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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실 TALK①] 김소연 “제가 도도하다고요?”

    [진실 TALK①] 김소연 “제가 도도하다고요?”

    “도도하다고요? 두려운게 많았을 뿐이에요.” 배우 김소연에 대한 대중들의 기억은 ‘도도함’이 가장 클 것이다. 지난 1994년 SBS 청소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해 올해로 14년 차를 맞는 김소연은 그간의 출연작인 영화 ‘체인지’, MBC드라마 ‘가을소나기’등을 통해 도도하거나 악역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대표적 배우로 대중들에게 각인돼 왔다. 인터뷰를 위해 김소연과의 약속장소인 강남의 한 카페로 향하는 취재진 또한 ‘까칠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안고 갔으니 말이다. 약속시간보다 10분 늦게 도착해 조마조마한 마음을 안고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김소연은 기획사 관계자 및 코디네이터들과 함께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도도한 그녀’에 대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인사를 던지자 김소연은 하루 종일 인터뷰를 하느라 끼니를 걸렀다며 “식사 하셨어요? 여기 샌드위치 맛있어요.”라며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한다. ‘도도함’과는 거리가 있는 첫 만남과 함께 사진촬영을 위해 더러운 바닥에 주저 앉는 모습을 보인 김소연은 촬영을 위해 의자를 치우자는 기자의 요구에 여느 연예인에게서 볼 수 없던 ‘직접’ 무거운 의자를 낑낑거리며 옮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선입견이 조금이나마 깨어진 가운데 질문을 던지자 갖가지 표정과 함께 손짓발짓을 섞어가며 성심성의껏 대답하는 그의 모습은 ‘도도한 그녀’ 김소연에 대한 편견을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기에 충분했다. - 복귀작 ‘식객’이 잘되고 있는데 어떤가요? ‘좋죠’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어요. 제가 그 동안 드센 캐릭터를 하면서는 저 혼자만 역할에 대한 재미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요즘 ‘식객’의 주희 역할은 연기를 한다는 것이 재미있고 극의 재미를 더해주는 역할이기에 각별해요. 짧지 않은 연기자 생활인데 이렇게 즐거운 기억이 없던 것 같아요. - 도도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만나보니 아닌 것 같아요 (한숨을 쉬며) 아쉬워요. 그간 제가 해온 역할에 저를 투영하는 편인 것 같아요. 배우들에 대한 평가를 영화나 드라마에서 맡았던 역할로 많이들 생각하시잖아요. 제가 그렇게 도도하고 까칠한 성격은 아닌데 말이에요. (웃음) - 방송계에서도 ‘도도한 배우’라는 평가가 있는데 어떤가요? (손뼉을 치며)아! 그런 것이요? 제가 고집이 좀 있는 편이에요. “연기자는 연기로만 승부하자”는 생각을 해왔거든요. 그래서 인터뷰도 어색하고 가식 같았거든요. 이렇게 사람을 마주하고 얘기를 하면서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내 진심을 알아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를 표현하는데 무척 서투르거든요. 예능프로그램도 편하게 하면 되는데 그 자리가 가시방석 같았어요. 나갈 때 마다 “프로그램에 폐를 끼치는 구나”는 생각을 했고 어느 순간 멀어지더라고요. -지금은 이렇게 마주보고 인터뷰를 하는데요? 그러게요(웃음). 지금도 다 떨쳐 버린 건 아니에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사람이 좀더 둥글둥글해 진 것 같아요. 예전 같았으면 ‘식객’만큼 잘되는 작품에 출연하고 제 역할인 주희를 많이 주목해 주시는데 예전 같으면 한 없이 들떠서 감정 컨트롤이 안됐거든요. 하지만 제가 쉬면서 많은걸 경험했잖아요. 공백기를 가졌고 저 자신을 붙잡을 수 있는 컨트롤이 이젠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간 해 보지 않았던 조금 더 적극적으로 실제의 저 자신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 /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장거리 비행 ‘일반석 증후군’ 조심

    장거리 비행 ‘일반석 증후군’ 조심

    |도쿄 박홍기특파원|“여객기의 일반석(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을 신경쓰지 않다가는 일 치른다.” 29일 일본의과대 나리타국제공항클리닉에 따르면 지난 15년 동안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승객 가운데 일반석 증후군에 의한 사망은 30명, 중증은 116명으로 집계됐다. 가벼운 증세는 연간 200명에 달했다. 사망자는 2003년 2월 캐나다에서 귀국한 요코하마시의 남성(28) 이래 5년간 없었다. 사망은 일본인이 21명, 외국인 9명, 중증은 일본인 82명, 외국인 34명이다. 클리닉 소장 마키노 도시로는 일반석 증후군과 관련,“기내에서 제자리걸음과 같은 가벼운 운동이나 수분섭취 등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젊은이라도 발병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라며 휴가철 해외여행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일반석 증후군은 장시간 비좁은 일반석에서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을 때 핏덩어리인 혈전이 생겨 다리나 폐의 혈구 흐름을 막는 증세다. 최악의 경우, 호흡곤란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증후군이다.1970년 처음 보고됐지만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을 구경한 영국인 여성이 런던에 도착한 직후 사망, 주목받았다. hkpark@seoul.co.kr
  • 중앙청사 직원 ‘건강 지킴이’ 인기

    “건강관리지원센터, 최고예요.” 문을 연 지 꼭 두 달째인 세종로 중앙청사 2층의 ‘건강관리지원센터’가 공무원들 사이에서 인기다. 29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소에 따르면 5월30일 개관 뒤,2개월 동안 800여 공무원과 가족들이 센터를 찾았다. 평소 병원찾기가 부담스럽거나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마땅찮은 공무원들에게 ‘비상구’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 센터에서는 만성질환 관리는 물론 스트레스·비만을 측정하는 체성분검사, 심장기능을 판단하는 심전도검사 등 기초 의학검사를 모두 무료로 실시한다. 전문의 진료에서 예방과 상담까지 해준다. 지난 25일까지 361명이 의학검사를 받았다. 가장 인기있는 스트레스검사의 경우 257명이 받았는데 공무원 70% 이상이 암 등을 유발시키는 교감신경 호르몬 분비가 많았다. 안병선 전문의는 “공무원 상당수가 스트레스로 인한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서 “찬물 대신 따뜻한 물을 1.5ℓ이상 마시라.”고 강조했다. 실제 공무원 A씨는 지난달 감기기운으로 센터를 찾았다가 초음파 결과, 갑상선 종양이 발견돼 큰 병원에서 이송 치료를 받았다. 조기 출근과 야근이 잦은 B씨도 지방간과 고지혈증을 발견,4개월 뒤 재검을 받기로 했다. 한 공무원은 “일과 중 병원을 찾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비용부담 없이 청사 내에서 검사가 가능해 편리하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금연 클리닉도 277건으로 인기다. 매일 8∼10명이 찾아와 상담한다. 하루 한 갑 이상 피우는 ‘골초’는 40대 초반에서 많았다. 폐 속 일산화탄소 수치(30이상이면 위험)와 금단증상예방법 등도 알 수 있다. 류영수 금연상담사는 “인력 감축과 부서 재배치 등 스트레스를 얘기하는 공무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정신·심리상담을 받은 공무원도 142명에 달했다. 특히 과장급 이상 간부의 비중이 20%에 달했다. 대부분 리더십 스타일에 맞지 않거나, 경직된 분위기 탓에 이직 등을 상담한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일본의 무차별 살인 공포/ 박홍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일본의 무차별 살인 공포/ 박홍기 도쿄 특파원

    일본은 최근 잇단 무차별 살인에 겁에 질려 있다.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도리마(通り魔·길거리 악마)’의 출현이 잦아진 탓이다. 올 들어 벌써 8차례다.8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부상했다. 도리마는 범행 동기도, 대상도 따로 없다. 죄책감도 없다.“누구라도 좋다.”는 게 범인의 공통적인 진술이다. 섬뜩하기 그지없다. 걸어다니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다. 지난 22일 도쿄 하치오지의 한 서점에 도리마가 나타나 아르바이트 여대생을 살해했다. 손님도 찔렀다. 지난달 8일 17명의 사상자를 낸 도쿄 중심지인 아키하바라의 무차별 살인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다. 또다시 경악했다. 일본의 무차별 살인은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아니다.10년 동안 무려 67차례나 일어났다. 하지만 요즘 눈에 띄게 늘었다. 사회를 향해 조롱하듯 적의를 드러내는 경향도 강해졌다. 사회에 책임을 전가하는 측면이 짙지만 무시할 수만도 없다. 심각성이 더해지는 까닭이다. 그렇다고 행위가 정당화될 여지는 전혀 없다. 대표적인 사례는 보행자 천국이라는 아키하바라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일본 속에서 꿈틀대던 사회적 병폐를 고스란히 담아 냈다. 낙오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비정규직, 빈부 격차, 학력지상주의, 사회 부적응, 가족 해체 등으로 도식화할 수 있다. 다만 개별적 요인들에 의한 폭발이 아닌 서로 뒤섞여 융합한 결과다. 일본은 사건 때마다 재발방지, 예방책을 모색했다. 무차별 살인의 고리는 당연히 끊어야 한다. 문제는 뾰족한 처방전이 없다는 점이다. 하치오지 사건도 아키하바라 사건이 터진 뒤 휴대용 흉기의 구입·판매를 제한하거나 관리를 강화하던 차에 일어났다. 결정적인 수단으로서는 미흡했다. 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포함, 일용직 파견제도 금지하는 법규를 마련하고 있다. 사회적 모순이나 폐해로 지적되는 부분부터 고쳐나가려는 의도다. 사회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방편인 만큼 맞다. 그러나 사회의 근저까지는 건드리지 못하는 것 같다. 일본 역시 신자유주의의 정글 법칙이 상존한다. 거품 경제가 깨지면서 더 두드러졌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긴자와 진자라는 이분법적인 원칙이 철저하다. 절망감과 좌절감 속에서 소외된 진자들의 목소리는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 구조다. 도리마로 낙인찍힌 범인들은 대체로 자기 주장은 부족했지만 평범했다. 때문에 최후·최악의 수단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한 교수는 “일본인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고 했다.“조직을 우선시하는 구조 속에서 개인은 묻힐 수밖에 없다. 불만·분노를 발산할 분출구가 없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폈다. 실제 일본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습성이 오히려 무관심으로 잘못 엇나간 면도 없지 않다. 단적인 예이지만 열차 안에서 성폭행을 당해도 신고조차 않거나 흉기에 찔린 피해자들을 휴대전화로 태연히 촬영하는 ‘기계 사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 적도 있다. 전반적인 사회 점검이 필요하다. 우선 인간 관계의 회복이다. 학교·직장·사회·가정의 실질적인 네트워크 복원이 요구되고 있다. 연결고리 찾기다. 특히 교육을 통한 대처는 당연하다. 새삼 생명의 소중함과 함께 사람과 사람이 서로 의지하는 ‘인(人)’의 의미와 가치를 일깨워야 한다. 한사람 한사람이 사회의 담당자라는 ‘시민 교육’도 한 방안이다. 그렇지 않는 한 도리마의 등장을 막을 수 없다. 사회 전체가 치러야 하는 너무 비싼 대가임에 틀림없다. 사회적 비용이다. 분명한 점은 무차별 살인이 이웃나라의 엽기적인 사건으로 지나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한국에서도 묻지마 살인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되어 가고 있지 않은가. 한국은 이미 팍팍한 사회의 길로 들어섰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추격자’, 부천국제영화제 3부문 석권

    ‘추격자’, 부천국제영화제 3부문 석권

    지난 7월 18일 대망의 문을 연 1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2008)가 25일 저녁 6시에 폐막식을 가졌다. ’여고괴담’의 최익환 감독과 배우 서지혜의 사회로 열린 폐막식에는 해외 게스트들을 비롯한 영화계 인사들과 일반 관객들로 가득 들어차 PiFan2008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다. 경쟁부문인 부천 초이스 장편부문 작품상은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흥행몰이의 일등공신인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에 돌아갔다. 나 감독은 이 영화로 유럽판타스틱영화제연맹 아시아 영화상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추격자’의 여주인공 서영희가 여우주연상을 받아 올 최고의 흥행작인 ‘추격자’는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남우주연상은 ‘제 1규칙’의 정이건, 여문락이 수상했으며 심사위원특별상은 ‘어둠속의 공포’에 돌아갔다. 단편 부문 대상은 로드리고 구디뇨 감독의 ‘할로우 씨 사건의 진실’이 수상했으며 장형윤 감독의 ‘무림일검의 사생활’이 한국단편특별상 및 단편 관객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폐막작으로는 ‘엽기적인 그녀’ 곽재용 감독이 일본에서 연출한 ‘사이보그, 그녀’가 일본 개봉과는 다른 버전으로 첫 상영돼 큰 관심을 받았다. 한편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열린 이번 부천국제영화제는 39개국 총 205편이 출품됐으며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화천, 파로호 수질 개선

    한강 수계 최상류에 위치한 강원 화천 파로호에서 그물을 이용한 생계형 고기잡이가 전면 금지된다. 24일 화천군에 따르면 군은 22억 2200만원을 들여 파로호의 무동력선 고기잡이 어민 22명의 폐업을 추진해 어업권 보상을 마무리했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수질 개선과 내수면 자연생태계 회복을 위한 마지막 작업이다. 내수면 어업인에 대한 어업권 보상이 끝남에 따라 파로호에서는 각종 그물을 이용한 고기잡이 등 생계형 어업활동이 전면 금지된다. 군은 파로호의 어족자원 회복을 위해 매년 2억원 이상을 투입해 메기·붕어·뱀장어·동자개 등 토산어종의 어린 수산종묘를 연중 방류해 어족자원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다음 달에는 1㎝ 이상급의 동남참게 28만 마리를 방류한다. 또 파로호에 산재한 폐 그물을 전량 수거하기로 했다. 파로호에는 내수면 어업이 40∼50여년간 성행하면서 호수 주변에 방치되거나 물 속에 가라앉은 폐 어구와 어망이 늘어나 어족자원의 고갈과 수중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지적돼 왔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내수면 어업허가의 폐지로 파로호의 어족자원이 보호돼 낚시꾼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 파로호 지역은 백암산 프로젝트 사업과 연계한 새로운 생태·평화관광 지역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매복병 조준사격 배제 못해”

    피살된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에 대한 정부의 16일 부검 결과 발표는 사건의 진상과 관련된 주요 의문들에 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측은 현장에 가서 지형지물 등을 보고 종합 판단해야 진상에 근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요 의문점들에 대한 국과수의 설명이다. ▶얼마나 떨어진 거리에서 쐈나. -가까이에서 쐈다면 박씨를 충분히 생포할 수 있었는데도 과잉 대응한 것이 된다. 이 의문에 대해 국과수는 ‘원사’(遠射)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는 이 사건에서는 무의미한 말이다. 원사는 불과 1∼2m이상 떨어진 거리에서의 장총 발사, 근사(近射)는 1∼2m 이내 총격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근사란 총을 발사할 때 분사되는 탄환 가루 등이 뿌려지는 거리를 의미한다. 따라서 총알 구멍만으로는 2m에서 쐈는지 200m에 쐈는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게 국과수의 설명이다. 서중석 국과수 법의학 부장은 “총알은 수백미터 거리에서도 보통 0.02초만에 날아오기 때문에 사거리 차이는 구분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살자의 재킷 등에 탄환의 일부가 남아있을 경우엔 거리 추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박씨가 검은 원피스 위에 걸친 흰색 셔츠의 앞 단추를 풀어놓고 있었기 때문에 가슴을 관통당한 박씨의 옷에서는 탄환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 같다고 국과수는 설명했다. ▶몇명이 쐈나. -박씨는 등과 엉덩이에 총을 맞았다. 그래서 2명이 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는 박씨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쏜 게 아니라 한 명 이상이 이미 조준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하지만 총상만으로는 이것을 규명할 수 없다고 국과수는 밝혔다. 서 부장은 “이 문제는 북한 군인들의 총기를 압수해서 조사하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어느 총알을 먼저 맞았나. -박씨는 오른쪽 등부터 가슴까지 정방향으로 관통하는 한 발과 오른쪽 엉덩이에서 왼쪽 엉덩이를 정방향으로 관통하는 한 발을 맞았다. 일반적으로 폐를 맞으면 호흡이 곤란해 비명을 지르기 힘들다는 점(목격자들은 박씨의 비명을 들었다고 했다)을 들어 엉덩이를 먼저 맞은 뒤 등을 맞았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엉덩이를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맞았다면 뒤에서 쫓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오른쪽 숲속 매복병이 조준 사격을 했다는 얘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한 문제다. 하지만 국과수는 가슴을 맞고도 몇분 동안 운전하는 사례도 있다면서 단정할 순 없다고 했다. ▶어떤 각도에서 맞았나. -현대아산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씨는 바닷가쪽 평평한 지면을 달렸고, 북한 초병은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밭을 달리는 바람에 따라잡기 힘들어서 부득이 총을 쐈다고 했다. 이 주장이 맞는지 틀리는지에 대해 총상만으로는 판단하기 힘들다고 국과수는 설명했다. 해안이 구불구불하고 달리는 방향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현장상황을 봐야 판단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공판정 스케치·반응

    공판정 스케치·반응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폐를 많이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16일 오후 1시15분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들어서던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한 여성이 “회장님 힘 내세요.”라고 외치자 살짝 웃음을 내비쳤다. 여기에 법원이 집행유예 선고를 내리자 이 전 회장의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 법정을 나서며 결과를 예상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건 예상하는 게 아니지 않으냐.”고 답했다. 주요 혐의에 무죄 판결이 내려져 책임이 가벼워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책임은 여전히 져야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생각해 보겠다.”고만 언급했다. 이날 재판에는 취재진과 삼성 관계자, 일반 시민 등 300여명이 몰렸다.417호 형사대법정은 160개의 방청석을 다 채우고도 모자라 통로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재판장인 민병훈 부장판사가 각 공소사실에 대한 판단을 밝히며 주요 혐의인 에버랜드 사건의 무죄를 암시하자 방청석에서는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 특검팀은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조준웅 특검은 “현대사회에서 회사는 특정인의 것이 아닌데 재판부 논리대로라면 삼성전자까지도 하루아침에 회사 소유권을 엉뚱한 제3자에게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 등은 강력한 비난을 쏟아냈으나 일부 보수단체는 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삼성 사건 고발인이며 공판 과정에서 양형 증인으로 나왔던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은 “특검의 부실수사와 재판부의 역사인식 결여가 빚어낸 참극”이라고 성토했고,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해 특검 수사에 불을 댕겼던 김용철 변호사는 “실망스럽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반면 뉴라이트전국연합 등은 “국내 재벌들이 상속문제에 있어 탈법을 저지르지 말고 모범이 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Seoul In] 불용·폐의약품 무료 수거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주민건강을 위해 가정에 방치된 불용의약품을 수거한다. 동네 가까운 약국에 약품을 가져가면 사용가능 여부를 알려주고, 폐의약품은 무료로 수거한다. 수거된 약품은 한국환경자원공사에서 일괄적으로 모아 고온에서 소각한다.2006년에 구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정 내 의약품 중 59%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나왔다. 의약과 920-1962.
  • 춘천, 경춘선 폐 철도 19㎞ 관광지 개발

    강원 춘천시의 경춘선 폐 철도가 관광자원으로 개발된다. 14일 춘천시에 따르면 시와 한국철도공사 자회사인 코레일 투어서비스㈜는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시기에 맞춰 강원 경계∼김유정역에 이르는 18.9㎞ 구간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폐철도 활용 방안으로는 폐 노선을 따라 ▲생태하천 ▲생태공원 ▲자전거도로 ▲꼬마열차 ▲레일바이크 등을 만들고 폐쇄되는 경강역, 백양리역, 강촌역, 김유정역에는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시는 코레일 투어서비스가 제안한 폐 철도 활용계획의 경제부양 효과를 분석한 뒤 내년까지 한국철도공사와 철도시설사용 협약을 맺고 2010년부터 시설조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업에는 국비 80억원 등 모두 200억원이 투자된다. 테마공원 등이 들어서는 폐 철도 위치는 북한강 상류를 끼고 돌아 조망권이 뛰어나 수도권 새로운 레포츠공간으로 각광받을 것을 기대된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폐 철도 관광 자원화 사업은 남이섬 관광객 160만명과 강촌과 강촌리조트 관광객 170만명 등 연간 330만명 이상을 춘천 도심으로 유인할 수 있어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자원순환기업 ‘日 코어렉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 자원순환기업 ‘日 코어렉스’

    |가와사키(일본) 박상숙특파원|가와사키 도심에 굴러다니던 모든 종이 쓰레기가 이 한 곳으로 집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유팩에서부터 영화티켓, 지하철 승차권까지 용도 폐기된 종이들은 부피도 크기도 다르지만 여러 공정을 거쳐 이곳에서 한 모양으로 태어난다. 가와사키 에코타운 내 ‘제로 에미션 공업단지’의 대표 기업 코어렉스는 100% 폐지만 이용해 화장지를 만들어내는 유일한 회사다. 하루에 210t의 폐지가 들어오는데, 이 가운데 활용 가능한 종이는 70% 정도다. 우유팩 등 재활용률이 높은 폐지는 돈을 주고, 사무용 기밀 서류들은 돈을 받고 가져온다. 폐지를 활용한 명함으로 깊은 인상을 준 이 회사의 이시이 요이치 과장을 따라 공장 안으로 발길을 옮겼다. 파쇄기에는 때마침 들어온 사무용 서류 더미들이 처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옆에는 커다란 우유팩 묶음이 놓여 있다. 그는 우유팩을 집어들며 “1000㎖짜리 팩 6개에서 화장지 1롤을 뽑아낸다.”고 설명했다. 수거된 폐지들은 불순물을 걸러내기 위해 물 속에서 반나절 숙성 과정을 거친다. 그로부터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이틀의 시간이 더 걸린다. 이렇게 해서 나오는 재생 화장지 12개들이 가격은 250엔(약 2370원) 정도. 일반 화장지(350엔)에 견줘 저렴하고, 무엇보다 친환경 상품이어서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는다.“코어렉스는 20년된 기업으로 제지회사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와사키 공장은 코어렉스 공장 가운데 최첨단 설비를 갖춘 곳이죠. 회사 내에서도 100% 폐지만을 취급하는 유일한 곳입니다. ”요즘 일반 소비자, 환경단체 등 사이에서 이 공장이 상당히 부각되고 있다는 게 이시이 과장의 얘기다. 코어렉스에서 그냥 버려지는 쓰레기는 없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30%의 폐지는 태워지는데, 소각시 생기는 폐열은 다시 물에서 불린 종이를 말리는데 쓴다. 사무용 서류에 꽂혀 있는 클립 등 작은 금속철제들은 철저히 분리 수거한 뒤 제철회사에 되판다. 이시이 과장은 금속철제를 모아 놓은 커다란 포대 앞에서 “한 포대에 1만엔 정도 받는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화장지를 만드는데는 대량의 물이 소비된다. 따라서 대다수의 제지회사들은 물값이 싼 후지산 자락 홋카이도 등지에 포진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회사가 대도시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값비싼 물값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뭘까. 공장에서 쓰는 물은 모두 생활하수다. 가와사키시의 하수처리장에서 고도의 정수 처리를 거친 물을 하루 2만∼3만t 공급받아 한번 더 정화해 쓴다. 이시이 과장은 “공공용수보다 무려 90%나 저렴하다.”며 “제지회사가 도심에서 꿋꿋하게 버틸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공장에서는 하루 1만 5000t의 물을 다시 정화해서 사용한다. 쓰지 않고 버리는 물은 바다로 흘려 보내는데, 화학제가 아닌 박테리아로 처리하는 등 방류 기준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 폐지를 원료로 쓰는 제지회사가 도심에 위치한다는 것은 원료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차질없는 원료 공급은 자원재생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연간 8만 1000t의 폐지를 수거해 5만 4000t의 화장지를 생산하는 이 공장의 연간 매출액은 60억엔(약 570억원).80명의 직원이 대단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 방문객들의 발길이 심심찮게 이어지는 이 공장은 깨끗한 외관부터 친환경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외벽 창문에 화분을 빼곡이 꽂아 놓고 출입문 양옆으로 작은 꽃밭까지 꾸며 놨다.“종이는 나무에서 오는 것 아닙니까. 때문에 자연을 가꾸는 것은 당연하죠.”그는 맞은 편 연못으로 기자를 이끌었다. 몸집 굵은 잉어 서너마리가 유유히 놀고 있었다. 연못 물은 화장지 제조 때 사용하는 하수를 고도 처리한 것이다. 물고기가 놀 만큼 깨끗한 물은 코어렉스의 자원순환 기술력과 자연을 우선시하는 기업 이념을 이방인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alex@seoul.co.kr ■ 한국 자원순환 수준은 빈병만 원재료와 가치 같아 폐자원 처리공단 좌초 위기 현재 우리나라의 자원순환(Recycling)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나라도 제품을 생산한 기업이 폐기물을 일정비율 이상 재활용하거나 회수토록 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시행 중이다. 삼성코닝을 비롯한 일부 업체들은 세계적 자원순환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걸음마’단계다. 사회 전반적 수준은 일본이나 독일 등 선진 자원순환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폐지로 재생용지를 만드는 것처럼 폐기물을 이전보다 경제적 가치가 떨어지는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방식을 ‘다운사이클링’(Downcycling)이라고 부른다. 세계적 환경서적인 ‘요람에서 요람으로’의 저자 윌리엄 맥도너는 “다운사이클링 방식의 제품은 재활용을 하면 할수록 경제적 가치가 낮아져 언젠가는 버려지게 된다.”면서 “폐기물을 기존 제품과 동일하거나 혹은 더 높은 경제적 가치를 갖도록 탈바꿈시킬 수 있어야 진정한 리사이클링 기술이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 번 쓰고 버린 폐기물이 예전과 같은 경제적 가치로 재활용되는 일상 사례는 빈병 정도에 불과하다. 그만큼 자원순환기술이 전무하다시피한 게 사실. 하지만 선진국의 경우 다양한 리사이클링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한 상태다. 실례로 미국 듀퐁사의 경우 카페트에 사용되는 나일론6 및 나일론66 수지를 원래의 단위체로 환원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경쟁업체들이 한 번 쓰고 난 카페트를 녹여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드는 반면 듀퐁은 이를 동일한 품질의 자동차 내장재로 탈바꿈시켜 고부가치를 생산해낸다. 자원순환기업의 가치있는 리사이클링 기술들은 대부분 상당한 투자가 전제돼야 한다. 때문에 선진국들은 ‘자원순환단지’를 건설한 뒤 이 곳에 많은 관련 기업들을 끌어들여 시너지효과 창출을 꾀하고 있다. 일본의 ‘에코타운’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부가 전주에 국내 최초로 선진국형 폐자원 전문처리 공단인 ‘자원순환 특화단지’ 사업을 2005년부터 추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부지 허가조차 나지 않아 공장 하나 짓지 못하고 좌초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이재업 한국건설자원협회 부회장은 “정부의 자원순환 정책이 있긴 하지만 재활용기술 보급이 더디고 폐기물 수거 및 저장 체계가 미흡해 실질적인 자원 재활용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업체의 남발로 영세화가 가속화하면서 전문기업 육성이 어려운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이재연기자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웃기는 수학자’ 이광연 한서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웃기는 수학자’ 이광연 한서대 교수

    흔히 연인의 사랑을 ‘달곰쌉쌀함’에 비유한다. 이런 사랑을 수학으로 흥미롭게 풀어낸다고 하니 귀가 절로 솔깃해진다. #상황 1 막 사랑을 시작한 젊은 남녀가 있다. 둘은 시간이 흐를수록 깊은 사랑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하찮은 일로 싸운다. 화가 난 여자는 사랑하는 마음이 식어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때 남자는 진심이 가득 담긴 편지를 보냈다. 여자는 감동했다. 둘은 다시 뜨거워졌고 예전보다 더욱 깊은 사랑을 하게 됐다. 이 전개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그래프를 그려 본다. 수평좌표는 둘의 만남을 유지하는 시간이고 수직좌표는 사랑의 양으로 정한다. 처음에는 연속적으로 변하던 상승곡선이 말다툼을 하고 난 후에는 갑자기 하락했고 다시 뜨거워지면서 곡선이 올라간다. 이런 현상을 어떤 곡면 위에 모두 나타낼 수 있으며 그 성질로부터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수학자들이 말하는 ‘파국이론(Catastrophe Theory )’이다. #상황 2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어느날 수업 도중 사랑도 방정식으로 풀 수 있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을 받았다. 잠시 생각하던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칠판에 썼다.Love=2□+2△+2○+2∨+8< (그림 참조). 그런 다음 “가지 않으면 안될 길을 마지 못해 떠나가며, 못내 아쉬워 되돌아 보는 그 마음! 갈 수 없는 길인데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간절한 마음! 그 마음이 바로 사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재치있는 사랑 방정식은 사랑의 감성적인 면을 나타낸 것이다. 이와 관련, 수학자들은 ‘위상수학(位相數學)’에서 사랑도 수학적으로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심장은 적분으로 뜁니다. 혈액은 정맥을 통해 우심방으로 들어가 폐동맥을 거쳐 폐에서 산소와 결합하지요. 그리고 폐정맥에서 좌심방으로 들어가서 대동맥을 거쳐 다시 몸전체로 전달됩니다. 이때 심장 박출량은 적분법을 이용해 계산됩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만날 때의 심장은 당연히 더 뛰겠죠. 적분을 모른다고 해도 우리의 혈관 시스템은 수학적으로 매우 아름답게 설계돼 있습니다.” ‘웃기는 수학자’로 유명한 이광연(45·한서대 수학과)교수. 수학을 알고 나면 온세상이 아름답고 경이롭다고 주창하는 수학 전도사다.‘웃기는 수학이지 뭐야’‘밥상에 오른 수학’‘신화속 수학 이야기’ 등 색다른 수학관련 저서만 10여권을 펴내 20여만명의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다. 다들 골치 아프게 여기는 수학을 재미있는 말투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웃기는 수학자’라는 별명도 여기에서 생겼다. 최근에는 ‘수학 블로그’라는 또 하나의 저서를 펴냈다. 여기에서 ‘게임의 법칙’‘자연의 비밀’‘역사의 명장면’‘생활의 발견’ 등 생활주변을 흥미로운 수학적 각도로 풀이해 눈길을 끈다. 이런 그가 요즘 방학을 맞아 집에서 새로운 집필을 하고 있다. 앞으로 관련서적 50여권은 더 낼 작정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이래저래 궁금증이 생겨 서울 서초동의 자택에서 그를 만났다. 마침 더운 날씨로 냉장고에서 과일과 시원한 캔맥주를 꺼내온다. “수박을 비롯해 모든 과일이 왜 둥근 모양을 하는지 아세요?” 이 교수의 느닷없는 질문에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과일을 맛있게만 먹을 줄 알았지 한번도 그 의문을 안가져 봤으니까. 주저하자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자연은 항상 뛰어난 수학자입니다. 자연이라는 수학자는, 과일이 과육에 품고 있는 수분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어떤 모양을 하고 있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물체의 수분 손실은 그 물체의 겉넓이에 비례하지요. 즉 표피가 넓으면 넓을수록 더많은 수분이 증발됩니다. 따라서 모든 과일은 과육의 부피를 최대로 하면서 겉넓이를 가장 작게 하는 쪽으로 진화하게 됐습니다. 그 답이 바로 둥근 모양의 과일입니다. 이 것을 우리는 디도의 문제(Dido’s Problem)라고 하지요.” 그는 또 겨울날 내리는 눈이 왜 육각형이고, 하루는 왜 24시간인지 등도 얼마든지 수학적으로 풀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수학은 우리가 매일 걸어다니는 보도블록에도, 명절날 가족들이 모여 하는 윷놀이와 화투에도 있다고 했다.48장인 화투놀이 중 고스톱에 숨어 있는 재미있는 수학을 소개한다. 고스톱은 몇 명이 치느냐에 따라 나누어 주는 화투의 장수와 바닥에 까는 장수가 달라진다.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장수를 x라 하고 바닥에 까는 장수를 y라 할 때 뒤집는 장수가 나누어 주는 장수와 같아야 꺼내는 것과 뒤집는 것이 같이 끝나게 된다. 2명이 치는 일명 ‘맞고’일 때는 나누어 주는 장수가 2x이고, 바닥에 까는 장수는 y, 또 뒤집는 장수도 2x이므로 이들을 모두 더하면 48이 되어야 한다. 즉 2x+y+2x=4x+y=48. 이 식을 만족시키는 x,y를 각각 순서쌍으로 나타내면 (1,44),(2,40),(3,36)∼(11,4) 등이다.3명이 칠 때는 3x+3x+y=6x+y=48과 같은 식이 성립한다. 또 4명이 칠 때는 5장씩 나누어 가진 후 5×4=20장을 뒤집어 놓고 8장을 깔면 된다. 이렇게 이론적으로 따지면 고스톱은 무려 24명까지 함께 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느끼건 느끼지 못하건 수학은 자연, 역사, 생활속에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수학을 공부하는 까닭입니다. 수학을 통해 인류문명을 발전시키고 역경을 극복하고 또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대개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수학이 어려워져 3분의2는 중도 포기한다는 것. 이를 안타까워해 수학을 왜 해야 하는지, 우리 주변 여기저기에 온통 ‘수학밭’이며 그걸 자각시키고 흥미를 유발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남다른 저술활동에 전념했다.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좋아했다. 어려운 문제와 10∼20분 씨름하다가 어느 순간 정답을 맞혔을 때 느껴지는 쾌감과 감동 때문에 수학을 점점 더 좋아했다. 1983년 경문고를 졸업한 뒤 자연스럽게 성균관대 수학과에 지원, 합격했다.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와이오밍주립대학교에서 박사후과정 등을 마쳤다. 슬하에 아들 딸 둘을 두었으며 부인과는 같은 대학 수학과 선후배 사이. 식구들끼리 신문이나 영화를 볼 때에도 머릿속에는 온통 수학으로 가득차 있는 ‘수학집안’이다. 앞으로 계획을 물었더니 “삼국지와 세종대왕에 대한 구상을 다 마쳤다.”며 웃는다.2009년 7차 개정교육과정 ‘중·고등학교 수학 교과서’ 집필자이도 한 그는 “수학은 우리 일상과 아주 밀접하며 따라서 아이들에게 수학 알레르기를 없애 주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그 알레르기를 없애기 위한 방법.▲체스와 바둑, 윷놀이를 자주 시켜라. 두뇌회전에 좋기 때문이다. 종이접기도 좋다.▲수학을 이야기로 들려 줘라. 종이접기를 응용해 미 항공우주국 첨단 망원경을 72조각으로 만들어 우주로 운반한 사례, 그리고 뫼비우스의 띠로 컨베이어벨트를 만들어낸 것, 수학을 통해 최초로 시간을 나누었던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의 얘기 등이다.▲추리소설과 만화책이라도 읽게 하라. 다독은 최고의 수학공부 방법이며, 수학을 잘 하려면 텍스트에 대한 이해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 그가 걸어온 길 ▲1964년 충남 서산 출생 ▲83년 서울 경문고 졸업 ▲87년 성균관대 수학과 졸업 ▲93년 성균관대 수학과 박사과정 졸업 ▲94∼96년 한서대학교 수학과 학과장 ▲96∼97년 와이오밍대학교 수학과 포스트닥터.(한국과학재단지원) ▲98년 독학사 학위취득 종합시험 선제위원. 독학사 전공심화과정 문항개발위원, 독학사 학위취득 종합시험 문항개발위원 ▲현재 한서대학교 수학과 교수 ●주요 저서 웃기는 수학이지 뭐야(2000년), 또 웃기는 수학이지 뭐야(2002년), 신화 속 수학이야기(2004년), 밥상에 오른 수학(2004년), 피타고라스가 보여 주는 조화로운 세계(2006년), 자연의 수학적 열쇠 피보나치 수열(2006년), 수학자들의 전쟁(2007년). 이광연의 수학블로그(2008년) 등.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금강산관광 50대女, 北초병에 피격 사망

    금강산관광 50대女, 北초병에 피격 사망

    금강산 관광 10년 만에 남측 관광객이 북한군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11일 오전 5시쯤 북한의 북강원도 온정리 금강산 특구 내 해수욕장 인근에서 관광객 박왕자(53·여)씨가 가슴과 다리에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정부는 사건의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당분간 남북관계가 경색될 전망이다. 그러나 개성관광은 계속된다. 금강산에 남아 있던 1300명 중 680명이 이날 돌아왔으며 나머지도 12일까지 귀환한다. 정부와 현대아산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전 4시30분쯤 숙소를 나와 해금강 해수욕장을 거닐던 중 군사보호 지역으로 들어갔다가 북측 초병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북측은 당시 박씨가 철조망을 넘어와 초병이 수차례 정지 명령을 내렸는데 도망을 가자 경고사격을 가한 뒤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20분쯤 현대아산에 통보했다. 박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1시쯤 남북 출입국사무소를 통해 속초 병원에 안치돼 검찰 입회 하에 1차 검안됐으며 부검을 위해 서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졌다. 병원 측은 검안 결과 등 뒤쪽에서 날아든 탄환에 의한 흉부 총상으로 폐 속에 혈액이 고여 호흡 곤란 및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총상 부위는 오른쪽 등에서 가슴으로 난 관통상과 왼쪽 엉덩이 부분 관통상 등 2곳으로 확인됐다. ●이대통령 “北도 조사 협력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이 희생된 데 대해 특히 관광을 갔던 관광객이 피격 사망한 데 대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유가족을 위로하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하고 “북한도 진상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을 총괄하는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12일 오전 방북해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의 경위 파악에 나선다. 정부는 통일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향후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김상연 윤설영기자 carlos@seoul.co.kr
  • 맨유팬 “박지성이 먹은 ‘개구리 주스’ 신기해”

    맨유팬 “박지성이 먹은 ‘개구리 주스’ 신기해”

    최근 로이터가 보도한 박지성의 특집기사가 맨유팬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3일 “3개의 폐를 가진 박지성의 도약’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의 성장과정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기사에서 특히 맨유팬들은 박지성의 아버지가 또래보다 덩치가 작은 그를 위해 ‘개구리 즙’을 먹이기도 했다는 에피소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맨유 팬사이트 ‘레드카페’에는 ‘박지성이 개구리 즙을 마셨다.’(park used to drink frog juice)는 제목의 스레드가 세워졌다. 맨유 팬들은 “개구리 다리를 먹는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개구리 주스를 마신다는 것은 처음 듣는다.”, “개구리가 몸에 좋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지만 실제로 보지는 못했다.” (anything about now 外 다수)며 대체로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그에게 도움이 된다면 먹어도 좋다.”(reddevilcanada), “좋은 방법이다.”(KeyserSoze) 등의 댓글도 있었다. 이밖에도 “(박지성이) 개구리를 닮은 것 같다.”(Ivor Ballokov), “박지성이 어느 지역에서 경기를 하던 개구리를 마시고 있을 것 같다.”(prateik), “우리는 그가 개고기도 먹으면서 자랐을 것이라 생각한다.”(dev1) 등의 재미있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한편 박지성은 2008-09 시즌의 본격적인 준비를 위해 16~19일 사이에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삼성의 실험] (중) 리더십 공백을 메워라

    [삼성의 실험] (중) 리더십 공백을 메워라

    김신(경희대 교수) 한국기업경영학회 회장은 지난주 중국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과 중국업체 ‘하우웨이’의 현지 공장을 잇달아 시찰했다. 김 회장은 30일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내내 놀라움과 걱정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놀랐던 것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중국업체가 훨씬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였다. 걱정이 앞섰던 것은 삼성 때문이었다.” 왜 삼성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다는 것일까. 김 회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삼성전자 중국공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작업방식이었다. 전에는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사람들이 죽 늘어서 (휴대전화를)조립했는데 지금은 한 사람이 모두 조립하는 셀 방식으로 바꿨더라. 현장점검을 나온 당시 윤종용 부회장(현 고문)이 즉석에서 셀 방식을 제안했는데 ‘작업공정을 바꾸고 난 뒤부터 생산 효율성이 엄청나게 올라갔다.’며 자랑이 대단했다. 삼성이 앞으로 사장단협의회를 만들어 대처한다고 하지만 과연 이같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해낼 수 있을지,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최고경영자(CEO)가 나올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전략기획실 해단식…구심점 증발 삼성은 이날 서울 태평로 본관 28층에서 전략기획실 해단식을 가졌다.104명의 임직원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이를 보는 불안감 가운데 하나는 ‘리더십 공백’이다. 강력한 구심점이었던 오너(이건희)·관리자(이학수)·전문경영인(윤종용)이 동시에 퇴진했다. 이 때문에 삼성의 장점인 ‘창조경영’,‘시스템경영’,‘스피드경영’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때, 이를 밀어붙일 강한 리더십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지적이다. 삼성이 내심 걱정하는 것도 이 대목이다. 해단식을 했으니 이미 전략기획실 사람이 아니라는 한 핵심인사는 “구심점이 없어 긴장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사장단 안에도 보이지 않는 서열이 있기 마련”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CEO라고 다 같은 CEO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CEO 연차, 계열사 위상, 순익 등에 따라 서열이 있어 바깥에서 걱정하는 만큼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장단도 서열 있어 혼란없을 것” 군소 계열사들은 오히려 이 때문에 한숨짓기도 한다. 계열사별 ‘각개전투’가 본격화되면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이른바 덩치 큰 ‘실세’ 계열사 위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지 않겠느냐는 불안감이다. 삼성의 상향 평준화를 끌어낸 힘의 원천인 ‘정보·자원의 공유’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룹측은 “대주주(이건희)의 영향력을 간과한 기우”라고 반박했다. 한 관계자는 “다만 최근 들어 회장님(삼성맨들은 이건희 전 회장을 여전히 회장님이라고 부른다) 건강이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이 회장은 폐에 물이 차는 폐수종으로 고생 중이다. 이수빈 대외대표 회장과 이윤우 투자조정위원장(삼성전자 총괄부회장)도 있지만 이 회장은 경영 현안에 다가설 수 있는 실권이, 이 위원장은 통솔력과 조정의 리더십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낙관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권오용 SK그룹 브랜드관리실장은 “삼성은 과거에도 수차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저력이 있다.”면서 “이번에도 이윤우 위원장을 중심으로 각사 CEO들이 역량을 결집,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일본 ‘도시광업’ 현장을 가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일본 ‘도시광업’ 현장을 가다

    |사이타마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희귀금속(rare metal)의 재활용 열기로 뜨겁다. 희귀금속은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필수 부품의 제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자원인 까닭에서다. 천연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일본으로서는 폐전자제품의 재활용(리사이클)만이 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이 때문에 자원의 재활용 대책도, 재생 기술력도 뛰어나다. 버려진 전자제품의 쓰레기더미에서 금이나 은, 구리 등의 유용한 광물을 채굴하는 산업, 즉 고부가가치의 희귀금속을 캐내는 이른바 ‘도시 광업(Urban Mining)’이 발달한 이유다. 일본 사이타마현 혼조시에 위치한 도와그룹 계열사인 ‘에코시스템리사이클’은 폐전자제품에서 희귀금속을 빼내 재활용하는 전문업체다. 폐전자제품의 도금된 금속, 도금 폐액, 회로판, 전자부품 등이 주된 재활용 품목이다. 도와그룹은 일본 전역에 걸쳐 계열사 50여개를 두고 제련, 리사이클, 전자재료와 금속의 가공처리 등을 전담하는 최대 리사이클링 기업이다. 에코시스템이 매월 폐전자제품으로부터 뽑아내는 금의 양은 200∼300㎏이나 된다. 엄청난 양이다. 순도도 99% 이상이다. 백금·은·동·텅스텐·아연·갈륨·인듐 등도 마찬가지다. 폐전자제품의 리사이클은 소비자의 폐제품→회수→재활용기업의 분해·추출→원료 공급회사의 원료→제조업→판매점→소비자로 반복되는 과정이다. 기자가 에코시스템리사이클사를 찾았을 때는 마침 폐휴대전화 등 폐부품 10t을 녹여 추출한 금물을 틀에 넣어 3㎏짜리 금덩어리를 만드는 막바지 과정이 한창이었다. 마에다 요시히코 사장은 “폐전자제품의 가치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아직 높지 않다.”면서 “그러나 폐전자제품을 제대로 재활용하기만 해도 성공적으로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휴대전화에 포함된 희귀금속을 사례로 들어 재활용의 경제적 가치를 설명했다.“평균 100g인 휴대전화 1t당 금 300g, 은 2㎏을 얻는다. 희귀금속이 가장 많이 함유된 제품 중의 하나다. 금광에서 캐낸 광물 1t에서 확보할 수 있는 금은 5g에 불과하다. 재활용의 효과는 그만큼 크다. 도시의 광산에서 금을 캐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에코시스템은 매달 정기적으로 전자업체나 전문수집회사 등으로부터 폐전자제품 400t을 공급받는다. 공장 한쪽에는 갖가지 폐전자부품이 가득 차 있다. 도금된 금속스크랩(제품화 과정에서 잘린 조각)이나 세라믹, 금장(金裝)제품, 컴퓨터 반도체 등 100t에서는 금을 생산한다. 은이 첨가된 세라믹과 산화(酸化)은전지, 은장전자부품, 전선 등 300t에서는 은·백금·동·텅스텐·구리 등을 추출해낸다. 가마쿠라 야스코 도와그룹 홍보과장은 “폐휴대전화는 데이터 유출을 우려하는 탓에 제대로 수거가 되지 않아 재활용률이 낮다.”고 아쉬워했다. 실제 일본의 폐휴대전화 가운데 재활용률은 2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일본 물질·재료연구기구의 추산에 따르면 일본의 ‘도시 광산’에 쌓여 있는 금의 양은 6800t이다. 세계 매장량의 16.05%를 차지하고 있다. 최대 금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매장량을 웃돈다. 단연 세계 1위인 셈이다. 액정의 전극에 쓰는 인듐은 무려 61.05%나 된다. 은의 점유율은 22.42%, 유리금속으로 알려진 안티몬은 19.13%이다. 일본은 최근 자원유효이용촉진법 개정안을 확정, 안쓰는 휴대전화를 모으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편의점이나 대형 슈퍼마켓 등에는 ‘휴대전화 리사이클 회수박스’를 설치해 놓고 있다. 재활용의 필요성과 함께 과정도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일본은 현재 자원의 재활용을 독려하기 위해 자원유효이용촉진법 외에 가전리사이클링법도 시행하고 있다. 냉장고·에어컨·PC·세탁기 등 대형 가전제품에 대해서는 금속과 수지(樹脂)를 회수, 재활용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세탁기와 냉장고의 재활용률을 현행 법정기준 50%에서 60∼65%로, 에어컨은 60%에서 70∼75%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용어클릭 희귀금속 천연상태의 매장량이 적거나 물리·화학적으로 금속형태의 추출이 어려운 특성을 지닌 금속의 통칭. 희소금속으로도 부른다. 특수강용 첨가제 및 초경(超硬) 공구,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에 필수적인 원료다. ■ 자원변화 못 읽어 석유공단 붕괴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자원확보 정책의 역사는 순탄찮았다. 때문에 국제 경쟁력 제고에 남다른 열정과 노력을 쏟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일본은 1967년 10월 정부가 주도하는 ‘석유공단’을 설립했다. 민간기업 주도에 따른 위험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 차원의 해외 석유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해외 유전개발 촉진, 안정적인 석유 공급 및 비축 등의 비전을 내걸었다. 그러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공단 임원 11명 가운데 6명이 관련 부처의 낙하산 인사로 채워졌다. 공적 자금으로 만들어진 석유개발회사만 293개에 달할 정도로 난립했다. 경영 부실로 파산된 회사들의 채권은 회수불능 상태에 빠졌다. 한때 공단 부채 총액은 2조 7500억엔에 이른 적도 있다. 고스란히 정부의 부담으로 돌아와 재정 악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됐다. 국 공단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구조개혁 대상에 올라 2005년 3월 공식 해산됐다.‘괴물 공단’의 붕괴로 기록됐다. 오쿠다 사토루 일본무역진흥기구 전임조사역은 “석유공단은 석유의 양적 확보에 치중한 나머지 세계 자원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무능한 경영과 부진한 실적 탓에 공단이 해체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또 일각에서는 일본이 특출한 자금력과 기술력에도 불구, 에너지 확보에 고전하는 이유로 ▲자원 개발기술 인력의 부족 ▲석유 메이저들과 견줄 실질적인 회사의 부재 등을 꼽고 있다. 일본은 현재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 자원기구(JOGMEC)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신국가에너지전략’을 마련,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2030년까지 해외개발 석유공급을 40%로 확대, 자원 보유국과의 폭넓은 관계강화, 기업의 지원을 통한 자원개발 진출, 공급원의 다변화 등을 꾀하고 있다.hkpark@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이재연기자
  • 종류별 病期 어떻게 나누나

    갑상선암은 암의 종류에 따라 병기가 다르다. 각각의 암은 진행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미리 알고 대처해야 한다.45세 미만인 환자의 유두암과 여포암은 1,2기만 존재한다.1기는 다른 장기에 암세포가 퍼지지 않은 상황이며,2기는 폐, 뼈 등 다른 장기에 암세포가 퍼진 것을 의미한다. 예후가 좋고 전이가 되어도 수술은 가능하다. 45세 이상인 환자는 기준이 다르다. 종양 크기가 1㎝ 이하에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퍼지지 않은 환자는 1기, 종양이 1∼4㎝의 크기로 전이가 없는 환자는 2기, 갑상선 이외의 조직이나 림프절에 암세포가 퍼진 환자는 3기, 다른 장기에 암세포가 퍼진 환자는 4기로 각각 구분한다. 45세 미만 환자보다 예후가 좋지 않지만 대부분의 환자에게 수술은 가능하다. 수질암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지만 각 병기로 넘어가는 속도가 더 빠르다. 반면 미분화암은 모든 환자가 4기로 분류된다. 따라서 수술을 해도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가 태반이다. 암세포가 퍼지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항암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많다. 또 대부분 수술을 해도 3∼6개월 정도 수명을 연장하는데 그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젊은 작가 응원무대 ‘청춘예찬’

    젊은 작가 응원무대 ‘청춘예찬’

    ‘젊은 극작가들의 기를 살린다. 골골대는 연극현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난 2년간 진행해온 창작희곡활성화지원사업에서 네 작품을 가려 뽑은 공연무대 ‘청춘예찬’이 열리는 이유다. 새달 4일부터 8월10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에서 막올릴 ‘청춘예찬’은 최근 양극화가 심각한 대학로의 위기감을 타파할 대안으로 마련됐다. 이중 ‘원전유서’는 4시간30분이라는 국내 창작극 사상 최장 공연시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2005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은 신예 극작가 김지훈씨가 쓴 ‘원전유서’는 쓰레기 매립지 위에 사는 주소 없는 사람들이 땅의 번지를 요구하며 일어나는 혼돈을 그렸다. 폐암으로 투병해온 극단 파크 대표 박광정과 극단 차이무 대표 민복기가 ‘부드러운 매장’으로 첫 문을 연다. 반지하에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과 대중매체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를 바라본 ‘초원빌라B001’,1980년 광주항쟁 당시 한탕벌이로 위장사고를 꾸미는 세 친구의 비극적 코미디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이 차례로 오른다.1만 5000∼2만 5000원.1544-1555.(02)760-4840∼3.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김경준 “국민·MB에 죄송”

    “대한민국 국민과 판사, 검사, 그들의 가족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께 끼친 피해에 대해 한없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김경준씨는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광만)의 심리로 열린 허위사실유포 및 한글 이면계약서 위조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자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기자회견을 열게 해 이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하게 한 혐의 등으로 추가기소된 상태다. 김씨는 이날 미리 준비한 글을 읽으며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이 기획입국 의혹을 해소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추가기소의 위험을 무릅쓰고 조사에 협조했다. 미국에서 미결수로 4년 넘게 구금돼 재판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너무 고통스러웠고 가족과 부모님, 누나에게 폐를 끼쳐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김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 김씨가 국내 상황을 이용해 보려는 마음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형사책임을 모면하려는 본능적인 대응이었고 국내 정치 상황에 맞물려 당초 예상을 벗어나 파장이 일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에 검찰은 “대선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해 중형이 마땅하지만 뒤늦게 뉘우치고 있고 횡령과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별도로 진행되고 있는 재판의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아 항소 중인 점을 감안했다.”며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새달 4일 열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장마철 실내운동 이렇게

    장마철 실내운동 이렇게

    운동을 두고 ‘만병을 예방하는 명약(名藥)’이라고 한다. 그러나 운동을 꼭 밖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야외에서 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와 같은 실내 유산소운동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운동은 집이나 헬스클럽에서 손쉽게 할 수 있지만 실외 운동과 같은 효과를 얻으려면 운동법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걷기 보폭 넓히고 속도 5.0∼6.5㎞에 맞춰 ‘러닝머신’(트레이드밀)은 대표적인 유산소운동기기로,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하체와 관절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주로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나 노약자, 심장병 환자 등에게 적합하다. 걷기운동을 하려면 허리를 곧게 펴고 머리를 든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팔은 힘을 빼되 크게 흔드는 것이 좋다. 보폭은 평상시보다 약간 넓게 하고 속도는 5.0∼6.5㎞에 맞춘다. 운동강도가 낮다고 느껴지면 경사를 높이거나 0.5∼3.0㎏ 무게의 아령을 들면 된다. 걷기운동은 가볍게 시작해야 한다. 일주일에 3∼4회, 운동시간은 40∼50분이 적당하다. 점차 익숙해지면 운동 횟수와 걷는 속도를 높이고, 러닝머신에 내장된 프로그램을 활용해 걷는 코스를 주기적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조깅은 러닝머신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알맞다. 자세는 상체를 바르게 세워 몸이 지면과 수직을 이루도록 하고 시선은 전방을 주시한다. 몸에 힘을 빼고 가볍게 달리면서 보폭을 넓히는 방법이 좋다. 처음부터 강도를 높게 하면 금방 힘들어지거나 지루해진다. 따라서 처음 시작할 때는 운동시간을 15∼30분으로 맞추다가 익숙해지면 60분까지 서서히 늘려야 한다. 운동의 강도는 최대 심박수의 60∼70%에 맞추고 호흡에 지장이 없으면 약간 숨이 차는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다만 너무 오랜 시간 달리면 관절에 체중이 그대로 전달돼 손상될 수 있다. ●자전거 주 3~5회·30~60분이 적당 심폐기능을 높이는 동시에 하체를 튼튼하게 만드는 운동기기로는 ‘스태퍼’(계단 오르내리기)가 있다. 스태퍼 운동을 할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가볍게 하체를 움직여야 한다. 처음에는 낮은 강도로 가볍게 한 계단씩 오르내리고, 무리하게 스탭을 누르지 말아야 한다. 발 전체가 바닥에 닿도록 하고 한쪽 발의 힘으로 오른 뒤 반대편 발은 가볍게 올린다. 내려올 때는 올라갈 때 가볍게 올린 발을 먼저 내리고 반대편 발을 내린다. 스태퍼는 운동시간과 방법이 중요하다.1분당 오르내리기는 30∼50회가 적당하고, 한번에 30분 이상 운동해야 심폐기능이 향상된다. 운동을 한꺼번에 하면 하체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5분씩 6회’ 등으로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장과 폐의 기능을 높이고 혈압을 낮춰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높은 운동은 실내 자전거다. 관절에 부담이 적고 리듬을 타면서 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정신건강에도 좋다. 자전거 운동으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안장을 잘 살펴야 한다. 자전거 안장 높이는 다리를 쭉 폈을 때 발이 바닥에 닿아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가 좋다. 너무 낮거나 높으면 운동효과가 떨어진다. 운동시간은 일주일에 3∼5일,30∼60분이 적당하다. 페달속도는 50∼70rpm(분당회전수)부터 서서히 늘리고, 운동강도는 50∼100watts(운동량의 단위)로 시작한다. 숨은 차지 않는데 다리의 피로 때문에 운동을 할 수 없거나, 피부 손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무리하면 안 된다. ●운동하기 전 반드시 스트레칭해야 실내 운동을 하기 전에는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관절막, 힘줄, 근육, 인대를 서서히 늘려줘야 한다. 스트레칭을 할 때는 가급적 천천히,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까지 움직여야 한다.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매일 1∼2회씩 하는 것이 좋다. 근력이나 근 스피드를 키우기 위해서는 역도나 웨이트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강도 높은 근육수축이 이뤄지기 때문에 단시간에 탄력 있는 몸매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 그러나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나타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운동을 해야 하고 고혈압, 심장병 환자는 증세가 악화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에어로빅은 즐거운 음악에 맞춰 여러 사람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싫증나지 않고 관절운동과 지구력운동이 복합돼 장점이 많다. 그러나 노인에게는 고난도의 동작이나 빠른 템포의 운동이 해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움말: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박원하 교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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