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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水魔가 할퀸 파주일대‘삶의 터전’복구현장

    또다시 재기의 삽질이 시작됐다. 수마가 할퀴고 간 파주지역 수해현장은 4일 아침 모처럼 환한 햇살이 비치면서 이내 복구의 열기로 가득했다. 문산읍 문산초등학교 등 62개 대피소에 피신했던 주민 5,194명은 이날 아침식사도 하는둥 마는둥 때우고 집으로 달려가 가재도구를 꺼내 말리고 흙더미를 삽으로 퍼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대부분 지역에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극심한 어려움을겪고 있다. 파주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금촌2동 7통 마을의 아침. 이곳은 이미 거푸 3차례나 수해를 겪은 탓인지 주민들의 복구 손놀림이 남달랐다. ‘네집 내집’ 할 것 없이 이웃간의 긴밀한 공조체제로 작업이 이뤄지고 지원나온 군부대 장병들과의 역할분담도 미리 연습을 한듯 매끄러웠다. 장정들이 힘을 합해 장롱 등 무거운 가재도구를 꺼내놓으면 부녀자들이 달려와 세간을 종류별로 분류한뒤 버릴 것과 쓸만한 것들을 골라냈다. 노인들은 물에 젖은 옷보따리를 나르고 어린이들은 청소일을 도왔다. 주민 김동순(45·여)씨는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면서“힘을 합하니 작업이 훨씬 빠르고 수월하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물이 그야말로 보배다.한 양동이로 그릇 등 잔물건을 1차로 씻은뒤 걸레를 빤다. 이어 이 허드렛물도 가구의 흙때를 벗겨내는데 쓰기 때문에 말 그대로 단 한 방울도 그냥 버리지 않는다. 한켠에서는 하원식(15)군과 정다혜(15)양 등 봉사활동 나온 고양시 백석중학생 5명이 여린 손을 놀리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급수차가 오면 물을 날라주고 화장실청소와 가재도구 정리를 도왔다. 집에서 빨래라곤 해본 적이 없은 정양은 팔을 걷어붙인채 흙빨래를 전담했다. 하군은 “봉사활동을 수해현장에 나가 하면 어떻겠느냐는 아버지의 제안에친구들과 기꺼이 자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웃 김순임(65)씨 집은 화장실이 넘쳐 악취가 코를 찔렀고 수도꼭지를 돌려도 물은 찔찔거리기만 했다.학교로 대피한 부모를 대신해 수원에서 달려온아들 손영일(37)씨 내외는 발목까지 차오른 마루의 물을 퍼내느라 경황이 없었다. 손씨는 “작년에도 갑작스런 폭우로 어머니가 방에 갇혔으나 다락방으로 대피하는 바람에 겨우 목숨을 건졌다”며 “이번에는 아예 이사시켜드릴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큰 길가는 공터마다 급수차를 기다리는 빈그릇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고 가게 앞에는 물건들이 황토흙을 뒤집어 쓴채 쓰레기더미처럼 쌓여있다. 폐허처럼 변해버린 상가 한편에서는 음식점을 하는 손영민(54·여)씨가 서울에서 달려온 딸과 사위 외손자 등과 함께 물에 잠겼던 가게 안의 물건중쓸만한 것들을 골라 고지대에 마련된 공동 보관창고로 실어 나르느라 여념이없는 모습이다. 이 마을 통장 양원일(47)씨는 “어려운 일을 당했지만 주민 모두가 내일처럼 서로 의지하고 합심해 고통을 참을 수 있었다”며 “식수와 전기만 공급되면 복구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주 박성수기자 songsu@
  • 수해복구현장 이모저모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처참한 폐허 속에서도 수해지역 주민들은 용기를잃지 않고 본격 복구작업에 나섰다. ■연천군 백령천의 범람으로 240여가구가 침수됐던 백학면 주민들은 4일 진흙으로 범벅이 된 가재도구를 씻고 정리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일부 주민들은 물이 부족해 계곡에서 흐르는 물로 설거지를 했다. ■복구에 여념이 없는 틈을 타 일부 고물상들이 멀쩡한 물건까지 마구 가져가는 바람에 주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연천읍 차탄2리에 사는 조찬규씨(63·여)는 “군청 대피소에서 돌아와보니밤새 싱크대와 리어카,자전거,식기 등 밖에 내놓았던 물건들이 전부 없어졌다”며 애를 태웠다. ■수해지역 어린이들은 교과서와 학용품 등이 물에 젖거나 구호품이 없어 큰불편을 겪고 있다. 경기도 연천초등,연천의 군남중,백의초등,파주의 문산북중 등 4개 학교 30개 교실은 완전히 물에 잠겨 개인사물함에 넣어두었던 학용품과 과학실험도구 등이 모두 훼손됐다. 또 구호품은 모두 어른용이어서 학생들 대부분이 집에서 나올 때 입었던 속옷 등으로 버티고 있다. 연천군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의류 구호품 7,000여점 가운데 어린이용은전혀 없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태풍 ‘올가’로 쓰러진 가로수를 복구하는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대구시에서는 400여그루가 쓰러지거나 뽑혔고,경북지역은 경산시 남천면 면사무소 마당에 있던 120년된 은행나무가 강풍에 쓰러지는 등 500여그루가 쓰러졌다. ■제주공항은 4일 오전부터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되자 태풍 ‘올가’로 발이 묶였던 1,500여명의 승객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승객 300여명은 부산행 좌석이 부족하자 ‘부산’을 연호하며 1시간여동안 농성했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최모씨(41)는 100여평의 창고가 침수돼 안에 있던책 2억여원 어치가 못쓰게 됐으나 최근 1억1,000만원 한도의 손해보험에 들어 억세게 ‘운좋은’ 사람이 됐다.96년 수해를 경험한 최씨는 20여일 전에보험에 가입했다. ■태풍 ‘올가’가 사라지자 동해안을 찾는 피서차량 행렬이 다시 줄을 이었다.영동고속도로는 4일 오전 10시쯤부터 피서차량이 몰리면서평창 월정∼강릉간 하행선이 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경포해수욕장도 이날 하루 5만7,800명의 피서객이 몰려 올해 최대인파를 기록했다. 특별취재반
  • 「중부 물난리」연천·파주 수해현장

    사흘째 쏟아진 폭우로 물에 잠긴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일대는 마치 폭격을받은 것 같았다. 파주시 적성면에서 백학면으로 이어지는 접경 지역의 323번 지방도는 임진강의 범람으로 10여m가 큰 망치로 으깬 것처럼 잘려 나갔다.1일에 비해 물은 다소 빠졌지만 저지대 논은 ‘흙탕물 바다’였다.가옥과 건물들은 완전히폐허가 됐으며 커다란 컨테이너 사무실과 자동차들은 급류에 휩쓸려 도로와논바닥에 거꾸로 처박혀 있었다. 백학면 일대 주민들은 1일 오전부터 물이 차오르자 이웃 학교와 관공서로긴급히 대피했지만 다른 지역과 교통도 두절되고 전기도 끊긴 데다 먹을 것도 부족해 불안에 떨고 있었다. 수백개의 전봇대 가운데 제대로 서 있는 것은 찾아 볼 수 없었다.1일 야산정상 부근까지 물이 차올랐다가 빠지는 바람에 5∼6m 높이의 전선에는 나무와 풀이 빨래처럼 널려 있었다. 유기원(柳基源·56·연천군 백학면 노곡리)씨는 “1,000여평의 논에 벼농사를 짓고 있는데 올해는 완전히 망쳤다”며 긴 한숨을 쉬었다. 이웃 장남면 3개리의 주민들 800여명은 지난 1일 새벽 높은 지대에 있는 면사무소로 대피했으나 면사무소도 넘쳐난 임진강 물에 둘러싸여 완전히 고립됐다.이곳 주민들 역시 추위와 식수·식량 부족으로 공포에 떨고 있었다.당국이 고무 보트로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지만 전기와 통신이 완전히 두절됐다. 백학면과 장남면 동쪽에 있는 연천군 미산면도 외부와 교통이 두절됐다.이재민 150여명이 대피하고 있는 미산면 왕산초등학교 15평 남짓한 교실 3곳에는 눅눅함이 가득했다.곯아떨어진 아이들의 팔다리에는 온통 벌건 물집이 잡혀있었다.노인들의 몸에도 여기저기 생채기투성이였다.지급된 것이라고는 모포 20장과 가스레인지 10대,라면 5박스가 전부였다.비누와 수건,옷가지가 절실했다.몇몇 노인은 탈진상태에 빠졌다. 지난달 31일부터 사흘째 900㎜의 비가 쏟아져 물에 잠겼던 파주시 적성면마지리·두지리·갈월리 등 저지대 일대의 하천은 붉은 흙탕물이 마을을 집어삼킬 듯 콸콸 흐르고 있었다.감악산이 있는 갈월리 주민들 50여명은 지난1일 새벽 계곡을 따라 난 도로가 불어난 물과 산사태로 끊겨 완전히 고립됐다.통신과 전기가 끊겨 면사무소에서는 고립된 인원이 몇명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임부흥(林富興·43·적성면 갈월리)씨는 “젖소 130여마리 가운데 30여 마리만 겨우 산으로 몰아놓았다”면서 “지난달 31일 밤 둑이 터진다고 면사무소에 신고했으나 ‘인원이 없다’며 외면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특별취재반
  • 충주 이시종 시장 인터뷰

    “현재 추진중인 종합관광개발계획은 향후 충주시의 명운(命運)이 걸린 중요한 사업입니다.남은 임기중 가장 비중있는 사업으로 추진될 것입니다.” 이시종(李始鍾) 충주시장은 이번 종합개발계획이 일회성 사업이 아닌 과학적이고 장기적이며 실질적인 사업임을 강조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여느 자치단체들이 1억∼2억원 정도의 사업비를 들여 관광개발 용역을 의뢰하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대형사업이라고 이시장은 덧붙였다. “새한과 함께 협력사로 참여하고 있는 SASAKI를 비롯한 외국 전문 용역업체들은 실제로 폐허지역인 멕시코와 지중해 등 세계 3곳을 관광지로 개발해대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이런 회사들이 국내 관광지를 둘러보고 제주도와충주를 개발 가능성이 가장 많은 곳으로 선정한 것만 봐도 성공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확신합니다.” 당초 지난해 8월 새한측이 종합개발계획 수립을 제안했을 때 이시장을 비롯한 충주시 관계자들은 외국 전문업체들의 사업추진 능력을 의심했으나 외국에서의 성공사례를 보고 상당히 고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장은 전체 사업비 25억원 가운데 충주시가 부담해야 할 액수는 2억원이내로 못박았으며 계약사의 독점적인 개발권을 막기 위해 반드시 충주시와협의를 거쳐 추진하도록 협약서에 명기했다고 귀띔했다. 일부에서 지적되는 외국인 투자 불투명 여론을 의식한 듯 이시장은 “이번개발계획은 특히 내국인보다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입맛에 맞는 개발계획을수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많은 자치단체들이 국내 민자유치에실패한 것을 교훈삼아 외국인 투자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외국 협력사는 물론 충주시와 새한도 발벗고 나설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시장은 “올해안으로 미국에서 평가보고회를 갖고 내년부터는직접 해외 투자가들을 만나 외자유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의욕을 밝힌 뒤“충주가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설을 갖추는 일도 중요하지만 서비스 정신을 비롯한 시민들의 마음가짐도 국제적으로 넓어져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충주 김동진기자
  • “선배 공무원 용퇴를” 후배 공무원 글 ‘파문’

    최근 공직사회에 불고 있는 구조조정 한파속에서 후배 공무원들이 선배 공무원들의 용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경기 가평군 인터넷 홈페이지(http//gun.kapyong.kyonggi.kr)‘군수에게 바란다’와 ‘자유게시판’ 등 2곳에 후배 공무원 일동 명의로‘실·과장님,읍·면장님 이제 용퇴를…’이란 글이 올려지자 게시 2일만에조회수가 100여건에 이르렀다. 이들은 “실·과장님,읍·면장님께서는 폐허로부터 주린 배를 움켜쥐고 허우적거리는 조국의 근대화에 앞장섰다”고 전제,“시대가 공무원들에게 ‘구조조정,봉급삭감’이라는 많은 고충을 주고 있지만 고충속에 일궈온 오늘을후배공무원들에게 아낌없이 주고 후진양성을 위해 퇴진으로써 후배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아달라”고 밝혔다. 이 글이 게시되자 하위직 공무원들과는 달리 후배들로부터 용퇴 대상이 된간부 공무원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지 못한채 냉가슴을 앓고 있다. 한 하위직 공무원은 “구조조정이라는 한파가 결국은 공직에 남아있던 온정 조차도 빼앗아간 것 같은 느낌을 줘 씁쓸하다”며 “익명을 요구한 소수 후배 공무원들의 의견이 결코 모든 후배 공무원들의 의견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용퇴대상으로 거론된 한 간부 공무원은 “공직사회에서 후배가 선배에게 용퇴를 건의한다는 일은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었는데 더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고 이야기하니 정말 섭섭하다”며 “사무실에서 후배들을 똑바로 쳐다 보지도 못하고 하루하루가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이라 정말 용퇴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수에게 바란다’에 실린 글은 게시 3일만인 2일 오전 돌연 누군가에 의해 삭제됐다.이와 관련 군 전산담당직원은 “지운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올라온 글은 본인이 아니고는 누고도 삭제할 수 없도록 돼 있다”고말했다. 가평 박성수기자 songsu@
  • [외언내언] 코카콜라 파동

    코카콜라 세계화 구호는 ‘사람의 발길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지 코카콜라를 갖다 놓자’는 것이다.현재 코카콜라가 생산·판매되는 국가는 200여개국.98년 11월까지 생산된 코카콜라를 236㎖들이 보통 병에 담아 연결하면 달을 1,057번이나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세계인구로 따지면 55억명 정도가 ‘언제 어디서나’ 매일 약 10억병 이상씩 마셔대고 있다는 얘기다.코카콜라의 위력은 단순한 청료음료의 차원이 아니다.공산주의나 사회주의 국가의 민주화바람에는 어김없이 코카콜라가 끼어들었고 ‘미국 문명’과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는 코카콜라가 출현했다는 자체만으로 공산주의의 붕괴를 알리는 신호로 통했다. 그런 코카콜라가 때아닌 수난을 겪고 있다.벨기에가 코카콜라사의 제품들을 판금(販禁)시킨 데 이어 룩셈부르크와 네덜란드에서도 코카콜라 상품을 회수하는 등 유럽에서 코카콜라 파동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이유는 코카콜라 제품을 마신 학생들이 복통과 구토증세 등으로 입원하는 소동이 빚어졌다는 것이지만 확실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다이옥신 파동이 미처 사그라들지 않은 가운데 터진 파동이라서 당분간 식품에 대한 유럽인들의 불신이 고조되리라는 추측뿐이다. 우리도 60년대 이후 어린이에서 청소년·중장년층을 막론하고 콜라세대가탄생할 정도였고 밥과 김치를 먹고 나서도 콜라를 마셔야만 소화가 될 만큼그 맛에 길들여진 지 오래다.코카콜라의 매력은 한번 맛을 들이면 그 맛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그래서 코카잎과 콜라나무 열매를 원료로 했다는 코카콜라 제조법에 대해 갖가지 억측이 난무한 적도 있었다.그러나 콜라가 신비한 음료라는 것은 지난 42년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진주만 폭격때 미합참의장이던 조지 마셜이 미군 PX가 있는 곳이면 세계 어디든지 코카콜라를 가져다 놀 것을 요청한 이후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코카콜라는 전쟁의폐허에서 벗어나기 위한 특효약인 듯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과연 전세계를 풍미했던 ‘코카콜라뿐’과 ‘삶의 불꽃’(The Sparkle of Life)으로 상징되는 코카콜라가 그 위력을 상실하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국가간·기업간의 복잡미묘한 경제싸움도 자세히 헤아리기가 힘들다.다만 지난 100여년간 강철이 녹슨 것 같은 색채와 씁쓸하면서도 톡쏘는 자본주의의 맛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이 코카콜라에 대한 상습적 미련을 쉽게 지워버릴 것 같지는 않을 뿐이다.
  • [이어령의 새 천년읽기] 타임 캡슐과 埋香

    변화하는 시대,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대다.변해야만이 세계화 지구화의 당당한 일원이 될 수 있으며 나라의 운명도 여기에 좌우된다.본지가 우리 시대의 지성이자 문명비평가인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 李御寧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미래를 내다보는 ‘이어령의 새천년읽기’를 연재하는 것도 이같은 여망을 담아내기 위해서다.이교수의 에세이는 미래를 향해 깊이와 재미를 함께하는 연재가 될 것이다. 타임 캡슐을 묻는다.지방자치단체에서도 기업이나 사회단체에서도 땅을 파고 타임 캡슐을 묻자고들 한다.타임 캡슐은 이제 새 천년 맞이 행사의 감초가 되어 버렸다.하지만 천년전의 우리 조상들처럼 후세를 위해 향목(香木)을 묻고 매향비(埋香碑)를 세우자는 사람은 드물다.대체 타임캡슐은 무엇이며매향비는 또 무엇인가.바로 이것이 어쩌면 새 천년의 의미를 탐색하는 우리의 중요한 화두가 될는지 모른다. 타임 캡슐을 맨 처음 땅에 묻은 것은 미국이었다.1939년 뉴욕 박람회 때 웨스팅하우스사는 어뢰모양으로 디자인된 길이 7.5피트 직경 8인치 가량의 캡슐 하나를 땅속에 묻었다. 그 안에는 미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칫솔 카멜담배 인형과 같은 35종의 일용품,음악,예술을 비롯한 2만3천 페이지 분의 문화 정보를 담은 마이크로필름이 들어 있었다.그리고 그 한구석에는 미래의 인간들에게 보내는 편지글도 준비되어 있었다. 지금도 우리에게 천년이란 상징적 의미로밖에는 느껴지지 않는 먼 미래의 시간이다.하지만 미국인들이 생각해 낸 타임 캡술은 천년이 아니라 5000년 뒤에 개봉하여 실제로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된 문화용품이며 그 기록이었던 것이다.타임 캡슐을 묻은지하실은 내열성 유리인 파이렉스로 완벽하게 밀폐되어 있었고 그 안에는 불활성 질소를 채워 내용물들이 변질되지 않도록 과학적 처리가 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타임캡슐을 묻은 사실이나 그 자리를 후세사람이 알아 낼 수 있도록 ‘타임 캡슐에 관한 기록'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세계 곳곳의 도서관과박물관에 뿌리기도 했다. 그들은 왜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타임 캡슐을 땅에 묻었는가.대체 그들이생각한 5천년 뒤의 세계는어떤 것이었는가.뜻밖에도 그 해답은 우리를 매우 당혹하게 하는 것이다.타임 캡슐의 착상은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H.G웰즈의 미래소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것은 인류의 문명이 언젠가는 붕괴되고 말 것이라는 전제 밑에 만들어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 박람회의 과학 감독이었던 제럴드 웬즈는 “5천년 뒤 지구 문명이 붕괴된다 할지라도 텍스트로서의 캡슐에 의해 그것을 새롭게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였으며 실제로 그 타임 캡슐 안에는 미개인과 다름없는 시람들을 위해서 각종 도구나 기계를 만드는 자세한 설명서들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폼페이의 유적에서 보듯이 아무리 화려했던 문명이라 할지라도 5천년이라는 긴 세월은 그것을 흔적 없는 폐허로 만든다.위대한 이집트도 로마제국도 모두 그렇게 사라졌다.전쟁이든 지진이든 화산폭발이나 혹은 화성인의 침입이든 위대한 아메리칸 드림과 문명 역시 언젠가는 그 앞에서 사라질지 모른다. 그리고 그 가위눌린 악몽 속에서 깨어나기 위해서 아메리칸 드림의 한 파편을 땅속에 묻어두려 한 것이 바로 그 웨스팅하우스의 타임 캡슐이라 할 수있다. ‘20세기를 만든 일용품'의 저자는 그것을 이렇게 적고 있다.“세계가 붕괴하더라도 타임 캡슐을 꺼내기만 하면 인간의 문명 문화는 언제든 부활될 수가있을 것이다.그 문명 문화는 미국 것이 되고 미국의 문명 문화는 세계를 뒤덮게 될 것이다.즉 타임캡슐은 미국 문명 문화의 유전자로서 땅속에 묻혀진것이다.” 5천년 뒤의 먼 미래를 생각하면서 땅에 묻은 타임 캡슐이 고작 오늘의 물질 문명,더 좁게는 미국 문화와 문명의 우월성을 과시하려고 한 패권 경쟁의한 산물이었다면 요즘 아이들의 말대로 얼마나 ‘썰렁한' 이야기인가.그리고지금 미국을 비롯하여 새 천년맞이를 준비하고 있는 유럽 여러나라의 행사내용이 60년 전 뉴욕 세계 박람회 때의 타임 캡슐의 발상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면 인류의 미래는 얼마나 어둡고 쓸쓸할 것인가.단지 ‘화성인 내습'이라는 가상 현실이 핵이나 환경호르몬과 같은 지구 붕괴의 이야기로 각색되고 그폭이 넓어졌을 뿐 여전히 서구 근대 문명이인류의 유일 절대의 보편적 문명이라는 신앙에는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쿨 브리태니카 (멋진 영국) 미국의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미래”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중국”-지금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밀레니엄 축제들의 구호를 보면 모두가 자신들의 문화 문명의 자랑스러운 DNA를 시간과 함께 냉동시켜 캡슐속에 밀폐하고 봉인을 찍어두는 타임캡슐의 경쟁을 방불케 한다. 이른바 월드 시스템이 된 오늘의 서구 근대의 백인 문명이 천년을 단위로인류의 문명을 생각할 때 과연 어떻게 변해야 하느냐 하는 물음보다는 오늘우리가 누리고 있는 서구 근대문명을 어떻게 천년 뒤까지 유지 지속시켜가는가 하는 것이 지금 이 지구상에 벌어지고 있는 밀레니엄 축제요 그 준비라고 할 것이다. 참으로 인류가 천년 5천년의 앞날을 생각하며 묻어야 할 것은 오늘의 서구문명을 역사의 종결로 생각하는 프란시스 후쿠야마같은 타임 캡슐의 욕망이다. 인류의 멸망과 지구의 붕괴를 가져올지 모를 서구 근대문명의 물질적 기능적 속세주의적 욕망일 것이다.더 추상적으로 말한다면 아메리칸 드림으로 요약되는 오늘 날의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산업주의적 기계관들을 땅에 묻고새 천년을 위한 문화문명의 창조를 향한 비전인 것이다. 공교롭게도 냉전상황이 끝나고 세계시장이 이루어지면서 유행하기 시작한 세계화라는 유행어가 2000년을 맞이하여 뉴 밀레니엄이라는 말로 바뀌어가고있는 것은 세계화 자체의 반성이며 글로벌리즘의 한 손 원리로만 가지고는결코 인류의 앞날은 없다는 새로운 의식의 출발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글로벌리즘이 지구의 국경을 없애가는 공간의 확충이라고 한다면 밀레니어미즘은 그것과는 대응되는 시간축의 지속이라고 할 수 있다.2000년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은 세계화라는 공간 의식속에 천년화라는 새로운 시간의식을 맞이하게 된 것이라는 점이다.국경을 뛰어 넘는 시간 죽이기의 세계화가 자국의 역사와 전통을 단절시키고 민족문화의 DNA를 파괴하는 것이라면 그 번영과 그 문명은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미래의 희망이라는 IT(정보기술)에 뒤지면 우리는세계화에서 고립된다고말한다.경제든 정치든 모든 것이 세계와 링크(연결)되어 있는 하이퍼텍스트의 상황에서 우리는 절대로 고립해서는 안된다.그러나 개방의 논리속에서 민족의 시간축인 전통과 역사가 두절되는 것은 두렵지 않다는 것인가. 근대화를 100년동안 해서 서구화한 터키가 지금 어떠한가.탈아입구(脫亞入歐)를 선언하여 근대화대열의 모범국이 되었던 일본이 지금 새천년을 맞이하는 문턱에서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94년만 해도 국가 경쟁지수가 3위이던일본이 13위로 급락하는 의미는 무엇인가.그것은 세계화의 개방을 게을리한것만큼 천년화라는 시간의 단절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아니겠는가.한국의 입장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타임캡슐을 묻는 것이 어메리칸 드림이었다면 그것에 맞먹는 코리언 드림은 무엇인가를 밝혀야 할 것이다.천년전 한국인의 꿈은 땅속에 향나무를 묻는 매향의식(埋香儀式)으로 상징된다.고통과 가난속에서 천년 전 고려인들이 꿈꿔온 것은 천년 만년뒤 보살이 미래불로 성불하여 인류를구제하고모두가 행복하고 정의롭게 살아가려는 미륵신앙이었다.불교라는 종교 의식이라기보다 민중들의 생활속에서 우러나온 토착신앙과도 같은 의식이었던 것이다. 어디엔가 고난의 땅 - 이승과 저승이 마주치는 것처럼 갯물과 바닷물이 와닿는 해변가 그리고 왜구들이 끝없이 침범한 은밀한 섬에 매향을 하면 그 나무는 시간이 흐를수록 무쇠처럼 단단해지고 그 향내는 이 지상의 어떤 것보다도 그윽한 침향이 된다는 믿음이다.이렇게 한국인들은 현세의 지속이 아니라 천년 뒤에 올 새로운 생명의 가치와 그 부활의 문화를 위해서 매향비를세웠던 것이다.지금도 국토의 여러곳에서 매향비가 발굴되고 있는 까닭이 바로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우리 조상들은 천년뒤에 올 후손들을 위해서 향기로운 생명의 향기를 창조해 내는 향나무를 묻었다.과학적인 장치가 아니라 바닷물과 지열과 흙의 자연적인 힘이 천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속에서 형성해 내는 나무의 변화였다.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을 밀봉하여 정지된 천년 뒤에 개봉하는 문화가 아니다.붕괴한 뒤에 복고하기 위한 문화,이미 있는 문화가 아니라 우리가 한번도맛보지 못한 이 세상의 그것과는 다른 정토의 맑고 깨끗한 세상이다. 세계화(globalization)의 공간 확충에 천년화(millenniumization)의 시간적 지속이 있을 때 우리의 사회는 완벽한 평화를 이룬다. 새 천년의 새로운 한국은 세계화의 한 손 원리만 가지고는 안된다.거기에 한국의 전통과 민족의창조력을 잇는 천년화의 또 한 손이 요구된다.타임 캡슐만 묻는 새 천년 맞이의 발상에 향목을 묻는 매향비의 새로운 의식이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새천년의 꿈을 두손으로 잡으면 현실이 된다.
  • 지구와 혜성이 충돌한다면…대하과학소설 ‘피라미드’ 출간

    전업작가도 쓰기 쉽지 않는 방대한 분량의 대하소설을 과학자가 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카오스 이론에 의한 유체이동 연구로 프랑스페르피낭 대학에서 과학 국가박사학위를 받은 이종호씨(51·이동에너지기술연구소장).이씨는 전12권의 대하소설 ‘피라미드’(새로운사람들·자작나무) 중 제1부 4권을 최근 출간했다. 나머지 소설 원고도 모두 탈고한 상태로 2부와 3부는 각각 7월과 10월에 나올 예정이다.97년 과학소설 ‘아누비스’를 발표하기도 한 이씨는 이번에 펴낸 긴 호흡의 대하소설을 통해 소설가로 본격 데뷔한 셈이다. ‘피라미드’는 지구와 인류가 직면할지도 모르는 위기상황을 다룬 미래소설.그 상황이 새로운 천년에 조명해야할 우리들의 몫이라는 점에서 밀레니엄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소설은 지구에서 11.8광년 떨어진 행성 ‘알프’가 예기치 못한 혜성의 충돌로 폐허가 되어버리는 위기상황을 감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지구보다 앞선 과학문명을 이룬 알프 행성은 이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알프 복구 5000년’이란프로젝트를 추진한다.그 열쇠는 지구문명의 상징인 피라미드에 숨겨져 있다.이 알프를 재건하려는 세력과 지구를 정복하려는 세력,그리고 지구를 방어하려는 세력이 3파전을 벌인다는 것이소설의 큰 줄기다.일종의 ‘우주삼국지’라고 할 만하다. “알프 행성에 닥친 혜성 충돌은 단순히 가상세계에서 벌어지는 현상만은아닙니다.지구도 언젠가는 알프와 같은 운명에 처할 수 있어요.그때 지구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묻고자 하는 것입니다” 작가는 그 대처방법으로 과학무기로 혜성을 요격하거나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는 방안을 제시한다.실제로 과학계 일각에서는 300년 이상의 장기 계획만 뒷받침된다면 화성을 지구와 같은 행성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행성 이주가 단지 환상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 소설은 인간의 환생이나 초광속 우주여행,타임머신을 통한 시간여행 등몇몇 소설적 장치를 제외하면 대부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내용으로돼 있다.그런 점에서 기존의 판타지소설이나 SF소설과 다르다.그러나 이 소설의 미덕은 무엇보다전문인 소설이 빠지기 쉬운 ‘인간유형의 몰개성’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이 작품에는 선과 악을 무시로 넘나드는 다양한 인간유형이 등장한다. 한편 이 소설은 두 개의 출판사가 공동으로 책을 제작하고 만화·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 등 2차 저작권사업도 동시에 추진하는 등 출판문화산업의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새로운사람들과 자작나무는 출판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교열·편집·제작·홍보·판촉·영업·2차저작권사업등에서 철저하게 역할을 분담했다.
  • [굄돌] 솔잎혹파리처럼

    솔잎혹파리가 지나가고 나면 숲 전체가 잿빛으로 타들어가 처참하기 이를데 없다.그러나 솔잎혹파리 못지 않게 숲이나 산을 휩쓸어가는 무서운 존재가 있다.바로 인간의 손이다.필요한 것이라면 닥치는 대로 뽑아가고 꺾어가고 주워가는 데에는 계절이 따로 없다. 봄이나 여름에는 산나물 뜯으러 오는 사람들로 산은 몸살을 앓는다.그 일을 생업으로 삼는 사람까지는 그렇다 해도 요즘은 산채관광이라는 상품까지 생겨 산마다 사람들을 풀어 놓으니,산에서 나물 찾아보기란 도심에서 별보기만큼 어려워져 간다는 말도 그리 과장은 아닐 것이다.가을에는 밤이나 도토리때문에 또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데,그냥 재미삼아 한두 개 줍는 게 아니라나무를 뒤흔들어 덜 여문 것까지 싹쓸이를 해야 직성이 풀린다. 심지어 인간의 손이란 배고프지 않아도 그 위력을 발휘하곤 한다.검고 예쁜 돌이 많기로 유명한 어떤 해수욕장에서는 피서객들이 돌을 하도 주머니에넣어가는 바람에 종일 사람이 지키고 서 있어야 할 정도라고 한다.머지 않아 그 해변에서 검은 잔돌을 구경할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흔히 개미나곤충을 지구의 청소부라고 부르지만,인간의 싹쓸이 실력이 이쯤되면 개미들도 두 손 들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청소란 싹쓸이가 아니다.있어야 할 것은 제 자리에 남겨두고 없어야 할 것을 깨끗하게 치우는 일,그것이 제대로 된 청소일 것이다.인간이 지나가고 난 자리에는 과연 무엇이 남는가.쓰레기와 폐허뿐이다.있어야 할 것은씨가 마르고 없어야 할 것만 가득한 숲을 보며 나는 솔잎혹파리가 지나간 폐허를 떠올린다.예쁘고 좋은 것은 모두 쓸어다 아랫배와 주머니를 채우기에바쁜 인간의 손,그 부지런함은 결코 미덕이 아니다. 산나물은 산에서 좀더 자라 씨를 퍼뜨려야 하고,도토리의 얼마쯤은 땅 속에 묻혀 다람쥐의 양식이 되어야 한다.저 남쪽 바닷가의 검은 잔돌들은 파도에 쓸려 차르륵 차르륵 소리를 내며 굴러다녀야 한다.거기가 원래 그들의 자리다. 나희덕 시인
  • 金대통령 朴前대통령기념사업 지원약속 저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자신을 핍박했던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과 역사적 화해를 시도했다.13일 대구·경북지역을 방문해서다.행사 내내 박전대통령이 근대화에 기여한 업적을 기렸다.유신치하에서 납치·망명으로 숱한 죽을고비를 넘겼던 김대통령이 스스로 ‘화해의 강’에 몸을 던진 것이다.그만큼지역갈등 해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반증이다. 크게보면 우리 정치사의최대 현안이었던 ‘민주화세력과 근대화세력’의 접목으로 풀이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지역 유력인사들과 비공식 만찬모임이었다.신현확(申鉉碻)전총리 등으로부터 박전대통령 기념관 건립계획을 보고받고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김대통령은 “지난 대선때 구미를 방문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박전대통령의 기념사업에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선거공약을 지키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 그는 “물러난 대통령들이 모두다부정적인 평가만 받아왔지만,재임중 이룩한 긍정적인 공적에 대해서 평가를 해야한다”고 역사적 재평가를 다짐했다. 과거에 대한 부정(否定)으로 써내려온 우리 정치사의 물꼬를 긍정(肯定)쪽으로 바꾸는 작업을 피해당사자가 직접 시작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평가한 박전대통령의 업적은 ▒6·25 폐허속에서허덕일때 ‘우리도 하면된다’는 자신감를 불러일으킴으로써 국가에 공헌하고 ▒근대화를 상당히 이룩한 점을 꼽았다.“나는 과거 박전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반대입장에 있었지만,그것을 초월해 기념사업에 협조하게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정치적 인연을 강조하려는 듯 10·26 사건직후 한 말을 기억해냈다.“가슴을 열고 대화를 하지못한 것이 아쉽다. 만일 대화를 했다면 역사가바뀌었을 지도 몰랐을 것이다. 79년 봄 측근을 통해 당시 차지철경호실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거절당한 적도 있다”지역갈등 해소라는 현실적 필요도 있었겠지만,김대통령의 진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참석인사들은 앞으로 ‘박정희와 육영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등 여러 관련단체들로 기념관건립주비위원회를 구성해 각종 기념사업에 본격참여할 예정이다. 만찬참석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신현확(전국무총리) 김준성(전부총리) 정수창(전대한상의회장) 이원경(전외무장관) 이의근(경북지사) 문희갑(대구시장) 장성호(경북도의회의장) 이성수(대구시의회의장) 도승희(경북도 교육감) 이연철(대구시교육감) 김무연(전 경북지사) 김주현(전 경북교육감) 박찬석(경북대총장) 김상근(영남대총장) 신일희(계명대총장) 김익동(전 경북대총장) 이상렬(경주고 재단이사장) 류창우(전영남대총장) 백욱기(동국무역회장) 구본홍(대구백화점회장) 이윤석(화성산업회장) 황대봉(대아그룹회장) 강신우(삼일운수회장) 신익현(해경물산대표) 손경호(경북노인회장) 이용택(경주관광개발공사사장) 노진환(경북평통부의장) 이순목(대구평통의장) 권성기(대구발전동우회장) 김수학(전 새마을 중앙회장) 이영근(민족중흥회 사무총장) 김재학(박전대통령 생가보존회장) 김관용(구미시장)대구 양승현기자 yangbak@
  • 美 최악의 토네이도…교포도 큰 피해

    무서운 파괴력의 토네이도로 도시의 모습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폐허만 남은 미 오클라호마주 델 시티의 전경(위).토네이도를 피해 집을 떠났던 오클라호마주 미드웨스트시 주민들이 5일 돌아와 무참히 파손된 집을 보고 울음을참지 못하고 있다(오른쪽). 한편 지난 3,4일 오클라호마주와 캔자스주를 휩쓸고 간 사상 최악의 토네이도로 이 지역의 한인 교포 10여명이 부상하고 주택 100여채가 파손되는 등 큰 피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클라호마주(미국)AFP AP 연합
  • [기고] 되살아나는 수유리의 영웅들

    수유리는 (국립)묘지다.이 화사한 봄날에 묘지를 찾는 이들은 죽은 이들을사랑하고 기억한다.그러나 그들의 죽음이 우리 양심에 던지는 메시지가 너무도 버거워선지 수유리는 40년 가까이 폐허지였고,4·19에 그 곳을 찾아오는젊은이들은 해마다 최루탄으로 눈물지었다. 지난 정부가 묘지를 단장하면서부터 그곳에 묻혀 있는 이들도 민족사의 경계선을 넘어선 영웅으로 되살아나고 있다.만주 벌판에서 쓰러진 항일 투사들,잘 사는 겨레의 모습을 내다보면서 이 땅 그 많은 골짜기와 들녘에서 쓰러진 군인과 민간인들,그리고 5·18민주화운동 중에 산화한 광주시민들처럼 수유리의 영령들도 ‘사느냐 죽느냐’는 결정적인 선을 넘었다.“인간은 죽음에 붙여진 존재”라고 하이데거가 단정하였지만 그토록 젊은 나이에 공포와절망의 선,죽음의 선을 넘어 앞으로 나아갔기에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구세적 실존을 살았다. 그들은 단지 뜻바른 젊은이들이 흠모하고 모범이 되는 데서 그치지 않으리라.그들의 피가 한반도의 흙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어 이 민족사를자유와 민주,개혁과 번영으로 밀고나가는 추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의 이 소용돌이치던 반세기 역사에서 외세에 의한 분단과 군사독재에서 조장된 온갖 사회불의라는 진창 속에 빠진 민족사의 수레를 저들은 맨손으로 돌리려 했다.그러다 수레에 치어죽고 흙탕물 속으로 사라졌고,우리 살아남은 자들은 수레 위에 거들먹거리면서 여태까지 목숨을 구가해 왔다.그것이 부끄럽다면 민족사의 탄두를 이루어온 이들을 지역과 이념을 가리지 말고 추서하고 만약 오명을 뒤집어썼다면 벗겨주어야 하겠다.지금은‘국민’의정부 치하니까. 4·19정신은 무덤을 단장하는 자들이 계승하는 게 아니고 민주와 자유,정의와 개혁을 사랑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계승한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어느 선구자는 목이 쉬도록 외쳤다.하나 지역이기주의와 극우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머리도 가슴도 없이 자칫 국민을살상하는 무기로 변하곤 하던 군부의 통치는 마치 일직선으로만 나는 미사일 같았다.오로지 경제성장,오로지 효율만을 목표로 내달았다.그러던 정치가역사상 처음으로 개혁을 희구하는 이들과 안정을 도모하는 이들로 두 날개를 하고 이륙했다.그러나 아무래도 수평잡기가 서툴고 항속도 느린가보다.더군다나 보수언론의 역풍,지역감정이라는 에어포킷,구조조정이라는 거대한 난기류,국가재정이나 국민을 숙주(宿主) 정도로 간주하는 듯한 부패공무원들의복지부동이라는 사보타주는 이 정부의 항로를 한사코 훼방한다. 하지만“정의 없는 국가는 강도떼일 따름”이라던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의 경고대로 정의는 실현되어야 하고 개혁은 추진되어야 한다.의료보험은 통합되어야 하고 전국민연금제도는 시행되어야 하며,농·어촌은 부활해야 하고대기업은 구조를 조정해야 한다.경제정의 없는 정치만의 민주주의는 허구다. 제네바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장만순 제네바 주재대사가 한국정부 대표로서국가보안법 개정 혹은 대체 문제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한 공약은 신선한 바람이지만 온갖 규제로 국민의 삶과 말과 사상을 사로잡는 악법들은 개정되어야 한다. 기업이든 노조든,개혁 열망 집단이든 훼방 집단이든,자기 보퉁이를 꼭 안은 채로 수레에 올라 타고서 남들이 밀고 끌기만 기다린다면 IMF의 거대한 늪속으로 빠져들고 말 것이다.‘4월이 잔인한 달’인 까닭은 수유리의 진달래가 죽음에서 생명이 온다는 역설을 우리한테 가르치기 때문이리라. [성임 서강대교수·철학]
  • 전직 외국수반 기조연설 요지

    ■아리아스 前코스타리카대통령 오늘날 빈곤은 엄청난 부와 공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혹독하다.이런불평등과 빈곤은 불가피하게 전쟁을 유발할 것이다.이 때문에 우리는 인간적의무를 받아들이고 의료·교육 및 복지에 투자해야 한다. 정보기술의 발전이 정부 부서를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고 국민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며 공무원으로 하여금 책임질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정보화 시대는 부패와 싸우는데 있어서 많은 잠재력을 제공한다.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무책임한 군비증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은 무기 수출입에 관한 국제적 행동강령을 옹호해 주어야 한다.무기 수입국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민주주의 및 인권 법 기준을 지켜야 한다. 한국정부는 정치문화와 제도에 있어서는 철저한 민주주의 표방과 함께 취약·소외계층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인간적 의무 수용과 세계화가 제공하는 기회를 이용하고자 하는 한국의 건국운동 방향에 찬사를 보낸다. ■나카소네 前일본총리 오늘날 동아시아 금융위기는 기본적으로 지역 개발경제의 취약성에서 비롯됐지만 그 원인의 일단에는 구미 일부의 자금세력에 의한 투기적인 질서교란행위가 있었다. IMF는 금융위기에 빠진 나라에 대해 개혁조처를 했지만 각국의 경제현실을경시한 측면이 많았고 이에 대한 개혁이 요청된다. 사태재발 방지를 위해 헤지펀드의 존재 및 자금량 명시,금융시스템의 검토,특히 과도한 신용제공,비대한 부실채권,정경유착,재벌화 등으로 인한 경제활력의 경직화 등에 대한 개혁이 이뤄지고 있다. 동아시아 각국은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거나 식민지에서 독립,새로운 국가를 형성하는 과정을 밟았으며 金大中대통령이 주장하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은 이런 역사적 현실에 입각한 것이다. 이번 금융위기는 결과적으로 동아시아에 있어서 국제수준의 시장화와 민주화 달성도를 급상승시켜 동아시아의 전후 획기적인 개혁을 촉진해새로운 시대에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다. ■슐뤼테르 前덴마크총리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金대통령의 원칙에 지지를 표명한다.자본주의혹은 시장경제의 몇가지 측면은 투명성과 법치에 근거한 민주주의의 견제를 필요로 하는 반면 경제적 성장은 사회적 응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정치적 선택의 여지를 제공한다. 유럽국가들의 경험에 의하면 사회적 응집력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국내·국제적 규율을 필요로 한다. 국제무대에서 규율은 특히 중요하다. 약 30%의 GNP가 국제시장에서 얻어지며 다국적 기업들이 상당한 양의 고용과 생산을 떠맡고 있는 오늘날 국내적으로만 적용되는 규칙은 별 의미가 없게됐다.이것이 바로 유럽연합(EU)이 존재하는 이유로 EU 국가들은 무책임한 경제행위를 추구할 수 없다. 동아시아 지역의 국제적 협력은 유럽식 방법에 아시아의 특수성이 조화되는 방식으로 조직화되어야 한다. 국내법과 규칙들은 국제적 법과 규칙에 의해 일정수준까지 대체되거나 보완될 것이다.이렇게 함으로써 무절제한 지출과 무책임한 경제정책을 피할 수있다. ■곤살레스 前스페인총리 정보·경제·금융의 세계화는 사회발전이 병행돼야 한다.그러나 아시아는세계화진행을 위협하는 금융위기 발생지역이 됐다.이제 세계화의 기회를 잘활용하고 극적인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국가경제를 적절히 전환해야 한다. 모든 국가가 함께 개혁해야 할 과제는 국제금융제도다.따라서 각국은 신흥국가가 이자부담을 피하면서 외국자본을 사용할 수 있고 단기자본의 대규모유동성을 줄일 수 있도록 국제금융제도 운용을 검토해야 한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개혁과 세계화,개방화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세계화,개방화가 단지 금융체계의 단일화만을 지향하고 사회진보와안정을 도모하지 않으면 사회동요 및 보호주의 회귀 우려가 있으므로 제도적보완이 필요하다. 따라서 각국은 국내적으로 경제체질 강화를 위한 개혁과 함께 세계은행 운영체제를 개선해야 한다. 한국은 최근 성장회복,외국인투자 증가와 더불어 기업구조조정,금융개혁을위한 시도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올해 경제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한다.
  • 제2건국위 한마음대회…金大中대통령 치사 요지

    우리는 오늘,나라의 근본을 다시 세운다는 숭고한 결의와 사명감을 가슴에담고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지난 정권 말기에 시작된 외환위기로 인한 경제적 파탄은 이 나라를 6·25이후 최대의 국난으로 몰아넣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무너져 내린 경제를 반석위에 다시 올려놓기 위해 우리는 폐허위에 벽돌을 한장한장 새로 쌓아올리는 심정으로 개혁을통한 구국의 길에 나섰던 것입니다.바로 오늘 우리가 하고 있는 ‘제2의 건국’운동의 시작이었습니다. ‘제2의 건국’운동의 첫번째 목표는 대한민국 건국이래 50년 동안의 적폐를 청산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기본철학 아래 국정을 총체적으로 개혁하는 것입니다.두번째 목표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격변기인 21세기에 적응하기 위해 지식정보·문화관광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경제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것입니다. 총체적 개혁의 시작은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으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나라 전체를 병들게 한 정경유착과 관치금융,부정부패를 비롯한 비민주적인관행과 사회부조리,그리고 이를 당연시해왔던 의식을 바꾸지 않고서는 단 한걸음도 전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남북관계에 대한 개혁도 마찬가지입니다.소모적인 대결로 일관해 온 남북관계를 바로 세우지 않고는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남북간의 협력을 실현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난 1년동안 외환보유고 500억달러,무역수지 흑자 400억달러,그리고 외자유치 실적 89억달러라는 사상최대,사상최고의 성과를 일구어 냈습니다.우리 모두는 또한 고질화된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각고의 고통을 나누어 왔습니다.금융·기업·노동·공공부문 등 4대개혁을 추진해왔고 이제 그 가닥을 잡았습니다. 작년이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한 개혁이었다면 올해는 개혁의 소프트웨어를발전시켜야 합니다.이제부터가 중요한 고비입니다.잘못하면 사태는 얼마든지 다시 역전될 수 있습니다.올해는 한편으로 4대개혁의 내실을 다져서 우리경제를 완전히 되살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천년을 예비하기 위한 튼튼한 지식기반 확충에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이런 국가적 과제를 앞두고 ‘제2의 건국’운동은 우선 의식개혁에 힘을 기울여야합니다.‘참여하자’ ‘바르게 살자’ 그리고 ‘다시 뛰자’라는 기치 아래 국민 모두가 국정개혁의 주체이자 경제재건의 주역이 되어야 합니다. 의식개혁은 공무원의 적극적인 참여없이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공무원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개혁의 주체인 것입니다. 우리는 ‘제2의 건국’운동을 추진함에 있어 무엇보다 의식개혁운동을 통해 국민적 화합을 이룩해야 합니다.민족의 운명이 좌우되는 국가적 과제를 눈앞에 두고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는 나라를 다시 파멸의 위기로 몰아넣는 것입니다.우리는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이를 이기적인 목적으로 악용하는자들을 국민의 공적으로 규탄해야 합니다.저는 수십년동안 계속된 지역감정의 큰 희생자였습니다.저의 비원은 지역감정을 이땅에서 완전히 뿌리 뽑는것입니다.인사와 지역발전을 공정히 하고 모든 지역주민들을 똑같이 존경하고 사랑함으로써 이 목적을 달성할 것입니다.지역간에,계층간에,그리고 노사간에 ‘제2의 건국’을 위한 화합과협력의 시대를 이룩해 주시기를 기대해마지 않습니다. ‘제2의 건국’운동이 중점추진해야 할 두번째는 전국민이 21세기형 한국인이라 할 수 있는 신지식인화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것입니다.이제는 학벌이나 지연이나 인맥이 아니라 누가 고부가가치와 고효율을 창출하는 지적 생산을 해내느냐가 중요합니다.모든 사람이 신지식인이 되어야 합니다. ‘제2의 건국’운동이 성과있게 추진되기 위한 세번째 방향은 민과 관이 다같이 참여하는 민관일체의 체제를 갖추는 것입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정부는 지금이나 앞으로도 ‘제2의 건국’운동을 정치에 이용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는 것을 국민앞에 다시 한번 확실히 선언하는 바입니다.국민 모두가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의식개혁운동에 적극 참여하며 나라를 바로세우는 ‘제2의 건국’운동에 기꺼이 동참하도록 우리 모두 손잡고 나갑시다.
  • 음악·영화속에 푹 빠져보는 것도…

    가요·영화·음악의 세계에 빠져 푹 쉬는 것도 괜찮은 일정.풍성한 m-net는 ‘프라임콘서트’에 나갔던 콘서트 17편을 골라 방영한다.첫편은 ‘넥스트 와 이현도’(2일 밤10시).지난 해 해체한 넥스트의 고별무대와 이현도의 히 트곡만을 모아 재편집했다.이현우와 토이, 임창정과 박진영,메탈리카 등의 무대가 4일까지 이어진다. KMTV도 3일까지 올 인기 콘서트를 특집방영한다.2 일 김경호 김민종 김현정 H.O.T 등이 나오는 ‘사랑의 콘서트’(오후2시)가 볼 만하다.3일엔 크래쉬 블랙홀 마루 앤 등 한국 록의 대표주자들을 한 자리 서 만날 수 있다. 투니버스는 외계의 괴물 때문에 폐허가 된 지구에서,엄마를 죽인 원수를 찾 아나선 고아소년 란의 이야기를 다룬 3부작 애니메이션 ‘녹색의 전설’(1∼ 3일 오전9시)을 방영한다. DCN은 1일 ‘편지’(밤10시)에 이어 배우자 바꾸기를 주제로 한 ‘원나잇 스탠드’(2일 밤10시)와 노부부가 옛사랑을 되찾는 내용의 ‘황혼의 사랑’( 3일 오후8시10분)을 내보낸다.캐치원은 ‘서편제’(오후8시)로 첫날을 연 뒤 외계인과의 접촉에 몰두하는 여성 천문학자의 얘기를 다룬 ‘콘택트’(2일 밤10시)와 ‘제8요일’(3일 오후2시40분) 등을 모았다.종합오락을 표방하는 HBS는 영화에 비중을 두고,올드 팬을 울린 ‘모정’(1일 밤10시)을 준비했다 .
  • 金大中대통령 신년사

    1999년 새해를 맞아,국민 여러분 모두가 행복하시고 희망에 찬 새출발을 힘 차게 내딛으시기 바라마지 않습니다.98년 한해동안 우리 모두는 파산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자 전력을 다해왔습니다.이것은 견디기 힘든 엄청난 고통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여러분은 흔쾌히 참아내고 동참해 주셨습니다.그 리고는 마침내 우리 모두는 환란을 이겨냈으며 올해부터는 우리 경제가 다시 성장의 방향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는 국내외의 밝은 전망까지 나오게 되 었습니다. 물론 불경기나 실업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이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하지만 이제는 앞날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 것입니다.이 모든 것은 국민 여러분의 협력과 인내 그리고 이대로는 결코 좌절할수 없다는 굳은 각오와 노력의 소 산이라 할 것입니다. 98년은 절망과 불안속에 시작된 한 해였습니다.그러나 수많은 시련속에서도 기어이 민주주의를 실현시킨 우리 국민에게는 좌절이란 있을 수 없었습니다 .1998년 2월25일을 기해서 이땅에는 50년만에 처음으로 국민의 힘으로 이룩 된 민주정권이 들어섰습니다.이제 한국은 국민 스스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민 주국가로서 국제사회로부터 존경과 찬사를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영광은 고난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국민의 정부’는 외환위기라는 전례없는 국난의 위기와 함께 출발했습니다.하지만 우리 국민은 오랫동안 민주주의를 이루고자 했던 그 열정과 각오로 경제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해 왔 습니다.우리 모두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향한 공동의 깃발 아 래 국난을 힘차게 극복하고 있는 것입니다.실직이나 경기침체로 인한 견디기 힘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국민 여러분의 눈물겨운 노력과 동참이 이루어졌습 니다.금모으기 운동을 비롯하여 실직가정돕기운동,수재민 구호활동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4대개혁을 성공시켜 나라경제를 살리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금융·기업· 공공부문 그리고 노동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 국민은 자신의 자리에서 있는 힘을 다해 구국의 대열에 참여했습니다.그 결과 우리 한국은 환란에 처한 나 라들 가운데에서 개혁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에세계적인 모범을 보였다는 국 내외의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낙관은 이르지만 시련의 한해를 보내는 제야의 종소리는 이미 전국을 메아 리쳤습니다.대통령으로서 시련의 한해를 국민과 같이 불철주야 노력해 온 저 로서는 국민 여러분이 한없이 고맙고 한없이 자랑스럽습니다. 그간 국내는 물론 우방과의 관계에서 혼선을 거듭하던 대북한 정책 역시 지 난 10개월동안에 과거 어느 때보다도 안정되었고 또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 다.안보와 화해·협력을 병행추진하는 ‘국민의 정부’의 정책은 가장 적절 한 대북한 정책으로서 국민과 세계가 지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한편으로는 잠수정 침투,미사일 발사나 지하의혹시설 구축 등 도발 행위를 거듭하고 있으며,다른 한편으로는 금강산관광을 비롯한 남북한간의 교류협력을 시작하고 있고,여러 분야에서 조심스럽게나마 변화의 조짐도 보 이고 있습니다.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우방국과 공조하여 철저한 대비 태세를 게을리하지 않겠지만 그들의 긍정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포 용의 자세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가지는 가장 큰 관심사는 과연 우리가 올해에 나라경제를 다시한번 성장의 방향으로 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일 겁니다.저는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가진 ‘국민과의 TV대화’를 통해 여 러분께 드린 말씀이 생각납니다.나는 여러분께 “우리는 98년 이 해에는 경 제개혁의 큰 테두리를 마무리 할수 있을 것이다.이를 토대로 99년중반부터는 플러스 성장을 시작할 것이고 2000년부터는 도약의 단계로 들어갈 것이다” 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그때 많은 사람들이 저의 그러한 예견을 지나 친 낙관이라고 비판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를 의심하 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판단하게된 근거는 우리 국민의 애국심과 근면성,우수한 지적 능력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또한 우리 국민은 6·25의 폐허 위에서도 일어섰듯이 결코 좌절하지 않는 저력있는 국민이라는 것을 저의 체 험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우리가 다시 도약할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가능성이 있더라도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국민적 단결과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이를 해낼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우리는 해낼수 있습니다.우리는 이보다도 더 어려운 시련을 수없이 극복한 민족입니다.우리 대에 와서 이를 해내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실패해서 빚더미의 나라를 후 손에게 넘겨준 부끄러운 조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면 21세기를 성공적으로 개척해나가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병행발전시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 다.지식기반국가를 이루어서 고부가가치의 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하며 노사공 동운명의 새로운 노동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또한 고통도 같이 나누고 성 공도 같이 나누면서 나름대로 사회발전에 최선을 다할수 있는 생산적 복지제 도가 필요합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안보와 화해·협력의 병행추진을 확고히 고수해야 합 니다.또한 우리 모두는 세계를 받아들이고 세계로 진출하는 세계인이 되어야 합니다.다가오는 21세기는 열린 세계화시대이기 때문입니다. 21세기는 인류역사상 최대의 혁명기입니다.세계가 하나로 되는 시대이며,무 한경쟁의 시대입니다.이러한 시대에 살아남고 승리하려면 국민적 단결과 협 력이 필요합니다.지역이기주의는 망국의 길입니다.여러분과 저는 힘을 합쳐 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세력에게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합니다. 민간인과 공무원이 힘을 합쳐 나라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공무원은 개혁의 대상이 아닙니다.개혁의 주체입니다.또한 국민의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행 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공무원의 인사를 편파적으로 자행하지 않을 것 입니다. ‘제2의 건국운동’도 국민적 단결과 협력을 위한 국민의 총체적 의식개혁 운동입니다.민관이 하나가 되어서 구국의 길로 나아가는 21세기를 향한 국민 적 대전진인 것입니다.국민운동이 정치를 초월하고 파당을 초월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실패할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제2의 건국운동’을 통해 민관의 의식이 개혁되고 구국의활동과 노력이 힘차게 일어선다면 우리가 못할 일 은 없습니다.찬란한 성공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확실한 자신을 가지고 있습니다.자랑스러운 우리 국민과 같이 나아간 다면 20세기 끝을 향해 다가서는 1999년 이 해에 우리는 어두운 암흑의 터널 을 완전히 빠져 나갈 것입니다.그리고 그 터널의 끝에는 찬란한 희망의 21세 기가 두 손을 벌리고 우리를 기다릴 것입니다.감사합니다.
  • 올해의 인물(9회)-한국영화 희망으로 떠오른 李光模감독

    한국영화의 저력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李光模 감독(37·중앙대 영화과 교 수)의 데뷔작 ‘아름다운 시절’.도쿄 등 세계 4개 영화제에서 5개의 상을 받았고 지금도 로테르담 등 60여개의 영화제에서 출품을 요청받고 있다.한국 작가주의 영화의 수준을 한껏 과시한 것이다. 李감독의 작품은 올해 우리 영화계가 거둔 가장 값진 수확으로 손꼽힌다.국 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관심을 끌었다.특히 그리스 테살로니카영화제에서는 관객 인기투표 결과 1위를 차지했고 프랑스 국내 배급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 고 있는 벨포르영화제에선 대상을 받아 한국영화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 가 됐다. 이 영화는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동심을 잃지 않는 어린이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렸다. 그가 ‘아름다운 시절’을 시작한 것은 지난 88년.미 LA캘리포니아(UCLA)에 서 영화를 전공하던 중 아버지가 운명하자 시나리오 집필에 들어갔다.“전쟁 을 겪으면서 고통과 절망을 이겨낸 아버지의 시대를 그리려 한 것이지요” 시나리오가 95년 미 하틀리-메릴 국제시나리오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하 자 제작자가 나서 11년만에 본격 촬영에 나섰다.전국을 100여차례 돌아다니 며 촬영 장소를 물색했고 무려 25차례 시나리오를 수정했다.한 컷을 위해 32 번이나 같은 장면을 반복 촬영했다.옛 모습을 되살리려 전봇대를 뽑기도 했 다.“마치 전쟁치르듯 영화를 찍었지요” 李감독은 당초 영화학도가 아니었다.고려대 대학원(영문과) 3학기 때까지 시인이 되려다 우연히 TV에서 ‘허수아비(감독 제리 샤츠버거)’를 보고 충 격을 받아 영화로 선회했다.그는 ‘아름다운 시절’에 대해 “아버지에 대한 연민,슬픔,따스함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가슴을 열고 영화를 봐 야 합니다.머리로 따지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고274.”라고 말했다. “영화는 삶,개인,사회,역사를 진지하게 보는 예술활동입니다.작가적 관점 을 장편에서 유지하지 못한다면 단편이나 홈비디오라도 만들겠습니다” 앞으로는 이산가족을 소재로 영화를 찍을 계획이다.‘미진했던 부분’을 제 대로 해보려는 생각에서다. 朴宰範 jaebum@daehanmaeil.co **끝** (대 한 매일 구 독 신 청 721-5544)
  • 유럽 68세대 “새 정치 실험”

    유럽에 새 물결이 일고 있다. 60∼70년대 반 체제운동을 주도했던 ‘68세대’가 성숙한 정치인으로 변신,유럽 정치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젊은시절 유럽의 정신 세계를 압박하고 있던 권위주의에 도전했던 이들은 이제 금리인하,고용창출,공공지출 확대를 통한 성장추구 등을 내세우며 기존 정책들을 뒤엎고 있다. 젊은 혈기 탓에 ‘실패한 혁명’을 맛보아야 했던 이들의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68세대’의 주체와 성격,미래를 진단해본다. ◎혁명은 지금도 진행중/30년전 佛서 깃발 올린 개혁성향 좌파/佛·獨·英·伊서 집권… 변신에 관심 집중 유럽의 ‘68혁명’ 세대들이 정치무대에 전면 포진,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기성 질서의 저항세력으로 대별됐던 좌파적 색채의 68세대는 30여년이 지난 지금 성숙한 정치인으로 변신,유럽을 차례로 점령하면서 ‘실패로 끝난 혁명’의 뒤늦은 완성을 추구하고 있다. 68혁명의 진원지 프랑스에서는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 총리를 우선 꼽을수 있다. 68시위가 발발하자 외무부 관리였던 그는 이에 동조하여 대학 강단으로 되돌아갔으며 이후 사회당에 입당,정치인으로 나섰다. 죠스팽 내각의 장클로드 게소 교통주택장관 등 공산당 소속 4명의 관료는 시위 당시 핵심적 역할을 했다. 68세대의 강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국가는 독일·대다수 각료들이 68세대다. 세계 최초의 환경정당으로 사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은 전적으로 ‘68세대’가 만든 정당.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사민당 총재인 오스카 라퐁텐 재무,요슈카 피셔 외무,오토 실리 내무,위르겐 트리틴 환경장관 등이 선두주자. 특히 슈뢰더와 실리는 역시 68세대들이었던 독일 적군파들의 변호사를 자임했다. 프랑스로 넘어가 68시위를 주도했던 다니엘 콘 밴디트는 현재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중이다. 영국의 고든 브라운 재무,로빈 쿡 외무,잭 스트로 내무,피터 멘델슨 무역장관 등도 68세대의 기수들. 브라운은 68년 당시 글래스고대학 급진학생노조 회장이었고 스트로는 전국학생연맹 의장이었다. 제3의 길을 주창한 토니 블레어 총리도 같은 범주에 든다. 좌익 민주당 소속의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총리도 60년대 말 좌익 청년시위를 주도했던 골수 사회주의자로 올리비에로 딜리베르토 법무장관과 함께 이탈리아 68세대를 대표한다. ◎좌파정권 정책과 전망/고용확대·성장추구·복지강화 초점/금리인하·정부지출 확대 불가피… 이전 정책과 상충/각국사정 복잡·다양… 정책 협조·성공에 부정적 시각 유럽연합(EU) 좌파정권들은 고용창출과 공공지출 확대를 통한 성장추구,복지정책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전의 우파정권들이 내년 1월1일 출범 예정인 유로화(유럽단일통화) 도입을 위해 펴온 공공부채 및 재정적자 감축정책 등 기존 정책들과는 상충되는 점이 많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경기부양과 실업자를 축소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공공지출을 늘려 나가겠다고 종전 정책를 뒤집었다.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총리도 경기회복을 위해 재정적자 확대를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열린 EU 정상회담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주장한 금리인하는 종전 정책을 기본부터흔들었다. 과거 우파정권들은 강한 유로화를 위해 현금리 고수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들의 새로운 정책이 착근에 성공할 지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각국 지도자들의 입지강화를 위해 자국민용 정치적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뒤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EU 지도자들의 발언은 금융정책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그동안 활성화된 유럽의 자유시장경제제도와 각국의 다양한 국내 사정도 이들 연대의 실현 가능성에 회의를 던지게 한다. 우선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각국 입장의 교통정리가 급선무다. 그러나 모두 고만고만해 서로가 어느누구도 교통경찰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68세대는 ‘또다른 실패’를 맛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8세대의 정의와 변천/68년 佛 학생·반체제운동 주도/기성세대 거부 유럽·美 젊은층 지난 68년 5월 프랑스 학생운동과 6월의 반체제운동을 주도한 대학생과 젊은층,이들에 동조해 시위를 벌이거나 청년문화를 이끌어갔던 당시 유럽과 미국 등지의 20∼30대를 68세대라 일컫는다. 전후 경제적 풍요 속에서 기성세대의 가치관과 권위주의를 거부하며 체제에 도전,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의 청년운동을 주도했다. 당시 프랑스는 2차대전의 폐허에서 완전히 재기,경제적으로는 사상 최고의 번영을 구가하고 있었으나 정치적으로는 완고한 권위주의가 지배하고 있었다. 미니스커트가 유행했지만 교회는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을 정도였다. 보수화된 기성세대에 대한 도전 집단이었던 셈이다. 운동권 학생은 물론 노동자,지식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학생조직으로는 ‘프랑스학생연합(UNEF)’‘3·22운동’ 등이,노동자단체에서는 ‘프랑스 노동총동맹(CGT)’‘프랑스민주노조연맹’‘프랑스 교원노조(FEN)’가 그리고 정치단체로는 베트남위원회 등이 참여했다. 이념적으로는 마르크스 레닌주의자를 비롯해 트로츠키주의자,마오저뚱주의자,체게바라주의자나 무정부주의자 등 다양한 세력이 뛰어들었으나 내부적 통일성은 없었다. 이후 변질 과정을 겪게 되지만 오늘날의 생태주의,여성 권리와 남녀간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모색하는 페미니즘,반전·반핵운동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면서 범사회적 저항운동과 문화운동의 기수가 됐다. ◎68세대 탄생 당시 주요 사건 ▲62년 2월8일=프랑스 우익 폭탄테러 발생.시위대 8명 사망 ▲63년 11월22일=케네디 미국 대통령 암살 ▲64년 8월7일=미군 통킹만 보복공습 ▲65년 4월17일=미 대학생 1만5,000명 백악관 앞에서 반전시위 ▲66년 4월=마오저뚱(毛澤東)문화혁명 시작 ▲66년 11월=미니스커트 돌풍 ▲67년 7월27일=미 주요 도시 최악의 인종폭동 ▲68년 4월4일=마틴 루터 킹 피격 사망 ▲68년 5월30일=프랑스 총파업 ▲68년 8월22일=소련,체코 프라하 침공 ▲69년 4월28일=드골 프랑스 대통령 사임 ▲69년 11월15일=워싱턴서 25만명 반전시위 ◎70년대 신좌파와의 차이/70년대,공산주의와는 다른 진보적 반체제 운동/90년대,노동자 권익보호 등 정치정책노선 치중 68세대가 주도한 60년대 말부터 70년대까지의 ‘신좌파’(New left)운동은 반체제운동이었다. ‘진보’를 뜻하는 좌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당시 모든 인습과 제도에 저항했다. 그러나 권력 장악이 목표였던 정치적 좌파(구 좌파),즉 공산주의 노선과는 다른 다분히 이념적·이상적인 것이었다. 신좌파운동의 대표격인 68년 프랑스 5월운동은 드골 정부의 중앙집권적 관료주의를 배격해 일어났고 미국의 학생민권평화운동은 베트남전으로 드러난 추악한 자본주의체제 지배세력에 대한 저항. ‘프라하의 봄’으로 상징되는 체코 반체제운동은 소련 동유럽의 전통적 좌파가 대상이었다. 반면 90년대 말부터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새 조류는 30년이 흐른 지금 주역은 그대로지만 ‘새로운 신좌파(New New left)’로 불릴 만큼 노선엔 차이가 있다. ‘좌파 정당’들의 새로운 ‘정치정책노선’으로 70년대 이후 환경·여성·반핵·지역자치운동의 신사회운동으로 계승된 기존의 신 좌파운동과는 대별된다. ‘개량적 좌파정책’,‘중도좌파’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자본주의 장점을 취하면서 직업교육 의료혜택,연금제도 등을 통해 노동자의 권익을보호하겠다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제3의 길’이 대표적 예다.
  • 장준하 영전에 금관문화훈장을(金三雄 칼럼)

    우리나라처럼 훈·포장이 원칙과 기준 없이 수여되는 경우도 흔치 않을 것이다.독재정권 시절 채찍과 더불어‘당근’의 대용이 되고,김영삼 정권 때까지도 대통령이 국무위원이나 청와대비서실·경호실 요원들에게 나눠주는 선심용이었다. 원칙과 기준 없이 남발되다 보니 막상 받아야 할 사람이 제외되거나 수상하더라도 격에 맞지 않는 경우가 적지않았다. 張俊河 선생에게 은관문화훈장을 추서하는 문제로 파문이 일고 있다.문화관광부는 고인이 생전에 사상계(思想界)를 발간하여 한국 잡지문화 발전에 끼친 공로를 높이 평가해 11월1일 잡지의 날에 은관문화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고 한다. 문화관광부는 당초 잡지협회의 추천을 받아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줄 것을 추진했으나 청와대와 행정자치부의 협의 과정에서 은관문화훈장으로 훈격(勳格)이 한 단계 낮아졌다는 것이다. 어느 부처의 의견 때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훈장 격하는 크게 잘못된 결정이다.다른 상이면 몰라도‘잡지문화 발전’에 끼친 공로라면 장준하와 사상계에 금관문화훈장을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상계는 우리 잡지 역사에서 단연 선구적 정론지였다.6·25전란으로 폐허가 된 1950년대에 청년과 지식인들에게 자유민주주의 가치관과 폭넓은 교양을 심어준 복음서 역할을 하였다. 사상계의 정론과 비판정신은 4월혁명의 기폭제가 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5·16 후에는 박정희 독재에 대항하여 새로운 전위가 되었다.하나의 월간 잡지가 아닌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구심체 역할을 한 것이다.그렇다고 저항 일변도의 정치 잡지였던 것은 아니다. 동인문학상으로 상징되는 문학운동과 신인 발굴,지방순회 문화강연회 등 사상계 영역은 미치지 않은 데가 없었다.우리 잡지문화운동의 선구적 역할을 담당했다. ○정론잡지의 선구자 사상계를 이끈 선구자는 장준하 선생이다.장준하가 누군가.식민지 시절에는 총을 들고 왜적과 싸우고,해방 후에는 金九 선생 비서로서 건국운동에 헌신하고,이승만과 박정희 독재시대에는 펜을 들고 자유민권 수호에 앞장서고,유신체제가 선포되면서 온몸을 던져 민주회복과 통일운동에 헌신하다가 암살 당한 민족 지도자다. 그는 박정희 정부가 북한특사와 통일원장관을 제의할 때 친일 전력과 쿠데타 정권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군사정부의 훈장 제의도 같은 이유로 거절하였다.올곧게 산 지사적 지식인의 전형을 살피게 된다. ○왜곡 잡지계에 경종 계기를 고인에게는 노태우 정부가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고 1962년에는 필리핀에서 막사이사이 언론문학 부문상을 수여한 바 있다.때문에 새삼 문화훈장추서 문제로 논란이 생긴다면 고인에게 욕주는 일이 될지 모른다. 그렇지만 유족의 항의대로 고인이 생전에 추구하던 50년 만의 정권교체가 이뤄져 국민정부가 출범했는데,정부가 금관·은관·보관훈장 중 기껏 은관문화훈장이나 주겠다는 것은 격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예우에도 미치지 못하고 사상계에 대한 모독이 아닌가 싶다. 정부는 엄격한 기준과 원칙에서 수상자와 훈격을 결정해야 한다.오늘 열리는 국무회의는 장준하 선생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여 업적이 평가되고 대접받는 질서를 보여줘야 한다. 그리하여 이를통해 왜곡과 모해로 지탄받는 잡지계 일각에 경종이 되고 장준하의 정론정신이 모든 언론인의 귀감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제2건국위 출범에 부쳐/金有培 성균관대 교수·경제학(기고)

    ◎역사의 전환기,모두 변해야 산다 우리는 예기치 못한 돌발적 상황에 처할 때가 많다. 갑자기 밀어닥친 가뭄과 홍수,지진,전쟁 등이 스쳐간 자리엔 참혹한 폐허만이 남는다. 재앙이 할퀴고 간 자국을 복귀시키기 위해 사람들은 아픔을 삼키며 내일을 설계한다. 어제와 내일은 겉으로 보면 동일한 일상사의 연장일지 모르지만 자세히 보면 내일은 과거와 구조가 다르게 변화된 모습으로 나타날 때가 있다. 역사의 전환기는 이렇게 오는 것이다. 불과 몇 개월 전 우리는 IMF 구제 금융을 받는 ‘외환·금융대란’을 맞았다. 6·25이후 제 2의 국난이라 할만큼 경제는 참혹하게 파괴되고 말았다. 은행이 부실화되어 문을 닫고 매월 2,000∼3,000개의 기업이 쓰러지며 160만명이상의 직장을 잃은 실업자들이 거리를 헤매고 있다. 하루아침에 소득과 재산가치는 반감되어 자기가 중산층이라 믿어왔던 서민들은 어느 날 갑자기 저소득층으로 전락해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사회전반이 개혁 대상 이처럼 무너져가고 있는 경제상황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전쟁의 잿더미에서 일어서서 오늘의 우리 사회를 건설했던 것처럼 오늘의 허탈함에서 깨어나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50년만의 여야 정권교체로 탄생한 국민의 정부는 ‘제2건국’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역사의 전환기에 서있는 우리는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 변화에 너무 인색하고 많은 시간을 소비했기 때문에 선진국으로 갈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역대 권위주의 정권이 걸림돌이 되어 경제적 구조개혁의 요구,사회적 진화의 욕구,정치적 민주화의 열기를 순조롭게 뿜어 내지 못하였다. 기업은 타성에 젖어 문어발식 확장,방만한 경영,차입경영을 세습화하였다. 압축성장에 기여를 해왔던 관료들은 방자해져 규제를 일삼고 경직적 사고와 부패,타성에 젖어 들었다. 개인들은 과소비,향락에 물들어 비생산적 존재가 되었다. 기업경영,노동시장,금융시장,공공부문등 모든 부문에 있어서 유연성을 상실하여 우리사회는 총체적으로 개혁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고통을 수반한 구조조정은 시작되었고 그 동안 뻥튀기장사에 여념이 없었던 우리 경제는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고통을 분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왜 나만 고통을 전담해야 하느냐고 서로 억울하다고 야단들이다. 사회 각 주체는 서로 일생을 바쳐서 일해왔다는 주장들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증폭되고 앞으로의 경제상황은 암울하기만 하다. 설상가상으로 국가를 부실운영하고도 책임을 통감할 줄 모르는 어제의 여당,오늘의 야당은 국난극복 노력에는 아랑곳없이 역대 정권을 넘나들며 축적하여 왔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과거에 민주화를 말살하고 개혁을 저지했으며 오늘의 국난을 자초한 사람들이 개혁에 힘을 실어 주기는커녕 국회를 볼모로 지역대결을 조장하고 실업의 고통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가슴앓이는 외면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총체적 부실경제를 유산으로 물려 주었으며 그 고통을 우리가 지금 감내하고 있지 않은가. ○국민고통 외면하는 정치 도도한 변화의 물결을 거스르려는 세력도 있지만 우리 국민 대다수에게는 국난을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개혁적 변화를 추진하려는 숨은 의지가 있다. 준비된 리더십이 있고 변화를 유도하고자 하는 다수의 개혁 마인드가 있다. ‘제2건국’ 운동은 바로 여기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내일의 찬란한 빛이 보이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의 폐허에서 주저앉을 수 없다. 우리 앞에는 그래서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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