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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겨울비/오일만 논설위원

    매서운 ‘북극 한파’가 몰아친 후 며칠 새 포근한 기운이 감돈다. 추위를 머금은 듯 시퍼렇게 날 선 하늘은 우중충한 잿빛 하늘로 변했다. 하늘도 갑작스런 온기에 놀란 듯 눈송이를 빚다 말고 겨울비를 뿌린다. 삼한사미(三寒四微)라고 했던가, 한파 뒤에 오는 미세먼지가 싫어 차라리 추위를 붙잡는 편이 낫다는 생각도 쓸데없는 기우였다. 함박눈을 기다리는 이들에겐 이만저만 실망이 아니겠지만 켜켜이 쌓인 미세먼지를 씻어 준 겨울비가 이래저래 고맙고 정겹다. 베란다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가 성에 안 차 우산을 챙겨 들고 산책길에 나선다. 땅 위의 찬기와 조우한 듯 스멀스멀 안개가 오른다. 멀리 북한산 자락을 한 폭의 산수화로 바꿔 놓는 마법까지 부린다. 담장길 도열한 개나리들도 마음껏 수분 세례를 받은 덕인지 생기가 돈다. 다소 성급한 녀석들은 노란 봉오리라도 떠트릴 기세다. 봄을 재촉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겠지만 촉촉하게 대지로 스며들어 생명의 젖줄이 되리라. 일주일 있으면 입춘(入春)이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 추위, 영하의 맹추위는 물론이고 봄을 알리는 겨울비도 한두 차례 더 있을 법하다. 봄은 초속의 직구가 오지 않음을 알 만한 나이지만 그래도 봄이 펼치는 생명의 향연이 기다려진다. oilman@seoul.co.kr
  • 봄의 전령사 ‘복수초’ 한 달 빨리 폈다

    봄의 전령사 ‘복수초’ 한 달 빨리 폈다

    홍릉시험림에 봄의 전령사인 복수초가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빨리 개화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2015년 처음 1월에 개화한 후 시기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입춘(2월 3일)을 열흘 앞둔 지난 23일 홍릉시험림 내 복수초가 황금빛 꽃잎을 피웠다. 홍릉시험림에서 복수초가 1월 개화한 것은 1985년 관측 이래 6번째로, 최근 개화 시기가 과거에 비해 한 달 정도 앞당겨졌다. 2000년대 이전 개화 일자는 2월 28일 전후 9일에서 2000년 이후는 2월 22일 전후 11일로 빨라졌다. 특히 2015년 이후에는 개화시기가 1월 22일 전후 14일에 달한다. 복수초는 개화 이전 일평균기온 합이 일정량 이상 누적되면 꽃을 피우는데 지난 21일부터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주말 동안 서울 최고기온이 14℃까지 올라가면서 꽃봉오리를 터트렸다. 산림과학원은 다음달부터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화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복수초는 이른 아침에 꽃잎을 닫고 있다가 일출과 함께 꽃잎을 펼쳐 오전 11시~오후 3시 만개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얼음 타고 유유히… 한강에 뜬 흰꼬리수리

    얼음 타고 유유히… 한강에 뜬 흰꼬리수리

    25일 오전 경기 파주시를 지나는 한강에서 흰꼬리수리 한 마리가 유빙을 타고 하류로 내려가고 있다. 이날 파주시의 낮 최고기온이 13.1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포근한 날씨를 보였다. 연합뉴스
  • 동장군, 잠깐 쉬었다가 금요일에 온대요

    동장군, 잠깐 쉬었다가 금요일에 온대요

    이달 초 북극발 한파가 몰아치더니 하순에는 초봄 날씨가 찾아오는 등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의 겨울 날씨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다만 이달 말에는 다시 최저온도 영하 10도를 밑도는 혹한이 불어닥치겠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기준으로 지난 8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6도로 20년 만의 강추위가 찾아온 반면 지난 24일엔 낮 최고기온이 13.9도를 나타내며 역대 가장 기온이 높은 1월 하순으로 기록됐다. 기온 변동이 크게 나타나는 것은 한반도 주변에서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확장과 기압골에 의한 따뜻한 공기의 북상, 동해상에서 백두대간을 넘어 유입되는 동풍 등 기온 변화 요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26일도 전날보다 3~4도 낮겠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10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아 평년(낮 최고기온 0~7도)보다 4~8도 높은 3월 중순 또는 하순의 포근한 날씨가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편 28일 중부 지역에는 눈, 남부 지역과 제주도에는 비나 눈이 내린 뒤 다시 추워지겠다. 29일은 서울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6도에 머물면서 춥겠다. 이 같은 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포토]봄옷 내걸린 명동 거리

    [서울포토]봄옷 내걸린 명동 거리

    포근한 날씨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25일 서울 명동 거리의 한 의류매장 쇼윈도에 봄옷이 진열되어 있다. 2021.1.25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포토] 봄 같은 날씨, 가벼운 산책

    [포토] 봄 같은 날씨, 가벼운 산책

    포근한 날씨를 보인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2021.1.25 연합뉴스
  • 3월 중순 같은 포근한 날씨 목요일까지 계속...금요일 다시 혹한

    3월 중순 같은 포근한 날씨 목요일까지 계속...금요일 다시 혹한

    이달 초 북극발 냉동고 한파가 몰아닥치더니 하순에는 3월 중·하순에 해당하는 포근한 날씨가 찾아오는 등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 겨울 날씨가 널뛰기 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기준으로 지난 8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8.6도로 20년만의 강추위가 찾아왔는가 하면 지난 24일 낮 최고기온은 13.9도로 역대 가장 기온이 높은 1월 하순으로 기록됐다. 이처럼 기온변동이 크게 나타나는 이유는 한반도 주변에서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확장과 기압골에 의한 따뜻한 공기의 북상, 동해상에서 백두대간을 넘어 유입되는 동풍 등 기온변화요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26일 화요일도 전날보다 3~4도 낮겠지만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산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10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아 평년(낮 최고기온 0~7도)보다 4~8도 높은 3월 중순 또는 하순의 포근한 날씨가 될 것”이라고 25일 예보했다. 26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영상 8도, 낮 최고기온은 4~12도 분포를 보이겠다. 한편 목요일인 28일 중부지방에는 눈,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비나 눈이 내린 뒤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다시 추워지겠다. 이후 금요일은 서울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분포를 보이겠으며 낮 최고기온도 영하 6도에 머물면서 춥겠다. 이같은 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여든셋 시인의 ‘창조적 긴장’ 그래서 웃을 수 있다 한국문학은

    여든셋 시인의 ‘창조적 긴장’ 그래서 웃을 수 있다 한국문학은

    며칠 몰아쳤던 한파가 그치고 제법 포근해진 겨울날, 서울 사당동의 한 음식점에서 선생을 만났다. 선생은 1938년생, 올해 여든셋이다. 195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64년 동안의 시력(詩歷)을 균질하게 쌓아 온 한국의 대표 시인으로서 선생은 언제나 시단에 새로운 충격과 미학적 지평을 일관되게 부여해 온 ‘젊은 시인’이다. 이제는 노경의 삶을 은은하게 이루어 가면서 그만의 언어적 연금술을 균질적이고 지속적으로 쌓아 가고 있다.“벌써 그렇게 됐네요. 아마 서정시를 60년 이상 써 온 실례는 저 말고는 참 드물 거예요.” 한국 시사(詩史)에서, 아니 세계적으로도 그것은 선생이 거의 유일한 케이스일 것이다.그동안 선생이 취해 온 방법론적 긴장과 심미적 꿈은 ‘20세기 후반 한국의 시사’(김주연)라는 평가를 가져왔다. 이때 우리는 선생의 시를 빼고 1960년대 이후 한국 시를 설명하는 것은 전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만큼 선생은 한국 시의 여러 차원들 가령 전통과 현대, 개인과 공동체, 내면과 외계, 삶과 죽음, 침잠과 융기 같은 모든 운동적 대립점들을 자신만의 웅숭깊은 사유와 방법으로 섬세하게 탐구해 온 것이다.●실존적 고독과 거듭남의 세계 황동규의 시는 어떤 것이었을까? 내가 읽은 바로 그의 초기 시는 내면이라는 상상적 공간에서 피어올라 왔다. 독자들에게는 ‘즐거운 편지’라는 작품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만의 서정적 실감을 담은 수많은 명편들이 그를 한국 시단의 전혀 새로운 시인으로 출발하게끔 해 주었다. 선생은 1970년대 즈음에는 현실을 온몸으로 껴안으면서 실존적 고독과 삶의 비극성을 일관되게 들려주었다. ‘태평가’와 ‘열하일기’를 지나 ‘삼남에 내리는 눈’의 세계는 이러한 차원을 명징하게 들려준 성취였다. 낭만적 초월과 내밀한 기억으로의 잠입을 통해 현실에 접근해 간 문학사 초유의 사건일 것이다. “초기에 강렬한 영향을 주었던 미당은 어느새 극복의 대상으로 바뀌었고, 나는 현실의 소리에 정열적으로 귀 기울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선불교를 만나게 됐고 극(劇)서정시를 생각하면서 현실과 내면의 통합을 통한 거듭남의 세계를 설계해 보았지요.” 황동규 선생은 초기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극서정시’라는 그만의 기율을 실천해 왔다.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을 넘어 극서정시의 실험과 여행 모티프의 강렬한 방법론적 확장을 꾸준히 실현해 간 것이다. 극서정시는 시 안에서 극적 요소를 구조적으로 제시한 것인데, 일상을 벗어나 삶의 충동을 깨달음의 경지까지 이끌고 가는 세계가 그 안에 충일하게 녹아 있다. “극서정시는 극시와는 달라요. 우리 시의 전통이 처음과 끝의 정황이 같은데 저는 조그만 ‘거듭남’을 통해 시인과 독자가 짊어지고 가는 삶의 짐을 별빛 무게만큼이라도 덜어 주자고 생각한 것이지요.” 서정시에 극성을 결합하고 깨달음의 서사를 장착한 ‘극서정시’는 형식과 내용 모두를 새롭게 개진하려는 재충전 욕구에 바탕을 둔 미학적 산물이었다는 것이다. 그 후로 선생은 ‘겨울밤 0시 5분’과 ‘사는 기쁨’에 이르는 제2의 절정을 구가한다. 더욱 심혈을 기울인 서정과 인식의 세계로 진입해 간 것이다. 이때 우리는 선생의 시를 ‘예술가로서의 실존적 고독’과 ‘근원적 통찰을 통한 거듭남’의 세계로 집약하게 된다. 그리고 그 정점에 이번 시집 ‘오늘 하루만이라도’가 위치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불빛의 온기·조도로, 점점 단순해지는 지혜로 작년에 나온 ‘오늘 하루만이라도’는 그의 열일곱 번째 시집이다. 우리는 이 시집을 통해 선생의 끊이지 않는 창조적 긴장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 시집 처음에 실린 ‘불빛 한 점’에서 선생은 ‘시’가 한때 눈부시게 앞길을 밝혀 준 ‘횃불’이었지만 이제는 안개로 출항 못하는 조그만 배의 ‘불빛’으로 몸을 바꾸었으며, 그러나 여전히 스스로를 밝히고 세상을 비추는 희미한 불빛의 연쇄가 ‘시인 황동규’를 가능하게 해 주었다고 고백한다. “세월이 흐르듯 삶의 모양새가 변하면 시인도 변해야지요. 다만 주어진 조건 속에서 그저 최선을 다해야지요.” 그러고 보니 선생의 시는 여전히 ‘불빛’이라는 온기와 조도(照度)를 동시에 갖춘 충일한 세계도 다가온다.그러다가 선생은 자신에게 많은 것이 사라지고 없다고 단호하게 써 간다. “군더더기가 없다.”(‘화양계곡의 아침’), “적막 같은 건 없다.”(‘나의 마지막 가을’), “더 이상 산속이 없다.”(‘홍천 구룡령 길’), “아무리 찾아봐도 그 건물이 없다.”(‘한밤중에 깨어’), “없다. 말끔히 걷힌 늦가을 안개처럼 없다.”(‘날 테면 날아보게’), “이곳엔 외딴집이 없다는 것,/ 홀로 사는 사람도 없다는 것,(‘새로 만난 오솔길’) 등을 곳곳에 적어 놓았다. 이렇게 ‘군더더기·적막·산속·건물·안개·외딴집·사람’의 한결같은 부재는 삶의 소진과 죽음으로의 열림을 예비하는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 는 삶과 죽음의 역동적 교차가 자신의 인생이었음을 고백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이 이번 시집에서는 더욱 경험적 실감을 견지하면서 “좀 단순해지자.”(‘산 것의 노래’)는 지혜로 수렴되어간 것이 아닐까 한다. 선생은 “과거의 나에게 문학은 험한 산지였고, 지금은 막막한 들판, 미래는 노을 한 자락이 묻은 채 저무는 바다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한 문학적 예감은 하나하나 현실이 되어갔지만 스스로 베토벤의 음악을 두고 “계속 물리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곡이 있다는 사실”을 기뻐한 것처럼 우리에게도 물리지 않고 읽을 수 있는 그만의 시를 남겨 준 것이다. 평론가 하응백은 이러한 세계를 두고 “한국문학은 황동규의 시가 있어 행복했다. 82세의 나이에 낸 시집으로 이런 수준의 긴장을 유지하고 있는 건 전 세계적으로도 황동규 시인이 거의 유일하다.”라고 썼다. 특별히 선생은 여행을 즐겨했는데, 순간순간 마주치는 삶의 사물의 신비를 그때마다 느꼈다고 한다. 2018년 7월 임자도로 갔을 때 경험을 “언젠가 이 세상 두고 나갈 때/ 최근에 불새가 불 속에서 불씨를 쪼듯/ 잊지 못할 민어회 맛 한번 진하게 쪼은 신안군 임자도를/ 모르는 척 놔두고 갈 순 없겠지.”(‘선운사 동백’)라고 새겨 놓기도 했다. “여건이 어려웠지만 최근에 강화도 한번 다녀왔어요. 참 좋더군요. 여행을 속 시원히 못해 많이 아쉽지요.”●노경의 삶, 영원한 예술인으로 이번 시집에는 자연인으로서 육신의 쇠잔을 고백하는 장면이 많아졌다. 그것은 “안과/황반변성/보청기/임플란트/혈압약” 등으로 이어져 간다. 물론 이는 “죽음이 없다면/세상의 모든 꽃들이 가화가 되는”(‘죽음아 너 어딨어?’) 진실을 알게끔 해 준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오는 ‘불빛’으로의 이행 과정을 수납하는 순간을 보여 주는 사례일 텐데 이러한 존재론적 고투는 선생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는 의지로 한없이 이어져 간다. “노년에 처하고 보니 이길까보다는 어떻게 견딜까를 생각합니다. 지금 순간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스피노자의 ‘에티카’ 가운데 좋은 일을 할 때 보상을 바라지 말라, 좋은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충분한 보상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깁니다.” 그리고 선생은 자신의 시가 긴장이 떨어지면 그날로 끝내는 것이라고 몇 번을 강조한다. “이번 시집은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썼어요. ‘죽음의 자리와 삶의 자리’에서 “그 어디서고 삶의 감각 일깨워주는 자”라고 썼는데 그게 바로 ‘시인’이라고 생각해요. 그 역할이 끝나면 시인으로서의 생애도 마감하는 거지요.” 나아가 선생은 “이번 시집을 엮으면서 우연을 사랑하게 되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원이 타원의 특수한 형태이듯 필연도 우연의 특수 형태에 지나지 않습니다. 선불교나 스피노자나 니체나 결국 우연을 사랑하자는 화두가 아니겠습니까?”라는 견해를 들려주었다. 파스칼은 명상록에서 영생이 설사 없더라도 영생이 있다고 생각하고 살면 손해 볼 것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선생은 “우연을 사랑하다 보면 영생이 비록 있더라도 없는 것처럼 사는 것이 사는 맛을 제대로 보게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멋진 의미론적 반전이요, 자유로운 예술인으로서의 자기 발견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번 시집에 실린 ‘오늘은 날이 갰다’라는 작품에서 선생은 “그래 웃자./ 오늘은 날이 갰고 우린 만났다./ 어쩌다 저세상 가서도 서로 연락이 닿으면/ 오늘처럼 비늘구름 환하게 뜬 날 만나자”라고 썼다. 꼭 60년 전 펴낸 첫 시집 ‘어떤 개인 날’(1961)에서 그때 활짝 갰던 어느 날이 다시 “오늘처럼 비늘구름 환하게 뜬 날”이 되어 ‘시인 황동규’의 삶을 이끌어 가고 있다. 그 점에서 그의 대표작은 아직 쓰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두 시간 대화가 짧게 느껴졌다. 일일이 세목을 다 쓰지 못해 아쉽다. 선생이 들려준 것은 시인으로서의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시’에 대한 스스로의 비전을 담은 것이었기 때문에 내게는 여전한 현재형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선생은 자유롭고 지성적인 영원한 예술인이고 한국문학에 찾아온 드문 행복이었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시원하다기엔 좀 이른… 한강에 등장한 제트스키

    시원하다기엔 좀 이른… 한강에 등장한 제트스키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맑고 포근한 날씨를 보인 24일 나들이객이 몰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제트스키를 즐기고 있다. 뉴스1
  • 시원하다기엔 좀 이른… 한강에 등장한 제트스키

    시원하다기엔 좀 이른… 한강에 등장한 제트스키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맑고 포근한 날씨를 보인 24일 나들이객이 몰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제트스키를 즐기고 있다. 뉴스1
  • [포토] 얼굴 드러낸 복수초

    [포토] 얼굴 드러낸 복수초

    포근한 날씨를 보인 2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홍릉시험림에 복수초가 피어 있다. 연합뉴스
  • 봄 날씨에 쏟아져 나온 시민들…추가 확산 ‘우려’

    봄 날씨에 쏟아져 나온 시민들…추가 확산 ‘우려’

    낮 최고기온이 14도를 기록하며 봄 날씨를 보인 24일 시민들은 모처럼 외출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날 300명대로 가라앉은 가운데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방역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 경기 고양시 한 대형 쇼핑몰에서는 오전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였다. 쇼핑몰 인근 도로에서는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100m 이상 줄을 서며 정체를 빚었다. 일부 시민들은 따듯해진 날씨에 반팔 차림으로 쇼핑을 즐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푸드코너에서도 빈자리 없이 사람들이 꽉 차 음식을 먹었다. 한 판매원은 “오늘은 날씨가 풀린 탓에 평소 주말보다 사람들이 많이 찾은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거리에서도 가벼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붐비며 모처럼 거리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최근까지 절정에 달았던 한파와 폭설로 발걸음이 끊긴 모습과는 확연히 대조적이었다. 대학생 박모(22)씨는 “오늘은 미세먼지 농도까지 좋다고 해 친구들과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나들이객들은 서울을 벗어나 근교로 향하기도 했다.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는 시민들이 입구 앞에서 길게 줄을 늘어서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았다.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과 경기 화성시 궁평항 등 수도권 유명 관광지 주차장도 차량으로 가득 차 인파를 실감케 했다. 주요 고속도로도 통행량도 평소보다 늘어나 이날 오전부터 정체를 빚기도 했다. 정부의 완화된 방역지침으로 매장 운영이 재개된 카페에서는 위험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서울 서대문구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거리두기로 제한된 좌석을 제외하면 빈 곳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직원들의 안내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를 나누거나 독서에 열중했다. 한동안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활발한 야외활동이 예상돼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여전히 선별진료소 검사 건수에 비해 양성률이 상승하고 있어 아직은 재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야외 활동을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의 방문을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울포토] 포근한 날씨, 서울대공원 찾은 시민들

    [서울포토] 포근한 날씨, 서울대공원 찾은 시민들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상권으로 올라간 24일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으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입장을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1.1.24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서울포토] 포근한 날씨, 썰매 타는 시민들

    [서울포토] 포근한 날씨, 썰매 타는 시민들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상권으로 올라간 24일 경기도 과천시 서울랜드 눈썰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썰매를 타고 있다. 2021.1.24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포토] 포근한 오늘, 가벼운 차림으로 달리기

    [포토] 포근한 오늘, 가벼운 차림으로 달리기

    포근한 날씨를 보인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이 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주말날씨] 포근하지만 흐린 날씨 계속…다음주 후반 다시 전국 ‘꽁꽁’

    [주말날씨] 포근하지만 흐린 날씨 계속…다음주 후반 다시 전국 ‘꽁꽁’

    이번 주말은 평년보다 포근한 초봄 날씨를 보이겠지만 맑은 하늘을 보기는 어렵겠다. 그리고 다음주 후반에는 다시 한파가 밀려오겠다. 기상청은 “24일까지 전국이 대체로 흐린 날씨를 보이겠지만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남권, 전라권은 일요일인 24일 낮부터 차차 맑아질 것”이라고 22일 예보했다. 동풍의 영향으로 22일 오후 강원영동과 경북 동해안에 비 또는 눈이 시작돼 일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강원산지와 경북북동산지는 기온이 낮아 눈이 내리겠으며 24일까지 장시간 이어지면서 많은 눈이 쌓이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 적설은 강원 산지 5~20㎝, 많은 곳은 30㎝ 이상이 되겠으며 경북북동산지는 3~8㎝, 강원북부동해안 1~5㎝가 되겠다. 또 제주도 남쪽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22일 오후 제주도, 23일 새벽에 전남 해안을 시작으로 비가 내려 23일 오전에는 전북동부와 전남권, 경북권 남부, 경남권으로 확대되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20~60㎜, 전남권, 경남권 해안 10~30㎜, 경남권과 전북동부 5㎜ 내외, 충청권 남부, 경북권 남부내륙 1㎜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말까지 강원 내륙과 산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상으로 오르겠고 낮최고기온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5도 이상으로 평년(낮 최고기온 0~7도)보다 4~8도 높아 포근할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토요일 아침 최저기온은 0~10도, 낮 최고기온은 5~13도, 24일 일요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영상 7도, 낮 최고기온은 5~13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한편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예보)에 따르면 다음주 후반인 29일 금요일부터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다시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봄 그리워 ‘눈물 바람’

    봄 그리워 ‘눈물 바람’

    연초 시작된 북극발 ‘냉동고 한파’가 지난 20일부터 풀리기 시작하면서 이번 주말에는 평년 기온을 웃도는 포근한 초봄 날씨를 보이겠다. 또 22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동진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충남 서해안부터 비가 내려 22일 새벽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21일 예보했다. 기온이 낮은 강원 산지와 경기 북부 지역은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충남권, 전라권, 경남권, 제주도 5~20㎜,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강원 내륙과 산지, 충북, 경북 내륙은 5㎜ 내외, 강원 동해안, 경북 동해안은 1㎜ 내외가 되겠다. 강원 산지의 예상 적설량은 1~5㎝로 예상됐다. 남부 지역은 제주도 남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주말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봄 그리워 ‘눈물 바람’

    연초 시작된 북극발 ‘냉동고 한파’가 지난 20일부터 풀리기 시작하면서 이번 주말에는 평년 기온을 웃도는 포근한 초봄 날씨를 보이겠다. 또 22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동진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충남 서해안부터 비가 내려 22일 새벽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21일 예보했다. 기온이 낮은 강원 산지와 경기 북부 지역은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충남권, 전라권, 경남권, 제주도 5~20㎜,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강원 내륙과 산지, 충북, 경북 내륙은 5㎜ 내외, 강원 동해안, 경북 동해안은 1㎜ 내외가 되겠다. 강원 산지의 예상 적설량은 1~5㎝로 예상됐다. 남부 지역은 제주도 남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주말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금요일 전국에 비…주말은 평년기온 웃도는 포근한 날씨

    금요일 전국에 비…주말은 평년기온 웃도는 포근한 날씨

    연초 시작된 북극발 냉동고 한파가 지난 수요일부터 풀리기 시작하면서 이번 주말에는 평년기온 웃도는 포근한 초봄 날씨를 보이겠다. 또 금요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동진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충남 서해안부터 비가 내려 22일 새벽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21일 예보했다. 기온이 낮은 강원 산지와 경기 북부지역은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충남권, 전라권, 경남권, 제주도 5~20㎜,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강원내륙과 산지, 충북, 경북권 내륙 5㎜ 내외, 강원동해안, 경북동해안 1㎜ 내외가 되겠다. 강원 산지의 예상적설은 1~5㎝로 예상됐다. 남부지방은 제주도 남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주말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22일과 23일은 따뜻한 남서풍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차차 오르면서 아침 최저기온도 강원 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이 영상권에 들겠으며 낮 최고 기온도 5도 이상을 기록하는 등 평년(낮 최고기온 1~8도)보다 높아 포근할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금요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0~9도, 낮 최고기온은 7~15도, 23일 토요일 아침 최저기온도 0~9도, 낮 최고기온은 5~12도 분포를 보이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포근한 ‘대한’… 북적이는 세차장

    포근한 ‘대한’… 북적이는 세차장

    포근한 ‘대한’을 맞은 20일 서울 시내의 한 세차장에서 시민들이 손세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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