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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천·단양 시멘트 공장 인근 주민 1.5% 진폐증 환자 판명

    시멘트 공장이 많은 충북 제천·단양지역 주민 건강조사 결과, 진폐증 등 환경성 질환 유소견자가 발견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제천·단양지역 주민 요청에 따라 시멘트 공장 인근 주민 2262명에 대한 건강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진폐환자와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COPD)가 발견됐다고 3일 밝혔다. 진폐증은 조사 참여자의 1.5%인 34명에서 확인됐다. 분진노출과 관련 직업력이 있는 진폐환자가 26명(1.15%), 직업력과 무관한 진폐환자는 8명(0.35%)으로 모두 60세 이상 연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COPD는 40세 이상 1623명 중 12.6%인 205명에서 발견돼 국민건강 영양조사(15.0%)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지만 대조지역(표본지역) 8.5%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대기 중 미세먼지(PM10) 농도는 39.5∼38.7㎍/㎥로 환경기준(연평균 50㎍/㎥)보다는 낮았으나, 대조지역의 23.3㎍/㎥에 비해서는 높았다. 하지만 조사 지역의 호흡기계 암 발생률과 사망률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환경부는 조사결과를 주민에게 설명하고, 유소견자에 대한 건강검진과 진료지원 등 사후 관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영화 ‘마마’ 주연 류현경 “스타 꿈꾸지 않아요… 쓰임받는 배우, 그거면 돼요”

    영화 ‘마마’ 주연 류현경 “스타 꿈꾸지 않아요… 쓰임받는 배우, 그거면 돼요”

    배우 류현경(29). 그녀의 이름은 선뜻 떠오르지 않아도 얼굴은 마치 오랜 친구를 보는 것처럼 친숙하다. ‘방자전’, ‘시라노; 연애조작단’, ‘쩨쩨한 로맨스’ 등 히트작에는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린 그녀는 2일 개봉한 영화 ‘마마’에서 김해숙, 유해진 등 대선배들과 주연급으로 출연했다. 충무로의 ‘명품 조연’ 류현경을 지난달 3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경력 15년 아역배우 출신… 히트작마다 출연 →출연작마다 성공했는데, 작품을 보는 눈이 있나 보다. -영화가 꼭 저 때문에 잘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잘되는 작품은 현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는 현장에서 무조건 모든 스태프, 배우, 감독이 가족처럼 지내야 한다는 철칙을 갖고 있다. 처음엔 나를 새침하게 보지만, 남자처럼 술도 잘 마시고 사람들과 잘 어울려 어느새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가 돼 있는 경우가 많다. →‘명품 조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연기 경력 15년차의 내공 덕인가.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 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별 생각 없이 연기하다가 ‘신기전’(2008) 이후에 비로소 평생 연기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연기자가 된 이유도 좀 엉뚱하다. 어릴 적에 가수 서태지의 팬이었는데, 그의 뮤직 비디오에서 이재은씨가 그와 대사를 주고받는 것을 보고 서태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연기자가 됐다. 그런데, 데뷔하니 서태지가 은퇴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가수가 더 빠른 길이었는데, 연기자가 된 것을 보니 운명이긴 한가 보다. →아역배우 출신이다. 유난히 여자 톱스타들의 아역을 많이 했는데 성인 배우로 정착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영화 ‘깊은 슬픔’의 강수연, 드라마 ‘곰탕’의 김혜수, 영화 ‘마요네즈’의 고(故) 최진실 선배의 아역으로 출연했다. 다들 지금의 나를 보면 ‘얼굴이 예전과 똑같다. 아직까지 연기할 줄 몰랐다.’며 놀란다. 아역 이후로 크게 주목을 받지 않아서 슬럼프도 없었던 것 같다. 영화의 일부로 쓰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가족 등 주변 사람들도 꼭 스타가 돼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지 않았다. →‘마마’는 본인이 출연을 고집했다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잘난 연예인 엄마(전수경)에게 콤플렉스를 지닌 딸 은성 역을 맡았는데, 은성이 트라우마(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 사람은 누구나 트라우마가 있지 않은가. 나 역시 아버지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다. 아들을 원했던 아버지는 늘 내게 무뚝뚝했다. 그런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려고 어린 시절엔 짧은 커트 머리에 축구, 발야구 등 남자처럼 하고 다녔다. ●평생 연기하는 데 전념… 주·조연 안 가려 →영화 속 은성은 엄마에 대한 반발심으로 가수의 꿈을 버린 전업주부이지만, 실은 엄마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자신이 가진 꿈과 열망을 숨기고 살아가는 착한 딸이다. 실제로는 집에서 어떤 딸인가. -정반대다(웃음). 집에서 나는 ‘나쁜 남자’ 캐릭터이지만, 엄마는 희생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극 중 엄마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 익숙한 유명 소프라노다. 연예인으로서 공감 가는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솔직히 나는 스타의식이 없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도 선뜻 아는 척하는 사람도 없다. 화려하거나 예쁘게 생긴 것도 아니고 개성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스타가 되겠다는 욕심도 없는 편이다. 그것이 더 오래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배우라면 주연에 대한 욕심이 없을 수는 없을 텐데. -난 모든 가치를 평생 연기를 하는 데 두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주·조연, 단역을 가리지 않고 모든 영화에 쓰일 수 있는 배우가 되자고 마음먹었다. 영화 ‘동해물과 백두산이’, ‘물 좀 주소’ 등에서 주연을 맡은 적이 있는데, 주연으로서의 압박감과 책임감이 얼마나 큰지 알았다. 내 자신의 부족한 점도 알게 됐다. 차근차근 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배역 아닌 큰 배역 욕심 내봤자 무의미 →대학(한양대 연극영화과)에서 연출을 전공해서 그런지 작품을 크게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 -큰 배역에 욕심을 내고 뺏어 봤자 자기 역이 아니면 무의미하다. 예를 들어 ‘방자전’에서 내가 맡은 향단이는 춘향보다 더 예뻐 보일 필요가 없다. 영화에서 춘향이가 빛이 나면 자연스럽게 향단이도 빛이 난다. 튀어 보이려다 영화의 균형을 깨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배우는 너무 드러내거나 감춰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생활도 마찬가지다. →4차원이라는 별명이 있던데, ‘절친’인 최강희(배우)의 영향을 받은 것인가. -평소 성격이 상당히 감성적인 편이고, 뭐든지 거침없이 받아들이는 편이다. (최)강희 언니를 4차원이라며 특이한 사람 취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기분이 나쁘다. 연기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이 뚜렷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무한해서 그렇지, 평범한 면도 많다. 남에 대한 배려심도 많고, 생각도 어른스러워 나는 ‘두번째 엄마’라고 부른다. 2004년 드라마 ‘단팥빵’에 출연하면서 언니를 처음 만났는데, 낯을 엄청 가려 3년 동안 말을 놓지 못하다가 좋아하는 책 얘기를 하다가 친해졌다. 류현경은 ‘마마’와 같은 날 개봉한 독립 영화 ‘굿바이 보이’에도 출연했다. 그녀는 상업 영화와 독립 영화의 경계를 굳이 두지 않고 현장에서 사랑받고, 언제나 그 역할에 딱 들어맞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서른을 앞두고 그 나이대에만 표현할 수 있는 연기를 해 보고 싶다는 류현경. 장인처럼 한 단계씩 차곡차곡 쌓아 올린 그녀의 내공으로 펼쳐질 앞으로의 연기 세계가 기대를 모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부산 미군반환기지서 석면 대량 반출

    칠곡 미군기지에서 고엽제 매립 의혹 파문이 이는 가운데 부산에서 지난해부터 철거작업이 진행 중인 미군기지에서도 기준치의 700배가 넘는 석면이 외부로 대량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일 부산환경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반환돼 환경오염 정화작업이 벌어지는 부산의 캠프 하야리아에서 석면이 함유된 건축 폐기물이 불법처리돼 도로공사 현장에 공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폐암을 일으킬 수 있어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석면은 철거 과정에서 별도로 관리해야 하지만 최근까지도 방치돼온 것으로 밝혀졌다. 철거 현장 주변 2㎞ 반경에는 학교 276곳, 요양병원과 어린이집 50여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 안에서 해체되지 않은 석면은 일반 건축폐기물과 뒤섞여 외부로 유출됐고, 일반 건축용 순환골재로 가공돼 도로공사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측은 기지 폐쇄 과정에서 한국에 석면 오염 여부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데다 관련 보고서에도 실제 석면량을 절반 정도만 기록해 석면 사용 사실을 고의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생후 9일~8개월 영아 종양 제거 최소침습수술 회복력 높아

    지난해 2월 18일 서울아산병원 수술실. 생후 10일밖에 되지 않은 유리(가명)가 수술대에 올랐다. 체중이 고작 2.7㎏인 유리의 횡격막에 자란 9㎝ 크기의 주먹만 한 종양이 호흡을 방해해 그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겨우 숨을 쉬고 있었다. 당장 수술을 해야 했지만 배와 가슴을 동시에 절개해야 하는 대수술의 위험 부담이 너무 컸다. 고민 끝에 이 병원 김대연 교수팀은 병변 부위에 지름 3㎜의 작은 구멍을 내고 이곳으로 흉강경을 넣어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2시간 반 동안 수술을 받은 유리는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고, 1년여가 지난 지금은 수술 자국도 거의 알아보기 어렵다. 유리처럼 생후 12개월이 안 된 영아의 경우 절개하지 않는 최소침습 수술이 권장되지만 지금까지 국내 의료기술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2005~2010년 중 평균 생후 1개월(생후 9일~8개월) 안팎의 영아 9명을 대상으로 최소 침습 수술로 종양 제거를 시도한 결과, 안정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의료진은 “수술 당시 9명의 평균 체중이 5.5㎏에 불과했지만 재발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종양 크기는 평균 4㎝(2.5~9㎝)였으며, 종양 부위는 부신과 폐, 횡격막 등이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폐현수막, 작품이 되다

    폐현수막, 작품이 되다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다음달 16일까지 열리는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아주 독특한 전시다. 정재철(52) 작가가 7년간 공력을 들인 3차례 프로젝트를 총정리한 것인데, 전시 주제는 ‘우리가 나눠 준 폐현수막, 그들은 어떻게 쓰는가.’다. 현지 주민들에게 폐현수막을 나눠 주면서 폐현수막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마음대로 쓰되 그 쓰임새를 기록하기 위해 6개월 뒤에 다시 와서 확인하겠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프로젝트 이름에 걸맞게 중국, 인도, 네팔, 파키스탄, 터키를 거쳐 영국에까지 진출했다. 마음대로 쓰라 했더니 각 곳의 사람들은 각양각색의 아이디어를 냈다. 모자, 커튼, 옷, 천막 같은 것으로 다양하게 쓰였다. 원래는 전부 다 수거해 와서 전시할 생각이었는데 워낙 잘 쓰고 있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줬다 뺏을 수 없다는 생각에 빈손으로 돌아왔다. 대신 전시장에는 현지에서 쓰이고 있는 형태를 고스란히 재현해뒀다. 각종 기록들, 그러니까 사진이나 모형, 각국 도장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정재철은 원래 나무작품으로 호평받아온 조각가. 그는 “삶과 예술을 분리하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했고, 그게 바로 여행이자 수행 과정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김종영미술관이 ‘2011 오늘의 작가’로 정 작가를 선정한 데 따른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미확인 폐질환 산모 1명 또 사망

    보건 당국이 ‘급성 간질성 폐렴’으로 잠정 결론 내린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서울시내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던 산모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괴질환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보름 사이 2명의 환자가 사망하면서 환자와 가족들의 공포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26일 질병관리본부와 환자 가족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쯤 서울시내 대형병원에 원인불명의 폐렴으로 입원했던 A(36·여)씨가 숨졌다. A씨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폐렴으로 이 병원에서 입원했던 7명의 산모 가운데 1명이다. 지난 10일 처음 사망한 산모와 마찬가지로 A씨는 초기 기침과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 섬유화’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뒤 사망했다. 지난달 21일 입원 후 한 달여 만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 길 열렸다

    그동안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사실상 증상 개선이 어려웠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주로 흡연 때문에 발생하는 COPD는 세계적으로 10초에 1명이 숨지는 염증성 폐질환으로, 국내 사망원인 7위에 해당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세계 최초의 COPD 치료제로 개발된 다국적 제약기업 나이코메드 사의 ‘닥사스’(성분명 로플루밀라스트)’에 대한 국내 허가를 승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PDE4 억제제인 닥사스는 중증 COPD 치료를 위한 새로운 계열의 경구용 항염증 치료제로, 개발 단계에서부터 전 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나이코메드코리아에 따르면 식약청은 닥사스에 대해 COPD의 ‘악화’ 경험이 있고, 만성 기관지염을 수반한 중증 이상의 성인 COPD환자(기관지확장제 투여 후 1초간 강제 호기량인 FEV1 수치가 50% 이하인 경우)를 대상으로, 기관지확장제에 추가해 유지요법제로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악화’란 호흡곤란·기침·객담 등의 증세를 보이며, 폐기능 감소로 사망위험이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실제로 의료계에서는 COPD 악화로 입원한 뒤 12개월 이내에 사망하는 비율이 같은 조건의 심장마비 환자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돼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닥사스의 효과를 검증한 임상연구 결과도 잇따라 제시됐다. 3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2개월간 진행된 해외 임상연구에서 닥사스를 1차 치료제인 지속형 베타2 효능제와 병용한 결과 ‘악화’가 2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독일·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영국·캐나다·스페인 등의 국가에서 닥사스 처방이 전격 허용됐으며, 최근에는 COPD 치료를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이상도(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장은 “흡연이 주요 원인인 COPD는 국내에서 양상이 매우 심각한 질병”이라며 “기존 치료제로는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환자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신개념 치료제가 나와 치료에 중요한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COPD 치료는 악화 위험을 줄이는 것이 핵심 목표”라며 “닥사스는 폐기능 개선과 ‘악화’를 줄일 수 있어 중증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버나드 쇼의 경고/김종회 문학평론가·경희대 교수

    [열린세상] 버나드 쇼의 경고/김종회 문학평론가·경희대 교수

    계절의 여왕 5월은 감사의 달이다. 녹음방초가 꽃의 아름다움을 이기는 늦봄의 풍광에 고마워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삶의 태도가 아닐 수 없다. 거기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줄지어 있으니 사람으로서의 도리, 곧 인륜을 바탕에 두고 마음을 나누며 정성을 주고받는 계절이다. 이러한 절기가 때로 성가시기도 하지만, 이를 계기로 소원했던 관계를 회복하고 미처 내놓지 못했던 말도 전할 수 있으니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그러나 이 기꺼운 일들 중에는, 경우에 따라 형용할 수 없는 아픔이나 슬픔을 숨기고 있는 사례도 많다. 사랑을 표현할 대상을 여의어서,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없어서 눈물로 대신해야 하는 이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두가 긴 까닭은 필자에게 스승의 날이 해마다 가슴 밑바닥을 저미는 동통과 함께 지나간다는 사연을 토설하기 위해서이다. 고등학교 3년간 내리 담임을 하셨던 고 남상현 선생님은, 학교 학생회장 선거에 나간 필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얘야! 네가 당선된다면 학교에 좋은 일이고 낙선한다면 네게 좋은 일이다.” 그렇게 정이 깊으셨던 선생님은 지금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 아직 어리고 생각도 여물지 않았던 내게, 그보다 더 큰 격려는 없었다. 당선되면 학교를 위해 성과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니 좋고, 낙선하면 보다 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그야말로 양수겸장의 후원이었다. 지방도시에서 서울로 대학 진학을 한 이래, 나는 늘 이 말씀의 의미를 끌어안고 살았고 재학 중 군문으로 떠나기까지는 편지로 연락도 자주 드렸다. 그런데 제대를 하고 복학한 이후가 문제였다. 왜 그런 모자라는 발상으로 스스로를 구속했는지 지금도 애가 탄다. 내가 선생님께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사회적 성취를 이룬 다음에야 선생님을 뵈러 가겠다고 다짐을 했다. 한번 끊긴 연락은 쉽게 이어지지 않았고, 나는 나대로 열심을 다해 살았다. 대학 교수가 되는 것이 무슨 큰 성취라 할 수 없겠으나, 삼십대 후반 모교에 발령을 받은 다음 선생님을 찾아갔다. 그런데 그 무슨 청천벽력 같은 사태였을까. 선생님은 그 얼마 전에 폐가 나빠져서 유명을 달리하셨던 것이다. 참 많이도 울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쓸데없는 원칙을 세워놓고 미련하게 지키고 있었을까. 어느 시기든 내 모습 그대로를 선생님께서 더 기뻐하셨을 것이라는 깨우침이, 지천명의 세월을 여러 해 넘긴 인생행로에 와서는 더욱 절실하게 밀려온다. 근자에 필자가 재직하는 대학의 같은 학과에 있던 동갑의 교수 한 분이 세상을 떠났다. 그 제자들이 빈소와 영결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서 있는 것을 보고 아, 이분이 참 잘 살았구나, 라는 감동이 깊었다. 또 얼마 전 가까이 모셨던 소설가 김용성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 친밀했던 문인들이 장례를 마친 후에 그분을 못 잊어 함께 추억을 가진 주점을 전전하는 것을 보고, 나는 참된 우정에 대해 오랫동안 숙고해 보았다. 세상에 시간을 저축해 두고 사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리고 오랜 벗과 우의를 다지며 사제 간의 깊은 교감을 나누는 데 절대량의 시간이 부족한 것을 대개 잊고 산다. 그리고 그보다 더 나쁜 것은 무책임과 무관심이다. 희대의 독설가 버나드 쇼는 ‘우리의 동료 피조물에 대한 가장 나쁜 죄는 그들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무관심한 것이다. 그것은 비인간적인 태도의 본질이다.’라고 단정했다. 버나드 쇼의 묘비명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렇게 될 줄 알았다.’ 그렇다. 그 우물쭈물의 강고한 습관을 벗어 던질 때가 곧 감사의 계절 5월이다. 쇼의 일생 전체를 건 경고를 지금이 아니면 언제 다시 귀담아 들을 것인가. 그가 자신에게 남긴 말이 우리 모두를 향한 덕담이 되도록 해야 옳겠다. 누구에게나 사랑할 날은 많지 않다.
  • 열차에서 16시간 전화하다 결국…무개념 ‘통화女’

    열차에서 16시간 전화하다 결국…무개념 ‘통화女’

    ”당장 내려!” 폐쇄된 열차 안에서 무려 16시간이나 고성으로 전화통을 붙잡고 있던 여성이 끝내는 경찰에 의해 강제로 ‘하차’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레이키셔 버드(39)라는 미국 여성은 지난 14일 오전 10시 캘리포니아를 출발해 다음 날 오후 2시 오리건 주 세일럼에 도착하는 열차 안에서 이 같은 소동을 벌였다. 그녀는 열차에 탑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작했는데, 이 통화는 무려 16시간이나 계속됐을 뿐 아니라 큰 목소리로 주위의 불편을 초래했다. 승객들의 불편신고를 접수한 열차 운전수 및 스태프들은 공개방송을 통해 휴대전화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이 여성은 아랑곳 하지 않고 통화를 이어갔다. 결국 승객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자 열차 운영부 측은 경찰에 신고했고, 애초 정차계획이 없었던 역에 정차에 버드를 강제로 끌어내게 했다. 이 여성은 경찰에 끌려 하차하는 순간에도 자신의 권리와 자유가 침해당했다고 여긴 듯 매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레이키드 버드와 직접 인터뷰하려고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여전히 누군가와 통화중인 것 같다.”며 비도덕적 행동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라일락/허남주 특임논설위원

    라일락 향기가 질리도록 달콤하게 느껴졌다. 그때는. 라일락이 필 무렵의 바람에는 심술이 담겨 있어서 그랬을까.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옷자락을 잡느라 휙 코끝을 스치는 향기가 반갑지도 않았다. 잠깐, 회사 앞마당에 선 나무의 존재를 새삼스럽게 깨달을 뿐이었다. 어느 날, 흐드러지게 핀 라일락 나무 아래에서 쉰 즈음의 선배들이 심호흡을 하고 있었다. 마치 꽃 향기를 폐 깊숙이 들이마시기라도 하듯. 넥타이를 조여매고 감색 양복 윗저고리를 입은 그들의 행동이 낯설어 보였다. “라일락 향기는 아직 잘 모르겠지?” 선배가 겸연쩍게 웃었다. 그 물음이, 웃음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라일락이 지고 있다. 금연빌딩 부근 어디나 그렇듯 라일락 나무 아래에는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많다. 꽃 향기는 희석되고 만다. 오늘, 라일락 나무 앞에서 심호흡을 하다가 흠칫 놀랐다. 아, 꽃말이 ‘젊은 날의 추억’이라든가 ‘첫사랑의 감격’이라든가. 라일락 향기를 마시던 선배들도 그날, 아련한 젊은 날을 추억했던 것일까. 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 “SNS에 현실보다 2배 더 많은 친구있다”

    “SNS에 현실보다 2배 더 많은 친구있다”

    현대인의 큰 소통공간인 인터넷. 그중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를 대표하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친구는 많은데 실제 현실에서는 친구가 별로 없지는 않을까? 영국 한 연구기관의 조사결과 SNS 사용자는 현실에서의 친구보다 인터넷 상의 친구를 두배이상 더 많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낭포성 섬유증 트러스트(Cystic Fibrosis Trust)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SNS 사용자는 현실에서 평균적으로 55명의 친구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인터넷 상에서는 약 2배인 121명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용자 30%가 매일 2시간 이상을 SNS를 이용해 친구와 교류하며, 10명 중 1명은 인터넷 상에서 평생 친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낭포성 섬유증 트러스트(Cystic Fibrosis Trust)가 이같은 조사를 실시 한 것은 낭포성 섬유증이 폐나 소화기 계통에 영향을 주는 병으로 환자는 외출을 잘 할 수 없기 때문. 따라서 인터넷이 일종의 사회생활을 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맨체스터 성인 낭포성 섬유증센터의 심리학자 헨렌 옥슬리는 “사회가 확대될 수록 우정이 형성되는 방식도 변하고 있다.” 며 “인터넷이라는 것이 ‘친구’라는 개념을 바꾸는 큰 계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치원·초·중·고 77% ‘석면 학교’

    유치원·초·중·고 77% ‘석면 학교’

    서울의 초·중·고교는 물론 유치원까지 포함해 10곳 가운데 7곳 이상의 교실에 석면 자재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석면은 한 번 흡입하면 체내에서 보통 20년 정도의 잠복기 동안 머무르다 폐암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교육 당국은 “공기 중에 퍼질 가능성이 큰 1~2등급 시설은 교체해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석면에 노출되면 어릴수록 잠재적인 피해가 더 큰 만큼 당장 석면을 제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잠복기 20년… 1급 발암물질 17일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2010년 하반기 학교 석면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석면이 포함된 자재를 사용한 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 2163곳의 77.2%인 1669곳이 ‘석면 의심 시설’로 파악됐다. 이 중 석면이 의심되는 교실 수는 모두 4만 7694개로 전체 5만 4279개의 87.8%에 달한다. 서울 지역에서 처음 실시된 이번 조사는 교육과학기술부 의뢰에 따라 2009년 이후 1년간 서울 지역 전체 학교급을 대상으로 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학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인 교실과 화장실, 복도 등 실내 공간 위주로 실시한 데다 석면 자재가 포함된 면적으로 따지면 전체 학교 공간(411만 4358㎡)의 80%가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실상 학교 시설 대부분이 잠재적인 석면 피해에 노출돼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가 98.3%로, 사실상 모든 학교 건물에서 석면 자재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이어 초등학교(86.2%), 중학교(84.7%), 유치원(80.8%) 순이었다. 석면 의심 건축 자재가 쓰인 곳은 천장이 89.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칸막이(8.9%), 바닥(1.1%), 벽면(0.1%) 등이었다. ●시교육청 “교체 예산 부족” 서울시교육청은 석면 우려가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2009년 말 관내 167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1차 표집조사를 실시, 이 가운데 석면 텍스(TEX)의 훼손 정도가 심한 1~2등급(훼손율 10% 기준) 건물이 있는 학교 71곳을 전면 보수 및 교체했지만, 예산이 부족해 3등급으로 분류된 석면 의심 건물에는 사실상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전수조사라고 하지만 조사 대상 대부분이 실내 건물에만 한정돼 한계가 있다.”면서 “잠복기가 긴 석면의 특성상 청소년 시절에 한 번 노출되면 30~40대의 젊은 나이에도 폐가 서서히 굳는 석면폐증이나 악성중피종 같은 치명적인 질병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교체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월드리그 男배구 첫 출전 대표팀 막내 전광인·최홍석

    [피플 인 스포츠] 월드리그 男배구 첫 출전 대표팀 막내 전광인·최홍석

    가슴이 터질 듯 좋다가도 막막해지고, 한없이 설레다가도 잘해 낼 수 있을까 두려워지는 느낌. 20대 초반 청년에게 ‘처음’이라는 말은 그렇게 다가온다. 게다가 첫 경험이 인생의 나머지를 좌우할지도 모르는 결정적 순간이라면.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국가대표팀 막내 최홍석(23·경기대)과 전광인(20·성균관대)의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롭다.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17일 둘을 만났다. ●“대학·대표팀 천지차이… 빠른 공격 연습”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지난 3일 최홍석과 전광인은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가 열린 전남 해남에 있었다. 둘 다 감독에게 대표 합류 소식을 들었다. “국가대표는 올해로 4년째지만 세계무대에서 뛰는 건 처음이에요. 떨리면서도 좋았어요.”(최홍석), “월드리그는 어렸을 때부터 꿈의 무대였지만 꿈이 너무 빨리 와 버렸어요. 실력도 안 되는데 폐만 끼치는 건 아닌지 겁이 났어요.”(전광인) 팀을 각각 선수권대회 우승과 준우승으로 올려놓고 최홍석은 9일, 전광인은 8일 태릉에 왔다. 둘 다 대학에서는 부동의 에이스다. 레프트와 라이트 다 가능한 최홍석은 탄탄한 기본기에 고무공 같은 탄력을 자랑한다. 레프트 전광인도 점프가 좋고 민첩하다. 모두 청소년 대표부터 시작해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그러나 대학과 대표팀은 천지차이다. “파이팅부터 달라요. 플레이는 말할 것도 없이 급이 다르죠. 운동량도 훨씬 많고요. 박기원 감독님이 빠른 배구를 추구하셔서 공격 타이밍을 당기는 연습을 하는데 쉽지 않네요.”라고 최홍석은 말한다. 난생 처음 국가대표에 뽑힌 전광인은 TV에서만 보던 스타들과 함께 뛰는 게 어색하고 신기하다. “웨이트 트레이닝 무게도 달라요. 전 끽해야 하체운동 100㎏ 드는데, (김)요한 형은 재활 중인데도 200㎏ 드는 거 보고 어찌나 기가 죽던지….” 국가대표라도 막내는 막내다. 잔심부름은 도맡아 한다. 최홍석은 “저랑 광인이, 곽승석(대한항공), 김정환(우리캐피탈), 박준범(KEPCO45) 다섯 명이 훈련 30분 전에 나와서 체육관 바닥 밀고 네트 치고 공 기압 맞추고 물도 떠놓고 아이스박스에 얼음 채워요. 막내 역할부터 제대로 해야죠. 형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뛰고 소리도 크게 내고 분위기 안 좋으면 파이팅도 더 하고요.” 그래도 행복하다. 전광인이 한마디로 정리한다. “볼보이라도 하는 게 영광이죠.” ●“지더라도 달라진 한국배구 선보일 것” 이번 월드리그는 최홍석과 전광인에게 절호의 기회다. 유독 빡빡했던 지난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일정 탓에 남자 대표팀은 ‘부상병동’이다. 문성민(현대캐피탈)은 아예 엔트리에서 빠졌고 김요한(LIG손보), 김학민(대한항공), 박철우(삼성화재) 등 주축들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둘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줄 게 당연하다.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단번에 월드스타로 떠오를 수도 있다. 박기원 대표팀 감독은 “젊은 대학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지난해 전패 수모를 씻겠다.”고 했다. 관건은 마인드컨트롤. 젊다는 건 장점이지만 경기가 한번 안 풀리면 위축되기 쉬운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다. 둘 다 잘 알고 있다. 잘해 보겠다며 덤비지 않겠다고 입을 모은다. 진지하게 각오를 밝히는 모습이 듬직하다. “욕심낼수록 안 풀린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냥 제 모습 그대로 보여 드릴게요. ‘한국 배구에 저런 놈도 있네’라고 봐 주세요.”(최홍석), “코트에선 제가 제일 못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남들보다 더 뛰게 되더라고요. 지더라도 화끈하게 질게요. 달라진 한국 배구를 보여 드리겠습니다.”(전광인)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최홍석 -1988년 6월 26일 부산 -195㎝, 80㎏ -가야초-동래중-동성고-경기대 -2005년 청소년대표, 2010년 아시아배구연맹컵대회 국가대표 등 ●전광인 -1991년 9월 18일 경남 하동 -193㎝, 75㎏ -하동초-진주동명중-진주동명고-성균관대 -2008·2010년 청소년대표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폐질환 겁나! 신영록 힘내!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폐질환 겁나! 신영록 힘내!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서인지 사회성 소식이 순위권에 올랐다. 1위는 ‘신종폐질환’. 임산부들 가운데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질병관리본부가 유행성 질환이 아니라고 발표했지만, 감기처럼 시작해 급속히 중증 폐렴으로 넘어가고 급기야 폐 세포가 딱딱하게 굳어버린다는 충격적인 내용 때문에 많은 관심을 모았다. 2위는 ‘서울역 터미널 폭발 사고’가 차지했다. 지난 12~13일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 등의 물품보관함에서 폭발물이 발견됐거나 폭발했다. 사제 폭탄 폭발 사건 용의자 3명은 지난 14일 모두 검거됐다. 용의자들은 주가폭락을 유발해 이득을 얻으려고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축구 선수 신영록의 ‘부르가다 증후군’(6위)과 ‘행군 훈련병 사망’(9위) 소식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부르가다 증후군은 부정맥의 일종으로 불규칙한 맥박 때문에 돌연사로도 이어지는 증상이다. 야간 행군 뒤 급성 호흡 곤란으로 숨진 23세 육군 훈련병은 부검 결과, 뇌수막염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들은 훈련소가 고열을 호소하는 훈련병에게 고작 해열제 2알을 처방한 점을 들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핑크빛 소식도 빠질 수 없다. 4위엔 ‘박지성 결혼설’이 올랐다. 허정무 감독의 딸 허은씨와의 결혼 얘기가 퍼지고 있는 것이다. 양측 모두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5위에 오른 ‘이선균 무릎팍도사’ 역시 설(說)에 대한 해명이다. 배우 이선균은 채정안과의 스캔들 소문에 대해 “당시 다른 피디도 함께 있었는데 사람들이 피디를 못 알아봐 둘만 있는 줄 오해했다.”고 해명했다. ‘아사다 마오 열애’ 소식은 10위를 차지했다. 마오가 일본 남자 피겨 간판 다카하시 다이스케와 열애 중이라는 일본발 보도가 나왔다. 또 다른 피겨 선수 안도 미키도 러시아 코치와의 결혼설이 흘러나왔다. 7위에 오른 ‘유진 기태영 결혼’은 유일하게 진짜 성사된 연애담이다. 두 사람은 1년 반 연애 끝에 오는 7월 23일 결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3위엔 임재범, BMK, 김연우의 가세로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가 올랐다. 박지성이 활약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소식은 8위에 올랐다. 지난 14일 블랙번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리그 1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폐 전기·전자제품 금속 재활용 쉽게

    환경부는 전기·전자제품과 자동차 자원순환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이하 ‘자원순환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5일 밝혔다. 버려지는 전기·전자제품과 자동차에 함유된 고철·귀금속·희귀금속 등 금속자원의 양은 124만t으로 경제적 가치만 약 2조 2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개정안은 전기·전자제품과 자동차로부터 금속 자원을 최대한 회수·재활용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미확인 폐질환 환자 또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는 급성 폐질환 환자가 또 확인됐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감기 증상으로 지난달 4일 서울 소재 대학병원을 찾은 이모(50) 씨가 최근 고열과 호흡곤란을 겪다 중환자실로 옮겨져 같은 달 29일 숨졌다. 폐 세포가 굳는 폐섬유화가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앞서 사망한 산모와 비슷한 증상으로 사망했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에 사망한 50대 남성은 소기도에서 염증이 시작돼 폐섬유화를 겪은 산모 사망자의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이 같은 폐질환 환자가 산모나 유아, 성인에게서 나타난다는 보고와 연구결과가 이미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감염에 의한 것인지, 생활환경이나 유전적 배경 때문인지 다양한 원인이 있고 가족 전파의 가능성 또한 있다.”면서 “지금의 질환들의 원인이 같은 것인지는 향후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노태우 前대통령 ‘침’ 검찰 수사의뢰

    노태우 전 대통령의 폐에서 빼낸 7㎝ 길이의 침시술자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의사협회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 전 대통령의 기관지에서 발견된) 침의 종류와 모양 등을 조사해 본 결과 노 전 대통령에게 침을 놓은 사람이 무면허 업자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한의사협회는 서울 중앙지검에 침을 놓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밝혀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시켰다. 보건복지부에도 직권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앞서 한 방송매체는 노 전 대통령 몸에서 발견된 침은 뜸사랑 회장인 구당 김남수(96)옹의 여제자 중 한 명이 시술한 것이라고 방송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옹은 “일부에서 내 제자가 침을 놓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듣긴 했지만, 그게 사실인지는 나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미확인 폐질환, 유행성 아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질환으로 서울 소재 대형 병원에 입원한 환자 6명을 대상으로 병원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질환이 지역 유행성을 가졌다는 징후를 찾지 못했다고 11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의 병명을 ‘급성간질성폐렴’(急性間質性肺炎)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환자들의 병원체 검사 결과 환자 한 명에게서 ‘아데노바이러스 53형’이 분리됐다. 다른 5건에서는 병원체가 분리되지 않았다. 분리된 아데노바이러스는 폐렴을 일으키기는 하지만 이번 환자들이 보이는 질병 양상과는 차이가 있어 질환과의 관련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검사에서는 폐질환의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으며, 향후 의료기관이나 학회 등에서 이에 대한 조사와 논의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며 “환자 주변에서 추가 발병이 없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층 등에서 유사한 사례가 발견되지 않아 지역사회에 유행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폐질환도 통상 30% 내외에서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센터장은 “산모에게서 집중 발생한 것은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소아나 성인들에게도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는 자료가 있는 만큼 산모에게서 집중적으로는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미확인 바이러스성 폐렴환자 첫 사망

    미확인 바이러스성 폐렴환자 첫 사망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바이러스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급성 폐 손상 환자가 급증해 보건당국이 원인 규명에 나선 가운데 첫 사망자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즉각 사망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0일 최근 정체불명의 급속 폐렴으로 서울 소재 대형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7명의 환자 중 임신부였던 A(36)씨가 뇌출혈 증세로 오전 사망했다고 밝혔다. 숨진 환자는 지난달 8일 감기 증세로 병원을 방문해 결핵 진단을 받은 뒤 급속하게 증세가 악화됐다. 기도를 중심으로 생긴 염증이 양쪽 폐로 퍼진 후 폐 섬유화(폐 조직이 서서히 굳는 증상)가 나타났고, 이후 뇌, 간, 콩팥 등의 장기가 손상되는 ‘다장기 손상’으로 사망에 이르렀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사망자한테서 특이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임신 9개월이었던 A씨는 이 과정에서 치료를 위해 태아를 강제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모가 대부분인 환자 중 2명은 상태가 호전돼 일반 병실에서 치료 중이며, 다른 4명은 아직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환자 한 명은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이들의 초기 증상은 모두 기침, 호흡곤란 등이었지만 이후 원인 미상의 폐 손상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체 검사 결과, 한 명에게서 가벼운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다른 한 명에게서는 아데노바이러스가 각각 검출됐지만 일반 세균은 나오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 바이러스가 원인 병원체인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번 환자 발생이 바이러스가 원인이 아니며 전염성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세균성 폐렴과는 달리 빠르게 진행됐고 기존의 보고된 질병체계와도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환자들의 주치의인 고모 호흡기내과 교수는 “병의 경과가 빨랐다는 점이 특징”이라면서 “기존 질환의 다른 형태인지, 새로운 질환인지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의 특발성, 간질성 폐렴은 사망자처럼 짧은 기간에 급속히 폐섬유화가 진행되는 양상과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도 아직까지 다른 병원에서 유사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과거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지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방의 한 병원에서도 어린이 환자들이 유사한 폐 질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확인도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산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지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이들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과 영향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외국 논문에 따르면 분만 1000건당 폐렴환자가 1.51명이 발생하고, 이 가운데 질환의 원인을 밝히지 못한 경우가 30%에 이르는 만큼 이번 사건을 두고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명돈 서울대의대 내과 교수는 “환자가 모두 다른 지역에서 나왔고, 산모보다도 면역력이 약한 이들에게서는 비슷한 폐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호흡기로 전파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아직까지 지역사회 확산 정황은 없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미확인 바이러스성 폐렴 급증

    정체 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가 최근 크게 늘어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내의 한 대형병원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가 6명이나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전체 환자 가운데 5명은 여성으로, 주로 출산을 전후로 기침과 호흡곤란 증상을 겪었고 동네의원이나 지방 병원에서 결핵·폐부종·심부전 등의 진단을 받았다. 일부 환자는 출산 직전 상태가 악화돼 제왕절개 수술까지 받았지만 증세가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환자 가운데 1명은 최근 상태가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겨졌지만 나머지 환자들은 인공 호흡기 등에 의존한 채 중환자실에 머물러 있다. 환자 중에는 40대 남성도 1명 포함돼 있다. 원인 바이러스가 규명되지 않은 폐렴은 지금까지 연간 1~2명씩 보고됐지만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환자가 입원한 병원 측은 내시경 검사와 조직검사를 통해 폐섬유화(폐 조직이 서서히 굳는 증상)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실체 규명에 나섰지만 한 달이 가깝도록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에 보고된 환자들이 대부분 출산 전후의 임산부라는 사실에 주목해 최근 역학조사관을 현장에 보내 환자들의 혈액 샘플을 채취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폐섬유화를 유발한 바이러스의 실체를 아직 규명하지는 못했다.”면서 “다만 이 증상이 산모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병원 측의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폐렴 원인 바이러스가 규명되지 않으면 병원비 전액을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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