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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토카인 폭풍? 골든타임 놓쳐?… 건강한 소년 사망 미스터리

    사이토카인 폭풍? 골든타임 놓쳐?… 건강한 소년 사망 미스터리

    발열 후 2~3일 만에 인공심폐장치까지 일각선 “면역 체계가 장기 공격 가능성” 영남대병원 진단검사 신뢰도 도마에 병원장 “오염·검사 오류 없다” 반박지난 18일 숨진 17세 청소년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19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폐렴이 고령 환자에게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병이 없는 10대가 2~3일 만에 급격히 악화한 원인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정부는 19일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고등학생 A군에 대해 최종적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내렸다. A군의 직접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이다. 여러 장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신부전, 호흡부전 등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은 어린 나이에는 드물지만 보통 폐렴 환자에게는 흔한 일”이라며 “폐렴균이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면서 장기에 들어가 장기부전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지 못했다. 일부에선 병원체가 침투했을 때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작용해 감염 세포를 공격하다 살려야 할 장기까지 공격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나타났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러나 정 교수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났는지 여부는 부검을 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A군을 부검하지 않기로 했다. 병원에서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다면 A군이 죽음을 맞진 않았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A군은 지난 10일 증상이 처음 나타나 12일 집 근처에 있는 경북 경산중앙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해열제와 항생제만 처방했다. 13일 엑스레이 검사에선 폐렴 증세가 확인됐으나 수액·해열제 치료를 하고 귀가했을 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이날 오후 열이 다시 오르고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난 A군은 결국 영남대병원에 입원해 혈액투석과 에크모(인공 심폐장치)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A군의 아버지는 “열이 41도가 넘었고 폐 염증으로 위독하다고 판단했음에도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집으로 돌려보내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병원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코로나19 방역과 직접 관련이 없어 살펴보지 않았다”며 “별도로 조사하거나 상세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군이 숨지기 직전 영남대병원에서 마지막으로 진행한 소변검사에서 양성 소견이 나온 이유가 실험실 오염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에서 그동안 수행했던 진단검사의 신뢰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는 검사 신뢰도 확인을 위해 대조군 검사를 함께 시행한다. 방역당국이 검사 원자료를 다시 확인한 결과 환자의 검체가 들어 있지 않은 대조군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반면 김성호 영남대병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동안 검사 결과로 미뤄 오염이나 기술 오류가 있다고 보긴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검사 오류를 계기로 현재 이용 중인 진단키트를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권 부본부장은 “진단 제제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추호도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경기도의료원 입원 코로나19 확진자 19.4% 35명에서 폐렴 관찰

    경기도의료원 입원 코로나19 확진자 19.4% 35명에서 폐렴 관찰

    경기도 내 7개 공공의료원에 최근 5주간 입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4명 중 1명꼴로 고혈압 등 기저질환(지병)을 앓고 있었고 기침과 발열 등 증상을 많이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경기도는 18일 경기도청 정례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으로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과 성남시의료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확진자 진료 경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고보람 내과 과장팀이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5주간 7개 의료원에 입원한 경증환자 위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 181명을 분석한 결과 입원 당시 기저 질환자는 43명(23.8%). 질병이 없는 환자는 138명(76.2%)이었다. 기저질환 유형은 고혈압 30명, 당뇨 17명, 심혈관계 질환 12명, 만성 폐 질환 4명, 악성 종양 4명, 민성 간질환 3명 등이었다. 152명(84%)은 증상을 호소했고, 29명(16%)은 증상이 없었다. 유증상자의 증상은 기침(46%)과 발열(39%)이 가장 많았고 가래(29%), 인후통(24%), 근육통(23%) 순이었다.입원 환자 중에 19.4%인 35명에게서 폐렴이 관찰됐다. 이 중 22명은 한쪽 폐에, 13명은 양측 폐에 모두 패렴 소견을 보였다. 입원 확진자의 31.5%인 57명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았고, 산소 치료는 5명이 받았다. 항바이러스제는 칼레트라만정만을 사용했으며 주로 고열 등 임상 증상이 지속하거나 흉부 X선에서 폐렴이 관찰됐을 경우 투여했다. 입원한 확진자는 여성이 101명(55.8%)으로 남성 80명(44.2%)보다 많았다. 평균 연령은 43세로, 50대 이상이 40%가량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29세 28명(15.5%), 30∼39세 32명(17.7%), 40∼49세 34명(18.8%), 50∼59세 35명(19.3%), 60∼69세 27명(14.9%), 70대 이상 10명(5.5%)이었다. 7개 공공의료원에서는 13일 오후 5시 기준으로 24명이 퇴원했으며 5명은 폐렴 악화 등의 이유로 상급병원으로 전원 돼 현재 152명이 입원 중이다.퇴원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14.6일이었다. 가장 빨리 퇴원한 환자는 입원 8일째, 가장 늦은 환자는 29일 만에 퇴원했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경증환자 위주로 구성된 경기도의료원과 성남시의료원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관찰한 결과”라며 “현재 퇴원 및 격리해제 기준이 엄격해 병상의 효율적 회전이 어려운데 경기도형 생활 치료센터가 내주부터 운영되면 이런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폐렴 뒤 사망’ 17세, 사후 검사중…“생전 1~2차례 코로나19 양성 소견”(종합)

    ‘폐렴 뒤 사망’ 17세, 사후 검사중…“생전 1~2차례 코로나19 양성 소견”(종합)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던 17세 청소년이 갑자기 사망해 보건당국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1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A(17)군이 숨졌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이며 기저질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지난 13일 오전 발열 등의 증상으로 경북 경산 중앙병원을 찾았다가 엑스레이 검사 결과 폐렴 징후가 나타나 이날 오후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엑스레이 촬영 때 폐 여러 부위가 하얗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혈액 투석, 에크모(ECMO·인공 심폐 장치) 등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군은 지난 13일 경산 중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A군에 대해 여러 번 검사를 한 결과 대부분 음성이 나왔지만 1∼2번 정도 어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소견을 보인 게 있어 ‘미결정’으로 일단 판단했다”면서 “검체를 확보해 추가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종양세포 거품처럼 터트려 암 치료한다

    종양세포 거품처럼 터트려 암 치료한다

    국내 연구진이 암 세포를 거품처럼 터트려 자연적으로 사멸하도록 해 암을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공동연구팀은 초음파를 쬐면 기포가 만들어지는 나노물질로 암세포막을 파괴해 암조직이 괴사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 최신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많은 연구자들이 세포괴사 현상인 ‘네크롭토시스’를 암치료에 활용하려고는 했지만 화학적이나 생물학적으로 이 현상을 유도하기가 쉽지 않아 치료제 개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연구팀은 물리적으로 암세포를 터트려 네크롭토시스를 유도하기 위해 액체상태의 과불화펜탄을 탑재시킨 자기조립형 고분자를 만들었다. 이 고분자를 암세포로 침투시킨 뒤 초음파를 쬐어주면 과불화펜탄이 기체로 변하면서 부피가 팽창해 암세포막이 터지면서 괴사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대장암을 유발시킨 뒤 암조직이 폐로 전이된 생쥐에게 면역항암제와 함께 나노버블을 함께 투여한 결과 면역항암제만 투여했을 때보다 종양의 무게가 97% 수준으로 감소되는 것이 관찰됐다. 이와 동시에 종양 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도 증가했고 대장암은 물론 전이된 폐암조직까지 성장이 억제되는 것이 발견됐다. 박재형 성균관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네크롭토시스 현상을 이용해 항암 면역치료 연구의 실마리를 제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진家 남매갈등 분수령…주주제안 앞두고 업계 긴장감(종합)

    한진家 남매갈등 분수령…주주제안 앞두고 업계 긴장감(종합)

    한진칼 주총 앞두고 주주제안(14일) 다가와조현아 측, 이르면 13일 주주제안 할 듯조원태 측, 주주제안 보고 이사회 열어 추가 방안앞서 내놓은 카드, 조현아 지우고 반도건설 경고동생 조현민, 이날 8개월 만에 공식석상 모습 드러내한진칼 주주총회 주주제안 시한이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13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이 주주제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총 전 마지막 결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영권을 방어하는 입장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앞서 내놨던 카드인 송현동 부지 매각 등에 담긴 의미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를 분석하면 조 회장이 추가로 내놓을 방안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어서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의 카드에 담긴 의미는 크게 ‘조현아 색깔 지우기’와 ‘반도건설에 대한 경고’ 정도로 요약된다. 조 회장은 지난 6~7일 대한항공·한진칼 이사회에서 서울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제주 호텔파라다이스 부지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그랜드센터와 그랜드하얏트 인천의 사업성도 면밀히 재검토할 계획이다.집중포화를 맞은 호텔·레저사업은 실제로 한진그룹 경영의 큰 걸림돌이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차원이다. 한진그룹의 호텔사업은 지난해 3분기 400억원대 적자를 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2015년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회사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의 흔적을 지운다는 의미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이 제한되면서 ‘계륵’이 된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는 조 전 부사장이 호텔 사업을 위해 점찍어둔 곳이다. 매각이 결정된 왕산레저개발은 2011년 대한항공이 자본금 6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조 전 부사장은 이곳의 대표를 맡다가 ‘땅콩 회항’으로 물러났다. 한진그룹에서 조 전 부사장의 핵심 커리어는 호텔이다. 외부세력과 연합한 누나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시에 총수일가에게는 새로운 적대세력으로 떠오른 반도건설에 대한 경고로도 풀이된다. 반도건설은 올해 초 한진칼 지분을 6.28%에서 8.28%로 늘리면서 한진그룹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 전 부사장과 조 회장의 ‘남매의 난’이 본격화한 뒤다. 그동안 명확한 입장을 자제하다가 돌연 조 전 부사장과 KCGI와 연합전선을 구축, 총 32.06% 지분으로 조 회장을 위협했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반도건설이 한진그룹 내 유휴자산의 개발 이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유휴자산을 적극적으로 정리하는 제스처를 통해 반도건설에 경고를 보내고 주총 이후 장기화할 수 있는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맞서는 조 전 부사장 측은 이르면 13일 한진칼에 주주제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의 경영을 개선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조 전 부사장 측에서 할 수 있는 요구들이 여럿 담길 것으로 보인다. 사내·사외이사 후보 명단과 함께 배당금 확대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이달 중순 이후 열릴 한진칼·대한항공 이사회에서 조 회장 측이 보유한 자산을 추가로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제주 제동목장, 정석비행장 등이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제동목장은 대한항공 기내식에 공급하는 고품질의 한우 등을 생산하고 정석비행장은 운항승무원을 교육하는 곳”이라면서 “둘 다 항공운송 본업과 관계된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이것까지 정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최근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함께 조 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이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물컵 갑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물러난 뒤,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지 8개월 만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오빠인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취지로 보고 있다. 한진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이화여대 약학관에서 ‘이화여대 섬유화질환 제어 연구센터 후원 협약식’을 열었다. 지난해 4월 미국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한 조양호 전 회장의 1주기를 앞두고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여기는 남미] 최소 300명 죽인 희대의 살인마… ‘콜롬비아 뽀빠이’ 사망

    [여기는 남미] 최소 300명 죽인 희대의 살인마… ‘콜롬비아 뽀빠이’ 사망

    한때 콜롬비아의 마약황제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오른팔로 활동하면서 닥치는 대로 각종 범죄를 저지른 희대의 살인마 존 하이로 벨라스케스(57)가 사망했다. 콜롬비아 법무부는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벨라스케스가 위암으로 사망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2018년 5월 범죄단체 결성과 협박 등의 혐의로 체포돼 보고타의 교도소에 수감된 벨라스케스는 병세가 악화되면서 지난해 12월 31일 긴급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병원 관계자는 "암이 폐와 간 등으로 전이돼 입원할 때는 이미 위중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실명보다는 '뽀빠이'라는 별명으로 더욱 알려져 있는 벨라스케스는 범죄의 화신 같은 인물이다. 그는 중남미 마약세계의 전설로 남은 콜롬비아의 마약황제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최측근 테러-살인 전문가였다. 카를로스 갈란 콜롬비아 대통령후보 암살사건, 110명의 사망자를 낳은 아비앙카 항공기 테러, 63명이 사망하고 600여 명이 부상한 콜롬비아 치안행정부 폭탄테러 등이 모두 그가 기획하고 지휘한 사건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벨라스케스는 생전에 최소한 300여 명을 직접 살해했다. 그가 직접 '집행'하진 않았지만 공모하거나 사주한 살인사건은 3000건 이상으로 추정된다. 현지 언론은 "납치, 협박, 살인에서부터 대형 테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각종 범죄를 닥치는 대로 자행한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1993년 군까지 동원된 소탕작전에서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총을 맞고 사망하면서 몰락한 그는 20년 넘게 복역하고 2014년 출소했다. 당시 콜롬비아에선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신격화, 이른바 '파블로 에스코바르 현상'이 강하게 일고 있었다. 벨라스케스는 이런 기류를 타고 유튜버로 데뷔했다. 벨라스케스의 유튜버 채널은 논란거리였다. 그는 자신을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신뢰한 살인자'라고 소개하면서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청년들이 폭력을 멀리하도록 하는 게 유튜브 방송의 목적이라고 했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사람을 죽일 때가 있고, 후회할 때가 있다", "내 입을 막으려 하지 말라. 내 대신 나의 총이 말을 할 수도 있다"는 등 그의 유튜브 방송엔 섬뜩한 발언이 넘쳤다. 유튜버로 활동하던 그는 범죄단체를 결성, 안토키아의 여러 가문을 협박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출소 4년 만인 2018년 다시 체포돼 교도소에 갇혔다가 병상에서 생을 마쳤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개똥도 낫는다면…” 폐암4기 김철민, 이유있는 외침 [김채현의 EN톡]

    “개똥도 낫는다면…” 폐암4기 김철민, 이유있는 외침 [김채현의 EN톡]

    친형 ‘너훈아’ 김갑순 2014년 간암으로 사망 폐암 4기 진단 “3개월밖에 못 살 줄 알았는데…” ‘펜벤다졸’ 복용 후 일어난 건강 변화 언급 폐암 말기로 투병 중인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53)의 근황이 전해졌다. 김철민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평 요양원에 후배 오정태, 조현민이 병문안을. 고맙다. 정태야 현민아”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과 해맑게 웃고 있는 사진을 업로드했다. 김철민은 MBC 공채 5기 개그맨이다. MBC TV 개그프로그램 ‘개그야’ 등에 출연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KBS 1TV ‘열린음악회’ 오프닝 담당자로 활약한 윤효상과 듀오 공연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 8월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개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한 방송을 통해 ‘펜벤다졸’ 복용 후 일어난 건강 변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철민은 “목소리도 돌아왔고 체력도 돌아왔다. 뛰지는 못해도 빨리 걸을 수는 있다”며 “항암이 4, 구충제가 6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체험하고 느끼는 건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의 CT를 본 영상의학전문의는 “폐에 있는 폐암이 맨 처음보다는 줄었다”며 “간은 확실히 좋아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같은 변화가 펜벤다졸의 효과라고는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김철민이 복용 중인 펜벤다졸은 개 구충제로 사용되는 벤즈이미다졸의 일종으로 위장에 기생하는 원충, 회충, 구충, 기생충, 촌충 등의 박멸에 사용된다. 지난 9월 말부터 펜벤다졸의 성분이 말기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소문으로 인해 화두에 올랐지만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환자들의 복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철민은 양평에 위치한 암 환자 전문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철민은 “3개월밖에 못 살 줄 알았는데 여기 온 지 5개월 됐다”며 “가면 갈수록 건강해지고 있고 하루하루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펜벤다졸 복용을 걱정하는 팬들에게 김철민은 “개똥도 낫는다면 먹는 심정”이라며 “뇌로 전이되면 사람도 못 알아볼 수도 있다. 누워만 있다가 죽으면 억울하지 않겠냐.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면 한 번 해보자 싶어서 복용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8월 김철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9시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이별을 해야하기에 슬픔의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적으며 폐암 4기 진단 사실을 알렸다. 김철민의 부친과 모친은 각각 폐암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철민의 형으로 가수 나훈아의 모창가수 ‘너훈아’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김갑순(1957~2014) 역시 지난 2014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으로 완치되면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 김철민은 “제가 할 수 있는 건 웃음을 주고 노래하는 것”이라며 “전국을 다니면서 웃음과 희망을 주는 공연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김채현 기자의 EN톡 : 온라인을 달구고 있는 연예, 사회 이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월드피플+] 죽음 임박한 아빠 위해 ‘중환자실 결혼식’ 올린 딸

    [월드피플+] 죽음 임박한 아빠 위해 ‘중환자실 결혼식’ 올린 딸

    아버지가 곧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은 딸은 다급히 중환자실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인공호흡기를 끼고 누워 있던 아버지는 그런 딸에게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5일(현지시간) CBS뉴스 등 미국 언론은 지난 달 인디애나 주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러진 눈물의 결혼식 현장을 소개했다. 미국 인디애나 주 에반스빌에 사는 셸비 슈와이크하트 컨빌은 오는 10월 3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였다. 좋아하는 야구팀을 주제로 한 예식 준비로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던 그녀는 지난달 아버지의 암이 재발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암은 폐까지 전이된 상태였고, 화학요법도 더는 듣지 않았다.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아버지는 중환자실 인공호흡기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10월로 예정된 딸의 결혼식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 의료진은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때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버지에게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었던 딸은 지난달 29일 아버지가 누워계신 중환자실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심했다. 준비된 웨딩드레스도, 주례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녀의 사연을 안 친구들과 인근 교회 목사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녀는 “친구들은 웨딩드레스와 베일을 골라 들고 왔다. 목사님 역시 다급한 부탁에도 30분 만에 병원에 와주었다”라고 설명했다. 신랑은 예정대로 턱시도 대신 좋아하는 야구팀 유니폼을 입고 신부와 함께 중환자실로 들어섰다. 인공호흡기를 쓰고 누워있던 아버지는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부케를 든 딸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수줍은 미소로 아버지 앞에 선 딸은 병상으로 다가가 이마에 입을 맞춘 뒤 울컥하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30분 만에 마련된 결혼식에서 반지를 교환할 순간이 오자, 아버지는 사위에게 반지를 건네주었고 사위가 딸에게 반지를 끼워주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정식 부부가 되어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앞둔 두 사람에게, 삶의 막바지에 다다른 아버지는 마지막 남은 힘까지 짜내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딸은 “아버지에게 딸이 결혼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내 인생에서 가장 달콤하고도 쓰라린 순간이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결혼식 후 아버지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생명 유지 장치를 거부하고 연명치료를 중단했다. 병원에서 퇴원한 그는 현재 호스피스 케어를 받고 있다. 딸은 “식사도 잘하시고, 말씀도 잘하신다”면서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할 뿐”이라며 아버지의 남은 삶을 옆에서 끝까지 지킬 것이라는 뜻을 피력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약은 검찰개혁만이 아니었다/유영규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공약은 검찰개혁만이 아니었다/유영규 사회부장

    노인의 부고를 알린 건 구멍가게 아줌마였다. 집 위치가 헛갈려 들른 가게 주인장은 김 할머니를 기억했다. “매일 박스 가져가던 할머니 말이죠. 요즘은 도통 안 보여요. 진작에 돌아가시고 집도 이사 갔다는 것 같드만.” ‘3년 만인데 좀더 비싼 걸 살걸….’ 내 마음 씀씀이가 딱 만 원짜리 두유 박스만 한 듯해 창피하고 민망했다. 기억을 더듬어 이번에는 서너 블록 아래 이씨 할아버지 집에 이르렀다. 그런데 반지하 주차장 한쪽을 빼곡히 채웠던 폐지와 빈병, 캔, 플라스틱 더미가 온데간데없다. 남들에겐 냄새 풍기는 쓰레기였지만 할아버지의 월급봉투였고 할머니의 병원비였다. 주차장 바닥이 깨끗한 걸 보니 폐품을 모으지 않은 지 꽤 된 듯했다. 뭔가 사달이 나긴 한 거다. 초인종을 눌러 봤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이제 우리 나이로 여든 후반이다. 실은 돌아가셨다고 해도 크게 이상할 건 없었다. 15분쯤을 서성이다 발길을 돌렸다. 폐지 줍는 노인들을 만난 건 5년 전 초겨울이다. 당시 노인빈곤 문제를 취재하던 터라 함께 거리에서 만난 두 분께 폐지 줍기를 청했고, 이후 3일간 함께 폐지를 주웠다. “젊은 사람이 일을 도와주니 너무 편하고 좋네. 고마워.”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연신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실은 내가 고마웠다. 창피해서 못한 이야기지만 ‘노인들 덕에 덜 쪽팔리다’는 못난 생각이 들었다. 그 후 몇 년에 한 번 정말 가뭄에 콩 나듯 연락을 이어 갔다. 그런 두 분이 약속이나 한 듯 한꺼번에 사라졌다. 어렵게 5년 전 취재수첩을 찾아 전화를 걸었다. “여보쇼.” 부인이었다. “전에 할아버지랑 폐지 주웠던 젊은 사람인데 기억나시죠. 집 앞에 폐지가 하나도 없어서 무슨 일 생겼나 싶었어요.” 다행이다. 두 분 모두 큰 탈 없이 그냥저냥 먹고산다고 했다. 폐지는 너무 돈이 안 돼 잠시 쉰다고도 했다. 요즘 폐지를 주워 고단한 삶을 이어 가는 노인들이 벼랑 끝에 몰렸다. 하긴 그들의 삶이 벼랑 끝이 아니었던 때가 있긴 했나 싶지만 이번엔 정말 심각하다. 폐지 가격이 역대급으로 떨어졌다. 폐지를 줍는 노인의 수입은 시간당 평균 2200원으로 최저임금의 25%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 발표가 있었지만 그나마 해당 조사는 폐지 가격이 좋았던 2017년 9월 수도권 기준이다. 어림잡아 계산해도 노인이 한 시간 내내 폐지를 주워 봐야 벌 수 있는 돈은 1000원짜리 한 장 정도다. “영감은 무료급식하는 데 나가서 끼니를 해결하고 와. 시집간 딸이 가끔 용돈 조금 보태 주고. 요즘은 그걸로 꾸역꾸역 살지 뭐. 실은 딸이 와서 엄청 울었어. 팔순 넘어 폐지 줍는 지 아버지가 불쌍하다며….” 가난을 물려준 거 같아 미안하지만 심성은 누구보다 곱다던 자식 이야기를 할머니는 어렵사리 꺼냈다. 노부부는 ‘찢어지게’ 가난하다. 다만 자식의 존재 때문에 우리 사회 제도가 노인의 가난을 가난으로 인정하지 않을 뿐이다. 부양의무자기준 폐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조기대선 당시 공약이었다. 당선 이후에는 100대 국정과제에도 담겼지만, 어느 순간 약속은 두루뭉술하게 사라졌다. 과거 정부가 그랬듯 현 정부도 가난의 자격을 따지며 주판알만 튀기는 모양새다. 적폐청산과 검찰개혁을 두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전반전이 그랬으니 후반전도 비슷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개인적으로 적폐청산과 권력기관의 민주적 개혁은 중차대한 개혁과제라고 믿는다. 동의하고 동감한다. 다만 어느덧 반환점을 돈 현 정권이 검찰개혁에만 올인하다 다른 공약들을 소홀히 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러기엔 시간은 없고 뱉어버린 약속이 너무 많다. whoami@seoul.co.kr
  • 콜드플레이 세계를 하나로 묶은 암만 공연 “지구에 폐 안 끼치고도 가능”

    콜드플레이 세계를 하나로 묶은 암만 공연 “지구에 폐 안 끼치고도 가능”

    영국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새로운 앨범을 내면 으레 하기 마련인 엄청난 물량의 투어 공연을 마다하고 22일 요르단 암만에서 일출과 일몰 두 차례 작은 공연을 했다.  이날 새 앨범 ‘에브리데이 라이프’를 발매한 이 밴드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1시 15분쯤, 암만의 일출 직전이라 사위가 어둑한데도 조명을 아예 하나도 쓰지 않고 공연을 시작해 해돋이를 배경으로 신곡들을 계속 들려줬다. 관중을 동원하지 않은 공연 실황을 유튜브 스트리밍 생중계했다.  밴드의 리더 크리스 마틴이 전날 BBC 인터뷰를 통해 몇 개월씩 이어지는 공연이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투어 공연을 이번에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궤를 같이 한 것이었다. 마틴은 “이번 앨범을 내고 투어 공연을 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앞으로 일이년 시간을 갖고 우리의 투어가 지속가능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내고 (지구에) 실제로 이득이 될 수 있을지 노력하고자 한다. 앞으로는 투어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시간으로 밤 11시 시작한 일몰 공연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진행돼 30분 가량 아쉬운 가운데 마무리됐다. 상당히 슬픈 내용의 가사를 지닌 ‘오편스’를 들려줄 때 요르단 젊은이들이 신나는 춤사위로 함께 어울렸을 뿐 역시 관중은 없었다. 해넘이를 배경으로 신곡들을 들려줬다. 공연이 끝난 뒤 암만 하늘, 새떼가 날아다니고 꾸란이 은은히 낭송되는 고즈넉한 저녁 일상을 5분 정도 보여준 것도 인상적이었다.  새 앨범 역시 일출과 일몰 두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공연도 그에 맞춰 진행됐다. 두 차례 공연을 모두 지켜본 이들은 엄청난 물량을 동원하지 않아도 이렇게 전 세계 많은 팬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기쁨, 음악이 주는 의미 등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좋아요만 860만개 달렸다. 지난 2016년과 이듬해 전작 앨범 발매 후 122차례 공연을 통해 540만명을 모았는데 그보다 훨씬 효율적인 공연 문화가 가능함을 간단히 입증한 셈이다.  이렇게 공연 문화를 바꿔가자는 대단한 화두를 던졌다고 기자는 생각한다. “우리의 다음 투어는 환경 친화적인 방향으로 더 나은 버전이 될 것”이라고 밝힌 마틴은 “탄소 중립적인 것이 아니라면 우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어려운 측면은 비행과 같은 것들이다. 예를 들어 우리의 꿈은 플라스틱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태양광 발전에 더 의존하는 쇼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수많은 대형 투어 공연을 해왔다. 주어진 것을 많이 취하지 않고 어떻게 되돌려줄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밴드는 2016년 앨범 ‘어 헤드 풀 오브 드림스’를 발매한 뒤 이듬해까지 다섯 대륙을 돌며 122차례 무대에 섰다. 직원 109명을 채용해 32대의 트럭과 9대의 버스가 동원됐다. 이 때 투어가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했는지 정확히 산출하기 어렵지만 영국에서만 매년 40만 5000t의 온실가스가 공연 때문에 배출된다는 통계가 있다.공연 단체의 비행기 이용 뿐만 아니라 팬들의 이동도 엄청난 공해를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런 콘서트를 쫓아다니는 젊은 층이 스웨덴 환경 소녀 그레타 툰베리를 비롯한 미래 세대와 겹치는 점도 흥미롭다. 투어에 판매되는 상품 때문에 환경 비용이 늘고 조명 등을 위해 엄청난 전력이 쓰이고 무대 설치를 위해 장비들을 옮기느라 교통 부담이 늘어난다. 2009년 U2의 ‘클로’ 공연은 엄청난 물량 공세로 호된 비판을 받았다. 무대 장치가 어마어마해 트럭만 120대가 동원됐다. 한 환경단체는 이 공연에 쓰인 탄소 배출량이 화성을 왕복하는 것과 맞먹었다고 주장했다. 그 뒤 음악계에서는 조금 더 지속가능한 투어를 고민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라디오헤드는 LED 전구로 조명을 바꾸고 1975는 투어 상품 제작을 중단하고 입장권당 1달러를 나무 심는 비영리 단체 ‘원 트리 플랜티드’에 기부했다. U2도 재활용 기타 줄, 수소 전지를 쓰는 등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콜드플레이는 한 발 더 나아간 것인데 지난 앨범 투어 공연을 통해 벌어들인 5억 2300만 달러를 포기한 결정이라고 평가한 방송은 음악계에선 이런 선도적인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틴은 암만을 공연 장소로 고른 데 대해선 “우리가 보통 공연하지 않았던 세상의 중심 어딘가를 골랐다”며 새 앨범 역시 자신들의 글로벌 시각을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를 돌며 여행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면 우리 모두 똑같은 곳에서 온 사람인가를 알게 된다. 영국 신사처럼 얘기하면, 이번 앨범은 지상의 어떤 다른 인간과도 우리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은 아프가니스탄 정원사와 나이지리아 찬송가 작곡자에 관한 BBC 기사에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오는 25일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팬들을 위해 자선 공연을 열어 수익금을 환경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연히 환경단체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지구를 보호하는 데 동참한 것은 환상적”이라고 반겼다. 기금의 기후변화 국장인 개러스 레드먼드킹은 “미래 세대에 우리 지구별을 물려주려면 행동하지 않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폐암 말기’ 김철민, 개 구충제 이용 항암치료 ‘어떤 방법?’

    ‘폐암 말기’ 김철민, 개 구충제 이용 항암치료 ‘어떤 방법?’

    폐암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이 개 구충제를 이용한 치료에 돌입했다. 8일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김철민은 3일 복용 후 4일을 쉬고 다시 3일간 복용하는 방식으로 개 구충제를 이용한 치료에 돌입했다. 6개월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개 구충제로 알려진 펜벤다졸은 미국의 한 폐암 말기 환자가 이 방법으로 3개월 만에 완치가 됐다는 유튜버의 주장이 나온 뒤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철민은 해당 매체와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에 사는 교포분이 보내준 펜벤다졸은 며칠 전 받았는데 병원 검사 등이 예정돼 있어 미루다, 오늘(7일) 검진 결과를 받고 나서 복용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고맙게도 복용법과 미국에서 치료에 성공한 논문 등을 발췌해 보내줬다”며 “펜벤다졸 치료에 대해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먹는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철민은 “주사위는 던져졌다. 병원에서도 말리고 기자님도 말리셨지만, 주변에서는 오히려 응원하는 분들이 더 많다. 고민 많이 했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제가 하는 것”이라며 “7일 병원 검사결과를 보니 폐는 약간 좋아졌지만 뼈로 전이된 부분이 악화됐다. 시기를 놓칠 수 없어 복용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개 구충제를 이용한 항암치료에 대해 “말기 암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상태로 전문가 상의 없는 약 복용은 심각한 부작용 발생 우려가 있다.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과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로 사람에겐 안정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며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한편, 김철민은 최근 폐암 말기 판정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수입 폐타이어 일본산이 92% ‘방사능 불안’

    수입 폐타이어 일본산이 92% ‘방사능 불안’

    재생타이어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폐타이어’ 대부분이 일본에서 수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시마 등 방사능 피폭을 당한 지역에서 운행됐을 가능성이 있는 타이어가 국내에서 재활용된다는 점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폐타이어(HS 4012) 수입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입된 폐타이어(8만 8128t) 가운데 92.0%가 일본산(8만 1086t)으로 확인됐다. HS 품목분류상 4012는 폐타이어를 포함한 ‘중고타이어’로 관세청은 환경부에 폐기물 수입신고된 수량(폐타이어)을 별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산은 다량을 수입하는 호주산(4803t), 미국산(1534t)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폐타이어는 재생타이어나 고무분말을 만드는 데 사용하거나 시멘트 공장에서 연료로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산 폐타이어를 시멘트 공장에서 사용하지 않는다. 또 2015년 일본산 폐타이어로 만든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된 후 주로 재생타이어용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일본에서 사용한 타이어가 우리나라에서 재활용돼 국민 안전이 심각히 우려된다”면서 “석탄재뿐 아니라 일본산 폐타이어에 대해서도 철저한 관리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10년간 수입된 폐기물의 62.4%인 1286만 9355t이 일본에서 반입됐다”며 “일본산 폐기물 전반의 안전성 문제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폐기물 수입량의 99.9%가 일본산인 석탄재와 마찬가지로 폐타이어에 대한 안전 문제 우려 시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석탄재는 수입 시 공인기관의 방사능 검사성적서와 중금속 성분분석서, 통관 시 자가 방사선 간이측정 결과를 제출하는데 연간 400여건에 달했다. 이전까지는 분기별로 진위 및 수입업체 사후관리가 이뤄졌으나 8월부터는 통관 시 전수조사하고 업체 사후관리도 월 1회로 강화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월드피플+] 암 투병 친구 위해 함께 삭발한 소녀들의 우정 어린 사연

    [월드피플+] 암 투병 친구 위해 함께 삭발한 소녀들의 우정 어린 사연

    “혼자서만 삭발해야 한다니 솔직히 걱정될 거에요” 갑자기 암 투병을 하게 돼 삭발을 결심한 소녀를 응원하기 위해 두 친구가 먼저 함께 머리카락을 밀겠다고 나선 우정 어린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CNN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州) 중부 도시 챈들러에 있는 한 소프트볼 경기장에서 암에 걸린 한 소녀와 두 동성 친구가 함께 삭발식에 나섰다.소프트볼을 좋아하는 7살 소녀 레이턴 아카도는 평소 소속팀 ‘피치스’에서 친구들과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것이 일과였지만, 지난달 중순 갑자기 4기 암 진단을 받았다. 이는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것을 뜻한다. 이에 대해 소녀의 어머니는 딸의 암은 이미 복부 전체에 퍼져있을 뿐만 아니라 간과 폐에도 전이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소녀는 검사 결과 다음 날부터 곧바로 항암 치료를 받아야 했다. 2주 동안의 1차 치료를 마치고 잠시 퇴원한 소녀는 가슴까지 내려오는 자신의 금발이 서서히 빠지자 삭발을 결심했다. 그런데 소녀의 소식을 알게 된 두 절친한 친구 에밀리와 케이티가 우리도 함께 삭발하겠다고 나선 것이었다. 이는 소녀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이날 피치스팀 경기 직후 삭발식이 거행됐다. ‘레이턴을 위해 삭발’(#ShavinforLeighton)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린 운동장에서 소녀와 두 친구는 다른 친구들과 코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소녀는 두 친구 덕분에 용기를 얻었는지 친구들과 손을 꼭 잡고서 “무섭지 않다. 지금 내 친구들이 함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이들을 바라보고 “고맙다”는 말을 건넸다.나중에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소녀와 함께 삭발한 친구 에밀리는 “레이턴과는 매우 친해서 힘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또한 세 소녀의 우정 어린 삭발식을 지켜보던 다른 친구들 중에서도 일부 소년이 레이턴을 응원하기 위해 삭발에 참여했고 소속팀 코치도 삭발에 동참했다. 덕분에 운동장은 이들의 따뜻한 웃음소리로 가득했다.이날 소녀는 자신의 손목에 차고 있던 팔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이건 내 팔찌다. 여기에는 ‘당신은 강하다. 당신은 용감하다. 당신은 할 수 있다’고 쓰여 있다”면서 “맞다! 난 용감하다”고 말하며 자신이 암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을 다독였다.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업과 사용자 간 소통·협력 원활해야… 사람이 정답”

    “기업과 사용자 간 소통·협력 원활해야… 사람이 정답”

    김형중 SKC eco-solutions 대표이사는 전북 정읍의 신태인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마치고 영화에 관심이 있어 들어간 SK그룹에 청춘을 바치고 지금은 신재생에너지의 한 축을 담당하는 SK그룹의 전문경영인이 되었다. “즐겁게 열심히 살자”라는 낙천성과 긍정적 마음으로 한 번도 곁눈 두지 않고 한 길로 살아 온 김형중 대표를 통해 그의 우직하면서도 믿음이 가는 ‘의리의 경영’을 배운다. 특히, 일본에서의 6년 생활을 통해 “일본은 기초 소재기업과 엔드 유저(최종 사용자)와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기업의 혁신이 일상화되어 있다”며 한국의 기업문화도 이를 벤치마킹할 뿐만 아니라 뛰어 넘을 때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제 우리 기업들은 사회적 가치가 기업 가치에 영향을 주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사회로 가기 위한 시대정신을 기업이 받아 실천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과 환경문제 등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김 대표를 통해 21세기 기업의 리더십에 대한 제언을 듣고자 한다. 편집자 주→SKC eco-solutions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SKC eco-solutions는 2018년 12월 1일부로 SKC의 태양광사업을 분사하여, 친환경소재 전문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SKC의 자회사입니다. SKC는 2010년부터 태양광사업을 시작했는데, 태양광 모듈에 사용되는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시트, 불소(PVDF) 필름, 백시트(Back Sheet) 등을 순차적으로 사업화하여 지금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동남아, 유럽, 터키 등 전 세계의 고객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최근 SKC eco-solutions는 기존 태양광용 필름, 시트 사업의 울타리를 넘어, 페인트 대체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소재 제조 및 솔루션 제공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ecology와 solution을 합친 SKC eco-solutions로 정했습니다. →태양광 모듈에서 필름 소재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태양광을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역할은 셀(Cell)이, 전기에너지를 모으는 역할은 리본(ribbon)이 하는데, 셀과 리본은 외부 환경, 특히 산소나 습기, 산과 염기 등에 손상을 입기 쉽습니다. 그리고 이런 손상은 지속적으로 태양광 모듈의 발전 효율 하락에 큰 영향을 줍니다. 셀과 리본을 외부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발전 효율을 지키는 핵심 소재가 바로 필름입니다. 기본적으로 태양광 발전은 20년 이상을 지속해야 하고, 누적 발전 효율이 성능을 좌우하는데, 필름 소재의 성능과 품질 수준에 따라 태양광 모듈의 사용 가능 시간과 발전 효율 하락률이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최근 들어 10년도 안된 태양광 모듈에서 백시트 균열(Backsheet Crack), 황변 등 발생이 증가하고, 발전 효율 미달로 유지 보수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의 대부분은 필름 소재의 성능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태양광 셀 비용의 증가로 최근 수·해상용, 사막용 태양광 발전이 늘고 있는 데 이런 가혹 환경에서 필름 소재 성능의 영향은 더욱 큽니다. 또 재활용 측면에서 수명이 다한 폐 태양광 모듈 처리도 이슈가 되고 있는데, 모듈의 내구성이 향상되어 더 오래 쓸 수 있다면 이러한 문제도 줄어들 수 있고, 처리 비용도 감소하게 될 것입니다.→최근 그리드패리티를 중심으로 국내외 태양광산업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향후 태양광산업에 대한 시장전망과 미래를 위한 사업 준비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대표적 청정에너지로 인정받고 있는 태양광산업이 향후 계속 성장한다는 예측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드패리티에 도달하는 지역이 늘수록 보급 속도는 더욱 빨라지리라 봅니다. 그런데 시장 성장과 함께 정부 지원 축소 및 가격 경쟁이 심해져 태양광 기업들의 수익성은 더욱 압박을 받을 것입니다. 결국 가격과 품질의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만이 생존하게 될 것입니다. 기술력을 갖춘 저희 회사는 중국 업체들과의 무리한 가격 경쟁보다는 그들이 쉽게 따라 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제품과 solution으로 승부하려 합니다. 지금도 ▲모듈의 에너지 전환효율을 1~3% 더 끌어 올릴 수 있는 고반사 백시트 ▲제조공정을 단축하여 가격 경쟁력을 높인 공압출 백시트 ▲내구성을 향상시켜 에너지 전환효율 저하를 최소화하는 고신뢰 EVA시트 ▲통상의 불소 필름 대비 불소 함량을 늘려 사막, 수해상용 등 가혹한 환경에서도 최고의 내후성을 발휘하는 고내구성 불소필름 ▲아름답고 깨끗한 외관의 모듈 디자인을 위한 블랙 불소필름 등 차별적 성능의 제품들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SKC eco-solutions만 공급할 수 있는 제품들입니다. 또한 ▲양면 수광형 Glass to Glass 모듈의 중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투명 백시트 ▲모듈 경량화 트렌드에 부응하는 앞유리 대체용 불소시트 ▲수해상 가혹 환경용 고내습 봉지재(encapsulant) 등 남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태양광산업계에서 중국제품의 영향력이 큽니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인가요?. -가격을 무기로 세계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한 중국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서도 매우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품질을 중요시하는 많은 국내외 고객들은 변함없이 SKC eco-solutions 필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특히, 20년 이상 내구성이 엄격히 요구되는 발전소 제품에는 중국 로컬업체도 당사 필름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시공 후 적어도 10년 이상 장시간이 지나야 성능이 입증되는 태양광의 특성을 아는 고객들은 단순히 가격만이 아니라 제품의 성능, 품질의 안정성, 그리고 회사의 신뢰도를 중요시 합니다. 사실 당사와 중국업체의 필름 소재 가격 차이는 태양광 발전원가의 1%에도 미치지 않습니다. 10년 이후의 성능 저하 및 품질 리스크를 고려한다면 신뢰성 높은 소재가 사용되리라 봅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차별적인 기술력, 인지도, 신뢰도로 중국 제품들에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산업발전을 위해 정부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4월초 정부는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는데, 태양광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 발전시키고자 하는 많은 고심 속에 나온 대책으로 태양광산업의 중장기적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하지만 필름 소재 사업을 하고 있는 저희 입장에서 다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태양광 모듈이 수십 년 동안 그 성능을 잃지 않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것은 필름 소재입니다. 필름 소재는 모듈이나 셀만큼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발전 효율에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 및 관련 기관이 필름 소재를 비롯한 주요 소재나 부품에도 좀 더 관심을 가진다면 생태계 전체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근 정부에서 수상용 모듈 국가표준을 만들고, 공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상의 다습 환경에 맞는 강화된 성능 및 물성 표준을 만드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은 산업계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런데 더 나아가 해상용 모듈 국가표준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해상용 모듈은 습기뿐 아니라 소금기 성분에도 노출이 되는 가혹한 환경이라 내구성에 많은 우려가 예상됩니다. 해상용이 될 새만금 태양광 프로젝트의 입찰에 앞서 해상용 국가 규격이 빠르게 제정되고 적용된다면, 대형 정부 주도 사업이 품질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어 추후 문제 가능성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아직 수·해상용 모듈 표준에 대한 해외 전례가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이 세계 수·해상용 모듈 표준을 우리 대한민국이 주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이를 통해 국내 태양광 업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표님은 SK맨으로 1992년 입사 후 기획과 영업 통으로 활동을 하셨는데요. 경영철학과 삶의 소신은 무엇인지요. -평소 회사란 “사람이 정답이다” 그리고 “직급이 높을수록 균형 감각이 중요하다”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조는 다양성에서 나오고, 회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집합입니다. 경영층이 다양한 구성원의 능력을 포용력 있게 제대로 파악하여, 구성원이 각자에 맞는 자리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소통을 통한 공감대 위에서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기업 성공의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이 같은 저의 생각은 SK그룹의 경영 철학인 SKMS의 영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묵묵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구성원과 이를 알아주는 회사. 이런 회사의 성공, 확실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Warm Heart, Cool Head”와 “Carpe diem”이 평소 제 삶의 소신입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말들이지만, 결국 “나에게 떳떳하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존을 지키고, 충실한 삶을 사는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개인적인 포부와 꿈은 무엇인가요. -현재 포부는 무엇보다도 우선 새롭게 출발한 SKC eco-solutions를 친환경 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태양광 사업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신규 개발한 페인트 대체 건축용 친환경 필름사업을 성공시킬 것입니다. 3년 후 매출 3,000억원, 친환경 사회가치 2,000억원 이상을 창출하고, 상장까지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새로운 성장 축인 페인트 대체 건축용 필름소재는 ▲성형 · 인쇄 가능한 디자인성 ▲20년 이상의 내구성 ▲VOC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성 ▲항균·방오성·방염성 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입니다. 관련 업계의 미래 지향 수요에 적합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는 스테인레스 및 칼라 강판 시장에 진입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만, 추가적으로 건물 및 창틀의 고급 데코레이션용, 병원이나 어린이집 등의 친환경 내장재, 선박·철도·항공기의 내외장재, 강관파이프의 보호용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하는 방안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용도의 친환경 소재 사업을 육성해 회사를 성장시키고 사회적 가치를 높여, 후배들에게 훗날 부끄럽지 않은 경영자로서 기억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 폐암, 간암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유 알고보니...

    폐암, 간암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유 알고보니...

    10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암’은 예전처럼 금방 죽을 병으로 인식되고 있지는 않다. 점점 관리 가능한 질병의 범주에 포함되고 있지만 수많은 연구자들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완전 정복은 멀어보이기만 한다. 그런데 암 발병 패턴을 보면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나타날 때가 많다. 물론 간혹 담배를 피우지도 않고 공기질이 나쁜 곳에서 거주하는 것도 아닌데 폐암에 걸리거나 음주를 하지 않는데도 간암에 걸리는 여성들이 있기는 하지만 폐암이나 간암은 남성들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최근 캐나다와 미국 연구진이 다양한 암조직과 종양세포를 분석한 결과 남성과 여성에게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암들은 생활방식 차이보다는 성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캐나다 온타리오 암연구소, 토론토대 의학생물물리학과, 약학및독성학과, 벡터AI연구소,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UCLA) 인간유전학과와 의대 비뇨기과, 존슨비교암센터, 정밀보건연구소 공동연구진은 2000개의 종양세포(tumor)와 28종의 암(cancer)에 대한 유전체 분석결과 생물학적인 성(性)이 암의 원인이 되는 변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가 13일자에 보도했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논문 출판 전 공개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 최신호에 실렸다.종양은 과잉증식해 장기를 침범해 영향을 미치는 조직을 말하는데 이 중 번식력이 강하고 발생 장기와는 다른 주변 장기까지 침투해 생명을 위협하는 것을 악성종양, 흔히 암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양성 종양은 암에 비해 성장속도가 느리고 어느 정도 자라라면 더 자라지 않고 주위 정상조직에도 침투하지 않는다. 폐암과 간암의 경우 흡연이나 음주여부의 차이를 보정한 다음에도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더 흔하게 발병되는데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많은 종양학자들은 지금까지 ‘발병하는 암의 종류에 따른 남녀의 차이는 거의 없다’는 통념이 지배해왔다. 그렇지만 2014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전임상 연구를 할 때 반드시 암컷 동물이나 여성의 세포주를 포함시키라”는 성차 고려 연구지침을 권고하면서부터 일부 뇌종양이나 진행성 흑색종 같은 암에서 성편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대부분의 종양과 암세포의 단백질 코딩 유전자와 유전자 발현을 제어하는 DNA 변이까지 광범위한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생물학적 남성에서 발생되는 암 유발 변이는 생물학적 여성에게서 발견되는 변이의 갯수와 종류까지 통계학적으로 현저하게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4285개의 성편향 유전자가 암의 종류와 전이를 결정한다. 남성과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암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항암제 개발 과정에서도 이런 성차를 고려해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입을 모으고 있다. UCLA 폴 부트로스 유전학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종양의 변이를 유발하는 근본적 원인 중 하나가 생물학적 성차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임상시험은 물론 전임상시험에서도 반드시 성차를 고려한 연구가 진행돼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것이며 성차에 따른 암발병을 정확히 이해한다면 예방과 치료 전략을 더 효과적으로 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6년 간 어깨에 있던 1㎝ 붉은 멍, 알고보니 피부암

    6년 간 어깨에 있던 1㎝ 붉은 멍, 알고보니 피부암

    무려 6년간 어깨에 생긴 작고 붉은 멍의 ‘정체’를 알지 못했던 여성의 사례가 의학저널에 소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31세 포르투갈 여성은 어깨에 1㎝ 미만의 붉은 멍을 발견했지만, 크기가 작고 특별한 통증이 없어 이를 6년간 방치했다. 이후 어깨의 멍이 사라지지 않고 1㎝ 정도 까지 커졌다는 것을 깨달았고, 피부과를 찾아 검사한 결과 융기피부섬유육종(DFSP) 중에서도 보기 드문 특수성 종양으로 꼽히는 베드너 종양(Bednar tumar) 진단을 받았다. 융기피부섬유육종은 피부 섬유 내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매년 100만 명당 0.8~4.5명에서 발병하는 드문 피부암이다. 단순 흉터나 낭종으로 오진되기 쉬워 수㎝까지 커진 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진행이 느린 암에 속하지만, 드물게 혈행성 전이가 있어 폐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의학저널에 소개된 이 여성의 경우 일상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멍으로 알고 있던 암의 흔적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커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색깔이 점차 보랏빛으로 짙어지고, 파란색과 흰색을 띠는 가느다란 줄무늬가 환부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 여성은 곧바로 악성종양을 제거하는 수술 받았고, 수술 후 2년이 지난 후까지 별다른 재발 증상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융기피부섬유육종이 대체로 유전자의 융합과 연관이 있으나 가족력이 강하지는 않으며, 특정 단백질의 돌연변이와 함께 발생할 경우 악성도가 보다 높은 섬유육종 변이형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충고했다. 자세한 사례는 ‘영국의학저널 사례보고’(BMJ Case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중국] 5세 소년 투병 후 언어 능력 상실…기억하는 말은 ‘아빠’뿐

    중국 허베이성 소재 대형 종합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왕옌펑 군. 올해로 5세를 맞은 왕 군은 ‘재생불능성 빈혈’ 진단을 받은 후 3년째 투병 중이다. 백혈병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진 ‘재생불능성 빈혈’ 진단을 받은 왕 군은 이후 대도시 소재의 유명 대학 병원과 소아 전문 치료 병원을 3년째 전전하고 있지만 그의 회복은 매우 더딘 수준이다. 최근에는 악성 세포가 왕 군의 폐까지 전이되는 등 그의 병세는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모에게 왕 군은 결혼 4년 차에 어렵게 얻은 유일한 혈육이다. 매일 아침 왕 군의 병실을 지키는 왕 군의 아버지 왕카이루이 씨는 지난 2010년 왕 군의 어머니 이 씨와 결혼했다. 결혼 이후 줄곧 불임으로 마음 고생을 했던 부부는 이후 약 4년 동안 수 십여 곳의 대형 병원을 전전한 끝에 시험관 시술에 성공, 왕 군을 출산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시험관 시술을 통해 어렵게 얻은 왕 군이 출생했던 날에 대해, 그의 부친 왕 씨는 “나의 보배(왕 군 별칭)가 아기 보자기에 쌓여 있는 것을 확인했을 때의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면서 “몇 해 동안 많은 대형 병원에서 시술을 받는 등의 고생 기억이 한 순간에 잊힐 정도로 감동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왕 군의 부모 두 사람을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떠났고, 왕 군은 친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했다. 문제는 왕 군이 3살이 되던 무렵 고열과 복통 등을 호소하는 일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당시 우웨이시(武威市) 인민병원을 찾았던 왕 군의 할머니는 병원 측으로부터 왕 군이 급성 재생불능성 빈혈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더욱이 왕 군의 경우 적혈구가 지속적으로 파괴되는 등의 급성 백혈병으로, 수 년째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형편이다. 때문에 올해로 5세를 맞은 왕 군은 머리카락은 미처 자라나기도 전에 탈모 현상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골수 장애에 의해 조혈 기능이 약화된 왕 군의 경우 강도 높은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점차 언어 기억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왕 군이 뜻과 음을 모두 기억할 수 있는 것는 ‘아빠’라는 단어 뿐이다. 병환이 깊어지면서 생업을 포기한 채 하루 24시간 아버지가 그의 곁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 기억 능력 일체를 상실한 왕 군의 증상 탓에 그의 아버지 왕카이루이 씨는 평소 그와의 의사 소통에 ‘사진’과 ‘그림’ 등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 매일 3회 식사 시간이 되면 왕카이루이 씨는 왕 군에게 휴대폰 속의 각종 음식 사진을 보여주고, 먹고 싶은 것을 선택하게 하는 방식이다. 왕 군은 병원 측이 허가한 건강식 중에서 먹고 싶은 요리를 사진을 통해 고른다. 투병 기간이 길어지면서 왕카이루이 씨가 직면한 또 다른 문제는 고가의 치료비용 탓에 빚이 쌓여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년 동안 왕 군의 치료비용 명목으로 약 140만 위안(약 2억 3100만 원)이 소요됐다. 다행히 지난해 8월 골수 이식 수술을 받는데 성공했지만, 당시 수술 비용 80만 위안(약 1억 3200만원)은 아직까지 병원에 납부하지 못한 채 체불 상태라는 것이 왕 씨의 설명이다. 왕 씨는 “아들에게 골수를 이식한 지 이번 달로 5개월 째에 접어든다”면서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숨을 편안하게 쉬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빚더미에 올라앉은 상황 속에서도 아버지로의 책임을 다할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아들의 치료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시한부 판정 이틀만에 결혼식 올린 여성, 1주 뒤 세상 떠나

    시한부 판정 이틀만에 결혼식 올린 여성, 1주 뒤 세상 떠나

    영국에서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단 이틀 만에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던 한 시한부 여성이 결국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0일(이하 현지시간) 하트퍼드셔 버크햄스테드에 있는 성프란체스코 호스피스 시설에서 머물고 있던 말기암 여성 타샤 버턴이 결혼식 일주일 만에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는 그녀는 지난달 중순에 앞으로 2주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종양이 폐와 간 그리고 림프절로까지 전이돼 살 가망이 없었다.지난 3년 간 함께 한 약혼자인 대니얼 콜리와의 사이에 생후 19개월 된 아들 알라리크를 두고 있는 그녀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자신이 세상을 떠나고 난 뒤 남을 두 사람이 걱정이 가장 앞섰다. 그런 그녀를 위해 가장 친한 친구 캣 레이든은 두 사람을 위해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주선했다. 우선 친구는 영국에서 말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결혼식을 올려주는 자선단체 웨딩위싱웰 재단의 페이스북에 타샤 버턴의 사연을 올리며 결혼식 지원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그녀를 위한 결혼식이 마련된 것이다. 그녀는 이 단체는 물론 친구들과 가족들, 그리고 몇몇 기업의 도움으로 지난달 27일 호스피스 시설에 입원했고 다음 날인 28일 오후 약혼자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결혼식까지 걸린 시간은 단 36시간밖에 되지 않았다.이날 그녀는 “그저 기쁘고 정말 놀랍다. 36시간 안에 모든 것이 준비됐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녀는 결혼식 일주일 만인 지난 5일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남편은 “그녀는 가능한 한 오래 우리와 함께 있기 위해 싸웠다. 정말 특별한 사람이었다”면서 “많은 사람들 특히 나와 우리 아들, 그리고 가족들은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사 갈림길 러시아 태권도 대부 ‘쪼이’, 시한부 인생인지 모르고 마냥 웃습니다

    생사 갈림길 러시아 태권도 대부 ‘쪼이’, 시한부 인생인지 모르고 마냥 웃습니다

    적십자사 초청 방한 중 말기암 선고 수술비 못 구하면 러 출국… 도움 절실 “자신이 시한부 중환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웃는 ‘쪼이’를 보면 가슴이 미어집니다.”2일 오후 산정호수 근처 마을인 경기 포천시 영북면 운천리의 작은 시골의원 1층. 임영선(62) 포천태권도협회장이 입원실로 들어서자 누워 있던 60대 한 무인이 반갑게 맞이한다. 병약한 얼굴이지만 임 회장 손을 맞잡은 그의 팔은 매우 다부져 보인다. 그는 고려인 2세 최명철(68·멘체르 쪼이)씨다. 가라테 러시아 국가대표 코치였던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시범 종목이었던 태권도의 화려한 발기술을 TV로 보다가 한눈에 반했다고 한다. 이듬해 함께 수련하던 동료 37명과 서울 국기원에서 20일간 지도받기 위해 방한했다. 이미 무술로 단련된 사람들이라 닷새 만에 교육을 마쳤다. 임 회장은 갑자기 오갈 데가 없던 이들을 도와주며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지난 30년간 태권도 불모지였던 러시아 80여개 주 가운데 절반가량에 태권도 도장을 보급하며 ‘러시아 태권도계 대부’가 됐다. 최씨는 러시아태권도협회를 만들었고 현재 고문이다. 8단으로 러시아에서 최고단자이다. 그런 그가 갑자기 병석에 누운 건 지난 10여일 전. 대한적십자사 초청으로 한국에 온 그는 몸에 이상이 생기자 임 회장에게 연락했다. 정밀검사 결과 폐와 간까지 전이된 직장암 말기였다. 수술하지 않으면 6개월 넘기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비 5000만원을 마련할 방도가 없다. 최씨는 살림이 넉넉하지 않고 외국인이라 국내에서 의료보험도 안 된다. 응급수술 등 지금까지 들어간 병원비는 임 회장과 경기도태권도협회 관계자 등이 해결했다. 최씨는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하면 오는 10일 러시아로 출국해야만 한다. 임 회장은 “쪼이는 지난 28년간 러시아에 태권도를 보급해 대한민국 국익에 큰 기여를 했다. 이제 우리가 보답할 때”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문의 010-5326-6291.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시골 병실에 누운 러시아 태권도 대부 ‘쪼이’

    시골 병실에 누운 러시아 태권도 대부 ‘쪼이’

    “자신이 시한부 중환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웃는 ‘쪼이’를 보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2일 오후 산정호수 근처 마을인 경기 포천시 영북면 운천리의 작은 시골의원 1층. 임영선(62) 포천태권도협회장이 입원실로 들어서자 누워 있던 60대 한 무인이 반갑게 맞이한다. 병약한 얼굴이지만 임 회장 손을 맞잡은 그의 팔은 매우 다부져 보인다. 그는 고려인 2세 최명철(68·멘체르 쪼이)씨다. 가라데 러시아 국가대표 코치였던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시범 종목이었던 태권도의 화려한 발기술을 TV로 보다가 한눈에 반했다고 한다. 이듬해 함께 수련하던 동료 37명과 서울 국기원에서 20일간 지도받기 위해 방한했다. 이미 무술로 단련된 사람들이라 닷새 만에 교육을 마쳤다. 임 회장은 갑자기 오갈 데가 없던 이들을 도와주며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지난 30년간 태권도 불모지였던 러시아 80여개 주 가운데 절반가량에 태권도 도장을 보급하며 ‘러시아 태권도계 대부’가 됐다. 최씨는 러시아태권도협회를 만들었고 현재 고문이다. 공인8단 보유자로, 러시아에서는 최상위 고단자 이다. 그는 세계적인 대회로 자리잡은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에 2000년 제1회 대회 때 부터 200~300명의 선수를 이끌고 매년 러시아 선수단 단장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다. 그런 그가 갑자기 병석에 누운 건 지난 10여일 전. 대한적십자사 초청으로 한국에 온 그는 몸에 이상이 생기자 임 회장에게 연락했다. 정밀검사 결과 폐와 간까지 전이된 직장암 말기였다. 수술하지 않으면 6개월 넘기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비 5000만원을 마련할 방도가 없다. 최씨는 러시아 현지의 살림이 넉넉하지 않고 외국인이라 국내에서 의료보험 혜택도 못받는다. 응급수술 등 지금까지 들어간 병원비는 임 회장과 경기도태권도협회, 그리고 주변 지인들이 십시일반 도왔다. 최씨는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하면 오는 10일 러시아로 출국해야만 한다. 임 회장은 “쪼이는 지난 28년간 러시아에 태권도를 보급해 대한민국 국익에 큰 기여를 했다. 이제 우리가 보답할 때”라며 도움을 호소했다.(도움 주실 곳 : 농협 585-01-026665, 예금주 포천시태권도협회, 연락처 임영선 010-5326-6291) 글·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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