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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습기 살균제, 동물실험 결과만 믿나요” 과학계도 비판한 무죄 판결 2심선 뒤집나

    “가습기 살균제, 동물실험 결과만 믿나요” 과학계도 비판한 무죄 판결 2심선 뒤집나

    1심 재판부 “폐질환 유발 입증 안 돼”檢 “수많은 증거 중 일부 취사 선택”피고인 측 “피해자 지원·합의” 항변인체 유독 물질로 만들어진 가습기 살균제를 유통·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SK케미칼·애경산업 전 대표 등의 항소심 재판이 18일 시작됐다. 검찰은 “원심이 피해자들을 도외시한 채 잘못된 판결을 내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으나, 피고인 측은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올바른 판결”이라며 항소 기각을 요청했다. 향후 재판에선 검찰이 유해 물질과 폐질환의 인과관계를 어떻게 입증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윤승은)는 이날 오후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등 13명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 측은 “수많은 증거가 있음에도 재판부가 일부 증언만을 취사 선택해 합리적 근거 없이 과학적 근거를 배척했다”면서 “원심에 사실 오인과 법리 오해의 잘못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원심이 오랜 시간 방대한 자료를 검토해 내린 결론”이라면서 “SK케미칼은 피해자 지원에도 책임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의 인과관계 입증 계획에 여러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검찰은 ‘원심이 증인들의 진술을 오독한 부분이 있다’고 했지만 진술을 잘못 이해했는지 여부는 항소심 재판부가 판단할 일”이라고 했다. 또 검찰이 제시하기로 한 새로운 실험 결과에 대해서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수행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피고인들은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의 성분을 원료로 한 ‘가습기 메이트’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CMIT·MIT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가 폐질환이나 천식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들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피해자 단체는 물론 과학계에서도 재판부가 단정적인 결론을 내렸다며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 백신 한 번만 맞아도 감염률은 뚝, 변이 바이러스엔 취약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 백신 한 번만 맞아도 감염률은 뚝, 변이 바이러스엔 취약

    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그렇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삼중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서 한 번의 백신접종만으로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렇지만 2번 접종을 마치지 않으면 변이 바이러스에는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영국 공중보건국 의학통계·모델링연구부, 코로나19 감염학연구부, 런던대(UCL) 여성보건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영국 내 36만 5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생산한 코로나19 백신 1회 접종만으로도 가장 가까운 접촉자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이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네이처에서 운영하는 학술논문사전공개 사이트인 ‘놀리지 허브’(Knowledge Hub) 4월 30일자에 실렸다. 백신은 코로나19의 감염가능성을 줄이고 중증 전환율을 줄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는 능력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백신접종자 몸 안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타인에게 전파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연구자들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같은 차원에서 연구팀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들을 포함해 약 36만 5000가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 위험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백신접종을 하더라도 최소 21일 동안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양성반응을 보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소한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바이러스를 가족이나 접촉자에게 바이러스를 퍼트릴 가능성이 40~50%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이러스에 대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1회 백신접종만으로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는 어렵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 의대 감염병학과, 퀸 메리대 의·치의대, 공중보건국 국립감염병본부, 성 바돌로뮤 병원, 런던대(UCL) 의대, UCL 심혈관과학연구소, 노팅엄시티병원, 노팅엄 의생명연구센터, 왕립 브롬프턴 헤어필드 병원 폐질환부 공동연구팀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1회 접종만으로는 최근 많이 나타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어렵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4월 3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 1회 투여한 환자의 혈청을 추출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면역세포인 T세포, B세포의 수치와 중화항체 형성 정도를 분석해 바이러스에 얼마나 잘 대응하는지를 살핀 것이다. 그 결과 백신을 1회 접종하더라도 기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은 형성되는 것이 관찰됐지만 변이 바이러스들에 대해서는 면역 수치들이 11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단 기존 코로나19에 한 번 감염됐다가 치료된 뒤 백신을 1회 접종한 환자의 경우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면역력을 갖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코로나 확산과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백신접종이 필요하며 최근 잦아지는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는 백신 2차 접종까지 끝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설] 조리사 폐암 사망 산재로 인정, 근로환경 개선 절실하다

    매년 4월 28일은 ‘국제 산업재해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이다. 노동자들이 각종 일터에서 크고 작은 부상과 질병을 얻고 심하면 목숨까지 잃지만 부상과 질병 등이 산재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특히 식당에서 일하는 노동자인 조리사나 셰프들은 산재 인정을 받지 못하기 일쑤다. 제조업에 비해 식당 일은 ‘산업’이라는 인식이 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식을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위험하다. 특히 학교나 군대, 직장 등의 대형 급식실은 부엌이 아니라 산재 위험성이 도사리는 공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이나 뜨거운 물·기름 등에 화상을 입거나 칼에 상처를 입는 경우가 다반사다. 육수통 같은 대형 조리 기구를 들다가 허리나 손목 등을 다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요리 과정에서 나오는 각종 유해 물질 때문에 호흡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내과 질환은 외상에 비해 인과관계가 명백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산재 판정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 급식실 노동자가 폐암으로 산재 인정을 받은 경우가 올해 2월에 처음 나온 것만 봐도 현실을 알 수 있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던 조리원 A(당시 54세)씨는 2018년 폐암으로 사망했지만 거의 3년 만에 산재로 인정받았다. A씨가 일한 급식실 주방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최대 농도가 기준치의 60배, 초미세먼지가 4배나 높게 검출됐다. 학교 비정규노조 측은 경기도 내 학교 급식실에서만 폐질환에 걸린 조리사가 300명을 넘어섰다고 주장한다. 근로 현장에서 사고 등으로 부상이나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산재 판정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바람직하기는 아예 산재가 일어나지 않도록 근로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하는 것이다. 현장이 주방이라면 유해 물질을 최소화하는 조리 기기를 도입하고 환기시설을 갖추는 게 급선무다. 조리사들에 대한 건강검진을 철저히 하고 불시 사고에 대비한 응급 치료 시스템을 상시적으로 구비해야 한다. 주방도 재해가 일어나는 산업 공간이라는 인식의 정착도 중요하다.
  • [사이언스 브런치] 규칙적 운동 ‘홈트’가 코로나19 면역력 높인다

    [사이언스 브런치] 규칙적 운동 ‘홈트’가 코로나19 면역력 높인다

    백신접종이 시작됐지만 국내외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다. 국내에서는 매일 600~700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전문가들은 4차 대유행의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가 1년 넘게 계속되면서 면역기능 강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영양제나 각종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운동시간은 줄어 ‘확찐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의학자들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운동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캘리포니아 카이저 퍼머넌트 메디컬센터 가정의학·스포츠의학과, 서던캘리포니아 퍼머넌트 메디컬그룹 연구평가부,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UCSD), 포모나대 경제학과 공동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과 신체활동이 코로나19 감염시 중증 전환과 사망위험을 줄여준다고 17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영국 스포츠의학회지’(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14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병원 입원률과 집중치료, 사망 등 코로나19 감염 심각도와 신체적 활동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2020년 1월부터 10월까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성인남녀 4만 8440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환자들의 절반은 당뇨, 폐질환,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암 등 기저질환이 없었으며 18%는 1가지의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고 32%는 2가지 이상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8년 3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이들이 병원을 찾았을 때 조사된 신체활동 조사자료를 비교했다. 신체활동 조사자료는 1주일에 하는 운동 횟수 및 평균 운동시간, 격렬한 운동 정도 등이 포함돼 있다. 그 결과 조사대상자 중 6.4%는 매주 꾸준히 15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시간을 가졌고 14.4%는 규칙적이지는 않지만 주당 11~149분 운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약 80%는 일주일에 운동시간이 0~10분에 불과할 정도로 거의 운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8.6%는 병원에 입원했으며 2.4%는 집중치료를 받아야할 정도로 중증으로 전이됐으며 1.6%는 사망에 이르렀다.분석 결과 규칙적인 운동이 코로나19 환자 중 입원, 집중치료실 입원, 사망 확률을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에 비해 입원 확률은 2배, 집중치료실 입원 확률은 1.73배, 사망확률은 2.49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0세 이상 고령이나 장기이식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것보다 꾸준히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중증전환과 사망위험이 훨씬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운동시간이 일정하지 않더라도 일주일 동안 운동시간이 10분도 되지 않는 사람들보다는 중증 코로나19를 앓을 가능성은 매우 낮게 나타났다. 데보라 롬 영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코로나19의 증상 정도와 신체활동과의 연관성이 강하다는 점“이라며 “특히 비만, 흡연 같은 변수들을 분석에 포함시킨 다음에도 신체활동과 코로나19 증상은 매우 높은 관계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카이저 퍼머넌트 메디컬센터의 로버트 살리스 박사도 “이번 연구는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코로나19 같은 감염병도 극복하기 쉽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하루에 30분, 일주일에 5일 정도 적당한 운동을 한다면 면역기능을 강화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살리스 박사는 “코로나19 시대에 모두가 복용해야 할 영양제는 다름 아닌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발암물질 미세먼지의 습격… 호흡기·심혈관질환자 ‘요주의’

    발암물질 미세먼지의 습격… 호흡기·심혈관질환자 ‘요주의’

    서울시에 거주하는 30세 이상 12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9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노출 농도가 증가할 경우 부정맥질환의 일종인 심방세동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농도의 초미세먼지로 몸 안의 자율신경계 균형이 무너진 데 따른 것이다.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13일 “노출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10마이크로그램(㎍) 증가할 때마다 심방세동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이 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심혈관질환을 가진 환자는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이상 증상이 생기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1마이크로그램은 100만분의1그램이다. 중앙대병원과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국가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8만 5869명을 대상으로 거주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2년 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는 공복혈당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초미세먼지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당뇨병이나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감염병 시기 미세먼지 노출 땐 호흡기질환 올해도 어김없이 미세먼지의 계절이 왔다. 코로나19 확산에 미세먼지까지 겹쳐 호흡기를 비롯한 우리 몸은 괴로울 수밖에 없다. 감염병 시기에 면역력이 떨어진 몸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흔히 미세먼지는 우리의 건강을 서서히 위협하고 숨통을 조이는 물질로 표현된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폐와 기도에 달라붙어 건강에 영향을 주는 미세먼지는 입자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1마이크로미터는 100만분의1미터)보다 작아 PM10이라고 부른다. 초미세먼지(PM2.5)는 지름이 2.5㎛보다 작은 데다 대기 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우리 몸에 더 많은 해를 끼친다. 미세먼지는 겨울부터 봄 사이에 특히 심하다. 급속히 산업화되고 있는 중국 지역의 황사 속에 포함된 규소, 납, 카드뮴, 니켈, 크롬 등의 중금속 농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이 같은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면서 피해와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어난다. 미세먼지가 일단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각막염,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와 기침이 잦아지고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폐렴을 비롯한 감염성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노인과 유아, 임산부, 폐나 심장에 질환을 가진 사람은 미세먼지의 영향을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고위험군”이라며 “호흡기질환인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경우에는 질병이 악화돼 입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먼지입자 작아져 혈관까지 이상 증세 유발 눈물 양이 적어 이물질을 희석하는 기능이 부족한 안구건조증 환자도 미세먼지로 인해 증상이 나빠질 수 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사람은 눈에 들어간 이물질이 렌즈 표면에 달라붙어 계속 눈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렌즈를 꼼꼼하게 세척하고 착용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연숙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는 “라식, 라섹 등의 각막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 후 일시적인 안구건조증과 각막 신경 이상으로 미세먼지로 인한 증상을 잘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알레르기 결막염이 생기면 눈꺼풀 부종, 가려움, 이물감, 충혈,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입자가 갈수록 작아져 우리 몸 안의 혈관까지 이동해 이상 증세를 일으킨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호흡기질환 외에도 심혈관계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심장발작과 부정맥의 위험이 커진다”며 “젊은 성인보다는 나이가 어린 소아와 고령의 노인에서 위험이 더 크다고 알려져 있어 이들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취약군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영욱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미세먼지가 혈관에서 염증이나 손상 등을 유발해 심뇌혈관질환이나 정신질환을 악화시키고 암 사망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어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상생활에서 이 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미세먼지 예·경보를 주의 깊게 살피고 농도가 높을 때는 외출과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에서는 가능한 한 창문을 닫아 외부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하되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때 환기를 하는 게 좋다. 외출을 해야 할 때는 차가 많이 다니는 곳이나 공사장, 공장 근처는 피하도록 한다.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도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생활화된 보건용 마스크 착용은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마스크 착용·외출 후 손 씻는 습관 중요 폐 기능이 떨어진 만성질환자나 심장 기능이 낮은 심부전 환자의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이 저산소증을 일으킬 수 있어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천식 환자가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반드시 증상완화제를 휴대한다. 최선희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많고, 기온 변화가 심한 환절기는 천식 환자에게 더욱 취약한 계절”이라며 “소아천식의 대부분이 알레르기성으로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봄철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삼겹살 등 특정 음식을 먹으면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과일과 채소를 자주 섭취해 대사 기능을 높이는 습관이 미세먼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과일과 채소 속 비타민이 유해 화학물질과 중금속이 염증을 증가시키는 것을 막는 항산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의 영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하루 2ℓ 정도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KB국민은행 ‘연금꽃길 개인형 IRP’ 이벤트 KB국민은행은 오는 6월 말까지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2021 연금꽃길 이벤트를 실시한다. 자산운용사 펀드 상품에 신규 가입 및 자동이체 등록(10만원, 1년 이상), 신규 가입(100만원 이상), 타 금융기관의 연금저축 또는 개인형 IRP를 국민은행으로 100만원 이상 이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만기 자금 100만원 이상 입금한 고객은 스타벅스 모바일 쿠폰을 받는다. 신청 고객 중 총 93명을 추첨해 LG 스타일러, 다이슨 무선청소기, 애플 에어팟프로 등 경품을 제공한다.●우리은행 ‘IRP 바람이 분다’ 신규 이벤트 우리은행은 개인형 IRP 신규 및 자동이체 등록(10만원 이상), 추가 입금(100만원 이상),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만기 자금 입금 고객을 대상으로 ‘IRP 바람이 분다’ 이벤트를 6월 30일까지 실시한다. 이벤트 대상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다이슨 공기청정기(5명), 삼성전자 큐브 공기청정기(20명), 베스킨라빈스 5000원 모바일교환권(500명)을 제공한다.●현대카드 소비 유형 맞춤 할인 ‘Z 시리즈’ 현대카드가 소비 유형에 따라 자주 이용하는 분야에 집중해 할인 혜택을 주는 ‘현대카드 Z’ 시리즈를 출시했다. 생활비 할인 혜택이 큰 ‘Z 패밀리’는 온라인쇼핑 가맹점과 대형마트, 배달 애플리케이션 결제금액의 10% 할인, 통신 요금과 공과금 자동이체에 7%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출퇴근 직장인의 동선에 맞춘 ‘Z 워크’는 유명 커피전문점 50% 할인, 편의점·대중교통·택시 결제금액의 10% 할인 등의 혜택이 있다.●신한생명 ‘진심을품은아이사랑보험’ 출시 신한생명은 어린이가 일상에서 자주 경험하는 질병·사고부터 중대한 질병까지 생애주기별로 보장받을 수 있는 ‘무배당 진심을품은아이사랑보험’을 출시했다. 평생 건강을 위협하는 백혈병·골수암, 일반암(소액암 제외), 뇌출혈(신생아뇌출혈 제외), 급성심근경색증, 말기신부전증, 말기만성폐질환을 최대 100세까지 5000만원 보장한다.
  • ‘최대 2000명’ 사망케 한 다이어트약…합의금 최소 2666억 원

    ‘최대 2000명’ 사망케 한 다이어트약…합의금 최소 2666억 원

    당뇨병 치료제를 다이어트 약으로 판매한 프랑스의 한 제약회사에 유죄가 선고됐다. AP통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 제약회사인 세르비에는 1976년부터 2009년 말까지 당뇨병 치료제 ‘메디아토르’를 다이어트용으로 처방되도록 했다. 이 기간에 해당 약을 처방받은 사람은 5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약물의 주 화학물질은 벨플루오렉스(Benfluorex)로 지질 저하 작용을 해 당뇨병 환자에게는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고, 식욕 억제 효과가 있어 당뇨병 환자들의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처방됐다. 이후 식욕 억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인식되면서 의료진은 단순 다이어트용 일반 치료제로도 이를 처방하기 시작했다. 법적으로는 당뇨 환자용으로 승인을 받았음에도 살을 빼고자 하는 사람들이 손쉽게 약을 구할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당뇨병 환자가 아닌 일반인이 이를 복용하자 심장판막 손상이 일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2010년 연구에 따르면 이 약이 시판된 33년 동안 메디아토르 복용에 따른 심장 또는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사망에 이르지 않은 생존자들은 식욕 억제를 위해 이 약을 먹었다가 심장이식 등 의료 절차를 필요로 하는 심각한 합병증을 경험했다. 세르비에 측은 이러한 위험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왔지만, 약 6500명에 달하는 원고들은 세르비에 측이 부작용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이익을 우선시하느라 이를 묵인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은 세르비에가 이 약품을 판매해 최소 10억 유로(1조 3330억 원)의 이익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9일 열린 재판에서 파리법원은 제약회사 세르비에에 과실치사, 가중 기만, 본의아닌 기만 등의 혐의에 유죄를 선고했다. 판사는 해당 약품 판매로 사망한 사람이 최소 500명이라고 판단하고 피고 측에 벌금 270만 유로(약 36억 원) 및 가중 기만, 과실치사 및 본의아닌 부상 등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거액의 배상을 명령했다. 현지 언론은 제약업체 측이 이미 다수의 피해자와 최소 2억 유로(약 2666억 원)에 이르는 합의금 지급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지 법원은 혐의 중 하나였던 사기죄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해당 재판과 관련해 세르비에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자크 세르비에는 재판 시작 초기에 기소됐었으나 2014년 사망했다. 법원은 이번 재판에서 관련 혐의로 기소된 세르비에의 간부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한 명에게 징역 4년의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침팬지 뇌에 ‘머선 129’… 1% 바뀌면 나랑 대화?

    침팬지 뇌에 ‘머선 129’… 1% 바뀌면 나랑 대화?

    단단한 두개골 속에 자리 잡은 말랑말랑한 순두부 같은 형태의 신체조직 ‘뇌’.뇌 덕분에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해 낼 수 있고 예술작품이나 자연을 보고 들으면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치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우울증같이 현대인을 괴롭히는 많은 질환도 모두 뇌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나타나는 것들이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먼 은하계를 관찰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고 미립자의 세계까지도 탐구하고 있지만, 우리 두 귀 사이에 존재하는 이 작은 기관은 여전히 베일 속에 감춰져 있다. 무게 1.4㎏으로 몸무게의 약 2%에 불과한 여러 신체기관 중 하나이지만 몸속으로 들어오는 산소 15%, 포도당 50%를 사용하고 있다. 1000억개의 신경세포로 연결돼 있으며 이들이 여러 형태로 얽혀 1000조개에 이르는 시냅스를 구성하고 있는 뇌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기관이자, 작은 우주이다. 사람과 유인원, 특히 침팬지는 유전자의 99%가 일치하지만, 외모는 물론 여러 기관의 형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대표적인 기관이 뇌이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침팬지와 고릴라의 뇌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뉴런을 가진 인간의 뇌가 어디에서 차이를 보이며 성장하는지를 탐구해 왔다.영국 MRC 분자생물학연구소, 케임브리지대 응용수학·이론물리학과, 독일 하노버의대 중개·재생의학연구센터, 말기·폐쇄성폐질환 생의학연구소, 미국 듀크대 생물학과 공동연구팀은 유인원의 뇌 오가노이드와 인간의 뇌 오가노이드를 만들어 비교한 결과 인간의 뇌로 성장하는 데 핵심적인 분자 스위치를 찾아내고 그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25일자에 발표했다.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는 줄기세포를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신체 장기와 유사하게 만든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매들린 랭커스터 영국 MRC 분자생물학연구소 박사는 2013년 신경줄기세포를 이용해 사람의 뇌 오가노이드를 처음으로 만든 연구자로 널리 알려졌다. 뉴런은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신경전구세포가 분화돼 만들어진다. 원통 형태의 신경전구세포는 동일한 모양의 딸세포로 쉽게 분화되는데 신경전구세포가 더 많이 증식될수록 많은 뉴런이 만들어진다. 신경전구세포가 충분히 증식되고 성숙하면 원뿔 형태로 변하게 되고 증식 속도가 낮춰지면서 뇌세포가 완성된다.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고릴라와 침팬지 같은 유인원 뇌 오가노이드는 이 같은 전환이 5일 만에 이뤄지는데 사람의 뇌 오가노이드는 7일이 걸린다는 것이 확인됐다. 사람의 신경전구세포가 유인원보다 더 오랫동안 원통 모양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분열을 일으켜 뇌신경세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사람의 뉴런 숫자는 유인원보다 3배 이상 많아지게 된다.연구팀은 이 같은 차이를 보이는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 인간과 유인원의 뇌 오가노이드에서 발현되는 유전자들을 비교했다. 그 결과 ‘ZEB2’라는 유전자가 뇌 발달의 핵심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실제로 고릴라의 신경전구세포에서 ZEB2 발현을 제어해 신경전구세포의 분화기간을 길게 만든 결과 고릴라의 뇌 오가노이드는 사람의 뇌 오가노이드와 비슷한 크기로 발달하는 것이 관찰됐다. 반면 사람의 뇌 오가노이드에서 ZEB2 유전자 발현을 촉진시켜 분화기간을 줄이면 유인원의 뇌 오가노이드와 비슷하게 되는 것이 관찰됐다. 랭커스터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간과 유인원의 뇌 발달 차이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첫 연구로 세포 모양의 단순한 진화적 변화가 뇌의 최종 형태를 다르게 만든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발견”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접종 후 사망 16명 중 14명 ‘백신과 무관’ 잠정 결론

    접종 후 사망 16명 중 14명 ‘백신과 무관’ 잠정 결론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16명 가운데 14명의 사인은 접종과 무관하다고 정부가 잠정 결론을 내렸다. 나머지 2명의 사망 사례는 향후 추가 조사를 거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5일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한 16명 중 2차로 6명에 대한 원인 분석을 한 결과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잠정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서 1차로 평가한 8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조사한 14명의 사인 모두 ‘백신과는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조사한 사망자 6명은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60대가 2명, 50대가 4명이며 백신 접종 후 사망에 이른 시간은 최소 3일에서 최대 8일까지 다양했다. 김중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은 “판정된 4건의 사망 사례는 모두 심혈관계, 약성신생물,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의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부전, 발작성 심방세동, 폐렴 등 추정원인·사망원인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추진단은 기저질환 악화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김 반장은 “요양병원이나 시설의 65세 이상과 75세 이상 지역 어르신 접종이 시작되면 감염 예방 효과도 커지겠지만 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 신고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며 “매주 전문가 검토를 거쳐 백신 접종과 사망 사례의 인과성을 판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령 접종자 중 사망자가 잇따라 나올 경우 백신과 인과성이 없더라도 그 자체가 불안감을 증폭시켜 접종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사태의 재현을 막으려면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제공으로 불안 심리를 조기에 잠재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상반응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접종 전 예진을 강화하자는 의견도 제기한다. 그러나 김 반장은 “의학적으로 판단하기에 이상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검사는 없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을수록 면역반응이 강하기 때문에 고령층은 오히려 근육통, 발열 등이 덜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장 접종보다 더 까다롭게 설계한 임상시험에서도 사망자가 나오고 대조군에서도 나온다. 사망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차도 백신 사망자 0명…정부 “접종 후 사망 14명 백신 무관” [이슈픽]

    2차도 백신 사망자 0명…정부 “접종 후 사망 14명 백신 무관” [이슈픽]

    1차 8명 이어 2차 6명도 ‘인과성 없다’“다 기저질환 악화된 듯…백신 이상 없다”사망원인은 심혈관계 질환, 폐렴 등“중증 이상반응 없고 백신 이상 가능성 낮아”남은 2명은 부검 중…1차 때도 4명 부검정부가 국내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다고 신고된 16명 가운데 2차 검토가 끝난 6명은 접종과 관련성이 없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 접종 후 사망의 인과성이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1차 8명을 포함해 총 14명의 사망 원인은 백신과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잇단 사망자들과 백신 간 인과 관계가 없다는 것으로 나오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말 코로나 백신 부작용 인정과 보상이 가능하느냐’ 등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5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러한 결과를 발표했다. 추진단은 “사망 사례 6건과 같은 기관·같은 날짜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없어 백신 제품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사한 사망 사례 6명 중 4명은 그간 수집된 자료를 근거로 판정했다. 나머지 2명은 부검 결과를 확인한 후 다시 평가하기로 했다. 1차 때에도 8명 중 4명에 대해 부검을 실시했으며 전원 백신과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이들 가운데 5명은 요양병원에, 나머지 1명은 병원급 의료기관에 입원했던 환자다.“2차 사망 분석 6명 모두 기저질환 앓아”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2명, 50대가 4명으로 이들 모두 평소 지병(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백신을 맞은 뒤 사망까지 이른 시간은 최소 3일에서 최대 8일라고 봤다. 조사 결과 이들은 심혈관계 질환·악성신생물·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저질환 악화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았고 심부전, 발작성 심방세동, 폐렴 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추정 사망원인이 확인됐다. 이날 발표는 앞서 지난 12일 열린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소아청소년과·내과 등 임상의사, 법의학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앞서 지난 8일 기존에 보고된 사망사례 8명과 백신 접종 간의 인과 관계를 분석해 직접적인 인과성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발표했었다. 당시 추진단은 “조사 대상 8건은 접종 후 급격히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아나필락시스’에 해당하지 않았다”면서 “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로 잠정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이날 0시 기준으로 백신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16명의 사례 중 14건을 종합 보고했다. 추진단은 추가로 신고된 2명의 사망 사례 및 중증 사례에 대해서도 향후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을 통해 평가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백신 접종 후 첫 사망 50대 남성,접종 하루 만에 심장 발작으로 숨져 백신 접종 후 첫 사망신고는 지난 3일 발생했다. 질병관리청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 3일 경기도 고양과 평택에서 각각 백신 접종후 사망 사례가 1건씩이 처음 신고됐다. 이들은 모두 남성으로 요양병원에서 백신을 맞았다. 지난 2일 오전 고양시 일산동구 한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50대 A씨가 심장 발작과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회복했으나 다음날 오전 다시 심장 발작이 나타나 하루 만에 끝내 사망했다. 경기 평택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대 B씨가 접종 다음 날 오후부터 고열과 전신 통증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이다 일시적으로 호전되기도 했으나 패혈증과 폐렴 등의 증상까지 나타나 5일째되던 날 오전 숨졌다. 지난 7일 당국이 발표한 새로 신고된 사망자 2명은 모두 요양병원에 입원해있던 여성 환자로, 평소 지병(기저질환)을 앓았다고 추진단은 전했다. 먼저 50대 여성 C씨는 포항의 한 요양병원 병실에서 지난 2일 오전 10시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접종 후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나 약 104시간이 지난 6일 오후 6시쯤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뇌출혈로 인한 와상환자인 그는 접종 뒤 활력징후 등이 정상 수치를 유지하던 그는 사망선고 30분 직전 이상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당시 경북도 감염병관리과는 이상 반응 출현까지 90시간이 경과해 시간적 근접성이 떨어진다며 사망 원인이 백신에 의한 가능성인지는 불명확하다고 밝혔었다. 또 다른 사망자인 60대 여성 D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11시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고, 8일 정도(199시간) 지난 6일 오후 6시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7일 사망 60대 여성, 접종 다음날발열·구토 증세 후 사흘 만에 사망 7일에도 대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대 여성이 사망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0시 45분쯤 대구 달성군 화원읍 한 정신병원 2층 화장실에 환자 E(65)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오전 11시 45분쯤 사망 선고를 받았다. 조현병, 고혈압, 갑상선 기능 저하를 앓던 그는 4일 오후 1시 30분쯤 병원에서 AZ 백신을 접종했다. 다음 날부터 발열과 기침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먹었고, 6일 오후에는 구토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9일에도 2명이 추가로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었다. 신규 사망자 2명 모두 기저 질환을 앓고 있었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50대 남성 환자는 지난 3일 백신을 접종받은 후 약 89시간이 흐른 7일 숨졌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다른 50대 여성 환자는 지난 2일 백신을 접종받은 후 약 115시간이 흐른 7일 사망했다.9일 요양병원 종사자 50대 사망접종 후 사망 전까지 이상 증세 없어 강원 원주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50대 여성이 숨졌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 37분쯤 원주의 한 요양병원 샤워실에서 이 시설 종사자인 F(54)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했다. 심정지 상태에서 발견된 A씨는 경찰 도착 직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요양병원 종사자인 A씨는 지난 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F씨는 접종 후 사망하기 전까지 아무런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추진단은 F씨가 백신 접종 후 약 146시간이 지난 뒤 숨진 것으로 보고 평소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했고 경찰도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정은경 “해외 백신 사망 확인 사례 없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첫 사망자가 나왔을 당시 두 차례 브리핑에서 “현재 질병청은 해당 지자체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에서도 접종 후에 기저질환자나 다른 원인으로 사망자가 다수 보고됐지만, 조사 결과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며 백신 접종을 피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추진단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이상 반응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한 사례가 이날 0시 기준 28건이 늘어 누적 8347명이라고 밝혔다. 추가 사망 신고는 없었다. 현재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는 누적 16명이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2건 더 늘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1건, 화이자 백신 관련 1건이다. 나머지 26건은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신고된 사례다.접종자 대비 이상 반응 신고율AZ 1.47%, 화이자 0.39% 이상반응 98% 근육통, 두통, 발열 등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접종자 58만 8958명의 1.42% 수준이다. 이상 반응 신고를 백신 종류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관련이 25건으로, 전체 신고의 89.3%를 차지했다. 화이자 백신 관련 신고는 3건(10.7%)이다. 누적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8246건, 화이자 백신 관련 101건이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56만 2816명)가 화이자 백신 접종자(2만 6142명)보다 월등히 많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접종자 대비 이상 반응 신고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47%, 화이자 백신이 0.39%였다. 현재까지 신고된 경증 이외의 이상 반응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누적 76건(아스트라제네카 71건, 화이자 5건), 경련이나 중환자실 입원 등의 중증 의심 사례는 7건, 사망 사례는 16명이다.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은 접종 후 2시간 이내 호흡곤란·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로, 증상만 보면 아나필락시스와 유사하지만, 대증요법으로 호전될 수 있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그 밖에 전체 이상 반응 신고의 98.8%에 해당하는 8248건은 예방접종을 마친 뒤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메스꺼움 등 경증 사례였다.20대 AZ 접종 후 척수염 증상에“예방접종 관련성 있으면 피해보상” 일각에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에 따른 사망과 부작용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사례가 나오지 않으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추진단은 백신을 맞은 뒤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 피해보상 절차와 관련해 예방 접종과 이상반응 간의 관련성을 심의한 뒤 피해보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 온 ‘20대 남성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척수염 증상’ 관련 내용에 대해 “해당 사례는 의료진 또는 보건당국 아니면 콜센터 같은 곳에 관련 상황을 문의한 정도”라면서 “아직 (피해보상) 절차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피해보상은 민원인이 보건소에 피해 보상을 신청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면서 “지정 양식을 근거로 의무기록을 방역당국이 조사하고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가 예방 접종과 이상반응 간 관련성을 심의한 뒤 관련성이 있다고 여기는 경우 피해보상을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올라온 ‘코로나 백신 부작용 인정 및 보상이 정말로 가능한지 의구심이 듭니다’란 제목으로 올라온 해당 청원에는 오후 4시 30분 기준 현재 1만 8494명이 서명한 상태다. 청원인은 “사촌 동생이 코로나 백신 (아스트라제트카) 접종 후 이상 증세가 있어 입원 중”이라면서 “정부가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며 안전성에 대해 강조해왔지만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상증세를 직접 겪어보니 과연 정부가 정말로 코로나 백신 부작용 사례에 대해서 인과관계를 인정해 줄 의향이 있는 것인지 허울뿐인 제도인지 그 실효성에 의문이 들어 글을 남긴다”고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사촌 동생은 20대 중반의 건강한 남성으로 평소 기저질환이 전혀 없고, 코로나 백신 접종 한 달 전 건강검진시 건강상 특이사항이 전혀 없었다”면서 “3월 4일 오후 12시 근무하는 병원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당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10여차례의 구토와 발열로 인근 병원 응급실로 갔다가 3월 5일에 중환자실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원인 “기저질환 없던 20대, 접종 후 기막힌 우연으로 척수염증 생기나” 이어 “정신이 혼미하고 70~80%의 심한 근력 등 이상 증세가 점점 심해졌다”면서 “의학적으로 봤을 때 뇌나 척수쪽에 병증이 의심된다며 뇌척수액 검사후 스테로이드 고용량 치료가 시급하고 면역이뮤노글로불린 치료까지 고려해 볼 정도로 빠른 치료를 위해 현재 대기 중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병원 측이 허리디스크 진단을 내린 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면서 “척수염증 등이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병이라고 해도 20대 중반의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남성이 왜 하필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에 기막힌 우연으로 척수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질병관리청 콜센터 통해 문의하니 코로나 백신 접종은 선택사항인데 본인이 선택해서 접종한 것이고 해당 문제에 대해 도움 줄 수 있는게 전혀 없으니 병원과 해결하라는 무책임한 안내를 받았다”면서 “정말로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상증세에 대해 인과관계를 인정해주실 의향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이냐. 코로나 백신에 대한 안전성을 강조만 하지 말고, 그 부작용 대한 인정과 보상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묻고 싶다”고 울분을 토했다.만 65세 이상도 아스트라제네카 맞는다 1차 때 아나팔락시스 반응 보이면 2차 접종 시행 않기로 확정 한편 이번 달부터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들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추진단은 지난 1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후속 접종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만 65세 이상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약 37만 6000명도 이달 중 백신을 접종받는다. 1차 접종 뒤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에게는 2차 접종을 시행하고, 1차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인 사람에 대해서는 2차 접종을 시행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확정됐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일부 제조 단위 물량 또는 전체 물량에 대해 일시적으로 사용을 중단하는 유럽 국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이 백신의 일부 접종자에게 혈전이 형성됐다는 보고가 잇따라 나온 뒤 예방적 차원에서 이러한 조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WHO “AZ, 백신 접종 사망 관련 없다”“AZ 훌륭한 백신, 계속 사용해야” 마거릿 해리스 대변인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의 백신자문위원회가 현재 안전성 자료를 살펴보는 중이라면서 백신과 혈전 사이에 인과 관계가 성립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사망과 관련한 데이터를 검토했다. 지금까지 백신 접종에 따른 사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사용되고 있는 다른 백신처럼 훌륭한 백신이다. 우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이날 정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는 두 개의 제조 단위에서 생산된 백신을 접종한 일부 사람들에게 혈전이 생겼다는 보고를 근거로 일부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중단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번 조처는 충분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동안 예방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약품청(EMA)이 이 백신과 혈전의 연관성에 대한 징후는 없으며,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 백신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점에 주목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뱃살의 저항… 끝까지 살아 있는 너란 놈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뱃살의 저항… 끝까지 살아 있는 너란 놈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면서 운동량은 감소했는데, 먹는 양은 줄지 않아 몸무게가 늘었다며 한숨을 쉬는 이들이 많습니다.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옷차림들도 점점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거울 속에 비치는 본인의 모습 때문에 자괴감을 느끼고 옷맵시를 살려 보겠다는 일념으로 확찐 살을 빼고자 홈트레이닝을 시작하거나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눈에 띕니다. 연예인들은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면 금세 11자 복근이나 식스팩이 생기고 살이 쏙 빠지는 것 같은데 뱃살이 빠지기는커녕 얼굴 살만 빠지면서 ‘왜 이렇게 늙었냐’는 말을 듣고 좌절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강도 높은 다이어트로도 뱃살이 쉽게 빠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뱃살 구성 내장지방… 다이어트에 내성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을 하는 동안 체내 지방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뱃살을 만드는 내장지방은 시간이 지날수록 지방 소모에 저항하는 상태로 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다이어트에 내성이 생긴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3월 3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과체중, 비만을 유발한 생쥐에게 열흘 동안 간헐적 단식을 실시하면서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속 8500여종의 단백질을 분석해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분석 결과 지방 조직들은 단식하는 동안 지방을 태워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그 와중에도 내장지방은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하는 능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내장지방은 단식 기간에도 지방 분해를 최대한 억제하고 다시 식사를 재개하면 가장 먼저 지방과 에너지를 축적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내장지방의 대응 방식 때문에 다이어트로 뱃살을 빼는 것은 특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이후 원래 체중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또 체중 감량을 위한 잦은 다이어트는 내장지방의 에너지 소모에 대한 내성을 만들어 원하는 효과를 점점 얻기 어려워진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건강 위해 과일·야채 하루 5번 이상 먹어야 한편 미국 하버드대 의대, 공중보건대, 브리검여성병원 공동연구팀은 장수와 건강을 위해서는 과일과 채소를 세 끼 식사 때를 포함해 하루에 다섯 번 이상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심장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순환’ 3월 2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6대주 29개 국가에서 30년 이상 190만명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과일, 채소 섭취와 사망률에 관한 26개의 연구를 메타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과일과 채소를 하루 다섯 번 이상 섭취하는 사람들은 두 번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12% 포인트,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10% 포인트,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호흡기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35% 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옥수수, 감자 같은 녹말 채소나 갈아 만든 과일·채소 주스보다는 양상추, 케일 같은 녹색 잎채소, 감귤류, 베리류, 당근처럼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직접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올해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집콕에 확찐자가 되지 않기 위해 슬기로운 식생활과 건강 유지가 필요할 때입니다.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다이어트, 운동으로도 빠지지 않는 뱃살의 비밀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다이어트, 운동으로도 빠지지 않는 뱃살의 비밀

    지난해부터 계속 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면서 운동량은 감소했는데 먹는 양은 줄지 않아 몸무게가 늘었다며 한숨을 쉬는 이들이 많습니다.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옷차림들도 점점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거울 속에 비치는 본인의 모습 때문에 자괴감을 느끼고 옷맵시를 살려보겠다는 일념으로 확찐 살을 빼기 위해 홈트레이닝을 시작하거나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사람들도 하나 둘씩 눈에 띕니다. 연예인들은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면 금새 11자 복근이나 식스팩이 생기고 살이 쏙 빠지는 것 같은데 뱃살이 빠지기는 커녕 얼굴 살만 빠지면서 ‘왜 이렇게 늙었냐’는 말을 듣고 좌절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강도높은 다이어트로도 뱃살이 쉽게 빠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을 하는 동안 체내 지방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뱃살을 만드는 내장지방은 시간이 지날수록 지방 소모에 저항하는 상태로 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다이어트에 내성이 생긴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3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과체중, 비만을 유발시킨 생쥐에게 10일 동안 간헐적 단식을 실시하면서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속 8500여 종의 단백질을 분석해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분석 결과 지방조직들은 단식하는 동안 지방을 태워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그 와중에도 내장지방은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하는 능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내장지방은 단식기간 동안에도 지방 분해를 최대한 억제하고 다시 식사를 재개하면 가장 먼저 지방과 에너지를 축적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내장지방의 대응방식 때문에 다이어트로 뱃살을 빼는 것은 특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이후 원래 체중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또 체중 감량을 위한 잦은 다이어트는 내장지방의 에너지 소모에 대한 내성을 만들어 원하는 효과를 점점 얻기 힘들어진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하버드대 의대, 공중보건대, 브리검여성병원 공동연구팀은 장수와 건강을 위해서는 과일과 채소를 세끼 식사 때를 포함해 하루에 5번 이상(5 servings per day)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심장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순환’ 2일자에 발표했습니다.연구팀은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6대주 29개 국가에서 30년 이상 190만명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과일, 야채 섭취와 사망률에 관한 26개의 연구를 메타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과일과 채소를 하루 5번 이상 섭취하는 사람들은 2번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12%포인트,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은 10%포인트,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35%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옥수수, 감자 같은 녹말 채소나 갈아만든 과일·채소 주스보다는 양상추, 케일 같은 녹색 잎채소, 감귤류, 베리류, 당근처럼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직접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올해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집콕에 확찐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슬기로운 식생활과 건강유지가 필요할 때입니다. edmondy@seoul.co.kr
  • “중환자실 16번, 아내 결국 떠나… 기업은 무죄라니 가슴 답답”

    “중환자실 16번, 아내 결국 떠나… 기업은 무죄라니 가슴 답답”

    “아내는 병원 입원만 21번 했고, 중환자실도 16번을 드나들었어요. 좀더 버텨 줬으면 했는데 결국 제 곁을 떠났습니다.” 지난해 8월 10일 김태종(66)씨는 가습기 살균제로 13년간 투병생활을 해온 아내를 떠나보냈다.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는 기관지가 좋지 않은 아내를 위해 2007년 김씨가 이마트에서 직접 구매했다. 이듬해부터 아내의 폐는 급속도로 굳어 13%밖에 남지 않았다. 결국 목에 구멍을 내고 꽂은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해야 했다. 24시간 내내 가족 돌봄이 필요했다. 언제 아내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탓에 승합차를 구입해 내부를 응급차처럼 개조했다. 한 번 입원하면 수천만원씩 깨지는 병원비를 벌기 위해 김씨는 잠을 줄여 가며 화물차 운전대를 잡았다. 그렇게 견디고 버티기를 13년. 아내는 끝내 김씨와 사랑하는 가족 곁을 떠났다.●병원 입원만 21번… 한 번 입원에 수천만원 김씨는 아직도 가습기 살균제를 직접 구매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다. 그러나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기업들은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기만 한다. 지난 1월 12일 법원은 가습기 살균제와 피해 사이에 엄격한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이마트 및 제조업체의 전직 임직원들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4000명이 넘지만, 여전히 단죄는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김씨는 집회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알리려 애쓴다. 최근 화물차 운전 도중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던 김씨는 지난 26일 퇴원하자마자 집회 신고를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았다. -매주 가습기 살균제 제조 기업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이유는. “2011년도에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잠시 사회에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졌어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잊힌 상태입니다. 여전히 가해 기업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요. 거의 매주 이마트와 SK, 애경 본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을 본 사람들이 깜짝 놀라면서 ‘이 문제가 아직도 해결이 안 됐었느냐’고 반문하곤 합니다. 정부도, 국회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입니다.”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는 언제, 왜 구매했나. “아내가 평소 기관지가 좋지 않아 가습기를 자주 틀었어요. 가습기 살균제는 2007년 10월 14일 이마트 공항점에서 990원을 주고 제 손으로 구매했습니다. 이마트에 진열된 PB상품 ‘이플러스 가습기 살균제’로 SK케미칼이 만들고 애경이 공급한 제품입니다. 아내의 상태가 좋아지라고 매일같이 가습기 상태를 확인하고 직접 살균제를 넣었어요.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제가 살인자나 마찬가지인데···.” ●아이들 얼굴 못 보고 떠난 아내 안쓰러워 -아내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 것을 알게 된 시점은. “2008년 3월 아내가 숨쉬기가 힘들다며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그때 폐가 49%밖에 남지 않았다고 ‘임종을 준비하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어요. 당시에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교회 성가대에서 소프라노로 활동하던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되다니요. 3년이 지나서야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접하고 나서야 원인을 알게 된 겁니다.” -중증 환자였던 아내의 간병과 간병비 마련은 어떻게. “아내의 상태는 점점 악화돼서 2017년에 기관지 절제해 인공호흡기를 꽂았습니다. 혼자 거동이 불가능한 중증 환자라 24시간 간병을 해야 했어요. 하루에도 수십 차례 가래를 뽑아내야 했어요. 새벽 3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간병인이 아내를 돌봤고, 제가 이어서 밤 10시 정도까지 아내를 보살폈습니다. 그럼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새벽 3시까지 엄마를 간호했어요. 간병인이나 아이들이 아내를 돌볼 때 저는 일을 했습니다. 아내가 건강할 때는 초중등 이러닝 교재 프로그램을 개발·납품하는 일을 함께 했었는데, 아내가 아프고 나서는 회사를 정리했죠. 아내는 13년간 병원에만 21번 입원하고 중환자실은 16번을 들어갔습니다. 심정지도 수차례 왔었습니다. 아내가 한 번 입원하면 수천만원이 깨졌습니다. 병원비 충당을 위해 화물차를 운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을 많이 할 때는 하루에 1200㎞, 18시간을 운전하기도 했어요. 그럼 40만원 정도를 벌었습니다.” -13년간 투병 끝에 16번째 들어간 중환자실에서 아내가 결국 사망했다. “8월 2일 가래가 많이 나오고 열이 올라서 응급실에 갔다가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8일까지는 아내가 의식이 있었어요. 면회를 갔는데 저한테 입 모양으로 ‘나 죽어?’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당신이 왜 죽어. 얼른 중환자실 탈출해서 일반 병실 갔다가 집에 가자. 집에 갈 수 있어. 불안해하지마’ 그랬어요. 고비가 많았잖아요. 이번에도 이겨 낼 줄 알았어요. 다음날 다시 면회를 갔는데 의식도, 몸도 많이 처졌어요. 아내가 전날 밤에 많이 불안해하면서 저를 계속 찾았대요. 제가 ‘여보, 여보’ 부르니 겨우 알아듣는 것 같더라고요. 면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잠시 눈을 붙였는데 악몽을 꾸다가 금방 깼어요. 잠시 뒤에 병원에서 아내가 위독하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렇게 아내가 떠났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면회가 하루에 한 명, 30분으로 제한돼서 아이들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떠난 아내가 너무 안쓰럽습니다.” ●증거 없다니… 법원 무죄 판결에 충격 싸여 -아내를 떠나보내고서 삶이 어떻게 바뀌었나. “아내를 간병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떠나고 나니 우울증도 찾아오고 더 힘듭니다. 일 나갔다가 돌아오면 집 한쪽에서 손을 흔들던 아내가 눈에 선합니다. 요새 아이들 위해서 요리를 직접 하기 시작했는데, 과거에 혼자 집안일을 하면서 힘들었을 아내를 생각하며 후회도 합니다. 아내 생각에 우울해지면 무작정 집을 나서서 뒷산을 걸었어요. 6개월간 1000㎞를 걸었더라고요. 아이들이 1년 정도는 쉬라고 말리는데도 서둘러 화물차 운전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운전할 때만큼은 힘든 생각들을 잠시 멈출 수 있으니까요. 투병생활 중에도 아내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얼마 전에 그 사진들을 모아서 아내 앨범을 두 개 만들었어요. 하나는 강원도 정선에 계시는 장모님께 가져다 드릴 생각입니다.” -지난 1월 1심 법원이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체 전직 임직원들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는데. “정말 판결 결과를 듣고 엄청난 울분과 충격에 싸였습니다.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폐질환과 천식 발생 혹은 악화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합니다. 동물 실험이 그 증거래요. 그럼 지금 CMIT·MIT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들이 왜 생겨난 거죠? 제 아내는 왜 죽었냐는 거죠. 지난달 17일 환경·보건 전문가들도 심포지엄을 열어서 1심 판결 결과를 비판했어요. 일반 국민들의 법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결과입니다. 항소심의 결과는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습기 살균제 기업책임 배보상 추진회’ 대표를 맡게 된 이유는. “이 문제를 알리려고 틈틈이 집회, 1인 시위, 기자회견을 한 게 3~4년 된 것 같아요. 작년 10월에는 이 위원회를 만들게 됐고, 회원은 160명 정도 됩니다. 곧 단체 등록증도 나올 예정이에요. 등록된 단체를 만들어야 기업체나 정부 등에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더라고요. 가습기 살균제 제조 기업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합니다. 국가도 책임이 있어요. 잘못된 상품이 시장에 나오게 된 데는 담당 부처들의 인가가 있었던 것 아닙니까. 국회에서도 피해자들을 위해 좀더 의지를 보여 줬으면 합니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진 지 10년이 돼 갑니다. 이제 저희도 그늘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아내한테 전하고 싶은 말은.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선한 인상이 아직도 기억이 나. 아프고 나서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가래 제거한다고 석션을 해댔지. 하는 우리도 힘든데 자그마한 체구로 그걸 참고 있는 당신은 대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한편으론 이제 그런 고통은 없을 테니까···. 이제 울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당신 얘기만 하면 이렇게 눈물이 쏟아진다. 이제는 고통 없는 곳에서 편하게 잘 있어라. 언젠가 내가 가서 꼭 다시 만날 테니까.”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코로나 감염된 기증자 폐 이식 받은 여성 사망…미국 내 첫 사례

    코로나 감염된 기증자 폐 이식 받은 여성 사망…미국 내 첫 사례

    미국에서 장기이식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전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나왔다. 미시간주립의과대학 이식감염증 전문가이자 연구의 공동저자인 다니엘 카울 박사에 따르면 폐 기증자는 미국 중서부 지역에 거주하던 여성으로, 교통사고 후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뒤 사망선고를 받았다. 이 여성의 폐를 이식받게 된 수혜자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 등에 의해 호흡된 공기의 흐름에 만성적인 폐쇄를 가져오는 질환)을 앓고 있었다. 이식이 결정된 뒤 미시간주립의과대학병원은 기증자와 수혜자로부터 수집한 코와 목 세포 샘플을 분석해 코로나19 음성 확인을 받은 뒤 이식수술을 진행했다. 그러나 수술 3일 뒤 이식 수술을 받은 여성은 고열과 저혈압 및 심한 호흡기와 폐 감염을 증상을 보였다. 이 환자가 패혈성 쇼크를 보인 뒤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됐고, 이식받은 폐에서 채취한 샘플도 함께 테스트 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연구진은 “기증자의 가족으로부터 받은 기록에 따르면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여행 이력과 열, 기침, 두통 및 설사 등의 증상은 전혀 없었다”면서 “기증자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양성이었다면 절대 이식 수술을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이식 수술이 진행되기 전 기증자의 폐가 감염돼 있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식 수혜자는 이후 증상이 빠르게 악화됐고, 결국 수술 61일만에 사망했다. 카울 박사는 “이번 사례는 코로나19 사례가 많은 지역에서 이식 수술을 진행하기 전 더 광범위한 장기 샘플링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한다”면서 “이는 장기 이식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염된 미국 내 첫 사례”라고 밝혔다. 자세한 사례는 미국장기이식학회지(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6개 학회, 가습기 살균제 무죄 판결 비판

    환경·보건 분야 연구자들이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체 임직원에게 무죄를 선고한 최근 법원 판결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직업환경의학회, 한국역학회, 한국환경법학회, 한국환경보건학회, 환경독성보건학회 등 6개 학회는 17일 ‘가습기살균제 무죄 판결의 학술적 검토’ 심포지엄을 열고 판결의 한계와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해관 대한예방의학회장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건국 이래 최대 환경의료보건 재난”이라며 “이번 가습기 살균제 1심 무죄판결은 민형사적 책임 판단에 있어 과학적 논리와 결론에 대한 법적 판단이 적절치 못했다”고 말했다. 정훈 한국환경법학회장은 “환경문제에 있어서 ‘합리적 의심 없는 엄격한 증명을 요구하는 것은 환경 피해에 대한 보호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판례가 이미 나온 바 있다”며 “1심 재판부가 환경·보건의료문제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고전적인 형사법적 증명에 매몰됐다”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유영근)는 지난달 이들 업체가 제조·판매한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가 폐질환이나 천식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구정완 대한직업환경의학회장은 “과학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사실관계를 부정한 이번 판결이 앞으로 이어질 법정 다툼에서 피해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종한 전 환경독성보건학회장은 6개 학회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 재판 공동대응 대책위 구성을 제안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잊을 수 없는 것과 잊어서는 안 되는 것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잊을 수 없는 것과 잊어서는 안 되는 것

    20년 전 9월 11일 여객기 2대가 미국 뉴욕에 있는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했다. 그리고 10년 뒤 그 자리에는 ‘9ㆍ11 메모리얼 뮤지엄´이 개관했다. 입구에 있는 거대한 인공폭포는 유가족의 눈물을 상징한다. 당시 밖으로 나갈 수 있었던 유일한 계단은 생존을 위한 계단이라는 이름으로 추모객의 에스컬레이터 옆에 서 있다. 계단 앞 뉴욕의 하늘을 상징하는 거대한 벽에 ‘시간의 흐름이 결코 당신에 대한 기억을 지우지 못하리라’라는 경구가 추모객을 맞이한다. 전시관에는 쓰러지지 않은 유일한 기둥과 깨지지 않은 유일한 창문 등이 희망을 상징하며 서 있다. 희생자 2983명 한 명 한 명의 생전 사진과 글이 전시된 추모공간 한편에는 눈물 흘리는 사람을 위한 휴지와 마음을 진정할 공간이 마련돼 있다. 미국이 국가적 재난에 어떻게 대처하고 공동체를 복원하는지 보여 주는 전시장과 같다. 2011년은 구조에 참여했던 경관 자드로가가 폐질환으로 사망한 해였다. 2015년 미국 의회는 자드로가법을 통과시켜 구조요원,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한 피해자 7만명에게 2090년까지 무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2년 전 9ㆍ11로 남편을 잃었던 알리사 토레즈를 유가족단체 사무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만화로 출간하기도 했다. 정신과 치료를 평생 비용 없이 받을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한다. 치료는 보건부가 맡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경제적 보상은 법무부가 진행하는 이원화된 시스템을 이야기해 주었다. 지금 복수보다는 평화를 위해 애쓰는 유가족단체에서 일하며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었다. 근현대사의 파도 속에서 우리는 많은 비극을 겪었고 많은 이들을 떠나 보내야 했다. 1980년 광주, 성수대교나 대구지하철, 세월호와 같은 안전사고, 가습기살균제와 같은 환경재난, 거기다 최전선에서 복무하던 군인들을 잃은 천안함도 있었다.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을 다시는 겪지 않겠다는 사회의 의지를 시스템으로 갖춰 가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최소한 그 생존자와 유가족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연구는 우리가 무언가 쉽게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되묻게 한다. 김승섭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2018년 천안함 생존자의 58%가 자살을 생각했고 29%는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2019년 시행된 가습기살균제 생존자 연구에서 자살 생각은 49%, 자살 시도가 11%에 이르렀다. 세월호 참사 후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설립됐다고 만족하기엔 안타까운 사연이 우리 주위에 너무나 많다. 기억하고 추모하고 그들의 죽음을 잊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것. 이것이 공동체가 재난을 극복하는 길이다. 9ㆍ11테러로 붕괴 직전의 세계무역센터 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전화로 남긴 마지막 말은 ‘사랑해’였다고 한다. 지금 재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전할 말은 무엇인가?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잊을 수 없는 것과 잊어서는 안 되는 것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잊을 수 없는 것과 잊어서는 안 되는 것

    20년 전 9월 11일 여객기 2대가 미국 뉴욕에 있는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했다. 그리고 10년 뒤 그 자리에는 ‘9ㆍ11 메모리얼 뮤지엄´이 개관했다. 입구에 있는 거대한 인공폭포는 유가족의 눈물을 상징한다. 당시 밖으로 나갈 수 있었던 유일한 계단은 생존을 위한 계단이라는 이름으로 추모객의 에스컬레이터 옆에 서 있다. 계단 앞 뉴욕의 하늘을 상징하는 거대한 벽에 ‘시간의 흐름이 결코 당신에 대한 기억을 지우지 못하리라’라는 경구가 추모객을 맞이한다. 전시관에는 쓰러지지 않은 유일한 기둥과 깨지지 않은 유일한 창문 등이 희망을 상징하며 서 있다. 희생자 2983명 한 명 한 명의 생전 사진과 글이 전시된 추모공간 한편에는 눈물 흘리는 사람을 위한 휴지와 마음을 진정할 공간이 마련돼 있다. 미국이 국가적 재난에 어떻게 대처하고 공동체를 복원하는지 보여 주는 전시장과 같다. 2011년은 구조에 참여했던 경관 자드로가가 폐질환으로 사망한 해였다. 2015년 미국 의회는 자드로가법을 통과시켜 구조요원,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한 피해자 7만명에게 2090년까지 무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2년 전 9ㆍ11로 남편을 잃었던 알리사 토레즈를 유가족단체 사무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만화로 출간하기도 했다. 정신과 치료를 평생 비용 없이 받을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한다. 치료는 보건부가 맡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경제적 보상은 법무부가 진행하는 이원화된 시스템을 이야기해 주었다. 지금 복수보다는 평화를 위해 애쓰는 유가족단체에서 일하며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었다. 근현대사의 파도 속에서 우리는 많은 비극을 겪었고 많은 이들을 떠나 보내야 했다. 1980년 광주, 성수대교나 대구지하철, 세월호와 같은 안전사고, 가습기살균제와 같은 환경재난, 거기다 최전선에서 복무하던 군인들을 잃은 천안함도 있었다.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을 다시는 겪지 않겠다는 사회의 의지를 시스템으로 갖춰 가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최소한 그 생존자와 유가족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연구는 우리가 무언가 쉽게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되묻게 한다. 김승섭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2018년 천안함 생존자의 58%가 자살을 생각했고 29%는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2019년 시행된 가습기살균제 생존자 연구에서 자살 생각은 49%, 자살 시도가 11%에 이르렀다. 세월호 참사 후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설립됐다고 만족하기엔 안타까운 사연이 우리 주위에 너무나 많다. 기억하고 추모하고 그들의 죽음을 잊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것. 이것이 공동체가 재난을 극복하는 길이다. 9ㆍ11테러로 붕괴 직전의 세계무역센터 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전화로 남긴 마지막 말은 ‘사랑해’였다고 한다. 지금 재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전할 말은 무엇인가?
  • “천식치료제, 코로나 입원 위험 90% 낮추고 해열도 빨라”

    “천식치료제, 코로나 입원 위험 90% 낮추고 해열도 빨라”

    “부데소니드, 증상 발현 후 7일 내 흡입시응급 치료·입원 위험 90% 감소”“시중서 쉽게 구하고 해열 속도도 빨라”중간 연구 결과 발표…학술 게재는 아직천식 치료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의 입원율을 크게 낮추고 해열 등 코로나 증상 완화와 회복 속도를 빠르게 해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천식치료제 ‘부데소니드’ 투약 환자해열 속도 빠르고 지속증상 수 적어”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 146명을 대상으로 28일간 천식 치료제인 ‘부데소니드’를 사용했더니 이렇게 나타났다는 중간단계 연구 결과를 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증상 발현 후 7일 안에 부데소니드를 흡입할 경우 응급 치료를 받거나 입원할 위험이 90%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구 초기 데이터에 따르면 부데소니드를 투약한 환자들은 해열 속도도 빨랐고 지속적인 증상 수도 적었다. 연구에 참여한 모나 바파델 옥스퍼드대 너필드의대 호흡기내과 부교수는 “비교적 안전하고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연구도 많이 된 약이 팬데믹이 주는 압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이 생긴다”라고 말했다.“코로나19 환자 중 만성호흡기 질환율 높은 것 착안해 연구 진행” 사용 약물은 아스트라제네카 ‘풀미코트’ 이번 시험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 초기에 코로나19 입원환자 중 만성 호흡기 질환자의 비율이 두드러지게 낮았던 점에 착안해 진행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부데소니드는 염증성 합성 코르티코스테로이드(부신피질호르몬) 제제인 이 약물은 천식은 물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에도 처방된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약물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풀미코트’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는 학술지에 게재되지는 않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천식치료제 부데소니드, 코로나 입원위험 90% 낮춰”

    [속보] “천식치료제 부데소니드, 코로나 입원위험 90% 낮춰”

    “증상 발현 후 7일 내 흡입시응급 치료·입원 위험 90% 감소”“시중서 쉽게 구하고 해열 속도도 빨라”천식 치료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의 입원율을 크게 낮추고 해열 등 회복 속도도 빠르게 해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 146명을 대상으로 28일간 천식 치료제인 부데소니드를 사용했더니 이렇게 나타났다는 중간단계 연구 결과를 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증상 발현 후 7일 안에 부데소니드를 흡입할 경우 응급 치료를 받거나 입원할 위험이 90%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구 초기 데이터에 따르면 부데소니드를 투약한 환자들은 해열 속도도 빨랐고 지속적인 증상 수도 적었다. 연구에 참여한 모나 바파델 옥스퍼드대 너필드의대 호흡기내과 부교수는 “비교적 안전하고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연구도 많이 된 약이 팬데믹이 주는 압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부데소니드는 염증성 합성 코르티코스테로이드(부신피질호르몬) 제제인 이 약물은 천식은 물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에도 처방된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약물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풀미코트’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이번 시험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 초기에 코로나19 입원환자 중 만성 호흡기 질환자의 비율이 두드러지게 낮았던 점에 착안해 진행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英의료진 위해 580억 모금 101세 노병 코로나로 별세

    英의료진 위해 580억 모금 101세 노병 코로나로 별세

    코로나19와 사투하는 의료진을 위한 모금 캠페인을 벌여 감동을 선사했던 영국의 노병 톰 무어 경이 최근 코로나19에 걸려 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101세.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인 무어 경은 지난해 4월 자신의 100번째 생일이 다가오자 보행 보조기를 짚고 자택 뒤 25m 폭의 정원을 총 100바퀴 걸으며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들을 위한 모금에 도전했다. 그는 100바퀴째 결승선 앞에서 “지금 힘들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햇살이 다시 비추고 구름이 사라질 것이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하고는 도전에 성공해 영국인들을 감동시켰다. 150만명이 넘게 무어 경의 모금 캠페인에 동참, 3890만 파운드(약 580억원)가 모아졌다. 영국 국방부는 그를 ‘명예 대령’에 임명했고, 여왕은 기사 작위를 수여했다. 101세 생일을 석 달여 남겨 두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무어 경은 지난달 31일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되지 못했다. 영국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중이지만, 폐질환을 앓아 온 무어 경은 기저질환자여서 백신을 맞지 않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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