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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영 경기도의원 “재정 어렵다고 가장 약한 고리 먼저 끊어선 안 돼”

    이재영 경기도의원 “재정 어렵다고 가장 약한 고리 먼저 끊어선 안 돼”

    “소공인·취약기업 판로는 연착륙 설계 필요”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이재영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3)은 21일 경제실 2026년 본예산 예비심사에서 사회적가치 생산품 판로 플랫폼의 일몰 결정 등을 집중 거론하며, “성과만을 이유로 취약기업의 판로를 끊는 방식은 공공의 역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먼저 이재영 의원은 경제실이 추진 중인 중소기업 마케팅 지원 사업의 재구조화가 “오프라인·온라인·해외 마케팅 등 방식 중심의 그룹핑에 그쳐, 실제 사업 대상이 가진 특수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의 통합 구조에서는 사회적, 장애인, 여성기업 등이 일반 중소기업과 동일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며 “단순히 ‘다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만으로는 취약기업을 보호하는 장치가 되지 못한다”며, 대상군별 접근 방식이 사라진 구조는 오히려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재영 의원은 사회적가치 생산품 판로지원 사업(‘착착착’)의 일몰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재영 의원은 착착착 입점 기업 다수가 일반 시장에서 판로 확보가 어려운 취약 기업이며, 일부 매출이 부진한 기업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전체 플랫폼을 폐지하는 것은 정책의 취지를 무너뜨리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공공이 존재해 주는 것만으로도 취약계층·사회적기업·여성기업의 판로 확보에 의미가 있다”며 “성과 논리만으로 단번에 ‘0원 예산’을 만드는 방식보다는 단계적 연착륙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착착착 일몰과 동시에 중소기업 마케팅 지원 예산 자체가 감액됐기 때문에, “통합”이 아니라 단순 지원축소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되짚었다. 또한 이재영 의원은 지페어(G-FAIR) 소공인 전시 참가 지원사업의 축소 편성에 대해서 언급하며, “마케팅 여력이 약한 소공인은 공공의 판로지원이 사실상 유일한 수출 기회가 될 때가 많은데 글로벌 기회가 열리고 있는 시점에 반대로 예산을 줄이는 것은 정책 흐름과 맞지 않는다”며 재검토를 요청했다. 끝으로 이재영 의원은 경기도의 재정 여건이 엄중한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예산이 부족할수록 우선순위는 더 명확해져야 한다”며, “시장에서 취약한 기업들이 기대고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중심에 두고 단절이 아니라 ‘전환’의 관점에서 다시 설계해 달라”며 경제실의 책임 있는 재검토를 당부했다.
  • 김혜지 서울시의원, 반일·친북 행사엔 앞장선 정근식 교육감 규탄

    김혜지 서울시의원, 반일·친북 행사엔 앞장선 정근식 교육감 규탄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 활동 중인 김혜지 의원(국민의힘, 강동1)은 18일 서울시의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공립학교 학교장이 강당을 정치 단체에 제공하고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직접 행사에 참석한 사실을 강력히 규탄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13일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대표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반일행동’이 찬조 출연한 콘서트가 개최됐으며 정 교육감이 행사에 직접 참석해 발언한 사실을 지적했다. 해당 단체는 “역사부정세력이 곧 극우내란세력과 한 몸”이라고 정의하고 한미 연합훈련을 “북침 전쟁 연습”이라 말해 온 친북 단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혐오나 차별로부터 학생을 보호하겠다던 교육감이 반일을 외치는 행사에 참여하면서 반중은 혐오라고 내로남불성 정 교육감의 행태를 자유우방에 대한 일방적 혐오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학생들의 우경화가 우려된다”라는 교육감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와 자유민주주의를 존중하는 학생들을 “누가 감히 극우라, 우경화라 낙인을 찍느냐”고 반문하며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철 지난 이념투쟁이 아니라 자유와 법치, 시장경제, 자유대한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교육 현장이 특정 편향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부 교사가 전 대통령을 욕하고 김어준 유튜브 방송을 학생들에게 틀어주었다는 제보까지 언급하며, 전교조를 비롯한 좌편향 교육 체계가 20년 넘게 반복되고도 바로잡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발언을 마무리하며 “학교는 특정 진영의 선전장이 아니고 학생은 정치적 실험의 모르모트가 아니므로 서울교육을 개인의 성향으로 오염시키지 말라”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 [사설] 권리당원 비중 늘리는 與野… 정치 양극화 더 부추길 것

    [사설] 권리당원 비중 늘리는 與野… 정치 양극화 더 부추길 것

    여야가 권리당원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나서면서 정치 양극화가 더 심화될 우려가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에게 권리당원 17~60표 상당의 가중치를 두던 기존 제도를 폐지하고 ‘1인 1표제’로 동일한 투표권을 부여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민의힘도 내년 지방선거 경선 당원 투표 비중을 50%에서 70%로 확대하기로 했다. 언뜻 민주적 참여 확대로 보이지만 팬덤 정치로 치달을 위험성은 더 커졌다. 민주당의 1인 1표제 추진 과정에서는 이미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정청래 대표가 전 당원 여론조사에서 86.8%의 찬성을 얻었다며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강변했지만 정작 투표권자의 16.81%만 참여한 결과다. 상당수 최고위원이 우려를 표했음에도 졸속 강행됐다는 내부 비판이 이어졌고, 친명(친이재명)계도 “권리당원의 압도적 다수인 83.2%가 여론조사에 불참했다”며 반발했다. 정당민주주의 차원에서도 1인 1표제는 강성 지지층을 과대 대표할 우려가 높다. 대의원 제도가 사실상 무력화되면서 지역 균형이나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보다 조직화된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당원이 많은 호남 지역과 특정 성향 지지층이 당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개정을 두고 정 대표의 연임을 위한 포석이라는 의혹과 ‘명청 갈등’을 야기한다는 비판이 함께 불거지는 까닭이다. 경선 당원 투표 비중을 늘려 보수 강성층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국민의힘도 사정은 비슷하다. 장동혁 대표와 친한동훈 계파 간 갈등이 다시 표면 위로 불거지는 가운데 장 대표가 친한계 견제 카드로 권리당원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강화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야가 진영 논리에 매몰돼 타협이 어려워지면서 국민 통합과 현안 해결은 점점 뒷전이 되고 있다. 진영 내 권력 쟁투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정당민주주의 발전과 국익 실현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
  • 올해만 161명 옷 벗었다… ‘검찰 엑소더스’ 현실화

    올해만 161명 옷 벗었다… ‘검찰 엑소더스’ 현실화

    올해만 검사 160명 이상이 옷을 벗었다. 최근 10년 새 최고 기록이다. 정부와 여당의 검찰개혁 추진,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대규모 ‘검사 이탈’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잇따른 특검 차출로 인한 극심한 인력난과 사기 저하까지 겹쳐 사직하는 검사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0일까지 퇴직한 검사는 모두 161명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132명) 연간 퇴직자 수를 넘어섰고, 2016년 이후 사직 검사가 가장 많던 2022년(146명)도 제쳤다. 특히 퇴직자 중 10년 미만 저연차 검사가 전체의 약 32%인 52명에 달했다. 최근 연도별 10년 미만 검사 퇴직자 수는 2021년 22명, 2022년 43명, 2023년 39명, 지난해 38명이었으나 올해는 50명을 넘겼다. 법조계에서는 여권의 검찰개혁 기조에 대한 불만과 불안이 커지면서 검사들의 이탈이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정권 교체 이후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통과된 지난 9월에는 한달 동안 47명이 사표를 냈다. 올해 대법원의 법조경력자 법관 임용 최종 심사를 통과한 임명 동의 대상자 중에도 검사 출신이 모두 32명으로 지난해(14명)의 두배를 넘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3개의 특검이 동시에 가동되면서 검사 100명 이상이 차출돼 현장에서의 업무 과부화가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개혁 대상’이라는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일선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관봉권·쿠팡 의혹’ 상설특검에도 인력을 파견해야 하는 만큼 당분간 인력난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선 연말까지 사직하는 검사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으로 가뜩이나 뒤숭숭한 상황에 집단 성명을 낸 검사장들을 평검사로 강등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검찰 내부 분위기가 극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들의 12·3 비상계엄 가담 여부를 조사한다는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도 추가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국무총리실 방침에 따라 법무부와 대검찰청 등은 TF를 가동하고 비상계엄을 모의·실행·정당화·은폐한 행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검찰 내부에선 “계엄을 핑계로 정부 입맛에 맞지 않는 이들을 골라내려는 시도”라며 반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 장동혁 “이재명 아웃, 대한민국 고 온”…李대통령에 ‘레드카드’

    장동혁 “이재명 아웃, 대한민국 고 온”…李대통령에 ‘레드카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반시장·반인권·반법치 반칙을 일삼는 이재명에게 국민들이 퇴장을 명할 때가 됐다”며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재판 재개를 촉구했다. 장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경남 국민대회’에서 “이재명 아웃, 자유대한민국 고 온(Go On)”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장 대표는 연일 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직함을 생략한 채 발언하고 있다. 장 대표는 여권이 추진하는 정년연장법과 2026년도 정부 예산안, 10·15 부동산 대책을 두고 ‘갈라치기 정책’으로 규정했다. 그는 “700조원이 넘는 내년도 예산은 청년들의 미래를 끌어모은 영끌 예산이다. 그나마도 네 편 내 편으로 갈라서 내 편 배만 불리는 갈라치기 예산”이라며 “부동산 정책은 서민들을 영원한 월세로 내몰고 있다. 내편은 부동산 부자로 만들고 청년과 서민은 부동산 거지로 만드는 갈라치기 정책이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 정책인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두고서는 “소비쿠폰은 미래세대의 빚만 늘리고 물가만 올렸다. 청년들의 미래와 꿈을 소비하는 쿠폰이 됐다”며 “집에서 코끼리를 키우는 이재명은 이제 나랏돈을 먹는 하마가 됐다”고 비꼬았다. 이 대통령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재차 거론한 것이다. 이어 “환율 1400원이 일상이다. 이재명 때문에 이제 대한민국 경제위기가 일상이 됐다. 매년 200억원 대미투자가 현실이 된다면 더 큰 위기에 처해질 것”이라고 했다.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에 대해서는 “75만명 공무원의 휴대전화까지 뒤지겠다고 한다. 국민들의 사생활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막장 정권”이라며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나라는 그 존재 이유가 없다. 이제 국민의 자유를 잡아먹는 괴물 정권을 끝내야한다”고 맹공했다. 장 대표는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해 “대법관을 늘려서 모든 죄를 무죄로 만들고, 배임죄를 폐지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공소를 취소하고, 필요하면 법을 없애고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해서는 나라까지 팔아먹을 것”이라며 “항소 포기는 대한민국을 포기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 대한 재판 재개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눈을 가리려 하면 더 크게 눈을 뜨고 감시해야 한다. 귀를 막으려 하면 더 활짝 열어야 한다. 퇴장해야 할 사람은 이재명이다”라며 “이재명의 재판이 다시 시작되는 그 때까지 함께 싸우자”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재명 정권을 향한 민생 레드카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국을 순회 중이다. 이날 창원 규탄대회에는 지도부를 비롯해 박대출·이종욱·신성범·서일준·박상웅·최형두 의원이 참석했고, 당 추산 3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 “원금 회복하자” 가짜 코인 청약 유혹, 탐욕이 부른 ‘100억 사기극’ 제2막 [파멸의 기획자들 #33~36]

    “원금 회복하자” 가짜 코인 청약 유혹, 탐욕이 부른 ‘100억 사기극’ 제2막 [파멸의 기획자들 #33~36]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게다가 영철은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서야 초췌한 얼굴로 사무실에 나타났다. 전날 현지 여성과 즉석 만남을 갖고 밤새 술자리를 하다가 온 듯했다. 상기는 이 시간이 돼서야 사무실에 나타난 영철을 보며 똥 씹은 듯한 표정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영철이 연기하는 ‘이성조 교수의 수제자’들은 얼마 전 회원들을 코인 선물거래 청산으로 이끌고 미안한 마음으로 자중하는 콘셉트다. 지금 당장 나서서 활약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작전에 참여한 다른 팀원들이 한국 시각에 맞춰서 활동하려고 새벽부터 일어나는 걸 뻔히 알면서도 해가 중천에 떠서야 출근하는 모습이 못마땅했다. 분명 팀의 사기를 해치는 일이었다. 상기는 이 시점에서 분위기를 한 번 다잡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곧장 가운데 테이블로 걸어가 팀원들을 불러 모아 회의를 시작했다. “자, 우리 작전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점검을 해보려고 해. 우선 회원들을 텔레그램 채팅방 소그룹으로 유도해서 ‘파멸의 덫’을 놓는 일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어. 그 덕분에 ‘첫 번째 사기’인 코인 선물거래 강제청산으로 회원들을 패닉 상태로 몰아서 거액을 추가 입금하게 만드는 것까지 완수했어. 다들 정말 고생이 많았어.” 지금까지 회원들에게 긁어모은 액수가 족히 수십억원은 돼 보였다. 다만 ‘환전 계좌’로 소개한 대포통장 하나가 은행에서 거래 정지 조치를 당해 2억원가량 묶인 것이 유일한 ‘옥에 티’였다. 아마도 상기에게 대포통장을 판 업자들이 앞서 다른 사기 사건에서도 이 통장을 사용했고, 뒤늦게 사건 피해자가 은행에 지급 정지를 요청한 듯 했다. ‘이런 썩을 것들, 사기꾼한테 사기를 치다니. 피 같은 내 돈 2억원을…’ 상기는 그 돈을 찾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자신 때문에 수억원씩을 잃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피해자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었다. 자기 자랑하느라 팀원들에게 칭찬 한 마디 없던 상기가 갑자기 자신들을 격려하자 정욱은 ‘보너스라도 주려는 것 아닌가’라고 기대했다. 그는 최근 프놈펜 중심가 바에 새로 온 여성 댄서가 꽤 마음에 들었다. 보너스를 받으면 그녀에게 팁을 주고 데이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욱의 기대와 달리 상기의 얼굴이 무섭게 바뀌었다. “그런데 말이야, 코인 강제청산까지 해서 우리가 얻어낸 돈이 고작 10억원 정도밖에 안 돼! 다들 이걸로 만족할 거야?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도준은 상기의 ‘10억원’ 이야기에 내심 코웃음을 쳤다. 이성조 교수와 김가영 비서 역할을 하는 자신이 긁어모은 돈만 해도 그 액수를 훌쩍 넘길 참이었다. 영철과 정욱, 나은이 챙긴 돈까지 더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30억원은 될 텐데, 총책이라는 놈이 ‘운명 공동체’인 팀원들까지 속이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듯한 그의 거짓말에 도준은 모든 정나미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도준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기가 다음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이제부터 ‘두 번째 사기’에 돌입할 생각이야. 바로 신규 코인 청약!” 영철은 전날 무얼 하다 왔는지 내내 허리가 아프다고 불평하며 상기의 말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정욱과 나은은 ‘신규 코인 청약’이라는 말의 뜻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상기는 야심 차게 발표한 자신의 전략에 팀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테이블을 ‘탁’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사무실 구석에 있는 칠판을 가져다가 동그라미를 그리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 내 말에 집중해. 우리의 ‘1차 작전’으로 코인 강제청산을 당한 ‘호구들’은 이제 선물 거래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 뼈저리게 느꼈을 거야. 그래서 이들에게 선물 거래 리딩을 제안해도 이를 아예 거부하거나 극히 적은 액수만 참여할 가능성이 커. 이래 가지고는 투자금을 늘리기 어렵잖아. 그래서 이번 코인 청약이 ‘무위험 투자’라는 점을 강조할 거야.” 정욱과 나은은 한국에서 사기로 번 돈을 테마주에 몰방했다가 상장 폐지당해 무일푼으로 프놈펜에 왔다. 쓰디쓴 투자 실패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무위험’이라는 상기의 말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자, 내가 얼마 전에 신규 코인 하나를 만들어 뒀어. 청약자에게는 투자설명서도 같이 만들어 줄 거야. 물론 다 가짜지만. 코인 이름은 ‘SPAM’이야. 얼마 전 나은이가 한 대학생을 상대로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을 성공시켜서 2000만원을 추가로 뜯어냈잖아. 그 스캠(Scam)에서 ‘a’를 ‘p’로 바꾼 거야. 이 코인 명칭의 진짜 유래를 아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겠지.” 상기의 언급에 모두가 일제히 나은을 바라봤다. 나은은 민망한 듯 어깨를 으쓱이며 웃어 보였다. 상기가 다음 설명을 이어갔다. “자, 내 말에 집중해. 주식이 처음 상장될 때 청약이라는 것을 하게 돼. 보통 청약은 일반인들이 해당 주식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져. 다들 ‘따상’이라는 말은 들어봤을 거야. 예를 들어서 내가 청약에 당첨돼서 어떤 주식을 1주당 1만원에 받았다고 치자. 그 주식은 상장 당일 두 배 가격으로 시초가 설정이 가능해. 운이 좋으면 그 주식은 장이 열리자마자 2만원으로 시작하는 거야. 여기에 더해 그 주식은 국내 증시의 하루 상승 제한 폭인 30%까지 추가로 오를 수 있어. 그렇게 되면 그 주식은 상장 첫날 ‘더블 시초가’(100%)에 ‘상한가’(30%)까지 더해져 2만 6000원으로 치솟아. 1만원에 주식을 산 청약 주주들은 하루 만에 주당 1만 6000원씩을 버는 셈이지. 그래서 청약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최대한 청약 증거금을 많이 입금해서 당첨 주식 수를 늘리고 싶어 해. ‘따상’을 노린 것이지.” 영철은 머리가 좋은 상기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재주가 있다고 생각했다. 평생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자신마저도 그의 설명 덕분에 ‘청약’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됐으니까. 상기가 말을 이어갔다. “코인도 마찬가지야. 특히 가상화폐 거래소는 코스피 같은 하루 상승 제한 폭 개념 자체가 없어. 단 몇 시간에도 10~20배씩 오를 수 있다고. 더 많은 청약 증거금을 입금한 사람에게 더 많은 신규 코인에 당첨된 것처럼 속인 뒤에 그 코인을 상장 당일 두세 배로 끌어올려 줄 거야. 어차피 가짜 코인인데 뭐가 어렵겠어. 그렇게 코인 청약을 통해서 ‘성공의 맛’을 보여주면 그다음부터는 신규 코인 청약 공고만 내도 회원들이 개떼처럼 달려들겠지.” 상기는 노트북 화면을 열어 IEKAF 거래소에 로그인했다. 나이가 가장 어린 나은이 빔프로젝터 화면을 켰다. 상기가 만든 코인 도표가 스크린에 떴다. “아까 내가 ‘SPAM’이라는 코인을 만들어 뒀다고 했지. 그것과 별개로 ‘HJG’라는 신규 코인 종목의 가격 변화 도표도 생성했어. ‘SPAM’과 마찬가지로 ‘HJG’라는 코인도 이 세상에 없어. 그냥 이 코인이 지난해 8월 상장해서 지금까지 가격이 수직으로 상승한 것처럼 도표만 그려 놓은 거야. 앞으로 도준이는 이성조 교수를 통해서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서 HJG 도표를 소개하라고. ‘내가 직접 발굴한 이 코인이 이 정도로 시세가 폭발했다. SPAM 역시 HJG와 똑같은 원리의 코인이다. 그러니 새로 상장된 SPAM도 이런 식으로 계속 오를 것이다’라고 설득하란 말이야.” 상기는 프로젝트 스크린에 영사된 HJG 도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다시 몸을 돌려 테이블에 두 손을 얹고 허리를 굽힌 채 단호한 명령조로 목소리를 높였다. “자, 다들 이해했지? 오늘 저녁부터 우리는 단체방에서 오로지 신규 코인 청약 이야기만 할 거야. 특히 정욱이하고 나은이가 회원들의 분위기를 빠르게 감지해서 바람잡이 역할을 확실하게 하라고. 영철이 형도 소모임 방에서 강제청산 당한 놈들에게 ‘코인 청약을 통해 잃어버린 원금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이제 움직입시다. 돈다발이 바로 코앞에 와 있어!” 모두 각자 자리로 돌아갔다. 상기도 자신의 책상에서 IEKAF 거래소 관리자 모드로 접속한 뒤 신규 코인 청약을 개시한다는 공지글과 투자설명서를 올렸다. 두 번째 작전만 성공하면 총합 100억원을 너끈히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 많은 돈을 절대 이 바보들과 나눠 갖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그날부터 도준은 이성조 교수로 빙의해서 회원들을 상대로 신규 코인 청약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정욱과 나은도 “강제청산 당한 돈을 코인 청약으로 되찾자”며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텔레그램 채팅방 대부분 회원은 신규 코인 청약이라는 걸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가상화폐 선물 리딩 거래에서 단 한 번의 거래로 20~30%씩 수익을 낼 때만큼 열광하진 않았다. 저녁 강의를 마치고 팀원들이 각자 숙소로 돌아가던 때였다. 도준이 상기에게 담배 한 대 피우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한동안 자신에게 불편한 내색을 보이던 도준이 대화를 시도하자 상기는 내심 반가움을 느꼈다. 도준이 한국산 담배 한 대를 상기에게 건네고 불을 붙여줬다. “오! 코리아 담배! 이게 얼마 만이야!” 뭔가 신이 난 듯한 태도의 상기와 정반대로 도준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그간 쌓인 불만을 작심하고 털어놓으려는 듯했다. “상기야, 지금 웃음이 나와?”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 우리 작전에 아무 문제도 없구먼.” “너는 총책이랍시고 뒤에서 프로그램만 만지고 지시만 내리니 모르는 거야. 채팅방을 운영하며 회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나는 현장의 차가운 반응이 바로 느껴진다고!”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는 도준의 모습에 상기는 짜증이 밀려왔다. “빙빙 돌리지 말고 바로 말해! 사람 헷갈리게 하지 말고!” “네가 코인 강제청산을 너무 성급하게 시행했어. 어차피 거래소에서 보이는 돈은 전부 다 가짜인데, 그 돈이 뭐가 아깝다고 그렇게 속전속결로 청산을 시킨 거야? 회원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자산을 더 불릴 수 있게 했으면 이 사람들이 지금처럼 우리를 의심과 불신의 눈초리로 바라보진 않을 거 아니냐고!” 도준이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비난을 들으니 상기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사이코패스 성향의 상기는 가상화폐 사기를 기획할 때부터 ‘이번만큼은 내 분노를 무조건 다스리겠다’고 수도 없이 맹세했다. 그래서 동갑내기 친구인 도준에게 최대한 맞대응을 삼갔다. 여기서 감정을 드러내 판이 깨지면 팀원들은 더는 같이 일을 못 하겠다고 선언하고 지금까지 번 돈에서 자기 몫을 떼어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그러면 1년 넘게 준비한 블록버스터 작품이 ‘푼돈’ 나눠갖는 용두사미 결말로 끝날 수 있었다. 상기는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면 안 된다’는 절박감 속에서 억지로 화를 참으며 입을 열었다. “도준이 네 말도 틀리지는 않아.” 평소와 달리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듯한 상기의 태도에 도준은 이상함을 느꼈다. 도준의 낌새를 알아챈 상기가 이때가 기회이다 싶어 말을 이어갔다. “회원들이 신규 코인 청약에 소극적인 건 나도 이미 예상한 거야.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씩 돈을 잃었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두 가지 장치를 보완했어. 하나는 ‘충전 보너스 이벤트’고, 다른 하나는 ‘고급 차량 증정 이벤트’야. 내가 더 자세히 설명할.” 도준은 상기에게 끌려가듯 사무실로 들어가 테이블 위에 앉았다. 상기는 칠판을 가져와 직접 써 가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강의는 1시간 넘게 이어졌다. 도준은 ‘설명충’ 상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탁월한 분석 능력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준은 상기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한 뒤 회원들의 마음을 뒤흔들 논리를 구상했다. 다음 날 아침, 도준은 IEKAF 거래소 매니저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 회원들에게 충전 보너스 이벤트와 고급 차량 이벤트 안내문을 보냈다. 곧이어 이성조 교수로 변신해서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오전 강의에 나섰다. “회원 여러분, 조금 전 IEKAF 거래소 매니저에게 새로운 이벤트 안내를 받았어요. 제가 이 거래소를 이용한 지 5년이 넘었지만 이렇게 풍성한 혜택은 처음이네요.” 이 교수는 회원들의 관심을 하나로 모은 뒤 대화를 이어갔다. “첫 번째는 충전 금액별로 차별화된 보너스 지급입니다. USDT 기준 충전 금액 5만 이상이면 2%, 10만 이상 5%, 20만 이상 12%, 50만 이상 30% 등 엄청난 추가 충전금을 준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가 혁신적인 이유는 기산일을 2개월 전부터 소급 적용해주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서 지난달에 5만 USDT를 충전하신 분께서 오늘 5만 USDT를 추가로 입금하시면 시스템은 이를 총 10만 USDT로 인식해서 5% 추가 충전금을 지급한답니다.” 그의 글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람잡이’인 정욱과 나은이 여러 계정을 함께 이용해서 동조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10만 USDT(1억 4000만원)를 입금하면 곧바로 5%인 5000 USDT(700만원)을 받는다는 거네요. 코인을 사지 않고 돈을 넣어두기만 해도 은행 이자와는 비교가 안 되는 엄청난 혜택이 나오네요.” “저는 지난달에 10만 USDT 충전했는데, 그러면 오늘 1 USDT만 충전해도 700만원을 버는 거네요.” “그렇지 않아도 이번 신규 코인 청약 때문에 고객센터에 환전을 요청하는 중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공돈’이 생기겠어요.”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이번 이벤트에 대한 찬사의 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잠시 후 이 교수가 이야기를 재개했다. “거래소에서 왜 회원들에게 이렇게 많은 혜택을 주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그 이유는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거래소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거래소의 가장 큰 수익은 여러분이 매매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입니다. 선물 거래는 고위험 고수익인 만큼 수수료가 높게 설정돼 있어요. IEKAF에서는 거래금액의 3% 정도죠. 예를 들어서 여러분이 100만원을 거래했다면 여기의 3%인 3만원 안팎이 수수료로 나가요. 거래 규모가 커지면 수수료 액수도 같이 커지게 되죠. 아까 선물 거래에서 1000만원을 거래했다면 거래소는 그 10배인 30만원을 수수료로 챙겨갑니다. 정리하자면 거래소 입장에서는 회원들의 거래 금액이 커질수록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기에 여러분들의 투자금을 더 늘리도록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이런 거액의 보너스를 제공해도 남는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여러분께서는 제가 이끄는 대로만 하시면 큰 수익을 낼 것이기에 ‘3% 수수료’에 연연하실 필요가 없어요.” 이 교수의 설명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람잡이’ 정욱과 나은이 찬사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최고!”, “IEKAF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보너스까지 더해지면 수익을 더 크게 늘릴 수 있는 거니까 우리로서는 일석이조 아닌가요.”, “교수님 덕분에 궁금증이 모두 풀렸어요. 어서 빨리 USDT를 충전해서 실탄을 채워야겠어요.” 평소 도준은 정욱의 무성의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끔 채팅방에 맥락 없이 던지는 그의 ‘아무말 대잔치’같은 글 때문에 일부 회원이 뭔가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이번에도 도준은 정욱이 추가로 바람잡이 글을 입력하는 것을 보고는 이를 끊고자 재빨리 말을 이어갔다. “두 번째는 고급 차량 이벤트입니다. 저는 지금 독일산 마이바흐를 10년 넘게 타고 있어요. 그래서 차를 바꿀 생각을 하던 차에, 때마침 이번 행사가 시작됐죠. 거래소 안내에 따르면 다음 달까지 누적 수익금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 이상은 쏘나타, 20만 달러(2억 8000만원) 이상 제네시스, 40만 달러(5억 6000만원) 이상 벤츠, 80만 달러(11억 2000만원) 이상 벤틀리 플라잉스퍼, 160만 달러(22억 4000만원) 이상 롤스로이스 팬텀을 지급합니다. 거래소가 왜 이렇게 비싼 자동차를 주냐고요? 이것 역시 IEKAF 거래소가 회원들의 거래를 유도해 최대한 많은 수수료 수익을 거두려는 전략의 일환이니까요. 제 생각에 골드클럽과 실버클럽 회원분들은 그동안 거둔 이익 만으로도 벤츠 정도는 확보하셨을 겁니다.” 회원들은 각자 자기가 받을 수 있는 차량 브랜드를 언급하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간파한 이 교수가 감정을 잡아 최종 연설을 시작했다. “저는 이번 두 가지 이벤트를 보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말 여러분과 함께 서울의 최고급 음식점에서 송년 모임을 하려고 합니다. 1층에 대형 지상 주차장이 완비된 곳에서요. 그곳 주차장에는 우리 회원님들이 가져온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벤츠 등이 즐비하겠죠. 식당 직원들과 행인들은 이게 무슨 일인가 눈이 휘둥그레질 겁니다. 어떤 분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겠죠. ‘슈퍼리치들의 식사 모임’이라는 이름으로요. 대기업 총수들의 모임이 여기서 열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그만큼 저와 여러분들은 가상화폐 덕분에 위대한 성공을 이룰 것입니다.” 텔레그램 채팅방을 지켜보던 총책 상기가 환희에 찬 듯 손뼉을 치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브라보! 이성조 교수님, 정말 대단하다. 이 정도 ‘구슬림’이면 회원들이 전부 우리한테 넘어가겠어. USDT를 충전하겠다고 우르르 덤벼들 것 같은데. 너무 기쁘네.” 상기는 자신이 만든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도준의 ‘명연설’을 텔레그램 단체방 수십 개에 동시다발적으로 뿌려댔다. 정욱과 나은도 단체 채팅방을 돌며 회원들에게 헛바람을 넣기 위한 답글을 쏟아냈다. 그렇게 이들은 오랜만에 한마음이 되어 ‘두 번째 사기’ 작업을 이어갔다. 상기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날 오후부터 USDT를 충전하겠다는 회원들의 요청이 물밀듯이 쇄도했다. 곧바로 상기와 영철, 정욱, 나은은 IEKAF 고객센터 직원으로 가장하여 회원들에게 대포 통장 계좌 번호를 알려주고 돈을 입금받았다. 상기는 한국에 있는 또 다른 일당인 최도겸에게 텔레그램으로 “액수를 확인해 보라”고 몰래 메시지를 보냈다. 도겸은 통장에 새로 들어온 회원들의 투자금 규모를 실시간으로 보고했다. 그는 상기의 지시에 따라 비트코인과 암시장 골드바를 넉넉히 구입했다. 비트코인은 상기의 전자지갑 계좌로 보냈고, 골드바와 남은 현금은 두 사람만 알고 있는 장소에 숨겨뒀다. 이 과정에서 도겸은 상기 몰래 자신의 몫을 따로 챙겨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 [2026정시변화]건국대 경영 통합모집…이화여대 의예 인원 감소

    [2026정시변화]건국대 경영 통합모집…이화여대 의예 인원 감소

    다음달 5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발표를 앞두고 수험생들이 정시 모집 지원 전략을 세우는 시기다. 수험생들은 전년도 모집 요강과 입시 결과를 참고하면서도, 올해 변경된 대학별 입시요강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이투스에듀의 도움을 받아 주요 대학별로 올 정시부터 변화하는 입시 요강을 정리했다. 건국대는 일부 공학 계열 학과가 모집군을 변경하여 지원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전자공학부와 컴퓨터공학부가 가군에서 다군으로 이동하고,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다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하는 학과다. 기본적으로 언어 중심, 수리 중심 산출 점수 가운데 우수한 점수를 반영하는 방식을 유지한다. 동국대는 경영대학 통합이 모집 신설됐다. 기존의 경영학과·회계학과·경영정보학과가 ‘경영대학’으로 통합되어 다군에서 99명을 선발한다. 신설 모집단위인 의료인공지능공학과(15명), 지능형네트워크융합학과(9명)는 다군에서 뽑는다. 의료인공지능공학과, 지능형네트워크융합학과는 미적분·기하 선택 시 3% 가산점을 주고, 과탐 선택 시 과목별 3% 가산한다. 홍익대, 일부 모집단위 선택과목 폐지홍익대는 자연 계열 및 캠퍼스자율전공(자연·예능) 모집 단위에서 전년도에는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 중 하나를 택하고 과학탐구를 필수로 응시해야 했다. 2026학년도부터는 선택과목 지정이 폐지되며, 수학 미적분 기하 선택시 3%, 과탐 선택시 3% 가산점이 신설된다. 또 세종캠퍼스 일부 학과의 명칭 및 소속 단과대학이 변경된다. 과학기술대학은 AID융합과학기술대학으로 변경되고 ▲AID융합과학기술대학자율전공▲나노반도체공학과▲AI기계융합공학과▲조선해양모빌리티공학과▲바이오화학융합공학과로 선발한다. 이화여대는 간호학과가 나군에서 다군으로 이동해 29명을 모집한다. 의예과(자연)는 모집 인원이 감소해 45명을 선발한다. 숙명여대는 대부분의 모집 단위에서 영어 영역의 반영 비율이 감소하고, 탐구 영역의 반영 비율이 증가했다. 인문계열, 자연계열, 약학부 모두 영어 영역의 반영 비율을 20%에서 15%로 줄였다. 반면 탐구 영역의 반영 비율이 20%에서 25%로 높아졌다. 인문계열의 경우, 사회탐구 과목을 응시하면 과목당 3%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자연계열 및 약학부의 경우, 과학탐구 과목을 응시한 경우 과목당 3%의 가산점이 신설된다. 수학과는 2025학년도에 수학 미적분·기하 중 하나를 필수 응시하고 과탐 필수 응시가 지정되었으나, 2026학년도부터 선택과목 지정이 폐지된다. 화학과, 생명시스템학부, 화공생명공학부, 지능형전자시스템전공, 신소재물리전공, 기계시스템학부, 식품영양학과, 약학부도 과탐 선택과목 지정이 폐지된다.
  • [2026정시변화]‘군 이동’ 많은 중앙대…반영 비율 바뀐 서울시립대

    [2026정시변화]‘군 이동’ 많은 중앙대…반영 비율 바뀐 서울시립대

    다음달 5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발표를 앞둔 수험생들이 정시 모집 지원 전략을 세우는 시기다. 수험생들은 전년도 모집 요강과 입시 결과를 참고하면서도, 올해 변경된 대학별 입시요강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이투스에듀의 도움을 받아 주요 대학별로 올 정시부터 변화하는 입시 요강을 정리했다. 한국외대, 전공별 인원 변화 확인을중앙대는 올 대입에서 지능형반도체공학과를 나군에 신설해 20명을 모집한다. 주요 모집 군이 변경된 점도 확인해야 한다. 화학과(16명)·간호학과(자연·40명)는 가군에서 나군으로, 응용통계학과(18명)·생명과학과(20명)는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한다. 영어영문학과는 모집 인원이 감소(38→33명)한다. 모집 단위명이 변경되는 전공은 ▲국어국문학과→국어국문학부 ▲광고홍보학과→광고홍보학부다. 한국외대는 자연계열의 한국사 반영 방식이 등급별 점수 반영 방식으로 변경된다. 1~4등급은 10점, 5등급부터 1등급 당 0.2점씩 하락한다. 서울캠퍼스는 다수 학과가 통합모집 형태로 바뀌면서 모집 인원이 증가하거나 감소했다. 모집 인원 감소는 ELLT학과(21→11명), 영미문학·문화학과(21→11명), 국제통상학과(16→10명), 자유전공학부(42→29명)다. 글로벌캠퍼스는 전반적으로 통합 모집 단위의 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자유전공학부는 감소(83→61명)했다. 경희대, 국어·수학·탐구 비율 높아져경희대는 경영회계계열이 가군에 신설되어 112명을 모집한다. 영어가 등급별 감점으로 적용되면서 대부분 계열에서 국어 수학 탐구 반영비율이 증가했다. 인문계열은 국어 40%·수학 25%·탐구 35%, 사회계열은 국어·수학 35%, 탐구 30%가 반영되고 자연계열과 자유전공학부는 국어 25%, 수학 40%, 탐구 35%가 반영된다. 자율전공학부는 국어·수학 35%, 탐구30%가 반영된다. 영어 등급별 반영 점수는 감점 적용으로 변경되었다. 2025학년도에 인문계열에 적용되던 사탐 4점 가산점은 2026학년도부터 폐지된다. 서울시립대는 지능형반도체전공이 가군에서 다군으로 이동하며 22명을 모집한다. 대부분의 계열에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변경되었으며 인문계열의 경우 계열 구분이 단순화되고, 자연계열의 수학·탐구 비율이 조정됐다. 인문계열Ⅰ은 수학 영역의 반영 비율이 30%에서 35%로 늘었다. 이와 동시에 탐구 영역은 20%에서 15%로 줄었다. 인문계열Ⅱ는 수학 영역의 반영 비율이 40%에서 25%로 줄고 영어 영역은 15%에서 20%로 증가했다. 탐구 영역도 10%에서 20%로 늘었다. 자연계열Ⅰ은 국어 영역의 반영 비율이 20%에서 30%로 늘고, 탐구 영역은 30%에서 20%로 줄었다. 자연계열Ⅱ 역시 국어 영역의 반영 비율이 20%에서 30%로 늘어났다. 탐구 영역은 35%에서 25%로 줄었다. 자연계열의 수학 선택과목 지정이 폐지되고, 과탐 2과목 선택 시 산출 점수에 3%를 가산한다. 전년도 7%에서 줄어들었다. 첨단 분야 학과 및 자유전공학부의 모집 인원은 크게 증가했다. 가군에서 인공지능학과(8→18명), 자유전공학부(인문·16→45명), 자유전공학부(자연·16→45명), 나군에서는 세무학과(29→37명), 신소재공학과(17→23명) 등이다.
  • 이자형 경기도의원, 임태희 교육감의 수능 영어듣기 폐지, 수험생 외면한 일방독주... 신중해야

    이자형 경기도의원, 임태희 교육감의 수능 영어듣기 폐지, 수험생 외면한 일방독주... 신중해야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이자형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11월 20일 경기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임태희 교육감의 수능 영어 듣기평가 폐지 의견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신중하게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임태희 교육감은 올해 1월부터 수능 영어 듣기평가 폐지를 주장하며, 학교별 방송시설 격차로 돌발상황 대응이 어렵고, 듣기평가는 사교육을 통한 문제풀이 ‘요령’ 습득에 불과하다는 근거를 내세웠다. 이자형 의원은 이에 대해 “언어 교육의 본질과 교육청의 책임을 망각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EBS가 주관하는 전국 영어능력듣기평가는 이미 1983년부터 시·도교육청 주관으로 지속되고 있으며, 음향 인프라는 학교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시설인 만큼 교육청에 유지·보수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 의원은 “1993년부터 현재까지 30년 넘는 시간 동안 과목별로 수많은 기출문제들이 쌓여있는 것이 수능”이라며 “영어 듣기평가가 사교육에 의존한 요령이라면 이는 수능 전 과목에 적용되는 문제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의원은 토익, 텝스 등 영어능력평가에서 듣기능력을 검증하는 사례를 들며, “임태희 교육감 발언에서 일제강점기 시절 말하기·듣기 중심 교육에서 문법·독해 중심의 비실용 교육으로 전환됐던 모습이 겹쳐 보인다”며 “시대에 역행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경기도교육청의 말 한마디, 정책 하나에 159만 명 경기학생들은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며 “선거를 겨냥한 정책이 아닌 신중한 태도를 바탕으로 실제 학생들을 고려한 교육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성수 경기도의원, 교장공모제 전수조사 촉구...“공정성 훼손 반복돼”

    김성수 경기도의원, 교장공모제 전수조사 촉구...“공정성 훼손 반복돼”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김성수 의원(국민의힘, 하남2)이 지난 18일과 19일에 진행된 7·8일차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장공모제 공정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전수조사와 제도 보완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도민 제보를 근거로 “일부 학교가 교장공모제 심사위원을 특정 교대 출신으로만 구성하고, 전임·후임 교장이 같은 출신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심사위원의 절반은 교육청이 선정하지만, 나머지 50%를 학교가 사실상 ‘짬짜미’ 방식으로 구성하고 있다며 제도 취지를 왜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일부 교장이 공모제를 반복 활용해 8년 이상 장기 재직하는 문제도 제기했다. 임기 종료 후 복귀하지 않고 공모제를 반복 이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도교육청의 홍보비 집행과 관련해 언론사 매체 유형별 단가·건수 검토 결과를 언급하며, 집행 기준과 배분 원칙을 명문화·공개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2023년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김 의원은 약 2천만 원대 벌금이 부과됐는데도, 이듬해 동일한 업체와 재계약을 한 사실을 언급했다. 도교육청은 조달청 제한경쟁입찰에 단일 업체만 참여했다고 설명했지만, 김 의원은 국내 전문업체 23곳 리스트를 근거로 제안요청서와 평가 근거 제출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통합교육지원청 분리·신설 관련 현안도 짚었다. 통합교육지원청 분리에 관한 법 개정이 통과됐으며, 내년 5월에 시행되는 만큼, 수요가 큰 지역부터 우선 분리할 것을 제안했다. 도교육청은 1시·군, 1교육지원청 체제가 필요하며, 예산·인원 제약 속에서도 수요 많은 지역을 배려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하남의 인구 급증과 민원 여건을 들어, 하남 지역 분리 추진도 신속하게 진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김 의원은 교육감의 수능 영어듣기평가 폐지론에 대해 “공론화·영향평가 선행과 수업·평가 대안 로드맵 마련”을 요구하며, 배점 조정 시 또 다른 사교육비 부담으로 번질 것을 우려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데이터로 설득하고 일정으로 책임지는 교육행정으로 경기도교육청의 신뢰를 스스로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
  • [열린세상] 법이면 다 되는 파라다이스

    [열린세상] 법이면 다 되는 파라다이스

    법의 만능시대다. 도깨비방망이처럼 남자를 여자로 바꾸는 일까지 법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세상이니 법이면 못 할 것이 없는 것 같다. 경제도 법으로, 인권도 법으로, 복지도 법으로 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 법으로 하면 코스피도 1만이 되나, 파라다이스인가. 지금 같은 법 만능시대에 법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과 기준을 줄까. 삶의 여정 속에 보이는 법의 모습이 철학적 사유의 모습들과 어떤 관계를 갖게 될지 법의 오늘을 한번 생각해 본다. 요즘 대한민국 국회를 보면 마치 ‘법 공장’ 같다. 과연 누구를 위하여 법을 만들고 있는 것일까. 국가, 정부, 여당, 야당, 기득권, 이익단체, 국민, 아니면 미래 세대. 국민의 법은 스스로를 지키는 눈에서부터 출발한다. 법은 본래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고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필요 최소한의 장치’다. 그런데 지금 법은 점점 국민을 돕는 도구가 아니라 국민을 통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국회가 새로운 법을 만들 때마다 시행령, 시행규칙, 행정지침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나 행정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 법을 집행하기 위한 공무원, 위원회, 예산이 따라붙는다. 결국 국민의 세금이 규제비용으로 소모되는 것이다. 제15대 국회 당시 800여개 남짓 제정된 법률이 지금은 2000개를 훌쩍 넘어섰다. 30년 동안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국회의원 한 명이 임기 중 내는 법안 수는 15대 때 평균 2건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50건을 넘는다. ‘입법 실적’이 정치적 능력으로 평가받는 현실에서 법은 신중히 다듬어지는 대신 ‘속도전’의 대상이 돼 버렸다. 그 결과 만들어진 법 중 상당수는 실제로 집행되지 않거나 시행 1~2년 만에 폐지·개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법을 만들 때보다 고치는 데 더 많은 세금이 들어간다. 문제의 본질은 ‘법 만능주의’에 있다. 모든 문제를 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착각이다. 그러나 법이 많아질수록 법의 권위는 떨어진다.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법,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는 결국 ‘죽은 법’이 된다. 정의 실현 또한 그 법이 공정하게 적용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진짜 ‘살아 있는 법’이다. 법을 만들기 전에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법을 지키기 쉬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법을 어길 수밖에 없는 구조를 방치한 채 처벌만 강화하는 것은 근본 처방이 아니다. 교통법규를 예로 들어 보자. 복잡하고 예외가 많은 규정보다 신호체계가 명확하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로가 사고를 줄인다. 법보다 환경이 먼저다. 법은 사회를 이끄는 도구이기 전에 사회의 성숙도를 비추는 거울이다. 지난 70여년 동안 만들어진 법률은 과거의 사회·경제적 상황에 맞춰 설계된 것이 많다. 산업화 시절의 법, 개발 중심의 행정체계를 전제로 한 법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은 초고령사회,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 시대의 한가운데 있다 보니 새로운 산업은 ‘규제 사각지대’에 갇히고 변화는 늘 법의 벽에 부딪힌다. ‘법을 더 만드는’ 국회가 아니라 ‘법을 다시 정비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 낡은 법을 걷어 내고 서로 충돌하거나 중복되는 불필요한 법을 정리해야 한다. 우리가 진정 법치를 바란다면 법을 양산하는 대신 법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 국민이 이해하기 쉽고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법, 지키기 쉬운 법을 만들어야 한다. 법이 국민의 삶을 짓누르는 규제가 아니라 신뢰와 예측 가능성을 주는 울타리가 돼야 한다. 법이 적고 단순하며 공정하게 작동할 때 사회는 강해진다. 위정자의 한마디에 각종 이름이 붙는 ○○법이 탄생하는 사회는 건강할까. 결국 법을 살리는 길은 이미 있는 법이 제대로 지켜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진짜 개혁이다. 법의 만능을 믿기보다 법이 살아 숨 쉬는 사회를 만드는 정치와 지혜가 지금의 대한민국에 시급하다.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 [서울광장] ‘국정안정법’, 정말 만들고 싶다면

    [서울광장] ‘국정안정법’, 정말 만들고 싶다면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의 주요 피의자인 남욱 변호사가 검찰이 동결시킨 재산을 풀어 달라고 나선 건 시작에 불과하다. 대장동 일당들이 성남시와 결탁해 챙긴 돈으로 사 놓은 금싸라기 부동산들이 속속 현금화돼 영구 증발될 참이다. 1심 판결에 대해 항소를 포기해 7886억원의 부당이익을 환수할 의무를 저버린 검찰에 1차적 책임이 있다. 노만석 전 검찰총장 권한대행은 “검찰이 처한 어려운 상황이나 용산, 법무부와의 관계를 따라야 했다”고 말해 ‘외압’, ‘거래’ 의혹을 증폭시켰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경위 설명을 요구하며 반발하는 18명의 검사장들을 되레 ‘집단 항명’으로 규정하고 ‘검사파면법’을 발의하는가 하면 평검사로 강등 같은 징계를 법무부에 요구했다. 검찰청법은 상급자의 사건 지휘가 부당하다고 판단되면 이의제기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상명하복 관행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2004년 열린우리당 주도로 만든 조항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신중히 판단하라”는 의견을 개진했을 뿐 항소 포기를 ‘지시’한 적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해명을 요구하는 검사들을 ‘항명’으로 낙인찍고 ‘입틀막’ 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 일이다. 12·3 계엄 선포 시 수뇌부의 불법·부당한 명령에 따르지 않은 군인들을 상찬하던 태도와도 상충된다. 일각에선 어차피 내년 10월이면 검찰청이 없어지는데 검찰이 와해되든, 지리멸렬하든 무슨 상관이냐는 자포자기론도 없지 않다. 하지만 수사검찰이 사라지고 유일하게 남겨지는 공소권마저 원칙 없이 권력에 휘둘린다면 검찰개혁은 진짜 ‘도루묵’이 되고 말 것이다. 그리되면 거악 척결과 국민의 인권 보호라는 검찰의 존재 이유는 실종되고, 이는 결국 이재명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갉아먹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민주당에서는 대장동 일당에 대한 1심 재판에서 핵심 증거로 인정받은 ‘정영학 녹취록’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2021년 검찰에 낸 녹음파일 녹취록 내용을 검찰이 새로 작성한 녹취록과 비교해 보니 두 군데가 달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이미 “녹음파일 대화 내용과 전반적 뉘앙스, 피고인 진술 등에 비춰 보면 성남시 수뇌부는 민간업자들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되는 데 도움을 주기로 협의했다는 점을 추단케 한다”고 했다. 피고인들의 진술은 일관되며 구체적이고 녹음파일 등에 부합한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민주당 일부 의원은 증거 조작 등을 이유로 이재명 대통령과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관련 사건을 공소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의 종착점은 바로 이 공소취소를 통한 사법리스크의 궁극적 소멸이 아니었느냐는 의구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민주당은 퇴임 대법관에 대해 5년간 대법원 사건 수임을 제한하고, 법원행정처를 폐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지난 5월 이 대통령의 선거법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조희대 대법원’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대법관 증원을 비롯한 ‘사법개혁 5대 의제’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 판검사 처벌을 위한 ‘법왜곡죄’, 4심제 논란이 큰 재판소원제 등 사법부독립 훼손이나 위헌 논란이 적지 않은 입법을 줄줄이 추진 중이다. 그중에는 자신들이 ‘국정안정법’이라고 이름 붙인 대통령 임기 중 재판 중지를 명문화하는 법안도 들어 있다. 다론 아제모을루와 제임스 로빈슨은 공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영국 역사학자 E P 톰슨의 발언을 인용해 명예혁명 이후의 법치주의 발전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지배층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규칙대로 권력놀이를 하되 그 규칙을 깰 수는 없었다. 그랬다가는 권력놀음의 판 자체를 뒤집는 꼴이기 때문이었다.” 여권이 법치주의와 삼권분립 침해 논란을 야기하며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 없애기에 집착할수록 이 대통령은 정쟁의 한복판으로 빨려들어 갈 가능성이 있다. 사법리스크라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고’ 국정의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짜 국정을 안정시키는 방법이며 퇴임 후 가장 확실한 안전판을 만드는 길이다. 박성원 논설위원
  • [사설] 항소 포기엔 보상, 반발엔 고발… 검찰 갈등 더 키우나

    [사설] 항소 포기엔 보상, 반발엔 고발… 검찰 갈등 더 키우나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이후 혼란이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제 법무부는 항소 포기 결정 과정에 관여한 박철우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을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했다. 범여권 법제사법위원들은 항소 포기 경위 설명을 요구한 검사장 18명을 집단 고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치검찰 조작기소대응 특별위원회는 대장동·쌍방울 사건의 핵심 증거가 조작됐다며 특별감찰도 요구했다. 박 지검장은 이번 항소 포기 결정의 핵심 라인에 있었다. 항소 시한 이틀 전 중앙지검의 항소 방침을 보고받고도 시한이 임박한 지난 7일 오후 7시 30분에 재검토를 지시해 결국 검찰 항소를 무산시켰다. 7000억원대 범죄수익 환수 기회를 차단한 장본인이 대장동 공소 유지를 책임지는 자리에 앉은 것이다. 항소 포기에는 요직으로 보상하고, 경위 설명 요구는 내부 항명이라며 고발하는 여권의 대응을 합당하다고 봐줄 국민이 얼마나 있겠는가. 상부에서 무슨 결정을 하든 어떤 일이 벌어지든 입을 닫고 있으라는 겁박으로 비친다. 여당 주도의 법사위 강경파 의원들을 보자면 이렇게까지 무리수를 두는 까닭이 뭔지 궁금해질 정도다. 당내 지도부와의 협의도 없이 검사장 18명을 집단 고발했다. 현안질의나 국정조사 등 국회 고유의 견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데도 다짜고짜 수사기관에 문제를 떠넘긴 것이다. 당정의 이중 잣대도 문제다. 법무부는 항소 포기가 ‘지시가 아닌 의견 제시’라고 해명하는데, 여권 법사위원들은 검사장들의 경위 설명 요구를 ‘집단 항명’으로 규정해 고발했다. 법무부의 의견 제시는 합법이고, 검사장들의 의견 개진은 범죄인가. 검찰이 개혁의 대상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렇게 만신창이로 만들어서 어쩌자는 것인지 불안해진다. 검찰 기능의 위축으로 민생 사건들이 속수무책으로 지연되고 있다. 1년 뒤 폐지되기도 전에 검찰이 내부 혼란으로 먼저 와해되면 국민에게는 과연 득이 되겠는가.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무너진 서울의 정의를 되살리고 시민 곁에서 민생을 회복하겠습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무너진 서울의 정의를 되살리고 시민 곁에서 민생을 회복하겠습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성흠제 대표의원은 20일 제333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섰다. 성흠제 대표의원은 구시대적 이념정치로 회귀하는 감사의 정원 조성, 졸속행정과 특혜의혹으로 얼룩진 한강버스 사업, 공공자산 서울혁신파크 부지 강제 매각, 세계문화유산 보존을 위협하는 세운4구역 재개발 계획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서울시의 불편·부당한 시정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 무능과 무책임한 행정이 초래한 시민 피해도 지적했다. 강남3구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로 인한 부동산 가격 폭등, 서부간선도로 평면화사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 청년근심주택으로 전락한 청년 안심주택 문제 등을 언급하며 “서울시의 잘못된 행정을 반드시 바로잡고 시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생회복과 시민복리 증진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고, TBS 운영지원 예산 신설이 공영방송 회생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며 “서울시 역시 정부 기조에 발맞추어 민생·복지·공공서비스 확대에 필요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성 대표의원은 “11대 서울시의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협력을 촉구하며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민생중심 통합 정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성흠제 대표의원 대표연설 존경하는 천만 서울시민 여러분최호정 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오세훈 시장님과 정근식 교육감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안녕하십니까?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성흠제입니다. 지난 10월, 천년고도 경주에서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연결·혁신·번영’을 핵심 가치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협력의 지속가능한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특히 미국발 무역 충격으로 국·내외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던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거둔 성과들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2000억 달러 규모의 현금 투자를 10년간 분산시켜 국내 외환시장의 단기적 압박을 완화시키고, 자동차 관세는 15%로 대폭 인하했으며, 농산물의 추가 개방도 막았습니다. 비핵국가로서는 이례적으로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이라는 쾌거를 이룸으로써 자주국방의 의지와 공고한 한미 안보 동맹을 증명했습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 26만개 공급 약속을 이끌어내면서 인공지능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도 마련했습니다. 불과 11개월 전, 윤석열의 무도한 국정운영과 불법 계엄으로 위기에 처했던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 서울도 바뀌어야 합니다. 다시 도약해야 합니다. 새로운 서울을 준비하는 첫걸음,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불편·부당한 시정을 바로잡겠습니다. 첫째, 구시대 이념정치로의 회귀! ‘감사의 정원’ 전면 철회를 관철시키겠습니다. 우리는 이미 1990년 용산 전쟁기념관 광장에 6·25전쟁 당시 참전했던 22개 국가의 국기와 기념비를 조성하고, 그들의 희생과 자유수호 의지를 기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세훈 시장께서는 용산 전쟁기념관으로부터 불과 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광화문광장에 73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혈세를 들여 동일한 기념비를 또 세우겠다고 합니다. “참전국 기념비”가 대한민국의 상징입니까?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 국가상징공간에 타국을 기리는 비를 설치하였습니까? 송현동 이승만기념관, 100m 높이의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대가 시민의 반대에 부딪혀 좌초되자 이번에는 ‘감사의 정원’을 들고나와철 지난 애국심 마케팅으로 진영정치에 편승하려는 오 시장의 구태적 행정은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광화문광장이라는 큰 그릇에 담아야 할 국가의 상징은 ‘정도 600년 수도서울’의 역사와 문화이며, 군부독재 정권을 몰아내고 정치적 자유와 참여 민주주의를 이뤄낸 시민의 정신이자,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의 애국심입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상징공간, 광화문광장을 지켜내겠습니다. 둘째, 졸속행정! 특혜의혹! 한강버스 사업의 책임을 끝까지 묻겠습니다. 잦은 고장으로 취항 열흘만에 정식운항을 이미 한 차례 중단했던 한강버스가 재운항 보름만에 또 멈춰섰습니다. 추운 날씨에 난데없이 한강에 고립된 시민들은 불안과 공포에 떨었습니다. 부표와 충돌하고, 선체의 바닥이 찢어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수시로 급변하는 한강의 상황을 고려해 충분한 실제 운항 적응훈련, 선박관리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해양에서 시운전을 했으니 문제없다!’던 오 시장의 공언은 이제 허언이 되었습니다. 한강버스는 사업검토 단계에서부터 한강의 환경파괴, 대중교통 실효성 논란, SH공사의 부적절한 투자와 막대한 재정부담, 무실적 신생 업체 선정 의혹과 반복되는 건조 지연 문제, 서울시의 운항손실금 보전 문제 등이 끊임없이 지적됐습니다. 최근 제333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오세훈 시장은 한강버스 사업의 잦은 고장 및 사고에 대한 질문에 ‘낙후된 소형선박 제조기술로 인한 잔고장, 시행착오는 함께 극복해야 한다’는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서울시의 예산을!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무책임한 발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대법원은 용인경전철 사업과 관련하여 정책결정자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며, 지자체의 무분별한 혈세낭비 사업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도 한강버스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낱낱이 검증하고, 독단 행정과 치적용 묻지마 예산에 대한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습니다. 셋째, 서울시 공공자산의 막무가내 매각을 반드시 막겠습니다. 약 11만㎡에 이르는 서울혁신파크 부지는 현재 서울시가 보유한 가장 넓은 시유지이자, 서북권 주민들의 소중한 공공자산입니다. 시민단체와 사회적 기업 등 230개 업체가 입주한 ‘혁신’과 ‘협치’의 거점이자, 공동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참여와 여가의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오 시장과 서울시는 혁신파크 부지가 ‘십여년 동안 방치되어 온 대규모 유휴부지’라는 억지를 부리며 민간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 61%가 매각에 반대합니다. 주민들은 기존의 계획대로 서울시립대와 어린이문화복합시설을 확충하여 서울서북부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자연의 공간으로 ‘강남북 균형 발전을 이끌고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주길 간절히 원합니다. 임기말 단체장의 독단으로 시민의 소중한 공공자산이 헐값 매각되어서는 안 됩니다. 묻지마 부지매각을 즉각 철회하고, 투명한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서울혁신파크의 마스터플랜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민의 미래자산을 지켜내겠습니다.천만 서울시민 여러분,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는 일조권을 헌법상 환경권이자, 공공재로 인정되는 첫 판례를 이끌어낸 사람이 누구인지 혹시 알고 계십니까? 바로 33세의 청년변호사 오세훈이었습니다. 지금 서울시는 고층건물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전망만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정 건물에서 즐기는 종묘 뷰를 위한 개발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극우 강연자 모스탄에겐 영어 메일로 러브콜을 하고 22개 참전국에 석재를 보내달라고 공문을 보냈던 서울시가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실시하라’는 유네스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의 공문에는 “영어를 못해 파악이 어렵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으로 대응했습니다. 글로벌 세계도시 서울과 국내 최고 수준인 서울시 공무원들의 위상을 하루아침에 땅으로 추락시켰습니다. 종묘는 ‘건축의 보편적 가치’는 물론 ‘세계적으로 독특한 건축양식을 지닌 의례공간’이라는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우리나라의 첫 번째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우리가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승해야 하는 가치이자, 역사입니다. 그때의 정의로웠던 청년 오세훈 신 세운4구역 개발계획을 다시 고민하십시오! 공공재인 종묘의 조망을 사유화하는 빈곤한 재개발 계획을 즉각 철회하십시오! 새로운 서울을 준비하는 두 번째 걸음,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무능·무책임 행정으로 인한 시민피해에 귀기울이겠습니다. 올해 초 오 시장은 “규제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강남 3구의 토지거래허가제를 전격 해제한 바 있습니다. 오 시장의 오락가락 행정이 부동산 시장 과열의 기폭제가 됐다”라는 전문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단 한 달 만에 번복했습니다.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사업은 또 어떻습니까? 녹지를 확충하고, 도로기능을 개선하고, 단절된 지역생활권을 연결함으로써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했던 것이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사업입니다.그러나 서울-광명 고속도로 사업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서울시의 무능은 시민들의 인내심을 넘어선 교통지옥을 초래했고 결국 막대한 매몰비용만 남긴 채 사업이 사실상 중단되었습니다. 청년안심주택은 청년근심주택으로 전락했습니다. ‘서울시 청년주택’이라고 요란하게 성과를 자랑하더니 문제가 발생하자 민간이 주체라고 책임을 회피했습니다. 뒤늦은 임차인 보호대책은 부족하기 그지없었습니다. SH가 한강버스에 수백억 원을 쏟아부을 때가 아니라 청년주택을 매입해서라도 당장 내쫓기게 된 청년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의회의 제안도 묵살했습니다. 더 이상의 남 탓은 안 됩니다. 취임 후 이미 4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서울시장이 그 책임을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의 무능 행정, 무책임 행정에 제동을 걸고 시민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새로운 서울을 준비하는 세 번째 걸음,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민생회복과 시민복리 증진에 앞장서겠습니다. 올해 정부는 꺼져가는 민생경제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13조원에 이르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긴급 발행했습니다. 통계청과 산업통상부의 발표에 따르면 민생쿠폰의 영향으로 자영업자의 매출이 증대하고,전통시장도 활기를 되찾는 등소비심리가 유의미하게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윤석열 정부당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경제성장률이 3분기에는 1.2%로 반등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옵니다. 정부는 민생회복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와 서민을 보호하기 위한 복지예산을 대폭 늘렸습니다. 이번 정부예산 심사과정에서는 TBS 운영지원을 위한 예산 75억원이 신설·의결되었습니다.서울시의 일방적 출연기관 해제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주도한 ‘TBS 예산 중단 조례’로 사실상 폐국의 수순을 밟던 시민의 방송 TBS가 비로소 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국회의 이번 결정은 재난·교통·생활정보 등 시민의 일상과 밀접한 공적정보를 다루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인정하고, 정치적 호불호에 따라 공적서비스의 존폐를 좌우하는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올해보다 3조 3915억원 늘어난 51조 5060억원의 2026년도 예산안을 편성·제출했습니다. 서울시 역시 정부의 기조에 발맞추어 민생과 복지, 공공서비스 확대에 필요한 정책적·재정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주길 당부드립니다. 청년에게는 용기를! 약자에게는 온기를! 지역경제에는 활기를 줄 수 있는 예산이 적재적소에 투입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제대로 심사겠습니다! 존경하는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지난 17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주도 ‘학생인권조례 폐지조례안’이 가결 되었습니다. 지금 서울시의회에는 외국인을 국적별로 차별하자는 ‘외국인 지원정책의 상호주의 원칙 적용에 관한 조례안’도 발의되어 있습니다. 서울시의회가 ‘차별과 혐오’, ‘구분과 배척’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시민사회의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보편적 권리로서의 인권은 서로 다른 두 집단간 정해진 땅을 두고 대립·갈등하는 제로섬 게임도,한쪽이 내려가야만 다른 한쪽이 올라가는 시소 게임도 아닙니다. 나이·성별·종교·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개인에게 동등하게 주어지는 것이 보편적 권리로서의 인권입니다. 제11대 서울시의회가 민주사회라면 마땅히 보장해야 할 보편적 인권을 후퇴시킨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되지 않도록 우리는 오늘의 선택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합니다. 4·19로부터 빛의 혁명으로 이어진 수많은 민주주의 역사는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심판받는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민주주의의 하나의 수단에 불과한 ‘다수결’을 다수독재의 마스터키로 휘둘러 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훼손하고, 공동체를 위한 공공의 책무를 외면한다면 엄중한 시민의 심판을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힘의 논리만이 지배하는 다수결 독재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이해와 존중, 협의와 절차적 민주주의를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토론하고, 논쟁하고, 설득해서 정의에 도달하는 정치! 신의라는 기둥을 세우고 합의라는 보를 놓아 시민을 위한 든든하고 견고한 집을 짓는 정치로 제11대 서울시의회가 유종의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국가의 위기 때마다 떨쳐 일어섰던 우리 국민은 준엄한 민의가 담긴 빛의 혁명으로 무능! 무책임! 부정! 부패! 점철되었던 윤석열 정부를 몰아냈습니다. 압도적인 열망으로 새로운 정부를 선택했습니다. 무능과 독단으로 민생을 파탄에 이르게 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않았으며 굴욕적 한일회담으로 국민의 자존감을 짓밟았던 윤석열 정부와 그 추종세력에게 시민의 이름으로 ‘통렬한 사죄와 처절한 반성’을 명령합니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습니다. 과거를 반추하고, 현재를 성찰하며,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할 때 역사는 진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죄도! 반성도! 없이 갈라치기 정치로 수명을 연장하는 구태로는 서울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없습니다. 시민의 고통을 가장 먼저 어루만지고 시민의 분노에 가장 앞서 싸우며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책임지는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공동체의 안녕을 위한 통합의 정치로 시민과 함께! 새로운 서울의 역사를 만들겠습니다. 긴 시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년 11월 20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성흠제
  • 주전 밀린 한화 72억 FA 안치홍, 키움 유니폼 입는다…2차 드래프트

    주전 밀린 한화 72억 FA 안치홍, 키움 유니폼 입는다…2차 드래프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35)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키움은 19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열린 2025 KBO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안치홍을 지명했다. 안치홍은 2024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와 계약기간 최대 6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으나, 올 시즌 부진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안치홍의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66경기 타율 0.172에 그쳤다. 2차 드래프트에서 안치홍을 택한 키움은 한화에 1라운드 양도금 4억원과 더불어 그의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키움은 지난해 11월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다가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됐던 외야수 추재현도 지명했다. 한화 투수 배동현과 롯데 투수 박진형도 키움으로 둥지를 옮긴다. 한화 투수 이태양은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았다. KIA는 kt 위즈 내야수 이호연도 3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뽑았다.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투수 이용찬은 2라운드 전체 6순위 호명을 받아 두산에 복귀한다. 이용찬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두산에서 뛴 뒤 2021년 NC로 이적했다. 한화 외야수 이상혁도 두산에 합류한다. 롯데는 LG 트윈스 투수 김주완과 김영준,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충연을 지명했고, kt는 NC 내야수 안인산과 두산 투수 이원재를 택했다. 아울러 삼성은 두산 포수 장승현과 KIA 투수 임기영을 뽑았고, SSG 랜더스는 kt 투수 최용준과 내야수 문상준을 영입했다.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이 타 팀에서 새롭게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취지의 제도로 2011년 도입된 뒤 2021년 폐지됐다가 2023년 부활했다. 격년제로 시행하는 2차 드래프트는 구단별 보호선수 35명을 제외한 소속 선수, 육성선수, 군 보류선수, 육성군 보류선수가 지명 대상이다. 지명 선수는 2026시즌 또는 2027시즌 의무적으로 현역선수(1군 엔트리)로 등록해야 한다.
  • 황철규 서울시의원 “학생선수만 최저학력 의무라니… 형평성·실효성 모두 문제”

    황철규 서울시의원 “학생선수만 최저학력 의무라니… 형평성·실효성 모두 문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황철규 의원(국민의힘, 성동4)은 지난 12일 제333회 정례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학생선수 최저학력제의 심각한 형평성 문제와 현장 실효성 부족을 지적하며 서울시교육청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 대응을 촉구했다. 최저학력제는 학생선수가 일정 수준의 학업 성적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공식 경기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제도로, ‘학교체육진흥법’ 제11조 및 시행규칙 제6조에 따라 전교생 평균 성적의 초등 50%, 중등 40%, 고등 30% 이상을 요구한다. 그러나 훈련·대회로 인해 수업 결손이 불가피한 학생선수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학부모들이 법원에 65건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모두 인용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2024년 12월 법 개정을 통해 최저학력 미달 시 ‘기초학력보장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대회 출전이 가능하도록 완화되었으나, 최저학력제 자체는 유지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황 의원은 “음악·미술 등 예술 특기자는 최저학력 기준 적용을 받지 않는데, 스포츠 특기자에게만 의무 기준을 부과하는 것은 명백한 형평성 위반이며, ‘학생선수는 학업이 부진하다’는 편견을 제도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황 의원은 “학생선수들이 이수해야 하는 ‘기초학력보장 프로그램’은 훈련 시간 구조상 사실상 학생 본인이 참여하기 어렵고, 대부분 부모가 대신 프로그램을 켜놓는 실효성 없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중앙정부 차원의 폐지 검토 상황도 언급하며 “국회·교육부·체육계 모두 최저학력제 폐지 또는 전면 재검토를 논의하는 상황에서, 서울시교육청은 어떠한 선제적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에 정지숙 평생진로교육국장은 “교육부에 개선 의견을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황 의원은 서울체육고등학교 입시제도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전국 1·2등 실력을 가진 사격선수가 내신 점수 부족으로 서울체고 입시에 떨어지는 기형적 구조가 있다”며 즉각적인 제도점검을 요구했다. 교육청은 “2021년부터 교육부 지침에 따라 고교 체육특기자 전형에 내신 성적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학생선수들은 운동만으로도 벅찬 현실인데, 현실과 동떨어진 기준을 강요해선 안 된다”며 “서울시교육청은 최저학력제 폐지, 체육특기자 입시 내신 반영의 형평성 문제에 대한 명확한 공식 입장과 개선안을 조속히 마련하고, 교육부와 적극 협의해 학생선수에 대한 역차별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부 “온실가스 2035년까지 53~61% 감축”… 탈석탄동맹도 가입

    정부가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국제사회에 내놓았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고위급 회의에 참석해 한국의 2035 NDC를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일부 고통이 따르더라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NDC를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2018년 7억 4230만t이었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35년까지 최소 3억 4890만t으로 절반 넘게 줄여야 하며, 이 과정에서 기업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석탄 발전 폐지’를 목표로 하는 ‘탈석탄동맹’(PPCA)에도 가입했다. PPCA는 2017년 출범한 국제 연합체로, 미국과 영국 등 62개국과 180여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입했다. 정부는 PPCA 가입과 함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는 더 이상 짓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서 가동 중인 61기의 발전소 가운데 40기는 2040년까지 폐지하고, 나머지는 공론화 절차를 거쳐 내년까지 처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국내 석탄 발전 퇴출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전환을 가속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PPCA에 참여하지 않은 4개국 중 하나였다.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재생에너지 전환에 긍정적 리더십을 보여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 美언론 “한국의 혐오 표현 처벌법? 그게 더 위험…이재명 따라가면 안 돼” 지적 [핫이슈]

    美언론 “한국의 혐오 표현 처벌법? 그게 더 위험…이재명 따라가면 안 돼” 지적 [핫이슈]

    미국 언론이 한국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혐오 표현 처벌 법안을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4일(현지시간) ‘한국이 미국에 보내는 표현의 자유 관련 경고’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민주 사회의 진정한 위험은 공직자들이 자유로운 표현을 다른 이름으로 규정할 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설은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혐오 표현에 대한 처벌 장치를 속히 마련하고, 허위 조작정보 유포 행위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엄정하게 처벌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발언한 내용을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위 발언에 대해 “이 대통령의 말이 합리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정확히 무엇을 요구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 대통령의 요구는) 당국이 거짓이라고 판단하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한국인들이 체포돼 법정에 끌려가 감옥에 갇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말한 ‘허위 조작정보’, ‘혐오 표현’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것은 정부가 그 의미를 정한다는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사설은 한국의 표현의 자유 탄압에 대한 논란도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역대 한국 정부와 정당은 표현의 자유 탄압을 시도해 왔다”면서 “지난 3명의 대통령은 반대 세력의 표현이나 발언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또 “현재 일부 발언은 명예훼손법을 통해 기소될 수 있지만, 정부는 이러한 발언을 형사처벌하기 쉽게 만드는 새로운 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가 바로 현재 검토 중인 ‘혐오 표현 금지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이끄는 전체주의적 길 가지 말라”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내 유사 사례를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허약해 보이는 영상과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문을 당시 행정부 관계자들이 ‘저질 가짜 영상’, ‘음모론’ 등으로 치부한 사례가 대표적”이라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국토안보부 산하 ‘허위 정보 관리위원회’를 설치했으나 양당(민주당과 공화당)이 반발하자 5개월 만에 폐지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밖의 유사 사례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을 허위 정보로 간주한 것 등을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상황과 관련해 “자유로운 국민이라면 이 대통령이 이끄는 ‘오웰식’(전체주의적) 길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며 “표현의 자유에 대한 약을 지키지 않는 나라라면 그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웰식 길’이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 등장하는, 감시와 통제를 강화한 극단적인 전체주의 사회를 의미한다. 이는 국가나 집단이 개인보다 우월하며 개인의 모든 생활 영역을 철저히 지배하는 체제를 상징한다.
  •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인재개발원·저출생극복본부·감사관 2025년 행정사무감사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인재개발원·저출생극복본부·감사관 2025년 행정사무감사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권광택)는 지난 17일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인재개발원, 저출생극복본부, 감사관을 끝으로 2025년 행정사무감사를 마무리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영서 의원(문경)은 여성정책개발원의 명칭 변경 가능성을 질문하며 원장 취임 당시 약속했던 여성 일자리 창출의 실질적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부지역 40~50대 여성의 일자리 부족 문제를 강조하며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을 요구했다. 또한 시·군 여성들의 사회적기업 설립 과정에서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백순창 의원(구미)은 여성정책개발원이 지원하는 40여 개 사회적기업이 실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뚜렷한 기획력과 기관의 의지·역동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양성평등 시대에 맞춰 직원들이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관의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진석 의원(경주)은 여성정책개발원이 수행하는 위·수탁 사업이 과도하게 많다며 유사한 돌봄·지원 사업에 대한 통합 관리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육아종합지원센터의 경력과 관계없이 최저임금 수준에 머무는 문제를 지적하며, 복지 현장의 최일선에 있는 인력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김일수 부위원장(구미)은 여성·가족·아동·저출생 등 개발원의 업무가 지나치게 광범위하다고 지적하고, 특히 저출생 정책 연구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3년간 저출생 극복을 위해 예산이 1조 원 이상 투입됐음에도 출산율 증가가 미미한 점을 언급하며, 경북만의 실질적 저출생 극복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높은 이직률 문제를 지적하며 조직 운영과 인사 관리의 전반적 점검을 요구했다. 인재개발원 행정사무감사에서 백순창 의원(구미)은 지난해에 이어 버스 운영 문제를 다시 지적하면서 기존 버스를 폐차하고 운전직을 타 부서로 전보했음에도, 여전히 현장체험 등을 위해 버스를 별도로 임차하고 있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비판했다. 특히 인재개발원이 도청신도시로 이전한 이후에는 도청 버스를 배차받아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데도, 배차 신청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운영 개선을 요구했다. 도기욱 의원(예천)은 집합교육 의무이수시간 폐지로 교육 방식이 자율화된 흐름을 언급하며 22개 시·군 중 9개 시·군이 이미 관련 조례를 정비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집합교육의 강점인 현장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살릴 수 있는 활용 방안을 인재개발원이 적극 마련해야 한다며 대면교육의 교육적 가치를 충분히 반영한 과정 설계를 주문했다. 임기진 의원(비례)은 공직자의 핵심 역량인 민원응대 교육이 악성 민원 대응에만 치우쳐 있고, 기본적인 친절·소통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출자출연기관 홈페이지에서 성의 없는 민원 답변 사례가 있었다며 도민들이 ‘경북 공무원은 친절하다’고 체감할 수 있도록 민원응대 교육과정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할 것을 요청했다. 황재철 의원(영덕)은 신규임용자 교육과정의 성적을 도 전입시험에 반영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이러한 인센티브는 교육의 몰입도를 높이고 성과 관리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저출생극복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영서 의원은 저출생 극복을 위한 ‘온국민 1만원 이상 기부운동’의 모금 규모와 집행 내역조차 보고되지 않는 점을 질타했다. 또한 청소년 부모 지원사업이 조례도 없이 추진되고, 여러 단체와의 돌봄마을 업무협약이 실효성 없이 보여주기식 행사에 머물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순창 의원은 공공산후조리원 적자와 시·군 재정 부담 문제를 제기하며, 저출생 극복을 위해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저출생 상황 개선이 미미한 상황을 지적했다. 특히 경북의 다자녀 정책이 타 시도 대비 뒤처져 있다며 특히 3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를 위한 실질적 정책 개선과 적극적인 행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승오 의원은 저출생 극복을 위해 결혼과 출산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에 대해 적극적인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동학대의 상당수가 친부모에 의해 발생한다며 청소년기부터 부모역할 교육과 예비신혼부부 대상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재철 의원은 영양군과 인천의 인구 증가 사례를 언급하며 과감한 재정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저출생 문제 해결에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양한 저출생 관련 지원 혜택이 흩어져 있고 인지하지 못해 실제로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원제도를 통합·연계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주문했다. 배진석 의원은 유보통합,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 등 교육청과 연계된 여러 사업에서 도청이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점을 지적하며, 사업 실적과 예산 집행 과정에 대한 점검과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혼란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또한 기존 돌봄 정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어린이집 폐업과 일자리 문제 등 악순환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도 함께 요구했다. 도기욱 의원은 경북이 저출생 대응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실질적 성과와 데이터 기반 평가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사업별 예산과 집행 주체를 명확히 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적 정책 집행을 주문했다. 또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사업에서는 학생 수 감소에도 지원 대상이 늘어나고 예산은 줄어드는 문제를 지적하며, 객관적 수치와 비교 분석을 통해 향후 정책 방향과 지원 계획을 재정립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광택 위원장은 돌봄 수요 증가에도 돌봄 인력 확보가 어려운 문제를 지적하며 돌봄교사의 처우 개선과 근거리 교육 지원 등 인력 충원 대책을 주문했다. 아울러 공공산후조리원, 어린이집 연령별 지원 등 저출생 정책들이 계획대로 추진되도록 관리·점검을 강화해야 하며, 국가·광역·기초의 역할 분담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사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임기진 의원은 행정사무기간 내 도내 3개 의료원의 의약품 계약 문제를 거듭 제기하며, 이는 단순 행정착오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감사관실이 특정감사를 실시해 입찰방식의 적정성과 위법 여부를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승오 의원은 지난 8월 발생한 공무원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성비위가 개인 일탈로만 치부될 문제가 아니라며, 성비위 관련 법정의무교육 강화와 조직적 차원의 재발방지 대책 마련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배진석 의원은 직장 내 괴롭힘 및 갑질 문제를 거론하며, 올해는 관련 신고 접수가 ‘0건’인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안심노무사 제도와 직장내괴롭힘신고센터 외에 실질적 신고 통로가 부족하며, 특히 하위직·신규 직원들이 보복 우려로 신고를 꺼리는 구조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광택 위원장은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은 이미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떠오른 사안인 만큼, 도 내부에서도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렴한 조직문화 확립을 위해 감사관실이 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서울시의회, ‘국가유산 주변 높이규제 폐지’ 조례개정 추진

    서울시의회, ‘국가유산 주변 높이규제 폐지’ 조례개정 추진

    서울 종묘 인근의 고층건물 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유산 주변의 건축물 높이 규제를 없애는 서울시 조례 개정안이 시의회에서 발의됐다. 서울시의회 김규남(국민의힘·송파1) 의원은 이런 내용의 ‘서울시 국가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8일 밝혔다. 개정안의 핵심은 국가유산 주변 건축물 높이 기준인 ‘앙각(올려다본 각도) 규제’를 폐지하는 것이다. 앙각 규제는 국가유산 경계를 기준으로 앙각 27도 선을 설정하고 해당 범위까지만 건물 최고 높이를 제한하는 내용이다. 개정안은 행정기관이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 건설공사에 대한 인가·허가 전 검토 사항 중 ‘건축하려는 건축물의 높이가 국가유산주변 건축물 높이 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삭제했다. 또 이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행정기관이 국가유산청장 또는 시장과 협의해 판단해야 한다는 조항도 삭제했다. 김 의원은 “앙각 규제는 1981년 도입 이후 서울의 도시 여건, 건축 기술, 문화유산 관리체계가 크게 변화했음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며 “시민의 재산권을 제한하고 도시 슬럼화 및 도심 경쟁력 약화 등의 부작용이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화유산 규제를 완화한 서울시 조례가 유효하다는 최근 대법원 판결을 인용하며 “서울시가 독자적 판단과 전문성에 기반한 문화유산 관리 기준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 주변 개발 늘어나나…“충분히 검토 가능”개정 조례가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확정돼 시행될 경우 숭례문, 경복궁, 창경궁, 종묘를 비롯한 국가유산 주변의 개발 계획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문화유산 관련 단체와 학계의 반발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앙각 규제가 없더라도 문화유산 영향성 검토를 통해 높이 등을 검토할 수 있기에 이중 규제를 없애자는 취지”라면서 “(종묘 인근 세운지구의 경우) 지금도 충분히 녹지를 확보할 수 있는 높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중히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제333회 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김 의원이 조례 개정에 관한 의견을 묻자 “앙각 규정으로 불편과 손해를 감수하는 주민들이 계시는데, 신중해야 한다”며 “즉답을 드리기보다는 합리적인 방안을 함께 모색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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