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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상봉·經協 해빙 카드로… 일각선 “정상회담 재추진”

    이산가족 상봉·經協 해빙 카드로… 일각선 “정상회담 재추진”

    류우익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남북관계에 유연성을 낼 부분이 있는지 궁리해 보겠다.”는 일성(一聲)으로 대북정책의 변화를 예고했다. 현 정부에서의 성사 가능성이 주목되는 남북 3차 정상회담에도 한 발짝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류 후보자가 언급한 ‘유연성’은 우선 천안함·연평도 사태로 엉켜 있는 군사적 분야보다는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분야나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등의 경제 협력 분야에서 발휘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연평도 포격 이후에도 취약 계층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계속해 왔다. 이런 맥락에서 이산가족 상봉은 통일부가 인도적 사안의 최우선 사항으로 다뤄 왔던 만큼 남북 간 해빙의 첫 카드로 북측에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강산 관광도 북한이 남측의 독점권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특구지정에까지 나섰지만 아직 타결의 여지는 남아 있다. 남·북·러 가스관 건설사업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류 후보자는 “남북을 잇는 인프라가 양측에 모두 득이 되는 일이라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남·북·러 가스관이 돌파구 될 수도 하지만 여전히 천안함·연평도 문제는 남북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류 후보자가 “대북정책 기조는 일관되게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듯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이라는 전제조건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역시 이 같은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열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류 후보자는 막힌 대북관계를 풀고 남북관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오래전부터 품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항간에는 지난 5월 개각에서 류 후보자가 국가정보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류 후보자는 이미 통일부 장관을 점찍어 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연평도 여전히 걸림돌 그는 주중국 대사 재임 중에도 대북 채널을 열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써 왔다. 그는 대사 취임 직후인 2009년 12월 “주중 대사로서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 북한이 남북 비공개 접촉을 폭로한 직후에는 남북 간 채널을 되살리기 위해 비밀리에 평양을 다녀왔다는 소문도 있다. 오랫동안 공을 들인 끝에 류 후보자는 지난 8월 초 이명박 대통령의 휴가지를 찾아가 최종적으로 장관 내락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김철호 북한 외무성 아시아국 일본 담당 부국장은 이날 평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임자(류 후보자)도 (이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라며 “앞으로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남한의 통일장관 교체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구 의정 탐방] 은평구의회

    [구 의정 탐방] 은평구의회

    은평구에는 올해 소리 없이 경사가 많았다. 구민 숙원사업이던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이 진관동에 들어서게 됐다. 가톨릭의대와 잘 협의한 덕분이다. 역시 진관동의 은평뉴타운에 SH공사가 한옥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은평구의회는 천혜의 명산인 북한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천 년 고찰인 진관사와 삼천사를 곁에 둔 그곳을 앞으로 관광 인프라로 십분 이용할 계획이다. 구의회가 조용히 행정부와 공조한 결과다. 구의회는 여야 각각 9명으로 구성됐다. 관록의 재선의원 5명과 열정적인 초선의원 13명이 1년 동안 세 차례의 정례회와 일곱 차례의 임시회를 열어 의원발의 9건을 포함한 총 38건의 조례안을 가결 처리했다. 불광천 정비사업 외에 전임 집행부의 역점 추진사업 2건을 대상으로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 운영하는 등 구정업무 전반에 대해 심도 있는 검증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6대 구의회의 가장 큰 특징은 사회적 이슈를 선도해 나간다는 점이다. 북한산 둘레길을 개통할 때 자치구의회 최초로 구 의원 전원이 관내 구간을 탐방했다. 둘레길 중 주택가를 관통하여 조성된 구간을 대체할 우회도로를 신설해 줄 것 등을 관계기관에 요청해 긍정적인 회신을 받아 둘레길 조성 과정에서 발생한 구민들의 불편사항을 신속히 처리했다. 천안함 사태·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한반도 주변 정세가 불안하던 시기에는 지역 지킴이 역할을 하는 예비군지휘관들을 만나 전시 대비 실태에 대해 설명을 들었고,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다. 또한 은평노인복지관 배식 봉사활동을 통해서는 최근 급격히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고령화 문제와 그에 대비하고 있는 노인복지 방향을 되짚어보는 계기로 삼았다. 은명초등학교 친환경 급식 지원실태 조사활동에서는 사회적 갈등 없이 슬기롭게 무상급식 문제를 풀어 갈 방법을 모색했다. 최근에는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일본 측의 노골적인 도발 행위에 대한 항의 표시로 49만 구민을 대표해 독도를 방문, 규탄대회를 했다. 기상악화로 배를 대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인근 선상에서 독도수호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구의원들은 사회적 이슈를 선도해 나가는 일 못잖게 처음 등원했을 때 가졌던 초심을 오롯이 지키면서, 샘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필요한 한 바가지의 마중물과 같은 역할을 할 각오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도대체 군납비리의 끝이 어디인가

    나라를 지키는 65만 국군 장병들에게 저질 건빵과 곰팡이 핀 햄버거빵을 먹게 만든 군납식품 비리 사건이 터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그제 불량 빵을 군에 납품한 9개 업체 대표를 입찰비리 혐의로 입건하고 이들의 비리를 눈감아 주고 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방위사업청 이모 사무관 등 2명을 붙잡았다. 군납식품 업체들에 수시로 입찰·단속 정보를 유출하며 거액을 받은 김모 중령 등 현역 군인 8명도 검거됐다.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는 물론 국민의 가슴이 얼마나 미어터지겠는가. 방사청은 툭하면 터져 나오는 군납 비리를 막기 위해 국방부에서 분리돼 2006년 1월 출범했는데, 예나 지금이나 비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이후 K계열 국산 무기체계의 결함이 속속 드러났다. K1 전차, K2 흑표전차, K9 자주포, K11 복합소총, K21 장갑차 등이 이래저래 제구실을 못해 국민적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문제는 군납 비리가 무기나 장비류에서 밑창 떨어진 군화 등에 이어 곰팡이 햄버거빵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불량 무기, 불량 식품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최대 적이다. 우선 방사청은 칸막이식 인사와 폐쇄적인 조직 운용을 개선하는 데 머물지 말고 직원들의 업무 태도나 인식을 확 바꾸어야 한다. 불량 품질을 근원적으로 막기 위해 제3자인 민간기관에서 책임감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불량품을 납품하다 적발되는 방산업체는 자격을 영구 박탈하는 등 치명적 불이익을 줘야 한다. 방사청, 각 군, 방산업체의 비리 커넥션을 감시하는 별도의 비리 추적반을 상시 가동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본다.
  • [독자의 소리] “서해 5도 방호 시설 제대로”/해남경찰서 황산파출소장 박석근

    최전방 접경지역 진지 구축 등 방호시설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는 요즘이다. 지난해 연평도사태 이후 서해 5도 방호시설물인 K9 자주포 진지와 전차 진지, 헬기 격납고 등 새로 짓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설계기준을 무시하고 규격에 맞지 않는 자재를 설치하는 등 부실시공 탓에 북한 방사포 공격에 취약하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국가의 안위를 위해 현재 추진되는 서해 5도 및 최전방 지역 중심 방호시설의 보강 및 성능 개량 사업은 빈틈없이 이뤄져야 한다. 또 최근 해당 시설 공사와 관련, 감사원의 감사결과에서 나타난 미진한 부분을 시급히 개선하여 지난해 연평도 포격사태 같은 엄청난 피해를 두번 다시 입어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접경지역 곳곳에 이뤄지는 방호시설 공사는 튼튼한 안보기반을 다지는 소중한 건설 공사라는 점을 깊이 새겨 규격에 맞는 공사 자재를 사용하고 설계도를 반드시 준수하는 성실한 시공을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국방력 확립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해남경찰서 황산파출소장 박석근
  • [사설] 심상찮은 경제지표… 정부 긴장도 높여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세계 경제 불안으로 우리 경제의 금융·실물 지표들이 잇따라 요동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나타내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가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최고치를 보였고, 국가 부도 위험을 말해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대외 신용도가 갈수록 나빠진다는 얘기다. 주식·채권시장의 외국인 탈출도 계속되고 있고, 가계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 2분기 기준 876조 3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만간 9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폭락으로 깡통계좌가 늘고 카드연체까지 폭증해 가계 패닉이 현실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도 불안 증폭 요인이다. 해법은 없는데 상황만 악화돼 더 걱정이다. 대외적으로 보면 미국이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한다고 해서 미국발 위기가 금방 해소되지 않을뿐더러 유럽 위기의 해법인 유로채권 역시 발행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다음 달 만기인 이탈리아 국채가 390억 유로(60조원)에 달하지만 이를 상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고, 그리스 국채에 대한 채무 조정도 마찬가지다. 이런 악재들이 우리나라에 그대로 전이되고 있다. 시장에 ‘9월 위기설’이 퍼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불안에 물가불안까지 겹쳐 뒤숭숭하다. 추석이 9월 중순이어서 물가불안에 더 가슴 졸인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언급했듯 이번 글로벌 위기는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금융신뢰를 복원하는 게 급선무다.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확보는 물론 가계대출 규제를 좀 더 촘촘히 챙기고 확인해야 한다. 금융기관이나 가계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면 악순환에 빠져 금융시스템이 망가지는 위험을 맞게 된다. 이는 국가의 금융 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할 때마다 휘청대는 한국 증시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가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 토종 헤지펀드 자격요건 완화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외국인들의 ‘놀이터’로 방치돼서도 안 된다. 또한 정부는 세입을 늘리되 불요불급한 세출은 줄이는 긴축재정을 짜야 한다. 한국경제의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정부는 기업, 국민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과 솔선수범은 필수다.
  • [사설] 김정일 방러 한반도 평화에 도움되기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9년 만에 러시아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시베리아 및 원동 지역을 비공식 방문한다고 엊그제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초청인 만큼 양국 간 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려 경제협력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현안을 깊이 있게 논의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비록 최근에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있었고, 북·미 당국자가 뉴욕에서 회동하였다고는 하나 한반도 주변 정세는 여전히 팽팽한 긴장·대치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천안함 폭침·연평도 포격 이후 남북 간 교류는 전면 중단되다시피 했으며, 미국의 대북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반면 북한은 이에 대응해 중국과 정치·경제 관계를 강화해 왔다. 그러므로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6자회담의 나머지 당사국인 러시아에 일정한 역할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러시아의 등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2001년 김 위원장의 첫번째 러시아 방문 때 합의한 8개항의 공동선언 실행에 구체적인 진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 선언문에는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설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이 주요 경제협력 사업으로 들어 있다. 이는 러시아가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 쪽에 요구한 사업으로, 만성적인 경제난 탓에 러시아의 원조를 바라는 북한으로서도 더 이상 외면하기는 힘들리라 본다. 그 결과 사업이 구체화된다면 남한-북한-러시아 사이에는 새로운 연결고리가 생겨 경직된 남북관계에도 숨통이 트이게 될 터이다. 한반도 정세는 어차피 주변 세력의 견제와 균형으로 무력 충돌 위험성을 줄이면서 남북이 스스로 평화와 통일의 길을 찾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결론이 나도록 정부는 외교력을 총동원해 대처해 나가기 바란다.
  • 지한파 2인이 말하는 바람직한 한·러 미래

    지한파 2인이 말하는 바람직한 한·러 미래

    ●카진 상원의원 “남·북·러 경협 활성화를” 다음 달 20일로 수교 21년을 맞는 한국과 러시아. 양국 관계의 평가와 전망을 현지에서 두 지한파 오피니언 리더를 통해 들어 봤다. 안드레이 카진 상원의원은 “수교 뒤 한·러 관계는 변혁기 러시아 사정 등으로 기대보다 잘 발전하지 못했지만 다시 도약의 계기를 맞고 있다.”면서 “함께 통일 한국 시대를 준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러 우정펀드 회장도 맡고 있는 카진 의원은 지난달 18일 모스크바에서 “양적 교류에서 한·러 관계가 한·중 관계보다 뒤처져 있지만 두 나라 사람들의 감정상 유사성 등으로 개인 유대는 더 끈끈하다.”며 발전 가능성을 낙관했다. 그러면서 경협 등 교류 확대를 통해 공통 고리를 더 많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도 북한 같은 상황을 겪은 경험이 있어 더 가슴 아프다.”면서 “러시아는 북한의 바람직한 선택을 위해 옆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송유관의 북한 경유를 통해 시베리아 천연가스를 한국으로 수송하는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러시아는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국영 석유회사 가즈프롬 전문가 20여명이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진 의원은 “남북한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3자 간 경협 활성화가 동북아 번영의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후돌레이 상트페테르부르크大 부총장 “러 극동개발에 한국 중요” 한·러대화포럼 조정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대 콘스탄틴 후돌레이 부총장은 “한·러 관계가 활발하게 발전했다고 할 수 없다.”고 평가하면서 “극동개발, 시베리아횡단 철도의 한국 통과 실현 등 공동 프로젝트를 더 많이 진행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후돌레이 부총장은 지난달 28일 “총리와 대통령 등 러시아 최고지도자의 양국관계 발전 입장은 확고하며 민간 교류를 더 활성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극동개발에 무게가 실리면서 한반도의 중요성도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출범한 한·러대화포럼에 대해 “내년 정권이 바뀌고 난 뒤 한국에서 관심을 잃을까 걱정스럽다.”면서 “10년 이상 진행되면서 양국 관계 발전에 추진력 역할을 하는 러·독포럼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평도 포격사건 등 북한의 질서 훼손 행위에 대해선 한국이 엄격하게 대해야겠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6자회담 무용론 편에 서 있는 후돌레이 부총장은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개 국가들의 사전 조율 등 공조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어 “러시아는 남북한이 부드럽게 접촉할 수 있는 더 나은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경제 고개 드는 ‘9월 위기설’

    한국경제 고개 드는 ‘9월 위기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세계 경제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지표들도 악화일로를 겪고 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달러 자금 사정을 보여주는 통화스와프(CRS) 금리도 악화되고 있다.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여전히 1.3%대이다. 문제는 다음 달이다. 이탈리아 국채 만기, 그리스의 채무 조정 등이 맞물려 있어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9월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별로 동요를 보이지 않던 채권 시장에서 순매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21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외평채 가산금리(2019년 만기물)는 1.22%로 지난해 11월 30일 연평도 포격 사건(1.29%) 이추 최고치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전인 지난 5일 0.98%에 비해 0.24% 포인트 치솟은 것이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우리나라의 신인도가 개선될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외국인이 한국 외평채에 투자할 경우 미 국채에 비해 더 주는 이자다. CDS 프리미엄은 19일 1.33%를 나타냈다. 지난 9일 기록했던 1년 2개월여 만의 최고치인 1.37%에서 소폭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CDS는 국채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신용위험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즉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국가 위험도가 커진다는 의미다. CDS는 8월 이전에는 1.00%대에 그쳤다. CRS 1년물 금리는 1.44%로 전날보다 0.21% 포인트 떨어졌다. CRS금리는 달러를 변동 금리로 빌리고 원화를 빌려줄 때 받는 원화의 고정금리다. 즉 CRS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이자를 적게 받더라도 달러를 구하려는 수요가 많아진다는 의미다. CRS금리는 지난 8일까지만 해도 2%대였다. 미국 은행들이 유럽은행에 빌려줬던 단기자금을 회수하면서 유럽 은행들이 달러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 여파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9월에는 이탈리아, 그리스 문제뿐만 아니라 유럽의 자금 경색 조짐이 확산되는지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국내 채권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들어 19일까지 국내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1조 2118억원이다. 여기에 미국 자금 559억원이 포함돼 있다. 미국 자금은 17일까지는 7467억원의 순유입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미국계 자금의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도 역시 위험을 피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저축성 예금 잔액은 804조원으로 7월말(792조 9000억원)보다 11조 1000억원 늘었다. 하루 7000억원가량 유입된 것으로 유입 속도가 6월의 5.5배, 7월의 2배다.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이자를 주는 은행이 불안심리를 타고 안전처로 등장한 것이다. 일단 국제금융시장은 26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1년 전 버냉키 의장이 이 연례 심포지엄에서 2차 양적완화를 밝혔기 때문이다. 시장은 3차 양적완화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버냉키 의장이 다른 정책 수단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軍, 北 NLL 포격 때 ‘先조치 後보고’ 지키지 않았다

    북한군이 지난 10일 서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에 해상으로 포격했을 때 우리 군의 대응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강조됐던 ‘선(先)조치, 후(後)보고’ 방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보고·지휘 라인에도 혼선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18일 국회 국방위 소속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사건 당시 일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쯤 북한군이 쏜 포탄 3발 중 2발은 NLL 인근 북측 해역에, 1발은 NLL을 넘어 0.6㎞ 거리의 남쪽 해역에 떨어졌다. 군은 폭음 청취 후 11분 뒤에 착탄 지점을 확인했고, 포격 1시간 2분 만인 당일 오후 2시 2분에야 NLL 선상에 K9자주포 3발을 발사했다. 군은 1시간여의 공백 동안 북한군의 의도를 분석하는 한편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와 연평부대, 제2함대사령부, 합참을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연결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평도에서 2㎞ 밖 해상에 대한 평시 작전 담당인 제2함대사령부는 ‘3배 대응’ 원칙에 따라 모두 10발을 사격하도록 연평부대에 지시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이후 합참과의 화상회의 후에야 NLL을 넘은 포탄 1발에 대해서만 포격 이후 3발의 대응 사격을 하기로 결정됐다. 이와 관련,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격훈련으로 보고 어떻게 대응할지 토의한 만큼 1시간이 걸린 건 문제가 없으며, 우리 측 피해가 없는 만큼 ‘선조치 후보고’ 제외는 맞다.”고 밝혔다. 또 “이번 포격은 훈련을 가장한 새로운 형태의 도발로, 아군의 대응 능력을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어 “서북 도서 및 해안 2㎞ 이내를 기준으로 하는 거리 개념은 상징적일 수 있어서 혼선이 없도록 (서방사와 2함대사의) 책임 지역 범위를 구역 개념으로 묶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북한의 암살조가 국내에 잠입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 추측성 보도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연평도 민방위체제가 이리 엉망이라니…

    북한이 지난 10일 서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해역에 두 차례에 걸쳐 해안포 사격을 해올 때 군과 옹진군 연평면사무소가 주민들을 제대로 대피시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은 면사무소 쪽에 대피 안내방송을 해달라고 요청만 해놓고 확인을 하지 않았고, 면사무소 측은 대피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군의 요청을 듣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말 연평도 포격사건이 있은 지 9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다. 그동안 날만 새면 연평도를 철통같이 수호하겠다던 군이 아니던가. 북한의 2차 포격이 끝난 뒤 주민들이 면사무소를 찾아가 항의하고, 군에서 안내방송을 하면서 상황이 진정됐다고 하니 정말 말문이 막힌다. 1차적으로는 우리 군의 대응이 민첩하지 못한 게 잘못이다. 북한군이 오후 1시쯤 1차 포격을 했고, 우리 군은 1시간 뒤인 2시쯤에 늑장 대응사격을 했는데 이보다 10분 앞서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들에 대피방송을 한 게 고작이었다. 그러다 40분 정도 뒤인 오후 2시 40분쯤 면사무소에 대피방송을 요청했다. 이것뿐이었다. 적어도 민간인을 보호하려 했다면 면사무소에 대피방송을 요청한 이후 사실 여부와 현황 등을 물어야 했다. 북한이 곧바로 다시 포격을 해왔다면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을 것이다. 군과 지자체의 안보의식도 허술하고 안이하기 짝이 없다. 기존의 대피소가 너무 낡아 폐쇄했기 때문에 대피할 곳이 없어 대피방송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더구나 새 대피소가 지난달 착공돼 연말에 완공된다는데 그때까지 쓸 임시대피소도 마련해두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군과 지자체는 전반적인 위기대응 시스템 등 민방위체제를 재검검해야 한다. 안보의식도 재무장해야 한다. 1994년 서울의 마포도시가스 폭발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도 가스 누출 신고를 관행적으로 묵살한 데서 비롯됐다. ‘설마’ 하는 안이한 판단이 ‘제2의 연평도 사태’를 초래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소재도 가려 일벌백계해야 한다.
  • 연평도 새 대피소 ‘늑장 건설’ 논란

    지난해 11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사건에 이어 지난 10일 연평도 해상 해안포 사격 당시에도 제 구실을 못했던 ‘대피소’ 신축을 놓고 주민과 지자체 간 뜨거운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아직까지 새 대피소가 건설되지 못한 것은 늑장 행정이라고 지적하지만, 해당 지자체는 최대한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17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연평도에 7곳(대연평 6곳·소연평 1곳)의 현대식 대피시설을 짓기 위한 공사를 지난달 시작했다.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한 지 9개월 만이다. 이어 다음 달에는 백령도에 26곳, 대청도에 9곳의 대피소가 착공된다. 군은 공사일정을 서둘러 이들 대피소를 연말 일제히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대피소 물 새고 전기 끊겨 그러나 서해5도에 대한 북한의 추가 도발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주민들에겐 연말이 멀기만 하다. 실제로 지난 10일 북한군의 연평도 해상 해안포 사격 당시 일부 주민들은 기존 대피소를 찾았지만 전과 다름없이 물이 흐르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고개만 절레절레 저어야 했다. 정모(55)씨는 “새 대피소 부지가 변경되는 등 사정이 있는 건 알고 있지, 주민 염원과는 달리 대피소 건설이 더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군은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대피소 착공까지 9개월이 걸린 것은 정상적인 절차라고 강조한다. 군은 “냉·난방시설, 방송실, 자가발전기 등을 갖춘 첨단 대피소를 건설하기 위해선 설계와 계약심사, 발주까지 일정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도 이 같은 점은 인정한다. 군 관계자는 “새 대피소는 기존 대피소의 문제점을 모두 보완해야 하기 때문에 치밀한 준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사업비 확보 문제도 간단치 않다. 연평도 대피소 신축비 100억원은 지난해 12월 전액 국고로 지원됐지만 아직 인천시가 갖고 있다. 관련 규정상 재배정이 곤란하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백령·대청도 사업비는 430억원(국비 80%·시비 10%·군비 10%) 가운데 200억원만 옹진군에 내려 보내졌다. 옹진군 관계자는 “인천시가 국고 지원액을 갖고 있더라도 공사비를 집행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아무래도 긴박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해5도 대피소 대부분 폐기 전망 한편 서해5도에 산재돼 있는 대피소 117곳 대부분은 폐기될 전망이다. 군이 정밀조사에 나선 결과 지나치게 낡아 보수를 통한 활용이 어렵다는 진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1970년대 중반 설치된 기존 대피소는 한 곳당 면적이 33㎡ 안팎으로 좁은 데다 발전·급수시설이 없어 소수 주민의 임시대피만 가능한 실정이다. 지난해 연평도 피격 당시 대피소로 피한 서해5도 주민들은 문제점을 강하게 제기했고, 정부는 이 점을 받아들여 대피소 신축을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의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북한 미술품 밀반입해 국내 갤러리 등에 판매한 조선족 등 검거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북한 인민화가의 그림 1300여점을 밀반입해 판매한 조선족 김모(46·여)씨를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김씨가 밀반입한 그림을 갤러리와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한 이모(47)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7월까지 평양에 있는 ‘만수대 창작사 조선화 창작단’ 소속 화가들이 그린 그림 1308점을 밀반입해 이 가운데 1139점을 인천, 광주, 대전 등에 있는 갤러리에 1점당 3만~100만원에 판매했다. 김씨가 판매한 그림들은 풍경화와 인물화 등으로, 만수대 창작사 소속 조선인민예술가 2명, 공훈예술가 2명, 1급 화가 40~50명이 그린 작품등이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의 남편은 중국 지린성 옌지에 있는 해외 거주 북한교포 단체인 ‘조선 해외동포 원호위원회’ 소속으로, 만수대 창작사와 그림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평양을 오가며 중국으로 그림을 가져온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물품을 반입할 때는 통일부장관의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김씨는 그림들을 국제우편(EMS)을 통해 국내로 보내오거나 직접 가지고 입국하는 방법으로 국내에 반입했다.  경찰은 “김씨가 많게는 한 번에 500여점까지 가방에 담아 공항을 통해 입국했지만 세관에 적발되지 않았다.”면서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북한과의 물품교류 등의 요건을 강화했지만 세관 통관 과정에서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을지연습 16일부터 19일까지

    올해 을지연습이 16~19일 나흘 동안 실시된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을지연습에는 시·군·구 이상 행정기관과 주요 중점관리 지정업체 등 3700여개 기관 44만여명이 참가한다. 하지만 지난 집중호우로 피해가 큰 특별재난선포지역은 훈련에서 축소 또는 제외된다. 이번 을지연습의 중점 점검 사항은 ▲국지도발에 대비한 매뉴얼 검증 ▲민·관·군이 함께 하는 주민대피·이동 훈련 ▲디도스 공격 등 사이버 테러 대응 훈련 등이다. 특히 이번 연습은 지난해 11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이후 처음 실행되는 국지도발 대비 정부연습으로 서해 5도와 접경지역에서는 주민의 대피훈련과 이동 훈련도 실시된다. 또한 훈련기간 중 불시에 사이버테러 대응 연습을 하고 18일에는 민방공 훈련으로 수도권 시민 대피훈련과 차량 통제도 계획돼 있다. 전남 영광 원전시설에서는 지진·해일 대비 훈련이 실시된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반 유엔총장의 남북관계 조언 의미 있다

    고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그제 대북 인도적 지원을 긍정적·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게 남북 화해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결정할 일이지만, 정상외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가장 효과적 수단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자신의 방북에 걸림돌은 없다면서 시기를 잘 검토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반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반 총장은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외교안보수석과 외교통상부 차관·장관을 차례로 역임했다. 또 그가 2006년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된 데 이어 올해 재선에 연착륙하기까지 북한은 어떠한 거부감을 보인 적이 없다. 따라서 남북관계의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양 당국자에게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또 유엔의 성공한 수장이라는 그 위상에서 반 총장은 남북을 잇는 가교 구실에 가장 적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정부는 반 총장의 조언을 귀담아 듣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남북관계는 최악의 대치 상태에 있다. 지난달 22~2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남북 외교장관 회담 등이 열려 그나마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가 했지만 실제 북쪽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그 뒤로도 북한은 지난 1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두 차례 포격을 하는가 하면 금강산 지구 내 우리 기업들의 재산권을 몰수하겠다는 위협을 여전히 하고 있다. 북한의 강경노선이 어처구니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 쪽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남북 대치국면을 해소하는 데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 출발점이 대북 인도적 지원이라고 판단한다. 이번 여름 북한도 심한 수해를 입었다니 이미 시작된 지원의 폭을 좀 더 넓힐 필요가 있다. 인도적 지원에 따라 남북관계가 어느 정도 개선되면 반 총장이 방북해 조정 활동을 하고, 그 결과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 남북한 평화와 공존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정부가 대북정책의 기조는 유지하되, 반 총장의 조언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
  • “발파작업 오인” 또 안쐈다 억지

    “발파작업 오인” 또 안쐈다 억지

    군은 지난 1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의 포격과 관련, ‘발파 작업을 오인한 것’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탐지 장비로 확인했기 때문에 포격이 확실하다는 게 우리 군의 확고한 입장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1일 “당시 폭음이 북한 용매도 인근에서 들렸다는 초병의 보고가 있었고, 탐지장비로 낙탄지점을 확인했다.”면서 “두 차례 사격으로 발사된 5발 가운데 3발은 용매도와 가까운 NLL 북쪽에, 2발은 NLL 인근 해상에 떨어진 것을 정확히 확인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앞서 남북 군사실무회담 북측 단장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인터뷰 형식을 빌려 “10일 서해 5개 섬과 가까이 하고 있는 황해남도 일대에서 인민생활 향상을 목표로 대상물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이에 따른 정상적인 발파작업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또 오전 8시 40분쯤 이 단장 명의의 전통문을 우리에게 보내 우리 군의 대응 사격을 문제 삼으며 “대화 분위기를 파괴하고 악화된 남북관계를 유지하려는 남측의 고의적인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명의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중지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긴장을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이번 사건을 날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전통문은 상투적인 억지 주장이어서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군은 전날 용매도 인근에서 폭음을 확인하는 동시에 지난달부터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배치된 최신 음향 표적 탐지장비 ‘할로’(HALO)를 통해 포탄의 탄착지점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할로는 포 사격 때 발생되는 폭음 등을 추적해 탄착 및 발사지점을 분석해내는 장비다. 군 관계자는 “1·2차 포격 때 음향 표적 탐지장비를 통해 포탄의 궤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 정부는 10일(현지시간) 이번 북한의 연평도 포 사격의 의미를 축소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워싱턴에서 미국 당국자들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번 포 사격은 선박이나 영토에 대한 포격과 같은 충돌이 아니기 때문에 천안함 공격 같은 차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한·미 간에 큰 논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인명 피해나 물질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군사·안보상 중요한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남북 간 포 사격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는 바람직한 일”이라면서 “이번 사태가 종료된 만큼 이제는 현안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우려를 표시해 왔고, 계속 자제를 촉구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메시지는 북한이 한국에 손을 내밀고 대화 진전을 위한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심상찮은 北 대남 움직임 철저 대비하라

    북한의 대남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또다시 북방한계선(NLL)에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 정권이 김관진 국방장관을 암살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첩보를 몇달 전 우리 정보기관이 입수해 청와대와 국방부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김관진 장관에 대한 경호도 강화되고 차량에도 방탄유리가 부착됐다고 한다. 만일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이 의도적이거나 사실이라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은 이미 1983년 10월 9일 아웅산 테러 사건, 1987년 11월 29일 KAL 858기 폭파 사건을 저지른 바 있다. 또 1997년 2월 15일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처 성혜림의 조카인 이한영씨를 자택 앞에서 암살했으며, 지난해에는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를 암살하기 위해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 2명을 탈북자로 위장해 남파했던 것으로 우리 정부 당국이 수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김 장관 암살설도 개연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북은 어제 오후에는 북방한계선(NLL) 남측 연평도 인근 해상에 세 발의 해안포 사격을 했고 이 가운데 한 발이 NLL 남쪽에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23일 발생한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취임한 김 장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강력한 응징 방침을 밝혀왔다. 북한은 이런 김 장관을 ‘전쟁 미치광이’ ‘민족 반역자’라고 비난했으며 “괴뢰 국방장관은 즉시 처형당해야 한다.”고 극언을 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들어 북한 정권 내부에서도 강경파와 온건파의 대결은 물론 정찰총국 등 권력기관들 간의 충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극단적인 행동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북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만일 북한이 어떤 이유로든 NLL에서 다시 도발하거나 남한의 주요 인사에 대한 테러 등을 감행한다면 남북관계는 회복할 수 없는 파국 단계에 접어들 것이며, 그것은 북한 정권에도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 당국도 만에 하나 발생 가능한 암살이나 테러 사건은 물론 북한의 무력 도발이나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해 면밀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공조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남북관계가 더 악화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대응태세 떠보기·UFG 견제 등 다목적 포석

    10일 북한군의 두 차례에 걸친 서해 연평도 동북쪽 북방한계선(NLL) 포격은 한·미·북 간 식량지원 협의와 유해 발굴을 위한 협의 속에서 이뤄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군 당국은 오후 1시와 오후 7시 46분 두 차례에 걸친 북한군의 포사격은 확인해 주었지만, NLL 남쪽을 정밀 겨냥했는지에 대해선 기상 조건 등을 이유로 명확한 분석을 보류했다. 다만 NLL 남쪽 해상을 넘긴 포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공식 브리핑을 통해 “1차 포격 때 3발 가운데 1발, 2차 포격 때 1발이 NLL선상에 떨어졌다.”면서도 “정확한 탄착점이 NLL 남쪽일 가능성이 높지만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단정할 순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황해도 연안군 해안지역에 위치한 해안포 부대에서 포탄을 NLL선상 인근에 쏜 사실 자체가 북한군 지휘부의 사전 승인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군과 정보당국의 분석이다. 특히 1차 사격 이후 우리 군의 대응 사격에 다시 맞대응하는 식의 2차 사격은 북한군 내부에서도 상부 지휘부의 지시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에 대해 군 안팎에서는 우선 북측이 지난 6월 창설한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의 대응태세를 떠보기 위해 의도적으로 포격 도발을 감행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후속조치로 창설된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의 출범 때까지 10개월 동안 북한군의 도발이 없었다는 사실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지난달 해군사령부를 시찰한 것도 이번 사격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최근 남북 간 6자 회담 재개 분위기와 북·미 간 대화 모색 기류 속에서 존재감이 약화되고 있는 북한 군부의 독자적인 도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130여발의 포탄을 NLL 인근에 쏟아부은 것과 달리 서해부대 해안포 사격 훈련 기간을 빌미로 단지 3발만 NLL선상을 타격한 게 ‘실수를 위장한 위협’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와 별개로 오는 16일부터 실시되는 한·미 연합사령부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경고 차원의 포격도발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북측은 매년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을 경계하며 ‘상응한 군사적 조치’를 공공연히 밝혀 왔다. 군과 정보당국 계통에선 이번 포격 사건이 북·미 간 직접 대화를 앞둔 위협용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 비춰 북한의 도발 수위가 미온적이긴 하지만 그 시기나 전술 측면에서 나름대로 철저히 계산한 흔적이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결속을 다지는 한편 국제적인 협상과정에서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해 보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北 해안포 3발 또 쐈다”…軍 대응사격

    “北 해안포 3발 또 쐈다”…軍 대응사격

    북한군이 10일 낮과 밤 두 차례에 걸쳐 연평도 동북쪽 인근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으로 포 사격을 해와 우리군이 대응사격을 했다고 군이 밝혔다.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은 오후 1시와 오후 7시 46분쯤 NLL 인근 해역을 목표로 이뤄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후 1시 북한 용매도 남쪽에서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으로 추정되는 3발의 폭음이 들렸고, 그중 1발이 NLL 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돼 오후 2시쯤 K9 자주포 3발을 NLL선상으로 대응사격했다.”고 말했다. 합참은 또 북한의 2차 포 사격과 관련, “오후 7시 46분쯤 북측에서 해안포 사격으로 추정되는 두 차례 폭음이 들려 확인한 결과, 해안포 포탄 한 발이 1차 사격 때 탄착점보다 서쪽으로 1㎞ 이동한 NLL 인근 해상으로 떨어진 것으로 밝혀져 오후 8시 2분쯤 같은 지점으로 K9 자주포 3발을 대응 사격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꼭 1년 전인 지난해 8월 9일 두 차례로 나눠 백령도와 대청도, 연평도 사이 NLL 인근 해상에 해안포 130여발을 쏘아, 이 가운데 10여발이 NLL 남쪽 해상으로 넘어왔다. 우리군은 북한군의 두 차례 사격 직후 신형 대포병탐지레이더 아서(Arthur-K)와 기존의 대포병레이더(AN/TPQ37)를 이용해 발사 지점과 탄착점을 추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사격 때 발사된 3발 가운데 1발, 2차 때 2발 가운데 1발이 NLL선상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발사 지점은 북한 황해도 연안군 해안포 기지로 추정됐다. 군 관계자는 “1·2차 포격 때 용매도 남쪽 해안을 넘은 포탄들이 NLL을 넘었는지는 기상악화로 인한 시계 불량으로 정확히 식별하기 어려웠다.”면서도 “NLL 남쪽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지만 (탐지장비의) 오차 범위 내여서 단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합참 정진섭(해군 준장) 작전2처장은 “연평도나 함정 근처에 포탄이 떨어졌다면 즉시 조치를 취했겠지만, NLL 해상에 떨어져 탄착점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동시에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연평도 주민에게 대피 안내방송을 했으며, 조업 중인 어선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문화마당] 이외수, 인천아트플랫폼/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이외수, 인천아트플랫폼/신동호 시인

    고등학교 까까머리 문예부 시절에 춘천에는 아주 유명한 작가가 한 사람 있었습니다. 닭갈비촌으로 유명한 춘천 명동, 나름으로 모던한 거리에 신문지 한 장 깔아놓고 소주잔을 기울이던 춘천 소양로에는 미군기지 캠프페이지가 있었는데, 그곳을 근거로 형성된 유곽 장미촌은 그의 소설 ‘꿈꾸는 식물’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그곳. 세상에서 버림받은 누이들과 2년여, 긴 언덕길 작은 골목에서 그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었답니다. 아이쿠! 하루는 이층집 그의 집을 찾아갔는데, 작은 방에 쇠창살이 쳐져 있었던 겁니다. 스스로를 감옥에 가두고 벽에는 온통 먹물로 새겨 넣은 글씨들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었습니다. 세상과 등진 채 쇠창살 사이로 먹을 것과 배설물이 오가는 사이, 그 세월 그가 완성한 소설은 바로 ‘칼’이었습니다. 광기가 아니고는 지날 수 없는 시간이었다는 걸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82년, 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어머니 저는 시인이 되고 싶어요.”했을 때 하셨던 말. “너 이외수처럼 될래?”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에서 기인처럼, 클래식 다방의 한구석에서 ‘고삐리’들의 세상과는 전혀 다른 기운을 품은, 그러나 그저 지저분하고 세상과 담을 쌓은 듯한 풍모. 그것이 춘천의 어머니들이 생각하는 작가의 모습이라서, 그래서 몰래 시를 썼는데, 그래서 대학에서는 세상과 정면으로 부딪친 작가들을 선망하면서 살아왔는데, 모더니즘과 사실주의 틈에서 우아한 작가가 되고 싶어서 방황도 했는데. 이 잘난 주요 20개국(G20) 시대에 그분들은 다 어디를 가셨나요. 그즈음 게오르규의 소설 ‘25시’를 들었고 또 읽었고. 시인과 작가는, 또 예술가는 ‘25시’에 등장하는 토끼처럼, ‘소설 속의 토끼는 잠수함에서 키워집니다. 토끼가 눈을 껌벅거리며 졸기 시작하면 잠수함 안의 공기가 희박하다는 상황입니다. 선원들은 토끼의 상태에 따라 산소를 공급합니다. 생존과 직결된 것이지요.’ 예술가의 역할이 바로 토끼와 같다는 얘기였습니다. 시대와 사회의 부조리를 먼저 자각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어려운 시대를 무난히 건너 가게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그걸 시인의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때로 죽음도 불사해야 할 터입니다. 작년 11월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이 글을 쓰는 지금 또다시 연평도 인근에서 포격이 있었다는 뉴스가 들립니다-, 이토록 분명한 분쟁과 불행 앞에서 급속도로 한쪽으로 쏠린 대한민국의 정서는 그 어떤 소수 의견도 용납할 수 없었으니. 상식적으로 분쟁보다는 평화가 우리들의 일상에 안전을 보장하겠지만, 그저 언젠가는 이 시대가 지나가겠지… 무력하게 지나왔는데. 지금 인천으로 가는 1호선 지하철을 타고 종착역에 내려 조금만 걸어가면 ‘인천아트플랫폼’이라는 전시관이 있습니다. 기존의 미술관하고는 아주 다른 풍경을 만납니다. 들어가는 문도 나오는 문도 없는, 아무 곳이나 길이라 여기면 거기가 입구입니다. 이곳은 과거 대한통운과 일본의 우선주식회사 같은 개항기 건물을 그대로 전시관으로 만든 곳입니다. 여기에서 ‘분쟁의 바다 평화의 바다’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달 28일까지입니다. 최원식 선생이 “정부가 머뭇거리면 시민이 먼저, 서울이 주저하면 지방이 먼저,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평화의 노둣돌을 놓을 일이다.”라면서 평화선언을 했고, 화가들과 작가들이 토끼를 자처했습니다. 이도 없었다면 우린 무력으로만 평화가 온다고 여겼겠지요? 저는 한원석의 설치작품 ‘화해’가 좋았습니다만-수천 개의 스피커에 서해 5도 주민들의 육성을 담았습니다-, 너무 아름답고 진정성이 담긴 작품들이 모두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좀 늦었지만 어머니에게 대답해야겠습니다. “이외수처럼 되려고요.” 요즘 모두, 시인과 작가 예술가들이 입을 닫고 있을 때 ‘청춘’들과 대화하는 이외수가, ‘청춘’들에게 스스로의 존재를 일깨워주는 이외수가, 분쟁의 바다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고자 하는 저 인천아트플랫폼의 작가들이, “되려고요.”라고.
  • [기고] 병역이 자랑스러운 세상 만들기/김용숙 전국지역신문협회 중앙회장

    [기고] 병역이 자랑스러운 세상 만들기/김용숙 전국지역신문협회 중앙회장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핵심가치는 ‘공정한 사회’이다. 공정한 사회란 부패가 없고, 국민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며, 약자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정의로운 사회를 의미한다. 이러한 공정 사회 실천을 위한 8대 중점과제 중에 최우선 순위가 ‘공정한 병역의무’이다. 지역 언론인이자 서울지방병무청 정책자문위원장으로서 그 누구보다도 병무행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필자는 병역 이행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 병무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최근 연예인, 체육인 등 사회관심층에 있는 병역의무자들이 고의 발치(拔齒), 어깨 탈구, 정신질환 등의 수법으로 신체를 손상하면서까지 병역을 회피하려는 데 반해, 병역이 면제되었음에도 질병을 치유해 지원 입대하거나 해외 영주권자로서 혜택을 포기하고 자진 입대하는 인원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다행히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이 있었음에도 해병대 지원자가 늘어난 것은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올바른 국가관과 숭고한 병역문화가 우리 사회에 정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춰 병무청에서는 지난해부터 병역의무에 대한 국민의 긍정적인 인식을 불러일으키고자 ‘병역이 자랑스러운 세상 만들기’ 캠페인을 추진하면서 대한변호사협회, 의사협회, 스포츠 및 대중문화단체 등 오피니언 리더층뿐만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와 공정한 병역의무 이행을 위한 공동실천 협약식을 체결, 사회적 붐 조성을 다짐했다. 특히 초·중등교, 마이스터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및 직업교육을 통해 군 복무에 대한 이해와 도움이 되도록 지원했다. 이러한 노력이 공정 병역의무 정착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더욱이 병무청은 3대가 현역복무를 마친 ‘병역명문가’를 표창해 널리 알리고 궁·능원 관람료 및 주차료 면제, 병원 진료비 할인 및 취업 우대 등 그들에 대한 각종 혜택을 주고 있어 병역을 이행한 사람이 더욱 존경받고 우대받을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몇 가지 당부한다면 첫째, ‘공정한 병역의무’ 추진은 일회성 등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국민의 공감대를 확보할 수 있는 정책수립이 중요하다. 병역이행자의 군 가산점 부여, 대학학비 보조, 취업우대 등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방안을 수립·추진하여 그들이 당당하고 자랑스럽고 우대받는 사회풍토를 조성시켜 주기를 바란다. 둘째, 예외 없는 병역의무 이행 풍토를 조성하는 일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다 예외 없이 병역의무를 이행하여야 하며 성실하게 병역의무를 마친 사람이 존중받는 ‘병역이 자랑스러운 세상’을 위해 사회지도층이 솔선수범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정착될 수 있도록 ‘사회관심자원 특별관리법’을 제정하여 줄 것을 당부하고자 한다. 공정한 사회, 공정한 병역 이행은 곧 국가의 힘이며 선진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초석이다. 또한 국가를 지키는 힘은 자주국방에 있으며, 이는 젊은이들의 당당한 병역 이행에 달렸다고 하겠다. 미래의 자손들이 자긍심과 애국심을 갖도록 당당한 병역 이행을 통한 공정한 사회 구현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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