 기획사 매니저가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것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작품에서 나탈리로 출연하는 배우 김환희가 발견해 신고했고 경찰이 현재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매니저는 기획사에서 즉각 해고 조치한 상태다. 작품 외적으로 논란이 불거졌지만 ‘넥스트 투 노멀’은 2009년 토니어워즈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고 음악상, 편곡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뮤지컬계의 명작이다. 2010년에는 뮤지컬로는 이례적으로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완벽한 뮤지컬’이라고 평가받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2011년 초연했고 지난달 5일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넥스트 투 노멀’은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내면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가족 구성원들의 아픔과 화해,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과거의 상처로 16년째 양극성 장애를 앓는 엄마 다이애나와 그런 엄마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딸 나탈리, 당장 이혼해도 이상할 것 없는 처지임에도 다이애나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며 흔들리는 가정을 지켜내려 노력하는 남편 댄, 다이애나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아들 게이브가 등장해 위태롭고 고통스러운 관계 속에서도 서로를 보듬는 과정을 그렸다.‘엄마가 아프다’는 사실은 많은 작품에서 마음을 콕콕 찌르는 요소로 작용한다. 여러 작품에서 늙고 병든 엄마가 등장하는 게 일반적이라면 ‘넥스트 투 노멀’은 조금 다르다. 다이애나의 몸은 건강하지만 양극성 장애, 즉 ‘조울증’으로 알려진 병을 앓아 정신적으로 아프기 때문이다. 다이애나가 병을 앓게 된 원인이 게이브 때문이었음이 밝혀지는 대목에서는 강한 모성애가 느껴지며 콧등이 시큰해진다. 죽도록 미워서 원수처럼 연을 끊고 살고 싶어도, 너무 지쳐서 그만 포기하고 싶어도, 서로가 주는 스트레스에 소리 지르고 싸우고 싶어도 가족이기에 그럴 수 없는 사연은 한 가족의 이야기지만 누구에게다 닥쳐올 법한 일이어서 더 실감 나게 다가온다. ‘넥스트 투 노멀’은 또한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마주하는 생로병사의 문제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관계의 문제를 정면으로 보게 한다. 요즘이야 TV에서도 가정의 문제를 공개하고 상담받고 치유하는 게 흔해졌지만 뮤지컬로서는 이렇게 의미 있게 다루는 작품이 드물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남다르다.다이애나가 열심히 치료받고 나탈리와 댄도 그런 다이애나를 위해 안간힘을 써가며 노력하면서 이 가족은 ‘노멀’(정상)을 향해 조금씩 나아간다. 당장의 하루가 버거운 지난한 삶일지라도 결국엔 서로를 끌어안고 용기 있게 한 발 내딛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큰 위로를 준다. ‘넥스트 투 노멀’은 아픈 기억이 있을지라도 인생에 너무나 소중한 부분이고 힘든 일을 겪게 됐을 때 중요한 것은 그걸 다루는 태도임을 절절히 일깨우기도 한다. 가족 관계는 물론 연인 관계, 친구 관계 등 세상의 수많은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조울증을 겪는 당사자와 주변 인물들의 일상을 정교하고 탄탄한 서사로 풀어내 작품성이 뛰어나다. 진정한 행복을 일깨우는 메시지, 작품의 상징적인 서사를 완성하는 3층 철제 구조물로 이뤄진 무대와 인물의 심리 상태를 전하는 다채로운 조명, 강렬하고 웅장한 음악도 조화롭게 어우러져 볼거리가 풍성한 작품이다. 5월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다이애나 역에 최정원·배해선, 댄 역에 이건명·마이클 리, 게이브 역에 산들·유회승·홍기범, 나탈리 역에 김환희·이서영이 캐스팅됐다. 나탈리의 남자친구 헨리로 김현진·최재웅, 다이애나를 돌보는 의사로 박인배가 출연한다.
  • “우산으로 찌르고 손찌검도 했다”…친구 살해한 여고생

    “우산으로 찌르고 손찌검도 했다”…친구 살해한 여고생

    ‘절교 선언’한 친구를 목 졸라 살해한 여고생이 평소에도 그 친구를 우산으로 찌르고 손찌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7일 대전고법 제1형사부(부장 박진환) 심리로 열린 A(18)양의 항소심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B(사망 당시 17세)양의 친구는 이같이 증언한 뒤 “A양이 ‘만나러 오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협박하는 전화 내용을 B양 옆에서 들었다”면서 “저러다가 A양이 (B양을) 해칠까 싶어 친구들이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말리기도 했다”고 했다. B양의 친구는 이어 “A양과 친해지기 전 B양은 해맑고 밝은 사람이었지만, A양이 막아 다른 교우 관계를 맺지 못했다. 동등한 관계가 아니라 A양의 말을 따라야 하는 사이였다”고 덧붙였다. A양은 지난 1월 열린 1심에서 소년법상 최고형인 징역 장기 15년~단기 7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A양은 지난해 7월 12일 정오쯤 대전 서구 모 아파트에서 같은 고교에 다니는 친구 B양을 때리고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양은 이날 절교를 통보한 B양에게 물건을 돌려준다며 그의 집에 찾아가 말다툼을 벌이다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A양은 B양과 친하게 지냈으나 폭언과 폭력을 일삼아 학교폭력 대책위에 부쳐지고 2022년 7월 반 분리 조치까지 이뤄졌다. 지난해 3월 A양이 연락해 둘은 다시 만났지만 “학폭 신고 경위를 묻겠다”고 괴롭힘이 이어지자 B양이 절교를 선언했다. 그러자 ‘죽일 거야’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협박을 계속했다. A양은 범행 직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포기한 뒤 119에 신고해 “고등학생이니까 살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면 징역 5년 받는 게 맞느냐. 자백하면 감형을 받느냐”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심 결심공판에서 “A양은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지만 범행 2주 전부터 ‘죽이겠다’는 메신저를 계속 보내 B양이 공포와 고통을 받았다”고 선고와 같은 형을 구형해 받아들여졌다. 검찰은 ‘A양이 수감 초기 자해하는 등 행동 통제력이 매우 낮다’며 20년간 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청구했다. 이날 B양의 변호인은 “A양은 범행 전 B양에게 ‘살인자가 돼도 친구 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수감 중에 자기 부모가 면회 오자 인스타그램 계정 삭제를 지시해 증거인멸도 했다”면서 “A양은 접근금지에도 B양 집으로 편지를 보내고, ‘학폭’을 신고한 B양 엄마에게 ‘어른답게 굴고, 선 넘지 말라’고 말했다. 이런데도 소년법 대상이라고 가벼운 형량을 받아서야 되겠느냐”고 재판부에 소년법 이상의 형을 호소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A양은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 알고 있다. 친구 가족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울먹였다. 그의 부모는 공판이 끝난 뒤 B양의 부모 등 유족을 향해 울면서 용서를 구했으나 B양 유족은 “우리 애 살려놓으라”고 소리치며 오열했다.
  • “겨우 61살인데?” 6번째 남우주연상 받은 양조위에 은퇴 요구 논란

    “겨우 61살인데?” 6번째 남우주연상 받은 양조위에 은퇴 요구 논란

    61살의 나이로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여섯 번째 남우주연상을 받은 양조위에게 은퇴 요구가 떨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 영화감독 왕정(69)은 양조위가 2023년작 영화 ‘골드핑거’로 14일 42회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여섯 번째로 남우주연상을 받자 다음날 “양조위는 젊은 세대를 위해 물러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는 양조위는 그동안 1995년 ‘중경삼림’, 1998년 ‘해피 투게더’, 2001년 ‘화양연화’, 2003년 ‘무간도’ , 2005년 ‘2046’ 등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해외에서 영화 촬영 중인 양조위를 대신해 아내인 배우 유가령이 대리 수상했다. 왕정 감독은 ‘도신’ ‘지존무상’ ‘녹정기’ 등 200여편의 작품을 만들었으나 2010년 이후 별다른 활동이 없다. 한국 개봉 중인 영화 ‘골드핑거’는 20년 전 영화 ‘무간도’처럼 양조위와 유덕화가 주연을 맡았으며, 홍콩의 중국 반환 이전에 있었던 실제 사건을 그렸다. 불법으로 악명높은 기업의 대표 역할을 맡은 양조위를 반부패 수사관 역을 연기한 유덕화가 끈질기게 쫓는 내용이다.왕정 감독은 “내가 양조위라면 수십 년 전 젊은 세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상을 받지 않겠다고 말한 홍콩의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인 앨런 탐이나 장국영의 행로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조위의 ‘골드핑거’에서 연기가 과잉이었다면서 “‘색계’나 ‘2046’에서 보여줬던 절제미가 있던 연기가 아니라 과잉 연기였다”라고 혹평했다. 왕정 감독의 양조위 영화제 수상 은퇴 요구 발언은 중국 소셜네트워크 웨이보에서 1억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전했다. 이어 뛰어난 연기력과 우수 어린 눈빛으로 양조위는 홍콩과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왕정 감독의 발언은 찬반 논란을 낳았는데 “나이 든 배우들이 수상을 포기한다면 젊은 스타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란 찬성 의견도 있는가 하면 “누군가의 포기로 인한 것이 아니라 젊은 배우들 스스로 수상을 쟁취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홍콩 영화계의 40대 미만 스타 가운데 양조위를 능가할 스타성과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없다며 61살은 은퇴하기에 너무 이른 나이란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 [씨줄날줄] 출산 페널티

    [씨줄날줄] 출산 페널티

    우리나라 여성의 고용률은 2015년 50.1%로 처음 50%를 넘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합계출산율은 2003년 1.19명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2015년 1.24명을 기점으로 매년 하락해 지난해 0.72명이다. 정부는 여성 고용률과 합계출산율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은 노동시장 내 성별 격차의 주요 원인을 밝혀낸 공로로 클로디아 골딘 하버드대 교수가 받았다. 골딘 교수는 대학 졸업과 취업 이후 동일선상에서 출발한 남녀 임금이 10년 정도 지나면 상당한 격차로 벌어지는 원인을 출산으로 꼽았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행위가 여성 경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출산 페널티’(child penalty)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출산·양육 부담은 여성에게 비대칭적으로 몰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은 남성의 가사 참여도가 일본, 튀르키예 다음으로 낮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출산 페널티가 2013~2019년 출산율 하락 원인의 40%가량을 차지한다는 분석을 어제 내놨다. 여성이 경력단절을 경험할 확률은 자녀가 없는 경우 2014년 33%에서 지난해 9%로 줄었지만 자녀가 있는 경우는 4% 포인트(28%→24%) 감소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출산 이후 경력이 단절될 확률이 높으면 출산을 포기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공정에 민감한 시대,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는 부부간 공평성을 찾는 일이다. 롯데그룹은 2017년 국내 처음으로 배우자가 출산하면 최소 한 달 이상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가도록 했다. 임금도 첫 달은 100% 준다. 2016년 180명이었던 남성 육아휴직자가 지난해는 약 8000명이다. 정부는 올해 18개월 이내 자녀를 돌보기 위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쓰면 통상임금 100%를 지원하는 ‘6+6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했다. 스웨덴, 노르웨이, 캐나다 등은 남성만 쓸 수 있는 육아휴직 기간을 둬 남성의 육아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회사 복귀 이후에도 문제는 남는다. 자식은 성인이 될 때까지 쉼없이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해서 시차출퇴근, 재택근무, 선택근무 등 다양한 유연근무제가 장기적 시계로 필요하다. 이 또한 남녀가 공평하게 써야 출산 페널티가 줄어든다.
  • 100대1 무상감자·1조 자본 확충… ‘워크아웃’ 태영건설 회생안 공개

    100대1 무상감자·1조 자본 확충… ‘워크아웃’ 태영건설 회생안 공개

    완전자본잠식 6356억 해소 전망PF사업장 10곳 청산·시공사 교체총수 일가의 경영권은 유지될 듯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태영건설 채권단이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100대1 비율로 대주주 무상감자를 한다. 동시에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추진한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 산업은행은 16일 주요 채권단 18곳에 기업개선계획 초안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대주주 지분 감자 비율로 100대1을 제시했다. 소액주주 지분에 대한 감자비율은 2대1을 검토 중이다. 과거 워크아웃 당시 3대1 이상의 감자비율이 적용됐던 것에 비해 다소 완화된 비율이다. 출자전환 등 자본 확충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태영건설 자본총계는 -635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채권단은 대주주의 대여자금 100%, 채권단의 대출채권 50%를 출자전환할 방침이다. 또 TY홀딩스가 보유한 채권 4000억원 전액을 자본확충에 투입해 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기로 했다.대주주가 대규모 자본 확충에 참여한 만큼 태영건설에 대한 경영권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대주주의 지분은 41.8%(TY홀딩스 27.8%, 윤석민 회장 10.0%, 윤세영 창업회장 1.0%, 윤석민 회장 부인 3.0% 등)에서 60% 안팎으로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태영건설 주식에 대한 경영권 포기, 의결권 위임, 감자 및 주식처분 동의 등을 이미 약속한 만큼 워크아웃 기간 경영권 행사는 불가능하다. 태영건설이 참여 중인 부동산 PF 사업장 60곳에 대한 처리 방향도 이날 공개됐다. 본PF 사업장 40곳 중 상당수는 사업을 그대로 진행하고 10곳 미만의 사업장만 시공사 교체 또는 청산(경공매)이 이뤄진다. 브리지론 단계의 PF 사업장 20곳 가운데 19곳은 시공사 교체 또는 청산이 이뤄진다. 이날 기업개선계획안 설명회를 마친 산은은 18일 전체 600여개 채권단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한다. 이후 이달 말까지 채권자협의회를 열어 최종 결의 절차를 밟는다. 채권자 75% 이상이 찬성하면 1개월 내로 기업개선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고 공동관리 절차에 들어간다.
  • ‘차일드 페널티’에… 아이 있는 30대女, 경력 단절 위험 2.7배

    ‘차일드 페널티’에… 아이 있는 30대女, 경력 단절 위험 2.7배

    고용 불이익, 저출산에 40% 영향 무자녀 때 경력 단절 33%→9%로“부모 10년간 재택·단축 근무해야” 자녀가 있는 여성이 없는 여성보다 경력 단절을 겪을 위험이 약 2.7배 높다는 국책연구기관 분석이 나왔다. 육아·가사 부담이 여성에게 쏠린 현실에서 육아휴직 제도만으로는 경력 단절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고, 출산에 따른 여성의 고용상 불이익을 뜻하는 ‘차일드 페널티’로 이어져 출산율 하락을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일 ‘여성의 경력 단절 우려와 출산율 감소’ 연구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 자녀가 없는 30대 여성이 경력 단절을 겪을 확률은 9%인 반면 자녀가 있는 30대 여성이 경력 단절을 겪을 확률은 24%라고 밝혔다. 같은 조건의 여성이 출산으로 인해 경력 단절을 겪을 확률이 약 2.7배 더 늘어나는 것이다. 자녀 유무에 따른 경력 단절 확률 격차는 최근 9년 새 더 벌어졌다. 2014년 자녀가 없는 30대 여성의 ‘경력 단절 확률’은 33%였지만 지난해 9%까지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자녀가 있는 30대 여성의 경력 단절 가능성은 28%에서 24%로 줄어들며 4% 포인트 감소하는 데 머물렀다. 연구진은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없는 노동환경이 출산을 포기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5년 이후 자녀 유무에 따른 여성의 경력 단절 격차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출산율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연구진은 2013~ 2019년 차일드 페널티의 증가가 출산율 하락 원인의 4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자녀 유무와 고용률에 관계가 없지만 여성은 자녀 유무에 따라 경력 단절 격차가 벌어지는 고용상 불이익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특히 육아와 가사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된 환경이 차일드 페널티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5~2021년 남성의 여성 대비 가사 참여도가 23%로 조사돼 일본과 튀르키예 다음으로 낮았다. 같은 기간 평균 합계출산율은 OECD에서 최하위였다. 조덕상 연구위원·한정민 전문연구원은 “자녀의 출산과 보육은 십수 년에 걸쳐 공백 없이 이뤄 내야 할 과업”이라며 “몇 달 출산휴가나 1~3년 육아휴직만으로는 여성의 경력 단절 확률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모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동안 시간 제약을 완화할 수 있는 재택·단축근무 등의 제도적 지원을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여성이 직면한 경력 단절 확률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 40대에 연봉 5000만원…“대기업 친구 보고 좌절했습니다”

    40대에 연봉 5000만원…“대기업 친구 보고 좌절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임금 격차가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일본에서도 기업간 임금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골드온라인은 16일 한 40대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남성은 최근 한 결혼식에서 대학 동창을 만났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월급 이야기까지 하게 됐다. 지역의 작은 회사에서 일하는 그의 실제 월급은 33만엔(약 300만원) 정도였지만 그는 친구들에게 40만엔(약 360만엔)을 받는다고 거짓말했다. 나름대로 부풀린 것이었지만 이 남성은 친구들로부터 “거짓말이지? 그게 다야?”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당시에는 웃어 넘겼지만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조사에 따르면 20~24세 회사원의 평균 월급은 직원 1000명 이상 대기업이 24만 7000엔(약 222만원), 직원 100명 미만 중소기업이 23만 6000엔(약 212만원)이다. 시작할 당시에는 급여 차이가 크지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34세 구간에서는 대기업이 35만 3100엔(약 318만원), 중소기업이 30만 2100엔(약 272만원)이다. 40~44세 구간으로 가면 대기업이 46만 7000엔(약 420만원), 중소기업이 37만 7500엔(약 340만원)으로 벌어진다. 임금이 가장 높아지는 55~59세 구간으로 가면 대기업이 58만 3400엔(약 526만원), 중소기업이 45만 2500엔(약 408만원)이다. 현재 일본 40대가 취업한 시기는 청년 실업률이 10% 내외에 달했던 시기다. 2000년 대졸자 취업률은 55.8%에 그쳤고 미취업자도 22.5%에 달했다. 이 남성 역시 이런 취업난에 일찌감치 도쿄에서 취업을 포기하고 지방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그는 “운이 좋게도 관심 분야를 다루는 회사에 취업했고 기쁜 마음으로 일했다”면서 “취직했을 때는 운이 좋다고 생각했고 아내도 만나 행복을 찾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동창회에 다녀온 후로 쓰린 속을 달래야 했던 그는 “동창회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며 후회했다.상황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최근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고용노동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5~499인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3691만원이었다. 500인 이상 대기업이 받는 6289만원의 58.7% 수준에 불과했다. 월급으로는 중소기업이 평균 308만원의 월급을 받을 때 대기업에서는 524만원을 받아 간다는 뜻이다. 상대적 비교에서는 일본보다 한국이 더 나쁘다. 2022년 한·일 대기업 임금을 각각 ‘100’으로 할 때 중소기업 임금 수준은 한국이 57.7, 일본은 73.7이었다. 20년 전인 2002년에는 한국이 70.4, 일본이 64.2였던 점을 고려하면 그간 대기업 대비 한국 중소기업 임금 수준은 12.7% 포인트 감소한 반면 일본은 9.5% 포인트 증가했다. 기업 규모간 임금 격차는 여러 사회적 갈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에 한 번 들어가면 대기업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 보니 취업준비생들은 취업을 늦게 하더라도 대기업에 들어가려는 현상도 나타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를 해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줄여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사회연대임금제’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조국 대표는 지난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기업이 임금 인상을 스스로 자제하고 중소기업이 임금을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에서도 반발이 커지자 조국혁신당 측은 “사회연대임금제 취지는 과도한 임금 격차를 줄이자는 것”이라며 “정부가 법으로 강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몸을 낮췄다.
  • “전공의 절반 복귀 의사…‘軍복무 단축’ 등이 조건 ”

    “전공의 절반 복귀 의사…‘軍복무 단축’ 등이 조건 ”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들이 복귀하기 위해서는 군 복무 기간 현실화, 선의 의료행위에 대한 면책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전성모병원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직 전공의 150명에 대한 인터뷰 정성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12일까지 1개월 동안 서면·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인턴부터 전공의 4년 차까지의 의료진 15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공의들은 복귀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점으로 ‘전공의에 대한 처우 개선’을 꼽았다. 한 인턴은 “군 복무 기간을 현실화하지 않으면 동료들도, 후배들도 전공의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는 전공의를 선택하지 않으면 현역 18개월, 전공의 수련을 마치거나 중도포기하면 38개월 군의관을 가야 한다”고 답했다. 필수의료과 전공의는 “수련 과정에서 기소당하고, 배상까지 이르는 선배와 교수님들을 많이 봤다”며 “선의의 의료행위에 대한 면책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 경질 ▲업무개시명령으로 대표되는 강제노동조항 폐지 ▲전공의 노조와 파업권 보장 ▲업무가 고되고 난이도 높은 분야에 대한 충분한 보상 등을 복귀 조건으로 꼽았다. 류옥씨는 “사직 전공의 중에서 절반은 복귀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앞으로 수련을 완전히 포기하는 전공의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결과도 나왔다. 류옥씨는 “(전공의들이) ‘수련이 왜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바이탈과 생명 다루는 과일수록, 지방일수록 붕괴하는 것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일부 전공의들이 의사와 환자 관계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류옥씨는 “한 전공의는 ‘환자와 의사가 파탄 났다. 보람을 못 느낀다’라고 했다”며 “(또 다른 전공의는) ‘의주빈, 하마스에 빗댄 의마스라고 불린다. 살인자도 이렇게 욕 안 먹을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앞서 지난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공공·필수·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수립에도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며 “국회에 여야 정부 의료계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보건의료계 공론화 특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대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류옥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했던 원전특위와 같은 공론화특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금은 시간이 촉박해 구성된다고 해도 전공의 목소리가 얼마나 들어갈지는 의문이기에 당장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 광주시교육청 ‘폐교 위기’ 명진고 현장 점검

    광주시교육청 ‘폐교 위기’ 명진고 현장 점검

    광주시교육청이 교사 채용 비리로 물의를 빚은 광주 도연학원(명진고)의 정상화를 위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16일 시교육청은 명진고에 정책국장을 단장으로 한 학교 정상화 점검단을 보내 교육과정 운영 상황 등을 점검했다. 학교 정상화 점검단은 교사 등 학교 측으로부터 정상화를 위한 건의 사항도 들었다. 시교육청은 명진고 정상화를 위해 남녀 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 하반기에는 고입배정 설명회를 열어 신입생 유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명진고는 올해 26명이 배정됐는데 1명이 입학을 포기했고 5명이 전학을 가서 현재 20명밖에 남지 않았다. 3학년과 2학년도 학생 수가 줄면서 2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광주교사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청이 점검단을 꾸려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명진고와 법인은 정상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명진고를 정상화하려면 공립화가 답이다”고 말했다. 도연학원 최신옥 전 이사장은 교사 채용 과정에서 금품을 요구했다가 적발돼 2019년 1월 배임수재 미수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에따라 명진고에 지원하는 학생 수가 해마다 줄면서 폐교 위기에 처해 정상화가 시급한 상태다.
  • “노래 연습 좀” 가창력 논란에…르세라핌 사쿠라 “최고의 무대”

    “노래 연습 좀” 가창력 논란에…르세라핌 사쿠라 “최고의 무대”

    걸그룹 르세라핌이 미국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선 뒤 혹평을 받은 가운데, 멤버 사쿠라가 장문으로 소감을 밝혔다. 사쿠라는 지난 15일 오후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일본어로 장문의 글을 올려 “데뷔한 지 채 2년도 안 된, 투어도 한 번밖에 안 해본 저희가 코첼라라는 무대에서 가슴을 펴고 즐기고 진심으로 이 무대에 마음을 쏟았다”며 “그것만이 인생이고, 그것만이 르세라핌이라는 기분이 드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르세라핌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코첼라 사하라 스테이지에 올라 약 40분에 걸쳐 10곡을 들려줬다. 이들은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 ‘피어리스’(FEARLESS), ‘더 그레이트 머메이드’(The Great Mermaid)로 무대를 시작했다. 대표곡 ‘언포기븐’(UNFORGIVEN) 무대에서는 이 노래의 기타 연주를 맡은 미국의 전설적인 뮤지션 나일 로저스가 게스트로 깜짝 등장해 멤버들과 합을 맞췄다. 특히 코첼라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미공개곡 ‘1-800-핫-엔-펀’(1-800-hot-n-fun)도 처음으로 무대에 올렸다. 다만 격한 안무를 병행한 생생한 라이브 과정에서 일부 미숙한 점이 노출돼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노래 연습 좀 해라”, “턱 없이 부족한 실력” 등 르세라핌의 라이브 실력을 두고 뒷말이 나왔다. 사쿠라는 이를 의식한 듯 장문의 소감을 올려 팬과 누리꾼의 주목을 받았다.사쿠라는 “코첼라 준비부터 무대 당일까지 많은 걸 배웠다”면서 “무대에 선다는 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가, 관객을 즐겁게 하는 것인가, 아니면 하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고 무대를 소화하는 것인가”라고 물음을 던졌다. 이어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죠, 어떤 무대냐에 따라서도 달라지겠죠”라며 “우리를 모르는 사람들, 곡을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도 ‘이 무대가 즐거웠다’, ‘잊을 수 없는 멋진 하루였다’라고 느낄 수 있는 무대로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무대를 위해 진지하게 준비하고, 고생하고, 즐거웠고, 그것들을 공연 당일에 다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누군가의 눈에는 철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다. 지금까지 보여준 최고의 무대였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좋은 팀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게 됐고, 더욱 열심히 하고 싶게 만드는 무대였다”며 “앞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르세라핌은 오는 20일 한 번 더 코첼라 무대에 오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