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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총살 뒤 불태웠는데… 설훈 “北 사과하면 남북관계 좋아질거야”(종합)

    국민 총살 뒤 불태웠는데… 설훈 “北 사과하면 남북관계 좋아질거야”(종합)

    “北 영역인데 소총 사격하겠나 포 쏘겠나”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총격으로 피살돼 불태워진 사건과 관련, “북한이 사과하면 남북관계를 좋은 쪽으로 만들 소지가 생긴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군 대응이 약간 안일했다면서도 “북쪽 영역인데 어떻게 할 길이 없다. 소총 사격을 하겠나, 포를 쏘겠나”며 우리 국민이 살해되기 전까지 6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군을 이해하는듯 말했다. “사과하면 남북관계 완전히 역전될 것” 설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쪽이 지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조치는 사과를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과감하게 사과하고 ‘잘못했다, 판단 착오다’라고 한다면 (남북 관계) 상황이 완전히 역전될 소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군사 핫라인이 통했으면 이렇게까지 악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9·19 군사합의조치 재가동이 남북 평화를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작업이라는 것이 이번 사건이 주는 일종의 교훈”이라고 강조했다.“전군 비상 동원 경계태세 강화도 안 맞아” 설 의원은 공무원 실종 이후 우리 군 대응과 관련해선 “약간 안일한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중요한 문제는 이게 NLL(북방한계선) 북쪽, 우리 영역 밖에서 일어난 사안이라 어떻게 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대응해 소총 사격을 하겠나, 포를 쏘겠나, 그럴 수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전군을 비상 동원해서 경계태세를 강화하라’, 이런 이야기도 경우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공무원 봤지만 적 지역에 있어 대응 못해”군 “바로 사살하고 불태울진 상상 못했다” 군, 22일 北과 A씨 접촉 감시망서 포착6시간 뒤 해상서 北 공무원에 사격 후 불태워 전날 합동참모본부의 설명에 따르면 군은 지난 21일부터 수색에 나섰으나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22일 오후 3시 30분쯤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북한 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수상사업소 선박이 황해도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A씨로 추정되는 인물과 접촉하는 장면이 우리 군 감시망에 포착된 것이다. 군은 구명조끼를 입은 채 부유물에 탑승해 있는 기진맥진한 상태의 A씨를 발견했다. 이후 북한 선박은 A씨를 해상에 그대로 둔 채로 월북 경위 등을 물었고 6시간 만인 오후 9시 40분쯤 돌연 단속정을 현장으로 보내 A씨에게 사격을 가했다. 이후 30분 뒤인 오후 10시 11분 시신에 기름을 붓고 불태웠다. 군은 북한이 A씨를 사살하고 불태우기까지 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바로 사살하고 불태울 것이라 상상 못했다. 북한이 그렇게까지 나가리라 예상 못했다”면서 “북한이 우리 국민을 몇 시간 뒤 사살할 것이라 판단했다면 가만 안 있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군은 사격을 가했던 곳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너머 북한 지역 인근이어서 군사작전을 하기 어려웠다는 점도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적 지역에 대해서 즉각 대응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군사합의서에 사격은 규정 안 돼 있다” 국방부는 또 당초 “북한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며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백그라운드 브리핑(백브리핑)에서는 군사합의에 사격하지 말라는 규정돼 있지 않다는 등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였다. 백그라운드 브리핑은 익명 보도를 전제로 한 대언론 설명을 의미한다. 군 관계자는 전날인 24일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한 백브리핑에서 이번 사안이 9·19 군사합의에 위반되느냐 질문에 “(합의에는) 자기 측 넘어오는 인원에 대해 사격하지 말란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합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군사 합의상 ‘완충구역에서의 적대행위 금지’ 위반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반복된 질문에도 “군사합의서에는 소화기는 포함되지 않았고 포격만 해당된다”면서 “사격은 규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리핑에 배석한 다른 군 관계자는 이내 “합의 위반인지 아닌지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며 군 당국의 공식 입장을 즉각 정정했다. 2018년 채택된 9·19 남북군사합의는 지상과 해상, 공중에 각각 완충구역을 설정해 적대행위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북한군은 남측 공무원 A씨를 북한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사살한 뒤 시신을 불에 태운 것으로 파악됐으며, 등산곶은 군사 합의상 완충구역 내에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완충구역서 민간인 사살됐는데… 靑 “군사합의 위반 아니다”

    완충구역서 민간인 사살됐는데… 靑 “군사합의 위반 아니다”

    북한이 지난 22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부근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47)씨를 사살하는 과정에서 상부 지휘계통의 명령을 거친 것으로 밝혀지면서 완충구역에서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2008년 금강산 관광지에서 신참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한 박왕자씨의 경우와 달리 상부의 지시를 받았다는 점에서 북한의 잔혹성이 드러난다. 군 관계자는 24일 브리핑에서 “북한군 해군 지휘계통의 지시가 있었다”며 “북한 국경지대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조치 차원에서 무조건적 사격을 가하는 반인륜적 행위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군의 강경 대응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엄중 경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개성을 통해 월북한 탈북자가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자 김 위원장은 직접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해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고 전방 군 부대를 문책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사회안전성이 이미 지난 8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사람과 짐승에 대해 사살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도 지난 10일 “북중 국경에서 1~2㎞ 떨어진 곳에 북한의 특수전 부대가 배치됐고 (무단으로 국경을 넘는 이들을) 총으로 쏴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명령에 따르는 북한 주민이 아닌 비무장 상태의 남한 국민에 대해 추가 확인 조치 없이 해상에서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운 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만행이다. 월북자에 대해 격리한 뒤 남측과 송환 협의를 해온 통상적인 절차와도 거리가 멀다. 북한의 이번 행태는 지상·해상·공중의 완충구역에서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는 지적이 많다. 군사합의는 “우발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 연락체계를 가동하며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통보한다”고 돼 있으나 북한은 어떤 통보도 하지 않았다. 사건이 벌어진 북한 등산곶 인근 해상은 군사합의상 완충구역 내에 있다. 하지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인 서주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접경지역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9·19 군사합의의 정신을 훼손한 것은 맞으나 9·19 군사합의의 세부 항목 위반은 아니다”라고 했다. 군 관계자도 브리핑에서 “9·19 군사합의에선 (월경한) 사람을 쏘라 마라 합의돼 있지 않다”며 “완충 지역에서 사격이 안 되는 것은 포격이지 소화기 사격은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북한이 남측의 민간인을 사살한 것은 2008년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사망한 박왕자씨 이후 12년 만이다. 박씨는 새벽 산책 도중 착오로 민간인 출입금지 지역에 진입해 북측 초병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박씨에 대한 총격은 우발적인 사고로 볼 여지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군사 지휘계통의 검토까지 밟고 사살했다. 의도적인 만행인 셈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코로나균 죽이듯… 北, 南국민 총살 후 기름 부워 40분간 태웠다(종합)

    코로나균 죽이듯… 北, 南국민 총살 후 기름 부워 40분간 태웠다(종합)

    ‘금강산 민간인 피격 사건’ 이후 12년 만군 “총격 살해 상부 지시 판단”“구명조끼로 40㎞ 이동? 불가능” 어민군, 물때·구명조끼 등 이유 월북 판단文 “용납 못할 충격, 매우 유감”여야, 군 소극적·늑장 대응 비판북한군이 지난 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남측 공무원을 북측 해상에서 6시간 만에 사살한 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바이러스균을 대하듯 기름을 부어 불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2008년 금강산에서 산책 중이던 여성을 살해한 ‘박왕자 피격 사건’ 이후 12년 만의 민간인 살해다. 북한군이 남측의 비무장 민간인을 잔인하게 사살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그동안의 노력과는 상관 없이 남북 관계에 후폭풍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용납할 수 없는 충격적 사건”이라며 “북한 당국이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포격이 아닌 사격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군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9·19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하듯 남한 국민 죽이고 기름 부어 불태웠다 군 당국은 24일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인 실종자 A(47)씨와 관련한 대북첩보 등을 종합분석한 결과 A씨가 실종 다음 날인 22일 오후 북측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의해 최초 발견됐으며, 6시간 만인 오후 9시 40분쯤 총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소연평도 실종자)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군 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2일 오후 3시 30분쯤 북한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측 수산사업소 선박에 의해 발견됐다. 이는 최초 실종 사건이 접수된 지점인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약 38㎞ 떨어진 해상이다. 이를 두고 한 50대 어민은 “첨단 장비를 착용하고 있던 것도 아니고 구명조끼와 부유물만 가지고 40㎞에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건 수영 선수라도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기진맥진’한 남측 공무원을 배에 태우지도 않은 채 진술을 들은 후 단속정을 현장에 불러와 그 자리에서 사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사살 후에는 30분도 안돼 오후 10시 11분쯤 방호복과 방독면을 착용한 북측 군인이 해상에서 시신에 기름을 부어 불태웠으며, 이런 정황은 연평도 감시장비에서 관측된 북측 해상의 ‘불빛’으로도 확인했다. 남측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북측 해상에 들어온 남측 공무원을 사람이 아닌, 마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대하듯 다룬 셈이다. 서욱 “40분간 시신 태우는 불빛 관측”“시신 바다에 떠다닐 개연성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긴급현안보고를 위해 열린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40분간 시신을 태우는 것으로 추정되는 불빛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시신을 훼손하는 불빛은 야간 감시장비에 몇 분 정도 보였는가”라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한 40분 정도 보였다”고 답했다. 서 장관은 김 의원이 “해상에서 휘발유 등을 뿌리고 태웠을 텐데, 해상이기 때문에 완전히 시신이 훼손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신이 바다에 떠다닐 확률이 높은 것 같다”고 하자 “그럴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시신을 찾아 유족에게 돌려주도록 노력해달라는 김 의원의 지적에 “경비작전 세력들에게 임무를 부여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북한이 A씨 시신을 남측에 인도하지 않고 서해에 버렸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시신의 행방을 묻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그 해역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 의원이 재차 “북측이 시신을 불태우고 바다에 버렸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변했다.군 “총격은 상부 지시” 군은 총격 직전에 해군 계통의 ‘상부 지시’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지난 7월 월북한 개성 출신 탈북민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의심된다며 월북민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전방 군부대 간부들을 처벌한 사건이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시 이 사건이 발생하자 7월 26일 직접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특급 경보를 발령했으며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했다. 군, 6시간 동안 보고만 있었던 이유에 “北이 그렇게까지 할 거라 생각 못했다” “우리 첩보 자산이 드러날까봐 염려됐다” 군은 첩보를 통해 이런 정황을 인지하고도 6시간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실종자라고) 특정할 수 있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하더라도 인도주의적 조치가 이뤄질지 등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렇게까지 나가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측 첩보 자산이 드러날까 봐 염려된 측면도 있었다”면서 “우리가 바로 (첩보 내용을) 활용하면 앞으로 첩보를 얻지 못한다. 과거 전사를 보면 피해를 감수하고도 첩보 자산을 보호한 사례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는 첩보원의 존재가 드러날까봐 우리 국민이 사살되고 시신이 훼손되는 긴 시간 동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군 당국은 물때와 구명조끼 착용 등을 근거로 A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판단했다. 실종된 A씨가 구명조끼를 입은 채로 부유물에 올라타 북한 방향으로 흐르는 물때에 맞춰 실종돼 북측 해역에서 발견이 된 점, 선박에 신발을 벗어두고 간 점, 북측 발견 당시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이 식별된 점 등을 근거로 그가 자진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봤다. 다만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을 어떻게 식별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文 “용납될 수 없는 충격적 사건, 매우 유감” 이날 청와대와 정부는 북한의 이런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결과 및 정부 대책을 보고받고 “충격적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군을 향해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경계태세 강화를 주문했다. 국방부는 안영호 합참 작전본부장이 낭독한 입장문을 통해 “북한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도 국방부와 NSC는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군 “군사합의서에 사격하지 말라 없어”“포격만 해당되지 사격은 규정 안 돼 있어” 연평도 해상서 공무원, 피격 뒤 불태워졌는데국방부, 北 책임 여부 놓고 혼선‘北 합의 위반 아냐’했다가 “면밀히 검토” 군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한 백브리핑에서 이번 사안이 9·19 군사합의에 위반되느냐 질문에 “(합의에는) 자기 측 넘어오는 인원에 대해 사격하지 말란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합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군사 합의상 ‘완충구역에서의 적대행위 금지’ 위반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반복된 질문에도 “군사합의서에는 소화기는 포함되지 않았고 포격만 해당된다”면서 “사격은 규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리핑에 배석한 다른 군 관계자는 이내 “합의 위반인지 아닌지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며 군 당국의 공식 입장을 즉각 정정했다. NSC “군사합의 세부항목 위반 아냐”“군사합의 정신은 훼손”2018년 채택된 9·19 남북군사합의는 지상과 해상, 공중에 각각 완충구역을 설정해 적대행위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북한군은 남측 공무원 A씨를 북한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사살한 뒤 시신을 불에 태운 것으로 파악됐으며, 등산곶은 군사 합의상 완충구역 내에 있다. 서주석 NSC 사무처장은 “본 사안은 9·19 군사합의의 세부 항목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접경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9·19 군사합의의 정신을 훼손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무장 남한 공무원을 총격으로 살해하고 기름을 붓고 불에 태우는 등 시신까지 훼손했는데도 포격이 아닌 사격이기 때문에 군사합의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고 다만 합의 정신을 훼손했다는 다소 애매한 판단으로 받아들여진다.여야 한목소리 군 대응 질타…北 비판 안철수, 文겨냥 “누가 얼빠진 군대 만들었나”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이번 사안에 대한 군의 무책임한 대응을 질타하는 한편 우리 국민을 잔인하게 살해한 북한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번 사건은 남북 정상 간 합의한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될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국민의힘은 “민간인에 대한 비인도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로 남북한의 평화와 화해, 상생의 기반 자체를 뒤엎었다”고 북한을 비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긴급 성명문에서 “대통령은 북한 만행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고 계시냐”며 “누가 우리 군을 이런 얼빠진 군대로 만들었느냐”고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서 장관을 국회로 불러 서해 민간인 총격 사건에 대한 당국의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민주 “첩보 취합 후 초강력 대처 했어야”“남북연락사무소 파괴와는 다른 인명” 황희 민주당 의원은 언론 보도 전까지 이 사안을 국회에 상세히 보고하지 않은 국방부를 비판하며 “어떻게 국방위 여당 간사가 기자보다 상황을 늦게 보고받나”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병기 의원은 “첩보를 취합한 후 가능한 한 초강력 대처를 해야 했다”며 “이것은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파괴한 것과 다른 사안이다. 그것은 시설이고 이것은 인명”이라고 강조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가 골든타임 골든타임 하는데 사건 후 이틀 지나서 회의하고 그때서야 (첩보를) 맞추는 게 늑장 대응이 아니라면 뭐가 늑장 대응인가”라고 꼬집었다. 여야 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북한의 무력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안건 상정부터 가결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국민의힘 “골든타임 중요하다면서 사건 이틀 지나 대응? 이게 늑장대응” 文 종전연설 이후 공개에 은폐 의혹홍준표 “국민에 실시간 브리핑 해야”“文, 23일 靑긴급회의 불참 어이없다” 다만 일부 야당 의원은 정부의 의도적인 사건 은폐 의혹도 제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새벽 유엔총회 영상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 지지를 호소한 시점 이후로 사건 경위의 공개를 일부러 늦춘 것 아니냐는 것이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국민에게 실시간 브리핑을 해야 하는 사건”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세월호 사건을 은폐했다고 얼마나 국민이 문제를 제기했느냐”고 했다. 홍 의원은 문 대통령이 지난 23일 새벽에 열린 청와대 긴급회의에 불참했다고 지적하며 “대한민국 대통령 맞느냐. 참 어이없는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A씨가 실종된 다음날인 22일 오후 6시 36분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 대통령은 ‘A씨가 해상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수색에 들어갔고, 북측이 그 실종자를 해상에서 발견했다’ 첩보를 서면으로 보고받았다.文, 22일 오후 6시 36분 첫 보고받아4시간 뒤 오후 10시 30분,靑 ‘A씨 사살 뒤 시신훼손’ 첩보 입수첩보 대응 중 文연설 23일 새벽 공개文, 23일 오전 8시 30분 보고 받아 이후 4시간 남짓 지난 오후 10시 30분, 청와대는 ‘북한이 월북 의사를 밝힌 A씨를 사살한 뒤 시신을 훼손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에 23일 새벽 1시∼2시 30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이 청와대에 모여 상황을 공유했다. 이들이 첩보의 신빙성을 분석하고 대응을 논의하는 사이 국제사회에 종전선언을 지지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 영상은 새벽 1시 26분부터 16분간 공개됐다. 노 실장과 서 실장은 밤새 분석한 첩보 결과를 전날 오전 8시 30분 문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북측에도 확인하라”면서 “첩보가 사실이면 국민이 분노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를 파악해 있는 그대로 국민에게 알리라고 지시했다. 진상을 파악하는 동안 국제사회에 한반도 종전선언 지지를 호소한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적절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나, 청와대는 북한의 만행과 문 대통령의 연설을 연계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北만행 알고도 文 종전선언 제안에靑 “15일 녹화해 18일 유엔 발송” “수정·취소 불가능했다” 해명 청와대는 북한의 만행을 알고도 유엔에서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 대통령의 영상 연설은 지난 15일에 녹화돼 18일에 유엔으로 발송됐다”며 수정이나 취소가 불가능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북한이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것을 알고도 국제사회에 종전선언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 옳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에게 시신 훼손 사실까지 보고된 것이 23일 오전 8시 30분이기는 하지만, 청와대가 하루 전인 22일 오후 10시 30분에 해당 첩보를 입수했다면 연설을 수정하거나 취소하는 게 맞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첩보의 신빙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설을 수정한다거나 하는 판단을 하지 못했다”며 “이런 사안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지도 못했으므로 수정도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유승민 “한가하게 ‘종전선언’ 평화 타령, 文, 국군 통수권자 자격 없다” 이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은 두 달 만에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문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의 자격이 없다”며 “한가하게 종전 선언이나 평화 타령을 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참사에 대해 북한을 응징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북한 눈치를 살피고 아부하느라 자기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대통령은 왜 존재하는가”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처참한 죽음 후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유엔총회에서 연설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별도 성명을 발표, 국정조사를 포함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대북정책의 전면 수정을 요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방부, 北 사살 공무원 월북 추정 근거는 물때·구명조끼”(종합)

    “국방부, 北 사살 공무원 월북 추정 근거는 물때·구명조끼”(종합)

    주호영 “국방부 월북 주장하는데 더 진상 파악”서해 북한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군에 의해 사살돼 불태워진 공무원 A씨가 구명조끼를 입고 북한으로 물의 흐름이 바뀌던 때 실종됐다는 점을 근거로 국방부가 월북을 주장했다고 24일 국민의힘이 전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더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35시간 튜브 타서 저체온증 사망 안해” 국민의힘은 이날 온라인 의원총회를 열고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에 사살된 사건과 관련, 철저한 진상 파악을 촉구했다. 국방위 간사인 한기호 의원은 이날 국방부 보고 내용 등을 토대로 “이 공무원이 21일 오전 8시가 지나 물흐름이 북쪽으로 바뀐 시간대에 없어졌으며, 실종 당시 구명조끼 등을 준비한 것으로 볼 때 월북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원들에게 설명했다. 한 의원은 국방부에서 공무원이 올라탄 부유물이라고 표현한 것은 튜브 정도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 “21일 오전 11시 반부터 35시간 정도 바다에 떠 있었는데 저체온증으로 사망하지 않은 것은 튜브 정도를 탔기 때문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가 ‘공무원이 의도적으로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것은 국방부의 입장인가 한 의원의 입장인가’라고 묻자, 한 의원은 “국방부 입장”이라며 “가족들은 아니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방부가 일단 그렇게 주장하고 있는데 진상은 더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공무원 피살 사실이 23일 대통령‘종전선언 제안’ 이후 알려져 생명 뒷전” “文, 종전선언 정치적 이익 극대화 위해 속였나” 국민의힘은 이날 실종 공무원이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깜깜이 대응’을 주장하며 강하게 질타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21일 실종된 공무원이 피살됐다는 사실이 23일 대통령의 유엔연설 이후에 알려졌다는 점에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며 “정부가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 제안 이벤트에 국민의 생명을 뒷전으로 밀어 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 생명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면 청와대는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라”고 요구했다.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도 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우리 국민이 피살당한 중대한 사건인데도 정부가 이렇게 깜깜이로 모를 수 있는지 답답한 노릇”이라며 “그동안 핫라인 등 소통 채널은 허구였나”라고 비난했다. 박진 비대위원은 “북한이 근본적으로 대남정책을 바꾸고 북핵 폐기를 하지 않는 한 종전선언은 허황된 구호란 게 다시 한번 여실히 확인됐다”고 했다. 성일종 비대위원도 “종전선언의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부가) 국민을 속인 건 아니냐”고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군 당국은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 여부를 놓고 입장을 번복해 논란이 일었다. 국방부는 당초 “북한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며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백그라운드 브리핑(백브리핑)에서는 군사합의에 사격하지 말라는 규정돼 있지 않다는 등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였다. 백그라운드 브리핑은 익명 보도를 전제로 한 대언론 설명을 의미한다.군 “군사합의서에 사격하지 말라 없어” “포격만 해당되지 사격은 규정 안 돼 있어”연평도 해상서 공무원, 피격 뒤 불태워졌는데국방부, 北 책임 여부 놓고 혼선‘北 합의 위반 아냐’했다가 “면밀히 검토” 군 관계자는 24일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한 백브리핑에서 이번 사안이 9·19 군사합의에 위반되느냐 질문에 “(합의에는) 자기 측 넘어오는 인원에 대해 사격하지 말란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합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군사 합의상 ‘완충구역에서의 적대행위 금지’ 위반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반복된 질문에도 “군사합의서에는 소화기는 포함되지 않았고 포격만 해당된다”면서 “사격은 규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리핑에 배석한 다른 군 관계자는 이내 “합의 위반인지 아닌지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며 군 당국의 공식 입장을 즉각 정정했다. 2018년 채택된 9·19 남북군사합의는 지상과 해상, 공중에 각각 완충구역을 설정해 적대행위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북한군은 남측 공무원 A씨를 북한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사살한 뒤 시신을 불에 태운 것으로 파악됐으며, 등산곶은 군사 합의상 완충구역 내에 있다. 국방부 “北 우리 국민에 총격 가하고시신 불태우는 만행… 강력 규탄”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는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소연평도 실종자)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해양부 소속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 A(47)씨는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방 1.2마일(2㎞) 해상에서 실종됐다. A씨는 실종 당일 점심시간인 오전 11시 30분쯤 보이지 않아 다른 선원들이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 후 해경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선내에서는 A씨의 신발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튿날인 22일 첩보를 통해 오후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을 포착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이런 사실을 실종 이틀 만인 23일 오후 언론에 처음 공개했으며, 생사에 대해선 “실종자의 생존 여부는 현재 단정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같은 날 늦은 시각 언론을 통해 실종자가 피격 후 화장됐다는 사실이 보도된 뒤에야 공식 확인한 셈이어서 사망 인지 시점 등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북한, 6시간 만에 해상서 공무원 사살 후 시신 불태워 군 “바로 사살하고 불태울진 상상 못했다”“공무원 봤지만 적 지역에 있어 대응 못해”군, 22일 북한군과 A씨 접촉 감시망서 포착 합동참모본부의 설명에 따르면 군은 지난 21일부터 수색에 나섰으나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22일 오후 3시 30분쯤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북한 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수상사업소 선박이 황해도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A씨로 추정되는 인물과 접촉하는 장면이 우리 군 감시망에 포착된 것이다. 군은 구명조끼를 입은 채 부유물에 탑승해 있는 기진맥진한 상태의 A씨를 발견했다. 이후 북한 선박은 A씨를 해상에 그대로 둔 채로 월북 경위 등을 물었고 6시간 만인 오후 9시 40분쯤 돌연 단속정을 현장으로 보내 A씨에게 사격을 가했다. 이후 30분 뒤인 오후 10시 11분 시신에 기름을 붓고 불태웠다. 군은 북한이 A씨를 사살하고 불태우기까지 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바로 사살하고 불태울 것이라 상상 못했다. 북한이 그렇게까지 나가리라 예상 못했다”면서 “북한이 우리 국민을 몇 시간 뒤 사살할 것이라 판단했다면 가만 안 있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군은 사격을 가했던 곳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너머 북한 지역 인근이어서 군사작전을 하기 어려웠다는 점도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적 지역에 대해서 즉각 대응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9·19 군사합의엔 ‘사격하지 말라’ 내용 없다” 군 해명 ‘오락가락’(종합)

    “9·19 군사합의엔 ‘사격하지 말라’ 내용 없다” 군 해명 ‘오락가락’(종합)

    연평도 해상서 공무원, 피격 뒤 불태워졌는데국방부, 北 책임 여부 놓고 혼선 ‘北 합의 위반 아냐’했다가 “면밀히 검토”군 “공무원 포착했지만 죽일진 몰랐다”군 당국이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남측 공무원이 북측 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뒤 불태워진 사건과 관련,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 여부를 놓고 입장을 번복해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는 당초 “북한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며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백그라운드 브리핑(백브리핑)에서는 군사합의에 사격하지 말라는 규정돼 있지 않다는 등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였다. 백그라운드 브리핑은 익명 보도를 전제로 한 대언론 설명을 의미한다. “군사합의서에 사격은 규정 안 돼 있다” 군 관계자는 24일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한 백브리핑에서 이번 사안이 9·19 군사합의에 위반되느냐 질문에 “(합의에는) 자기 측 넘어오는 인원에 대해 사격하지 말란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합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군사 합의상 ‘완충구역에서의 적대행위 금지’ 위반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반복된 질문에도 “군사합의서에는 소화기는 포함되지 않았고 포격만 해당된다”면서 “사격은 규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리핑에 배석한 다른 군 관계자는 이내 “합의 위반인지 아닌지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며 군 당국의 공식 입장을 즉각 정정했다. 2018년 채택된 9·19 남북군사합의는 지상과 해상, 공중에 각각 완충구역을 설정해 적대행위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북한군은 남측 공무원 A씨를 북한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사살한 뒤 시신을 불에 태운 것으로 파악됐으며, 등산곶은 군사 합의상 완충구역 내에 있다.국방부 “北 우리 국민에 총격 가하고 시신 불태우는 만행… 강력 규탄”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소연평도 실종자)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이러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해양부 소속 목포 소재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 A(47)씨는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방 1.2마일(2㎞) 해상에서 실종됐다. A씨는 실종 당일 점심시간인 오전 11시 30분쯤 보이지 않아 다른 선원들이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 후 해경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선내에서는 A씨의 신발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튿날인 22일 첩보를 통해 오후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을 포착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이런 사실을 실종 이틀 만인 23일 오후 언론에 처음 공개했으며, 생사에 대해선 “실종자의 생존 여부는 현재 단정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같은 날 늦은 시각 언론을 통해 실종자가 피격 후 화장됐다는 사실이 보도된 뒤에야 공식 확인한 셈이어서 사망 인지 시점 등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공무원 봤지만 적 지역에 있어 대응 못해” 군, 22일 북한군과 A씨 접촉 감시망서 포착6시간 뒤 해상서 北 공무원에 사격 후 불태워군 “바로 사살하고 불태울진 상상 못했다” 합동참모본부의 설명에 따르면 군은 지난 21일부터 수색에 나섰으나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22일 오후 3시 30분쯤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북한 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수상사업소 선박이 황해도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A씨로 추정되는 인물과 접촉하는 장면이 우리 군 감시망에 포착된 것이다. 군은 구명조끼를 입은 채 부유물에 탑승해 있는 기진맥진한 상태의 A씨를 발견했다. 이후 북한 선박은 A씨를 해상에 그대로 둔 채로 월북 경위 등을 물었고 6시간 만인 오후 9시 40분쯤 돌연 단속정을 현장으로 보내 A씨에게 사격을 가했다. 이후 30분 뒤인 오후 10시 11분 시신에 기름을 붓고 불태웠다. 군은 북한이 A씨를 사살하고 불태우기까지 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바로 사살하고 불태울 것이라 상상 못했다. 북한이 그렇게까지 나가리라 예상 못했다”면서 “북한이 우리 국민을 몇 시간 뒤 사살할 것이라 판단했다면 가만 안 있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군은 사격을 가했던 곳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너머 북한 지역 인근이어서 군사작전을 하기 어려웠다는 점도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적 지역에 대해서 즉각 대응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 진지 초토화한 K9…호주 시장도 뚫었다

    北 진지 초토화한 K9…호주 시장도 뚫었다

    압도적 화력과 높은 기동성·생존성 장점연평도 포격전 때 실전 능력 검증받아北 무도진지 초토화에 ‘사형선고’ 삐라도한화디펜스는 3일 K9 자주포가 호주 육군 자주포 획득사업의 단독 후보 기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이미 2010년 K9을 최종 우선협상 기종으로 선정했지만, 2012년 국방예산 삭감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하면서 안타깝게 계약이 무산됐다. 10년 만에 다시 성사된 이번 사업에 호주 정부는 1조원가량의 예산을 편성했다. 납품 물량은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다. K9 자주포는 2010년에도 호주 육군 자주포 사업의 최종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됐었다. 하지만, 호주 정부가 2012년 국방예산 삭감을 이유로 자주포 사업을 중단하면서 K9 자주포 수출이 무산됐다. 당시 호주는 견인포와 자주포를 모두 도입하려고 했지만, 국방 예산이 삭감되면서 견인포만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가 다시 자주포 획득 사업을 시작하고, K9 자주포를 단독 후보로 선정하면서 10년 만에 자주포 수출이 재추진되는 것이다. 한·호주 정상은 지난해 9월 국방·방산 협력을 주요 의제로 정상회담을 하고, 그해 12월 양국 외교·국방 장관이 방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등 양국 국방 협력을 강화했다. ●안타까운 사업 중단, 10년 만에 다시 성사한화디펜스 관계자는 “호주법인을 설립해 현지 생산시설 구축을 계획하고, 호주 방위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등의 현지화 노력도 이번 후보 선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K9 자주포는 최대사거리 40㎞, 발사속도 1분당 6∼8발, 탄약적재량 48발이다. K9 자주포는 압도적인 화력과 높은 기동성·생존성을 자랑한다고 한화 관계자는 설명했다. 장거리 화력 지원과 실시간 집중 화력 제공 능력을 바탕으로 사막에서 설원까지 다양한 작전환경에서 운용이 가능하다. 한화디펜스는 터키, 폴란드,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 K9 자주포를 수출한 바 있다. 이번에 수출계약이 마무리되면 7번째 해외수출 사례가 된다. K9 자주포는 155㎜ 구경에 52구경장(화포 전체의 길이가 화포 구경의 52배라는 뜻)으로, 길이 8m에 이르는 포신에서 발사하는 포탄이 최대 40㎞까지 날아가 적을 타격한다. K9 자주포는 이미 실전으로 성능을 검증받은 바 있다. 연평도 포격사건 때 적의 기습공격으로 포탄이 비처럼 쏟아지고 주변이 불바다가 된 와중에도 K9은 불과 13분 만에 반격에 나섰다. 당시 주한미군 수뇌부도 신속한 반격에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격에 아팠던 北 ‘이승도 사형선고’ 삐라까지북한은 주력군이 밀집한 ‘무도진지’에서 큰 피해를 입어 2013년 날린 대남전단(삐라)에 포격전 당시 연평부대장이었던 이승도 현 해병대 사령관 얼굴을 그려넣고 ‘사형선고’라고 쓰기도 했다. 연평도 포격전에서 적의 공격을 받고도 신속한 반격이 가능했던 이유는 자동화된 ‘사격통제장치’와 ‘포탄 장전장치’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첫 사격명령을 받고 길게는 11분까지 걸리는 기존 포의 초탄 발사 시간을 짧게는 30초까지로 줄여 일반 곡사포의 3배 이상 화력을 쏟아부을 수 있다. 최대 1000마력의 강한 힘과 시간당 67㎞의 주행능력을 갖춰 산악지형이 많은 한국은 물론 평원, 설원, 정글, 사막 등 다양한 환경에서 빠른 속도로 기동할 수 있다. 이성수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호주의 K9 도입 결정은 한·호주 국방 협력의 값진 결실이자 대한민국 방위 산업의 기술력을 입증한 쾌거”라며 “호주 정부와 협력해 현지 생산시설 구축과 인력 양성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가볍고 빠르고 정확한 차세대 박격포 ‘81㎜ 박격포-Ⅱ’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가볍고 빠르고 정확한 차세대 박격포 ‘81㎜ 박격포-Ⅱ’

    박격포는 우리 육군에서 포병이 아닌 보병부대에서 운용하는 화포로 견인포나 자주포보다 크기는 작지만 치명적인 무기로 알려져 있다. 특히 외부의 지원 없이 보병부대가 자체적으로 화력지원을 할 수 있으며, 포탄이 45도 이상의 곡사탄도로 발사돼 폭발하기에 살상 효과가 뛰어나다. 107㎜ 박격포를 제외한 81㎜와 60㎜ 박격포는 도수 운반 즉 사람 손으로 운반이 가능해 기동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보병대대 화력지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KM187 81㎜ 박격포의 경우, 포신의 길이는 1.5m에 달하며 무게는 42㎏에 달한다. 포다리, 포판, 포신 등 세 부분으로 나눠 사수와 부사수, 탄약수가 나눠 들긴 하지만, 군장을 싸고 소총까지 들고 행군이라도 하면 금세 앓는 소리를 내는 게 다반사다.이 때문에 81㎜ 박격포는 육군을 전역한 예비역들 사이에서는 155㎜ 견인포, 90㎜ 무반동총, 장간교 조립과 함께, 최악의 4대 보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해 81㎜ 박격포-II가 개발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81㎜ 박격포-II는 기존 박격포와 달리 무게를 20% 줄임으로써 운용 병사의 피로도와 부상 위험을 낮추었다. 동시에 운용 인원을 박격포 1문당 5명에서 4명으로 감축시켰다. 또한 도수 운반 대신 1¼톤짜리 이른바 ‘닷지' 군용트럭을 전용 운반 차량으로 사용해 박격포와 포반원이 작전지역으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박격포는 표적을 직접 보고 조준하는 직접 사격과 목표물을 직접 조준으로 사격하지 않고 방위각과 거리를 이용한 간접 사격 방식을 사용한다. 이 가운데 간접사격 방식이 주로 사용되는데, 이때 방향 포경과 겨냥대를 사용한다.하지만 방향 포경과 겨냥대를 이용한 간접사격 방식은 사격 준비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기존 81㎜ 박격포가 초탄을 발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6분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81㎜ 박격포-II는 레이저 및 위치정보 시스템인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를 이용해 간접사격을 한다. 이 때문에 3분 만에 초탄 사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사격 정보의 자동 산출 및 전송으로, 기존의 수동 입력 및 전송과 비교할 때 포격의 신속성과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지난 2014년 12월부터 개발에 들어간 81㎜ 박격포-Ⅱ는 2018년 8월 말 개발이 완료됐다. 4년여 만에 개발된 81㎜ 박격포-Ⅱ는 2020년 국산화율 100%를 달성함으로써, 국내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또한 양산 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수출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81㎜ 박격포-Ⅱ는 현대위아에서 만든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물 들어올 때 노젓자’...대만, 美 등에 업고 ‘탈중국’ 속도

    ‘물 들어올 때 노젓자’...대만, 美 등에 업고 ‘탈중국’ 속도

    대만이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편승해 ‘탈중국’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3일 제2차 대만 해협 위기 발발 62주년을 맞아 진먼도를 방문해 전사장병들을 추모했다. 진먼 포격전으로 불리는 제2차 대만 해협 위기는 1958년 8월 23일~10월 5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진먼에 주둔하던 대만군에 포격을 가한 전투다. 인민해방군은 47만발에 달하는 포탄을 퍼부었지만 대만군은 미국의 해상수송 지원을 받아 이곳을 기적적으로 지켰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주재 대만 대사 역할을 하는 윌리엄 브렌트 크리스텐센 미국재대만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대만 대사가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대만 언론들은 크리스텐센 회장의 참석을 두고 “대만에 대해 미국이 지지를 표시한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앞서 대만 정부는 지난 19일 ‘중국판 넷플릭스’인 아이치이와 텅쉰스핀(WeTV)의 서비스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양안(중국과 대만) 교류에 관한 법규를 보완해 중국 본토 기업의 진출 금지 목록에 동영상 플랫폼 분야를 추가했다. 대만 정부는 중국 본토의 동영상 서비스가 중국 공산당의 문화적 선전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금지해왔다. 그러나 아이치이와 텅쉰스핀은 대만 현지 업체들과 협력하는 우회로를 찾아내 자유롭게 영업을 해왔다. 중국 1위 동영상 서비스인 아이치이에 가입한 대만 회원만 해도 600만명에 달한다. 그간 대만 정부가 묵인하던 중국 본토의 문화 컨텐츠 사업을 이번에 확실히 제거한 것이다. 지난 12일에는 차이 총통이 미 정부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제안하기도 해 논란이 됐다. 차이 총통은 12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가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대만이 직면한 외교, 안보, 경제적 과제’를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나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공동의 이해관계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건설적 안보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고 “두 번째 중점 분야는 FTA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감안해 대만과의 FTA 체결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대만과 FTA를 체결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 관광과 연계 육성… 市 승격 대비 전력”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 관광과 연계 육성… 市 승격 대비 전력”

    “남은 임기 2년 동안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의 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지겠습니다.” 백선기 경북 칠곡군수는 연휴를 앞둔 지난 14일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9년여간 ‘칠곡(왜관)=미군부대’라는 부정적인 지역 이미지를 ‘칠곡=호국평화 도시’로 탈바꿈시켰으며, 앞으로 칠곡이 대한민국 제일의 호국평화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또 백 시장은 “6·25전쟁 최대 격전지로서 절체절명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칠곡군의 정체성과 도시브랜드 ‘호국평화의 도시’ 가치를 한층 높여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면서 “앞으로도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 개최와 6·25전쟁 아프리카 유일의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에 제2칠곡평화마을을 조성하는 등 호국·평화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민선 5기에서 민선 7기까지 오면서 칠곡군에서 3선 연임을 하는 최초의 군수가 된 백 군수는 나눔과 배려 문화의 정착, 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도시경쟁력 강화, 생활기반 시설과 도시인프라 구축 등 시 승격 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다음은 백 시장과의 일문일답.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 무산 아쉬워” -칠곡군이 올해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하고 있다. 자치단체로서는 이례적이다. “칠곡은 6·25전쟁 당시 55일간의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최후의 보루다. 이런 자랑스러운 호국평화의 도시에서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참전용사의 희생과 용기를 기리는 사업을 벌이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더욱이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추진해 큰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칠곡군의 대표 축제인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이 취소돼 매우 아쉽다.” -특히 기념사업 가운데 ‘호국 영웅 초청 사업’과 ‘에티오피아 6037 캠페인’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호국 영웅 초청 사업을 소개하면. “지난 6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국 영웅 8명을 초청해 배지를 달아 주고 희생과 헌신에 감사했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비롯해 조석희(6·25전쟁)·권기형(제2연평해전)·전준영(천안함 폭침)·권준환(연평도 포격)·하재헌(DMZ 수색작전)·이길수(월남전)·강문호(이라크 파병)씨다. 칠곡군은 청소년과의 호국을 주제로 한 대화 시간을 마련했으며, 6·25전쟁 낙동강전투에서 순국한 호국영령들에게 헌화하고 묵념했다.”-에티오피아 6037 캠페인은 뭔가. “6·25전쟁 때 에티오피아 젊은이 6037명이 참전해 122명이 전사하고 500여명이 상처를 입었다. 이들의 희생이 대한민국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이 코로나19 기승에도 마스크가 없어 스카프와 수건, 목도리 등으로 견디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매우 가슴이 아팠다. 제가 6037명의 헌신에 결초보은하는 의미로 ‘6037 캠페인’을 주창했고 여기에 주민들이 적극 참여했다. 지난 6월 주한 에티오피아대사관을 방문해 마스크 3만장 및 손소독제 250병 등 코로나19 방역물품과 손편지 700여통을 전달했다.” -그동안 자연재해 및 내전으로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된 에티오피아 지원 사업도 꾸준히 펼쳐 왔는데. “2014년부터 에티오피아 티조 지역을 ‘칠곡평화마을’이라 명명한 뒤 환경개선 및 주민 소득증대 지원사업을 해 왔다. 초등학교 2곳 신축, 식수 저장소 4기 및 식수대 11기 건설, 새마을회관 건립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노력으로 칠곡군은 2016년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앞으로도 에티오피아에 칠곡평화마을을 추가 조성하는 등 지원을 계속 이어 나갈 계획이다.” -호국과 평화를 테마로 한 관광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지역 정체성 확립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호국과 관련한 지역의 다양한 인프라와 스토리를 연계해 관광산업화하는 데 집중하겠다. 특히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U자형 칠곡관광벨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겠다. 이 사업은 칠곡 왜관읍에 자리한 ‘호국의 다리’를 중심으로 좌우 낙동강변으로 이어지는 자연·생태·호국과 평화·역사, 문화·예술 관람과 체험을 한곳에서 할 수 있는 매머드급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전체 면적은 약 3㎢, 총사업비는 2000억원가량이다. 이와 함께 대구·구미·김천 사이에 있는 지역의 장점을 살리고 체험관광 특화로 관광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지금까지 6·25전쟁 당시 공산군의 남침을 저지하기 위해 폭파했던 ‘호국의 다리’를 중심으로 호국평화기념관과 칠곡보 생태공원·오토캠핑장·야외물놀이장, 꿀벌나라 테마공원, 사계절 눈썰매장 등 호국평화관광벨트 조성 사업을 추진했으며 2022년까지 한미 우정의 공원, 호국문화체험테마공원. 애국동산 다목적광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평소 호국과 보훈을 유달리 강조하는데. “정부는 6월을 ‘호국 보훈의 달’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호국과 보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어느 한쪽을 포기할 수도 없다. 그러나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희생정신, 보훈가족의 나라사랑 정신이 자꾸만 잊혀 가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만큼 호국정신 함양과 안보의식 고취가 중요하다. 호국영령들의 숨결이 깃든 역사의 현장인 칠곡군은 앞으로 현충일을 365일 생활해 일상의 보훈 문화를 확립하고 호국과 보훈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 ●재정건전성 확보로 대규모 사업·복지 큰 도움 -칠곡군의 발 빠른 재정 건전성 확보가 원활한 군정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011년 군수 취임 당시 칠곡군의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은 21.1%로 전국 82개 군 가운데 1위였다. 군 평균인 5.8%보다 무려 3.6배나 높았다. 이 때문에 군은 전국 1위의 채무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며 군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안겨 줬다. 채무 굴레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군수부터 허리띠를 졸라맸다. 관사 매각을 시작으로 고질 체납세 징수, 낭비성 예산 감축, 행사 경비 절감, 선심성 보조금 관리 강화 등을 통해 부채 상환을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자산을 매각하거나 꼭 필요한 사업 등을 없애 무리하게 빚을 청산하는 식의 쉬운 길은 선택하지 않았다. 마침내 2018년 1월 재정 파탄 위기를 극복하고 ‘채무 제로 시대’를 선포했다. 재정건전성이 확보되면서 각종 대규모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복지 및 코로나19 예산의 급격한 증가에도 잘 극복하고 있다.” 칠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백선기 군수는 백선기(65) 칠곡군수는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군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고향인 칠곡 약목면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경북도 감사계장, 자치행정과장과 청도군 부군수까지 36년 동안의 공직을 거쳤다. 덕분에 지방행정에 정통해 ‘지방자치 행정의 달인’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지난 6월 경북도시장군수협의회장에 선출된 그는 높은 청렴성과 도덕성, 추진력을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2011년 10·26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처음 군수에 당선된 뒤 내리 3번 당선됐다.
  • ‘보온병 포탄’ 잊었나… 보여주기식 못 벗어난 정치인 수해 복구

    ‘보온병 포탄’ 잊었나… 보여주기식 못 벗어난 정치인 수해 복구

    진정성 잃으면 ‘정치적 봉사활동’ 역풍전문가 “국회서 어떻게 기여하나 봐야”역대 최장 기간 장마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수해 복구 현장을 찾는 정치인들을 향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정치활동의 일환으로 봉사에 동참했지만, 자칫 피해자 지원보다 ‘자기 홍보’에 무게를 둔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일 경우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는 것이다. 역효과의 대표적 사례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다. 심 대표는 지난 7일 경기 안성시 죽산면의 한 마을을 찾아 복구 작업을 벌였다가 소위 ‘인증샷’ 논란에 휩싸였다. 심 대표가 페이스북에 당시 사진을 올렸는데, 진흙투성이인 현장 상황과는 달리 심 대표의 옷과 신발이 너무 깨끗한 상태로 남아 있자 ‘보여 주기식’ 활동을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몰아친 것이다. 이에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11일 “옷과 장화가 깨끗하다는 지적이 있자 (사진을) 삭제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며 옷에 흙이 묻은 심 대표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하지만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굳이 흙 묻은 사진을 다시 공개한 것도 국민 보기엔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과거 사례도 많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2017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 시절 충북 청주 수해지역을 방문했다가 누군가 잡고 있는 장화에 발을 넣는 사진이 찍혀 비판의 대상이 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도 2017년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본 텍사스주를 방문했을 때 힐을 신은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도마에 올랐다.반면 탈북민 출신인 통합당 태영호 의원은 사진 한 장으로 인지도가 상승했다. 지난 6일 충북 수해현장을 찾은 태 의원이 헐렁한 바지에 진흙 범벅이 된 변기를 들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자 심 대표와 대비되면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해로 민심이 예민해져 있는 상황에서는 사소한 차이가 진정성에 대한 다른 평가를 만든다고 풀이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정치인들의 현장 방문은 기본적으로 ‘정치적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며 “단 이때 국민 상식에 반하는 행동으로 진정성을 잃게 되면 봉사활동을 정치에 이용했다는 역풍을 맞으며 구태로 몰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인이 재해 현장에서 지나치게 정치적이려고 하면 과거 연평도 포격 사태 당시 ‘보온병 포탄’ 발언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이 발생한다”며 “다만 국민들도 재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실수에만 관심을 갖기보단 의원들이 국회에서 어떤 식으로 피해 복구에 기여하는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심상정·태영호, 같은 봉사 다른 평가 왜?

    심상정·태영호, 같은 봉사 다른 평가 왜?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수해 복구 현장을 찾는 정치인들을 향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국회의원은 ‘정치활동의 일환’으로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자칫 피해자 지원 보다 ‘자기 홍보’에 무게를 둔 듯한 모습을 보일 경우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는 것이다. 역효과의 대표적 사례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다. 심 대표는 지난 7일 경기 안성시 죽산면의 한 마을을 찾아 복구 작업을 벌였다가 소위 ‘인증샷’ 논란에 휩싸였다. 심 대표가 페이스북에 당시 사진을 올렸는데, 진흙 투성인 현장 상황과는 달리 심 대표의 옷과 신발이 너무 깨끗한 상태로 남아있자 ‘보여주기식’ 활동을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몰아친 것이다. 이와 관련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11일 “옷과 장화가 깨끗하다는 지적이 있자 (사진을) 삭제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며 옷에 흙이 묻은 심 대표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재해 현장을 찾은 정치인이 구설에 오른 사례는 많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 시절 청주 수해지역을 방문했다가 누군가 잡고 있는 장화에 발을 넣는 사진이 찍히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홍 의원은 ‘장화가 미끄러워 옆에서 잡아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후에도 ‘장화 의전’ 논란은 계속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도 2017년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본 텍사스 주를 방문했을 때 힐을 신은 모습이 언론에 노출 돼 도마에 올랐다.반면 탈북민 출신인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은 사진 한 장으로 인지도가 상승했다. 지난 6일 충북 수해현장을 찾은 태 의원이 헐렁한 바지에 진흙 범벅이 된 변기를 들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자 심 대표와 대비되면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해로 민심이 예민해져 있는 상황에서는 사소한 차이가 진정성에 대한 다른 평가를 만든다고 풀이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정치인들의 현장 방문은 기본적으로 ‘정치적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단 이때 국민 상식에 반하는 행동으로 진정성을 잃게 되면 봉사활동을 정치에 이용했다는 역풍을 맞으며 더 큰 비판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인이 재해 현장에서 지나치게 정치적이려고 하면 과거 연평도 포격 사태 당시 ‘보온병 포탄’ 발언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이 발생한다”며 “다만 국민들도 재해 현장 발생하는 실수에만 관심을 갖기보단 의원들이 국회에서 어떤 식으로 피해 복구에 기여하는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핵 없이 1시간 포격만으로 서울 등 20만명 사상” 美싱크탱크 예측

    “핵 없이 1시간 포격만으로 서울 등 20만명 사상” 美싱크탱크 예측

    “서울 1시간 타격 시, 13만여 명 사상자” 북한이 한국을 겨냥해 재래식 포대를 통해 공격에 나서면 한 시간에 최대 2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군사전문 연구기관의 이 보고서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효과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는(VOA)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가 ‘북한 재래식 포. 사람들을 보복, 강압, 억제, 공포에 떨게 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의 주요 인구 밀집 범위 내 거의 6000개의 포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북한의 핵무기나 생화학무기 투사를 제외한 수치다. 연구원들은 북한 포병 시스템의 수, 잠재적 목표 지역의 인구 밀도, 공격시 사람들의 위치(외부, 실내, 지하)에 대해 상정해 북한 위협의 규모를 예측했다.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미국이 북한에 가장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고, 북한이 괌을 향해 2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위협 발사하는 과정에서 1발이 우발적으로 맞아 5명의 미군 전사자가 발생한 것을 전제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주요 산업을 겨냥해 5분,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1분, 서울 시내를 상대로 1분, DMZ를 따라 1시간, 서울 시내를 상대로 1시간 등 다섯 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해 피해 규모를 분석했다. 북한이 유효사거리 60~65km의 장거리 방사포까지 동원해 총 5700문의 중장거리포를 비무장지대 일대에 발사할 경우 1시간 동안 사망자 1만 7000명, 사상자 20만 5600명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서울에 대한 공격의 경우, 우선 짧은 위협 사격은 유효사거리 60~65km의 240mm 방사포 54문을 서울 시내를 향해 1분간 1188발을 발사하면 1570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만8350명의 사상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이 경우, 사망자 1만680명을 포함해 총 13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션 바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연구에 적용된 북한의 재래식 무기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흔히 존재하는 무기 역량을 대규모로 전진 배치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전제를 갖고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답하기 어렵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설사 제재 등으로 북한 재래식 병력의 준비태세가 어느 정도 약화하더라도 범위가 좁은 표적물을 대상으로 하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포격리시설 탈출 베트남인 이틀만에 3명 모두 붙잡혀

    김포격리시설 탈출 베트남인 이틀만에 3명 모두 붙잡혀

    경기 김포에 있는 해외입국자 임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탈출한 베트남인 3명이 이틀만에 모두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베트남인 A씨(27)와 B씨(29), C씨(29) 등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7일 오전 3시 10분쯤 김포시 고촌읍의 한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을 무단으로 이탈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임시생활시설을 무단으로 탈출한 뒤 인근 폐가에서 텃밭에서 과일을 가져다 먹는 등 14시간을 머물렀다. 그리고 지난 27일 오후 A씨 등 2명과 B씨는 각각 헤어졌다. A씨 등 2명은 인천시 검단의 텃밭 인근에 있는 움막에서 3일간 식사도 하지 못한 채 숨어있었다고 한다. B씨도 이날 오후 7시25분쯤 경기 광주시 한 기업체 기숙사에 은신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 3명은 지난 20일 베트남인 7명과 함께 입국했는데, 일행 중 한 명이 ‘도망가서 빨리 돈을 벌자’고 해 3명이 함께 6층에 있는 완강기를 이용해 탈출,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이들의 도주를 도운 베트남인 D씨(32)도 붙잡았다. 경찰은 D씨가 불법체류자인 것을 확인하고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출입국외국인청으로 넘겼다. A씨 등 베트남인 3명은 관광·통과 목적의 단기체류자격(b2)으로 지난 20일 모두 7명이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에서 받은 코로나19 1차 검사에선 음성이 나왔지만, 이들은 자가격리 기관인 김포시의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로 옮겨졌다. 하지만 의무 자가격리 기간을 1주일 남기고 3명이 도주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조사해 이들을 추적해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9명 낙마 저격수서 표적 된 박지원… 대북관 검증 벼른 野

    9명 낙마 저격수서 표적 된 박지원… 대북관 검증 벼른 野

    인사청문회 저격수로 명성을 떨치며 9명을 낙마시키는 데 일조했던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처음 검증대에 오른다. 미래통합당은 ‘불법 대북송금 사건’을 비롯해 ‘학력 위조’, ‘채무 문제’에 대한 송곳 검증으로 부적격성을 부각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통합당은 26일 국회에서 청문자문단 및 정보위원 합동회의를 열었다. 정보위 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박 후보자도 청문회를 신경 안 쓰고 짓밟고 가겠다는 게 너무 노골적으로 나타난다”며 자료 제출과 증인 출석 등 비협조적 태도를 꼬집었다. 박 후보자의 대북관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당은 과거 그의 발언을 ‘친북’으로 규정하고,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들어 정보기관장에 부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박 후보자는 이를 의식한 듯 정보위 서면 답변에서 “형법만으로는 대남공작 대응에 한계가 있어 국가보안법 유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의 발표를 신뢰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2010년 “북한의 (천안함)공격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명박 정부가 햇볕정책을 반대하고 강경정책을 써서 이 꼴(연평도 포격 사건)이 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통합당은 ‘학력 위조’ 의혹도 추궁할 계획이다. 하 의원은 박 후보자가 1965년 단국대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허위로 4년제인 조선대 학력을 제출했다가 2000년 문화관광부 장관 시절 실제로 학업한 2년제 광주교대로 돌려놓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자 측은 “육군본부 정훈감실 당번병으로 근무하며 허락을 받아 (단국대)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며 “합법적으로 편입하고 학점을 이수해 학위를 받고 졸업했다”고 반박했다. 채무 불이행 의혹도 떠올랐다. 박 후보자는 2015년 8월 A씨에게 5000만원을 빌리며 연 5.56% 이자를 지급한다는 내용과 이듬해 8월 원금을 갚겠다는 차용증을 썼지만 채무를 갚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당은 불법 정치자금 가능성을 제기한다. 유일한 증인으로 채택된 A씨는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를 앞두고 3년 전 특강 전문 등을 링크하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재개했다. 국민의당 소속이던 그는 “저는 김이수(헌법재판관), 김상조(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흠결이 있지만 국가 대개혁을 위해 통과를 시켜 주자는 주장을 해 왔다”고 밝혔다.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야당에 하고 싶은 말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시론] 남북 문제를 손해배상 소송으로 풀 순 없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시론] 남북 문제를 손해배상 소송으로 풀 순 없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6·25 전쟁 중 북한에 억류돼 강제노역을 하다가 탈북 귀환한 ‘국군포로’ 2명에 대해 우리 법원이 북한 당국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최근 서울지방법원은 강제노역·인권침해 등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 각 2100만원씩의 배상을 판결한 것이다. 북한 당국과 최고지도자에 대해 우리 법원이 재판권을 인정하고 손해배상을 명령한 첫 판결이다. 이후 전시 납북자들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사건 피해자들도 유사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을 ‘기념비적인 것’으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그러나 소송의 실효성, 남북 관계의 특수성에 비추어 다시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 이번 ‘국군포로’ 소송을 도운 시민단체는 실제 배상을 위해 국내외 북한 자산을 압류해 받아내겠다는 입장이다. 우선 국내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이 북한에 지급할 저작권료로 법원에 공탁해 둔 금액을 압류하겠다고 한다. 미국의 오토 웜비어 부모가 승소해 북한의 해외 자산 압류를 진행 중인 상황과 유사한 듯 보인다. 그러나 저작권은 기본적으로 북한 개별 작가들의 권리인데, 이를 북한 당국의 자산으로 간주하고 압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동안 북한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많은 국민들이 소송 방법을 몰라서 제소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통상 해외에서 피랍된 우리 국민들이 불법행위를 저지른 단체들에 손해배상 청구를 하지 않는다. 승소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피해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구제는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국군포로’ 출신들의 경우 ‘국군포로의 송환 및 대우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당 금액의 지원금과 주거·의료 지원 등을 통해 합당한 예우를 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판결에 대해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의 실질적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남북 간 그리고 국제사회와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남북 간 협조’, 여기에 정부의 고민이 있다. 금강산 관광객 총격, 천안함·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사건, 최근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도발로 인한 우리의 피해는 계속됐다. 그때마다 정부는 북한에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강조하곤 했다. 그러나 적대적인 남북 관계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비극의 과거가 반복될 가능성은 상존한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 판결을 두고 북한 당국을 상대로 금전적 배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여론을 호도하는 주장에 불과하다. 이번 판결은 상징적 의미는 있으되 남북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 관계를 손해배상 논리로 이어 간다면 답이 없다. 북한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묻는다면 6·25 전쟁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3년간 한반도 전역에서 이루어졌던 그 민족적인 비극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하나하나 따져 묻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한편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자. 만약 북한이 2016년 여종업원 12명 탈북을 유인 납치로 주장하며 국제재판소 또는 국내 법원에 제소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최고지도자를 모욕하는 내용의 대북 전단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제소하면 어떻게 되는가? 남북은 아직 70년 전의 전쟁도 법적으로 끝내지 못하고 있다. 법적으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종전과 평화협정 체결은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다. 그 민족적 고통과 상처 위에 또다시 쌍방의 책임을 묻는 원한의 소송을 덧쌓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묻고 싶다. 남북은 이미 7·4 공동성명에서 통일의 3원칙에 합의한 이후 남북기본합의서와 6·15 공동선언 등을 통해 평화적인 통일의 길을 모색해 오고 있다. 헌법상 책무인 평화통일을 위해 남북 간에 ‘불신과 대결의 적대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리더십 이전에 국민들의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가 우선이다. 상징적 차원의 승소 판결을 위한 소송 비용과 시간을 차치하고, 보다 근본적인 남북 관계의 미래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결국 법적 책임을 묻기 전에 정상적인 남북 관계 구축이 먼저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킴으로써 다시는 과거의 비극적인 사건이 되풀이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지혜로운 국민과 정부의 몫이다.
  •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5년 연장… 사업 현실성 높인다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5년 연장… 사업 현실성 높인다

    정부가 올해로 종료 예정이던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을 5년 연장하기로 했다. 기존 계획에 들어 있던 국제컨벤션센터나 대형호텔 조성 등 현실성 없는 전시성 사업을 백지화하는 대신 병원선 건조, 공공하수도 건설, 해상운송비 지원, 노후주택 개량 등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예산 위주로 사업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총리 주재로 제10차 서해5도 지원위원회를 열고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변경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총사업비는 9109억원에서 7585억원으로 줄어들지만 민간투자사업은 2280억원 줄어들고 국비는 958억원 늘어나 실제 정부 예산 투입이 대폭 확대된다.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은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을 계기로 서해5도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 이명박 정부가 발표했다. 하지만 애초 1조원 가까운 계획을 반년 만에 마무리하면서 졸속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서울신문 6월 25일자 10면> 백령도에 컨벤션센터·대형호텔 등을 포함한 국제관광휴양단지를 만들겠다는 민자유치사업은 시작도 못 하는 등 지난해 말 기준 예산 집행률이 40% 수준에 그쳤다. 국비사업도 올해 말 기준 이행률이 6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는 기간을 5년 연장하되 비현실적 계획을 폐기하고 주민 정주여건 개선, 안전·편의시설 확충, 일자리·소득 기반 마련 등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사업 위주로 재편했다. 이에 따라 의료시설이 열악한 서해5도 지역을 순회하는 200t급 병원선을 신규 건조하고 백령 용기포 신항 개발, 소청 답동항·백령 장촌항 개발 등 대형 사회간접자본(SOC)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연평항 건설, 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 서해5도 통신망 품질 개선 등 지역주민 숙원 대형 사업들은 2차 종합계획과 별도로 관계부처와 중장기적으로 검토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정 총리는 “정주생활지원금, 노후주택 개량, 병원선 신규 건조, 일자리 창출 등 지역 주민이 희망하는 사업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경기도의회 조성환 의원, 대북전단 살포 관련 국가인권위에 인권침해 조사 요청

    경기도의회 조성환 의원, 대북전단 살포 관련 국가인권위에 인권침해 조사 요청

    조성환 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1)이 25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대북전단 살포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요지의 진정서를 제출하고, 인권침해 조사를 요청했다. 조성환 의원은 일부 탈북단체들이 북한 주민의 알권리와 인권을 위한다며 대북전단을 접경지역에서 북으로 살포하는 행위에 대해 “인권과 무관한 내용으로 북한을 자극하여 북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2014년 이러한 탈북단체의 전단지 살포와 연관된 연천군 포격사태가 발생했고, 당시 연천군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조성환 의원은 “북한은 이와 관련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켰으며, 이러한 행위가 반복될 시 군사적 행동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고”고 말하며 “탈북자들의 표현의 자유보다 다수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경기도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이를 방증하듯, 경기도민의 71%가 대북전단지 살포를 중단해야 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 조성환 의원은 진정서를 통해 “타인의 행복을 위협하는 자유는 보호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일부 탈북단체의 행위로 인해 경기도 접경지역의 주민들은 안전과 생명을 위협받고, 행복추구권을 침해받고 있으며 재물이 손괴되는 사례가 발생해 재산권도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의원은 “깨끗한 환경에서 살 권리, 행복하게 살아야 할 권리, 당연히 보호 받아야 할 재산권, 경제적 활동에 대한 권리 등 인권이 침해받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와 빠른 결정으로 경기도 접경지역 주민들의 인권을 보호해 달라”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인권침해 조사를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늬만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이번엔 ‘졸속 딱지’ 뗄 수 있을까

    무늬만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이번엔 ‘졸속 딱지’ 뗄 수 있을까

    주민들 정주 여건 개선보다 안보에 치중 지난해 말 기준 예산 집행률 40%도 안 돼 신항 건설 계획은 부처 간 이견으로 스톱 지원委에 민간위원 참여 조항도 삭제해 행안부 “새달까지 새 발전案 윤곽 완성”대청도 어민회장을 지낸 강신보씨는 2011년 이명박 정부가 발표했던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을 보면서 “이제 주민들 살기 좋아지겠구나 희망을 가졌다”고 회상했다. 10년째가 되는 현재 종합발전계획은 서해5도를 얼마나 바꿔 놨을까. 장태헌 백령도 선주협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주민들이 자꾸 섬을 떠나고, 남은 사람들은 늙어 간다”고 말했다. 10년을 목표로 삼았던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은 현재 거대한 말잔치로 끝났다는 게 분명해졌다. 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새로운 종합발전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종합발전계획은 ‘졸속 딱지’를 뗄 수 있을까. 시작은 2010년 11월 23일이었다. 연평도 포격에 충격을 받은 주민들 거의 대부분이 섬을 떠나려고 했다. 이명박 정부가 “서해5도의 실효적 지배”를 위해 부랴부랴 내놓은 서해5도지원특별법은 그해 12월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를 근거로 2011년 6월 종합발전계획이 나왔다. 2020년까지 9100억원을 투입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1조원 가까운 종합발전계획을 계획하고 확정하는 데 반 년도 걸리지 않았다. 2010년 11월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야당 위원이 “상징성 있는 법을 하나 만들고 싶다. 이런 취지인가요?”라고 묻자 맹형규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은 “그런 의도도 있고…”라고 답한 것에서 보듯 정부는 줄곧 보여 주기와 안보 관점만 중시했다. 그 야당 위원은 현재 행안부 수장인 진영 장관이다. 종합발전계획은 대피시설 현대화, 초쾌속선 도입, 수산물 가공·저장시설 조성, 관광 인프라 개선 등을 포괄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예산 집행률은 40%도 채 안 된다. 대피소 설치와 항만 정비, 도로 개설 정도만 이행됐을 뿐이다. 그중 민간자본 투자 사업인 국제회담장 건설, 평화관광 육성 등은 제대로 시작도 못해 계획 대비 집행률은 겨우 4% 정도다. 연평도에 신항을 건설한다는 계획은 부처 간 의견 조율 실패로 첫 삽도 못 뗐다. 허선규 인천해양도서연구소장은 “실제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에 들어간 건 전체 집행액의 10%도 안 된다”며 “서해5도 주민들이 ‘종합발전계획으로 딱 하나 좋아진 건 군 내무반’이라고 농담을 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종합발전계획을 점검하고 보완하기 위해 구성하도록 돼 있는 서해5도지원위원회는 관계 부처 관계자들이 1년에 한 번, 그것도 서면으로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역할만 하고 있다. 민간 전문가를 위원으로 위촉하도록 돼 있지만 실제 위촉된 민간인은 아무도 없었다. 그나마 2015년 7월 시행령 개정으로 민간위원 관련 조항마저 삭제됐다. 당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개정 이유에 대해 “지원위원회를 관련 기관 협의체로 바꿔 정책조정·자문 등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민간위원을 위원 구성에서 제외하는 것”이라고 목적을 밝혔다. 종합발전계획은 올해 말로 끝난다. 행안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는 현재 새로운 종합발전계획을 논의 중이다. 올해 초 논의 초기 일각에서 “종합발전계획을 그냥 종료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을 정도로 정부 안에서도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기재부는 “예산 계획에 비해 집행률이 형편 없이 떨어지는 데다 특정 지역에만 과도한 지원을 하는 게 타당하냐”고 문제 제기를 했다는 후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구체적인 윤곽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부처 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대청도·백령도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첫단추 잘못 꿴 서해5도발전계획...행안부 기재부 협의 결과는

    첫단추 잘못 꿴 서해5도발전계획...행안부 기재부 협의 결과는

    대청도 어민회장을 지냈던 강신보씨는 2011년 당시 이명박 정부가 발표했던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을 보면서 “이제 주민들 살기 좋아지겠구나 희망을 가졌다”고 회상했다. 10년째가 되는 현재 종합발전계획은 서해5도를 얼마나 바꿔놨을까. 장태헌 백령도 선주협회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주민들이 자꾸 섬을 떠나고, 남은 사람들은 늙어간다”고 털어놨다. 10년을 목표로 삼았던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은 현재 거대한 말잔치로 끝났다는 게 분명해졌다. 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새로운 종합발전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종합발전계획은 ‘졸속 딱지‘를 뗄 수 있을까. 시작은 2010년 11월 23일이었다. 연평도 포격에 충격을 받은 주민들 거의 대부분이 섬을 떠나려고 했다. 이명박 정부가 “서해5도의 실효적 지배”를 위해 부랴부랴 내놓은 서해5도지원특별법은 그 해 12월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를 근거로 2011년 6월 종합발전계획이 나왔다. 2020년까지 9100억원을 투입해 정주여건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1조원 가까운 종합발전계획을 계획하고 확정하는데 반년도 걸리지 않았다. 2010년 11월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야당 위원이 “상징성 있는 법을 하나 만들고 싶다. 이런 취지인가요?”라고 묻자 맹형규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은 “그런 의도도 있고…”라고 답한 것에서 보듯 정부는 줄곧 보여주기와 안보 관점만 중시했다. 그 야당 위원은 현재 행안부 수장인 진영 장관이다. 종합발전계획은 대피시설 현대화, 초쾌속선 도입, 수산물 가공·저장시설 조성, 관광인프라 개선 등을 포괄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예산 집행률은 40%도 채 안 된다. 대피소 설치와 항만 정비, 도로 개설 정도만 이행됐을 뿐이다. 그 중 민간자본 투자사업인 국제회담장 건설, 평화관광 육성 등은 제대로 시작도 못해 계획 대비 집행률은 겨우 4% 정도다. 연평도에 신항을 건설한다는 계획은 부처 간 의견 조율 실패로 첫삽도 못 뗐다. 허선규 인천해양도서연구소장은 “실제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에 들어간 건 전체 집행액의 10%도 안 된다”며 “서해5도 주민들이 ‘종합발전계획으로 딱 하나 좋아진 건 군 내무반’이라고 농담을 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종합발전계획을 점검하고 보완하기 위해 구성하도록 돼 있는 서해5도 지원위원회는 관계부처 관계자들이 1년에 한번, 그것도 서면으로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역할만 하고 있다. 민간전문가를 위원으로 위촉하도록 돼 있지만 실제 위촉된 민간인은 아무도 없었다. 그나마 2015년 7월 시행령 개정으로 민간위원 관련 조항마저 삭제됐다. 당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개정 이유에 대해 “지원위원회를 관련기관 협의체로 바꿔 정책조정·자문 등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민간위원을 위원 구성에서 제외하는 것”이라고 목적을 밝혔다. 종합발전계획은 올해 말로 끝난다. 행안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현재 새로운 종합발전계획을 논의 중이다. 올해 초 논의 초기 일각에서 “종합발전계획을 그냥 종료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을 정도로 정부 안에서도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기재부는 “예산 계획에 비해 집행률이 형편 없이 떨어지는데다 특정 지역에만 과도한 지원을 하는게 타당하냐”고 문제 제기를 했다는 후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구체적인 윤곽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부처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대청도·백령도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심상정 “무력충돌 이어질 수도”…北 심리전 중단 촉구

    심상정 “무력충돌 이어질 수도”…北 심리전 중단 촉구

    “북한, 위험한 심리전 재개 즉각 중단해야”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3일 북한의 대남 전단 살포 및 확성기 설치 움직임을 규탄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북한의 첫 번째 행동은 바로 전단과 확성기로 상징되는 심리전”이라며 “이런 심리전도 엄연히 무력충돌에 버금가는 적대행위”라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은 비무장 일대에서 확성기와 전단을 금지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남측의 전단 살포가 북한의 실제 포격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 상대방에게 적대와 혐오의 감정을 뿌려대는 저급한 행동이 실제 무력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접경지역 주민에게는 심각한 위협인 심리전은 무력충돌을 예고하는 초대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심 대표는 또 “이런 사태가 오기까지 우리가 대북 전단 살포를 단속하지 못해 북한에 빌미를 준 점이 있다”며 “정부가 앞으로 전단 살포를 차단하겠다고 한 만큼 남과 북은 판문점 선언 자체를 파기하고 부끄럽고 어리석은 행동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 합의의 구멍 하나가 뚫리면 둑 전체가 무너질 형국”이라며 “심리전 재개가 그런 구멍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북한의 자중을 촉구한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 예비회의가 화상회의로 23일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사회하시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특히 “당 중앙군사위는 조성된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5차 회의에 제기한 대남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하였다”고 전해 당장 북한군이 예고했던 대남군사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앞서 최근 ‘삐라국면’을 주도한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예고하면서 다음 계획 행사권을 군 총참모부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이에 군 총참모부는 지난 16일 대변인 발표를 통해 금강산·개성공단 군부대 전개, 비무장지대(DMZ) 초소 재진출, 접경지역 1호 전투근무체계 격상, 대남전단 살포 지원 등 대남 대적 군사행동계획 등을 검토했다며 빠른 시일내 당 중앙군사위 비준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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