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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재개 시기 불투명... 녹화 중단+제작진 교체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재개 시기 불투명... 녹화 중단+제작진 교체

    ‘전지적 참견 시점’이 당분간 결방을 이어갈 전망이다.24일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 3주 결방에 이어 녹화 일정까지 연이어 취소되면서 다시 시청자를 만날 수 있을 지 의문을 낳고 있다. MBC 측은 이날 프로그램 PD 등 관련자 3명을 해당 프로그램에서 아예 빼기로 했다. 앞서 지난 5일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에서는 이영자 어묵 먹방 화면에 세월호 참사 보도 영상이 합성돼 전파를 탔다. 하고 많은 ‘속보’ 화면 중에, 그것도 4년 전 ‘세월호 참사’ 영상을 사용한 건 불순한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니면 설명 불가한 행동이였다는 시청자 의견이 주를 이뤘고, 하루 아침에 ‘전지적 참견 시점’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정규 편성 9회 만에 벌어진 일이다. 매회 화제가 되며 출연진과 함께 프로그램 인기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제작진 측은 일찌감치 결방 안내를 공지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2주 결방’ 후 정상 방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영자는 제작진에 녹화에 불참한다는 뜻을 전했고 지난 11일 예정됐던 녹화는 취소됐다. 오는 25일 녹화 역시 결국 취소됐다. 이 때문에 MBC 측은 ‘전지적 참견 시점’ 대신 오는 26일 오후 11시 5분에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 스페셜 방송을 대체편성 했다. 지난 16일 MBC 측은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해당 프로그램 연출, 조연출, 부장, 예능본부장 징계 조치 뜻을 밝혔다. 당시 방송 재개 건에 대해선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한 일은 모든 사안이 중단됐다”며 “조사 결과 발표 후 출연자들과 향후 방송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난 이날 오후 MBC 인사위원회는 “프로그램 제작의 직접적 책임뿐 아니라 관리감독, 지휘의 책임을 묻고 ‘본부장 감봉 6개월’, ‘부장 감봉 2개월’, ‘피디 감봉 3개월’, ‘담당 조연출 정직 1개월’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지적 참견 시점’ 담당 부장과 연출, 조연출 등은 프로그램 제작에서 아예 빠지게 된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이제 제작진을 새로 영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번 사태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이영자와 출연진 역시 바로 녹화에 참석할지도 미지수다. 추후 방송에 대한 계획이 안갯속에 빠지면서 시청자 역시 마음의 문을 닫는 분위기다. 다수 시청자는 SNS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지적 참견 시점’ 그냥 폐지해라”, “계속 결방하다가 나중에 잠잠하면 다시 하려고? 그럼 누가 보나?”, “제작진 다 자른 것도 해결책이 될까 싶음”, “결방만이 답은 아닌듯. 뭐 대책을 세워야지”, “근데 내가 출연자여도 다시 웃으면서 방송 못 할 듯. 폐지가 답”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지적 참견 시점’은 연예인들의 최측근인 매니저들의 말 못할 고충을 제보 받아 스타도 몰랐던 은밀한 일상을 관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참견 군단들의 검증과 참견을 거쳐 스타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본격 참견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영자, 송은이, 전현무, 김수용, 양세형, 유병재 등이 출연한다. 사진=MBC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포토인사이트] 낙태죄 폐지와 유지...‘헌재의 결정은?’

    [포토인사이트] 낙태죄 폐지와 유지...‘헌재의 결정은?’

    헌법재판소가 24일 형법상의 낙태 처벌 조항의 위헌성을 판단하기 위해 6년여만에 공개변론을 진행하는 가운데 찬성·반대 시민사회단체들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각자의 주장을 펼쳤다.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은 “역사적 흐름에서 퇴행하지 않는 제대로 된 위헌 판결을 내리라”며 낙태죄 폐지를 촉구하고 나선 반면, 프로라이프의사회 등 8개 단체로 구성된 ‘낙태법 유지를 바라는 시민연대’는 “태아는 모(母)와는 다른 별개의 존재이고 낙태는 태중의 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일”이라며 낙태죄 존치를 요구했다. 헌재의 결정이 주목된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전북 시민단체 지역 살리는 8가지 정책 제안

    전북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가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지역을 살리는 8가지 정책’의 채택을 제안했다. 전북시민연대는 24일 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자들이 투명한 지방자치와 지역경제보호를 위해 꼭 도입되어 할 이들 정책을 공약으로 채택하고 구체적으로 실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방자치와 관련한 정책은 ?재량사업비 폐지 ?감사위원회 설치와 독립성 강화 ?지방공사·출연기관 등 지방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 도입 ?도시 대규모 개발 등에 관한 공론화 위원회 설치 ?행정정보 공표 확대 ?지방의회 안건 기명투표 100% 시행 등 6가지다. 또 지역경제와 민생보호를 위해 대기업 불공정피해상담센터 개설, 중소상공인 보호와 지원을 위한 시민참여형 전담기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연대는 “지방선거 이후에도 이들 8개 정책과제가 시급하게 실현될 수 있도록 행정과 의회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버스 참사’ 中 웨이하이에 한국 학교

    지난해 통학버스 화재 사건으로 한국 유치원생 11명이 숨진 중국 웨이하이(威海)시에 한국 학교가 정식으로 문을 연다. 교육부는 한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웨이하이한국학교’가 중국 산둥성에서 25일 개교식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웨이하이시에는 자영업자 등 교민 약 4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웨이하이시 환추이(環翠)구에서는 터널을 지나던 ‘중세한국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통학차에 불이 나 유치원생 11명과 중국인 운전기사 1명, 중국인 인솔교사 1명이 숨졌다. 중국당국은 학교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운전기사가 불만을 품고 휘발유를 사 버스에 불을 지른 것으로 결론 냈다. 중세한국국제학교는 2015년 한국 교육부에 인가 신청을 했지만 요건을 갖추지 못해 사건 당시 한국이 아닌 중국 교육 당국의 인가만 받았다. 사건 이후 이 학교가 우리나라 교육 과정을 가르치는 ‘한국부’ 과정을 폐지하려 하자 교육부와 현지 교민사회는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은 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결국 기존 중세한국국제학교 건물의 5개 층을 빌려 웨이하이한국학교를 열게 됐다. 학교 설립에 들어간 국고 지원금은 11억 3000만원이다. 건물 임차료 500만 위안(약 8억 5200만원) 가운데 350만 위안(약 5억 9600만원)은 국고로, 150만 위안(약 2억 5600만원)은 현지 교민들이 십시일반 모금해 충당했다. 특히 유치원 통학버스 화재 사건 희생자 유가족들은 보상금 48만 위안(약 8200만원)을 모두 기부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위메프, 포괄임금제 첫 폐지

    “근로시간 단축 본래 취지 살릴 것” 주40시간 이상 땐 초과수당 지급 업무량 증가는 인력 충원해 해결 전자상거래 기업 위메프가 시간 외 근로수당을 급여에 일괄 포함하는 포괄임금제를 폐지한다. 포괄임금제를 도입한 국내 주요 기업 중 폐지를 선언한 것은 위메프가 처음이다. 위메프는 근로시간 단축 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오는 6월부터 포괄임금제 폐지를 곧바로 적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이후 내부 캠페인과 임직원 의견 수렴 작업을 거쳐 미흡한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다. 위메프는 이날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들어갔다. 위메프는 실질적인 임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없애기 위해 폐지 후에도 시간 외 근로수당이 산정된 기존의 급여와 동일한 수준의 급여를 지급할 예정이다. 현재의 실질급여를 보전하면서 여기에 40시간 이상 근무를 하면 이에 해당하는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하는 형태다. 위메프 관계자는 “포괄임금제의 폐지는 사실 주 40시간 이상 근무 자체를 최소화하는 데 방점을 두는 것”이라면서 “기업이 스스로 비용 부담이라는 불이익을 둠으로써 불필요한 야근을 지양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업무량 증가는 신규 인력을 충원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위메프는 올해 상반기 80여명의 정규직 신입사원을 선발했고, 하반기에도 50명 이상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한편 포괄임금제는 근로 형태나 업무 특성상 근무시간 산정이 어려운 직종을 대상으로 연장·야간근로 등 예정된 시간 외 근로시간을 미리 정한 뒤 매월 일정액을 급여에 포함해 지급하는 제도다. 계산상의 편의를 높일 수 있지만 일부 야근이 잦은 직종에서는 사실상 ‘무급 초과 근무’가 이뤄지게 되는 등 악용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여가부 “낙태죄 폐지” 헌재에 의견서

    “여성 건강권 침해로 재검토해야” 법무부는 ‘현행 유지’ 입장 전달 복지부 “공식 의견 없다” 미제출 여성가족부가 낙태죄를 폐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식 의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24일 낙태죄 위헌 여부를 가리는 헌법소원의 첫 공개 변론을 앞두고 여가부가 정부 부처 가운데 유일하게 폐지 의견을 냈다. 여가부는 지난 3월 30일 “여성의 기본권 가운데 건강권을 중대하게 침해하는 현행 낙태죄 조항은 재검토돼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법질서 수호 책임이 있는 법무부는 현행 유지를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고, 모자보건법 관련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의견서를 내지 않았다. 여가부는 현행 낙태죄가 사실상 ‘사문화된 조항’이라고 지적했다. 2011년 복지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해 약 17만여건의 인공임신중절이 진행되지만 실제 기소되는 경우는 연간 10여건에 불과하다. 여가부는 또 낙태죄가 안전한 임신중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한다고 봤다. 의료인이 시술하면 더 엄하게 처벌하다 보니 비의료인에게 수술을 받아야 할 뿐 아니라 수술 과정에서 의료사고가 나도 정식으로 보상을 요청하기 어려워진다. 아울러 제한적으로 임신중절을 허용하는 모자보건법의 배우자 동의 조항도 ‘성차별적 조항’이라고 주장했다. 실례로 한국여성민우회에 따르면 2013년 진행한 낙태 상담 12건 가운데 10건은 남성이 여성의 임신중절 사실을 고소하겠다고 협박한 사례였다. 여가부는 지난 1월 11일 헌재에서 의견서를 제출해 달라는 공문을 받은 뒤 내부 논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2012년 처음 열린 낙태죄 위헌 심판에서 따로 의견서를 내지 않았던 것과는 달라진 행보다. 이에 대해 여가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낙태죄 폐지와 자연유산 유도약(미프진) 도입’ 관련 청와대 청원이 23만명 넘게 추천을 받은 만큼 사회 분위기가 변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 관계자는 “부처 차원의 공식적인 의견은 따로 없으며 헌재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라면서 “대신 2011년에 이어 오는 7~8월에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수시로 76%나 뽑는데…고3 68% “정시가 더 공정”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마련을 위한 여론 수렴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현재 고교 3학년생 10명 중 7명은 정시모집이 수시모집보다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체인 진학사는 지난 11∼15일 고3 회원 69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내용을 23일 공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정시와 수시 중 ‘공정한 입시’에 부합하는 쪽을 골라 달라는 질문에 응답자 68.0%(474명)가 정시를 택했다. 수시를 선택한 응답자는 19.9%(139명)였다. 또 응답자 51.9%(362명)는 대입에서 정시 비중이 40% 이상 돼야 한다고 답했다. 정시 비중이 ‘30% 이상 40% 미만’이어야 한다는 응답자는 18.9%(132명), ‘20% 이상 30% 미만’은 16.1%(112명), 20% 미만은 7.0%(49명)였다. 현재 정시 비중은 20% 초반이며 2019학년도 수시 비중은 76.2%다. 정시와 수시의 전형 일정을 통합하는 안에 대해서는 ‘현재처럼 분리 시행하는 게 좋다’는 응답이 53.9%(376명), 통합하자는 쪽이 46.1%(321명)였다. 또 정시·수시 지원횟수는 지금처럼 총 9차례를 유지하자는 응답자가 74.0%(516명)로 다수였다.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폐지와 관련해서는 폐지(15.4%·107명)나 축소(13.3%·93명)보다는 ‘변별력을 위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71.3%·497명)는 응답이 많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 평가방식으로는 62.4%(435명)가 현행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현재 국어·수학·탐구영역은 상대평가, 영어영역과 한국사는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가 좋다는 응답자는 22.2%(155명), 원점수제가 좋다는 응답자는 15.4%(107명)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문체부 “빙상연맹 운영 비정상…전명규, 부당 영향력 행사”

    문체부 “빙상연맹 운영 비정상…전명규, 부당 영향력 행사”

    문화체육관광부가 23일 발표한 감사 결과 빙상연맹의 ‘비정상 운영’이 확인됐다.이날 문체부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단순히 사소한 행정 미숙부터 절차와 규정을 무시한 처리까지 빙상계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번 특정감사의 발단의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불거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의 팀워크 논란이었지만 예정된 기간을 넘겨 한 달 이상 진행된 집중 감사에선 연맹 운영 전반의 문제점이 확인됐다. 우선 공정해야 할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 선발에서도 규정을 위반한 문제가 발견됐다. 연맹은 2018년 평창올림픽 빙속 매스스타트의 메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선수 추천제를 도입하기로 했고, 이른바 ‘페이스 메이커’ 의사가 있는 선수를 대표로 뽑기로 했다. 실제로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당시 감독은 페이스 메이커 희망자를 선발했다. 국가대표 선발은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돼 있는데도 이를 무시했다.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쇼트트랙 선수권 대회 파견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도 남녀 각 4명을 뽑기로 공지한 후에 규정을 위반해 남녀 1명씩을 더 뽑기도 했다. 또 2016년 4월 쇼트트랙 대표팀 지도자 모집 과정에선 자격요건으로 ‘지도자 경력 5년 이상’을 명시했으나 자격을 갖추지 못한 특정 대학 출신 코치 3명을 지도자로 선발했고, 이후 직무평가 없이 계약을 연장했다. 국가대표 경기복 선정과 후원사 공모 과정도 수상했다. 연맹은 국가대표 경기복에 대한 불만이 지속해서 제기됐다며 경기복을 교체하기로 하고 ‘용품계약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국가대표 용품 후원사 우선협상위원회’를 구성해 기존 후원사와 우선협상을 진행하기로 한 이사회 결정을 어긴 것이다. 용품계약 TF는 사실상 특정 업체로 경기복 제작사와 후원사를 교체할 것으로 전제로 회의를 진행한 정황도 발견됐다. 후원사 공모에서도 특정 회사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공모를 진행했으며, 용품계약 TF에서 논의된 경기복과 후원사 교체 정보는 사전에 외부에 유출된 정황도 있었다. 문체부는 경기복과 후원사 선정과정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노선영이 평창동계올림픽 직전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다시 복귀하는 과정엔 빙상연맹의 미숙한 행정처리가 있었다. 연맹 담당 직원이 내부 보고와 검토 없이 업무를 처리했고, 이 과정에서 ISU의 서한을 자의적으로 잘못 해석했다.쇼트트랙 대표 심석희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조재범 전 코치에게 여러 차례 폭력과 폭언을 당한 후 공포감에 선수촌을 빠져나왔을 때는 쇼트트랙 지도자들이 연맹과 대한체육회에 심석희가 몸살감기로 병원에 갔다고 거짓 보고하기도 했다.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연맹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곧바로 영구제명 징계를 내렸으나, 문체부는 공정위 절차에 하자가 있어 추후에 조 전 코치가 이의를 제기할 소지가 있다며 재심의를 권고했다. 아울러 중국 대표팀 코치로 선임된 것으로 알려진 조 전 코치에 대한 수사도 의뢰했다. 이밖에 스포츠공정위원회를 부당하게 운영하거나 비상근 임원에 정관을 어기고 업무활동비를 지급하고, 임원에게 부적정한 전결권을 주는 등의 부실한 행정처리도 적발됐다. 무엇보다 연맹은 규정에 없는 상임이사회를 운영하면서 전명규 전 부회장이 과도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방조했다고 문체부는 판단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전씨는 부회장 재임 당시 사적 관계망을 활용해 이탈리아 트렌티노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이 중징계를 받는 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해당 감독에 대한 민원서와 징계 요청 진정서를 옛 조교와 지인에게 작성토록 해 연맹에 제출하게 한 것이다. 전씨는 2014년 3월 연맹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네덜란드 출신 외국인 지도자의 계약 해지, 캐나다 출신 외국인 지도자의 영입 시도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문체부를 밝혔다. 문체부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한국체대에서 이른바 ‘특혜훈련’을 받은 것에도 전씨가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문체부는 “별도 훈련의 필요성은 인정되나 사실상 특정 선수에게만 허가되는 등 차별적으로 이뤄졌다. 외부 훈련 선수들에 대한 관리도 전반적으로 부실했다”며 전명규 전 부회장이 “이같은 외부 훈련과 부적정한 지도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전명규 전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연맹 부회장으로 복귀했다가 문체부 감사가 시작된 후 지난 4월 다시 사임했다. 문체부는 그러나 당사자가 사임한 후에도 징계할 수 있도록 한 연맹 규정을 근거로 전씨에 대한 징계를 권고했다. 아울러 문체부는 “2016년 대한체육회가 조직 사유화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상임이사회 제도를 폐지했으나 빙상연맹은 근거에도 없는 상임이사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했다”고 지적했다.전씨가 지난해 재선임된 이후 그를 중심으로 상임이사회를 구성해 “빙상계 영향력 행사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이번 특정감사를 촉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팀추월 ‘왕따 주행 논란’에 대해선 “나쁜 의도가 있는, 고의적 주행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관련자들의 진술과 이전 경기 사례, 경기 전후 상황과 경기 영상, 전문가 진술을 종합해볼 때 “특정 선수가 고의로 마지막 바퀴에서 속도를 냈거나 특정 선수가 일부러 늦게 주행했다는 사실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다만 작전 수립 과정에서 지도자와 선수들 간의 의사소통 문제가 있었고, 감독이 작전 수립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미룬 데다 기자회견에서도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며 백철기 전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에 대해 징계를 권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 분노 못 막은 ‘방탄의원단’

    국민 분노 못 막은 ‘방탄의원단’

    특권 폐지 개혁안은 2년째 깜깜 민주 이탈표에 비판 ‘문자폭탄’ 뒤늦게 기명투표법 발의 추진자유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지난 21일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자며 출발한 20대 국회지만 정작 국회가 특권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 나온다. 홍·염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기명 투표제 도입, 국회 해산, 불체포특권 폐지 등을 주장하는 청원이 등장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서 이탈표가 대거 나오자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행사한 민주당 의원의 명단을 공개하자는 청원도 나왔다.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민주당이 한국당 2중대인가” 등의 격앙된 댓글이 무수히 달렸다. 주요 당직자의 휴대전화에는 ‘문자 폭탄’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의원 특권 폐지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국회는 손을 놓고 있다. 20대 국회는 2016년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추진위원회’를 통해 자체적으로 특권 폐지 개혁안을 마련했지만 자체 개혁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아직까지 국회에서는 불체포특권 폐지를 담은 법안은 발의되지 않은 상태다. 정치권에서도 불체포특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법조계 출신 한 의원은 “불체포특권은 과거 독재정권의 정치탄압을 막는 데 필요했던 것”이라며 “시대가 바뀐 만큼 개헌이 이뤄지면 불체포특권을 꼭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비판을 의식한 듯 서둘러 법안 마련에 나섰다. 손혜원 의원은 모든 표결에서 기명 투표를 원칙으로 하는 법안 발의를 계획하고 있다. 민주당은 손 의원의 법안을 당론 발의로 추진키로 했다.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손 의원이 체포동의안 표결을 기명으로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명 투표가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22일 “유·무죄 여부는 재판에서 가려질 것이기 때문에 국회가 이런 문제에 너무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문무일 “의사결정 시스템 개선”… 내홍 수습

    문무일 “의사결정 시스템 개선”… 내홍 수습

    이의제기 이용률 저조 ‘유명무실’ “상급자 지시 기록하는 것 부담” 항명 사태 후 내외부서 손질 조언 문무일 검찰총장이 검찰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의 항명 사태 이후 본격적인 내부 수습에 나섰다. 문 총장은 의사결정 시스템을 개선할 뜻을 밝혔다.문 총장은 21일 오후 3시 30분쯤 검찰 내부망 이메일을 통해 검찰 직원들에게 “검찰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생긴 불미스러운 일로 검찰 가족 여러분들께서도 많이 심려하셨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검찰총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일을 겪으면서 검찰 내부의 의사결정 시스템과 소통의 방식이 시대 변화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했다”며 “검찰이 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과정에서 진정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깊이 성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메일 발송에 앞서 문 총장은 고검장들의 요청으로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전국 고검장 간담회를 주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고검장들은 ‘이번 일로 드러난 문제들에 대해선 엄정한 대응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개진했다. 앞서 검찰은 수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의사결정 투명화 방안과 이의 제기 제도를 도입했지만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2004년 검찰청법을 개정해 ‘검사동일체’ 원칙을 폐지하며 이의 제기 규정을 신설했지만 이 제도를 이용하는 검사는 거의 없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1월부터 ‘검사의 이의 제기 절차 등에 관한 지침’을 제정해 검사가 서면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최종 결정 결과도 서면으로 남기도록 규정했다. 이의 제기를 한 검사에 대한 불이익도 금지했다. 검사가 이의를 제기하면 소속 지검장은 상급청에 이의 제기 발생을 보고해야 하고 관련 서류는 10년간 보존해야 한다. 한발 더 나아가 4월부터는 ‘검찰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지휘·지시 내용 등 기록에 관한 지침’도 제정해 사건 처리 과정에서 이견(異見)이 생길 경우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반드시 기록하게 했다. 예를 들어 부장검사가 ‘법리 검토를 다시 하라. 증거를 보강하라’ 등의 이유로 결재를 반려하면 주임검사는 이런 지시 내용을 입력해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화하고 최종 의사결정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렇게 의사결정 시스템을 개선해 놨지만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부장검사는 “아직 시행 초기다 보니 지시사항을 일일이 기록하는 검사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대검에서 지휘를 할 때도 전화로 하지 서면을 통하는 일은 드물다”고 말했다. 대검은 제도 정비 후 이용 건수에 대해서 밝히지 않고 있다. 관련 지침도 비공개 대상 예규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대검 관계자는 “수사, 공소유지, 형 집행 등 검찰 주요 업무수행과 직접 관련된 것으로 공개되면 검찰 업무에 현저히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하급자가 상급자 지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기록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겠냐”며 “대부분 검사는 수사 지휘에 대해 그냥 받아들이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퍼블릭 IN 블로그] “뭘 해도 욕 먹으니 일할 맛 날까요”… 어느 교육부 공무원의 푸념

    “예전에 대입정책과에서 일할 때는 새벽 1시에 퇴근하면서도 ‘먼저 가보겠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힘든 부서였어요. 지금은 더하면 더할 텐데 이렇게 비판 일색인 분위기를 보면 같은 교육부 동료로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 유치원 영어교육·대입 개편 등 여론 뭇매 곤욕 최근 만난 교육부 사무관은 새롭게 대입 정책을 입안하는 교육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교육 정책이 본래 어떤 방향으로 가더라도 비판을 많이 받는 분야”라며 자위했다. 이 사무관의 말처럼 최근 계속되는 비판 여론에 교육부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올해 초 교육부는 유치원 영어교육 금지 정책을 내놨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미 초등학교에서 1·2학년에 대한 방과후 영어교육 금지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추진한 것이었지만 돌아온 것은 “현실을 너무 모른다”는 쓴소리였다. 결국 교육부는 “여론의 목소리를 더 듣겠다”며 결정을 1년 유예했다. 이후 지난 3월 교육부가 서울의 주요 대학에 전화를 걸어 정시 확대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정부부터 교육부가 추구해 왔던 수시 확대와 정시 축소 기조에 반하는 행동이었다. 이에 교육부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 대입제도 담당 국장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교체되었는데, 사실은 이 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라는 이야기도 돌았다. 지난달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에 전달한 대입개편 이송안에 사실상 선택 가능한 거의 모든 방안이 담기면서 비판은 절정에 달했다. “교육부가 책임을 국가교육회의에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 교육부 무용론에 폐지론까지… 국민 신뢰 추락 때맞춰 교육부 무용론에서 폐지론까지 고개를 들었다. 일각에서 “대입 제도를 국가교육회의에서 결정하고 여론은 공론화위원회에서 모으면 교육부가 하는 일이 뭐냐”고 비판했다.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지난 11일 교육부를 폐지하고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법률안을 발의했다. 교육부의 또 다른 사무관은 “비판을 받는 것이 우리 일이긴 하지만 요새 하는 일마다 욕을 먹으니 기운이 나질 않는다”면서 “문재인 정부 지지율을 우리가 다 깎아 먹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는데 좋을 리가 있겠느냐”고 자조 섞인 푸념을 했다. 서울신문이 지난 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업무를 잘못하고 있는 중앙행정기관을 꼽는 질문에 가장 많은 16.2%가 교육부를 꼽았다. # “늑장 결정에 위기 자초 인정하나 좀 지켜봐 주길” 교육부 한 고위 관계자는 이 상황이 교육부 스스로 자초한 것임을 인정했다. 연이어 주요 정책 결정을 뒤로 미루니 비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조금 더 지켜봐 달라고 했다. # “각 기관 여론수렴·가이드라인 만들 시간 필요” 그는 “기존에 교육 과정부터 대입 제도까지 모두 일방적으로 교육부가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면 지금의 정책 기조는 각 대학이나 교육청 등에 자율성을 더 주는 것이 원칙이고 그것이 선진국형 교육정책”이라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새로운 정책이 정착되려면 ‘숙려제’ 등을 통해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고, 각 기관이 스스로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입 개편의 1차적 책임은 교육부, 국가교육회의와 대통령에게는 보완적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대입 개편 최종안은 오는 8월 결정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檢亂 뒤엔… 소탈형 검찰총장·강골형 수사단장의 부조화?

    [관가 인사이드] 檢亂 뒤엔… 소탈형 검찰총장·강골형 수사단장의 부조화?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장은 ‘수사단의 책임 하에 처리하겠다’고 했으나 (검찰)총장님은 승낙하지 않고 수사단 출범 당시의 공언과 달리 5월 1일부터 수사지휘권을 행사했습니다.” 지난 15일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문무일 검찰총장과 대검찰청 간부들의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하고 몇 시간 만에 수사단이 낸 이 입장이 검찰 수뇌부와 수사일선 간 내분, 검란(檢亂)의 서막이 됐다. “검찰은 사건처리 과정에서 결재자와 보고자 사이 이견을 내부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해소해 온 전통이 있습니다. 의사결정 시스템 중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되돌아보고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대검과 수사단이 이견을 보인 대검 간부들의 직권남용 혐의 유무에 대해 전문자문단이 불기소 의견을 제시, 수사지휘에 정당성을 인정받는 ‘판정승’을 거둔 문 총장이 19일 이렇게 약속하며 검란은 봉합됐다.문 총장이 자문단을 통해 수사에 개입했다는 수사단 주장과 문 총장이 정상적인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는 대검 주장이 ‘진실게임’ 공방으로 펼쳐진 대목은 역대 검란과 가장 큰 차이로 꼽힌다.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를 주장한 한상대 전 검찰총장을 중도 퇴진시킨 최재경 당시 중수부장의 2012년 검란, 이보다 앞서 2005년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수사 당시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불구속 수사 지휘에 항거해 김종빈 전 총장이 사표를 냈던 검란은 찬반 입장이 뚜렷한 사안을 두고 양측이 대척점에 선 형세였다. # ‘정치적 검란’과 달리 세대 인식차 ‘문화적 검란’ 반면 이번엔 대검의 수사지휘 적정 범위를 놓고 갈등이 생겼다. 회고록을 통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해 4월 광주지검에 고발됐던 전두환 전 대통령 기소 시기를 놓고 수사팀과 수뇌부 간 이견이 생기고, 이미 핵심 증거를 찾은 뒤 대검이 몇 달 동안 이어 간 ‘증거보완’ 지시를 소장파 검사들이 ‘기소 보류’란 뜻으로 수용하며 불거진 갈등상 역시 검찰 의사결정 시스템이 적절한지 의문을 키운 사례다. 기존 사례들이 ‘정치적 검란’에 가까웠던 반면 최근 갈등상에선 검찰 내 다른 세대 인식이 반영된 ‘문화적 검란’의 모습이 비추어졌다는 얘기다. 부딪친 이유가 어디에 있든 부딪침 뒤에는 잘잘못에 대한 비평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번엔 특히 검찰 안팎에서 ‘성품론’에 입각한 분석이 많이 나왔다. 개방적인 태도로 수사 투명성 확보에 열심이었던 문 총장의 리더십과 강골 원칙론자로 통하는 양부남 수사단장의 스타일이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대검 간부는 “수사단 주장을 전부 수용 하더라도 문 총장이 수사를 하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면서 “수사를 다 마친 뒤 관련자 사법처리 과정에서 전문가 의견을 듣게 한 게 왜 부당한 지휘라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반면 검찰 수뇌부에 비판적인 쪽에선 문 총장이 자문단을 통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 한다는 의심이 터져 나왔다. 문 총장에게 ‘판정승’을 안긴 자문단 7명 중 대검 추천이 5명, 수사단 추천이 2명으로 이미 ‘기울어진 링’이었단 이유에서다. 자문단은 또 10년 이상 법조 경력자로 채워졌는데, 그러다 보니 최근 검찰개혁 논의에서 대검과 접점이 많은 이들도 포함됐다. #靑인사 개입·수사권조정 압박에 文총장 동정론도 갈등이 불거졌을 때 공공연하게 ‘성품론’이 회자되는 상황은 ‘인물론’이나 ‘자질론’에 대한 논의가 물밑에서 오랫동안 잠복해 있었다는 뜻이다. 이번에도 탁자 위에서 ‘소탈한 문 총장, 강골 양 수사단장’을 논하는 동안 그 아래에선 관련자들의 출신·이력·성향에 관한 파악이 분주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 인사를 문재인 대통령 취임 뒤 청와대가 직접 하는 바람에 지검장 선임 이후 임명된 문 총장이 관여하지 못했다거나,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과 같은 검찰 개혁 외부 압력에 대항해야 하는 처지, 평검사 폭로로 대검과 법무부가 압수수색을 받는 상황 등이 겹치며 문 총장에 대한 동정 여론도 검찰 내부에 많다. 원칙에 맞으면 할 말은 하는 젊은 검사들의 행동에 비판적인 간부급 이상 검사들이 주로 문 총장에 대한 동정론을 설파한다. ‘문 총장이 한때 궁지에 몰린’ 장면에 특히 주목한 이들은 이번 사건을 검찰 내 차기 권력 싸움으로 보기도 한다. 지난달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문 총장이 현 정권과 갈등을 빚는 모습이 연출되고 몇 주 뒤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모친상을 치를 때 상가에 검찰 고위 간부가 총출동했음은 물론 최근 유명세를 탔던 평검사가 모습을 드러내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이야기가 뒤늦게 회자되기도 했다. 새 정부 검찰 조직에서 호남의 약진이 두드러진 탓에 검찰 내 권력 서열 2~10위권 내엔 호남 출신이 포진해 있고, 이들은 모두 차기 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검찰 간부들 역시 이 같은 세간의 인식에 둔감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런 사정을 모두 고려하면 검란에 투영된 내분상이 검찰에서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조직 문화와 관행에 저항하는 목소리들이 분출하는 현상이 검찰에서 먼저 일어났을 뿐 다른 정부 부처와 공조직에도 비슷한 조짐이 잠재돼 있다는 해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커버스토리] 국민소통, 잘 되고 있습니까

    [커버스토리] 국민소통, 잘 되고 있습니까

    “소통은 공감입니다. 항공사 오너 가족의 갑질에 평범한 직장인이 분노하는 것도 같은 근로자로서 공감인 거죠.”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 1층 ‘소통공간’에서 지난 11일 열린 ‘광화문1번가 열린소통포럼’에서 홍서윤(31) 장애인여행문화연구소장은 시민 50여명에게 ‘행복을 바라보는 다양한 각도’에 대해 강연했다. 휠체어에 앉은 홍 소장은 앞에 놓아 둔 경사로를 가뿐히 올라섰다. “저는 장애인입니다. 장애인의 기준은 뭘까요. 영국에서는 안경도 의학보조기기여서 시력이 안 좋으면 장애인입니다. 상대적이라는 거죠. 우리 사회에는 ‘일반인과 장애인’이 아니라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있는 겁니다. 또 이 경사로는 유모차를 미는 엄마, 택배기사 등도 이용합니다. 처음부터 확장된 생각을 토대로 만들어야 하는 겁니다. 공감이 없으면 다양성을 고민하지 못해요.” 그는 이어 장애인 주차 구역에 불법 주차한 차량 사진 두 장을 보여 줬다. 홍 소장은 “한국에서는 차량 주인이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지만, 남미에서는 시민들이 파란 접착식 메모지로 해당 차량을 도배하고 조롱했다”며 “시민들의 공감과 소통 방식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초수급자 아이에게 후원자가 유행하는 롱패딩을 사주었는데 정작 아이는 학교에서 놀림을 받았다”며 “타인에게 ‘행복 상한선’을 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정책 제안 공간…국민과 정부 가교 역할 이날 강연은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열린소통포럼’이었다. 지난 4일 출범한 뒤 두 번째 자리다. 6명의 강연자가 발표를 했고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국민과 정부 간 소통 및 참여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이 포럼은 지난해 문재인 정부 국민인수위원회 ‘광화문1번가’가 전신이다. 당시 국민들은 18만 705건의 정책 제안을 했고, 이 중 군납 비리 근절, 코스닥 공매도 제도 폐지 등 167개가 실제 정책 과제로 선정됐다. 문 정부의 ‘국민소통’이 2년째를 맞았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 플랫폼’ 페이지 조회 수는 1억뷰를 넘었다. 외교부 국민외교센터, 국방부 국민참여예산 등 그동안 국민 참여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안보 분야에서도 소통이 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소통 만족도 지수를 만드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이제는 소통을 늘리는 한편 소통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 외교부 ‘국민외교 앱’ 개발해 이슈 공유 외교부는 올해 2대 국정과제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평화체제 구축’과 함께 ‘국민과 함께하는 외교’를 정했다. 우선 열린소통포럼과 공유하는 청사 1층 소통공간에 지난 4일 국민외교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서 ‘외교정책 원탁회의’를 연다. 중장기 외교정책과 관련해 전문가와의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자리다. 또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해 전문가들과 수시로 대화를 나누는 ‘이슈별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민외교센터는 이 밖에 여론조사 및 국민외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외교 이슈에 대한 국민 관심사를 확인할 방침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개소식 축사에서 “외교에서도 민주적 정당성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외교부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며, 이로써 하나하나 정책마다 민주적 정당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실시한 ‘국민외교 정책제안 국민 공모전’도 해마다 계속된다. 올해 공모전에서는 온라인 국민외교 학당, 외교부의 대국민 서비스 향상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 접목 등이 제안됐다. 국방부도 지난 11일 송영무 장관 주관으로 국방컨벤션에서 ‘국민참여 국방예산 대토론회’를 열었다. 국민참여단, 장병참여단, 전문가참여단 등 220여명이 모여 국민과 장병이 제안한 국방예산 사업에 대해 토론했다. 모든 장병에게 패딩형 동계 점퍼를 지급하는 방안, 예비군 훈련비 인상, 병·휴가자 교통비 지원 확대, 사이버전 전문가 양성, 예비군 피복 지원 등이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한 참가자는 “다양한 연령대의 국민들이 군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평소 전문적이고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군대를 다녀와서 그런지 예상보다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동·복지 등 대민 서비스가 아닌 외교·안보 분야에서 국민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언제나 합리적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는 순간에도 기업의 수출 등 대중통상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고,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도 고려해야 한다. 남북 관계 진전에도 국민 정서와 달리 국방예산을 대폭 늘려 군사력을 강화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국민 참여의 주제나 역할을 현명하게 조절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보다 관련 사업을 위한 예산, 부처 내 관심 제고 등 현실적 문제가 더 크다”고 말했다. 실제 열린소통포럼과 국민외교센터가 들어선 외교부 청사 1층 소통 공간은 15억원의 예산이 심의 단계에서 5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임대료 및 공사비 마련이 힘들어진 상태에서 막판에 정해진 장소다. 또 이 공간에 민간인이 출입하려면 정부 청사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의 신분증 및 방문 목적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고, 차량을 이용할 때는 차량 등록 및 승인이 필요하다. 국민들이 지나면서 쉽게 들를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곳은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국민외교는 세계적으로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호주 정도가 지난해 말 발표한 ‘국민참여 외교백서’를 위해 국민 작업반을 한시적으로 운영했다. 호주 외교부가 6개 핵심 과제를 제시하고, 호주 국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이었다. 그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다.# 문체부, 소통의 질 향상 위해 만족도지수 추진 국민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과제다. 모든 정권이 소통을 강조했지만 정작 스스로의 불통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하반기 ‘국민소통만족도 조사 소통지수 및 측정모델 개발 연구’ 용역보고서를 발주했다. 국민소통만족도 지수를 개발하고 측정 모델을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이었다. 향후 지수가 개발되면 각 부처는 정책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를 가늠할 수 있다. 다만 소통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를 신뢰도 높은 객관적 수치로 만드는 방법이 관건이다. # 비판적 시각 가진 국민에게도 귀 기울여야 이번 정부의 온라인 소통은 대체적으로 과거 어느 정부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청와대 국민소통 플랫폼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8개월간 1억 페이지뷰를 넘었고, 특히 지난 2월 방문자 수는 727만명으로 백악관 홈페이지 방문자 수를 앞지르기도 했다. ‘국민청원 및 제안’이 전체 페이지뷰의 80%로 가장 많았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청원은 ‘김보름, 박지우 선수 자격 박탈’(315만 3834회)이 기록했다. 조두순 출소 반대(219만 7570회)가 2위였고, 소년법 개정(192만 703회), 가상화폐 규제 반대(145만 4,851회), 삼성증권 시스템 규제와 공매도 금지(117만 401회) 순이었다. 정부 각 부처도 홈페이지 게시를 넘어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 홍보에 적극적이다. 보건복지부의 페이스북 라이브방송 알용쇼(알기 쉬운 보건복지용어), 수많은 ‘좋아요’ 클릭 수로 유명한 경찰청의 ‘폴인러브’, 환경부 운영자의 친절 답글 등은 모범 사례로 꼽힌다. 다만 많은 부처가 아직도 국민과의 상호작용보다 기관에 대한 정보 확산에만 집중한다는 비판도 있다. 국민의 알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에 우호적인 국민뿐 아니라 비판적 시각을 지닌 국민과도 소통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한 정부 관리는 “국민의 세금으로 정책 홍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 부처에 한정하지 말고 협업이나 연계 홍보활동도 필요한 것 같다”며 “행정용어를 쉽게 풀어 주는 것도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촛불, 혁명, 새로운 주체들/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촛불, 혁명, 새로운 주체들/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촛불은 혁명인가? 문재인 정부 1년은 성공적인가? 2018년 이후 시민운동을 이끌어 갈 주체는 누구인가? 2017년 봄 이후 많은 이들의 마음 한 구석에는 광장과 촛불이 있다. 그리고 이제 촛불은 한국의 민주주의운동을 상징하는 기호가 됐다. 지난 주말 국회의원회관에서는 ‘촛불항쟁과 사회운동의 전망’이란 주제로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토론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의 다수 의견은 2016~17년 광장을 밝혔던 촛불은 아직 혁명이라 부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촛불 이후 한국 사회의 변화가 구체제(앙시앵레짐)의 완전한 해체라기보다 기존 체제의 정상화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제를 어떻게 규정하는가도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략 성장중심주의와 사회불평등을 기반으로 한 발전 전략, 형식적 민주주의와 관료의 지배, 사회복지와 시민적 권리의 제한, 수직적 사회관계 등의 특징을 지니는 정치체제라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아직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역할이 구체제를 종식시키기보다 망가진 국가 체제의 기능을 회복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 아닌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우려는 노동자와 농민, 여성들의 상황을 진단하는 세션에서 두드러졌다. 노동존중사회라는 말이 나온 지 꽤 됐지만 여전히 노동 가치가 존중받고 노동조합 활동이 자유롭다고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다.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이라는 임금의 기본 원칙도 구현되지 않고 있다. 농업의 경우 주무 부서 장관조차 임명되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정부 고위직 관료들의 언설에서 농민에 관한 관심은 찾아볼 수 없다. 여성 농민은 아직까지 농민으로서 자격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최근 한 농기구 회사가 여성을 농기구에 비유해 성적 메시지를 드러낸 광고를 농민신문에 버젓이 게재할 정도로 성차별적 조건에 놓여 있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2017년 대선 당시 여성계가 제시한 젠더 정책의 5대 핵심 과제는 낙태죄 폐지, 성별 임금격차 해소, 젠더 관점의 정책 실행을 위한 성평등 추진 체계 마련, 여성 대표성 확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이었다. 이 중 실질적 성과를 보여 주는 과제는 없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란 구호가 오히려 성평등 정책에 관한 문제의식을 약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당연히 잘되겠지’ 하는 안심 속에서 정책에 관한 비판적 시선이 무뎌질 수 있다는 우려다. 새로운 주체를 둘러싼 논쟁이 가장 뜨거웠다. 촛불항쟁에서 제시된 적폐가 무엇인지, 어떻게 청산해 갈 수 있을지를 놓고 과거와는 다른 장면이 등장했다. 토론은 시민사회운동이라는 연대 체계와 실천 단위들, 그리고 그들이 제시하는 과제들로 시작됐지만, 반란(?)이 일어났다. 촛불 이후 광장에 모이는 이들은 누군가라는 질문과 함께 그 답은 ‘여성’이란 발견 덕분이었다. 지난 3월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2018분 동안 광장에서 미투를 이야기했고, 며칠 전 쏟아지는 빗속에도 3000여명이 강남역에 모였다. 논쟁은 “촛불이 항쟁이었다면, 혁명을 시작한 것은 미투였다”는 한 남성 토론자의 말로 정리됐다. 필자는 토론에서 새로운 주체가 출현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대한항공처럼 노조가 아닌 한 노동자의 각성과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실천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모르는 이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해마다 모이는 강남역의 여성들일 수도 있다. 한국의 시민사회는 여성과 청년, 실천적 개인들이라는 새로운 주체들을 만나고 있다. 이들에게 훈수 두기보다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응원하자고 주장했다. 패널로 참석했던 한 남자 고등학생의 이야기가 걸렸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남고’라고 해 남자 선생님들이 음담패설을 하면서도 ‘남자들끼린데 이 정도는 괜찮지 않냐’는 식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저희들은 너무 불편해요.” 청년들이, 여성들이, 노동자들이 민주적 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을 가로막는 이들은 누구인가.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 의식을 가진 기성세대, 절대 권력으로 군림하는 ‘윗사람들’이 그들이 아닌지. 우리는 새로운 주체들의 등장을 막지 않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 그래야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 혁명이 계속될 테니.
  • 1대1 재건축·사업 연기… 부담금 줄이기 ‘초비상’

    1대1 재건축·사업 연기… 부담금 줄이기 ‘초비상’

    반포현대 조합원 이익 크게 감소 “진작 팔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이촌동 등 일부선 일반분양 포기 안전진단 남은 곳은 사업 불투명 가격 하락 등 시장 침체 확산 우려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제) 부활에 따른 초과이익 부담금이 부과되자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부담금이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넘자 조합들은 사업 시기를 조절하고, 사업 방식을 변경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담금 부과를 피한 단지는 개발이익을 고스란히 챙길 수 있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올해 들어 시장이 급랭하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부담금 윤곽이 드러나면서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추진 빠른 곳은 반사이익 기대 재건축 아파트 단지라고 모두 울상은 아니다. 재초제 부활에 따른 부담금은 모든 재건축 단지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사업시행 인가와 시공사 선정을 마친 재건축 아파트 단지 가운데 지난해 말까지 구청에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한 곳은 부담금 부과 적용 대상에서 빠진다. 사업 추진이 빠른 단지는 상대적으로 반사이득이 기대된다. 재초제 적용을 피한 단지는 사업이 탄탄대로를 걸으면서 조합원들은 최대의 개발 이익도 챙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해 말 부담금 적용을 피하고자 서둘러 관리처분을 신청한 서울 서초구 반포1단지 1·2·4주구를 비롯한 강남권 대형 재건축 단지 10여곳은 부담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지난해 말 신청한 단지의 관리처분 인가 여부는 구청이 정하지만 일단 모두 통과했다. 국토교통부가 인가 전에 전문기관의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지만, 구청이 자체 검증으로 인가해 줬다. 그러나 사업 추진이 더뎌 부담금을 내야 하는 단지는 반포 현대아파트처럼 조합원의 이익이 많이 줄어들 전망이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강남구 대치쌍용2차 아파트 등도 곧 부담금 부과액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체와 시공 계약을 마치면 한 달 안에 구청에 부담금 예정액 산출 자료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청은 조합에서 받은 자료를 토대로 30일 안에 최종 부담 금액을 조합에 통지한다. ●개발이익 줄이려 사업 속도조절 부담금 폭탄 쇼크로 조합마다 비상이 걸렸다. 재건축 사업 방식을 변경하거나 추진 일정을 늦추는 단지도 등장했다. 재건축을 접고 리모델링으로 바꾸는 경우도 나올 수 있다.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는 애초 계획과 달리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개포주공6·7단지도 추진위 설립을 일단 연기했다. 부담금을 피할 수는 없지만, 부담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개발이익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개발이익은 사업 종료 이후 주택가격에서 사업 개시 시점 주택가격과 정상 상승분 가격, 개발비용을 빼고 산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큰 폭으로 오른 집값을 내년 공시지가에 반영하면 사업 개시 시점 주택가격을 높여 개발이익과 부담액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개발이익을 줄이려고 일반분양을 포기하고 1대1 재건축 사업을 결정한 단지도 있다. 용산구 이촌동 왕궁아파트, 강남구 압구정동 특별계획 3구역, 서초구 반포동 강남원효성빌라,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아파트 등이 조합원 가구수만큼만 지어 일반분양을 포기했다. 개발이익을 줄여 재건축 부담금을 최소화하고, 사업 이후 시세 상승을 기대하자는 전략이다. ●안전진단 강화로 사업 자체 흔들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단지는 사업 추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안전진단 단계를 넘어서면 시공사 선정, 사업인가신청 등의 절차를 밟아 관리처분 인가를 받는다. 재초제 부담금은 피할 수 없지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행정적 걸림돌은 제거돼 추진할 수 있다.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강화돼 지금까지 구청이 좌지우지했던 안전진단 과정에 전문 공공기관이 참여해 꼼꼼히 따지도록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준공 연한 30년이 지난 아파트 가운데 안전진단을 받지 못한 아파트가 10만 3822가구나 된다. 양천구, 노원구, 송파구 등 대규모 단지가 여기에 해당한다.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돼 ‘발동동’ 부담금 부과 윤곽이 드러나면서 조합원들은 깊은 한숨만 내쉬었다. 반포 현대아파트 조합은 오는 24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부담금 부과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부담금 통보를 앞둔 조합들도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해결책은 없어 보인다. 반포1단지 3주구 한 주민은 “수억원의 부담금을 어떻게 마련해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느냐”며 “진작 팔고 나가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부담금을 낼 수 없다면 집을 팔아서 내라는 것인데, 집을 처분할 퇴로도 없는데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조합 설립 이후 1주택 장기 보유자(10년 이상 보유, 5년 이상 거주)를 제외하고는 재건축 조합원의 지위 양도가 사실상 금지됐기 때문이다. 재초제 위헌 공방도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잠실주공5단지·대치쌍용2차·과천주공4단지 등은 지난 14일 헌법재판소의 위헌 소송 각하 결정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다. 다음달 지방선거에서 서초구청장 재선(再選)에 도전한 조은희 자유한국당 후보는 재초제 폐지를 주장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건축 아파트 투자가 줄어들고 주택시장 침체가 확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건축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보유세를 올리는 쪽으로 세제 개편이 추진되고 있어 재건축 아파트 보유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반포 주공 아파트 단지 상가에 있는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투자 문의조차 사라져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었다”며 “재건축 아파트값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항명 파동 일단락… 文총장 ‘상처뿐인 판정승’

    檢자문단, 간부 2명 불기소 결정 강원랜드 수사단 향한 책임론 커져 문 총장 ‘수평적 리더십’도 타격 검찰 전문자문단이 검찰 고위 간부 2명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리면서 항명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문무일 검찰총장의 리더십은 큰 타격을 받았다. 수평적 민주주의를 강조해 온 문 총장은 검찰 내 의사결정 과정을 손질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문 총장의 수사지휘권 행사를 폭로했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도 이번 사태를 불러 온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 총장과 대검 수뇌부의 수사지휘에 대해 평검사인 안미현 검사뿐만 아니라 양 검사장까지 반기를 든 것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는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003년 검찰청법 개정으로 ‘검사동일체’ 원칙이 공식적으로 폐지됐다고는 하지만, 상명하복식 의사결정에 따라 수사와 기소를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수평적 민주주의가 정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문 총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줄곧 수평적 민주주의를 강조해 왔다. 지난 15일 안 검사가 기자회견에서 문 총장이 수사 외압을 가했다고 폭로하자 “이견이 발생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한 과정이고, 이견을 조화롭게 해결해 나가는 과정도 민주주의 한 과정”이라고 말한 것도 문 총장의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 지난 19일 전문자문단이 김우현 대검 반부패부장과 최종원 서울남부지검장(전 춘천지검장)에 대해 불기소하라는 의견을 내놓자 문 총장은 “사건 처리 과정에서 이견이 생기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고, 검찰은 이런 경우 내부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이견을 해소해 온 전통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하급자는 진언하고 상급자는 경청하는 문화를 정착하자는 것이 총장의 생각”이라며 “이번 주 대검 간부 회의에서 이번 사태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사단과 수사 외압을 주장한 안 검사에 대한 징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사단은 대검과 협의 없이 입장자료를 배포했고, 내부 합의 과정을 외부에 공개한 것에 대해 검찰 내부의 거부감이 적지 않은 것이다. 안 검사는 지검장의 승인 없이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에 대해 김회재 의정부지검장이 징계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랜드 수사단은 지난 19일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 업무방해, 제3자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카이사르에서 ‘YS·DJ’까지… 역사 바꾼 11개 선거의 교훈

    카이사르에서 ‘YS·DJ’까지… 역사 바꾼 11개 선거의 교훈

    개와 늑대들의 정치학/함규진 지음/추수밭/396쪽/1만 7800원선거철을 앞두고 관련 책들이 속속 출간되는 모양새다. 역사에서 교훈을 이끌어내 보자는 뜻일 터다. ‘개와 늑대들의 정치학’도 그중 하나다. 책은 세계사 속 11개의 중요한 선거를 들춰 보고 있다. 로마 카이사르부터 링컨, 대처 등을 거쳐 우리나라의 ‘양김’까지 등장한다. 그 가운데 ‘1784년 영국 윌리엄 피트’ 부분부터 들춘다. 책은 연대기 순으로 나열됐어도 서로 내용이 달라 어디서 시작해도 무리가 없다. 이름값에서 피트는 다른 이들에 한참 뒤진다. 그런데도 먼저 책을 여는 이유는 단 하나다. 대한민국에선 지리멸렬해 가는 ‘보수’의 가치를 만날 수 있다고 해서다. 앞뒤 빼고 피트의 정치 인생을 요약하면 이렇다. 그는 반대파의 말처럼 “금수저”에 “애송이 학삐리”다. 보수 성향이 강한 토리당에 속했다. 돈으로 유권자 매수가 가능한 부패선거구를 통해 하원에 입성한 그는 1784년 24세의 나이로 총리에 발탁됐다. 위기는 곧바로 찾아왔다. 당시 의회를 장악한 진보적 휘그당에 의해 탄핵당했기 때문이다. 그는 의회 해산으로 맞섰고, 이어 열린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입지를 다졌다. 총선 뒤 그가 가장 먼저 손을 댄 건 부패선거구 폐지였다. 자신의 지원세력이었던 왕과 귀족의 어깃장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그는 워런 헤이스팅스 벵골 총독 탄핵 때도 이들과 부딪쳤다. 헤이스팅스 총독은 프랑스와 결탁한 반영국세력을 물리치고 인도 지배 기반을 탄탄하게 닦은 인물이다. 한데 그 과정에서 인도인들에게 자행한 가혹행위가 문제였다. 이는 휘그당의 탄핵을 불렀고, 피트는 그의 탄핵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애국이 자유와 평등보다 우선한다는 자신의 지론과 배치되고, 보수파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게 뻔한데도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노예무역 폐지법안 등으로 걸핏하면 왕의 역린을 건드리던 그는 결국 ‘아일랜드와 가톨릭교도에 대한 관용’ 정책에 발목을 잡혀 1801년 사임하게 된다. 이 대목에서 저자의 생각이 드러난다. 나라에 필요한 건 진보나 보수가 아니다. 상식이다. 피트는 자신의 이념이나 성향보다 상식을 따랐다. 저자는 그에게 보수의 가치를 세웠다는 후한 평가를 내린다. 원칙과 상식을 세우고 개혁을 꾸준히 추구하는 리더십, 여러 입장을 무시하지 않는 정치에 높은 점수를 준 거다. 책 제목은 프랑스 격언인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따왔다. 원래는 개와 늑대를 분간하기 힘든 황혼의 순간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책에서는 민의의 선택을 받은 개와 이를 배반하는 늑대로 나눠 표현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교사들 “ 행정업무 축소, 가장 시급한 교육정책”

    교사들에게 다음달 지방선거에서 당선될 교육감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뭔지 물었다. “교사들이 수업 준비 외에 하는 행정업무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6·13 교육감선거 공약 요구안’을 18일 공개했다. 요구안은 지난 1∼4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교사 2008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마련했다. 설문조사는 5점 척도로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자들은 ‘교육감 권한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시급한 과제’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교원행정업무 최소화와 행정 잡무 폐지’(4.84점)를 첫손 꼽았다. 두 번째는 ‘학생생활기록부에 학교폭력 미기록 등 학교폭력 정책 개선’(4.57점)을 선택했다. 세 번째는 ‘초등돌봄교실 돌봄전담사 의무배치 등 돌봄정책 개선’(4.52점)이었고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4.31점), ‘고교평준화 확대’(4.30점), ‘작은 학교 살리기’(4.27점), ‘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4.17점) 등이 뒤이었다. 전교조는 요구안을 전국 교육감 후보들에게 전달하고 전교조 시·도지부 간 정책협약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 새 국면… 바이오젠 “콜옵션 새달 말 행사”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논란 새 국면… 바이오젠 “콜옵션 새달 말 행사”

    금융당국 “회계변경 정당화 안 돼” 전문가 “콜옵션 선반영 여전히 논란”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함께 보유 중인 미국의 제약회사 바이오젠이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새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분식회계 의혹의 근거 중 하나가 바이오젠이 콜옵션 행사 의지가 없었다는 것인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 쪽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역시 이날 다시 40만원선을 돌파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지금 콜옵션을 행사한다고 해서 과거의 회계처리 변경이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어 향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 미국 바이오젠으로부터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서신을 받았다고 18일 공시했다. 바이오젠은 서신에서 “콜옵션 행사기한인 다음달 29일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므로 대상 주식 매매거래를 위한 준비에 착수하자”고 밝혔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공동 설립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50%-1주’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권리를 갖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4.61%, 바이오젠이 5.39%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원금 4613억원 등 7000억여원을 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 50%-1주를 확보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공동경영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연결)에서 관계회사(지분법)로 변경하면서 기업가치를 장부가액(2905억원)에서 공정가액(4조 8806억원)으로 바꿨다. 당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가 실제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지분법 회사로 변경해 고의적인 분식회계를 했다고 보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적법한 절차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 오는 25일 금융위원회 2차 감리위 회의가 예정돼 있다. 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의 호재로 받아들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2.64% 오른 40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콜옵션 행사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거래정지나 상장폐지 등의 우려가 해소되면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금의 콜옵션 행사가 과거의 회계부정을 덮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이 바이오젠을 움직인 결과’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콜옵션 행사에 대해) 금감원도 충분히 검토했다. 감리위 쪽에 자료를 넘겼으니 그쪽에서 (평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금감원의 조치사전통지 공개와 관련해 “(금감원이) 충분히 검토한 것 같고 금융위와 교감도 시도했던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더라도 여전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의 과반을 보유하는 만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종속회사로 남아야 한다”며 “콜옵션 행사 가능성을 회계에 선반영한 점은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탁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회계사)은 “바이오젠이 사업 초기에만 적극 증자에 참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012년 설립 당시부터 콜옵션을 실질적 권리로 해석하는 게 타당하고 2012년과 2015년의 회계 처리를 다르게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국내 최초 성인 폐 이식받은 7살 소년 “퇴원 준비 중”

    국내 최초 성인 폐 이식받은 7살 소년 “퇴원 준비 중”

    임성균(7)군은 몇 년 전부터 심한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지난해엔 병이 많이 진행돼 일차성 폐동맥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폐동맥 고혈압은 폐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 폐동맥 압력이 상승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국내 폐동맥 고혈압 환자는 5000여 명으로 평균 생존 기간이 2~4년밖에 되질 않는다. 여러 치료를 받아도 차도가 없던 성균 군은 폐이식에 희망을 걸었지만 적합한 폐를 기증받을만한 어린이 뇌사자를 찾기 쉽지 않았다.6개월을 기다리던 끝에 수술을 받게 된 성균 군은 뇌사자 어린이가 아니라 성인 뇌사자의 폐 일부를 이식받게 됐다. 성인 폐의 우측하엽과 좌측하엽을 이식받은 것이다. 이는 지난해 7월 폐를 이식해주는 공여자와 이식받은 환자의 키와 폐 크기가 비슷할수록 우선순위가 높아지는 장기 이식 관련 항목이 삭제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서울대병원 김영태 흉부외과와 서동인 소아과 교수는 지난 3월 11일 성인 뇌사자의 폐 일부를 소아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국내 최초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수술을 받은 성균 군은 현재 특별한 문제없이 고유량 산소장치를 떼고 퇴원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교수팀은 지난해 6월 22개월 유아에게 최연소 폐 이식을 성공한 바 있다. 국제심폐이식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등록된 전 세계 폐 이식 수혜자 4226명 가운데 5세 미만은 12명에 불과하다. 김 교수는 “이식 관련 법 개선으로 성인 폐를 일부 잘라 소아에 이식하는 수술 방법을 사용해 소아 폐 이식 대기환자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소아 환자들도 폐 이식으로 새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부쩍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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