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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광훈 “문재인, 공수처법으로 공산주의 집행하려 해”

    전광훈 “문재인, 공수처법으로 공산주의 집행하려 해”

    주최 측 “100만명 참석” 주장…황교안 등도 참석보수 유튜버 “정경심 다음은 조국, 문재인” 발언보수단체들이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총괄대표를 맡은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는 이날 저녁 7시 광화문 삼거리∼세종대로 사거리 500여m구간 12개 차로와 인도,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0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집회에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도 참석했다.참가자들은 ‘문재인 하야’, ‘공수처법 폐지’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태극기를 흔들었다. 전광훈 대표는 “문재인(대통령)이 조국을 앞세워 공산주의를 완전히 실행하려다 우리의 집회로 태클이 걸리자 이제는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을 만들어 다시 공산주의를 집행하려고 한다”며 “문재인을 반드시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유튜버인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는 무대에 올라 “정경심이 구속됐다. 다음은 조국이고 그다음은 문재인”이라며 “저자들은 촛불을 들었지만 우리는 횃불을 들었다”고 말했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이 조국 근대화로 건설한 대한민국을 문 대통령이 파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안 의원은 또 “공수처는 중국밖에 없다는 독재 통치기구”라며 “독재 정권을 만들려는 문 대통령을 그냥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투쟁본부는 오후 10시 행진 없이 본 대회를 마친 뒤 광화문광장에서 이튿날 오전 5시까지 철야 기도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 인근에 경비병력 78개 중대 약 4000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부, 서울 주요 대학 정시 비중 확대…2025년 자사고·외고 일괄 폐지

    정부, 서울 주요 대학 정시 비중 확대…2025년 자사고·외고 일괄 폐지

    정시 비중 확대 비율과 시기는 11월 발표2025년 고교 학점제 도입, 자사고·외고→일반고 전환 정부가 서울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비중을 확대하고, 고교 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2025년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학생부 종합전형과 논술 위주 전형 쏠림 현상이 심한 서울 소재 대학은 정시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상향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내용은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교육개혁 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됐다. 유 부총리는 “구체적인 상향 비율과 적용 시기는 11월 중 발표하겠다”면서 “2018년 대입 공론화 과정에서 이미 합의했던 내용과 현장 의견을 들어 최종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의 정보력과 경제력에 영향을 받는 학종은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현재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학종 운영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 의견을 반영해 다음달 중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고교 서열화 해소 방안에 대해 유 부총리는 “설립 취지와 달리 입시 위주 교육으로 치우친 자사고·외고·국제고를 2025년 일괄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은 고교 서열화 해소 방안으로 거론되는 고교 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유 부총리는 교육개혁 관계장관회의와 관련해 “문 대통령을 포함한 참석자 모두가 교육이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를 대물림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국민의 상실감과 좌절감에 깊이 공감했다”며 “불평등한 교육제도와 사회제도를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카카오 “똑같은 뉴스 똑같이 보는 포털 바꾸겠다”… 내년 초 대대적 개편 예고

    카카오 “똑같은 뉴스 똑같이 보는 포털 바꾸겠다”… 내년 초 대대적 개편 예고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연예 뉴스 댓글 중단 뒤 후속조치 발표카카오가 25일 오후 1시를 기해 카카오톡에서 서비스하는 카카오#의 실시간 이슈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했다. 카카오는 이달 내 포털사이트 다음의 연예섹션 뉴스 댓글을 폐지하고, 올해 말까지 인물 키워드에 대한 관련 검색어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이날 판교오피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조치를 직접 설명했다. 기자간담회는 이날 오전 8시쯤 기자들에게 통보가 이뤄질 정도로 긴박하게 이뤄졌다. 아래는 두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 -이렇게 긴박하게 기자간담회를 한 이유는 무엇인가. “트래픽을 활용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 중단 결정으로 인한 (트래픽 감소) 등에 우려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소명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결정을 내렸다. 카카오톡#에 있는 실시간 이슈검색어가 당장 오후 1시부터 폐지하기 때문에 발표를 늦출 수 없었다. 발표 일정이 긴박했을 뿐 개편에 대한 구상은 취임 직후부터 고민하던 문제였다.” -정치 기사 댓글이나 관련 검색어 조작도 문제가 됐는데, 연예 섹션 뉴스 댓글만 잠정 폐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희가 뉴스 서비스를 포함해서 댓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의 부작용 문제를 어떻게 지혜롭게 바꿀지 2년 동안 고민했다. 내년 상반기쯤 서비스 전체를 바꿀 예정이지만, 그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선제적으로 채비할 것은 하자고 판단했다. 연예 뉴스의 경우 개인 자체를 조명하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뉴스에 비해 역기능이 많다고 생각해 먼저 이 기사 댓글을 잠정 폐지한 것이다.” -내년 개편 방향을 설명해달라.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필터링 등에 변화가 생기는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실시간’이란 것이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는 것에 대해 검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로직을 바꿀지 논의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 내년 상반기 이뤄질 개편은 언론사를 구독하게 하는 네이버와 비슷한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자신만의 미디어를 자신의 손 안에서 재창조하게 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블로그나 브론치에 쓰는 글들도 언론과 등가의 의미로 대중들에게 미디어로 재창조되고 있다. 하나의 미디어를 전부 똑같이 봐야 한다는 프레임을 미래 지향적으로 바꾸겠다는 의미이다.”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기업 마케팅을 위한 키워드가 많이 보여 논란이 됐다. 카카오는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카카오는 상업적 키워드 검색이 급상승하는 것을 어뷰징의 일종으로 보고 노출되지 않게 하는 알고리즘을 이미 활용하고 있다.” -연예 섹션 뿐 아니라 기업과 관련된 이슈에서도 명예훼손 논란이 생길 수 있는 댓글이 많이 달린다. 댓글 모니터링 전체를 강화할 계획인가. “저희가 연예 뉴스 섹션에 먼저 조치를 취하고 인물 검색 관련 검색어를 연내 폐지하는 이유는 사람을 봤기 때문이다. 사람과 관련해 부작용이 벌어지는 사안들을 플랫폼 사업자로서 선제적으로 조치한다. 다른 섹션에 부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은 추후 연구를 진행하겠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설리 사망‧조국 사태 여파… 카카오, 연예 뉴스 댓글‧인기검색어 폐지

    설리 사망‧조국 사태 여파… 카카오, 연예 뉴스 댓글‧인기검색어 폐지

    포털사이트 다음, 카카오톡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연예 뉴스 댓글, 인물 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한다. 카카오는 내년 초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 폐지, 초기 화면 편집 개선 방안까지 염두에 두고 대대적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25일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개편 방안을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카카오#의 실시간 이슈검색어를 폐지하고, 이번 달 내 다음의 연예 섹션 뉴스 댓글을 폐지할 방침이다. 또 올해 말까지 인물 키워드에 대한 관련 검색어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설리의 사망,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관련된 실시간 검색어 논란 등이 카카오의 뉴스 댓글, 검색어 정책 개편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평가된다. 카카오는 그러나 이번 개편이 약 2년 전부터 준비된 것이며, 플랫폼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발표문을 통해 “최근 안타까운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예 섹션 뉴스 댓글에서 발생하는 인격 모독 수준은 공론장의 건강성을 해치는데 이르렀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관련 검색어 또한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 편의를 높인다는 애초 취지와 달리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는 이번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 중단 조치를 시작으로 댓글 서비스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방안을 찾겠다”면서 “기술적으로 댓글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혐오 표현과 인격모독성 표현 등에 대해 더욱 엄중한 잣대를 가지고 댓글 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하비샴의 왈츠/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하비샴의 왈츠/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황해도 평산군 서봉면 어사천리 511번지. 인터넷에 물었더니 신통하게도 북한 황해도의 행정구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중학교 1학년 때였던가, 아버지와 함께 지금은 서울 구기동으로 옮긴 당시 이북5도청 자료실에 들러 지도를 뒤적거리던 기억이 삼삼하다. 멸악산맥을 머리에 이고 있는 남천읍, 살기 넉넉했을 법한 그 마을을 가로지르는 경의선 평산역 부근에 부모님 집이 있다고 했다. 그곳은 우리 5남매의 ‘원적’(原籍)이기도 하다. 지금은 폐지된 호주제와 호적법에 따라 표시된, 본적을 바꾼 이들의 변경 전 ‘원래 주소’다. 대부분의 실향민, 이북의 고향을 등진 이들이 자식들에게까지 그들의 뿌리를 문서로 표시해 대물림했던 유산 아닌 유산이었다. 아버지는 늘 “네가 크면 틀림없이 평산 땅에 갈 기회가 생길 테니, 그때 이 주소를 찾아가 할아버지와 막내 고모님을 찾아라. 그러려면 주소를 언제든지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29년 만의 평양 원정 남북 축구에 “혹시나…” 하고 솔깃해진 건 아버지의 예언을 확인해 보고 싶은 사심이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2004년 당시 열풍과도 같았던 ‘금강산 관광 러시’에 휩쓸려 딱 한 차례 여름 봉래산에 올라 봤고, 일 때문에 조·중·러 접경 지역을 돌아보다 두만강에 발을 담근 적은 있지만 평양과 개성 사이 아버지의 땅에 가까이 가본 적은 없었다. 돌이켜 생각하면 서로 꽁꽁 걸어 잠근 남과 북을 그나마 쉽사리 넘나들었던 건 축구밖에 없었던 듯하다. 일제강점기였던 1929년 10월 8일 서울 원서동 휘문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경성축구단과 평양축구단의 친선경기, 이른바 ‘경평축구’가 시작이었다. 남북의 화해 무드가 돌아올 때마다 1946년 동대문운동장에서 마지막으로 치러진 경평축구의 부활이 거론됐지만 번번이 없던 일이 됐다. 성인 대표팀의 경우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 결승전부터 지난 15일 평양 원정까지 17차례 맞붙어 7승9무1패로 남측이 앞선다. 경평축구만큼이나 치열했던 듯 유난히 무승부가 많다. 딱 한 번 패한 경우는 1990년 평양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다. 아무도 찾아와 보지 않고 소식조차 전할 수 없었던 ‘이상한 축구 경기’ 때문에 ‘평양 설욕’을 다짐했던 대표팀의 기대는 그래서 더욱 민망했다. 역대 월드컵 예선에서 만난 북한 축구는 그때마다 덮친 남북의 냉기류 때문에 어깃장을 놨다. 2008년 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 예선이 당초 평양에서 중립국인 중국 상하이로 경기장을 옮긴 것도 평양에서의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라는 그네들의 불편함 때문이었다. 늘 그런 패턴이 반복됐는데도 이번엔 우리가 너무 방심했던 듯하다. 문득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 ‘위대한 유산’의 여주인공이 떠오른다. 결혼식날 아침 버림받은 뒤 빛바랜 웨딩드레스도 벗지 못한 채 집 안의 모든 것들을 결혼식 당일에 멈추어 놓고 살아가야 했던 미스 해비셤의 경우와 흡사했다면 지나친 비유일까. 정치권까지 들썩거리게 했던 ‘평양 축구 논쟁’이 겨우 사그라지는 지금 가수 박정현의 ‘하비샴의 왈츠’를 듣는다. 노랫말은 섬뜩한데 손풍금 간주 소리는 처연하기만 하다. cbk91065@seoul.co.kr
  • 전해철, 차기 법무부 장관설에 “대안 없으면 마다할 이유없어”

    전해철, 차기 법무부 장관설에 “대안 없으면 마다할 이유없어”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23일 본인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후임으로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 “다른 대안이 없고 필요하다면 마다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전 의원은 이날 경기도의회 민주당이 마련한 정치아카데미 행사 특강에서 차기 법무부 장관 발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장관 후보) 검증동의서를 낸 적도 없고 최종 후보가 된 적도 없지만, 실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 개혁의 위중함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마다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 생각은 국회나 당에서 일하고 싶다. 많이 부족하지만 남북협력, 지역 균형발전, 실질적인 민주주의 실현 등에 대한 정치를 해보고 싶은 게 제 꿈”이라면서도 “갑작스러운 조 장관의 사퇴로 후임에 대해 청와대에서 많은 준비를 할 수 없었던 차에 당에서 많은 분의 권유가 있었고, 청와대 참모들의 직간접적인 권유가 있어서 고심했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전 의원은 특강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개혁과 관련해 “법을 바꿔야 할 게 있고 시행령과 시행지침을 바꿔야 할 게 있다”며 “법 개정이 필요 없는 심야 조사 폐지나 특수부 축소 문제도 있지만 공수처 설치나 수사권 조정 등 좀 더 본질적인 검찰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후보 검증 과정이 혹독할 것에 대한 우려에는 “떳떳하고 잘못이 없다고 말하기 어렵고 후보가 되면 검증 절차도 남아 있지만, 미리 생각해서 우려하는 것은 전혀 없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세밀하게 본다고 하지만 위축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이날 ‘문재인 정부 성공과 협치의 제도화’를 주제로 1시간 30분가량 강의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부산 태양다방 사건 다시 원점으로 …재상고심서 피고인 무죄 원심 확정

    장기 미제였다가 경찰 재수사로 사건 발생 15년 만에 붙잡혀 재판을 받은 부산 태양다방 여종업원 살인 사건의 피고인에게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양모(48)씨의 재상고심 선고 공판에서 검찰 측 상고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심이 이 사건 공소사실을 무죄로 판단한 것은 대법원 환송판결의 취지에 따른 것으로 정당하다”며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았거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결했다. 지난 2002년 5월 부산의 한 다방에서 퇴근하던 A(당시 22세)씨가 괴한에게 납치돼 흉기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만에 마대에 담긴 시신이 바다에서 발견됐지만 사건은 10여년간 미궁에 빠졌다. 살인 사건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으로 형사소송법이 개정된 2015년 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의 예적금을 인출한 양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붙잡아 2017년 재판에 넘겼다. 앞선 1, 2심 당시 양씨와 함께 시신이 든 마대를 옮겼다는 동거녀의 진술이 유력 증거였으나 파기환송심을 맡은 부산고법은 “수사기관 정보를 자신의 기억으로 재구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 판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부산 태양다방 사건 다시 원점으로 … 재상고심서 피고인 무죄 원심 확정

    장기 미제였다가 경찰 재수사로 사건 발생 15년 만에 붙잡혀 재판을 받은 부산 태양다방 여종업원 살인 사건의 피고인에게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양모(48)씨의 재상고심 선고 공판에서 검찰 측 상고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원심이 이 사건 공소사실을 무죄로 판단한 것은 대법원 환송판결의 취지에 따른 것으로 정당하다”며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았거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결했다. 지난 2002년 5월 부산의 한 다방에서 퇴근하던 A(당시 22세)씨가 괴한에게 납치돼 흉기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만에 마대에 담긴 시신이 바다에서 발견됐지만 사건은 10여년간 미궁에 빠졌다. 살인 사건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으로 형사소송법이 개정된 2015년 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의 예적금을 인출한 양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붙잡아 2017년 재판에 넘겼다. 1, 2심 법원은 무기징역을 선고했으나 대법원은 중대 범죄에서 유죄를 인정하는 데 한 치의 의혹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사건을 부산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앞선 1, 2심 당시 양씨와 함께 시신이 든 마대를 옮겼다는 동거녀의 진술이 유력 증거였으나 파기환송심을 맡은 부산고법은 “진술이 구체적이지 않고 수사기관 정보를 자신의 기억으로 재구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 판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정시 확대 절대 없다”던 정부, SKY에 정시 비율 늘리라 권고할 듯

    “정시 확대 절대 없다”던 정부, SKY에 정시 비율 늘리라 권고할 듯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SKY를 포함한 주요 대학에 2022년도 입시부터 정시 비율을 30% 이상 늘리도록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보다 수학능력시험 점수 반영 비중이 높은 정시 비율을 늘려 ‘입시제도의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국민들께서 가장 가슴 아파하는 것이 교육에서의 불공정”이라며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발언한 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시 확대는 절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교육당국이 대통령 말 한마디에 갑자기 대입정책을 바꾸는 모양새여서 예비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공론화를 거쳐 2022년도 입시에서 각 대학에 정시 비율을 ‘30% 이상’으로 할 것을 권고했다”며 “SKY를 포함한 서울·수도권의 주요 대학에 대해서는 이 하한선을 더 높여서 추가 권고를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입 불공정성에 관련한 의심과 불신이 SKY 중심의 서울·수도권 주요 대학에서 나온다”며 “기존 권고안은 계속 유효하되, 이들 일부 대학에 관련해서 좀 더 상향해 조정해보자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시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김병욱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우리 교육의 아픈 현실을 직시하고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 방침을 밝힌 것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대입 정시 비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해영 최고위원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많은 국민이 정시를 확대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말씀하시는 만큼 그런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정시 확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교육부는 대입 개편과 관련해 ‘정시 확대는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고수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4일 정시 확대 관련 질문에 “정시와 수시 비율 조정으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수시와 정시의 비율이 마치 곧 바뀔 것처럼, 조정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굉장한 오해고 확대해석”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9월3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2022학년도에 정시를 30%까지 늘리기로 한 만큼 우선 이를 현장에 안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정시 비중 상향을 공식 언급하면서 그동안의 정책 기조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교육부는 앞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의 폐지 문제를 놓고도 일괄전환은 어렵다고 2020년 이후에야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당정청 협의회에서 일반고 일괄 전환을 추진하는 쪽으로 급선회하기도 했다. 일관성 없는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대학 자율성 침해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악플의 밤’ 폐지, “故 설리 애도..함께 한 시간 영광” [전문]

    ‘악플의 밤’ 폐지, “故 설리 애도..함께 한 시간 영광” [전문]

    JTBC2 ‘악플의 밤’이 폐지된다. JTBC2는 21일 오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악플의 밤’이 지난 11일 방송된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된다. ‘악플의 밤’은 MC 설리의 안타까운 비보를 접한 이후 제작 방향에 대한 고민 끝에 고인의 부재 하에 프로그램을 지속할 수는 없다고 판단해 프로그램 제작 중단을 결정했다”고 종영 이유를 밝혔다. 이어 “당당하고 아름다웠던 故 설리 씨와 함께 한 시간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악플에 경종을 울린다는 기획 의도에 공감해 주시고, ‘악플의 밤’을 아껴주신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악플의 밤’은 설리 사망 전 녹화분과 설리 불참 후 진행된 녹화분을 폐기하기로 했다. 그리고 사실상 프로그램 폐지됨에 따라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를 채널에서 진행한다. 다음은 ‘악플의 밤’ 종영(폐지) 공식입장 전문 JTBC2 ‘악플의 밤’은 지난 11일(금) 방송된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됩니다. ‘악플의 밤’은 대표 MC의 안타까운 비보를 접한 이후 제작방향에 대한 고민 끝에 고인의 부재 하에 프로그램을 지속할 수는 없다고 판단하여 프로그램 제작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당당하고 아름다웠던 故설리 님과 함께 한 시간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악플에 경종을 울린다는 기획 의도에 공감해 주시고, ‘악플의 밤’을 아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조국 딸 봐주기” “나경원 아들 수사를”…여야, 교육부 국감서 ‘조국 공방’ 되풀이

    유은혜 “과학고·영재학교, 개편 대상 아냐” 서울대 총장 “비교과 축소 땐 면접 강화” 올해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국정감사는 ‘조국’으로 시작해 ‘조국’으로 끝났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을 추궁하는 자유한국당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으로 ‘맞불’을 놓는 더불어민주당 간의 신경전이 국감 기간 내내 이어졌다. 대입제도 개편과 고교체제 개편 등 교육 현안도 일부 다뤄졌지만 교육의 ‘백년지대계’를 논의해야 할 국회 교육위가 정치 공방에만 매달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21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및 소관 공공·유관기관 종합감사는 시작부터 조 전 장관 딸 조민씨의 입시비리 의혹에 집중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교육부가 조씨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하지 않고 있다며 ‘봐주기’라고 날을 세웠다. 김현아 의원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조씨의 서울대 인턴 논란에 대해 관련 조사를 했는지 물었다. 유 부총리가 “검찰 수사 중이라 자료가 없어 감사를 할 수 없다”고 답하자 “자료가 없는 것이냐, 의지가 없는 것이냐”면서 “얼렁뚱땅 답하면 위증죄를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상도 의원은 교육부에 조씨의 한영외고 재학 시절 학생부 자료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자 발표 후 서울대 대학원에 제출한 병원 진단서, 조 전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임면 관련 인사위원회 사본 등의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전희경 의원도 “주무부처로서 손을 놓고 있다”면서 교육부가 조 전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해 편파 조사를 한다고 비판했다. 여당은 나 원내대표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으로 맞섰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교육부에 나 원내대표 딸이 입학한 2012학년도 성신여대 입시에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이 생겨난 것과 관련해 교육부에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박경미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아들이 고교 재학 시절 서울대 의대의 연구 포스터 제1저자가 된 것과 관련해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조씨 의혹으로 불똥이 튄 교육 공정성 문제도 등장했다. 유 부총리는 고교체제 개편 논의에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포함하는지 여부와 관련해 “고교체제 개편 논의는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비교과 영역을 폐지 및 축소하면 수능 위주 정시를 확대하겠느냐는 조승래 의원의 질문에 홍기현 서울대 교육부총장은 “정시 확대 대신 면접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은 공개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오수 “정경심 영장청구, 언론 보고 알았다”

    김오수 법무부 차관은 2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보고를 받지 않았다.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의 관련 질문에 “조 전 장관 사임 이후에도 일절 사건을 보고받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은 정 교수의 영장실질심사에 대해 “영장에 나타난 범죄사실뿐만 아니라 수감을 감내할 수 있는지 건강 상태를 고려하고, 공정성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사법부가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조 전 장관 동생의 영장을 기각한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를 거론하자 “국감 현장에서 특정 판사가 재판을 하면 된다, 안 된다는 말은 사법권의 중대 침해”라고 항의했다. ‘인권보호수사규칙’ 등 검찰개혁과 관련해 김 차관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인사들에 대한 잘못된 수사 관행을 사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자신들 편리한 대로 신나게 적폐수사하다가 불리하니 적폐 4종(피의사실 공표, 심야수사, 별건수사, 공개 소환)이냐”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70대 중반인데 21시간 수사를 받았다. 검찰개혁 첫 수혜자가 왜 정 교수여야 하냐”고 따졌다. 김형연 법제처장은 법무부가 특수부 폐지를 추진하면서 입법예고를 생략한 데 대해 “입법 내용이 국민의 권리·의무와 관련 없으면 생략 가능하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지난해 국군기무사령부가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이름을 바꿀 당시 국방부가 입법예고를 했던 예를 들며 “법도 절차도 없이 마음대로 하느냐”고 반박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트뤼도만 있는게 아니다…캐나다 총선 나선 40대 당수들

    트뤼도만 있는게 아니다…캐나다 총선 나선 40대 당수들

    캐나다를 대표하는 젊은 정치인으로 40대 총리 쥐스탱 트뤼도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지만 트뤼도 총리보다 훨씬 더 젊은 정치인들이 캐나다 주요 당을 이끌며 차기를 노리고 있다. BBC는 21일(현지시간) 실시하는 캐나다 총선 관련 기사에서 보수당 앤드류 쉬어(40) 대표와 재그밋 싱(40) 신민주당 대표 등을 소개했다. 쉬어 대표는 2015년 총선에서 패배 후 오랜 기간 대표가 없었던 보수당을 재정비해 2017년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수로 당선된 인물이다. 그가 보수당의 새 얼굴이 됐던 당시 나이는 38세, 현재 나이는 트뤼도보다 7살이 적은 40세다. 당 대표에 오를 때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쉬어 대표는 이제 트뤼도의 총리직을 위협할, 최고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40세인 싱 대표는 법조인 출신으로 터번을 착용한 시크교도로 유명하다. 그는 캐나다에서 최초로 소수민족 출신으로 주요 정당의 대표가 된 인사로 꼽힌다. 당 대표로 처음으로 이번 총선을 이끄는 그는 각종 진보 정책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어떤 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트뤼도 총리는 자유당과 신민주당간 연정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싱 대표의 정치적 위상은 이번 선거를 통해 한층 더 올라갔다. ‘캐나다 총선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라는 제목의 이날 기사에서 BBC는 기후변화가 이번 총선의 주요 의제로 꼽혔다고도 전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자체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4개 주에 부과된 연방탄소세를 두고 여야간 첨예한 전선이 대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근본적으로 경제와 환경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한 지를 놓고 정치권은 물론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첨예하다는 의미다. 당장 쉬어 대표는 총선에서 승리하면 탄소세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같은 분위기와 맞물려 BBC는 이번 총선에서 트뤼도·쉬어·싱 등 40대 정치인들과 함께 주목해야 할 인물로 녹색당 당수인 엘리자베스 메이(65)를 소개했다. 이번까지 4번째 총선을 치룬 베테랑 정치인인 메이로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정치인생 최고의 기회를 노리게 된 셈이다. 한편 현지 여론조사기관 나노스연구소에 따르면 자유당과 보수당의 지지율은 각각 31.0%와 31.5%를, 신민주당은 18.8%, 녹색당은 9.5%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별로는 트뤼도 총리가 31.4%로 선두를 기록했고, 쉬어 대표는 26.1%, 싱 대표는 19.7% 등의 순이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속보] 서울대 “학생부 비교과 폐지시 면접 강화”

    [속보] 서울대 “학생부 비교과 폐지시 면접 강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학비리 의혹으로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한바탕 홍역을 치른 서울대가 자기소개서, 수상 경력 기재 등 학생부 비교과를 폐지할 경우 면접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기현 서울대학교 교육부총장은 21일 “학교생활기록부에서 비교과영역이 폐지되면 면접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장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및 소관 공공·유관기관 종합감사에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비교과 영역을 덜어내면 교과와 세특(세부 특기사항)만 남는데, 그러면 서울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중심(정시) 선발을 확대할 것 같으냐”고 묻자 “그렇게 될 거 같진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학교에서 독자적으로 하는 면접 등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학생이 지원하려는 학과에 맞는 교과목을 들었는지, 그것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등을 확인하는 면접을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홍 부총장은 대학이 학종에서 어떤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지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결국 면접관 판단이지만, 가령 이공계 진학 학생이 과학 심화과정을 들었는지 등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은 학부모와 학생이 예측하고 안심하도록 공개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주노동자 노동3권 보장하라”

    “이주노동자 노동3권 보장하라”

    20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2019 전국이주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사업장 이동의 자유와 노동3권 보장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주노동자노동조합과 민주노총 등 9개 단체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이주노동자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이들은 “고용허가제를 폐지하고 직장 선택과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5년간 산재 사망 60% 증가… 위험의 이주화에 분노”

    “5년간 산재 사망 60% 증가… 위험의 이주화에 분노”

    “노예와 노동자의 차이는 자유입니다. 이주노동자에게는 자유가 없습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은 20일 오후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2019 전국이주노동자대회’에서 “노동자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직장 선택과 이동의 자유, 노동 3권이 이주노동자에게는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이주노조와 민주노총 등 9개 단체가 주최한 집회는 이주노동자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 고용허가제가 시행 15주년이 된 올해 열린 집회 중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 이날 집회는 방글라데시 여성 노동자가 최근 산재 사고로 사망한 이주노동자들을 추모하는 공연을 하며 시작됐다. 이들은 “산업재해로 숨진 이주노동자는 지난 5년간 60% 증가했다”면서 “지난해만 135명의 이주노동자가 산재로 숨졌다”고 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해 고 김용균 동지의 산재 사망을 목도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위험을 떠넘기는 ‘위험의 외주화’에 대한 분노를 보았다”면서 “‘위험의 이주화’에 대해서도 함께 문제를 제기하고 분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후 ‘노동자는 하나다’, ‘사업장 이동 자유 보장하라’, ‘고용허가제 폐지하라’ 등 구호를 외치면서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고교등급제 살피는 교육부, 일반고 차별 의혹 밝힐까

    ‘대학에 주는 고교 정보’ 고교 프로파일 13개 대학 적용했는지 여부 자료 요청 못 밝히면 비교과 폐지·축소에 그칠 것 “대입 실적 좋은 특목고 위상 높아질 듯”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는 교육부가 조사 대상 대학들이 ‘고교 등급제’를 적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학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정성평가인 학종의 특성상 고교 등급제가 실재하는지 밝혀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0일 정의당 여영국 의원실에 따르면 교육부는 학종 실태조사 대상인 13개 대학에 고교 등급제 적용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자료들을 요청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고등학교 프로파일 활용 지침’이다. 고교 프로파일은 각 고교가 스스로 제공하는 학교 정보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공통 고교정보 시스템’을 통해 수집, 관리해 각 대학에 제공하고 있다. ▲학교 기본 정보 ▲교육환경 및 구성원 특성 ▲교육과정 운영 현황 ▲동아리 활동 개설 및 운영 방식 ▲교내 시상 내역 ▲3개년 교육과정 편성표 ▲기타 사항 등 7개 항목이다. 대학들은 고교 프로파일을 통해 지원자가 특목고나 자사고, 비평준화 지역의 일반고 학생인지 여부부터 학교에서 학생 참여형 수업이 활성화돼 있는지, 학생들이 동아리를 자주 변경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고교 등급제는 대학들이 특목고와 자사고, 교육특구 고교 등 학생의 내신 등급을 그 외 지역 일반고 학생보다 높게 보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차등 평가하는 것으로, 기여입학제 및 본고사와 함께 ‘3불(不) 정책’에 따라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그러나 대학들이 수시 전형을 통해 특목·자사고 및 강남 8학군 고교 출신을 우대한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교육부는 고교 프로파일 관련 자료와 함께 ‘전형 단계별 평가계획’, ‘평가항목별·단계별 평가 결과’, ‘단계별 합격자 사정자료’ 등도 제출받았다. 이들 자료를 분석하면 전형 단계를 거치며 특목·자사고 및 교육특구 학생이 특혜를 받았는지 여부를 밝혀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고교 등급제의 실재 여부가 명확히 밝혀질지는 미지수다. 대학들은 고교 프로파일에 대해 “학생들이 주어진 학교 환경에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파악하는 자료”라고 설명한다. 고려대 등이 고교 등급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재판을 거쳤지만 의혹이 규명된 적은 없다. 특목·자사고 및 교육특구 출신이 많이 합격한다는 경향만 확인될 경우, 교육부는 이 같은 격차를 줄일 방안을 마련하기보다 자기소개서와 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의 폐지 및 축소라는 기존의 방안에 머물 수밖에 없다. 비교과 영역이 ‘금수저’ 요소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비교과 개편이 고교 유형 간 격차를 줄이는 방안인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한 입시 전문가는 “비교과의 폐지·축소는 일반고가 학생들에게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지원할 여지마저 차단해 버리는 것”이라면서 “대입 실적과 정보력이 좋아 제도가 바뀌어도 대응할 수 있는 특목·자사고와 강남 고교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달 말 학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다음달 말 학종 개선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인영 “여의도에 촛불 옮겨와…검찰 개혁은 국민의 명령”

    이인영 “여의도에 촛불 옮겨와…검찰 개혁은 국민의 명령”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전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와 관련해 “서초동에서 내려진 검찰개혁을 향한 국민의 명령이 국회로 전달돼 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검찰개혁특위 전체회의에서 “어제 여의도에 촛불이 옮겨왔다”며 “이 시대 마지막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을 향해 국민은 검찰개혁을 명령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해도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설치하지 않으면 불완전한 개혁”이라며 “어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개혁의 칼끝은 문재인 정권을 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노골적인 검찰개혁 반대 선언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이 주장하는 검찰개혁은 검찰특권 옹호 방안”이라며 “이제부터 한국당을 검사분권 사수대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한국당이 지키려는 자유는 일반국민이 아니라 일부 특권 검사의 자유에 불과하다”며 “과연 이런 한국당과 검찰개혁을 논의할 필요가 있는지 깊은 회의가 든다”고 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공수처에 대한 외압 방지가 중요하면 가짜뉴스로 묻지 마 반대를 하지 말고, 더 강력한 외압방지 방안을 제출하길 바란다”며 “이미 말한 대로 기소권 남용을 막기 위해 권은희 의원의 기소심의위원회에 대해 열어놓고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은 공수처 대신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으로 충분하다고 이야기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특별감찰관을 어떻게 식물 감찰관으로 전락시켰는지 국민은 똑똑히 봤다”며 “한국당의 공수처 반대는 검찰과 결탁하려는 특권 본능 때문”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다음주 공수처법 등에 대한 여야 협상에 심혈을 기울여 임하겠다”며 “그 결과에 따라 제2차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공조의 가동 여부도 심각하게 검토·판단하겠다. 부디 한국당의 전향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법서라] 조국으로 시작해 조국으로 끝난 20대 마지막 국정감사…“본질 잃었다”

    [법서라] 조국으로 시작해 조국으로 끝난 20대 마지막 국정감사…“본질 잃었다”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조국판 좀 그만 합시다. 국정감사 좀 하고 나랏일도 좀 합시다.”다음 주면 제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도 끝이 납니다. 아직 완전히 종료되진 않았음에도 이미 총평은 나온 듯합니다. ‘조국 국감’이라는 말 한마디로 쉽게 정의할 수 있죠. 상임위원회와 상관없이 대부분 국감장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이름이 오르내렸습니다. 언급되지 않는 것이 어색할 정도였죠. 각 지역 국립대학과 교육청 등에 대한 교육위원회 국감에선 조 전 장관 자녀의 ‘입시 특혜’ 의혹에 관한 질의가 중심을 이뤘고,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선 조 전 장관 일가가 출자한 사모펀드와 연결되는 서울시 지하철 공공 와이파이 사업 입찰 특혜 의혹이 화제에 올랐습니다. 기획재정위원회에선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해 세무조사를 해야 한다는 여야 공방이, 정무위원회에선 ‘조국 사태’를 놓고 이낙연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는 ‘책임론’이 대두됐습니다. 심지어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조차 KBS의 ‘조국 보도’ 편향성 논란나 조 전 장관 딸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경력 허위 기재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죠. 무엇보다 하이라이트는 법제사법워윈회, 그중에서도 ‘빅3’라 불리는 서울중앙지검·법무부·대검 국감이었습니다. 지휘 관계로 이어지는 세 기관들의 국감 시작과 끝은 조 전 장관이었습니다.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와 조 전 장관이 남기고 간 검찰개혁이 국감장을 지배하다시피 했습니다. 여야 할 것 없이 말이죠. #서울중앙지검장 “피의사실공표, 각서 받았다”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을 향한 질의 대부분은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를 둘러싼 ‘피의사실공표’ 의혹이었습니다. 지난 8월 27일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본격화된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는 ‘검찰이 피의사실을 언론에 흘린다’는 논란을 가져왔습니다. 특히 일부 매체가 압수물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의혹이 커졌죠. 결과적으로 압수수색이 끝난 현장을 들어간 것으로 해명이 됐지만, 여당 의원들은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 등 국감이 열렸던 지난 7일 다시금 질의를 이어갔습니다.“수사 초기에 검사를 포함한 모든 직원에게 (보안) 각서를 받았고, 매일 차장검사가 돌면서 교육하고 있습니다. 지검장으로서 하나하나, 검사들에게 매일 같이 피의사실공표로 오해 받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월 신문보도를 분석해 ‘검찰 관계자’가 명시된 단독 기사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검찰 관계자다 하면서 언론에 피의사실을 흘리는 것이 합법인가 불법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성호 의원 등 다른 여권 인사도 크게 다르지 않은 취지로 질문하자 배 지검장은 얼굴을 찡그리면서 날카롭게 답변했습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었지만, 오후에도 관련 질의가 이어지자 답답한 마음에서인지 배 지검장은 적극적으로 답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야 간 격렬한 공방도 빚어졌죠. 아직 조 전 장관이 사임하기 전이었던 만큼 의원들은 한껏 민감해보였습니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의 “내로남불도 유분수”라는 발언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가 조국이야?”라고 응수하면서 국감장에서 웃음이 터지는 일도 있었지만, 패스트트랙 관련 수사를 놓고선 공격 수위가 높아지자 법사위원장인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은 “웃기고 있네, ×신같은 게”라고 중얼거리다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험난한 국감 여정이 엿보이는 장면이기도 했죠. #‘조국 없는 법무부’에서도 ‘기승전조국’ 그러나 지난 15일 열린 법무부 국감은 의외로 힘 빠진 모습이었습니다. 전날 조 전 장관이 갑작스럽게 사퇴했기 때문이었죠. 여야는 ‘표적’을 잃고 질의서를 대폭 수정하는 등 약간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그럼에도 화두의 중심은 여전히 조 전 장관이었습니다.일부 야당 의원들은 조 전 장관의 사퇴를 두고 “우병우보다 더한 법꾸라지(법+미꾸라지)다”,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다 위증죄가 두려웠는지 국감을 하루 앞두고 장관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공격했지만, 당사자가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헛발질’에 가까웠습니다. 장관 대행으로 나온 김오수 법무부 차관도 “어제까지 장관으로 모셨는데 전임 장관에 대해 이야기하기 힘들다”라고 대꾸했죠. 대신 조 전 장관이 남기고 간 검찰개혁을 둘러싼 지적이 이어졌고, 여당에서도 일부 비판적인 질의가 있었습니다. 김도읍 의원 등은 법무부가 서울·광주·대구 등 3개 검찰청을 제외한 특수부를 전면 폐지하기로 한 데 대해 “왜 경남 지역에서 부산지검이 특수부 폐지 대상이 됐느냐”고 강도 높게 질의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에서 특수부를 제외해 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줄이려는 정치적 의도가 아니냐는 취지였습니다. 김 차관은 항만이 있는 부산지검 특성상 외사부가 있기 때문에 특수부 필요성이 적었다는 취지로 답변했습니다. 조 전 장관의 퇴임 기념 동영상이 국감장에 여러 차례 띄워지기도 했습니다. 사퇴한 다음 날 공개된 동영상에 대해 장제원 의원 등은 누구의 지시로 만든 것인지, 전임 박상기 전 장관 퇴임 때는 만들지 않았는데 왜 조 전 장관만 만들었는지 등을 추궁했죠. 결국 법무부 국감에서조차 조 전 장관을 벗어난 질의는 거의 없었습니다. 교정 정책, 외국인 정책, 인권 정책 등 법무부의 주요 업무는 대부분 의원에게 관심의 대상 밖이었습니다. 기껏 일으켜 세운 황희석 인권국장에게 과거 SNS 글을 놓고 문제 삼을 뿐이었죠.#대검도 ‘조국’으로 마무리 지난 17일 법사위 국정감사의 대미를 장식한 대검 국감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발끈’으로 요약됩니다. 이날은 특히 조 전 장관 일가 수사에 대한 지적이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조 전 장관 부인 기소를 놓고 ‘백지기소’, ‘공갈기소’ 등의 표현을 쓰면서 계속 지적하자 “공개적인 자리에서 어느 특정인(정 교수)을 여론 상으로 보호하시는 듯한 그런 말씀 자꾸 하시는데”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욱’한 목소리로 대응하자 박 의원조차 기가 눌리는 모습을 보였죠. 평소 ‘정치 9단’이라 불리던 박 의원은 다음 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검사 10단이 정치 9단에게 져준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속내로는 이겼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윤 총장은 이날 “예나 지금이나 정무 감각 없는 것은 똑같은 것 같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정무적인 판단으로 조 전 장관 수사를 강행했다거나, 패스트트랙 수사를 미루는 것이 아니라는 취지죠.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놓고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여러 차례 일어나야 하기도 했죠.국정감사는 헌법에 명시된 국회의 권한입니다. 헌법 제61조는 ‘국회는 국정을 감사하거나 특정한 국정사안에 대하여 조사할 수 있으며, 이에 필요한 서류의 제출 또는 증인의 출석과 증언이나 의견의 진술을 요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죠. 삼권분립 및 상호견제 정신에 맞춰 입법부가 행정부를 견제·감시할 수 있는 중요한 제도입니다. 흔히들 ‘국회의원이 행정부에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도 하죠. 그러나 이번 국정감사에서 ‘조국’ 이슈 외에 정말 행정부에 대한 올바른 견제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을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고교 서열화 ‘정점’ 영재학교·과학고 어쩌나 … 개선 요구 봇물

    취지는 ‘과학 인재 양성’, 현실은 ‘사교육 무장’ 학생 진학 초등학생이 고교 수학 선행학습 … 8%는 취지 거스르고 의대 진학 정치권 “관리감독 강화해야” 교육계 “일반고 학생 위탁교육으로 전환해야” 정부가 자율형 사립고와 외국어고, 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고교 서열화의 ‘정점’에 있는 영재학교와 과학고에 대해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정치권과 교육계에서 쏟아지고 있다. 과학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의대 진학의 발판으로 거쳐가고 있는데다, 초등학생들마저 이들 학교 진학을 목표로 과도한 사교육에 내몰리는 등 폐해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인천·경기교육청 국정감사에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영재학교에서 수업을 받은 뒤 의대에 진학하는 것은 먹튀”라며 “의대 진학을 제한하지는 못하더라도 지원금은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당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 당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 대부분이 신중한 입장을 취했지만, 최근에는 몇몇 의원들이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 뿐 아니라 영재학교와 과학고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함께 2019학년도 영재학교 입학자 현황을 분석해, 영재학교 신입생 834명 중 서울(38.2%)과 경기도(31.9%)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서울 출신 319명 중 약 70%가 강남과 양천 등 이른바 ‘교육특구’가 있는 지역 출신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과학고는 올해 신입생의 48.4%가 대치동에 있는 특정 학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원은 “영재학교는 수학과 과학에 재능과 열정 있는 학생들이 미래를 실현할 학업 무대이지만, 각 지역의 영재들이 아닌 사교육으로 무장된 수도권 학생들이 신입생의 주를 이루었다”면서 교육부의 실태 파악을 촉구했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은 “2016~2019년 4년간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학계열 진학률은 평균 8.2%로, 특히 서울과학고는 22.8%”이라면서 “고교 서열화의 정점에 서 있는 영재학교가 설립 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주기적인 재지정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국공립으로 운영되는 영재학교(과학고 6곳·과학예술영재학교 2곳)와 과학고(20곳)은 그동안 고교 서열화 논쟁의 ‘무풍지대’였다. 외국어고와 국제고가 ‘외국어 인재 양성’,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취지가 무색해진데다 자사고 역시 교육과정 다양화라는 취지를 살려 운영되는 학교가 많지 않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과학 인재 양성이라는 영재학교와 과학고의 취지를 부정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그러나 고교 서열화 해소를 둘러싼 논쟁 속에 영재학교와 과학고 역시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들 학교가 유발하는 과도한 선행학습 사교육 때문이다. 대치동 등 교육 특구 학원가에서는 이들 학교 입학을 목표로 초등학교 고학년 때 고교 수학까지 가르치는 학원 커리큘럼이 보편적이다. 강남의 한 학원은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대비하는 초등학교 6학년 최상위반을 대상으로 주2회 밤 10시까지 수업하며 고등수학 하 심화과정까지 마치도록 하고 있다.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은 “2019학년도 전국 8개 영재학교의 평균 경쟁률이 15:1을 기록한 상황에서 1인당 사교육비는 1억 6000만원~2억원 정도로, 총 2조원의 사교육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과학 영재보다 선행학습 사교육으로 무장한 학생들이 입학하고, 이들 중 일부는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한다는 점 역시 비판의 대상이다. 영재학교는 학생이 의대에 진학할 경우 교사가 추천서를 써 주거나 진학 지도를 하지 않고, 장학금을 회수하는 등의 불이익을 입학전형 안내문에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이 같은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실정이다. 정치권에서는 과학 인재 양성이라는 취지를 고려해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폐지하자는 주장까지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취지를 제대로 구현하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이들 학교가 우수 학생을 선점해 운영하는 방식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이들 학교가 일반고에서 과학에 우수한 재능을 보이는 학생을 위탁 교육하는 기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총 28개교(영재학교 8개교·과학고 20개교)인 이들 학교가 지나치게 많아 ‘과학 영재’를 선발해 가르친다는 근본 취지를 구현하지 못한 채 고교 서열화만 공고히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의 한 과학고 교사는 “과학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는 중요하며, 위탁교육 방안은 운영상의 어려움을 충분히 고려한 것인지 의문”이라면서도 “총 28개교나 되는 영재학교와 과학고가 수요에 비해 많지 않은지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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