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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아덴만 쾌거 이후… 뒤처리도 깔끔해야

    ‘아덴만 여명작전’의 성공은 이명박 대통령과 해군 청해부대의 단호한 결단이 이뤄낸 쾌거였다. 북한의 천안함 도발과 연평도 포격으로 의기소침해 있던 우리 군은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 군에 대한 국민의 우려도 말끔히 씻어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나치게 승리에 도취한 분위기가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일부 언론은 아덴만 작전을 첩보영화 방영하듯 되풀이해 보도하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도 군 장성이 텔레비전에서 군 작전을 브리핑하고 홍보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다고 비판했다. 그런 행태는 소말리아 해적을 자극할 수 있다. 외신은 소말리라 해적이 한국인 인질을 잡으면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금미 305호의 한국인 선원 2명과 중국인 2명, 케냐인 39명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 이제는 좀 차분해져야 한다. 우선 삼호주얼리호에 실려 있는 해적 시신 8구와 생포한 해적 5명의 신병을 국제법적으로 문제 없이 깔끔하게 처리해야 한다. 정부는 소말리아에는 중앙정부가 없어 해적 5명을 주변국에 인도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변국은 국제사회의 지원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국내로 호송하거나 유엔 결의안에 따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크 랑 유엔 해적특별대사는 3~4주 안에 해적의 사법처리에 관한 결의안이 나올 수도 있는 것으로 얘기했다고 한다. 어느 방법이 됐든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으면서 소말리아 해적을 자극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피랍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정부가 지금까지 한국 선박을 8차례 납치하면서 계속 더 많은 몸값을 요구해온 소말리아 해적에게 “협상은 없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 것은 당연하고도 잘한 일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선박들이 납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 당국과 선박회사들은 피랍에 대비한 행동 매뉴얼을 만드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빈틈 없는 후속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 선박회사의 자구노력도 필요하다. 일본이나 유럽처럼 무장보안요원 승선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 해적소탕 성공이후 안보이슈 선점 경쟁

    ‘해적 소탕’ 잔치에 숟가락 얹기(?). 지난 21일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 작전 성공 뒤부터 정치권 안팎에서 안보 이슈 선점 경쟁이 두드러지고 있다. 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 사태로 안보 문제가 차기 총선과 대선의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번 승전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여야, 김관진 국방과 간담회 지난 연말 폭력 사태 뒤 냉랭해진 여야마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얼굴을 맞댄다. 국회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24일 김관진 국방장관을 참석시키고 이번 작전과 관련한 간담회를 갖기로 한 것이다. 원유철(한나라당) 국방위원장의 “전체회의를 열고 국방부의 보고를 듣자.”는 제안을, 민주당이 간담회 수준으로 낮춰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예산 국회 이후 장외투쟁에 집중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도 국방 안보 이슈를 소홀히 할 순 없는 입장이다. ●김문수, 최영함 함장과 영상통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명박 대통령을 제외하고 최영함 함장인 조영주 해군 대령과 직접 통화한 첫 정치인이 됐다. 2008년 11월부터 2함대 사령부 소속 최영함과 자매결연을 맺어온 인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지난 22일 안산에서 열린 ‘SNS 소통’을 주제로 한 토론회 중간에 조 함장과 위성전화를 연결해 “자매결연함인 최영함이 이번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감회가 남다르다.”고 격려했다. 이에 조 함장은 “영광이다. 신뢰 잃지 않고 믿어주시고 후원해주셔서 이번 성과가 있었다.”고 답례했다. ●정몽준, ROTC 방문 격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휴일인 23일 경기 성남 학생중앙군사학교를 방문, 동계훈련을 받고 있는 학군사관후보생 (ROTC) 51기와 여성 ROTC 1기의 예배 및 세례식에 참석했다. ROTC 13기 출신인 정 전 대표는 축복기도를 통해 후배들을 격려했다. 지난 21일 여명 작전 성공 직후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두고도 뒷말이 많다. 당일 국방부와 출입 기자단이 보도 유예 조치(엠바고)의 해제 시점을 놓고 한창 논의하고 있는 동안 예정에 없던 이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 시점이 오후 4시로 통보됐기 때문이다. 출입 기자단은 생방송 연결 등을 이유로 담화문 발표 5분 전부터 속보를 내보내기로 다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청와대가 발표 시기를 3시 30분으로 앞당기면서 일부 방송사는 속보를 제때에 알리지 못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고맙다, 겨울철새” vs “안 반갑다, 재두루미”

    “고맙다, 겨울철새” vs “안 반갑다, 재두루미”

    겨울철새 도래지인 한강하구 장항습지와 홍도평야를 놓고 관할 지자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유로를 따라가다 보면 장항 인터체인지 부근부터 철조망 너머로 널따란 습지가 보인다. 이곳이 고양시 관할 장항습지다. 장항습지 바로 건너편(대안)은 김포시 홍도평야가 자리잡고 있다. 장항습지는 생태계 보고로 알려지면서 고양시가 생태학습장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습지는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겨울철엔 희귀철새들의 낙원으로 꼽히는 곳이다. 반면 김포시는 홍도평야 개발이 불가피한데 찾아오는 재두루미 때문에 속을 끓이고 있다. 현지 취재를 통해 두 지자체의 엇갈린 속사정을 들어봤다. ●장항습지… 생태환경 완벽 보존 한강 하구에 위치한 장항습지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으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하구둑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다. 환경부는 2006년 4월 이곳 습지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보호구역은 김포대교 아래에 있는 신곡 수중보부터 서해로 나가는 길목인 인천 강화군 숭뢰리까지 60.7㎢(약 1835만평)에 이른다. 철책은 무장공비 침투를 막기 위해 1970년대에 설치됐다. 군사작전 지역이라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생태적으로도 우수한 경관을 자랑한다. 지난 20일 장항습지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와 함께 군부대 철책초소를 찾았다. 일주일 전에 출입신고를 했지만 신원확인 등 출입절차가 무척 복잡하게 진행됐다. 예전에는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웠지만 북한의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로 절차가 까다로워졌다고 한다. ●대북 경색으로 철책제거 시간 걸려 장항습지는 농경지도 있고, 고기잡이를 위한 배와 갖가지 어로 도구들도 눈에 띄었다. 이곳에는 40명의 어민과 10여명의 농민들이 통행 허가를 받아 어로작업과 농사를 짓고 있다. 경계 초병을 대동하고 통문에 들어서자 농경지에는 수많은 희귀 철새들이 찾아와 열심히 모이를 찾고 있었다. 낯선 이방인의 방문에 놀란 듯 순식간에 날아올라 군무를 펼치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버드나무 숲과 마른 갈대 사이로는 고라니들도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생태모니터링을 위해 동행한 한강청 백충렬 조사관은 “장항습지에는 멸종위기 1급인 저어새를 비롯, 흰꼬리수리, 검독수리, 참수리 등과 재두루미, 가창오리, 큰기러기, 고니 등 26종의 철새들이 찾아오고 있다.”면서 “버드나무 군락지와 말똥개 등 보호가치가 높은 야생 동식물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시는 관할지역 내 장항습지를 생태관광을 위한 체험학습장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미 2007년 3군사령부와 고양·김포시는 행주대교에서 일산대교까지 12.9㎞(북측)와 올림픽대로 종점에서 김포 고촌면 신곡리까지 10.6㎞(남측)에 이르는 총 23.5㎞ 구간의 철책선을 제거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철책선 제거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초에는 지난해 4월 고양시 행주대교부터 일산대교에 이르는 12.9㎞ 구간의 철책을 제거할 계획이었다. 환경부도 습지보호를 위해 기본 철책선은 남겨두고 작업이 끝나면 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54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까지 세웠었다. 하지만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철책선 제거는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따라서 장항습지를 활용해 생태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고양시의 계획도 지연되고 있다. 조급해진 고양시는 당초 계획대로 철책 제거작업을 요구하면서 지역 주민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장항습지 개발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강청 한남섭 자연환경과장은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철책 철거작업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간이 지연된다고 습지의 생태적 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어서 해당 지자체로서도 손해볼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장항습지 반대편에 위치한 김포시는 희귀 철새인 재두루미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관내 홍도평야는 재두루미 도래지로 알려져 김포시의 자랑거리이기도 했다. 지금도 도시 곳곳에는 두루미를 주제로 한 벽화와 조형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도시개발 계획에 재두루미는 최대 천덕꾸러기로 전락돼 버렸다. 김포시는 장항습지가 바라보이는 홍도평야에 문화복합 공간인 48~50층 건물 ‘한강 시네폴리스’를 세울 예정이다. 지난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환경부에 환경영향평가를 의뢰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이유는 희귀철새인 재두루미 보호 대책이 미흡해 보완하라는 것이다. ●김포 “홍도평야 먹이 구하는 장소일 뿐” 김포시청과 외곽순환도로를 직선으로 잇는 도로건설도 재두루미 때문에 못하고 있다. 시청 관계자는 “시네폴리스 건물은 지역의 역점사업이라 포기할 수 없다.”면서 “재두루미 대체 서식지 마련 등의 보완책을 마련한 뒤 2013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두루미 서식지는 인근 장항습지로서도 충분하고, 홍도평야는 단순히 먹이를 구하는 장소에 불과하다.”며 “재두루미 때문에 현안사업이 미뤄진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포시는 재두루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역을 의뢰했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개발계획을 밀어붙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9월 완공을 앞둔 경인아라뱃길과 시네폴리스를 연계해 김포의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아라뱃길은 김포시와 인접한 신곡 수중보로 이어진다. 유람선이 김포시 관내까지 들어오려면 신곡 수중보를 옮겨야 한다. 김포시는 경인 아라뱃길의 경제성과 휴양시설 등 편익을 고려한다면 현재 신곡 수중보를 14㎞ 하류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고양시와 환경단체들은 장항습지가 물에 잠긴다며 수중보 이전을 적극 반대하는 입장이다. 김포 도시개발공사 이병우 실장은 “김포시는 다른 지역과 달리 경제발전에 소외된 데다 도심 전체가 낙후돼 재정비가 불가피하다.”며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길목인 만큼 랜드마크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홍도평야에 각종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찾아오는 재두루미 숫자가 현격히 줄어들었다.”고 지적하며 “개발이 불가피하다면 인근의 풍무동이나 고천읍 태리 등에 대체 서식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세계적인 희귀철새 도래지인 한강하구의 장항습지와 홍도평야의 개발을 놓고 정부와 지자체, 환경단체 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환경보전과 개발이라는 상반된 논리가 어떻게 조화를 이뤄 전개될지 지금 한강하구는 최대 위기에 놓여 있다. 글 사진 고양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열린세상] 포도밭과 장미의 비밀/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포도밭과 장미의 비밀/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미국에 있을 때 가끔씩 포도주 생산시설과 식당을 두루 갖춘 포도농장에 들르곤 했다. 포도농장은 보통 한적하고 풍광이 좋은 도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복잡한 일상을 떠나 머리를 식히고 돌아오기엔 제격이다. 포도밭을 거닐며 포도주 제조공정을 살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밋거리이다. 어느 초여름 포도 재배의 최적지와는 거리가 먼 텍사스 조그만 대학도시 근교의 포도농장에 들렀다. 평소 맥주를 즐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에 본인의 대통령 박물관과 부시행정대학원을 이 도시에 유치한 후에 방문해서 더욱 유명세를 치른 농장이다.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포도농장에 들어선 나는 매우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도열한 포도나무 앞에 견장 찬 소대장처럼 장미가 한 그루씩 심어져 있었다. 장식용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그 장미의 비밀을 안내자에게 물었다. 장미의 비밀은 놀라웠다. 열악한 기후조건에서 양질의 포도를 재배하기 위한 비밀병기가 바로 장미라는 것이다. 장미는 벌레가 많이 몰려서 재배하기가 어렵지 않고 포도나무와 비슷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포도나무가 영양부족이나 병충해로 이상이 생기기 전 유사한 증상을 장미에서 먼저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포도나무에 예방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미가 포도농장의 훌륭한 조기경보시스템인 셈이다. 대통령은 국정운영 최고책임자이다. 농부가 포도밭을 일구어 양질의 포도주를 생산하듯이 대통령은 다양한 정책을 통해 국정을 이끈다. 텍사스 포도농장이 장미의 비밀을 통해 악조건을 극복하듯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조기경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어야 한다. 잘 자라는 장미에 벌레가 순식간에 모여들 듯 조금만 소홀해도 조기경보시스템은 고장나 버린다. 이명박 정부는 쇠고기 사태와 금융위기로부터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최근의 구제역 문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국정 혼란을 경험하였다. 많은 국민들이 국정운영시스템의 오작동을 우려하고 있다. 이제라도 효과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차분하게 장미의 비밀을 찾아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못한다면 이는 다음 세대에 큰 부담을 지우는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반환점을 돌아 이제 2년여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시행착오를 거친 후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 때 무대를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이 아쉬울 것이다. 마라톤에 비유하면 서서히 체력이 떨어지고 숨이 가빠질 때다. 남은 구간을 달리는 동안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사람보다는 자칫하면 실망하고 등을 돌리는 사람이 많아진다. 호가호위한 사람에 대한 불만과 차기 주자의 행보로 인해 권력을 모으는 구심력보다는 점차 원심력이 강해질 것이다. 조급증에 시달리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경주를 끝낼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정부는 최근 국정과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집권 초기에 야심차게 제시한 100대 국정과제를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지난 3년간 국민에게 약속한 국정과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했는데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앞으로 국정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갖추는 문제와 함께 개헌이나 복지정책 논쟁이 정치적 뇌관이 되지 않도록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취임하자마자 어려운 국정위기를 호되게 경험하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0월 성과관리수석(Chief Performance Officer)을 임명하고 백악관의 관리예산처가 정부의 성과관리를 총괄하도록 했다. 다양한 국정위기에 대처하는 조기경보시스템도 점검하고 있다고 한다. 백악관이 장미의 비밀을 붙잡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올겨울은 유난히 춥다. 초여름에는 청와대 뜰의 장미에 몰려든 벌레가 걱정스럽더니, 이제는 점차 세차게 불어오는 찬 바람에 장미가 얼어 죽을까 걱정스럽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청와대에는 장미의 비밀이 잘 간직되어야 한다.
  • 통일·국방부 또 ‘거짓말’ 고질

    통일 당국의 고질적인 거짓말과 비밀주의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통일부와 국방부는 지난 20일 북한이 제안한 고위급 군사회담을 수용한다고 밝히면서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할 데 대하여”라는 북측이 보낸 통지문의 일부 부분을 공개했다. 회담 시기나 장소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정해진 것이 없다.(통일부)”고 답변을 회피하거나 “구체적인 시기나 장소는 남측에 일임했다.(국방부)”고 말했다. 마치 북한은 회담을 제의했고, 이후의 일정은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정한다는 듯한 뉘앙스였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뒤 정부의 거짓말은 탄로났다. 북한은 다음날인 21일 오전 6시 26분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전날 보낸 전통문 전문을 공개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회담 시기를 2월 상순, 회담장소는 쌍방이 합의하는 편리한 곳, 쌍방 예비회담 날짜는 1월 말경으로 정하자.”고 꽤 상세하게 우리 측에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날 통일부와 국방부 어느 곳도 밝히지 않은 내용이었다. 국방부는 북한의 방송 후에도 “(북한이 전통문에서) 회담 시기에 대해 명시하지 않았다. 분명히 안 했다.”라고 뻔한 거짓말로 둘러댔다. 대북관계와 통일정책의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국방부로 책임을 돌렸다. 통일부 관계자는 “전통문은 국방부에 온 것이고 공개 여부는 국방부에서 책임질 일”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전통문을 다 공개하진 않는다. 북한이 제안한 것이라는 의미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다 알렸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 같은 정부 당국의 거짓말이 밥먹듯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일 당국에 전략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은 이번 정부 들어 전통문을 보내면 스스로 내용을 공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남한 정부가 모두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보를 숨기기보다 우선 정확하게 공개하고 심도 있는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북한의 전략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관계부처 간에 협의도 안 되고 전략도 없고 미숙하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오이석·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연평도 성금 82억 사용처 두고 고심

    연평도 성금 82억 사용처 두고 고심

    북한의 포격으로 피해를 본 연평도 주민을 돕기 위한 국민성금 모금이 마무리되면서 성금 82억원이 어떻게 사용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모금단체들은 천안함 폭침 사건을 참고하고 있지만 피해 유형과 범위 등이 다른 탓에 선례로 삼기에는 무리가 있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21일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연평도 피격 사건과 관련해 모인 성금은 총 82억원. 지정기탁의 형식으로 접수된 성금이 39억원이고, 전국재해구호협회가 방송사를 통해 35억원을 모았다. 또 대한적십자사는 기업체 지정기탁 등을 통해 8억원을 모금했다. 공동모금회는 공익대표, 인천시와 옹진군 직원 등 8명으로 ‘연평도 성금 배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재해구호협회와 적십자사도 각각 성금 사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효율을 꾀하며 중복을 피하기 위해 최종안은 3개 단체가 입장을 조율한 뒤 다음 달에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옹진군과 인천시, 공동모금회는 연평 주민 입장을 존중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서로 간의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옹진군은 성금을 주민들에게 생활자금으로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주민들이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은 만큼 현금 지원이 가장 현실적이고 시급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주민들 역시 지난 17일 옹진군청에서 투표를 실시한 결과, 직접 배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모금단체들은 성금을 연평도 피해 복구에 사용하는 방안을 배제하고 있다. 포격으로 파괴된 주택, 창고 등의 피해는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져야 할 사안인 만큼 성금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6자 재개까지 시간 더 필요”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 남북대화 재개 조짐이 구체화되고 다음 주 때맞춰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일본·중국을 방문하는 데 대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다수는 이런 긍정적인 신호들이 곧바로 대화국면으로의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봤다. 많은 미 전문가들은 지난 19일 미·중 정상회담 직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우려를 표시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의 대북정책이 지금까지보다는 강경해질 것임을 예고한다는 것이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겸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연구실장은 “(중국이 미국과 함께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우려를 표시한 것은) 앞으로 6자회담에서 중국이 미국과 입장을 같이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중국이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은 분명히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중국이 우려는 표시했지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면서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또 북한에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치들을 촉구한 공동성명 대목에 대해서도 미국과 중국, 한국, 북한 등 6자회담 관련국들이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며 6자회담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 북한 담당관을 지냈던 케네스 퀴노네스 박사도 앞으로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대해 그렇게 단정하긴 힘들다고 반박했다. 그는 만일 남북 군사회담이 잘된다면 6자회담을 재개하기 쉽겠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6자회담 재개도 어렵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남북한은 지난 몇 주 동안 공개적으로 남북대화 재개 문제를 논의해 왔다.”면서 “이와 별도로 물밑 접촉에서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폴 챔벌린 CSIS 연구원은 오바마 행정부가 지금까진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에는 북한 핵 문제에 당장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더라도 북한과 대화를 갖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평도 포격에 대해 북한이 사과할 것인지는 주된 관심사다. 이와 관련, 조지워싱턴대학 그레그 브레진스키 교수는 “한국 정부가 바라는 수준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이 연평도 공격과 관련해 모종의 유감 표명을 할 공산이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반면 챔벌린 연구원은 북한은 극히 형식적인 수준에서 유감을 표명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강국진기자 kmkim@seoul.co.kr
  • 뺏고 뺏기는 G2 산업스파이 전쟁

    뺏고 뺏기는 G2 산업스파이 전쟁

    지난해 7월 미국 수사당국이 한 부부를 산업스파이 혐의로 구속했다. 아내는 2000년 GM에 입사한 뒤 2003년부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관련 기술개발에 참여했지만 2년 뒤 핵심기술이 담긴 문서 수천건을 무단으로 복사하다 적발돼 해고됐다. 남편은 회사를 세운 뒤 아내가 빼돌린 이 하이브리드 기술을 판매하다 덜미를 잡혔다. 12월에는 인공위성에 사용하는 방사선 경화 반도체를 빼돌리려 시도한 마이크로소프트(MS) 직원이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뭘까. 중국계 미국인이 범인이고, 미국의 첨단기술을 빼돌렸다는 점이다. 용의자들의 배후에는 모두 중국이 있었다. 지난해 연평도 포격 관련 위성사진 공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상업정보회사 스트래트포는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미국 기술을 훔친 혐의로 체포된 중국 산업스파이가 모두 11명이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산업스파이 적발 건수는 2000년 이전에는 연평균 1건에 불과했다. 그 뒤로도 2007년까지 매년 1~3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8년부터는 해마다 7건 이상씩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중국이 산업스파이 활동을 강화한다는 측면과 함께 미국 수사당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적발된 사건들 가운데 10건은 암호화장비, 휴대전화 핵심부품, 스텔스전투기에 사용하는 마이크로칩 등 각종 첨단기술 획득과 관련됐다. 듀폰, 다우케미컬, 모토롤라, GM, 포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명 대기업들이 피해를 입었다. 최근 중국이 차세대 스텔스전투기 젠20을 공개했을 때 일각에서는 디자인이 미국의 F22와 유사한 점을 주목했다. 스트래트포는 지난해 산업스파이 두 명이 차세대 스텔스전투기 F35 개발에 참여하는 BAE시스템의 항공우주 관련 마이크로칩을 훔치려다 구속된 사례를 언급하며 “추측이지만 중국 정부의 젠20 개발에 산업스파이들이 나름대로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2007년 11월 미국의 초당적 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군은 빠르게 군 현대화를 이루고 있고 산업 스파이는 지속적으로 새 기술을 중국 기업들에 주고 있다.”며 기술유출이 중국 인민해방군 현대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보당국은 외국인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이민 1세대 중국인들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체포된 11명 가운데 10명이 이 경우였다. 특히 중국에 남아있는 가족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협박하거나 포섭 대상자를 직접 위협하는 방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물론 예외도 있다. 영어로 된 보고서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아르바이트를 하다 중국에 포섭된 미국인 학생 글렌 슈라이버가 그런 경우다. 그는 중국 정보요원이 시킨 대로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에 지원하려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7만 달러가 넘는 자금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FBI에 체포돼 유죄를 인정한 뒤 4년형을 선고받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NLL 충돌·심리전도 논의 가능성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예비회담 일정이 합의되면 남북은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논의하게 된다. 또 북한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할 것에 대해 논의하자며 회담 범위를 넓힘에 따라 두 사건 외에 군사 현안에 대한 논의를 추가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비핵화’ 논의 진전될 수도 일단 정부는 조만간 성사될 회담에서 두 사건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추가 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을 받아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북한이 먼저 두 사건을 의제로 내걸고 회담을 제의한 만큼 북한의 사과와 약속을 받아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서다. 군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두 사건에 대해 우리 측에 책임을 떠넘기던 북한이 전격적으로 두 사건에 대해 의견을 밝히겠다면서 회담을 제안한 만큼 우리 측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북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북방한계선(NLL)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NLL을 인정하지 않는 데다 연평도 사건 당시에도 NLL 이남 해역에서 실시한 우리 군의 포격 훈련을 자신들의 해역에 대한 도발로 판단했던 만큼 이번 회담을 통해 NLL에서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또 천안함 사건 이후 시작된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 중단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이 체제 붕괴 등 북한 주민들에 영향을 끼친다며 불쾌감을 드러내 왔기 때문이다. 비핵화 문제에 대해 일부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우리 정부가 비핵화 문제는 별도의 정부 당국자 회담이 필요하다는 전제를 내걸어 회담에 대한 합의 정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남북국방장관회담은 두 차례 개최됐다. 1차 회담은 2000년 9월 24일부터 이틀간 제주도에서 열렸다. 당시 조성태 전 국방장관과 김일철 북한 전 인민무력부장이 만나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공동 노력, 남북철도·도로 연결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실무급 회담 개최 등 모두 5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장관급 회담 2차례 열려 7년 뒤인 2007년 11월 27일부터 이틀간 평양에서 열린 2차 회담에서는 김장수 전 국방장관과 김일철 부장이 만났다. 두 장관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보장, 서해상에서의 충돌 방지, 남북 유해 공동 발굴, 각종 교류협력사업의 군사적 보장 방안 등에 대한 대책을 협의했으며 7개조 21개항의 합의서를 채택했다. 남북은 당시 합의서에서 “군사적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고 긴장 완화와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면서 “전쟁을 반대하고 불가침의무를 확고히 준수하기 위한 군사적 조치들을 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열린다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열린다

    북한이 20일 천안함 피폭 및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의제로 한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전격 제의했다. 우리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고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예비회담과 함께 별도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고위급 당국 간 회담도 북측에 제의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북한이 오전 11시 46분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명의로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를 제의하는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 앞으로 보낸 통지문을 통해 우리 측이 당국 간 회담 의제로 상정하는 문제들이 군 당국과 관계되는 군사적 성격의 문제이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군사회담의 의제로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북측의) 견해를 밝히고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할 것에 대하여 회담을 열자.”라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의 군사회담 제의에 대한 입장’ 발표를 통해 이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및 추가 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을 의제로 하는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에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방향으로 예비회담 등 구체적 사항들을 21일이나 다음주 북측에 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광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통상 장성급 이상 회담을 고위급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장관급 회담이 될지 장성급 회담이 될지는 예비회담을 통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장 실장은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와 추가 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이 예비회담에서 전제되지 않는다면 고위급 회담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장관회담이 열리게 되면 2007년 이후 4년 만이다. 오이석·윤설영기자 hot@seoul.co.kr
  • [사설] 미사일 300㎞ 족쇄 풀어야 한다

    한국과 미국이 최근 한국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300㎞로 제한하고 있는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을 위한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천안함 사태에 이어 연평도 포격 도발이 발생하면서 대북 미사일 능력 강화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면서 이에 따른 필요성을 공감하고 머리를 맞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미 사거리 300~500㎞로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스커드 B·C와 사거리 1300㎞로 일본 대부분 지역에 이를 수 있는 노동 미사일에 이어 3000㎞ 이상 날아가는 무수단 미사일을 실전배치하는 등 장거리 미사일 전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1979년에 제정된 한·미 미사일 지침은 미국산 대공미사일인 나이키를 들여와 국산 미사일 현무(사거리 180㎞)로 개량하면서 맺은 첫 신사협정이다. 이후 사거리 300㎞까지 날아가는 대공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도입하면서 미사일 지침을 다시 바꿔 탄도 미사일 사거리 300㎞, 탄두 중량 500㎏으로 제한하고 있다. 당시 미사일 지침은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미사일 개발 능력이 없을 때 미국 주도로 만든 일방적인 협정과 다름없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독자 개발 능력을 갖고 있고, 북한의 미사일 전력 증강에 따라 우리 안보가 종전보다 더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사일 지침 개정 논의는 오히려 늦은 감마저 든다. 일부에서는 미사일 지침 개정이 300㎞, 500㎏ 이상의 미사일 개발을 통제하는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를 위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이는 기술 이전을 제한하는 것이지 개발 및 보유를 제약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 양국이 논의 중인 미사일 지침 개정은 미사일 사거리 등이 실질적인 대북 억지력을 담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돼야 한다. 국내 전문가들은 남쪽에서 북쪽 끝을 타깃 존으로 할 경우 사거리 1000㎞, 탄도중량 1t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이 사거리 1000㎞ 탄도미사일을 보유하면 중국과 일본에 위협이 된다고 말하지만 우리 미사일은 공격이 아닌 방어에 목적이 있다. 미국의 전향적인 자세를 기대한다.
  • 남북 대화국면 전환… 北 비핵화 약속땐 6者재개 청신호

    남북 대화국면 전환… 北 비핵화 약속땐 6者재개 청신호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발표된 20일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과 이를 위한 예비회담을 제의하고, 우리 정부가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하면서 막혔던 남북대화가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북한의 잇따른 대화 공세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며 일축했던 정부가 일단 북한의 대화카드를 받아들이면서 남북관계 진전에 이어 북핵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지는 한반도 정세의 안정이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1일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남북대화 공세를 시작했다. 이어 5일 ‘정부·정당·단체 공동성명’에서 당국 간 회담을 처음으로 제안한 뒤 8일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 및 10일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등 명의로 된 통지문을 통해 당국 간 회담 날짜까지 제시하면서 회담 개최를 끈질기게 요구했다. 지난 14일 조평통 대변인은 “우리 입장은 일단 대화에 나와서 모든 문제를 탁상 위에 올려 놓고 논의해 보자는 것”이라며 어떤 의제도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북한이 무조건 대화하자며 위장평화 공세를 펴고 있어 진정성이 없다.”며 거부하다가 지난 10일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및 추가 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확인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남북 당국 간 만남을 새로 제안했다. 천안함·연평도 사태와 비핵화라는 두 가지 전제조건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없이는 회담에 나갈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남북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자 북한은 결국 고위급 군사회담 카드를 꺼내들었다. 통일부가 주장한 북측의 진정성 확인을 위해서는 천안함·연평도 사태를 망라할 수 있는 군사회담이 최후의 수단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북한이 예비회담 날짜와 장소는 남측 편의대로 정하라고 제의했고 모든 현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으니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부가 그동안 북한의 당국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제안까지 거부하자 일각에서 “일단 접촉에 나가 의제를 협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돼 온 만큼, 정부도 더 이상 고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예비회담에서 남북이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이견을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다. 북한이 통지문을 통해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할 것에 대하여 회담을 열자.”고 제안한 만큼 조율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사과·재발방지 등을 약속하고, 별도 당국 간 고위급 회담을 통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일 경우 북·미 대화와 6자회담 재개 등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군사회담을 앞세워 쌀·비료를 지원받기 위한 적십자회담 및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위한 협의를 주장하거나, 도발에 대한 잘못을 시인하지 않을 경우 회담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여전히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는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성공 4계명/김범식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교수

    [시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성공 4계명/김범식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교수

    뉴욕타임스, 르 몽드 등 세계유력지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호들갑이다.독일 뮌헨은 설상경기장 부지 문제와 국민들의 낮은 지지로, 프랑스 안시는 예산 지원 부족과 유치위원장의 사퇴로 두 후보도시 모두 원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약점은 우리에게도 있는 만큼 절대 안심할 일은 아니다. 평창이 취약점들을 극복하고 반드시 유치에 성공할 수 있는 전략을 바둑 10계명에서 찾아보자. 우선 공피고아(攻彼顧我), 상대를 공격할 때 자신부터 먼저 살펴라.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으로 한반도에 전쟁위기와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독일은 이러한 상황을 자국에 매우 유리하게 판단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한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역학관계와 흐름 파악에 미흡하고, IOC위원들의 정확한 지지성향과 경쟁도시 등에 대한 정보력도 약하고,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로비력에도 한계가 있지 않은가. 기자쟁선(棄子爭先), 선수를 취하라. 유럽 IOC 위원들의 올림픽 정신 퇴색으로 지나치게 유럽 위주의 지역 이기주의가 판치고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 이후 2014년 소치까지 북미와 유럽이 동계올림픽을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당연히 대륙순환 개최설이 떠돌고 있는데, 이번에 아시아가 아니면 유럽 이외 모든 대륙들의 동반 거부 시사로 압박해야 한다. 대륙순환개최설에 일본·중국이 일시 반발할 수 있는데, 차제에 한·중·일의 미묘한 역학관계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 한·중·일의 갈등을 해소하고 세계 속의 아시아로 함께 발전해 가는 스포츠대동아의 명분을 찾아야 한다. 아프리카와 남미에 대해선 세계 10대 스포츠 강국에 걸맞은 개도국 지원사업을 보다 활발히 전개할 필요가 있다. 드림 프로그램을 비롯해 우리가 강한 양궁, 쇼트트랙,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 다양한 국제개발 프로그램을 활용하여야 한다. 2007년 과테말라 총회 때 푸틴과 러시아는 가스머니에다가 현지로 KGB 요원, 전차, 탱크, 기자재까지 가득 싣고 왔다. 그리곤 사람만 빼놓고 물자는 모두 놔두고 갔다. 동수상응(動須相應), 행마를 할 때 서로 호응하여야 한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온 국민이 다 참여하는 것이다. 스포츠외교 1.5트랙 전략을 다양화하여 정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대한체육회, 국민생활체육회를 비롯하여 기업, 언론, 학계와의 의사소통 채널을 확보하고 해외동포와 해외협력채널도 구축해야 한다. 이건희 IOC 위원의 활약이 기대된다. 전세계에 깔려 있는 대한민국 글로벌기업 지사와 상사원의 활동은 더욱 중요하다. 필요하면 김운용씨도 활용해야 한다. 스포츠외교에서 안면장사로 치면 한국인 중 김운용씨만 한 유력인사가 어디 있는가. 부득탐승(不得貪勝), 승리를 탐하지 말고 원칙에 충실하라. 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는 유난히 통제할 수 없는 돌발 상황이 많이 일어난다. 스마트한 전략과 함께 원칙 전략도 중요하다. 후보도시 파일, 현지 실사, 프레젠테이션에 충실해야 한다. 2022월드컵 유치전에서 카타르가 성공한 것은 창의적이고 기발한 프레젠테이션 덕분이라고 하지 않는가. 당시 우리 프레젠테이션은 지루하고 낯 뜨겁고 부끄러웠다고 현지 기자는 회고한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뉴 호라이즌, 즉 새로운 지평을 여는 동계스포츠의 아시아 확산, 새로운 시장의 성장, 올림픽 무브먼트 확대 등 평창의 준비된 강점을 유감없이 알려야 한다. 상대 후보도시들의 막판 공세, 깜짝쇼, 예상을 훨씬 초월하는 투자 등에 대한 비상체제도 가동해야 한다. 또한 현지 실사에 있어서도 인프라, 교통, 경기력, 기존약속 이행 등 새롭고 진전된 평창을 IOC 실사단에게 보여줘야 한다.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국민 총력 지원의 감동 물결을 또 한번 만들어야 한다. 오는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평창의 파란신호를 고대한다.
  • “北·中 군사회담 사전계산” “국제사회 환심 사기”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진정성 있고 건설적인 남북대화가 필수적”이라고 뜻을 모으자마자 북측이 남측에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의했다. 전문가들은 20일 “북한이 천안함, 연평도 사태에 대해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 뒤 “비핵화 문제는 6자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정도 수준의 합의가 나오면 즉시 군사회담을 제안한다는 북·중 간 계산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급박하지 않다. 우리가 대화를 받아들임으로써 평화적 대화를 제안했다는 좋은 이미지도 덤으로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 의지와 군사적 긴장 해소의 의지가 있다는 것을 선제적으로 꺼낸 것”이라면서 “예상보다 급이 높은 고위급 회담을 제안함으로써 승부수를 던졌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남북이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시인과 사과를 받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양무진 교수는 “미·중 정상회담의 큰 틀에 맞춰 재발방지의 수준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교수는 “천안함과 연평도에 대한 줄다리기가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한은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서는 사과를 할 가능성이 있지만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는 상황상 곤란해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핑퐁게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진정성을 보여서 사과를 하고 군사적 신뢰구축으로 가야 하는데 북한은 남북대화 자체보다는 국제사회의 환심을 사는 데 관심이 더 많다.”고 말했다. 김미경·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미사일 사거리제한 1000㎞로”

    “미사일 사거리제한 1000㎞로”

    한국과 미국이 우리나라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300㎞로 제한한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을 위한 기술협의회를 지난해 하반기에 개최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한·미는 안보 상황 등을 고려해 협의를 계속할 방침이나 사거리 연장에 대한 합의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지난 2001년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이후 지침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수시로 실무자 간 기술협의를 해 왔으며, 지난해 하반기에도 협의회를 개최했다.”면서 “우리 측이 현재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대해 공식 제안을 했거나 개정 협상이 테이블 위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미 간 안보 상황을 점검하면서 필요하면 수정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술협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 천안함 사태에 이어 연평도 포격 도발이 발생하면서 대북 미사일 능력 강화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며 “한·미 간 기술협의가 두 가지 사태 때문에 열린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지침의 주기적 검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우리 측은 현행 300㎞로 제한된 미사일 사거리를 1000㎞ 이상으로 늘리자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도 최근 국방개혁 과제 중 하나로 미사일 사거리를 300㎞에서 1000㎞ 이상으로 늘리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사거리 연장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한 것은 아니지만 연장 필요성은 그동안 계속 거론돼 온 사안”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사일 사거리 제한 완화에 대한 인식은 항상 있어 왔다.”며 “한반도 전역에 닿을 수 있는 거리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거리가 1000㎞가 넘을 경우 북한을 넘어 중국에까지 (미사일이) 닿아 외교적으로 불편한 관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보다 (사거리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79년 제정하고 2001년 개정된 미사일 지침은 우리나라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300㎞, 탄두 중량을 500㎏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사거리 3000~4000㎞ 수준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미경·오이석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中 인권 신장하라” 직격탄

    오바마 “中 인권 신장하라” 직격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공식 환영식에서 중국의 인권 신장을 강도 높게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과 함께 연단에 오른 뒤 시작한 환영 연설에서 “중국의 인권 신장은 장래 중국의 성공을 담보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중국 내 인권 신장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국빈 방문한 정상을 국가 차원에서 맞이하는 공식 환영식에서 상대국 정상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사안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나선 것은 국제 관례상 지극히 이례적인 일로, 향후 중국 인권에 대해 미국이 강도 높은 압박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은 중국이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성공적인 구성원으로 부상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곧바로 “역사는 모든 국가의 책무와 시민들의 인권, 특히 인간의 보편적 권리가 신장될 때 그 사회가 보다 조화롭고, 그 국가가 더 많은 성공을 거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해 중국의 인권 신장을 직접적으로 촉구했다. 이에 맞서 후 주석은 “미국과 중국 양국 관계는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해야 하며, 상호 이해와 발전의 길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해 오바마 대통령의 인권 문제 언급을 반박했다. 후 주석은 “이번 국빈 방문은 파트너로서 양국 협력에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공식 환영식에 이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진행된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인권 문제를 강도 높게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해 후 주석과 가파른 대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인권 문제 외에 북한·이란 핵 등 안보와 경제적·정치적 쟁점들에 대해서도 팽팽한 논전을 벌여 21세기 중국의 부상과 함께 주요 2개국(G2)을 이룬 미·중 양국이 향후 상당 기간 안정적 공존 관계보다는 주요 글로벌 현안에 있어서 대척 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중국 정상의 국빈 방미는 1997년 장쩌민 주석 이후 14년 만으로,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큰 틀의 양국 관계 정립 방향 ▲북한·이란 핵문제, 수단 문제, 양국 군사협력 등 안보 이슈 ▲중국 위안화 환율문제, 무역 불균형 등 경제 이슈 ▲기후 변화, 테러리즘 대처, 해적 소탕 등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20일 새벽(한국시간)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양국은 공동성명 발표 여부와 공동성명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를 놓고 막판까지 절충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첫해 중국과의 협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대중국정책을 폈지만 지난해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회담에 이어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을 통해 보여준 중국의 태도에 실망, 중국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추고 원칙에 충실한 정책으로 선회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진단했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이 껄끄러워하는 현안들에 대해 언급을 피했던 것과는 달리 위안화와 인권 문제 등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후 주석은 18일 오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조 바이든 부통령의 영접을 받으며 방미 일정에 돌입했다. 후 주석은 20일 미 의회 상·하원 지도자들과 만나며 양국 재계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정책연설을 한 뒤 미 중서부 경제중심지인 시카고로 이동, 경제문화 시찰 일정을 보내고 21일 귀국길에 오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오늘의 눈]천영우·힐의 발언 우려스럽다/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천영우·힐의 발언 우려스럽다/김미경 정치부 기자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전세계 외교가의 눈이 쏠려 있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6자회담 및 남북대화 재개를 둘러싼 관련국들 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서 더욱 그렇다.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큰 틀의 방향은 남북,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방법론에서 여전히 이견이 있다. 이를 좁히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것이 6자회담이고 남북대화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수년간 6자회담 한·미 수석대표를 맡았던 전·현직 외교 당국자들의 최근 발언들은 우려스럽다. 지난 2006~2008년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로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등을 담은 ‘2·13 합의’와 ‘10·3 합의’ 등 굵직한 합의를 이끌어냈던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최근 미국 PBS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동안 북한이 비핵화를 거부하는 데 대한 충분한 대가를 부과하지 않았다.”며 “북한이 이렇게 가다간 파산할 때가 올 것이고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을 누구보다 잘 알고 6자회담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확신했던 천 수석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놀랍다. 스스로 대북 ‘실용주의자’에서 ‘강경주의자’로 옷을 바꿔 입겠다는 것인가. 미국 측 수석대표로 천 수석과 손발을 맞췄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최근 방한 초청강연에서 “북한 정권은 지금 가장 불안정한 시기”라며 “6자회담은 북한이 말한 것을 이행하도록 하는 데 실패했다.”며 무용론까지 피력했다. 북한과 협상하기 위해 직접 수차례 방북했던 미국 전 고위관리의 말이라고 보기에는 무책임하다. 천 수석과 힐 전 차관보는 대북 강경론을 펴기 전에 그동안 6자회담 성패에서 배운 노하우를 한반도 평화외교 구축을 위해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 주변 외교가는 지금 현실적 협상론자를 원하고 있다. chaplin7@seoul.co.kr
  • 트라우마 심리치료 전문가들 나섰다

    정신과 전문의, 심리학과 교수 등 900명의 재난심리상담 전문가들이 18일부터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6개 시·도 피해 농장주와 현장 수습요원들에 대한 상담에 나섰다. 농장 종사자들이 불면, 환청, 식욕부진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소방 방재청은 18일 근로자의 정신 및 심리상담을 위해 정신과 전문의, 심리학과 교수, 전문심리상담사 등으로 구성된 근로자지원프로그램(EPA)과 함께 피해 농장주 등을 상대로 전화상담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상담 후 전문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각 지자체가 운영 중인 정신보건센터로 인계하기로 했다. 최우선 상담 대상은 구제역과 AI가 발생한 6개 시·도 피해 농장주 3500여명이다. 그 다음은 가축 매몰 작업에 참가한 공무원, 군인, 경찰 등 현장 수습요원 3000여명이다. 방재청 관계자는 “피해 농장을 직접 찾아가 기초조사를 하려 했으나 구제역 발생지역 출입 통제로 외부 인원의 접근이 제한돼 있어 전화상담을 통해 추가적인 치료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재난심리상담은 지난해 연평도 포격 피해 주민 369명이 받은 바 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방역 작업 중 다쳤거나 PTSD를 겪는 공무원은 공상 처리하고 있으며 사망자 1명을 포함해 5명이 공상 처리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통일부 “남북대화 조건 3개 아닌 2개”

    “북한과 대화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3개가 아니라 2개다.” “남북 간 대화 조건 3가지가 모두 충족돼야 하냐.”라는 질문에 통일부 고위관계자가 18일 한 말이다. 이 관계자는 “천안함과 연평도가 하나이고, 비핵화가 둘째다.”라고 강조했다. ●北, 천안함 사과 가능성 거의 없어 대화를 위한 구성 요건은 차이가 없지만 그동안 언론 등에서 ▲천안함 ▲연평도 ▲비핵화 등 3개 조건을 말해왔던 것을 2개 조건으로 바로 잡은 것이다. 통일부는 지난 11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서 ①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 및 추가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 ②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확인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통일부 안팎에서는 3개 조건을 혼재해 사용해왔다. 대화조건이 3개일 때와 2개일 때의 차이는 무엇일까. 북한이 3개 조건을 모두 받아들여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동안의 북한의 입장을 볼 때 천안함에 대해서는 사과할 가능성이 거의 없고, 연평도 폭격은 “민간인 사망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정도의 입장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연평도 민간인 사망에 대해서는 사과하는 한편 서해긴장 완화를 위해서는 6·4합의서와 2007년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서해평화협력위를 구성하자는 이원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비핵화 문제는 대화를 하더라도 결국 6자회담에서 논의하게 될 부분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가 진짜로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 3개 조건을 고수하기 보다 천안함과 연평도를 하나로 묶어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도 3개 조건을 고수하다가 남북대화가 끝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주변국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 퇴로를 열어주면서 사과를 받고 대화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北에 퇴로 열어 대화재개 긍정 기능”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다르겠지만 남북에 대화를 촉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화의 여지를 열어놓은 것 같다.”면서 “남북대화를 풀어가는 데 긍정적으로 기능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대화의지 없어 무의미” 지적도 반대 전망도 나온다. 양무진 교수는 “우리 정부가 대화의지가 전혀 없기 때문에 조건의 개수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비핵화 문제는 6자회담에서 논의될 문제이고, 한반도에서 다룰 문제는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이라는 뜻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통일부는 “천안함, 연평도, 비핵화가 모두 선결되어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천안함, 연평도, 비핵화를 직접적으로 언급해 대화를 제의하지 않으면 우리도 대화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2015년까지 서북도서 요새화

    2015년까지 서북도서 요새화

    연평도를 비롯한 서북도서가 2015년까지 요새화된다. 군 고위 관계자는 18일 “북한의 포격 도발로 확인된 서북도서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요새화 계획을 2015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서북도서는 상륙전에 대비한 방어 진지로 활용돼 왔으며, 유사시 북한의 허리를 자르는 상륙작전의 기지 성격을 띠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군은 서북도서를 대화력전 수행과 방어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요새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군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연평도에 227㎜ 다연장로켓(MLRS) 발사대를 즉시 투입하는 등 요새화 작업을 준비해 왔다. 군은 현재 서북도서 주민과 병력의 생존성 향상, 상륙 저지능력 강화, 대공 방어능력 제고, 북한 도발 시 타격능력 강화 등을 핵심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도발했을 때 주민의 생존성을 높이려면 민간 대피소를 완비하고 대피소에서 상당기간 생활할 수 있는 긴급 구호장비와 비상식량, 비상전력 등을 갖추고 무기와 군 장비를 보호하는 시설 확충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피소와 대피소를 연결하는 등 타이완의 진먼다오(門島)식 요새화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기간과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서해 5도에 K9자주포와 MLRS 외에 신형 대포병레이더 ‘아서’와 지대공 미사일 ‘천마’, 북한 해안포 정밀타격용 유도미사일 ‘스파이크’ 등도 보강된다. 또 타격 원점을 찾을 수 있는 K77 사격지휘체계와 음향표적장비, 전술비행선 등도 내년까지 배치될 예정이다. 북한군의 상륙 저지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낡은 해안포도 현재 개발 중인 신형 해안포로 모두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와 함께 서북도서 방어를 총괄하는 서북해역사령부도 하반기에 창설할 예정이다. 육·해·공군, 해병대가 합동군으로 구성될 서북해역사령부는 사단급 규모로 해군 또는 해병대가 지휘부를 맡게 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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