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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당일 문자·인터넷 선거운동 허용

    선거 당일에도 문자메시지나 인터넷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여론조사에 성실하게 응답한 사람에게는 전화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정부는 7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 공포안 등 법률 공포안 17건, 법률안 1건, 대통령령안 6건을 심의·의결했다. 공포안은 선거 기사의 내용이 공정하지 않다고 인정되는 경우 선거기사심의위원회가 정정 보도문이나 반론 보도문 게재 등의 제재를 결정해 이를 언론중재위원회에 통보하도록 했다. 또 선박·정기여객자동차·열차·전동차·항공기 안이나 터미널·역·공항 개찰구 안 그리고 병원·종교시설·극장 안에선 예비후보자가 명함을 배부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울러 공무원 등이 직무나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영향을 미쳤을 때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했다. 선거 기간에 자동 동보통신(컴퓨터 등을 이용해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것)으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할 때 후보자와 예비후보자가 전송할 수 있는 횟수를 기존 5회에서 8회 이내로 확대했다. 아울러 독성 화학물질을 함유한 가습기 살균제 사용으로 생명 또는 건강상 피해를 당한 피해자와 그 유족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구제하는 목적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안도 공포됐다. 이 공포안에는 구제급여 지원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환경부 소속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위원회, 위원회 내 폐질환조사판정전문위원회와 폐외질환조사판정전문위원회 등을 설치하기로 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소상공인의 날을 매년 2월 26일에서 11월 5일로 변경한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령안과 주택단지를 리모델링하는 경우 기존에 80%에서 75%만 동의해도 리모델링이 가능하도록 한 주택법 시행령 개정령안도 의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 국회 본회의 통과…피해자에 요양급여·수당 지급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 국회 본회의 통과…피해자에 요양급여·수당 지급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이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서 피해자들에게 요양급여와 요양생활수당 등이 지급된다.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법은 재석 156명 중 찬성 154명, 기권 2명으로 가결됐다. 법안은 피해자들에게 요양급여와 요양생활수당, 장의비, 간병비, 특별유족조위금 및 특별장의비 등의 구제 급여를 주도록 했다. 아울러 환경부에 급여 지급과 관련된 사항을 심의·의결하기 위한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위원회’를 두고, 산하에 ‘폐질환조사판정전문위원회’와 ‘폐이외질환조사판정전문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도 담았다. 또 구제급여 대상 기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피해자를 위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특별구제계정을 설치해 운영하도록 규정했다. 특히 특별구제계정의 재원은 가습기살균제 사업자와 원료물질 사업자의 분담금으로 충당하도록 했다. 제조업체의 전체 분담금은 1000억원으로 정했으며, 각 업체의 생산량과 판매량 등에 비례해 분담률을 정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1·2단계 피해자’ 18명 추가 판정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18명이 추가로 피해 판정을 받았다. 환경부는 13일 제20차 환경보건위원회를 열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조사·판정위원회가 판정한 3차 신청자 188명에 대한 조사결과를 심의, 확정했다. 이날 판정은 2015년 2~12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접수한 3차 피해자 752명 중 지난해 8월 165명 판정에 이어 2번째 결정이다. 판정 결과 정부로부터 치료비와 장례비를 지원받는 1~2단계 피해자는 18명이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질환이 거의 확실한 1단계 피해자가 8명, 가능성이 높은 2단계 피해자는 10명이다. 가능성이 낮은 3단계 10명, 가능성이 거의 없는 4단계 154명이며 판정불가 5단계는 6명으로 나타났다. 피해가 인정된 18명 중 사망자는 3명이다. 사용한 살균제는 옥시 제품이 4명, 옥시·타 제품 복수사용자가 14명으로 분석됐다. 이날 판정까지 피해 신청자 883명 가운데 1~2등급 피해자는 31.3%인 276명이다. 1단계 179명, 2단계 97명이며 이 중 사망자가 116명에 달한다. 피해 인정비율이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판정 시 361명 중 172명으로 47.6%, 2차는 169명 중 51명으로 30.2%, 3차는 353명 중 53명으로 15.0%에 머물렀다. 서흥원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은 “피해 인정 범위가 폐질환에 한정되면서 초기에 피해자가 집중된 것 같다”면서 “폐 이외 질환은 판정 기준이 마련되면 별도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3차 신청자 중 잔여 399명과 지난해 말까지 접수된 4차 피해 신청자 4059명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피해조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올해 신청자들은 2018년 상반기 조사를 완료하기로 했다. 3차 신청자 조사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하나 4차 신청자에 대한 조사·판정은 국립중앙의료원 등 11개 병원에서 나눠 실시한다. 한편 환경부는 가습기 피해자의 ‘생활고’를 고려해 치료비·장례비와 함께 생활비와 간병비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원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신년 업무보고] 초미세먼지 예보정확도 70%로

    [신년 업무보고] 초미세먼지 예보정확도 70%로

    노후 경유차 6만대 조기 폐차가습기살균제 폐질환 지원 강화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관련해 태아 피해와 천식 등 폐 이외 질환별 판정 기준이 단계적으로 마련된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차량 2부제 등 배출원을 관리하고 야외수업을 금지하는 등 국민 보호대책이 이달부터 시행된다. 환경부는 9일 화학물질 안전은 높이고 미세먼지 걱정은 줄인다는 내용의 2017년 업무계획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보고했다. 지난해 정부가 마련한 미세먼지 특별대책 첫해로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보모델 시험운영과 초미세먼지(PM2.5) 측정망 확충 등을 통해 예보 정확도를 현재 63%에서 70%로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노후경유차 조기 폐차를 지난해 4만 8000대에서 6만대로 확대하고 수도권 운행 제한 제도를 서울에서 본격 시행한다. 지난해까지 접수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자 4438명에 대한 폐 질환 조사·판정을 연내 마무리하고 피해자 전주기 온라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건강 모니터링을 4단계 피해자까지 확대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연간 1t 이상 사용되는 기존 화학물질(7000종)의 유해성 정보를 조기 등록하고, 화학물질을 판매할 때는 유해성 정보를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법 개정도 추진된다. 지진 관측망을 201곳으로 확충하고 11월까지 지진 긴급재난문자 송출 전용 시스템을 구축해 조기 경보 통보 시간을 기존 50초에서 25초 이내로 단축한다. 선제적 녹조 대응을 위해 발생 원인·경로 규명을 위한 현장 실증실험을 연내 완료하고 4대강 보 구간 수생태계 조사 지점을 36개에서 56곳으로 확대해 4대강의 현 상태를 정확히 진단할 계획이다. 평시 댐·보·저수지에 환경대응용수를 확보했다가 녹조 발생 시 7일 이상 일제 방류하는 방안을 4월까지 마련해 시행한다. 환경 신산업 발굴·육성을 위해 장기렌트 등 다량 수요처를 발굴하고 보조금 지급 대상을 화물차·초소형차로 확대하는 동시에 지난해 750기를 공급했던 공공 급속충전기를 올해 2610기로 확대해 전기차 산업 촉진을 견인할 계획이다. 특히 새로운 환경 제도가 현장에서 조기 착근할 수 있도록 지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뉴스 뜯어보기] 올해 한국 과학계는 뭘하지?

    [뉴스 뜯어보기] 올해 한국 과학계는 뭘하지?

    2016년 세계 과학계는 연초부터 숨가쁘게 움직였다. 2월 말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면서 예측했던 중력파의 존재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시작으로 3월에는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천재 이세돌 9단의 대결, 하반기에는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골디락스 행성 ‘프록시마b’의 발견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과학계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설립 5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과학기술 50주년’이라는 모토로 다채로운 과학기술 관련 행사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복잡한 정국 상황 때문에 기억에 남는 행사는 없다. 그렇지만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한다’는 어느 기관처럼 항상 그렇듯이 연구자들은 사회의 스포트라이트와 상관없이 지금 이시간에도 묵묵히 연구현장을 지키고 있다. 올해 국내 과학계에서 선보일 새로운 연구성과는 무엇들이 있을까. ● “숨만 쉬어봐, 어떤 질병인지 알려줄께” 질병진단 정밀호흡센서 등장 현재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폐암, 폐결핵 등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을 채취하거나 조직 검사, 컴퓨터 단층촬영(CT) 같은 영상 진단 등 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환자는 시간 및 비용 부담이 크다. 음주측정기처럼 간단하게 숨쉬는 것만으로도 각종 질환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실제로 사람이 숨을 쉬면서 내뱉는 호흡 속에는 다양한 휘발성 유기화합물 가스들이 포함돼 있는데 이 중 일부는 질병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예를 들어 아세톤은 당뇨, 톨루엔은 폐암, 황화수소는 구취 등과 연관돼 있다. 현재도 호흡 속 가스를 분석하는 장비가 있지만 크기가 커서 휴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혈액검사에 비해 정확도도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올해 안에 국내 연구진이 호흡만으로도 각종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초소형 센서가 등장할 예정이다. 이 센서는 음주측정기처럼 가벼울 뿐만 아니라 혈액 검사만큼 정확하다. 이 센서는 기체분자 1000만개 중 1개를 인식하는 ppb 수준의 유기 화합물 가스를 검출할 수 있다. 나노 촉매를 이용하기 때문에 휴대가 편리한 것은 물론 무선통신 시스템과 연결해 스마트폰과 연동돼 원격진료에도 활용할 수 있다. 원격진료와 관련해 멀리 떨어진 환자의 초음파 영상 진단과 검진이 가능한 이동식 소형 경량 의료용 로봇도 올해 등장한다. 의료기관이 멀리 떨어져 있는 산간이나 도서벽지에서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인터넷으로 연결해 초음파 영상을 촬영하고 기계 손으로 진료를 할 수 있는 일종의 의사 ’아바타 로봇’인 셈이다. 이 로봇에는 ‘햅틱 인터페이스 기술’이 적용돼 의사가 로봇과 인터넷으로 연결돼 로봇팔로 환자를 맥진했을 경우 환자를 누르거나 만지는 힘을 멀리서도 정밀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오지에 있는 환자를 간단하게 진료하거나 만성질환자 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용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시행되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악안면 성형수술은 윗턱과 아래턱의 기형 때문에 치아가 맞지 않아 얼굴 모양의 변형에 문제가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수행되는 외과수술이다. 특히 턱 신경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정밀하고 복잡한 수술로 알려져 있다. 치아 임플란트 수술도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자칫 치아신경을 건드려 안면마비가 생기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이들 수술 뿐만 아니라 두개골 함몰 재건수술 같이 근육과 신경이 복잡하게 지나가는 수술은 사전 준비가 복잡하고 어렵다. 이 때문에 3차원(3D) 환자맞춤형 모델링 영상기술을 이용해 환자의 정밀한 입체영상을 만들어 수술부위를 사전에 정확하게 파악한 뒤 수술에서 필요한 사항과 수술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수술계획 소프트웨어가 올해 등장해 복잡한 수술의 성공률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 정확한 내비게이션…백색소음으로 잡는 층간소음 우리나라 인구의 65%, 대도시 인구의 80% 이상이 아파트나 연립주택 같은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가장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층간소음’. 특히 요즘처럼 실내 활동이 많은 겨울철에는 층간소음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심할 경우 이웃간 살인사건까지 벌어질 정도로 심각하다. 층간 소음의 50~60%는 아이들이 뛰거나 어른들이 걷는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소음이 대부분이다.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건물 설계단계부터 저감기술을 적용하고 거실에 카펫처럼 흡음제를 깔아주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층간소음을 완전히 줄일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국내 연구진은 사물인터넷(IoT)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소음별 크기와 지속시간, 거주자의 연령과 연령에 따라 싫어하는 소리, 소리의 주파수를 분석해 특정 주파수를 이용해 윗층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중화시키는 방식이다. 이렇게 될 경우 굳이 윗층과 아래층 사이에 소리를 막는 두꺼운 마감재를 넣을 필요가 없게 돼 공사 비용도 줄이고 손쉽게 층간소음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운전자에게 필수품이 된 내비게이션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도 올해 등장한다. 현재 내비게이션 GPS 오차범위는 10m 정도 되지만 이를 70㎝ 이내로 줄이는 초정밀 GPS 위성보정 시스템이 그것이다. 현재와 같은 오차범위를 가진 시스템에서는 교차로가 복잡하게 엉켜이는 도심이나 고속도로의 진출입로가 여러 개인 곳은 헷갈려 원하는 곳이 아닌 전혀 다른 장소로 빠져나가게 돼 난감할 때가 간혹 있다. 그러나 초정밀 GPS 보정시스템은 2만2000㎞ 상공에 있는 위성이 내려보내는 위치정보 신호를 국내 7개 기지국에서 받아 중앙처리국에 보낸 뒤 보정값을 계산해 다시 위성에 쏘아올리고 내려받는 방식이다. 7개 기지국에서 받은 정보를 보정해 다시 받기 때문에 GPS 정보의 정확도는 그만큼 더 높아지게 된다. 초정밀 GPS는 일반 차량이나 항공기의 내비게이션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드론 등 무인이동체를 활용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는 2020년경이 되면 내비게이션 때문에 잘못된 길을 들어설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치유산균으로 아토피 잡고, 슈퍼컴으로 작황 예측 영유아와 어린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만성적 염증성 피부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은 부모들의 고민꺼리다. 환경오염, 식품첨가물, 집먼지와 진드기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발병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김치가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는 이전에도 많이 있었지만 아토피를 앓는 연령대가 대부분 김치 먹기를 어려워하는 영유아들이다. 이 때문에 김치에서 유용한 유산균만 추출해 알약 형태로 만들거나 가루형태로 만들어 우유나 물에 타먹기 좋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최근 개발이 완료된 김치 유산균 ‘와이셀라 시바리아 WIKIM28’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에 개발한 WIKIM28은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시킨 동물을 이용한 실험에서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한 가려움과 붓기 등 증상을 40% 정도 줄일 뿐만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혈중 면역글로불린E(IgE) 생성을 절반 가까이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구진이 민간기업과 기술이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조만간 제품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식량전쟁에 대비한 연구도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식량 작물의 미래 생산성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정확도로 예측하는 기술이다. 전국 농경지를 가로 세로 각각 30m 단위로 쪼개 여기서 생산되는 작물의 생산성과 작황을 예측하려는 것. 이를 위해 과학자들은 2000년부터 2080년까지 20년 간격으로 예측을 하는 것을 목표로 기후변화 시나리오, 연도별 변동성, 작물별 특성, 농지의 특성 등 수많은 변수를 계산하기 위해 서버 640대 분량, 중앙처리장치(CPU) 3840개로 구성된 슈퍼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일반 컴퓨터를 사용할 경우 총 830만 시간, 약 947년이 걸리는 대규모 계산에 해당한다. 이번 예측기술이 완성되면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농업 생태계 변화와 미래 주요 식량작물 생산성을 예측해 국내 작물 수급 정책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같이 식량안보 위기 국가를 대상으로 식량생산 예측정보를 제공해 식량원조 정책수립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인식 AI “범인 꼼짝마” 지난해 초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 대국 이후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AI와 빅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주목받으면서 기업들도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는 형세다. 국내에서는 사람의 말을 그대로 인식할 수 있는 AI ‘엑소브레인’이 대표적이다. 엑소브레인은 지난해 11월 국내 퀴즈왕들과 장학퀴즈 대결을 펼쳐 압도적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CCTV 동영상 속 대상을 분석해 추적할 수 있는 시각인식 AI ‘딥뷰’(DeepView)도 조만간 등장할 계획이다. 엑소브레인과 함께 토종 AI인 딥뷰는 CCTV 동영상 속 인물이나 차량을 파악한 뒤 다른 동영상 속에 나타나는 대상이 같은 사람이나 물체임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이전에는 CCTV를 이용해 건물 칩입자나 뺑소니 차량을 찾기 위해서는 동영상을 일일이 돌려보면서 사람이 직접 조사해야 하지만 딥뷰 기술을 활용하면 순식간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와 ‘사이언스’에서 지난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차기 대통령이 반드시 알아야할 과학 이슈 중 하나로 꼽힌 유전자 가위 기술 역시 올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연구 중 하나로 예상된다. 최신 유전자 가위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유전 질환 뿐만 아니라 비유전성 질환 치료 가능성에 국내 연구진이 본격 나설 예정이다. 실제로 생쥐를 이용해 노인성 황반변성 질환을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치료하는 것에 성공하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VEGF라는 성장인자가 망막에 과도하게 증가하면서 노인성 황반변성이 나타난다는 것을 밝혀내고 유전자가위를 주입해 VEGF 유전자 일부를 제거해 치료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 연구가 성공할 경우 다양한 유전성 난치병 치료 뿐만 아니라 비유전성 난치병 치료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뉴스뜯어보기] 올해 한국 과학계는 무얼 연구할까?

    [뉴스뜯어보기] 올해 한국 과학계는 무얼 연구할까?

    2016년 세계 과학계는 연초부터 숨가쁘게 움직였다. 2월 말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면서 예측했던 중력파의 존재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시작으로 3월에는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천재 이세돌 9단의 대결, 하반기에는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골디락스 행성 ‘프록시마b’의 발견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과학계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설립 5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과학기술 50주년’이라는 모토로 다채로운 과학기술 관련 행사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복잡한 정국 상황 때문에 기억에 남는 행사는 없다. 그렇지만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한다’는 어느 기관처럼 항상 그렇듯이 연구자들은 사회의 스포트라이트와 상관없이 지금 이시간에도 묵묵히 연구현장을 지키고 있다. 올해 국내 과학계에서 선보일 새로운 연구성과는 무엇들이 있을까. ● “숨만 쉬어봐, 어떤 질병인지 알려줄께” 질병진단 정밀호흡센서 등장 현재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폐암, 폐결핵 등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을 채취하거나 조직 검사, 컴퓨터 단층촬영(CT) 같은 영상 진단 등 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환자는 시간 및 비용 부담이 크다. 음주측정기처럼 간단하게 숨쉬는 것만으로도 각종 질환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 실제로 사람이 숨을 쉬면서 내뱉는 호흡 속에는 다양한 휘발성 유기화합물 가스들이 포함돼 있는데 이 중 일부는 질병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예를 들어 아세톤은 당뇨, 톨루엔은 폐암, 황화수소는 구취 등과 연관돼 있다. 현재도 호흡 속 가스를 분석하는 장비가 있지만 크기가 커서 휴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혈액검사에 비해 정확도도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올해 안에 국내 연구진이 호흡만으로도 각종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초소형 센서가 등장할 예정이다. 이 센서는 음주측정기처럼 가벼울 뿐만 아니라 혈액 검사만큼 정확하다. 이 센서는 기체분자 1000만개 중 1개를 인식하는 ppb 수준의 유기 화합물 가스를 검출할 수 있다. 나노 촉매를 이용하기 때문에 휴대가 편리한 것은 물론 무선통신 시스템과 연결해 스마트폰과 연동돼 원격진료에도 활용할 수 있다. 원격진료와 관련해 멀리 떨어진 환자의 초음파 영상 진단과 검진이 가능한 이동식 소형 경량 의료용 로봇도 올해 등장한다. 의료기관이 멀리 떨어져 있는 산간이나 도서벽지에서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인터넷으로 연결해 초음파 영상을 촬영하고 기계 손으로 진료를 할 수 있는 일종의 의사 ’아바타 로봇’인 셈이다. 이 로봇에는 ‘햅틱 인터페이스 기술’이 적용돼 의사가 로봇과 인터넷으로 연결돼 로봇팔로 환자를 맥진했을 경우 환자를 누르거나 만지는 힘을 멀리서도 정밀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오지에 있는 환자를 간단하게 진료하거나 만성질환자 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용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시행되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악안면 성형수술은 윗턱과 아래턱의 기형 때문에 치아가 맞지 않아 얼굴 모양의 변형에 문제가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수행되는 외과수술이다. 특히 턱 신경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정밀하고 복잡한 수술로 알려져 있다. 치아 임플란트 수술도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자칫 치아신경을 건드려 안면마비가 생기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이들 수술 뿐만 아니라 두개골 함몰 재건수술 같이 근육과 신경이 복잡하게 지나가는 수술은 사전 준비가 복잡하고 어렵다. 이 때문에 3차원(3D) 환자맞춤형 모델링 영상기술을 이용해 환자의 정밀한 입체영상을 만들어 수술부위를 사전에 정확하게 파악한 뒤 수술에서 필요한 사항과 수술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수술계획 소프트웨어가 올해 등장해 복잡한 수술의 성공률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 정확한 내비게이션…백색소음으로 잡는 층간소음 우리나라 인구의 65%, 대도시 인구의 80% 이상이 아파트나 연립주택 같은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가장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층간소음’. 특히 요즘처럼 실내 활동이 많은 겨울철에는 층간소음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심할 경우 이웃간 살인사건까지 벌어질 정도로 심각하다. 층간 소음의 50~60%는 아이들이 뛰거나 어른들이 걷는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소음이 대부분이다.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는 건물 설계단계부터 저감기술을 적용하고 거실에 카펫처럼 흡음제를 깔아주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층간소음을 완전히 줄일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국내 연구진은 사물인터넷(IoT)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소음별 크기와 지속시간, 거주자의 연령과 연령에 따라 싫어하는 소리, 소리의 주파수를 분석해 특정 주파수를 이용해 윗층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중화시키는 방식이다. 이렇게 될 경우 굳이 윗층과 아래층 사이에 소리를 막는 두꺼운 마감재를 넣을 필요가 없게 돼 공사 비용도 줄이고 손쉽게 층간소음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운전자에게 필수품이 된 내비게이션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도 올해 등장한다. 현재 내비게이션 GPS 오차범위는 10m 정도 되지만 이를 70㎝ 이내로 줄이는 초정밀 GPS 위성보정 시스템이 그것이다. 현재와 같은 오차범위를 가진 시스템에서는 교차로가 복잡하게 엉켜이는 도심이나 고속도로의 진출입로가 여러 개인 곳은 헷갈려 원하는 곳이 아닌 전혀 다른 장소로 빠져나가게 돼 난감할 때가 간혹 있다. 그러나 초정밀 GPS 보정시스템은 2만2000㎞ 상공에 있는 위성이 내려보내는 위치정보 신호를 국내 7개 기지국에서 받아 중앙처리국에 보낸 뒤 보정값을 계산해 다시 위성에 쏘아올리고 내려받는 방식이다. 7개 기지국에서 받은 정보를 보정해 다시 받기 때문에 GPS 정보의 정확도는 그만큼 더 높아지게 된다. 초정밀 GPS는 일반 차량이나 항공기의 내비게이션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드론 등 무인이동체를 활용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는 2020년경이 되면 내비게이션 때문에 잘못된 길을 들어설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치유산균으로 아토피 잡고, 슈퍼컴으로 작황 예측 영유아와 어린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만성적 염증성 피부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은 부모들의 고민꺼리다. 환경오염, 식품첨가물, 집먼지와 진드기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발병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김치가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는 이전에도 많이 있었지만 아토피를 앓는 연령대가 대부분 김치 먹기를 어려워하는 영유아들이다. 이 때문에 김치에서 유용한 유산균만 추출해 알약 형태로 만들거나 가루형태로 만들어 우유나 물에 타먹기 좋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최근 개발이 완료된 김치 유산균 ‘와이셀라 시바리아 WIKIM28’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에 개발한 WIKIM28은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시킨 동물을 이용한 실험에서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한 가려움과 붓기 등 증상을 40% 정도 줄일 뿐만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혈중 면역글로불린E(IgE) 생성을 절반 가까이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구진이 민간기업과 기술이전 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조만간 제품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식량전쟁에 대비한 연구도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식량 작물의 미래 생산성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정확도로 예측하는 기술이다. 전국 농경지를 가로 세로 각각 30m 단위로 쪼개 여기서 생산되는 작물의 생산성과 작황을 예측하려는 것. 이를 위해 과학자들은 2000년부터 2080년까지 20년 간격으로 예측을 하는 것을 목표로 기후변화 시나리오, 연도별 변동성, 작물별 특성, 농지의 특성 등 수많은 변수를 계산하기 위해 서버 640대 분량, 중앙처리장치(CPU) 3840개로 구성된 슈퍼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일반 컴퓨터를 사용할 경우 총 830만 시간, 약 947년이 걸리는 대규모 계산에 해당한다. 이번 예측기술이 완성되면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농업 생태계 변화와 미래 주요 식량작물 생산성을 예측해 국내 작물 수급 정책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같이 식량안보 위기 국가를 대상으로 식량생산 예측정보를 제공해 식량원조 정책수립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인식 AI “범인 꼼짝마” 지난해 초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 대국 이후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AI와 빅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주목받으면서 기업들도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는 형세다. 국내에서는 사람의 말을 그대로 인식할 수 있는 AI ‘엑소브레인’이 대표적이다. 엑소브레인은 지난해 11월 국내 퀴즈왕들과 장학퀴즈 대결을 펼쳐 압도적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CCTV 동영상 속 대상을 분석해 추적할 수 있는 시각인식 AI ‘딥뷰’(DeepView)도 조만간 등장할 계획이다. 엑소브레인과 함께 토종 AI인 딥뷰는 CCTV 동영상 속 인물이나 차량을 파악한 뒤 다른 동영상 속에 나타나는 대상이 같은 사람이나 물체임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이전에는 CCTV를 이용해 건물 칩입자나 뺑소니 차량을 찾기 위해서는 동영상을 일일이 돌려보면서 사람이 직접 조사해야 하지만 딥뷰 기술을 활용하면 순식간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와 ‘사이언스’에서 지난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차기 대통령이 반드시 알아야할 과학 이슈 중 하나로 꼽힌 유전자 가위 기술 역시 올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연구 중 하나로 예상된다. 최신 유전자 가위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유전 질환 뿐만 아니라 비유전성 질환 치료 가능성에 국내 연구진이 본격 나설 예정이다. 실제로 생쥐를 이용해 노인성 황반변성 질환을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치료하는 것에 성공하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VEGF라는 성장인자가 망막에 과도하게 증가하면서 노인성 황반변성이 나타난다는 것을 밝혀내고 유전자가위를 주입해 VEGF 유전자 일부를 제거해 치료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 연구가 성공할 경우 다양한 유전성 난치병 치료 뿐만 아니라 비유전성 난치병 치료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41일 만에 죽은 아기, 장기 기증…생명의 촛불 돼

    41일 만에 죽은 아기, 장기 기증…생명의 촛불 돼

    영국에서 가장 어린 아기의 장기가 많은 환자들의 삶에 희망이 되고 있어 화제다. 31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은 태어난지 41일만에 세상을 떠난 아기의 장기기증 사연을 소개했다. 아기의 이름은 테오 오몬디. 그의 부모는 테오가 다시는 깨어날 수 없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테오의 부모는 "아픈 그를 지켜보는 시간은 힘들었지만, 장기 기증 결정은 절대 어렵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가 다른 사람을 돕길 원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그가 살아서 잘 자라주었다고 해도, 그 스스로 그렇게 결정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테오의 채 여물지도 않은 작은 장기는 가장 먼저 생후 5개월된 아기의 삶을 구했다. 테오의 폐를 받기 위해 2번의 폐 이식수술을 받은 아기는 이모젠 볼튼이다. 2kg으로 태어난 이모젠은 몇 주 후 원인 모를 감염에 걸려 폐포모세혈관 형성장애를 앓았다. 이는 희귀하고 치명적인 폐질환 중 하나여서 폐 이식만이 그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다행히 테오의 폐가 이모젠과 일치했고, 그는 7시간의 수술을 견뎌냈다. 1주일 간 집중치료를 받은 후, 지금은 병원에서 퇴원해 건강한 상태다. 런던의 그레이트 오르몬드 스트리트병원(GOSH)에 따르면 유럽에서 이식 수술을 받은 가장 어린 사람이라고 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테오의 장기는 더 많은 생명을 살리고 있다. 그의 신장은 또다른 아기에게 이식됐고, 그의 간세포는 6명의 사람을 도울 예정이다. 테오 가족의 기부는 사람들에게 기쁨과 평화를 주고 있다. 그들은 "우리는 아들의 존재를 어디에서나 매일 찾을 수 있다"며 "이제는 이모젠의 가장 빛나는 부분 중 하나라는 것을 안다"고 답했다. 끝으로 "일생에 단 한 번의 기회는 바로 용감하고 아름다운 사투를 벌인 두 명의 어린이가 만난 일"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국립의료원(NHS) 혈액·이식센터(Blood and Transplant)에 따르면, 영국에는 150명의 아이들을 포함해 6만 5000명의 사람들이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대기자 명단에 올랐던 성인 452명과 어린이11명이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4년간 소 오줌 마신 인도 남성 사연

    4년간 소 오줌 마신 인도 남성 사연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의 나라 인도에서 소의 오줌을 받아 마시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주 남부 우다이푸르의 한 마을에 사는 헤만트 팔리월(36)은 지난 4년간 소의 오줌을 꾸준히 받아 마시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소 오줌을 밤낮으로 한 번씩 얼굴과 손에 바르는가 하면 주말에는 소 30여 마리의 오줌을 모아 목욕을 하기도 한다. 팔리월은 소 오줌이 각종 병을 물리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소 오줌을 마시고 바르면서 폐질환과 감기가 나았을 뿐만 아니라 여드름까지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마을의 많은 소녀들이 여드름을 소 오줌으로 치료하고 있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그것은 모두 사회적인 오명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소를 신성시하는 인도에서는 소의 오줌이 각종 영약의 재료로 팔리면서 우유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 인도 민간에서는 소의 오줌으로 30여 종의 약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과학계에서는 렙토스피라증과 브루셀라병, Q열 등 인도에서 만연하고 있는 3개의 전염병이 소의 오줌에서 비롯될 위험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영상=Caters Clip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 막아라’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 막아라’

    화평법·살생물제법 제정 및 개정안 입법예고 친환경, 무독성이라는 마케팅 때문에 영유아와 임산부들이 원인 모를 폐질환을 앓다가 사망하거나 피해를 입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가습기 살균제는 가습기의 물 때나 세균을 닦기 위한 세정제임에도 불구하고 가습기에 넣고 사용해도 문제 없는 것처럼 홍보 마케팅한 화학기업들의 도덕 불감증으로 인해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이다.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살생물질은 환경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1톤 이상 화학물질을 제조하거나 수입할 경우는 무조건 정부 등록해야 한다. 또 생활화학제품에는 무독성, 무해, 환경친화와 같은 표현을 써서는 안된다. 환경부는 이와 같은 내용이 포함된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개정안과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 안전관리법’(살생물제법) 제정안을 28일 입법 예고한다. 화평법 개정안에 따르면 제조 및 수입량이 연간 1t 이상인 기존화학물질 7000여 종은 모두 등록해야 한다. 단 유럽연합(EU) 등록제도와 같이 유통량에 따라 등록 유예기간이 설정되고 사전 등록제도가 도입된다. 유독물질 같은 유해화학물질은 등록 여부나 함량과 관계없이 화학물질 제조자가 구매자에게 유해성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노닐페놀 등 12종의 제한물질은 사용이 금지된 용도로 사용할 경우 5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허가물질도 원칙적으로 사용을 금지하되 불가피한 경우 허가를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일부 용도만 허가받고 그 외에는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이번 입법예고에는 유해생물을 제거·억제하는 ’살생물질‘을 관리하는 살생물제법도 포함돼 있다. 살생물제는 소독제, 방충제, 살충제, 방부제 등 살생물제품에 쓰인다. 특히 살생물질을 살생물제품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물질의 효과·효능,사용 목적 및 노출,독성 등의 평가자료를 제출해 환경부 장관의 평가와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와 함께 화학물질 노출로 위해가 우려되는 생활화학제품은 성분과 배합비 등 실태를 조사하고 위해성 평가를 해 위해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특히 생활화학제품과 살생물제품 광고에는 ’무독성‘, ’무해한‘, ’안전한‘, ’환경친화적인‘ 등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광고 문구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법률 제·개정안의 자세한 내용은 환경부 누리집(www.me.go.kr) 법령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초중고 독감환자 역대 최고치…조기방학 검토

    초중고 독감환자 역대 최고치…조기방학 검토

    초중고 인플루엔자 환자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가운데 보건 당국이 학교 조기 방학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건강보험 적용 혜택도 10∼18세 청소년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인플루엔자 대국민 예방수칙 당부와 조류인플루엔자(AI) 대응상황’에 관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플루엔자 예방 조치 내용을 설명했다. 국내 계절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는 49주(11월27일∼12월3일)에 외래환자 1000명당 13.3명으로 유행기준인 1000명당 8.9명을 초과한 후 51주(12월11일~12월17일)에는 1000명당 61.4명(잠정치)까지 증가했다. 초·중·고등학교 학생연령(7∼18세)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수는 49주 1000명당 40.5명에서 50주(12월4일∼12월10일)에는 1000명당 107.7명으로 급증했고 51주에는 152.2명(잠정치)까지 늘어난 상태다. 학생 인플루엔자 환자 숫자는 1997년 인플루엔자 감시체계를 도입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학교 내 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유행기간 한시적으로 해당 연령 청소년에게 항바이러스제 건강보험 혜택을 적용한다. 현재 항바이러스제 건보 적용은 고위험군(만기 출산 후 2주 이상 신생아를 포함한 9세 이하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대사장애, 심장질환, 폐질환, 신장기능장애 등)에게만 가능하다. 급여기준에 따라 고위험군 환자는 타미플루 약값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아울러 교육부는 인플루엔자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필요시 조기 방학도 검토중이다. 또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등교 중지와 학교 내 감염예방 교육도 실시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인플루엔자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연령대별로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을 세분화하고, 이에 맞는 예비주의보를 내리는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세먼지 10㎍/㎥ 늘때 기관지염 환자 23% ‘껑충’

    미세먼지 10㎍/㎥ 늘때 기관지염 환자 23% ‘껑충’

    서울 월평균 미세먼지 51㎍/㎥ WHO 연간 권고 기준의 2.5배 올겨울 중국발 미세먼지 공습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면 급성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이형숙 서울여자간호대 교수가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발표한 ‘서울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호흡기계 및 심혈관계의 외래 방문 및 입원과 진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때마다 기관지염,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협심증 등의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교수는 2006~2014년 서울지역 미세먼지 ‘PM10’(입경 10㎛ 이하 입자) 농도와 환자 증가 관계를 분석했다. 이 기간 월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51㎍/㎥이었다. 최소 22㎍/㎥, 최대 106㎍/㎥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81~150㎍/㎥는 ‘나쁨’, 151㎍/㎥ 이상은 ‘매우 나쁨’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연간 권고 기준은 20㎍/㎥ 이하다. 분석 결과 서울지역 미세먼지 10㎍/㎥이 증가할 때마다 호흡기질환 입원 환자의 경우 급성기관지염 23.1%, 천식이 10.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환자를 보면 만성폐쇄성폐질환 10.4%, 천식 6.7%, 만성부비동염이 5.9% 늘었다. 입원 환자 가운데 심혈관질환인 협심증 환자는 2.2%, 급성심근경색증 환자는 2.1% 증가했다. 월평균 진료비도 천식 1억 7072만원, 급성 편도염 1억 2364만원, 만성부비동염이 7857만원씩 늘었다. 대한내과학회지 등에 발표된 학계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기도 상피세포와 폐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켜 호흡기·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 장기적으로는 폐암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명준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대기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알려진 자동차, 화력발전소 연료 대체와 제조업체 미세먼지 발생 저감 등에 대한 범정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해외 미세먼지 유입 문제는 우리나라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제8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유용·유해’ 화학물질 양면성…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 알려야

    [제8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유용·유해’ 화학물질 양면성…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 알려야

    지난 4월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새롭게 조명받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온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의 대기업들이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물질을 원료로 만든 가습기 살균제가 아무런 제재 없이 대형마트를 비롯해 동네 슈퍼마켓에서 팔려 나갔고 허위 과장광고로 소비자를 속여 임산부와 영유아를 죽음에까지 몰아갔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지난달 29일 정부는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대책이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인지, 보완대책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살펴본다. 서울신문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8회 정책포럼을 열었다. 환경부 이민호 환경정책실장이 지난달 발표한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대책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정진호 서울대 약대 교수와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가 각각 의학적·과학적 분석과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바탕으로 한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에 관한 주제발표를 했다. 또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의 사회로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실장, 노재성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실장, 진경호 서울신문 부국장 겸 사회부장이 패널로 참석해 이번 대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 필요한 해법을 찾기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문조 교수는 토론에 앞서 “화학물질의 유해성은 어느 순간만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진행형 형태로 나타나는데 일반 대중들은 당장 해로운가 아닌가라는 찬반양론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나타나는 현상과 사람들의 인식 간 괴리를 줄이기 위해 정책은 융통성과 유연성을 갖고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운을 띄웠다. 정진호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교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국내 화학물질 안전관리 전반에 대해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 계기가 됐다”며 정부의 위험관리 시스템 혁신과 과학기술계의 자성과 변화를 주문했다. 정 교수는 지난 반세기 동안 화학물질 안전관리가 정부 부처별로 나뉘어 있다 보니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통합 관리를 통해 사안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관리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 때문에 정부가 모든 화학물질을 관리하기 어려운 만큼 ‘정직한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인식을 기업이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특히 이번 사건처럼 과학기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회적 문제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과학 기반 사회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병원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 아닌 화학물질에 의한 폐질환 같은 비감염성 질환에 대해 전문성 부족도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초동 대처를 실패하게 만든 원인”이라며 “지금이라도 화학물질 독성기술과 안전성 평가 기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연구개발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으로 본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에 대한 발표자로 나선 임영욱 교수는 일반적으로 위기상황은 위기 자체가 주는 위협보다는 불필요한 오해와 소문, 왜곡된 정보 전달에 따른 커뮤니케이션의 잘못으로 위기가 증폭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여성들은 하루에 515가지 종류의 화학물질을 몸에 바른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우리가 매일 생활하는 데 필요한 제품들은 다양한 화학물질들로 이뤄져 있다”며 “우리가 사용하는 화학물질들은 유용성과 유해성이라는 양면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 강조하는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은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성공적인 리스크 커뮤니케이션과 위해 관리의 첫 걸음은 소비자에게 정확하고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임 교수는 강조했다. 제대로 된 정책은 그렇게 제공된 정보를 바탕으로 제기된 소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취합해 만드는 것이라는 얘기다. 임 교수는 “화학물질은 지금도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법적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산업체-일반대중간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 토론자로 나선 김신범 실장은 이번 정부 대책이 파격적인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은 ‘과도기적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인체에 유해한 살생물제는 아예 시장에 내놓지도 못하게 하겠다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부분으로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산업부가 아닌 환경부에 서 관리를 하게 되면 정책이 어떻게 바뀌는가를 볼 수 있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인력과 예산만으로는 적극적인 화학물질 관리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유럽화학물질청(ECHA)과 같은 조직 강화 대책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유해성이 낮은 완성제품과 어린이용품을 여전히 산업부에서 관리하도록 한 것 역시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든다고도 했다. 김 실장은 “기업이 제대로 책임지고 그렇지 못하면 퇴출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기업이 자신들이 만든 제품이 위험하지 않고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입증 책임과 국민 안전을 의도적으로 무시할 경우 징벌적 배상 책임을 지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의 입장을 대표해 토론자로 나선 노재성 실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화학물질에 대한 건강의 위협과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지는 동시에 기업경영에서 환경적,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기업 내 환경담당 부서는 중요도가 여전히 뒤떨어지는 만큼 정부가 기업의 책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가는 것도 기업을 움직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기업, 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해 합리적 대안들을 제시하고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만약 안전관리를 명분으로 기업 현실과 동떨어진 비현실적 규제나 행정집행은 제도 운영의 효율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진경호 서울신문 부국장 겸 사회부장은 언론에서 바라보는 이번 대책과 환경문제에서 언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진 부국장은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정책이 올바로 집행되도록 하는 게 중요한 만큼 국민들을 상대로 효과적으로 정책을 설명하고 동참을 이끌어내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진 부국장은 또 “강력한 환경정책을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있는 독일의 예에서 보듯 환경정책이 성장의 걸림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이라는 인식, 즉 환경이 곧 경제라는 인식을 우리 사회가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환경부는 정부 안에서 경제 관련 부처들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부터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민호 실장은 “이번 생활화학안전대책은 환경부만의 것이 아니라 범정부 대책인 만큼 중간에 흐지부지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향후 전문가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대책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문조 교수는 “정치적 사건과 달리 가습기 살균제처럼 환경과 안전문제와 관련된 화두는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고 오랫동안 사회적 상흔으로 남는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국민건강이나 안전과 관련한 정책들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정책을 마련하는 보텀업(bottom-up) 방식과 사전예방 형식이 자리잡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포럼을 마무리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겨울철에도 미세먼지 기승부리는 이유는? 중국발 스모그·난방탓

    겨울철에도 미세먼지 기승부리는 이유는? 중국발 스모그·난방탓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한반도가 또다시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5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서울 미세먼지(PM10) 농도는 92㎍/㎥로 ‘나쁨’(81∼150㎍/㎥) 수준을 나타냈다. 인천 83㎍/㎥, 광주 84㎍/㎥, 대전 109㎍/㎥, 경기 96㎍/㎥, 충북 100㎍/㎥, 충남 90㎍/㎥, 전북 121㎍/㎥, 세종 94㎍/㎥, 제주 149㎍/㎥ 등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일평균은 이보다 적지만 제주도를 제외한 서울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값이 100㎍/㎥에 육박하거나 훌쩍 넘길 정도로 전국적으로 대기질이 나쁜 상태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호남권·영남권·제주권 ‘나쁨’, 강원 영동 ‘보통’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전 권역에서 일시적으로 ‘나쁨’∼‘매우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대기 상태가 악화한 것은 전날부터 축적된 미세먼지에다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미세먼지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세먼지 농도 ‘좋음’의 기준은 일평균 0∼30㎍/㎥, ‘보통’ 31∼80 ㎍/㎥, ‘나쁨’ 81∼150㎍/㎥, ‘매우 나쁨’ 151㎍/㎥ 이상이다.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 농도는 계절별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우선 겨울철에는 미세먼지 상황이 최악에 이른다. 날씨가 추워지면 난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과 우리나라 화력발전소 가동률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발 스모그 탓에 발생한 미세먼지가 계절풍인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자주 유입되고 있는 점도 주요 요인이다. 겨울철 특성상 우리나라 대기가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면서 미세먼지를 가둬두고 있는 점도 미세먼지를 짙게 하고 있다. 봄에도 대기상황은 크게 좋아지지 않는다. 이동성 저기압과 건조한 지표면의 영향으로 황사를 동반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비가 많은 여름철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비가 내리면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물질이 빗방울에 씻겨 제거됨으로써 대기가 깨끗해지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전국적으로 난방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양도 줄어들게 된다. 가을을 상징하는 ‘천고마비’라 함은 가을 하늘이 높고 청명함을 뜻한다. 가을에는 미세먼지가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이는 다른 계절에 비해 기압계의 흐름이 빠르고 지역적으로 대기 순환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물질이다. 대기 중 오랜 기간 떠다니거나 흩날리는 직경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이다.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가 연소하거나 자동차 매연 등 배출가스에서 나온다.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돼 각종 폐질환을 유발한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감기·천식·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심혈관 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도 걸릴 수 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게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 또는 ‘매우 나쁨’이면 어린이와 노인, 호흡기 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장시간 외출할 때에는 모바일 앱 ‘우리동네 대기질’에서 수시로 미세먼지 상태를 확인하고 대처한다.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미세먼지 생성을 줄이기 위해 가급적 버스 또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국립환경원 관계자는 “겨울이 되면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난방을 해야 하는 데다 북서풍이 부는 계절적요인 때문에 미세먼지 상황이 극도로 나빠진다”며 “ 좋지 않은 대기환경 상태가 봄철까지는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아산병원장에 이상도 교수

    서울아산병원장에 이상도 교수

    서울아산병원은 제16대 병원장에 이상도(58) 진료부원장을 임명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원장은 1982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병원에서 호흡기내과 교수로 활동했다. 호흡곤란 증상을 일으키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천식, 폐고혈압 등의 진료와 연구에 전념한 호흡기·폐질환 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병원에서는 진료지원실장, 기획조정실장, 진료부원장 등을 거쳤다. 그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 소장으로 국내 진료지침을 수립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어른도 예방접종 꼭 필요하다

    보통 예방접종은 어릴 때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성인에게도 예방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릴 적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면역력이 서서히 약해지고 성인이 돼서도 추가 접종이 필요한 질환이 있어서다. 예방접종은 미생물의 병원성을 죽이거나 약하게 만들어 몸에 투여하는 것이다. 예방접종을 받으면 우리 몸은 미생물이 들어왔다고 착각해 항체를 만든다. 최근 대한감염학회는 성인 예방접종이 필요한 질환으로 독감, 폐렴, 간염, 파상풍, 대상포진 등 10가지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감기와는 전혀 다른 병이며 고열,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염성이 강하고 노인이나 소아, 다른 질환을 앓는 사람이 걸리면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50세 이상 성인은 매년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폐렴은 미생물이나 바이러스, 세균에 감염돼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균은 폐렴사슬알균으로, 이 균에 대한 백신을 접종한다. 폐렴은 면역력이 급격히 약해지는 65세 이상 노인이 주로 걸린다. 노인뿐만 아니라 만성폐질환, 당뇨병, 만성간질환, 만성신부전 등이 있는 사람도 나이에 상관없이 폐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척추를 중심으로 작은 수포와 물집이 생기며 발병 부위가 몹시 아프다.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50%를 차지하는데, 백신을 맞으면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이 70% 정도 감소하고 걸렸더라도 신경통 발생 위험이 40%까지 줄어든다. 대상포진 백신은 60세 이상이 맞는 게 좋다. 이 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감염성이 없도록 약화시켜 놓은 상태로 주입하는 약독화 백신이기 때문에 면역이 저하된 환자는 맞아선 안 된다. 파상풍은 상처 부위의 파상풍균이 만들어 낸 신경 독소가 근육을 수축, 마비시키고 통증을 일으키는 감염성 질환이다. 주로 개나 돼지 등 동물에게 물렸거나 가시 철망, 못, 파편, 오염된 바늘에 찔려 생기는데, 파상풍을 예방하려면 10년마다 한 번씩 파상풍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급성 간염을 일으키는 A형 간염에 걸리면 급격한 간 손상으로 사망할 수 있다. 하지만 어린이가 걸리면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30세 이하 항체가 없는 성인은 20~30대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A형 간염 예방백신은 보통 한 번 접종한 후에 백신의 종류에 따라 6~12개월 후나 6~18개월 뒤 추가 접종한다. 홍역, 풍진, 수두, 백일해 항체가 없는 가임기 여성은 임신 전 예방접종을 미리 받는 게 좋다. 입대를 앞두고 있다면 수막알균, 파상풍, A형 간염 백신을 접종한다. ■도움말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재택 호흡재활 서비스 ‘숨튼’ 의료기기 인증 추진

    재택 호흡재활 서비스 ‘숨튼’ 의료기기 인증 추진

    헬스IT 전문기업인 라이프시맨틱스(대표 송승재)는 호흡기질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재택 호흡재활 서비스 ‘숨튼’의 의료기기 인증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숨튼은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활용한 모바일 기반의 호흡재활 프로그램이다. 호흡재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운동훈련을 통해 중증 호흡기질환자에게 동반되는 호흡 곤란 증상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회사에 따르면 숨튼은 ‘운동 과부하 원칙’을 이용해 환자의 운동 중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운동을 쉬거나 멈춰야할 때, 다시 재개해야 할 때를 자동으로 알려준다. 또 환자의 호흡재활을 6단계로 나눠 단계별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일간, 주간, 월간 단위로 보고서를 제공한다. 근력 과부하 원칙이란 운동 효과가 나타나도록 최소한 운동 강도를 최대 근력의 30% 이상으로 일정 시간 유지해야 하는 것을 뜻한다. 보통 일상에서 사용하는 근력은 최대 근력의 20~30% 이하로, 이 정도 강도로는 근력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5월 서울아산병원, 서울시 보라매병원과 전임상 연구를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아산병원, 보라매병원, 한양대 구리병원 등 5개 대학병원에서 300여명의 호흡기질환자를 대상으로 연내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질환이 있으면 숨쉬기가 불편해 바깥활동을 줄이고 집에만 머물 때가 많다. 계절적 요인과 난방, 황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미세먼지 오염도가 높아지는 겨울이면 활동량은 더욱 줄어든다. 각 지역 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미세먼지 오염도는 겨울 문턱인 11월부터 증가해 다음 해 봄까지 이어진다. COPD 환자의 운동 부족은 병을 더 악화시킨다. 기관지확장제 등 기존에 나온 약물치료에 기대는 것도 한계가 있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처럼 호흡재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실정은 환자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 학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호흡재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병원은 20%에 불과하다. 의료 수가가 낮은데다 호흡재활에 대한 인식은 물론 국내 현실에 맞는 호흡재활 프로그램도 부족하다. 권희 라이프시맨틱스 임상시험팀장은 “호흡기질환자들은 숨을 튼튼히 해야 건강도 지킬 수 있다”며 “이번 임상시험으로 숨튼의 효과를 입증해 국내 현실에 적합한 호흡재활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호흡재활 활성화에 기여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가습기 피해자 잊지 않겠다” 그리 어려웠나

    서울중앙지법 형사 합의 28부 심리로 그제 열린 가습기 살균제 관련 재판에서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옥시레킷벤키저·현 PB코리아) 대표는 검찰의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잘못을 사과했다. 사프달 대표는 이날 재판부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계획을 묻자 “피해자들의 슬픔과 고통을 자금 출연이나 금전적 보상으로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서 “아이를 잃은 희생자에게는 최대 1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평생 치료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피해자 중 한 명이 나에게 나이 든 분들이 죽으면 땅에 묻지만 아이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을 한 것을 평생 잊지 않겠다”면서 “이와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잘못을 시인했다. 사프달 대표의 사과는 피해자들에게 어느 정도 위로가 될 수도 있지만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다. ‘산모들이 미확인 바이러스 폐질환에 의해 사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간 시점이 2011년 5월이었다. 3개월 후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일 수 있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옥시를 비롯한 해당 업체는 은폐와 축소에 급급했다. 그 누구도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 사과다운 사과를 하는 데 5년이 걸린 셈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국내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유해화학물질 피해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기업의 빗나간 상혼과 소비자들의 건강 염려증, 무능한 국가가 만들어 낸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정부와 정치권, 검찰도 기업의 눈치를 보느라 진상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1, 2, 3차에 걸쳐 피해를 접수한 결과 피해자만 1287명, 사망자는 227명에 이른다. 이 중 확인된 것만 695명에 사망자가 195명이다. 현재 4차 피해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 모두 4893건의 사례가 접수됐으며, 사망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사례만 1012건이다. 그동안 피해자들이 억울하게 겪어야 했던 고통을 사과와 보상만으로 갚을 수는 없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지금까지 피해 구제는 1, 2단계 피해자에 제한돼 있었지만 천식과 비염 등 3, 4단계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성의 있는 구제책을 내놓아야 한다. 기업과 정부는 피해자들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는 한편 후진적인 유해화학물질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 1997년 노벨문학상 伊 극작가 다리오 포 별세

    1997년 노벨문학상 伊 극작가 다리오 포 별세

    199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이탈리아 극작가 다리오 포가 13일 숨을 거뒀다. 90세. 포는 신랄한 현실 비판과 전통을 허무는 자유로운 풍자를 바탕으로 연극 무대와 현실 정치를 넘나드는 전방위적 활동을 펼쳐 ‘우리 시대의 진정한 광대’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포가 8개월 동안 폐질환을 앓다가 12일 전에 입원한 밀라노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2013년 먼저 세상을 뜬 배우 출신 아내 프란카 라마와의 사이에서 난 작가 아들 야코포 포가 있다. 해학성을 겸비한 예리한 정치비판 희곡으로 유명한 포는 ‘우스꽝스러운 비밀’,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 등 70여편의 작품을 남겼다. 포는 공교롭게도 올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날 세상을 떠났다. 포를 199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스웨덴 한림원은 “현실참여와 재미, 통찰력을 갖춘 작품을 창조한 그는 해학과 진지함을 겸비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만성폐쇄성폐질환자 354만명…100명 중 5명만 치료

    만성폐쇄성폐질환자 354만명…100명 중 5명만 치료

    기관지에 염증이 생겨 기도가 좁아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100명 중 실제 치료를 받는 환자는 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심해지면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27일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제14회 폐의 날‘을 기념해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국민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에 따르면 40세 이상 성인의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14.6%로 국내에 354만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다 보니 치료나 관리를 받는 환자가 전체 5.6%(20만명)에 불과하다는 게 학회의 지적이다. 학회가 자체 조사한 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중에서도 질환을 인지하고 있는 경우는 2.9%에 불과했다.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폐활량을 측정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진단하는 폐기능검사(PTF)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광하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하루에 한갑씩 10년간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40세 이상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국가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항목에 폐기능검사를 포함하는 등 조기진단 확대를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균(서울성모병원 교수) 학회 총무이사는 “고령화와 대기오염이 심해지는 현대사회에서 폐쇄성폐질환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 차원에서도 질환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를 향상하고 폐기능검사 확대를 통한 조기진단으로 적극적인 질환 예방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같은 희소병 앓다가…5일 차로 남편 따라 세상 떠난 아내

    같은 희소병 앓다가…5일 차로 남편 따라 세상 떠난 아내

    낭포성 섬유증이라는 치명적인 유전성 폐질환에 시달려온 한 젊은 여성이 최근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같은 유전병을 앓고 있던 동갑 남편을 잃은 지 불과 5일 만의 일이어서 많은 사람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켄터키주(州) 플레밍스버그에 살았던 케이티 프레이저(26)다. 부부의 죽음은 너무 이른 것이었다. 낭포성 섬유증 환자의 ‘중앙 생존 기간’(100명의 환자가 있으면 생존 순위 50번째 환자 생존 기간)이 40세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도 십수 년을 충분히 더 살 수 있었다. 케이티와 남편 돌턴은 2011년 결혼했다. 이후 남편은 2014년 폐 이식 수술을 받게 되면서 간호를 받기 위해 친부모가 있는 세인트루이스 교외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생이별을 하게 된 것. 그렇게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지난 7월 결혼 5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이때 이들은 서로 다른 곳에서 영상 통화로 결혼 기념일을 축하할 수밖에 없었다. 돌턴은 지난 주말 사망 전까지 마지막으로 한 번만 아내를 만나길 원했다. 하지만 지난해 폐 이식 수술을 받은 케이티 역시 림프종이 생겨 플레밍스버그에 있는 한 호스피스 병원에서 지내야만 했다. 이때 케이티의 첫 번째 소원은 결코 이뤄질 수 없었던 남편의 방문이었다. 가족은 그런 케이티를 위해 17일 이른 크리스마스 파티를 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돌턴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전하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고 한다. 케이티 역시 자기 죽음을 직감한 듯 “곧 그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케이티의 어머니 데브라 도너번은 페이스북에 “22일 이른 아침, 그녀는 자신이 원하던 자신의 방 침대에 누워 우리 가족과 반려견이 보는 가운데 평안하게 잠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돌턴은 물론 먼저 세상을 떠난 두 할머니와 여러 가족과 친구들이 두 팔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티는 남편이 떠나는 날 페이스타임을 통해 작별 인사를 했다. 이때 그녀는 자기 죽음 역시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집에서 간호를 받고 있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케이티의 어머니는 내 딸은 그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그녀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생전에 케이티는 자신의 남편에 대해 오랫동안 힘든 싸움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질병과 용감하게 싸웠고 그의 사전에 포기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돌턴의 병세는 악화됐고 사망하기 2주 전부터 산소호흡기에 배치된 중환자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케이티의 가족들은 돌턴이 켄터키로 날아와 케이티의 얼굴을 볼 수 있다면 회복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의 병세는 너무 심각해 이송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해서 부부는 지난 7월 16일 서로 다른 장소에서 영상 통화로 결혼 5주년을 기념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페이스북을 통해 만나 결혼에 골인한 사연으로 미국 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케이티는 낭포성 섬유증뿐만 아니라 ‘버크홀더리아 세파시아’라고 불리는 치명적인 세균에 감염돼 있었다. 이 세균은 폐에 부작용을 일으켜 심지어 치료했다고 해도 죽음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녀와 만나게 된 또 다른 낭포성 섬유증 환자인 돌턴 역시 이 세균에 감염됐다. 사실, 의사들은 케이티가 그 세균에 감염된 것을 진단한 뒤부터 줄곧 다른 낭포성 섬유증 환자들과 접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녀는 의사들의 권고를 무시했다. 그리고 연인 사이가 된 돌턴에게 켄터키에 살고 있는 자신에게 와달라고 말했다. 과거 케이티는 “돌턴에게 앞으로 20년 더 살면서 그저 그런 행복을 얻는 것보다 5년을 살더다도 정말로 행복하게 산 뒤 죽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2011년 두 사람이 결혼할 당시 모두 20세였다. 의사들은 케이티에게 세균이 남편에게 옮을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두 사람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돌턴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급기야 2014년 11월 폐 이식 수술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림프종까지 생겼고 이를 치료한 뒤에는 그동안 우려했던 세균에 감염돼 결국 폐렴이 생겨 입원해야만 했다. 또한 케이티 역시 건강 문제가 악화돼 폐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하지만 켄터키주에서는 이식 수술이 가능한 병원의 수가 제한적이었다. 가까스로 피츠버그대 의료센터에서 이식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메디케어나 메디케이드와 같은 보험이 되지 않는 커다란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이때 케이티의 건강은 지속해서 나빠졌다. 결국 그녀는 돌턴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돌턴은 병원 측에 “아내를 잃을 수 없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의 사랑 이야기가 끝이 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모두 계속 싸워갈 준비가 돼 있지만 지금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당신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제발 내 아내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결국, 피츠버그대 의료센터는 케이티의 사례에 한해서 폐 이식 수술을 승인했다. 그리고 지난해 7월 마침내 수술이 진행됐다. 그런데 불행히도 수술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의사들은 더는 그녀를 도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급기야 케이티는 신부전으로 인해 꼭 해야 하는 투석을 제외하고는 모든 의학적 치료를 거부했다. 그녀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단지 자연스럽게 죽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제 케이티는 자기 죽음 뒤 필요한 장례 비용을 모으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유케어링’(youcaring)을 통해 모금을 시작했다. 그녀는 “단지 남겨진 모두가 걱정 없이 살길 원한다”면서 “내가 떠나더라도 가족들은 빚 걱정 없이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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