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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유행이 되어버린 ‘아이티’ /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글로벌 시대] 유행이 되어버린 ‘아이티’ /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 서울특파원

    몇 주 전 아이티에서 발생한 끔찍한 뉴스가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강진으로 인해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가 완전히 파괴되었으며, 다른 도시들 역시 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30만명이 사망했고, 수백만명이 집과 생계수단을 잃어버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먹을 것조차 없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이 지진은 지난 500년간 일어난 일 중 가장 끔찍한 비극이다. 최근 사례로는 2004년 12월26일 인도양 쓰나미로 23만명이 희생됐다. 지진은 인명을 앗아갔을 뿐 아니라 역사적 가치가 있는 수많은 유물도 파괴했다. 아이티 문화는 세계 여러 민족의 수십 가지 풍습과 전통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아이티의 대표적인 문화인 크리올 문화는 프랑스와 아프리카의 영향을 받았다. 전세계 예술가들이 높이 평가하는 아이티의 예술도 극심한 타격을 받았다. 자연재해로 인해 포르토프랭스의 아름다운 사원들과 거리의 독특한 벽화들이 사라졌으며, 아이티 회화의 걸작들도 대량 소실되었다. 수천 점의 그림 중 단지 수십 점만 보존되었을 뿐이다. 서인도 제도에 위치한 이 가난한 나라 아이티의 비극을 공감한 많은 나라가 구조대를 파견했고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세계 언론은 연일 재난 현장 상황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 비극적인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도 놀랍지만, 일부 국가들이 이 비극을 자국의 ‘넓은 아량’을 선전하는 데 이용하려 했다는 점은 더욱 놀랍다. 심지어 이 나라들이 타국의 구호활동조차 방해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지금도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여전히 넘쳐난다. 모든 뉴스는 새로운 것일 때만 가치가 있는 법이다. 언론은 독자들에게 식상한 뉴스를 금방 알아채고, 그 주제를 바로 바꾸어 버린다. 아이티 참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구조활동과 피해 집계가 마무리되면서 언론의 떠들썩한 보도도 잠잠해졌다. 국가 인프라 재건 및 국민생활 정상화라는 일반적인 과정이 시작되면서 아이티에 관한 뉴스들도 굵직한 다른 뉴스들에 가려져 버렸다. 쇼는 끝났다. 그러나 폐허는 그대로 남아 있다. 수만명이 집과 먹을 것이 없어 고통 받는 상황도 그대로이다. 물론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아이티 지원 사업을 지속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얼마 전 유엔은 아이티 복구에 거의 15억달러라는 기록적인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폐허가 된 아이티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한 평화봉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곧 우기가 시작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거처를 잃은 아이티 국민들이 빗속에서 더 큰 고통을 받게 될 것이므로, 그 이전에 이루어질 지원이라는 점에서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티가 국제원조가 필요한 세계 유일의 국가는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구상에는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참담한 삶을 이어나가는 수십 개 국가가 있다. 지진 발생 이전에 아이티의 수많은 주택이 인명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한 사람은 거의 없었으며, 주택의 내진성에 대해서도 언급한 사람이 없었다. 저 가난한 나라에는 실업·빈곤·범죄가 만연했으며, 유엔 평화군이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다. 종종 그렇듯이, 비극이 발생한 후에야 비로소 가난한 나라 아이티의 존재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많은 저명 인사들이 성금 모금을 위한 자선의 밤 행사를 열었고, 일부는 아이티 국민 돕기 성금 모금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많은 레스토랑과 카페에서도 집을 잃은 아이티 주민들을 위한 성금을 모은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모금함을 설치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인터넷을 통해서 모금을 하는 것이 큰 규모에 달했다. 그러나 미국 경찰은 주민들에게 기부를 할 때 조심하라는 경고를 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많은 사기꾼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이티’라는 단어 자체가 마치 유행이 된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60) 검단산~남한산 종주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60) 검단산~남한산 종주

    산꾼 중에는 유독 종주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걸을수록 잔잔하게 밀려오는 쾌감과 완주 후에 뿌듯한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도 도봉산~북한산, 불암산~수락산, 청계산~광교산, 운길산~예봉산 등 좋은 코스가 많다. 그 중 일명 ‘검용남’으로 불리는 검단산(657m)~용마산(596m)~남한산(522m) 종주 코스는 시종일관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 울창한 서어나무숲과 시원한 한강 조망, 남한산성의 외성인 봉암성과 한봉성의 쓸쓸함이 어우러진 멋진 길이다. 흙길에서 올라오는 봄기운을 가득 맞으며 원 없이 걸어보자. ●서울 근교 산의 보물 검단산 서울 근교 산 중 하남 검단산은 매력 덩어리다. 백제 한성시대(기원전 18년∼서기 475년) 하남 위례성을 수호했던 역사적 무게가 만만치 않고,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서울 풍광은 여느 산보다 장쾌하다. 북한산이나 도봉산처럼 악산(惡山)이 아닌 육산이라 오르기 쉽고, 상대적으로 찾는 사람도 적어 호젓하다. 게다가 장거리 산꾼을 위해 남한산까지 이어진 능선을 품고 있어 고맙기 짝이 없다. 검단산에서 용마산을 넘어 남한산성 동문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약 18㎞, 7시간쯤 걸린다. 검단산의 들머리는 창우동 버스종점인 애니메이션고교 앞이다. 학교 옆 골목으로 200m쯤 들어가면 베트남 참전 기념비와 등산로 안내판이 나온다. 잣나무와 밤나무가 많은 길을 지나면 구당 유길준(1856~1914) 묘소를 만난다. 유길준은 김옥균·박영효 등과 함께 활동한 구한말의 대표적인 개화사상가로, 일본과 미국에서 수학하고 돌아와 서구의 신문물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 묘소에서 능선을 올라붙어 가파른 된비알을 꾸준히 오르면 전망바위에 닿는다. 검단산을 통틀어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다. 북쪽으로 강 건너 예봉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북서쪽으로 미사리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한강의 유장한 흐름이 장관이다. 서울의 수호신인 북한산과 도봉산의 우락부락한 모습도 인상적이다. 동쪽으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풍경은 운길산 수종사보다 한 수 위다. 이어 억새밭을 지나면 널찍한 공터인 검단산 정상이다. 남쪽으로 가물거리는 용마산 능선을 바라보며 신발끈을 질끈 동여맨다. ●팔당호 조망 일품인 용마산 산곡초교 이정표 방향으로 부드러운 능선을 20분쯤 밟으면 삼거리. 여기서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와 벽곰약수터에서 수통을 채우고 다시 능선을 따른다. 서너 개 봉우리를 넘으면 고추봉. 정상 비석은 없고 119구조 안내판에 고추봉(582m)이라 적혀 있다. 다시 두어 개 봉우리를 넘으면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이는 용마산 정상이다. 동쪽으로 드넓은 팔당호 뒤로 정암산과 해협산, 그 너머 용문산의 첩첩 산줄기가 펼쳐진다. 용마산에서 15분쯤 더 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길바닥에 박힌 돌에 은고개와 광지원 이정표가 그려져 있다. 이곳은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니 주의깊게 봐야 한다. 여기서 어디로 가든 남한산으로 갈 수 있지만, 광지원으로 가는 것이 정석이다. 갈림길을 지나면 넓은 터를 잡은 권씨 묘소가 나온다. 묘소에서 20m쯤 내려가면 샘이 있다. 샘 주변은 숲이 우거지고 볕이 잘 드는 명당이다. 인적 없는 곳에 박새와 곤줄박이가 찾아와 노래를 들려준다. 다시 능선을 밟으면 감투바위. 봉우리에 큰 바위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감투바위 일대는 서어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극상림(極相林·기후 조건이 가장 안정된 지역에서 극상에 이르렀다고 간주되는 숲)의 대표적 수종인 서어나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숲이 건강하다는 뜻이다. ●눈부신 폐허… 한봉성과 봉암성 감투바위에서 내려오면 오랜만에 만나는 이정표가 반갑다. ‘지원초교·광지원리’ 방향을 따르면 43번 국도가 지나는 광지원리다. 버스정류장 옆 지하통로를 통해 국도를 건너면 남한산성으로 가는 308번 지방도를 만난다. 이어 ‘예당’ 식당 건너편으로 이정표가 보이고, 다시 산길이 이어진다. 20분쯤 가파른 된비알을 오르면 노적산 정상. 이후 능선이 지루하게 이어지다 갑자기 오래된 성벽이 나타난다. 마침내 남한산성의 영역으로 들어선 것이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참이라 반가움이 더욱 크다. 평지같이 부드러운 산성길을 따르면 한봉성을 알리는 이정표를 만난다. 한봉성(漢峰城)은 봉암성(蜂岩城)과 함께 남한산성을 보호하는 외성(外城) 중 하나다. 한봉성을 지나면 커다란 암문을 통해 산성 안으로 들어가고 이어 봉암성을 따르게 된다. 한봉성과 봉암성 일대는 옛 절터처럼 애잔한 분위기가 넘쳐나는 좋은 길이다. 이어 남한산성에서 가장 큰 바위인 벌봉에 올라서면 검단산과 용마산 줄기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지나온 산줄기를 바라보는 맛은 종주한 사람만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다. 벌봉에서 호젓한 길을 따르면 동장대암문을 통해 남한산성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제는 하산만 남았다. 장경사신지옹성에서 저물어 가는 산하를 바라보고, 느긋하게 내려오면 장경사와 동문을 차례로 만나면서 산행은 끝이 난다.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 장경사의 범종 소리가 어둑어둑한 하늘에 긴 여운을 남긴다. 글 사진 여행전문작가 mtswamp@naver.com ■ 가는 길&맛집 9301번 광역버스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서울역~남대문~종로~군자교~5호선 아차산역~천호역~상일동~창우동 애니메이션고교~산곡초교를 04:30~23:20, 10~12분 간격으로 왕복 운행한다. 잠실역에서 애니메이션고교 가는 341번 버스도 있다. 산행이 끝나는 동문에서 도로를 따라 5분쯤 오르면 산성 종로 로터리다. 여기서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으로 나가는 9번 버스가 수시로 있다. 산성손두부(031-749-4763)는 두부 요리와 만두전골을 잘하는 맛집이다.
  • 칠레 7일부터 국가 애도기간

    지난달 27일 리히터 규모 8.8의 강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이 강타하면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칠레가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AP·AFP 통신에 따르면 파트리시오 로센데 칠레 내무부장관은 4일(현지시간) 지진 희생자를 위해 7일 자정부터 사흘간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이 기간 동안 모든 집이 조기를 달도록 요청했다. 지금까지 공식 집계된 희생자는 802명으로 이 가운데 279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여기에 5일 오전 콘셉시온에 또다시 규모 6.6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해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도망치는 등 혼란이 빚어졌으나 사상자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희생자 수색과 구조작업은 일주일째 계속됐다. 해안 도시 콘스티투시온 소방당국은 쓰나미에 휩쓸려간 시신들을 찾고 있다. 이곳은 카니발 축제를 즐기러 온 관광객들이 높은 파도에 갇혀 향후 인명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름다운 관광지로 손꼽히던 디차토에서도 소방관들이 긴 막대기를 이용해 폐허가 된 해변과 진흙더미를 뒤지며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칠레 육군은 수송기를 통해 내륙지방에 320t의 구호물자를, 해군은 해안지역에 270t의 물자를 전달했다. 외국으로 피난을 떠났던 시민들도 삶의 터전으로 돌아오고 있다. 콘셉시온 근처 교도소에서 나와 몸을 피했던 재소자 103명 가운데 70명이 돌아왔는데 이중 절반이 자발적 귀환자였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지진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최소 3~4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진 피해가 컸던 콘셉시온을 방문, 구호물자 보급 현장을 둘러본 그는 AD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진이 칠레를 다시 한번 시험하고 있다. 상당한 시일이 걸리겠지만 칠레는 스스로 일어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는 11일 공식 취임하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당선자는 “차기 정부는 ‘지진 정부’가 아니라 ‘재건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해가 가장 큰 6개 지역의 주지사를 임명, 사실상 임기에 돌입한 그는 실종자 수색, 시설 복구, 부상자 간호 등을 우선과제로 삼았다. 피녜라 당선자는 “바첼레트 정부보다 군대와 긴밀히 협조해 가장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기준에 따라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 취임식은 간소하게 치러진다. 피녜라 당선자는 경찰이 경호가 아니라 지진 복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외 축하사절단을 최소화하고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 뒤 곧바로 지진 현장에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바첼레트 대통령도 취임식 전날 예정된 퇴임 기념 만찬을 취소했다. 4일 밤 칠레에 도착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바첼레트 대통령과 피녜라 당선자를 차례로 만나고 콘셉시온을 둘러볼 예정이다. 칠레 정부는 국제사회에 임시 교량 건설, 야전병원, 위성전화, 발전기, 식수정화시스템 등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세계은행 등을 통해 국가 재건 기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는 칠레의 장기 회복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의 5%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칠레 경제가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12세 칠레 소녀, 쓰나미에서 섬 주민 살렸다

    12세 칠레 소녀, 쓰나미에서 섬 주민 살렸다

    재치있는 12세 칠레 소녀가 수많은 생명을 살렸다. 리히터 규모 8.8 강진이 칠레를 강타한 지난 27일(현지시간). 칠레 해안에서 670km 떨어진 후안 페르난데스 군도에선 큰 진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가볍게 땅이 떨렸을 뿐이다. 하지만 재앙은 다가오고 있었다. 군도를 향해 쓰나미가 밀려오고 있었던 것. 쓰나미가 휩쓸고 간 군도는 쑥대밭이 됐지만 인명피해는 10여 명에 불과했다. 대다수 주민은 일찌감치 고지대에 올라 쓰나미를 피할 수 있었다. 주민들이 일찌감치 대피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12세 소녀 마르티나 마투라나 덕분이다. 후안 페르난데스 군도 로빈슨 크루소 섬에 살고 있는 마르티나는 이날 해안을 거닐다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는 걸 목격했다. 땅도 약간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마르티나는 황급히 집으로 달려가 아빠에게 “땅이 진동하고 큰 파도가 몰려온다.”고 소리쳤다. 아빠는 딸을 진정시키고 대륙에 사는 자신의 아버지(마르티나의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결된 수화기 반대 쪽에선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마르티나의 할아버지는 “리히터 규모 8.8 강진이 발생했다. 칠레가 폐허가 됐다.”고 알려줬다. 마르티나는 아빠와 할아버지의 통화내용을 옆에서 듣다가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챘다. 바로 창문으로 다가가 밖을 내다보니 이미 보트들이 심하게 출렁이고 있었다. 마르티나는 문을 박차고 달려나가 이 섬 공원에 설치돼 있는 종을 힘껏 치기 시작했다. 로빈슨 크루소 섬에선 평소 종을 비상사태를 알리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종을 두 번 울리면 화재, 세 번 울리면 흙사태 등으로 약속이 정해져 있었지만 신호를 알지 못하는 마르티나는 쉬지 않고 종을 울렸다. 연이어 울리는 종소리에 주민들이 밖으로 나와 출렁이는 바다를 본 뒤 일제히 집에 갖고 있던 종을 울리기 시작했다. 종소리가 퍼지면서 주민들은 쓰나미가 도착하기 전에 고지대로 피신했다. 주민들이 대피한 지 불과 수분 만에 쓰나미가 로빈슨 크루소 섬을 강타했다. 해안에서 300m까지 큰 파도가 밀려 닥치면서 학교, 공원, 시청 등이 물에 잠겼다. 쓰나미가 멈춘 후 피해지역을 둘러본 리카르도 브라보 발파라이소 주지사는 “남은 게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후안 페르난데스 군도의 인명피해는 8명에 불과했다. 칠레 언론은 “12세 소녀의 재치가 큰 인명피해를 막았다.”면서 “강진과 쓰나미로 쑥대밭이 된 칠레에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일 100년 대기획] 올림픽 경제효과

    올림픽은 경기 시설 등 사회 인프라 구축과 생산 유발, 관광수입 등으로 엄청난 경제 효과를 가져온다. 한국과 일본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일 양국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잿더미에서 역경을 딛고 경제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올림픽이 가져다준 유·무형의 경제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양국 모두 이른바 ‘올림픽 특수’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1945년 8월 태평양전쟁이 끝난 뒤 일본 전역은 곳곳이 모두 파괴됐다. 하지만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경제도약의 발판을 착실히 다졌다. 일본은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데 주력했다. 이와 더불어 제조업과 건설업·서비스업·통신시설 등도 고속성장했다. 소니·캐논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올림픽 마케팅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일본의 경제는 이후 10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10년간 세계경제성장률의 2배, 세계 수출증가율의 3배나 되는 고도 경제 성장을 경험하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세계 경제대국으로 우뚝 서기도 했다. 한국도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뤘다. 1950~53년 3년간 한국전쟁을 겪은 한국은 전 영토가 잿더미였다. 경제발전을 기약하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고도성장을 경험한 한국은 서울올림픽을 통해 신흥공업국의 선두주자로 격상됐다. 한국 역시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공항, 고속도로, 지하철 등 사회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한국은 올림픽 개최로 총 26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 올림픽으로 창출된 일자리도 33만 6000개에 달했다. 1980년대 내내 평균 10%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보인 한국은 마침내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대열에 당당히 진입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자존심 대결보단 상생의 촉매제로

    1910년 일본의 강제병합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이 시작된 지 100년이 흘렀다. 6·25전쟁과 태평양전쟁의 폐허 속에서 다시 일어선 한·일 양국은 아시아의 선두주자로서 여러 부문에서 경쟁하며 발전해왔다. 그 중에서도 스포츠는 두 나라 간 숙명적 경쟁이 가장 가시적으로 드러난 분야다. 나라를 강탈당한 대한제국의 아들 손기정은 일본의 마라톤 대표선수로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 출전하여 일본국의 금메달이자 한국인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계올림픽의 꽃인 마라톤 시상대에서 손기정은 동메달을 딴 남승룡과 함께 일본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고개를 떨굼으로써 일본의 한반도 찬탈에 대해 ‘침묵시위’를 벌였다. 광복 후에도 우리나라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일본 선수에게만은 남다른 투혼을 발휘하였다. 언론은 앞다퉈 한·일전의 의미를 더욱 크게 부여했다. 한·일전은 종목을 막론하고,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국민 모두의 관심거리였다. 1970년대 프로복싱이 그랬고, 1980년대 한·일 축구 정기전은 도쿄 대첩이란 말을 남길 정도로 격렬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는 일본의 모리시타 고이치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손기정의 한을 풀어주었다. 한·일 스포츠의 진검승부는 21세기 들어 인기스포츠인 축구와 야구에서도 계속됐다. 2002 FIFA월드컵에서는 한국이, 야구월드컵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일본이 조금씩 우세했다. 한·일 간 스포츠 경쟁의 백미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가 일본의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를 누르고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사건이었다. 한·일 양국은 스포츠를 활용한 국가발전전략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20여년 간의 격차를 두고 하계올림픽을 유치해 국가발전의 도약대로 삼았다는 점에서 한국과 일본은 같은 길을 걸었다. 일본은 2차 대전 패전국의 상처를 극복하고 1964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세계경제대국의 기틀을 다졌고, 한국은 한국전쟁의 잿더미 위에 이룩한 한강의 기적을 1988년 서울올림픽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극적으로 각인시켰다. 또한, 21세기 들어 한국은 올림픽과 함께 세계 최대 스포츠이벤트인 FIFA 월드컵을 아시아 최초로 일본과 공동개최하며 한국이 일본과 함께 아시아의 대표주자임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새로운 100년을 앞두고 스포츠가 한·일 관계에서 갖는 역할과 의미도 달라져야 한다. 동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축으로 부상함에 따라, 양국은 지난 한 세기를 매듭짓고 상호발전적인 새로운 관계를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포츠를 통해 국가정체성을 확인하고 국민이 하나로 결속되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도 이제는 스포츠를 일본에 대한 국가자존심 경쟁의 차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고 사회의 품격을 높이는 수단으로 인식해야 한다. 앞으로 100년은 스포츠가 경쟁보다는 평화와 상생의 촉매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강준호 서울대 스포츠경영학 교수
  • [오늘의 눈]교육계 비리와 ‘깨진 유리창 이론’/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교육계 비리와 ‘깨진 유리창 이론’/이영준 사회부 기자

    교육계가 비리로 들끓고 있다. 지난해 말 임모(50·구속) 장학사가 여성 장학사와 다투다 그녀의 ‘하이힐’에 찍히는 폭행을 당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단순폭행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여 장학사가 내뱉은 ‘장학사 시험 인사비리’의 작은 불씨가 불똥을 튀기며 교육계 전체로 비화(飛火)하고 있다. 실마리가 엉뚱한 곳에서 불거졌지만 교육계 비리는 ‘모두가 아는 비밀’이었으며, 문제를 개혁이라는 말로 순화했지만 최근 대통령의 언급도 이런 우려를 담고 있다. 이런 교육계 비리를 대하자니 ‘깨진 유리창 이론’을 확인하는 듯하다. 깨진 유리창 하나 때문에 건물 전체가 폐허가 된다는 범죄심리학 이론이다. 온갖 비리로 얼룩진 교육계가 마침내 아노미 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상황이 간단치 않다. 장학사 인사비리가 윗선인 장학관에게 옮겨붙었고, 불길은 다시 국장을 거쳐 ‘교육대통령’이라는 교육감을 조준하기에 이르렀다. 교육계 곳곳에 이런 깨진 유리창이 널려 있다. 자율고의 사회적 배려대상자 학교장 추천전형에서 부정 입학한 132명의 합격이 취소되는가 하면, 이들에게 등록금을 더 받았다는 의혹도 터져나왔다. 장학사시험에서 고위직 친인척을 봐주려다 들통이 났는가 하면 교감·장학사의 근무성적을 조작해 승진시킨 사실에다 입학사정관제 관련 의혹도 불거졌다. 하나같이 심각한 비리여서 국민들의 눈길은 싸늘하다. 문제는 이런 비리를 교육계가 스스로 정화할 능력이나 의지가 없다는 데에 있다. 코미디처럼 하이힐에 ‘콕’ 찍혀 불거진 비리에 또 다른 비리들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 교육계가 내놓은 대책은 ‘우왕좌왕’과 ‘땜질처방’ 외에 아무것도 없다. 깨진 유리창 이론이 교육계에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형국임에도 교육계에서는 오불관언, 제 식구 챙기기에 열심이라는 전언이다. 그래서 국민들은 말한다. 교육계가 살아남으려면 비리의 골수까지 도려낼 수 있는 ‘읍참마속’의 처방이 필요하다고. apple@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닮은꼴’ 서울·도쿄올림픽

    [한·일 100년 대기획]‘닮은꼴’ 서울·도쿄올림픽

    아시아에서 첫 번째, 두 번째로 열린 1964년 도쿄올림픽과 1988년 서울올림픽은 20여년의 격차가 있었지만 꼭 닮은꼴이었다. 국민을 열광시키며 열린 양국의 올림픽은 국제적 위상을 한껏 높이고, 세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양국 모두 1인당 국민소득 5000달러 안팎에서 유치한 올림픽은, 올림픽을 개최하면 경제가 발전하고 서양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환상과 풍요를 국민들에게 심어줬다. 그것은 성공적이었다. 도쿄올림픽 참가국은 94개국으로 당시 사상 최대였다. 서울올림픽 역시 세계 167개국 중 160개국이 참여해 사상 최대의 국가 간 이벤트였다. 1984년 LA올림픽이 공산권 국가가 참여하지 않은 반쪽짜리 올림픽이었던 탓에 이념을 초월한 올림픽이라는 의미가 가중됐다.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은 금메달 16개, 은메달 5개, 동메달 8개 등 모두 29개 메달 획득해 미국, 소련, 독일에 이어 역대 최고의 성적인 4위를 했다. 서울올림픽에서 한국도 마찬가지. 한국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로 소련, 동독, 미국에 이어 역대 최고의 성적인 4위를 했다. ●올림픽을 통해 만들어낸 이미지 일본은 도쿄올림픽을 통해 2차 세계대전의 전범이자 패전국의 이미지를 씻어내고 아시아의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애초 1940년 도쿄올림픽을 유치했으나 2차 세계대전으로 무산된 뒤 24년 만에 재유치한 일본은 더 이상 전쟁의 가해자가 아니었다. 패전 이후 일본 젊은이들은 국기인 ‘히노마루’와 국가인 ‘기미가요’ 등에 대해 혐오감까지 느꼈다. 하지만 올림픽 동안 메달 시상식에서 16차례 히노마루가 게양되고 기미가요가 연주되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맥아더와 치욕의 패전 사진을 찍었던 일왕도 올림픽 개막식을 통해 복귀했다. 당시 일본 선수단은 ‘2위는 소용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시합했다. ‘동양의 마녀’라고 불리던 여자배구팀의 우승이 결정된 순간, 도쿄 내에서 전화를 거는 사람이 없었다고 할 정도로 국민 통합이 이뤄졌다. 한국도 서울올림픽을 통해 일본 식민지였던 과거의 굴욕을 떨쳐내고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음을 세계에 자랑했다. 한국은 1981년 1인당 국민소득이 1719달러에 불과했으나 1988년에는 4040달러로 2.5배가 증가했다. 5공화국에서 유치했지만, 6공화국에서 개최하면서 독재국가라는 오명을 벗었다. 중국이나 일본의 속국으로 알려진 한국을 독자적이고 세련된 민족문화를 가진 나라로 인식하게 됐다. 올림픽 이후로 코리아는 몰라도 ‘서울’을 아는 세계인들이 많이 늘어났다. 세계화의 발판도 됐다. 동구 공산권에 서울올림픽 참가를 독려하기 위한 스포츠 외교로 수교국이 19개국 늘어난 148개국이 됐다. 소련, 헝가리, 체코,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7개 공산권과의 수교는 이후 ‘북방외교’의 성과로 이어졌다. ●도쿄·서울올림픽에 숨겨진 애증 코드 그러나 도쿄와 서울올림픽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양국의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였다. 두 나라의 해묵은 역사의 애증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1964년 10월10일 도쿄올림픽 개막식 성화봉송 최종 주자는 1945년 8월6일 미국의 원자폭탄이 투하된 날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사카이 요시노리라는 19세의 젊은이였다. 일본이 전쟁 도발자가 아니라 피해자이며, 새로운 형태의 파괴적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적인 국가임을 과시하기 위해 의도된 연출이었다. 사카이는 175㎝에 63.5㎏으로 당시 일본인으로서 뛰어난 신체조건으로, 전후 일본의 부흥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요소였다. 올림픽 개최국 선정 과정에서 유일한 경쟁상대였던 일본 나고야를 누르고 올림픽을 유치한 한국 역시 손기정옹을 성화봉송 최종주자 4명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1936년 일제 강점기 시절 베를린올림픽의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옹의 존재를 통해 제국주의 국가로서의 일본의 역사적 죄악을 세계 곳곳에 널리 알리고자 했던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고] 우리 PKO장병 아이티에 희망 심길/신동익 외교통상부 국제기구국장

    [기고] 우리 PKO장병 아이티에 희망 심길/신동익 외교통상부 국제기구국장

    국회에서 9일 240명 규모의 우리 평화유지활동(PKO) 부대의 아이티 파병 동의안이 통과됐다. 10일 출발한 선발대 약 30명이 11일 아이티에 도착하면, 지진 발생 한 달 만인 12일부터 아이티에서 한국의 PKO 활동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번 파병을 위해 정부합동실사단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아이티에 가서 파병에 필요한 제반 사항에 대해 아이티 정부 및 ‘유엔 아이티 안정화 임무단’(MINUSTAH)과 협의했다. 뉴욕과 산토도밍고를 거쳐 유엔기를 타고 37시간 만에 도착한 아이티의 모습은 한마디로 참담했고, 사람들도 어둡고 희망을 잃은 표정이었다. 사망자만 21만명이 넘었고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건물들은 대통령궁을 포함해 70% 이상이 붕괴됐으며, 전력 및 식수 공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헤디 아나비 유엔사무총장 특별대표까지 사망한 유엔본부 건물도 완전히 붕괴됐고, 구석에는 아직 발견되지 못한 유엔 직원들의 사진과 이름이 걸려 있어 안타까울 뿐이었다. 절망 속에서 한 가닥 희망은 국제사회의 지원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 유럽 등 각국에서 파견된 구호 인력뿐 아니라 국제 비정부기구(NGO) 단체들이 도처에서 식수 및 식료품 배급, 의료 활동 등을 통해 아이티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두 차례 긴급구호단을 파견한 것 외에 적십자사, 기아대책본부, 굿네이버스 등이 구호활동을 하고 있었다. 아이티 내 국제 지원 활동의 중심에는 유엔이 있다. 2004년 설립된 유엔 아이티 안정화 임무단은 지진 발생 이후 긴급구호, 복구 등의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요청에 따라 이 임무단에 군인 2000명과 경찰 1500명을 증원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유엔의 요청에 따라 공병을 중심으로 한 PKO 부대를 파견하게 된 것이다. 우리 부대가 주둔하게 될 레오간은 포르토프랭스에서 약 40㎞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번 지진의 진앙지였던 관계로 우리의 복구지원과 재건활동의 손길이 더욱 절실해 보였다. 지금 아이티의 상황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수준을 넘어 마이너스에서 유를 만들어 가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장막스 벨레리브 아이티 총리는 우리 대표단에게 우리 정부 및 NGO들의 도움에 깊이 감사하면서,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우리나라가 아이티의 재건을 위해 장기적인 지원과 투자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아이티에 중장기 재건 복구 실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이미 우리 기업들이 아이티 내 발전소 건설, 봉제공장 가동 등을 통해 경제 발전을 돕고 있다. 다행인 것은 거리 곳곳에서 잔해를 청소하고 있는 아이티 국민들의 모습에서 재건의 노력,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평화 유지와 재건의 막대한 임무를 수행할 우리 PKO 장병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그들의 활동이 아이티에 희망을 주고, 나아가 성숙한 대한민국(Global Korea)으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 [굿모닝 닥터] 주는 기쁨 의료봉사

    110여개의 의료품 상자와 함께 의사, 약사, 간호사 등 9명의 세브란스 의료봉사단이 지난달 21일 아이티로 출발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 1억원이 넘는 의료품과 인력은 재앙의 그늘에 비해 ‘새발의 피’에 불과했다. 규모 7.0의 강진은 모든 것을 앗아갔다. 전기는 물론 수도시설도 모두 붕괴됐다. 병원이라고 온전할 리 없었다. 수도인 포르토프랭스는 폐허 자체였다. 봉사단이 가져간 물품도, 인력도 이들을 감싸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봉사단의 노력은 작지만 위대했다. 봉사단은 할 수 있는 모든 의료적이며, 인간적인 노력을 쏟았다. 봉사단은 수술실 한칸 없는 곳에서 무더위와 벌레, 환자, 그리고 자신과 싸웠다. 극악하고 처절했지만 뜨거운 나날이었다. 현지에서 우리 봉사단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 다른 나라 의료진들도 우리의 능력을 인정해 나중에는 진료 범위를 넓혀야 했다. 봉사단이 철수할 때는 현지인들이 못내 아쉬워하기도 했다. 조선의 가난한 백성들을 치료하기 위해 설립된 광혜원(제중원)의 모습이 연상된다. 의료선교사 알렌이 1884년 제물포에 도착해 명성황후의 조카였던 민영익을 치료하며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의료기관이자 세브란스병원의 전신인 광혜원을 세웠다. 가난과 질병의 고통 속에서 허덕이던 조선의 백성을 보듬기 위해 선진문물인 서양의학을 소개했고, 후진양성을 위해 세브란스의전을 설립했다. 그 후 126년이 지난 지금,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강국은 그렇게 태동했다. 과거 의료선교사들이 그랬듯 지금 세브란스 후예들도 인간에 대한 사랑을 온몸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1900년, 세브란스병원 설립을 위해 거금 1만달러를 기부한 루이스 세브란스는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번 아이티 의료봉사단장인 김동수 교수도 의료봉사를 통해 주는 기쁨을 배웠다고 말한다. 우리도 이제는 주는 기쁨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금기창 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6일엔 공연 보고 아이티도 도우세요”

    “6일엔 공연 보고 아이티도 도우세요”

    지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의 난민들을 돕기 위해 공연계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오는 6일 자선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공연도 보고 아이티도 도울 수 있는 ‘일석이조’ 기회다. 우선 국악 명인들과 퓨전 국악 그룹이 꾸미는 ‘희망의 릴레이 콘서트’가 이날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국립 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판소리 명창 안숙선, 경기민요 명창 이춘희, 가야금 산조 명인 이영희, 가야금 병창 명인 강정숙, 대금 연주자 원장현, 한국무용가 이주희, 퓨전 국악그룹 공명, 그림(the 林), 음악그룹 놀이터 등이 구수한 우리 가락으로 아이티의 슬픔을 전한다. 출연자들은 기꺼이 무료 공연을 결정했다.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공연을 할 예정이다. 공연을 기획한 아우라꼬레아의 이동명 대표는 “국악인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공연을 시작, 아이티 돕기에 적극 나서려는 취지”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아이티 국민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만~5만원. (02)737-6613. 인디 뮤지션들도 아이티를 돕기 위해 뭉쳤다. 같은날 오후 2시30분부터 홍대 앞 롤링홀에서 ‘아이티 7.3’ 자선 콘서트를 연다. 7시간 이상 펼쳐지는 장시간 공연이다. 총 16팀이 나온다. 내귀에도청장치, 트랜스픽션, 슈퍼키드, 네미시스, 닥터코어911, 레이지본, 레이니썬, 가이즈, 로맨틱펀치, 스팟라이트, 나폴레옹다이나마이트, 브로큰발렌타인, 딕펑스, 마루, 지와이, 코인록커보이즈 등 면면이 화려하다. 역시 무료 출연이다. 라이브문화발전협회가 기획했다. 예매 2만 2000원, 현장판매 2만 5000원. (02)332-5150. 두 공연 모두 수익금은 전액 유니세프를 통해 아이티 돕기에 쓰인다. 홍지민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김남길, 인도네시아 지진피해 구호 ‘땀방울’

    김남길, 인도네시아 지진피해 구호 ‘땀방울’

    배우 김남길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지진 피해 지역에서 봉사활동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김남길은 지난 6일부터 일주일간 국제아동후원기구 ‘플랜코리아’와 함께 3차례의 강진과 쓰나미로 폐허가 된 수마트라섬 파리아만 지역을 방문했다. 김남길은 지진으로 집을 잃고 재건의 희망조차 놓친 파리아만 주민들에게 구호물품을 직접 전달했다. 또 수마트라 서부의 204개 학교가 붕괴돼 9만 명의 아이들이 정규교육을 받을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플랜인터내셔널’에서 운영 중인 임시 초등학교를 찾았다. 임시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만나 사랑과 희망을 전한 김남길은 “한참 뛰어 놀아야 할 나이에 지진의 공포를 겪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어른들도 견뎌내기 힘든 지진의 충격에서 아이들이 하루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김남길은 아이티의 지진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지난 11일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지진 복구 현장에서 돌아왔다. 아이티의 참사를 들은 김남길은 “인도네시아의 아이들을 통해 미래의 희망을 보고 왔다. 아이티를 돕는 것도 내 운명인 것 같다.”며 MBC 시사프로그램 ‘더블유’(W)의 아이티 지진 편의 내레이터로 자진해서 목소리를 기부했다. 한편 김남길의 수마트라 봉사활동은 오는 29일 MBC ‘더블유’의 ‘수마트라 지진 그 후 100일편’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 = 조남룡 사진작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이티 치안 재정비 강화… 지질학자 “추가 강진” 경고

    강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경찰이 본격적인 치안 재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아이티 경찰은 사상자 등 자체 피해상태를 점검하고 가동 가능한 경찰서를 파악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이더에 감지” 수색작업 지속 아이티 경찰은 지진 발생 후 대규모 약탈이 벌어졌지만 현재 눈에 띄는 범죄 발생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향후 폭력 등 범죄 행위가 크게 늘 가능성이 있다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지진 당시 수감자 4000여명이 교도소를 탈출했다는 점을 감안, 빈민가 시테 솔레이를 중심으로 야간 순찰 횟수를 2배로 늘리는 등 치안 재정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인력으로 곳곳에 만연한 약탈 등의 범죄 행위를 모두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경찰은 고심하고 있다. 시테 솔레이 치안을 총괄하는 로즈몽 아리스티드 경감은 “범죄조직이 이곳에 들어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붙잡을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 현재 생존자 수색활동은 22일 공식 종료됐지만, 생존자 찾기 작업은 일부 국제구조팀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구조팀은 포르토프랭스 델마 지구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움직임을 감지했다며 생존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구조팀의 필리페 쇼새낭은 “레이더에서 움직임을 감지했다.”며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서 잇단 지진… 여진 공포 아이티와 인근 프랑스령 과들루프에서 24일 오후 각각 지진이 발생해 여진 공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달 내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포르토프랭스 서쪽 30㎞ 지점에서 이날 오후 5시51분쯤 규모 4.7의 지진이 관측됐으며, 이보다 앞서 오후 5시43분쯤에는 인근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섬 연안에서도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초 동안 이어진 이 여진으로 인한 추가 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지진을 예견했던 아이티 지질학자 클로드 프레프티는 이날 “앞으로 강력한 추가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며 주민 대피령을 내려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고, 앞서 22일 USGS도 최소 30일 내에 강력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美 비난 佛도 해군 전투함 정박 한편 미국이 대규모 군부대를 파견한 것에 대해 ‘점령군’이라며 맹비난했던 프랑스도 해군 전투함을 아이티에 정박시켰다. 해군은 상륙함 2정, 헬리콥터 4대 등을 동원해 구호품 2000t을 수송했다. 전투함은 나흘간 아이티에 머물며 구호물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25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아이티 관련 지원국 회의에서 각국이 8억 9000만달러에 이르는 아이티의 대외부채를 탕감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원국 회의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장 막스 벨레리브 아이티 총리,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유엔 관계자 등이 참석해 아이티에 대한 국제적 지원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아이티 참상 보고 취업도 미뤘죠”

    “아이티 참상 보고 취업도 미뤘죠”

    “내 힘으로 돕지 않으면 아이티의 희망이 없습니다.” 지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의 긴급구호를 돕고자 자비를 들여 봉사활동에 나선 사람들이 있어 화제다. 25일 자원봉사 단체 ‘함께하는 사랑밭’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을 통해 모집·선발된 일반 자원봉사자 5명이 26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아이티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체류비 300만원 본인이 부담 이번에 출국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정부나 사회복지 단체로부터 항공료와 체류 비용 등을 지원받는 구호요원과 달리 개인이 300만원의 체류 비용 전부를 부담한다. 함께하는 사랑밭은 지난 18~21일 나흘간 아이티로 떠날 자원봉사자를 긴급 모집했고, 하루 수십 통의 문의전화가 오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 체류비와 미국 여권을 가진 5명을 봉사자로 최종 선발했다. 취업준비생, 직장인 등 면모는 다양하다. 모두 아이티 이재민을 돕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 최정혜(28·여)씨는 “졸업 후 취업준비 중인데 지진으로 폐허가 된 집 앞에서 울부짖는 아이들을 보고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원정에 지원했다.”면서 “해외여행이 처음인 데다 불안한 치안상황과 추가 지진 우려 때문에 가족들이 말렸지만 끈질긴 설득 끝에 지금은 ‘건강하게 다녀오라’고 격려해 주셨다.”고 말했다. ●2주간 지진고아 등 지원 봉사자들은 미국 뉴욕을 거쳐 아이티와 도미니카 국경지대에 있는 히마니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약 2주간 지진으로 고아가 된 어린이들의 보호 및 부상자 치료, 이재민을 위한 식사제공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먼저 현지로 떠난 김희기 사랑밭 긴급구호팀장은 “추가 지진에 대한 우려로 부상과 배고픔에 시달리는 아이티 이재민들이 살기 위해 국경지대로 넘어오는 상황”이라면서 “희망이라는 말 자체가 무색해진 아이티 어린이들에게 한국에서 후원하는 여러분의 사랑이 전해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함께하는 사랑밭은 고아들을 돌보기 위한 ‘그룹홈’ 조성 등 장기적인 아이티 지원을 위해 다음달 말 일반 자원봉사자들을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다. 김효섭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美 의학기자 뇌수술… 소녀 목숨구해

    美 의학기자 뇌수술… 소녀 목숨구해

    지진 발생 엿새째인 18일(현지시간) 아이티는 생존을 위한 약탈전으로 극심한 혼돈을 겪고 있다. 군경은 칼과 총으로 무장한 폭도들이 정부 청사까지 약탈하자 발포로 진압하고 있다. 치안이 불안정해 전날 밤 구호품을 전달하고 숙소로 돌아가던 한국 구호단체 관계자가 강도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혼란 속에서도 차츰 일상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진피해가 가장 적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길거리 상인들이 분주히 생필품을 나르고 영업을 재개한 택시들은 경적을 울려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취재를 위해 아이티를 찾은 의학전문기자들은 생명을 구하는 맹활약을 펼쳐 감동을 주고 있다.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미국 CNN의 의학기자 산제이 굽타 박사가 18일 오전 아이티에 파견된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 선상에서 뇌수술을 통해 한 소녀의 생명을 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칼빈슨호에서는 지진으로 부상한 소녀의 두개골에 길이가 1.2㎝나 되는 콘크리트 파편이 박혔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뇌수술을 할 신경외과 의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었다. 지진 현장을 취재하다가 이 소식을 들은 굽타 박사는 군 헬기로 칼빈슨호에 도착한 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수술 후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겸사했다. 미 ABC뉴스의 의학전문 수석 편집자인 리처드 베서 박사도 난산하던 임신부가 기적적으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왔다. 베서 박사는 17일 오전 아이티 한 공원의 텐트에서 첫 출산을 맞이한 25세 여성을 발견했다. 임신부의 몸에서는 양수가 흐르고 있었고 태아는 심장박동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였다. 이에 베서 박사는 뉴욕 세인트루크스루스벨트병원의 자크 모리츠 박사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연락하면서 간단한 응급조치를 했다. 오후 6시쯤 마침내 여자아기가 태어났다. 임신기간이 32주에 불과한 조산아로 몸무게는 1.4㎏ 정도였다. 아기는 비교적 건강한 상태이며 산모 역시 임신중독증을 앓고 있을 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포르토프랭스의 폐허 속에서 18개월가량 된 여자아기가 기적같이 구출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무너진 집 속에 5일간 매몰됐던 8개월 된 아기 장 루이 브람스가 구조돼 포르토프랭스 인근에 위치한 이스라엘 야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유엔은 아이티에서 활동 중인 국제 수색·구조팀이 지금까지 90명 이상의 매몰자를 구출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43개국에서 파견된 1700여명의 구조팀이 지진이 강타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각국 병력증파 기싸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9일 아이티의 구호활동 지원과 치안 유지를 위해 1500명의 경찰 인력과 2000명의 평화유지군을 추가 파병하기로 합의했다. 15개 이사국은 전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이같은 요청에 대해 “비참한 아이티의 상황을 인식하면서 즉각적인 요청에 응답하기로 결정했다.”며 만장일치로 증파를 결정했다. 아이티에는 현재 9000명에 가까운 군과 경찰인력이 유엔 아이티안정화지원단(MINUSTAH)으로 활동 중이다. 18일까지 3200명의 병력을 파견한 미국은 병력숫자를 9000~1만 2500명 수준으로 늘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이 비극을 이용해 아이티를 군사적으로 점령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판한 바 있다. 과거 아이티의 식민지배국이었던 프랑스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알랭 주아양데 프랑스 협력담당 국무장관은 “미국이 아이티를 점령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300명 규모의 병력을 보낸 브라질도 필요할 경우 파견 병력을 최소 2배 수준으로 늘린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본은 의료분야 등에 70~80명 규모의 자위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9일 보도했다. 한편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채권국으로 구성된 파리클럽은 아이티에 공적자금을 빌려준 나라들에 채무를 탕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AF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파리클럽은 신속한 아이티 재건을 위해 아이티의 주요 채권국인 베네수엘라와 타이완에 부채 탕감을 촉구했다. 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와 타이완은 각각 2억 9500만달러(약 3320억원)와 9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아이티에 원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미 연이어 지진…불안감 증폭 아이티에 이어 중남미 지역 곳곳에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미 지역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국경 근처 태평양 연안에서 18일 오전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이날 지진은 과테말라시티 남동부 97㎞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인명피해 등은 보고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전날 대서양 연안에서 리히터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 서부 산후안주 북서쪽 30㎞ 지점에서 또다시 리히터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강국진 박성국기자 betulo@seoul.co.kr
  • 이대통령 “아이티 추가 지원”

    이명박 대통령이 아이티에 추가로 구호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17일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밤 9시30분부터 15분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국정부가 우선 100만달러의 긴급 지원을 시작했지만 유엔의 긴급구호 지원활동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추가로 구호 지원에 나서려 한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신년 초 벌어진 아이티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과거 전쟁의 폐허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가난을 극복한 나라로서 우리가 도움을 줄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감사하다.”면서 “지금은 생존자와 부상자들 인명을 구출하는 것이 제일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한 달 내로 200만명에게 비상식량을 매일 제공하려고 한다.”면서 “현재 물과 식량, 의약품이 엄청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5억 5000만달러 정도가 필요하다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미국·영국·브라질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많은 원조 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아직도 지원이 절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8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 강진으로 초토화된 아이티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한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멕시코의 외무부는 “이사회 의장국인 중국과 협의, 아이티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회의를 18일 열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7일 아이티의 피해현장을 직접 방문, 전 세계에 아이티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호소한다. 지난 12일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한 아이티의 사망자는 당초 추산한 최대 10만명에서 20만명까지 증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매몰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지는데다가 식량, 물, 의약품 부족으로 인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성수 박성국기자 sskim@seoul.co.kr
  • [아이티 강진 참사]수도는 거대한 시체 안치소… 폐허속 ‘아기 울음소리’도

    [아이티 강진 참사]수도는 거대한 시체 안치소… 폐허속 ‘아기 울음소리’도

    한순간에 아이티 전체를 생지옥으로 만들어버린 지진 속에서도 새 생명은 폐허가 된 건물더미를 뚫고 싹을 틔운다. 눈물과 한숨 말고는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을 것 같은 절망을 이겨내고 미소를 머금게 하는 작은 기적들이 희망을 부여잡을 힘을 준다. ●지진 발생 두시간만에 여아 출생 브라질 국영통신은 최악의 지진이 발생한 지 두 시간 뒤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브라질군 주둔지인 찰스 기지에서 극적으로 건강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산모는 진통을 느끼던 중 지진이 발생하자 필사적으로 도움을 구하러 헤매다가 찰스 기지 차고에 설치된 임시 진료소에서 브라질 군인들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출산할 수 있었다. 산모는 별다른 외상은 없지만 출혈이 멈추지 않아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라고 진료소 관계자는 전했다. 빌딩 5층에 있다가 건물이 무너진 속에서도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고 무사히 살아난 부부도 있다. 호주 일간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조엘 호프맨과 그의 아내 레이첼은 인권보호활동을 위해 지난해 아이티에 왔다. 이들은 모두 절대적 평화주의를 지향하는 기독교 한 교파인 메노나이트 교단이 운영하는 인권단체 소속이었다. 공교롭게도 지진이 일어났을 때 빌딩 5층에 함께 있던 이들은 건물이 완전히 무너진 속에서도 잔해 더미 밖으로 기어나왔다. 함께 병원을 찾은 이들은 남편 조엘이 손을 다친 것을 빼곤 아무런 부상도 당하지 않았다. ●8시간 달려 아내 구해낸 남성 한 미국인 선교사가 지진이 발생한 곳으로 8시간을 차를 몰고 달려가 잔해에 깔린 아내를 손수 구해냈다. MSNBC에 따르면 지난 12일 포르토프랭스에서 160km 떨어진 산에 있던 프랭크 소프는 포르토프랭스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아내 질리언한테서 건물에 깔렸다는 전화를 받았다. 소프는 곧장 포르토프랭스로 향했다.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아내의 손을 찾을 수 있었다. 소프는 직접 잔해를 거둬내고 아내를 구해냈다. 질리언은 약간의 부상을 입긴 했지만 무사한 상태이며 남편과 함께 도미니카 공화국에 도착했다. 이들은 곧 미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에 사는 조안 프루돔과 남편 스티브는 지진 소식을 듣자마자 아이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딸 줄리가 살아있는지 걱정으로 가슴이 내려앉았다. 하지만 몇 시간 후 짤막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고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휴대전화에는 “나는 무사해요(I‘m OK)”라고 써 있었다. 조안은 아이티에서 들려오는 단 한 문장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을 것이라며 “줄리가 보내준 한 문장은 모든 것을 말해줬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알렉산더-한니발의 교훈/김경운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알렉산더-한니발의 교훈/김경운 산업부 차장

    고대 그리스-로마의 전쟁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영웅이 있다. 기원전 356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알렉산드로스)와 기원전 247년 카르타고의 한니발이다. 알렉산더는 페르시아제국을 비롯한 터키, 이라크, 이집트, 아프카니스탄, 인도 북부 등을 점령하고 성숙한 그리스 문명을 전파했다. 한니발은 초기 로마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포에니전쟁의 주역이다. 원하지 않았더라도 그 역시 위대한 로마문명의 주춧돌이 된 셈이다. 두 영웅은 109년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공통점을 지녔다. 우선 둘 다 탁월한 군사지도자인 아버지 밑에서 어릴 적부터 전쟁을 직접 겪으며 자랐다. 알렉산더는 선왕인 필리포스2세로부터 잘 조직된 마케도니아군을 물려받았고, 한니발은 절대권력의 장군 하밀카르에게서 군사훈련을 받았다. 병사들을 지휘하는 장군에 오른 나이가 두 영웅 모두 18살이다. 알렉산더는 암살당한 선왕의 뒤를 이어 20살에 왕위에 오르고, 한니발은 부친이 전사하자 26살에 총사령관이 된다. 어린 나이에 큰 권한을 쥔 그들이 술렁이는 주변을 제압하면서 권위를 빠르게 인정받는 방법은 아무도 감히 생각하지 못했던 외국 원정길에 오르는 길뿐. 알렉산더는 등극 6개월만에 페르시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과감하고 기발한 기병전술 등을 앞세워 월등한 군사력의 대제국을 결국 무너뜨리고 만다. 한니발은 아프리카 코끼리를 전투용으로 변신시키고 야만족을 용병으로 끌어들이며 눈덮인 알프스를 넘었다. 기적이 아닐 수 없는 일을 강인한 의지력으로 밀어붙여 로마군의 허를 찌른 것이다. 연말연시 주요 대기업들이 단행한 인사의 큰 틀은 총수 일가의 책임경영체제 강화와 전문경영인의 세대교체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정의선 현대기아차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일제히 경영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할아버지 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도와 회사를 이끌었던 원로 경영인들이 물러나고 50대 새 경영진이 중용되면서 뉴 리더 그룹의 진용을 갖췄다. 그리고 화두로 꺼낸 것이 공격경영과 글로벌 마케팅 확대이다. 이 대목에서 2000여년 전 알렉산더와 한니발의 선택이 새삼 머리에 떠오른 것이다. 3세대 젊은 오너들은 부모 세대보다 더 놀라운 경영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젊은이답게 과감하고 기발하면서도 책임자답게 신중하고 치밀해야 할 것이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환경도 비교적 어느 때보다 밝다고 하니 그동안 익혔던 경영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젊은 오너들은 ‘경영권의 변칙세습’이라는 비난의 꼬리표를 뗄 수가 있다. 실력을 제대로 보여줘야 일류 기업의 부하 직원들이 따르고, 지켜보는 국민들이 납득할 것이다. 이미 부모세대 경영인들은 반도체 등 전자산업, 굴지의 자동차산업, 대형할인점 사업 등을 통해 기업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이 나라 국민들이 그래도 ‘재벌(財閥)’에 대해 너그럽게 여기고 뿌듯하게 생각하는 것은 전쟁의 폐허국에서 반세기만에 수출강국으로 이끈 것이 이들 대기업이라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한편 알렉산더와 한니발에게도 비운이 찾아든다. 연전연승에 취한 나머지 알렉산더는 아버지의 옛 측근이자 자신에게 충성스러운 노장군을 모함에 속아 제거하고 만다. 한니발은 전승 소식도 못마땅하게 여기는 국내 의회를 끝내 설득하지 못하고 로마군에게 팔아 넘겨지는 꼴을 당한다. 결국 알렉산더는 수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목숨과 나라를 모두 잃고 에게해의 판도를 로마와 카르타고에 넘긴다. 한니발 역시 조국 카르타고의 흔적을 북아프리카 땅에서 영원히 찾을 수 없도록 만들고 말았다. 이 대목은 총수 일가의 젊은 오너들이 가슴에 담아 둘 역사의 교훈이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지 않는가. kkwoon@seoul.co.kr
  • [열린세상] 2010년이 국격 도약의 원년되려면/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열린세상] 2010년이 국격 도약의 원년되려면/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2009년은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를 키우는 원년이었다. 연초에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출범했고, 대통령이 세 차례나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국가이미지, 국가브랜드, 국격 문제를 국가적 어젠다로 끌어올렸다.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일이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경제·군사 부문에 주력해 왔다. 6·25의 폐허와 빈곤에서 하루빨리 탈출하려 경제 발전에 매달렸고, 남북 대치 속에서 국방도 키워야 했다. 국가발전의 중심을 하드파워에 둘 수밖에 없었다. 이에 힘 입어 세계 10위권의 경제성장을 단기간에 이룩했고, 공적개발원조(ODA)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돋움한 유일한 국가가 됐다. 우리 국민의 저력이 일궈낸 값진 성과다. 그러나 더 이상 이같은 전략을 밀고가기는 어렵다고 본다. 경제와 군사가 여전히 중요하지만, 소프트파워를 함께 키워야 지속적인 번영이 가능한 시대를 맞은 것이다. 좋은 제품을 싸게 내다 파는 차원을 넘어 교역상대국 국민의 마음을 사고 그들과 함께 번영하는 국가발전 전략을 도모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국가이미지가 곧 상품의 경쟁력이라는 점에서 이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높이는 데 관심을 쏟고 투자를 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국가브랜드위가 얼마 전 내놓은 향후 역점 추진사항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대규모 국제행사 활용 전략이다. 내년 11월에 예정돼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밴쿠버 동계올림픽(2월), 남아공 월드컵(6~10월)을 국격 제고의 기회로 선용한다는 내용이다. 올해가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추진방안을 마련하는 준비기간이었다면 새해는 이를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음 사항을 유념해야 한다고 본다. 우선 모든 프로그램이 일과성으로 끝나선 안 된다. 국가 이미지 관련 프로그램은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것들이 많다. 물론 단기 목표를 소홀히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한 건 하듯이 단기성 이벤트를 하고 손을 놓아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한번 시작한 일이라면 최초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철저히 챙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과거의 성공사례와 실패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 선진국일수록 주요 국제행사를 주관하거나 참여할 때 수년 전부터 미리미리 완벽히 준비하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내년에 개최할 여러 국내외 대형 이벤트를 국가이미지와 연결시켜 제대로 활용하려면 시간이 없다. 더 늦기 전에 과거 유사한 사례에 우리가 무슨 일을 해서 성공했고 어떤 아쉬움이 있었는지, 잘한 나라들은 어떻게 했는지를 살펴보고 연초부터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본의 중요성이다. 해외에서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련 정보를 찾는 전문가나 여론 주도층 인사들이 여전히 주로 의존하는 채널은 외신이다. 온라인 홍보도 좋고 새로운 홍보 기법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본 중의 기본은 외신이라고 할 수 있다. 1970년대부터 40~50년간 해외 홍보현장을 뛰어다녔고, 지금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해외홍보 원로들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조언을 관계 당국자들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정부 안에서 외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다. 한국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을수록 해외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신관리는 더욱 중요하다. 외신관리는 언론보도를 단순히 모니터링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한국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논조의 흐름을 면밀히 파악해 효과적인 대응전략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한 정부 내 명확한 총괄 창구와 시스템 보강이 절실하다.”
  • [열린세상]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열린세상]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세종시 민·관 합동위원회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를 건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대한 각계의 관심이 뜨겁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2015년까지 200만㎡의 터에 3조 5000억원을 투자하는 대형국책사업이다. 벨트 안에는 세계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과 대형연구 및 분석장치인 중이온 가속기가 설치되고, 국내외 혁신기업들이 입주하게 되며,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는 교육기능과 금융, 문화예술 및 주거기능 등이 복합된 국제적인 명품도시를 형성하게 된다.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 폐허에서 과학혁신도시로 변모한 독일의 드레스덴이나 세계가 주목하는 미국의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를 연상할 수 있다. 이 사업은 또한 기초과학 및 원천기술을 획기적으로 제고하여 모방추격형 발전전략의 한계를 극복하고 창조적 혁신주도형으로 전환함으로써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과학기술선진국 대열에 진입토록 하겠다는 야심찬 사업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각계의 반응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우선 국회에 제출된 특별법은 심의에 착수했다는 소식조차 들리지 않는다. 내년도 예산은 법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라는 빅 뉴스에도 세종시 현지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크지 않다. 과학기술계에서는 정치권 입장에 따라 사업추진이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한다. 그나마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비단 세종시의 성공적인 추진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국가사업임을 감안할 때 더 이상 이런 식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행정부는 물론 정치권, 과학기술계 모두 경쟁적으로 참여해 이 사업이 반드시 성공하도록 합심해야 한다. 우선 정치권은 당리당략에 따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을 이용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초당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 국회에 제출돼 있는 특별법에 대한 심의에 즉각 나서는 한편 2010년도 예산을 반영해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도 전혀 정치적이지 않은 과학기술 이슈가 정치 이슈화되어 흔들리거나 좌절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각 단계마다 사업의 성공요인들이 제대로 점검될 수 있도록 과학기술계의 참여를 대폭 확대해야 할 것이다. 둘째, 유치가 거론되고 있는 세종시 입장에서는 장차 세계적인 명품도시의 탄생을 예약해주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이다. 국토연구원이 제시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성공조건인 대규모 부지, 대학 연구소·기업 등을 갖춘 배후도시, 우수인력, 교통인프라 등 4가지를 감안할 때 왜 세종시에 유치되어야 하며 어떤 강점이 있는지 등을 알리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미 포항, 대구, 대전, 인천 등 많은 도시들이 직간접적인 유치의사 표명과 함께 각계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 및 설득 노력을 전개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과학기술계에서는 사업의 필요성, 시급성 및 중요성에 대한 대내외적인 설득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설사 외부요인으로 인하여 사업추진이 흔들리는 경우에도 중심을 잡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기초과학연구원에서 필요로 하는 국내외 인력확보방안, 기존 연구기능과의 협력 및 차별화 방안, 중이온가속기 등 대형시설을 통한 국제교류 및 이용도 제고방안, 비즈니스 기능 확충방안, 그리고 벨트를 거점으로 한 전국적인 확산방안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나가야 한다. 지금은 대한민국의 미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반드시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과학기술강국 선진한국 진입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각계가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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