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폐차
    2025-11-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44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5만 고시생의 성지는 ‘인생 고시생’ 안식처 됐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5만 고시생의 성지는 ‘인생 고시생’ 안식처 됐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0회 신림동(대학촌과 고시촌) 편이 지난 24일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대학교 정문을 출발한 참석자들은 서울대 관악캠퍼스 안 예술관(서울미래유산)과 규장각을 둘러본 뒤 캠퍼스를 빠져나와 첫눈이 제법 소담스레 쌓인 관악산 둘레길을 따라 걸었다. 또 서울미래유산이지만 지난해 폐차된 콜럼버스 스넥카와 폐가 일보 직전의 조각가 전뢰진 가옥에서 서울미래유산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생각을 나눴다.고시촌과 녹두거리, 지난해 조성한 민주열사 박종철 거리, 임대료를 견디지 못해 자리를 옮긴 사회과학 전문서점 ‘그날이 오면’에서 투어를 마무리했다. 1981년 이후로 가장 많은 양의 첫눈이 펑펑 쏟아진 날, 지하철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정문까지 버스가 끊기는 바람에 출발 시간이 30분 지연됐다.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가 시작된 이래 첫 ‘천재지변’이 발생했지만 참가자들은 불평 없이 미끄러운 고갯길을 걸어서 올라왔다. 그리고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첫눈을 즐겼다. 관악산은 어떤 장소의 역사를 갖고 있을까. 서울을 정치·지리학적으로 설명할 때 역사도심은 한양도성이 에워싸는 내사산(內四山·백악산-인왕산-남산-낙산) 안쪽을 가리킨다. 도성 안에 내수(청계천)가 흐르고 외수(한강)가 도성 밖을 감싸고 있다. 도성 바깥의 북쪽 삼각산(해발 836m), 서쪽 덕양산(125m), 남쪽 관악산(629m), 동쪽 용마산(348m)을 외사산(外四山)이라고 부른다. 외사산은 내사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성저십리(성 밖 십리)와 외사산 영역은 다르다. 성 밖 십리의 북쪽은 비봉~정릉동, 동쪽은 미아리~용답동, 남쪽은 한강변, 서쪽은 역촌동~모래내를 이른다. 도성 밖 십리는 서울의 통치 영역인 반면 외사산은 경기도에 속했다. 한강 이북의 성 밖 십리와 외사산의 영역은 겹치는 곳이 많지만 한강 이남은 소외됐다. 서울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생산기지이자 문화적으로 서울권에 속하는 강남지역은 관악산 안쪽에 있으면서도 서울에 속하지 않았다. 서울의 풍수개념에서 삼각산은 백두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조상산(祖上山)이요, 지리산에서부터 뻗어 오른 관악산은 임금이 아침마다 알현하는 조산(朝山)이었다. 서울의 남과 북을 잇는 축선(軸線)은 삼각산과 관악산 선상에 있다. 광화문네거리에서 보면 서울의 주산 백악산과 경복궁이 직선 라인에 있지 않은 걸 알 수 있다. 서울의 남북 간 축선은 삼각산~백악산~경복궁~숭례문~관악산으로 그어졌기 때문이다. 관악산 정상은 마치 큰 바위기둥을 세워 놓은 듯했다. ‘갓 모습의 산’이란 뜻의 ‘갓뫼’라고 부르고, 관악(冠岳)이라고 썼다. ‘벼슬 산’이라는 이름도 쓰였다. 조선 개국 초 무학대사는 관악산이 화산(火山)이고, 목멱산(남산)은 목산(木山)이어서 관악산 화기가 목멱산 나무를 불쏘시개 삼아 도시를 태운다고 예언했다. 정도전을 중심으로 한 신진사대부들은 관악산의 화기를 막고자 남대문(숭례문) 편액을 세로로 세워 부적을 삼았고, 남대문 앞에 남지(南池)라는 큰 연못을 파서 방화수를 채웠다. 불이 길을 따라 올라오지 못하도록 직선도로(세종대로)를 닦지 않고, 숭례문에서 지금의 남대문로를 따라 보신각까지 둘러간 뒤 운종가(종로)에서 꺾여 육조대로(광화문광장)에 이르도록 정(丁)자형 길을 닦았다. 그것도 모자라 지금의 광화문네거리에는 황토마루라는 낮은 언덕을 쌓아 관악산의 불길이 대궐에 미치지 못하게 막았다. 불을 먹고 산다는 상상 속 동물 해치 두 마리에게 광화문 앞을 지키게 했다. 모두 5겹의 방화장치를 할 정도로 관악산 화기를 두려워했다. 관악산 기슭 지금의 신림동, 봉천동과 금천구 시흥동 일대는 신라와 고려시대에는 금주, 조선시대엔 금천이라고 불렸다. 고려 강감찬 장군의 5대조 강여청이 터를 잡았으며, 부친 강궁진은 고려 창업과 후삼국 통일에 공을 세워 삼한벽상공신에 책봉됐다. 장군이 태어난 관악구 낙성대동 218의 14번지 생가 앞마당에 탄생기념 삼층석탑을 세울 정도의 떵떵거리는 호족이었다. 신림동(新林洞)이라는 지명은 경기도 시흥군 동면 신림리에서 비롯됐다. 서울대 캠퍼스 안 자하연이라는 연못은 의성 김씨가 모여 사는 자하동이라는 집성촌에서 따온 이름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야영장 등 군사시설로 썼고, 1963년 서울에 편입되면서 해방촌, 청계천, 이촌동, 대방동 등지에서 쫓겨난 판자촌 주민을 수용하는 철거민 정착촌을 형성했다. 1970년대까지 도시빈민의 무허가 건물이 난립하는 기반시설 부재의 우범지대였다. ‘돼지막’이라는 절간 분위기의 하숙방 몇 채가 고시촌의 원조이다. 1969년 서울대를 ‘한강 이남 수원 이북’으로 옮기는 관악캠퍼스 건립계획이 확정됐다. 태릉, 신갈 일대, 과천, 안양 등이 후보지 물망에 오른 끝에 관악컨트리클럽이 있던 골프장 용지가 낙점된 것이다. 일부에선 “서울대 종합화는 구실이고, 데모 막으려고 한곳에 모아놓은 것”이라는 말이 떠돌았다. 1975년 2월 28일 동숭동에서 관악산 중턱으로 옮긴 서울대의 시위와 저항정신은 1980~1990년대 민주화운동의 열풍으로 타올랐다. ‘관악산의 화염이 나라를 태울 것’이라던 무학대사의 예언이 들어맞은 셈이다. 서울대 정문과 신림동 일대를 중심으로 동맹휴업, 수업거부, 시위, 이념서클활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시인 김지하는 ‘숨죽여 흐느끼며/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타는 목마름으로/타는 목마름으로/민주주의여 만세’라고 노래했다.학사주점 ‘녹두집’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이용하는 주점, 인쇄소, 당구장, 서점, 사진관, 슈퍼 등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오늘날 유흥가로 바뀐 녹두거리다. 독재정권에 저항하던 젊은 지성의 의식화 공간이요, 은신처였으며, 화염병 제조 공장지대였다.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 끝에 숨진 박종철의 하숙집이 있던 골목이었다. 1980년대 말 고시학원이 등장하고, 사법고시를 통해 법조인을 대거 선발하던 1990년대가 되자 전국의 고시생이 신림동으로 모여들면서 신림동 고시촌은 전성기를 맞이했다. 녹두거리는 ‘녹두 베가스’로 불렸다. 녹두거리의 인문사회과학서점들은 서울대 학내 시위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1980~1990년대 ‘그날이 오면’, ‘전야’, ‘열린글방’ 등은 녹두거리의 서점 트로이카로 꼽힌다. 주민의 절반 이상이 고시생이었고, 전국에서 몰려든 고시생 5만명이 북적거리던 호시절이었다. 흔히 신림동이라고 불리던 신림9동은 2013년 행정명이 바뀌면서 대학동이 됐다. 고시촌은 2008년 로스쿨 도입을 꼭짓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고시생들은 떠나기 시작했고, 고시 특수 때 신축한 고시원과 원룸의 공실률은 40%를 넘어섰다. 수많은 서점, 헌책방, 복사집, 고시식당, PC방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관악구는 여전히 서울에서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동네다. 10집 중 3집 이상이 1인 가구다. 서울 전역의 고시원 6곳 중 1곳이 관악구에 있다. 고시생들이 떠난 자리에 공무원시험이나 국가고시 준비생, 외국인 유학생이나 취업자, 새내기 직장인, 일용직 노동자, 기초생활대상자들이 스며들었다. 집값이 싸고, 물가가 저렴하고, ‘혼밥 혼술’ 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창문이 없고, 발조차 뻗을 수 없는 1평짜리 고시원은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취약계층의 안식처로 풍속도가 변했다. 2018년 신림동 고시촌은 등껍데기가 없는 달팽이처럼 일정한 주거지가 없는 ‘민달팽이족’들이 잠시 머무는 밀실이다. 소설가 박민규는 단편 ‘갑을고시원 체류기’에서 “누구에게나 인생은 하나의 고시와 같은 것이 아닐까…인간은-누구나 밀실에서 살아간다. 그것은 고시를 패스하는 것보다 훨씬 힘든 일이다”고 고시촌 시대의 아픔과 자기성찰을 얘기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후암동 (문화주택단지의 어제와 오늘) ●일시: 12월 1일(토) 오전 10시~낮 12시 30분 ●집결장소 : 지하철 1호선 서울역 5번 출구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 앞 ●신청·안내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 (http://futureheritage.seoul.go.kr)
  • [미래유산 톡톡] 김수근作 서울대예술관 전통미… 전뢰진 작업공간은 방치

    [미래유산 톡톡] 김수근作 서울대예술관 전통미… 전뢰진 작업공간은 방치

    투어단이 탐방한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미래유산은 모두 3곳이다. 1세대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 서울대 예술관 6개 동 건물은 한국식 전통마당의 멋과 흥겨움을 고스란히 옮겨 놨다. 지형과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관악캠퍼스를 정립하는 기준이 됐다는 점에서 보존가치를 평가받아 2003년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설계 당시 예술관에 구현하고 싶었던 붉은 벽돌과 유리 공간, 단과대별 개성을 드러내는 6가지 색깔의 코어는 없지만 그의 건축 신념을 고스란히 담은 수려한 건축물을 볼 수 있었다.관악산 둘레길을 따라 관악산 문화원 앞 주차장을 지나면서 신림동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지금은 사라진 콜럼버스 스넥카 미래유산터를 만났다. 2015년 미래유산으로 선정됐지만 신림동 경전철 공사로 인해 용지가 사라지면서 지난해 안타깝게 폐차가 되고 말았다. 콜럼버스 스넥카는 1970~1980년대 여의도와 강남 개발 당시 공사판 건설 노동자들의 식사를 책임지던 이동식 밥차였다. 당시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자동차로서는 최초로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대체 용지를 확보하지 못해 폐차 수순을 밟게 됐다.신림동 고시촌 호암로 22길에 있는 조각가 전뢰진(90)의 작업공간은 거의 방치 수준이었다. 그는 1976년 자살바위로 유명한 부산 태종대에 높이 2m, 너비 1m에 이르는 ‘모자상’을 설치한 후 자살률을 큰 폭으로 줄이는 등 환경조각가로 유명하다. 2013년까지 이곳에서 거주했으나 이후 2층을 임대하면서 세입자가 살고 있다. 1층은 여전히 작업공간으로 남아 있지만 미래유산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돌조각가의 주택으로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 됐지만 마치 황량하게 버려진 건물처럼 보존이 전혀 안 되고 외부인 출입도 막고 있는 실정이다. 생명의 손을 가진 그의 조각이 신림동 고시촌에 큰 울림을 주는 작업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신수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
  • [뉴스 AS] 미세먼지 모른 채 온난화만 따졌다… 사기극 된 ‘클린 디젤’

    [뉴스 AS] 미세먼지 모른 채 온난화만 따졌다… 사기극 된 ‘클린 디젤’

    MB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만 초점 경유차, 전기차와 함께 ‘친환경차’ 대우 미세먼지 원인 ‘질소산화물’ 파악 못 해 정부 9년만에 ‘클린 디젤 정책’ 포기 선언 경유차 운행·구매 제한 등 ‘전방위 압박’ “섣부른 대책… 국민 부담만 가중” 불만도정부가 9년 만에 ‘클린 디젤’ 정책 포기를 선언하면서 한때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던 디젤이 ‘퇴출’ 위기에 몰렸다. 대기환경에 미치는 피해가 크고 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원인 경유차를 시장에서 줄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서다. 법령에서 ‘저공해 경유차’라는 기준 자체를 없애 주차료·혼잡통행료 감면과 환경개선부담금 면제 등의 혜택을 폐지한다. 공공부문은 2030년 경유차 제로화를 선언하고 당장 2020년부터 경유차 구매를 제한하기로 했다. 불과 10년도 안 돼 ‘친환경 신기술’에서 ‘발암물질 배출 주범’으로 전락한 클린 디젤의 역사를 살펴봤다. ●심각한 지구온난화에 ‘클린 디젤’ 급부상 원래 ‘클린 디젤’은 산업계에서 쓰던 개념으로 신기술 매연저감장치 등을 달아 배출가스를 기준치 이하로 줄인 디젤(엔진)을 말한다. 학계에서는 클린 디젤이 ‘몸에 좋은 담배’처럼 모순 형용 단어라는 비판이 있었다. 경유에 어떤 공정을 추가해도 청정에너지가 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럼에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내세운 이명박 정부는 2009년 클린 디젤을 환경정책에 반영해 ‘띄우기’에 나섰다. 당시 환경 분야의 주요 현안은 오존층 파괴와 지구온난화였다. 디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솔린보다 적고 연비도 좋아 대기오염 물질을 적게 배출한다. 이 덕에 경유는 ‘트럭에나 쓰는 연료’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에너지’로 탈바꿈했다.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 ‘클린 디젤차’가 포함되면서 경유차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와 함께 ‘친환경차’ 대우를 받았다. 노무현 정부에서 디젤 승용차를 도입하고 이명박 정부에서 경유 택시 보급을 추진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디젤이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더 많이 배출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이는 환경부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탓도 크다. 환경부는 1995년부터 미세먼지(PM10)를, 2002년부터 초미세먼지(PM2.5)를 예보하며 이에 대한 위험성을 알고 있었지만 부처 간 ‘파워 게임’에 밀려 법제화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18일 “미세먼지 유발 물질과 인체 유해성에 대한 연구나 논리가 부족하다 보니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나마 클린 디젤과 연계돼 추진되던 경유택시 보급을 막아 낸 것이 성과”라고 토로했다. 정부의 친(親)디젤 정책으로 경유차 판매는 해마다 크게 늘었다. 국내 경유차 비중은 2011년 36.3%에서 지난해 42.5%로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 전국 자동차 2253만여대 가운데 경유차는 958만여대에 달했다. 경유차 판매가 늘면서 2015년에는 신규 자동차 등록에서 경유차가 휘발유차를 앞지르기도 했다. 김영우 환경부 푸른하늘기획과장은 “지구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감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휘발유차에 비해 온실가스 발생량이 30% 적은 경유차의 장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아우디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도화선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독일 자동차업체 아우디폭스바겐이 장기간에 걸쳐 배출가스를 조작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클린 디젤은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 경유는 고온·고압에서 연소돼 다량의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를 내뿜는다. 그간 유럽차들은 이 문제를 ‘후처리’ 장치로 해결했다고 홍보해 왔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쟁력을 갖춘 독일 기업들이 전 세계를 상대로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없었다. 더욱이 ‘유로3’ 대비 미세먼지 배출기준이 10배나 강화된 ‘유로6’(0.0045g/㎞) 기준이 2014년 등장하자 세간에는 ‘이 정도면 디젤도 깨끗한 에너지’라는 인식이 퍼졌다. 국내에서도 디젤 엔진을 장착한 세단과 레저용(RV) 차량 판매가 빠르게 늘었다. 하지만 2015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실이 드러나며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폭스바겐은 측정 방식을 악용해 실내에서는 정상적으로 후처리 장치를 작동시켰지만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중단되도록 조작했다가 덜미가 잡혔다. 이후 모든 경유차에 대한 조사 결과 수입차뿐 아니라 국내 경유차에서도 주행 중 배출가스가 기준치보다 3~6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유차가 내뿜는 질소산화물은 대기 중에서 암모니아·수증기·오존 등과 결합해 초미세먼지로 변한다. 초미세먼지는 산업부문(38%)이 최대 배출원이지만 수도권만 놓고 보면 경유차(23%)의 비중이 높다. 2016년 서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자동차의 초미세먼지 배출 비중이 25%에 달했다. 국내 차량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의 90% 이상은 경유차가 배출한다. 여기에 디젤차의 잠재적 위험성도 부각되고 있다. 우리가 클린 디젤에 열광하던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특히 디젤 엔진에서 배출되는 물질의 크기가 너무 작아 코에서도 걸러지지 않고 곧바로 폐로 들어가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최근에는 경유차 배출가스가 발암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송찬근 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친환경차로 전환하기 전 과도기 상황이 이어지면서 가솔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디젤차는 부가 장치를 달아 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수는 있지만 이럴 경우 차량 가격이 높아지고 연비도 떨어져 가솔린차와의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화물차에는 유가보조금 줘… ‘정책 엇박자’ 현재 정부는 경유값 인상을 포함해 세제 개편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 논란이 될 수 있는 유류가격 조정은 피하되 경유차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통해 수요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정부 대책으로 인한 경유차 운행 축소 효과는 확연하다. 지난 7일 발령된 수도권 비상저감조치로 초미세먼지가 평시(147t) 대비 4.7%(6.8t) 감소했다. 차량 2부제에 따른 감축 효과가 1.61t, 처음 시행된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으로 1.5t 저감했다. 이 중 노후 경유차는 평시 1만 4460대에서 9062대로 5398대의 운행이 제한되면서 감축 효과가 37.3%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부터 신차에 대한 실제 도로 검사 기준이 도입됐다. 정부는 배출가스 양에 따라 자동차를 1~5등급으로 나눴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1등급, 경유차는 3~5등급이 된다. 내년 2월 15일부터 5등급 경유차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때 수도권 운행이 제한된다. 5등급 경유차는 전국적으로 250만대, 수도권에만 100만대가 등록돼 있다. 유제철 환경부 생활환경실장은 “경유차 신규 수요를 줄이고 노후 경유차의 폐차를 유도하는 후속 조치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배출가스 저감 장치 설치 의무화를 통한 차량 가격 인상과 부품 보증 기간 확대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섣부른 대책으로 국민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불만도 있다. 경유차는 연비와 관리비 등 경제성이 좋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출시됐지만 아직 가격이 비싸 경유차를 대체하기는 시기상조다. 여기에 도로 오염물질 최대 배출원인 (대형)화물차는 아직 대체 수단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화물차에 유가보조금까지 지원하는 지금의 ‘정책 엇박자’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미세먼지 주범 경유차 퇴출…2030년 공공 부문 완전히 없앤다

    미세먼지 주범 경유차 퇴출…2030년 공공 부문 완전히 없앤다

    1t LPG 트럭 400만원 추가 지원 내년 2월부터 민간도 차량 2부제 노후 화력 삼천포 5·6호기 가동 중지 “中과 협력” 국외 대책 실효성 떨어져 전문가 “실질 변화 끌어낼 협상 필요” 정부가 8일 내놓은 ‘미세먼지 관리 강화 대책’은 대도시 최대 미세먼지 배출원인 경유차에 대한 규제 강화가 핵심이다. 전국적으로는 산업 부문(38%)이 최대 배출원이나 수도권 미세먼지는 경유차(23%) 비중이 가장 높다. 특히 공공 부문에서 2030년 경유차 제로화를 천명한 것은 경유차 ‘퇴출’ 메시지로 해석된다. 일단 경유차 수요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국내 경유차 비율은 지난해 42.5%(958만여대)까지 상승하는 등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클린디젤 정책 폐기와 공공기관의 경유차 퇴출을 추진하면서 늘어나던 경유차 판매량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경유차 수요를 더 크게 좌우할 경유 가격 인상은 영세·소상공인 등의 부담을 고려해 부처 간 논의를 이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는 경유차의 빈자리를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으로 채운다는 것이 환경부의 궁극적인 목표다. 정부는 소상공인의 노후한 경유 트럭 폐차 지원도 확대한다. 노후 경유 트럭을 폐차하고 액화석유가스(LPG) 1t 트럭을 구매하면 기존 보조금(최대 165만원)에 추가로 400만원을 지원한다. 또 단위 배출량이 높은 중·대형 화물차의 폐차 보조금(440만∼770만원)도 높여 조기 감축을 유도할 방침이다. 석탄화력발전소는 전력 공급 문제를 고려해 실질적인 저감 대책을 추진한다. 기존에는 지은 지 30년 이상 된 노후 발전소인 삼천포 1, 2호기를 봄철인 3∼6월 가동 중지했지만 앞으로는 단위 배출량이 이들의 3배인 삼천포 5, 6호기를 가동 중지하기로 했다. 또 현재 1대2.5인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의 연료세율을 2대1로 조정해 가격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관리 사각지대였던 선박과 항만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지역 맞춤형 대책도 마련됐다. 2020년부터 선박용 중유의 황 함량 기준을 현행 3.5%에서 0.5%로 강화하고 친환경 선박 도입, 야드 트랙터 연료의 LNG 전환도 추진한다. 다만 중국 지방정부와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저감하는 실증협력사업 등 국외 대책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9월 정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에서 진전된 내용이 없다. 미세먼지는 중국 등 주변국에서 발생하는 비중이 30~50%에 이른다. 때문에 중국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우리 정부에 대한 원성으로 돌아오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중국과의 협상 대책 필요성을 제시했다. 조석연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중국의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주고 받는 식이 돼야 하는데 단순히 줄여달라는 의견만 전달하기 때문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캐나다와 영국도 배출량 협상에 나설 당시 국가수반이 정치적인 명운을 걸 정도로 비판을 받았다”면서 “환경 문제는 경제 등 다른 분야와 연계해 서로가 양보하는 방식으로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성중기 서울시의원, 노후 경유 마을버스 대·폐차 문제 지적

    올해 7월 서울시는 환경부, 인천, 경기도와 함께 노후 경유차 폐차를 확대하고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제도 도입을 골자로 하는 ‘미세먼지 퇴출동맹’을 맺었다. 수도권 대기질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노후 경유차 배출가스를 해결하겠다는 서울시의 의지와는 다르게 일부 노후 경유차 관리에 서울시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되었다. 서울시의회 성중기 의원(자유한국당, 강남1)이 지난 11월 5일 열린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대체할 CNG 차량 조차 없는 노후 경유 마을버스의 현황을 설명하고, 노후 경유 마을버스 대·폐차를 위한 서울시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2018년 8월말 현재 서울시에는 약 1,578대의 마을버스가 운행 중이며, 이 중 경유를 사용하는 차량은 약 27.8%(439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까지 대폐차 대상 마을버스(경유)는 약 107대 가량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깨끗한 공기 인정, 영동군 ‘굿 에어시티’ 선정

    깨끗한 공기 인정, 영동군 ‘굿 에어시티’ 선정

    충북 영동군이 공기의 날(10월22일)을 맞아 ‘굿 에어 시티(Good Air City)’에 선정됐다. 깨끗한 대기 질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군은 22일 사단법인 세계맑은공기연맹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주관한 제9회 공기의 날 기념식에서 이 상을 받았다. 선정은 최근 3~5년간 대기질 개선 정도와 공기질 관리정책 평가 등을 통해 이뤄진다. 군은 올해 비산먼지발생사업장 80여곳의 지도점검을 실시해 2개소를 행정처분했다. 대형공사현장은 특별관리 공사장으로 지정해 살수차 현장 상주 배치와 세륜시설 정상운영 여부를 집중 단속했다.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물질 제거를 위해 청소차량을 상시 운영하고, 주요 도로에서 도로 살수작업을 실시했다. 도랑살리기 사업과 자동차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회전교차로 설치 등도 추진했다. 지난 4월 대기오염도 측정소를 레인보우 도서관에 설치하고 공기질 밀착 모니터링도 실시했다. 군은 더 좋은 대기 질을 위해 전기자동차 보급과 노후 경유차량 조기폐차를 지속 실시하기로 했다. 어린이집과 초·중·고 공기청정기 보급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문화로 거듭난 공간] 흉물이었지… ‘문화놀이터’로 8만 시민 사랑받기 전엔

    [문화로 거듭난 공간] 흉물이었지… ‘문화놀이터’로 8만 시민 사랑받기 전엔

    연초 제조창에서 쓰는 담뱃잎 보관 장소 2004년 공장 폐쇄 뒤 아파트 건설 추진 문체부·청주시 69억원 투입해 리모델링 공연연습·생활문화센터·갤러리 등 활용 이달부터 일대 문화복합시설 사업 진행“쓱~툭, 쓱~툭툭.” 대패 홈에서 나온 동글동글한 대팻밥이 바닥으로 연이어 떨어진다. 충북 청주 동부창고 6동에서 열린 ‘젓가락 만들기’ 행사에 참여한 초등학교 4학년 예원이와 2학년 영찬이가 연신 구슬땀을 흘린다. 나무 틀에 호두나무 막대를 넣고 젓가락이 될 때까지 열심히 밀어 본다. 처음 해 본 대패질이 어려웠을까. 지켜보던 아빠 김희종(43)씨가 결국 대패를 넘겨받는다. “아빠가 하는 걸 봐. 이렇게 하는 거야.” 힘찬 대패질에 대팻밥이 우수수 떨어지자 아이들이 감탄의 눈길을 보낸다.청주 율량동에 사는 김씨는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행사가 많이 열려 동부창고를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옛 창고 모습을 그대로 살려 운치가 있다. 천장이 특히 멋지다”고 위를 가리켰다. 천장은 직사각형 나무를 삼각형으로 맞대고, 철물 볼트로 지탱했다. 서양에서 목조주택의 지붕을 짤 때 사용하는 방식인 트러스 구조로 지었다. 큼직한 소나무가 맞닿은 천장은 묵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붉은 벽돌로 지은 창고 외벽은 밑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넓어진다. 벽이 삼각형 지붕과 맞닿으면서 독특한 오각형 모양을 만든다.충북 청주 청원구 덕벌로에 있는 연초 제조창을 지나 언덕을 조금만 더 올라가면 동부창고에 다다른다. 1960년부터 만든 7개 창고 시설로, 연면적이 7508㎡(약 2300평) 정도다. 주차장을 기준으로 오른편에 34·35·36동, 왼편에 6·8·37·38동이 있다. 이 창고들은 연초제조창에서 쓰는 담뱃잎을 보관하던 곳이다. 1946년 설립된 연초 제조창은 솔, 라일락, 장미 등 연간 100억 개비의 내수용 담배를 만들었다. 한때 3000명이 넘는 근로자가 일했는데, 월급날이면 공장 앞에 장터가 들어설 정도로 붐볐다. 그러나 1999년 공장을 통폐합하면서 기계 소리가 잦아들고, 2004년 완전히 문을 닫았다. 청주 원도심에서 인구가 급속히 빠져나가는 공동화 현상마저 이어지며 주변은 황량해졌다. 방치된 연초 제조창과 동부창고는 흉물로 남았다. 청주시 측은 KT&G 부지였던 이곳을 2004년 사들였다. 아파트를 짓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역 예술인들이 “문화적 보존 가치가 높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전기를 맞았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에 7개 동 가운데 34·35·36동이 선정됐다. 이들 3개 동은 리모델링을 거쳐 2015년 10월 새 모습을 선보였다. 문체부와 청주시가 절반씩 돈을 내 모두 69억원을 투입했다. 34동은 다목적홀, 갤러리실, 목공예실, 푸드랩실 등 6개 공간으로 나눠 대관한다. 기자가 방문한 날 다목적홀에서 충북학원연합회가 주최한 어린이 그림대회가 한창이었다. 100여명이 한꺼번에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규모지만, 하루 대여료는 18만원에 불과하다. 전동일(50) 청주미술협의회장은 “규모가 적당한 데다가 접근성이 좋고 주차 시설이 넓어 4년째 이곳에서 대회를 열고 있다”고 했다. 사회적기업인 디랜드협동조합 목공교실을 운영하는 성유경(55) 이사장은 “문화예술공간이 적은 청주에 적합한 곳이다. 청주 지역 문화예술에 활력을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35동은 공연예술연습공간으로 활용된다. 대·중·소 연습실 각 1곳이 있다. 특히 164평(약 540㎡) 규모 대연습실은 주요 공연 리허설장으로 쓰거나 결혼식장으로 활용된다. 36동은 생활문화센터다. 동아리 활동과 교육 공간으로 사용된다. 기자가 찾은 날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꿈다락문화학교 일환으로 ‘폐차 그뤠잇´ 막바지 수업이 한창이었다. 폐자원을 조형물로 만드는 수업으로, 중 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수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신수정(45) 공작플러스 대표는 “사용료가 저렴하고 부대시설이 훌륭해 자주 찾는다”고 설명했다. 36동 입구 오른쪽에는 청주 독립서점 4곳을 지정해 책을 전시하는 ‘책 골목길’을 조성했다. 좀더 들어가면 삼각형 모양의 트러스 구조에 유리문을 낸 ‘빛내림홀’이 자리한다. 빛바랜 창고 풍경 속에 빛이 바닥까지 내려앉은 모습이 인상적이다.동부창고 6·8동은 지난해 문체부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대상지로 추가 선정돼 내년부터 정식으로 시민들을 맞는다. 예술가와 함께하는 이벤트 장소, 또는 각종 장터가 열리는 곳으로 조성한다. 앞서 ‘2017 스타일마켓’, ‘2018 스프링마켓’, ‘2018 베스트셀러마켓’ 등의 이벤트가 진행됐다.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촬영 장소로 쓰였던 8동은 시민 커뮤니티 카페, 아트숍 등으로 꾸며진다. 37동은 영화 군함도, 프리즌, 덕혜옹주 등의 촬영장소로 이용됐다. 앞으로도 영화 촬영지나 초·중·고교 학생을 위한 방과후학교 공간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38동은 동부창고와 연초 제조창의 역사를 보여 주는 곳으로 만든다. 아파트가 들어설 뻔했던 동부창고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나 이제 매년 8만명의 시민을 맞는다. 20년 가까이 거주한 김남기(67)씨는 “아파트를 지었어도 공동화 현상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겠느냐”며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드니 주변 분위기도 좋아지고 사람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했다. 동부창고 주변은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문체부와 국토교통부가 이번 달부터 2019년 1월까지 연초 제조창 일대에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 사업에 무려 297억원이 투자된다. 연초 제조창은 시민예술촌, 국립현대미술관, 업무·숙박 단지 등 대단위 문화 복합시설로 거듭난다. 흉물이었던 동부창고가 연초 제조창과 함께 다시 시민들을 부른다. 청주 글 사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인천·경기·충남 “탈석탄 에너지 전환”

    환경부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충남도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탈석탄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협력하기로 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4개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은 2일 충남 부여 롯데부여리조트에서 열린 2018 탈석탄 친환경 에너지 전환 국제콘퍼런스 개회식에서 탈석탄 친환경에너지 전환 공동선언에 서명하고 정책수단 발굴과 추진에 합의했다. 이들은 석탄화력발전으로 인한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발생 등으로 인한 국민 고통과 불안에 공감하고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공동선언에는 미세먼지 퇴출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과 강화된 미세먼지 환경기준 달성,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기 및 친환경 연료 전환, 지역 특성에 맞는 미세먼지 저감사업 발굴·추진,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와 분산형 전원 확대 노력 등이 담겼다. 협력 및 추진 방안은 환경부·지자체 간 ‘환경현안 정책협의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정책협의회는 수도권 미세먼지 대책 등 주요 환경 현안 대응을 위해 7월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로 구성됐으나 8월부터 충남도도 참여하고 있다. 기관장이 참여하는 정례회의는 반기별로, 국장급이 참여하는 실무협의회는 매달 개최한다. 지난 7월 첫 정례회의에서는 노후 경유차 폐차 확대 등 이동배출원에 대한 저감 정책을 통해 미세먼지를 퇴출하는 동맹선언을 채택했다. 황석태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화석연료 중심에서 친환경 에너지 체계로 전환하는 데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협력의 틀을 마련한 만큼 실질적인 사업 추진으로 실효성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울산시,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 속도낸다

    울산시가 노후 경유차 조치 폐차 지원 사업에 속도를 낸다. 울산시는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보조금 지원사업’을 위한 추경예산 8억 400만원을 확보해 하반기에 500대를 조기 폐차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앞서 시는 상반기에 16억원을 들여 1080대의 노후 경유차를 조기 폐차했다. 조기 폐차 대상은 2005년 12월 31일 이전 제작된 경유 자동차 중 울산시에 2년 이상 연속해 등록한 차량이다. 또 보조금 신청일 전 6개월 이상 보유해야 하는 등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보조금 지원 금액은 차종과 연식에 따라 보험개발원에서 산정한 분기별 차량 기준가액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3.5t 미만은 최대 165만원, 3.5t 이상은 최대 770만원까지 지원된다. 앞서 시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5억원을 들여 노후 경유차 1101대에 대한 조기 폐차 보조금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올해는 1500대, 내년에는 3000대를 목표로 미세먼지 주범인 노후 경유차를 조기 폐차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7월 ‘울산광역시 배출가스 저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2500㎏ 이상이었던 조기 폐차 지원 차량의 중량 기준을 없애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노후 경유차 폐차 사업은 단기간에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크다”면서 “경유차 대수를 줄이면서 장기적으로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손 the guest’ 김동욱, ‘심멎’ 납치 살인 “내가 한 게 아니야..”

    ‘손 the guest’ 김동욱, ‘심멎’ 납치 살인 “내가 한 게 아니야..”

    ‘손 the guest’가 서늘한 공포 위에 치열한 추격전과 미스터리까지 더하며 시청자를 압도했다. 19일 방송된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연출 김홍선, 극본 권소라 서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3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 평균 2.6%, 최고 3.0%를 기록했다. 타깃 시청층인 남녀 2549 시청률은 평균 2.5%, 최고 2.8%를 기록, 종편과 케이블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키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닐슨코리아 제공/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이날 방송에서 ‘손’에 씌어 납치 살인 사건을 벌이는 범죄자를 잡기 위한 추격전이 펼쳐졌다. 김영수(전배수 분) 사건은 곳곳에 상처를 남겼다. 빙의에서 벗어났지만 김영수와 그의 딸 모두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윤화평(김동욱 분)은 슬퍼하는 딸에게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아빠가 한 게 아니야. 뭔가 나쁜 게 아빠한테 씐 거지. 아빠는 잘못이 없어”라며 위로했다. 최윤(김재욱 분)은 아버지 같았던 한신부(남문철 분)의 죽음으로 죄책감에 시달렸다. 강길영(정은채 분)은 ‘손’이라는 믿을 수 없는 존재에 관한 윤화평의 말에 “나는 그냥 눈에 보이는 범죄자나 잡을란다. 그리고 그놈 아니라도 세상에 악마 같은 놈들이 엄청 많아”라며 의지를 되새겼다. 악령과 감응한 윤화평은 납치 살인 사건을 목격하고 강길영에게 수사를 의뢰했다. 여전히 믿기 어려웠지만 윤화평이 기억하는 단서는 경찰에 접수된 실종자 정보와 일치했다. 윤화평과 강길영은 택시, 트로트 등 감응했을 때 본 단서를 근거로 사건을 추적했다. 운전하던 중 악령과 또다시 감응한 윤화평은 사건 현장을 본 기억을 되짚어 범인을 쫓았다. 치열한 추격전을 펼친 끝에 트렁크에서 피해자를 발견했지만, 강길영에게 전화를 거는 순간 일격을 당하고 쓰러졌다. 윤화평의 블랙박스에 범인의 택시가 찍혔지만 사고의 증거일 뿐 납치 살해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 강길영은 불법 택시 수사로 위장하고 폐차장을 찾아갔다. 강길영과 고봉상(박호산 분)을 보자마자 도망치던 수상한 이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최민구(백범수 분)였다. 취조는 물론이고 증거조차 찾아낼 수 없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수사는 불가능했다. 결국 강길영은 윤화평에게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되는 최민구의 주소를 알려줬다. 윤화평은 폐차장에서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목을 심하게 긁는 최민구를 발견했다. 이어폰에서는 감응했을 때 들었던 트로트가 흘러나왔다. 부마자임을 직감한 윤화평과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최민구의 대면이 긴장감을 절정까지 끌어올렸다.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사건을 쫓는 스릴 넘치는 추격전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감응한 상태에서 본 기억을 되짚어 추격전을 벌이는 윤화평, 범죄자를 잡겠다는 뜨거운 집념으로 수사를 벌이는 강길영의 모습은 한순간도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윤화평의 꿈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최신부(윤종석 분)와 큰 귀신 박일도의 기괴한 기운은 서늘한 공포로 시선을 압도했다. 긴장감과 공포 사이에서 텐션을 조율하는 ‘심멎’ 전개가 잠시도 숨 돌릴 틈 없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손’을 구심점으로 얽힌 윤화평, 최윤, 강길영의 얽히고설킨 인연이 긴장감을 높였다. 부마자 김영수의 예언은 윤화평과 최윤 모두를 향했다. “그놈 옆에 있으면 다 죽어. 그놈도 우리와 같아”라던 윤화평, “신부는 동생한테 간다”라던 최윤의 관계가 궁금증을 증폭했다. 또, 부마자를 피해자로 여기는 윤화평, 무거운 사명감으로 구마를 하는 최윤, 범죄자를 향한 의지를 불태우는 강길영의 각기 다른 입장 차가 흥미를 자극했다. ‘손’에 씌어 가족을 불행으로 몰아넣었던 윤화평, ‘손’에 의해 가족을 잃은 최윤과 강길영의 연결고리가 어떤 힘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됐다.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 4회는 오늘(20일) 밤 11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손 더 게스트’ 김동욱X정은채, 폐차장 추격전 포착 ‘긴장감 UP’

    ‘손 더 게스트’ 김동욱X정은채, 폐차장 추격전 포착 ‘긴장감 UP’

    ‘손 더 게스트’ 김동욱과 정은채가 ‘손’을 찾아 폐차장 추격전을 펼친다. 19일 OCN 수목드라마 ‘손 the guest’(이하 ‘손 더 게스트’) 측은 ‘손’에 빙의된 부마자를 쫓는 윤화평(김동욱 분), 강길영(정은채 분), 육광(이원종 분), 고봉상(박호산 분)의 추격전 현장을 공개했다. ‘손 the guest’는 첫 방송부터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의 독보적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샤머니즘과 엑소시즘의 결합으로 구축한 독창적 세계관 위에 김홍선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과 밀도 높은 전개, 배우들의 열연까지 완성도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녹아들며 차원이 다른 장르물의 포문을 열었다. 특히 ‘손’ 박일도에 빙의된 자들이 벌이는 사건과 이를 쫓는 윤화평, 최윤, 강길영의 공조는 기존 장르물의 문법과 한계를 벗어나는 참신한 전개로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했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분노 범죄를 투영하면서도,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사건은 한국적이면서도 사실적인 공포를 자아냈다. 샤머니즘과 엑소시즘을 대표하는 영매 윤화평과 구마사제 최윤, 그리고 보편적인 시각을 대변하는 형사 강길영의 공조는 각기 다른 세계관의 유기적인 결합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격전으로 긴장감을 더했다. 방송 첫 주부터 압도적인 흡인력을 선사한 ‘손 더 게스트’가 풀어낼 사건이 궁금증을 자극하는 가운데 폐차장을 수색하는 윤화평과 강길영의 모습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감돌지만 눈빛만큼은 집요하게 빛나는 윤화평은 온몸으로 강렬한 아우라를 발산한다. 악령과 감응하는 능력으로 범죄를 가장 먼저 감지하는 윤화평의 날카로운 레이더가 이번에도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될지 궁금증을 높인다. 범죄자를 잡겠다는 뜨거운 일념으로 폐차장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는 강길영에게서는 열정의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추격 현장까지 함께 한 육광과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열심히 뛰어다니는 고봉상의 표정도 심상치 않은 사건을 예고한다. 19일 방송되는 ‘손 더 게스트’ 3회에서는 더욱 강력한 사건이 발생한다. ‘손’에 빙의한 부마자가 또 어떤 사건을 일으킬 것인지, 영매 윤화평과 구마사제 최윤 그리고 형사 강길영이 또 어떻게 얽히며 사건을 해결할 것인지 기대를 높인다. 제작진은 “‘손’에 빙의된 부마자들의 범죄가 서늘한 공포를 자아내고 이를 해결하려는 윤화평과 최윤, 강길영의 공조가 더욱 밀도 높은 긴장감을 자아낼 예정이다.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숨 막히는 추격전을 기대해 달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OCN 수목드라마 ‘손 더 게스트’는 19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OC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부산 하반기 전기자동차 200대 추가보급 ...최대 1700만원 지원

    부산시가 하반기 전기 자동차 200대를 추가 보급 한다. 부산시는 상반기에 55억원을 들여 전기자동차 398대를 보급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경예산 34억원을 확보,200대의 전기자동차를 추가 보급한다고 17일 밝혔다. 전기자동차 구매지원 대상은 부산시에 주소를 둔 만18세 이상 주민과 부산에 사업장 소재지가 있는 법인,기업,재외국민 및 국내 영주권자 등이다. 구매지원 보조금은 최대 1700만원(전기승용차 기준)으로 대상자 선정은 차량 출고 등록순으로 정한다. 보조금을 받은 전기차 구매자는 2년간 의무적으로 운행해야 하며 의무운행 기간 안에 폐차하려면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기타 내용과 신청방법은 부산시 홈페이지(http://www.busan.go.kr)를 참조하면 된다.
  • ‘라디오스타’ 김도균 “가죽바지, 여름에 땀띠 때문에 못 입어”

    ‘라디오스타’ 김도균 “가죽바지, 여름에 땀띠 때문에 못 입어”

    ‘라디오스타’ 김도균이 락스피릿의 아이콘인 가죽바지의 폐혜로 ‘땀띠’를 언급해 웃음을 선사한다. 오는 5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에는 게스트 임채무, 윤정수, 김도균, 이승윤이 출연한다. 밴드 백두산의 멤버이자 가요계 대표 기타리스트 김도균은 25년 전 한국에 최초로 스키니진을 들여온 장본인. 그는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대 방출했는데, 뜻밖의 고백으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도균은 헤비메탈을 비롯한 록밴드들의 대표 의상이자 록스피릿의 아이콘인 ‘가죽바지’를 입는 빈도수를 낮추기 시작했다며 특별한 이유를 들었던 것. 그는 “피부가 안 좋아져서... 올여름 같은 경우는 땀띠 같은 게 생긴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땀띠로 인해 생기는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그대로 얘기해 2차 웃음바다를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도균은 자신이 편의점을 이용하는 것은 ‘생계형’이라고 밝혀 웃음을 참지 못하게 했다. 편의점 만수르로 불리는 그가 제일 많이 구매한 물품을 밝히면서 이 같은 주장에 모두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더한다. 또한 김도균은 22년 동안 탄 애마를 폐차한 사연을 밝히면서 뜻밖의 귀여운 ‘차 취향’을 고백할 예정. 그는 새롭게 장만한 차를 탈 때마다 감동이라며 이유를 밝혔는데 예상치 못한 감동 이유에 4MC와 게스트 모두가 매료됐다고 전해져 기대를 모은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오는 5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술취한 엄마가 버린 영양실조 아이에 젖먹인 유기견

    [반려독 반려캣] 술취한 엄마가 버린 영양실조 아이에 젖먹인 유기견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술에 취해 사는 엄마는 어린 아들을 돌보지 않았다.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에게 젖을 물린 건 암컷 유기견이었다. 인간의 무책임과 유기견의 본능적 모성이 묘하게 교차하는 사건이 칠레에서 최근 벌어졌다. 29일(현지시간) 엘시우다다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벌어진 곳은 칠레 북부 아리카라는 지역에 있는 한 폐차장이다. 아리카 경찰은 "외곽에 있는 한 폐차장에 엄마가 돌보지 않는 아이가 있다"는 제보 전화를 받고 긴급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폐차장을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충격적인 장면과 마주쳤다. 아직은 2~3살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옆으로 누워 있는 개의 배 밑으로 머리를 파묻고 있었다. 개는 평안해 보였지만 갑자기 놀라 화를 내거나 덤벼든다면 아이가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조심스럽게 개에게 접근한 경찰은 아이를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 아이는 개의 젖을 물고 있었다. 개의 젖을 물고 있는 아이로부터 멀지 않은 곳엔 여자 한 명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아침시간이었지만 여자는 이미 잔뜩 술을 마셔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다. 경찰은 급히 구급차를 불러 여자와 아이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하고 개를 유기견보호센터로 옮겼다. 사건의 전말은 그제야 드러났다. 여자는 페루에서 칠레로 넘어간 이주민으로 아이는 여자의 아들이었다. 아이는 이제 겨우 2살로 엄마의 돌봄이 꼭 필요한 나이였지만 심각한 알코올중독자인 여자는 하루하루를 술로 보냈다. 먹을 것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아 아들은 이미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였다. 그런 아이를 먹인 건 폐차장 주변에 사는 유기견이었다. 아이는 본능적으로 유기견의 젖을 찾았고, 유기견은 그런 아이를 거부하지 않았다. 덕분에 아이는 생명을 건졌지만 방치 상태가 계속됐다면 건강을 해칠 수 있었다. 수의사 레네 오소리오는 "개의 모유는 사람의 모유보다 단백질이 많지만 기생충도 많아 사람이 오랫동안 개의 젖을 먹는다면 질병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칠레 당국은 이번 사건을 "비인간적이고 비난을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규정하고 여자로부터 아이의 양육권을 박탈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법원이 내달 22일 여자의 양육권에 대한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칠레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용돈 모아 ‘진짜 소방차’ 산 13세 소년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용돈 모아 ‘진짜 소방차’ 산 13세 소년

    꾸준히 용돈을 모아 자신만의 소방차를 갖게 된 13세 소년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노퍽 주(州)에 사는 13살 소년 루이스 크램은 어릴 때부터 소방관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다른 어떤 장난감보다도 소방차 장난감을 선호했고, 자연스럽게 소방관이 되는 꿈을 가졌다. 10살이 넘자 크램은 진짜 소방차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꾸준히 용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무려 18개월 동안 생일 때 부모님으로부터 축하금과 매달 받는 용돈을 꾸준히 저축했고, 돈을 더 모으기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나섰다. 크램은 이렇게 모은 2000파운드(약 290만원)로 진짜 소방차를 구입하는데 성공했다. 소년이 구입한 소방차는 더 이상 화재 현장에 투입될 수 없는 ‘퇴역한’ 소방차로, 소방 당국의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만의 진짜 소방차를 갖게 된 크램은 소방관들이 입는 방화복을 직접 입고 소방차의 호스를 연결하는 등 제법 소방관다운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스스로 호스를 연결하고 해제할 수 있는지, 모든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매일 살핀다는 크램은 “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 좋다. 그래서 소방관이 되고 싶다”며 벌써부터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크램의 마음을 기특하게 여긴 부모는 최근 아이에게 미국에서 폐차 위기에 있던 또 다른 소방차를 구입해 아들에게 선물했다. 현재 크램과 가족이 소유한 소방차는 노퍽에 있는 소방관련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동차가 비행기보다 비싸...540억원짜리 자동차는

    자동차가 비행기보다 비싸...540억원짜리 자동차는

    56년 전에 만든 자동차가 전용 비행기보다 비싼 540억원에 팔렸다. 도대체 천문학적 비용의 ‘고철’(?) 자동차 정체는 무엇일까.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RM 소더비에서 열린 경매에서 56년 전인 1962년에 생산된 페라리 250 GTO가 4840만 달러(약 541억원)에 팔리면서 역대 차량 경매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경매 업계에서는 이 페라리 차량이 4500만 달러에서 6000만 달러 사이에서 팔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낙찰가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그야말로 고찰 덩어리일 것 같은 250 GTO의 가격이 천문학적인 것은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희소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1953년~1964년 사이에 250 GTO는 딱 36대만 만들어졌다. 이 중에서 이미 폐차된 것을 고려한다면 지구 상에 20여 대도 남지 않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여러 ‘빈티지 레이스카들’ 중에서도 250 GTO는 희소성 때문에 독보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최근 개인 간에 1963년 모델을 7000만 달러에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 차를 과거 소유했거나 소유하고 있는 이들은 디자이너 랠프 로런과 록밴드 핑크플로이드의 드럼 주자 닉 메이슨, 월마트 상속자 롭 월튼 등 그야말로 대부분이 ‘조만장자’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BMW 본사 “화재, 한국 운전스타일 탓”…한국 지사 “책임 회피 아냐”

    BMW 본사 “화재, 한국 운전스타일 탓”…한국 지사 “책임 회피 아냐”

    독일 본사 대변인,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BMW 코리아 “여러 요인 중 하나로 언급”피해자측 “한국에 책임 돌리는 오만한 태도”리콜 대상 중 9만 1000대 안전진단 마쳐잇딴 주행 중 화재사고를 계기로 리콜 조치에 들어간 BMW의 독일 본사 임원이 한국에서 화재가 집중된 이유로 교통사정과 운전습관을 꼽아 논란이 되고 있다. 화가 난 BMW 피해자들은 책임을 소비자에게 돌리는 짓이라며 본사 임원 등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BMW 코리아 측은 다양한 화재 원인 가운데 하나를 언급한 것이며 책임을 떠넘긴 것은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영문 인터넷판인 신화망은 최근 한국에서 잇따른 BMW 화재 사고와 관련해 독일 BMW 본사의 요헨 프레이 대변인과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다. 프레이 데변인은 “화재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면서 “한국에서 사고가 집중된 것은 현지 교통상황과 운전 스타일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MW 피해자모임 소송을 담당하는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BMW 본사의 오만한 태도를 보여준 것”이라며 “BMW의 결함을 한국에 돌리며 은폐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피해자 모임은 프라이 대변인과 하랄트 크뤼거 BMW 본사 회장 등을 추가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BMW 코리아 측은 본사 대변인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곤혹스러운 눈치다.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여러가지 요인 가운데 하나로 언급한 것이지, 한국의 교통사정과 주행습관만 콕 집어 문제삼은 것은 아니라는 해명을 내놨다. BMW 코리아의 한 임원은 “자체 조사 결과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의 냉각수 누수뿐만 아니라 ▲마일리지(주행거리)가 높고 ▲장시간 고속주행하면서 ▲EGR 파이프에 침전물이 생겼을 경우처럼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 가운데 마일리지와 장시간 고속주행이 프레이 대변인이 말한 교통사정과 운전스타일과 같은 맥락인 것”이라고 말했다.이 임원은 “독일 본사와 한국 지사는 화재원인을 특정 요인으로 단정짓지 않는다”며 “프레이 대변인의 해당 발언을 부각시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BMW 코리아 측은 16일 0시 기준 리콜 대상인 10만 6000대 가운데 9만 1000대가 긴급 안전진단을 마쳤다고 밝혔다. 9700대는 예약 대기 중이며 안전진단을 받지 못한 차량은 5000대라고 덧붙였다. BMW 코리아는 “여름휴가와 해외체류, 주소지 변경, 폐차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는 소유주에게는 정부 당국의 협조를 받아 지속적으로 안전 점검을 받으라는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꽉 막힌 경제…정부도 성장률 2.9%로 낮춰

    꽉 막힌 경제…정부도 성장률 2.9%로 낮춰

    3%서 0.1%P 하향…설비투자 절반 뚝 김동연 부총리 “경제 더 어려워질 수도”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9%로 낮췄다. 앞으로 성장과 고용에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보고 사실상 ‘미니 추경’에 해당하는 돈을 풀기로 했다. 정부는 근로장려세제(EITC) 확대, 기초연금 조기 인상, 개별소비세 인하 등을 통해 일자리와 소득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하반기 이후 경제 여건 및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기금운영 계획 변경과 공기업 투자 확대를 통해 3조 8000억원 규모로 재정지출과 투자를 확대한다. 저소득 근로가구에 세금 환급 형태로 주는 EITC 지원액은 현재의 3배 이상인 4조원 안팎으로 늘린다. 내수 진작을 위해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고 신차를 살 경우에 대한 지원도 올해 11만 6000대에서 내년 15만대로 늘어난다. 승용자동차(경차 제외), 이륜자동차, 캠핑용 자동차 등에 대해 연말까지 개별소비세를 현행 5%에서 3.5%로 내린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기존 3.0%에서 2.9%로, 내년 전망은 2.9%에서 2.8%로 각각 0.1% 포인트 낮췄다. 특히 설비투자 증가폭을 지난해 말 전망(3.3%)의 절반도 안 되는 1.5%로 내렸다. 취업자 증가폭 전망은 지난해 말 32만명에서 18만명으로 대폭 내려 잡았다. ‘일자리 정부’가 무색한 상태다. 김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외형 성장이나 거시경제 나름의 관리에도 불구하고 현장 목소리는 매우 엄중하고 절박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어 김 부총리는 “내년 총지출 증가는 7% 중반대 이상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재정운용계획상 총지출 증가율(5.7%)보다 2% 포인트가량 높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빈곤층 지원에만 초점을 맞추고 찔끔찔끔 지원해 주는 식으론 정책이 의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제도만 복잡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찢기고 젖고 불에 타서…올 상반기 10억 2800만원 바꿔가

    찢기고 젖고 불에 타서…올 상반기 10억 2800만원 바꿔가

    올해 상반기 손상된 지폐나 동전을 정상적인 화폐로 바꿔간 액수가 10억 2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습기에 젖거나 불에 타 손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가 2조 214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402억원(1.0%)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폐기된 손상화폐를 새 화폐로 대체하는 데 324억원이 들어간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이 중 은행권(지폐)이 2조 203억원 폐기됐으며, 1만원권 1조 5808억원, 5만원권 2355억원, 1000원권 1221억원, 5000원권 819억원에 달했다. 주화(동전)는 11억 2000만원이 폐기됐으며, 100원짜리(4억 9000만원), 500원짜리(4억 4000만원), 10원짜리(1억 3000만원), 50원짜리(6000만원) 순이었다. 이 중 일반 국민들이 손상을 이유로 한국은행에서 교환을 요청한 액수는 10억 2800만원이었다. 이 역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억 3400만원 감소했다. 손상 원인은 습기에 젖거나 장판 밑에 두는 바람에 눌린 경우가 5억 4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불에 탄 경우가 3억 5200만원, 칼질 등에 의해 조각난 경우가 5000만원, 기름 등에 오염된 경우가 1300만원 등이었다.경남 밀양시의 김모씨는 사무실 창고에 현금을 보관하던 중 화재로 불에 타고 남은 532만원을 교환해 갔다. 대전의 김모씨는 지폐를 항아리 속에 보관하던 중 습기 등으로 훼손된 905만원을 교환해 갔고, 울산의 강모씨는 전세 계약금을 받아 싱크대 밑에 보관하던 중 물이 새는 바람에 돈이 훼손돼 2945만원을 교환해 갔다. 손상된 동전을 교환해 간 사례도 있었다. 충남 천안시의 유모씨는 폐차장에서 수거한 손상주화 186만원을 지폐로 교환해 갔다. 서울의 대형 쇼핑몰 분수대에서 수거한 87만원을 교환해 간 사례도 있었다. 교환을 의뢰한 손상화폐 액면금액은 10억 8100만원이지만, 이 가운데 받아간 금액은 10억 2800만원이었다. 나머지 5300만원은 금액 중에 반액만 교환해갔거나 무효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앞뒷면을 모두 갖춘 지폐의 남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3/4 이상이면 전액을 교환받을 수 있지만, 3/4 미만~2/5 이상이면 반액, 2/5 미만이면 무효 처리된다. 손상 사유 중 현금을 장판 밑이나 항아리, 땅 속,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에 보관하는 등 보관 방법이 잘못됐거나 옷에 돈을 넣고 세탁, 또는 문서파쇄기에 넣어서 찢어지는 등 취급을 잘못한 경우가 전체 교환 건수의 76.1%에 달해 화폐 사용 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국은행 측은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답답할 땐 ‘두드리소’·궁금할 땐 ‘뚜봇’… 시민에 귀기울이는 대구

    답답할 땐 ‘두드리소’·궁금할 땐 ‘뚜봇’… 시민에 귀기울이는 대구

    대구시의 민원 행정이 시민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시민들의 작은 소리도 소홀히 듣지 않고 귀 기울여 해결한 결과다. 대구시는 그동안 다른 도시보다 앞서가는 다양한 민원 시책을 개발해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민원 시책 사례로 ‘두드리소’, ‘120달구벌콜센터’, ‘뚜봇’, ‘민원·공모 홈서비스’ 등이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두드리소는 부서별로 흩어져 있던 30개의 온라인 민원·제안·콜시스템을 통합해 구축한 것이다. 이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두드리소를 2015년 12월 2일부터 운영한 결과 올해 6월까지 총 4만 6044건의 상담 민원을 처리했다. 연도별로 보면 꾸준히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시행 당시 2015년 12월 631건이던 상담민원 처리 건수가 2016년 1만 4054건, 지난해 1만 7438건으로 늘어났다. 올 들어서는 6월 현재 1만 3921건이 처리됐다. 월평균 2320건에 이르는 것이다. 명실상부한 민원종합창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이같이 시민들이 두드리소를 많이 찾는 것은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민원도 빠뜨리지 않고 민원 접수부터 처리 과정, 그리고 그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채널을 일원화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이 높아져 시민 중심의 민원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두드리소에 접수돼 해결된 민원 가운데 올 들어 대표적인 게 대구 수성범어W 주택조합의 민원이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수성범어W 주택조합은 대구시에 대해 엄청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대구시가 이 주택조합의 재건축을 교통 영향 평가한 결과 신청한 1898가구에서 90가구를 줄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주택조합은 대구시의 평가대로 가구수를 줄일 경우 조합원의 부담이 커져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며 두드리소를 통해 민원 제기를 했다. 대구시는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일부 일리가 있다고 판단, 90가구에서 30가구만 감축하기로 합의해 민원을 해소했다. 2016년 10월에는 보신탕과 관련해 두드리소에 잇따라 민원이 제기됐다. 개고기 식용을 찬성하는 단체인 ‘동물보호법 개정저지 투쟁위원회’가 대구 칠성시장에서 보신탕을 무료로 제공키로 했기 때문이다. 개고기의 식용을 반대하는 단체들은 같은 장소에서 법 개정을 요구하는 맞불 집회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상황이 매우 급하게 돌아가면서 두드리소에는 양 단체는 물론이고 시민들까지 보신탕과 관련된 민원을 잇달아 제기했다. 대구시는 즉각 중재에 나서 ‘동물보호법 개정저지 투쟁위원회’의 보신탕 무료 제공을 취소시켜 사태를 마무리했다. 2016년 2월 대구에서 큰 논란이 되었던 ‘한국형 할랄 산업 육성’ 사업도 두드리소 민원 접수를 통해 해결점을 모색했다. 당시 대구시는 대구 중구·동구·달서구 및 경북 군위군·칠곡군 등 기초자치단체, 대구테크노파크 등과 함께 ‘2016년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에 응모, ‘한국형 할랄 6차 산업 육성’사업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선정 직후 반대 의견 등이 두드리소 등에 접수됐다. 이에 시는 할랄 사업이 국가 관심 추진 사업이지만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할 경우 지역 갈등이 우려되고 사업 추진에 따른 부담에 비해 실익도 적을 것으로 판단, 사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이와 함께 대구시는 120달구벌콜센터를 확대·운영하고 있다. 센터를 2015년 12월 남구 대명동에 있는 KT&G 대구빌딩 5층으로 이전했다. 면적은 668㎡다. 이전 후 민원인의 상담 대기시간 단축 및 시민 생활 패턴에 맞는 상담을 위해 상담인력을 19명에서 45명으로 늘렸다. 운영 시간도 평일 오전 8시 30분에서 오후 6시 30분까지이던 것을 오전 8시에서 오후 9시로 늘렸다. 또 그동안 휴일에는 상담하지 않던 것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담하는 것으로 바꿨다. 상담 유형도 전화, 문자, 온라인 등으로 확대 운영했다. 특히 지난해 39만 2788건의 상담을 접수 처리하면서 이 중 88.1%를 상담사가 타 기관 또는 부서로 넘기지 않고 즉시 답변하는 등 콜센터 이용 시민의 만족도가 90%에 이르렀다. 센터 이전 이후 2년여 동안 상담 건수는 102만 6000여건이다.이런 노력의 결과, 120달구벌콜센터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주관하는 ‘2018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KSQI) 콜센터 부문 조사’에서 한국의 우수 콜센터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콜센터 평가 부문에서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한국의 우수 콜센터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KSQI는 기업과 공공 기관의 서비스 또는 상품에 대해 고객이 느끼는 품질 수준을 평가한 지수다. 또한 시민들의 콜센터 이용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상담서비스를 보다 확대하고 만족도를 향상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평일 상담 시간을 1시간 연장해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감정노동자인 콜센터 상담사들의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전문 상담 지원을 위해 민원 빅데이터와 음성 인식 기술을 이용한 상담 보조 로봇을 개발해 시험 운영 중에 있으며, 그동안 민원데이터 분석을 통한 민원의 선제적 대처를 위한 민원 예보 시스템도 개발 중에 있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한 차별화되고 편리한 민원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해 4월 전국 최초로 여권 분야 인공지능형 챗봇 상담사인 뚜봇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부터 시범 운영한 데 이어 지난 1일부터 차량 등록, 지역 축제, 시정 일반 분야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뚜봇은 24시간 365일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민원사항에 대한 맞춤형 답변을 제공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등 보다 쉽고 편리한 접근 채널을 통해 민원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앞으로 서비스 분야를 교통, 환경, 관광 등 시정 전 분야로 확대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른 자치단체에도 모범 사례로 전파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정혁신 1차 과제로 추진해 온 ‘민원·공모 홈서비스’ 사업도 지난달 28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이제까지 시민들이 직접 관공서를 찾아 방문 접수하고 재방문해 서류를 수령하던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신청, 민원배심원제 신청 등 민원사무 13종을 집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도시디자인 공모, 금호강 하중도 명소 만들기 아이디어 모집 등 대구시가 각 부서에서 단위 사업별로 추진하던 공모·모집사업 22종도 안방에서 처리가 가능하다. 시는 앞으로 연간 400여종의 공모·모집사업과 민원 사무 등을 추가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민과의 최일선 접점 부서로서 시청의 얼굴인 민원실에 이달 중순부터 여행 관련 도서 등을 비치한 ‘북카페’를 운영하여 민원실을 찾는 시민들에게 편안하고 아늑한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컬러풀 대구 이미지를 구현하고 여름철에 맞는 산뜻하고 활동적인 민원실 근무복 착용으로 밝고 쾌적한 민원실 환경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6월부터 행정 경험이 풍부한 30여명의 은퇴공무원 봉사자들이 매일 2명씩 민원 피크 시간인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장애인, 노약자 등을 위해 민원 안내 및 행정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새로운 민선 7기를 맞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민원 행정을 지속적으로 혁신하여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사랑받는 민원서비스 최고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