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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의료계, ‘비급여 반대’ 시위 앞서 머리 맞대야

    새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의사 수만명이 거리로 뛰쳐나온 것을 본 국민들의 심경은 참으로 착잡하기 이를 데 없었을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국민건강수호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의사와 의대생 3만명(주최 측 주장)은 그제 오후 ‘건강보험의 비급여를 전면 급여화’하는 ‘문재인 케어’의 폐기를 주장하며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의사협회 주도의 장외집회는 2013년 원격의료 반대시위 이후 4년여 만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의 비급여는 환자에게는 부담이지만 의사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제도다. 비급여는 초음파·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의 검사, 각종 수술비와 치료 재료 등 건보가 적영되지 않는 진료비를 말한다. 큰 병원에 갈수록 많다. 그간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했던 3800여개 비급여 항목을 단계별로 급여화하고, 이를 위해 2022년까지 31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것이 ‘문재인 케어’다. 전체 의료비의 16%인 비급여를 전면 급여화해 건보의 의료비 보장률을 63%에서 2022년 70%로 끌어올리는 것이 골자다. 이에 대해 의사들은 구체적인 건강보험 재정 확보 방안이 없어 선심성 정책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국민 개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건강보험료를 인상하지 않고 예산 31조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란 주장이다. 의사들이 문재인 케어의 재정문제를 문제 삼고 있지만, 속내는 수입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비급여 항목은 의사와 의료기관의 주요 수입원이어서 비급여 항목이 대폭 축소되면 수입이 줄어 병원 경영과 의사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의사들이 ‘재원 확보 방안을 걱정하는 듯하면서 정작 자신의 밥그릇 걱정을 하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림이 나오는 이유다. 문재인 케어는 비급여를 줄이고 의료를 정상화하기 위한 개혁이다. 건강보험 적용 범위를 넓히면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수입 감소를 우려한 의료계가 완강하게 버티니 별 도리가 없다. 가두시위에 나선 것을 두고 정부가 수가 협상 등에서 대화의 문을 열어놓은 상황에서 의료계가 너무 성급하게 움직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제도에 허점이 있다고 해도 시위를 통한 폐지 주장보다 보완을 위한 사회적 논의부터 하는 것이 순서다. 비대위 일각에서는 총파업 카드까지 내비치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까지 나서 의료계 목소리에 충분히 귀 기울이겠다고 밝힌 마당에 의료계 이익만 챙기는 것은 결코 국민들로부터 환영받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장교 합동임관식 7년 만에 폐지

    각 군 사관학교 졸업 생도를 한곳에 모아 치르던 장교 합동임관식이 7년 만에 폐지된다. 국방부는 11일 “내년부터 장교 합동임관식을 폐지하고 각 군 및 학교별로 졸업·임관식을 함께 실시하는 이전 방식으로 환원한다”고 밝혔다. 합동임관식은 육·해·공군의 합동성 강화, 일체감 조성 등을 이유로 2011년부터 충남 계룡대에서 거행돼 왔다. 그러나 매년 임관 예정 장교와 가족 등 3만 2000여명이 한꺼번에 계룡대로 이동하면서 편의시설 부족, 교통 체증 등 각종 불편함을 야기했다. 또 합동임관식은 각 군과 학교별 역사·전통 유지가 어렵고 졸업식과 임관식을 따로 진행하는 번거로움도 있어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비판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홍준표 “공정사회 위해 정시 확대·사시 부활시켜야”

    홍준표 “공정사회 위해 정시 확대·사시 부활시켜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1일 문재인 정부가 공정사회를 외치면서 정작 대학 입시에서는 수시모집을 확대하고 사법시험을 폐지하는 등 정반대로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홍 대표는 이날 서울 관악청소년회관에서 열린 서민을 위한 공정사회 대입 정시 확대·사법시험 부활 ‘희망사다리를 다시 세우자’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돈이 없어도 내 자식이 한국 사회의 지도자와 리더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시 축소, 수시 확대가 포함된 대입 전형 정책에 대해 “일 년에 한두 번 수능을 쳐서 좋은 성적으로 선발하면 될 것을 입학사정관제나 수시모집 형식으로 다 뽑아 버리면 서민 자식은 좋은 대학에 갈 기회가 줄어든다”며 “스펙을 쌓으려면 가정이 부유해야 되는데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가느냐. 수시모집만 하더라도 서민 자식이 수시에 참여할 길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홍 대표는 사법시험 폐지와 관련해서도 “법조인 자식이나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만 판·검사 하고 서민 자제는 판·검사 하기가 어렵다”면서 “서민 자제가 천신만고 끝에 로펌에 들어가도 판·검사가 되는 것은 물론 변호사 자격증을 따더라도 먹고살기가 어려워졌다. 공정사회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한국당 혁신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제6차 혁신안’을 발표해 ‘대입 정시 확대’와 ‘사법시험 부활’ 등을 골자로 한 ‘서민을 위한 공정사회 교육혁신안’을 제시한 바 있다.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정신과 실제 정책이 반대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 사회가 부의 대물림을 넘어 신분의 대물림까지 가는 세상이 돼 간다”면서 “만약 사법시험 제도가 없었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도 없었고 홍준표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또 부자증세와 함께 보편적인 복지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서민에게 돈 몇 푼 쥐여 주는 것이 공정사회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월성 1호기, 내년부터 조기폐쇄 절차 돌입

    월성 1호기, 내년부터 조기폐쇄 절차 돌입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경북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내년부터 조기 폐쇄 절차에 들어간다. 월성 1호기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지어진 원전으로 설계수명 30년을 완료한 뒤 2015년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심의 아래 한 차례 수명연장(10년)이 이뤄졌다. 석탄화력발전소로 추진되던 당진에코파워 1·2호기는 ‘미세먼지 감축’ 정책의 일환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 전환된다. 당진에코파워와 함께 LNG 전환이 추진됐던 삼척화력 1·2호기는 당초 계획대로 석탄발전소로 지어진다.11일 정부와 발전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 등이 반영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을 오는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통상에너지 소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부는 8차 전력계획에 월성 1호기 조기폐쇄를 명문화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전체 발전 용량에서 월성 1호기(67만 9000㎾)를 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식 폐쇄 절차는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의 승인을 거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전소가 전력수급계획에서 제외된다는 것은 폐쇄를 위한 절차에 정식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부로서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원전을 폐쇄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에 앞서 가능한 폐쇄 절차를 개시하는 셈이다. 1982년 11월 21일 가동에 들어간 월성 1호기는 1983년 4월 22일 준공과 함께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12년 11월 20일 운영허가가 끝났으나 10년 연장운전 승인을 받아 2015년 6월 23일 발전을 재개했다. 정부는 그간 월성 1호기와 관련해 계속 운전 승인 만료일이 2022년 11월 20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조기에 폐쇄할 가능성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월성 1호기는 지난 5월부터 정비를 위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월성 1호기가 조기폐쇄된다고 하더라도 전력 수급 등에는 큰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성 1호기가 사라지더라도 신고리 4호기(140만㎾), 신한울 1·2호기(각 140만㎾), 신고리 5·6호기(각 140만㎾) 등 신규 원전 5개 호기가 현 정부 임기 내에 차례로 투입되기 때문이다. 신한울 3·4호기, 천지 1·2호기, 아직 건설 장소나 이름을 정하지 않은 2개 호기 등 총 6기의 신규 원전 계획도 백지화된다. 신규 6기 관련 계획이 8차 전력계획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보령 1·2호기, 서천 1·2호기, 삼천포 1·2호기, 영동 1·2호기 등 30년 이상된 노후 석탄화력도 차례로 폐지된다.아직 인허가를 받지 못한 석탄화력발전소 4기의 경우 삼척화력 2기는 원안대로 추진되고 당진에코파워 2기만 LNG로 전환된다. 당진에코파워는 발전용량을 늘려 울산, 충북 음성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에코파워와 삼척화력은 각각 2012년 12월과 2013년 7월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하는 등 수년 전부터 사업을 추진해왔다. 당진에코파워는 이미 최종 인허가 단계인 전원개발실시계획추진위 승인까지 받았다. 관련 사실을 관보에 고시하는 절차만 남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고시가 지연됐다. 삼척화력은 애초 지난해 7월까지가 공사계획 인허가 기간이었지만 행정업무와 인허가 절차 등에 시간이 걸리면서 지난해 연말까지 연장됐다. 다시 지난 6월 30일까지 추가 연장됐고, 지난 7월에 또 6개월 재연장됐다. 당진에코파워는 지금까지 약 4000억원, 삼척화력이 약 5600억 원을 투자했다. 특히 삼척화력의 경우 이 사업을 추진하는 포스코에너지는 집행 비용 5158억원(부지 구입 비용 제외)을 손상처리하면 현재 180%대인 회사 부채비율이 740%로 급증하게 된다고 우려해왔다.한편 8차 전력계획은 2030년 우리나라 최대 전력수요를 100GW 수준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년 전 수립된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5~2029년) 당시 수요전망 113.2GW보다 13GW가량 줄어든 것이다. 또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리기 위해 양수발전소 3곳을 짓는 방안도 8차 전력계획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규제에도 강남 집값은 쑥쑥 올라···그 배경은

    정부 규제에도 강남 집값은 쑥쑥 올라···그 배경은

    대치·도곡동 일부 아파트, 두세달 새 2억가량 올라 겨울 방학을 앞두고 학군이 좋은 서울 강남 인근의 집값이 정부의 규제정책을 무색케할 정도로 수직상승하고 있다. 정부가 자율형사립고, 국제고 등의 특수목적고등학교의 학생 우선선발권을 폐지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명문 대학 진학률이 높은 ‘강남 8학군’ 지역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서울경제가 분석했다.10일 부동산 업계와 서울경제에 따르면 중대부고, 숙명여고 등과 가까운 도곡동의 ‘도곡렉슬’ 전용면적 84㎡(25.4평) 전셋값은 지난 10월 10억 5000만원에서 최근 11억 5000만원으로 1억원 올랐다. 이 단지의 올 7월 전셋값은 8억 5000만~10억원대였다. 매매가도 8월 14억 4000만~15억 8000만원에서 10월 15억 3000만~15억 8000만원으로 상승했고, 최근에는 16억~17억원을 호가한다. 대치동 학원가 및 단대부고와 인접한 ‘래미안대치팰리스’의 전용 84㎡ 전셋값도 11월 중순 13억 300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이보다 5000만원이 오른 13억 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매매 값도 상승세다. 전용 84㎡ 실거래가는 8월 18억 5000만원에서 11월 19억 5000만원로 기록됐다. 인근 대치아이파크 전용 84㎡ 역시 8월 10억 5000만원에 전세가 거래됐지만, 최근 12억원으로 올랐다. 이 단지 전용 59㎡(17.8평)도 9월 7억 2000만원에서 최근 8억원으로 전셋값이 치솟았다. 매매 가격은 전용 84㎡가 8월 12억 9000만원에서 11월 15억 4000만원으로 올랐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입시 정보에 민감한 학부모들의 문의가 늘었다”면서 “대치동 일대는 원래 학군 수요가 많았는데 정부의 특목고 폐지 방침 이후 이런 움직임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대치동 일대의 아파트값 상승에는 삼성동 일대 개발과 은마아파트 재건축 등의 호재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운하 “판·검사 과도한 예우 폐지돼야”

    황운하 “판·검사 과도한 예우 폐지돼야”

    경찰 내 ‘검찰 저격수’로 불리는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과 검찰에 대한 과도한 예우가 즉각 폐지돼야 한다는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글에 공감을 표했다. 황 청장은 또 “검찰개혁에서 당장 검찰의 과도하게 높은 직급부터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황 청장은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검찰의 비정상적인 직급으로 인한 혈세 낭비는 대통령의 지시로 즉각 실현이 가능하다”면서 “이것은 반칙과 특권을 없애는 일”이라고 말했다. 황 청장은 전날 글에서는 박 교수의 글을 인용해 “우리나라 고위공직자들은 특권의식에 젖어 살고 있고 그들은 허구한 날 공무를 핑계로 고급 호텔이나 고급 음식점을 들락날락한다”면서 “이런 쓸데없는 대우는 검사나 판사에게 집중돼 있다. 검찰엔 50여명 가까운 검사장급 검사들이 법원엔 200여명의 고등법원 부장판사급들이 차관급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청장은 “역대 정부에서 매번 실패한 개혁 중 하나가 ‘검찰의 과도한 직급 낮추기’였다”면서 “이번 정부에서는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사구조개혁단장을 맡으며 경찰 내에서 수사권 독립을 강력하게 주장해 왔던 황 청장은 지난 7월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하며 울산경찰청장에 임명됐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日·EU ‘거대 경제권’ 탄생… 90% 이상 관세 폐지

    日·EU ‘거대 경제권’ 탄생… 90% 이상 관세 폐지

    日, EU산 와인·치즈 관세 폐지 EU, 일본산 車부품 즉시 철폐일본과 유럽연합(EU)이 포괄적 자유무역협정(FTA)인 경제연계협정(EPA)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발효가 예정된 2019년에 세계 무역의 37%,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8%를 차지하는 거대 자유무역경제권이 탄생하게 됐다. 양측은 투자 분쟁 해결 제도를 제외한 관세 및 무역규범 등 각 분야에서 합의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전화 회담에서 이를 확인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지난 9일 전했다. 양측은 2018년 여름에 서명한 뒤 2019년 봄까지 이를 발효시킬 계획이다. 광공업 제품과 농산품 등에서 일본 측은 관세의 약 94%, EU 측은 약 99% 철폐하는 등 높은 수준의 자유화 내용을 담았다. 지적재산 보호 및 전자 상거래 원활화 등의 규범에서도 높은 수준의 내용을 포함시켰다. 니케이는 일본 정부를 인용, “이번 EPA 합의가 한국과 EU 간 FTA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기업 거버넌스의 향상, 근로자의 권리·환경 보호 등 규범 등도 담겼다. 아베 정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11(미국을 제외한 서명국 간의 TPP)도 더 힘을 받게 됐다. 캐나다, 호주, 베트남 등이 참가한 TPP는 지난 11월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루고, 2019년 발효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일본의 대외 무역 및 수출액 신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본은 TPP 발효를 위한 지도적 역할을 발휘하면서 전략적 위치도 강화했다. 이번 합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자국 중심·보호무역주의 강화에도 불구, 일본과 EU 등은 자유무역을 확대시켜 나갈 것임을 알리는 선언적인 의미가 크다. 전략적 협력의 새로운 장을 알리는 합의로, 융커 집행위원장은 “자유무역을 진전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정치적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트럼프 정부가 자유무역 틀에 등을 돌리고 양국 간 무역 적자 해소에 중점을 두는 상황에서 EU와 일본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이 담겼고 대미, 대중 경제 무역관계에서 양측은 좀 더 큰 발언권을 갖게 됐다. 양측에서는 무역 규범 및 표준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중에 대항하는 방안을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10일부터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 회의 직전에, EPA를 타결한 것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선회에도 불구, 다자간 자유무역의 틀은 흔들리지 않고, 유용한 것임을 알리려는 의도가 크다. 양측은 최근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열렸던 비공식 수석 협상관 회합에서, ‘투자 분쟁 해결 제도’ 문제를 협상에서 분리해 관세 분야를 선행해 발효시키기로 한 것도 이런 시기적 민감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지난 7월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뒤에도 이견으로 남아 있었다. EPA 협정이 완전히 이행되면 일본은 EU에서 수입하는 상품의 97%의 관세를 폐지한다. 현재 10%인 일본산 자동차의 유럽 수출 관세는 7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하고, 3~4% 관세의 자동차부품은 90% 이상 품목에 대해 발효 즉시 철폐된다. 전기제품에 대한 최고 14%의 관세도 대부분 품목에서 즉시 철폐되고, TV 관세 철폐만 5년 동안 유예된다. 유럽 시장을 두고 일본 자동차 업계와 경쟁을 벌이는 한국 자동차 업계에도 적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는 일본의 EU 수출업자에게는 그동안 매년 10억 유로(약 1조 2847억원)의 관세가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EU산 치즈의 일본 수입 관세(29.8%)는 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EU는 와인과 돼지고기, 파스타, 초콜릿, 치즈 등에 대해선 4~30%의 관세를 대부분 없앤다. 와인은 발표 즉시 관세를 없애고, 파스타나 초콜릿에 대한 관세는 10년 동안 순차적으로 사라진다. 가죽 제품도 일정 기간 후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치즈와 자동차 관세의 상호 철폐·인하 등 대부분의 합의 내용을 협정으로 만든다”고 보도했다. 카망베르, 모차렐라 등 200개 이상의 유럽 브랜드는 특산품으로 인정돼 지리적표시(GI)의 보호를 받게 됐고, EU 측도 유바리 멜론이나 고베 비프 등 30개 이상의 일본 특산품을 GI로 보호하기로 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용어 클릭] ●FTA·EPA 자유무역협정(FTA)은 무역장벽 제거에 초점을 맞췄지만, 경제연계협정(EPA)은 투자, 인적자원의 이동, 정부조달, 비즈니스환경 정비 등을 폭넓게 다룬다. EPA가 보다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 극대화를 통한 경제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은 EPA의 형태로 자유무역 및 경제통합 지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문재인 케어’ 반대 집회…의사 10만명 덕수궁에 모인다

    ‘문재인 케어’ 반대 집회…의사 10만명 덕수궁에 모인다

    전국의 의사들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골자로 하는 이른바 ‘문재인 케어’(비급여 전면 급여화) 추진을 반대하기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연다.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문재인케어 반대 및 한의사의료기기 사용 반대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오후 5시 집회 종료 후 대한문에서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 100m 거리인 효자치안센터까지 행진할 방침이다. 이날 참석 예정자는 협회 소속 의사 등 모두 10만여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국민이 의료비 걱정에서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미용과 성형을 뺀 모든 의료행위에 건강보험 적용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환자 부담이 큰 3대 건강보험 비급여항목에 대한 단계적인 개선을 위해 지난 달에 내년도 선택진료제 폐지를 확정하기도 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를 두고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며 “현재 69%에 불과한 저수가는 개선하지 않고 3800개 비급여 항목을 전면 급여화하는 건 건강보험제도 정상화 순서에도 안 맞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서울 전역에 새벽부터 눈이 내리면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지역 적설량은 2~5㎝이며, 오후부터 비로 바뀔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종로·세종대로 등 도심 주요 도로에 극심한 교통 체증과 불편이 예상된다”면서 “가급적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드뉴스] 술 먹어서 심신미약?…‘주취감경’ 어떻게 생각하세요?

    [카드뉴스] 술 먹어서 심신미약?…‘주취감경’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근 ‘주취 감경 폐지’를 청원하는 글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와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현행법상 ‘주취 감경’이라는 규정은 없지만, 형법 제10조를 적용해 음주를 이유로 형벌 수위를 낮춰주는 경우가 있는데요. 음주 상태를 심신미약으로 판단해 처벌을 줄여주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의문을 던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획·제작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국정원장이 안경을 바꾼 이유

    국정원장이 안경을 바꾼 이유

    노무현 정부 시절 전윤철 감사원장의 금테 윗부분이 까만 눈썹 안경이 어느날 뿔테로 바뀌었다. 그렇잖아도 붙같은 성격으로 ‘핏대’로 불렸는데, 안경마저 강한 인상을 준다는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최근 서훈 국정원장은 그 반대다. 평범한 금테 안경을 벗고 눈에 띄는 눈썹 안경으로 바꿨다. 그 안경이 요즘 유행이라고는 하나 그의 부드러운 인상은 사라졌다. 아마도 눈썹 안경으로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를 원했는지도 모른다. 지금 녹록지 않은 국정원 처지를 보면 그가 강한 인상을 주는 눈썹 안경으로 바꾼 게 이해가 간다. 인터넷 댓글 사건,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등으로 전직 국정원장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적폐 중의 적폐로 지목된 국정원을 개혁하는 강한 리더십을 보여 줘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 정보기관이다. 우리와 안보 환경이 비슷한 이스라엘의 모사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우리처럼 이스라엘은 시리아, 이란 등 사방이 적대적인 아랍 국가들에 둘러싸여 있어 늘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다. 그래서 두 나라 모두 정보기관의 역할과 비중이 크다. 하지만 우리의 국정원은 불신의 대상이지만 이스라엘의 모사드는 세계적으로 드물게 국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그런 모사드도 2002년 팔레스타인 과격단체의 지도자 암살 작전이 실패하고, 스위스 등에서 정보요원들이 붙잡히는 등 치명적인 실수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위상이 추락했다. 메이어 다간이 모사드의 구원투수로 나선 배경이다. 조직을 개혁해 새로운 정보기관으로 탈바꿈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안고 취임했다는 점에서 서 원장과 다간은 닮은꼴이다. 따지자면 다간이 더 불리했다. 그가 국장으로 임명되자 모사드의 고위직 일부는 반발하며 사임하기도 했다. 다간은 기존의 정보 분석이나 비밀외교보다 주로 행동에 나서는 ‘작전’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간은 신경 쓰지 않았다. “적에게 먹히지 말고, 적의 뇌를 삼켜라”라는 자신의 좌우명대로 이스라엘의 껄끄러운 적인 시리아와 이란의 핵시설을 파괴하고, 테러조직 핵심 인사들을 제거하는 성과를 내면서 그에 대한 평가는 달라졌다. 시리아가 북한 영변의 핵시설과 똑같은 원자로를 건설하는 것을 처음 알아챈 것도 다간이다. 이란과 시리아의 핵시설에 대한 모사드의 공작은 집요하고 과감했다. 이스라엘 안보를 위협하는 모든 것은 다간의 표적이 됐다. 적국의 고위직 인사, 핵과학자들을 망명시키거나 암살하고, 유령회사를 통해 일부러 결함이 있는 장비·원료를 공급해 핵시설을 고장냈다. 이란 핵시설 컴퓨터에 역사상 최초로 악성 바이러스를 심어 핵 원심분리기 1000여기를 파괴하는 사이버 공격도 단행했다. 다간은 재임 8년을 거치면서 역대 최고의 모사드 국장으로 평가받았다. 그가 퇴임할 때 각료들은 이례적으로 기립박수를 보냈다. 160㎝의 작은 키이지만 ‘이스라엘의 슈퍼맨’으로 불린 그에 대한 경의의 표시였다. 그는 늘 “정보기관이 정치인의 ‘도구’가 되면 나라가 위험에 빠진다”고 경계했다. 자신을 임명한 총리에게 맞설 정도로 모사드를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조직으로 만들었다. 그가 염두에 둔 것은 단 하나, 국가와 국민의 안위였다. 서 원장은 최근 국정원 문패를 바꾸고, 대공 수사권 폐지를 담은 국정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정원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서 원장은 남북 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역사에 남을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한다. 그의 행보를 보면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인 임동원 전 국정원장의 길을 가려는 것 같다. 지금 북한은 잇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하려는 마당에 국정원이 거꾸로 대공 수사권까지 포기한다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위기 국면에 다간의 길을 갈지, 임동원의 길을 갈지는 그의 선택에 달렸다. 하지만 그가 롤모델로 삼으려는 임 전 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에만 매달려 훗날 ‘반쪽짜리 국정원장’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bori@seoul.co.kr
  • 변호사 ‘자동 세무사 자격’ 폐지… 변협 “무한투쟁”

    변호사 ‘자동 세무사 자격’ 폐지… 변협 “무한투쟁”

    신규 변호사, 자격 얻어야 세무 대리 변협 “국민 선택권 박탈”… 삭발식도 세무사회 “공정경쟁 위한 정책” 환영 ‘미의결’ 본회의 상정 선진화법 첫 사례 변호사에게 자동으로 주던 세무사 자격을 앞으로는 주지 않기로 한 세무사법 개정안이 8일 국회를 통과하자 대한변호사협회는 개정안이 폐지될 때까지 ‘무한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하며 크게 반발했다.개정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215명, 반대 9명, 기권 23명으로 가결됐다. 개정안은 변호사 자격이 있는 자에게 세무자격을 자동부여하는 규정을 삭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세무사법 개정안 통과로 앞으로 변호사시험을 통과하는 신규 변호사는 별도의 세무사시험을 통과해야만 세무 대리 업무를 맡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변호사들은 세무사시험을 따로 보지 않아도 세무 업무를 할 수 있었다. 당초 법조인 출신이 많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논의가 진척을 보이지 않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자유한국당 소속 조경태 기획재정위원장과 합의해 개정안을 이날 본회의에 상정했다. 국회의장과 해당 상임위원장이 합의해 법사위 장기계류 법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국회선진화법 규정(국회법 제86조)을 적용한 첫 사례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앞서 삭발식을 갖고 향후 궐기대회 등 무기한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김현 대한변협 회장을 포함해 이장희 사무총장, 이호일 윤리이사, 천정환 사업이사 등은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변협은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변호사의 세무사 자격을 박탈하는 세무사법 개정안은 변호사 제도의 근간을 훼손하고 국민 선택권을 박탈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 등은 삭발식에서 ‘로스쿨 제도에 반하는 세무사법 개정안 결사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로스쿨 제도를 통해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지닌 법조인이 육성됐고, 국민이 세무 등 법조 유사 영역에서도 적은 비용으로 변호사로부터 질 좋은 서비스를 받게 됐는데 세무사 자격을 갑자기 박탈하면 로스쿨생의 신뢰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변협 집행부와 전국 변호사 2만 4000여명은 개정 세무사법의 폐기를 위해 ‘무한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사들은 다음주 궐기대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창규 한국세무사회장은 “세무사 제도가 창설된 1961년 이후 세무사의 자존심이며 숙원 사업이었던 ‘변호사에 대한 세무사 자격 자동부여’가 폐지된 것에 대해 가슴 벅차다”면서 “국회의 뜻은 공정경쟁의 국가 정책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합리적 이유 없이 변호사 자격 취득자에게 세무사 자격을 자동 부여하는 부당한 특혜를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변호사, 세무사 자격 자동부여 폐지’ 법안 국회서 통과

    ‘변호사, 세무사 자격 자동부여 폐지’ 법안 국회서 통과

    앞으로는 변호사가 세무사 자격을 자동으로 취득하지 못한다.8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변호사가 세무사 자격을 자동으로 취득하지 못하게 하는 ‘세무사법 일부 개정 법률안(대안)’을 찬성 215명, 반대 9명, 기권 23명으로 가결했다. 세무사법 개정안은 변호사의 자격이 있는 자에 대한 세무사 자격 자동부여 규정을 삭제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았지만, 국회 선진화법 규정을 적용해 본회의에 상정된 첫 사례다. 선진화법으로 불리는 국회법 제86조는 법사위가 이유 없이 법안이 회부된 날부터 120일 이내에 심사를 마치지 않으면 해당 상임위원장은 간사와 합의해 국회의장에게 해당 법률안의 본회의 부의를 요구할 수 있다. 조경태(자유한국당) 기획재정위원장은 지난달 17일 법사위에 장기 계류됐던 세무사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부의해달라고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요청한 바 있다. 정 의장은 이에 부의를 검토했지만, 한국당이 유보 입장을 밝히면서 상정에 차질을 빚었다. 이후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법사위의 논의 절차를 거쳐 세무사법을 처리키로 합의했지만, 법사위에서 논의가 진척을 보이지 않자 이번에 본회의에 상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출산 정책, 작은 것부터 그려야/전경하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출산 정책, 작은 것부터 그려야/전경하 정책뉴스부장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만 24세 이하로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는 2414명이다. 역시 만 24세 이하 미혼부는 388명이다. 이들을 포함해 전체 미혼모는 2만 3936명, 미혼부는 9172명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처음 집계한 미혼부모 통계다. 행복e음 복지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소득으로 정부 지원을 받는 만 24세 이하 청소년모자가족은 3023가구, 청소년부자가족은 385가구다. 통계가 조금 다르지만 만 24세 이하로 혼자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 3000명 안팎이다. 사회에 자리를 잡고 아이를 키우는 것도 힘든데 사회에 자리를 잡기도 전에, 더구나 혼자서 아이를 낳아 기르겠다는 선택을 하고 실제 기르고 있는 그들의 용기가 참으로 고맙다. 실제 우리나라 입양특례법은 만 25세 이상이 돼야 입양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한부모가족에 대한 실태조사는 아직이다. 지난달 25일 한부모가족지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청소년한부모가족에 대한 실태조사 근거가 겨우 마련됐다. 정부 정책이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에만 관심이 있고 커가는 과정에는 소홀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에 대한 정부 지원은 월 17만원 양육비 지원이 전부다. 그나마 내년부터 월 18만원으로 오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년 출산력 조사’에 따르면 30~44세 미혼 남녀에게 현재까지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물어본 결과 남성은 41.3%, 여성은 61.9%가 ‘가치관’을 골랐다. 결혼을 선택의 문제로 보는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결혼이 선택이 되고 있다는 사회적 현상은 받아들이면서, 혼인 관계를 유지하지 않고 양육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낯설게 봐 왔다. 청년 취업난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이들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근무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두루누리 사회보험 사업이 있다. 월급 140만원 미만 근로자, 10인 미만 사업장의 사업주에게 사업주 몫의 고용보험료와 국민연금을 일부 보조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두루누리에 가입할 경우 건강보험료를 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지원은 없다. 그래서 사업주와 근로자들이 선뜻 이를 선택하기를 꺼린다. 여기에 근로자의 나이, 가족 구성원 등을 더해 지원을 다양화하자. 한부모가족의 가구주를 고용하면 지원 규모를 늘리거나 건강보험료도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 등이 가능하다. 중소기업이 청년 정규직을 뽑을 경우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해 주는 제도가 있다. 내년부터 지방중소기업은 세액공제가 1100만원이다. 이 정규직이 출산휴가 등을 가면 그동안 일하지 않는 근로자를 위해 사업주가 내야 하는 건강보험료를 정부가 내주는 방안은 어떤가. 처음부터 호랑이를 그려야 고양이라도 그린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러다 태산명동서일필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정부 정책이 그렇다. 정부 정책은 현장으로 내려오다가 여러 단계를 거치고 다양한 현상과 부딪치면서 처음의 선의가 왜곡되는 경우도 있다. 출산정책은 작게 그려라. 아이마다 각각의 다양성이 있으니 최대한 작은 집단에서 시작해 범위를 넓혀 가며 공통점을 찾아가는 것이 정책의 체감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저출산 대책에는 그동안 100조원 넘게 썼다면서 체감도는 낮다는 비판이 늘 따라다닌다. 태어날 아기도 중요하지만 태어나서 자라는 아이도 중요하다. 특히 열악한 환경에 있는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사회의 의무다. 다수가 아닌 소수에 더 집중하자. 최근 낙태죄 폐지 논쟁도 시작됐다. 그 논의에 미혼 가정에 대한 배려도 포함돼야 한다. lark3@seoul.co.kr
  • ‘한국 조세회피처’ 오명 벗으려면 외국기업 법인세 혜택 손질해야

    2차 리스트 발표 때 제외 주력 내주 韓·EU 고위급 대화 주목 우리나라가 유럽연합(EU)이 지정한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뾰족한 방책이 없어 속앓이가 깊다. 일각에서는 EU와의 소통창구인 외교부의 안이한 대처가 이번 사태를 야기했다고 비판한다. 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EU는 지난 5일 한국을 포함한 17개 국가를 조세 비협조 지역으로 발표했다. 외국인에게 과도한 세제 혜택을 부여해 국가 간 부당한 조세 경쟁을 부추긴 나라라는 뜻이다. EU는 특히 우리나라가 외국인투자지역이나 경제자유지역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에 대해 소득세와 법인세를 감면해 주는 것이 ‘해로운 특혜’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내년 말까지 이런 제도를 수정하거나 폐지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결국 우리나라가 블랙리스트에서 빠지려면 외국인투자지역 입주 기업의 법인세 부담을 5년 또는 7년 깎아 주는 제도를 고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 그러나 정부는 EU의 이런 요구가 국제적 합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조세주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기획재정부는 외국투자기업에 대한 감세가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EU 측에 충분히 소명하면 된다는 태도다. 이를 위해 기재부 세제실 담당국장이 전날 비행기를 타고 벨기에 브뤼셀 EU본부를 찾아갔다. 이런 노력에도 EU가 블랙리스트를 번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EU가 해당 결정을 뒤집으려면 28개 회원국의 재무장관이 참석하는 경제재무이사회를 다시 소집해야 한다. 회의가 열리더라도 EU 스스로 권위를 실추시키는 번복 결정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EU는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조세비협조지역 블랙리스트를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리 정부는 2차 리스트 발표 때 빠지는 쪽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쯤 되자 정부 안에서조차 ‘이 지경이 되도록 도대체 외교부는 뭘 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U와의 경제사회분야 협력 창구는 주벨기에 대사관 겸 EU 한국대표부다. 정부 관계자는 “EU가 처음 지정하는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관련 동향을 EU 대표부의 경제공사, 경제참사관 등이 파악해 본국에 전파해야 하는데도 1년 가까이 제대로 역할을 안 한 것”이라면서 “이제라도 외교부와 기재부 등 관계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EU 협상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뾰족한 대책이 없기는 외교부도 마찬가지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사관을 통해 우리 측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설득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우선 다음주로 예정된 한·EU 공동위원회를 적극 활용해 고위급 간 대화채널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법인세보다 큰 부담’ 행정조사 175건 내년 개선

    화학물질 제조 보고 등 5건 폐지 170건은 조사주기 완화 등 손질 일반 국민과 중소기업 등에 불편과 부담을 주는 각종 행정조사가 규제혁신 차원에서 대폭 개선되거나 폐지된다. 정부는 7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국민불편·부담 경감을 위한 행정조사 혁신방안’을 확정했다. 2007년 행정조사의 원칙과 방법, 절차 등을 담은 행정조사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행정조사를 전수 점검해 개선방안을 내놓기는 10년 만에 처음이다.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현재 27개 정부부처에서 실시하는 전체 행정조사 608건 가운데 5건은 늦어도 내년 6월까지 관련 시행령이나 규정을 고쳐 폐지하고 170건은 실시주기 완화, 조사 통합, 사전통지 강화 등으로 조사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폐지되는 행정조사는 관세청의 통관고유부호 변경사항 조사, 기획재정부의 귀속재산관리조사, 특허청의 국유특허 무상실시 실적 제출, 국토교통부의 건설업 등록기준에 관한 자료 제출, 환경부의 화학물질 제조·수입 보고 등이다. 개선 대상 170건에 대해서는 행정조사 주기가 기존의 주·월·분기별에서 반기 이상으로 완화되고 유사한 조사는 통합되거나 공동 실시된다. 예를 들면, 국토부의 화물운송 실적자료 제출 주기를 분기에서 연간으로 조정해 영세업자의 부담을 줄이고 관세청의 특허보세구역 운영상황 점검과 자율관리 보세구역 운영 적정성 심사는 공동 제출하도록 했다. 행정조사란 행정기관이 정책결정 등을 위해 실시하는 현장조사, 문서열람, 시료채취 및 보고, 자료제출, 출석, 진술 요구 등을 말한다. 부처별로는 국토부가 91건으로 가장 많고, 환경부 76건, 농림축산식품부 51건, 고용노동부 45건, 식품의약품안전처 44건 등의 순이다. 국무조정실은 “그동안 잦은 조사와 과도한 자료요구, 유사·중복 조사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고 밝혔다. 실제 2015년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중소기업 행정부담 인식조사’를 보면 행정조사의 부담지수가 137로 나타나 법인세(121), 환경규제(102), 진입규제(67)보다 높았다. 또 올해 중소기업옴부즈맨이 519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행정조사를 위해 연평균 451쪽의 서류를 작성하고 120일의 시간과 905만원의 비용을 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조정실은 “앞으로 신설되는 행정조사는 적정성 심사를 통해 조사 요건이나 중복 여부 등을 엄격하게 검토하고 규제개혁신문고에 불편·부당 행정조사 신고센터를 설치해 잘못된 조사가 즉시 시정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文대통령 “인권위 존재감 높여 위상 확보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인권위원회를 향해 “존재감을 높여 국가 인권의 상징이라는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며 “한동안 침체되고 존재감이 없었던 만큼 뼈아픈 반성과 함께 대한민국을 인권 국가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다짐으로 새 출발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에게 특별업무보고를 받고 이렇게 말했다. 인권위가 대통령에게 특별보고를 한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며 2012년 3월 이명박 정부에서 이뤄진 특별보고 이후 5년 9개월 만이다. 전 정부에서 인권위의 위상이 크게 약화하면서, 새 정부 들어서도 인권위는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사회권 등 기본권 강화와 지방분권을 골자로 한 헌법 개정, ‘인권기본법·인권 교육지원법·차별금지법’ 등 인권 관련 기본법 체계 완비,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장과 차별배제, 혐오에 관한 개별법령 정비, 위원회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을 제도화하기 위한 인권 보장체계 구상을 보고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적극 공감하고 “인권위가 국제 인권 규범의 국내 실행을 담당하는 기관인 만큼 국제 기준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권고를 많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사형제 폐지나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과 같은 사안은 국제 인권 원칙에 따라 기준과 대안을 제시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군 인권 보호관 제도가 본격적으로 설치되기 전이라도 인권위 내에 군 인권 보호를 위한 조직을 신설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인권위의 권고 사항을 각 정부 부처가 이행할 수 있도록 기관 평가에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정당한 이유 없이 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적극 알려 달라. 이를 챙기겠다”고 힘을 실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 경찰개혁委의 밑그림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 경찰개혁委의 밑그림

    경찰이 송치한 사건 기소권 부여 경찰관 범죄에 한해 예외적 허용 檢과 협의 안 해 반영은 ‘미지수’ 일각선 “인권 침해 우려” 주장도 경찰 외부인사로 이뤄진 경찰개혁위원회가 경찰은 수사를, 검찰은 기소와 공소유지를 각각 담당하는 수사권·기소권 분리 방안을 권고했다. 하지만 법무·검찰개혁위원회나 정치권 등과 사전 협의 없이 제시된 것이어서 이후 추진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경찰개혁위는 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방안 제시’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검찰의 수사지휘권과 직접수사권을 폐지하도록 했다. 경찰이 송치한 사건에 대한 기소권과 보완 수사 요청권만 부여해 경찰수사에 대한 사후 통제권으로 검찰의 역할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다만 경찰관의 범죄에 한해 예외적으로 수사권을 쓸 수 있다. 경찰개혁위는 이를 위해 헌법 제12조 3항 ‘체포, 구속, 압수 또는 수색을 할 때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하여야 한다’와 제16조 ‘주거에 대한 압수나 수색을 할 때에는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하여야 한다’에서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라는 문구를 삭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개혁위는 “검사의 영장청구권 독점은 수사 과정에서 증거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압수수색영장조차 검사에게 의존하게 함으로써 경찰수사를 검찰에 종속시키는 수단이 되고 있다”면서 “검찰이 전·현직 검사나 검찰 출신 변호사가 선임된 사건 등에서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정당한 사유 없이 법원에 청구하지 않아 수사를 방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수사권·기소권 분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개혁안의 취지에 공감한다”면서 “경찰 입장에서는 최대한 열린 자세로 상호 존중하고 협력하는 자세로 협의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다음달까지 법안을 검토해 조정안을 도출한 뒤 내년 상반기 중에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발의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개헌 과정에서는 검사의 독점적 영장청구권 조항 삭제도 추진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찰에 수사권을 부여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검사를 거치지 않고 경찰이 직접 영장을 청구하게 될 경우 더 많은 체포·구속·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형식상 법률 전문가의 검토 없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국민의 기본권 보장과 인권보호에 부합하는 것인지를 둘러싸고 논란도 예상된다. 특히 경찰개혁위의 이 같은 권고안이 얼마나 현실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수사·기소권 분리의 당사자인 검찰의 관련 입장이 아직 나오지 않은 데다 이를 조율하고 추진할 구체적인 정부 방안도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김어준이 “댓글부대 증거”로 말한 ‘옵션열기’ 댓글 살펴보니

    김어준이 “댓글부대 증거”로 말한 ‘옵션열기’ 댓글 살펴보니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7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여전히 댓글부대가 운영되고 있다”면서 ‘옵션열기’가 들어간 댓글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현재 네이버, 다음에서는 ‘옵션열기’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인 김씨는 이날 “여전히 댓글부대가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을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증거라고 하는 것을 가져왔다”면서 “지금 네이버에 가서 한글로 ‘옵션열기’ 네 글자를 검색어로 입력하고, 메뉴에서 ‘실시간 검색’을 누르면 각종 기사에 달린 댓글 중 ‘옵션열기’라는 단어가 포함된 댓글이 주르륵 나온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이건 다 댓글부대가 쓴 댓글이다. 댓글을 달 때 위에서 지시를 받아 자기 아이디로 카피(복사)를 해서 댓글을 달았는데, 그 앞에 ‘옵션열기’라고하는 내용과 상관없는 걸 가져가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에서 ‘옵션열기’를 검색한 후 ‘실시간 메뉴’를 누르면 ‘옵션열기’라는 글자가 나오는 댓글들이 검색된다. 하지만 김씨의 주장이 방송을 탄 이후에는 ‘옵션열기’를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주를 이뤄 김씨가 말하고자 한, ‘옵션열기’ 글자가 들어간 원래 댓글을 찾기가 어렵다. 그러나 김씨의 발언 직후 동아닷컴에서 ‘옵션열기’ 글자가 포함된 댓글을 빠르게 갈무리했다. 아래는 ‘옵션열기’ 글자가 들어간 댓글 내용이다. “한마디로 ‘논리적인 척 하는 개소리.’ 가정폭력 시달리는 아내가 술 먹고 남편을 죽였으면 ‘술 먹고’ 범죄를 저질러서 감형되는게 아니라 ‘가정폭력에 시달렸기’ 때문에 감형돼야 하는거지. 사례로 들고 나온 것부터가 XX같네. 상식에도 안 맞는 법조항 지키느라 오늘도 우리 조국은 고생이 많다.” (아이디 leew****) 이 댓글은 전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조두순 출소 반대’와 ‘주취감형 폐지’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답한 내용을 비판한 댓글이다. “예상되고 당연한 결과인데 뭔 호들갑인가? 민주당, 국민의당 모두 같은 뿌리 그 나물에 그 밥 아닌가? 반대하는 척하면서 결정적인 때는 2중대로 변해 뒷통수 친 적이 한 두번인가? 의석 구조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고, 그걸 잘 아는 민주당에서 호남을 미끼로 국민의당을 회유할텐데···(후략)” (아이디 bo14****) 이 댓글은 지난 5일 늦은 밤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후 엇갈린 여야 3당 반응을 소재로 다룬 온라인 기사에 남겨진 댓글 내용이다. 1990년대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온 조폭 두목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여운환 아름다운컨벤션센터 대표이사가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서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다룬 기사에는 아래 댓글이 달렸다. “참 이대로 가다가 나라꼴이 망둥이꼴 되겠다. 너도나도 폴짝폴짝? (중략) 홍준표 대표가지 파헤치려는 현 정권의 몸부림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소금에 몸부림치는 미꾸라지 꼴이다. 흥진호 사건과 권양숙 여사 수사는 왜 안 하나?(후략)” (아이디 hmtd****) 당시 여씨를 기소한 검사는 홍준표 현 자유한국당 대표다. 사실상 홍 대표에 책임을 묻는 여씨의 재심 청구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 댓글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옵션열기’가 들어간 댓글은 대부분 현 정권을 비판하는 댓글이 많다. 김씨는 김씨는 “바보같이 지시를 받고 카피해서 붙였는데, 맨 앞에 ‘옵션열기’ 글까지 복사한 게 참 많다. 여전히 오늘도 달려 있는 걸 볼 수 있다. 제가 오래전부터 봐 왔다”라면서 “이걸로 몇 가지를 알 수 있다. 댓글 프로그램이 있는 거다”라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간임대 초기 임대료 시세 90~95%로 제한

    앞으로 민간임대주택도 초기 임대료가 제한되고 공급 대상도 무주택자로 한정된다. 국토교통부는 6일 이러한 내용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관련 제도 개선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로써 지난 정부의 대표적인 주거복지 정책인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는 사실상 폐기됐다. 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된 뉴스테이는 주택도시기금 및 공공택지 지원에도 불구하고 초기 임대료 제한이 없고 유주택자들에게 대거 공급되는 등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대신할 새로운 모델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을 제시한 것이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임대료가 시세의 90~95%로 제한되고 무주택자에게 전량 공급해야 한다. 또 전체 가구의 20% 이상은 청년·신혼부부 등에게 특별 공급해야 하고 임대료도 시세의 70~85%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민간임대 사업자에게 주어지는 기금 대출도 조정된다. 청년 등에 특별 공급하고 임대료를 낮출 경우 공급면적에 따라 2.0~2.8%의 금리로 주택도시기금에서 건설자금을 지원하고, 전용 45㎡ 이하 초소형 주택에 대한 지원 규정을 신설해 연 2.0%의 낮은 금리로 제공한다. 반면 기존 뉴스테이 있던 전용 85㎡ 초과 중대형에 대한 융자 지원은 폐지하기로 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靑 “조두순 재심 불가…대신 24시간 관리”

    靑 “조두순 재심 불가…대신 24시간 관리”

    2008년 초등학생을 납치해 잔혹한 성범죄를 저지른 조두순을 재심해 처벌 수위를 무기징역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국민 청원에 대해 청와대가 “재심 청구는 불가능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조두순은 12년 징역형을 받아 2020년 12월 출소를 앞두고 있다.조국 민정수석은 6일 청와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이브인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 “청원 참여자들의 분노에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재심’은 유죄선고를 받은 범죄자가 알고 보니 무죄이거나, 죄가 가볍다는 명백한 증거가 발견된 경우, 즉 처벌받은 사람의 이익을 위해서만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원 내용처럼 조두순을 더 강력히 처벌하기 위한 재심은 요건에 맞지 않아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조 수석은 “조두순은 징역 12년에 더해 전자발찌를 7년간 부착하고 6년간 신상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며 “전자발찌 부착 시 반드시 법무부 보호관찰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이것만으로 충분치는 않겠지만, 특정시간 외출제한, 특정지역·장소 출입금지, 주거지역 제한, 피해자 등 특정인 접근금지 등이 가능하다”면서 “필요한 경우 전자발찌 부착기간을 계속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구 격리는 아니지만 관리는 이뤄질 전망으로,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만취 등 범죄자의 심신미약을 이유로 형을 깎아주는 주취감형을 폐지하라’는 청원에도 조 수석은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그는 “현행법상 주취감형이라는 규정은 없지만, 심신미약 또는 심신상실로 인한 감경규정이나 작량감경 규정을 적용해 음주를 이유로 형을 감경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 조항은 음주로 인한 감경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라 일반적인 감경사항에 관한 규정이어서 그 규정 자체를 삭제하는 것은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시 검찰은 조두순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피의자가 술에 취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점을 인정해 12년을 선고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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