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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북천 일대 생태문화쉼터 조성

    성북천 일대가 친환경마을 생태 환경과 공공 미술이 조화를 이룬 생태 문화 쉼터로 거듭난다. 성북구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마을미술프로젝트 추진위원회 주관의 ‘생활공간 공공미술로 가꾸기 사업’ 중 예술의 정원 분야에서 ‘하늘과 마음이 닿는 물길-성북천’이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마을미술프로젝트’는 지역 고유의 역사와 지리, 생태, 문화적 특성을 활용한 공공미술을 통해 새로운 문화 공간을 조성함에 따라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주는 사업이다. 성북천은 과거 무분별한 복개공사로 인해 콘크리트와 건물로 뒤덮인 복개하천이었지만 2002년부터 6년에 걸쳐 단계별로 원상 복구됐다. 구와 현대조형연구소는 국비 5000만원과 지방비 5000만원을 들여 환경 위기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 회복을 추구하는 ‘생태미술’을 주제로 성북천을 변모시킨다. 구체적으로는 ▲자연 환경에 대한 성찰과 다짐을 표현하는 ‘바람의 물길’ ▲자연의 찬란하고 풍요로운 모습을 담은 ‘오색의 물길’ ▲일상생활 중에 소비되고 버려지는 폐품을 이용한 ‘부활의 물길’ 등 3가지 주제를 담는다. 작품 조성은 올해 6∼9월에 마무리한다. 10월 중 개막식을 할 예정이다. 구는 자연 생태 환경에 부합하도록 고사목, 가지치기한 가로수, 나뭇잎 같은 자연 재료와 빈병, 폐고무관 등 재활용품을 소재로 한 공공미술 작품들이 성북천변에 설치된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연대 의료진 폐 절제술 후유증 극복

    국내 연구진이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한 폐용적 감축술에 성공했다. 기존 절제 방식의 부작용과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두연·함석진·백효채 교수와 호흡기내과 장윤수·김상용 교수팀은 폐기종 환자들이 극심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일 때 시행하는 폐 절제술(폐용적 감축술)이 합병증과 사망률이 높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기관지 내시경으로 폐용적을 감축하는 시술을 시도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호흡기능의 핵심부인 허파꽈리(폐포)와 공기 연결통로인 세(細)기관지가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폐기종은 폐의 탄성을 떨어뜨려 심각하게 호흡기능을 저해한다. 폐가 기능을 못하면서 체내 이산화탄소와 외부의 산소가 원활하게 교환되지 못해 심하면 거동을 못할 정도로 심각한 호흡곤란을 겪다가 생명을 잃게 된다. 의료진은 최근 국내 최초로 기관지내시경과 기관지 폐쇄기구인 ‘와타나베블로커’를 이용한 기관지폐쇄술을 적용해 뚜렷하게 증상을 개선시켰다. 수년전부터 폐기종으로 약물치료를 받던 최모(54)씨는 기흉까지 겹쳐 다른 병원에서 흉관삽입술을 받았으나 공기누출 및 폐기능 저하로 생명이 위독했다. 이에 의료진은 기관지내시경을 이용, 공기 누출이 의심되는 좌측 상엽의 위전엽 등에 와타나베 블로커를 삽입해 공기누출을 차단한 결과, 안정적인 호흡상태를 회복해 시술 5일 만에 퇴웠했다.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환자 김모(60)씨도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해 폐기종이 심한 우측 하엽기관지에 5개의 기관지폐쇄기구를 삽입한 후 증세가 크게 완화됐다. 김씨는 시술 전 폐기능검사에서 FVC(폐활량) 2.58L(예측치의 63%), FEV1(1초간 강제호기량) 1.19L (예측치의 37%)로 호흡상태가 극히 불량했으나 시술후에는 FVC 3.79L(84%), FEV1 1.66L(52%)로 상태가 호전됐다. 이두연 교수는 “지금까지 폐기종이 심각한 환자에게는 전신마취 후 폐 일부를 절제하는 폐용적 감축술을 시행했으나 합병증과 사망률이 높았다.”면서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폐기능이 매우 불량한 폐기종 및 기흉환자에게 국소마취 후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하는 시술을 시도한 결과 효과가 뚜렷해 이후 바람직한 치료방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한탄강댐 공사로 ‘상처입은 비경’… 경기 연천 재인폭포를 가다

    한탄강댐 공사로 ‘상처입은 비경’… 경기 연천 재인폭포를 가다

    그리 밝은 곳은 아닙니다. 외려 재난이나 사고 현장을 둘러보는 다크 투어리즘에 적합한 곳일 수도 있겠습니다. 한때 경기 북부 여행지의 맹주였던 연천군 재인(才人)폭포입니다. 폭포 앞에 서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존재감 넘쳤던 검은 현무암의 세계가 상처입은 몰골을 한 채 웅크리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재인폭포는 눈이 아닌, 가슴으로 봐야 합니다. 사람 손에 휘둘리지 않았을 옛 모습까지 상상하면서 말이지요. 타고난 자태가 어디 가겠습니까. 비록 상처투성이 몸이지만, 기상만큼은 또렷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에 앞서 다녀오길 권합니다. 비가 조금이라도 많이 내릴라치면 폭포 앞에 발을 딛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지니까요. ●광대의 슬픈 이야기 담긴 폭포 가인박명(佳人薄命)이라 했다. 재인폭포가 꼭 그 짝이다. 명줄이 끊긴 건 아니지만, 헤쳐나가야 할 앞날이 여간 드셀 것 같지 않다. 원인은 한탄강 댐이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홍수 조절을 위해 공사중인 댐인데, 이로 인해 재인폭포가 해마다 일정 기간 물에 잠기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잠기는 기간에 대해서는 저마다 말이 다르다. 댐을 만든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일년에 5~7일 잠길 것이라 보고 있다. 연천군 측은 생각이 다소 다르다. 군의 한 관계자는 “물이 차고 빠지는 기간까지 포함하면 최소 한 달 정도는 출입이 힘들 것”이라고 했다. 게다가 잠기는 기간 또한 들쭉날쭉할 것이기 때문에 비가 많은 계절엔 재인폭포 방문이 사실상 어려울 거라는 게 일반적인 판단이다. 한탄강댐이 만수위에 이르면 재인폭포는 완전히 물에 잠기게 된다. 폭포 주변 민가는 이미 댐 하류 쪽으로 이주했다. 꼭 만수위가 아니더라도 접근이 불가능한 건 마찬가지다. 예컨대 재인폭포가 10분의1만 잠겨도 폭포 아래 계곡은 저수지처럼 변하고 만다. 지난해 두 차례 재인폭포를 다녀왔는데, 그때마다 번번이 계곡 초입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 번은 많은 비로 불어난 물이 폭포가 있는 계곡의 중턱까지 차 있었고, 또 한 번은 계곡을 삼킨 물이 빠지면서 토해낸 진흙 때문에 도무지 접근할 수가 없었다. 재인폭포를 되살리자는 생각은 군과 수자원공사 모두 갖고 있다. 문제는 ‘온도 차’다. 양측은 상생협의체까지 만들어 계곡 양안을 연결하는 구름다리 조성 등의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계획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검은 현무암이 만든 기이한 세계 재인폭포 초입, 연분홍 진달래꽃이 살랑거리며 피어 있다. 폭포로 향하는 계곡의 양쪽 절벽은 죄다 주상절리다. 수십만년 전, 철원평야의 위쪽, 그러니까 북한의 평강군 오리산 등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와 식으면서 만들어진 풍경이다. 계곡 전체의 길이는 대략 300~400m쯤. 조태곤 연천군 관광기획팀장은 “주상절리를 따라 지반이 밑으로 꺼지면서 절벽이 생겼고, 협곡 사이로 물이 흐르면서 빼어난 폭포도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게 재인폭포다. 재인폭포는 구닥다리 여행지다. 1970~80년대만 해도 경기 북부에서는 명자깨나 날렸다. 요즘엔 다르다. 올레길, 둘레길은 찾아도 낡은 여행지는 거들떠도 안 본다. 한번쯤 들어본 듯한 관광 명소를 이제야 찾게 된 것도 그런 까닭일 터다. 재인폭포에 담긴 이야기도 이른바 ‘뽕필’(예전 트로트 분위기)난다. 오래전 연천땅에 줄타기를 잘하는 재인(才人)이 살았다. 재인에겐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는데, 이게 화근이었다. 부인의 미색에 반한 고을 원님이 폭포에 줄을 매달아놓고 재인에게 줄놀이를 시켰다. 그리고는 재인이 줄을 탈 때 줄을 끊어 재인을 죽이고 부인에게 수청을 들라했다. 부인은 원님의 코를 문 뒤 폭포로 몸을 던져 자결했다. 마을 이름 또한 코문리였다가 한자로 바꾸는 과정에서 고문리(古文里)가 됐다고 한다. 폐허와 다름없는 주차장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곧바로 계곡이다. 계곡 아래라고 위쪽과 다를 리 없다. 바위마다 30㎝는 족히 넘게 진흙이 쌓여 있고, 양쪽 절벽 끝자락까지 지난해의 침수 흔적이 남아 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다리는 녹이 슬었고, 계곡 귀퉁이 팔각정도 허름하기 짝이 없다. 한바탕 전쟁이라도 치른 듯한 풍경이다. ●장마철 침수로 계곡은 진흙범벅 여기서부터는 마음의 눈으로 봐야 한다. 흙탕물이 누렇게 말라 버린 절벽의 뒤편은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다. 진흙 뒤집어쓴 계곡 밑자락엔 미끈한 바위들과 맑은 계류가 있을 게다. 주변은 엉망이지만 그래도 폭포는 장관이다. 높이 18.5m. 각진 형광등처럼, 줄줄이 세로로 내려 선 현무암 절벽 덕에 폭포는 실제보다 훨씬 기골이 장대하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폭포 아래 연못의 물빛이 곱다. 연한 파스텔톤의 옥빛이다. 포천의 비둘기낭을 연상하면 알기 쉽다. 다른 점도 있다. 비둘기낭엔 촛농 등 치성(致誠)의 흔적이 대부분이지만, 재인폭포 앞은 작은 돌탑들로 빼곡하다. 필경 재인폭포의 ‘쾌유’를 비는 기원이 담긴 돌탑들일 게다. 주의 깊게 살펴보면 연천엔 재인폭포와 같은 현무암 주상절리가 산재해 있다. 그 가운데 백미는 미산면 동이리 주상절리다. 높이 40~50m의 주상절리 절벽이 1.5㎞ 정도 뻗어 있다. 한눈에 보이는 길이만 얼추 1.2㎞에 이른다. “이처럼 직선으로 뻗은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는 게 조 팀장의 설명이다. 전곡읍 은대리와 고포리, 군남면 왕림리 경계에 있는 차탄천 주상절리는 강변 바닥 근처에 절리가 형성돼 있는 것이 독특하다. 은대리 왕림교 인근의 주상절리도 웅장하다. ●과거로 가는 독특한 시간여행지 관점을 달리하면, 연천은 낡은 여행지가 아니라 학습 여행지로 손색 없다. 전곡읍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그중 앞줄에 선다. 세계 고고학계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1978년 한 미군 병사가 전곡리에서 아슐리안형 석기를 발견했는데, 이게 당시 고고학의 정설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했다. 아슐리안형 석기는 양쪽 면을 가공해 날을 세운 석기다.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만 사용됐고, 동아시아는 찍개문화였다는 게 당시의 일반적인 견해였다. 이한룡 전곡선사박물관 큐레이터는 “아슐리안형 석기를 사용한 유럽 쪽 선사 인류가 동아시아에 견줘 한결 진화가 빨랐다는 우월 의식이 고고학계에 퍼져 있었는데, 이게 뒤집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역사교과서도 전곡리 유적의 발견으로 모두 수정됐다는 것. 쉽게 말해 동아시아의 자존심과 같은 곳이 전곡리란 얘기다. 전곡리 선사박물관엔 이 지역에 살았던 인류 조상의 모형들이 전시돼 있다. 프랑스의 라스코동굴, 스페인의 알타미라동굴 등에서 발견된 구석기인들의 동굴벽화도 재현해 놓았다. 아울러 연천읍 차탄리와 통현리 백학면 학곡리에도 다양한 고인돌 유적들이 보존돼 있다. 글 사진 연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1) ▶가는 길:경기 북부에서는 자유로를 타고 문산에서 빠져 전곡 방향으로 가면 된다. 연천읍내 못 미처 오른쪽으로 재인폭포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5~9월은 상시, 나머지 기간은 주말에만 개방된다. 서울 동부권에서는 의정부를 거쳐 연천 방향으로 간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송추 나들목에서 빠져도 된다. 의정부를 지나 3번국도를 타면 된다. 연천군 문화관광과 839-2061. ▶주변 볼거리:열쇠전망대는 철책선 걷기 체험이 가능한 곳. 연천군 문화관광과에 사전 신청해야 한다. 출입은 주민증만 있으면 가능하다. 단, 화요일은 출입 통제다. 전곡선사박물관(830-5628)과 전곡리선사유적지에서는 구석기시대의 문화를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다. ▶맛집:한탄강 오두막골은 가물치 구이로 유명한 집. 얼큰한 민물 새우탕이 곁들여 지는데, 제법 별미다. 832-4177. 불탄소가든의 잡고기 매운탕도 맛있다. 재인폭포 아래 있다. 834-2770. 망향비빔국수는 1968년 군인들 간식 팔면서 인기를 얻어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게 된 국수집이다. 삶은 뒤 급냉해 쫄깃한 맛을 살린 면발이 별미다. 531-2507. ▶잘 곳:초성모텔은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한 ‘굿스테이’ 업소다. 청산면 초성리에 있다. 835-2610.
  • ‘10대 성폭행 혐의’ 방송인 고영욱 영장

    ‘10대 성폭행 혐의’ 방송인 고영욱 영장

    서울 용산경찰서는 9일 모델지망생인 미성년자를 두 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고영욱(36)씨를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씨는 지난 3월 30일 자신이 출연하는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에 나올 예정이었던 모델지망생 A(18)양의 사전 녹화영상을 보고 “좋아하는 외모다. 마음에 든다.”며 프로그램 관계자를 통해 A양의 연락처를 알아냈다. 이어 A양에게 연락해 “연예인 할 생각 없느냐. 기획사에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제안, A양을 만나 “내가 연예인이라 남들이 알아보면 곤란하다.”며 용산에 있는 자신의 오피스텔로 데려왔다. 고씨는 미리 준비해 놓은 와인과 칵테일 등을 마시게한 뒤 A양이 취하자 성폭행했다. 또 지난달 5일 A양을 한 차례 더 불러 “연인 사이로 지내자.”며 오피스텔로 데려가 강제로 폭행했다. 고씨는 이날 오후 1시쯤 소속사 홈페이지에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폐를 끼치게 된 점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명태 간기름 암에 특효라더니 복용후 10일만에 환자 사망

    국민권익위원회는 8일 생선 간을 암에 특효인 것처럼 허위 광고한 사건을 접수해 경찰청에 넘겼다. 조사 결과 해당 업자는 영업 신고나 허가도 없이 명태 간에서 기름을 추출해 1.5ℓ 페트병에 담아 인터넷을 통해 50∼100만원에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폐암을 앓던 피해자는 생선 간에서 추출된 기름을 하루 20cc씩 4일간 복용한 후 심한 복통과 설사, 고열 증세를 보이다 장출혈, 폐렴 등으로 10일 만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권익위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과도한 항아리 쑥뜸 시술, 침·사혈 등 무자격자의 불법 의료 행위도 공익 침해로 보고 신고를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식품에 대한 불법 가공·판매를 적발해 수사기관에 이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선크림, 피부세포 파괴할 수 있다” 충격 결과

    따가운 봄볕이 내리쬐기 시작하면서, 피부암 예방 등 피부보호차원에서 선크림(선블록크림)을 바르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지만, 최근 해외의 한 연구팀이 선크림 내 일부 성분이 자외선과 만나면 도리어 피부 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미주리주립대학 연구팀은 선크림에 주로 함유돼 있는 산화아연(Zinc oxide)성분이 햇볕에 노출되면 활성산소 분자가 방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세포 파괴가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활성산소는 몸 안의 다른 분자들과 결합하는데, 이 과정에서 노화나 피부세포, DNA파괴 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크림에 함유된 산화아연은 나노 입자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이 입자가 자외선을 흡수하면서 우리 피부를 보호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연구팀이 폐 세포와 산화아연 나노 입자를 결합한 뒤 여러 그룹으로 나눠 관찰한 결과, 일반 빛에 산화아연과 폐 세포의 결합물질을 노출시켰을 때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자외선과 닿자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세포가 파괴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외출 시에는 반드시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옷이나 도구를 구비하는 것이 좋다.”면서 “선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자외선을 쬐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산화아연의 나노 입자가 피부세포를 파괴한다는 초기 실험결과에 따라 이에 대한 더욱 자세한 연구와 관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독성학과 응용 약리학(Toxicology and Applied Pharmacology)’에 실릴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방시대] 소외된 자들을 위한 디자인 필요하다/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지방시대] 소외된 자들을 위한 디자인 필요하다/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소외된 자들을 위한 디자인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사회적 책임이 있고, 지속 가능하며, 인도주의적인 디자인을 만들기 위한 운동이 전문적인 디자인 공동체, 디자인 학교, 공과대학 그리고 건축학과들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은 빈곤을 퇴치하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더 나은 수준의 삶을 제공하고자 개인과 단체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에딧드 월드 대표 김정태씨의 ‘적정기술 총서’에 따르면 적정기술이란 ‘해당 기술을 사용할 때 개인의 자유가 확대되고, 그 사용이 환경이나 타인에게 가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술’로 정의하고 있다. 인도에서 3달러에 팔리는 텃밭용 소형 관개시설, 스위스의 한 그룹이 개발한 수인성 전염병을 막기 위한 휴대용 정수기, 나이지리아의 엔지니어가 디자인한 세라믹 쿨러를 이용한 신선한 야채운반기구, 카트리나 재해지역에서 널리 쓰이는 재해 잔해 가구를 이용한 소규모 가구공장 프로젝트, 일용직 노동자를 위한 이동식 텐트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의 필요를 충족시키고자 디자인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디자인 제품 혹은 프로젝트들은 무엇보다 크기를 축소하고, 가격을 낮추며, 제품이 무한대로 확장된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도 디자인이라는 것이 구매능력이 있는 소수를 위한 디자인에 봉사해 왔다는 자성에서 출발한 이러한 움직임들은 좀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공공디자인에 대한 논의를 거쳐, 이제는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의 논의가 도시 재생의 영역으로 진화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은 지형 특성상 구릉지가 많은 도시구조에다가 일본강점기 도시 개발의 흔적으로 인한 철로변 틈새 마을이 많다. 그렇다 보니 이러한 구조적 특성을 극복하기 위한 구릉지형 건축디자인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대표적으로, 부산의 마추픽추로 불리는 사하구의 감천마을의 경우 수천가구가 구릉지에 밀집하면서도 앞집은 뒷집을 가리지 않는 배려의 디자인을 50여년 전부터 자연스럽게 형성하며 살아왔다. 또 시내 원도심 지역은 수천 채의 폐·공가가 늘어나면서 범죄와 안전 등 사회문제화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고자 저렴한 이동식 텃밭상자를 활용한 도시농업 기법도 하나의 대안적 디자인으로 실험되고 있다. 이 밖에 산복도로 서민 주거 밀집마을 일대의 안전 취약 지역에는 저렴하고 유지비가 적게 드는 LED 등을 활용, 안전과 경관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조명장치가 개발되고 있다. 앞으로도 소소하지만 좁은 골목길을 최대한 활용해 빨래를 널 수 있는 소형디자인 기술, 지붕 위 물탱크를 활용한 지붕 정원 조성디자인 수법, 경사형 타운하우스 설계기법 등 다양한 수요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들은 아주 작은 시도에 불과하다. 아직 수많은 서민적 필요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소외된 디자인의 배려와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한해 수많은 건축·디자인 전문가들이 배출되지만, 이들을 다 흡수하기에는 기존의 업계 여건이 녹록지 않다. 따라서 청년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안정적인 취업기회를 확보했으면 좋겠지만 이처럼 소외된 자들을 위한 디자인과 건축을 하는 사회적 기업이나 다양한 창업의 기회도 무궁무진한 도전영역이라는 것을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광우병조사단, 활동 연장 검토”

    농림수산식품부는 9일 귀국 예정인 광우병 미국 현지 조사단 활동이 하루나 이틀 연장될 수 있다고 7일 밝혔다.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7일 브리핑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작업장 방문을 위해 조사단이 일정 연장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작업장 조사는 조사단 민간위원 중 한 명인 전성자 소비자교육원장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 도축장과 젖소 농장, 사료공장 등을 방문해 특정위험물질(SRM) 관리와 송아지 이력관리, 폐사축 처리 실태 등을 점검했다. 농식품부는 또 광우병 발생 농장주를 간접 면담 형태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세탁기에서 2시간 ‘세탁’된 고양이 구사일생

    약 2시간 동안 세탁기에서 ‘세탁’된 고양이가 구사일생 목숨을 건졌다.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사는 카린 베넷(63)은 드럼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가동시킨 후 외출을 다녀왔다.     약 2시간 후 집으로 돌아온 베넷은 10개월 된 검은색 애완묘 타비사가 보이지 않자 각 방과 옆집까지 돌아다니며 찾아나섰다. 결국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 그녀에게 살려달라는 듯한 가냘픈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온 곳은 방금 전 세탁을 마친 다름아닌 드럼세탁기. 베넷은 세탁기를 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세탁기 유리 사이로 세탁된(?) 고양이 타비사가 쳐다보고 있었던 것. 타비사는 무려 1시간 45분 동안 세탁기에 갇혀 세제와 섬유 유연제로 ‘세탁’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곧바로 그녀는 타비사를 데리고 인근 동물병원을 찾았으며 검진 결과 폐에 약간의 물이 차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베넷은 “‘고양이에게는 9개의 생명이 있다’(A cat has nine lives)라는 말이 있는데 수의사가 그중 7개는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면서 “아마도 타비사가 세탁기에 들어가 잠을 자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전 전기세 절약을 위해 더운물 사용을 중지했는데 뜨거운 물로 세탁했다면 큰일 날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인터넷뉴스팀 
  • 초등학교 교실서 성관계 한 막장 남녀교사 결국…

    자신이 재직중인 학교 교실에서 성관계를 가졌던 엽기적인 남녀 교사가 결국 ‘옷’을 벗었다. 일본 오사카부 교육위원회는 25일 “관내 초등학교 교실에서 성관계를 가진 남자 교사(29)와 여자 교사(28)에게 각각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3차례에 걸쳐 자신이 재직중인 초등학교 교실에서 방과 후 성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남자 교사는 유부남인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던졌다. 이들의 엽기적인 행각은 남자 교사 부인의 투서로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우연히 남편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불륜 사실을 안 후 남편을 추궁한 끝에 교실에서의 성관계 까지 밝혀낸 것.  결국 부인은 이같은 사실을 적어 교육위원회에 투서했고 조사결과 모두 사실로 드러나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특히 이들은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교실에서 더 기분이 좋아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교사들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면목이 없다. 폐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면서 징계 직후 사직했다.       한편 지난 2010년에도 오사카부 한 중학교에서 성관계를 가진 남자 교사(41)와 여자 교사(24)가 발각돼 각각 정직 6개월과 1개월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사진=자료사진 /인터넷뉴스팀
  • 여야, 국회선진화법·59개 민생법안 내주 본회의 처리 가닥

    여야, 국회선진화법·59개 민생법안 내주 본회의 처리 가닥

    여야가 25일 국회선진화법을 놓고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르면 다음 주 초에 본회의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에 수정안을 제시했고, 민주당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여야의 복수 관계자가 전했다. 황 원내대표가 제안한 수정안은 법사위에 120일 이상 장기계류 중인 안건을 여야 간사가 위원장과 협의를 거쳐 본회의에 부의하거나 무기명 투표를 통해 법사위 재적의원 5분의3 이상 찬성할 경우 본회의에 자동 부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대한 수정 제의에 이어 정의화 국회의장 직무대행과도 만나 수정안 내용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이에 따라 국회 본회의를 이르면 오는 30일, 또는 다음 달 2~3일 중 하루 개최해 국회선진화법과 59개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폐기 위기에 놓였던 민생법안에 다시 숨통을 튼 것은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국회선진화법 처리가 불발되면서 59개 민생법안들도 함께 처리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나타내고 18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4·11 총선 때 선거 유세를 다니면서 ‘국민 눈높이’와 ‘민생’을 강조했던 점과 궤를 같이 한다. 최근 총선 승리 후 악화된 여론에 맞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박 위원장은 25일 충북도당에서 열린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국회선진화법과 민생법안이 처리되지 않은 것을 참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18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다시 한번 국회 본회의를 소집해 국회선진화법안을 꼭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김형태·문대성 국회의원 당선자 파문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오전 KBS 라디오연설에서 “선거가 끝나자마자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는 일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하는데 일부 당선자들의 과거 잘못들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리는 일이 있었다.”면서 “당에서 철저히 검증하지 못했던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黨 윤리위 출당 검토하자 탈당한 김형태 “난 떳떳…사퇴없다” 무소속 의원직 ‘의지’

    黨 윤리위 출당 검토하자 탈당한 김형태 “난 떳떳…사퇴없다” 무소속 의원직 ‘의지’

    18일 전격 탈당을 선언한 새누리당 김형태(경북 포항남·울릉) 당선자의 성추문 의혹은 총선일 불과 3일 전에 터져나왔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발언 파동에 묻혀 언론과 표심의 주목을 끌지 못하며 김 당선자는 41.2%의 득표율로 무소속 박명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녹취록 파문에 黨 입장 선회 총선 직후 당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진상 조사 및 출당 등 엄중한 조치에 대한 요구가 터져나오면서 그의 거취는 폭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까지도 “당사자들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 사실 여부 확인 후에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17일 저녁 늦게 음성 녹취록 성문 분석 보도 등으로 파문이 커지자 새누리당은 급박하게 입장을 변경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밤늦게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최대한 빨리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서 출당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결정만 하면 되므로 윤리위 회부는 오래 걸리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총선 후 1주일간 고수했던 ‘선 사실관계 확인, 후 원칙적 대응’ 입장을 황급하게 철회한 것이다. 이 대변인은 “구체적인 결정상황을 다 밝히긴 어렵지만 당 지도부에서 결정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7일은 비대위가 열리지 않는 날이어서 비대위원들은 긴급하게 돌아가는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에게는 언론 보도를 전후해 보고가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이 비판적이라는 급박한 분위기가 전해졌고 윤리위 회부 등 출당 결정도 박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18일 “그동안 당에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지만 잘 먹히지 않았다.”면서 “전날에도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에게 심각한 상황인 것 같다고 연락했지만 ‘추이를 지켜보자’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TV 생중계 부담” 회견 취소 결국 새누리당의 출당 결정 조치에 김 당선자는 이날 사실상 출당과 다름없는 탈당을 선택했다. 김 당선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성추행 의혹에 대해 떳떳하기 때문에 사퇴는 없다. 새누리당과 박 위원장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탈당한다.”며 무소속 의원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초 그는 당사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TV 생중계가 되면 부담스러우니 보도자료로 대체하겠다.”고 요청해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83세 ‘세계 최고령 슈퍼모델’ 몸매 공개

    83세 ‘세계 최고령 슈퍼모델’ 몸매 공개

    8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령 슈퍼모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5일 보도했다. 런던에 사는 다프네 셀페는 올해 83세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지만 젊은 모델들 못지않은 탄탄한 몸매와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포즈로 주위를 압도한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쳐지고 기미나 반점이 생기기도 했지만, 셀페는 자신감을 가졌다. 포토그래퍼에게 절대 ‘포토샵 효과’를 요구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의 사진만을 써 달라고 당부해 왔다. 또 보톡스 시술이나 성형수술 등에 전혀 의존하지 않은 채 스스로 꾸준한 관리와 운동 등으로 모델로서의 삶을 이어나갔다. 20살에 모델 생활을 시작할 당시 그녀의 허리 사이즈는 24인치. 현재는 27인치로 몸매 역시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녀는 “내 어머니는 95세까지 사셨는데,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매우 아름다웠다. 아마도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좋은 유전자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오랜 모델 생활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유명 모델들이 소속된 에이전시의 공식 슈퍼모델인 셀페는 최근 마돈나의 상징이자 패션의 아이콘이기도 한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해 수많은 모델과 포토그래퍼들의 찬사를 받았다. 셀페는 “병 때문에 몸져 누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까봐 가장 걱정”이라면서 “그 전까지는 더욱 열정적으로 일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실족사? 타살? 부산 실종 여대생 ‘익사 미스터리’

    실족사? 타살? 부산 실종 여대생 ‘익사 미스터리’

    “자살·실족사인가 아니면 타살인가.” 경찰은 실종 8일 만에 집 인근 호수에서 숨진 채 발견된 부산 여대생 문모(21)씨의 직접적인 사인이 익사로 판명 났으나 물에 빠진 경위가 파악되지 않아 자살, 타살, 실족사 등 모든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일단 실족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문씨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폐에 물이 차 있는 등 전형적인 익사”라는 결론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씨의 시신이 발견된 대천공원 호수는 높이 1.2m의 철제 펜스로 둘러싸여 있어 일부러 넘어가지 않는 이상 실수로 호수에 빠지기는 어려워 이 같은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이에 대해 “일부 산책객들이 종종 철제 펜스를 넘어 호수 계단에서 쉬기도 한다.”고 말해 문씨가 펜스를 넘어갔다가 실수로 물에 빠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자살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문씨가 서울지역 대학에 편입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데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유가족들의 말을 토대로 자살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문씨가 남긴 메모와 친구들의 진술에서 문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한 특이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산책 나간 지 30분 뒤인 4일 오후 11시 50분쯤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강가(대천천)다. 곧 들어간다.”는 평소와 다름없는 행동을 하는 등 자살 징조를 찾을 수 없다. 타살 가능성도 현재로선 희박하다. 국과수의 부검 결과 목 졸린 시신의 눈에서 나타나는 일혈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별다른 외상도 없는 등 타살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인양된 시신에서는 치수가 큰 어머니의 바지를 빌려 입느라 허리 부위를 접어 입은 것 역시 그대로 있었고, 이어폰도 그대로 꽂혀 있었다. 타살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저항이나 몸부림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려운 셈이다. 경찰은 운동 중이던 문씨를 누군가 펜스 안으로 밀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 않고 현장 인근을 수사 중이지만 최근 비가 내려 펜스 등에서의 지문 채취가 불가능해 수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호수 바닥에서 발견된 문씨의 휴대전화에 신호음이 세 차례나 잡힌 것도 의문 중 하나다. 경찰은 문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지난 9일 낮 12시 18분, 같은 날 오후 5시 47분, 다음 날인 10일 오후 4시 18분에 한 차례씩 좌동 해운대교육지원청 옥상에 설치된 기지국에 잡혔다고 밝혔다. 문씨가 실종 당일인 지난 4일 밤이나 5일 새벽 사이 실족이나 자살 등 어떤 요인에 의해 물에 빠졌다면 물속에 있던, 그것도 물속에서 5∼6일이 지난 휴대전화가 신호음을 보냈다는 것인데 미스터리이다. 물속의 휴대전화가 신호를 보낼 수 있는지는 기술적인 조사가 뒤따라야 하겠지만, 통상적으로 물속의 휴대전화가 신호를 보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경찰은 “해난사고의 경우 실종자 휴대전화가 수일 뒤에도 위치추적이 되는 사례가 종종 있는 등 오작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 통신 3사에 기술적인 조사를 부탁해 놓았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날씬 몸매’ 위한 하루 최소 수면 시간은?

    평소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피곤해지고, 입맛도 떨어져 결국 몸무게가 줄어드는 등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거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밤에 일정시간 잠을 자지 않으면 오히려 뚱뚱해지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의 브리검 앤 여성병원 오르페 벅스톤 박사 연구팀은 21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6주간 실험을 진행했다. 평균 10시간을 취침하는 실험 대상자들에게 초반 3주간은 최소 5시간 30분 미만으로만 자게 했고, 나머지 3주는 28시간을 주기로 활동하고 취침하게 했다. 그 결과 실험 대상들의 신진대사율이 평균 12%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박동이나 폐 기능 등을 담당하는 신진대사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식사 후 혈당량 수치가 높아졌고, 평소보다 하루 평균 120칼로리가 덜 소모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식습관과 운동량을 유지한다해도, 최소 5시간 30분 이상 잠을 자지 않으면 신진대사에 영향이 생겨 연 평균 몸무게가 12.5파운드(약 5.7㎏)가량 증가한다.”면서 “때문에 밤에 일하고 낮에 잠을 자야 하는 사람들은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서 밤잠을 설치는 노인일수록 역시 몸이 뚱뚱해질 수 있다.”면서 “수면을 비롯한 24시간 신체리듬이 깨지면 비만이나 당뇨병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병진의과학저널’(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신마비 브라질 여성, 입으로 쓴 자서전

    전신마비로 40년 가까이 병원생활을 하고 있는 브라질 여성이 입으로 쓴 책을 냈다. 급성 회백수염으로 목 아래 신체를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38세 전신마비 여성 엘리아나 사기가 자서전을 발간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브라질 상파울로 병원에서 37년째 입원생활을 하고 있는 엘리아나는 대에 묶은 펜을 입에 물고 글을 썼다. 디지털시대가 열리면서 컴퓨터로 글을 썼지만 여전히 컴퓨터를 조작한 건 그의 입이었다. ’철로 된 폐. 브라질 최대 병원에서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그의 자서전은 250페이지 분량으로 2002년부터 틈틈히 써온 일기와 글을 묶어 펴낸 것이다. 그는 “병원 생활을 일기로 적다가 인생에서 많은 걸 경험해 보라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어 책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기는 지겨운 병원생활을 하고 있지만 배우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예술과 미술, 이탈리아어, 작업치료 등 관심이 있는 분야는 가리지 않고 독학을 했다. 공부하면서도 입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사기는 “병원생활을 하면서 환자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큰 가족을 이루고 살아간다.”면서 “서로를 의지하고 돕는 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천식은 촌각 다투는 질병···아토피·비염보더 더 위험

    천식은 촌각 다투는 질병···아토피·비염보더 더 위험

     과거와 비교하면 의학이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 완치가 어려운 질환들이 있다. 아토피, 비염, 천식 등 3대 알레르기 질환도 이에 해당한다. 이들 질환은 서로 다른 질병이지만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어릴 때 잘 발병한다는 것과 면역력이 약할 때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이라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질병을 꼽으라면 천식을 들 수 있다. 아토피와 비염도 치료가 어렵고 환자를 괴롭히는 질병이긴 하지만 천식처럼 촌각을 다툴 만큼의 응급 상황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천식은 응급실과 입원실을 반복해서 가야 할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다.  천식은 폐 속 기관지에 알레르기성 염증이 생긴 것으로 기관지 점막이 붓고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통로가 좁아지는 호흡기 질환이다. 천식을 앓는 환자가 감기에 걸리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더욱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천식의 주요 증상은 호흡 곤란과 기침, 가래다. 천식에 걸리면 숨소리가 고르지 못하고 거치며, 숨을 쉴 때마다 ‘쌕쌕’ 소리가 나기도 한다. 또 가래가 낀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마른기침을 자주 한다. 천식 증상이 갑자기 악화될 경우 심한 발작이 일어나 숨이 멎는 것 같은 고통이 찾아오기도 한다.  천식에 걸리면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처음에는 목감기나 코감기에 걸렸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기침, 가래와 호흡곤란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천식은 주로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에 의해 유발된다. 집먼지진드기는 소아 천식 발병 원인의 8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겐이다. 이외에 꽃가루, 동물의 털과 비듬 등이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천식은 유전적인 영향도 크다. 가족 구성원 중 과거 천식 병력이 있다면 더욱 주의하는 것이 좋다.  천식 치료 방법으로 항염증제와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좁아진 기관지를 넓히는 치료를 흔히 하는데 이러한 치료는 잠시 증상을 완화할 뿐이다.  한의학에서는 천식을 몸의 균형과 면역체계가 무너져 특정 알레르겐에 과민 반응하는 상태로 본다. 따라서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스스로 병을 이겨낼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한의학에서는 호흡을 관장하는 기관인 폐를 오장육부 중 으뜸으로 보고 있으며, 으뜸장기인 폐가 건강해지면 인체의 면역력이 증강하고 자가치유 능력도 기를 수 있다고 본다.  천식과 같은 각종 호흡기 질환은 외부의 기운과 소통하는 역할을 하는 폐를 강화시킴으로써 근본적으로 다스린다. 폐가 상했을 때 우리 몸이 내보내는 신호가 기침이므로 건조해진 폐를 촉촉하게 적셔주고, 기관지의 가래를 묽게 해 기침을 줄이는 처방을 한다.  치료와 더불어 평소 건강 전반과 폐를 튼튼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순환기와 호흡기를 튼튼하게 하는 유산소 운동이 좋은데, 처음부터 무리하면 위험하므로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천식환자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바로 수영이다. 수영은 따뜻하고 포화 수증기가 많은 곳에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호흡 운동을 통한 수분의 손실이 적으면서 폐활량을 늘리는 운동이므로 천식을 치료하는데 최적의 운동이다.  또 매일 따뜻한 물을 적당히 마시면 가래를 묽게 하여 기도에서 가래가 쉽게 배출된다. 과식은 천식 발작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음식은 적당히 먹는 것이 좋으며, 너무 차갑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담백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도움말: 편강한의원 명동점 박수은 원장>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폐석면 광산 주민 건강영향조사

    환경부는 잠재적 석면 질환자를 찾아내고 구제하기 위해 이달부터 폐석면 광산 주변 주민 2500여명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건강영향조사는 지난해 초부터 시행된 ‘석면피해구제법’에 따라 환경성 석면노출에 의한 피해자를 적극 발굴·구제하기 위해 추진됐다. 조사 대상은 충남 예산군 대천리 광산을 비롯, 13개 폐석면 광산지역 주변 주민과 부산시 연제구 제일화학 공장주변 1㎞ 이내에 위치한 연신·연서초교 졸업생, 교직원, 주민 등이다. 1차 조사는 흉부 X-선 촬영, 설문조사, 노출력 확인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2차는 흉부 CT촬영, 폐기능, 노출력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심의 결과 피해구제 대상 질환으로 판정될 경우 구제 급여로 지급되는 연간 200만~400만원의 한도에서 의료비 본인 부담 없이 어느 병원에서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와 함께 피해구제 대상자를 위해 직접 찾아가는 ‘석면 피해자 찾기 캠페인’과 ‘요양병원 석면 질환자 현황조사’도 착수했다. 또한 올해 조사 대상이 아닌 폐석면 광산 25곳과 석면 함유 가능 물질인 활석·사문석 공장 주변 주민에 대해서도 내년부터 조사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석면피해구제 제도 시행 첫해인 지난해 22억원이 지급된 데 이어 올해는 1분기에만 29억원의 피해 구제액이 지급됐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방사선 암 치료 ‘토모테라피 3세대’ 효과·범위는

    방사선 암 치료 ‘토모테라피 3세대’ 효과·범위는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의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더 넓게, 더 정밀하게’ 진화하면서 치료 성과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 다룰 수 있는 암의 종류도 하루가 다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서울 코엑스호텔에서 열린 ‘토모테라피 교육심포지엄’에서는 이런 방사선 치료의 진화가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로 확인됐다.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방사선종양학 전문의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각 주제 연구자들의 발표 자료를 정리하면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의 진화는 방사선 치료의 대명사 격인 ‘토모테라피’의 변화에서 확인된다. 토모테라피란 방사선 치료기와 진단용 컴퓨터 단층촬영(CT)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이른다. ●두경부암에서 폐암·간암까지 방사선 치료기인 토모테라피를 이용한 암 치료 영역은 초창기만 해도 주로 전립선암·두경부암·다발성암 등에 제한적으로 적용됐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정밀도가 떨어져 두경부암의 경우 병변 주변의 정상 조직 손상을 피할 수 없었고 이런 손상은 행동이나 언어장애 등 예기치 않은 부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때를 토모테라피 1세대로 구분한다. 이후 뚜렷한 진화 양상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를 2세대로 구분한다. 이 때부터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기 시작했다. 방사선 치료가 가능한 암의 종류도 전립선암·두경부암·다발성암에 간암과 재발성 전이암 등이 추가됐다.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인 것은 3세대 들어서였다. 방사선 조사 방식이 바뀌면서 체내 깊은 곳에 위치한 폐나 뇌 부위의 병변까지 다룰 수 있게 됐다. 1∼2세대의 치료 범위를 아우른 것은 물론 이전에는 토모테라피로 다루기 어렵다고 여겼던 유방암·췌장암·간암·폐암·뇌종양 등 거의 모든 암이 치료 사정권에 들어왔다. 이처럼 극적으로 치료 범위가 확대된 데는 방사선을 활용하는 기술의 발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작년부터 건강보험 요양급여 적용 암 치료를 겨냥한 표준 방사선치료기(선형가속기)는 1950년대에 미국 스탠퍼드병원에 처음 설치됐다. 단순한 2차원적 치료로 출발한 방사선 치료는 이후 3세대 들어 ‘3차원 입체조형 방사선치료’(3DCRT),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IMRT), ‘영상유도 방사선치료’(IGRT) 등 첨단 기능이 추가되면서 빠르게 치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방사선을 조사해 복잡한 형태의 종양을 치료할 때 주변 정상 조직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런 난제는 종양의 위상을 3차원으로 정밀하게 파악해 360도 전방위에서 방사선을 조사함으로써 기존 치료 방식에서 드러난 치료 오차와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3DCRT’ ‘IMRT’ ‘IGRT’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방사선 치료의 성과가 속속 확인되면서 국내에는 2005년 인천성모병원에 이어 세브란스병원, 삼성의료원, 고려대 안암병원 등이 속속 토모테라피를 적용하는 등 암을 치료하는 거의 모든 병원이 방사선 치료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금기창 교수는 “가장 극적인 변화는 3DCRT, IMRT, IGRT 등의 기능을 갖춘 토모테라피가 기존 선형가속기 방식을 대체하면서 거의 모든 암을 치료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면서 “여기에다 지금까지는 토모테라피 치료가 비급여에 해당됐지만 지난해 7월부터 IMRT가 적용되는 두경부암·전립선암·뇌종양·척추종양 및 방사선 재치료 등에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적용할 수 있게 돼 암 환자들이 부담 없이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불멸의 세포’ 남긴 흑인 여성의 비극은 왜 끝나지 않았나

    인간의 정상 세포는 50회 이상 분열하지 못한다. 수명은 며칠에서 길어야 몇 년. 외부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몸속 깊이 있는 세포는 10여년을 산다지만 세포 생존은 유한하다. 연구자들은 난치병 백신 발견은 물론이고 유전자 연구, 외부 환경 영향 등을 실험하는 데 시간제한에 쫓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1951년’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해다. 불멸의 세포가 탄생했고, 의학계는 혁신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 흑인 여성 헨리에타 랙스는 죽었다. 헨리에타 가족에게는 아내이자 엄마의 사망이 극한의 슬픔이었지만 의학계는 환호했다. 여인이 앓던 자궁암을 검사하기 위해 떼어낸 세포는 죽지 않고 끊임없이 분열했다. 이 덕분에 소아마비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암, 파킨슨병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법을 연구할 수 있었다. 유전자 지도를 그리는 데, 체외수정을 실험하는 데, 심지어 인간세포가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하는 데 쓰였다. 여인의 이름을 따서 ‘헬라세포’로 불리는 이 세포는 세상을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수명 연장의 꿈을 가능하게 한다. 지금까지 증식된 헬라세포의 총량은 어림잡아 5000만t이 넘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의학계는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 그래서 공로로 유족들은 대대손손 잘살고 있을까. 천만에. 남편 데이에게는 전립선암이 있고, 폐에는 석면이 가득하다. 아들 소니는 심장이 좋지 않고, 딸 데버러는 관절염·골다공증 등을 앓았다. 가족 전체가 고혈압과 당뇨로 고생한다. 하지만 의료 혜택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대부분 혜택에서 제외돼 있다. 흑인 빈곤층인 탓이다.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레베카 스클루트 지음, 김정한·김정부 옮김, 문학동네 펴냄)에는 헬라세포를 둘러싼 비극적인 가족사가 담겨 있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헬라세포의 시작과 현재를 추적하기 위해 1000시간에 달하는 인터뷰, 10년간의 취재로 책을 완성했다. 책에는 헨리에타와 가족들이 어떻게 의학계에서 제대로 이용당했는지, 흑인과 백인을 구분짓던 지독한 인종차별이 횡행한 시대상과 당시 의학계의 논쟁, 흑인과 교도소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부도덕하고 불법적이고 개탄스러운” 연구들과 연구 윤리, 헬라세포로 가능했던 연구 성과 등을 풍부하게 녹였다. 저자는 그들의 삶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 그 시대와 환경에서 실제로 쓰였던 말을 사용했다고 했다. 한국어 번역에서도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사투리를 썼는데, 다소 어색하게 턱턱 걸린다. 물론 헨리에타와 가족의 삶과 책의 목적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라 다행이지만. 1만 8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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