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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통 노오란 빛 어찌 이리도 고울까

    온통 노오란 빛 어찌 이리도 고울까

    “음지로 넘어가는 젯만뎅이에는 벌써 산수유가 딴 데보다 쪼메 더 핏니더. 함 귀경가 보소. 이쁘니더.”-사곡산수유총각 “오늘 드디어 사진으로만 보던 산수유 피는 마을을 갈까 합니다. 우리 식구 다섯 모두 시간 내어 가기가 힘드네요. *”-깨알이 경북 의성의 산수유꽃 피는 마을 홈페이지(cafe.daum.net/ussansuyu)에 누리꾼들이 남겨 놓은 댓글이다. 의성 산수유 마을이라…. 마늘 냄새만 ‘등천´할 것 같은 그곳에 산수유가 남모르게 무리지어 피어나고 있었던가. # 산수유꽃 십리길 숲실마을이라 했다. 다래덩굴에 덮여 숲을 이루고 있는 골짜기라는 뜻에서다.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골이 깊고 벼농사가 잘된다고 해서 화곡(禾谷), 가뭄이 심해도 물이 마르지 않고 계속 풍년이 든다고 해서 전풍(全豊)이라고도 불렸다. 요즘엔 산수유 꽃피는 마을로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화전2리에서 3리에 이르는 십리길이 온통 노란색 산수유꽃에 점령당한 듯하다. 수령 300년가량의 산수유 3만여 그루가 화석 같은 나뭇가지에서 노란색 꽃을 틔워 내는 모습은 어디서고 쉽게 보기 어려운 풍경. 남녘에서 시작된 화신(花信)이 다소 늦어지면서 이곳 산수유 또한 예년보다 늦게 개화해 이달 중순쯤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 연초록과 노랑의 어울림 산수유 노란 꽃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것이 연초록의 마늘밭이다. 금실 좋은 부부처럼 노란색이나 초록색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며 화사한 풍경을 연출한다. 마늘이야 예전부터 의성의 특산품으로 성가가 높았고, 산수유 열매 또한 중국산이 쏟아져 들어오기 전엔 고가의 한약재로 팔려 나갔다. 의성 사람들을 먹여살렸던 특산품 두 가지가 이젠 관광상품으로 효자 노릇을 할 모양이다. 숲실마을엔 아직도 옛 정취가 잘 살아 있다. 정월대보름이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뜻에서 마을 입구의 할배바위, 할매바위에 고추와 숯을 새끼줄로 엮어 금줄을 거는 습속이 여전하고, 마을 가운데를 흐르는 실개천 돌제방에는 오래 산 거북의 등딱지처럼 세월의 흔적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 사철 꽃피는 마을 마을 이름만큼이나 풍경 또한 변화무쌍하다. 산수유가 질 무렵이면 의성개나리가 노란색 바통을 이어받는다.5월이면 작약꽃이 마을을 덮고, 모란꽃이 그 뒤를 잇는다.7월부터 9월에 이르는 동안은 목화꽃과 메밀꽃 천지.11월이면 마을은 다시 산수유 열매의 빨간 옷으로 갈아입는다. 의성 산수유마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데는 사진작가들의 역할이 컸다. 한 사진작가의 작품이 대통령 집무실에 걸리면서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점차 여행자들의 발길이 잦아지게 됐던 것. 노란 산수유꽃들이 포근하게 마을을 품고 있는 형상이 꼭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양’(金鷄抱卵)을 닮았다. 풍수지리상 최상의 길지라던가. 지형상 명당은 아닐지 몰라도 최소한 풍경의 명당임은 분명해 보인다. # 산골마을에서 처음 열리는 산수유축제 숲실마을은 전남 구례나 경기 이천 등의 산수유마을과 달리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저 산수유 군락이 예쁘다는 입소문을 듣고 알음알음 찾아오는 사람들이 전부였다. 숫기 없는 산골마을 사람들이 처음으로 산수유 축제를 연다. 제 자랑하는 것이 여간 쑥스러운 일이 아닐 테지만, 외지 손님들을 위해 주차장도 마련하고, 마을 부녀회에서는 마을회관을 임시 식당으로 개조해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등 부산한 모습이다. 순박한 시골 인심이 얹혀진 부침개에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켜도 좋을 듯.13일까지 계속된다. 글 사진 의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남안동 나들목→의성 방면 5번 국도→의성읍→912번 지방도→신감 삼거리 우회전→오상 삼거리 좌회전→신리→화전3리→좌회전→화전2리. ▶맛집:의성 하면 역시 마늘 먹인 소가 대표 먹거리. 의성읍 도서리 의성마늘목장은 직접 사육한 마늘소를 식재료로 사용한다. 모둠(한 근 600g) 3만 8000원부터, 갈비살(한 근) 4만 8000원부터.834-9292. ▶잠잘 곳:군에서 운영하는 금봉산 자연휴양림이 깨끗하다. 콘도식이어서 취사도 가능하다.6만∼13만원.833-0123. ▶둘러볼 곳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지: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4종류의 공룡 발자국 316개가 남아 있다. 천연기념물 제373호. 평지가 아닌 도로 경사면에 남아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금성면 제오리. ▲등운산 고운사:단촌면 구계리에 있는 신라시대 사찰. 신문왕 원년(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치원이 지었다는 경내 가운루는 계곡에 발을 내린 듯한 3쌍의 긴 기둥이 눈길을 끄는 건물. 고운사에서 가장 오래된 불상인 석조석가여래좌상도 놓쳐선 안 된다.833-2424. ▲금성산 고분군:삼한시대 소국으로 알려진 조문국(召文國)의 경덕왕릉 등 200여기의 고분이 남아 있다. 의성군청 새마을문화과 833-5053, 장성진 화전2리 이장 010-7709-5782.
  • 눈으로 들어보렴/글로리아 세실리아 디아스 지음

    눈으로 들어보렴/글로리아 세실리아 디아스 지음

    아이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그런데 참 신통하기도 하다. 햇살이 반짝이는 소리, 뭉게구름이 모였다 흩어지는 소리, 나뭇잎 살랑대는 소리, 옆집 창가의 모빌이 흔들리는 소리를 죄다 듣는다. 그랬다. 귀가 닫힌 만큼 아이에겐 소리를 읽어내는 더 밝은 눈이 생겼던 거다. ‘눈으로 들어보렴’(글로리아 세실리아 디아스 지음, 조승연 그림, 남진희 옮김, 우리교육 펴냄)은 청각 장애를 앓는 사내아이의 이야기를 그린 창작동화이다. 멀리 콜롬비아에서 날아온 이야기는 그런데 독자의 편견을 훌쩍 넘어선다. 스스로 장애를 극복하고 용기를 얻는 차원을 넘어 아이는 희망을 이웃 울타리 너머로까지 행복하게 ‘감염’시킨다. 주인공 오라시오는 어려서 귓병을 앓는 바람에 청각을 잃고 말았다. 그런 오라시오에게 특별한 관심사가 생겼다. 똑같이 생긴 네모난 집들 사이에서 아치형 대문이 별나게 근사한 앞집의 주인 베아트리스 아주머니. 쌀쌀한 인상에다 동네 사람들과는 담을 쌓고 지내면서도 타원형 모양의 예쁜 창가에다 날마다 새 모양의 재미난 모빌을 걸어놓는다. 어느 날 우연히 앞집을 들어가게 된 오라시오는 그 집안에 걸린 호안 미로의 그림에 마음을 뺏긴다. 하지만 그 크고 멋진 집에 덩그러니 혼자 사는 베아트리스 아주머니는 좀체 마음을 열지 않고 오히려 소리를 못 듣는 오라시오를 경계한다. 무심하고 차가운 아주머니의 눈빛에 따스하게 체온을 실어줄 묘안은 없을까. 아주머니는 왜 오라시오에게 그토록 불안한 눈빛을 보냈던 걸까. 아주머니의 작은 비밀을 풀고 갈등을 녹여가며 책은 아이와 아주머니의 화해를 향해 싸목싸목 나아간다. 오라시오를 언제 어느 순간에나 지지하고 감싸안는 가족의 모습이 책을 더 포근하게 만든다. 초등생.7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Let’s Go]4월의 가볼만한 곳

    [Let’s Go]4월의 가볼만한 곳

    한국관광공사는 4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꿈결보다 아름다운 길에서 쉼표를 찍다!(전남 신안)´ ‘제주 바다를 따라 걸으며 봄 향기를 마시다(제주)´‘마음을 다스리는 반나절 걷기 예찬(인천 강화)´ ‘사람과 사람 속으로 내딛는 발걸음, 강축해안도로(경북 영덕)´ 등 4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테마는 ‘아름다운 해안선 걷기 여행´. 1 꿈결보다 아름다운 길에서 쉼표를 찍다 흑산도는 가는 곳마다 비경이 펼쳐진다. 그 비경 한편으로 소담스러운 섬마을이 있고 그곳에서 질펀하게 살아가는 뱃사람들의 향기도 물씬 풍긴다. 목포항에서 93㎞ 뱃길을 달려 흑산도 예리항에 닿는 순간 두 번 놀란다. 거대한 섬의 덩치에 한번 놀라고, 예리항의 분주함에 또 한 번 놀란다. 흑산도 여행은 크게 육로와 해상으로 나뉘는데, 백미는 육로인 해안 일주도로를 따라 여행하는 것. 흑산도 일주도로를 제대로 즐기려면 걷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일주도로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그림 같은 포구들과 만날 수 있다. 마리를 지나면 상라봉 전망대 입구에 닿는데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 표지석이 있다. 상라봉에 서면 흑산도 전경과 함께 예리항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뒤돌아서면 탁 트인 다도해를 배경으로 대장도와 소장도가 눈앞을 가로막는다. 총 24㎞에서 11개의 섬마을을 만나는 흑산도 일주는 완연한 봄날의 풍취를 온전하게 보여 준다. 도해를 수놓는 아름다운 섬들은 오랫동안 가슴에 새겨놓을 여행지다. 신안군청 자치관광과 (061)240-8355, 신안군청 관광안내소 240-8531. 2 제주바다를 따라 봄향기를 마시다 천 년 전 섬이 된 비양도는 자동차가 없어 ‘어느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걷기´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2001년 완공된 약 3.5㎞의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바다와 함께 천천히 걸어 보자. 해안일주도로에서 가장 풍광이 아름다운 곳은 코끼리바위, 애기 업은 돌 등 기암을 만날 수 있는 북쪽 해안이다. 동남쪽 해안에는 염습지인 펄랑못이 있다. 습지 안의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나무다리산책로가 놓여 있는 것이 특징. 산책로 끝부분에는 비양도 사람들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할망당이 있다.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형제섬, 송악산 등이 길을 따라 이어지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해안도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제주의 해안도로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 (064)742-8861∼4, 한림항도선장 796-7522, 비양도 관리사무소 796-2730. 3 마음을 다스리는 반나절 걷기 예찬 등 뒤로 따스한 봄볕이 내리쬐어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4월, 포근한 햇살을 맛보고 싶은 이는 강화도로 떠나기를. 강화대교와 강화초지대교를 사이에 둔 2차선 강화 해안도로를 거닐며 따스한 봄볕과 함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맛볼 수 있다. 강화 해안도로는 차로는 15분 남짓한 짧은 코스이지만 풍광을 맛보며 쉬엄쉬엄 걸으면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해안도로를 산책하던 중 바다가 다소 물린다면,53곳의 크고 작은 돈대에 올라 잠시 쉬어 가는 것도 좋다. 해안도로 산책 후에는 더리미마을에 들러 밴댕이회를 맛보자. 물컹거리는 보통 회와 달리 미세한 가시가 주는 고소함이 일품이다.1600년 불교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전등사가 주는 평화로운 휴식도 마음껏 누리자. 강화도의 마스코트 마니산은 해발 468m의 완만한 산세로 2∼3시간이면 오르내릴 수 있어 등산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다.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624∼5, 전등사 937-0225. 4 사람과 사람 속으로 내딛는 발걸음 따스한 봄볕을 즐기며 해안도로를 걷는 기분, 상상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길을 따라 무작정 걷고 싶다면 대게의 고장 경북 영덕으로 떠나 보자. 최고의 해안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진 강축해안도로는 사실 뚜벅이 여행객들에게 더없이 좋은 걷기 코스다.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 힘이 들면 사람 없는 자그마한 해변을 찾아 지친 발을 잠시 쉬어 보는 것도 괜찮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살랑살랑 발끝에 와 닿는 파도가 무척이나 시원하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망중한을 즐기다 보면 겨우내 쌓였던 피로가 저만치 물러선 듯 마음까지 가벼워진다. 강구항에서 축산항을 거쳐 대진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강축해안도로는 그런 길이다. 무작정 걷다가 잠시 쉬고 그렇게 쉬다가 다시금 발걸음을 옮기면 그만인 길.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6, 삼사해상공원 733-0300, 영덕풍력발전단지 734-5870.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Let’s Go]전남 영암 활성산

    [Let’s Go]전남 영암 활성산

    길을 걷다 금붙이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 이보다 더할까요. 전라남도 끝자락 영암 땅에서 만난 활성산이 꼭 그랬습니다. 마치 크게 횡재라도 한 느낌이었습니다. 산자락 끝의 소나무 아래서 동쪽을 보고 서면 골골마다 매달린 마을 위를 옅은 안개가 포근하게 덮고 있는 모습과 마주합니다. 산간마을 너머 중첩된 마루금 위로 아침해가 떠오릅니다. 새벽 햇살이 안개와 부딪치며 파랗게 산란하는 풍경, 상상이 되십니까. 오른쪽으로 눈을 돌려볼까요. 월출산의 웅장한 자태가 두 눈 가득 들어옵니다. 능히 가슴을 압도하는 풍광입니다. 월출산 기암괴석들이 뿜어내는 거친 남성미를 부드럽고 온유한 자태로 다독이는 듯하지요. 산의 경사면을 따라 조성된 광활한 초원은 또 어떻습니까. 군데군데 구름에 가려진 영암의 너른 들녘, 그리고 그 너머 펼쳐진 다도해의 풍경과 어우러지며 서정미를 물씬 풍겨냅니다. 이쯤에서 탄성이 터져 나오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영암은 일본에 아스카 문화를 꽃피운 백제 왕인 박사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왕인문화축제에 맞춰 왕인 박사의 흔적을 좇아도 좋겠습니다. 머지않아 영암에서 목포에 이르는 ‘백리길´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날 겝니다. 이 계절 영암을 찾아야 할 이유지요. # 목가적인 산상 고원 대부분의 산들이 그렇듯 활성산 또한 새벽을 도와 올라야 한다. 새벽이 주는 파란 색감은 아주 잠깐 활성산(498m)을 색칠하고는 금세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활성산에 강원도 대관령의 삼양목장 버금가는 큰 목장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660만㎡ 규모의 서광목장(현 영암목장)이 그곳으로 ‘활성산은 곧 서광목장´이라 할 만큼 방대한 규모를 뽐낸다. 사실 활성산의 아름다움은 이 목장의 초원지대에 힘입은 바 크다. 서광목장은 1998년 외환위기 때 모기업인 서광그룹의 부도로 운영이 중단됐다가 2004년 말 서울의 ㅅ그룹에 인수됐다.ㅅ그룹은 이곳에 골프장 등 위락시설을 지으려 했으나 지역주민의 반대에 부딪쳐 좌초된 상태다. 한때 목장 출입이 금지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소 없는 빈 초원지대를 아무런 제재없이 자유롭게 노닐 수 있다. 다소 황량한 느낌이 들긴 해도, 그만큼의 여유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여운재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목장 입간판을 지나면 드라이브를 위해 조성한 것 같은 아름다운 길이 시작된다. 지난해 임도를 개량해 조성한 것으로 자동차는 물론 자전거를 타고 가도 문제 없을 만큼 잘 닦여 있다. 특히 신북면 꽃산에서 시작해 백룡산, 활성산을 지나 영암읍 둔덕마을로 이어지는 40여㎞의 트레킹 겸 자전거 도로는 자전거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코스다. 활성산의 멋들어진 주변 풍경을 여실히 만끽할 수 있는 곳은 크게 세 군데. 예전 목부들이 머문 숙소 왼편의 초원지대와 정상부의 한국통신 기지국 앞 공터, 그리고 기지국 지나 산자락 끝쪽 개활지 등이다. 월출산이 코앞이고, 광주 무등산과 나주 금성산도 손에 잡힐 듯하다. 영산강 지류인 영암천 휘돌아가는 강줄기와 영암의 너른 들녘 또한 빼놓으면 서운할 풍경.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기도 하거니와 특히 달이 뜨는 월출산 모습을 보기에 제격이다. # 백리 벚꽃길서 펼쳐지는 왕인문화축제 영암을 말할 때 가장 앞줄에 서는 인물이 백제시대 학자인 왕인 박사다. 군서면 동구림리 성기동에서 태어난 그는 여덟살 때 월출산 기슭의 문산재에 입문해,10년 만인 18세에 유교 경전을 통달, 오경박사에 등용됐다.32세 되던 해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인들에게 학문을 전수하는 한편 그들이 큰 자랑으로 여기는 아스카(飛鳥)와 나라(奈良)문화 등을 꽃피우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기동 일대에 왕인 박사 유적지가 조성되어 있다. 특히 유적지에서 어린 왕인이 학문에 매진했던 월출산 자락의 문산재와 홀로 학문을 연마하던 책굴, 그리고 왕인석상 등에 이르는 산책로는 간단한 트레킹을 즐기기에 맞춤하다. 왕복 두 시간쯤 소요된다. 4월5~8일 백리 벚꽃길 등 영암 일대에서는 왕인 박사의 업적과 자취를 기리는 ‘영암왕인문화축제´(www.wangin.org)가 열린다.‘왕인의 빛, 문화의 길´ 등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테마퍼레이드 ‘왕인박사 일본 가오!´ 체험프로그램 ‘상대포 뗏목타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이어진다.061)470-2350, 영암군청 문화관광과 470-2255. 글·사진 영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목포 나들목→2번 국도→영암(5시간)→819번 지방도(금정방향)→6㎞→여운재 고개→오른쪽 약수터 길→활성산(서광목장) ▶둘러볼 곳 ▲월출산 : 영암의 얼굴이다. 영암땅 어디에서든 풍경의 주인이 된다. 천황봉을 중심으로 남쪽에는 단아한 무위사, 서쪽에는 해탈문(국보50호)과 마애여래좌상 등 문화재로 가득한 도갑사가 자리잡고 있다. ▲구림마을 : 2200년 역사의 향기가 남아 있는 마을. 전통가옥 민박체험, 워킹 투어 등 사계절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왕인촌주민자치회(최남호 회장)472-0939,010)4472-0939. ▲덕진차밭 : 순수 재래종 차만을 30년 가까이 가꿔 오고 있는 곳. 월출산과 어우러지며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471-7560. ▲동호마을 : 7명의 마을 부녀자가 영농법인을 결성,15년째 전통방식으로 된장과 간장을 만들고 있다. 된장 1㎏ 1만 2000원(택배는 3㎏ 이상), 메주 한 덩이 1만 3000원, 간장 0.9ℓ 2000원.471-8871,011)9620-8871. ▶맛집 ▲청하식당 : 갈비와 낙지를 절묘하게 섞어 끓여낸 갈낙탕(1만 4000원)으로 소문난 집. 함께 나오는 젓갈만 해도 20가지가 넘는다. 연포탕 1만 4000원, 다진 낙지 1만 5000원. 독천 낙지마을에 있다.473-6993. ▲호남식당 : 토종닭 정식을 주문하면 닭고기 육회를 맛볼 수 있다.4만원. 더덕구이백반 1인분 9000원. 도갑사 초입에 있다.472-8455. ▶잠잘 곳 ▲월인당 : 황토 구들방과 누정마루, 너른 마당이 있는 전통한옥 민박집. 서정적인 풍광이 자랑이다. 구들장에서 몸을 지지고 나면 하루의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진다. 군서면 모정리에 있다. 평일 10만원, 주말 12만원.471-7675,010)6688-7916.
  • [기고] 봄철 ‘안전 산행’ 하려면/최득영 대한적십자사 외설악산악구조대원

    [기고] 봄철 ‘안전 산행’ 하려면/최득영 대한적십자사 외설악산악구조대원

    산이 좋아 산 사나이로 일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적십자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에 감동하게 되었고, 적십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한 산악구조 봉사활동이 벌써 5년이 되었다. 매년 이맘때면 반복되는 유사한 산악사고를 접하면서 때로는 인명구조 봉사활동에 대한 보람도 느꼈지만, 등산객들이 산행에 대한 약간의 상식만 알고 있었더라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늘 가지게 된다. 유달리 시샘이 많은 봄 산에는 위험요소가 적지 않다. 떠나기 전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산중에서 뜻밖의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봄은 겨울에 비해 따뜻하지만 산의 일교차나 당일 일기에 따라서는 느닷없는 눈이나 비, 겨울과 진배없는 추위와 맞닥뜨릴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해빙기에는 겨울산 같은 낙엽 밑 빙판길이나, 여름철 특징인 진창의 흙길도 만날 수 있다. 특히 겨우내 얼고 녹기를 반복한 지표면은 맥없이 들떠 있어, 바위나 나무 등을 생각없이 잡았다간 쏟아지는 낙석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봄철 산행을 나설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우선 산에 오르는 사람에게 반드시 있어야 할 필수장비, 이를테면 구급약·장갑·랜턴·비상식량 정도는 생존과 직결된 것들로 사시사철 언제나 배낭에 있어야 한다. 이외에도 봄철의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한 방수·방풍복과 혹시 모를 추위에 대비한 보온 재킷을 배낭 아래 챙겨 넣었다면 일단 안심이다. 빙판에 대비한 아이젠도 꺼내기 쉬운 곳에 챙길 필요가 있으며,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는 요즈음에는 스패츠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보통 지팡이처럼 사용하는 스틱은 그 용도가 굉장히 다양한데, 가능하다면 한 쌍을 동시에 사용하고, 평지에서는 지표면의 상태를 확인하는 용도로, 경사면에선 지형물을 잡지 말고 스틱에 의지해 오른다면 혹시 있을 낙석을 예방·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장비의 적절한 사용법을 몸에 익히는 것 또한 필수다. 늘 하고 있지만 산에서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옷을 입고 벗는 방법이다. 일교차가 극심한 봄철 산행에서는 체온유지와 보온을 위해 그 중요성이 특히 강조된다. 레이어링시스템이란 거창한 말로 속옷·중간옷·겉옷을 적절히 겹쳐 입는 방법을 설명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체질에 맞게 입고, 벗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팔만 입어도 땀이 나는 체질의 사람은 과감히 벗어야 하고, 세겹을 겹쳐 입어도 추운 사람은 더 입어야 한다. 흔히 산행 중에는 두껍게 입고 땀을 흘리며 걷다가, 쉬는 시간에는 옷을 벗어 땀을 식히는 잘못을 범하기 쉽다. 가능하면 걸을 때는 조금 춥더라도 덜 입고, 휴식시간엔 하나 더 챙겨 입어서 따뜻하게 해 주어야만 체온과 체력을 아낄 수 있다. 다만 산행 중에 땀과 한기로 몸이 영 불편하다면 뒤처지거나 귀찮더라도 즉시 입고, 벗어 주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다. 버티다간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산을 즐기기 위해서는 몸도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평소 적당한 운동으로 단련하여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가끔씩 하는 산행으로 운동을 대신하려 했다간 오히려 관절 등의 무리로 몸을 해칠 수 있다. 산행은 절벽 위의 서커스가 아니다. 포근한 봄날 넉넉하고 여유롭고 안전한 산행을 꿈꾼다면 그것이 장비가 됐든, 몸이 됐든 항상 준비하여야 한다. 아무리 등산에 자신이 있다 할지라도 완벽한 준비가 되었을 때, 그때 떠나라! 마지막으로 평소 짬을 내어 대한적십자사가 교육하는 응급처치법을 익혀두자. 불의의 사고가 났을 때,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긴요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최득영 대한적십자사 외설악산악구조대원
  • 동작구 불우이웃돕기 ‘따포 운동’ 10년 241억 모금

    동작구 불우이웃돕기 ‘따포 운동’ 10년 241억 모금

    “‘따포(따뜻한 손잡고 포근한 겨울나기) 운동’을 아시나요” 동작구의 ‘따포 운동’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수가 크게 늘면서 모금액도 해마다 껑충 뛰고 있다. 따포 운동은 김우중 구청장이 취임한 1998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주민 3분의 1… 14만명 참여 10일 동작구에 따르면 올해(2007년 12월1일∼2008년 2월29일) 총모금액은 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민 41만명 가운데 14만여명(35%)이 따포 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포 운동은 첫해에 6억 3000만원을 시작으로 2002∼2003년 24억 3000만원을 모금하는 성과를 올렸다.2005년부터는 3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10년간 모금액은 241억원가량으로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홀몸노인 등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따포 운동은 성금 외에도 ▲사랑의 쌀 모으기 ▲김장김치 담그기 ▲저소득자녀 장학금 지원 ▲사랑의 떡국 끓여주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홀몸노인 생일상 차려주기’와 ‘고사리 손으로 전하는 이웃사랑’(어린이집 돼지저금통 설치),‘무료 이·미용’,‘홀몸노인 밑반찬 배달사업’ 등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구 관계자는 “올해 ‘따포운동’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1월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이웃돕기의 날’ 선포식을 가졌다.”면서 “따포 운동과 연계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모은 1억 2000만원을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이웃들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1월 하루는 ‘이웃돕기의 날’ ‘이웃돕기의 날’은 매년 1월 중 하루를 정해 대규모 행사를 연다. 따포 운동은 자립을 위한 도우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저소득 생계와 구직, 창업 자금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기초연금 실시와 노인 장기요양 보험제, 노인 돌보미 바우처 사업 등의 고령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노인시설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약수경로당과 상도3동 경로당을 리모델링한다. 사당권역에 노인종합복지관을 건립하고, 노량진동에 구립 경로당을 신축해 노인 여가시설의 지역적 불균형을 해소할 계획이다. 또 장애인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의료·교육비 지원과 함께 ‘장애인 세상 보여주기 체험’ 등을 진행한다. 의료 서비스도 강화한다. 차세대 건강플러스 사업과 건강생활 실천사업, 건강대학 운영 등으로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를 할 방침이다. 김우중 구청장은 “모금 목표를 더 늘리고, 주민 참여를 유도해 우리 구가 기부 문화를 대표하는 성숙한 자치구가 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반갑다 장호항

    반갑다 장호항

    우리나라에는 ‘나폴리´란 별명을 가진 항구가 두 개 있다. 하나는 경남 통영항이고, 또 하나는 강원도 삼척의 장호항이다. 나폴리를 가보지도 않은 터에 뭐라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 곳이 장호항을 닮았다면 사람들의 시선에서 살짝 비켜선 한적함과 소담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을 게 분명하다. 겨울을 정리하고 봄을 맞기 위해 동해안으로, 보다 정확히는 장호항을 향해 훌쩍 떠났다. 삼척을 지나 장호까지 가는 동안 함께한 7번 국도는 바다와 평행선을 그리며 멋진 늦겨울 바다를 아낌없이 보여 줬다. # ‘한국의 나폴리´ 삼척 장호항 삼척시 한 모퉁이에 자리한 장호항은 7번 국도가 숨겨 놓은 보석 같은 어촌마을 중 하나다. 맑은 초록빛 바닷물과 아담한 항구가 잘 어우러져 있다.2003년 TV드라마 ‘태양의 남쪽´의 촬영지로 잠시 유명세를 얻긴 했지만, 여전히 외지인의 발길이 뜸해 어촌 특유의 풍경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20여년 전 처음 본 장호항의 기억을 여태 잊을 수 없다. 삼척에서 태백으로 향하던 중 이름모를 해안절벽 위에서 만난 장쾌하고 도저한 풍광이었다. 용화와 장호 2개의 백사장이 초승달처럼 휘어지며 크고 작은 두 개의 반지를 이루고, 그 끝자락에 장호항이 보석처럼 들어 앉은 모습이었다. 작지만 짜임새 있고 정감 넘치는 항구 풍경이 장호항의 자랑.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오누이처럼 마주 보고 서 있는 항구 끝에 고래바위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이 병풍처럼 에워싸며 아늑함을 안겨 준다. 반달형의 작은 해수욕장도 포근한 느낌. 장호항 뒤편으로는 기암괴석이 우뚝 솟아 있다. 예전엔 고깃배를 타고서야 볼 수 있었지만, 최근 공사를 통해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다. 일출 풍광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항구에서 삼척방향의 고갯마루에 선 장호용화랜드에서는 아름다운 장호항 풍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장호용화랜드를 지나 산자락 몇구비를 돌면 만나는 고갯길의 전망대도 놓칠 수 없는 조망 포인트다. # 전국 최우수 어촌체험마을로 선정 단지 경치가 좋아서 동해안 항포구를 찾는 것은 아니다. 억척스러운 어민들의 삶을 더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장호마을(cyber.samcheok.go.kr/jhtown)에선 다양한 어촌 체험이 가능하다. 나룻배를 타고 가까운 바다에 나가 물안경을 낀 채 성게 등 해산물을 잡는 ‘창경바리 어업´이 관광객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체험프로그램. 이밖에 뗏배 어업 등 전통 어법 체험은 물론, 대구 지깅낚시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두고 있다. 가격도 모두 1인당 2만원이어서 비용 부담도 덜하다. 잘 짜여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 공로로 지난 5일 전국 최우수 어촌체험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새달 8일(음력 2월1일)엔 바람의 신 ‘영등할머니´에게 올리는 영등제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 수로부인과 철쭉, 그리고 노인 장호항을 비롯한 삼척의 해안절벽에는 신라시대 수로부인의 설화가 맺혀 있다. 내용은 이렇다. 경국지색의 용모로 뭇 남성들은 물론, 동해 용왕의 애간장까지 시꺼멓게 태웠던 수로부인이 강릉태수를 제수받은 남편 순정공과 함께 ‘7번국도´를 따라 부임지로 향하던 길이었다. 장호에서 삼척에 이르는 해안가 어디에선가 수로부인이 천길단애에 핀 철쭉꽃을 보며 누군가 저 꽃을 꺾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혼잣말을 했다. 마침 암소를 몰고 지나던 한 노인이 선뜻 나섰다. “짙붉은 바위 옆에/잡은 암소 놓게 하시고/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꽃을 꺾어 받자 오리다.” 향가 ‘헌화가´는 그렇게 탄생했다. 한데 왜 하필 노인이었을까. 미화되고 각색되는 것이 설화라고 보면 ‘훈남´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도 됐을 텐데 말이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속에 이런저런 의문들을 갈무리한 장호항에 시나브로 어둠이 깔렸다. 장호항의 저녁풍경은 꽃을 사랑하는 여인과 꽃을 바치는 남자가 등장하는 설화가 있어 더 멋들어지다. 글 사진 삼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 수첩(지역번호 033) ▶ 주변 볼거리 ▲준경묘 : 숭례문 화재사건 이후 주목받는 곳.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 이양무(李陽茂) 장군의 묘소다. 숭례문 복원공사에 사용될 것이 유력한 금강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570-3224. ▲해신당(海神堂) : 다양한 ‘남근(男根)´들이 모여 있는 성민속공원. 동해안 어민들의 생활상과 각 국의 성(性) 민속문화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입장료 1500∼3000원.572-4429. ▲신리 너와마을 : 화전민들이 자연부락을 형성한 전통적인 산촌마을이다. 너와집과 물레방아 등이 잘 보존돼 있다.neowa.invil.org,552-5967. ▲대이리 동굴지대 : 천연기념물 제 178호로 지정된 곳. 대금굴과 환선굴 등이 일반에 공개되어 있다. 대금굴의 경우 홈페이지(samcheok.mainticket.co.kr)에서 사전예약해야 입장할 수 있다.541-9266. ▲해안드라이브 : 총연장 58㎞에 달하는 삼척의 바다는 꼭 둘러보아야 할 드라이브 코스. 새천년해안도로 등 아름다운 해안선을 감상할 수 있는 곳들이 널려 있다. ▶ 가는 길 :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동해 나들목→7번 국도→동해→삼척→동막→장호. 수도권 기준 3시간30분 소요. 중부내륙고속도로→감곡나들목→38번국도→제천방향→영월→정선→태백→삼척→장호. 구불구불한 강원도 길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길이다. ▶ 맛집 : 삼척해수욕장 인근 바다마을은 곰치국을 잘한다.1인분 7000원.572-5559. 삼척항 내 삼정식당은 생태지리국과 해물탕이 자랑. 모두 2만∼3만원.573-3233. 삼척시내 정라횟집은 도루묵찜으로 소문났다.2만2000∼4만원.573-3670. ▶ 유용한 전화번호 : 삼척시청 관광개발과(tour.samcheok.go.kr) 570-3545, 장호1리 홍영기 이장 018)284-4204.
  • ‘3색 테마’ 평창의 재발견

    ‘3색 테마’ 평창의 재발견

    ‘하늘아래 첫 눈꽃동네´로 불리는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일대는 겨울이면 어김없이 몇차례 대설주의보가 내려진다. 덕분에 횡계리 등 대관령 주변 지역은 한번 눈이 쌓이면, 겨우내 아름다운 설경을 펼쳐보인다. 소나 양을 기르는 목초지 등 부드러운 선을 그리는 구릉지가 유난히 많아 곱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겨울 풍경이다. 거기에 눈밭 사이사이 삐죽 솟아오른 낙엽송이 이국적인 정취를 더한다. 흰 눈을 이고 선 황태덕장은 또다른 볼거리. 들판을 메우다시피한 덕장에서 누릇누릇 익어가는 황태들이 자못 장관이다. # ‘바람의 마을´ 의야지 싱싱한 겨울풍경이 한창인 그 곳에 ‘바람 마을´ 의야지 농촌 체험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의야지(義野地)는 ‘의로운 사람들이 모여사는 땅´이란 뜻. 해발 750∼800m 고지에 위치해 바람마을이라고도 부른다. 사철 다양한 농촌 체험활동이 이어진다. 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때는 역시 겨울철. 특히 마을 청년회에서 주관하고 있는 대관령 스노파크는 요즘 인기 상종가다. 스노래프팅, 튜브썰매, 봅슬레이 썰매 등 눈 위에서 할 수 있는 놀이는 거의 모두 즐길 수 있다.200m 높이의 산자락에서 내려오는 스노 봅슬레이 썰매는 그중 최고 인기 종목. 트럭 뒤에 매달린 바나나 보트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 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스릴만점의 놀이다. 치즈 만들기, 딸기잼 만들기 등 간단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치즈 만들기의 경우 우리나라 가정에서 해오던 전통방식으로 진행된다. 양떼 먹이주기 체험은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스노파크 입장료 어른 8000원, 어린이 6000원. 스노 튜브 봅슬레이 등 프로그램에 참가할 때마다 별도의 요금(2000∼4000원)을 내야한다. 치즈만들기 등 체험은 1팀(4∼8인) 4만원.windvil.com,033)336-9812∼3. # 발왕산으로의 게으른 겨울산행 사람마다 취향이야 다르겠지만, 대부분 화사한 눈꽃의 자태를 탐미할 수 있는 겨울 등산을 산행의 으뜸으로 꼽는다. 겨울산행지로 많이 알려진 발왕산(1458m)은 평창군 진부면과 도암면, 강릉시 왕산면 등의 경계를 이루는 평창의 진산. 산세가 완만해 겨울철 설원의 정취를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 정규코스로 오르면 3시간은 족히 걸리지만, 곤돌라를 타면 20분 안쪽에 정상 바로 아래에 닿는다. 용평리조트에서 관광곤돌라를 타고 발왕산 정상으로 향했다. 힘찬 강원의 산들이 동서남북으로 거침없이 내달린다. 수월하게 오른 탓에 정복의 쾌감이야 덜하지만, 일망무제의 장쾌함만은 여전하다. 발왕산에서는 아기자기한 눈꽃보다 산들의 파노라마에 주목해야 한다. 내로라하는 백두대간의 마루금들이 주름접힌 채 다가서는 장면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풍광이 아니다. 멀리 북서쪽으로 선자령과 대관령 풍력발전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대관령 능선 오른쪽으로 펼쳐진 강릉 앞바다는 맑은 날씨가 선사해 준 보너스. 발왕산 정상은 곤돌라에서 내려 산책로를 따라 10여분쯤 더 올라가야 한다. 정상 남동쪽 산자락에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며 주르륵 늘어서 있다. 의연하게 산정을 지키는 모습에서 발왕산의 자랑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주목 군락 뒤로는 ‘산너머 산´을 이룬 백두대간이 이어졌다. 시계가 얼마나 맑고 깨끗한지, 정선땅에 솟아 오른 산봉우리의 스키 슬로프가 보일 지경이다. 용평리조트 관광곤돌라 어른(왕복) 1만 2000원, 어린이 8000원.330-7421. # 누렇게 익어가는 황태 눈 이불을 뒤집어 쓴 황태덕장과 어우러진 산골 마을의 정취는 한 폭의 풍경화다. 용평스키장 입구 횡계마을 일대와 읍내에서 대관령 옛길로 향하는 길목의 덕장마다 명태들이 줄줄이 매달려 있다. 북풍한설 속에서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황태 특유의 누런 빛깔로 익어가는 중이다. 대관령 지역은 남한에서 최초로 황태덕장이 형성된 곳이다. 고도가 높고 기온 차가 심한 데다 바람도 많아 황태 건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직후 함경도에서 내려온 피란민들이 자신들의 고향과 기후여건이 비슷한 대관령에 덕장을 세워 황태를 생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요즘 대관령이나 인제 용대리 등의 황태덕장에 거는 명태는 대부분 오호츠크해 등에서 잡아온 원양태들이다. 우리 근해에서 명태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연안태는 ‘금태(金太)´라 불릴 만큼 보기 어려운 생선이 됐기 때문이다. 진부령 넘어 고성군 거진항 일대에서 21∼24일 제10회 고성 명태축제가 열린다.‘금태´와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www.myeongtae.com,682-8008. 글 사진 평창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횡계나들목→우회전→횡계 읍내 로터리→좌회전→의야지마을(서울에서 약 3시간 소요). ▶주변 볼거리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삼양 대관령목장의 이국적인 풍경을 빼놓을 수 없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동해 바다 풍경도 일품. 오대산 월정사 입구의 눈쌓인 전나무 숲길도 겨울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맛집 남경식당은 꿩만두와 메밀막국수 등으로 소문난 집. 깍두기와 김치 등 밑반찬도 맛깔스럽다. 꿩만두와 메밀막국수 모두 5000원을 받는다.335-5891. 오징어와 삼겹살이 조화를 이룬 오삼불고기도 대관령의 별미. 횡계로터리 주변 납작식당(335-5477)이 잘한다.1인분 8000원.
  • [Let’s Go] 겨울에 만난 창녕 ‘우포늪’

    [Let’s Go] 겨울에 만난 창녕 ‘우포늪’

    우포늪에 오실 땐 맨발로 오세요 사람도 자연의 일부가 되는 우포에 오실 땐 맨발로 오세요 사시절 모양 색깔 모두 다른 우포에 오실 땐 맨발로 오세요 수초에 뒤덮인 퇴적늪의 단단함을 때론 살얼음 차가움을 자분자분 맨발로 느껴보세요 (하략) -송미령의 시 ‘우포늪에 오실 땐 맨발로 오세요´ 중. # 늪마다 독특한 풍경 철저히 준비하고 떠난 여행에서는 많은 배움을 얻고, 준비 없이 떠난 여행에서는 많은 것을 느끼고 온다 했다. 전자를 여행자라 한다면, 후자는 방랑자쯤 될까. 경남 창녕의 우포를 찾아가는 길은 후자에 속했다. 우포늪은 창녕군 대합면과 대지면, 이방면, 유어면 등에 걸쳐 있는 국내 최대의 자연 습지다. 소의 머리를 닮은 우항산이 늪에서 물을 마시는 듯하다고 해서 우포(牛浦)늪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늪 전체의 넓이는 서울 여의도와 비슷하다. 가장 큰 우포를 비롯해 인근의 목포와 사지포, 쪽지벌 등 4개의 늪을 아울러 우포늪이라 부른다. 나이는 한반도와 동년배다. 대략 1억 4000만 살 정도 됐다. 면적에 비해 다양한 종류의 희귀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2.3㎢쯤 되는 담수면적에 1000여종의 생명체가 올망졸망 살아가고 있다. 창녕 사람들은 우포를 굳이 ‘소벌’이라 부른다. 소벌이란 순 우리말 표현을 두고 일제강점기에 우격다짐으로 바뀐 ‘우포’로 부르기가 썩 내키지 않아서인 듯하다. 다른 늪의 경우도 마찬가지. 공식 문건에 표기되지는 않지만, 각각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우리말 이름을 갖고 있다. 주민들이 ‘소벌’로 부르는 우포는 ‘소(牛)를 먹이거나, 소 모양의 넓은 벌판’이라는 뜻이다.‘나무벌’ 목포는 ‘왕버들 나무(木)가 많은 벌’이고,‘모래벌’ 사지포는 ‘모래(砂) 섞인 땅(地)으로 된 벌’이다.‘쪽지처럼 작은 벌’이라는 뜻의 쪽지벌은 다행히 예쁜 순 우리말 이름을 그대로 지켜오고 있다. 작다는 의미를 가진 ‘쪽’이란 표현을 일제가 자기네 식으로 바꾸기엔 한계가 있었던 모양이다. # 우포, 겨울을 말하다 소목 제방에 올라 바라본 소벌. 넉넉하고 포근한 모습이다. 그 너른 품안에서 싱싱한 아침을 맞은 겨울철새들이 저마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큰고니(백조) 무리는 차가운 얼음 위로 제 모습을 비춰보며 ‘나르시시즘 놀이’를 즐기는 듯하고, 물닭들은 물고기를 잡느라 자맥질에 바쁘다. 생기를 잃은 채 숨을 죽이고 있을 거란 예상에 쨍∼하고 금이 가는 순간이다. 오래 전 딱딱하게 얼어버린 늪에서 희망을 본 이가 송미령(51) 시인이다. “얼굴이 베일 만큼 차가운 겨울바람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요. 얼어붙은 나뭇가지에서 움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면 가슴이 설레죠. 겨울엔 모든 것이 정지해 있을 듯하지만, 새벽과 저녁 무렵이면 생기가 넘쳐 흘러요. 겨울철새들이 먹잇감을 구하느라 물속에 머리를 처박기도 하고, 때론 먹이를 두고 싸우기도 하죠.” 소목 제방 왼쪽으로 난 길은 반드시 걸어봐야 한다. 나뭇잎 무성한 계절엔 보이지 않고, 겨울과 초봄에만 잠깐 드러나는 길이다. 개구리덤 주변의 겨울 철새들과 원시적인 풍경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자박자박 걷다 보면 모래벌과 만난다. 소벌의 광활한 풍경에 비하면 아기자기한 호수의 느낌을 주는 곳이다. 얼지 않은 물가 가장자리에 수백 마리 철새들이 부리가 닿을 만큼 옹기종기 모여 있다.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들은 호젓함을 더한다. 예쁜 그림이 담긴 우편엽서를 보는 듯하다. 모래벌을 지나 나무벌로 향했다. 수심이 깊어 많은 수중식물들이 서식하는 곳이다. 꽁꽁 언 얼음 위엔 왕버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왕버들 뿌리 위로 덩그러니 놓여 있는 쪽배에 오래도록 시선이 머물렀다. 낡고 초라한 모습이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뱃머리 너머로 예전 많은 창녕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자신의 생명력을 나눠주던 우포늪의 모습이 자연스레 오버랩됐다. # 시인, 늪에 빠지다 우포늪 끝자락의 쪽지벌은 크기가 가장 작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진입로가 잘 닦여 있어 탐방객들이 진면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기 십상이다. 쪽지벌 사초군락지는 송미령씨가 우포늪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다.‘우포늪에 오실 땐 맨발로 오세요’란 시도 이곳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단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자분자분 걷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에요. 바람에 살랑대는 사초 위에 누워 보세요. 마치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들 거예요.” 창녕에 둥지를 튼 지 벌써 27년. 거의 매일 이곳을 찾았으니, 사초 위에 얼마나 많은 추억을 맺어 놓았을까. 그 중 몇몇은 가슴 깊숙한 곳에 묻어 두었을 게다. 시나브로 해거름이 찾아왔다. 늪은 어제처럼, 억만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저녁 노을 속으로 천천히 가라앉고 있었다. 창포물로 감은 머릿결 같은 사초 위에 잠시 쉼을 청했다. 포근하고 부드럽다. 우포의 정취를 오롯이 느끼려면 맨발이 아닌 ‘맨살’로 찾을 일이다. 글 사진 창녕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여주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창녕 나들목→우회전→우포늪생태학습원→우포늪전망대 ▶맛집 우포의 가장 큰 먹거리는 토종붕어. 겨울철에 특히 큰 씨알의 붕어가 많이 난다.‘우포붕어찜’은 붕어찜 요리로 근동에서 명성이 자자한 집.1인분에 공기밥 포함 1만 1000원을 받는다. 붕어 매운탕은 3만원.(055)532-2088. ▶가볼 만한 곳 ▲ 창녕고분군 ‘제2의 경주’라고 불리는 창녕은 신석기에서 근세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의 문화재가 분포하고 있다. 특히 비화가야의 수도였던 만큼 가야시대 무덤 형태를 한 고분이 1만기나 남아 있다. 그 중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이 볼 만하다. ▲ 석빙고 공기의 대류현상을 이용해 얼음을 천천히 녹게 한 시설물. 송현동에 있다. 겨울철 저장해 놓은 얼음이 7∼8월 한여름까지 녹지 않았다고 한다. 공기를 식히는 역할을 담당한 원통형의 ‘홍예’ 등 건축물 자체가 아름답다. 미리 군청에 연락하면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 관룡사와 용선대 화왕산군립공원에 자리한 관룡사는 신라시대 고찰. 관룡사에서 20분 남짓 떨어진 용선대도 잊지 말고 찾아볼 것. ▲ 산토끼 노래비 동요의 대명사 ‘산토끼’는 1930년 이방면 이방초등학교에 근무하던 이일래 선생이 작사·작곡했다. 이방초등학교 교정에 산토끼 노래비가 있다. 창녕군청 (055)530-2520, 창녕환경운동연합 532-7856.
  • “아~ 더워서 잘 수가 없네”

    “아~ 더워서 잘 수가 없네”

    지리산에 서식하고 있는 반달가슴곰들이 이상 기온과 적설량 부족 탓에 겨울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16일 “지리산 반달가슴곰 16마리 중 11마리가 동면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포근하고 눈이 적은 올 겨울 날씨가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평균기온은 섭씨 1.5도로 2005년(영하 3.1도)과 2006년(영상 0.8도)보다 높았다. 같은 달 최저기온도 영하 3.5도로 2005년(영하 9도)과 2006년(영하 4.4도)을 웃돌았다. 지난해 12월의 적설량은 10.3㎝로 2006년 12월(9.5㎝)과 비슷했지만, 쌓일 만한 첫 눈이 온 시기가 지난해에는 12월30일로 2006년(12월17일)보다 13일이나 늦었다.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곰이 모두 동면에 들어간 시점은 2005년 겨울에는 이듬해 1월11일,2006년 겨울에는 그해 12월23일이었다. 공단 관계자는 “반달곰의 동면이 늦어진다고 해서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다.”면서 “날씨가 추워지고 눈이 오면 자연스레 겨울잠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달가슴곰은 통상 똥, 오줌도 누지 않고 3∼4개월간 겨울잠을 자면서 가을에 저장한 체내 지방을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공단은 교육·홍보용으로 관리하던 반달곰 ‘장군’(만 6세·수컷)이 지난 12일 전남 구례군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내 생태학습장에서 숨졌다고 밝혔다.‘장군’은 2001년 지리산에 시험 방사됐다가 2004년 회수된 이후 생태학습장에서 지내왔다. 공단은 “대사 불균형으로 인한 자연사로 추정되며 조직검사와 혈액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美대선 후보경선-뉴햄프셔 프라이머리] 힐러리 “가슴 벅차다” 감격

    “오늘 밤 가슴이 벅차다.” 8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극적으로 승리를 거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경선 직전 여론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두 자릿수 차이로 지지율이 밀려 선거캠프조차 승리는 꿈도 꾸지 않았기 때문이다.“한 자릿수 내 차이로 지는 것은 지는 것도 아니다.”란 자조 섞인 발언까지 나온 마당이었다. 전날 뉴햄프셔 유권자들 앞에서 눈물을 보였던 힐러리는 승리가 확정된 직후 지지자들 앞에 나와 “뉴햄프셔가 나에게 안겨준 만회처럼 미국을 되살리자.”고 호소해 환호를 받았다. 힐러리는 활짝 웃는 얼굴로 연단에 나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의 축하를 받으며 감격에 겨운 기쁨을 그대로 드러냈다. ●“뉴햄프셔 승리 나는 굳게 믿었다” 힐러리는 9일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누구도 뉴햄프셔 승리를 믿지 않았지만 자신은 승리를 굳게 믿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지율이 올라가거나 내려갔다고 사람들이 말했을 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힐러리와 승패를 주고받은 오바마 의원은 70%가량 개표가 진행돼 패배가 확실시되자 내슈아의 선거운동 캠프에서 패자의 변을 내놨다. 그는 힐러리에게 축하를 보냈지만 “남녀노소, 흑백을 막론하고 정치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수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몰려나와 투표에 참가했다.”면서 유권자들의 변화 욕구가 그대로임을 강조했다. 오바마 의원은 “몇주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오늘밤 뉴햄프셔에서 한 일을 일궈내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라크 철군과 의료보장, 감세 등 변화 공약들을 제시하며 미국을 근본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변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긴 싸움이 남아 있다는 걸 안다. 우리의 앞길에 어떤 장애물이 있다 해도 변화를 촉구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가로막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나는 아직 힘이 남아 있고 계속 전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선거 캠프는 이날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박빙의 개표결과를 지켜봤다. 그러나 패배가 확정되고 오바마가 연단에 등장하자 ‘오바마’를 연호하며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맥이 돌아왔다” 지지자들 환호 한편 공화당 1위를 기록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지지자들도 승리를 자축했다. 그는 “맥(매케인의 약칭)이 돌아왔다.”고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오늘 밤 우리는 경쟁자들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말의 의미를 보여줬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매케인 의원은 내슈아 호텔방에서 개표결과를 TV로 지켜보다가 미트 롬니, 마이크 허커비 전 주지사로부터 축하전화를 받았다. 이날 투표자수는 민주 28만, 공화 22만명 등 사상 최대인 50만여명을 기록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우려돼 용지가 추가로 공수되는 모습도 연출됐다. 현지 언론들은 포근한 날씨도 투표율 상승에 한 몫 했다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지구 온난화- 라니냐 현상 격돌

    지구 온난화- 라니냐 현상 격돌

    한겨울 연무(煙霧)가 연일 중부지역의 시야를 가리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12월로는 처음으로 황사특보가 발효됐다. 지난달 말 호남지역에는 엄청난 폭설이 내리고 기온이 수직하락하더니 최근에는 다시 봄날처럼 포근해졌다. 종잡을 수 없는 겨울철 이상기후가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변덕스런 겨울 날씨는 지구온난화와 라니냐 현상이 한반도 상공에서 한 판 대결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 현상이 강하면 황사나 연무가 나타나고, 라니냐 현상이 강하면 폭설과 강추위가 온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윤원태 기후예측과장은 “올겨울 날씨의 두 축은 한반도의 기온을 떨어뜨리는 라니냐와 기온을 높이는 지구온난화”라면서 “성질이 정반대인 두 축이 상충하면서 날씨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에는 온난화 현상이 라니냐 현상보다 강해 황사와 연무가 나타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올겨울 기온은 2∼3도가량 높다. 윤 과장은 “최근의 연무 현상은 낮 최고 기온의 상승보다는 아침 최저 기온의 상승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침 기온이 높아지면서 안개가 끼고, 안개 물방울과 오염물질이 섞이면서 낮에는 연무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내륙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대기층이 안정된 한반도로 들어온 뒤 빠져 나가지 못하는 게 연무의 큰 원인으로 꼽힌다. 겨울 황사도 지구온난화로 인해 눈이 내리지 않아 건조해진 중국의 발원지에서 먼지가 한반도로 넘어오기 때문에 발생한다. 윤 과장은 “겨울에는 북풍이 불어야 하는데 지구온난화로 황사를 몰고 오는 서풍이 불고 있다.”면서 “이러한 경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라니냐 현상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날씨가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호남 폭설은 라니냐 현상이 온난화 현상보다 강하게 나타나 기온이 떨어지면서 생긴 결과”라면서 “두 축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돌발적인 날씨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겨울에는 유난히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 기온 차가 클 뿐만 아니라 연무나 황사는 폐에 치명적인 미세먼지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정광모 통보관은 “연무나 황사 때는 아침 운동을 하지 말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짙은 안개와 연무로 지난 7일 오후부터 8일 오후까지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됐고, 운전자는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다. 기상청은 “서울과 경기북부 지역은 9일 아침에도 안개가 많이 끼고, 곳곳에서 연무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용어클릭 ●연무 습도가 비교적 낮을 때 대기중의 연기나 먼지와 같은 미세한 입자가 떠 있어 공기가 뿌옇게 보이는 현상. 가시거리는 1∼10㎞. ●안개 수증기가 응결돼 대기중에 떠 있는 현상. 가시거리는 1㎞ 이하.
  • [新 인디아 리포트] (4) 세계 IT메카, 방갈로르

    [新 인디아 리포트] (4) 세계 IT메카, 방갈로르

    |방갈로르(인도) 최종찬특파원|뭄바이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거리인 방갈로르는 데칸고원 남부 산지의 해발 950m 지점에 있는 카르나타카주의 주도다. 삶은 콩이란 뜻의 방갈로르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하지만 방갈로르에 대한 첫 느낌은 실리콘밸리와는 거리가 멀다. 뭄바이보다 작지만 대낮부터 길거리에서 잠자고 있는 거지들, 곳곳에 파헤친 도로, 매연과 소음 등 인도의 불량 아이콘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도로 인프라 사정도 열악했다. 제대로 포장된 도로가 많지 않았다. 코디네이터 박정희(44)씨는 “IT 업계 회장들이 주 정부에 아무리 항의를 해도 도로 포장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도로 하나 건설하는 데 10년이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도인들은 행동이 느리기 때문이다. 교통체증도 심각했다. 주요 도로는 차량들로 온종일 몸살을 앓고 있다. 교통상황은 뭄바이보다 나쁜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약속시간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게 보였다.‘인디안 타임’이 생길 만도 했다. 대중교통 수단도 엉망이었다. 택시는 없고 버스와 오토릭샤뿐이었다. 버스는 운행간격이 길고 오토릭샤를 이용하면 요금이 바가지였다. 기본료가 뭄바이 7루피(약 166원)의 3배가 넘는 20루피였다. 오토릭샤는 문이 없어 타고 가는 동안 매연과 먼지를 모두 들이마셔야 했다. 인포테크 직원인 라슈니 라오(34)는 “이 도시는 인구증가에 따른 만성 교통체증과 공해가 문제”라고 귀띔했다. ●IT메카 맞아? 매일 2~5시간 정전 무엇보다 전기 공급이 달려 거의 매일 정전사태가 발생한다. 두 시간에서 다섯 시간까지 정전이 된다. 한국식당 ‘해금강’ 주인 지정식(61)씨는 “정전이 잦아 식당 영업에 지장이 많다.”고 하소연했다.IT 산업의 메카에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음식점이나 IT 업체에서는 정전에 대비해 자가발전 장치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는 곳이 많아질수록 방갈로르는 살 만한 도시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이곳은 인도의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원했다. 밝고 넉넉하고 포근한 느낌을 줬다. 새로운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고급 아파트도 곧잘 눈에 띄었다. 도심에는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도 보였다.IT로 벌어들이는 돈이 지역경제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카르나타카주 공무원인 프라카시(57)는 “이 도시에선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면 잘 살아갈 수 있다.”며 공무원답게 말했다. 버스기사인 크리슈나(31)는 “수입이 많지 않아도 기후가 좋고 물가가 비싸지 않아 편안하게 살 수 있다.”고 자랑했다. 중소기업 사장 정현경(41)씨는 “상대적으로 쾌적한 날씨 때문에 연금을 받아 생활하는 은퇴자들의 천국”이라고 설명했다. ●젊고 싼 IT인력 매년 20만명 배출 인도에는 뛰어난 영어실력을 갖춘 IT 인력이 넘친다. 인도의 MIT인 인도공과대(IIT)는 졸업생 3명 가운데 1명을 외국 업체들이 스카우트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해마다 인도에서는 IT 관련 대학과 대학원 2500곳에서 IT 인재 20만명이 배출된다. 방갈로르에서 IT 업체 밀집지역은 두 곳. 하나는 일렉트로닉시티, 또 하나는 화이트필드. 일렉트로닉시티는 진입구역에 입주 회사들의 이름이 적힌 화살표 모양의 안내간판이 있다. 이 간판을 따라가면 또 다른 세상이 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인도 최초의 기업이며 IT 업계 2위인 인포시스는 한마디로 IT왕국이다.80에이커(약 32만 3752㎡)의 부지에 수십개 동의 사옥을 친환경적으로 꾸며놨다. 회의실에는 최첨단 회의 장비들을 갖췄다. 쾌적한 숙소와 벤치도 만들어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며 신제품에 대한 상상의 날개를 펴게 해준다. 부지가 넓은 덕에 직원들이 이동할 때 이용하도록 자전거들도 곳곳에 배치했다. 회사 밖의 열악한 시설과 비교하면 이곳은 가히 천국이란 느낌을 준다. 500대1이 넘는 입사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직원들의 얼굴에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평균 연봉은 일반 대기업의 4배가 넘는 78만 2600루피(약 18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너무 튀거나 똑똑한 사람은 뽑지 않는다고 한다. 조직의 융화를 위해서다. 새로 채용된 직원은 최고 1년간 월급을 받으면서 대학원 등에 다닐 수 있다. 직원들의 자기 개발을 위해서다. ●“2020년엔 유일한 IT인재풀 될 것” 인도 IT 업계 서열 3위인 위프로에 가보면 인도 IT 업계가 왜 강한지를 알 수 있다. 정문 앞엔 경비가 삼엄하다. 출입 차량은 밑바닥까지 검문한다. 방문객은 PC로 얼굴을 찍어 출입증을 만들어 준다. 짐은 모두 검사하며 카메라와 메모리칩의 반입을 금지한다.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식용유 회사로 1945년 출발한 이 회사는 80년대 초반 IT 업체로 변신해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인도 100대 기업에 속하며 세계 10대 IT 기업에 든다. 직원은 8만여명. 이 회사의 강점은 연구 개발이다.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1만 8500명의 연구개발원을 두고 있다. 지난 2년간 75개 특허를 출연했으며 세계 최대의 하드웨어 디자인 팀이 있다. 전략마케팅부장 사친 물레이는 “2020년엔 인도가 유일한 IT 인력 제공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드히카 마하데반 과장도 “IT 직업 1개는 다른 직업 1.4개를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6만명이 82억 달러 벌어들여 지역 경제를 먹여 살리는 IT 기업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는 후한 편이다. 프라카시는 “위프로와 인포시스는 근대화된 방갈로르의 개척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리슈나는 “위프로와 인포시스는 방갈로르라는 정체성을 만들어준 회사”라고 밝혔다. 시 외곽에 있는 화이트필드에도 세계적 기업의 R&D센터와 콜센터가 경쟁적으로 입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 나갔던 인도 IT 인재들도 다시 인도로 들어오는 역이민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방갈로르의 IT 수출액은 지난해 82억달러였고 고용인원도 36만명에 달했다. 이는 인도 전체 소프트웨어 수출액과 고용인원의 30%가 넘는 것이다. 이렇듯 방갈로르는 세계 수준의 IT 기술력과 인력을 활용해 세계 IT 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었다. siinjc@seoul.co.kr ■ “고급 두뇌유출 걱정은 글로벌시대에 안맞다” “고급 인력이 해외 유수기업으로 취직해 나가는 것은 두뇌 유출이 아니다. 글로벌 시대에 맞지 않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이들 중 인도지사로 파견돼 돌아오는 이가 많다. 이런 맥락으로 보면 두뇌 유출이 아니고 지식과 돈이 들어오는 것이다.”. 미국에 하버드가 있다면 인도엔 인도경영대학원(IIM)이 있다.IIM은 첸나이와 방갈로르 등 6곳에 있다. 반네르가타 거리에 있는 방갈로르 IIM을 찾았다. 홍보부장인 아마르나드 크리슈나스와미(57) 교수는 풍채가 좋고 후덕한 인상이었다. 크리슈나스와미 교수는 “1945년 독립 후 네루 총리가 나라를 이끌 동량들을 양성하기 위해 인도경영대학원을 만들게 됐다.”고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이 학교엔 다양한 코스가 있다. 먼저 MBA코스. 학교 성적과 그룹 토론, 직업경력 등을 참고해 250명의 학생을 선발한다.2년 코스로 외국 프로젝트를 포함해 산업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외국 70개 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연간 수업료는 인도 학생은 6000∼7000달러, 외국인 유학생은 1만 5000달러를 내야 한다. 유학생에게 왜 더 받느냐는 질문에 그는 “인도 학생은 가난하기 때문에 싸게 받는다.”고 웃으며 답했다. 두 번째 코스는 박사과정이 있다.10∼15명 정도 뽑으며 5년 이내에 코스를 마쳐야 한다. 그밖에 정보통신 분야 소프트웨어 임원 대상 교육과 정부 고위공무원 대상 교육 과정이 있다. 그는 “영국 항공업계도 이곳에서 정기교육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학생 1000여명은 기숙사생활을 하며 공부와 프로젝트를 병행한다. 학생들의 실력이 뛰어나다 보니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HP 등 미국 유수기업들이 졸업하기도 전에 입도선매한다. 천재들만 간다는 인도공대와 인도경영대학원을 나와 2004년부터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지식 흐름의 경계가 허물어져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소통법 과목을 가르치며 미국 최대 기업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교육을 받으면 손해 볼 일이 없다는 그는 “원주민과 하층계급에 신입생 22.5%를 배당하는 쿼터제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는 법 규정에 따라 최하층인 불가촉천민에게 일정 비율의 정부 공직과 주의회, 연방의회 의석이 돌아가게 돼 있다. 공립학교와 공립대학도 마찬가지다. “좋은 교수가 되기는 쉽지만 좋은 학생이 되는 것은 힘들다.”는 그의 말이 캠퍼스를 돌아 나오는 내 귓전을 오랫동안 맴돌았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동장군 주말 기습

    봄처럼 포근했던 겨울날씨가 주말부터 눈보라가 몰아치는 매서운 추위로 돌변한다. 중부지방에는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어서 연말 나들이객들은 폭설과 빙판길로 인한 사고에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기상청은 “주말 중부지방에는 눈이 많이 쌓이는 곳이 있겠고, 월요일인 31일까지 찬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전국적으로 찬 바람이 강하게 불 것”이라며 “특히 서해안에는 29일 오후부터 30일 사이 최고 7㎝까지 눈이 쌓일 것”이라고 28일 밝혔다.29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에서 영상 6도를 나타내고 낮 최고기온은 1도에서 10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 적설량은 서울과 경기·강원 영서·서해5도·북한 2∼7㎝, 충청·호남 1∼3㎝ 등이다. 일요일인 30일은 더 추워져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도, 낮 최고기온도 영하 3도에 머물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Seoul In] 불우이웃돕기 모금 진행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내년 2월29일까지 ‘희망 2008 따뜻한 손잡고 포근한 겨울나기’ 사업이 진행된다. 이웃돕기를 위해 기부된 성·금품은 기초생활수급자나 편부모가정, 소년소녀가정, 결식아동, 저소득노인, 장애인, 틈새가정 등에 전달된다. 성금·품 접수창구 및 접수 계좌는 동작복지재단(우리은행·1006-901-212760)으로 하면 된다. 주민생활지원과 820-9548.
  • [거리 미술관 속으로] (48) 다동 예보공사 앞 ‘가족’

    [거리 미술관 속으로] (48) 다동 예보공사 앞 ‘가족’

    칼바람이 볼을 에는 연말이면 유독 그리워지는 것이 있다. 사랑의 손길, 따뜻한 가족, 포근한 엄마의 품…. 광화문주변에는 따스한 가족애가 느껴지는 조형물 몇 개가 있다. 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광화문빌딩과 세안빌딩, 청계천변 예금보험공사사옥 등 3곳에서 볼 수 있는 이 조형물들은 모두 조각가 민복진(80·한국미술협회 고문)씨의 작품이다. 광화문빌딩 앞의 작품이 1991년에 가장 먼저 들어섰고, 예금보험공사 작품이 1992년, 세안빌딩은 1994년에 자리를 잡았다. 만들어진 연대는 모두 다르지만 조형물의 제목은 모두 ‘가족’이다. 형태도 단순하다. 커다란 덩어리가 엉켜 있고, 톡 튀어나온 부분에 점 두 개가 찍혀 있는 것이 얼굴로 추정되는 ‘인간 형상’임을 짐작하게 한다. 계속 보고 있노라면 부모가 아이를 포근히 감싸고 있거나 다정하게 얼싸안고 있는, 또는 아이를 사이에 두고 부모가 나란히 서있는 모습이 투영된다. 이어 가족이 떠오르고 안정, 정감, 풍요, 포용, 평화 등 마음이 훈훈해지는 단어들이 줄줄이 연상된다. 1956년에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모교에서 조교로 3년간 일한 뒤 작품 활동에 몰입한 작가는 꾸준히 인간미 넘치는 ‘사랑의 세계’를 추구해 왔다. 그러나 초기에는 역동적이고 다소 거칠며, 파격적인 형태의 사랑의 모습으로 드러났다. “연륜이 쌓이면서 부드럽고 정감어린 표현으로 변화했다.”는 작가는 고차원적인 사랑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직접 연결되는 인간애를 녹였다. 가족이, 혹은 아기와 엄마가 떨어지지 않고 하나의 덩어리로 엮여 있다. 그가 생각하는 사랑은 ‘둘이나 셋, 또는 그 이상이지만 결국에는 하나’라는 의미를 품고 있는 듯하다. 어린이대공원, 외환은행 본점, 독립기념관, 현대건설 본사 등에서도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도시인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려 한 것이 작가의 의도였을까.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동화같은 따뜻한 그림

    동화같은 따뜻한 그림

    휴식을 얻으러 간 전람회에서 더 난감한 마음이 되어 돌아나온 기분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난해한 정보를 쏟아내는 그림으로는 도무지 일상의 위안이 되질 않는다면, 서양화가 이수동(48)씨의 작품들이 반갑겠다. 화폭 밖으로 딱 체온 만큼의 온기가 스며나오는 그림들. 포근하고 아련하고 그래서 때론 몽롱해지는…. 온갖 낭만적 수사로 기억되는 이씨의 그림은 요즘 미술관 밖에서 더 인기가 많다.TV 인기 드라마들에 노출돼 인터넷으로 젊은 팬층을 유난히 두껍게 확보하고 있는 작가의 19번째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에도 변함없는 화법이 정겹다. 꽃, 구름, 나무, 의자, 여인…. 물같고 공기같이 새로울 것도 없는 소재로 가슴 한자락에 대번 그리움의 진눈깨비를 내리게 하는 그림들이 나와 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앙상한 자작나무 숲의 연인, 끝없는 설원에서 쌍쌍이 포옹을 하고 있는 남과 여, 아득한 눈길을 걸어와 이제 막 손을 잡으려는 연인. 그의 아크릴화들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듯한 서정적 풍경으로 꼭꼭 채워져 있다.“평생 그림을 그려오면서 내게 영감을 준 것은 꿈, 시, 착시”라고 말하는 작가는 “그림은 보는 사람이 있을 때에만 그 존재가치를 지닌다.”는 철학을 붙들고 산다. 어른동화의 삽화를 연상시키는 이번 전시작품들은 거의가 올해 그린 것들이다. 작가의 오늘을 있게 한 10여년 전 작품도 몇점 끼어 있다.20일까지.(02)732-3558.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조빔과의 공연 잊을 수 없어”

    “조빔과의 공연 잊을 수 없어”

    아시아에 보사노바를 알린 일본 가수 리사오노(40)가 10년 만에 보사노바 앨범을 냈다.CF, 영화, 드라마 등에서 포근한 재즈보컬로 인기를 끌어온 그가 자신의 원류로 돌아온 것. 이번 음반 ‘이파네마’는 브라질의 음악거장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탄생 80주년을 맞아 조빔의 곡을 재해석했다. 특히 조빔의 아들인 파울로 조빔과 손자인 대니얼 조빔 등과 함께 작업해 헌정음반의 의미를 살렸다. 이메일 인터뷰로 만난 리사오노는 “원곡의 훌륭함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리사오노에게 조빔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데뷔 3년전인 1986년, 그는 공연으로 일본을 찾은 조빔의 대기실을 찾아가 함께 사진을 찍었다.1994년 리사오노는 무대에서 조빔과 듀엣곡을 부르게 된다. 조빔이 세상을 떠난 해였다.“조빔의 집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하다가 정원에 날아온 작은 새와 함께 노래를 불렀죠. 그와 함께 상의하고 공연했던 일은 제 음악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입니다.” 브라질에서 태어나 10살 때 일본으로 돌아온 리사오노.15살 때부터 아버지의 클럽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해온 그에게 브라질은 또 다른 고향이다.“브라질에서의 생활을 통해 제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브라질 음악의 정수를 담을 수 있다면 기쁜 일이죠. 이렇게 음악을 통해 세계의 음악팬, 음악인들과 만나거나 깊은 교류를 나누게 되니 커다란 행복을 느낄 뿐입니다.” ‘보사노바’는 포르투갈 말로 새로운 감각이라는 뜻. 그러나 몇년전 한차례 보사노바 열풍이 지나간 뒤 보사노바는 ‘한물간’ 음악이라는 인식이 크다. 그에게 보사노바의 현재와 미래를 묻자 그는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은 좋은 것”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 듯했다. 음악으로 국경과 인종까지 뛰어 넘어본 사람만의 여유였다. 일본인인 그 역시 좋아하는 한류 스타가 있다.2005년 첫 내한 콘서트 때 그가 초대한 장동건이다. 리사 오노는 빠른 시일 내 국내 팬들을 만났으면 하는 희망과 함께 다음 공연에도 장동건을 봤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길섶에서] 마지막 당직/송한수 국제부 차장

    수첩을 쥔 그 굵은 손마디가 파르르 떨렸습니다. 제 흐려진 눈자위에 비쳐서인지, 당신의 눈망울도 촉촉한 듯했고…. 어느 선배가 일터를 떠나가며 후배들에게 작별인사만은 해야겠다며 준비한 글을 숨차게 읽어 내려갔습니다. 11월 마지막날이었지요. 선배는 “30여년 직장생활 마지막날에 맡겨진 야간당직을 허락해줘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했습니다. 이제 이별하는 마당에, 또 마지막날을 일터에서 당직으로 마감하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른다며 ‘허’ 웃었죠. 사실 이전엔 선배를 잘 몰랐습니다. 맘씨 넉넉하다는 점을 몇해 전 한 부서에서 일하며 알게 됐지 뭡니까. 그저 만교(萬敎)라는 그 이름이 왠지 좋았습니다. 만교(晩交)로 이해했습니다. 중년에야 만나게 되었다는 뜻이지요. 그렇게 큰 형님처럼 포근한 가슴을 가진 선배이구나 하는 생각도 그때그때 마음에 스치기만 했지요. 마지막 당직이 영광이라는 말을 듣고야 깨달았습니다.“이제껏 선배는 차곡차곡 정을 쌓아왔구나∼.” 송한수 국제부 차장
  • 추운 겨울, 따뜻한 잠자리가 너무 좋아~

    추운 겨울, 따뜻한 잠자리가 너무 좋아~

    초겨울 밤거리,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의 꿈꾸는 공간은 뭐니뭐니 해도 포근한 침실일 터. 무겁고 싸늘한 기운을 단숨에 몰아내고, 따뜻함과 포근함으로 온몸을 편안하게 감싸줄 잠자리야말로 추운 겨울 가장 신경 써주어야 할 부분이다. ●이불, 속부터 먼저 챙기세요 겨울 침구는 실상 커버의 스타일만큼이나 속의 소재가 중요하다. 자연 소재인 목화솜, 명주솜, 양모솜과 거위털이나 오리털, 저렴한 화학솜은 제각각의 장단점을 갖고 있다. 어머니들의 살림 1호인 목화솜은 보온성이 뛰어나고 인체에 가장 무해한 자연 소재이지만 너무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귀한 집에 시집갈 때 빼놓지 않고 챙겼던 명주솜은 가볍고 부드럽지만 가격이 만만찮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이불 속은 거위털이나 오리털이다.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긴 하나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사계절 사용할 수 있어 많은 주부들이 찾고 있다. ●편안함을 꿈꾸는 전원풍이 유행 침실 분위기를 옷 갈아 입듯이 가볍게 바꾸고 싶을 때 가장 손쉬운 시도는 침구 커버의 교환이다. 이번 겨울에 어울릴 만한 다양한 소재와 무늬의 제품들이 줄줄이 쏟아져 주부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홈앤드리빙 전문 쇼핑몰인 ‘하우올린(www.hauolin.co.kr)’에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낼 수 있는 체크 문양과 전원 느낌의 제품들을 추천한다. 체크 무늬는 어떤 스타일에나 잘 어울리고 쉽게 싫증나지 않아 꾸준히 인기있는 제품이다. 순면 뿐 아니라 울, 저지 등 촉감이 부드러운 자연 소재가 많아 겨울 아토피나 피부 건조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전원풍 침구에는 리넨 소재나 섬세한 레이스 장식, 손으로 하나하나 수를 놓은 퀼트 이불 등이 있다. 하우올린에서는 퀼트 문양을 프린트해 넣은 ‘퀼트 프린트’ 이불을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가격이 비싼 퀼트 이불을 보고 군침만 흘렸던 주부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친환경 기능 추가한 극세사 열풍 극세사는 머리카락의 200분의1 굵기인 매우 가는 섬유. 촉감이 부드럽고 보온성이 뛰어나 최근 들어 겨울 침구류 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 됐다. 웰빙 침구 업체인 ‘이브자리(www.evezary.co.kr)’에서는 진드기 침투와 서식을 막고 통기성, 흡습성이 뛰어난 극세사 침구류를 선보이고 있다. 극세사 침구는 차렵 이불, 이불, 이불 속으로 나뉘는데 이불 속 역시 같은 소재로 선택해야 효과와 기능이 배가된다. 올겨울을 위해 새롭게 출시한 크리스마스 제품의 경우 품질은 뛰어나면서 가격 또한 저렴해 마음에 쏙 들 만하다. 가격은 이불, 패드, 베개커버 등 3점 세트가 13만 2000원, 차렵 이불은 11만 5000원이다. ●오가닉, 자연 소재로 고급스러운 웰빙 스타일 극세사의 인기에 필적할 만한 상대는 바로 오가닉(유기농) 침구류다. 깊고 편안한 수면, 즉 ‘쾌면’을 위해 스타일보다는 소재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오가닉 침구는 자연스러운 멋으로 다가온다. 유기농 면 전문 브랜드인 ‘더 오가닉 코튼(www.ocotton.co.kr)’의 침구류는 화학 비료를 3년 이상 쓰지 않은 건강한 토양에서 재배한 유기농 면화만을 사용한다. 어린아이나 아토피가 심한 가족들이 있다면 유심히 볼 만한 제품들을 많이 내놓고 있다. 인위적인 표백이나 가공 과정을 거치지 않아 베이지, 옅은 브라운, 아이보리 등 자연 느낌의 색상을 사용해 쉽게 질리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래픽 문양과 경쾌한 색상이 트레이드 마크인 ‘마리메코(www.ihdesign.co.kr)’의 면과 리넨 소재로 된 침구 역시 원단 제작 단계에서부터 유해성분을 사용하지 않아 유럽의 환경인증마크(Oko-Tex Standard 100)를 받은 제품이다. 격조 있으면서 장식적인 무늬, 기하학적인 무늬, 줄무늬 등 다채로운 문양과 색상이 즐비해 개성있는 침실을 연출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최은선 스타일 칼럼니스트 aleph@nate.com ■ 도움말 및 사진제공:더오가닉코튼, 마리메코,이브자리, 하우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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