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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동계올림픽개최지 토리노

    200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토리노는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의주도로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인구 200만의 도시.이탈리아 스키의 발상지이자 동계스포츠의 중심지로 알프스의 스키장과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어매년 수만명의 스키어들이 찾는 곳이다.따라서 2006년 동계올림픽도 토리노주변 알프스의 광활한 설원에서 치를 계획이다. 토리노는 이같은 천혜의 조건으로 스키월드컵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치른덕분에 시내와 인근 세스트리에레의 1,300여개 객실을 포함,2만명의 올림픽패밀리를 수용할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토리노는 또 2006년 동계올림픽 개·폐회식과 컬링,피겨스케이팅,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 경기를 치를 다목적실내링크 외에 올림픽선수촌과 국제방송센터(IBC),메인프레스센터(MPC) 등각종 인프라를 구축했다. 토리노는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산업 중심지이며 축구명가인 유벤투스와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인 피아트의 거점도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또한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숨질 때 입고 있었다는 ‘토리노의 수의’가보관돼 있는 곳으로서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19세기 이탈리아 통일운동의 중심지였고 1861∼1865년에는 통일 이탈리아의 첫 수도였다. 박해옥기자
  •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국제회의-주요참석자 회견

    金大中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기념해 열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주제의국제회의가 이틀간 일정을 끝내고 지난달 27일 폐막됐다.金鍾泌총리는 롯데호텔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이번 국제회의를 통해 여러분이 개진한 의견들은 앞으로 한국 정부가 정책을 펴나가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말했다. ■스티글리츠 세계은행부총재 조셉 스티글리츠 세계은행(IBRD)부총재는 지난달 27일 ‘참여와 발전’이라는 주제강연에서 “햇볕은 최고의 소독제”라며 정치와 행정에서 정보공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어 “경제위기를 촉발한 사람들과 구조조정의 고통을감수해야 하는 사람들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현 아시아 경제위기에서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다음은 강연요지. 참여나 개방성,투명성은 개발도상국에서 더 중요하다.개발을 하면 경제가개방되고 사람들의 인식이나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진다.기존 방식에서 새 방식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는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이런 참여는 정보의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광범위한 의미에서 참여는 의사결정에서나 법을 시행하는 데서 중요하다. 경제발전은 사회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다.경제발전은 사회의 기본적인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구성원들의 인식이나 행태에도 영향을 준다.이런사회와 경제체제간의 긴장은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정부는 따라서 실업을 최소화하는,완전고용에 가까운 정책을 취해야 한다. 실업률이 높을수록 그 대가를 치르는 사람들은 늘 가장 가난한 계층이다. 실업률이 높아질수록 빈곤율도 높아지고 이로 인한 상처도 오래 간다.실업이 늘면 영양실조의 문제가 생기며 다시 실업률이 낮아지더라도 상처는 금방 치유되지 않는다.우리는 종종 실업률을 하나의 수치로만 보지만 그 뒤에는얼굴이 있고 사람이 있다.파괴된 가정과 개인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와 경제발전간에 어느 정도 상반된 측면은 있지만 참여 절차가 있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참여를 통해 정책을 수립하면 사회적 지표나 국내총생산 등의 경제지표도 상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비밀리에 정책을수립하는 것은 도움이 안되며 이제는 그 악영향을 인식해야 한다.신뢰의 정도가 높고 낮음에 따라 다른 경제체제가 구축될 수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과거 고도성장을 가능하게 한 고(高)신뢰체제의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정리 李商一 bruce@■센 英케임브리지대 교수 9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아마티야 센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지난달27일 국내외 언론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시장경제에 개입하는 것은생산적인지,아닌지 여부로 판단할 문제이며 정부가 반드시 배제되어야 하는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아시아의 경제위기가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또는 준비되지않은 개방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있는데. 경제현상은 매우 복잡한 것으로 어느 한 요인만 강조하는 것은 위험하다.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경제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은 나름대로 맞는 말이지만 한국 경제가 잘 나갈 때는 누구도 그런 요인을 지적하지 않았다.한국 경제가 높은 성장을 이룩한 것은 한국의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 한국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등 정부 주도모델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개방경제 체제에서 정부의 개입은 국가적 경험에 의해 판단할 문제이며 선언적으로 진단할 문제가 아니다.정부 개입 자체를 금기시할 것은 못된다.동아시아지역에서는 과거 1세기 동안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왔다. ▒ 유교가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영국이나 독일의 경제가 발전할 때는 신교의 연구가 많았고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발전속도가 빠를 때는 구교의 연구가 있었다.일본이 발전할 때는 일본의 가치구조를,아시아의 4마리 용이 등장했을 때는 아시아적 가치구조를연구한 결과가 많았다.그때그때의 경제적 성공과 사회문화적 구조를 연결하려는 노력이지만 예측력이 높다고 평가하기 힘들다. 李商一 bruce@ ■오버도퍼 前WP특파원 “金大中대통령이 지난 1년 동안 경제위기와 북한이라는 어려운 문제들을잘 처리해왔다고 봅니다.아마도 李承晩대통령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한국의 대통령이라는 생각이듭니다” 돈 오버도퍼 전 워싱턴포스트지 도쿄 특파원.38년간 기자생활을 정리하고존스 홉킨스대 겸임교수로 있는 그는 레이건 행정부 시절 미국의 대한(對韓)정책에 영향을 끼쳤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한국 전문가다. 그는 “金대통령은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한국사람들의 사고방식,수십년간 내려온 생각의 틀을 바꾸는 쉽지 않은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金대통령이 1년 전 취임사에서 북한과 흡수통일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은 정말 잘한 것이며 햇볕정책 역시 아직까지는 성공적이라고 봅니다” 그는 “한국과 미국 정부간 특히 미국 의회와의 이견 폭이 최근 몇달 사이 많이좁혀진 것으로 안다”면서 진행중인 북·미회담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낙관했다.오버도퍼씨는 金대통령이 지난 1년간 이뤄낸 성과 못지않게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내각제 개헌문제와 경제회복,노사안정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특히 올해엔 내각제 개헌문제가 현안이 될것으로 전망했다. 방한기간 동안 金대통령과의 단독회견 외에 盧泰愚·金泳三 두 전직대통령과도 만난 그는 “2년 전에 나온 ‘두 개의 한국’이란 책을 쓰는 데 도움을 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고 방문목적을 밝혔다.두 전직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오간 얘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金均美 kmkim@
  • 99강원 동계AG 24개국 참가 30일부터 열전

    앞으로 10일.36억 아시아인이 한마음으로 펼치는 ‘눈과 얼음의 제전’ 제4회 동계아시안게임이 강원도 일원에서 30일부터 2월6일까지 8일간의 열전에들어간다. ‘영원한 우정 빛나는 아시아’를 모토로 내걸고 설원의 고장 평창,전통의 예향 강릉,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분산 개최되는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은 21세기를 1년 앞두고 열리는 첫 아시아권 종합대회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7개 종목(43개 세부종목)에서 24개국 선수단 800여명이 참가해 사상최대가 될 전망이다.▒경기시설 용평 알파인스키장 강릉 실내빙상경기장 등 7개 경기장 공사는총 1,493억원(국비 99억 지방비 304억 민간자본 1,090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모두 끝냈다. 특히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은 11.25㎞ 전구간에 인공눈을 만들 수 있는 제설관로를 완비,국제 스키관계자들로부터 극찬을 받는 등 4계절 전천후 시설로자부심을 갖게 됐다.이 경기장은 바이애슬론 코스 3.75㎞ 사격장 등을 갖춰국제무대 최고수준으로 손색이 없다. 개·폐회식 행사장이자 쇼트트랙 피겨 경기가 열리는 용평 실내빙상장은 연면적 3,820평 규모로 새단장됐다.관람석은 4,000석. 스키 슈퍼대회전 대회전 회전경기를 치르게 되는 용평리조트에는 민자 856억원을 들여 슬로프 3개면을 새로 꾸몄다. 아이스하키 경기가 벌어지는 강릉 실내링크는 연면적 5,180평에 관중 3,400명을 수용할 수 있다.스피드스케이팅을 치르는 춘천빙상장은 1,000명 규모. 동계아시안게임에 앞서 열리는 프레대회를 통해 미비점을 계속 보완,거의완벽에 가까운 대회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운영계획 조직위는 지원인력으로 조직위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모두 1,852명을 이미 확보,원만한 대회운영을 자신하고 있다. 총 4,000여명으로 예상되는 각국VIP 선수단 운영요원 보도진 등 참가인원의 안전관리 대책도 마무리됐다.특히 군경 1,870명을 안전요원으로 투입해 이틀에 걸쳐 대테러 모의훈련을 깔끔하게 치렀다. 조직위는 또 TV방영권과 관련 국내 방송사,일본 NHK와 지원협약 및 계약체결을 마쳤으며 중국 CCTV 홍콩 CABLE TV와는 협의중에 있다.보도진 800여명이 몰려 아시아축제를 타전할 메인프레스센터와 국제방송센터는 용평리조트타워콘도에 설치된다.▒행사준비 23일 오전11시에 있을 개촌식을 위해 정부·지역인사 등 각계 400여명을 초청해 놓았고 대관령 눈꽃축제를 포함 지역 문화행사와 연계한 각종 민속공연 채비도 물샐 틈이 없이 진행중이다.종합 청사진 아래 시나리오를 짜 연습공연까지 마친 상태. 개회식은 30일 오후3시,폐회식은 2월6일 오후6시 용평 실내빙상경기장에서이뤄지며 2차례 연습을 거쳐 마지막 리허설을 남겨 놓고 있다. 그밖에 용평 ‘눈마을’에서 벌어질 선수촌페스티벌,참가국 민속공연 등에쓸 공연물 제작에만 3개월 동안 노력을 기울였다.▒기반조성 영동고속도로 소사휴게소∼횡계 유천간 49.4㎞가 4차선으로 임시개통돼 교통소통이 원활해졌다.횡계∼용평리조트 구간 진입로는 3.6㎞를 확장했고 춘천 실외빙상장 진입로 1.6㎞를 새로 포장했다. 숙박대책을 살펴보면 용평 드래곤밸리호텔 타워콘도 춘천 공무원교육원 강릉 도립전문대학 등 기존시설 재활용에 역점을 뒀으며 아파트 1동(64실)을신축했다. 용평리조트를 비롯해 3개 지역으로 나눠지는 선수촌은 23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손님 맞이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이미지 관리.입국에서 출국하는 날까지‘원더풀 코리아’를 심기 위해 한국의 관문 김포와 강릉에 공항영접센터를설치,10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기상이변 등 돌발사태에 대비하여 세부계획도 치밀하게 짜여져 있다.송한수 onekor@daehanmail.com
  • 작곡가 金正吉(이세기의 인물탐구:182)

    ◎국악·양악 환상조율 ‘오선지의 마술사’/대표작 ‘8주자를 위한 추조문’/추사 김정희 수묵화 보는듯/실용·기능 음악에도 정열/연극·무용 분야 등서 독보적 존재 金正吉의 마음은 열려있다. 그래선지 그의 작품세계는 크고 넓고 깊다. 모든 것을 이해하면서도 모든 것을 수용한다. 그러나 예술적 고집은 ‘숨이 막힐 정도로’ 철통같다. 음악평론가 이강숙씨는 ‘그 철통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가장 소중한것을 가슴속 깊이 숨겨두고 있다’고 말한다. 독일 하노버음대에서 尹伊桑 문하에서 함께 공부한 작곡가 강석희는 ‘그는 언제나 남들을 제껴두고 앞장서 달려간다’고 감탄하기도 한다. ‘나이 60을 넘겨서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혼자 강의를 도맡아 건재를 과시하는가 하면 연극 영화 무용 행사음악등 손대지 않는 분야가 없으니 그 에너지의 자원이 어디에 도사리고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의 음악은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탐스러운 꽃을 피우고 튼실한 열매를 맺는다. 그는 국악기의 속성을 빈틈없이 꿰뚫어보고 국악의 선율과 음색을 제대로 살려내는 현대작곡가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8주자를 위한 추초문(秋草文)’은 대비(對比) 변화(變化) 기복(起伏) 조화(調和)를 고루 갖추면서 그의 손에 걸려든 음재료들은 횡적이든간에 종적이든간에 한 악구마다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고야 만다. 중앙대 국악과 정인평교수에 의하면 ‘유장하게 흐르는 선의 멋은 추사 김정희의 수묵화에서 볼수 있는 고전적 아름다움과도 일맥 상통한다’고 평하고 있다. 묵화속에 농담(濃淡)이 깃들여있듯이 선율은 점차 굵어지거나 가늘어지기도 하고 갑자기 방향을 틀어 파격적 볼륨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또 서로 다른 국악기,같은 종류의 양악기를 능란하게 조합하여 국악의 조적 소재와 서양의 우연성,미니멀리즘과 아치 구조를 절묘하게 구사해 낸다. 대표작 ‘추초문’의 경우는 고요하고 장중한 가운데 한악기가 명상적인 분위기를 반복연주하거나 궁중음악의 정관적(靜觀的)인 성격으로 현대적 아악풍(雅樂風)을 성취해낸 것이 일품이다. 김정길 자신도 ‘나의 창작 작업중 가장 의미있는 작품’으로 ‘추초문’을 손꼽고 있고 이곡은 국내외적으로 수없이 연주되어 지난 85년 독일의 호리존테 음악제에서는 7차례의 커튼콜을 받기도 했다. 그외에도 호가 윤명노의 그림을 보고 쓴 하프곡 ‘얼레짓’은 옥쟁반에 구슬이 떨어지는 소리로 작가 자신의 내적 심정을 감아내거나 풀어내고 일랑 이종상의 그림에서 힌트를 얻은 ‘원형상(源形象)’시리즈와 춘추전국시대 월(越)의 미녀 서시(西施)가 하루종일 비단을 찢었다는 고사에서 착상한 ‘두개의 오보에와 오브리캇’도 명편으로 호평된다. 비단 찢는 소리,금속성의 긴 여운,지속적인 콩뿌리기로 불확정적인 리듬을 추출하여 소리로부터 해방될 수 없는 현대인의 소외를 그리고 있다. 그가 음악을 시작한 것은 영등포 양평동에서 태어나 부친 金壽一씨가 관여하고 있던 양평동교회에 다니면서부터다. 정식으로 음악교육을 받진 않았으나 교회에서 오르간을 치는 시간이 잦아지면서 초등학교 4학년쯤에는 찬송가를 4부로 칠수있게 되었고 양정중 시절엔 밴드부,이후 해군군악대에 입대했다가 미8군에서 재즈밴드 피아니스트로 일하면서 7년이나 뒤늦게 서울대 작곡과에 입학했다. 나보다 앞장선 친구들을 따라간다는 집념에서 대학졸업때 쓴 ‘바이올린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한 3중주’는 조선일보 신인음악회에 선정되어 남들보다 먼저 작곡가로 데뷔했다. 69년 당시 동백림사건으로 한국에 와있던 윤이상씨가 그의 재능을 눈여겨 보고 강석희 백병동과 함께 독일유학을 권유했으나 분주해진 국내 음악활동에 쫓겨 한학기나 지나서야 독일로 갔고 그때부터 주로 12음열을 만드는 기초적인 학습에 파고들었다. 나만이 할수있는 음악은 무엇인가. 그 무렵의 한국작곡가들의 작품에 ‘한국적인 티’만 있을뿐 ‘진정한 자신의 메시지’가 담겨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자 국악의 현대화를 앞세워 ‘위상공간’‘비(秘)’‘초립동’ 같은 한국적 곡들을 탄생시킬수 있었다. 그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프로페셔널은 자기취향에 맞는 음악만을 고집해선 안된다’는 자세로 실용음악’ 기능음악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첫 작품은 지난 74년 극단 산울림의 연극 ‘가위 바위 보’를 위해 쓴 ‘타악기를 위한 변주곡’. 창작음악이 연극무대에 사용된것은 그때가 처음인 셈이다. 한국 전통음악에서 유추한 음악언어로 황종·중려·임종의 3음음계,평조 및 계면조의 5음음계와 민요선율을 직접 인용하기도 하고 무속음악인 시나위의 불확정성과 즉흥성을 계산하여 ‘뛰어난 음악은 그 곡절이 반드시 평이하다(大樂必易)’는 유교적인 음악관을 그의 사상에 연결시키고 있다. 하나의 음정을 작품 전체의 모티브로 삼으면서 무절제하게 많은 음을 다루기 보다 박절적(拍節的)으로 분할되는 리듬이 두드러진 것도 그만의 특징이라 할수있다. 작품의 구조에 있어서도 폴리포니(多聲部)와 호모포니(單聲律)의 대비구조,단일악기로 구성된 이중구조,프래그멘트(파편)들의 반복과 배열을 중심으로 간결명료한 구조를 짜고있다.예술에서는 완벽주의자지만 생활력은 약한편으로 부인 朴昌淑 여사가 자매의 교육과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작품 구상을 위해 긴 명상에 잠기고 머리속에 그려지는 곡의 짜임새와 곡에 대한 입체도가 완벽하게 그려져야만 그는 비로소 오선보에다 작품을 폭포수처럼 써내려간다. 조각가 로댕이 ‘진정한 의미의 천재란 한방울 한방울 바위에 파고드는 물처럼 조용하면서도 끈질긴 집념’이라고 한것처럼 예술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며 그는 백지 한장의 간극을 뛰어넘은 바로 ‘천재적 작곡가’에 틀림없다. 이제 작곡 인생 40년을 앞두고 자연의 심장까지도 음악으로 빚어내는 접신의 경지에서 그는 지금도 조요(照耀)로운 명작을 잉태하기 위해 지치지않는 정열을 활화산처럼 불태우고 있다. □그의 길 ▲1934년 서울 출생 ▲1962년 서울대 음대 작곡과 졸업,조선일보 신인음악회 ‘바이올린과 클라리넷, 피아노를 위한 3중주’ 선정 데뷔 ▲1972년 하노버음대 졸업,윤이상 사사 ▲1973년 ISCM(국제작곡가연맹)페스티벌 ‘세개의 플루트와 타악기를 위한 곡’ 입선 ▲1974년 극단 산울림 연극 ‘가위 바위 보’작곡외 연극음악 다수 1979년 ‘추초문(秋草文)’초연 ▲1980년 문교부장관 교육공로 표창 ▲1981년 임권택 감독 ‘만다라’ 작곡외 영화음악 다수 ▲1983∼ 현재 서울대 음대교수 ▲1986년 아시아경기대회 행사음악 및 문화축전 발레음악 작곡 ▲1987년 서울올림픽 음악감독, 88올림픽 개폐회식 팡파르 ▲1988년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 ‘축전서곡’(KBS교향악단)연주, ‘올해의 음악가’ 선정 ▲1990∼92년 창악회 회장 ▲1994년 김정길 작품 발표회,미래악회 초대 ‘작곡가의 초상’연주 1996년 서울대 개교 50주년기념 ‘축전 서곡’작곡등 120여곡 한국음악협회 및 한국작곡가협회 부이사장,아시아작곡연맹 및 창악회,한국청년음악연맹 이사 한국연극영화예술상(74년) 대한민국작곡상(79년) 서울극평가그룹상·동아연극음악상(84년) 대종상음악상(86·92년) 서울시문화상(88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97년)
  • ‘도로에 지능’ 체증없는 21세기로/ITS 서울세계 대회

    ◎12∼16일 COEX서 40개국 참가/신호체계­정보통신·전자제어 접목/안정성 향상­물류비 절감­오염 방지/미·일 실용화… 한 2010년 본격 가동 제5회 ITS 서울세계대회가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새로운 삶은 첨단 교통시스템으로’라는 주제로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한국종합전시장(COEX)에서 열린다.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s)는 지능형 교통시스템으로 기존의 교통체계를 전자,정보통신,컴퓨터 등의 첨단기술에 접목시켜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교통문제 개선을 목표로 개발,보급되고 있다. ITS세계대회는 국가간 기술교류를 통한 ITS의 발전 및 보급을 목적으로 지난 94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서울대회의 주요 행사로는 개·폐회식,전체회의,집행회의,전시회,기술시찰등이 있으며 40여개국 약 4,000명의 각국 정부관리,회사 대표,ITS전문가 등이 참석 예정이다. 전시회는 최근 개발된 기술 및 장비들이 전시되는데 16개국 83개 업체가 353개 부스를 신청,성황을 이루고 있으며 KOEX 대서양관에서 12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된다.특히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발된 첨단 차량 및 도로시스템이 13,14일 양일간 선보이게 된다. ITS의 개념과 기대효과,국내외 추진현황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알아본다. ▷ITS의 정의 및 기대효과◁ 도로,차량 신호시스템 등 기존의 교통체계에 정보통신,전자제어 등의 첨단기술을 접목,교통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이 시스템의 구축배경은 기존 교통체계로 인한 교통혼잡 비용 과다 지출,교통사고 건수 및 사망자 수의 지속적 증가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장래 교통여건을 개선시키기 위한 것. 교통 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을 통해 안전성의 향상과 물류비의 절감을 가져오며 환경오염 방지 효과도 거둔다.또 첨단산업의 국가경쟁력 강화와 교통혼잡 완화,에너지 절감 등의 기대효과가 있다. 주요 구성 내용을 보면 첨단 교통관리,첨단 교통정보,첨단 대중교통,첨단 화물운송,첨단차량 및 도로 분야 등이다. ▷ITS 세계대회◁ 미주와 유럽,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각각 대표하는 ITS조직이 구성되어 첫 대회가 94년 프랑스 파리에서 34개국 2,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각국 정부의 지원하에 매년 개최되며 일본,미국,독일 등에 이어 이번 서울대회가 5번째다. 서울대회는 지난 95년 11월 유치가 확정되어 97년 4월 준비위원회를 구성,올 5월 한국도로교통협회 회장을 위원장으로 조직위원회가 결성되었다. 서울대회를 계기로 국내 ITS산업의 발전과 교통문제의 해결에 큰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ITS 추진현황◁ 미국은 의회와 교통부가 후원하는 민간협회 성격의 ITS­America를 구성하여 80년대부터 개발에 착수,현재 실용화 단계에 있다.2011년까지 2,000억달러를 투자하며 지난 91년 육상교통 효율화법을 제정하는 등 관련 법제 정비도 한창이다. 일본도 운수성 등 5개 정부 관련부처가 후원하는 조직(VERTIS)을 만들어 지난 85년부터 92년까지 5억달러를 투입,현재 동경권 도로교통정보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97년 건설교통부 주관으로 지능형 교통시스템에 대한 단계별 기본계획을 확정,2010년까지 첨단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2000년까지는 기반기술 개발과 수도권지역시스템 구축 등 기반 조성에 치중한다.2005년까지 추진되는 2단계사업은 응용기술의 연구와 대도시 권역으로 시스템을 확대하며 이어 2010년에는 전국에 걸쳐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구축하며 차세대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현재 건교부 추진현황을 보면 지난 97년 9월부터 과천지역에 교차로 교통제어,주행안내 등 8개 시스템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경찰청,수도권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차내장치,문자방송,가변전광판을 통한 정보제공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시는 경찰청과 공동으로 57개 주요 교차로에 새로운 신호시스템,도시고속도로 교통관리시스템을 시범운영 중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서울∼대전간 고속도로교통관리시스템을 구축,운영 중이며 오는 2002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한다. 정부기관의 사업 추진과 맞물려 민간부문에서도 차량항법장치,화상정보검지 등의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향후 추진계획◁ ITS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집중적인 연구개발이 시급하다.따라서 정부는 정보,통신,전자,제어기술 등 연관기술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련 법제를 정비할 계획이다.교통 차원의 국가 표준을 제정하고 선진국 표준화 기준을 받아들이는 ITS표준화도 함께 추진한다. ITS산업화도 병행 추진,정부의 시스템 구축을 통해 민간기업의 투자 위험을 극소화해 주고 관련시장을 육성하며 기술개발 협력체계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ITS 서울대회 조직위원장 鄭崇烈 도로공사 사장/“우리 기술 해외진출 촉진”/선진정보 도입·관광분야 외화획득 기여/정부·업체 관심 낮지만 성공적 개최 확신 “ITS라는 단어는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이번 세계대회를 통해 우리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기술개발이 실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사장 겸 한국도로교통협회회장인 鄭崇烈 ITS서울세계대회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가 국민들이 ITS의 개념이라도 제대로 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다. 鄭위원장은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 가장 큰 세계대회임에도 불구,관련 부처는 물론 업계 마저도 관심이 부족한 것같아 안타깝다”며 “며칠 안남은 대회 준비를 철저히 해 역대대회 중 가장 실속있는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개최 배경은.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6년부터 ITS 국가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도입단계다.선진국에서는 이미 실용화 단계에 있는 이 분야에 우리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기술개발과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95년 제2회 요코하마 대회에서 서울세계대회를 유치하게 됐다. ­ITS 한국개최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어떤 것들이 있나.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2번째로 개최돼 세계적으로 ITS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적으로는 ITS 기술의 현실화로 교통량 증가에 대비한 교통정책을 수립하고 지자체,산업계,일반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선진국과의 최신 정보 및 기술을 교류하고 우리의 ITS 관련 제품과 장비의 해외진출을 촉진시킬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관광,숙박분야의 외화 획득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ITS 시설 구축계획은. ▲만성적이고 전국적인 교통혼잡과 SOC(사회간접자본)투자를 위한 자본조달의 어려움,또 차량 이용자들의 고급 교통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증대되는 가운데 정부는 ITS시설 구축을 97년 5월 국가기본계획으로 확정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3단계로 나누어 ITS사업을 추진하는데 오는 2000년 까지를 1단계로 시범사업,핵심기술개발,표준화 등 ITS 기반을 조성하여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2단계 기간에는 기존 운영중인 ITS에 대한 보완 발전 및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추가 제공하고 운영지역도 주요 광역시 전역으로 확대 구축하게 된다. 3단계인 2010년까지는 기존시스템을 연계 통합하여 차세대 서비스를 도입하고 전국으로 구축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 “한·미 투자협정 조속 체결”/양국 재계회의 폐막 성명

    한국과 미국의 재계 인사간 연례 회의인 한·미 재계회의 제 11차 총회가 16일 폐막했다.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양측은 엔화 약세에 대한 양국 정부의 노력과 외국인의 한국 투자 증진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양측은 성명서에서 “한국이 투자를 필요로 하는 시점은 지금”이라며 “한미 투자협정의 조속한 체결,한국 경제의 투명성 확보 및 시장경제체제 확립 등을 위해 양국 재계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양측은 또 “한국 기업들이 미국 업계의 반덤핑 제소로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미국측의 각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한국측 대표인 具平會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미국측 대표인 토마스 어셔 USX 회장 등 회의에 참석한 양측 재계 인사 25명은 폐회식 후 청와대로 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투자유치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 DJ 세일즈외교 ‘A+’/日 언론 “화려한 데뷔” 극찬

    ◎ASEM서 주용기 총리와 함께 최고 각광/폐회식 영어연설 장내 분위기 사로잡아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金大中 대통령이 취임후 첫 국제무대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국제적인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각광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일본의 유력지 아사히(朝日)신문은 5일 세일즈맨을 자임한 金 대통령이 ASEM 기간중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투자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등의 활약상을 전하면서 중국의 주룽지(朱鎔基) 총리와 함께 데뷔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특히 金 대통령이 이같이 심혈을 기울인 결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투자조사단의 파견 약속을 받아낸데 이어 최종일 회의에서는 탁월한 설득력으로 유럽측에 한국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 대한 경제조사단의 파견을 호소,합의를 끌어내는 개가를 올렸다고 소개했다. 또 마이니치(每日)신문은 金 대통령이 중국의 주 총리에게 주역의 자리를 빼앗기는듯 했지만 ASEM 폐회식에서 영어로 연설함으로써 일거에 주인공으로서각광을 받았다고 전했다. 마이니치는 金대통령이 폐회식에서 의장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소개로 등단한 뒤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지원에 감사하며,유럽과 아시아의 협조체제가 중요하다”고 한마디 한마디 힘주어 역설,장내 분위기를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교도(共同)통신은 이번 ASEM회의에서 유럽측의 관심은 단연 金 대통령과 주 총리였다고 전하면서 현지 유력신문이 민주화운동의 투사였던 金 대통령을 ‘새로운 아시아’의 상징으로 소개했다고 밝혔다.
  • 韓國 위상 회복… 실리외교 ‘활짝’/金大中 대통령 ASEM 결산

    ◎아시아 투자단 파견 도출 외교능력 검증/중 원전사업·경부고속철 협상 값진 수확 【런던=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이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무대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우리의 위상과 이미지를 회복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무엇보다도 다자(多者)외교 무대인 ASEM의 세차례 정상회의를 사실상 주도하면서 유럽국가의 대(對)아시아 투자 촉진단 파견을 도출해 낸 것은 金대통령의 ‘외교대통령’으로서의 능력을 검증한 구체적인 실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2차 정치대화와 문화분야 회의에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건전 세력에 대한 국제기구의 해소 지원과 아시아 국가들의 자구노력,한국내 구조조정 등 일련의 개혁조치라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3대 원칙을 제시하면서 ASEM의 아시아 지역에서의 역할을 일궈냈다.준비각료회의에서 이미 채택된 의장성명을 수정,‘각국 정상들은 아시아 지역의 장래를 위해 고위급 기업투자 촉진단을 파견한다’는 내용을 새로 추가한 것이다.토니 블레어 수상이 폐회식 기자회견에서 ‘金대통령이 긴급 제안한 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키로 한 것은 金대통령과 한국민들에게 큰 힘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을 정도다.세일즈외교의 값진 성과로 여겨진다. 이는 또 ASEM과 아시아의 관계가 보다 확실한 협력체제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두차례 회의만에 상호 의존관계를 보다 확실히 굳힌 것으로 金대통령의 실질외교가 첫 무대에서 ‘꽃’을 피운 셈이다. 金대통령의 “국익을 위한 자신감을 얻게 된 방문”이라는 평가는 먼저 열린 양자(兩者)회담에서 부터 이어진 것이다.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 총리,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원자로 건설사업 참여·경부고속철도 재협상과 같은 실질적인 접근을 시도했다.여기에 영국 금융인,경제인과의 만남에서 우리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병행발전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분위기를 성숙시켰고,현지언론의 반향까지 불러 일으켰다. 金대통령이 평화적 정권교체를 일궈낸 넬신 만데라에 비견될 인권지도자라는 점도 상황변화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거의 모든 정상들이 초청의사를 밝혔고,중국·일본 방문은 실무차원의 준비작업만 남은 상황이다. 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목표를 세우고 접근함으로써 새로운 외교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세분하면 ▲외환위기 극복 ▲새정부의 대북정책 지지 도출 ▲국제무대에서의 위상 제고 ▲다자간 협의 메카니즘의 활용 방안 마련 ▲현안 해결 등으로 요약된다.金대통령은 각료급에서 논의할 만한 현안도 무역·투자유치 등에 이익이 된다 싶으면 집요하게 의제로 포함시켰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어쨌든 이번 방문은 金대통령의 실질외교 성과가 극명하게 드러난 것으로 향후 그의 외교행보가 보다 빨라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경제정책 설명… 투자 요청/金 대통령 ASEM참석 활동 계획

    ◎일·중 총리와 회담… 어협·대북정책 논의/영 총리등엔 환란해소 협조 사의 표명 金大中 대통령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가의 목표를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협력 확보 ▲새 정부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 확산으로 잡았다. 金대통령은 다음달 3일 참가국 정상들간의 경제,금융분야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금융위기 극복 방안을 설명하고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방침이다.또 국제통화기금(IMF) 협의사항 이행의지도 거듭 밝힐 예정이다. 金대통령은 또 같은 날 하오 열리는 정치대화에서는 새 정부 출범의 의미를 강조하고 화해,협력,평화공존이라는 새 정부 대북정책의 틀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번 ASEM 기간중 중요한 또 다른 행사는 金대통령과 일본,중국,영국 세 나라 정상과의 양자회담이다. 우선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朗) 일본 총리와의 회담은 金泳三 정부 시절 어업협정과 과거사 망언 등으로 소원해진 양국관계를 복원하는 단초를 마련하는 자리다.회담의 시간과 의제를 조율하고 있는 양국 외무부는 가급적 부담을 피해갈 방침이다.과거사에 대한 일본측의 포괄적 언급,대북정책에 대한 한국측 설명,어업협상 타결에 대한 양국의 희망을 피력하는 정도가 될 것 같다. 金대통령은 또 이날 주룽지(朱鎔基) 중국 신임총리와 처음으로 공식대면 한다.金대통령은 새 정부의 대북 정책에 중국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金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왔기 때문 중국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金대통령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영국측의 협조에 사의를 표시하고 계속적인 지원을 당부할 예정이다.이번 회의에 金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인은 ‘ASEM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는 朴世勇 현대종합상사사장,徐廷旭 SK텔레콤사장,朴容旿 두산그룹회장,金錫東 쌍용투자증권사장,趙秀鎬 한진해운사장,金榮洙 한국전원사장 등 6명뿐이라고 한다.또 비서실의 비공식 수행원을 예전의 절반 수준인 20명으로 대폭 줄였고,경호실쪽도 기존보다 40%가량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 대통령 ASEM참석 일정 3.31(화)·서울 출발 및 런던 도착 4. 1(수)·동포 리셉션 4. 2(목)·영국 금융계 인사와의 조찬 ·개별 정상회담 ·영국 경제인 연합회(CBI) 초청 오찬 연설회 ·영국 통산부 주최 리셉션 ·영국 총리 주최비공식 만찬 4. 3(금)·ASEM 개회식 및 정상회의 ·영국 총리 주최 오찬 ·영국 여왕 주최 만찬 4. 4(토)·ASEM 정상회의 및 폐회식 ·런던대 SOAS(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초청 강연회 4. 5(일)·서울 도착
  • 음악평론가 이상만(이세기의 인물탐구)

    ◎문화예술 이벤트의 마술사/‘서울 국제음악제’·‘한국 작곡가의 밤’ 등 기획/우리음악의 세계화·국악­가국 발전에 헌신 한눈에 보아도 재사의 이미지가 번뜩이는 음악평론가 이상만,무르익은 경륜을 내심에 수장한채 나이를 멈춘듯 만년청년같은 동안만을 보인다. 어느자리에서나 넘치거나 과하지 않으면서도 냉정성과 정감을 지키는 것이 그의 특징이다.술을 마시지 못하지만 친구들을 좋아하고 크고 작은 문화예술 관련 모임에서 유머와 재치로 좌석을 이끄는 사회자로도 유명하다.그의 총민은 최고조로 화려했던 70년대와 80년대를 지나 지금도 변함없이 두뇌를 빠르게 회전시켜 미래를 향한 앞장선 그의 예측은 거의 빗나간 적이 없다. ○유머·재치로 모임 이끌어 단순한 음악평론가만은 아닌 것이 그는 무엇보다 우리 문화예술계에 한 획을 긋는 수많은 행사를 주도한 ‘이벤트의 대가’이자 ‘행사의 귀재’이고 행사음악에서 ‘한국적 특성’을 가장 먼저 시도한 혁명적 인물이기도 하다.지난 62년 공보부가 주최한 국제적 규모의 제1회 서울국제음악제에서는 우리만의 전통 ‘아악’을 연주하는가하면 아무도 감히 생각지 못할때 작곡가 김성태 구두회 김동진 등의 창작곡을 위한 ‘한국 작곡가의 밤’을 기획하기도 했다.우리로서는 국립단체가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시기에다 ‘국제’라는 타이틀이 붙은 행사는 불모였으나 그는 때마침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오사카페스티벌을 적시에 원용하여 일본에 오는 외국인 연주자들을 국내에 초치하는 순발력을 보였다. 밑그림에서부터 행사전반에 걸친 야심찬 내용과 세련된 진행을 보고 시인 이상노씨는 ‘이상만의 저력과 능력으로 만들어진 국제음악제는 천지개벽에 비유되리만큼 완벽했다’고 평한바 있다.프로그램과 포스터제작에서도 서울대 미대 민철홍 한도룡교수에게‘한국적 특징’을 살린 태극문양을 의뢰하고 만다라는 지금까지도 여러 행사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정착되고 있다. ○본지 연예 천일야화 연재 69년 제1회 서울음악제에서는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된 ‘제례악(제예요)’을 연주,그의 행사경영은 ‘센세이셔널리즘’과 ‘예술적 리볼루션’으로 평가되었고 그는 다음해 유네스코장학금으로 벨기에 브랏셀 고등기술학교에 유학,유럽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청소년을 위한 음악운동’을 국내에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이후 ‘우리에겐 대형행사에 강한 이상만이 있다’는 확신에서 광복 30주년기념음악제와 78년 세종문회회관개관 기념음악제를 구상할수 있었으며 그중에서도 세종문화회관기념음악제는 그 스스로도 ‘일생일대 걸작중의 걸작’으로 꼽는 성과의 하나다. 그해 4월부터 장장 3개월간 계속된 이 음악제는 158회연주에 관객 27만명을 동원,로열발레 이탈리아파르마오페라단 필라델피아·뉴욕필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한국전통음악과 서구적 리듬을 조화시켜 우리음악을 세계언어로 발전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미국의 ‘더 타임스’와‘타임’지 등은 ‘한국의 세종문화회관’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이상만을 향해 ‘지칠줄 모르는 지도자’‘촛불같은 사람’으로 표현하고 수많은 공로가 인정되어 서울시는 예술문화 관련의 기관장을 맡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으나 항상 서구의 움직임과 발전에 민감하게 관심을 둔 그는 예술재정과 극장경영을 좀더 체계적으로 배운다는 생각에서 다음해 미국 UCLA와 예일대에 유학,‘올림픽 문화행사’에 관한 논문을 써서 다시한번 성세를 과시했었다. 이상만은 충남 보령에서 신교육을 받은 이민우씨의 3남1녀중 차남,그림과 글씨 음악과 문학에 조예가 깊은 부친 덕분에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어릴때는 바이올린을 켜고 오보에와 튜바를 불었으며 대전공고시절에는 브라스밴드부에서 활약,서울대 작곡과 졸업작품도 한국악기만을 사용한 ‘삼현육각오중주’이다.대학재학중 김준연에게 ‘피리’를 배우고 굿판을 따라다니며 이충선에게 ‘소각’을 사사했으며 국악계의 거두 이혜구씨의 수제자로서 음대 작곡과를 졸업했으면서도 음악계에서는 국악을 전공한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문예지나 교지를 편집하고 교수들의 논문집을 맡아 대필한 것이 계기가 되어 ‘글 잘쓰는 사람’이 되었고 58년 2월,서울신문에 ‘연예천일야화’를 연재한 이래 신문에 글쓰기 시작한지 올해로만 40년이 된다. ○‘다움’ 문화연구소 설립 그의 운명은 아직 젊은 날에 지나치리 만큼 광채를 드러냈고 행사가 있을때마다 근무처인 방송국보다 주로 정부행사에 차출되거나 투입되어온 셈이다.행사를 맡을 때마다 일손이 달리고 예산은 빠듯했으나 ‘완벽하게 해낸다’는 욕심에서 임시로 차린 행사사무국을 떠나지 않았고 200원짜리 자장면으로 요기를 때우는 때가 대부분이었다.음악계는 ‘국악발전’과 ‘우리 음악의 세계화’‘우리 가곡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공적과 ‘한국의 독창적 문화예술을 일으키는 데 기여한 투철한 예술철학’을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그러는 가운데 그의 일방적인 독주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시샘도 적잖았을 것이다.요즘 개인이나 나라나 경제적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그는 오히려 ‘어려운 일을 딛고 이기는 힘과 삶에 대한 애착이 어느때보다 강하게 싹틀때’라고 말한다.아침마다 등산,실내장식가인 윤희씨와의 사이에 남매,지난 80년초 부인이 촛불전시회를 하다 서교동 자택에 화재가 난 후엔 평창동으로 이사해서 부부만이 살고 있다. 그는 우리 문화예술의 새틀을 짜야한다는 의욕에 불타고 있다.우리에게 수많은 별빛같은 예술가들이 있지만 이들의 활동을 관리하고 운영할 기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지난해말 ‘한국답다’는 뜻의 사단법인 ‘다움’문화연구소를 설립,샘솟는 창의력으로 이 시기에 맞는 신선한 행사를 꾀하기 직전이다.언제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사무적인 면과 예술성을 동시에 지니고있는 그로서는 맨마지막에 가장 큰 것을 이룩하면서 결국 ‘최후에 웃는자가 승리자’가 될 것에 틀림없다.따뜻한 봄과 함께 이상만다운 활기찬 도약의 도모는 작은 거인의 앞날에 서조를 예고하는 현재다. □연보 ▲1935년 충남 보령출생 ▲1961년 서울대음대작곡과 졸업 ▲1957­61년 서울중앙방송국PD ▲1962년 제1회 서울국제음악제기획 ▲1963­66년 동아방송음악프로듀서 1966­80년 한국방송공사 음악계장·사업부장·홍보조사부장·방송위원 ▲1970­71년 벨기에 부랏셀고등기술학교 매체예술전공 ▲1975­78년 광복30주년기념음악제·제1회 대한민국음악졔·국제청소년연맹 세계대회조직위·세종문화회관건립 추진위원 및 개관기념예술제 사무국장 ▲1978­79년 미 UCLA대학원에서 예술경영 및 비교음악수업 ▲1979­81년 미 예일대 대학원 극장경영 및 예술철학 전공 ▲1986­88년 서울올림픽조직위 음악분과위원장·개폐회식 전문위원 현재­‘다움’문화연구소 대표,서울예술단·세계극예술협회(ITI)한국본부이사,국립극장·국립국악원·예술의전당 운영위원,중앙대객원교수 5월문예상(68년) 예총상(78년) 대통령표창(75년) 옥관문화훈장(95년)
  • 예술행정가 이종덕(이세기의 인물탐구:156)

    ◎말과 행동 책임 질줄아는 ‘예술인’/30여년간 예술가와 동고동락… 후원자 역할/유럽 등 24개국 한국전통예술 우수성 알려 겉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영국의 소설가 조셉 콘래드가 ‘그 친구를 보면 그 인간을 판단할수 있다’고 했듯이 이종덕 예술의 전당 사장을 보면 그가 얼마나 정치한 ‘예술인’인가를 서서히 알게된다. 그의 외형은 기개와 추진력을 지닌 장부의 이미지지만 내면에 도사린 은미신독은 정신과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줄아는 전형적인 행정가의 풍모다.그의 수첩에는 한달분의 스케줄이 거미줄처럼 메모되어있고 한번 일을 맡으면 일사불란하게 진행시킨다. ○스케줄 한달분 메모 그는 일찍이 ‘자신이 무엇이 될것인가’라는 목표를 세우고 예술가들과의 인연만으로 한길을 걸어온 예사롭지 않은 전조를 보인다.문공부 문화과에 소속되어 온갖 문화적 이벤트와 행사를 주도하고 지난 30여년간을 예술가들의 고뇌와 애환에 동반하면서 그들의 ‘힘’과 ‘도움’이 되어주었고 그때부터 스스로 자신의 위상을 ‘예술인’으로서제고해왔다고 할수 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무용에서 연극 음악 국악 미술 문학에 이르기까지 기라성같은 예술가들에게 둘러싸여 담론에 심취하게 되었다.관객과 행정가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예술의 차원을 알기 위해 외형의 화사나 거창한 이력보다는 공연을 일일이 관람하고 학위 논문까지 꼼꼼하게 살펴 ‘진정한 예술가’인가 아닌가를 가려낸다.언제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생각하면서’군림하는 자세가 아닌,협력자와 후원자로서 관과 예술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해온 것도 그만의 특징이다. 평소 그에 대한 평가는 ‘직선적이면서 호방한 성격’‘사통팔달의 사교성’‘실천력과 행동력’‘예술행정에서의 괄목할만한 수완’등등으로 손꼽힌다.60년대초 해외유학이 어렵던 시절에 정경화 정명훈 등 천재적인 예술가들을 해외에 유학보내기 위해 직접 외무부에 드나들면서 여권수속을 해주기도 했고 74년 정명훈이 차이코프스키 피아노콩쿠르에서 입상하고 돌아왔을 때는 상부에 보고하여 시청앞에서 대대적인 환영대회를 열어준적도 있다.국가원수의방한이나 스포츠맨들의 해외경기 개선에서나 볼수 있었던 이퍼레이드는 아마도 예술가로선 처음이자 그후에도 없었던 일이다. 누구라도 원만구족의 평생을 누리기란 쉽지않지만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는 종교와도 같은 높은 이념과 사명감을 성취하기 위한 기틀을 처음부터 탄탄하게 마련해온 셈이다.조페공사에 근무하던 이완규씨와 김도영 여사의 2대독자. 일본 오사카 태생으로 나카모토(중본)초등학교 3학년때 고향인 경기도 시흥에 돌아와서 서울 경복고를 졸업했고 일본에서는 ‘조센징’고국에 돌아오자 ‘일본인’취급을 받은 상처때문에 때때로 소심하고 내성적인 일면이 노출되기도 한다. 한때는 영화광에다 연극과 악극단 쇼에 쫓아다니기도 했으나 연세대 졸업후 국가재건최고회의 공채출신으로 문공부 선전국 예술과에 근무하면서 문화예술계의 끊을수 없는 일원으로 참가하게 되었다.그의 타고난 사교성은 10여개의 모임에서도 의리와 친화력을 펼치고 정재계는 물론 작가 최정희 서기원과 국악계의 김천흥 성경린 무용에서의 강선영에 이르기까지 까다로운 원로들의 총애를 받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예술행정 수완 뛰어나 그의 자존심은 전문 예술가가 아닌, ‘예술을 애호하고 두둔하는 입장’에서 온축된 실력과 자신감으로 자신에게 부닥친 일에 정면대결하고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양성된 실력으로 밀어붙이는 융통성과 배짱이 병행된다.그중에서도 72년 문공부 공연과장시절,진해벚꽃놀이가 천편일률적으로 군악대로 장식되는 타성에서 벗어나 우리의 국악과 무용으로 살아있는 무대를 꾸며냈고 이후 정부로부터 ‘우리 전통예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발전시키라’는 지시를 받기도 했다. 그때부터 5개월간 뮌헨올림픽 국제민속제를 비롯 유럽 중동 동남아 24개국을 순방하여 각국 매스컴으로부터 ‘한국예술의 아름다움’에 대한 호평과 국내에서도 포드,카터 미 대통령 방한 등의 굵직한 행사들을 고루 성공시키고 있다. 88올림픽 개폐회식,서울예술단을 재단법인으로 체제를 전환한 것과 93 대전엑스포때 연인원 2천700명의 매머드공연이 국민대화합으로 이끈 공로가 인정되어 예술의 전당 사장에 발탁되자 공연장이 일반에게 너무 생소하게 알려진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최고의 예술상품· 관객서비스·문화공간 등 ‘베스트 5운동’을 전개, 관객에게 친근해질수있는 ‘예술의 전당 대중화’ 에성과를 거두었다. 가족은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김영주씨와의 사이에 4녀(차녀 상온씨는 이매방 승무 이수자이고 막내 은경씨는 HBS근무) 평소의 그는 관리출신이지만 전형적인 관리의 티는 찾아볼수 없다.상대방을 들뜨게하는 미사려구나 감동적인 웅변,과장된 제스처는 없지만 일사일언적인 압축된 사상은 어디서나 진지하고 순수한 언행을 흐트리지 않는다. 어쩔수없이 장의 기질이 몸에 배었다고 하더라도 모든 행동은 격의가 없는듯하게 정이 많고 예의가 반듯한 반면 누구에게나 호감을 사고 호의를 베푼다.사물의 핵심을 투철하게 꿰뚫는 천부적 직관력은 보직을 받고 사무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다른 관료들과는 달리 총준의 지도력과 행정력,속도를 늦추지않는 전력투구로 거의 드믈게 ‘예술행정가’의 위치를 창출한 예이다.무용가 최현씨는 ‘인간적인 면과날카로움, 따뜻함과 냉철함,포용력과 실천력에서 경탄할만한 행동가’로 그를 아낀다. ○88올림픽 개폐회식 기획 사나이의 기상과 평범속의 비범을 지닌 그를 향해 ‘문화예술계가 만들어낸 발군의 인재’라는 주변의 평은 전혀 과장이 아니다.그는 지금도 넘치는 추진력과 식지않는 정열로 예술을 발전시키고 확대시키는 행정가로서 자신의 경륜과 기량을 약진하려는 시점에서도 처음과 같은 자세로 여전히 풋풋하게 서있기 때문이다. □연보 ▲1935년 일본 오사카(대판)출생 ▲1955년 서울 경복고졸업 ▲1960년 연세대 사학과졸업 ▲1962∼76년 문공부선전국문화과 ▲1967년 국무총리 공로표창 ▲1972년 민속예술단 뮌헨올림픽국제민속예술제참가및 유럽순회공연 감독 ▲1977∼81년 문공부 예술국공연과장·보도과보도과장·정책연구관 ▲1983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상임이사 1984년 미국무성초청 예술계 시찰 ▲1986년 연세대 행정대학원졸업, 86’아시안게임 문화행사 기획위원 ▲1988년 88올림픽행사 기획위원 ▲1989년 서울예술단 단장▲1993년 대전 EXPO개폐회식 문화행사 주관 ▲1994년 서울예술단 이사장 ▲1995∼현재 예술의 전당사장, 전국문예회관연합회회장,일본 베세토연극제참가 감독 ▲1996년 아시아태평양연합회이사,서울예장로터리클럽 창립회장,라자로돕기회 운영위원장 1997년 현재 아시아태평양연합회회장,한국국제협력단자문위원,연세대동문회이사,한국향토음악인협회위원,한국문화경제학회이사,한국몽골협력회의이사 대통령근정포장및 공로표창(73·80년)보국훈장삼일장(81년)국민훈장목련장(88년)국무총리표창(89년)옥관문화훈장(94년)
  • ‘금융개혁법안’ 회기내 처리 사실상 물거품

    ◎금융시장 안정대책 대수술 불가피/‘금융 빅뱅’추진 계획 새정부서 다시 시작/재경원,대외신인도 개선 묘책없어 고심 금융개혁법안의 회기내 처리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반대속에 신한국당이 단독처리를 꺼려 17일 국회 재경위와 본회의에서의 통과는 무산됐다.18일 마지막 일정이 남았으나 185회 정기국회 폐회식만 하고 본회의를 마칠 예정이어서 금융시장 빅뱅은(대개편)은 ‘그림 속의 떡’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곧 발표할 금융시장 안정대책은 일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금융개혁법안의 통과로 대외신인도를 높이려던 정부의 희망섞인 기대도 산산조각이 났다.구조조정을 통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빅뱅을 추진하려던 정부 계획은 원점에서 재조정해야 할 상황이다.물론 차기정부가 추진해도 되기 때문에 금융개혁이 완전히 물건너 갔다고 볼 수는 없으나 당분간 빅뱅에 따른 신성출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엇보다도 금융시장 안정대책의 내용이 바뀔 전망이다.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지난 14일 금융개혁법안 통과를 전제로 한 안정대책을 청와대에 보고했다.큰 줄기는 금융기관간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금융시장의 구조개편과 부실 금융기관에 대한 정리방안이었다. 그러나 금융감독기관 통합이 무산되면 이를 전제로 한 예금보험공사 설립도 어려워지고 당연히 부실금융기관을 인수하는 금융기관에 대한 자금지원 방안도 백지화될 수 밖에 없다.은행 종합금융 증권 투신 보험 등 상호간의 업무영역을 허물어 구조조정을 촉진시키려던 계획도 금융감독원이라는 구심점이 없을 경우 효과는 미지수다. 대외신인도 개선도 속수무책이다.그동안 외국 투자자들은 정부가 발표하는 세부적인 금융시장 안정대책보다 금융개혁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예의주시해 왔다.단기적인 대책보다 장기적인 비젼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정부의 리더쉽을 금융개혁법안의 통과 여부로 판단하려 했다. 때문에 금융개혁법안이 불발로 끝날 경우 정부는 보다 강력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그렇지만 법안이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다할 묘안은 없다.한은특융지원과 정부의 대외 지급보증,채권시장의 추가개방,금융기관 대출금에 대한 출자전환 등이 거론되지만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따르는 미봉책들에 불과하다.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요청설도 나오고 있으나 한국의 부도를 직접 시인하는 것이어서 섣불리 말할 내용이 아니다. 물론 금융개혁법안이 통과되지 않아도 부실채권정리기금을 3조5천억원에서 5조원으로 늘리고 통합 금융감독원을 대신해 금융감독협의체를 만들어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도 있다.어차피 내년 4월에 추진될 사항이었기에 내년 상반기중 임시국회를 열어 법안을 처리해도 몇개월 늦춰지는 것 이외에 달라지는 것이 없다.그러나 한국의 금융시장을 위기로 보는 외국의 시각을 잡아두기에 몇개월이라는 기간은 너무나 길다는 것이 재경원의 시각이다.
  • 현대무용가 박일규(이세기의 인물탐구:131)

    ◎현란한 율동언어로 대중곁에/춤의 난해성 배제… 음악과의 일체화 추구/검무와 탈출 접목한 새 「무무시리즈」 준비 주어진 모든 틀을 부정하고 신선하게 춤출뿐만 아니라 그는 안무감각,음악적 감각을 겸비한 행정가이자 춤의 결재자이다.일찍이 「무용의 형이상학적 난해성을 배제하여 음악과 춤,춤의 연극성을 추구한」 박일규의 춤을 보고 시인 김영태는 「그는 적어도 언제나 10년 이상 앞장서 있었다」고 말해왔다.그의 춤의 탐험은 무의 상태에서 유의 기능을 순식간에 연결하고 때로는 아다지오,때로는 빗발치는 알레그로로 눈부시게 춤을 구사해 나간다.마치 빛을 보는 것과도 같이 그를 통해 분해된 음악이 광선처럼 춤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알수 있다.그만큼 음악의 연구에 천착해 있었고 무용과 연극을 위한 작곡자로서도 남다른 재능을 보이고 있다. 그가 음악에 손대게 된것은 춤의 언어가 관객에게 쉽고 재빠르게 전달돼야 한다는 신념에서다.음악 따로 춤 따로가 아닌,음악과 춤의 일체감을 시도한다는 자세로 87년에 발표한 「서울에 핀 여든 여덟개의 장미」는 가수 조용필이 노래한 「창밖의 여자」를 스스로 편곡한 것이다. ○27세에 발레스쿨 입학 179㎝의 헌칠한 키에 잘생긴 용모,본래는 극단 자유에 소속된 연극배우였으나 뛰어난 연기력과 순발력이 국립발레단장이던 임성남씨의 눈에 띄어 「호두까기 인형」에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발레에 스며들었다.그는 무엇보다 자신이 갖고있는 모든 에너지를 온몸의 동작으로 쏟아부을수 있는 새로운 예술에 매력을 느꼈다.억누를 수 없이 치솟는 영감은 어느때는 스프링처럼 튀어오르고 어느때는 알바트로스처럼 넓고 힘차게 날아오를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육체로 만들어내는 순수한 도취의 순간을 영원히 쟁취하기 위해 그는 당장 미국으로 갔고 뒤늦은 나이인 27세에 저명한 조프리 발레스쿨에 입학했다.그러나 발레테크닉을 체험하는 동안 지나치게 인공적인 발레보다는 가장 조야한 현실에서 숭고한 추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율동언어로 춤출수 있는 현대무용에 한층 애정을 갖게 되었다.이 새로운 춤형식은 일상적인 것을 초월할 수도 있었고 의외성의 경이로움으로 역작용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었다.「나도 나만의 정의를 가지고 춤을 만들수 있다」는 희망에 들뜬채 초기에는 문학적인 수단으로 창조과정을 밟아 나갔고 다음은 음악을 분석하면서 거기에 맞는 춤의 형태를 선택해 나갔다. 뉴욕에서는 홍콩출신의 현대무용가 챙칭(Chiang ching)의 많은 영향을 받은 셈이었다.챙칭무용단에 소속되어 영화 「마지막 황제」의 주인공이었던 존론과 「스프링 브라섬」「타히티안」 등을 춤추기도 하고 공연이 끝날 때마다 춤의 감시자들로부터 예상을 뒤엎는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주로 세컨드 애비뉴 댄스컴패니에서 활동을 벌이면서 도약과 비상의 화려한 극점에 올랐으나 그무렵 시련의 한고비를 맞아 주춤거리지 않을수 없게 되었다. 5년만인 85년에 귀국하여 그는 국내활동을 벌이면서도 국제적 페스티벌과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지난 88년에는 록펠러재단의 기금을 받아 인도네시아의 사르도노와 함께 「하나둘셋넷」이란 작품으로 아메리칸 댄스페스티벌에 참가,그러나 예술가라면 누구나 기대해 마지않던 뉴욕타임스의 잭 앤더슨의 평은 그의 춤인생을 180도로 전환시키고야 말았다.그의 평은 서두에서는 「움직임과 음악성은 생동감에 빛난다」고 쓰고 있었다.그러나 말미에서는 「코리안으로서의 아이덴티티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예술가에게 아이덴티티가 없다는 것은 자신의 목소리와 개성이 없다는 것과 다름없었다.그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내가 해온 것은 무효다.나만의 정체성과 동일성을 추구한다」는 자세로 자신을 돌아보고 춤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해 「무악」을 가지고 다시 국제무용제에 참가했다.윤이상 작곡의 「무악」은 한국 춤사위를 닮은 특이한 손놀림에서부터 이미 관객을 압도할 수 있었다.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듯한 음악은 정지동작과 다이내믹스를 절제하거나 확산시킨다.그리고 그로테스크한 빛과 어둠의 교차속에서 작가는 「한국인의 정신」을 초현실주의적인 추상회화로 그려내었고 「영원불멸의 직조와 심미학적 윤곽의 구축」「아름다운 체구에 번뜩이는 창의력을 지녔다」는 최대의 찬사를받아냈다.그후 그의 창작무는 영상 구음 절규 통곡과 폭소를 함축하여 배경군무가 빗살같은 섬광으로 번뜩이고 도끼같은 날카로움이 도처에 도사렸다.「아직도 그만한 춤을 발견할 수 없다」는 원로 박용구씨의 평은 그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번뜩이는 창의력 소유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어떤 상황에서도 그는 의연하게 대처하는것 같지만 섬약한 감성과 지성감이 복합적으로 대립되어 불의와의 투쟁이 끊임없이 튀어나온다.지난 92년,주변의 원로나 대선배들의 총애때문에 「춤의 해」 기획추진실장,94년 세계무용연맹 한국지부 사무국장에 임명된 것이 선배들을 제치고 독주하는 것으로 오해되어 슬럼프와 혐오를 겪은 것이 그 한 예이다.그러나 밝고 원만한 성격으로 이를 극복할수 있었고 그의 주변은 「탁월하고도 다양한 그의 재능」이 무용계에 힘이 되고 있음을 믿어주었다.그는 그 기간동안 무대에서 춤추는 대신 자신을 재충전하는 의미에서 살풀이춤과 판소리를 배우고 대금 아쟁 사물놀이 등 우리 악기에 빠져들어 제2의 도약을위한 빈틈없는 준비기간을 거쳤다. 소설 「내가 설 땅은 어디냐」의 작가 허근욱씨의 외아들.소년시절부터 바이올린,성악을 사사하는등 그는 「예능」에 관한한 천의무봉으로 다재다능하다.그래서 그의 춤은 대중화를 시도하지만 누구보다 문학적이고 사고력과 명상력이 심오하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봄,춤작가전에서 모처럼 「햄릿」을 춤추었고 요즘은 연극원 6월공연인 김우옥 연출 「아리랑」의 음악을 맡고 있다.이제 그는 그 안의 싸움을 끝내고 검무와 탈춤을 접목한 새로운 「무무」시리즈를 가을쯤 선보일 예정이다. 조지 발란신이 그런것처럼 참으로 진정한 춤을 추기 위해서 그는 오로지 음악의 산맥을 탐험하고 있었고 음악을 이루는 악기들에 밀착해 있었으며 이제부터는 자신이 바로 악기인듯이 그의 몸속에서 그만의 춤이 흘러나오는 것을 확신하는 듯하다.주어진 틀을 하나하나 분해하고 신선한 것을 모색할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특이성과 본질을 파악한 그의 춤은 또하나의 색다른 광선으로 관객의 심장을 빗살처럼 관통하게 될 것 같다. □연보▲53년 청주 출생 ▲72년 이대부속고 졸업 ▲74년 서울연극학교 졸업 ▲78년 중앙대 연극영화과 졸업 ▲74­현재 극단 자유극장 단원 ▲76­80년 국립발레단 솔리스트,「골렘」「로미오와 줄리엣」 등 출연 ▲77­79년 KBS극회회원,연극 「환도와 리스」「휘가로의 이혼」 ▲80년 뉴욕 조프리발레스쿨 연수 ▲82­84년 뉴욕대 무용과 졸업,티르드론 댄스시어터 출연 ▲83년부터 챙칭무용단원 ▲84­85년 뉴욕대 예술대학원 무용과 졸업,뉴욕 라마마극장 초청 제3세계무용제 「춘궁기」안무 출연,뉴욕 세컨드 애비뉴댄스컴패니 「FOUR IN ONE」「WHERE AM I STANDING?」안무 ▲85­88년 A.D.F(아메리칸 댄스페스티벌)초청 「1985년 여름」안무,미 브루클린 댄스앙상블 단원 ▲85­현재 서울예전 교수 ▲87년 「동랑댄스 앙상블」 창단 ▲88년 88올림픽 개회식 안무 ▲89년 국제현대무용제 참가 ▲90년 홍콩국제무용제 참가 ▲91년 일본 모리오카시 축제 참가 ▲92년 「춤의 해」기획추진실장 ▲93년 대전엑스포 폐회식 안무 ▲94­95년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 사무국장 ▲95­96년 성균관대 대학원 출강 ▲9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출강 〈수상〉 서울무용제 음악상(90년) 코파나스상(91년) 문화부장관공로상(93년) 코파나스상
  • 체육행사 매스게임 학생동원 폐지 추진

    정부는 각종 국내 체육행사에 대규모 매스게임을 위한 학생동원을 없애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각범 청와대정책기획수석은 22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앞으로 각종 체육행사 개·폐회식에서 매스게임 등 대규모 학생동원을 없애는 방안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 동아시아대회 참가 몽골 여 코치 둘 행불

    제2회 부산동아시아대회에 참가한 몽골선수단 체조코치 2명이 폐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선수촌을 출발한 뒤 돌아오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몽골 체조코치인 캄수란씨(39·여)와 엔캄가란씨(23·여)는 19일 하오 6시쯤 폐막식에 참가하기 위해 선수단 버스로 숙소인 해운대구 우1동 글로리콘도호텔을 출발한 뒤 20일 현재까지 숙소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 98월드컵스키·99동계아시안경기/용평리조트,대회준비 시동걸었다

    ◎해발 1,486m 발왕산에 국제규격 슬로프/실내외 경기장 2개·선수용 대형콘도 신설/총 2,500억 투입… 종합 겨울스포츠타운 조성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세계 젊은이의 축제인 동계유니버시아드가 끝나자 강원 용평리조트가 아시아 겨울축제인 동계아시안게임과 월드컵스키대회를 치르기 위해 본격적인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겨울스포츠에 있어서는 세계수준에 한참 밀려 있던 우리나라가 올 들어 무주리조트에서 동계유니버시아드를 치러냄으로써 겨울 국제대회 성공개최의 가능성을 제시한 데 이어 용평리조트도 99년 제4회 동계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르게 되어 있어 우리나라도 곧 겨울스포츠강국으로 등장할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다. 특히 용평리조트는 내년에 월드컵스키대회도 개최할 예정이어서 지난 75년 국내 최초의 스키장을 개설한 이래 국내 스키장업계 선두주자로 군림해온 명성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스키대회는 내년 2월28일부터 3월1일까지 20여개 나라에서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알파인종목 경기를 치르게 된다. 또 동계아시안게임은 99년1월30일부터 2월6일까지 8일동안 용평과 강릉에서 16여개 국 선수단 1천여명과 조직위 관계자·관람객 등 6만여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스키·빙상·아이스하키·바이애슬론 등 7개 경기 39개 종목의 잔치가 벌어진다. 동계아시안게임은 86년과 90년 일본 삿포로에서 제1·2회 대회를 치르고 지난해 중국 하얼빈에서 제3회 대회를 치러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릉에서 벌어질 아이스하키를 제외하곤 모두 용평리조트일대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어 있어 용평리조트와 대회조직위원회는 2천5백억원가량을 들여 새로운 시설투자를 할 계획이다. 우선 기존의 슬로프 이외에 국제대회규격의 슬로프를 새로 만들고 스키장 진입로주변에 실내·외빙상경기장 2개를 신설,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용평일대가 겨울스포츠 콤플렉스로 확고한 자리를 굳히게 된다. 슬로프는 기존시설이 표고차 및 길이의 기준미달로 대회개최가 불가함에 따라 1천592m의 대회전코스와 920m의 회전코스,1천70m의 연습코스 등 3개를 7백억원을 들여 새로 만든다.해발 1,486m의발왕산 정상부터 슬로프가 이어진다.지난달부터 눈속에서 벌목공사를 시작해 내년 10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또 빙상경기장은 개·폐회식이 진행될 실내경기장(5천석)과 400m트랙을 갖춘 실외경기장이 2백억원의 예산으로 스키장과 횡계 사이의 평지에 건설된다. 용평리조트는 선수·기자숙소로 1천97실규모의 콘도와 462실규모의 운영요원용 콘도를 새로 지을 계획이다. 이밖에 종합관리동·관람석·진입로 및 주차장 등의 시설을 갖추는 데 1백13억원이 소요되고 용수·전력·통신 등 기반시설에 1백35억원이 투입된다. 이같은 계획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쌍용양회 용평사업본부 유충식 이사는 『월드컵스키대회와 동계아시안게임의 개최는 「스키관광 한국」,「강원도 용평」의 국제적 이미지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강원도차원의 행사를 벗어나 국가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무주U대회 온국민 축제로(사설)

    지구촌 대학생의 겨울스포츠축제인 97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가 24일 화려한 개회식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젊음을 한곳에,세계를 품안에」라는 주제 아래 오는 2월2일까지 펼쳐지는 이 대회에는 50개국 1천800여명의 임원·선수가 참가,대회사상 최대규모를 뽐내게 된다.우리로서는 겨울스포츠의 국제종합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111명의 임원·선수를 출전시키는 한국선수단은 종합순위 5위를 목표로 잡고 있다.한국선수단은 애초 종합우승을 겨냥했으나 메달밭인 쇼트트랙의 전력이 불안한데다 외국선수단에 대한 정보수집이 제대로 안돼 하향조정했다고 한다.어쨌든 우리선수가 최선을 다한다면 목표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개최국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일이다.우리가 우선 걱정하고 있는 것은 이 대회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저조하지 않나 하는 점이다.개막을 하루 앞둔 23일 현재 개·폐회식 입장권은 매진됐으나 경기종목별 입장권판매실적은 평균 20%가 안될정도로 부진하다고 한다.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보다 활발한 참여가 있었으면 한다.이와 함께 우리는 조직위원회에 다음 몇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안전사고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점이다.경기장과 선수촌주변은 나무랄데 없이 아름답지만 사고의 위험도 많은 곳이다.따라서 완벽한 안전대책을 마련,대회에 흠집을 낼 수 있는 사고가 한건도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주기 바란다.둘째,우리의 전통문화를 세계각국의 젊은이가 흥겹게 받아들일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셋째,우리민족의 따뜻한 인정을 아낌없이 베풀어야 한다.지나침없이 의연하게 대하면서도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을 지구촌 젊은이 가슴속에 심어주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펼쳐지는 이 대회가 활활 타오르는 성화의 불길처럼 힘차고 멋있게 치러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무주 겨울축제(외언내언)

    유니버시아드는 UNIVERSITY(대학)와 OLYMPIAD(올림픽발상지)의 합성어.글자그대로 대학생 올림픽이다.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여름철과 겨울철로 나뉘어 2년마다 한번씩 열리는데 참가자격은 대학재학생이거나 졸업후 2년까지의 아마추어선수.1923년 프랑스의 장 브리앵교수가 창설했고 세계적인 규모로 확대된 것은 1959년 이탈리아의 트리노대회.그래서 트리노대회가 최초의 유니버시아드로 공인 됐다.1967년까지는 여름철 대회만 열렸으나 그 이듬해 겨울철 대회도 시작됐다. 겨울철 유니버시아드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펼쳐진다.오는 24일 전북 무주에서 화려한 개회식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올릴 이 대회에는 50개국 1천800여명의 임원·선수가 참가하는데 사상 최대규모다.개막을 꼭 열흘 남겨둔 14일 현재 경기장·숙소·도로 등 제반시설은 이미 완비됐고 앞으로는 개­폐회식행사·성화봉송·프레스센터운영 등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106명의 임원·선수를 출전시키는 한국선수단의 목표는 사상 첫 종합우승.효자종목인 쇼트트랙에서 예상한 대로의 금메달을 따 낸다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듯.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일이다.특히 최근 파업사태로 어수선해진 사회분위기가 이 대회에 대한 관심을 소홀하게 만들지 않을까 두렵다.이 대회를 유치했을때 사회 일각에서는 『우리형편에 겨울철 스포츠 국제대회를 개최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됐고 국립공원인 덕유산기슭의 자연을 무자비하게 훼손한다는 비난도 있었다.대회조직위원회는 빈틈없는 준비와 완벽한 대회운영으로 이러한 우려와 불안을 말끔히 씻어야 할 것이다.그리고 외국의 임원·선수가 우리 민족의 따뜻한 인정과 뛰어난 전통문화에 심취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번 유니버시아드야 말로 이념·종교·인종·피부색을 모두 던져 벗어버리고 지구촌의 젊은이가 하나된 마음으로 함께 즐길수 있는 유쾌한 스포츠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 이홍구 대표 화났다/“야권의 의사진행 원천봉쇄는 폭거” 비난

    ◎“새정치 위해 국회운영 개혁에 앞장” 다짐 19일 상오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좀처럼 싫은 기색을 내지않던 이대표로서도 전날 폐회식 절차도 없이 파행으로 정기국회가 판막음을 한게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이대표의 이러한 기색은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지구당연석회의에서도 그대로 표출됐다.평소 부드러움을 벗고 이례적으로 국회상에 대한 강한 자기 소신과 목소리를 드러낸 것이다. 먼저 전날 안기부법 개정안을 둘러싼 야권의 의사진행 원천봉쇄를 『매년 정기국회 폐회일이면 반복되는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로 진단했다.이어 『국회는 기본적으로 토론과 표결이라는 민주적인 절차와 다수결의 원리에 의해 운영되는 대의기관』이라며 『국회의장과 부의장의 등원을 저지하고 회의를 원천봉쇄한 야당의 행태는 반민주적인 폭거』라고 정의했다. 이대표는 말미에 격앙된 어조로 당과 국회운영을 개혁하는 선봉에 서겠다고 다짐,「투사」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려 했다.『우리의 21세기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맡아 국민을 앞세운 새로운 정치를 정착시켜 나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대표의 자기 목소리는 표면상 그가 내건 국민을 최우선으로 하는 「선택의 정치」,대화와 절차의 국회상이 당리당략이라는 현실정치의 두터운 벽에 부딪혀 한바탕 시련을 겪고 있는 탓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끝부분의 강한 어조는 『한번 더 대화』라는 평소 행보로 보면 의도적인 궤도이탈임이 분명하다.정치인으로서 고심의 산물이라는 관측이다.실제 그의 주변은 물론 일반의 시선도 이번 정기국회를 이대표의 선택의 정치의 중간평가로서 「정치력 시험대」로 삼으려는 분위기가 팽배해있는게 사실이다. 이대표의 이날 평소와 다른 발걸음은 스스로도 자기가 정치적 저울대위에 올라 역풍을 마주 대하고 있음을 알고 탈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강출판사의 「한국현대비평가 연구」

    ◎주요평론가 18인의 「평론세계」 탐구/해방∼60년대∼현대문학기의 중진 대상/「좌­우파」 민족문학·「순수­참여」 논쟁 등 다뤄 국내 문학평론가들의 평론세계를 논한 「한국 현대 비평가 연구」가 다음주 강출판사에서 출간된다(김윤식·이주형·권영민·이동하 외 지음).문학평론가 김윤식씨(서울대 국문과 교수)의 회갑기념문집 형식으로 나오게 된 이 책은 의례적 축하문집에 그치지 않는다.뜯어볼수록 책 자체로 뜻깊으며 흥미로운 글들도 많다. 책속에는 현대의 주요 평론가 18명을 한명씩 분석한 비평가론이 시대순으로 실려있다.해방공간의 인물을 다룬 1부,60년대 평론가들을 조명한 2부,현대의 중진들에 접근한 3부로 나눠지며 해방이후 「민족문학」 개념을 둘러싼 좌우파의 논쟁 및 60년대 순수·참여논쟁의 전개를 정리한 논문 한편씩이 각각 1,2부 말미에 덧붙어 총 20편이 실렸다. 김씨는 물론,그의 제자인 19명의 비평가들이 한편씩 맡아쓴 이 책은 이처럼 문학적 근대부터 90년대까지를 무대삼은 종합적 비평가론이다.문학의 본령인 창작이나 평론은 물론이고 작가론마저도 어색하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지만 비평가론만은 아무래도 부수적 관심거리거나 그 전문성때문에 연구실에 갇혀있기 십상이었다.그나마 학문적 조명의 대상이 돼온 근대 평론가들은 물론,현대의 문제적 평론가나 대중평론가라고 간과해 버리기 쉬운 60년대 인물들까지 망라해 한권으로 끌어묶은 이같은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1부엔 이헌구·김동리·백철·김동석·곽종원·조연현론,2부에 송욱·천이두·이선영·김우종·김용직·김붕구론,3부에 이어령·유종호·이재선·김우창·김현·김윤식론이 수록돼 있다. 1부의 근대 평론가들은 거의 김씨의 연구로 개척되다시피한 인물들이며 실제로 조연현에 대해서는 김씨 자신의 글이 실렸다.천이두,이선영 등 2부의 비평가들도 현대비평의 초창기를 열어온 공로에 비해 대부분 제대로 살펴지지 않아왔다. 이동하씨(서울시립대 교수)의 이어령론 「영광의 길,고독의 길」은 한 평론가가 학문적 관심대상에서 소외돼가는 경로를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문학평론가로,국문학자로,일본문명연구자로,88올림픽 개·폐회식 연출자로,초대문화부 장관으로 영광의 일로를 걸어온 듯한 이씨가 정작 자신에 대한 연구논문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고독한 처지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 정황을 60년대 후반 김수영과의 순수·참여 논쟁에서 표명한 이씨의 너무나도 똑부러진 입장에서 찾으며 이것이 이씨의 행로를 제약했다는 재미있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형구씨(안성산업대 교수)는 현대의 비판적 지성을 대표하는 평론가 김우창론에서 「고전적 좌파의 사회사상부터 현대의 뉴레프트에 이르는 비판적 사회주의 사상까지 아우르는」 김씨의 「자유주의」를 「회색의 사변 비평」이라 이름짓고 있다. 또 권성우씨(동덕여대 교수)는 지난 90년 세상을 뜬 평론가 김현을 대중문화비평가라는 측면에서 살폈다.그는 김씨의 대중문화 관련 에세이 네편을 검토,김씨가 서구추수의 함정을 벗어나지 못한 점도 있지만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누구보다 앞서 대중문화에 문을 열었던 평론가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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