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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울보 황연대/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울보 황연대/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스웨덴 예테보리시 부시장을 지낸 다비드 레가 유럽연합의회(EP) 의원은 선천적으로 팔다리가 기형적으로 짧고 왜소한 관절만곡 장애를 앓았다. 그러면서도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를 지냈다. 그가 패럴림픽에서 갈아 치운 세계기록은 14개나 된다. 2011년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부시장으로 당선된 직후 그는 한 통의 편지를 한국으로 보낸다. 수취인은 황연대(83). “당신의 이름으로 내게 준 상이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였다. 레가 의원은 1996년 애틀랜타패럴림픽에서 ‘황연대 성취상’을 받았고 이후 장애에 과감하게 맞선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자국과 유럽연합(EU)에서 성공적인 정치 가도를 질주했다. 비장애인 올림픽에서 주로 금메달을 많이 따거나 신기록을 여러 차례 세운 선수가 ‘최우수상’(MVP)의 주인공이 되는 것처럼 ‘황연대 성취상’은 30년 동안 패럴림픽 참가자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로 여겨졌다. 1988년 서울대회를 시작으로 2018년 평창대회까지 레가 의원을 비롯해 한국(김미정·스키), 일본, 미국, 호주, 독일, 남아공, 인도를 포함한 총 21개 나라 28명의 ‘패럴림피언’이 14차례의 동·하계 패럴림픽에서 이 상을 받았다. 1938년생인 황연대 선생은 한국 최초의 장애인 여성 의사다.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를 쓰지 못했다.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소아 재활을 돕던 그는 28세 때 의사 가운을 벗어던지고 장애인의 복지와 권익에 헌신했다.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 복지시설인 정립회관을 설립해 ‘장애인의 대모’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1998년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이끌던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의 상근부회장을 맡으면서 대한장애인체육회(KPC) 설립의 초석을 닦았다. 장애인 전문 체육시설인 이천선수촌의 설립 기반도 그가 마련했다. 종전의 장애인 복지 체육을 당당한 장애인 스포츠로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다. 그는 앞서 서울패럴림픽을 6개월 앞두고 ‘황연대 성취상’을 제정했다. 메달이 없어도 기록이 없어도 장애와 장애에 대한 불편한 시각에 당당히 맞선 남녀 선수에게 순금 두 냥(20돈·75g)으로 만든 메달을 걸어 줬다. 두 번째 시상 대회인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당시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중단 위기를 맞았지만 ‘장애인에 대한 보편적 권익 활동’을 인정받아 명맥을 이었다. 이후 장애인의 권리 의식이 높아지고 비장애인과 사회, 국가의 인식이 점차 달라지면서 상의 귄위도 올라갔다. 1996년부터는 하계 대회뿐 아니라 동계 패럴림픽도 시상에 포함됐고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는 폐회식 공식 행사로 자리잡았다. 종전 ‘극복상’에서 ‘성취상’으로 이름도 바뀌었다. 당시 황 선생은 “이는 달라진 장애인의 자기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극복이라는 투쟁적 의미에서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공하자는 자기 긍정적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립회관 관장 시절 그는 ‘호랑이 선생님’으로 불렸지만 ‘울보’이기도 했다. 기자 초년병 시절인 1990년대 초반 공석에서 만난 적이 있는 황 선생은 “장애인 차별이 심각하던 70년대 택시 승차 거부를 당한 동료를 보면 붙잡고 울고 공무원 임용 시험 등에서 장애를 이유로 불이익을 받으면 관계기관에 눈물로 문제를 호소했다. 눈물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도쿄패럴림픽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영 마뜩찮다. 이미 2년 전 결정됐다는 ‘황연대 성취상’ 폐지 소식 때문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대한민국 장애인 스포츠의 디딤돌 역할을 감당했던 황연대 선생의 이름 석 자는 패럴림픽에서 다시는 불리지 않을 것이다. ‘울보 황연대’는 그걸 알고 있을까. 그는 6년째 알츠하이머와 투병 중이다.
  • 또 다른 한계, 더 큰 열정… 안방1열 다시 감동

    또 다른 한계, 더 큰 열정… 안방1열 다시 감동

    또 다른 한계를 넘어서는 2020 도쿄패럴림픽이 24일 시작하면서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의 성화도 다시 타오른다. 올림픽만큼 중계 경쟁이 치열하진 않지만 방송사들은 13일간 도전과 감동을 시청자에게 전할 계획이다.●KBS, 국내 방송사 유일 현지 중계 KBS는 이번 패럴림픽 중계를 하계 패럴림픽 사상 최대 규모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24일 오후 8시 개막식 생중계를 포함해 1560분을 패럴림픽에 배정했다. 국내 방송사 중 유일하게 중계 제작팀을 도쿄에 파견한다. 2016 리우패럴림픽 수영 3관왕 조기성, ‘탁구 간판’ 서수연, 9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보치아팀 등 주요 종목을 중계한다. 경기 해설은 장애인 스포츠에 특화된 해설자가 맡았다. KBS 정오 뉴스 ‘뉴스12’는 장애인 앵커로 선발된 최국화 앵커가 패럴림픽 소식을 전하고, 메인 뉴스인 ‘뉴스9’에서도 관련 보도를 1~2개 편성한다.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마이케이’(My K)를 이용한 모바일 중계도 이어 간다. 이런 확대 편성은 지상파 3사가 그동안 패럴림픽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KBS는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는 올림픽과 달리 패럴림픽 경기를 방송용으로 많이 제작하지 않는다”면서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만 제작이 되지 않아 방송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IPC가 제작하는 한 가급적 많이 중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패럴림픽을 앞두고 시작된 ‘위더15’(WeThe15) 캠페인에도 동참한다. IPC와 국제장애연합(IDA) 등이 주도하는 이 캠페인은 전 세계 인구의 15%인 장애인 약 12억명을 위한 인권 운동으로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진행한다.●MBC케이블채널, 하루 2시간 생중계 MBC는 총 950분을 할애했다. 24일 개막식 생중계에 이어 다음달 5일까지 매일 도쿄패럴림픽을 방송한다. 평일 낮 65분, 주말 밤 60분을 편성했다. 케이블 채널 MBC스포츠플러스에서도 매일 오전 펼쳐지는 경기를 2시간 이상 생중계할 예정이다. 중계 종목은 보치아, 배드민턴, 사격, 사이클, 수영, 양궁, 역도, 육상, 조정, 탁구, 휠체어농구 등이다. 종목별 전문가 11명과 도쿄올림픽 중계를 맡았던 김정근, 허일후, 김나진, 서인 캐스터가 해설진으로 나선다. ●SBS, 토요일 심야에 하이라이트 SBS도 개막식 중계와 토요일 심야시간대에 경기 하이라이트를 방송하는 등 610분을 배정했다. 두 방송사는 전 종목에서 수어 통역을 제공하며, 5일 폐회식은 녹화중계한다. 대한민국 선수단 공식 홈페이지와 대한장애인체육회 페이스북에서도 국내 선수들의 경기를 실시간 또는 주문형 비디오(VOD)로 시청할 수 있다.
  • [가꾸고 나누고 다듬는 우리말] 우리말이 더 어울리는 경기 용어/이경우 어문부 전문기자

    [가꾸고 나누고 다듬는 우리말] 우리말이 더 어울리는 경기 용어/이경우 어문부 전문기자

    <10>운동경기의 언어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 ‘아레나’는 ‘경기장’이다. 고대 로마에서 원형 극장 한가운데 모래를 깔아 놓은 경기장을 가리켰다. 고유명사가 아니다. 이미 국어사전에도 올라 있지만 낯설다. 잘 전달되길 바랐다면 ㉠의 ‘아리아케 아레나’는 ‘아리아케 경기장’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나았다. ‘스타디움’도 ‘경기장’이다. 한데 규모가 제법 큰 경기장이다. 축구장이나 야구장처럼 관람석 규모가 큰 경기장을 흔히 ‘스타디움’이라고 부른다. 달리 부르는 쉬운 말은 ‘주경기장’ 또는 ‘경기장’이다. 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도 주로 이곳에서 열린다. ㉡의 ‘스타디움’은 ‘주경기장’이어도 됐다. ‘아레나’나 ‘스타디움’보다는 ‘경기장’이 말하기 쉽고 듣기도 편하다. 스포츠에도 외래어와 외국어가 많다. 더 나은 우리말이 있어도 외국어를 쓰려는 경향이 있다. 인기 종목일수록 더하다. 일상에선 ‘준비운동’이나 ‘준비’라고 하지만, 이곳에선 ‘워밍업’이라고 많이 쓴다. “선수단이 워밍업을 하고 있다”에선 ‘준비운동’, “워밍업을 마친 김광현”에선 ‘준비’라고 하면 된다. ‘워밍업’이 말의 가치를 더 높이지 않는다. 운동경기는 대부분 상대와 대결하는 방식이다. 이런 상황을 가리킬 때 자주 쓰는 말은 ‘매치업’이다. 축구나 배구 같은 경기에서 서로 맞서서 대결하는 것을 뜻한다. “컵대회 매치업이 확정됐다”에서 ‘매치업’보다는 ‘대진’, “순위를 결정지을 수 있는 매치업”에선 ‘맞대결’이 잘 통한다. ‘세트플레이’도 흔히 보이는 표현 가운데 하나다. 축구를 비롯한 구기 종목에서 잘 쓰인다. 같은 뜻으로 ‘세트피스’라고도 한다. 2~3명의 선수가 상대편의 방어 형태에 따라 계획적으로 펼치는 공격 전술을 뜻한다. 한마디로 ‘맞춤전술’이다. “세트플레이를 빨리 가져가기 위한 연습”에선 ‘맞춤전술’, “세트피스는 약팀의 중요한 무기”에선 ‘맞춤공격’이라고 하면 쉽게 들린다. 구기 종목에선 ‘포메이션’도 자주 만날 수 있다. 축구에서도 공격이나 수비 형태를 말할 때 “3-4-3 포메이션”, “4-3-3 포메이션”이라고 한다. 팀의 편성 방법을 가리키는 말이다. ‘포메이션’ 대신 쓸 수 있는 말로 ‘대형’이나 ‘진형’이 있다. ‘펀칭’은 ‘쳐내기’, ‘펀칭하다’는 ‘쳐내다’로 바꿔 쓰면 더 쉽게 전달된다. 그러면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다. 운동경기 용어는 우리말로 표현하는 게 더 박진감 넘친다.
  • [사설] 도쿄패럴림픽서 ‘황연대 성취상’ 없앤 일본

    ‘2020 도쿄하계패럴림픽’이 오는 24일 개막해 다음 달 5일까지 13일동안 열린다. 도쿄패럴림픽은 1960년 로마 대회 이후 16회째를 맞는 장애인 하계 올림픽이다. 181개국에서 44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22개 종목에서 우의를 다지게 된다. ‘전세계 장애 스포츠인의 축제’로 자리잡은 패럴림픽이건만 일본이 그 의미를 망각하고 황연대 성취상을 없앤 것은 유감스럽다. 한마디로 ‘한국이 만든 상을 줄 수 없다’는 정치적 이유가 아니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이 상은 1988년 서울하계패럴림픽 이후 폐회식에서 대회 정신을 가장 잘 구현했다고 평가하는 남녀 선수에게 각각 수여했다. 이 상은 소아마비를 극복하고 의사가 되어 장애인 복지운동에 헌신한 황연대 여사가 1988년 서울하계패럴림픽 당시 ’오늘의 여성상‘를 수상하고 받은 상금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쾌척하면서 제정됐다. 그동안 동·하계 모든 패럴림픽에서 시상이 이루어지면서 뜻깊은 상으로 각인됐다. 평창에선 뉴질랜드의 알파인스키 선수 아담 홀과 핀란드의 노르딕스키 선수 시니 피가 받았다. 홀은 선천적 척수장애인으로 동메달을 땄다. 피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음에도 바이애슬론 12.5㎞ 좌식에서 완주했다. 단순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어서 더욱 의미 있다. 그럼에도 IPC는 2019년 6월 집행위원회에서 황연대 성취상을 없애고 새로운 상으로 대체하겠다고 공표했다. 도쿄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재정적 후원을 하겠다고 제안한 결과임은 물론이다. 일본 국내 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아임 파서블 어워드’를 시상하겠다는 것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IPC에 황연대 성취상을 존속시키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도쿄패럴림픽조직위가 황연대 성취상을 없애기로 한 것은 장애인 스포츠제전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악수(惡手)다. 우리도 황연대 성취상 위원회가 재정적 어려움으로 정상적 운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에도 방치한 잘못이 크다. 일본이 ‘아임 파서블 어워드’를 신설하는데 투입한 비용은 2억원 안팎이라고 한다. 우선 장애인체육회가 문제지만 이런 정도 비용을 지원하는데 인색해 일본과 겨룬 스포츠 외교에서 처참한 패배를 자초한 문화체육관광부가 더 큰 문제다. 정부와 장애인체육회는 2024년 파리패럴림픽에서 황연대 성취상이 반드시 부활할 수 있도록 크게 분발해야 한다.
  • 도쿄올림픽 2020, 국민들 ‘노메달’에도 박수 보내며 찬사… ”응원문화 바뀌어”

    도쿄올림픽 2020, 국민들 ‘노메달’에도 박수 보내며 찬사… ”응원문화 바뀌어”

    2020 도쿄올림픽이 8일 ‘마지막 축제’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 여부보다는 선수들의 노력에 박수와 찬사를 보내는 분위기가 전개되면서 이전 올림픽과는 다른 ‘응원 문화’를 보여줬다. 그 배경이 된 이유는 무엇일지, 주요 키워드로 요약해 봤다. 첫 올림픽 출전한 ‘갓기’들의 맹활약 도쿄올림픽에서 대중들이 탄생시킨 신조어 중 단연 이목을 모았던 것은 ‘갓기’였다. 신(god)과 ‘아기’를 합성한 말인 갓기는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Z세대 막내들의 반란을 상징하는 용어다. 주요 인물들은 “완주해서 후련하다”던 수영의 황선우, “코리아 파이팅” 세리머니로 남다른 패기를 보여준 양궁막내 김제덕, “후회없다”며 방긋 웃은 탁구 막내 신유빈, 도마 공주 여서정 등이다. 승패를 떠나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낸 후 메달을 따지 못했더라도 당당히 “후회는 없어요”라고 발랄하게 말할 수 있는 자신감. 이러한 자신감이 바로 갓기들의 특징이었고, 그 당당함에서 미래의 희망을 봤다는 국민들이 많았다. 국민들이 환호한 이유는 명확했다. 발랄함 속에 숨겨진 이러한 갓기들의 피나는 노력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수영의 황선우는 “완주해서 후련하다”고 했지만 SBS 정유인 해설위원은 연 이은 신기록 경신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선수”라며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양궁 막내 김제덕에 대해 SBS 박성현 해설위원은 ‘영재발굴단’에서의 남다른 인연을 소개하며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밝히며 뿌듯해하기도 했다. 선수도 국민도 “즐겼으면 만족”…메달보다 노력에 집중 도쿄올림픽 17일간의 여정 중 눈에 띄는 성과로 꼽히는 것은 단연 ‘달라진 선수’와 ‘바뀐 응원문화’다. “메달을 못 따서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이기 보다는 메달 유무를 떠나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에 기뻐할 줄 아는 대한민국 선수들의 당당한 모습은 국민들에게 오히려 희망을 안겨주며 큰 관심과 진정한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여자배구에 쏟아진 응원은 이미 승패를 뛰어 넘었다. 5세트 막판 일본에 극적으로 승리를 통해 8강 진출을 확정했고,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거함’ 터키까지 무너뜨리자 국민들은 ‘갓연경’ 신드롬을 일으키며 환호했다. SBS 김사니 해설위원 역시 “정말 대단하다, 너무 잘했다”며 연신 감탄사를 날려 눈길을 끌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하며 최종 4위로 마쳤을 때도 김사니 위원은 ‘각본 없는 감동’을 선사한 여자 배구팀에 대해 ”메달 이상의 감동이다. 국민에게 보여주고 싶은 배구를 다 보여줘 뭉클하다“며 선수들을 앞장서서 격려했고, 성대결절이 될 정도의 뜨거운 응원을 보내며 국민들의 감동을 그대로 대변했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 올림픽으로 위로 받고 관심도 높아져 선수들이 보여준 스포츠 정신과 연일 들려준 승전보는 코로나19 장기화와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기에 충분했다. 한국 대표팀이 출전한 경기 중 가장 국민들의 관심 경기는 여자 배구 준결승이었다. 실제로 해당 경기 중계에서는 높은 시청률(SBS 16.2%, KBS 13.3%, MBC 10.2% / 서울수도권 가구시청률, 닐슨 기준)이 기록됐다. 또한 방송사의 클립 VOD를 네이버,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유통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2020 도쿄올림픽의 공식영상 클립 조회 수 역시 5,289만 회를 넘어서며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방송사별로는 SBS가 2000만 회, KBS가 1,835만 회, MBC가 1,382만 회 기록됐다. ‘빛나는 조연’ 해설위원 해설위원들의 개성 넘치는 중계도 국민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시청자들은 해설위원들이 쏟아내는 어록들에 환호하며 별명까지 짓는 등의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포털 커뮤니티에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마음까지 꿰뚫어보는 ‘찐친 해설진’ 군단을 통해 경기가 거듭될수록 신뢰감을 느꼈다며 후기를 전하는 시청자들도 존재했다. 그 중에서도 여자배구 김연경과 막역한 사이인 김사니 해설위원, 여자 골프 박인비 선수의 단짝인 이보미 해설위원은 어느 곳에도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의 뒷얘기까지 전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선수들이 메달을 딸 때마다 오열에 가까운 눈물을 흘린 원우영 펜싱 해설위원은 ‘원또울’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기를 끌었고, 지난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도 활약한 축구의 욘쓰트리오(최용수, 장지현, 배성재)는 황의조의 골을 경기 전부터 예상하는 등 명실상부 ‘입담 콤비’임을 뽐냈다. 또한 각 방송사 측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됐다는 점 역시 올림픽을 향한 관심도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도쿄올림픽의 시작을 알린 개회식 당시 SBS는 아시아 국가 지도를 보여줄 때 독도에서부터 ‘줌아웃’을 해 해당 나라의 위치를 보여주며 시청자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더욱이 도쿄 현지를 실제에 가깝게 구현한 버추얼 스튜디오는 생생한 현장감을 안겨주었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올림픽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감정 몰입을 도우며 올림픽에 대한 더욱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1인 인터뷰와 ‘단독 직캠’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단순 경기 결과에 주목하기보다 선수 개개인에게 애정을 갖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도쿄올림픽에서 보여준 희망…2022년 스포츠 빅이벤트 기대감 높여 달라진 선수들과 국민들의 바뀐 응원문화 그리고 그들을 더욱 빛나게 해준 해설위원들의 활약까지, 2020도쿄올림픽에서 빛난 3박자의 환상의 호흡은 앞으로 펼쳐질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설렘을 더욱 키워주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2022년에는 더 많은 스포츠 빅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제24회 베이징 동계 올림픽, 2022 카타르 월드컵,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에서도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게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젠더 올림픽’의 마지막을 뜨겁게 달군 두 여자 스타의 입맞춤

    ‘젠더 올림픽’의 마지막을 뜨겁게 달군 두 여자 스타의 입맞춤

    8일 막을 내린 2020 도쿄올림픽은 어느 대회보다 젠더 이슈가 넘쳐났던 대회다. 모두가 폐회식을 느긋하게 기다리던 때, 이 사진 한 장이 눈길을 붙들었다. 쉽게 쓰겠다고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세상 참, 아니 올림픽이 참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고, 또 성적 소수자 얘기냐, ‘눈 버렸다’는 류의 댓글이 무서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한다, 스포츠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미국 ABC 뉴스 투데이는 이 사변을 다룬 기사 제목으로 ‘레전드만 가능- 왜 메건 라피노와 수 버드의 키스 사진은 팬들에게 그렇게 많은 의미를 지닐까’로 달았다. 이날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농구 금메달 결정전에서 미국이 일본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여자축구 스타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거리를 할 정도로 스포츠에서나 정치에서나 소신이 뚜렷한 메건 라피노(36)는 관중석에서 약혼자 수 버드(40)의 활약상을 지켜보다 팀으로 7회 연속, 개인적으로는 5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약혼자에게 축하의 키스를 보냈다. 미국 내 중계권을 독점한 NBC 올림픽스가 이 순간을 담아 따로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라피노 본인도 인스타그램에 둘이 포옹한 사진을 올리며 “난 당신 @sbird10가 너무 자랑스럽다. 이보다 더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 축하해 베이비”라고 적었다. 또 팬들이 자신들을 보고 부러워한 얘기나 문화적 충격을 준 데 대해 찬양하는 얘기를 보내왔다며 이를 공유했다. 레즈비언 리프리젠테이션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이런 순간이! 레전드만 가능!”이란 글이 올라왔다. 한 팬은 “이렇게 고무적인 커플이라니!!! 그녀영웅들(SHEroes)!!”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그렇게 많은 길을 닦아온 두 대단한 선수들이다. 레전드란 이런 것”이라고 감탄했다. 두 스타 선수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였다. 그 뒤 곧바로 데이트하기 시작했고, 버드는 라피노의 격려 덕분에 커밍아웃을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버드는 시사주간 타임 인터뷰를 통해 “메건이 내가 이해하도록 도운 것은 내가 이미 하고 있던 일이 대단한 것이며 진실되게 살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약혼했고, 버드는 둘의 특별한 순간을 사진에 담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지난달 라피노는 약혼자가 개회식 기수로 선발됐다고 공개하면서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고 했다. 둘이 합작한 올림픽 금메달이 6개,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우승 네 차례,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선수권 우승 세 차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우승 네 차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우승 두 차례다. 그야말로 ‘파워 커플’이다.
  • 시상대까지 57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열다

    시상대까지 57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열다

    “다음은 銀·金 목표”… 폐회식 기수 선정 펜싱·수영·승마 후 육상·사격 3위 다툼‘2012 런던 11위’ 정진화도 4위 새 역사LH 비인기 종목에 ‘37년 후원’도 결실도쿄올림픽 마지막 메달의 주인공은 야구도 배구도 아니었다. ‘만능 스포츠맨’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가 마침내 근대5종의 메달 꿈을 이뤘다. 한국 근대5종이 올림픽에 첫발을 내디딘 지 57년 만이다. 뜻깊게도 전웅태의 메달은 대한민국 선수단의 도쿄올림픽 마지막 메달로 대미를 장식했다. 전웅태는 지난 7일 일본 도쿄 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5개 종목 합계 1470점을 얻어 조지프 충(영국·1482점), 아메드 엘겐디(이집트·1477점)에 이어 3위에 올라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남자 근대5종은 1964년 도쿄 대회부터 출전했지만 메달을 딴 건 전웅태가 처음이다. 이전까지 한국 남자 근대5종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의 김미섭, 2012년 런던 대회 때 정진화(32·LH)가 수확했던 11위였다. 아시아 선수의 메달 획득도 2012년 런던 대회 때 차오중룽(중국)의 남자 개인전 은메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근대5종은 펜싱(에페), 수영, 승마, 육상(크로스컨트리), 사격을 한 명의 선수가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쿠베르탱이 나폴레옹의 전령 영웅담에 영감을 얻어 고안한 종목으로 1912년 스톡홀름 대회부터 올림픽에 도입됐다. 한국 근대5종은 전웅태의 동메달과 정진화의 4위(1466점)라는 호성적으로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5일 펜싱 랭킹라운드에서 9위(226점)에 그쳤던 전웅태는 이날 첫 경기인 수영에서 1분57초23의 기록으로 전체 6위에 올라 316점을 더했다. 펜싱 보너스 라운드에서는 발랑탱 프라드(프랑스)에 져 보너스 점수를 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제한시간 4초를 넘기고 장애물 한 개를 떨어뜨린 승마에서는 289점을 획득, 중간합계 831점으로 4위로 올라섰다. 육상과 사격을 결합한 마지막 경기 ‘레이저 런’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여 온 전웅태는 중간 성적 1위로 가장 먼저 출발한 충보다 28초나 늦게 출발해 정진화 등과 치열한 3위권 경쟁을 벌이다 기어코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리우 대회 19위에서 5년 만에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화려하게 변신한 전웅태는 “메달이 생각보다 무겁다. 나에겐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이다. 이 느낌을 평생 간직하면서 살겠다”먼서 “이번에는 이렇게 동메달을 땄지만 앞으로 ‘은’과 ‘금(메달)’이 더 남았다. 다음에는 가장 높은 곳에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5년 동안 대회를 준비하면서 동고동락한 정진화와의 ‘브로맨스’도 화제다. 전웅태는 “같은 방 숙소에서 아침에 눈을 뜨면 ‘함께 시상대에 오르자’고 약속했다”면서 “3, 4등으로 갈렸지만 그래도 진화 형과 후회 없이 경기하자고 한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4위에 오른 정진화도 “다른 선수가 아닌, 웅태의 등을 보면서 결승선을 통과해 많이 편했다”고 화답했다. 폐회식 기수로 선정돼 선수단을 이끈 전웅태는 “앞으로 근대5종의 매력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면서 “모르는 분들이 많을수록 나는 더 많이 알릴 준비가 돼 있다. 제게 많이들 물어봐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웅태의 값진 동메달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37년 후원’도 한몫했다. LH는 비인기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1985년부터 근대5종을 지원해 왔다.
  • 포기하지 않는 ‘용기’…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용기’…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배구 여제’ 김연경(33)의 ‘라스트 댄스’가 멈췄다.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12년 런던 대회와 같은 4위였다. 두 번이나 4강에 진출해 그토록 간절하던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으나 그 여정은 금메달보다 값지고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그렇게 팀 코리아의 도쿄올림픽도 막을 내렸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배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0-3으로 졌다. 패배가 확정되자 김연경과 황금세대는 등을 두들기고 부둥켜안았다. 그러다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5년 만에 메달을 따려던 꿈도 깨졌다. 그러나 올림픽 기간 일본과 터키 등을 물리치고 오뚝이처럼 일어나 도전을 거듭한 김연경과 황금세대는 분명 올림픽 챔피언이었다. 김연경은 16년간 수행한 국가대표라는 임무도 내려놨다. 여자배구의 마지막 투혼을 끝으로 대회를 마무리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16위에 올랐다. ‘금 7개 이상, 5회 연속 톱10’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기대했던 야구와 축구 등 구기 종목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것은 아쉽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금 6, 은 6, 동 7) 이후 37년 만에 최소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수영 황선우와 같은 무서운 10~20대 초반 선수들이 있어 미래는 밝다. 17일간의 열전에서 종합 1위는 미국(금 39, 은 40, 동 33)이 차지했다. 개최국 일본(금 27, 은 14, 동 17)은 3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사상 처음 1년 연기됐다가 열린 도쿄올림픽은 개최국 국민의 환영과 축하를 받지 못한 이례적인 대회였다. 도쿄올림픽은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고 이날 폐막했다. 한국은 근대5종 동메달리스트 전웅태를 기수로 34명이 폐회식에 참석했다. 한국은 3년 뒤인 2024년 경계가 사라진 화합을 기치로 내건 파리올림픽에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
  • “17일간의 대장정” 도쿄올림픽 폐막...한국, 종합 16위로 마무리(종합)

    “17일간의 대장정” 도쿄올림픽 폐막...한국, 종합 16위로 마무리(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초유의 ‘1년 연기’ 사태 속에 열린 2020 도쿄하계올림픽이 1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8일 막을 내렸다. 폐회식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됐다. 205개 나라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선수단과 난민대표팀 등 이번 대회에 출전한 206개 참가팀이 모두 참가했다.근대5종에서 최초로 메달을 획득한 전웅태(동메달)를 기수로 내세운 대한민국 선수단 34명은 폐막식에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춤으로 하나 된 2020 도쿄올림픽 폐회식2024 올림픽 개최지 파리로 오륜기 이양 각 나라의 국기를 들고 입장한 기수는 중앙 원형 무대를 둘러쌌다. 이후 형형색색의 단복을 입은 각국 선수들이 입장하면서 무대 외곽을 채웠다.폐회식은 전진, 공유하는 세상, 더 다양한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조명이 꺼진 뒤 열정, 헌신, 희망, 꿈을 담은 불빛이 하늘에서 쏟아져 공중에서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을 그리며 본격적인 폐회식 무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홋카이도, 오키나와현, 아키타현, 기후현 등 일본 6개 지역에서 전통 춤꾼들이 등장해 자국에서 두 번째로 열린 하계올림픽과 참가자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춤사위를 선보였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위원장)이 바흐 IOC 위원장을 거쳐 안 이달고 프랑스 파리 시장에게 오륜기를 건네면서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로의 이양 절차가 시작됐다. 파리조직위는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 등 파리의 조형물 앞에서 차기 대회 정식 종목인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젊은이들의 역동적인 장면, 빨강·하양·파랑의 프랑스 삼색기를 흔드는 열정적인 시민들, 삼색기를 그린 전투기 비행 등을 화려한 영상에 담아냈다. 영상 말미에는 ‘고맙습니다. 도쿄’(아리가토 도쿄)라며 도쿄 조직위에 헌사를 보내는 모습도 담겼다. 꽃 봉우리를 형상화한 조형물 안에서 17일 동안 타오르던 성화가 꺼지고 폭죽이 터지면서 2020 도쿄올림픽은 막을 내렸다. ‘1년 연기’ 초유의 상황 속 개최사실상 무관중으로 치른 대회 이번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로 1년 연기되는 초유의 상황 속에 진행됐다.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지난달 23일 개막 전까지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개막일부터 이날 폐회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큰 불상사는 없었다. 개최지인 도쿄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8일 기준 4066명으로 느는 등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로 인해 올림픽 일정이 중단되지는 않았다.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여러 어려움을 딛고 도쿄올림픽이 성공리에 치러졌다”며 “대회 참가자 중 0.02%만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아주 낮은 확진율을 기록했다”고 평했다. 이어 “어느 대회보다 많은 93개 나라에서 온 선수들이 메달을 따냈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실상 무관중으로 치른 첫 올림픽이었다. 도쿄를 제외한 일부 지역에서는 관중 입장이 허용됐지만, 전체 경기의 96%는 관중 없이 진행됐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7개 등 총 58개의 메달을 획득하면서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종합순위 3위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 종합 16위로 마무리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 등 총 메달 20개로 메달 순위 16위를 차지했다. 양궁에서 4개, 펜싱과 체조에서 금메달 1개씩을 획득했다. 금메달 7개 이상을 수확해 종합 순위 10위 내에 입상하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황선우(수영), 김제덕(양궁), 여서정·류성현(이상 체조), 신유빈(탁구), 서채현(스포츠클라이밍) 10대 스타들이 세계를 상대로 선전해 눈길을 끌었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뛴 김연경과 여자배구 대표팀도 많은 국민들의 응원을 받았다. 미국은 금메달 39개를 따내 중국을 1개 차이로 따돌리고 2012 런던 대회 이래 3회 연속 종합 순위 1위를 기록했다. 3년 후 33번째 하계올림픽은 2024년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문화와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 [포토] 도쿄올림픽 폐회식

    [포토] 도쿄올림픽 폐회식

    8일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2020도쿄올림픽 폐회식이 진행되고 있다. 화려한 불꽃이 주경기장 하늘을 수놓고 있다. 도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포토] 근대5종 전웅태, 폐막식 기수로 입장

    [포토] 근대5종 전웅태, 폐막식 기수로 입장

    8일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2020도쿄올림픽 폐회식이 진행되고 있다. 선수 퍼레이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근대5종에서 사상 첫 메달인 동메달을 획득한 전웅태가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한국, 종합 16위로 올림픽 마무리...美, 3회 연속 종합 1위

    한국, 종합 16위로 올림픽 마무리...美, 3회 연속 종합 1위

    한국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종합 1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8일 우리나라는 최종 메달 집계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16위에 올랐다. 양궁에서 전체 5개 가운데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펜싱과 체조에서는 금메달을 1개씩 수확했다.태권도, 사격, 유도 등에서 다소 주춤하면서 목표했던 금메달 7개, 5회 연속 종합 10위 달성은 하지 못했다. 종합 1위에는 금메달 39개, 은메달 41개, 동메달 33개를 차지한 미국이 올랐다. 미국은 마지막 날 여자배구, 여자농구, 사이클 트랙 등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중국(금메달 38개·은메달 32개·동메달 18개)을 금메달 1개차로 제쳤다. 이로써 미국은 2012년 런던 대회부터 올림픽 3회 연속 종합순위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일본은 금메달 27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영국(금메달 22개·은메달 21개·동메달 22개)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금메달 20개·은메달 28개·동메달 23개)가 뒤를 이었다. 지난달 23일 막을 올린 2020 도쿄올림픽은 이날 오후 8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 취재진 몰리는 인기 종목…한국선수들 짜릿한 선전

    취재진 몰리는 인기 종목…한국선수들 짜릿한 선전

    올림픽에서 하이디맨드 종목(High Demand Event)만큼 수요·공급의 법칙이 확실한 경우가 없는 것 같다. 하이디맨드는 취재 수요가 많은 종목을 의미한다. 바꿔 말하면 세계 보편적으로 인기가 있는 종목이라는 이야기다.●육상·수영·체조 등 ‘하이디맨드’ 지정 도쿄올림픽에서는 개회식과 폐회식 외에 육상, 수영, 체조, 테니스, 농구, 핸드볼이 하이디맨드로 지정되어 있다. 대회마다 대동소이하다고 한다. 취재 수요가 많다 보니 경기장 방문 예약을 한다고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조직위원회에서 국가올림픽위원회(NOC)별로 취재 입장권을 분배한다. 육상과 수영, 체조는 한국 기자(방송 제외)에게 하루 단위로 분배된 입장권이 9~10장에 불과하다. 수십명이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데 말이다. 무관중 경기라 관중석도 비어 있는데. 그나마 이 정도 분배된 것도 한국 선수들이 여럿 출전하며 활약했기 때문이다. 육상, 수영, 체조 강국인 미국에는 모르긴 몰라도 훨씬 더 많은 입장권이 돌아갔을 것이다. 한국 선수 활약에 따라 한국 기자의 운명이 좌우되기도 한다. 테니스, 농구, 핸드볼은 예선전을 건너뛰고 대개 4강전부터 하이디맨드로 지정되는데 테니스는 권순우 선수가 1회전에서 탈락해 이후 취재 입장권이 한국에는 하나도 분배되지 않았다. 체조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을 생생하게 날것으로 만날 수 있는 믹스트존 입장도 추첨이었다. 한국 기자들이 줄줄이 낙첨돼 걱정하던 찰나 신재환 선수가 도마 황제로 등극했다. 그러자 한국 기자들은 믹스트존 프리패스가 됐다.●메달 획득 여부 떠나 지구촌서 경기 주목 하이디맨드 경기장은 다른 종목 경기장과는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수많은 대회 관계자와 취재진이 몰려 마치 관중이 있는 것 같았다. 아마도 TV 등을 통해 전 세계 시선 또한 집중됐을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한국 수영의 황선우, 한국 육상의 우상혁, 한국 체조의 여서정과 신재환 등이 박수갈채를 받았다. 메달 획득 여부를 떠나 무엇인가 또 다른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 이러니 올림픽선수촌 집단감염…”밤마다 무법천지 야외 술파티”

    이러니 올림픽선수촌 집단감염…”밤마다 무법천지 야외 술파티”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첫 집단감염 사례가 나온 가운데, 조직위가 밤마다 벌어지는 선수촌 술파티를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볼만이 나왔다. 일본 유력 주간지 ‘슈칸신쵸’ 인터넷판 ‘데일리신초’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대회 관계자 폭로와 함께 야외 술파티가 벌어진 선수촌 내부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달 31일 새벽 2시쯤, 올림픽 선수촌에서 외국인 선수와 대회 관계자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산케이신문 계열 후지뉴스네트워크(FFN, 후지TV가 중심 방송사)에 따르면 이날 경찰은 외국인 선수 여러 명이 선수촌 내 노상에서 술을 마시는 등 소란을 피우다 대회 관계자와 시비가 붙었다는 신고를 받았다. 문제의 선수들은 경찰이 출동하자 흩어져 모두 숙소로 돌아갔다. 이번 올림픽에서 선수촌 내 음주 사건으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건 그날이 처음이었다. 대회 관계자가 선수들과 몸싸움 끝에 발목을 삐었다는 보도도 나온 상황이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관리 부주의가 거론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조직위는 입을 꾹 다물었고, 스포츠전문매체 닛칸스포츠가 대신 나서서 “대회 관계자가 다친 건 맞지만 이동 중 입은 부상으로 선수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보도를 내놓으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대회 관계자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선수촌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데일리신초에 “언론에 보도된 것은 그날의 진상과 한참 거리가 멀다. 조직위와 경찰은 사태를 축소 왜곡해 발표했고, 언론도 이를 그대로 받아쓰며 사건이 작아졌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각국 선수들 100여 명이 삼삼오오 모여 야단법석을 떨었다. 경찰이 출동한 건 새벽 2시지만, 벌써 밤 10시부터 술판이 벌어졌다. 하지만 조직위 경비 관계자도, 선수촌 경비를 담당한 오사카부경 경찰들도 주위를 지키고만 있을 뿐 주의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다 사태가 커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건화할 만큼 큰일로 번지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작은 문제도 아니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해당 사건을 계기로 선수촌 술파티가 표면화될 줄 알았으나, 오히려 금지어가 되어 버렸다. 그 결과, 선수촌은 밤마다 무법천지”라고 꼬집었다. 야간 경비 담당자의 어학 능력이 떨어져 통제가 쉽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조직위 전체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런 상태에서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만든 ‘플레이북’도 의미가 없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올림픽에 앞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규범집 ‘플레이북’을 공개했다. 먹을 때와 잘 때를 제외한 상시 마스크 착용, 선수들의 대중교통 이용 금지 등의 수칙이 포함됐다. 물론 조직위가 올림픽 기간 음주 자체를 금지한 것은 아니다. 선수촌 내에서도 배달 등으로 술을 사들일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각자 숙소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을 원칙으로 세웠다. 하지만 이 원칙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대회 관계자가 데일리신초에 제공한 동영상에는 경찰이 선수촌에 출동했던 지난달 31일 밤 선수촌 야외에서 30여 명의 남녀 선수가 라틴 음악을 틀어놓고 흥겹게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일주일에 일곱 번 조명이 바뀌는 관광명소 ‘레인보우 브리지’를 배경으로 두 손을 높이 치켜든 선수들 옆으로는 맥주캔과 술병이 나뒹굴었다. 얼굴까지는 식별할 수 없으나, 다양한 국적 선수들이 한데 뒤섞여 파티를 즐기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모두 마스크는 쓰지 않은 채였다. 데일리신초 취재진이 선수촌을 방문한 1일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이날 밤에도 도쿄도 하루미에 있는 선수촌에서는 왁자지껄한 선수들의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데일리신초 측은 “선수촌과 100m 거리 밖 하루미 부두에서 안을 살폈는데,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대합창 소리가 들려왔다”고 설명했다. 대회 관계자는 “이러면 폐회식 전 언제라도 집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래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데일리신초는 이에 대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에 취재를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 데일리신초는 “경찰이 출동했던 지난달 31일 사건의 개요, 선수촌 내부에서의 심야 야외 술파티 등에 대한 견해를 물었으나 조직위는 기한까지 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회식 논란, 무더위 대책 미비 등 다양한 논란이 불거진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조직위는 이제 기능부전에 빠진 걸지도 모른다”고 무능함을 비꼬았다. 아니나 다를까, 4일 선수촌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인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는 그리스 아티스틱스위밍 선수 4명과 관계자 1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다카야 마사노리 조직위 대변인은 “집단 감염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선수촌 첫 집단감염으로, 음성 판정을 받은 7명을 포함한 그리스 아티스틱스위밍 선수단 12명 전원이 숙박 요양 시설이나 대기 시설로 옮겨졌다. 이로써 그리스는 아티스틱스위밍 듀엣과 팀, 두 종목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 [씨줄날줄] 1945년 8월 6일/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1945년 8월 6일/임병선 논설위원

    사흘 뒤인 6일이면 일본 히로시마에 ‘검은 비’가 내린 지 76년이 된다. 1945년 그날 오전 8시 15분 미군의 B29 전폭기 ‘에볼라 게이’가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리틀 보이’를 떨어뜨렸다. 43초 뒤 시마(島) 외과병원 상공에서 강한 섬광과 함께 폭발하는 순간 섭씨 100만도의 열선이 사방을 3000~4000도의 용광로로 바꿔 버렸다. 엄청난 후폭풍과 방사선, 잿빛 폭우가 뒤따라 히로시마 인구 35만명 가운데 7만 8000명이 즉사하고 5만명이 다쳤다. 시간이 지나면서 각종 후유증으로 24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징용·징병 조선인 7만명도 그 참화를 피하지 못했다. 그래도 일본 군부와 왕실이 항복하지 않고 버티자 미국은 사흘 뒤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자폭탄 ‘팻맨’을 투하해 미쓰비시 철강 공장을 포함해 산업시설 30%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7만 4000명이 죽었고, 7만 5000명이 다치거나 실종됐다. 또 조선인 3만명이 피폭 피해를 입었다. 그제야 일본 군부는 천황제를 존속시키는 조건으로 항복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자 히로히토 일왕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마침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리고 있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싶어 하는 일본인들이 많다.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시장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선수와 대회 관계자가 선수촌 등 각자가 있는 장소에서 묵도하는 등 마음으로 히로시마 평화기념 제전에 참가하도록 호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바흐 위원장이 지난달 히로시마 평화공원(※사진※)을 찾아 피폭 위령비에 헌화했으니 받아들일 만하다고 여겼던 모양이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한발 나아가 6일 피폭 시간에 맞춰 대회 참가자들이 ‘침묵의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스스로 죄를 의식한 듯 ‘묵념’보다 더 중립적인 것으로 생각되는 표현을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IOC는 일본의 제국주의적 침략과 인권유린에 참화를 겪은 한국과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이 예민하게 나올 것을 우려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포기하지 않은 조직위는 8일 폐회식에서 희생자들을 언급하는 내용을 넣을 계획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수출규제 갈등에다 독도 표기 문제를 겪은 우리로선 일본이 피해자처럼 구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유권자 1889명의 49%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15일 패전일 추도식 도중 가해와 반성을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반면 언급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47%에 그쳤다. 일본이 반성하지 않은 채 피폭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자는 것은 염치없다.
  • ‘히로시마 원폭 추모’ 된다 vs 안 된다…日조직위와 IOC 의중은?

    ‘히로시마 원폭 추모’ 된다 vs 안 된다…日조직위와 IOC 의중은?

    오는 6일 도쿄올림픽에서 ‘히로시마 원자 폭탄 투하’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달라는 요청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히로시마에 거점을 둔 원폭 피해자 단체협의회와 히로시마 시 당국은 2차 세계대전 중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8월 6일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오는 6일 선수나 대회 관계자들에게 묵념을 권고해달라고 IOC에 요청했다.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사람들이 원폭의 실체를 알기 원한다”며 “6일 오전 8시15분 선수촌과 잠시동안 침묵하는 의식을 가졌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IOC는 비공식적으로 해당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 희생자를 위한 묵념 관련) 특별한 추도의 장소를 마련하지 않고, 묵념을 호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8일 올림픽 폐회식 프로그램에 역사의 아픈 사건 등 숨진 사람들을 생각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예고했다.도쿄신문은 “IOC의 이러한(원폭 피해자를 위한 묵념 요청 거부) 방침이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의 대한 추모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석했지만, 문제는 조직위와 IOC의 애매한 태도에 있다. 조직위는 폐막식 프로그램과 관련해 “특정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모호한 설명을 남겼다. 정치적 표현 금지를 놓고 끊임없이 논란을 만들고 있는 IOC는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현한 도쿄올림픽 홈페이지를 시작으로, 이순신 현수막, 욱일기 사용, 선수들의 시상대 정치적 표현 등이 나오면서 규정의 합리성, 일관성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다. 물론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역사적으로 참혹한 사건 등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폐회식에 반영됐지만, 히로시마 원폭이 여전히 정치적·도덕적 사건의 경계에 있음은 분명하다. 한편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단체는 IOC의 결정에 반발했다. 미마사 도시유키 히로시마현 원폭 피해자단체협의회 이사장 대행은 “(희생자들을 위한)조금의 시간을 내주길 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무엇을 위해 히로시마를 방문했느냐. 배신당한 기분이다”고 반응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개회식에 앞서 지난달 16일 히로시마 피폭지를 찾아 세계 평화 증진을 역설하기도 했었다. 당시 지역 시민단체인 ‘도쿄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히로시마 연락회’는 바흐 위원장이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올림픽 개최를 정당화하기 위해 히로시마에서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세계의 이미지를 내세우려 하고 있다며, 피폭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피폭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 “원폭 투하일에 선수들 묵념 권고해달라”…IOC는 거부

    “원폭 투하일에 선수들 묵념 권고해달라”…IOC는 거부

    2차 세계대전 중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8월 6일 올림픽 선수나 관계자들에게 묵념을 권고해달라는 요청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받아들이지 않자 원폭 피해자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2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히로시마에 거점을 둔 원폭 피해자 단체협의회가 ‘선수나 대회 관계자들에게 묵념을 권고해달라’고 IOC에 요청했으나, IOC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전날 전했다. 다만 IOC의 이런 방침이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에 대한 추모를 거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도쿄신문은 해석했다. IOC에 따르면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역사적으로 참혹한 사건이나 여러 이유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폐회식에 반영됐다. 히로시마 사람들에 대한 생각은 8일 예정된 폐회식에서 공유하겠다는 것이 IOC의 의향으로 보인다고 도쿄신문은 풀이했다. 그러면서도 조직위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특정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모호한 설명을 남겼다.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단체는 IOC의 결정에 반발했다. 미마사 도시유키 히로시마현 원폭 피해자단체협의회 이사장 대행은 “조금 시간을 내주길 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무엇을 위해 히로시마를 방문했느냐. 배신당한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1964년 첫 번째 도쿄올림픽 때에는 히로시마 원폭일에 태어난 대학생 육상선수 사카이 요시노리가 성화 점화자로 나서 ‘원폭의 폐허에서 일본이 부활했다’는 의미를 강조한 바 있다. 또 바흐 위원장은 개회식에 앞서 지난달 16일 히로시마 피폭지를 찾아 세계 평화 증진을 역설하기도 했다.
  • “숏컷 여성 떠올라”…2024 파리 올림픽까지 번진 ‘페미’ 논란[이슈픽]

    “숏컷 여성 떠올라”…2024 파리 올림픽까지 번진 ‘페미’ 논란[이슈픽]

    “숏컷을 한 여성이 떠오른다”“데이팅 앱 ‘틴더’ 로고와 비슷” 도쿄 올림픽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3년 후 열릴 파리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파리 2024 올림픽, 패럴림픽의 공식 엠블럼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앞서 2024년 파리 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금색 원형의 모습을 담은 로고와 숫자 24, 에펠탑을 상징하는 로고를 공개했다.파리올림픽 로고는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을 상징하는 ‘마리안’상을 묘사했다. 이는 프랑스 혁명 정신의 자유, 박애, 평등을 상징한다. 금메달을 상징하는 동그란 원 모양에 올림픽 성화를 피우고 입술 모양을 새겨 완성했다. 여기에는 여성이 최초로 경기에 참가한 1900년 파리 올림픽을 상징하는 의미도 담겼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은 “금메달, 올림픽 성화, 마리안의 조합으로 이뤄진 로고는 올림픽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가치와 프랑스식 표현이 다 담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4 파리 올림픽 로고에 일부 네티즌은 “숏컷을 한 여성이 떠오른다”, “왜 굳이 여자만 로고에?”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동그란 메달 모양은 얼굴, 불꽃 이미지는 숏컷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올림픽에 숏컷만 보이나봐”, “파리와 IOC가 선택한 로고다”, “숏컷 논란 이제 그만”등 반응을 보이며 최근 벌어진 양궁 여자국가대표 안산의 숏컷 논란을 언급했다.“데이팅 앱 ‘틴더’ 로고와 비슷”…2024 파리 올림픽 로고 혹평 앞서 2024 파리 올림픽 로고는 “데이팅 앱 ‘틴더’ 로고와 비슷하다”는 혹평에도 시달렸다. BBC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에서 파리 올림픽 로고가 세계적인 데이팅앱 ‘틴더’의 로고와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틴더의 로고에도 주황색 불길이 타오르는 모양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BBC는 “불꽃 모양이 마치 휘날리는 머릿결 같다. 새로운 샴푸가 출시된 거냐”며 “2024년 새로운 헤어살롱이 문을 연다!”는 말로 새 올림픽 로고를 조롱하고 있다고 전했다.2024 파리올림픽, 홍보기간 3년…도쿄올림픽 1년 연기 때문 2024 파리올림픽의 홍보기간은 3년이다. 통상 4년의 홍보 기간을 가졌던 올림픽이 2020 도쿄올림픽 연기로 인해 1년 줄었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 ‘스포니치’는 프랑스 현지 언론을 인용해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인해 마케팅 등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올림픽 폐회식을 통해 차기 올림픽 개최지에 대회기를 전달하면서 사실상 차기 대회 개최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림픽 폐회식을 통해 4년 뒤 열리게 될 차기 개최지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도쿄올림픽이 마무리돼야 파리올림픽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 3년 뒤 개최되는 파리올림픽도 연기된 도쿄올림픽 여파로 인해 재정적인 부담이 늘어날 전망된다. 한편 2024년 하계 올림픽은 7월 26일 부터 8월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 [올림픽 1열] ‘스시’와 ‘사쿠라’로 와이파이를 쓰는 도쿄올림픽

    [올림픽 1열] ‘스시’와 ‘사쿠라’로 와이파이를 쓰는 도쿄올림픽

    [중계화면 그 이상의 소식, 올림픽을 1열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속도는 느리지만 안 끊기는 스시와 사쿠라 스시의 나라 일본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취재진에게 ‘못 먹는 스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경 못 하는 사쿠라도 있습니다. 꽃잎이 다 떨어진 여름이어서가 아니고 진짜로 안 보여서 그렇습니다. 스시와 사쿠라는 각각 도쿄올림픽에서 버스와 미디어센터에 사용되는 와이파이 이름입니다. 이번 편은 1편 [‘문서 고문’하더니 ‘매뉴얼 세계관’에 갇힌 일본], 2편 [침대까지 종이로… ‘종이 왕국’ 일본의 종이 사랑]에 비해 불편한 점에 관한 이야기는 딱히 없습니다. 여러 곳의 와이파이를 써봤지만 아직 한국에서 와이파이 이름이 ‘김치’이거나 ‘무궁화’인 걸 본 적은 없습니다. 무궁화 열차 와이파이에 관한 소식을 찾아보니 무궁화 열차의 와이파이명도 무궁화가 아니라고 하네요. 보통은 상호명이 들어가거나 통신사가 제공한 기기명으로 제공되는 탓에 웬만하면 눈길을 끌기 힘든 와이파이 이름에 자국의 대표 상품을 내건 점이 단박에 눈길을 끌었습니다. 각국의 취재진이 미디어센터 와이파이 이름이 사쿠라인 것을 재밌어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수많은 사람이 모여 함께 사용하다 보니 속도가 한국처럼 빠르진 않습니다. 사쿠라는 지금 볼 수 없으니 와이파이 때문에 스시가 땡기는 취재진이 있을 것 같네요.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근처 편의점에 들렀는데 아쉽게도 스시는 안 보였습니다.올림픽 곳곳에 콘텐츠 녹인 일본 스시와 사쿠라 와이파이처럼 일본은 자국의 콘텐츠를 올림픽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만화와 게임 등 전 세계에 영향력이 뻗어 있는 자신들의 콘텐츠를 올림픽을 통해 홍보하는 모습입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6년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서 마리오 분장을 하고 나타난 것이 일본이 가진 콘텐츠를 올림픽에 활용한 시초가 되겠네요. 올림픽을 적극 유치해 결국 지금의 사태를 만든 아베 마리오가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지금은 배신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개회식에서도 일본은 나라명이 적힌 팻말을 만화 말풍선으로 표현해 일본 만화 콘텐츠를 올림픽에 활용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팻말을 든 사람은 일본 만화에 사용되는 스크린톤 인쇄 기법을 기반으로 디자인한 옷을 입었습니다. 이번 개회식에서 눈길을 끈 픽토그램 공연 역시 일본이 콘텐츠를 잘 활용한 사례였습니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 픽토그램이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사용했던 픽토그램을 계승 발전했다는 점을 보여주며 픽토그램을 공연이라는 또 새로운 콘텐츠로 발전시켜 화제를 모았습니다.열심히는 했으나 혹평받는 개회식 게임 좀 하신 분이 개회식을 보셨다면 배경음악도 익숙하셨을지 모르겠네요.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개회식 음악은 일본의 유명한 비디오 게임 노래를 메들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위닝 일레븐, 킹덤하츠, 파이널 판타지 등 15개 게임의 19곡이 선수들이 입장하는 동안 연주됐습니다. 어느 올림픽이나 자기들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겠지만 일본처럼 게임 음악을 올림픽에 활용할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열심히 콘텐츠를 활용한 것과는 별개로 개회식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은 평이 대체로 많은 분위기입니다. 영국 정치매체 폴리틱스의 편집장인 이언 던은 “장례식장에 참석하는 것과 같았다”며 “자국 정서를 고려해 절제한 건 알겠는데, 전 세계인들을 고려해 조금은 즐겁게 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했습니다. 던은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활기차고, 엉뚱하며, 흥미진진한 나라 중 하나인데 이 개회식이 그들이 만든 결과물이라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며 기대한 콘텐츠를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또한 폭스스포츠는 해외 누리꾼들의 반등을 종합하며 역대 최악의 올림픽 개회식이라는 데는 의견일치를 이뤘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 행사였는데 호평을 못 얻은 걸 보면 일본이 가진 콘텐츠의 한계일지 모르겠습니다. 개회식은 혹평을 샀는데 폐회식은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 “패럴림픽 땐 관중 입장”…딴 세상 갔다 왔나, 스가

    “패럴림픽 땐 관중 입장”…딴 세상 갔다 왔나, 스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다음달 24일 열리는 도쿄패럴림픽에서 관중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일 도쿄도의 코로나19 모니터링 회의에서 도쿄올림픽 기간인 다음달 3일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평균 26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최악의 관측이 나온 상황에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패럴림픽까지 감염 상황이 바뀌면 5자 회의에서 대응을 모색하도록 돼 있다”며 “꼭 유관중으로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는 “경기가 시작돼 국민이 TV로 관전하면 생각이 바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을 희화화하는 과거 동영상으로 논란이 된 도쿄올림픽 개막식 연출 담당자 고바야시 겐타로가 22일 해임됐다.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모리 요시로 전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이 지난 2월 사임한 이후 여성 연예인 비하 문제로 3월 사퇴한 사사키 히로시 개·폐회식 총괄책임자, 동급생 괴롭힘으로 지난 19일 사임한 오야마다 게이고 개회식 음악감독까지 주요 관계자의 줄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선수촌 코로나19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조직위는 21일 선수촌에 투숙한 이들 중 선수 2명, 대회 관계자 2명 등 1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도쿄올림픽 관계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는 87명으로 늘었다. 그러자 조직위가 방역 강화에 나섰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에 입국한 해외 선수와 올림픽 관계자, 미디어 관계자 등이 사전에 제출한 장소 외에 다른 곳으로 외출하다 적발되면 최대 14일 대기 처분하고 조직위 감독 아래에 두기로 했다. 해외 미디어 관계자가 지정된 호텔을 빠져나가 도쿄 시내 등을 찾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행동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지만 모든 관계자의 행적을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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