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2026년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FBI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CIA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LIG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327
  • 그녀 ‘여성性의 상실’ 시작됐다

    그녀 ‘여성性의 상실’ 시작됐다

    여성에게 폐경은 일반적인 상상을 뛰어넘는 상실로 다가온다.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지만 또 다른 점에서는 여성성의 한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갑작스러운 신체적 변화를 맞은 여성들이라면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정신적·신체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폐경의 시작을 알리는 ‘폐경이행기’는 갑작스러운 변화로 무척 힘든 시기가 될 수 있어 더욱 그렇다. ●폐경 이행기란 주부 유모(50)씨는 그동안 거의 정확했던 월경 날짜가 3∼4개월 전부터 5∼6일씩 늦어지더니 전 달에는 아예 월경 없이 지나갔다. 뿐만 아니라 얼굴이 화끈거리고, 붉어져 화장을 두껍게 해도 가려지지 않았다.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지고, 두통에 기억력까지 감퇴해 왠지 모를 불안감과 우울감까지 생겼다. 병원을 찾아 진단한 결과는 ‘폐경이행기’였다. 폐경이행기란 폐경으로 진행되는 중간 단계를 말한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차는 있지만 이행기 초기 증상으로는 규칙적이던 월경 주기가 불규칙적으로 변한다. 그러다 두번 이상 월경을 건너뛰어 월경 간격이 60일 이상이 되면 ‘이행기 후기 증상’으로 본다. 이 경우 최소 2.6∼3.3년 후면 폐경에 이른다. 또 45세 이상의 여성이 1년간 무월경이라면 폐경이 될 확률은 90%나 된다. 폐경이행기에 나타나는 흔한 증상으로는 비정상적 자궁 출혈이나 얼굴이 뜨거우면서 붉어지는 열성 홍조·우울감·수면장애·비뇨생식기 위축 등이 대표적이다. 열성 홍조는 폐경 이행기에 호르몬 변화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행기 전이나 시작할 때 이미 약 39% 정도에서 나타나며, 후기에는 최고 63%가 이 증상을 보인다. 우울증 유병률도 높다. 과거에 우울증세가 없었던 폐경 전의 여성들을 상대로 8년간 조사한 결과, 폐경이행기 때 우울증 진단율이 높았다. 또 수면장애도 폐경이행기 초기에 32∼40%, 후기에는 38∼46%의 빈도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여성 호르몬의 결핍으로 나타나는 질건조증이나 가려움·성교통도 흔한 증상이다. 이런 증상은 폐경이행기 초기에 4%였다가 후기에는 21%, 폐경 후 3년간에는 47%의 빈도를 보였다. ●치료 가장 일반적인 치료는 호르몬요법이다. 현재까지 나온 각국의 폐경 여성 호르몬요법 가이드라인을 보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유방암·정맥혈전 색전증 등 위험요인이 없는 폐경이행기 여성에게 낮은 용량의 호르몬을 단기간 사용하는 것은 권장할 만하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대표적인 호르몬요법은 저용량 경구피임약, 폐경 후 호르몬요법 등이다. 저용량 경구피임약은 흡연을 하지 않는 폐경이행기 여성 중 자궁출혈이 있는 경우에 사용된다. 경구피임약에는 표준 용량 호르몬요법보다 높은 에스트로겐 및 프로게스틴이 있어 피임 효과와 출혈 억제뿐 아니라 폐경 증상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단, 흡연이나 고혈압·당뇨·편두통 같은 심혈관계 위험요인이 있는 여성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비만한 폐경기 여성도 정맥혈전 색전증의 위험성이 그렇지 않은 폐경기 여성에 비해 2배 이상 높으므로 피해야 한다. 아울러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폐경으로 심리적 상실감이 크기 때문이다. 폐경이 시작되면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잃는다는 상실감 때문에 심리적 불안감과 의욕 저하, 심하면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럴 때는 남편과 자녀들에게 “엄마가 폐경 증상으로 힘들다.”거나 “폐경 때문에 신체적·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으니 이해해 달라.”는 등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는 게 좋다. 폐경이행기에 흔히 나타나는 열성 홍조나 우울감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어느 정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수영·에어로빅 등의 유산소운동은 기분을 좋게 해 불안감과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대한산부인과학회
  • 걸음걸이 느리면 건강 적신호!

    걸음걸이 느리면 건강 적신호!

    걷는 속도로 65세 이상 노인들의 남은 수명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지(JAM A) 온라인판에 따르면 피츠버그대 의과대학 스테파니 스투덴스키 교수 등 19명의 연구진이 65세 이상 남녀 3만 4485명을 6~2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65세 때 빨리 걸었던 사람들이 10년 뒤 살아있을 확률이 걸음이 느린 이들보다 높았다. 미 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아 이뤄진 이번 연구에서 초속 1m로 걷는 노인은 나이와 성별에 따른 예상 수명보다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 속도가 초속 0.8m인 사람들은 평균 수명만큼 살았다. 조사 대상 전체의 평균 속도는 0.92m였다. 걷는 속도가 초속 0.1m 높아질 때마다 생존율은 12%씩 늘었다. 남성의 경우 가장 걸음이 빨랐던 그룹은 87%가 75세까지 생존한 반면 가장 느린 그룹은 19%만이 생존했다. 여성의 경우 두 그룹의 생존율은 각각 91%와 35%였다. 연구팀은 일반인들도 초시계를 이용, 4m 정도의 짧은 거리를 걸을 때의 속도를 측정하면 수명을 예측해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걷는 속도가 초속 0.6m 이하라면 의학적인 이상이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걷기 위해서는 에너지와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체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심장, 폐, 근육 등 여러 기관에 부담을 주게 된다. 연구진은 “앞으로는 의사들이 나이와 성별 외에 만성 질환, 흡연 여부, 혈압 등 수많은 요인을 따지는 대신 걷는 속도만 추가해 조합해도 수명을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진중권vs심형래, ‘불량품’만 남은 싸움 아닌 싸움… 그 진실은

    진중권vs심형래, ‘불량품’만 남은 싸움 아닌 싸움… 그 진실은

    심형래 감독의 영화 ‘라스트 갓파더’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그 중심에 문화평론가 진중권(48)이 있다. 진씨는 심 감독의 2007년 전작(前作) ‘디워’(D-war)를 “애국심 마케팅에 의존한 졸작”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던 주인공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진중권 vs 심빠(심형래 지지자들) 2라운드’로 보기도 한다. 영화비평 논쟁을 떠나 ‘트위터 저널리즘’의 폐단을 꼬집는 비판도 있다. ●진중권이 어땠길래… 발단은 지난달 29일. 진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유감스럽게도 난 한 번 불량품을 판 가게에는 다시 들르지 않는 버릇이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일부 온라인 매체가 “‘디워’ 때와 달리 심 감독을 집중 공격했던 천적 비평가들이 조용하다.”면서 진씨의 이름을 거론한 데 대한 ‘해명’이었다. ‘라스트’를 볼 의향 자체가 없다는 얘기였다. 일파만파 파장이 커진 것은 이때부터였다. 진씨가 ‘라스트’를 ‘불량품’에 비유했다는 글이 삽시간에 퍼졌고, 진씨의 트위터 등에는 그를 성토하는 글이 폭주했다. 이에 질세라 진씨는 “하도 ‘라스트’에 대해 한마디 해 달라는 (트위터) 팔로어들의 요청이 많아 이번엔 영화를 안 볼 것 같다고 한 것뿐”이라면서 “심빠들이 자꾸 이러시면 그 영화 확 봐 버리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인터넷에서는 “영화를 안 볼 자유도 없느냐.” “오만한 평론가 1명이 120만 관객과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는 등 진씨를 옹호하는 측과 비판하는 측 사이에 대리전이 펼쳐지고 있다. ‘라스트’는 개봉 5일만에 관객 120만명을 돌파했다. 제작사인 영구아트 측은 “진씨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며 대응을 자제했다. ●‘불량품’ 키워드만 남은 ‘트위터 저널리즘’ 병폐 이번 논란은 영화 자체에 대한 비평이라기보다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시대가 낳은 전형적인 감정싸움 성격이 짙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트위터는 일종의 컨버세이션(대화)에 가깝다. 다시 말해 트위터 특성 자체가 구두성의 복원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칼럼을 쓰듯 적확한 논거를 남길 필요가 없다는 얘기”라면서 “마치 진씨가 영화비평을 쓴 것 마냥, 그리고 이것이 다시 ‘영화를 보지도 않고 불량품에 비유했다’는 비난을 야기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이번 논란도 ‘심형래 천적’의 침묵을 비꼰 기사와 수많은 팔로어들의 요청에서 시작됐음에도 맥락은 없어진 채 ‘불량품’이란 키워드만 남았다.”면서 “언론이 유명인의 트위터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유명인이 트위터에 남긴 단문을 언론이 그대로 퍼나르면서 선정적이거나 대립적인 갈등 구도를 부추기고, 이것이 네티즌들로 하여금 중립지대를 허용하지 않게 만든다는 우려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5억 탈취범은 전·현 경비업체 직원

    경북 구미 현금수송차 탈취 용의자들이 사건 발생 3일, 공개수배 하루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3일 오후 경북 포항 시내에서 전직 현금수송 경비업체 직원 이모(27)씨를 검거해 이송했다. 이씨와 범행을 공모한 김모(28)씨와 곽모(28)씨는 대구에서 붙잡혔다. 김씨는 피해를 입은 해당 현금수송차 경비업체에 근무하는 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등은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시 30분쯤 경북 구미시 부곡동 구미1대학 구내식당 앞에 주차돼 있던 현금 수송차량에서 현금 5억 3000만원을 탈취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송차량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하러 간 사이에 차량 문짝을 부수고 내부 금고를 털었다. 폐쇄회로(CC) TV에 찍힌 이씨는 6개월 전까지 경비용역 업체에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금품 탈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현금수송차 경비업체에 근무중인 김씨가 정보를 제공했고, 곽씨는 망을 봤다. 경찰은 용의자가 현금 수송차량 안에 설치된 CCTV의 칩을 빼냈고, 경보기가 설치된 운전석이나 조수석을 피해 현금을 탈취한 점으로 미뤄 이와 관련된 내용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CCTV 하드디스크를 복원해 이씨의 신원을 파악했으며, 공범 김씨와 곽씨 등도 차례로 검거했다. 그러나 경찰은 아직 조사 중이란 이유로 범행 이유를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결국 범행 이유와 관계없이 경비업체들은 전·현직 직원이 현금 탈취에 가담했다는 점에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겼다는 지적을 받게 됐다. 직접 범행에 나선 이씨는 해당 현금수송차와 직접 연관이 없지만 전직 경비업체 직원이고, 이씨에게 정보를 제공한 김씨는 해당 현금수송차 경비업체의 현직 직원이다. 이에 따라 경비업체의 도덕적 해이와 함께 직원 교육이나 채용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들을 구미로 이송해 자세한 범행 동기와 현금 사용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이유나 과정 등은 조사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외국인 ‘바이 코리아’ 열풍 거세진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정확하게 3년 만에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국내총생산(GDP)과 무역규모가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시가 먼저 ‘1조 달러 고지’를 달성한 셈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달러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작년 말 1조 50억달러로 2007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1조 170억달러) 이후로 처음으로 1조 달러를 회복했다. 폐장일에 코스피지수가 2051까지 오르며 시가총액이 1141조원으로 불어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134.8원으로 떨어지면서 1조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유가증권 시가총액은 원화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잇달아 경신했지만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달러 기준 시가총액은 1조 달러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07년 1조 1000억 달러를 훌쩍 웃돌았던 달러 기준 시가총액은 2008년에 들어서자마자 1조 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2008년 11월 20일 3220억 달러로 3분의1 토막이 나기도 했다. 금융위기 이후 주가회복 과정에서는 원화 기준 시가총액이 최저 477조원에서 작년 말 1141조원으로 139% 증가하는 동안 달러 기준으로는 212%(3200억 달러→1조 50억 달러) 급증했다. 금융위기 이후에 1600원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1100원대로 떨어지면서 외국인이 얻은 차익이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유가증권 시가총액 1조달러’는 외국인에게 국내증시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코스피지수가 작년 말 2051로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치(2064)를 불과 0.6% 코앞에 뒀지만, 달러 기준으로 국내증시의 ‘몸집’은 2007년 10월 20일 1조 1430억 달러에 14%가량 못미친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의 덩치가 사상 최대규모로 커졌음에도 외국인 입장에서는 여전히 2007년 수준에 불과하다는 의미”라며 “외국인으로서는 한국 증시가 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우리에게 코스피 2000과 외국인에게 시가총액 1조 달러가 비슷한 맥락이 아닌가 싶다.”며 “유가증권 시가총액이 1조 달러에 안착하는 것으로 외국인들은 코스피지수 2000 안착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지구촌 ‘희토류 전쟁’ 불붙었다

    지구촌 ‘희토류 전쟁’ 불붙었다

    2011년 지구촌은 희토류 전쟁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내년 상반기 희토류 수출 쿼터를 대폭 축소키로 하면서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각국 전자업계 등 관련 업체들이 물량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자원 전쟁’에 들어갔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30일 전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희토류 합금류와 경금속 및 중금속 등에 대해서도 별도의 수출쿼터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해당업체들의 대응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내년 상반기 국내외 31개 기업에 희토류 1만 4446t의 수출을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상반기 2만 2282t보다 약 35% 줄어든 규모다. ●中 “희토류 관리 강화는 환경 보호차원” 중국이 자국 내 수요 증가, 자원 보존 및 환경 문제를 들어 더 이상 헐값에 희토류를 대량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미국은 즉각 민감하게 맞섰다. 이달 초 중국의 희토류 수출규제 움직임에 대해 이미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뜻을 밝혔던 미 무역대표부(USTR) 캐럴 거스리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을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이 같은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의 희토류 개발, 생산관리 강화는 환경과 수요를 보호하려는 것이며 WTO 규정에 부합한다.”며 “다른 희토류 보유국가들도 적극적인 개발과 공급의무를 져야 하고 선진기술을 가진 국가들은 관련 기술을 중국에 제공해야 한다.”고 대응했다. 애플, 소니 등 첨단제품을 생산하는 미국과 일본업체들은 충격에 빠졌다.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희토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미 대체소재 개발에 들어간 소니는 희토류 활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희토류에 굶주린 일본은 산업폐기물로 간주되는 폐(廢)유리 조각 수입에 특히 열을 올리고 있다. 회수기술을 이용, 폐유리 조각 등에서 란타늄, 세륨 등 희토류를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리를 녹여 희토류를 뽑아내기 위해 최근 미쓰이 등 일본 종합상사들이 중국으로부터 폐유리 조각 수입량을 대폭 늘렸다고 해방일보 등 중국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일본이 겉으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크게 반발하면서 뒤에서는 몰래 중국 희토류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폐유리 조각 수입을 일종의 ‘밀수행위’로 지목하기도 한다. 중국 상무부와 세관이 지난 11월 1일부터 폐유리 조각의 수출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日, 폐유리서 란타늄·세륨 등 추출 정밀기기나 TV,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특수유리에는 란타늄 등 다양한 희토류 원소가 포함돼 있으며, 추출이 그다지 어렵지 않아 일본의 종합상사들이 폐유리 수입에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쓰이, 이토추 등 일본 종합상사 직원들이 중국 내에서 열리는 각종 희토류 관련 대형 국제회의 등에 몰려드는 것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정부를 대신해 희토류 관련 정보수집 등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10월 초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수흐바타린 바트볼드 몽골 총리와 몽골 내 희토류 개발 지원 등을 논의할 때 일본의 종합상사 대표들이 대거 배석하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수요는 연간 11만t으로 중국이 이 가운데 약 75%를 차지하고 미국, 유럽 등이 뒤를 잇고 있다. 2015년 세계 희토류 수요는 지금의 2배 이상 늘어난 25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국내최대 동굴형 수족관 대전 아쿠아… 31일 개장

    국내최대 동굴형 수족관 대전 아쿠아… 31일 개장

    국내 최대 규모의 동굴형 수족관인 대전아쿠아월드가 31일 대전 중구 대사동 보문산에서 문을 연다. 대전시가 민자를 유치, 45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 연면적 1만 8708㎡의 아쿠아월드는 본관에 아쿠아리움(4523㎡)과 동굴형 충무시설에 케이브리움(3197㎡) 등 대형 수족관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 223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과 선물가게 등 부대시설이 들어서 있다. 담수호 수족관으로 담수량이 4000t에 달해 그간 국내 최대이던 부산 아쿠아리움의 3500t보다 규모가 더 크다고 아쿠아월드는 밝혔다. 대전아쿠아월드 본관의 아쿠아리움에는 민물고기 가운데 가장 크며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피라루크’, 악어와 같은 습성을 가진 북아메리카의 왕자 ‘엘리게이터 가’, 이가 사람과 흡사하고 과일도 먹는 잡식성 ‘레드파쿠’, 고대 척추동물로 폐와 아가미를 동시에 가진 원시종인 ‘호주 폐어’ 등 500여종 6만여 마리가 전시돼 있다. 동굴형인 케이브리움은 아마존관, 한국관, 아시아관, 파충류관, 아프리카관 등 6개관이 설치돼 각지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을 테마별로 볼 수 있다. 이곳은 충남도가 1971~73년 전쟁에 대비해 만들어 을지훈련 등을 할 때 쓰던 지하벙커로 보문산 중턱을 U자형으로 뚫은 것이다. 폭 3m, 높이 3~5m의 통로가 250m 길이로 뚫려 있다. 중구가 충남도로부터 매입했고, 시가 수족관 전문업체를 유치했다. 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동굴에 수족관을 설치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쿠아월드는 이곳에 KAIST(한국과학기술원) 등이 개발한 수족관용 로봇물고기 ‘피보’(Fibo·물고기와 로봇의 합성어)를 전시하고 내년 9월쯤 옛 수영장 자리에 학생들이 직접 고기를 만져보고 뜰채로 잡아볼 수 있는 생태체험장도 만들어 개장할 예정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2010 지방행정의 ‘달인’] 자랑스러운 얼굴 소개합니다

    [2010 지방행정의 ‘달인’] 자랑스러운 얼굴 소개합니다

    지방행정의 달인 본심사를 통과한 지방 공무원 29명의 실적을 요약하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열정을 갖고 뛰어난 업적을 이뤄냈기 때문에 어떤 것을 골라내야 달인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을 장시간 해야만 했다. 달인에 선정된 분야와 주요 실적을 소개한다. ■행정분야 노숙인 선도 일인자 │이명식 서울 중랑구 사회복지과(기능8급) 지난 12년간 노숙자 시설입소(연 100명), 병원인계 (연 110여명), 노숙자 관련 민원처리 및 순찰로 연 1500여명을 계도했다. 계도 과정에서 위험하고 어려운 상황이 많아 대다수 공무원들이 기피하는 업무를 꾸준히 수행해 왔다. 관내 노숙인들에게는 ‘큰 형님’으로 통할 정도로 누구보다 노숙인들을 마음으로 대하며 적극적으로 돌보고 있다. 도시 재개발의 최고봉 │문대열 서울 구로구 도시개발과(행정5급) 서울 구로구 중심권에 있던 영등포 교도소·구치소를 도시 외곽으로 신축 이전하는 사업을 주도해 지역 주민의 오랜 민원을 해결했다. 구로동 집단 거주지역 재개발 사업에서는 이주민 변상금 장기 집단 민원을 해소하고, 남구로역 역세권 및 서울디지털산업단지주변 도시환경을 개선했다. 특히 지역 정비사업 시 주민의 권리 보장을 위한 약정도 추진했다. 보상프로그램 관리 넘버원 │김병석 부산 남구 재무과(행정6급) 엑셀로 수식 계산 기능을 자동화하는 방안을 연구해 분기, 반기별 통계에 따라 변동되는 ‘주거 이전비’ 등의 산출 공식을 입력 셀에서 자동으로 불러와 계산토록 해 주거 이전비 관련 업무 등 업무처리과정에서 초과지급하거나 받는 일을 없앴고, 연간 420억원의 일손 절감 효과를 올렸다. 이 전산프로그램은 지적재산권으로 등록됐다. 직업 창출·취업알선 명수 │이경수 충남 당진 지역경제과(무기계약직) 2006년부터 5년동안 일반 구직자, 다문화 가정, 노인 등 다양한 계층 2802명의 취업을 알선했다. 면접 등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동행면접을 추진해 36개 업체에 36명을 취업시켰다. 2008년부터는 구직자와 구인업체가 직접 만나 현장면접을 보도록 하는 ‘구인구직 매칭데이’를 추진해 지난 9월까지 67명의 취업을 도왔다. ■시설환경 분야 하수처리의 으뜸 │이광희 경북 경주 수질환경사업소(기능8급) 1995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부터 지금까지 하수처리장 공정 업무를 담당하며 2000년 국내 최고효율의 질소, 인 제거공법을 연구 개발해 현재 국내특허 4건 및 국제특허(미국) 1건을 취득했다. 2007년 환경부로부터 신기술 검증 107호, 신기술 인증 222호를 받을 정도로 업무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가축분뇨 처리 전문가 │황인수 경북 상주 축산환경연구소(환경6급) 환경공학 박사로 수질관리기술사 등 4개 환경분야 자격증 및 한국건설기술인협회 5개 환경분야 특급기술자로 등록될 정도로 전문 지식과 실무 능력을 갖췄다. 국내외 연구 학술발표 및 개발 등으로 마르퀴즈 후즈 후, IBC, ABI 등 세계 3대 인명대사전에 동시 등재, 공무원으로는 보기 드문 이력을 가졌다. 해수 담수화의 베스트 │김우찬 제주시 상하수도본부(공업7급) 상수도 분야 전국 최초·최대 용량의 ‘역삼투(RO) 해수 담수화’ 시설 건설 및 운영으로 환경부 등에서 관련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막여과 해수담수화연구센터를 설립해 센터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한국담수화협회(KDA)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연간 250여명의 기술자에게 해수담수화 관련 기술 및 운영관리 방법 등을 전수하고 있다. ■보건위생 분야 치매·장애인 관리의 명인 │이순례 서울 양천구 지역보건과(간호6급) 전국 최초 민간자원 유치로 치매예방에서 치료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치매지원센터를 설치·운영 중이다. 치매지원센터 1회 방문으로 조기검진, 정밀검진, 치매 확진까지 가능하게 했다. 지역협력 의료체계를 구축, 치매확진에 대한 검사비용을 소득과 관계없이 감액 배려해 치매가정에 경제적 도움을 주고 연간 약1억 2000만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응급처치·심폐소생 고수 │방정수 광주광역시 동부소방서(소방교) 심폐소생술 응급처치로 6명의 생명을 구해 2009년 행정안전부 인증 한국 최고기록을 세웠다. 휴대폰에 심폐 소생술 동영상 기본메뉴 탑재를 제안하여 행안부 생활 공감정책으로 채택돼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인공 호흡확보 512건, 심장질환 및 당뇨 등 급성질환 관련 8059건 응급처치, 교통 및 산악사고 등 외상환자 관련 5058건 응급처치 등 활발한 현장 구급활동을 펼쳐왔다. ■공간개선 분야 도시화단 조성의 최고봉 │최재군 경기 수원시 녹지과(녹지7급) 수원천 튤립축제·얼음공원 기획, 조성으로 단순 공사 중심의 조경을 지역 문화콘텐츠와 결합시켰다. 튤립축제는 연인원 10만명 참여 등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공공화단 연출분야도 진일보시켜 축구공모형 화분, 등잔 심지에서 착안한 급수용 화분을 개발했다. 조경기술사를 비롯해 관련 자격증 4개를 따는 등 업무 관련 자기계발도 계속해왔다. 논그림으로 지역홍보 거장 │최병열 충북 괴산 농업기술센터(농촌지도사) 2008년부터 전국 최초로 유색벼를 이용한 논그림을 개발, 연출해 괴산군 지역홍보 마케팅에 기여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논그림을 주변관광지와 연계한 체험코스도 개발했다. 부산시 등 43개 시·군이 배워가는 한편 국내 언론은 물론 일본 농업신문에까지 소개되며 약 2000억원의 지자체 홍보효과를 거뒀다. 농촌을 기존 식량공급 지역에서 관광수요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바꿨다는 평가다. 폐기물로 조형물 제작 장인 │전석환 전남 진도 군내면(무기계약직) 환경미화원으로 청소 외 시간에 폐가, 빈터에서 나오는 항아리, 옹기를 재활용해 진도 15곳에 환경친화 공원을 조성, 지역명물로 발전시켰다. 항아리 수생식물 공원, ‘희로애락이 깃든 항아리 100인상’ 등은 관광객들의 주요 사진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쓰레기를 예술품으로 변신시키는 미다스의 손으로 지역에서 통한다. 주민들이 항아리를 기증하면서 스토리텔링 명소의 주인공이 됐다. 한라산 보호의 대명사 │신용만 제주시 한라산국립공원(청원경찰) 30년째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청원경찰로서 희귀식물 불법채취·밀반출 방지, 밀렵행위 단속, 탐방객 안전관리를 하며 한라산 지킴이 노릇을 해왔다. 한라산 해설사로 활동하며 자생 동·식물 7000여종을 정리했고 한라산 총서 등 수십권의 책, 홍보자료를 집필했다. 한라산 연구 관련 논문만 10편이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에 따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 현지실사 때 안내를 맡으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전기기계 분야 보안등 실용화의 고수 │최익선 인천 계양구 건설과(공업6급) 가로등과 폐쇄회로(CC)TV를 하나로 통합하는 ‘CCTV 일체형 보안등’을 전국 최초 개발해 특허 2건, 실용신안 7건, 디자인 9건의 등록을 냈다. 보안등으로 인천시에서만 130억원의 시설비를 절감하고 지난해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다. 개발단계에서 주말마다 용산 전자상가를 다니며 관련제품을 구입, 사무실에서 조립하는 등 열정도 타의 모범이 됐다. 중장비·기술개발 꼭지점 │이재영 경기 오산시 건설과(기능6급) 도로관리·재해복구 업무를 하면서 아스콘 양을 조정할 수 있는 덤프차량, 충격흡수 모래함 등을 개발해 예산절감에 기여했다. 특허1건, 실용신안등록 6건도 얻었다. 이씨가 개발한 제설용 모래 살포 겸용장치는 인명사고 예방에도 기여했다. 눈피해가 예상될 때에는 비상 전이라도 현장에서 사전 준비를 하는 등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공무원으로 칭찬이 자자하다. 정보통신 설비의 대가 │채해수 대구 달성 정보통신과(방송통신6급) 전국 최초로 민원자동안내 시스템 등 11개의 정보통신설비를 개발했다. 또 재난예방관리시스템을 고안해 전국 지자체에 도입했다. 전국 처음으로 개발, 운영한 인터넷농업방송시스템(달성넷·www.dalseong.net)은 참여농가의 소득을 108억원 증대시키는 효과도 얻었다. 공무원 중 통신설비·설계기술분야 단독 저자로 전문서적 출판 전국 최고기록(6권)을 갖고 있다. ■세정 분야 세무행정의 정점 │김태호 서울시 세무과(행정5급) 21년째 지방세 업무를 담당하면서 지난해 전국 최초로 체납자 대여금고 압류 실시, 대포차 전국 공조단속제도 도입(2310대 강제견인)의 실적을 올렸다. 1999년 ‘탈답보답(奪沓報沓)’ 논리로 승용차 자동차세 인하 대신 주행세 신설근거를 제공한 주인공이다. 1997년 출간한 ‘지방세의 이론과 실무’는 세무공무원들에게 바이블로 통한다. 부하 직원들에 대한 멘토 역할도 충실하다. 지방세 아이디어의 보고 │신정길 부산 진구 세무과(세무7급) 지방세 분야에선 처음으로 가상계좌 시스템, ARS 가상계좌 연동 체납세 통합안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위해 행정안전부와 부산은행을 수시로 오가는 것도 마다않는 등 목표달성을 위한 열정과 기획력이 돋보였다. ARS 가상계좌 시스템은 지난해 행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다른 직원과 연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지식동아리 활동도 활발히 꾸리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 문화유산 국제화 대가 │최선복 강원 강릉 왕산면(행정6급) 2005년 11월 강릉 단오제를 유네스코의 인류 구전 및 세계무형유산 걸작에 등재시키는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강릉 무형문화유산에 대해 영어는 물론 중국어와 일어로 된 홍보물을 제작 배포, 강릉 지역 문화유산의 국제화 초석을 마련했다. 국제무형문화도시연합을 창설하고 무형유산보호를 위한 도시간 협력 네트워크 창설을 제안했다. 산촌마을의 구전설화, 민속놀이 등을 담은 책자 발간도 추진중이다. 생태관광 활성화의 정상 │최덕림 전남 순천 경제환경국(행정4급) 순천만을 매년 300만명이 찾는 생태관광 1번지로 만드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17년간 문화관광분야에서 근무하면서 순천만이란 브랜드를 정착시켰고 1000만㎡에 이르는 생태보전지구를 추진했다. 철새 구역 지정을 위해 전봇대 280개를 철거하고 매일 한번씩 순천만을 찾는 등 추진력과 꼼꼼함도 갖췄다는 평가다. 국제심포지엄,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등 생태관광의 학술적 토대도 마련했다. ■농업 분야 과수원예기술의 일인자 │이준배 경기 농업기술원(농촌지도사) 22년간 과수 농가를 수시로 방문해 필요한 기술을 전수하고 각종 품평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도, 농업인의 자긍심을 올리는데 기여했다. 원예종묘기사 1급, 종자기사 등을 획득했고 자유무역협정 체결 후 해외병해충 유입에 대비하기 위해 식물방역관 자격을 취득하는 등 실력 배양에도 적극적이다. 중량선별기에 비파괴당도검사센서를 부착하는 기술을 개발, 과수농가에 보급했다. 석류재배의 고수 │나양기 전남 농업기술원(농업연구사) 참다래 신품종 육성, 매실·무화과 재배 등에서 익힌 노하우를 국내 자급률 10% 미만인 석류에 접목해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지역산업 발전의 가능성을 열었다. 2001년부터 연구를 지속, 석류 재배기술 습득을 위해 중국·일본 등 외국을 방문하는 열정을 보였다. ‘친환경석류연구회’를 구성, 재배기술의 보급에 앞장서고 있으며 고흥군에 석류즙 가공공장 유치를 추진 중이다. 농산품 브랜드화의 여왕 │피옥자 충남 연기 농업기술센터(농촌지도사) 일반 감자보다 수확량이 27% 많은 씨감자 ‘토마메’를 개발, 농가소득을 늘렸다. 토질 개량, 부직포 설치 등 고추 재배 환경을 개선해 ‘저온 으뜸이 태양고추’ 브랜드로 8억원의 소득 증대를 가져왔다. 지역주민과 함께 지역 특산물 연구회를 구성하고 새기술 농가보급 학습장을 운영하는 등 농업기술 발전에 주민들이 참여하는 모델을 만들어냈다. 친환경농업의 넘버원 │강보원 충남 보령 농업기술센터(농촌지도사) 유용미생물(EM)을 활용, 친환경 농업 확산에 기여했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이끌었다. EM 과정을 농촌진흥공무원 교육과정으로 신설, EM이 전국에 확산되도록 노력했다. EM을 잘 활용하는 농업인 대상의 연구회를 조직·운영, 이들을 선도자로 이끌었다. EM 생산 및 공급에 관한 조례를 제정, EM의 원활한 공급에도 기여했다. 농자재 개발의 명장 │류정기 경북 농업기술원(농업연구사) 수입 농자재 급증과 농촌 인력 고령화 현실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농자재를 개발했다. 농작업용 가위칼, 미끄럼방지 전정 가위, 가벼운 선 모양의 호미 등 9개 제품이 전문생산업체에서 생산되는 등 관련 특허 24건, 실용디자인 등 35건의 산업재산권을 갖고 있다. 노동력 절감뿐만 아니라 경운기에 태양광 충전식 안전후미등을 장착, 사고예방에도 기여했다. ■산업 분야 꽃게·새우의 최고수 │구자근 인천 수산종묘배양硏(해양수산연구사) 꽃게와 대하를 대중화시켰고 어민의 소득 향상에 기여했다. 서로 잡아 먹지 못하게 하는 장치와 어미 없이도 부화되는 난부화기 등을 발명, 2004년 이후 지금까지 총 1577만마리의 꽃게 종묘를 방류시켰다. 자연산 대하 종묘도 3698만마리를 방류시켰다. 황해의 고유종이며 세계적 희귀종인 범게를 세계 최초로 인공종묘생산기술을 시험적용해 생산에 성공했다. 세계적 수산학술지에 6편 이상의 논문이 실렸다. 한우산업 진흥의 선구자 │유영철 전남 장흥 회진면(농업5급) 축산직 외길을 걸으면서 지역 축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사료회사, 기자재 생산업체 등 민간 기업은 물론 관련 단체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했다. 전국 최초로 논에 사료용 옥수수 단지를 조성하고 섬유질 배합사료 공장을 세우는 등 한우의 품질 향상을 이뤄냈다. 소똥 퇴비 시설을 설립, 친환경 농업 기반도 마련했다. 한우특구 지정·육성, 주말 토요시장 등 마케팅도 잊지 않았다. 녹차의 마에스트로 │이종국 경남 하동 지역특화기획단(농촌지도관) 녹차 산업이 단순 농업이 아닌 융·복합산업으로 발전될 수 있는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하동녹차경영자과정을 개설, 재배는 물론 마케팅과 홍보 과정 등 종합 교육을 실시했다. 공무원 대상의 교육도 실시했다. 이외에 하동군 녹차홍보단 조직·운영, 체험프로그램 개발, 하동차문화전시관 개관, 하동녹차연구소 설립 등 차산업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중점 육성했다. 고추장 개발의 대표선수 │정도연 전북 순창 장류식품사업소(보건연구사) 장류 분야에 14년간 근무, 구전돼 오던 전통 장류의 표준화·과학화·특화산업화를 이끌었다. 순창 고추장 표준 매뉴얼 작성, 전통 고추장 민속마을 건립, 장류산업 특구 지정, 발효미생물 종합활용센터 건립 등 순창군 장류 산업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2008년 전북대에서 순창 고추장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연구도 병행했다.
  • 지하 80~130m 콘크리트 처분고에 영구보관

    지하 80~130m 콘크리트 처분고에 영구보관

    2012년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는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의 지하처분고는 면적 214만㎡다. 지하 80~130m 깊이에 높이 50m, 지름 23.6m의 콘크리트 처분고를 만들어 이 안에 방사성 폐기물을 영구보관하는 방식이다. 총 80만 드럼의 폐기물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난달 말 기준 1단계(10만 드럼) 71%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운영동굴(폐기물 운반 전용 동굴)은 내년 2월 말 완공되고, 2단계 건설을 위한 건설동굴(진입동굴)은 내년 5월에 공사가 끝난다. 폐기물을 운반하는 ‘청정누리호’는 방사능물질 누출을 막아주는 방사선차폐구조를 갖추고 있고 충돌방지레이더와 위성통신 장치, 선박자동식별장치, 기상정보장치, 화재 방지장치 등 최첨단 설비를 장착하고 있다. 운반 중에는 드럼, 운반용기(컨테이너), 선박 내 화물창, 이중선체 등 4중 방벽으로 차단된다. 방폐공단 관리자는 “선박을 이용해 운반하면 인구밀집지역을 지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영국, 프랑스, 스웨덴, 일본 등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방식”이라면서 “우리는 울진에서 10시간, 고리에서 5시간, 영광에서 41시간이 걸려 운반시간이 짧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내년에 달라지는 서민생활

    내년에 달라지는 서민생활

    내년 1월부터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영아에 대한 양육수당 지원 범위가 확대된다. 현재 24개월 이하 영아에게 지원되던 것을 36개월 이하 영아로 늘린다. 금액도 일률적으로 월 10만원을 지급하던 것을 0세 이하 20만원, 1세 이하 15만원, 2세 이하 10만원으로 차등 지원한다. 어릴수록 예방접종을 비롯해 돈이 들어갈 일이 많다는 점을 감안했다. ●출산지원비 4월부터 40만원으로 인상 서민 의료비 부담을 덜기 위해 건강보험의 보장성도 강화했다. 내년 1월부터 항암제(넥사바) 급여가 확대되고 미숙아의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한 폐(肺) 계면활성제의 건보 급여가 인정된다. 2월에는 다발성 골수종치료제(벨케이드) 급여가 확대되며 4월에는 출산진료비 지원이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확대된다. 7월부터 당뇨환자 급여가 확대되고 폐암 냉동제거술 등 최신 암 수술 급여화가 이뤄진다. 10월부터는 골다공증 치료제의 급여가 확대된다. 전국 가구 평균소득의 150% 이하인 난임부부의 체외수정 시술비 지원도 확대된다. 3회까지는 현재 15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늘어난다. 네 번째 시술을 받을 경우 현재는 혜택이 없지만 1월부터는 100만원이 지원된다. ●독거노인 대상 24시간 안전서비스 만 65세 이상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24시간 안전 확인 및 응급상황 발생 때 구조가 가능하도록 서비스 체계가 갖춰진다. 홀로 사는 노인에 대한 화재·가스 감지 센서 및 응급호출기 설치 지원대상이 올해 3만 가구에서 내년 5만 2000가구로 확대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수온 낮아 실종자 생존 가능성 희박

    남극 해역에서 조업 중 침몰한 원양어선 제1인성호의 사고 원인은 일단 기상악화로 밝혀졌다. 특히 사고 해역의 수온이 낮아 인명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명 피해가 컸던 원인으로 해역의 낮은 수온을 꼽았다. 해경은 사고 해역의 수온이 0~1도라고 설명했다. 국제해사기구(IMO) 수색구조 매뉴얼에 따르면 특별한 보호복을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2도 이하 수온에서 생존 가능 시간은 45분에 불과하다. 2~4도의 수온에서도 1시간 30분 이상 살아 있기 힘들다.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에 걸리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체온이 35도 이하가 되면 심장, 뇌, 폐 등 주요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한다. 해경은 전체 승조원 42명 가운데 구조 또는 숨진 것으로 확인된 25명이 사고 직후 배 밖으로 탈출해 찬물 속에서 구조를 기다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근 조업 선박이 구조에 참여해 비교적 신속한 구조 작업이 이뤄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온이 워낙 낮아 선원 대부분이 저체온증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망자 5명 가운데 1명인 한국인 최씨는 구조 후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수온이 높았다면 당연히 살아남았겠지만 저체온증 때문에 구조 직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실종자 17명의 생존 가능성 또한 높지 않은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실종자 가운데는 국제 옵서버 자격으로 승선한 김진환(38)씨도 포함돼 있다. 국제 옵서버란 어장환경 같은 조사업무를 맡는 사람으로, 남극 인근 바다에서 조업하려면 반드시 국제 옵서버가 조업 선박에 승선해 어장환경 조사를 하도록 돼 있다. 인성실업은 메리츠화재에 최대 300만 달러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을 들어 둔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법에 따라 선주는 사망한 선원 유족에게 선원별로 승선 당시 평균 임금 1300일분을 보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평균 임금의 120일분을 장례비로 별도로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실종 선원 가족에게 우선 통상임금 1개월분과 승선 당시 평균임금 3개월분을 지급하고, 실종 기간이 1개월을 초과할 때는 사망한 것과 같은 보상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 인성실업 부산지사는 오전 10시 30분쯤 사고 소식을 듣고 사고 수습에 나섰다. 사무실은 선원 가족들의 오열로 가득했다. 유영섭 선장의 처남 김선수(50)씨는 “TV 뉴스를 보고 달려왔다.”면서 “생사를 확인하지 못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1등 기관사 문대평(44)씨의 어머니 이순애(74)씨는 아들의 실종 소식이 믿기지 않는 듯 목 놓아 울었다. 한편 부산해양경찰서는 구조된 1등 항해사가 귀국하는 대로 불러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사망자 ▲최의종(33·1등 항해사·서울 강일동) ▲하종근(48·1등 기관사·경남 창녕) ▲조디(28·선원·인도네시아) ▲도디 푸노모(23·선원·인도네시아) ▲엔구엔 트엔(24·선원·베트남) ●실종자 ▲유영섭(45·선장·경남 양산) ▲안보석(53·기관장·부산 동삼동) ▲문대평(44·1등 기관사·전남 장흥) ▲조경열(55·조리사·부산 동광동) ▲김진환(37·옵서버·부산 거제동) ▲파오시(27·선원·중국) ▲이강건(23·선원·중국) ▲리우롱윤(41·선원·중국) ▲팡킹송(39·선원·중국) ▲반타안(21·선원·베트남) ▲반손(25·선원·베트남) ▲송하오(28·선원·베트남) ▲수파로디(47·선원·인도네시아) ▲사푸트라(30·선원·인도네시아) ▲사나디야(27·선원·인도네시아) ▲마스쿠르(31·선원·인도네시아) ▲헤르마완(23·선원·인도네시아)
  • 영월 시멘트공장 인근 주민 16% 폐질환

    강원 영월 시멘트 공장 인근 지역 주민 16%가 호흡기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07년부터 3년간 영월 시멘트 공장 근처 주민 1843명을 상대로 실시한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호흡기 질환 검진에서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 유효 조사자 1357명 가운데 216명(15.9%)이 기관지나 폐에 염증이 생기고 조직이 손상돼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는 폐질환으로 진단됐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2008년 국민건강 영양조사를 통해 발표한 전국 읍·면 주민의 COPD 유병률 15.6%와 비슷한 수준이다. 40세 이상 주민만 따지면 유효 조사자 1217명 중 211명(17.3%)이 COPD 판정을 받아 전국 평균보다 좀 더 높았다. 과학원은 또 흉부방사선, 컴퓨터단층촬영, 조직검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 14명을 진폐증, 3명을 폐암으로 각각 판정했다. 진폐환자 중 11명은 분진 관련 직업력이 있지만 나머지 3명은 분진 작업장에 직접 노출된 적이 없었다고 과학원은 설명했다. 하지만 시멘트 업계는 이전 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나는 등 신뢰성이 없어 추가 역학조사를 벌이고 타지역 조사 결과도 고려해 원인을 재규명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멘트 업계는 “과학원은 지난해 중간조사 발표 때는 유효 조사자 799명 중 379명(47.4%)을 COPD 유소견자로 분류했었다.”면서 “올해 조사도 같은 방식인데 유병률이 갑자기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져 관련 업체와 주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현장 톡톡] ‘서서 자는 나무’ 시사회

    [현장 톡톡] ‘서서 자는 나무’ 시사회

    ‘서서 자는 나무’는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소방관을 소재로 한 영화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딸의 생일날 일어난 화재 사건으로 가족과 이별을 해야 했던 소방관 구상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아냈다. 영화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송인선 감독을 비롯해 주인공 구상 역의 송창의, 구상의 아내 순영 역의 서지혜, 구상의 동료 석우 역의 여현수, 구상의 딸 슬기 역의 주혜린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한강로 용산CGV에서 열린 시사회 현장에서다. 영화는 9일 개봉한다. 화염 속에서 열연을 펼친 송창의와 여현수 얘기로 말문을 여는 송 감독. “영화 속 화재 장면을 찍기 위해 폐교 하나를 모두 태웠다.”는 그는 “컴퓨터그래픽(CG)도 있지만 90% 이상 실제 상황 속에서 연기를 했다. 너무 위험한 장면만 전문 스턴트맨에게 맡겼고 대부분은 송창의와 여현수가 직접 연기했다.”며 고마워했다. 송 감독은 “촬영 때 두 배우가 유독가스를 마셨을 텐데 폐가 걱정된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송창의는 “유독가스를 조금 마신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질세라 송 감독은 “혹시라도 폐에 문제가 생기면 연락 달라.”고 받아쳐 시사회장은 더 큰 웃음바다가 됐다. 여현수는 “솔직히 화재 장면 찍을 때 두려움이 컸다. 연기가 너무 자욱하더라. 소방관들이 얼마나 멋있는 분들인지, 또 얼마나 존경받아야 되는 분들인지 새삼 생각했다.”고 말해 분위기를 숙연케 했다. 여현수는 2006년 ‘스승의 은혜’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번지 점프를 하다’(2000)를 통해 인상 깊은 데뷔를 했던 그는 “전역 뒤 3개월 만에 현장에 갔는데 낯설다는 느낌보다는 가족같이 융화가 잘됐다. 즐겁게 촬영했다.”면서 “특히 아역 배우 주혜린이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서지혜는 은근슬쩍 베드신 이야기를 꺼냈다. ‘전체 관람가’ 영화에 베드신 얘기가 나오자 다소 의아한 분위기. 서지혜는 “극 중 부부로 나오는 송창의와 베드신 같지 않은 베드신이 있었다. 극 중 부부이니 어색한 게 없어야 하는데 조금 어색했다.”면서 “민망한 장면을 일단 찍고 나니 다음 촬영이 편해졌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송창의는 “서서 자는 나무는 버팀목이 되는 가장(家長)을 의미한다.”면서 “올 겨울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40) 혈전

    [Weekly Health Issue] (40) 혈전

    혈전(피떡)의 위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무섭다는 심장병과 뇌졸중 등 치명적인 각종 질환의 뒤에는 대부분 혈전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위험한 혈전이지만 일반인들의 인식 수준은 매우 낮아 이런 심각한 질병이 오히려 늘고 있다. 이같은 인식 부재 혹은 부실한 혈전 인식이 얼마나 심각하게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지는 부동의 사망률 1위라는 통계가 입증한다. ‘혈관 속의 폭탄’으로 불리는 이런 혈전에 대해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권현철 교수로부터 듣는다. ●먼저, 혈전이란 무엇인가 혈관 속에서 엉겨 굳은 핏덩어리를 혈전이라고 한다. 혈액은 혈관 밖으로 나가면 응고되지만 혈관 속에서는 응고되지 않고 액체 상태로 순환하는데, 이는 혈액 속 항응고 물질과 혈관벽의 내피세포가 보호하기 때문이다. 이런 보호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혈관 속에서도 혈액이 응고해 혈전이 된다. ●혈전은 어떤 성분으로 이뤄지는가 주로 혈소판과 섬유소로 이뤄진다. 보통 혈전은 혈액처럼 붉은 색을 띠는데, 이는 혈액 응고인자인 섬유소가 응고를 주도하면서 주위의 적혈구를 감싸기 때문이다. 그러나 혈류가 빠른 동맥에서는 초기에 주로 혈소판이 응집되면서 백색 혈전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곧 혈액 응고인자가 활성화되면서 적색으로 바뀐다. ●혈전이 왜 문제가 되나 혈전의 가장 큰 위험성은 혈관을 막는다는데 있다. 혈관이 막히면 인체 조직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손상을 입는데,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면 급성 심근경색, 뇌동맥이 막히면 뇌졸중이 온다. 또 하지정맥이 막히면 심부정맥 혈전증이, 쌓인 혈전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먼 곳의 혈관을 막으면 색전(塞栓)이 되는데,대표적 질환인 폐동맥 색전증의 경우 하지정맥의 혈전이 떨어져 나가 폐동맥을 막아 폐와 심장에 손상을 주는 병이다. ●혈전 생성의 원인을 상세히 짚어 달라 원인은 3가지다. 첫째는, 혈액의 응고성이 심해지는 것이다. 탈수가 심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거나 심한 스트레스로 몸 속 에피네프린이 혈소판 응집을 활성화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다음은 혈관 내피세포의 손상이다. 내피세포는 동맥벽에 있는 응고물질과 혈액이 만나지 못하게 혈관을 포장하는 역할을 하는데, 동맥의 죽상경화반이 갑자기 터지면 경화반 속의 조직인자가 혈액과 섞여 혈소판을 응집시키고, 섬유소를 생성하면서 혈전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생긴 혈전은 주로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유발한다. 혈류가 느려지면서 혈전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흙탕물이 고이면 흙이 가라 앉는 이치다. 오랫동안 앉아 비행기를 타다보면 다리 정맥에 혈액이 고여 혈전이 생기는데, 이 혈전이 떨어져 나가 폐동맥을 막으면 생명이 위험하게 된다. 노인들에게 많은 심방세동은 심방이 수축 기능을 잃으면서 잔 떨림(세동)만 보이는 현상으로, 이 때는 주로 좌심방에 혈전이 쌓이게 된다. ●혈전에 의해 발생하는 중요 질환은 동맥 혈전의 대표적인 질환은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이다. 급성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은 심한 흉통이며, 발생 수시간 이내에 3분의 1의 심장이 멎는다. 뇌졸중은 뇌동맥이 막혀 발생하며, 동맥벽의 죽상경화반이 파열되거나 목동맥 또는 심장에 있던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동맥을 막아서 생기기도 한다. 정맥 혈전의 대표 질환은 하지 심부정맥 혈전이다. 다리 정맥이 혈전으로 막혀 붓고 아프며, 때로는 붉게 변하기도 한다. 또 떠도는 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폐동맥 색전이라는 치명적인 병을 유발하기도 하며, 좌심방에 생긴 혈전은 심방세동의 원인이 된다. ●혈전은 어떻게 검사·진단하나 흔히 알고 있는 것과 달리 건강한 사람은 평소 혈전이 거의 없다. 따라서 별 증상이 없다면 혈전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혈전은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증세와 부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기관에 따른 개별 검사가 필요하다. 예컨대 평소 다리가 잘 붓는 경우, 특히 한쪽 다리만 잘 붓는다면 심부정맥 혈전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혈전은 혈관조영술이나 혈관내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혈전은 어떻게 치료하나 혈전 치료제로는 항혈소판제와 항응고제, 혈전용해제가 있다. 항혈소판제는 혈소판의 응집을 억제하고, 항응고제는 섬유소 생성을 억제하며, 혈전용해제는 이미 만들어진 섬유소를 녹이는 기능을 한다. 아스피린이 대표적인 항혈소판제다. 최근에는 클로피도그렐 등의 항혈소판제가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원인인 동맥 혈전은 주로 혈소판 응집이 원인이기 때문에 항혈소판제가 중요한 치료제가 된다. 대표적 약제인 와파린은 응고인자 생성에 필요한 비타민-K의 활성화를 억제한다. 당연히 비타민-K가 많은 음식을 먹으면 효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청국장 등 콩류와 해초류 및 녹황색 채소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주로 다리 정맥혈전이나 폐동맥 색전, 심방세동 환자 등 정맥 혈전질환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비타민-K와 관계없이 직접 응고인자를 억제하여 음식 제한이 없는 항응고제가 개발되기도 했다. 혈전용해제는 급성 심근경색증이나 급성 뇌졸중에서 혈전을 녹이는데 사용되나 출혈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각 치료법의 예후·부작용도 짚어 달라 대부분의 항혈전제는 출혈 위험을 높인다. 아스피린 등의 항혈소판제는 출혈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일단 출혈이 되면 정도를 더 심하게 한다. 물론 위험한 출혈이 아니어서 멍이 잘 들던가 코피가 잘 멈추지 않는 정도지만 이를 뽑거나 수술을 할 경우에는 위험한 출혈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복용 전에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이와 달리 와파린 같은 항혈전제는 복용량이 지나치면 저절로 출혈이 생겨 드물게는 뇌출혈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아스피린은 위장 출혈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위궤양 환자라면 다른 항혈소판제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천식에 대한 5가지 오해

    천식에 대한 5가지 오해

    기온이 낮아지고 찬바람이 불면 걱정되는 질환이 천식이다. 차가운 공기가 기관지를 자극해 기도가 좁아지면 기침 등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천식은 폐 속의 기관지가 알레르기 염증반응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부어올라 숨이 차는 병이다. 그러나 의외로 이런 천식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바른 질환 관리를 위해 천식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짚어본다. 1. 폐활량 늘리는 조깅·등산이 좋다? 천식 환자가 숨이 차는 증상을 폐활량이 부족한 탓으로 여겨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는 등산·자전거타기·조깅 등의 운동을 선택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운동도 조건이 중요하다. 적당한 운동은 필요하지만 새벽 조깅이나 무리한 등산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차고 습한 공기가 기관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천식으로 숨이 가빠지는 급성악화기에는 폐활량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그 단계를 벗어나면 대부분은 정상 폐활량을 회복한다. 따라서 폐활량을 늘린다며 무리하게 운동을 하기보다 어떤 운동이든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볍게 해야 한다. 천식에 좋은 대표적인 운동이 수영이다. 수영장은 습도가 높아 기도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주기 때문이다. 2. 흡연은 나쁘지만 술은 상관없다? 담배와 달리 술은 천식과 상관없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알코올 역시 천식 증상을 악화시킨다. 와인 등의 주류에 들어있는 아황산염이 일부 환자에게 과민반응을 일으켜 기관지가 수축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 아황산염은 음식이 상하거나 변색을 막는 보존제로, 말린 과일이나 과즙·맥주·감자·새우 등에도 함유되어 있으므로 아황산염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3. 나이가 들면 안 생긴다? 천식은 소아·청소년기에 생기는 병이어서 중·장년층에는 잘 안 생긴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천식 발병은 나이와 상관없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국내 천식 유병률은 3% 내외이며, 이중 50대 이상 중·노년층의 유병률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노인 천식환자가 많다는 뜻이다. 천식은 20∼40대에는 발병률이 다소 줄다가 50세 이후 다시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소아 천식환자의 절반 가량은 사춘기를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거나 없어지지만 이런 사람은 기도과민성이 내재된 상태여서 성인이 되어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노약자는 폐와 기관지의 근육이 노화로 약해져 천식에 더욱 취약하다. 4. 스테로이드 제제 안 쓰는게 좋다? 천식 치료제는 크게 기관지확장제와 스테로이드제제로 나눌 수 있다. 스테로이드는 오래 사용할 경우 혈당·혈압 상승, 체중 증가, 골다공증, 위궤양 등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천식환자들은 막연하게 스테로이드제제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천식에 사용되는 흡입제 형태의 스테로이드제제는 전신으로 흡수가 되지 않아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 흡입제 사용 후 목이 쉬거나 구강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사용 후 반드시 입을 헹궈야 한다. 또 스테로이드제제는 오래 사용해도 내성이나 저항성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5. 천식약과 감기약 같이 먹으면 안된다? 천식 환자들은 감기나 독감에 잘 걸리고, 증상도 심하므로 감기 예방과 치료에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일부 환자들은 천식약을 먹을 때는 감기약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믿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감기와 천식은 함께 치료하면 된다. 단, 5∼10% 정도의 성인 기관지천식 환자는 아스피린이나 이와 유사한 소염진통제가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때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사용하면 안전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 ■ 천식증상 자가진단법 ▲밤에 숨이 차거나, 기침 때문에 잠을 깬 적이 있다. ▲운동 중이나 끝난 후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추운 날 외출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기침감기에 잘 걸리고, 한번 걸리면 3주 이상 간다. ▲감기약이나 혈압약을 먹은 후 숨이 가쁜 적이 있다. ▲잘 때 똑바로 누우면 가슴이 답답하고, 옆으로 누우면 편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두드러기 증상이 있다.
  • 현대건설 인수전 배경엔 ‘서산농장’?

    현대건설 인수전 배경엔 ‘서산농장’?

    막바지에 이른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전 배경에는 ‘현대서산농장’도 비중있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땀과 체취가 밴 서산농장과 아산기념관 등 ‘정신적 자산’이야말로 적통성 획득의 요소라는 주장이다. 9일 현대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수대상인 현대건설 계열사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도시개발, 현대스틸산업 외에도 현대서산농장이 있다. 재계 28위인 현대건설이 계열사별로 지분 72~100%를 소유했다. 이중 서산농장은 지난해와 2008년 매출액이 각각 331억원, 302억원으로 외형상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직원 수도 18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서산농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땀이 흠뻑 밴 범현대가의 정신적 자산이기 때문. 정 명예회장은 1984년 폐유조선을 활용한 ‘배 물막이 공사(일명 정주영 공법)’로 서울 여의도의 48배에 달하는 서해안을 간척했다. 또 현대건설이 1980년대 조성한 ‘서산 A·B지구 간척농지’는 우리나라 전체 논 면적의 1%에 해당한다. 정 명예회장의 간척지 사업 이후 서산에는 삼성종합화학, 현대석유화학, 현대정유 등 대규모 임해공단이 입주했고, 일대는 전략 산업기지로 성장했다. 충남 서산시 부석면 창리에 자리한 서산농장에는 정 명예회장의 호를 딴 아산기념관과 연수원도 들어섰다. 서산농장 소유다. 기념관에는 정 명예회장의 친필 휘호와 생전 사용했던 의복, 가구 등이 전시됐다. 적통성을 앞세워 현대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양 그룹이 반드시 사수해야 할 정신적 고향인 셈이다. 옛 현대건설 임원은 “2000년 말 유동성 위기에 처하며 간척지를 순차적으로 일반에 매각하기 시작했다.”면서 “당시 현대가에선 ‘분하고 치욕적인 상황’이라는 통탄이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점진적 매각으로 현재 매립지의 3분의 2가 팔려나가고 나머지 3300만㎡만가량만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41) 허준 ‘동의보감’

    [고전 톡톡 다시 읽기] (41) 허준 ‘동의보감’

    16세기 들어서면서 조선 전역에 역병(疫病)이 창궐했다. 설상가상으로 기근과 전쟁(임진왜란)이 덮쳐 백성들은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어갔다. 의서는 넘쳐났으나 처방전에 적힌 중국 약은 구하기도 힘들뿐더러 약값도 턱없이 비쌌다. 게다가 시대마다 다양한 유파들의 의론(醫論)이 서로 다른 까닭에, 이 중국 의서들을 실전에 이용하기란 여간 혼란스럽지 않았다. 이에 선조는 조선의 실정에 적합한 의서를 간행하라는 명을 내린다. 하교를 받은 허준은 양예수, 정작 등과 함께 동의보감 편찬에 착수했다. 초기엔 함께 작업을 했으나 후반기 작업은 허준이 혼자 감당해야 했다. 편제 방침은 번다한 중국 의서를 정리하고, 구하기 쉬운 향약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무엇보다 삶의 수양을 약이나 침 치료 우위에 두어 생활을 바꿔 몸과 마음의 질병을 치유하는 양생적 패러다임을 담아내는 데 있었다. ‘동의’(東醫)라는 뜻은 ‘북의’와 ‘남의’라는 중국 의학의 두 축에서 벗어난 조선의 독자적인 의학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동의’의 지엽성은 중국과 일본에 이 책이 전해지면서 보편적인 명사로 거듭났다. 중국의 임상가들을 사로잡았고, 일본 전통 의학의 표준을 제시한 책. 동의보감 안에는 도대체 어떤 진경이 펼쳐지고 있는 걸까. ●인간의 몸은 우주의 통로 “둥근 머리는 하늘을 상징하고 모난 발은 땅을 상징하며, 하늘에 사시(四時)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사지(四肢)가 있고, 하늘에 오행(五行)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오장(五臟)이 있으며, 하늘에 육극(六極)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육부(六腑)가 있고,…”(동의보감, 신형문) 동의보감은 자연의 형상과 사람의 기관을 비유하는 것으로 첫 장을 열었다. 요지는 사람의 몸과 우주는 통해 있다는 것. 여기에 배경이 되는 이론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이다. 본시 음양과 오행은 몇 가지의 코드로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을 동시에 해석하고 연결한다. 동의보감은 이 언어를 바탕으로 “천지의 정기(精氣)가 만물의 형체가 되는” 이치를 사람의 몸에 적용했다. 그렇게 천지의 기운은 사람의 몸과 마음으로 이어져 있다. 때문에 통하면 아프지 않고(통즉불통), 통하지 않으면 아픈 것(불통즉통). 바로 이러한 이치가 동의보감 양생 의학의 핵심이다. 우주의 기운이 몸으로 마음으로 통해 있는 것처럼, 몸과 마음도 서로 소통한다. 구체적으로 간(肝)은 분노, 심(心)은 기쁨, 비(脾)는 생각, 폐(肺)는 슬픔, 신(腎)은 두려움의 감정과 연결된다. 예컨대 화를 자주 내면 간이 상한다. 너무 기뻐하면 심장이 다치며, 두려움이 지속되면 신장에 병이 생긴다. 감정은 삶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래서 희로애락과 오장육부가 연동하는 것은 질병이 삶 전체 안에서 해석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병의 치유는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인 셈. 이러한 양생관은 몸과 삶을 단절시켜 병균을 막으려는 위생 의료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세계관이다. ●비워야 산다 이런 양생적 신체를 갖는 구체적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고 삶의 찌꺼기를 덜어내면 된다. 언제나 몸의 안팎에 적체된 삶의 잉여가 소통의 길을 막는다. 몸 안에는 혈전· 근종과 암세포·담음(痰飮) 등이 쌓이고, 삶에서는 지나친 욕심으로 인한 잉여물이 쌓인다. 잦은 감정의 분출, 넘치는 말, 그리고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쌓아둔 재물 등이 그것이다. 약과 침은 몸 안의 찌꺼기들을 일시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몸은 기본적으로 삶의 영향력 아래에 놓여 있는 법. 삶이 변해야 몸도 변한다. 따라서 삶에서 덜어내면 몸의 찌꺼기도 비워진다. “환자로 하여금 마음속에 있는 의심과 염려스러운 생각 그리고 일체 헛된 잡념과 불평과 자기 욕심을 다 없애 버리고 지난날의 죄과를 뉘우치게 해야 한다.…이렇게 된다면 약을 먹기 전에 병은 벌써 다 낫게 된다.”(동의보감, 신형문) ●현대 임상의학을 넘어서 바야흐로 의료 소비의 시대다. 첨단 진료 장비와 의료 서비스는 날로 진보해 간다. 하지만 그럴수록 현대인의 몸과 마음은 더욱 소외된다. 이에 사람들은 ‘대체의학’을 찾기 시작했다. 몸과 마음이 함께 치유되길 원했고, 기왕이면 스스로 치유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제법 의미 있는 대안들이 제시되었음에도, 많은 대체의학들은 웰빙 소비상품 이상의 가치를 생산하지 못했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자기 몸의 주인이 될 수 없었다. 그런 점에서 동의보감의 이치는 오히려 이 시대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몸과 마음 질병과 삶 그리고 우주를 엮는 광대한 시야, 그러면서도 구체적으로 삶의 용법을 기술해 놓은 치밀함, 무엇보다 특별한 지식 없이도 이 용법들을 스스로 찾아보고 쓸 수 있도록 편제되었다는 점. 동의보감의 이런 미덕은 현대 임상의학의 한계를 넘어설 뿐만 아니라 삶을 통찰하고 재구성하는 자기 구원의 길을 열어줄 것이다. 동의보감은 이제 세계적으로 알려진 기록유산이 됐다. 하지만 그 명성에 비해 사람들에게 거의 읽혀지지 않은 책이다. 그것은 의학은 어려운 것, 하여 의사만이 취급해야 한다는 편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질병의 치유는 몸과 마음의 주인이 자기 자신이라는 인식에서 시작돼야 한다. 그렇게 주체적인 시선으로 삶을 돌아보게 되면, 병을 포함한 삶의 치유법을 스스로 찾게 될 것이고, 그 지점에서 동의보감과 새롭게 마주하게 될 것이다. 안도균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길섶에서] 정상주(頂上酒)/이춘규 논설위원

    짧지 않은 세월 등산을 했지만 요즘 들어 바람직한 등산문화를 자주 생각하게 된다. 20여년 전 처음 주말등산을 할 때만 해도 등산객은 소수였다. 몸가짐에 신경을 덜 써도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 적었다. 하지만 등산바람이 거세게 부는 요즘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주말 수도권 유명한 산 근처를 지나는 전철, 버스 속은 등산객들이 점령하다시피하는 경우가 많다. 노약자가 서 있어도 다수가 외면한다. 해질 무렵은 더하다. 땀냄새가 진동하는 등산객 중 대취한 사람이 적지 않다. 몸도 못 가누며 비틀거리고, 떠든다. 아예 바닥에 주저앉아 잠들어 버린다. 등산객의 한 사람이라는 것이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진다. 산에서는 초목을 훼손하기도 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다. 과음하는 사람이 많다. 숲향기가 아닌 술냄새가 진동한다. 위험한 정상주(頂上酒)도 대유행이다. 일주일간 쌓인 스트레스를 털어내는 건 좋지만 과하다는 소리가 높다. 산을 아끼고, 남을 배려하는 문화가 아쉽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소나무 영양제는 ‘막걸리’

    소나무 영양제는 ‘막걸리’

    서울 중구가 ‘지역 대표 가로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소나무에 막걸리를 줘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는 1일 퇴계로와 을지로 등지에서 ‘소나무 막걸리 주기’ 행사를 벌였다. 구는 2007년부터 ‘도심 소나무 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4년 동안 4300여 그루의 소나무가 퇴계로·을지로·남대문로 일대 가로수로 심어졌다. 이는 구에 있는 가로수 7700여 그루의 59%를 차지하는 것이다. 시내 주요 도로변을 차지하는 은행나무나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등은 겨울이면 앙상한 가지만 남는다. 반면 소나무는 사계절 내내 푸르러 도시 미관을 향상시키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소나무는 성장이 더디고 병충해에도 약해 가로수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날 행사에서 ‘소나무 영양제’인 5000ℓ 분량의 막걸리를 뿌려주는 등 사후관리에 나선 것이다. 곡주인 막걸리에는 칼슘과 마그네슘, 비타민, 활성효모 등 소나무가 좋아하는 성분이 풍부하다. 물과 희석해서 뿌리에 주면 생장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유통기간이 지난 폐 막걸리를 생산업체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비용도 들지 않았다. 김영수 구청장 권한대행은 “소나무를 심는 것 못지않게 관리도 중요하다.”면서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씩 막걸리 주기 행사를 꾸준히 벌이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춘선 폐철도 관광자원화 시동

    올 연말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을 앞두고 폐 철도를 활용한 관광자원화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춘천시는 오는 12월 21일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에 따라 폐선되는 철도 김유정역∼가평역 22㎞구간의 부지와 역사(驛舍)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오는 5일 민간사업자 공모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춘천시와 가평군,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가 공동으로 민간사업자를 공모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이들 기관은 올 연말까지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또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한 뒤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게 되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착공할 예정이다. 폐철도 구간 관광자원화 사업은 북한강 수변경관을 활용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곳곳에 배치하고, 문화예술이 접목된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해당 구간에는 꼬마열차, 테마공원, 생태공원, 생태하천, 자전거도로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민간자본 459억원을 비롯해 국비 50억원, 도비 15억원, 시비 35억원 등 모두 45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철도시설공단과 철도공사는 부지를 제공하고 춘천시는 공공기반을 설치하며, 민간사업자는 재원을 투자하는 형태로 사업이 추진된다.”며 “시에서는 철로 주변 공공사업과 각종 인허가 절차 등 행정지원을 통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