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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국무위원들의 겹치기 출연 ‘촌극’

    4일 오후 4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2층 예산결산특별위 회의장.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던 진념 재경부장관이 비서관의 귀엣말을 듣고 황급히 일어나 회의장을 나갔다. 무슨 일인가 싶어 따라가 봤더니 3층 재경위 회의장으로 들어가 답변대에 서는 게 아닌가.세상에 장관이 ‘겹치기 출석’이라니….진 장관의 회의장 ‘순례’는 5일에도 되풀이됐다. 왜 이런 불합리한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결론부터 말하면 법률안 제출이 연말 정기국회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매년 9월 개회되는 정기국회는 흔히 예산국회로 불린다.정부가 전년도에 사용한 예산 내역을 검사하고,다음해 예산이 제대로 책정됐는지를 심사하는 게 주된 업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원들은 정기국회 회기 100일 동안 예산에 몰두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런데 지금은 상임위가 예산안을 예결위에 넘기고 난 뒤 곧바로 법률안 심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예결위와 상임위가 동시에 열린다. 이에 따라 국무위원들이 이 회의장,저 회의장을 왔다갔다 하는 촌극이 빚어지는 것이다. 폐단은 심각하다.각 부처의 예산을 철저하게 파고 들어야 할 상임위는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다음해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곧이어 시작하는 상임위의 법안 심사도 시간이 촉박하기는 마찬가지다.둘 중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셈이다. 해결책은 정부가 연중 열리는 임시국회때 법률안을 집중 제출하는것이지만,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올해 6차례 열린 임시국회에 접수된 정부 제출 법률안은 불과 24건. 반면 이번 정기국회에는 5일 현재 156건이나 제출 됐다. 임시국회를 활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국회쪽은 “정부가 늑장을부리다 연말에 몰아서 제출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부는 “법안을 내려고 해도 의원들이 연말에 보자는 식으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고 둘러댄다. 어쨌든 ‘벼락치기’가 문제인 것만은 확실하다. 의원들이 정말 나라를 걱정한다면 이런 불합리한 관행부터 없애야 한다. 김상연 정치팀 기자 carlos@
  • 佛·스웨덴 방사능 폐기물 처리시설 현지 르포

    [슐렝듀이(프랑스) 포스마크(스웨덴) 함혜리특파원]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원자력 발전은 가장 경제적인 에너지원으로 꼽힌다.하지만 인간이 삶의 흔적으로 쓰레기를 배출하듯 원전은 방사성폐기물이라는 ‘골치거리’를 남긴다. 방사성폐기물이란 규정치 이상방사능에 오염된 물질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권고기준에 따라 특별관리해야 한다.프랑스와 스웨덴이 원자력을 에너지원으로 삼기로 정책선택을 한 것은 두차례 석유파동을 겪은 뒤다.이들 국가는 원전건설과 병행, 방사성폐기물의 영구처분장을 지었다.주변지역 주민들의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오랜 기간 협의과정을 거쳤음은 물론이다. 폐기물 처분장 건설 이후에는 철저한 관리와 투명성으로 지역주민들의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파리에서 동남쪽으로 180㎞ 떨어진 슐렝듀이읍은 내세울만한 지역특산품이나 눈길을 끄는 관광자원도 없는 평범한 농촌이다.주민 250명에 불과한 이 마을은 인구밀도가 낮고 점토층과 모래가 반복되는지질구조로 프랑스에서 유일무이한 ‘자원’을 갖게 됐다.바로 로브방사성 폐기물처분장이다. 프랑스는 원자력 발전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현재 프랑스 전역에 총 58기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으며 전체 사용전력의 77%를 원전이 공급한다. 92년부터 운영에 들어간 로브 방사성 폐기물처분장은 프랑스 전역에서 배출되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영구보관한다.69년부터 운영된 쉘부르 인근의 라망쉬 처분장은 94년 용량포화로 폐쇄됐다. 로브의 부지면적은 95㏊(약 30만평)지만 순수 처분부지는 30㏊.라망쉬 처분장과 마찬가지로 천층(淺層)처분방식이다.폐기물과 콘크리트로 채워진 드럼을 콘크리트 구조물에 쌓고 그 사이를 다시 자갈과 콘크리트로 메운 뒤 흙을 덮는 방식이다. 슐렝듀이마을 인근의 브렌르샤토역에서 실려 오거나 육로를 통해 옮겨지는 폐기물 드럼에는 모두바코드가 적혀있다.영구처분되기 전 컴퓨터가 바코드를 읽어 언제 어디에서 발생한,어떤 폐기물인지를 입력한다.총 처분용량 100만㎥(약500만드럼)인 이곳은 현재 12% 가량 채워진 상태다. 폐기물처리를 전담하는 ANDRA(국립방사성폐기물관리청)의 국제협력관 자크 탕브리니씨는 “반감기가 짧은 중·저준위 폐기물을 3단계의보호막으로 차단,안전에 이상이 없다”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평가하기 위해 연간 1만7,000여종 이상의 환경시료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분석 결과는 가감없이 공개된다. 스웨덴은 독특하게 방사성폐기물을 해저동굴에 보관하고 있다.11기의 원전이 운영되면서 총 발전량의 47%를 원전이 공급한다.2010년까지 발생예상 폐기물은 20만㎥.그 중 약 90%를 차지하는 중·저준위폐기물을 스톡홀름에서 200㎞ 북쪽에 있는 발틱해 연안의 포스마크원전부지내의 해저동굴처분장(SFR)에 영구처분한다. 보 케마르크 SFR소장은 “500년 후면 방사능이 암반에 흡수돼 안전한 상태가 된다”며 “발틱해 아래의 암반은 단단하고 지하수 흐름이거의 없으며 한번 저장하고 나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해저동굴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수면으로부터 15m 아래에 있는 동굴의 총 연장은 4.5㎞.S자형으로뚫린 동굴의 진입로는 대형 버스가 들어갈 정도로 높고 크게뚫려 있다.처분용량은 6만㎥(30만드럼). 스웨덴에서 방사성 폐기물은 반드시 배로 운반하도록 돼 있다.선편으로 전용항구에 도착한 폐기물은 검사 및 분류과정을 거쳐 특수차량에 의해 지하 작업동굴로 운반된 뒤 영구 보관된다.모든 작업이 자동으로 진행돼 근무인원은 15명에 불과하다.케마르크 소장은 “배로 운반하는 이유는 편리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세계에서 유일한 관광자원이 된 SFR은 1년에 2만명의 방문객을 맞고 있다. *달만뉴 “사고나도 다 공개해 안심하고 삽니다”. 슐렝듀이 마을 읍장 필립 달만뉴씨(38)는 “전문가들이 제대로 관리하고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마다 할 이유가 없다”며 폐기물 처분장이 동네에 있는 데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했다.그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원자력은 필수적이며,누군가는폐기물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치가 결정됐을 당시 주민반대는 없었나 물론 있었다.나도 반대했다.시위원회가 정확한 정보도 없이,어떠한 약속도 받지 않은 채 유치를 결정했기 때문인데 많은 농민들이 경작지가 오염되지 않을까 두려워했다.주민투표 결과 85%가 반대했지만 공청회와 설명회 등을 거쳐3개월 뒤 실시된 재투표에서는 20%대로 낮아졌다. ANDRA측은 슐렝듀이의 숲 지역을 이용해 건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해주민들을 안심시켰다.지역사회의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운영이후 안전관리에 대한 감시는 폐기물처분장 운영기관인 ANDRA와 주민 사이에 정보전달위원회가 있다.정보전달위원회는 환경에 대한 연구 분석결과 등을 수시로 알려주고 경미한 사고라도 즉시 주민에게 알려준다. 또 슐렝듀이를 비롯,인근 21개 마을 대표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민간연구소에 의뢰,정기적으로 별도의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있다.1년에한차례 지역주민을 위해 시설을 공개하고 의뢰하면 언제든지 방문할수 있다. ◆처분장 유치의 경제적 기여도는 우리 마을은 작다.연간예산이 26만프랑(3,860만원)에 불과했지만 처분장 유치 이후 ANDRA의 세금납부등으로 연간 예산이 800만∼1,000만프랑으로 늘었다.철도터미널,시멘트공장 외에 학교,교회,마을회관도 새로 들어섰다.신규 유입인구도증가했고 주민들 삶의 질도 높아졌다.폐기물처분장의 종업원 150명중 60%가 지역주민일 정도로 고용창출 효과도 크다. ◆한국 지자체에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은 안정적인 에너지수급을 위해원자력은 필요하며,폐기물은 불가피하다.자연상태로 방치하는 것보다는 안전한 시설에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홍보할 필요가있다.단,정확한 전문지식을 전달해야 한다. *우리나라 건설계획 현황. 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원자력 1호기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운전 중인 원전은 모두 16기.원자력은 우리가 쓰는 전력의 40%를 공급할 정도로 주 에너지원이 됐지만 원자력 이용에 따른 방사성폐기물의 안전관리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폐기장 건설부지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80년대 말부터 방사성폐기물 종합관리시설을 건설하려 했지만 영덕·영월·울진(86∼89년) 안면도(90년) 장안·울진(93∼94년)굴업도(94∼95년) 등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마다 주민반발 등으로부지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2월까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방사성폐기물 종합관리시설 부지를 공모하고 있다.이같이 방침을 변경한 것은과거 예에 비춰볼 때 지역주민과 협의없이는 사업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자율적으로 폐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2,500억원의 지원금 지급도 약속했다.그러나 아직 유치를 자원한 곳은 없다. 고준위폐기물로 분류되는 사용 후 연료는 현재 원전 부지내 수조 속에 보관 중이다.원전 작업복이나 작업도구 등 중·저준위 폐기물은철제 드럼 속에 넣어져 시멘트로 고화처리된 뒤 원전 부지내 저장시설에 임시로 저장관리되고 있다.이밖에 전국의 병원,연구기관,산업체등 1,500여개 방사성 동위원소 이용기관에서 발생되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대전의 한전 원자력환경기술원 저장시설에서 보관 중이다.임시 저장관리되고 있는 방사성폐기물의 누적 발생량은 99년말 현재 200ℓ기준 5만9,000여드럼에 이른다.대부분이 원전 발생 폐기물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원전부지내 임시 저장시설은 2008년부터 포화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그 이전에 적어도 10만드럼 규모의 중·저준위폐기물 처분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유치공모를 통해 60만평 규모의 부지가 확보되면 중·저준위 폐기물 처분시설과 사용후 연료 중간저장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함혜리기자
  • [기고] 이벤트성 상봉 이제 그만

    지난번 남북 각각 100명씩의 1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에 지원인원의한 사람으로 평양으로 들어가 꼭 50년 만에 누이동생을 만나고 돌아온 뒤 나에게는 알게 모르게 묘한 변화가 일어나 있었음을 스스로도일말의 놀라움 섞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걸 한 두마디로 털어 놓기는 매우매우 어렵거니와 가령 이런 식으로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남북관계를 두고 이렇게 짧은 글 하나를쓰는 경우에도 요즘 와서는 지난번 평양에서 50년 만에 만났던 그 누이동생의 얼굴부터 우선 눈 앞에 슬그머니 떠오르곤 하는 것이다.현북한체제 안에서 누이동생이 이런 내 글을 읽게 될 리는 만무하겠지만 설령 읽게 된다면? 이런 이 오빠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고 상정(想定)부터 하게 되는 것이다.뿐만 아니라 혹여 지금 내가 쓰는 이 글로 하여 북에 있는 누이동생이 곤혹스럽게 되는 것은 아닐까?라거나모종의 불이익을 당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등등등등. 사실 지난 50년간 휴전선 넘어 북한이라는 땅은 아주아주 먼 땅이어서 거기 남아 있는 친족들도 아예 마음 속 깊이깊이묻고만 살아 왔었는데,한데 별안간 남북간의 통로가 요만큼이나마 뚫리고 북에 남아있는 친족 상면도 가능해지면서 사(私)적으로 부딪쳐 있는 이런 국면들이야말로 6·15선언 이후 우리 남북관계가 새 패러다임으로 들어섰다고 하는 그 구체적인 실제 상황일 것이다. 이런 짧은 글 하나를 내놓는 경우에도 두 달여 전에 만났던 북의 누이동생부터 떠올리며 되도록 그 누이동생에게 폐가 안 되듯이,혹은지난번 방북 길에는 만나지 못했지만 네살 아래인 남동생이나 거기딸린 조카들 입장까지도 나름대로 헤아리며,더 나아가 현 북쪽 당국의 내 이런 글에 대한 반응 하나하나까지도 큰 품으로 싸안 듯이 대어들게 되는 이것,이런 마음 자세…. 대체 이게 무얼까. 사실은 이런 것이야말로 일단은 사람 사는 가장자연스러운 반응양태이지 싶어진다.그야,보기에 따라서는 나의 이런반응양태야말로 어느 한 구석 이미 북한의 볼모로 잡혀 있는 꼴이 될는지도 모른다.26년 전 국가보안법,반공법 위반 혐의로 1년 가까이구치소에 갇혀 있던 나 자신부터가 우선 그 점을 민감하게 곤혹스럽게 의식하게 된다. 요컨대 남북관계는 이렇게 급류를 타고 있는데 우리의 현실 여건이나 의식은 재래의 ‘틀’에 그냥저냥 갇혀 있다.이 어색한 괴리감!운신의 불편함! 하지만 새삼 딱부러지게 밝히거니와 나는 예나 지금이나 결코 공산주의자는 아니고,다만 이 땅에서 지난 50년 가까이 소설을 써온 사람으로서 모든 지혜와 정열을 쏟아부어 우리의 통일에 뜨겁게 동참을하고 싶은 것뿐이다.따라서 현 북한의 누이동생이나 남동생,조카들에게 신경을 쓴다고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내 문학까지 저버리면서 내문학적 양심에 배치(背馳)되면서까지 그쪽에 대해 신경을 쓰거나 동조할 생각은 없다.북의 누이동생도 이 오빠가 그렇게까지 되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으로 진정으로 믿는다. 세상사 모든 일은 직접 닥쳐보고 나서야 알 일인 것이다.2년 전 98년에 9박10일간 북한을 다녀 올 때는 재북 가족 누구 하나 못 만났음에도,아아 북쪽 산천이며,몇 안되는 북한사람들이며,심지어는 공기알갱이까지도 싸목싸목 뭉클하게 가슴에 다가들었었다.그때 흘낏이나마 친했던 두어 사람은 저번 두번째 방북 길에도 다시 만나 극히 짧은 시간일망정 따뜻한 정분을 나누었다. 달포 전인가,일본의 총련계 동포들이 처음으로 입경했을 때도 적십자사 자문위원 자격으로 워커힐 만찬장에 동참했었는데 그 분위기는매우매우 오순도순하고 시종 따뜻하였다.어쩌다가 일본 땅에서 살게된 그냥저냥 자연인으로서의 70대,80대 노인들,이 사람들이 지난 50년간 몽매에도 잊지 못할 고향 땅으로 어찌하여 올 수가 없었는지,새삼 의아해질 뿐이었다.정작 만나 보면 한 사람 한 사람 이렇게도 따뜻하게 정이 가는 것을,싶어지던 것이었다. 어제 저녁 이산가족 교환방문으로 2차로 내려온 북쪽 손님들과의 만찬 자리에 같이 합석하여 절감한 것도 바로 그것이었다.저번 1차때의그 지나치게 극적인 분위기는 벌써 조금 가라 앉아 보였는데, 응당사람 사는 매사가 그렇긴 할 것이었다.같은 일이 거듭되면 어차피 평상의 감정으로 차츰 돌아오며 비로소 제대로 범연하게 터를 잡아가게될 것이었다. 한데 놀랍게도 같은 식탁의 바로 내 옆에 앉았던북한에서 내려온이산가족 60대 노인 한 분이 개구 일성 주절대는 것이 아닌가. “어서 서신 교환하고,면회소를 설치해설란에 해 가야지.이거야 원‥”. 이벤트성 행사로 한껏 통일 분위기가 고조된 속에서 그 이의 이 한마디는 그 이상 신선할 수가 없었다.나는 두 눈을 한껏 벌려 떴을 뿐이었다.남이나 북이나 사람이란 이렇게 똑같은 생각임을 새삼 확인한순간이었다. 이호철 소설가, 경원대 교수
  • “공무원들 출·퇴근 관념 희박”

    “한국 공무원들은 출·퇴근시간에 대한 관념이 희박해요” 일본 아오모리(靑森)현 구로이시(黑石)시의 한 공무원이 구로이시시와 자매도시인 경북 영천시에서의 교환근무를 마치고 귀국에 앞서 그동안 보고 느낀 양국 공직사회의 차이점을 소감문으로 정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로이시시의 지역진흥과 참사(우리의 5급과 6급 중간직위에 해당)인 나루미 가쓰노리(鳴海勝文·48)씨. 9월6일부터 11월 말까지 영천시 문화공보담당관실 등 5개 실·과에서 3개월여간의 교환근무를 마친 나루미씨는 A4용지 6장 분량의 글에서 “구로이시시 간부 직원들은 늦게 출근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영천시는 간부들이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날이 매우 많으며,특히 시장이 일찍 출근하는 것이 인상적”이라면서 “구로이시시가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타이머카드를 이용해 출·퇴근 상황을 파악하는 일본에 비해 영천시는 출근부만 기록하고,퇴근상황은 점검하지 않는 등 시간관념이 엄격하지 않다”며 “구로이시시에서는 1분 늦으면 1시간의연휴를반납하며 조기퇴근 역시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천시 직원들은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처럼 보이며 PC보급도 잘돼 있다”고 부러워한 뒤 “영어·일본어 등 외국어에대한 높은 관심도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또 “영천시 공무원들이 사무실에서 휴대전화를 많이 이용해 타인에게 폐를 끼치고 있으며,이로 인해 자리를 비우는 경우도 많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영천 김상화기자 shkim@
  • 신용금고 “무법천지”…불법대출 공공연한 비밀

    “금고는 검사 나가는 것조차 겁이 난다.” 금융감독원 금고 검사담당 직원들의 얘기다.오너에 대한 불법 출자자 대출은 금고업계의 관행이고,일부 업체들은 사채업자와 짜고 각종 편법거래를 해온 금유비리 온상이라는 것이다.금융계에서는 감독당국이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탈법 금고들을 ‘손대지’ 못할 것이라는 말들이 나올 정도다. ◆출자자 불법대출은 공공연한 비밀=금고업계에서 출자자 불법대출은 가장 흔한 불법사례로 통한다.거의 모든 금고들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진다.따라서 금융당국 마저도 29일 ‘출자자 대출액이 자기자본을넘지 않으면 영업을 허용한다’라는 내용을 ‘사고방지 대책’으로내놓을 지경이다.이는 공신력을 생명으로 삼아야 할 금융기관에 대해 ‘일정 범위 이내의 불법행위는 봐주겠다’고 선언하는 셈이다. 현행 금고법상 지분 2% 이상을 보유한 출자자 및 그 특수관계인,그리고 금고 임·직원은 대출을 받을 수 없게되어 있다.따라서 단 1원이라도 오너에게 대출을 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인천의 대신금고,서울의 동방 및열린금고에서 드러났듯이출자자 불법대출은 업계에서뿐만 아니라 일반 금융소비자들도 훤히알 수 있을 만큼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 ◆허술한 감독법규=그동안의 금고 감독정책은 이같은 출자자 불법대출을 방조 또는 조장했다고 할 정도로 ‘금고 친화적’으로 운용됐다.현재 금융당국은 출자자가 불법 대출금을 검사기간중에 상환하면 영업정지 및 고발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바로 동방금고와 열린금고 사건에서 금감원은 불법대출금을 검사기간중 갚았다는 이유로 영업정지조치를 하지 않아 결국 대형 금융비리를 키웠다. ◆오락가락한 금고 인수규제=금융당국의 자의적인 법규운용은 금고인수규제에서도 드러난다.98년 12월까지는 금고를 인수할 때 인수희망자가 이를 금융당국에 신고하고 심사처분을 받아야 했다.이 규정은 지난해 1월 규제완화차원에서 폐지됐다.그 틈을 이용,지난해 5월 정현준씨는 인천의 대신금고를 인수했고 진승현(陳承鉉)씨도 열린금고를 인수,불법 자금조달 창구로서 금고를 활용해왔다. 폐지됐던 심사규정이 부활된 것은 지난 4월.법적 시비를 막기위해금고법을 개정했다.그러나 이 마저도 단순 신고접수에 불과,효과가미비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이번에 인수 부적격자에 대한 심사방침을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발언대] ‘카지노 유치’ 폐광촌 지역민 간절한 바람

    한겨울은 아직 오지 않았는데 정치는 한파요,경제와 민생은 동파되었다.이 와중에 폐광지역 경제를 살리고자 출범한 내국인 출입허용 카지노사업에 대해 자치단체마다 유치경쟁을 벌인다.반면 카지노사업의폐해에 따른 규제 문제 등으로 언론이 연일 지면을 장식한다. 폐광지역인 경북 문경시에서 지역 부흥과 발전을 위한다는 뜻으로 자비를 들여 문경시발전연구소(이사장 최주영)라는 작은 시민단체를 운영하고 있다.지난 8일 ‘카지노 특혜 위헌소송’까지 제기한 한 사람으로서 몇 말씀 올릴까 한다. 경제난국 이래 우리 국민 모두는 참으로 어려운 나날을 보내면서도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특히 폐광지역인 문경시민들은 피눈물을 흘리면서도 참고 인내하며,낙동강 상류지역이라는 특성상 굴뚝없는 산업인 관광 복지를 외치며 살길을 개척하려고 한다.물론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으로 몇가지 관광사업은 성공하여 활발해지고있다. 그러나 그런 사업조차 도로망이 부실한 바람에 ‘머무는 관광’이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관광’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또한 같은 폐광지역이면서도 집단궐기 등 물리력을 동원해 정부지원촉구 운동을수차례 한 강원 태백지역은 정부 차원의 혜택을 엄청나게 준 반면,문경시처럼 참고 인내하는 지역은 소외돼 이제 인내의 한계를 넘는 현실이 너무나 뼈아프게 느껴진다. 이중 삼중의 고통을 감내하는 폐광지역민들로서는 정말로 이제까지느껴보지 못한 생존문제가 최대의 급선무로 떠올랐다.핵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여 지역경제를 살리자고 할 정도로 눈물겨운 실정이다. 시민단체의 특성상 폐해가 극심한 카지노산업을 반대하는 것이 옳은일이다.하지만 폐허로 변한 폐광지역에 살다 보면 머물다 가는 관광의 지름길이요 황금알을 낳는 산업인 내국인 출입허용 카지노 유치를위해 전력투구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틀림없이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절박한 지역민들의 사정을 이해하고 나면 카지노 유치경쟁과그 폐해문제,그리고 폐해에 따른 규제 문제 등 제반 문제가 잘 풀릴것이라고 믿는다.나아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심정으로 폐광촌 지역민들을 곱게 봐주었으면 하는 것이간절한 바람이다. 김석태[경북 문경시 홍덕동]
  • 전립선 비대증 치료 유전자 주사법 개발

    50대이상 남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전립선 비대증을 고칠 수있는 유전자 치료법이 동물실험에서 성공,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갈 전망이다. 고려의대 천준기 교수(비뇨기과)는 “인체에 근접한 구조을 가진 실험용 개 6마리를 대상으로 전립선 비대 조직에 자살유발 유전자를 주사로 투여한 결과,폐나 간 등 다른 장기에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고전립선 비대 조직만이 고사하는 것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립성 비대증은 우리나라 50대 남성의 50%,60대의 60%,70대의 70% 이상이 걸리는 병”이라면서 “임상시험을 거쳐 환자에게 본격적용하려면 5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교수는 유전자 치료법에 대한 특허를 유럽에 출원했으며 2001년미국 비뇨기과학회에 발표할 예정이다. 유상덕기자 youni@
  • 시민단체 성명 “담배 건강기금 폐지 말라”

    정부가 준조세 성격인 각종 기금의 통·폐합 일환으로 국민건강증진기금을 폐지할 움직임을 보이자 보건 관련 단체 및 시민사회 단체에서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金馹舜연대교수·金在正의사협회회장 등 4명)는 17일 성명을 내고 의사협회,한국소비자연맹,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등 각종 단체와 연대해 국민건강기금 폐지 반대를 위한 1,000만 서명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성명에서 “담배 한 갑에 2원씩을 부과하는 국민건강증진기금 폐지가 논의된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면서 “담배와 거리가 먼 교육세가 184원,환경부담금이 4원이 부과되고 있는것과도 형평성에 맞지 않으며,정부가 일반회계에 건강기금을 편성하더라도 기금의 안정적 확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등 7개항의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획예산처에서 각종 기금을 통·폐합하는 목적은 전경련 등 경제 단체에서 요구한 준조세 성격의 기금 폐지에 있다”면서 “당초 통·폐합 대상19개 기금에 국민건강증진기금은 빠져 있었으나 논의 과정에서 포함됐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고속도 통행료체계 대폭 개선

    내년부터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의 통행료체계가 대폭개선된다. 이는 고속도로 통행요금 부과체계가 현행 1종 기준으로 20㎞ 미만 1,100원,20㎞ 이상 1㎞당 34.8원을 적용하는 최저요금제에서 기본요금 700원에 1㎞당 36.5원을 부과하는 요금제로 전환되는 데 따른 것이다.2∼4종의 경우도 내년부터 기본요금 736∼1,330원에 1㎞당 38.4∼69.3원의 통행료가 부과된다. 교통개발연구원은 3일 전경련회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고속도로 통행요금제도 및 유료도로법 개선방안’을 발표했다.한국도로공사는 이를 바탕으로 각계 여론을 수렴,오는 12월 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개방식 고속도로인 서울외곽순환도로 시흥영업소와 제2경인고속도로 남인천영업소에서는 전 차종 통행료가 현행보다200∼600원 인하된다.구리·토평·인천영업소의 경우 1∼3종은 200∼300원 가량 내리는 반면 4∼5종은 최고 900원 오른다.또 성남영업소는 1∼2종 통행료가 현행 1,100원에서 900원으로 내리는반면 3∼4종은 현행요금과 같거나 100원 정도 오른다.판교영업소는 1종만 100원가량 인하되고 나머지 차종은 지금과 같거나 최고 900원 인상된다. 폐쇄식으로 운영되는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서울∼대전구간은 전 차종 300∼400원 가량 내리고 서울∼수원·광주·대구·부산구간은 차종에 따라 100∼1,700원 가량 오른다. 전광삼기자 hisam@
  • 醫藥政협의회 첫회의 열려

    의약분업사태를 마무리지을 의·약·정협의회 첫 회의가 31일 열려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약사법 개정을 요구하며 지난 6월말부터 시작된 의료계의 폐·파업투쟁을 끝낼 수 있는 의·약·정 3자간의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3일 의료계와의 의·정대화를 타결지은 뒤 30일 약·정대화를 끝내고 의·약·정협의회에서 약사법개정 최종안을 도출해낸다는 계획이다. ●의료계=약사법 개정과 관련,정부와 입장이 조율된 부분은 3자회의에서 모두 관철시킨다는 계획이다.특히 최대쟁점의 하나인 대체조제금지는 절대 양보하지 않기로 했다.또 의약협력위원회를 폐지하고,불법조제행위에 대해 포상금제를 도입하며,약사가 조제기록부를 작성토록 요구할 방침이다. 이밖에 의·정대화에서 합의되지 않은 것으로알려진 일반약의 포장단위,의약품의 분류방식 및 분류에 소요되는 기간,약사의 판매기록부 작성 등도 요구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약계= 대한약사회는 의약분업의 원칙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흐르지않도록 한다는 방침.약사회는 특히 의료계가주장하는 대로 약사법개정이 이루어질 경우 약사가 단순히 처방대로만 조제하는 ‘조제사’로 전락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막는다는 입장이다. ●정부=보건복지부는 최선을 다해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지만 3자 회의에서 최종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그동안 진행해온 의·정및 약·정대화를 토대로 약사법 개정안을 마련,공청회를 통한 공론화 작업을 거쳐 국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전망 전공의들은 진료권의 완전한 보장과 지역의료보험 국고 50%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8일쯤부터 응급실,중환자실 등에서 진료중인 참의료진료단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히고 있다.또 의대생들은유급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31일 실시했다. 약대생들도 11월3일 약사법 개악 저지 및 완전의약분업 촉구를 위한 지역별 대규모 집회를 연다. 정부는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협상이 타결될 소지가 꽤있다고 보고 있다.서로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전술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4개월 이상 끌어온 약사법 개정 문제가 쉽게 타결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협상에 임하는 당사자들의 시각이다. 유상덕기자 youni@
  • 시드니 장애인올림픽 폐막…한국 9위

    우리나라가 29일 호주 시드니에서 폐막된 제11회 장애인올림픽에서금메달 18개,은메달 7개,동메달 7개를 따내 종합순위 9위를 차지했다. 사격의 김임연(金任連·33·여)과 탁구의 이해곤(李海坤·48)·김경묵(金慶默·35)은 2관왕에 올랐다.역도의 정금종(鄭錦宗·35)과 이해곤은 올림픽 4연패,김임연은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 김임연을 비롯해 사격의 정진완(鄭眞玩·34)·이희정(李熙正·32),역도의 박종철(朴種喆·33) 등 4명은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는 장애인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122개국 3,800여명의선수가 참가,육상·사이클·휠체어농구·역도·양궁 등 18개 종목에서 550개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펼쳤다. 주최국 호주가 금메달 63개로 대회를 석권했고 영국(금메달 41개)이 2위,스페인(39개)이 3위를 차지했으며,동양권에서는 중국(34개)이 6위,일본(13개)이 12위에 올랐다. 폐막식에서는 96년 애틀랜타대회에 이어 우리나라의 장애인복지운동가인 ‘황연대(黃年代) 극복상’ 시상이 공식행사로 치러졌다. 유상덕기자 youni@
  • 정부위원회 130개 폐지

    정부가 지난 98년 대대적으로 정부 위원회 정비계획을 세운 뒤 지난달 말까지 130개의 위원회가 폐지되는 등 정비됐다. 기획예산처가 2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의 위원회는 98년 17개,99년 101개가 폐지됐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 9월까지 사법개혁추진위원회,세무사자격시험위원회,교수자격인정심사위원회 등 11개의 위원회를 없앴다.총 320개검토대상 위원회중 45.3%에 해당하는 145개 위원회를 정비하겠다는계획의 거의 대부분을 달성한 셈이다. 지난 2년여간 130개의 위원회는 폐지된 반면 80여개의 위원회는 신설됐다.이에 따라 98년에는 정부산하의 위원회는 372개였으나 지난달 말에는 327개로 45개가 감소하는 데 그쳤다. 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처는 지난 98년 ‘모든 위원회의 존치 여부를 전면 재검토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위원회 정비를 주도해왔다.폐지된 위원회는 산업자원부 산하가 17개로 가장 많고,농림부(15개),행자부(11개) 등의 순이다. 폐지 사유로는 ▲기능의 중복 ▲법률의 폐지·개정 ▲필요성 상실▲설립 목적 달성 등이었다.‘운영실적 미흡 또는 저조’ 사유도 41개나 됐다.그동안 정부위원회의 운영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진 게 적지 않았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 의약분업 원칙 훼손 안 돼야

    정부여당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일정한 연령 이상의 노인을 의약분업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있다. 일각에서는 제외 대상에 임산부·어린이·장애인을 포함시키자고까지 주장한다. 이같은 움직임에 우리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의약분업의근본 목적이 의약품 오·남용을 막자는 것인데 노인·임산부 등은 방치해도 된다는 뜻인가.의약분업을 하면 환자나 보호자가 다소 불편해진다는 점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그런데도 새삼 ‘불편 해소’를 내세우는 것은 궁색한 변명에 불과할 따름이다. 의사들의 폐·파업 이후 정부는 여러차례 ‘예외’ 범위를 넓혀왔다.밤늦게 문을 여는 약국이 없어 응급환자가 고통을 겪자 병원에서 하루치 약을 조제해주도록 했다.3세 이하 어린이가 열이 높으면 평일에병·의원에서 약을 받을 수 있게끔 했으며 휴일에 응급실을 찾는 환자,간질환자,1∼2급 장애인의 자녀들에게도 병·의원의 직접 투약을허용키로 했다. 이같은 사례들은 개선이 어렵다거나 환자·보호자의 불편이크다는현실적인 이유 말고도 각 사례가 구체적인 한정범위를 가졌다.따라서필요성을 인정할 만하다.그렇지만 이번에 당·정이 추진하는 예외대상은 범위가 포괄적이어서,예외라기보다는 부분적으로 임의분업을 허용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우리는 정부가 결국 파업의사들에게굴복해 의약분업 원칙을 훼손하려 한다는 우려를 금치 못한다. 의약분업 말고도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 개혁’이 주춤하는 낌새는보건복지부가 24일 발표한 ‘의정대화 중간결과’에서도 나타난다.진찰료와 처방료를 연내 통합해 환자 부담을 늘리고 의사에게 그 수익이 가도록 한 점,의과대학 정원을 기존 ‘10% 감축’에서 ‘감축후추가 조정’키로 한 점,주치의 제도 도입을 연기한 점 등 개혁적인정책들이 대부분 후퇴했다.발표 내용을 보면 정부가 의사들의 요구를일방적으로 들어준 것뿐이다.의료 개혁이 늦어지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올 텐데 정부는 이를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의·정은 지난달 26일 시작한 양자 협상을 끝내고 이제 약업계도 참여하는 ‘의·약·정 협의회’를 며칠 안에 가동하겠다고 24일 밝혔다.협의회에서 의·약계가 약사법 재개정안을 논의하는 것은 당연한수순이다.우리는 의·약계에 작은 이익을 탐하지 말고 ‘국민 건강’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점을 찾아내기를 당부한다.의약분업 원칙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의·약계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 亞·유럽 동반번영 협력 강화

    제3차 서울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21일 폐막됐다. 아시아·유럽 26개국 정상들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사회·문화 분야 3차 회의를 열어 향후 10년간 ASEM의 발전방향 및 중점 사업을 담은 ‘2000 아시아·유럽 협력체제(AECF)’와 의장성명을 채택했다.4차 회의는 2002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다. 의장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폐회사에서 “ASEM은 명실상부한아시아와 유럽간 협력의 중심체로서 확고히 자리잡게 됐다”면서 “ASEM을 통해 두 지역은 ‘새 천년 번영과 동반자 관계’를 향해 협력의 차원을 한 단계 높였다”고 평가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의장성명을 통해 회원국 정상들이 남북 정상회담을환영하는 연장선 상에서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을 채택했음을 상기시키고,북한의 아세안지역포럼(ARF) 가입이 역내 평화와 안보 진전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태국·프랑스·유럽연합(EU) 등 아시아·유럽의 ASEM 조정국 정상 4명의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대통령은“이번 회의 중 북한과 수교하겠다는 의사를표시한 나라가 영국,독일,스페인 등 3개국이나 돼 유럽이 한반도 평화협력 문제를 자기 문제로 받아들였다는 데 회의 의의가 있다”고말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북한과 수교할 것이며,11월에 (실무협상단이)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수교에 앞서 북한은 핵 비확산과 인권 등 몇가지 우려에 대해 대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채택된 29개항의 ‘AECF 2000’은 아시아와 유럽이 유엔 헌장의 원칙과 목적 준수,민주주의 존중,평등,정의,인권 존중,빈곤 퇴치,문화 유산 보호,경제발전 등 공동의 이익과 열망을 가진 공동발전과평화의 지역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AECF 2000은 단계적으로 회원국을 늘리기로 하고 ASEM에 대한 기여도,정상들의 만장일치 결정 등 신규 회원국 가입에 관한 5가지 기준도 신설,ASEM 가입을 희망해온 호주,뉴질랜드,인도,파키스탄은 물론북한 가입의 길을 열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ASEM 폐회식 이모저모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21일 막을 내렸다.각국 정상들은 한국의 준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성공적 회의였다고 평가했다.정상들은 2년 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재회를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폐회식]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각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가 아시아와 유럽지역의 협력관계 증진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2년후 코펜하겐에서 열릴 제4차 회의에서 한단계 높은 발전이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폐회식은 당초 예정보다 20분 정도늦게 시작됐고,이희호(李姬鎬) 여사를 비롯한 각국 정상부인들이 먼저 행사장에 입장했다. 폐회식에서는 개회식과 달리 의장국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차기 회의 의장국인 덴마크의 폴 라스무센 총리만 단상에 앉았고,나머지정상들은 단하의 맨 앞자리에 자리했다. 김 대통령은 폐회사에서 “우리 정상들은 진지한 논의를 통해 ‘아시아·유럽 협력체제(AECF)’,‘한반도 평화 서울선언’을 채택하는등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라스무센 총리도 “이번회의를 통해 아시아·유럽 협력체제를 채택함으로써 두 지역의 관계를 더욱 심화하고 강화하기로 했으며,이러한 과정들의 다음 단계는 2002년 코펜하겐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참석 정상들이 ASEM 정상회의 하이라이트를 모은 영상물을 관람하고,금난새씨의 지휘로 25개 회원국 연주자 50명과 한국인 연주자 10명으로 구성된 ASEM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얼의 무궁’을 감상하는 것으로 폐회식은 끝이 났다.연주자들은 각국 전통의상을 입고 드보르작의 신세계교향곡과 한국 가곡과 민요를 편곡한 교향악 ‘얼의 무궁’을 연주,열렬한 박수를 받았다.와히드 인도네시아대통령은 폐회식 뒤 “너무 멋진 연주였고,어제 청와대 만찬에서 들었던 국악연주도 아름다웠다”며 “한국의 전통음악을 모아서 보내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다. [개별 정상회담] 김 대통령은 오전 빔 코크 네덜란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폐회식 뒤에는 브루나이,EU,포르투갈,룩셈부르크,아일랜드 정상 등 6개국과 잇단 정상회담을 가졌다.정상들은 ASEM의 성공적 개최와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했다. 코크 총리는 회담에서 “20일 청와대 만찬은 한국 문화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이번 회의는 ASEM의 발전을 위해 훌륭한 회의였으며 대통령의 주도하에 한반도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는 사정을 더 잘 알게됐다”고 김대통령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다. 프로디 EU집행위원장은 유로화(貨),구테레스 포르투갈 총리는 은제로 된 하멜표류기 그림을 각각 김대통령에게 선물했다.정상회담 전판문점을 둘러 본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판문점 방문이 되기를 바란다”며 한반도 통일을 기원했다. [기자회견] ASEM 결산회견에는 김 대통령과 유럽연합(EU) 의장국인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간사국인 추안 리크파이 태국 총리와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이 참석,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회견은 김 대통령과 시라크 대통령의 모두발언 뒤 기자들의 질문으로 이어졌다.4개의 질문 중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에게 ‘대북 수교방침’과 ‘중동사태 논의 여부’등 3개가 집중됐다.김 대통령에게는 맨 먼저 ASEM의 성과를 물었다.김 대통령은 회의 성과를 설명한 뒤시라크 대통령에게도 답변을 권유했고,이어 프로디 집행위원장에게도 답변하도록 했다. 김 대통령은 시라크 대통령이 대북수교 방침과 중동사태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논의내용을 답변한 뒤 사회를 본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이 회견을 끝내려 하는 순간,잠시 이를 저지했다.그리곤 “리크파이 태국 총리도 한 말씀하라”고 자상하게 배려했으며,리크파이 총리는 ASEM 성과에 대해 답변하는 기회를 가졌다. [정상 부인]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이날 코엑스 컨벤션센터 대서양관에서 열린 의상발표회에 정상부인들을 초청,함께 관람했다.한국 패션디자이너들이 참여한 ‘어울림’을 주제로 한 ‘ASEM갈라쇼’는 중국 총리 부인을 비롯,아일랜드·스웨덴 총리 부인 등 7명의 정상부인이 참석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의보료 인상, 빈사상태 ‘醫保살리기’ 고육책

    국민들의 의료보험료 부담이 엄청나게 늘어나게 됐다. 의보재정 적자가 97년 이후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그대로방치할 경우 재정파탄 위기에 처하게 됐기 때문이다.특히 지역의보재정은 올 연말이면 지급여력을 완전히 상실,더이상 내줄 돈이 없는상태가 된다. 병·의원이나 약국이 보험금을 청구해도 돈을 못주는 사태가 발생,의료보험제도의 기능이 마비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올 의보재정 적자규모가 1조원 내외일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복지부가 19일 국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적자 규모는 1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항목별로 보면 당초 6,000억원으로 잡았던 직장의보 적자는 7,100억원으로,4,000억원으로 추산했던 지역의보 적자는 5,437억원으로 늘어나고 약간의 흑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공무원·교직원 의보도 올해 729억원의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수정됐다. 따라서 적자를 메우려면 보험료를 올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게 복지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 들어 의보 재정 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난 1차적인 원인은의료보험수가의 연이은 인상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4월 약가실거래가에 대한 보상으로 한차례,7월 의약분업 실시에 따라 한차례,9월 의료계의 폐·파업 등 의약분업에 대한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또다시 의보수가를 인상,올들어 3차례나 의보수가를 올렸다.올들어 인상된 처방료·조제료·재진료 등으로 인해늘어난 부담만 해도 2조원이 넘는다. 의료보험료를 징수하는 건강보험공단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재정 적자의 원인으로 꼽힌다.공단은 지금까지 지역의료보험 가입자로부터 1조2,000여억원의 보험료를 걷지 못했다.이밖에 소득이 높은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와 개인사업자에게 소득 수준에 합당한 의료보험료를 부과하지 못하는 등 소득 파악 노력을 게을리한 것도 지역의보 적자에 한몫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아셈 2000 특집/ 아셈회의 어떻게 진행되나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회식과 폐회식은 차분하면서도고아한 분위기속에 치러진다. 개회식은 20일 오전 9시 30분부터 45분동안 진행되는데 50여명의 국립관현악단이 국악을 연주하는 가운데김대중 대통령을 선두로 각국의 정상들이 회의장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3층 오디토리움에 들어서면 리틀엔젤스 단원중에서 선발된 ‘초롱이’들이 한복차림에 청사초롱을 들고 “안녕하세요”라고 인삿말을건네며 정상들을 안내한다.이어 정상들은 단상에 앉아 ‘홀로프로’라는 투명유리 스크린을 통해 비디오예술가 백남준씨가 만든 ‘21세기 아셈의 꿈’을 7분여 동안 관람한다. 폐회식은 다음날인 21일 오전 11시 15분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먼저 의장인 김 대통령과 차기의장국 정상인 포올 라스무센 덴마크총리가 단상에 올라 차례로 연설한다.이어 멀티비전을 통해 5분간 ASEM기간중 정상들의 주요활동을 담은 하이라이트가 방영된다.다음에는 25개 회원국 60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ASEM Festival Orchestra’가금난새씨의 지휘로 ‘신세계 교향곡’의 일부와 우리 음악 ‘얼의 무궁’을 연주한다.연주가 끝난 뒤 정상내외들이 작별인사를 나누며 퇴장하는 것으로 행사는 막을 내린다. 장택동기자 taecks@
  • 위조 미국수표로 거액 인출사기

    43만달러짜리 위조 미국수표를 한국과 미국은행간 추심을 통해 미화 현금으로 바꿔치기한 위조화폐 사기범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은 16일 위조된 미국계 은행 발행 당좌수표를 자신의 거래은행인 부산 J은행을 통해 추심받아 미화로 인출,가로챈 조세우씨(35·부산시 부산진구 가야2동)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조씨와 공모한 혐의로 일본인 가와이 쓰토무(河合勉·56·일본 도쿄도 거주)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씨는 가와이씨와 함께 지난 8월26일 무역상으로 위장해 부산시 동구 초량동 J은행 초량동지점 외환계 사무실에 찾아가 미국 A은행 발행의 43만달러짜리 위조 개인당좌수표(한화 4억8,000만원 상당)를 제시하며 추심을 요구한 뒤 위조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미국 A은행이 J은행의 추심 의뢰에 응해 자신의 계좌로 입금시킨 미화 현금을지난달 23일과 27일 모두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의 수표는 조씨가 네덜란드에서 위폐조직으로부터 구입,국내에반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A은행은 컴퓨터 조회만으로 한국 J은행의 추심 의뢰에 정상적으로 응해 지난달 21일 J은행에 43만달러의 현금을 입금시켰고,범인들이 모두 현금을 찾아간 뒤인 지난 9일에야 부도 통보서를 보내온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은행의 수표 추심절차와 관례상의 차이를 노린 범행”이라며 “조사과정에서 공범인 일본인 가와이씨가 지난 2월 이라크 위조화폐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이들이 국제위폐조직과 연계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의사 복귀 첫날 병원 표정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처럼 반갑습니다” 의료계가 총파업을 철회한 11일 각급 병원은 찾는 환자가 크게 늘어활기를 되찾았다. 동네의원과 중소병원은 의사들이 복귀해 진료가 정상화됐다.하지만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은 전공의들의 파업이 계속돼 완전 정상화는 되지 못했다. 의대 교수들이 진료에 복귀한 서울대병원은 이날 모든 진료과목에서 예약 환자에 대해 진료를 재개해 파업기간 동안 2,000여명에 불과하던 외래환자가 3,6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 병원 내과 대기실 앞에는 하루 종일 10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다른 과에서도 파업 기간 때보다 2∼3배 많은 환자들이 오랜만에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야전병원’을 방불케 했던 응급실의 환자 90여명도 “의사들이 진료에 복귀해 천만다행”이라며 모처럼 얼굴에 희색을 띄었다.응급실환자 10여명을 포함,70여명의 환자들이 새로 입원실에 들어가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내과에서 당뇨 치료를 받아온 이모씨(51·여)는 “재진을 예약한지 4개월 만에 다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좋아했다.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고려대 안암병원,한양대병원 등에서도 교수들과 일부 전임의들이 진료에 복귀,입원환자에 대한 회진을 재개했으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초진환자도 눈에 띄었다. 신촌세브란스 병원에는 진료가 미루어졌던 예약환자 3,500여명을 비롯,5,500여명의 환자들이 외래진료를 받아 파업 이전의 모습을 회복했다. 그러나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아 병상 가동률은 59.6%에 그쳤다.수술은 28건,신규 입원환자는 82명으로 파업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폐암 수술을 받고 합병증에 시달려온 이강자씨(59·여)는 “파업 기간은 악몽의 나날이었다”면서 “전공의들도 빨리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문을 연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Y내과의원에는 하루 종일 독감환자들이 끊이지 않았다.의사 윤명진씨(48)는 “오랜만에 환자들을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면서 “정부와 의료계 대표가 현명한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창구 윤창수 이송하기자 window2@
  • 16일부터 가을개편…SBS 가족중심 방송 새단장

    SBS가 16일부터 가을개편을 단행한다.오락물과 스포츠물을 강화하고 선정성과 폭력성에서 문제가 됐던 프로그램은 폐지하는 등 ‘TV의가족성’을 강화했다. 폐지 프로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방송 첫회부터 선정성으로 몰매를 맞았고 지난 9월16일 방송에서는 보험금을 노린 여인이 두 아들을죽인 사건을 지나치게 자세히 재연,10일 방송위로부터 ‘시청자에 대한 사과’를 명령받은 ‘TV대발견’방송을 시작한 지 두달반 만에 없어졌다. 이외에 출연자의 겹치기 출연으로 물의를 빚었던 짝짓기 프로그램 ‘러브게임’과 ‘멋진 만남’이 폐지했다. 오락프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토크쇼의 새 영역을 개척했던 ‘이홍렬쇼’가 방송시간대를 옮겨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연예인 매춘보도로 프로그램의 이름을 정확히 알린 ‘뉴스추적’은 일요일 밤 10시50분대로 시간을 옮겨 MBC ‘PD수첩’의 예봉을 피해갔다.대신 ‘뉴스추적’이 방송되던 화요일 밤 9시 50분에는 대마초 파동이후 10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한 개그맨 신동엽과 MBC ‘세친구’로 스타덤에 오른 윤다훈이 진행하는 심리 버라이어티쇼 ‘두 남자’가 방송된다.‘이홍렬쇼’가 방송되던 월요일 밤 11시대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소개하는 ‘최고를 찾아라’를 방송한다. 일요 아침드라마를 폐지하고 그 시간대에 ‘도전! 1000곡’(오전 8시50분)을 신설,명절이면 단골로 등장하던 연예인들의 노래대결 프로를 정례화했다. 또 ‘스포츠 대탐험’(오전 9시 50분)을 신설,스포츠에 많은 정성을쏟는 SBS의 채널이미지를 강화했다. 성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는데 기여했던 SBS ‘아름다운 성’은 그동안의 성과를 마치고 돈을 둘러싼 다양한 성공담과 실패담을담은 ‘별난 행운 인생 대역전’(토 밤 11시50분)에 자리를 내줬다. 이외에도 비디오 저널리스트(VJ)를 활용,세상의 다양한 일상을 밀착취재한 ‘휴먼TV 아름다운 세상’(화 오후7시15분),병원을 중심으로벌어지는 갖가지 사건들을 다룬 드라마 ‘메디컬 센터’(일 밤9시50분)등이 신설됐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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