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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판사들 심층면접 ‘진땀’

    ‘경찰 수사권독립'등 시사성 질문 많아 답변 잘못땐 “공부 더 해라” 꾸짖기도 올해 처음 시행된 판사 및 예비판사 임용 심층면접에서 지원자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2년간의 예비판사를 거친 정식 판사 임용 지원자 107명과 이번에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예비판사 지원자 112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은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서 14일부터 시작됐다. 판사가 되려면 사법연수원을 졸업하고 예비판사 시험에 합격해 2년간 근무한 뒤 정식 판사 시험에 다시 응시해야 한다.예비판사 시험의 경우 탈락자가 있었으나 정식 판사 지원자들은 예외없이 임용됐다. 지원자들은 서면면접이 심층면접으로 바뀐 뒤 ‘탈락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자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번 심층면접에는 법리이론과 실무지식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시사성 질문이 많았다. ‘사형제도의 존·폐 논란에 대한 견해는.’,‘전관예우에 대한 비판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호주제 폐지를 어떻게 보는가.’ 등 예비판사 1인당 1문항 정도는 시사성 질문이 주어졌다. 경찰대 출신의 한 예비판사는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 구속기간 연장,참고인 강제소환제도 등 이번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서울지법 형사부의 한 예비판사는 “면접관들이 상당히 엄격했으며 대답을 잘 못하면 그 자리에서 열심히 공부하라고 야단을 쳐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17일까지 치러지는 심층면접은 고법 부장판사급 이상 면접관 3명이 예비판사를 상대로 10∼20분 질문하는 방식으로,민감한 질문에는 면접관과 예비판사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합격자는 다음달 정기인사에서 판사 및 예비판사 발령을 받게 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英 독극물 용의자 6명 체포 후세인과 관련여부 촉각

    |런던 AFP AP 연합|영국 경찰은 런던 시내 한 주택에서 독극물인 리신을 발견한 뒤 북아프리카계 용의자 6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발표했다. 런던 경찰청의 대(對)테러 부대는 성명을 통해 런던 북부 우드그린의 한 가옥에서 지난 5일 관련 장비와 물질을 발견했다면서 “검사 결과 이 물질에서 독극물 리신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경찰 당국은 제보를 받고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히면서 용의자들이 10대 후반과 20대,30대라고만 전했을 뿐 신원이나 국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리신은 아주까리(피마자) 열매로 만든 자연 독극물로,사람이 상당량 흡입하거나 혈액속에 침투되면 위·폐 출혈을 일으켜 72시간 안에 사망하는 치명적인 성분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제조가 쉬운 데다 해독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소량으로도 대규모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제 테러조직들이 눈독을 들이는 독극물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8년 이라크를 떠났던 유엔 무기사찰단은 리신을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생산한 생화학 독극물중 하나로 지목한 바 있다.
  • “核사찰단원 추방” 北, IAEA에 통보

    북한이 핵시설 동결 해제 조치를 한데 이어 27일 북한에 주재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원들을 추방하고,핵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도 가동키로 함으로써 북핵 사태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제선 북한 원자력총국장은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우리의 핵시설들에 대한 동결이 해제됨으로써 조·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핵시설들의 동결감시를 위해 영변에 와 있던 국제원자력기구 사찰원들의 사명은 자동적으로 끝나게 됐다.”면서 “그들이 더 이상 우리나라에 상주할 명분이 없어진 조건에서 그들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이어 “우리는 중단했던 원자력 발전소들의 건설을 완공하게 되며 이 발전소들이 운영되는 때에 나오게 될 수많은 폐연료봉들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방사화학실험실도 가동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AEA도 북한이 영변 핵시설로부터 사찰 요원들을 철수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고확인했다. 정부는 이날 밤 청와대에서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연 뒤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의 조치는 한반도의 안정을 위협하고 국제사회의 핵확산 우려를 증폭시키는 심각한 행위로엄중히 경고하며 즉각 중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과 시급성을 감안,북한의 행동을 중지시키기 위해 미·일 및 IAEA등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중국·러시아·유럽연합(EU) 등과도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를 조만간 미국에서 개최하는 한편,우리 정부 고위급 관계자를 미국과 러시아·중국 등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다음달 예정된 남북 장관급 회담도 예정대로 개최하는 등 남북채널은 유지하며 북한의 방사화학실험실 가동 준비 중단 등을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다. 앞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오후 임동원(林東源) 통일특보와 임성준(任晟準)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IAEA 사찰관 추방 결정에 대한 보고를 받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한편 AP,AFP,BBC,교도 등 세계 주요 외신도 이날 북한이 IAEA 사찰단원을추방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전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IAEA사찰관 추방결정 안팎/ 北核 결국 ‘금지선’ 넘나

    북한이 평양에 상주해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을 추방하기로 결정하고,폐연료봉을 재처리할 수 있는 방사화학실험실을 가동한다고 밝힘에 따라한반도 핵위기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북한의 사찰관 추방 및 방사화학실험실 재가동 위협은 지난 94년 10월 당시 핵위기를 해소한 북·미 제네바 합의 이후 진행된 감시체제를 완전히 벗어던질 것임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이로써 북한은 지난 12일 IAEA측에 서한을 보내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동결된 5개 핵시설의 봉인 해제를 요구한 이후 진행된 핵줄다리기에서 결국 ‘파국’을 암시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단순한 ‘시위’가 아니라 금지선을 넘기게 됐다는 뜻이다. 외교적·정치적 해결만 강조해 오던 정부 당국자도 이날 “핵 재처리 시설의 가동을 중단시키기 위해 그같은 노력을 계속할 것이지만 만약 재처리 시설이 가동될 경우 모든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 주고 있다. 만일 북한이 실제로 사찰관 추방을 강행한다면 북한이 국제사회의 눈을 완전히 가린 상태에서 핵무기 개발을 한다는 뜻이자,국제 사회와 정면대결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제네바 핵합의 및 핵비확산조약(NPT)상 의무인IAEA와의 핵안전협정 위반임은 물론이다. 이는 NPT 조약 탈퇴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을 뿐이지 내용적으론 탈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북한은 지난 93,94년 북·미간 대타협을 다시 한번 노리고 강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미국을 상대로 전쟁 직전의 상황까지 가는 핵 압박을 가한 뒤 국면의 대반전을 꾀한다는 게 북한의 속셈이다. 그동안 북한은 핵동결 해제 조치를 하면서도 IAEA 사찰관의 입회를 허용하고,이들을 추방하지 않았다.이런 점에서 5MWe원자로 재가동을 하기까지 걸리는 향후 1∼2개월 간은 정세를 살피는 식의 신중한 행동을 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방사화학실험실은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동결될 때까지 핵연료봉을 재처리한 적이 있는 실험실로,8년 동안 동결돼 왔지만,1∼2개월 안에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가동 뒤 3∼4개월이면 핵무기 1기를 만들 수 있는 6∼8㎏의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게 된다. 남한의 대선이 끝났고,김대중(金大中) 현 정부의 햇볕론을 계승한 노무현(盧武鉉) 당선자 체제가 굴러가기 시작했지만 한·미·일 공조 분위기가 강해지는 시점에서 북한으로선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끌고 가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물론 북한의 5MWe원자로는 5000㎾의 전력을 생산할 수는 있다.그러나 당장송배선망이 확보돼 있지 않다는 점,폐연료봉의 재처리를 위한 방사화학실험실 가동이 전력생산과 무관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예상을 뛰어넘는 초강수를 두고도 미국과의 타협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차선으로 파키스탄·인도와 같은 ‘핵보유국’ 반열에 드는 카드를 선택하는 쪽으로 전략적인 방향모색을 꾀하는 전단계가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北 원자력총국장 서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정부는 미국이 우리를 ‘악의 축’으로 지명하고핵선제 공격 대상으로 규정한 데 이어 중유제공 중단으로 조·미 기본합의문을 사실상 파기해 버린 데 대한 대응조치로 조·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연간50만t의 중유제공을 전제로 하여 취하였던 핵시설들의 동결을 해제하고 전력생산에 필요한 핵시설들의 가동과 건설을 즉시 재개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우리는 중단하였던 원자력발전소들의 건설을 완공하게 되며 이발전소들이 운영되는 때에 나오게 될 수많은 폐연료봉들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방사화학실험소도 가동시키게 될 것이다.이와 관련하여 방사화학실험소 가동을 위한 준비를 곧 완료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핵시설들에 대한 동결이 해제됨으로써 조·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핵시설들의 동결 감시를 위해 영변에 와 있던 국제원자력기구 사찰원들의 사명은 자동적으로 끝나게 되었다. 조·미 기본합의문의 제1조 3항에 따르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흑연감속로와 연관시설들에 대한 동결기간에 국제원자력기구가 동결상태를 감시하도록 허용하며 기구에 이를 위한 협조를 제공하기로 되어 있다. 사찰원들이 우리나라에 상주하는 것은 위의 합의사항에 어긋난다.사찰원들이 더 이상 우리 나라에 상주할 명분이 없어진 조건에서 우리 정부는 그들을 내보내기로 결정하였다.
  • 5메가와트 원자로 가동땐 “플루토늄 年7~8㎏ 추출 가능”

    북한이 영변의 5㎿e(메가와트)급 원자로를 재장전할 태세에 들어감에 따라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시간 문제가 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이 영변의 핵시설을 재가동하려면 8010개의 연료봉을 모두 재장전하고 시험운전 등을 거쳐 최소한 1∼2개월 정도는 걸린다고 밝혔다.북한은 26일 현재 1000여개의 핵연료봉을 이동했다고 IAEA가 밝혔다. 영변의 5㎿e 원자로는 지난 86년부터 제네바합의가 체결된 94년까지 가동된 흑연감속로로 천연 우라늄을 핵연료로 사용한다.이 원자로 노심의 직경은 6.6m,높이는 6m이다. 전문가들은 이 원자로가 본격 가동돼도 북한의 전력난을 해소하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력 생산용 원자로의 용량이 3000㎿e인 점을 감안할 때,용량이너무 작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원자로를 이용해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데에는 3개월∼1년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전문가들마다 견해가 다르지만 이 원자로를재가동해 1년간 얻을 수 있는 무기급 플루토늄 추출량은 핵폭탄 1개를 만들수 있는7∼8㎏ 정도로 본다.지난해 말 발표된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수조에 보관중인 8000여개의 폐연료봉(50t)에 손댈 경우 핵폭탄 3∼6개를만들 수 있는 순도 94∼98%의 플루토늄 28∼35㎏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미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이 지난 92년 5월 IAEA 핵사찰 이전에 7∼22㎏의 플루토늄을 추출,조잡한 형태의 핵폭탄 1∼2개를 제조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 ‘北核’긴박해지는 국제사회/美, 中·러 설득 北압박 나설듯

    북한 핵문제에 대한 유엔 차원의 논의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지난 24일 핵동결 봉인 해제를 완료,1단계 대외 시위를 마친 북한의 2단계조치가 주목되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핵동결 해제 문제가 빠른 시일안에 유엔 안보리에 회부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안보리 상정이 북·미간 차원을 떠나 국제사회 전체의 이슈로 발전,어떻게든 해결 실마리가 마련될 수도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으나 이라크 문제와 달리 복잡한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기도 하다. 중국과 러시아가 이날 미국과 북한 모두에 경고를 한 것을 비롯,국제사회의 속내도 제각각이란 점도 한 이유다. ◆긴박해진 IAEA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북한이핵연료봉 공장의 봉인을 사실상 완전히 해제했음을 확인했다.따라서 IAEA는핵확산금지조약(NPT)이 규정한 북한의 핵물질 전용 여부를 감시할 수 없게됐다.앞으로 북한이 NPT를 사실상 위반했느냐가 쟁점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에대한 첫번째 결정은 일단 내달 6일 열릴 IAEA 임시 집행이사회에서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IAEA 헌장 12조C항은 ‘NPT 가입국이 핵 안전협정을 이행하지 않으면 IAEA 사무총장이 이사회에 보고하고,이사회가 제재 여부 결의안을 채택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모든 IAEA 가입국에 보고한다.'고 돼있다.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사회가 열리기에 앞서 미·일 등 35개 이사회 회원국을 상대로 의견조율에 나섰다. 일단 이번 이사회에서 북한의 핵동결조치 해제를 비난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될 전망이다. ◆몇차례 논의 거친 뒤 안보리로 지난달 29일 열린 정례이사회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주장에 대해 NPT와 핵 안전협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당시는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위협은 물론 봉인해제 등과 같은 행동도 없었다.IAEA 이사회의 유엔 안보리에 대한 보고는 몇차례 논의 과정을 거친 뒤 하는 게 통상 절차다. 따라서 IAEA는 1∼2주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그때까지 북한의 태도변화가 없다면 다시 이사회를 열어 결의안을 내고,이를 안보리에 다시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안보리 차원의 본격 논의는 내년 2월 정도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유엔 안보리가 15개국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소집할 경우 대북 제재 결의를낼 수도 있다.미·영·중·프·러 등 상임이사국 5개국을 포함해 9개국 이상의 찬성이 있으면 경제·외교·군사적 제재를 취할 수 있다. ◆신중한 국제사회 향후 북한이 ▲5MWe 원자로 재가동 및 연료봉 장전 ▲NPT 탈퇴 ▲IAEA 사찰관 추방 ▲폐연료봉 인출 ▲재처리 강행 등의 극단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는 유엔 안보리 회부 전에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필립 리커 미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 23일 “유엔이 관심을 가질 문제”라고는 했지만 ‘그같은 상황이 된다면’이란 조건형 언급이란 게 우리 정부의관측이다.북한 핵문제의 안보리 회부와 관련,미국은 아직 소극적이다. 북한 핵개발 문제는 국제 협정을 어느정도 위반했는지,역으로 미국이 제네바 핵합의를 위반한 것은 없는지,최후 수단을 무엇으로 택할지등 안보리 무대에서 복잡다단한 논쟁을 거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미국과 북한 모두에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 중국과 러시아 태도가 변수다.예상했던 대로 중국과 러시아는 94년 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북·미 양측이 제네바 핵합의를 준수하라.”는 식의 양비론으로 나왔다.미국으로서는 되레 부정적인 효과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이다. 지난 94년에도 한·미·일 3국은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을 마련,안보리에상정했으나 상임이사국인 중국·러시아의 부정적인 태도로 통과시키지 못했다. 대신 북한의 원상회복과 북·미 대화를 촉구하는 미온적인 결과만 나왔을 뿐이다. 제네바 핵합의도 사실상 유엔 안보리의 이같은 결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따라서 미국은 중국·러시아를 통한 외교적인 방법 등을 통해 최대한 노력한 다음 마지막 수단으로 유엔 안보리 상정카드를 빼들 것으로 보인다. 강경파 목소리가 미 행정부를 완전 장악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북핵문제가안보리 회부 상황까지 가게 되면 미국은 94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안보리에서 강경한 제재안을 채택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란 분석이다. 김수정 전경하 기자 crystal@
  • ‘레드라인’ 넘어서는 북한

    북한이 22일 사용후(폐)연료봉의 저장시설에 이어 플루토늄 재처리를 할 수 있는 방사화학실험실의 봉인까지 제거에 나섬으로써 극한적 ‘핵 모험’을벌이려 한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교착상태에 있는 북·미 대화를 타개하기 위한 대미 협상 시위용의 수준을 넘어 파키스탄과 같은 ‘핵 보유국’ 대열에 들고,이를 무기로 미국 등 국제사회와 협상하려 한다는 관측이다.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동결된 5곳 가운데 4곳의 봉인을 해제한 북한은 제네바 핵합의는 물론 핵비확산조약(NPT)상 의무,한반도 비핵화선언을 모두 파기하고 있다. 정부가 북한의 의도에 대한 분석에 신중을 기하면서도,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여기는 것은 북한이 ‘전력’ 확보를 위한 상징적 시위 이상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현단계에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은폐연료봉이 담긴 스테인리스 통을 열고,무기급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재처리 작업에 착수하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북한이 파국을 선택하는 최후의 조치라는 게 정부 시각이다.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그처럼 위험한 선택을 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면서 “현재로선 전력생산을 위한 조치로 강변하고 있는 만큼 다음 행동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현재 상황,즉폐연료봉에 일단 손을 대 금지선을 넘은 상태를 협상을 위한 카드라고 보긴힘들다.”고 밝혔다.그는 최근 잇단 개혁·개방 조치가 실패한 데 따른 내부 반발 무마 및 통제용으로 최악의 선택을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핵연료봉이 저장된 영변의 ‘핵연료봉 제조공장’의 봉인을 푼 것은 가동직전 연료봉 장착을 위한 준비단계다. 연료봉 장착에는 1개월 정도가 소요되고,그 뒤 6∼7개월 가동한 뒤 연료봉교체 과정에서 플로토늄이 함유된 폐연료봉을 얻어낼 수 있다.바로 이 부분이 문제다.그러나 플루토늄을 재처리할 수 있는 방사화학실험실 봉인을 뜯은 상태에서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한다는 것은 핵무기 제조 라인을 체계적으로 가동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 영변原電 가동 태세

    (서울 김수정·워싱턴 백문일기자) 북한이 평북 영변의 5MWe 원자로,폐연료봉 저장시설,핵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에 대한 봉인제거에 이어 핵연료봉 제조 공장에 대한 봉인을 제거하고 감시카메라 작동을 중단시켰다.이에따라 북한은 지난 12일 핵동결 해제 선언 이후 94년 제네바 핵합의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핵안전조치협정에 따른 핵 관련 시설에 대한 봉인 제거를 1차로 완료하고 감시장치를 무력화시켰다. 이와 관련,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은 이라크와 북한 등 2개 지역에서 동시에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밝혀 핵문제를둘러싼 북·미간 정면대치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북한의 핵연료 제조공장에 대한 봉인제거 및 감시카메라 작동 불능조치가 23일부터 시작돼 24일 중 완료됐다.”고 밝혔다. 제조공장 내에는 과거에 이미 만들어진 사용하지 않은 핵연료봉을 저장한창고가 있어 북한이 이 연료봉을 조만간 영변 5MWe원자로에 장전할 것인지가 주목되고 있다.북한은 지난 23일 5MWe원자로 각 연구실을 드나들며 시설 정비를 하는 등 재가동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로써 북한은 제네바 동결대상인 5곳 시설 가운데 건설중단된 영변의 50MWe원자로와 태천의 200MWe원자로를 제외한 나머지 시설에대해 봉인과 감시카메라를 제거했다.”면서 “50MWe와 200MWe원자로에는 봉인장치가 없어 북한은 핵동결 봉인 해제 조치를 사실상 완료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같은 조치에 대응,IAEA는 내달 6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북한의 핵동결해제조치 철회와 봉인제거 및 감시카메라 작동중단 조치의 원상회복을요구하는 특별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결의안에도 불구,북한측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유엔 안보리에 북핵 문제를 정식 상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필립 리커 미 국무부 대변인도 23일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동맹국들과계속 협의하고 유엔에서도 논의하겠다.”고 말해 안보리 상정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편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대테러전과 이라크,북한에대한 전쟁을 동시에 추구할 능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할 완벽한 능력을 갖고 있으며 그것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국가전략과 병력배분 구성이 분명히 가리키듯이 우리는두 개의 대규모 지역분쟁에서 싸울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 쪽에서 결정적으로 승리한 뒤 다른 쪽을 신속하게 패퇴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mip@
  • [사설]대화 막는 폐연료봉 봉인 제거

    북한이 영변의 5㎿ 원자로 봉인 제거에 이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재추출할 수 있는 인근의 폐연료봉 저장시설의 봉인을 뜯어버려 북핵의 파장및 불안정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폐연료봉 시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집중감시를 받아온 데다 전력생산과는 관련없는 것이어서 봉인 제거가 핵시설 재가동을 위한 조치라는 국제적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북한은 의혹이사실이 아니라면 빠른 시일내 납득할 만한 해명으로 국제사회의 불안을 덜어줘야 할 것이다. 북핵 문제는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천명하면서도 북한이 점차강도를 높여가는 조치는 국제사회의 공조 노력을 반감시키는 것이라고 판단한다.불가침조약에 대한 미국측의 응답이 없자 미국을 상대로 한 ‘벼랑끝전술’로 이해되나,국제사회를 긴장시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8000여개의 폐연료봉 개별 봉인을 제거하는 상황까지는 안 갔더라도 대화를 막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IAEA는 돌파구가 열리지 않으면 유엔안보리에상정시킬 것이 확실하며,미국은 대북 중유공급 중단때처럼 경수로건설 중단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면이다. 우리는 북한과 미국이 직접적 대화 채널을 가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나 현재로선 어렵고 국제사회의 공조도 한계가 있다고 보고,한국 정부가 당장 주도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한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과 부시 행정부의 조율이 끝나기 전이라도 북한측과 만나야 할 것이다.일부에서 거론되는 북핵 대사 파견도 신중히 검토해도 좋을 것 같다.노무현 당선자의 취임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 ‘非核化 재천명’ 정부가 중재해야

    북·미 대화를 촉구하려는 북한의 몸짓이 23일 지난 94년 제네바합의에 따른 8000여개의 폐연료봉이 보관된 저장시설의 봉인 해제를 실제로 감행하는 데까지 치닫고 있다.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북·미간 극한 대결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가 능동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대결치닫는 北.美 전문가 진단 ◆경남대 북한대학원 김근식(金根植) 교수 북한이 결국 미국과 ‘치킨 게임(겁쟁이 가리기 승부)’을 시작했다.마주보고 달리는 자동차의 운전대를 트는 쪽이 북한이 될지,미국이 될지는 알 수없다.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이대로 진행될 경우 피해자는 북·미만이 아니라 남한,일본,중국,러시아 등 동북아 국가들이 포함된다는 점이다. 북한은 실제로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의도보다는 극한 상황으로 몰고가며미국을 압박해 대화테이블로 불러들이려는 것이다. 북측의 이러한 조치에 대한 미국의 예상되는 대응은 더딜 수밖에 없다.물론,미국은 일단 ‘선핵포기 요구’를 계속 밀어붙일 것이다.물론 경수로 건설중단,인도적 지원 중단 등으로 제재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노무현 당선자를 완전히 배제한 채 일방통행식으로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다.게다가 현재 준비중인 이라크 전쟁이 일단락된 뒤에야 북한에 대한 구체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대화에 나서야 할 미국과 북한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비핵화공동선언’의 내용이 재천명되는 선에서 선핵포기 요구에 응하고,북한이핵무기 개발에 의지가 없음을 확인시켜주는 모양새가 만들어진다면 대화의출발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한국외국어대 이장희(李長熙) 법대 학장 현재 상황은 지난 94년 제네바 합의 이전 핵위기 상황과 비교해봤을 때 한국에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으로 나뉜다. 우선 불리한 점은 미국의 부시 정부가 북한에 완전한 굴복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지난 94년에는 북·미간에 상호주의를 통해 서로 양보하려는 입장이었던 반면,현재 미국은 초지일관 선핵포기만을 요구하며 북한이 무장해제하고 빌기만을 바라고 있다. 최근 북한의 핵동결시설 해제와 관련된 일련의조치는 위험하다.미국 역시북한이 결코 수용하기 어려운 선핵포기 및 사실상 무장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마당이다. 결국 남쪽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이것이 바로 아주 유리한 점이다.북한은 대화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계속 보내고 있다.체제 생존에 대한 위협만 제거해준다면 언제든지 핵을 비롯한 모든 문제를 양보할 용의가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남측은 미국과 북한에 모두 특사를 파견해 양측의 체면을 살려주면서,양쪽에 적극적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이와 함께 정치외교적,종교적,시민사회적 채널 등 모든 채널을 동원해 미국의 정가,외교가,언론,평화단체나 양심적 인사 등과 계속 연대해 미국의 여론을 움직이는 방법이 남아 있다.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高有煥) 교수 북한은 끊임없이 미국이 관심을 갖기를 바라며 대화를 원하고 있다.하지만미국은 계속 외면하고 있다. 폐연료봉 봉인 해제로 북한의 대응 수위는 한 단계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이는 미국이 핵동결 조치 해제 이후에도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압박만을 계속하기 때문에 취한 조치로 읽힌다. 때문에 오히려 이런 분석도 가능하다.미국은 북한이 전쟁이 아닌 대화를 원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근 일련의 조치에 아무런 대꾸를 하지않은 채 경수로 건설 사업 중단 등 더욱 강한 압박 조치를 택하며 상황을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너무도 위험한 선택으로 국제사회에 심각한 우려를 낳는 것이다.북한은 이미 제네바 합의는 사문화됐다고 인식하며 새로운 합의를 원하고 있다.새로운 형태의 합의를 원하는 것은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서로 입장을 완화해야 한다.반테러,대량살상무기 비확산을 원하는 미국과,체제 생존을 보장받으려 하는 북한을 대화테이블로 나설 수 있게 하는역할은 남측에 있다.미국과 북한의 우려사항이 해소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美,북핵 강경대응 재확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한단계씩 수위를 높여가는 북한의 의도적인‘도발’에 대해 강경대응을 천명하면서도 진의파악에 부심하고 있다.미 언론들은22일 북한이 미국과의 정면대결을 피하면서 핵 개발을 ‘지렛대’로삼아 압박을 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선이 끝난 직후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하에 있는 핵시설 봉인을 제거한 것은 노 당선자를 지렛대로 삼으려는 의도로 보인다는분석이다.따라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는 북 핵 해법을 놓고 북·미 양쪽을 모두 저울질해야 하는 어려운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23일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북한이 핵개발을 향해 계속 나아갈 경우 ‘비외교적 대응’을 강구할 수 있다고 밝혀,부시 행정부가 무력대응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북한이 노 후보의 당선에 편승,한국내 반미 감정을미국과의 협상에 활용하려 한다고 보도했다.CNN 등도 이라크 전쟁에 여념이없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일본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해 선 핵 포기를 종용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나 워싱턴 정가에서는 양쪽이 서로의 전략을 잘 안다고 확신,어느 쪽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은 이라크와의 전쟁이 끝나기 전에는 부시 행정부가 군사행동을 하지않을 것으로 믿는다.실제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작전을 세웠더라도 이라크 전쟁과 병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미 국방부 관계자의 전언이다.따라서 북한은 시간이 있을 때 ‘벼랑끝 전술’의 강도를 높여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끌어들인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북한의 이같은 위협을 판에 박힌 ‘협상용’으로 본다.국무부는 국제약속의 파기에 어떠한 유인책도 있을 수 없으며 ‘한계점’을 넘어서서는결코 안 된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북한이 한계점인 폐 연료봉 인출을 시도한다면 미국의 단계적인 대북조치도 빠른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경수로 건설중단,중국과 일본 등을 통한대북 식량원조의 전액 삭감,유엔을 통한 제재조치 등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mip@ ★日,북 원자로 봉인 제거 반응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는 북한의 ‘행동개시’를 대단한 우려의눈길로 보고 있다. 중유 공급 중단으로 예상된 흐름이라고는하지만 1994년 핵 위기 때와는 다른 정세 속에서 북·미간 대치가 증폭되고 있는 양상이기 때문이다.미국이꿈쩍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북한의 위험한 도박이 속도도 빠르고 거칠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북한의 ‘벼랑끝 전술’이 실패로 돌아가 무조건 항복을 받으려는 미국의 초강경 태도가 계속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평양발 위기가 일본 열도에 번질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현재 일본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은 두 가지이다.한·미·일 3국간 대북 공조를 유지하면서 북한과의 대화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3국 외무장관은 22일 연쇄 전화회담을 통해 공통의 우려와 함께 긴밀한 협조를 재확인했다. 일본은 새롭게 찾아온 핵 위기에서의 일본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1994년의핵 위기와 북·미간 제네바합의 때 철저히 소외됐던 일본으로서는 이번만큼은 달라진 일본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런 과정에서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것이 대북 접촉 노력이다.‘미스터 X’로 불리는 김정일 위원장 측근과 유일하게 채널을 유지하고 있는 외무성의 다나카 히토시 외무심의관을 통한 접촉 시도가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내년 1월 러시아를 방문할 고이즈미 총리의 북한 고위관리 접촉도 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그가 하바로프스크에서 북한 고위인사를 만나며 상대가 김 위원장일 수 있다는 그럴듯한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이다. 대북 정책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는 아베 신조 관방부장관은 “외무성이 온갖 대북 돌파구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를 확인해 주고 있다. 일본이 2002∼2003년 핵 위기 처리에 주도적 참여를 시도하고 있고 이런 시도가 사태 전개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3일 연휴를 끝낸 24일부터 본격적인 북핵 대응책 마련에 들어간다. marry01@
  • 폐연료봉 재처리땐 核개발 사실상 ‘점화’

    북한이 수조 속에 보관해온 8000여개의 폐연료봉 보관 시설과 방사화학실험실의 봉인을 해제한 것은 그 다음 행동이 곧바로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전문가들은 북한이 만약 수조에 보관중인 폐연료봉을 꺼내 방사화학실험실로 옮겨가 전격 재처리에 나선다면,3∼4개월 안에 핵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핵무기를 만들려면 기폭 장치와 성능·안전상의 사전 핵실험 등 복잡한 과정이남아 있기는 하다. ◆폐연료봉의 실체 북한은 현재 87년부터 가동하다가 지난 94년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동결된5MWe 원자로에서 나온 사용후 핵연료봉을 냉각시킨 뒤 수조속에 보관해 왔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주된 감시 대상이었다.폐연료봉 저장 시설은 북한이 지난 21일 봉인을 해제하고,감시 카메라의 방향을 돌린 영변 5MWe 건물에서 서쪽으로 70여m 떨어진 단층 건물에 있으며 두 건물은 지하통로로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폐연료봉은 22∼23개를 한 다발로 만들어 360여개의 스테인리스통속에 나눠 보관해 오고 있다. 이 통속에는 폐연료봉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아르곤 가스를 채워 놓았으며,이 통에 줄을 걸어 수조통 물표면의 선반에 걸쳐 봉인해 두었다.수조가 포함된 방문의 봉인을 뜯고 이 선반의 봉인장치를 풀었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방사화학실험실은 원자로 가동에 사용되는 물질은 우라늄(U238)이다.가동과정에서 우라늄 안에 있는 중성자는 흡수되고,플루토늄(Pu239)으로 전환돼 폐연료봉 속에 남아 있게 된다.재처리는 바로 이 폐연료봉 속에 남아 있는 유효성분,즉 플루토늄을 화학적으로 처리해 내는 작업이다.대체로 1% 미만의 플루토늄이 남아있는데 이를 뽑아내 99%로 농축시키는 작업이다. 방사화학실험실은 지난 86년 착공,96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제네바 합의 체결에 따라 건설이 중단됐다.제1생산라인의 경우 지난 90년 3월 플루토늄 추출실험에 성공했다.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그동안 방사화학실험실의 보수 및청소 작업은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곧바로 재처리에 들어갈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MWe란 ‘MWe’는 보통 우리가 전기에너지를 나타낼 때 쓰는 ㎿(메가와트)와 같은개념이다.100만 와트가 1㎿이다. 통상 원자로나 화력 등 발전소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열출력과 전기 출력을기준으로 각각 MWe와 MWt를 쓰는데 MWt 4배가 모여야 MWe가 된다. 94년 북·미 제네바 핵합의문은 이 단위를 사용,모든 합의서에 MWe라고 기입돼 있다. 김수정기자
  • 北 核재처리시설 봉인 제거

    (워싱턴 백문일·서울 김수정기자) 북한이 22일 최우선 감시대상인 8000여개의 사용후(폐) 연료봉 저장시설에 대한 봉인과 감시 카메라를 제거한 데이어 23일 영변의 핵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 봉인까지 제거했다.방사화학실험실은 폐연료봉에서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시설이다. 마크 그워즈데키 국제원자력기구(IAEA) 대변인은 이날 “핵무기 제조를 위해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려는 것이 분명하다.”며 이같은 사실을확인했다.미 국무부 관계자도 평화적 해결을 추구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북한이 국제적인 의무 사항들을 위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루이스 핀토 국무부 대변인은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재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8000개의 폐연료봉을 봉인을 제거한 것은 매우 염려스러운 사태 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이날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방사화학실험실 봉인을 해제하고있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면서 “넘어서는 안될 금지선을 넘음으로써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폐연료봉을 담은 스테인리스통과 줄로 연결된 수조위 선반의 봉인을 북한이 제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같은 극단적 조치를 계속 밟아감에 따라 밀봉 처리된 폐연료봉을꺼내 전격적으로 재처리를 시도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AFP통신은 IAEA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빌려 “그들(북한)은 내일까지 어쩌면 봉인 제거를완료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북한의 조치가 플루토늄을 핵무기 제조로 전용하지 않도록 하는 IAEA의 감시를 심대히 방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폐연료봉 8000여개(50t)로부터는 25㎏의 플루토늄 239를 추출할 수 있으며,영변 방사화학실험실의 제1생산라인에서는 이 폐연료봉을 3∼4개월 안에재처리할 수 있다.이때 핵폭탄 3∼6개를 제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94년 북·미 제네바 핵합의 체결시 동결한 5개 핵시설 가운데3곳의 동결이 해제됐다.나머지 영변의 50MWe 원자로와 평북 태천의 200MWe원자로는 건설이 중단된 상태다.뉴욕 타임스는 이날 북한이 핵무기 제조에 더 근접할 경우 미국은 ‘비외교적’ 대응을 검토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mip@
  • 조카 살해한 非情

    큰아버지가 초등학교 2학년인 조카를 유괴,살해한 뒤 암매장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19일 부산 S초등학교 2학년 이모(9)양을 유괴해 살해한혐의로 이양의 큰아버지 이모(39·무직·부산 사하구 하단동)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또 이양의 사체를 부산 강서구 녹산동 삼장마을 소재 이씨 소유의 폐가 앞마당에서 수습했다.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2시쯤 부산 사하구 하단동 모 아파트 앞에서 놀고있던 조카 이양을 승용차에 태워 자신 소유의 폐가로 데려가 목졸라 살해한뒤 다음날인 12일 폐가 앞마당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성장 과정에서 동생(36)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데다 최근 부친의 재산 상속 문제로 다툰 데 앙심을 품고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사설]기대되는 미국내 협상기류

    현재의 ‘북핵’긴장 국면은 북·미 직접 협상으로 지체없이 풀어야 한다는 기류가 미국내에서 형성되고 있다.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온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은 최근 ‘북핵’ 위기상황에 대한 미국의 무관심을 비난하며,대북 직접 협상을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차기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내정된 공화당의 리처드 루가 의원도 긴박한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뉴욕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북핵’문제를 시급히 대처해야 할 사안이라고규정했다. 이 같은 ‘북핵’협상에 대한 인식은 ‘대화없는 평화적 해결’이라는 부시 행정부의 모순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어떻게 대화를 하지 않고 ‘북핵’을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말인가.우리는 여러 차례 ‘북핵’은 대화와 협상만이 해법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미국이 이라크와의 문제로 여유 없다는 것을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북핵’의 방치는 사태를 이상하게 꼬이게 할수 있다.북한은 벌써 두번씩이나 핵시설 봉인 해제와 감시카메라 철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북한이 핵동결 해제를 선언한것보다 폐연료봉이나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시가 종식되는 것이 훨씬 위험한일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북핵’ 해결에 시간벌기 차원에서 더 이상 멈칫거려서는 안 될 것이다.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에서 계속 핵시설 감시를 원활하게 할 수있도록 국제사회와의 공조체제를 갖춰야 한다.핵시설의 봉인이 해제되면 곧바로 유엔안보리로 넘긴다는 IAEA의 생각은 성급한 것이므로 재고되어야 할것이다.한편으론 중국과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우리는 바로 지금이 미국이 ‘북핵’을 동북아 안정이라는 큰 틀에서 다뤄야 할 때라고 판단한다.미국내의 대북 협상론 대두는 시의적절하며,상당히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 北 봉인해제 요구 안팎 - 폐연료봉 8000여개 핵시설5곳 모두 대상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서한을 보내 봉인과 감시 카메라의 제거를요구한 ‘모든 핵시설’은 문맥상으론 지난 94년 북·미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동결조치한 5곳의 핵시설과 8000여개의 폐연료봉을 모두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동하다 동결된 평북 영변 5Mwe실험 원자로와 건설중이던 50Mwe(평북 영변) 및 200Mwe(평북 태천)발전소,역시 공정 80% 단계에서 중단된 영변의 방사화학실험실과 가동 중단된 핵연료봉 생산시설 등이 그것이다.미국과 IAEA는핵안전조치 이행협정에 의거,북한에 2명의 IAEA 사찰단원을 파견하고 이 시설들의 동결 상태를 감시하고 있다. 특별 감시 대상은 5Mwe 원자로에서 나온 우라늄 연료봉을 돌리고 난 뒤 나오는 폐연료봉 8000여개.96년 4월에 납으로 봉인 처리돼 현재 영변 저장고수조속에 담가뒀다.약 50t분량으로 재처리시 약 25㎏의 플루토늄을 만들 수있다.핵무기 3∼6개 정도 제조 가능한 양으로 한반도 ‘핵위기’의 핵심 뇌관이라 할 수도 있다. 북한에서 이뤄지는 사찰단원의 활동은 여러 사찰 작업 가운데 과거핵규명을 위한 실질 사찰과는 거리가 먼 ‘봉쇄·감시’로,방어적 사찰에 해당된다.폐연료봉 봉인 상태 등을 감시하고,5개 핵시설 핵심 장소 곳곳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의 테이프를 1∼2개월에 한번씩 교체,제네바 IAEA본부로 갖고 간다.테이프 분석을 통해 봉인 훼손 여부 및 북측 관계자 출입여부를 감시하는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의 숙박 사정이 열악해 사찰단원들이 장기간 상주하지 않고,자주 교체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달라지는 혐오시설/수영.외식.영화감상...주민쉼터로

    쓰레기소각장·폐수처리장….혐오시설의 대명사들이 주민들의 휴식처와 친환경 교육현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경기 수원시 쓰레기소각장과 구리시 토평동의 구리쓰레기소각장에는 수영장,헬스장,영화관,전망대를 갖춘 환경·휴식공간이 들어섰다.또 지하화된 서남하수종말처리장에도 산책로와 운동시설이마련돼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이밖에 다른 수도권쓰레기매립장에도 생태학습장,골프장 등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이처럼 혐오시설에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인기가 높아지자 유치경쟁도 치열하다.최근 전남 무안의 한 마을에서는 쓰레기매립장 유치 후 마을잔치를 벌이기도 했다.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도권지역 혐오시설들의 달라진 모습을 소개한다. ●쓰레기소각장에서 수영·헬스와 영화감상까지 수원시 팔달구 영통 신도시 1만 4000평에 자리잡고 있는 수원소각장은 1999년 10월 준공 이후 하루평균 600t의 생활쓰레기를 불태워 없애는 말 그대로쓰레기소각장. 하지만 요즘 이곳은 수영,에어로빅,헬스 등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체육문화시설이 부대시설로 갖춰졌기 때문이다. 문화센터 관계자는 “하루평균 3000여명의 주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면서 “수영교실은 인원이 넘쳐 더이상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수원시가 900억여원을 들여 만든 쓰레기소각장과 주민편익시설은 처음 건립을 반대하던 주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지역의 새로운 명소가 됐다. 수원쓰레기소각장은 109m 높이의 굴뚝과 쓰레기 소각때 발생되는 남은 열을 이용하는 설비와 공해방지시설을 갖추고 시에서 발생하는 하루 450t의 생활쓰레기를 모두 처리한다. 수원시 황환수 문화환경국장은 “처음 쓰레기소각장이 들어설 때만 해도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주민편익시설 등을 조성한 뒤 다른 지역 주민들이 부러워하는 장소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각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깨끗한 소각장과 주민편의 시설에 놀란다.”면서 “혐오시설이란 이미지를 벗고 시민들이 즐겨찾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고 자랑했다. ●쓰레기소각장에 웬 외식인파 경기 구리시 토평동에 위치한 구리소각장은 100억원을 투입해 만든 친환경휴식공간.수영장과 산책로,전망대와 양식당,운동장 등을 갖추고 있다. 구리소각장은 일본지역의 시설들을 벤치마킹해 환경시설과 휴식시설을 만들어 지난 7월13일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100m 높이의 소각장 굴뚝에 위치한 80평 규모의 전망대는 최고의 자랑거리다.전망대 내부에는 110평 규모의 양식당이 만들어졌다.전망대에는 6대의 망원경으로 주변의 도봉산,수락산의 수려한 경관과 한강의 경치를 감상할 수있다. 한 시간에 한 바퀴 돌아가는 양식당은 남산 서울타워와 비슷하다.분위기 좋은 이곳에서 외식을 하려는 사람들이 밤낮없이 찾아들고 있다. 타워 외에도 인조잔디구장,소각열로 물을 데워 쓰는 수영장,사우나 등도 인기만점이다.소각장 바로 옆에 위치한 지상 2층 규모의 실내수영장과 사우나에는 주부와 어린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수영장의 경우 요금이 일반 실내수영장보다 50%가량 저렴하고 깨끗하다. 주변에 조성된 공원과 산책로도 주민들이 체력단련을 하는 장소로 인기가높다.또 주변엔 국제규격의 인조잔디 축구장과 롤러스케이트장 등도 만들어졌다.특히 축구경기장의 인기가 높아 사용예약이 몇개월째 밀려 있는 상황이다. 구리시 김영도 청소계장은 “주말에는 3000여명,평일에도 1000여명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며 “주민 편의시설을 늘려 지역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8개의 국제규격 구장 갖춘 서남하수처리장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서남하수처리장은 서울시내 9개구와 광명시 주민들이 배출하는 하루 200만t의 생활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1일 환경학교’를 개설,학생·지역민들에게 하수처리 과정을공개한다.현장체험교육을 통해 하수처리장이 혐오시설이 아니라 수질오염을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환경기초시설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함이다. 또 축구·농구·배구·족구·배드민턴·테니스 등 8개 구장과 파고라·산책로,생태연못,잔디동산 등 자연휴식 공간을 조성해 주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1일 환경학교에는 올들어 2만여명의 학생·주민들이 다녀갔다.체육시설에도1000건이 넘는 사용신청과 더불어 2만 500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민 박춘호씨는 “시설이 깨끗하고 관리도 잘 돼 주말마다 부부가 함께 하수처리장의 테니스장에서 운동을 즐긴다.”고 말했다. ●환경테마공원 조성 잇따라 혐오시설들을 주민친화적 생태공원·체육공원 등으로 조성하려는 움직임이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서울 강동구는 음식물 재활용센터·생활폐기물 집하장 등 혐오시설이 많은고덕동 일대에 환경테마공원을 만들 계획이다.강동구는 2004년까지 50여억원을 투입,체험학습장과 지렁이호텔 등을 만들고 수변 생태공원도 조성한다는복안이다. 오염 하천의 대명사격인 안양천도 수질개선 작업과 더불어 조깅코스,자전거도로 등 체육시설들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밖에 국내 최대의 수도권쓰레기매립지내 유휴부지를 생태공원화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공사측은 쓰레기매립이 끝난 매립지에 생태하천·야생화 단지·환경학습장·체육시설 등 매립지를 공원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매립이 끝난 제1매립장에는 하루 최대 이용객 1800명 규모의 대중골프장을 건설하고 매립이 진행중인 제2매립장과 해안에 접해 있는 3,4매립장에풍력발전시설과 화훼단지,생태공원 등을 오는 2010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 ★폐기물처리장 유치 전남 무안 복룡마을 “우리 마을에 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선다니 이렇게 좋을 수가….” 최근 폐기물처리장 유치가 확정된 전남 무안군 무안읍 성동리 복룡마을 주민 200여명은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무안군이 종합처리장 유치지역에 105억원의 지역개발비를 내놓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복룡마을 주민 대부분은 처음 일부 주민이 나서 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자고 했을 때 ‘할 짓이 없어서 마을을 쓰레기를 태우는 곳으로 만들려 하느냐.’며 반발이 심했다. 마을 이장 백계복씨는 “하지만 광주와 보성군에 들어선 소각장을 둘러보고 마을사람들의 생각이 변했다.”면서 “값싼 외국농산물이 밀려들어 농사만으로는 빚만 늘어나 마을발전을 위해서 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는 쪽으로 뜻을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깨끗하고 안전할 뿐 아니라 주민 편의시설과 함께 일자리도 제공한다고 하자 적극적인 유치경쟁에 나서게 됐다. 소문을 듣고 다른 마을들도 잇따라 유치신청에 나서 경쟁률이 9대1이나 됐다고 한다.군청에서는 결국 실사 등을 거쳐 복룡마을을 최적지로 결정했다. 이렇게 되자 유치신청에서 떨어진 마을의 주민들이 군청으로 몰려가 항의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무안군 김정연 환경시설 계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소각장 부지로 선정된 곳의 주민들이 군수 영정을 앞세우고 군청으로 몰려가 상여를 불지르는 등살벌했다.”면서 “복룡마을은 쓰레기처리장 등 혐오시설을 기피하는 ‘님비(NIMBY)’ 현상과는 정반대로 적극적으로 나서 유치한 ‘핌피(PIMFY)’ 현상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계장은 또 “혐오시설의 공모부터 부지선정에 이르기까지 주민이 직접참여해 성공적인 축제로 이끌어낸 것은 무안군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쓰레기 소각시설 유치하려면 혐오시설에 대한 주민지원책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쓰레기 소각장이다.쓰레기 소각시설은 지방자치단체장의 판단에 의해 설치된다. 1일 50t 이하의 처리용량 시설에 대해서는 ‘폐기물관리법’,50t 이상의 대형시설은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이하 폐촉법)’의 적용을 받는다. 폐기물관리법과 폐촉법 적용에 따라 주민지원책이 달리 적용된다.대형 소각시설은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선정과정에서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반대로 소형은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지만 일반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다. 정부에서는 관련법에 따라 시설비를 특별시는 30%,광역시 40%,시·군지역 30%(두개 이상 지자체 공동사용 50%),섬지역은 50%를 지원해주고 있다. 시설비는 1일 처리용량 50t 이상인 경우 t당 1억 5000만원,50t 이하는 t당2억원가량 든다.순수한 주민편의시설에 대해서도 같은 비율의 국고보조금이지원된다. 혐오시설로 유치가 어려워지자 지자체장들은 설치지역 주민들에게 보상비를 올려주거나 주민편의시설 등 인센티브를 많이 주고 있다. 하지만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서는 무작정 주민편의시설을 늘릴 수 없어 입지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소형일 경우도 주민들의 동의없이는 불가능한 처지에 놓여 있다. 최근 소각시설을 마을에 유치한 전남 무안군의 경우 1일 처리용량 30t인 소규모시설이지만 군에서는 폐촉법에 따라 주민들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편의시설 마련 등의 인센티브를 마련해 유치에 성공했다. 유진상기자
  • [건강칼럼]당뇨는 혈관질환 신호탄

    당뇨병은 단순히 혈중 포도당 수치가 높아진 상태가 아니다.수치가 높으면포도당의 대사과정이 망가져 조직이나 세포에 손상을 주고 염증을 일으키는물질이 핏속에 넘치게 된다.핏줄에선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여러 형태의 기름기를 처리하는 기능이 무너지게 된다. 결국 기름기가 쌓여 핏줄이 좁아지고 두꺼워지며,피떡을 만드는 동맥경화가 발생한다.이렇게 당뇨병은 동맥경화를 만들어 내고 악화시켜 빠른 속도로혈관을 망가뜨리는 병이다.온몸에 깔려있는 혈관이 동맥경화 위협을 받지만그중에서도 관상동맥(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핏줄),뇌혈관,대동맥과 말초동맥·콩팥동맥이 대표적으로 손상된다. 당뇨환자가 협심증·심근경색 등 심장병을 일으킬 가능성은 이미 심장발작을 경험한 환자가 다시 심장병을 일으킬 확률과 같다.때문에 당뇨병은 현재심장혈관병과 같은 병으로 간주된다. 당뇨병은 우리사회에서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유병률은 10%를 상회하고 있다.이에 발 맞추어 심장혈관병의 사망률도 증가일로에 있다.당뇨병이없는 사람과 비교하여 당뇨 환자가 심장사건이나 뇌졸중(중풍)을 일으킬 가능성은 20배나 높다. F씨는 40대 중반의 모대학 교수로서 자기가 현재 치료받는 병에 관하여 자문을 구하고자 필자의 클리닉을 찾아왔다.따라온 F씨의 부인이 무거운 표정으로,얼마전 퇴원한 병원에서 시행한 검사의 결과와 진료일지를 복사한 서류 한묶음을 내밀었다. 20여일 전 기운이 빠지며 숨이 차올라 몸살 감기인줄 알고 근처 의원에 갔더니 폐에 물이 찼다는 것.심상치 않으니 정밀검사를 하라고 해 큰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두번이나 심근경색이 지나갔고,심장근육이 다 망가져 피를 짜내는 기능을 잃었다는 것이었다. 약물치료로는 얼마간 버틸 수 있을지 모르나 결국 심장을 통째 갈아끼는 심장이식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한다. F씨 부부는 아직도 어처구니없다는 눈치였다.평소 체중이 좀 과다했고 당뇨기운이 있기는 했지만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다만 몇차례 강의준비로 무리했을 때 힘이 갑자기 빠지며 아찔한 기분을 느낀 때는 있었으나 다음날이면 회복되었다는 것이다.기록을 점검하고 진찰을해 보니 허혈성(동맥경화성)심근증(여러 차례 심장근육에 손상이 와서 심장기능을 잃는 병)이 분명하였다.F씨는 현재 약물치료를 하면서 심장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F씨의 경우와 같이 당뇨환자는 가끔 심장병이 심하게 진행되어서야 진단이이루어진다.심장병이 생기더라도 증세가 환자가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경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환자는 심장혈관병의 가족력이나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위험요소(고지혈·고혈압·흡연)의 유무를 점검해야 하며,조금이라도 심장병 증세나소견이 있으면 지체없이 심장혈관병에 관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그래야치료가 늦어져 속수무책 불행을 당하는 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명화와 의학의 만남

    “살아 있는 사람의 신체를 이해하기 위해 시체를 해부하듯이 아름다운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림 속의 질병,기형,기능장애 등 건강의 궤도를 벗어나 추하게 보이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야 합니다.” 법의학계의 원로 문국진 박사(77·학술원회원)가 명화를 의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명화와 의학의 만남’(예담 펴냄)을 내놓았다.저자는 명화를 의학 특히 법의학과 연관지어 해석,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명화의 진실을 섬뜩하게 밝힌다. 명화를 법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어떤 해석들이 가능할까.저자는 먼저 이탈리아 화가 조토가 그린 ‘십자가의 예수’에 주목한다.이 그림을 보면 예수의 오른쪽 가슴에서 피가 마치 분수처럼 솟구쳐 나온다. 일반인의 경우 오른쪽 가슴에는 폐만 있기 때문에 상처를 입어도 출혈은 그다지 심하지 않다.그림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예수의 심장 또는 큰 혈관이 찔려 피를 흘린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여기서 저자는 예수의 심장은 오른쪽에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일종의 기형인 셈이다. 우흉심은 유전된다.그런 만큼 저자의 관심은 자연히 예수와 성모 마리아를그린 성모자상으로 이어진다.분석 대상은 이탈리아 화가 야코포 벨리니의 ‘성모자상’.어머니는 본능적으로 아기를 왼쪽 가슴에 안지만 이 그림에서 마리아는 아기 예수를 오른쪽 가슴에 안고 있다.“이는 필시 우흉심 기형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견해다. 저자는 독사의 독으로 자살했다는 클레오파트라를 그린 그림들을 법의학적으로 분석,실제 사인(死因)은 일산화탄소 중독임을 밝혀낸다.클레오파트라는 두명의 시녀와 함께 죽었다.그런데 독사는 한 번 물면 그 독액이 거의 소진돼 세 사람이 동시에 목숨을 잃을 수는 없다는 것.또 그들이 쓰러져 있는 자세나 클레오파트라가 ‘탄(炭)’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의 효능에 대해 잘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클레오파트라는 일산화탄소를 이용해 자살한 것이 틀림없다는 얘기다.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의 ‘욕실에서 나온 밧세바’에 숨겨진 법의학적 코드도 읽어낸다.그림 속 여인이 그 몸매로 보아 유방암이나 유선암을 앓고 있는것으로 진단하는 저자는 이 작품의 누드모델이었던 렘브란트의 두번째 부인이 그런 질병을 앓았을 것으로 추정한다.이밖에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드 뭉크의 사춘기 소녀 그림에서 인체의 신비한 변화를 살피며,해부학적 지식을 토대로 그린 사형 그림이나 의사의 왕진 그림에서 해부학의 발전과정과의료의 변천과정을 짚어낸다. 책에 등장하는 명화 속 삶과 죽음의 이야기는모두 40편.명화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저자의 그림읽기는 충분히 매력적이다.1만 6500원. 김종면기자
  • 필리핀내 테러위협 대비 호주등 대사관 잠정폐쇄

    (마닐라·캔버라 AP AFP 교도 연합) 호주와 캐나다,유럽연합(EU)이 28일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에 의한 테러위협과 관련,필리핀 주재 대사관을 잠정폐쇄했다고 발표했다. 폐쇄 조치 발표 직후 무장경찰은 수도 마닐라의 금융중심지인 마카티 지역의 한 오피스빌딩에 입주한 호주 및 EU 대사관과 인근 캐나다 대사관에 대해 봉쇄조치를 취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TV방송과의 회견에서 전날 밤 한 정보기관으로부터 마닐라 주재 호주대사관에 대한 “구체적이고 믿을 만한” 테러 공격 가능성을 경고받은 뒤 대사관을 임시폐쇄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 독감환자 작년의 2배

    독감 환자수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는 등사상 최악의 독감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26일 지난해의 경우 독감이 가장 심했던 시기(12월 말)에 환자수가 전체 외래환자 1000명당 2.7명이었으나 올해는 지지난주(10∼16일)에 4.47명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주(17∼23일)에는 5명선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까지 독감환자가 가장 많았던 2000년의 절정기에도 1000명당 3.5명에불과했다. 독감이 유행한 시기도 지난해는 12월 말,재작년에는 2월 말 등이었으나 올해는 아직 본격적인 겨울이 닥치기 전인 11월 중·하순으로 앞당겨왔다. 국립보건원은 올해 생산한 1000만병의 백신이 거의 바닥이 났을 정도로 예방접종을 많이 했지만 전염성이 워낙 강해 더 많은 환자들이 독감에 걸린 것으로 내다봤다. 독감예방백신은 접종 후 3∼4주가량이 지나야 예방효과가 나타나지만 독감은 3∼4주가량 유행하면 대부분 수그러들기 때문에 유행할 즈음에는 백신을맞아도 그리 기대할 게 없다는 설명이다.다만 만성 폐질환자 등이 독감에 걸리면 폐렴이나 신부전증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는 편이 낫다고 권했다. 노주석기자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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