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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쑥대밭 주택·포탄 파편… 영화 속 전쟁터 같았다”

    “처참함 그 자체다. 집은 무너져 폐허로 변했고, 영화 속의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한나라당 안형환·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24일 각각 당 지도부와 함께 북한의 무차별 포격으로 큰 피해를 당한 연평도를 직접 둘러본 뒤 이같이 전했다. 안 대변인이 안상수 대표 등과 함께 연평도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마주친 것은 상공으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였다. 포격 직후 수십m까지 치솟았던 불길은 진화됐지만, 야산에 남아 있는 잔불이 연기를 뿜고 있었던 것이다. 안 대변인 일행을 태운 헬기는 포 사격으로 파괴된 해병대 착륙장 대신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에 착륙해야 했다. 마을 곳곳에는 포탄 파편이 나뒹굴고 있었고, 면사무소 지붕은 폭발 충격으로 날아가 버렸다. 보건소 담벼락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허물어져 있었다. 특히 보건소 진료실 침대에는 피 묻은 거즈가 그대로 놓여 있었고, 바닥에는 엑스레이 사진이 흩어져 있어 포격 당시의 긴박함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달 말 개장한 인조잔디 구장도 쑥대밭이 됐다. 그러나 다행히 북한의 도발 당시 대다수 주민은 바닷가로 나가 굴을 따고 있거나 산에서 나무를 심고 있어 인명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마을 주민들은 전했다. 남대리 주민 차태정씨는 “집을 나오고 있는데 50m 뒤에 포탄이 떨어졌다.”면서 “뒤쪽이 불바다가 되는 모습을 봤다.”고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연평도를 찾은 이춘석 대변인이 전한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건물 곳곳에 파편 자국이 선명했고, 이들이 찾은 지역의 야산은 화재로 불타버렸다. 이 대변인은 민간인 사망자 시신 2구를 발견한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민간인 사망자 시신을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사망 장소인 공사장 컨테이너박스 주변에 장기의 일부로 보이는 것들이 흩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또 “군은 전사한 해병대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이 포 파편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면서 “서 하사는 휴가를 가려고 배를 타러 부두로 나갔다가 복귀 명령을 받고 부대원들과 돌아가던 중 길옆으로 떨어지는 파편에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 3명 중 2명은 발견한 지휘관이 치료 가능하다고 판단, 부대로 이동시켜 진료를 받게 해 생명을 건졌고 서 하사는 상처가 너무 심해 구호 조치를 취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해병대는 또 문 일병의 사망 원인에 대해 “사격개시 전에 통합생활관 옆 대피소에 60명이 대피해 있었는데 벙커 내 전기·식사시설·화장실이 없어서 4~5명이 밖에 나와 있었다.”면서 “문 일병은 그때 인근에 떨어진 포 파편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민주당 측에 밝혔다. 이 대변인은 특히 군(軍)이 민간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 소홀했다고 질타했다. 군사시설과 마을의 거리가 800m에 불과해 포탄 피해가 예상됐는데도 2차례 대피 방송을 한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강주리·김정은기자 jurik@seoul.co.kr
  • 당시 北미그기 비행중 남북 공중전 위기일발

    북한이 연평도에 해안포 공격을 감행했을 당시 자칫 남북 간 공중전이 발생할 뻔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북한 전투기인 미그23기 5대가 전날 오후 서해 5도 인근에서 초계비행을 했다. 국방부는 “포 사격 도발직전 북한 평안남도 북창기지에서 이륙한 미그23기 5대가 초계비행 뒤 황해남도 황주비행장으로 전개해 대기 중”이라면서 “북한의 이번 공격은 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하고 서해 5도 지역을 분쟁수역으로 만들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의도적 기습”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해안포 공격이 시작되자 우리 공군도 즉각 출격했다. 우리 공군 전투기와 북한군의 미그-23기가 공중전을 벌일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던 셈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23일 오후 2시34분 북한군이 해안포와 방사포 등으로 포격을 시작하고 4분 뒤인 2시 38분 공군 KF16 전투기 2대가 비상 출격했다. 이어 2시 40분에는 훈련차 공중 대기 중이던 F15K 전투기 4대가 서해 5도 지역 지원으로 임무 전환했으며, 2시 46분에는 KF16 전투기 2대가 추가로 출격했다. 이와 관련,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에서 “항공기 중 6대는 공대공(空對空)을 위해 있었고 2대는 공대지(空對地) 장비를 달고 올라갔다.”면서 “‘슬램ER’를 달고 가서 바로 타격할 수 있게 준비가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정거리 250km인 슬램-ER은 F-15K에 장착하는 공대지 미사일로 KF-16 전투기 4대와 F-15K 2대는 공대공 임무를, F-15K 2대는 공대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출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민간인마저 희생… 분노의 대한민국

    민간인마저 희생… 분노의 대한민국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따른 민간인 사망 피해가 24일 처음으로 확인돼 북한의 만행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해경 특공대는 연평도 일대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중 오후 3시쯤 해병대 관사 건설 공사현장에서 김치백(61)·배복철(60)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들은 당시 공사장에서 일하던 12명의 인부들 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은 포탄으로 산화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있었다. 한·미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무력도발’로 규정하고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해상에서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 7000t급)가 참가하는 무력시위 성격의 연합훈련을 실시키로 하는 등 대북 공조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일본·영국 등 우방국 정상들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갖고 협조를 당부했으며, 외교통상부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검토하는 등 북한을 제재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부로 수해지원 물자를 비롯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모든 대북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 반면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제의하고 나섰다. 국방부는 전날 북한군이 연평도에 대포 170발을 발사했으며, 그중 80발이 연평도 내륙에 떨어졌다고 확인했다.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통해 “추가적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 응징하겠다.”는 데 공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지도발 상황이 벌어질 경우 더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한 방향으로 교전규칙을 수정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 연평도에 K-9 자주포를 증강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유엔군사령부는 연평도 도발사건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사·북한군 간 장성급회담’ 개최를 북측에 제의했다. 해군과 해병대는 이송을 원하는 주민과 군인 가족을 인천 등으로 이송했으며, 본격적인 피해 실태 조사와 복구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포격사건 초기 우리 군의 대응이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한·미 양국이 이날 내놓은 군사적 수습방안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뒷북 대응이란 비판도 일고 있다. 김학준·김성수·오이석기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carlos@seoul.co.kr
  • 日 독자 대북제재 검토 ‘비난 결의안’ 오늘 채택

    일본 정부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기존의 대북제재 외에 추가로 독자적인 제재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가이에다 반리 경제재정담당상은 24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의 수위를 높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여야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이르면 25일 중의원과 참의원 본회의에서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과 자민당 등 여야는 결의안의 문안조정에 들어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예비군 동원령’ 허위문자 유포 20대 검거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4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졌다.’는 내용의 허위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혐의(전기통신법 위반)로 유모(26·무직)씨를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23일 오후 6시 53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 군대 선후배와 사회친구 등 33명에게 ‘[특보] 2010.11.23.18:50 전시상황 인한 예비군 병력 동원 소집령 선포 M+55까지 입영바람’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유씨는 대량문자발송 사이트를 이용, 자신의 휴대전화번호 대신 허위의 발신자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TV보도를 보다 장난삼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유씨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일부 수신자는 국방부와 예비군 중대본부에 확인전화를 하는 등 소동을 빚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수신자 1명이 한국인터넷 진흥원에 스팸 메시지로 신고한 사실을 확인, 유씨를 붙잡았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中 압박하는 美

    中 압박하는 美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동맹국인 한국에 대한 확고부동한 지원을 재천명하는 동시에 북한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중국을 압박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외교안보팀 긴급회의을 주재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추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제임스 카트라이트 합참 부의장,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대응책이 제한된 상황에서 미국은 군사적 대응보다는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특히 외교적으로 거의 유일하게 북한을 견제할 수 있는 중국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번 사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을 비롯해 이미 중국과의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사건과는 달리 가해 주체가 명백하고, 북한의 도발적 행동들이 미국과 중국의 국익에 위협이 되며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미·중 간의 공조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 1월 중순으로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외교적 성과에 민감한 중국에 급부상한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책임있는 역할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도 민주·공화당을 떠나 한목소리로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하워드 버먼(민주)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중국은 도발행위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북한에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당장 북한에 대한 경제, 에너지 지원을 보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과 공화당의 존 매케인 의원도 중국이 보다 직접적이고 책임있는 역할을 할 것을 강조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유럽증시 1~2.5% 하락 ‘쇼크’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북한의 도발 사실이 알려진 뒤 개장한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42.21포인트(1.27%) 하락한 1만 1036.3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7.11포인트(1.43%) 내린 1180.73에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37.07포인트(1.46%) 떨어진 2494.95를 기록했다. 또한 영국 FTSE100 지수가 1.8%, 독일 DAX30 지수가 1.7%, 프랑스 CAC40 지수가 2.5% 하락하는 등 유럽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아일랜드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과 이에 따른 정정 불안, 재정 위기의 포르투갈·스페인 전이 가능성, 물가를 잡기 위한 중국의 추가적 긴축조치설 등이 맞물리면서 한국 발 불안변수의 효과가 한층 증폭됐다.”면서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 등 과거 사례를 보면 이번 사건이 독립변수였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충격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한국이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급격히 커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날 경우 곧바로 핵 위기와 연결되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 중국, 일본 등 강대국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수밖에 없다.”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안보에 대한 민감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세계 15위 수준인 데다 세계 최대의 파생상품 거래와 대규모의 단기 레버리지 투자가 국내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문제가 생기면 국제 신용경색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시아에서 금융시장 개장 때 간밤의 서구 시장 결과가 반영되는 것처럼 미국·유럽에서도 일본, 중국, 한국, 타이완 등 아시아 상황은 중요한 시장변수”라면서 “한반도의 직접적인 군사충돌은 심리적으로 매우 큰 불안감을 줄 수 있는 사건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北, 서해 분쟁화 위한 도발… NLL 추가 공격 가능성”

    “北, 서해 분쟁화 위한 도발… NLL 추가 공격 가능성”

    해외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24일 북한의 해안포 사격에 대해 “북한의 호전성을 드러낸 고의적인 도발”이었다고 지적하고 추가 도발 가능성을 전망했다. 미국의 브루스 벡톨(앤젤로주립대) 교수는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린 북한 관련 행사에서 “포 공격이 될지, 해군 또는 공군에 의한 공격이 될지 모르지만 또 다른 공격이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추가 도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장 사진] ‘北포격’…폐허가 된 연평도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지티재단 선임연구원 북한이 서해에서 남한을 위협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해안포 공격은 서해에서의 ‘주권’을 주장하는 북한의 전략적 목적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대북 제재를 포함한 미국과 한국의 압박전략을 포기시키기 위해 긴장고조 전략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백악관은 이런 전략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아브라함 덴마크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원 오바마 행정부는 이번 북한 도발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동맹들과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 유엔 안보리에 가져갈 것인지는 한국이 결정할 일이다. 북한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고, 특정 분야를 겨냥한 제재가 남아 있지만 안보리가 이를 채택할 의지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관건은 중국의 입장이다. ●미치시다 나루시게 일본 정책연구대학원 대학 조교수 북한의 공격은 지난해 1월부터 남한 측에 요구하고 있는 평화협정 체결과 관계가 있다. 영해로 주장하는 해역에서 한국군이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을 극대화해 이 지역을 분쟁화하려는 북한의 벼랑 끝 외교의 일환이다. 남북의 주장이 다른 해상경계선 문제를 부각시킴으로써 휴전협정을 대신할 평화협정 체결의 필요성을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김정은이 주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정책결정 과정에 관여했을 것이다. 후계체제를 굳건히 하기 위해 군을 통제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것 같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함께 포격을 가한 것은 당연히 미국을 협상테이블에 끌어들이려는 의도다. ●장롄구이 중국 중앙당교 교수 남북관계가 장기간 긴장관계를 지속한 데 따른 필연적 결과이다. 천안함 사태 이후 한·미의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의 불만은 대단했다. 북한 측도 포격의 근본적 원인이 당일 한국의 군사훈련에 있었다고 밝히지 않았는가. 서해상의 국지적 긴장관계가 계속될 가능성은 있지만 대규모 충돌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다. 관건은 미국에 달려 있는데 한·미 양국은 미 항모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서해상에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북한을 자극할 수 있어 우려된다. 중국 정부는 남북한의 냉정과 자제를 촉구하는 것 외에 어느 한쪽 주장에 힘을 실어주지는 않을 것이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kmkim@seoul.co.kr
  • [사설] 北에 즉각적·궤멸적 대응 왜 못하 는가

    연평도가 시커먼 연기로 뒤덮인 채 ‘북한군 포격 계속’이라는 자막이 뜬 그제 오후, 생방송을 지켜본 국민은 경악과 함께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쪽 대응이 늦어지면서 불안·초조해지는 마음을 다스리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북한군은 민가를 무차별 포격하는데 우리 군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가, 이번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는가.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은 1953년 정전 협정 이래 처음인 우리 민간인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었다. 그동안 북쪽이 군인이나 군사시설을 기습 공격한 일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처럼 민간인 살상조차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무차별 공격을 감행한 적은 없었다. 그런 만큼 이번 사태는 우리로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이다. 그런데도 군은, 평소 한국과 미국의 군사 당국이 공언한 것과는 달리 ‘즉각적이고 궤멸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 지난 3월 발생한 천안함 폭침 이후 한·미 양국은 서해상에서 다양한 합동 군사훈련을 해왔다. 북한에 천안함 폭침의 책임을 묻는 한편으로 무력 도발을 또다시 일으킬 때에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 메시지이기도 했다. 그 기저에는 철저한 응징을 다짐하는 결의가 깔려 있음은 물론이다. 한·미 군사당국의 결의를 굳이 빌려다 쓸 필요도 없다. 우리 군의 교전수칙에는 북한이 도발할 때 ‘비례성과 충분성’의 원칙을 적용하도록 했다. 즉, 북한군이 한 발을 사격한다면 우리는 그 이상으로 대응하며, 필요하다면 사격 원점까지 격파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교전수칙만 제대로 지켰어도 북한군의 2차 공격을 차단하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었을 터이다. ‘확전말라’ 발언 혼선 책임 물어야 마땅 그런데도 군은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첫 공격이 있은 뒤 13분이나 지나서야 반격에 나섰고 대간첩작전에나 적용할 법한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게다가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어제 국회 답변에서 ‘13분 후 반격’을 “훈련이 잘 됐을 때 가능한 일”이라고 옹호했다. 첨단기기가 총동원되는 현대전에서 13분이 ‘빠른 대응’이라니 기막힌 주장이 아닐 수 없다. 만약 북한이 연평도 포격에 그치지 않고 전면전을 시도했다면 13분 사이에 얼마나 큰 타격을 받을지 국방부장관은 정녕 모른다는 얘기인가. 더구나 북의 해안포는 약 5분간 포격한 뒤 동굴 진지 안으로 이동하므로 발포 준비 후 10분 이내에 정밀타격하지 않으면 궤멸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적절한 대응’이라 강변할 수 있는가. 연평도에 보유한 자주포 6문 가운데 2문이 고장나 사용하지 못했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따름이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연평도 포격’을 보고받은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 한 지시가 “확전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라.”였다고 알려진 것이다. 다행히 이 대통령의 지시는 “교전수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라.”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같은 혼선이 빚어지게 된 책임은 엄중히 물어야 한다. 어떤 도발도 억지할 수 있는 전력·태세 갖춰야 우리는 분단 현실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원한다. 설사 통일의 대업이 다소 늦춰지더라도 남북의 한겨레가 더 이상 전쟁의 상흔 없이 서로를 보듬어 안는 그날을 차분히 기다릴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북쪽의 지배자 집단은 불행하게도 광기에 찬 집단이다. 그래서 그들은 끊임없이 도발을 감행하고 있고, 우리는 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1962년 ‘쿠바 사태’의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당시 소련은 미국의 턱 밑인 쿠바에 핵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려 했고, 이에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은 해상봉쇄 조치를 취했다. 결국 소련이 미사일을 철수해 사태가 종결됐다. 역사는 케네디 대통령의 결단이 미·소 간 충돌 위기를 극복했다고 평가하지, 그를 모험주의자로 폄훼하지 않는다.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북의 지배층이 바뀌지 않는 한 북의 무모한 도발은 앞으로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건 도발을 응징하고 전쟁을 억지할 힘을 우리가 갖추는 일이다. 북의 공격에 ‘즉각적이고 궤멸적인 대응’을 하는 것만이 저들이 더욱 무모한 도발을 기도하지 못하게 막는 힘이다. ‘연평도 포격’이 발생한 그때 우리 군은 왜 즉각적이고 궤멸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는가. 군은 국민 앞에 그 이유를 명백히 밝히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확실히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대응책을 내놓아야 한다. 언제까지 말로만 ‘응징’하고 사후약방문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 것인가.
  • [열린세상] 野性 투쟁보다 정책 대결을/임성호 경희대 정치 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野性 투쟁보다 정책 대결을/임성호 경희대 정치 외교학 교수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100시간 국회농성이 별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일주일로 예정된 서울광장 철야농성도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중단되었다. 중대한 안보위기가 터진 현 시점에 민주당은 정국 반전을 위해 어떤 길을 택할까? 불법사찰 및 대포폰 관련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받아들이라고 장외농성 등 정치투쟁으로 갈까, 아니면 국민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차별적 브랜드로서의 정책의제를 구상해 정책대결로 승부할까? 북한 도발의 심각성을 미루어볼 때 당분간 조용히 있겠지만 머지않아 야당으로서 정국 반전을 위해 뭔가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때 정책대결보다는 비상시국 정치투쟁을 택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근래 손 대표의 비장하고 공격적인 태도, 당적 변경의 약점을 덮기 위해 전투성을 보일 수밖에 없는 그의 처지, 사정(司正) 차원에서 정치생명이 불안해진 여러 의원들의 강경 분위기, 북한문제로 국정 운영상 소외되며 느낄 초조감 등을 고려할 때 그런 전망이 가능하다. 민주당이 정책대결보다 정치투쟁을 우선시한다면 불행이다. 제1야당에 더 필요한 것은 투쟁적 ‘야성’(野性)이 아니라 정책대안을 만들어 국민 공감을 얻는 능력이다. 야당으로서의 선명한 투쟁은 정책대결이 불가능했던 과거 독재시대에 필요했던 것이다. 정권 획득과 거리가 먼 군소정당이라면 투쟁적 야성을 내세워도 문제가 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수권(受權) 태세를 갖추어야 하고, 국정에 일정 정도의 책임을 져야 하는 제1야당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투쟁성만 앞세울 경우 정국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앞서가는 대통령과 여당의 뒤에서 허둥대며 주변적 존재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된다. 정치투쟁에 관한 한 야당은 여러모로 근본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우선, 법적·윤리적 공방의 관건을 쥐고 있는 사정기관이 비록 독립성을 표방하지만 아무래도 대통령과 여당에 더 유리하게 작동하기 쉽다. 또한, 정치투쟁의 격화로 국회가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대통령은 행정입법이나 기존 정책의 변형적 집행을 통해 자기식의 국정을 강행할 수 있지만, 야당은 국정과정상 완전히 손을 놓게 된다. 이럴 경우 한편으로 국정 주도권을 잃고 다른 한편 국정을 마비시킨다는 비난마저 다 뒤집어쓰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매스컴 프리미엄을 누리는 대통령이 포퓰리즘 전략에서 야당보다 한수 위에 있게 마련이다. 자칫 여론 경쟁에서 밀린 야당엔 반대만 하는 운동권 정당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다. 그러므로 제1야당은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 차별적 정책의제를 갖고 나와야 한다. 정책의제를 잘 만들어 국민 공감을 얻는다면 국정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 정치투쟁과 달리 정책대결에선 야당이 근본적으로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점, 그리고 정책 차원에서 우선 여론의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만 법적·윤리적 공격이 힘을 얻고 정치투쟁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얼마 전 중간선거에서 반(反)오바마 진영의 정치공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세금, 복지, 의료 등에서 차별적 정책의제를 만들어 국민 공감을 먼저 얻었던 덕이다. 2006년 중간선거에선 민주당이 경제와 대외관계 정책의제로 국민 지지를 얻고 있었기에 공화당 측의 각종 윤리문제에 대한 공격이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이처럼 정책대결에서 일단 우위에 오를 경우 정치공세가 효력을 낼 수 있다. 반면 정책의제의 뒷받침 없이 정권과 체제를 반대하는 정치투쟁을 해봐야 야당은 무력감만 느끼고 파괴적 이미지만 굳힐 뿐이다. 과연 지방선거 승리 이후, 또 손 대표 취임 이후 민주당은 어떤 정책의제를 만들어 국민 공감을 얻기 위해 노력했는지 궁금하다. 차별적 정책대안을 주도적으로 제시하기보다는 4대강, 감세, 개헌, 대북제재 등 대통령과 여당의 의제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데 그쳤을 뿐이다. 제1야당이 정책 개발을 통한 공감 형성을 선행하지 않고 정치투쟁에 몰두하면, 건전한 국정비판 세력이 필요하다는 민주주의의 대명제뿐 아니라 나름의 존재 이유를 찾아야 하는 민주당의 당면과제에도 타격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 “北 포격 당시 K9 2문 고장 났었다”

    북한이 연평도에 포탄 공격을 감행할 당시 우리 군의 K9 자주포 6문 가운데 2문이 고장과 사고로 작동하지 않아 4문으로만 대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군은 “총 6문 가운데 4문은 사격 훈련으로 서남쪽으로 틀어져 있었고, 나머지 2문은 대기 중이었다.”고 밝힌 바 있어 자주포 고장 사실을 숨겼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북한을 겨누고 있었어야 할 자주포 2문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우리 군의 상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이 “연평도에 K9 자주포가 6문 있는데 2문은 고장이 나 4문으로만 대응 공격한 게 맞느냐.”고 질의하자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어 구 의원이 “6문 중 1문은 이미 고장났고, 1문은 불발탄으로 인해 포신이 파열돼 고장났다고 한다.”면서 “교전 중에 포가 고장났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하자, 김 장관은 “불비한 점이 있어서 죄송하고, 바로 수리돼 지금은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구 의원은 “2문의 포가 고장났다는 사실은 피격 당일인 23일 밤에 이미 군이 알고 있었다.”면서 “북한을 향하고 있던 자주포 2문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의원이 나머지 2문의 대응사격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따져 묻자 “대피부터 해야 했다. 4문은 사격 훈련으로 서남쪽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북쪽으로 방향을 트는 데 시간이 걸렸고, 2문은 대기 중이었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 최창룡 상륙작전담당관은 오전 브리핑에서 “적 포탄이 떨어지면서 우리 측 자주포 2문이 직접적인 피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 장관의 “대기중이었다.”는 해명과 최 담당관의 “피격을 받았다.”는 설명이 모두 거짓일 가능성이 크고, 1문은 애초 고장나 있었고 1문은 미리 골라내지 못한 불발탄으로 포신이 파열됐던 셈이다. 한편 해병대사령부 관계자는 이날 밤 “1문은 불발탄 사고가 있었고 나머지 1문은 고장난 게 아니라 포격에 따른 경미한 피해가 있었지만 현지 정비를 해서 즉각 사용했다.”며 새롭게 해명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北 170발에 南 80발… ‘2배 응사’ 교전규칙 왜 안지켰나”

    국회 국방위원회는 24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갖고 우리 군의 사전 경계 태세 및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13분 만에 대응포격, 적절했나 대다수 의원들은 북한의 1차 포격 이후 우리 군이 13분 만에 대응 포격을 한 데 대해 “국민들이 너무 늦게 대응했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태영 국방장관은 “포탄이 떨어진 시점부터는 대피를 해야 했고, 대피 상태에서 (사격 훈련 때문에) 남서쪽을 향하던 포를 다시 북쪽으로 바꿔 놓아야 했다.”면서 “13분 만의 대응은 매우 훈련이 잘된 부대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이 “1차는 그렇다 치더라도 2차 피격 후에는 왜 즉각 응사하지 않고 15분이나 걸렸느냐.”고 따지자 김 장관은 “1차 때와 상황은 마찬가지였다.”고 답했다. ●2차 피격 후 왜 전투기 폭격을 안했나 한나라당 김장수·유승민 의원 등은 “북한이 2차 포격을 가했을 때는 해상에 대기 중이던 F15K를 동원해 북한의 개머리 진지를 폭격해 무자비하게 응징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당 김동성 의원은 “공군기 타격 시 향후 시나리오를 생각해 봤느냐.”고 물었다. 김 장관은 “우리도 전투기의 폭격을 생각했지만, 이는 당시 초계 중이던 북한의 미그기 출격과 지대지 미사일 등 또 다른 무기 대응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었다. 공군 대응은 과도한 확전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런 계획은 뒤로 했다.”면서 “향후 전투기로 공격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판단이 서면 유엔사와 협의해 교전규칙을 강도 높게 고치겠다.”고 말했다. ●북한 포격 사전인지 못했나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북한 해안포가 열려 있었고, 미그기도 초계비행 중이었으며, 함정도 해상에 떠 있었는데, 이런 움직임을 좀더 세밀하게 감지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북한군의 통상적인 움직임이었고, 이런 움직임에도 철저하게 대비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안규백 의원은 “우리 군이 사격 훈련을 하기 전에 북한이 보낸 경고성 전통문이 평상시와 다르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온 전통문은 ‘우리 측 영해에 단 한발의 총탄이나 포탄이 떨어지면 즉시 물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경고를 무시할 때 발생하는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귀측에 있다’고 돼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훈련할 때 반응하는 북한의 일상적인 전통문 수준”이라고 밝혔다. ●北 170여발 발사에 80여발 대응 이유 유승민 의원 등은 “북한이 1차 공격 때 150여발, 2차 공격 때 20여발을 쐈는데, 우리는 왜 1차 때 50여발, 2차 때 30여발만 대응 포격했느냐.”면서 “이는 적의 공격에 두배로 사격한다는 교전규칙도 어긴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북한이 1차 공격 때 쏜 150여발 중 90여발은 바다에 떨어졌고, 60여발은 섬 내부와 우리 부대에 떨어졌다. 산탄이 심해 연평도 여기저기에 떨어졌고, 군부대 내에 떨어진 것만 먼저 확인됐고, 민가에 떨어진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부대에 떨어진 포탄의) 두배 정도로 응사했는데, 나중에 보니 여기저기 떨어져 있었다.”고 해명했다. ●우리군 사격훈련이 북한 자극했나 안규백 의원은 “우리 군이 사격훈련을 할 당시 탄착 지점이 어디었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다. 또 사건 발발 당시 국방부가 ‘우리의 호국훈련 때문에 북한이 공격했다’고 설명했다.”면서 “탄착 지점이 북이 주장하는 작전 통제선을 넘어갔을 가능성은 없느냐. 호국훈련 상황은 아니었느냐.”라고 물었다. 김 장관은 “북한이 주장하는 (경)계선이라는 게 있는데, 그 계선은 우리 어민의 조업구역 바로 북방에 그어져 있다. 조업 지역에 훈련 사격을 하려면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연평도 서남방향으로 사격한다.”고 밝혔다. 또 호국훈련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육·해·공군의 합동훈련인 호국훈련은 태안반도 남쪽에서 (같은 시간대에) 이뤄졌고, 연평도 사격 훈련은 월례적으로 실시하는 것이었다.”면서 “국방부의 초기 설명은 실무자가 호국훈련을 꼬투리 잡은 북한의 전통문과 연계해서 전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왜 데프콘 격상하지 않았나 의원들은 북한이 대한민국 영토에 포격을 가했는데도 대북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Defence Readiness Condition)을 격상하지 않고 국지도발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추궁했다. 김 장관은 “데프콘3는 전쟁상황을 고려해 취하는 조치다. 경계 태세 강화 차원의 워치콘을 3에서 2로 격상시켰다.”면서 “데프콘은 추가 전투력 전개 상황을 생각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해 경계강화만 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장관은 “데프콘 격상 여부는 진행되는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평도 무기 증강할 용의 있나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 등은 “백령도에 준해 연평도에 추가적인 전력 증강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연평도에 배치된 전차는 공격용으로, 과거 (북한의)상륙 위험을 고려했는데 지금은 포격 위험이 있다.”면서 “K9 자주포를 6문에서 12문으로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해서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또 “추가전력 문제는 공격 양상이 바뀌어 새롭게 판단할 것”이라면서 “(연평도 내) 105㎜ 곡사포도 사거리가 짧아 150㎜ 자주포로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안보리 ‘연평도 포격’ 긴급개최 논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과 이사국들이 비공식 전화 접촉 등을 통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문제를 다룰 긴급회의 개최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영국의 마크 라이얼 그랜트 유엔대사는 23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공격의 심각성에 비춰볼 때 긴급회의를 소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문제에 관한 비공개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한 외교관은 그랜트 대사가 이 회의에서 안보리 14개 회원국 대표들과 연평도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지 협의 중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랜트 대사는 긴급회의를 당장 개최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오늘(23일) 중에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유엔 안팎에서는 이번 연평도 사태는 남북 간 국지적 분쟁에 속하기 때문에 ‘지역 분쟁은 당사국 간 우선 해결’ 원칙에 따라 일단 당사자 간의 군사정전위원회 채널 등을 통한 대화 노력이 먼저라는 관측이 많다. 이와 관련, 유엔 주재 한국 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입장을 명확히 정한 뒤에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지금으로서는 일정한 절차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한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군사정전위 등의 채널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해결이 나지 않을 경우 안보리 논의로 넘어오는 것이 순서인 셈이어서 빨라야 이번 주말쯤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 등을 통해 이미 북한에 대한 실효적 제재 수단을 모두 동원한 만큼 이번 사안에 대한 안보리 논의에서는 북한의 도발을 비난하고 대북 압박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박덕훈 차석 대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평도 사건) 문제는 안보리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라 남북한이 논의할 문제”라며 안보리 논의 자체를 반대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는 국제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되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는 남북한 간의 지역적 문제”라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관가 포커스] 금주령 속 각종 행사 줄줄이 연기

    [관가 포커스] 금주령 속 각종 행사 줄줄이 연기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포격으로 공무원들은 음주·가무를 자제하고 비상대기 상태에 돌입했다. 각종 행사는 무기 연기되거나 축소됐다. 예산 국회와 내년도 업무계획 준비 등으로 행사가 많이 잡혀 있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개인적으로 잡았던 골프 약속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출근 시간이 빨라지는 등 근무자세도 달라지고 있다. 앞서 23일 각 정부 부처는 야간 근무를 강화하고 항시 청사에 출동할 수 있는 핫라인(휴대전화)을 가동하는 근무 복무관리 지침을 준수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비상대기 차원에서 공무원과 공기업 임원들에게 음주·가무를 자제토록 했다. ●공무원 비상 대기령·가무도 자제 행정안전부는 25일과 26일 경북 경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앙행정기관 및 지자체 인사과장 회의를 연기했다. 매년 열리던 행사로 그 해의 인사정책 개선 분야와 다음해 인사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다.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연평도 사태가 발생했는데 1박 2일을 근무지가 아닌 곳에 주요 업무 과장들을 모으는 것은 분명 옳지 않다.”며 연기 사유를 밝혔다. 여성가족부는 25일 열기로 했던 아동·여성 폭력 추방 캠페인을 무기 연기했다. 강선혜 여가부 권익기획과장은 “모든 준비는 끝났지만 연평도 사태로 인해 연기했다.”고 밝혔다. 강 과장은 “여성폭력추방주간이 끝나기 전에 열고는 싶지만 연평도 사태가 유동적이라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도 25일 열려던 ‘청년 내일 콘서트’를 연기했다. 이 콘서트는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박재완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용기’를 주제로 열릴 예정이었다. 환경부는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하는 ‘녹색생활 대축제’를 검소하게 치렀다. 내부적으로는 이번주 실·국별로 예정된 워크숍을 미루는 등 연평도 교전에 따른 직원들의 업무 관련 지시를 하달했다. 대구시는 모든 공무원의 휴가 및 연가를 중지시켰다. 전북도는 24일 열기로 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를 위한 범도민 궐기대회 등 대규모 민간행사도 무기한 연기했다. ●수도권 골프장 예약 취소 속출 정부부처 등이 비상대기 상태에 돌입하면서 공무원들의 골프 약속도 속속 취소되고 있다.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동창생들과 오래 전에 한 약속인데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주말 골프 약속을 취소했다.”면서 “휴일에 친구들과 하는 골프가 문제될 것은 없지만 과감히 포기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무원들이 주로 찾는 충남 천안 상록컨트리클럽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이 있은 뒤 24일 하루에만 10건의 예약이 취소됐으며, 이번 주말 예약은 무려 30여건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수도권 민간 골프장도 역시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골프 자제 모드에 돌입하면서 속속 주말 골프 예약이 취소되고 있다. 근무기강도 달라지고 있다. 서울 고덕동에 사는 서울의 자치구 공무원은 “오늘 아침 평소보다 한 시간 빠른 7시에 출근했다.”면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비상근무에 돌입하면서 공무원들의 근무자세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종합·전경하·이재연기자 lark3@seoul.co.kr
  • “긴급비상사태… 집결 바람” 국방부사칭 문자유포 수사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국방부와 국민권익위원회를 사칭한 문자 메시지 유포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시작된 뒤 “긴급 비상사태 진돗개 1호 발령 각 동대로 집결바랍니다.”, “동원령 선포됐습니다. 가까운 부대로 집결”, “국방 비상태세 발령, 예비군 및 민방위 대원 소속 동사무소로 소집” 등의 허위문자가 국방부 교환 전화번호(02-748-1111)로 유포됐다. 현재까지 국방부를 사칭한 문자 메시지는 13건, 국민권익위원회를 사칭한 것이 1건 확인됐다. 문자 내용은 모두 사실무근이다. 검찰은 실제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6월 휴대전화와 인터넷으로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로 김모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었다. 김효섭·강병철기자 newworld@seoul.co.kr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 “웬 청천벽력이냐” 유족들 울음바다

    “웬 청천벽력이냐” 유족들 울음바다

    23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으로 사망한 병사 2명과 부상을 입은 병사 16명 가운데 15명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율동 국군수도병원으로 들어오자 울음소리가 곳곳에서 터졌다. 중상자 6명을 3명씩 태운 헬기 2대가 사건발생 6시간 만인 이날 오후 8시 27분쯤 병원에 도착했고 이들은 곧장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았다. 이어 10시 35분쯤 사망한 서정우(22) 병장과 문광욱(20) 이병의 시신과 함께 나머지 부상자 9명을 태운 헬기 2대가 도착했다. 숨진 병사들의 시신은 이곳에 안치됐다. 다른 경상자 1명은 연평도 부대에 남았다. 문 이병의 아버지 영조(47)씨는 “어제 전화를 해 잘 있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청천벽력이냐.”며 비보에 넋을 놓았다. 병원엔 연평도 자주포 부대에 아들이 상병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박상규(53·성남시 분당구 거주)씨가 찾아와 안위를 묻기도 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 [北 연평도 공격] 전투기 전진배치 검토… NLL 경계 강화

    북한의 공격을 받은 연평도와 일대 서해 5도에는 23일 국지 도발에 대한 군의 최고 대응 수준인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다. 대북 감시태세를 나타내는 ‘워치콘’ 단계도 한단계 격상한 ‘워치콘 2’로 격상됐다. 한·미 정보자산을 총동원해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이 북한의 추가도발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한·미 연합사를 구성하고 있는 주한미군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북한을 감시하는 정보팀은 미군 정보자산을 동원해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MDL) 인근과 북한군 전체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내 감청팀과 영상팀이 북한군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활동을 해왔지만 이번 도발로 감시 수준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 본토에서 보내오는 북한 전역에 대한 정보를 받아 이번 도발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하지만 군이 그동안 한·미 양국 군당국의 북한정보팀이 해안포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감시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해안포 공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었는지는 의문이다. 주한미군에 정통한 군 소식통은 미군이 작전분야에서 전투기의 전진배치와 함께 확전에서의 작전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확전 가능성에 대해 판단하고 한·미 연합군의 작전을 주도하기 위한 방안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군의 한 인사는 “(미군은)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북한군의 상황을 계속 주시하며 북한의 군 시설에 대한 정보와 유사시 타격할 수 있는 항공기 운용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군은 상황 단계별 매뉴얼에 북한의 움직임과 관련한 여러 조건을 나누어 두고 단계별로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정보팀에서 분석해 위기 대응 매뉴얼의 어느 단계를 적용하게 될지 논의했을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합참 정보팀과 정보사령부 등 북한의 움직임을 감시할 수 있는 자산을 동원해 감청과 영상촬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정보들은 미군의 정보와 합해져 북한군의 도발 배경 분석과 추가도발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특히 북한이 최근 NLL 일대 해상에 해안포를 쏘며 우리 측에 무력시위를 했던 모습과 달리 민간인이 있는 지역을 직접 사격함에 따라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배야 꼭 떠라” 말년휴가 코앞에 두고 참변

    “배야 꼭 떠라” 말년휴가 코앞에 두고 참변

    북한의 해안포 사격으로 숨진 서정우(22) 병장(24일자로 하사로 특진)이 남긴 마지막 일기가 많은 이들을 울리고 있다. 사망 전날인 22일 미니홈피에 올린 이 일기에는 “드디어 이사가 끝났다. 내 군 생활에도 말년에 침대를 써 보는군. 내일 날씨 안 좋다던데 배 꼭 뜨길 기도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 법학과 1학년을 마치고 입대했던 서 병장은 말년 휴가를 앞두고 뜻하지 않은 죽음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3일 적은 일기에는 “3주만 버티다가 13박 14일 말년휴가 나가자.”라고 써 휴가를 기다리는 병사의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미니홈피 초기 화면 제목도 ‘배야 꼭 떠라 휴가 좀 나가자’였다. 서 병장의 미니홈피 방문자는 23일 오후 8시 20분 현재 8만 5000명을 넘어섰으며 접속자 폭주로 한때 접속이 제한되기도 했다. 아들이 해병이라고 밝힌 홍성욱씨는 “며칠만 기다렸으면 그리워하던 사회인이 됐을 텐데 안타깝다.”며 “다툼 없고 평화로운 곳에서 태어날 거다. 이런 나라 만든 우리 또래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네티즌들은 서 병장의 게시물마다 근조 리본과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며 조의를 표시하거나 “미안하다.”는 댓글을 잇달아 달았다. 백기범씨는 “서정우 병장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면서 “이 땅에 더는 이런 비극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인으로 보이는 김혜미씨는 “아니길 바라고 또 바랐는데, 매일 전화했었는데, 이제 못하는 거냐.”며 “좋은 곳으로 가기를 항상 기도할게.”라고 적었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서 병장이 살던 광주시 남구 진월동 한 아파트는 현관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비보를 듣고 몰려온 이웃 주민들은 주변에서 아연실색했다. 아파트 상가의 한 업주는“서 병장이 어린 시절부터 크는 것을 지켜봤다.”며 “지난여름 건강한 모습으로 포상 휴가를 나온 모습이 선명한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 ‘포격’ 연평면사무소… 주민들 “어디로 대피해야 하나” <중앙일보 제공> ▲ 대피소에서도 끝나지 않은 대낮 ‘포격 공포’ <김준휘 군 제공> 서 병장과 함께 숨진 문광욱(20) 이병의 아버지가 해병대 홈페이지에 올린 애틋한 자식 사랑의 글도 네티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문 이병의 아버지 영조(47)씨는 입대 보름여 만인 지난 9월 7일 ‘해병대 신병 1124기 소대별 사진’ 아래 “문광욱 울(우리) 아들 든든하고 멋지다. 멋진 해병이 되기까지 파이팅….”이라는 댓글을 달며 아들을 응원했다. 9월 19일에는 “4주차가 끝났는데 어떻게 변해 있을까. 구릿빛 얼굴에 눈빛은 강렬하게 빛이 나겠지. 잘 버텨 다오 문광욱. 힘내라. 파이팅”이라며 애틋한 부성애를 나타냈다. 신병 교육을 무사히 마친 뒤인 지난달 9일에 올라온 ‘1124기 수료식 사진’에 “광욱아, 무더운 여름 날씨에 훈련 무사히 마치느라 고생했다. 푸른 제복에 빨간 명찰 멋지게 폼나는구나. 앞으로 해병으로 거듭 태어나길 기대하면서 건강하게 군 복무 무사히 마치길 아빠는 기도할게. 장하다 울(우리) 아들. 수고했다. 내 아들”이라고 글을 띄워 읽는 이들의 코끝까지 찡하게 만들었다. 군산 임송학·서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北 휴전이후 최악 도발 왜

    [北 연평도 공격] 北 휴전이후 최악 도발 왜

    북한이 휴전 이후 최악의 도발을 한 표면적 이유는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우리 군의 ‘호국훈련’ 때문이다. 23일 우리 해병대가 예정대로 포사격 훈련을 했는데, 북한이 항의 차원에서 맞대응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오전 우리 측에 수차례 전통문을 보내 우리 해병대가 백령도·연평도에서 진행 중인 호국훈련이 (북한에 대한) 사실상의 공격이 아니냐며 항의를 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북한은 전날에도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논평을 통해 호국훈련을 ‘악랄한 도전이며 용납 못할 반민족적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이 호국훈련에 반발해 공격을 감행했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도 북한이 호국훈련을 핑계로 의도적 국지 도발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민간인에게 포격을 가할 정도로 무모한 도발을 한 것은 북한 내부의 복잡한 사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자리를 굳힌 김정은 체제의 조기 구축을 위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후계 구축 과정에서 대내외적으로 건재와 리더십을 과시함과 동시에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 유도 차원에서 군부에 힘을 실어 주고, 주민들의 불만을 가라앉혀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또 최근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공개한 이후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리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외부 도발을 감행하면서 국면 전환을 꾀한 것으로도 보인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남북 관계가 민감한 ‘강(强) 대 강(强)’ 대치 상황에서 북한이 우리 측의 통상적인 해상 훈련에 과도한 반응을 보인 것은 일련의 전략적인 도발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최근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를 공개하는 ‘벼랑끝 전술’을 통해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압박한 데 이어 남측에 대해서도 강경한 이명박 정부의 정책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초강수를 들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북측이 원하는 대로 남측을 움직이기 위해 남북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지역인 서해안 도발을 의도적으로 감행한 것”이라며 “이번 해안포 사격으로 인명 피해를 발생시키는 등 과거보다 강도가 센 도발을 통한 국면 전환 압박용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최근 이산가족 상봉, 적십자회담 등을 통해 유화적인 대화 공세를 펴면서도 뒤로는 호전적인 공격을 감행하는 등 겉으로는 대화, 속으로는 도발을 지속하는 기존의 태도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며 “최악의 상황에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오는 25일 남북 적십자회담에 앞서 대규모 쌀·비료 지원, 금강산관광 재개를 요구한 상황에서 이번 도발을 통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분석하지만, 우리 측이 적십자회담 무기연기를 결정하면서 역효과를 낳았다는 평가도 있다. 김성수·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학교에서도 北 사격연습 소문 돌았다”

    “학교에서도 北 사격연습 소문 돌았다”

     ‘11.23 연평도 포격 사건’의 와중에 있었던 김준휘(사진·16·연평고 1년)군은 24일 오후 1시30분쯤 인천 해경 전용부두에 도착하면서 그제서야 22시간 쌓였던 긴장의 끈이 풀렸다.“이제야 살았구나.”는 하는 안도감이 들면서 언제 돌아갈 지 모르는 고향 땅 연평도쪽 바다를 근심어린 눈으로 바라봤다.김군은 23일 밤 연평도 대피소를 찍은 동영상을 서울신문에 보내 단독으로 보도하게 한 장본인이다.다음은 1박2일간 그와의 통화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이다.  ●“북한군 사격연습한다는 소문 돌아”  23일 오후 3시쯤 연평고등학교 교실에서 모의고사를 보던 김군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교실 창문이 깨지면서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한다. 학교 뒷산에 포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진 것이다.  김군은 “아침에 학교에 나왔는데 북한군이 사격 연습을 할 것이란 소문이 있었다”고 증언했다.사격 연습을 한다는 소문이 현실이 되어 눈앞에 닥친 것이었다.뒷산에서 발생한 심각한 사태가 즉각 북한군에 의한 포격이라고 직감했다.등골이 오싹해지는 순간이었다.  김군을 비롯한 학생들은 교사의 지시에 따라 학교 교문 앞 대피소로 급히 피신했다.“태어나서 지금까지 딱 한번 대피훈련을 받아봤다.”는 김군이었지만 급박한 상황인데도 비교적 신속하고 차분하게 학생과 선생님이 대피했다고 전했다.  ●“대피소엔 음식 없고 촛불만”  원룸형 콘크리트 구조물로 되어 있는 대피소는 교실 2개쯤 크기였다.잠시 있으니 연평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그리고 마을 주민 50여명이 모였다. 대피소에 있던 사람들은 서로 격려해 가며 시간을 보냈다.전쟁이 난 것 아닌가 하는 공포와 불안이 엄습했다.더 이상의 포격은 없었지만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공포감은 극대화 됐다.  가족들 안부도 걱정됐다.형 귀휘(18.연평고 3년)군은 함께 대피했으나 부모님의 소재는 몰랐던 것이다.다행히도 휴대전화가 통했다.부모님은 김군이 있는 대피소에서 걸어서 5분쯤 거리에 있는 연평농협 앞 대피소에 무사히 피신해 있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면서 공포와 불안은 더욱 커졌다. 대피소 안에는 전기는 고사하고 랜턴도 없었다.간신히 촛불 8개를 켜놓고 50여명이 불안을 달랬다. 그들에게 지급된 것은 바닥에 깔 스티로폼 몇 장과 침낭이 전부였다. ▲ 대피소에서도 끝나지 않은 대낮 ‘포격 공포’ <김준휘 군 제공>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밤사이 인천으로 나간다는 소식 들어”…밤 9시 넘어 라면 공급  그런 가운데 간간이 바깥소식도 들려왔다. 마을 주민 일부는 개인 어선을 이용하여 인천으로 나가고 있고, 오후 7시쯤 마을에 번진 불은 진압이 되었지만 산불은 아직 번지고 있는 것 같다는 등 여러 소식을 바깥에 나갔던 어른들이 알려주었다. 어두컴컴한 대피소에서 추위와 굶주림 속에 떨다 오후 9시쯤 외부에서 누군가가 가져온 라면과 빵,물을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컴컴한 밤길을 걸어 부모님이 있는 농협 앞 대피소로 가봤다.김군의 아버지(55)와 어머니(51)는 김군 형제를 보자마자 울먹거렸다.그렇게 가족 4명이 무사하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울컥했다.부모님과 합류하고 싶었지만 농협 앞 대피소는 김군 형제까지 있기엔 너무 비좁았다.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비록 몇시간이지만 이산가족이 된 것이다.그 와중에도 대피소 상황을 외부에 알려야 겠다는 생각에 대피소에 있는 사람들을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찍었다. 이 동영상(23일 서울신문 홈페이지 보도)을 서울신문 기자에게 보냈는데 국내외 TV와 인터넷 등에 널리 보도됐다는 얘기를 인천항에 도착하고서 알게돼 깜짝 놀랐다.  ●“밤 10시 지나자 통신마저 두절”  일단 학교 대피소로 돌아왔지만 외부와의 소식은 두절된 상태였다.게다가 언제까지 이런 대피소 생활이 계속 될 지 모른다는 상황이 김군을 더욱 답답하게 했다. 게다가 이상하게도 휴대전화로 서울신문 기자와 연락을 주고받다가 이마저도 오후 10시 이후로는 통신두절이 됐다.  대피소에는 학생 10여명,선생님 10여명만 남았다.나머지는 부모님과 합류하거나 집 근처 대피소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추위가 엄습했다.침낭에 몸을 넣었지만 추위와 함께 공포가 가시지 않아 뜬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다.  ●“정든 고향 등졌으나 다시 돌아오는 건 두려워”  24일 오전 6시쯤,면사무소 직원이 “곧 인천으로 나갈 것”이라고 통보를 했다.몇가지 옷가지와 세면도구만 챙긴 김군 가족들은 아침을 거른 상태에서 오전 6시30분쯤 면사무소 앞에 모였다.이들이 해경 선박에 오른 것은 1시간쯤 뒤.이웃과 함께 악몽 같은 하루밤을 지낸 연평도를 출발할 수 있었다.  안산에 있는 친척이 인천항으로 마중을 나왔다.뜻하지 않은 북한의 포격으로 고향을 떠난 김군은 “모든 것이 정상화 되더라도 무서워서 연평도에 돌아 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성민수 영상콘텐츠부 PD globals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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