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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암모니아+석탄’ 혼용 실험… 2040년 순수 암모니아 발전 목표

    日 ‘암모니아+석탄’ 혼용 실험… 2040년 순수 암모니아 발전 목표

    도쿄·주부전력 세계 첫 상업 실험기존 화전 일부 개조 투자비 적어 車부품사 덴소, CO2 회수해 발전아사히철공, 자체 절감 방식 공유폐기물 에너지 활용 토마토 생산 발전단가 높고 전기료 상승 과제고질적 전력난… 원전 필요성 제기“지금 보는 보일러에서 암모니아를 석탄과 혼합해 연소시키는 겁니다. 그냥 석탄을 사용해 발전했을 때보다 친환경적인데 2040년대에는 순수하게 암모니아만을 연료로 발전하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달 14일 일본 아이치현 헤키난시에 있는 헤키난화력발전소에서 다니가와 가쓰야 소장은 발전회사 제라(JERA)가 시행 중인 ‘암모니아 혼합’ 화력 발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24층 건물 높이의 80m 시설 내부에는 사진 촬영이 허가되지 않는 암모니아 발전의 핵심 기술인 거대한 가스터빈이 있다. 기존 석탄발전 가스터빈을 개조한 이 시설의 주변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로 더웠는데 가스터빈 내부에서 연소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니가와 소장은 “가스터빈의 내부 온도는 1500도”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3~14일 아이치현의 ‘카본 뉴트럴’(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탄소 중립) 현장을 찾았다. 때아닌 태풍과 폭우, 폭설 등 전 세계가 이상기후에 시달리면서 탈탄소가 어느 때보다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지난 1월 새해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 중립 실현’을 발표했다. 일본의 탄소 중립은 2050년까지 발전 시 재생에너지 활용 비율을 현재 20%에서 70%로 높이는 게 목표다. 전 세계 각국이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0)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 만큼 탄소 중립은 피할 수 없는 길이다. 일본은 어차피 가야 하는 길이라면 앞장서 가면서 새로운 수익 창출의 창구로 삼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특히 도요타자동차의 본사가 위치한 일본 최대 제조업 지역이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대인 아이치현이 일본의 탄소 중립 롤모델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일본의 탄소 중립 전략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도쿄전력과 주부전력이 각각 출자해 설립한 발전회사 제라다. 제라는 지난해 6월부터 헤키난화력발전소에서 연료 일부에 암모니아를 소량 혼합해 발전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대형 상업용 발전시설에서 이러한 실험을 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1991년 운전을 시작해 아이치현 전력 생산의 절반 정도를 담당하는 헤키난화력발전소에는 1~5호기의 발전 시설이 있다. 현재 5호기에서 암모니아 혼합 연료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암모니아 발전이 주목받는 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수소에 비해 액화가 쉬워 폭발 위험성이 적기 때문이다. 또 기존 화력 발전소 시설의 일부 개조만으로 발전할 수 있어 초기 시설 투자가 적은 게 장점이다. 제라는 내년 말 암모니아 혼합 비율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나아가 2028년에는 50% 이상으로 비율을 대폭 늘리고 2040년에는 100% 완전 상용 운전을 하는 걸 최종 목적으로 한다. 한국 정부도 지난 8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서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2.3%를 암모니아와 수소 등의 혼합 발전으로 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자동차 산업은 아이치현이 추진하는 또 다른 탄소 중립의 분야다. 여기에는 자동차 부품 회사인 덴소와 아사히철공이 앞장서고 있다. 아이치현에 본사를 둔 세계 2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덴소가 설치한 70㎡ 면적의 이산화탄소순환플랜트도 주목된다. 고마가타 가즈야 환경뉴트럴시스템 개발부 차장은 “공장 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메탄과 반응시켜 발전하고 있다”며 “이를 덴소의 전 제작소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도요타자동차에 엔진 핵심 부품을 제공하는 기업인 아사히철공도 자체 이산화탄소 절감 방식을 개발해 역으로 다른 회사와 공유한다. 이 회사는 공장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95%를 차지하는 전력과 가스 사용량을 측정하고 집계하는 자체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무라 데쓰야 대표는 “10분마다 제조라인별 제품 1개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 기술로 지난해 9월 기준 2013년 대비 22%나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아이치현 탄소 중립의 완결판은 폐기물 에너지의 재활용이다. 도요하시시에 위치한 2016년 설립된 3만 8700㎡ 규모의 ‘이노치오팜 도요하시’는 인근 하수처리장에서 배출된 방류수를 활용해 고품질의 방울토마토를 생산한다. 오카도 히로아키 대표는 “미생물로 정화하는 과정에서 유지되는 19도의 방류수를 활용해 연료비만 1년에 1500만엔(약 1억 4700만원)을 줄일 수 있었다”며 “지난 1년간 이산화탄소 1.94㎏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것도 방류수 활용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암모니아 발전, 이산화탄소 순환 발전, 방류수 활용 등 탄소 중립 기술의 가장 큰 과제는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고 생산 비용을 낮추는 것이다. 이 가운데 핵심인 암모니아 발전은 특히 20% 비율로 혼합해 석탄발전을 하면 순수 석탄발전보다 비용이 24% 더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석탄 화력 발전 단가가 ㎾당 10.4엔(102원)이라면 암모니아 20% 혼합 발전의 경우 12.9엔(약 126원)이다. 다니가와 소장은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현재 일본은 전력난이 심각하다”며 “기존 화력 발전 시설을 이용하면서도 친환경 연료인 암모니아 발전을 서서히 늘려 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암모니아 발전으로만 100% 가동할 경우 전기요금 인상을 불러올 수 있어 경제성을 높이는 게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해외에서 들여오는 암모니아의 단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발전 단가를 내리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친환경 발전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원전 가동을 아예 피할 수 없다는 한계론도 있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로 원전을 꺼리게 되면서 고질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다. 일본 전력중앙연구소는 신재생에너지를 최대한 도입해도 대형 원전 30기가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원전은 재생에너지를 보완하는 탈탄소 발전이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11년이 지났음에도 원전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크다”며 “안전성과 투명성 확보를 전제로 원전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현행 최장 60년인 원전 운전 기간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 개정에 착수하기도 했다.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완전한 신재생에너지 활용은 쉽지 않다”며 “원자력발전의 안전성이 확보된다는 조건하에 이를 활용한 에너지 확보와 동시에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 갑상선 결절 크면 위험신호… 갑상선암 치료는 수술하는 방법뿐

    갑상선 결절 크면 위험신호… 갑상선암 치료는 수술하는 방법뿐

    ‘갑상선에 종양이 생겼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양성 결절(종양)이나 낭종(물혹) 외에 악성 결절(암)도 많이 발생한다. 중앙암등록본부의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신규 암 환자 가운데 갑상선암 환자가 3만 676명으로 가장 많았다. 갑상선암은 이처럼 흔한 암인 데다 5년 생존율이 높아 ‘거북이 암’이나 ‘착한 암’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다른 암처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목 앞에 있는 갑상선은 내분비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 필요할 때마다 혈액으로 내보낸다. 갑상선호르몬은 신생아나 어린이의 성장과 지능 발달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몸의 대사를 촉진하고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갑상선의 어느 한 부위에 혹이 생길 수 있는데, 이 중 악성인 갑상선암은 암세포가 퍼져 폐나 뇌 등 멀리 떨어진 장기로까지 전이될 수도 있다. ●갑상선 유두암 10년 생존율 90~95% 갑상선 유두암이나 여포암 등 갑상선 분화암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상대적으로 암 성장이 느리고 예후가 좋은 편에 속한다. 조기에 진단받아 치료를 받는다면 생존율이 높다. 갑상선 유두암은 10년 생존율이 90~95%, 갑상선 여포암은 80~92%로 알려져 있다. 환자 연령이나 종양 크기, 전이 정도 등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 그러나 미분화암이나 수질암처럼 치료가 쉽지 않은 갑상선암도 있다. 수질암은 체내 칼슘양을 조절하는 칼시토닌을 분비하는 갑상선 부여포세포에 생긴다. 수질암의 25~30%가 암유전자 돌연변이를 보여 유전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족의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미분화암은 원격 전이가 흔하고 방사성 요오드 치료(방사성동위원소 치료)나 항암 치료 등에 잘 반응하지 않아 치료가 쉽지 않다. 암세포 성장도 빨라 수개월 내에 위험해질 수 있어 진단되는 동시에 4기로 분류된다. ●20세 이하·60세 이상 男, 女보다 많아 대부분의 갑상선암 환자는 초음파 등 건강검진 과정에서 병을 알게 된다. 우연히 목을 만졌을 때 결절이 딱딱하게 잡혀 병원에 가는 경우도 있다. 결절이 기도나 식도를 눌러 호흡이 곤란하거나 음식물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결절이 주위 조직에 붙어 잘 움직이지 않거나 목소리가 바뀌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결절이 갑자기 커져도 위험 신호다. 정윤재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20세 이하나 60세 이상인 경우, 여성보다 남성의 경우 암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런 증상은 암이 수년간 진행된 뒤 나타나므로 대체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면서 “양성 종양과 구별하기 위해서는 초음파나 세포 검사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아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김민경 서울시 서남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소아의 갑상선 결절은 드문 편이지만 악성 종양일 가능성이 성인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소아는 성인보다 갑상선 주위 조직으로의 침윤이나 폐 등에 대한 원격 전이가 흔하게 나타나고 재발 빈도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종양이 1㎝ 이하로 작고 전이가 없는 경우에는 바로 수술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추적 관찰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차적인 치료는 수술로 절제하는 방법이다. 정민성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는 “간암 등 다른 암의 치료 방법으로 사용되는 고주파를 이용해 갑상선 양성 종양을 치료하기도 하지만 아직 수술하지 않고 갑상선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면서 “조기 갑상선암의 경우 겨드랑이 등을 통한 내시경이나 로봇 수술을 많이 하는데, 흉터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술 후에는 목 운동을 적절하게 해야 수술 부위 주변의 불편함이 빨리 사라진다. 수술 이후에는 목소리를 크게 내는 등 목에 부담을 주는 일은 피하는 게 좋다. 쉰 소리가 나오거나 성대마비가 올 경우 대부분 6개월이나 1년 뒤에는 회복된다. 암이 갑상선 한쪽에 작게 있고 주위 조직을 크게 침범하지 않은 경우 갑상선의 절반가량을 떼어 내는 반절제 수술을 하기도 한다. 이 경우 방사성 요오드 치료 같은 추가 치료를 하지 않고 추적 관찰을 하게 된다. 남은 갑상선이 제 기능을 하면 갑상선호르몬제(씬지로이드)는 먹을 필요가 없다.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는 전절제 수술을 한 경우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하기 위해 갑상선호르몬제를 먹는다. 보통 매일 아침 식사 전에 따로 먹으면 된다. 임신 중에 복용해도 안전하다. 오히려 임신 중에는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의 양이 늘어나게 되므로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먹어야 할 수도 있다. ●요오드 섭취 제한, 해조류·우유 피해야 다만 오랜 기간 갑상선호르몬제를 먹는 경우 골밀도가 떨어질 수 있어 완경 이후 여성은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하기도 한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재발을 막기 위해 갑상선호르몬을 조금 높여 사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골다공증이나 골절 위험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하기도 한다. 방사선이 나오도록 조작된 요오드를 캡슐에 넣고 먹으면 남아 있는 갑상선 조직이나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이다. 전절제를 한 갑상선 유두암, 여포암, 저분화암은 이 치료를 하지만 갑상선 수질암이나 역형성암은 대상이 아니다. 항암제와는 다르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구역질, 구토 같은 부작용은 없다고 알려져 있다. 귀가 후에는 최소 5일 동안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땀으로도 방사성 요오드가 배출될 수 있어 사용한 옷이나 수건, 침구 등도 별도로 세탁해야 한다. 전절제를 한 환자가 특별히 피하거나 보충해야 하는 음식은 없지만 대개 방사성 요오드를 먹기 1주일 전부터 퇴원할 때까지는 요오드 섭취를 제한한다. 요오드가 많은 미역이나 다시마, 김 등 해조류나 유제품 등을 피해야 한다. 치료 준비를 위해 갑상선호르몬제도 일시적으로 먹지 않기 때문에 몸이 붓고 체중이 늘거나 소화불량,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다시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면 한두 달이면 없어진다.
  • 소아·청소년 근육 속 ‘침묵의 암’… 신경섬유종증 있다면 선제 검사를

    소아·청소년 근육 속 ‘침묵의 암’… 신경섬유종증 있다면 선제 검사를

    신체 곳곳에 발생하는 근육 암 10세 미만 발병률 23%로 최고 조기 발견 어렵고 원인도 몰라 종괴 돌출… 신경 침범 땐 마비 소아종양·외과, 방사선종양 등 전문의들 ‘다학제적 접근’ 필요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웨스턴 뉴스왕거는 한 살이던 2015년 희소암인 횡문근육종 진단을 받았다. 뉴스왕거는 병원에서 생활하며 성인도 견디기 어려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견뎌 내고 4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엄마가 다섯 살 생일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냐고 묻자 뉴스왕거는 장난감을 친구들에게 주고 싶다고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지에서 3000개가 넘는 장난감이 도착했고 뉴스왕거는 병원에 있는 친구들에게 선물했다. 육종이란 결합조직에서 발생하는 암을 가리킨다. 연부조직육종은 근육, 신경, 혈관, 지방, 섬유조직 등 뼈를 제외한 연부조직에서 발생하는 암을 일컫는다. 뉴스왕거가 걸린 횡문근육종은 운동을 담당하는 횡문근(가로무늬근)에 생기는 암이다. 팔다리 같은 사지, 머리와 목(두경부), 안와(눈 주위), 방광과 요로계, 생식기계 등에 주로 생기지만 신체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에서는 25만 4718건의 암이 새로 발병했는데, 이 중 횡문근육종은 남녀를 합쳐 56건으로 전체의 0.02%를 차지했다. 남자가 27건, 여자가 29건으로 비슷한 성비를 보였다. 2019년 기준 국내 15세 미만의 소아 가운데 19명이 새로 진단됐다. 성인과 달리 저연령층에서는 남녀 비율이 1.4대1로 남아 발생률이 약간 높은 편이다. 횡문근육종이 가장 잘 생기는 연령대는 1~4세이고, 다음으로는 5~9세다. 10세 미만에서 63%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다만 성인암처럼 암 검진으로 횡문근육종을 조기 발견하는 일은 어렵다. 박병규 서울시 서남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한 해에 불과 수십 명 발생하는 환자를 찾으려고 전체 소아·청소년을 검진하는 것은 지극히 비효율적이고,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영상진단 시 방사선 노출로 말미암은 해악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소아청소년암과 마찬가지로 횡문근육종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유전 증후군을 가진 경우 발생률이 일반적인 소아에 비해 증가한다. 박 전문의는 “횡문근육종 발병률이 일반 아동보다 훨씬 높은 그룹인 TP53 유전자 이상(리프라우메니 증후군)이나 NF1 유전자 이상(신경섬유종증), DICER1 유전자 이상을 보유한 경우는 정기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횡문근육종은 전신의 다양한 위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발생 위치, 연령, 전이 여부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우선 신체 부위의 돌출된 종괴로 발견될 수 있다. 가장 흔한 두경부에서 만져지는 종괴 외에도 안구돌출,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지속적인 코막힘 등이 동반되곤 한다. 특히 신경을 침범하면 마비 증세가 나타난다. 두경부 종양 중 뇌막주위종양은 뇌 및 연수막 전이가 흔히 발생한다. 이 경우에는 예후가 매우 나쁘고 위험하다. 복부나 비뇨기계에 발생하면 종괴를 비롯해 요로계 폐쇄로 인한 혈뇨, 배뇨 곤란, 허리 통증 등이 나타난다. 다행히 지난 수십년간의 연구 결과로 치료 방침이 어느 정도 정립된 편이다. 치료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병행한다. 종양의 위치, FHKR·PAX 유전자 전위 여부, 수술 전 병기, 수술 후 임상 그룹을 종합해 재발 위험도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맞춤 치료를 권장한다. 다른 육종에 비해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반응성이 좋아 이를 근간으로 하고 방사선치료와 수술적 절제를 병행한다. 방사선치료는 용량이나 조사 범위가 종양의 발생 부위와 크기, 인접 장기의 침해 정도, 국소 림프절 전이 여부, 조직학적 아형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특히 종양이 광범위하게 완전 절제가 되지 않을 수 있거나 상대적으로 국소 재발을 잘하고 예후가 불량한 포상형 횡문근육종에서 방사선치료는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치료다. 방사선치료 전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에게서 방사선치료의 방법과 범위, 기간, 예상 가능한 부작용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는 일이 중요하다. 궁극적인 치료의 목표는 장기 기능이나 외관에 심각한 훼손을 가하지 않고 종양을 우리 몸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일이다. 다만 진단 당시 횡문근육종 대부분이 종양의 크기가 커졌거나 해부학적으로 중요한 장기에 인접해 있어 완전 절제가 어려운 사례가 많다. 횡문근육종은 성인들의 연부조직 육종들과 달리 항암제에 매우 잘 반응하는 종양이어서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해 종양의 크기를 우선 줄인 후 수술 여부를 다시 평가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항암화학요법 치료 후에는 정상 세포들이 손상되면서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난다. 방사선치료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국소적인 피부 발적과 피부염이다. 수술 후 일반적인 합병증인 출혈, 감염, 장폐색 등이 생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치료 부위에 따라 여러 합병증이 동반된다. 횡문근육종의 주된 전이 부위는 폐, 림프절, 골수, 뼈 등이다. 진단 당시 환자의 약 15~20%에서 전이가 동반된다. 이럴 땐 더욱 강력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곤 한다. 또 전체 환자의 30% 정도가 종양 재발을 경험하는데 이때 더욱 적극적인 치료를 병행한다. 횡문근육종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라도 항암제나 방사선치료의 여파로 다른 암인 이차암이 속발할 수 있다. 게다가 위의 유전자 이상을 보유한 환자는 이차암의 발생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으니 유의하는 게 좋다. 무엇보다 소아종양·소아외과·방사선종양학 전문의가 치료 초기부터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적 진료가 필수적이다. 이런 체계화된 치료 방식으로 인해 현재 완치율이 70~75%에 이른다. 한정우 연세암병원 소아혈액종양과 교수는 “항암요법, 수술, 방사선요법 전문가의 협력으로 적절한 항암요법의 시작과 유지, 적절한 시기의 수술, 방사선 요법의 개입 등 다학제적 진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전운이 드리운 나라/정신과의사

    [이효근의 파란 코끼리] 전운이 드리운 나라/정신과의사

    전운(戰雲)이란 말이 있다. 전쟁의 구름. 아직 전쟁이 난 것은 아니지만 십중팔구 전쟁이 날 것 같은 불길한 기운. ‘war cloud’라는 영어 표현이 있는 걸 보면 근대에 도입된 서양 개념의 말인 것도 같다. 아니면 불길한 예감을 먹구름이 덮쳐 오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동서를 막론한 인간의 공통적 심성이거나. 정신과 용어 중에도 비슷한 느낌의 단어가 있다. ‘delusional atmosphere’. 우리말로 번역하면 망상적 대기 혹은 망상적 기운이라고 해야 할까. 조현병 등의 대표적 증상인 망상(delusion)이 생성되는 한 단계를 이르는 말이다. ‘내 귀에 도청 장치가 있다’, ‘정보기관이 나를 몰카로 감시한다’ 같은 적나라한 피해 망상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된 형태로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처음엔 마치 구름 같고 기운 같은 막연한 형태로 시작한다. 병이 없는 사람들도 가끔 비합리적인 의심이 들 때가 있다. 지금 이 힘든 상황은 누군가 나를 의도적으로 해코지하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 대부분이 그 생각을 더 발전시키지 않는 이유는 우리에게 ‘현실 검증력’이 있기 때문이다. 에이 그럴 리가. 여러 정황상 그건 과한 생각이야. 망상의 정신병리는 이 현실 검증력의 손상에서 시작된다. 견고하던 현실 검증력의 댐에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느린 속도로 그 균열의 틈에 의심이 새어들고, 의심은 점차 확신으로 변해간다. 사람에 따라 이 변화는 수년에 걸쳐 일어나기도 하기에 제3자의 눈엔 쉽게 보이지 않는다. 주위에서 알게 되는 것은 현실 검증력의 손상이 많이 진행돼 공고해진 망상이 기이한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기 시작할 때다. 제3자의 눈엔 그렇지만, 당사자는 수년에 걸친 시간 동안 ‘내 주변이 뭔가 이전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 느낌을 ‘delusional atmosphere’라 부르는 것이다. 확진적 망상의 단계에 이르기 전, 아직은 현실 검증력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느끼는 그 무언가 불길한 느낌. 치료의 적기는 이때다. 암에 비유하자면 1기라고나 할까. 증상이 굳어지기 전인 이 시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예후가 좋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에 이 시기를 놓친다. 소화불량이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위암의 적절한 진료 시기를 놓치듯이. 증상이 예사롭지 않아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위의 암종이 폐와 간으로 전이돼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이듯이. 그렇게 생각하면, 몸과 마음에서 느껴지는 작은 불편감들은 불편이 아니라 아직 회복의 가능성이 남아 있음을 알려 주는 고마운 전령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운이란 것 역시 마냥 불길한 것만은 아니다. 여러 정세로 미루어 곧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기운을 느낀다는 것은 파국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목도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설마 전쟁이 나겠냐는 막연한 기대도 하지 말고, 전쟁이 날 게 뻔한데 내가 뭘 어쩌겠냐는 자포자기도 하지 말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지금의 현실에서 해결책을 도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그런 의미에서의 전운. 오늘도 뉴스를 들으면 곳곳에서 검은 먹구름 같은 전운의 소식이 한가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과 미중 사이의 갈등은 끝날 줄 모르고 환율과 물가는 요동치는데, 출범 100일도 채 되지 않은 새 정부 쪽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파열음이 들려온다. 설상가상으로 잦아든 줄 알았던 코로나의 재창궐에 미증유의 수해 그리고 그에 대한 정부의 미숙한 대응까지. 한 평범한 시민으로서, 부디 이 전운의 경고를 알아듣는 현명한 귀가 많이 열려 있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 욕망의 사대부도 천대받던 상인도 돈벼락 꿈꿨던 ‘육의전 흙파기’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욕망의 사대부도 천대받던 상인도 돈벼락 꿈꿨던 ‘육의전 흙파기’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정월대보름 전날 ‘소망일’ 땅파기없는 형편에 재운 깃들기를 소망미흡했던 화폐경제… 조선의 패착 육의전·객주·공인·보부상 ‘장사치’종로2가 육의전빌딩 지하 박물관폐쇄된 문만… 부실관리도 아쉬워 ‘송해길’ 입구 쉼터 구조물 지나며‘천국 노래자랑’은 어떠실까 생각 어느 나라 어느 동네에 가든 꼭 둘러보고 오는 장소가 있다. 때로는 대단한 풍광이나 유물·유적보다 더 오래 마음에 남는 장소다. 그곳에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삶이 있기 때문이다. 매일의 일상이 있고 치열한 생존이 있기 때문이다. 그 장소가 바로 시장(市場), 사고파는 행위를 통해 삶의 본능을 충족하고 소통한다. 호객하고 흥정하는 사람들 틈에서 사람 인(人)자의 모양처럼 서로가 어슷하게 기대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삶의 이유와 목적을 따지고 캐어 무엇 할까? 살아가는 그 자체가 이유이고 목적인 것을.오늘도 어김없이 복잡한 종로 네거리에 섰다. 눈을 쏘는 따가운 햇살을 손차양으로 가리며 문득 조선 시대에 있었다는 희한한 풍습을 떠올렸다. 정월 대보름날의 별칭은 망일(望日), 달을 바라보는 날이었단다. 한편 그 전날인 열나흗날을 소(小)망일이라 하였는데, 이날 종로 네거리에는 이상한 광경이 펼쳐졌다. 짧은 겨울해가 시름시름 저물 무렵 허리춤에 자루 네 개씩을 주렁주렁 매단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종로의 동서남북으로 뻗은 길목마다 돌아가면서 흙을 한 삽씩 퍼서 차고 온 자루에 조심스레 담았다. 네 개의 자루가 다 차면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다. 자기 집 대문 안에 들어서서야 다물었던 입안의 군내를 뿜으며 자루를 풀어 마당에 흩뿌리면서 소리쳤다. 동쪽으로 뿌리며 “금 나와라!”, 서쪽에 뿌리며 “은 나와라!”, 남쪽에 뿌리면서는 “구리 나와라!”, 북쪽으로는 “쇠 나와라!”라고 고래고래 목청껏 외쳤다. 이 풍습의 연유인즉슨 돈 많은 사람들이 밟고 다녔을 종로 네거리의 흙을 집 안에 뿌려 재운(財運)이 깃들기를 소망했던 것이다. 부자가 밟은, 밟은 것으로 추정되는 흙을 집 안에 뿌려서라도 돈벼락을 맞길 비는 헐거운 미신이 딱하기 그지없다. 한데 정월 대보름 하루 전날의 땅파기 풍습이 꽤나 유행했던지 종로 거리가 들썩거릴 정도였다고 한다. 소망일이 지나고 망일이 오면 종로는 예전의 종로 같지 않았다. 잘 닦여 있던 대로는 움푹움푹 파여 엉망진창이었다. 한성부 관원들이 수레에 흙을 싣고 나와 파인 길을 메웠다. 다음해 소망일까지 부자들이 기운을 다해 꾹꾹 눌러 밟아 줄 포슬포슬한 흙을.● 한성부 관원들 매년 구덩이 메우기 종로 구석구석을 파헤치는 사람들의 빛나는 눈을 상상한다. 열망과 환희, 욕망과 탐심으로 번들거리는 눈이었을 테다. 부자들이 밟았는지 아닌지도 모를 그깟 흙을 파서 자기 집 마당에 뿌린다고 하여 자기가 정말 부자가 되리라는 ‘믿음’까지는 없었을지 모른다. 그래도 남들이 한다니까, 혹시나 행여나 설마 하며, 흙 자루를 주렁주렁 매달고 종로통을 누볐을 게다. 그 와중에 남들보다 한 움큼이라도 더 파서 자루에 담으려는 이악한 사람도 있었을 테다. 한성부 관원들에게는 파인 구덩이를 투덜거리며 메우는 지겨운 연례행사였을 테지만, 가진 것 없는 형편에 더 나아질 ‘희망’도 없는 사람들에게는 잠시나마 헛된 ‘꿈’에 젖을 수 있는 시간이었을 터이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신분 차별과 적서 차별, 여성 차별 등이 조선의 근대화를 막고 식민지가 되도록 빌미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조선의 몰락을 이야기하며 이를 가는 사람들은 왕조를 탓하고 양반들을 탓하고 지배층의 이기심과 무능력을 탓한다. 분노와 증오야 이해하지 못할 바 없지만 원인에 대해서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아이러니하지만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기득권은 완전히 악의적일 수 없다. 왕조와 사대부 그리고 그들이 나라와 사회의 근간으로 삼고자 했던 성리학은 한때 고려라는 ‘적폐 청산’의 유력한 방책이었다. 다만 인간의 욕망을 거세하고 교화할 수 있을 거라 믿은 이상주의가 패착이었다. 소비 시장의 규모에 비해 발달이 더뎠던 조선의 상업과 시장에 한정 짓자면, 연구자들은 공통적으로 화폐 경제가 발달하지 못한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지배층이 그린 도덕과 윤리의 파라다이스와 상관없이 보통 사람들은 돈이라는 종잇장과 구리 조각을 믿다가 한순간에 ‘개털’이 됐던 경험을 잊지 못한 것이다. 나라에서 간편한 저화를 유통시키려 해도 백성들은 한사코 거부했다. 혼란의 시기에 종이돈이 돈이 아니라 한낱 종이가 돼 버리는 꼴을 본 백성들에게 그것은 ‘굶주려도 먹을 수 없고 추워도 입을 수 없는 물건’일 뿐이었다. 사농공상의 최하층, 장인보다 못한 대우를 받으며 장사치·장사꾼이라 불리던 조선의 상인은 대체로 네 부류로 나뉜다. 서울 육의전의 시전 상인, 객주 및 여각의 상인, 관용 물품을 조달한 공인(貢人) 그리고 지방의 보부상이다. 조선 초 금난전권을 가지고 거의 독과점 형태로 존재했던 어용상인인 시전 상인의 무대를 찾아간다. 사대부의 공식적 욕망이 보무당당한 육조 거리에서 동으로 꺾어져 뻗은 서울의 가장 오래된 거리 중 하나인 종로의 육의전이다.복중 더위에 종로 한가운데서 길을 잃었다. 서울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1번 출구로 나와 종로2가를 향해 가다 보면 탑골공원 바로 옆 귀퉁이에 ‘육의전 빌딩’이 나타난다. 그 빌딩 사이에 낙원동으로 향하는 넓지 않은 길이 얼마 전 하늘나라로 가신 송해 선생을 기념하는 ‘송해길’이다. 길 입구에 만남의 광장 같기도 하고 더위 쉼터 같기도 하고 누각 같기도 하고 정자 같기도 한 구조물이 있는데, 그 좁은 그늘에 노인들이 앉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선 채로 햇빛을 피하고 있다.● 투자에 적극적 중년 가리키는 ‘A세대’ 그 또한 돈의 조화겠지만 요즘 들어 구매력 있고 자기 투자에 적극적인 45~64세의 중년을 가리키는 ‘A세대’라는 말이 등장했다. 에이지리스(Ageless·나이 초월), 어컴플리시드(Accomplished·성취한), 얼라이브(Alive·생동감 있는) 세대라는데, 딱 그 나이에 해당되는 나는 아무래도 A의 실감이 나지 않는다. ‘투 다이내믹’(Too dynamic)한 한국 사회에서 경험과 정서로 20년을 한 세대로 묶을 방도는 도무지 없으니, A세대는 그저 ‘돈 잘 쓰는 젊지 않은 사람’ 무리랄까. 행인의 반 이상이 늙숙한 얼굴을 하고 권태롭게 어정거리는 이 거리와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다. 육의전 빌딩 지하에는 2003년 건물 재건축 과정에서 발견된 장대석 등 유구를 보존하기 위해 전체를 강화 유리로 덮어 유적을 직접 관찰할 수 있게 한 ‘육의전 박물관’이 있다고 했다. 피마길 서벽과 시전 행랑 북벽에 잇닿은 육의전 거리를 볼 생각에 신이 나서 건물로 들어갔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가니 켜진 전등 하나 없이 깜깜하고 폐쇄된 문만 보인다. 지하 2층 스터디카페에 가서 어찌 된 영문인지 물어보았다.“박물관 문 닫았는데요.” 다시 1층으로 올라가 관리실에서 졸고 계신 경비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코로나19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본 지하 1층의 풍경은 임시로 박물관의 문을 닫은 게 아니라 아예 공간을 폐쇄한 듯한 모습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종로구, 육의전 유적 터 빌딩 건축주 고발”, “육의전 박물관 1년 6개월째 미등록 신세”, “서울 육의전 터 빌딩 건축주 유적 부실 관리 무혐의” 등의 기사가 줄줄이 뜬다. 김포 장릉의 ‘왕릉 뷰 아파트’가 다시금 떠올라 아뜩해졌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지만, 개처럼 벌면 대부분은 개처럼 쓰기 마련이다. 돈의 독력은 무섭고 강하다. 맥없이 돌아 나와 ‘송해길’을 지나노라니 95세까지 쉼 없이 일하며 치부(致富)하지 못할 바 아니었으나 이 길모퉁이의 국밥집과 목욕탕을 단골로 삼았던 송해 선생의 기억이 새삼스럽다. 돈도 명예도 부질없는 그곳에서 ‘천국 노래자랑’은 잘 진행하고 계시려나.(㉻에서 계속) 소설가
  • 양궁·사격·체조 8개 종목 체험… ‘미니 전국체전’ 개최

    양궁·사격·체조 8개 종목 체험… ‘미니 전국체전’ 개최

    ‘미니 전국체전 체험하세요.’ 울산시는 오는 10월 열릴 ‘2022 전국체육대회’ 개막에 앞서 ‘시민과 함께 미리 뛰는 미니체전’ 행사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행사는 오는 26일 오전 11시 태화강 국가정원 왕버들 마당에서 열린다. 미니체전은 체전 종목 체험과 프리마켓,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는 양궁, 사격, 야구, 축구, 농구, 태권도, 복싱, 체조 등 전국체전 8개 종목과 시각장애인 전용 종목인 쇼다운(홀탁구), 컬링과 유사한 보치아, 휠체어 배드민턴 등 전국장애인체전 3개 종목을 체험할 수 있다. 시는 5개 종목 이상을 체험해 도장을 받으면 미니체전 프리마켓 5000원 이용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프리마켓에서는 울산 마을기업이나 사회적경제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체험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풍선 미끄럼틀 놀이 체험, 마술과 비눗방울 공연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폐막식에서는 미니체전 우수 참여자에게 상을 주고, 전국체전 OX 퀴즈, 행운권 추첨 등으로 상품도 제공한다. 시 관계자는 “울산 전국체전이 선수뿐 아니라 시민도 함께 즐기는 대회가 되도록 다양한 행사와 홍보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최근 7년간 오폐수처리장서 52명 사망

    최근 7년간 오폐수처리장서 52명 사망

    최근 오폐수 처리장과 정화조 작업시 화재·폭발사고가 잇따르자 고용노동부가 위험경보 발령을 내렸다. 지난 7년간 정화조와 분뇨 처리시설, 폐수·액상 폐기물 처리시설에서는 32건 사고로 52명이 숨졌다. 화재·폭발 사고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목받고 있다. 2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까지 질식에 의한 사망사고가 21건,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화재·폭발이 7건, 16명 사망으로 뒤를 이었다. 익사는 3명, 화상 사망자는 1명이었다. 시설별로는 폐수·폐기물 처리시설에서 사망사고가 18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망자는 3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57.7%를 차지했다. 작업내용을 보면 청소 및 처리 과정에서 12건 사고로 19명이 사망했고, 유지·보수 작업에서는 7건에 10명이 숨졌다. 화기작업에서는 5건의 사고가 발생해 11명이 희생됐다. 오폐수 처리시설이나 정화조, 폐유 등을 저장하는 탱크에서는 메탄과 황화수소 등 인화성 가스로 인한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고용부는 정화조 및 폐수·폐기물 처리 시설 등을 보유한 업체에 위험경보를 발령하고 화재위험 작업시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특히 작업하기 전이나 작업 중에는 반드시 인화성 가스 농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안전성 여부를 확인토록 했다. 김규석 고용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날씨가 더워지면 정화조, 오폐수 처리시설 등에서 인화성 가스 발생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정화조 등에서 화재·폭발 사고가 발생하면 사망자가 생길 수 있어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산업재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 신혼 1년차에 시한부…“2세 가져도 될까요”

    신혼 1년차에 시한부…“2세 가져도 될까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성이 할매들을 찾아왔다. 35세 김홍근씨는 최근 진행된 채널S ‘진격의 할매’ 녹화에 출연했다. 김홍근씨는 2020년 12월쯤 희소 암인 ‘육종’을 진단받았다. 폐의 종양이 뇌로 전이돼 4기 판정을 받았으며 당시 “짧으면 6개월, 길면 3년 정도”라는 시한부 선고를 들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시점, 김홍근 씨는 겨우 신혼 1년 차였다. 그는 “처음엔 너무 충격을 받아 6개월 동안 침대에서 울기만 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제가 혹시 먼저 떠날 경우 아이가 있으면 좀 더 나을까 하는 고민을 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박정수는 조심스럽게 “방사선과 항암치료가 2세 계획에서 위험하진 않을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홍근 씨는 “시한부 선고를 받기 직전, 2세 고민을 시작하고 있었다”라며 “항암치료 직전 정자 동결보관을 진행해 시험관 시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세를 고민하면서도 “갑자기 이런 암을 진단받은 뒤 세상이 너무 무섭다고 느껴졌는데 이런 험한 세상에 아이를 나오게 하는 게 부모로서 무책임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고 혼란스러운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 신혼 1년차에 시한부 선고받은 남자의 고민…“아이를 가져도 될까요?”

    신혼 1년차에 시한부 선고받은 남자의 고민…“아이를 가져도 될까요?”

    ‘진격의 할매’에 4기 암 환자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김홍근 씨가 찾아와, “아이를 가져도 괜찮을지 여쭤보려고 한다”고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14일 오후 방송될 채널S의 고민상담 매운맛 토크쇼 ‘진격의 할매’에서는 2020년 12월경 희소 암인 육종을 진단받은 35세의 김홍근씨가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는 폐의 종양이 뇌로 전이되며 4기 판정을 받았고, 진단 당시 “짧으면 6개월, 길면 3년 정도”라는 시한부 선고를 들었다. 안타깝게도 김홍근씨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시점, 겨우 신혼 1년차였다. 그는 “처음엔 너무 충격을 받아 6개월 동안 침대에서 울기만 했다”고 돌아보며 “제가 혹시 먼저 떠날 경우 아이가 있으면 좀 더 나을까 하는 고민을 한다”고 말했다. 박정수는 조심스럽게 “방사선과 항암치료가 2세 계획에서 위험하진 않을까?”라고 물었다. 김홍근씨는 “시한부 선고를 받기 직전, 2세 고민을 시작하고 있었다”며 “항암치료 직전 정자 동결보관을 진행해서, 시험관 시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2세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갑자기 이런 암을 진단받은 뒤 세상이 너무 무섭다고 느껴졌는데, 이런 험한 세상에 아이를 나오게 하는 게 부모로서 무책임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며 혼란스러운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의 고민에 김영옥은 “그런 상황이라면, 우리한테 물어볼 여지가 없다”며 단호하게 솔루션을 내놔, 시선을 집중시켰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김홍근 씨의 2세 고민에 대한 솔루션(해결책)은 14일 오후 9시20분 방송되는 MZ세대 취향저격 고민상담 매운맛 토크쇼 ‘진격의 할매’에서 공개된다.
  • “아빠 친구와 붙어먹어” 이병헌, 김혜자 싫어하는 이유(우리들의 블루스)

    “아빠 친구와 붙어먹어” 이병헌, 김혜자 싫어하는 이유(우리들의 블루스)

    이병헌이 모친 김혜자를 싫어하는 이유가 드러났다. 23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5회(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에서 이동석(이병헌 분)은 모친 강옥동(김혜자 분)의 갑작스런 전화에 분노했다. 이날 강옥동은 병원에 갔다가 아들 이동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동석은 모친 강옥동이 갑자기 전화를 걸어오자 무슨 일이냐며 대뜸 성질부터 부렸다. 강옥동은 진료를 받을 차례가 되자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이어 강옥동이 암 진단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의사는 “아드님이랑 같이 오시라니까 왜 혼자 오셨냐”며 위, 폐, 간으로 전이된 암 치료를 위해 항암주사라도 맞으라고 권했다. 또 의사는 한두 달 사이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강옥동은 “그냥 소화제나 달라”며 항암치료를 받지 않았다. 그렇게 병원에서 돌아온 강옥동에게 아들 이동석이 찾아와 “작은 엄마”라고 부르며 일없이 전화하지 말라고 악다구니를 썼다. 이동석은 모친이 암인 줄도 모르고 죽으면 전화하라는 독한 말도 서슴없이 했다. 정은희(이정은 분)가 그런 이동석을 말리자 이동석은 “남자가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천지 깔린 게 남자인데 어떻게 친구 아빠랑. 아빠 친구랑 붙어 먹냐”며 모친 강옥동을 향한 오랜 원망을 드러냈다.
  • 미국 “노후 원전 수명 늘려라” 7조4000억원 투입

    미국 “노후 원전 수명 늘려라” 7조4000억원 투입

    미국이 노후한 원자력 발전소의 ‘수명 늘리기’에 예산 60억 달러(약 7조 4300억원)를 투입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에너지 자립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된 까닭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미 에너지부는 19일(현지 시간) 탄소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원전 소유주와 운영자에 대한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미 폐쇄를 선언한 원전이 첫 번째 지원 대상이고, 경제성이나 자금난으로 폐쇄를 해야 하는 원전은 두 번째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에서 원전은 전체 탈(脫)탄소 에너지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청정에너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원전을 꾸준히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원전은 바이든 행정부의 에너지 전환 계획 달성에 태양열과 풍력 발전을 보완할 핵심 카드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10여곳의 원전이 미국에서 당초 허가된 기한보다 조기에 가동을 중단했다. 저렴한 화석연료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거나 보수 비용이 너무 커서다. 이에 따라 최근 원전 7곳이 2025년까지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는 28개 주에서 93개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다. 이곳에서 미국 생산 전기의 20%를 담당한다.
  • [고든 정의 TECH+] 특명! 길이 62m 초대형 쓰래기를 재활용하라

    [고든 정의 TECH+] 특명! 길이 62m 초대형 쓰래기를 재활용하라

    태양광과 풍력 발전은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대표적인 친환경 발전 수단입니다. 하지만 발전 시스템 자체가 100% 친환경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태양광 발전의 경우 수명이 다한 폐 태양광 패널 이슈가 있고 풍력 발전의 경우에도 재활용이나 폐기가 까다로운 블레이드 (blade, 풍차에서 날개 부분) 문제가 있습니다.  바람의 힘을 받아 발전기를 돌리는 핵심 부품인 블레이드는 가능한 가볍고 크게 만들어야 합니다. 크기가 클수록 바람을 많이 받을 수 있고 가벼울수록 빨리 움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처럼 매우 가볍고 튼튼한 소재가 많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이 경우 금속과 달리 재활용이 매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풍력 발전 업계의 주요 기업 중 하나인 제네럴 일렉트릭 (GE)은 2020년부터 100% 재활용이 가능한 블레이드를 목표로 하는 제브라 (Zero Waste Blade Research, ZEBR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풍력 발전기의 블레이드는 바람의 힘을 가장 많이 받으면서 손상되기 쉬운 부위로 끊임없는 교체 수요가 발생합니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풍력 발전기 설치 규모가 증가하면서 폐기된 블레이드의 양이 2050년에는 4300만 톤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제브라 컨소시엄에 참가한 여러 기업과 연구소들은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초대형 풍력 발전 블레이드를 제작했습니다. (사진) 62m 길이의 이 대형 블레이드는 아케마(Arkema) 사가 개발한 엘림 (Elium) 액상 열가소성 수지 (thermoplastic)와 오웬스 코닝(Owens Corning)이 개발한 유리 섬유로 만든 것입니다.  이 유리 섬유 강화 열가소성 수지 소재는 기존의 블레이드와 비슷한 성능을 지니고 있으나 한 가지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화학적 탈 중합화 (depolymerized)가 가능해 본래 원료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썩지도 않고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기도 어려운 62m 길이 블레이드 폐기물을 100% 회수할 수 있습니다.  물론 풍력 발전기 블레이드는 문제가 발생하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제브라 풍력 블레이드를 실제 환경에서 검증해 기존의 블레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몇 년에 걸친 테스트와 연구에서 내구성과 안전성이 확인되면 앞으로 폐기 후 처치 곤란한 대형 블레이드 폐기물을 더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친환경 에너지의 대명사인 풍력 발전이 더 친환경적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 끝까지 ‘온몸’ 주고 간 삶… 우리가 기억해야할 숭고한 나눔

    끝까지 ‘온몸’ 주고 간 삶… 우리가 기억해야할 숭고한 나눔

    20여년 전 일면식이 없는 20대 여성에게 신장 한쪽을 떼어 준 박옥순(70)씨가 지난 3일 숨을 거두면서 시신을 대학에 기증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암 투병 끝에 70세로 삶을 마친 박씨의 시신을 경희대 의과대에 기증했다고 20일 밝혔다. 박씨는 47세이던 1999년 3월 가족이나 지인이 아닌 20대 여성에게 신장을 기증했다. 전혀 모르는 타인을 위해 신장을 나눈 ‘순수 신장기증인’은 한 해 2000여건의 신장 기증 중 10건 미만에 그칠 정도로 드물다. 박씨가 신증 기증을 결심한 것은 그보다 6년 앞선 1993년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언니 박옥남(76)씨의 영향이 컸다. 자매가 함께 순수 신장기증인이 된 사례는 국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옥남씨는 “동생은 신념이 곧고 특히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일을 한번 결심하면 흔들림이 없었다”면서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이어 가는 중에도 끝까지 나누는 삶을 살고자 했던 동생의 마지막 소원이 실현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신장 기증 후 별다른 질환 없이 생활해 오다 2019년 위암 3기 진단을 받고 폐까지 전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해 3월 수술을 받았으나 회복이 쉽지 않았다. 박씨는 가족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더이상 치료를 받지 않고 집에서 편안히 임종을 기다리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시신 기증의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지기 하루 전에도 국내 의학 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하겠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옥남씨는 “동생의 시신 기증을 곁에서 지켜보며 가족 모두가 시신 기증에 대한 뜻을 품었다”고 했다.
  • “식도 다 잘라냈다” 쟈니 리가 투병 중인 ‘이 암’ 예방법은

    “식도 다 잘라냈다” 쟈니 리가 투병 중인 ‘이 암’ 예방법은

    가수 쟈니 리(85·이영길)가 8년간 식도암으로 투병 중인 근황을 전하면서 ‘식도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가수 이동원 역시 같은 암으로 투병하다 70세로 세상을 떠났다. 쟈니 리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식도를 다 잘라내고 위를 올려붙였다. 식도가 하나도 없는 상태”라며 “폐, 림프샘도 전이돼 말기라고 했다. 이 사람(네 번째 아내)가 아니었으면 죽었다”고 말했다. 식도암은 식도의 염증 즉, 뜨거운 차 등을 마실 때 발생하는 식도의 화상, 역류성 식도염, 양잿물에 의한 식도 손상 등이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육류 가공과 훈제 중 생성되는 엔니트로소 화합물이 식도암의 발생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식도암은 국내암 발생률 중 전체 7위, 남성 암 질환 5위를 차지하며 매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췌장암 다음으로 예후가 안좋은 암으로 알려졌다. 암이 식도에만 국한되어 있는 경우는 5년 생존율이 64%다. 술과 담배 등 외부의 유해 물질에 노출될 기회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남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술과 담배를 함께 할 경우 식도암 발생 위험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0~50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음식을 삼키기 힘든 것이다. 처음에는 고기, 밥 등의 고형 음식만 삼키기 힘들다가 병이 진행될수록 죽과 같은 부드러운 음식도 삼키기 힘들어지고, 결국에는 물마저도 넘어가지 않게 된다. 주변에 있는 신경이 눌려 쉰 목소리가 나거나 만성기침이 생길 수도 있다. 영양 결핍에 의한 체중 감소도 나타나며 통증은 있을 수도 있으나 없는 경우도 흔하다. 식도암은 내시경 또는 식도 조영술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식도암이 식도에 국한되어 있을 경우 외과적 절제수술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지만 대부분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암 발병을 알게 되어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주로 수술과 함께 방사선 치료나 항암 화학 요법이 함께 진행된다. 식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음료를 지속적으로 마시는 것을 피하고, 흡연과 음주도 삼가야 한다. 식도에 자극을 주는 음식 대신 부드럽고 담백한 음식이나 채소, 과일 위주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흡연이나 음주 등 위험 인자를 가진 50세 이상이라면 매년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 [와우! 과학] 中연구진 “오미크론, 사람→쥐→사람 전파 가능성 있다”

    [와우! 과학] 中연구진 “오미크론, 사람→쥐→사람 전파 가능성 있다”

    전 세계에서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쥐에서 기원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결과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기원 및 새로운 전염 경로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을지에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미크론은 기존 변이보다 폐에 미치는 손상이 적고 중증화 위험이 낮지만, 백신에 대한 내성이 높고 델타 변이 이상의 강한 전파력을 가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특성에 대해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은 사람 간 감염 속에서 바이러스가 변이된 것이 아니라, 설치류 등 인간과 가까운 다른 동물 사이에서 변이된 바이러스일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중국 과학아카데미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주목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의 바깥으로 돌출된 돌기 형태의 단백질로,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할 때 활용된다.오미크론 스파이크 단백질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연구진은 오미크론이 사람 코로나19 환자의 체내가 아닌, 쥐의 세포 환경에서 진화한 변이와 훨씬 유사한 특징을 가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쥐 세포의 수용기에 잘 결합하도록 적응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중국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쥐가 사람으로부터 오미크론 변이의 조상뻘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이후 쥐 몸속에서 돌연변이가 축적된 뒤 다시 사람에게로 전이되는 ‘종간 진화 궤적’을 보인 것으로 추측했다. 그간 오미크론 변이의 기원을 두고 다양한 가설이 존재해 왔는데, 그중 하나는 중국 연구진의 주장과 일치하는 종간 진화다. 즉, 오미크론 변이의 초기 버전이 쥐에게서 돌연변이를 일으킨 후 사람에게 재전파 됐다는 것.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사람이 아닌 새로운 숙주 동물의 몸에서 적응하기 위해 돌연변이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미크론의 초기 버전이 사람에게서 쥐로 건너간 시기는 2020년 중반으로 추정되며, 쥐 체내에서 1년 여의 돌연변이를 거친 뒤 다시 사람에게로 건너왔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오미크론의 숙주가 된 쥐가 야생 쥐, 집 쥐 또는 실험 쥐 등 다양한 쥐 종류 중 어느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 이외의 동물에게 감염된 뒤 다시 사람에게 재전파할 우려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미국 연구진은 아이오와주 등지에서 서식하는 야생 흰꼬리사슴 중 8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오하이오주립대학 연구진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사슴 수백 마리의 정확한 감염 경로는 불분명하지만, 공통적으로 사슴이 오염된 물을 마신 뒤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며 “사슴이 사람에게 코로나를 감염시킨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2020년 당시 덴마크와 네덜란드 등지에서는 모피 생산을 위해 사육되던 밍크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었다. 이에 각국 보건당국은 밍크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간에게로 전파할 가능성을 우려해 수천만 마리를 살처분하기도 했다. 중국 연구진은 ”코로나19가 다양한 종으로 전파되는 능력을 가졌다면 동물 유래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사람 바이러스가 동물로 건너가 새로운 변이를 만들어내지 않도록 동물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전학 및 유전체학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남아공 차별 종식, 흑백 교체 이끈 데 클레르크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남아공 차별 종식, 흑백 교체 이끈 데 클레르크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 정권의 마지막 대통령을 지내며 흑백 차별을 종식시킨 프레데리크 빌렘(FW) 데 클레르크가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1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데 클레르크 재단은 성명을 통해 그가 악성중피종 투병 끝에 이날 오전 케이프타운의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악성중피종은 폐 내막에 생기는 암으로 데 클레르크는 지난 6월 이 병 진단을 받았다. 고인은 1989년 9월부터 1994년 5월까지 남아공을 이끈 7대 대통령이다. 재임 기간 그는 남아공을 지배했던 흑백 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종식시키고, 민주화 바람을 일으키며 남아공의 마지막 백인 대통령으로 남았다. 종신형을 선고받고 1962년부터 복역하던 반정부 지도자 넬슨 만델라를 1990년에 석방시킨 것도 그였다. 그 전 해에는 정당 활동 금지령을 풀었다. 1990년 5월 케이프타운에서 만델라와 악수한 것은 남아공 백인정권 종식의 첫 걸음으로 기록됐다. 4년 뒤 만델라가 남아공의 첫 흑인 대통령이 돼 흑백 정권 교체를 평화롭게 완결했다. 그는 또 출생과 동시에 인종 분리 등록을 의무화한 ‘주민등록법’ 등 흑인차별의 상징적인 법을 철폐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93년 만델라와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만델라에게 정권을 이양한 뒤 2년 동안 그는 부통령 둘 중 한 명으로서 만델라를 거들었다. 1997년 정계를 은퇴한 뒤 재단 등을 설립해 국제사회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이런 기여에도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시대의 흐름을 읽어낸 선지자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만델라 같은 이도 그를 정치적 기회주의자로 봤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보수적인 아프리카너(Afrikaner) 정치 지도자였을 뿐이라고 했다. 아프리카너란 네덜란드계 백인(프랑스계 위그노와 독일계 개신교도 포함)이며, 아프리칸스어를 모국어으로 하고, 네덜란드 개혁 교회의 신도 세 가지를 충족시키는 남아공 백인 집단을 의미한다. 고인이 냉전이 끝났다는 것을 자각하고 국제 제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흑인 다수와 타협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흑인들은 그의 재임 기간 자신들에 대한 폭력이 전혀 줄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최근 들어 젊은 남아공인들은 데 클레르크를 비롯한 아파라트헤이트 지도자들이 해방운동 활동가를 처단하는 암살단이 존재한 것에 대해 더욱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그는 아파르트헤이트가 얼마나 심각한 폐해를 끼쳤는지 잘 알지 못한 채 종식시켰다고 털어놓아 한바탕 곤욕을 치른 뒤 나중에 사과했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도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의 행동, 예를 들어 수백만명의 흑인들을 이류 시민으로 대하고 교육을 제한하고 흑인들의 “고향땅”으로 추방시키는 것 등이 인류애에 반하는 범죄란 것을 제대로 깨닫느라 힘들어 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 금융사 종합검사 완화 추진 논란…소비자에 ‘약인가, 독인가’

    금융사 종합검사 완화 추진 논란…소비자에 ‘약인가, 독인가’

    금융당국이 금융권 종합검사에 대한 대대적 개편을 예고하면서 종합검사 제도 존속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종합검사 폐지를 찬성하는 측에서는 ‘관치금융’으로 규정하고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반대하는 측에서는 금융소비자 보호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금감원 종합검사는 금융사의 경영 실태와 전략, 리스크 관리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검사로 통상 3~5년 주기로 이뤄진다. 지난 2015년 폐지됐다가 2019년 윤석헌 전 금감원장에 의해 부활했다. 최근 정은보 금감원장이 사후 처벌보다는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혀 다시 폐지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7일 “그동안 종합검사는 적발을 목적으로 한 ‘먼지털이식’ 검사였다”면서 종합검사 폐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종합검사를 두고 금감원의 자료 요구가 과도하고 금융사를 길들이기를 위한 ‘표적 검사’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감독기관으로서 금감원의 역할은 필요하지만 이제까지 종합검사는 검사 시점, 감독 강도 등이 자의적 형태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30명 내외의 인력을 투입해 한 달이 넘는 기간 피감기관의 모든 부문을 점검하는데도 시간과 인력 투입 대비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민세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종합검사가 과연 이제까지 금융사고를 얼마나 예방했는지 의문”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종합검사 여부가 아니라 감독의 질을 어떻게 제고해야 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처벌을 위한 종합검사 대신 금융기관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위험을 예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오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건전성 감독 방식으로 가고 있다”면서 “금융기관 부실을 가릴 지표들을 개발하고 제시해 이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 지 감독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종합검사 폐지는 ‘금감원의 역할을 스스로 져버리는 것’이라며 반대 의견도 거세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형 금융사고가 한번 터지면 국가 경제가 흔들거릴 정도로 타격이 크다”면서 “단순하게 인력과 비용 투입 대비 실효성을 따져 제도를 없애는 것은 지나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맹수석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금융산업 발전이 금융소비자 보호보다 우선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맹 교수는 또 “감독기관 수장이 바뀔 때 마다 조변석개 식으로 제도가 바뀌는 것은 안정적인 금융감독 시스템 구현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그동안 종합검사 기존 성과가 미흡했다면 어떻게 감시 감독 기준을 보완할지를 고민하고 실행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종합검사 제도 자체를 폐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경제 흐름을 봤을 때도 맞지 않는 방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익명을 요청한 한 경영학과 교수는 “전 세계가 유동성 축소 방향으로 가고 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실화된 기업이 표면화하면서 부실 금융기관도 잇따를 수 있다”면서 “오히려 금융감독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 “코로나 걸린 사람 면역력, 고령자도 생각보다 강력하다”(연구)

    “코로나 걸린 사람 면역력, 고령자도 생각보다 강력하다”(연구)

    폐와 림프절에 장기 ‘면역 기억’ 저장고령자도 유사 반응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장기 면역은, 기억 B세포(memory B cells)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항원결정기를 얼마나 잘 기억하는지에 달렸다. 수개월만 지나면 약해지기 시작하는 혈액 순환 항체와 달리 기억 B세포는 훨씬 더 오래 살면서 신종 코로나가 다시 침입했을 때 즉각 중화항체를 만들어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가운데 상당수가 ‘돌파 감염’을 피하지 못하는 현실도, 현재의 백신이 장기 면역 기억을 충분히 유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국 록펠러대 연구진은 최근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 만들어지는 기억 B세포가 장기 면역력 형성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또 신종 코로나 감염 시 생기는 기억 B세포가 mRNA 백신을 맞았을 때보다 중화 작용을 더 잘하는 항체를 생성한다고 보고했다. 항체·B세포 생성 ‘배중심’, 최소 6개월 지속 확인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하면 폐와 주변 조직에 장기 면역 기억이 저장된다는 연구 결과가 또 나온 것이다. 한번 코로나에 감염됐던 면역 기억이 폐와 그 주변 림프절의 T세포, B세포에 저장된다는 것이다. 미국 컬럼비아 의대의 도나 파버 미생물학 면역학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저널 ‘사이언스 이뮤놀로지(Science Immunology)’ 논문 게재를 앞두고 지난 7일(현지 시각) 온라인판에 먼저 실렸다. 이 연구엔 라호야 면역학 연구소의 셰인 크로티 교수와 알레산드로 세테 교수도 참여했다. 파버 교수팀은 신종 코로나 감염 회복자의 폐 연관 림프절에 6개월 뒤까지 배중심이 존재한다는 걸 확인했다. 주목할 부분은, 고령 감염 회복자에게도 배중심이 이렇게 장기간 유지된다는 것이다. 배중심은 병원체에 감염됐을 때 T세포 의존 항원에 반응해 림프절, 비장 등에 일시적으로 형성되는 미세구조를 말한다. 항체를 만드는 형질세포와 기억 B세포가 배중심 내에서 생성돼야 재감염에 대한 방어 기전이 작동한다.연구팀은 또 신종 코로나를 식별하는 배중심 B세포와 낭포성 헬퍼 T세포가 폐 연관 림프절에 함께 있다는 것도 밝혀냈다. 이 유형의 T세포는 B세포의 분화를 촉진한다. 신종 코로나 감염자에게, 심지어 고령 감염자까지 장기간 배중심이 유지된다는 게 입증되기는 처음이다. 배중심의 B세포가 이렇게 장기간 존재하면 많은 순환 항체가 오래 유지되고 면역 반응도 계속 성숙해진다. 신종 코로나의 출현은 면역학자에게 역설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고령자가 새로운 병원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4명의 조직 샘플을 비감염자와 비교 분석했다. 11세부터 74세까지 연령차가 있는 이들은 지난해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에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사람들인데 생전에 자신의 장기와 조직을 기증했다. 파버 교수팀은 혈액이 아닌 조직 면역이 형성되는 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지난 10여 년간 이런 샘플을 개발해 왔다. 분석 결과, 40세를 넘으면 새로운 병원체와의 만남을 기억하는 T세포가 많이 생성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버 교수는 “나이가 들면 대부분 (이미 형성돼 있는) 기억 세포에 의존해 면역 방어가 이뤄진다”라면서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것과 같이 완전히 새로운 병원체(신종 코로나)를 만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새로운 병원체에 대한 강한 면역 기억, 고령자에게도 형성” 이번 연구에선 새로운 병원체에 대한 강한 면역 기억이 고령자에게도 형성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고령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효과적인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파버 교수는 “나이가 들면 면역계도 쇠퇴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떤 사람은 70대에도 장기간 강하게 지속하는 면역 기억 반응이 나타난다”라면서 “젊었을 때의 면역계가 나이가 들어도 부분적으로 유지된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잘 활용하면, 신종 코로나의 자연 감염으로 생성되는 면역 기억 유형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코로나19 백신의 디자인과 접종 절차 등을 개선할 수 있을 거로 기대된다. 파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백신이 폐와 관련 림프절 내의 면역 기억 세포를 표적으로 삼아야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할 수 있다”라면서 “이는 감염력이 없는 바이러스를 비강에 분사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달성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의 인플루엔자 감염 생쥐 실험에서 호흡기 감염을 최적으로 방어하려면 폐의 기억 T세포가 필요하다는 걸 확인했다”라면서 “이번 연구는 인간도 똑같을 수 있다는 걸 강하게 시사한다”라고 덧붙였다.
  • 척추측만증 열 중 셋은 10대… 폐·심장기능 장애 동반 위험

    척추측만증 열 중 셋은 10대… 폐·심장기능 장애 동반 위험

    아이들의 척추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측만증 전체 환자 8만 5904명 가운데 10대가 3만 2067명으로 37.3%를 차지했다. 남녀 비율을 보면 남성이 1만 1817명, 여성은 2만 250명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가량 더 많다. 앞서 2016~2019년에도 10대는 4만 5442명(42.8%), 4만 547명(42.6%), 3만 6909명(41.5%), 3만 7377명(39.7%)으로 전 연령대에서 수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박예수 한양대구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척추측만증은 8세부터 14세 이전의 성장이 빠른 시기에 많이 발생하며 남자보다 여자에게 질환의 발생 확률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휘어지거나 회전이 일어난 척추의 기형적인 상태를 말한다. 1986년도 세계 척추측만증 연구학회는 척추가 한쪽으로 11도 이상 기울어진 것으로 정의한 바 있다. 이는 방사선 소견상 가장 많이 기울어진 위아래의 척추를 따라 그은 선이 이루는 각도가 11도 이상임을 의미한다. 보통 척추측만증은 자세 이상, 디스크 등의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능성 측만증’과 특별하고 다양한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 ‘구조적 측만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능성 측만증은 자세 교정이나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서 교정할 수가 있지만 구조적 측만증은 유전성, 다양한 호르몬 대사성 변화, 환경의 변화 등 발병 원인이 다양하고 통증이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80~85%를 차지해 발견 자체가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특발성 외에도 태아기 때 비정상적인 모양의 척추가 생겨 척추가 휘어지는 선천성 척추측만증, 소아마비나 뇌성마비 등의 신경 질환이나 근이영양증(근육이 위축되는 질환) 등의 근육 질환으로 인해 척추 양쪽의 균형이 맞지 않아 척추가 휘어지는 신경 근육성 측만증, 신경섬유종이라는 종양성 질환에 의한 신경섬유종증 측만증 등이 구조적 척추측만증에 해당한다. 생활 속에서 척추측만증을 발견하는 방법은 6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어깨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쳐 있는지 ▲어깨 견갑골(날갯죽지뼈) 한쪽이 더 튀어나와 있는지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 ▲허리 곡선이 비대칭인지 ▲골반이 평행하지 않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 ▲가슴이 비대칭을 보이고, 여성의 경우는 유방의 크기가 달라 보이는지 등이다. 이에 해당할 경우 척추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다. 가장 유용하게 쓰이는 검사법은 전방굴곡검사가 있다. 두 발을 똑바로 모으고 무릎을 편 상태에서 허리를 구부리게 해 허리의 이상 유무를 관찰한다.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몸통의 어느 한쪽이 높게 보인다. 다만 성장기의 사춘기 아동들은 자신의 몸을 보여 주는 것을 싫어하므로 자연스럽게 목욕탕에 같이 가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쉽게 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이종서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어릴 때부터 측만증이 진행되면 흉곽의 발달에 이상이 생겨 폐 기능과 심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신경섬유종으로 인한 척추측만증은 피부에 커피색 반점을 동반하며 척추뼈의 유골 근종 혹은 골모세포종이라는 양성 종양으로 인한 측만증이 있을 때는 통증이 수반되는데 특히 밤에 심하다”고 밝혔다. 딱히 척추측만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취학기 아동에서 학교 검진 중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경우 정밀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악화를 미리 방지하는 길이다. 척추의 유연성을 키우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구조적 척추측만증의 휘어짐을 예방할 수는 없고, 근육의 균형 발달을 유지해 줘 전체적인 척추 균형에 도움을 주는 정도에 불과하다. 척추측만증의 치료는 크게 정기적인 관찰, 보조기 착용, 수술 등 세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20도 이하의 척추 휘어짐에 대해서는 3~6개월마다 방사선 검사를 포함한 세밀한 관찰을 계속하는 것이 필요하며 각도가 20~40도 정도로 골격 성장이 2년 이상 남아 있는 환자에게는 보조기를 이용한 치료를 하게 된다. 보조기는 하루에 23시간 이상 착용해야 하며 목욕할 때나 체육시간 정도 외에는 계속 착용해야 한다. 의료기관에서는 성장이 끝날 때까지 착용하는 걸 권한다. 그러나 외관상 기형이 심하고 휘어짐 정도가 40~50도 이상이 되는 경우에는 척추 모양을 정상적으로 만들어 주는 수술을 해야 한다. 김호중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악력이 좋을수록 척추변형 교정수술의 결과가 좋다. 악력이 26㎏ 이상인 남성과 18㎏ 이상인 여성 그룹은 그 미만인 저악력 그룹보다 수술 후 척추 장애 정도가 더 낮고, 수술을 통한 통증 개선 효과도 우수한 것으로 연구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술의 목적은 구부러진 척추를 바로잡음으로써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등과 허리의 통증이나 퇴행성 관절염, 심폐기능 장애 등을 예방하는 데 있다. 휘어진 척추를 금속기구를 이용해 바로잡고 고정한 후 재발하지 않도록 뼈를 이식한다. 척추측만증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4~5시간 정도 걸린다. 척추측만증을 수술하면 경우에 따라서 완전히 펼 수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완전히 펴지지는 않는다. 보통 약 60~70%의 교정률을 보인다. 따라서 약 60도의 휘어짐이라면 20도 정도의 휘어짐이 남는다. 김 교수는 “척추측만증 수술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 척추를 펴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균형 잡힌 척추로 만들 수 있느냐”라면서 “척추 휘어짐이 40도 미만인 측만증에서는 당장 증상이 악화되지 않아 수술을 하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지만 환자가 고령이 됐을 때는 퇴행성 변화로 2차적 협착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갑자기 생긴 점, 무시하지 마세요”...27살女 ‘말기 암’ 판정[이슈픽]

    “갑자기 생긴 점, 무시하지 마세요”...27살女 ‘말기 암’ 판정[이슈픽]

    갑자기 생긴 점, 방치했다가 ‘말기 암’ 판정 갑자기 생긴 점을 3년 동안 방치했다가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에 사는 캐시디 피어슨(27)의 현재 말기 암 환자로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는 현재 피부 암의 일종인 흑색종과 싸우고 있다. 캐시디는 오래 전 허벅지 안쪽에서 못 보던 점을 발견했다. 이 점은 매우 가려웠고 참다못해 긁으면 피도 났다. 또 점차 색이 변하기도 했다. 이후 등에도 점이 났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렇게 3년이 지나는 동안 그는 아들을 임신했고, 건강 보험도 없었기 때문에 별다른 검사를 받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병원에 간 그는 건강검진을 했다가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흑생종 진단, 3기 림프절까지 암세포 전이 캐시디는 피부암 중 가장 위험한 것으로 꼽히는 흑색종에 걸렸으며, 이미 오래 진행돼 3기로 림프절까지 암세포가 퍼졌다는 것이다. 알고보니 그의 허벅지에 나타난 점은 흑색종임을 알리던 이상 신호였다. 그는 1년 후 암이 뇌를 포함한 전신에 전이 돼 말이 암 판정을 받았다. 케시디는 “저와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며 “꼭 최소 1년에 한 번은 피부과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하며 피부에 수상한 게 보이면 곧바로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캐시디는 현재 방사선 치료 등의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며 고관절 치환술과 오른쪽 폐 절반 제거, 장 절제술 등의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대부분의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해 10주 동안 방사선 치료를 마치면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흑색종 발생의 가장 큰 원인, 자외선 노출 흑색종(또는 악성 흑색종)은 멜라닌 색소를 생산하는 멜라닌 세포로부터 유래된 암종이다. 신경능세포에서 유래된 멜라닌 세포는 피부와 모공 뿐만 아니라 몸 안의 다양한 조직에 퍼져 있으며 흑색종 역시 대부분의 경우 피부에서 발생하나 안구, 점막, 중추신경계 등에서도 발견된다. 흑색종은 현재 지속적으로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암이며, 특히 멜라닌 색소가 부족한 백인에서 높은 발병율이 보인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전이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럴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 흑색종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피부의 자외선 노출로 알려져 있다. 피부에서 발견되는 흑색종의 경우 만성적으로 자외선 노출이 이루어지는 얼굴, 목, 그리고 팔다리의 한쪽 면(팔등, 손등과 같이 광선 노출이 심한 면)에서 많이 발견되고 50세 이상에서 급격히 발생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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