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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연에도 골든타임, 마흔다섯 전엔 끊어야 합니다”

    “금연에도 골든타임, 마흔다섯 전엔 끊어야 합니다”

    19살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40대 초반에 끊었다. 평생을 폐렴 환자 치료에 전념해온 호흡기내과 분야 권위자인 정기석(61)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담배와 20년 넘는 질긴 인연을 끊지 못해 이어갔던 경험이 있다. 2016년 첫 차관급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 교수는 “45세 이전에 담배를 끊으면 위험도가 차츰 줄어든다”면서 “이후에 끊으면 늦으니 꼭 45세 전에 끊으라”고 조언했다. 담배를 끊은 지금 60대 정 교수는 젊은이 못지않게 건강하다. 최근에는 근육 운동도 시작했다. 정 교수는 “건강을 지킨다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담배는 몇 년을 피웠나요. “40대 초반에 담배를 끊을 때까지 20여 년을 피웠죠. 흔히 말하는 ‘헤비 스모커’는 아니었어요. 그때는 담배를 주고 받는 문화가 있었어요. 처음 만나 악수하고서는 ‘담배 한대 피우시죠’ 라고 하는 게 흔한 인삿말이었죠. 의사들은 담배를 안 피울 거라고 여기는 분들이 있는데 의사도 똑같은 사람이에요. 담배가 어떤 건 줄 아니까 겁이 나서 적게 피우는 것뿐이지요. 예전에는 병동에서도 의사들이 담배를 피웠어요. 맡은 환자가 사망하면 허무한 마음에 한 번씩 담배를 피우고는 했죠. 마흔이 넘어가면서 이렇게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일을 많이 하다가는 내 몸이 망가지겠다 싶어 굳게 결심하고 끊었어요.” -어떻게 끊었습니까. “담배를 피우는 과정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먼저 담배를 사서 포장을 벗기고 밖으로 나가 흡연구역을 찾은 다음 불을 붙이죠. 이 긴 과정에서 하나만 안 하면 담배를 피울 수 없어요. 담배를 끊으려면 먼저 주변에 금연 사실을 알려야 해요. 그래야 담배를 꺼내 물을 때마다 눈치가 보이죠. 그런데도 끊지 못하는 것은 심리적·물리적 의존성 때문이에요. 뇌에는 니코틴 수용체가 있어요. 그 수용체를 자꾸 자극해줘야 마음이 편해지거든요. 그 수용체가 남들보다 더 과한 자극을 요구하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담배를 끊기 어려워지는 거예요. 그게 바로 중독이죠. 물리적 의존성이 있는 사람은 약의 도움을 받아 담배를 끊을 수 있어요. 호흡기질환 환자 중에도 여전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아요. 몇 번을 이야기해도 끊지 않으면 ‘내가 내 밥그릇 차는 권고를 계속하는 데도 안 들어주실 겁니까’라고 해요. 그렇게까지 이야기하면 환자들이 수긍해요. 온 국민이 담배를 끊으면 호흡기내과 의사들은 일이 없어 상대적으로 힘들어지겠죠. 전 세계 인구가 담배를 끊으면 병의 3분의1은 없어질 거예요.”-금연에도 골든타임이 있습니까. “45세 전에는 끊어야 해요. 담배를 끊고서도 그동안 피운 담배로 인한 위험은 상당히 오랜 기간 남아요. 하지만 45세 이전에 끊으면 위험도가 차츰 줄어들어요. 그 이후에 끊으면 소용이 없고요. 피부에 찰과상이 생기면 금방 회복되잖아요. 하지만 깊게 파인 상처는 좀처럼 낫질 않아요. 20갑년(하루 한 갑씩 20년 흡연) 정도 되면 그동안 담배로 쌓인 폐병 위험이 진행되고 있는 거예요.” -담배를 피운다고 다 병에 걸리지는 않는다고 하던데요. “10명 중 7명은 담배를 피워도 담배와 관련된 병에 걸리지 않아요. 그 7명 안에 들 자신이 있으면 피워도 돼요. 찻길을 건널 때 좌우를 둘러보잖아요. 헌데 그렇게 둘러보지 않아도 사람이 건너면 운전자는 서요. 그렇다고 좌우를 살피지 않고 건널목을 건너는 일을 평생 반복하면 언젠가 한 번은 차에 치일 거예요. 항상 위험을 줄이는 쪽으로 움직여야 해요. 특히 건강은 언제나 위험이 발생할 확률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관리해야 해요.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지 않잖아요. 그런데 계속 그렇게 먹어도 큰 상관은 없어요. 병에 잘 안 걸려요. 그럼에도 손을 깨끗이 씻으라는 것은 혹시라도 병에 걸릴 확률을 줄이자는 것이지요.” -담배로 생기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어떤 병인가요. “폐암보다 고통스러운 COPD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낸 적이 있었어요. 요즘은 폐암 생존율이 높지만, 그래도 많이 악화한 환자는 몇 년 안에 사망하고는 해요. 그러나 COPD는 그렇지 않아요. 대신 숨을 못 쉬는 고통을 굉장히 긴 시간 느끼다 사망하죠. 삶이 시나브로 돌이킬 수 없이 망가지고 마지막에는 인공호흡기를 달아요. 숨을 내쉬지 말고 연속으로 다섯 번 들이마셔 보세요. 그리고 그 상태로 말을 해보세요. 숨이 차서 말을 잘 못할 거예요. COPD 환자들의 상태가 그래요. 폐가 짓눌려 있는 거죠. 우리나라 COPD 환자의 80%가 담배를 피운 분들이에요. 가장 큰 단일 원인이 담배예요. 간은 잘라내도 재생이 돼요. 하지만 폐는 손상을 입으면 아물면서 굳어버려요. 복구가 안 돼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도 호흡기 감염병이었죠. 호흡기내과 교수가 본 메르스는 어땠나요. “평생 호흡기 감염을 보아온 의사인데도 두려웠어요. 이렇게 강한 병원체를 본 적이 없었죠. 폐렴 사망률이 높다고 하지만 메르스보다는 낮아요. 의사들은 병원에서 늘 병균을 대하니 마스크를 끼고 다니지 않아요. 그런데 메르스 때는 우리도 메르스에 걸리면 큰일 나겠다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아무리 슈퍼박테리아라도 단시간에 사람을 이 정도로 많이 죽이지 못해요. 그 정도로 놀라운 병이었어요.” -메르스 사태 이후 질병관리본부장이 되셨죠. “가자마자 홍역을 치렀어요. 2016년 4·13총선 날 아침 새벽에 문자가 왔는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온 메르스 의심환자가 서울 모 병원에서 도주했다는 거예요. 의심환자가 서울 시내를 활보하는 상황이었어요. 경찰이 출동해 폐쇄회로(CC)TV로 추적해 결국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찾아냈죠. 메르스를 잡으려고 그 고생을 했는데, 환자가 도주한 상황이었으니 매우 긴박했죠. 그 해에는 지카바이러스도 유행했어요. 우리나라에서 첫 환자가 발생해 공포가 컸죠. 서아프리카에 에볼라이바러스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비판을 받아서인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바이러스 때는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전 세계를 향해 과하게 겁을 줬어요. 국회도, 언론도 난리가 났었죠.” -감염병이 대유행한다면 또 호흡기 질환일 텐데요. “제일 걱정이 인플루엔자 변형이에요. 인플루엔자 유전자가 크게 바뀌면 막아내질 못해요. 이런 바이러스를 철새가 옮기기 시작하면 세계 곳곳에 퍼질 수 있어요. 결국은 호흡기 쪽 바이러스가 대유행을 일으킬 거예요.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기침 예절만 잘 지킨다면 상당한 예방 효과가 있을 거예요. 메르스도 기침을 통해 퍼졌으니까요.” -정신건강은 어떻게 관리하세요. “화가 나고 흥분될 때는 ‘화를 내면 내가 지는 거다’라고 암시를 걸어요. 화를 낼 때 머리가 어질어질하기도 하잖아요. 온몸이 긴장하기 때문이에요. 마음의 평화를 외치며 되도록 화를 내지 않도록 마음을 관리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건강해지려고 운동을 많이 하더라도 마음이 따라가지 않으면 건강해질 수 없어요. 한마디 할 때 세 번을 생각하고 될수록 말을 적게 해야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내가 뱉은 말로 후회하는 일도 줄일 수 있어요.” -어떤 운동을 하고 있나요. “등 근육이 잡힐 정도로 근육 운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 들여 만든 근육 사진도 올리고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꾸 많이 먹고 관리를 소홀히 하게 돼요. 정형외과 의사들 말을 들어보면 요즘은 90대도 발목이 부러져서 온 데요. 근육이 없으면 넘어질 때 발목이 지지대 역할을 하지 못해 옆으로 바로 쓰러져버려요. 그러면 고관절이 골절돼요. 정형외과를 찾는 노인 중 발목이 부러져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운동을 많이 해서 발목에 힘이 있다는 거예요. 넘어질 때 발목에 힘을 주다 보니 발목이 먼저 꺾이는 거죠. 근육을 강화하는 가장 쉬운 운동은 앉았다가 일어서기예요. 집에서 팔굽혀펴기만 해도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어요. 건강을 지킨다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거예요. 나를 아끼고 몸가짐을 신중하게 하라는 ‘자중자애’(自重自愛)라는 말이 있죠. 건강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새길 말이 아닌가 합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금연에도 골든타임, 마흔다섯 전엔 끊어야 합니다”

    “금연에도 골든타임, 마흔다섯 전엔 끊어야 합니다”

    19살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40대 초반에 끊었다. 평생을 폐렴 환자 치료에 전념해온 호흡기내과 분야 권위자인 정기석(61)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담배와 20년 넘는 질긴 인연을 끊지 못해 이어갔던 경험이 있다. 2016년 첫 차관급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 교수는 “45세 이전에 담배를 끊으면 위험도가 차츰 줄어든다”면서 “이후에 끊으면 늦으니 꼭 45세 전에 끊으라”고 조언했다. 담배를 끊은 지금 60대 정 교수는 젊은이 못지않게 건강하다. 최근에는 근육 운동도 시작했다. 정 교수는 “건강을 지킨다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배는 몇 년을 피웠나요. “40대 초반에 담배를 끊을 때까지 20여 년을 피웠죠. 흔히 말하는 ‘헤비 스모커’는 아니었어요. 그때는 담배를 주고 받는 문화가 있었어요. 처음 만나 악수하고서는 ‘담배 한대 피우시죠’ 라고 하는 게 흔한 인삿말이었죠. 의사들은 담배를 안 피울 거라고 여기는 분들이 있는데 의사도 똑같은 사람이에요. 담배가 어떤 건 줄 아니까 겁이 나서 적게 피우는 것뿐이지요. 예전에는 병동에서도 의사들이 담배를 피웠어요. 맡은 환자가 사망하면 허무한 마음에 한 번씩 담배를 피우고는 했죠. 마흔이 넘어가면서 이렇게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일을 많이 하다가는 내 몸이 망가지겠다 싶어 굳게 결심하고 끊었어요.” -어떻게 끊었습니까. “담배를 피우는 과정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먼저 담배를 사서 포장을 벗기고 밖으로 나가 흡연구역을 찾은 다음 불을 붙이죠. 이 긴 과정에서 하나만 안 하면 담배를 피울 수 없어요. 담배를 끊으려면 먼저 주변에 금연 사실을 알려야 해요. 그래야 담배를 꺼내 물을 때마다 눈치가 보이죠. 그런데도 끊지 못하는 것은 심리적·물리적 의존성 때문이에요. 뇌에는 니코틴 수용체가 있어요. 그 수용체를 자꾸 자극해줘야 마음이 편해지거든요. 그 수용체가 남들보다 더 과한 자극을 요구하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담배를 끊기 어려워지는 거예요. 그게 바로 중독이죠. 물리적 의존성이 있는 사람은 약의 도움을 받아 담배를 끊을 수 있어요. 호흡기질환 환자 중에도 여전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아요. 몇 번을 이야기해도 끊지 않으면 ‘내가 내 밥그릇 차는 권고를 계속하는 데도 안 들어주실 겁니까’라고 해요. 그렇게까지 이야기하면 환자들이 수긍해요. 온 국민이 담배를 끊으면 호흡기내과 의사들은 일이 없어 상대적으로 힘들어지겠죠. 전 세계 인구가 담배를 끊으면 병의 3분의1은 없어질 거예요.” -금연에도 골든타임이 있습니까. “45세 전에는 끊어야 해요. 담배를 끊고서도 그동안 피운 담배로 인한 위험은 상당히 오랜 기간 남아요. 하지만 45세 이전에 끊으면 위험도가 차츰 줄어들어요. 그 이후에 끊으면 소용이 없고요. 피부에 찰과상이 생기면 금방 회복되잖아요. 하지만 깊게 파인 상처는 좀처럼 낫질 않아요. 20갑년(하루 한 갑씩 20년 흡연) 정도 되면 그동안 담배로 쌓인 폐병 위험이 진행되고 있는 거예요.” -담배를 피운다고 다 병에 걸리지는 않는다고 하던데요. “10명 중 7명은 담배를 피워도 담배와 관련된 병에 걸리지 않아요. 그 7명 안에 들 자신이 있으면 피워도 돼요. 찻길을 건널 때 좌우를 둘러보잖아요. 헌데 그렇게 둘러보지 않아도 사람이 건너면 운전자는 서요. 그렇다고 좌우를 살피지 않고 건널목을 건너는 일을 평생 반복하면 언젠가 한 번은 차에 치일 거예요. 항상 위험을 줄이는 쪽으로 움직여야 해요. 특히 건강은 언제나 위험이 발생할 확률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관리해야 해요.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지 않잖아요. 그런데 계속 그렇게 먹어도 큰 상관은 없어요. 병에 잘 안 걸려요. 그럼에도 손을 깨끗이 씻으라는 것은 혹시라도 병에 걸릴 확률을 줄이자는 것이지요.” -담배로 생기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어떤 병인가요. “폐암보다 고통스러운 COPD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낸 적이 있었어요. 요즘은 폐암 생존율이 높지만, 그래도 많이 악화한 환자는 몇 년 안에 사망하고는 해요. 그러나 COPD는 그렇지 않아요. 대신 숨을 못 쉬는 고통을 굉장히 긴 시간 느끼다 사망하죠. 삶이 시나브로 돌이킬 수 없이 망가지고 마지막에는 인공호흡기를 달아요. 숨을 내쉬지 말고 연속으로 다섯 번 들이마셔 보세요. 그리고 그 상태로 말을 해보세요. 숨이 차서 말을 잘 못할 거예요. COPD 환자들의 상태가 그래요. 폐가 짓눌려 있는 거죠. 우리나라 COPD 환자의 80%가 담배를 피운 분들이에요. 가장 큰 단일 원인이 담배예요. 간은 잘라내도 재생이 돼요. 하지만 폐는 손상을 입으면 아물면서 굳어버려요. 복구가 안 돼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도 호흡기 감염병이었죠. 호흡기내과 교수가 본 메르스는 어땠나요. “평생 호흡기 감염을 보아온 의사인데도 두려웠어요. 이렇게 강한 병원체를 본 적이 없었죠. 폐렴 사망률이 높다고 하지만 메르스보다는 낮아요. 의사들은 병원에서 늘 병균을 대하니 마스크를 끼고 다니지 않아요. 그런데 메르스 때는 우리도 메르스에 걸리면 큰일 나겠다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아무리 슈퍼박테리아라도 단시간에 사람을 이 정도로 많이 죽이지 못해요. 그 정도로 놀라운 병이었어요.” -메르스 사태 이후 질병관리본부장이 되셨죠. “가자마자 홍역을 치렀어요. 2016년 4·13총선 날 아침 새벽에 문자가 왔는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온 메르스 의심환자가 서울 모 병원에서 도주했다는 거예요. 의심환자가 서울 시내를 활보하는 상황이었어요. 경찰이 출동해 폐쇄회로(CC)TV로 추적해 결국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찾아냈죠. 메르스를 잡으려고 그 고생을 했는데, 환자가 도주한 상황이었으니 매우 긴박했죠. 그 해에는 지카바이러스도 유행했어요. 우리나라에서 첫 환자가 발생해 공포가 컸죠. 서아프리카에 에볼라이바러스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비판을 받아서인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바이러스 때는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전 세계를 향해 과하게 겁을 줬어요. 국회도, 언론도 난리가 났었죠.” -감염병이 대유행한다면 또 호흡기 질환일 텐데요. “제일 걱정이 인플루엔자 변형이에요. 인플루엔자 유전자가 크게 바뀌면 막아내질 못해요. 이런 바이러스를 철새가 옮기기 시작하면 세계 곳곳에 퍼질 수 있어요. 결국은 호흡기 쪽 바이러스가 대유행을 일으킬 거예요.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기침 예절만 잘 지킨다면 상당한 예방 효과가 있을 거예요. 메르스도 기침을 통해 퍼졌으니까요.” -정신건강은 어떻게 관리하세요. “화가 나고 흥분될 때는 ‘화를 내면 내가 지는 거다’라고 암시를 걸어요. 화를 낼 때 머리가 어질어질하기도 하잖아요. 온몸이 긴장하기 때문이에요. 마음의 평화를 외치며 되도록 화를 내지 않도록 마음을 관리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건강해지려고 운동을 많이 하더라도 마음이 따라가지 않으면 건강해질 수 없어요. 한마디 할 때 세 번을 생각하고 될수록 말을 적게 해야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내가 뱉은 말로 후회하는 일도 줄일 수 있어요.” -어떤 운동을 하고 있나요. “등 근육이 잡힐 정도로 근육 운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 들여 만든 근육 사진도 올리고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꾸 많이 먹고 관리를 소홀히 하게 돼요. 정형외과 의사들 말을 들어보면 요즘은 90대도 발목이 부러져서 온 데요. 근육이 없으면 넘어질 때 발목이 지지대 역할을 하지 못해 옆으로 바로 쓰러져버려요. 그러면 고관절이 골절돼요. 정형외과를 찾는 노인 중 발목이 부러져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운동을 많이 해서 발목에 힘이 있다는 거예요. 넘어질 때 발목에 힘을 주다 보니 발목이 먼저 꺾이는 거죠. 근육을 강화하는 가장 쉬운 운동은 앉았다가 일어서기예요. 집에서 팔굽혀펴기만 해도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어요. 건강을 지킨다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거예요. 나를 아끼고 몸가짐을 신중하게 하라는 ‘자중자애’(自重自愛)라는 말이 있죠. 건강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새길 말이 아닌가 합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블랙아이스 막아라… 취약 관리구간 2배로

    블랙아이스 막아라… 취약 관리구간 2배로

    LED 표지판 설치… 내비게이션 연계도최근 잇따라 발생한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 사고를 막기 위해 결빙 취약관리구간이 2배로 확대된다. 밤이나 새벽에도 결빙 취약구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LED 표지판이 설치된다. 국토교통부는 7일 행정안전부와 경찰청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이런 내용의 ‘겨울철 도로교통 안전 강화대책’을 국무회의에서 발표했다. 지난달 14일 경북 군위군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 화물트럭 등 29대가 연쇄 추돌하고 26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자 내놓은 조치다. 현재 193개인 결빙 취약 관리구간을 403개로 2배가량 늘린다. 응달이 자주 지고 안개가 끼는 지점, 고갯길, 교량 등이 주요 관리구간이다. 이들 지역에선 결빙 취약시간(오후 11시~오전 7시) 순찰 횟수를 4회에서 6회로 늘리고, 대기 온도뿐 아니라 노면 온도도 수시로 측정해 응급 제설 작업 등을 벌인다. 폐쇄회로TV(CCTV)로 도로 사정을 파악해 원격으로 제설제를 분사하는 장비인 자동 염수분사시설도 2023년까지 235개 설치한다. 도로에 고인 물이 빨리 빠지도록 해 얼음이 어는 것을 방지하는 ‘홈파기’도 급경사와 급커브 구간 위주로 180㎞ 구간에 설치한다. 운전자들이 새벽에도 결빙 취약 관리구간을 파악할 수 있도록 LED 조명이 달린 ‘결빙 주의 표지판’ 4900여개를 설치한다. 차량 내비게이션과 연계해 주의 구간을 상시 안내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겨울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선 운전자의 안전운행 수칙 준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홍콩서 ‘우한 폐렴’ 의심환자 격리 거부하고 맘대로 활보

    홍콩서 ‘우한 폐렴’ 의심환자 격리 거부하고 맘대로 활보

    조례 개정 추진…홍콩 의심환자 총 21명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폐렴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 감염 환자가 격리 치료를 거부하고 거리를 활보해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문제의 폐렴이 아직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지 않아 환자의 격리 치료를 강제할 방안이 없다.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 본토 여성이 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홍콩 완차이 지역의 한 병원을 찾았다. 지난 3일 우한을 다녀왔던 이 여성은 흉부 엑스레이 검사 결과 왼쪽 폐에 음영이 있는 것이 발견됐고 의료진의 권고로 입원했다. 그러나 이 여성은 이날 저녁 “호텔에 어린 딸을 놔두고 왔다”면서 퇴원을 요청했다. 병원 측은 보건당국에 문의했지만 결국 이 여성의 요구대로 퇴원시킬 수밖에 없었다.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이 아직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지 않아 이 여성의 격리 치료를 강제할 방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법정전염병은 전염력이 강하고 사망률이 높아 의심환자 신고와 격리 치료를 의무화한 질병을 말한다. 이후 당국은 이 여성이 투숙했다고 주장한 호텔에 연락했지만, 호텔 측은 해당 여성이 투숙하거나 예약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에도 홍콩중문대에 다니는 본토 출신 여학생이 우한을 다녀온 후 발열 등의 증상이 생겼다며 사틴 지역의 한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그러나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료진의 얘기에 이 여학생은 병원을 다시 나왔고, 이날 저녁 다른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10시간 동안 몽콕 등 홍콩의 번화가를 돌아다녔다. 게다가 홍콩과 이웃한 선전을 방문하고 다시 별 문제 없이 돌아와 허술한 방역 체계가 그대로 드러났다. 아직 정체가 규명되지 않은 폐렴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이 이처럼 홍콩 지역을 자유롭게 활보하자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이에 당국은 부랴부랴 법규 개정에 나섰다. 홍콩 당국은 이번 주 내에 관련 조례를 개정해 ‘심각한 신형 전염성 병원체로 인한 호흡기 계통 질병’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 우한 폐렴과 관련된 환자의 신고와 격리 치료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다만 일부 야당 의원은 이러한 조처가 인권 침해의 여지가 있다며 비판했다. 한편 최근 14일 이내 우한을 다녀왔다가 발열, 호흡기 감염, 폐렴 등의 의심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전날에도 6명 추가로 발생해 우한 폐렴과 관련된 홍콩 내 의심 환자의 수는 총 21명으로 늘었다. 특히 홍콩중문대에서는 최근 우한에서 공부하다가 돌아온 홍콩 학생과 2명의 중국 본토 출신 학생이 상기도감염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격리 치료를 받았다. 상기도감염은 코와 목구멍의 감염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편도염, 인두염, 후두염, 부비강염 등이 있다. 21명의 의심 환자 중 최연소자는 2세 여아이며, 최고령자는 65세 노인이다. 검사 결과 상당수 환자는 독감이나 코로나바이러스 등 이미 알려진 바이러스와 연관됐지 우한 폐렴과는 관련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격리 조처된 21명 중 7명은 병세가 호전돼 퇴원했다. 홍콩 의회인 입법회 의원들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과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정부가 공항과 고속철 역에서 우한에서 돌아오는 승객들을 전수 검사할 것을 촉구했다. 2002년 말 홍콩과 접한 중국 광둥성에서 처음으로 발병한 사스는 곧바로 홍콩으로 확산해 감염된 홍콩인 1750명 가운데 299명이 사망했다. 중국 본토에서는 5300여명이 감염돼 349명이 숨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야생멧돼지에서 59번째 돼지열병 바이러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경기 연천군 중면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야생멧돼지에서의 ASF 확진은 전국적으로 59건, 연천에서는 21건으로 늘었다. 폐사체는 지난 3일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내에서 농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연천군은 ASF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현장을 소독한 후 사체를 매몰했고, 환경과학원은 이날 폐사체에서 ASF를 확진한 뒤 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정원화 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이번 폐사체는 민통선 내 (감염 위험 지역에 설치한) 2차 울타리 안에서 발견된 것”이라며 “이 지역에 추가 폐사체가 있는지 수색을 통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 노원구, 폐 종이팩을 화장지와 종량제 봉투로 바꿔 드려요!

    서울 노원구, 폐 종이팩을 화장지와 종량제 봉투로 바꿔 드려요!

    서울 노원구가 종이팩을 모아오면 동 주민센터에서 화장지와 종량제 봉투로 바꿔주는 사업을 펼친다고 3일 밝혔다. 종이팩 1㎏을 모아 지역 내 동 주민센터로 가져오면 친환경 화장지 1롤과 종량제 봉투 10ℓ 짜리 1장을 교환해준다. 종이팩 1㎏에 해당하는 분량은 200㎖ 100매, 500㎖ 55매, 1000㎖ 35매에 해당한다. 종이팩은 우유, 두유 등을 포장하는데 사용되는 용기로 종이컵은 포함되지 않는다. 구가 이 사업을 펼치는 이유는 종이팩 원료인 천연펄프는 연간 7만톤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재활용 분리 배출시 종이팩을 신문, 잡지 등의 일반폐지와 혼합 배출하거나 일반 생활쓰레기로 폐기하고 있어 재활용 비율이 30%에 머물고 있어서다. 구 관계자는 “이렇게 버려지는 종이팩을 재활용만 잘해도 연간 105억원의 경제적 비용 회수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교환을 원하는 주민은 종이팩의 내용물을 비우고 물에 헹군 후 압착해 가져오면 된다. 반드시 물에 씻어 펼친 후 말려야 종이팩이 부패하지 않아 재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리사이클링 마켓(상계5동 한신아파트 3차 정문 앞)에서도 종이팩 교환 뿐만 아니라 폐건전지와 폐식용유를 무상 처리해준다. 폐건전지는 10개당 새 건전지 1개로 교환해주며 폐식용유는 비치된 수거통에 배출하면 된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구는 재활용률 향상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해 2015년부터 리사이클링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이 리사이클링 마켓까지 가야하는 교통 불편과 운영시간이 짧은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18년 3월부터 동주민센터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한편 사단법인 한국포장재 재활용사업 공제조합은 종이팩 회수와 재활용 증대를 위해 구에 종량제 봉투 10ℓ 짜리 1만 9000매를 지원했다. 약 2년간 종이팩과 교환해줄 수 있는 분량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연간 버려지는 종이팩은 우리나라 인구 3분의1에 해당하는 국민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화장지 양”이라면서 “종이팩 재활용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폐암 의심 진단” 양승태 전 대법원장, 폐 수술 이유로 재판 연기

    “폐암 의심 진단” 양승태 전 대법원장, 폐 수술 이유로 재판 연기

    양 전 원장 측 “수술 후 4주간 안정해야”폐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앞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 관련 재판 일정이 다음달 21일로 연기됐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박남천 부장판사)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법원장의 다음 공판을 다음달 21일 열기로 했다. 양 전 원장의 공판은 당초 이달 8일 재개돼 주 1∼2회 열릴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양 전 원장이 ‘폐암으로 의심되는 악성 신생물’ 진단을 받아 이달 14일 폐 수술을 받게 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양 전 원장 측은 앞서 공판기일을 바꿔 지정하고 주거지 제한과 관련한 보석 조건을 변경하는 등 적절한 조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양 전 원장 측은 또 회복기간인 내년 2월 둘째 주까지는 재판에 출석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이를 재판부가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양 전 원장 측은 의료진이 수술 후 약 1주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고, 4주간 안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도 밝혔다. 검찰은 수술을 위한 보석 조건 변경에는 동의하면서도 수술 이후 추가기일을 열어 다음 공판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2011년 9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대법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이 조사한 범죄 사실은 40여개에 달한다.양 전 대법원장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행정소송,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 사건 재판, 옛 통합진보당 지방·국회의원 지위확인 행정소송 등 재판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법관 뒷조사 등 사찰 및 인사 불이익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현대자동차 비정규노조 업무방해 사건 관련해 청와대 통한 헌법재판소 압박, 법원 공보관실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의 혐의도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폐 수술’ 양승태 前대법원장 재판 연기…내달 21일 재개

    [속보]‘폐 수술’ 양승태 前대법원장 재판 연기…내달 21일 재개

    폐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앞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 일정이 연기됐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박남천 부장판사)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법원장의 다음 공판을 내달 21일로 예정했다. 양 전 원장의 공판은 애초 휴정기 직후인 이달 8일 재개돼 주 1∼2회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양 전 원장이 ‘폐암으로 의심되는 악성 신생물’ 진단을 받아 이달 14일 폐 수술을 받게 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양 전 원장 측은 앞서 공판기일을 바꿔 지정하고 주거지 제한과 관련한 보석 조건을 변경하는 등 적절한 조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료진이 수술 후 약 1주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고, 4주간 안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도 밝혔다. 검찰은 수술을 위한 보석 조건 변경에는 동의하면서도 수술 이후 추가기일을 열어 다음 공판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4년간 친부 성폭행 시달린 브라질 13살 소녀 아기 낳다 사망

    4년간 친부 성폭행 시달린 브라질 13살 소녀 아기 낳다 사망

    친아버지의 성폭행으로 임신한 소녀가 아기를 낳다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 G1은 아마존 지역에 위치한 코아리시의 한 10대 소녀가 출산 직후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숨진 루아나 켈튼(13)은 지난 11일 복통으로 병원에 실려 갔다. 임신 7개월의 소녀가 급성 빈혈 증세를 보이자 의료진은 유도 분만을 결정했고, 태어난 사내아이는 집중치료실로 옮겨졌다. 그 사이 소녀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검사 결과 폐에는 물이 찬 상태였으며, 간경화와 저혈압 등 복합 질환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독한 상태로 363㎞ 떨어진 아마조나스주 주도 마나우스시의 큰 병원으로 이송되던 소녀는 구급차 안에서 끝내 숨을 거뒀다. 현지경찰은 소녀가 올해 초 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하러 갔다가 성폭행을 당했으며, 임신 5개월이 될 때까지 자신의 임신 사실을 몰랐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원한 소녀의 친척은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충격을 받은 소녀는 가족들에게 피해 사실을 숨기기 급급했다”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배가 점점 불러오는 것을 본 고모의 설득으로 소녀는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하지만 소녀의 어머니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는 남편이 딸을 성폭행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토메 파바(36)의 성폭행은 딸이 9살이던 4년 전부터 시작됐다. 조사 결과 그는 성폭행 사실을 알리면 죽이겠다고 딸을 협박했고 이 때문에 가족 중 누구도 피해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다 두 달 전 가족들이 자신의 악행을 알고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당국에 소녀에 대한 보호조치를 요구하자 도주했다. 코아리 지역 경찰서장 호세 바라다스는 “피해 신고를 받고 체포 영장을 발부했지만 아버지는 도주했고 그 사이 소녀는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소녀의 아버지는 일주일 후 체포돼 27일 법정에 섰다. 지역 주민들은 법정에 출두하는 그를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는 전언이다. 법원 앞에서 항의 시위도 벌어졌다. 현지언론은 아버지와 딸 사이에 태어난 아기의 양육권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집중치료실로 옮겨졌던 아기는 다행히 자가 호흡을 할 정도로 건강이 회복된 상태라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경자년 궁금해? 여기 다있쥐!

    경자년 궁금해? 여기 다있쥐!

    2020년 경자년을 맞아 쥐의 다양한 면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국립민속박물관 ‘쥐구멍에 볕 든 날’ 특별전 국립민속박물관은 오는 3월 1일까지 기획전시실2에서 ‘쥐구멍에 볕 든 날’ 특별전을 연다. 1부 ‘다산(多産)의 영민한 동물, 쥐’에서는 쥐의 생태와 상징을 보여 주는 유물과 자료를 선보인다. 방위의 신이자 시간의 신인 쥐는 번식력이 강해 예로부터 다산과 풍요를 의미했다. 민간에서는 쥐를 의미하는 한자인 ‘서’(鼠)자를 부적으로 그려 붙여 풍농을 기원했다. 또한 쥐는 무가(巫歌)에서 미륵에게 물과 불의 근원을 알려준 영민한 동물로 그려지는데, 이러한 지혜로운 쥐의 상징을 ‘곱돌로 만든 쥐’, ‘십이지-자신 탁본’, ‘쥐 부적’, 다산을 상징하는 쥐와 포도를 음각한 ‘대나무 병’ 등을 통해 소개한다. 2부 ‘귀엽고 친근한 동물, 쥐’에서는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부정적인 존재에서 영특하고 민첩하며 작고 귀여운 이미지가 더해져 친근한 캐릭터로 바뀐 쥐의 이미지 변화상을 보여 준다. ‘톰과 제리’, ‘요괴메카드’ 등 텔레비전 프로그램 영상자료와 생활용품, 장난감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또한 곳곳에 ‘쥐 모형의 공예 작품’을 설치하고, ‘쥐잡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우체국 박물관엔 금박쥐, 미키마우스 화폐 흰쥐의 해를 기념한 우표 전시회도 흥미롭다. 우정사업본부는 서울중앙우체국 우표박물관에서 쥐와 관련한 다양한 우표를 소개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1959년부터 발행된 우리나라의 쥐 연하우표 6종, 금박과 자개 등 특이한 재질로 만들어진 우표, 쥐를 모티브로 발행한 애니메이션 우표와 미키마우스 기념화폐 등을 만날 수 있다. 오는 2월 29일까지 진행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안양시, 정보보안 평가 6년 연속 수상

    경기도 안양시가 정보보안 관리실태 평가 6년 연속 수상 기록을 세웠다. 시는 ‘2019 정보보안 관리실태 평가‘에서 2018년도에 이어 또다시 1위에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경기도가 실시한 평가는 정보보안정책 및 전자정보보안, 사이버위기관리 등 6개 분야 65개 항목을 점검했다. 정보보안 활동 7개 항목에도 이뤄졌다. 시는 모든 분야에서 고르게 좋은 점수를 얻었다. 시는 2014년 도 내에선 처음으로 각종 사이버 침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비해 사이버보안관제센터에 정보보호 전문요원을 배치했다. 또 매월 1회 사이버보안진단의 날을 운영, 모든 부서의 개인용 컴퓨터를 대상으로 보안진단을 실시해오고 있다. 관용차량에 대해서는 무선도청 여부를 탐지하기도 했다. 특히 시는 2017년부터 전국 최초로 ‘대시민 개인정보 파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지역 내 기업체 및 학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폐 스마트폰,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의 저장매체를 무료로 파기할 수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日원자력규제위 수장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이 가장 타당”

    日원자력규제위 수장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이 가장 타당”

    “대기방출은 처리시설 건설·심사 등 어려워”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오는 방사능 오염수 처리 방법에 대해 전문가 소위가 해양 방출과 수증기 방출 및 이들 두 가지 병행 방안 등 3가지 안을 제시한 가운데 최종 결정을 내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수장이 해양 방출이 가장 타당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후케타 도요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양 방출과 비교해 대기 방출은 시간, 비용 및 폐로 작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더 어려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 방출이 해외 사례가 있긴 하지만, 일본에서는 심사 측면에서 경험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기 방출은 처리 시설을 새롭게 건설해야 하는 데다가 원자력규제위가 심사할 때 내진성 확인 항목이 해양 방출의 경우보다 많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후케타 위원장은 해양 방출이나 대기 방출이나 기준을 지켜 시행하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해양 방출이 시행될 경우 어업으로 생계를 영위하는 후쿠시마 주민들이 ‘풍평피해’(소문 등으로 입는 피해)를 우려하는 것에 대해선 “힘든 결정이지만 판단을 빠를수록 좋다”면서 후쿠시마 제1원전 저장탱크 용량으로 볼 때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란? 현재 후쿠시마 원전의 핵 연료는 통제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일본 정부가 반출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작업 완료 목표 시점이 2031년으로 10년도 넘게 남았다.핵 연료를 식히기 위해 냉각수를 주입하고 있는데 냉각수는 핵 연료와 직접 닿아 오염된 뒤 원전 주변으로 스며들어 지하수와 섞이며 불어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처리수’로 부르는 오염수는 원자로 내의 용융된(녹아내린) 핵 연료를 냉각할 때 발생하는 오염수 등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불리는 정화 장치를 이용해 트리튬(삼중수소)을 제외한 방사성 물질(62종)의 대부분을 제거한 물이다. 그러나 처리수에도 인체에 치명적인 세슘-137, 스트론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이처럼 현재 과학 기술로는 방사능 오염수를 완전히 정화하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일단 저장탱크에 담아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저장하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를 조금씩 방출하겠다고 한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는 현재 1000개 가까운 대형 탱크에 110만여t의 오염수(처리수)가 저장돼 있다. 이 오염수는 하루 평균 약 170t씩 증가하는 상황이어서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향후 20만t의 저장용량을 증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앞으로 30~40년 걸리는 장기간의 폐로 과정에서 작업 공간 확보 등을 위해 전체적인 공간 재배치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그 이상의 증설은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현재 배출 추이로 추산할 경우 2022년 말이 되면 더는 보관할 수 없게 돼 오염수 처분 대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에 처분 방향을 조속히 결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 오염수 방출은 기정사실화…방출 방식만 곧 결정 이제 오염수 방출 방식을 바다로 흘려보내느냐, 아니면 수증기 형태로 만들어 공기 중으로 날려 보내느냐 등을 놓고 결정을 앞두고 있다.후케타 위원장은 “해양 방출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아 원자력규제위 심사 기간이 반년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경제산업성 산하의 오염수처리대책위 전문가 소위가 오염수 처분 방법과 일정 등에 대해 최종 의견을 내면, 이를 토대로 기본방침을 정한 뒤 도쿄전력 주주들과 국민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후 원자력규제위가 일본 정부가 마련한 최종 처분 방안을 승인하면 도쿄전력이 이행하게 된다. 후케타 위원장이 향후 오염수 처분 방법의 승인권을 쥔 기관의 대표인 점을 고려하면 그의 이번 발언은 전문가 소위가 제시한 3개 안 가운데 해양방출 쪽으로 오염수 처분 방법이 최종 결정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전문가 소위는 지난 23일 오염수 처분 방안으로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 방출을 전제로 ▲물로 희석해 바다로 내보내는 해양(태평양) 방출 ▲고온으로 증발 시켜 대기권으로 내보내는 수증기 방출, 그리고 두 가지를 병행하는 제3안을 함께 제시했다. 소위는 그간 검토했던 시멘트를 이용해 고형물로 만들어 지하에 매설하는 방안 등 나머지 3개 안의 경우 시행해 본 전례가 없어 기술적으로나 시간상으로 검토할 과제가 많다는 이유로 배제했다. 소위는 처분 방안에 관한 초안 보고서에서 실현 가능한 두 개의 안 중 해양방출에 대해 일본 국내 원전에서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국가가 정한 기준치 이하로 희석해 바다에 흘리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주민·환경단체들, 해양 방출 반대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정상적인 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와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를 일으킨 현장에서 나온 오염수의 처리수는 똑같이 볼 수 없다며 해양 방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후쿠시마 인근 바다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는 주민들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우리나라 환경 단체도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처리 절차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소위의 초안 보고서가 공개된 뒤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출이 생태계에 심각한 해악을 끼칠 수밖에 없다”면서 “경제적인 이유와 기술적 어려움의 핑계를 들어 손쉬운 해결책인 해양 방류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후쿠시마 어민들과 한국 등 주변국에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단체는 또 “방사능 오염수를 희석해 방출한다고 해도 버려지는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변함이 없다”며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는 인류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자담배, 더 심각한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 주장 나와

    “전자담배, 더 심각한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 주장 나와

    일반 담배를 피우다가 전자담배로 바꾼 흡연자들의 상당수는 “담배를 끊기 위해” 라고 말하지만, 전자담배가 도리어 니코틴에 더욱 심하게 중독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대학의 아단 윈스톡 박사는 최근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니코틴을 흡입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일반 담배의 양은 제한할 수 있지만 니코틴이 주입된 전자담배는 끊임없이 ‘뻐끔’ 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자담배를 이용할 때, 일반 담배에 비해 하루동안 얼마나 더 많은 니코틴을 흡입하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도리어 니코틴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자담배에는 해로운 화학물질인 타르 또는 일산화탄소를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볼 수 있지만, 니코틴 흡입 부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윈스톡 박사는 “물론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로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나는 전자담배의 사용을 1~6개월 정도로 지정하고, 일시적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니코틴의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성인 약 360만 명이 지난 10년간 전자담배를 이용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매년 5만~7만 명이 전자담배를 통해 일반 담배를 끊는데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는 있지만, 과학자들은 전자담배가 니코틴 중독자들을 양산하고, 더 나아가 심장과 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윈스톡 박사는 “전자담배 제조업체는 사용자가 소비하는 니코틴 양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반영해야 한다”면서 “일차적인 목표는 일반 담배를 끊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흡연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을 전자담배 사용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의 금연 및 공중보건당국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를 끊는데 확실한 도움이 된다며 전자담배의 장점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는 반면, 미국의 입장은 완전히 다르다. 미국에서는 올 한 해 동안 전자담배로 인한 폐 손상으로 5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으며, 2500명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양승태, 폐암 의심 진단으로 다음달 수술…재판 중단될 듯

    양승태, 폐암 의심 진단으로 다음달 수술…재판 중단될 듯

    “내년 1월 14일 폐 일부 절제하는 수술”재판부에 기일·보석조건 변경 등 요청‘사법농단’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다음달 폐 수술을 받는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이 재판 절차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함에 따라 공판 일정이 잠시 중단될 전망이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양 전 대법원장이 다음달 폐 수술을 받는다. 양 전 대법원장 측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에 공판절차 진행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변호인은 재판부에 공판기일을 바꿔 지정하고 주거지 제한과 관련한 보석 조건을 변경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견서에서 변호인은 “최근 양 전 원장이 ‘폐암으로 의심되는 악성 신생물’ 진단을 받았다”면서 “내년 1월 14일 폐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수술 후 약 1주일 동안 입원 치료가 필요하고, 4주 동안 안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0일부터 매주 수·금요일 진행될 예정인 양 전 대법원장 등의 공판 일정도 잠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17명 추가…총 894명 인정

    가습기살균제 피해자가 17명 추가 인정됐다. 환경부는 24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제15차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를 열고 폐·천식 질환과 태아 피해 조사·판정 결과 등을 심의·의결했다. 위원회는 폐 질환 피해 인정 신청자 143명(신규 73명·재심사 70명) 중 3명을, 천식 질환은 200명(신규 125명·재심사 75명)을 심의해 13명을 피해자로 인정했다. 또 산모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해 질환이 생긴 태아 피해자 신청자 2명 가운데 1명도 인정을 받았다. 이로써 가습기 살균제로 건강에 피해를 인정받아 정부 지원을 받는 사람은 총 894명(질환별 중복 인정자 제외)으로 늘었다. 기업 분담금과 정부 출연금을 더한 특별구제계정으로 지원받는 2207명을 포함하면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 특별법에 따라 지원받는 피해자는 총 2888명이다. 위원회는 폐·천식 질환 피해를 인정받은 75명에 대해 피해 등급을 판정하고 그중 피해 정도가 심한 19명에게는 요양 생활 수당을 지원하는 방안도 의결했다. 환경부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인정 질환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출과 건강피해 발생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추가 인정질환에 대한 조사·판정을 신속하게 추진키로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포스코 광양제철소 폭발사고…5명 중경상, 도로에 파편 폭탄

    포스코 광양제철소 폭발사고…5명 중경상, 도로에 파편 폭탄

    ‘펑펑’ 폭발음 이후 검은 연기 치솟아도로에 폭탄 파편 날아들어 위험천만폐열발전기 시험 가동 중 폭발 추정포스코 “심려 끼쳐 죄송…재발막겠다”전남 광양시 금호동의 포스코 광양제철소 후판 제2공장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5명의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폭발로 인해 바로 옆 이순신 대표 난간이 휘청이고 폭발 파편도 난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오후 1시 10분쯤 ‘펑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솟구치면서 현장에서 일하던 공장 근로자 A(54)씨와 연구원 등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3명은 중상, 2명은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은 제강공장 옆 페로망간(FeMn) 야드에서 5분 차이를 두고 2차례 발생했으며 폭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치솟았다. 폭발 충격으로 공장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50여m가량 떨어진 이순신 대교가 흔들리는가 하면 쇳조각 등 파편이 공장 주변 도로에 날아들었다는 제보가 잇따랐다.이순신 대교를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힌 사고 당시 영상에는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파편이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모습이 찍혀 있다. 직경 1m 크기의 둥근 쇳덩이가 날아가 이순신 대교 철제 난간을 찌그러뜨리는 등 위험천만한 순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고 현장에서 4㎞ 이상 떨어진 광양시청에서도 굉음이 울리거나 창문이 흔들리기도 했다. 사고 현장을 지나는 목격자는 “폭발로 인해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바로 옆의 이순신 대교 난간이 휘청거리고 도로에는 폭발 파편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날아왔다”고 전했다. 또 현장에서 수킬로미터 떨어진 중마동 도심의 아파트에서 사는 한 시민도 “갑자기 펑하면서 창문이 흔들려 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500여m 떨어진 부두에 있던 주민 오희동(41)씨는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진동이 느껴졌다”고 언론에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오씨는 최초 폭발이 있고 나서 주변에 있던 30여명이 모두 놀라 소리를 지를 정도로 또 한 차례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두 번째 폭발 뒤에는 옆 공장으로 불이 번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사고가 나자 광양시는 이순신대교의 차량 통제 소식을 알리고, 인근 주민의 외출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불이 나자 포스코 측은 자체 소방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펌프차 등 27대와 소방대원 173명 등 207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불은 오후 2시쯤 진화됐으며 소방당국은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한때 이순신 대교의 차량 출입을 통제했으며 공장 주변 주민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이순신 대교는 교통 통제가 해제돼 통행이 재개됐다. 폭발사고가 난 공장은 화염과 그을음으로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상황 판단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포스코에 따르면 폭발사고는 최근 개발한 폐열 발전 축열 설비 연구과제를 수행하던 중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폐열회수 설비의 시운전 과정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났다”면서 “자세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 측은 안전부서를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포스코와 소방당국은 유류 배관 시설에서 기름이 유출했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폭발사고와 관련해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명확한 사고 원인은 소방서 등 전문기관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한편 폭발사고가 난 페로망간공장은 제철소 조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연구 설비로 다른 조업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양경찰서는 과학수사대 등 수사 인원을 폭발사고가 발생한 광양제철소 페로망간공장에 보내 현장을 통제하고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포스코 시험연구소 연구원과 기술자들이 최근 개발한 발전 장비를 시운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5일 오전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벌여 사고 원인을 밝히기로 했다. 고용노동부 여수지청도 사고가 난 페로망간공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는 한편, 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여수지청은 시험 운행 당시 안전 수칙을 지켰는지 여부와 재해 예방 조치를 했는지 등을 조사해 결과에 따라 감독 조치할 계획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바나나 한개, 낯선 이의 편지, 생명의 기적…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

    바나나 한개, 낯선 이의 편지, 생명의 기적…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세계 곳곳에서 전해진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는 가족과 이웃, 그리고 선물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달랑 바나나 한 개를 선물로 받은 소녀의 반응과, 치매 노인에게 도착한 낯선 이의 편지, 그리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아기와 생애 첫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된 가족의 사연이 그렇다. 달랑 바나나 한 개, 최악의 크리스마스 선물?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으로 SNS에서 11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저스티스모지카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두 살배기 딸 아리아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했다. 아버지의 선물을 받아든 아리아는 기대에 부푼 표정으로 포장지를 뜯기 시작했다. 고사리손으로 뜯어본 포장지 안에는 그러나 달랑 바나나 한 개가 들어 있었다.크리스마스 선물이 바나나 한 개라니 실망스러울 법도 한 상황이었지만, 아기의 반응은 의외였다. 양손을 번쩍 들어 올릴 정도로 흥분한 아기는 발까지 동동거리며 기뻐했다. 연신 “바나나, 바나나”라는 말을 반복하더니 “행복하다”라는 말과 함께 과육을 한입 베어 물었다. 모지카는 “최악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딸의 반응을 보기 위해 영상을 촬영했는데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다”라고 밝혔다. 외로운 치매 할머니에게 온 낯선 이의 크리스마스 카드 영국에서는 한 치매 노인에게 도착한 낯선 이의 크리스마스 카드가 감동을 선사했다. 잉글랜드 더럼주에 사는 멜리의 할머니는 장애에 치매까지 겹친 상태다. 돌봐줄 사람이 없어 가족들이 모두 출근한 주중에는 꼼짝도 못 하고 집안에 혼자 있어야 한다. 거실 창문 앞에 앉아 창밖으로 지나가는 낯선 사람들을 지켜보는 게 일과다. 손녀 멜리는 “할머니는 특히 창밖의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드는 게 낙이셨다”라고 설명했다.지난 22일 이 외로운 치매 노인에게 뜻밖의 크리스마스 카드와 선물이 하나 도착했다. 멜리는 “할머니를 뵈러 갔다가 우편함에 있는 카드와 선물을 봤다”라면서 “얼굴도 모르는 낯선 이가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웃으며 손 흔드는 숙녀분께”라고 적힌 카드에는 “당신 집 앞을 지날 때마다 미소로 손 흔드는 걸 볼 수 있어서 좋다”라면서 “당신이 웃을 또 다른 이유를 만들어 주고 싶어 선물을 준비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레이라는 이름의 발신인은 할머니는 물론 손녀인 멜리도 얼굴은 본 적 없는 이웃이었다. 멜리는 “레이의 친절로 우리가 즐거워 한 만큼,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도 기쁨을 발견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죽을 고비 넘긴 막내와 생애 첫 크리스마스호주의 한 가족도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엠마 헛친스(30)는 지난해 태어난 막내딸과 드디어 생애 첫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낼 수 있게 됐다. 2018년 3월, 헛친스는 임신 24주 만에 조산했다. 몸무게 694g, 손바닥만 한 크기로 태어난 막내딸 라니 다니엘은 만성 폐 질환 등 여러 질병에 시달리며 세 번의 큰 수술을 겪어야 했다. 헛친스는 “딸은 태어나자마자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함께 집에 가는 일이 생길까 싶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어머니의 걱정과 달리 중환자실에서 병마와 맞서 싸운 아기는, 두 차례의 죽을 고비도 넘기고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부모는 물론 언니 레일라(6)와 오빠 헤이든(4)의 엄청난 관심 속에 몸무게도 10.6㎏까지 불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맞춰 퇴원도 할 예정이다. 거의 2년 만에 집으로 돌아가게 된 아기의 사연에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입을 모았으며, 가족들은 처음으로 모두 모여 보낼 크리스마스 아침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지역 특성 고려한 안양 4곳 도시환경 밑그림 나왔다.

    지역 특성 고려한 안양 4곳 도시환경 밑그림 나왔다.

    각 지역 특성과 계층별 의결수렴, 환경과 안전을 고려해 창의력까지 더한 안양지역 5곳 밑그림이 나왔다. 시는 오는 31일까지 ‘안양시 도시환경 설계 작품발표회’를 시청에서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학생들이 안양시와 협약에 따라 도시환경분야 조성과 재생안 연구 결과를 선보이는 자리다. 환경대학원은 경인교대 유휴부지를 활용해 염불암~삼막사~망해암을 잇는 자전거 길 조성안을 내놓았다. 폐 채석장의 독특한 경관이 안양예술공원과 연계해 관광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판단 삼막리아예술공원이라는 또 다른 구상안도 선보였다. 여기에 긴 동선을 따라가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놀이공원 개념도 도입했다. 또 광명역과 인접한 석수3동에 대한 구상으로 입지 특성을 살려 하천, 마을, 산의 연결성을 강화한 계획안도 내놓았다. 자연환경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이면 주민 삶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안양7동 덕천로 48길 일대는 구도심의 거점 활성화를 목표로 호안교와 안양천을 연결하는 열린공간 조성한다. 이를 통해 녹음을 향유하는 게획안이다. 평촌복합문화공원 조성은 ‘안양시민 옴파로스’를 주제로 ‘일상이 축제, 축제가 일상’인 축제도시로서의 개념을 도입했다. 시민이 주도적으로 공원문화를 만들어가는 미래상과 다양한 계층을 포용하는 공간전략도 포함한다. 시 관계자는 “안양을 더욱 아름답고 시민에 원하는 환경조성에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가격 급락 폐지 수거 노인 지원법안 나온다.

    폐지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생계 곤란을 겪는 폐지 수거 노인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24일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2017년 말 중국이 폐기물 수입을 제한함에 따라 폐지가격은 10월 148원/kg에서 2019년 11월 59.3원/kg로 급락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1분위 계층의 사업소득은 2017년 2·4분기 20만원에서 2018년 4·4분기 8만원까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폐기물 수입제한으로 인한 폐지가격 하락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폐지 가격 급락이 폐지 수거 노인들의 생계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개정안은 노인들이 수거하는 폐지 등 재활용 가능 자원에 대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 의원은 “폐지 등 재활용품 수거에 보조금을 지급하여 폐지 수거 노인들의 생계안정에 돕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성주, 폐비닐 무상처리·재활용 길 텄다

    성주, 폐비닐 무상처리·재활용 길 텄다

    전국 최대 참외 주산지인 경북 성주군이 농촌 들녘의 골칫거리인 농업용 폐피복자재(일명 PO필름, 중장기 시설하우스용 비닐)를 무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돼 연간 수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성주군과 지역 재활용업체인 ㈜엔에스피엔피는 23일 성주군청에서 ‘폐PO필름 무상처리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로써 군은 향후 5년간 예산 투입 없이 폐기물을 처리해 깨끗한 환경을 보전할 수 있게 됐고, 기업은 안정적인 원료를 공급받게 돼 상호 ‘윈윈’할 수 있게 됐다. 양측은 그동안 폐PO필름 처리 및 재활용 기술개발을 위해 공동 노력해 왔으며, 특히 업체 측은 지난해 7월 폐PO필름 재활용 기술개발에 성공해 특허청에 특허 등록했다. 플라스틱 하수관 생산업체인 이 업체가 신기술을 활용해 생산한 플라스틱 받침대는 제품 우수성으로 대기업 등 현장에서 각광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군에서는 4만 8000여동의 참외 비닐하우스 가운데 70% 정도가 PO필름을 사용, 연간 1000여t의 폐PO필름이 발생한다. 비닐에 유리막 코팅이 된 PO필름은 수명이 5년 정도로 비닐하우스용 일반 비닐에 비해 월등히 길고 빛 투과율이 좋아 시설재배 농가들이 선호한다. 그러나 사용 후 재활용 가치가 낮아 수거·처리하는 업체가 없어 대부분 농촌 들녘에 방치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이번 협약으로 연간 1000여t의 폐PO필름을 안정적으로 처리(t당 처리비 30만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연간 3억원 정도의 처리비도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전국 다른 농촌지역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주군은 참외 비닐하우스 단지에서 매년 대량 배출되는 폐부직포, 폐비닐 등 영농폐기물 수거를 통한 친환경 농촌만들기를 위해 2013년부터 ‘클린 성주 만들기 운동’을 추진해 전국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글 사진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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