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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 내년 주민참여예산사업 112개 148억 확정

    경남도, 내년 주민참여예산사업 112개 148억 확정

    경남도는 내년도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112개 사업에 사업비 148억여원을 최종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도는 지난 3~5월 도민들이 직접 제안한 예산사업에 대해 9월까지 심사를 했다. 심사 결과를 토대로 도민에게 필요한 사업을 선정하기 위해 9월 10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온라인으로 도민투표를 실시했다. 심사와 투표를 거쳐 2021년 주민참여예산 사업 112개와 사업비 총 147억 5800만원을 확정됐다. 도는 이번 주민참여예산사업 선정과정에는 주민참여예산위원뿐만 아니라 도민들이 내년도 사업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결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내년 주민참여예산사업은 도정참여형(35억 4200만원), 도와 시·군연계형(92억 4200만원), 청년참여형(9억 8500만원), 지역주도형(9억 8900만원) 등 4개 분야다. 도정참여형은 도정 전반에 걸친 도 소관사무로 파급효과가 경남 전역에 미치는 사업이며 도와 시·군 연계협력형은 시·군 단위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이다. 청년참여형은 일자리, 문화예술,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청년을 위한 사업이고, 지역주도형은 읍·면·동 지역회의를 통해 발굴된 생활밀착형 사업이다. 도정참여형·도시군연계형·청년참여형 등 도민주도형 사업이 72개로 총 사업비 137억 6900만원이다. 지역주도형사업은 40개로 사업비는 모두 9억 8900만원 규모다. 투표결과 ‘폐지, 고물 줍는 노인들에게 안전장비 지급 사업’, 방치된 농협 지하공간에 농촌형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는 내용의 ‘문화의 빛으로 살아나는 상상력 임대사업소 사업’, ‘경남청년학교(사회초년생에게 필요한 강의) 사업’, ‘시골길의 재발견, 걸으며 즐기는 문화거리 조성 사업’ 등이 많은 표를 얻어 분야별 우수사업으로 선정됐다. 확정된 내년 주민참여예산사업은 앞으로 의회 예산안 심의·의결을 거쳐 추진될 예정이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참여 없는 민주주의는 없으며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를 바꾸고 가꿔가는 시작도 바로 참여다”면서 “경남도정에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포토] ‘마네킹이 시위를?’… 코로나19 확산 방지 이색 집회

    [포토] ‘마네킹이 시위를?’… 코로나19 확산 방지 이색 집회

    전국 시설물유지관리사업자 관계자들이 7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마네킹을 이용한 ‘시설물유지관리업종 폐지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집회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집합규모를 최소화기 위해 마네킹을 동원하는 등 이색 집회를 가졌다. 2020.10.7 뉴스1
  • 정부, 임신 14주까지 낙태 허용키로…낙태죄는 유지

    정부, 임신 14주까지 낙태 허용키로…낙태죄는 유지

    정부가 임신 초기인 14주까지 임신중단(낙태)을 허용하는 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임신 중기에 해당하는 15주∼24주 이내에는 성범죄로 인한 임신이나 임신부 건강의 위험 등 사유가 있을 때 낙태를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낙태죄를 폐지하는 것은 아니다. 법무부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안전처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4월 형법상 낙태죄가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지 1년 6개월 만이다. 이번 개정안은 헌재 결정 취지에 따라 낙태죄는 유지하되, 허용 요건 조항을 다듬은 것이다. 우선 임신 초기인 14주 이내에는 일정한 사유나 상담 등 절차 요건 없이 임신한 여성이 자기 의사에 따라 낙태를 결정할 수 있다. 임신 15주∼24주 이내에는 조건부로 낙태를 할 수 있다. 현행 모자보건법에서는 임부나 배우자에게 유전적 질환이나 전염성 질환이 있는 경우, 성범죄에 따른 임신이나 근친 관계 간 임신, 임신부의 건강이 위험한 경우만 임신 24주 이내에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개정안은 여기에 임신부의 사회적·경제적 사유도 새롭게 추가했다. 사전에 모자보건법에서 정한 상담과 24시간의 숙려기간을 거치도록 했다.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일었던 모자보건법상의 배우자 동의 요건은 삭제했다.안전한 낙태를 위해 절차적 허용 요건도 설정했다. 현행처럼 낙태 시술자를 의사로 한정하고, 의학적으로 인정된 방법으로만 낙태할 수 있도록 했다. 낙태 시술 시 의사로부터 사전에 시술 방법과 후유증, 시술 전후 준수사항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이에 동의하는 규정도 마련했다. 심신장애가 있어 당사자 판단이 어렵다면 법정 대리인의 동의로 대신할 수 있다. 미성년자는 보호자 동의를 받기 어려운 경우 상담 사실확인서를 제출해 시술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형법과 모자보건법에서 허용하는 의약품에 대해 낙태 암시 문구나 도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약사법 개정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자연유산을 유도하는 의약품의 허가를 신청받고, 필요하면 허가 신청을 위한 사전 상담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의사의 개인적 신념에 따른 낙태 거부도 인정했다. 의사는 시술 요청을 거부하는 즉시 임신부에게 임신 유지 여부에 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임신·출산 상담기관을 안내해야 한다. 정부는 “태아 생명권과 임신한 여성의 자기결정권 실현을 최적화할 수 있는 사회적·제도적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후속 조치를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향후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등을 거쳐 정부 입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연내 법 개정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지난 8월 법무부 자문기구인 양성평등정책위원회가 임신주수 구분 없이 형법상 낙태죄를 폐지하라고 권고한 것보다 훨씬 후퇴한 수준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BTS 병역특례, 형평성·공정성 해쳐선 안 돼

    한국 대중음악(케이팝)의 신화를 쓰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병역특례 문제가 또 논란이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어제 한 라디오 방송에서 “체육인, 예술인, 과학기술인에게 적용되는 병역특례제도를 BTS 등 국익 기여도가 높은 대중문화예술인들에게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방의 의무는 사명이지만 모두가 반드시 총을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BTS 병역특례 문제의 공론화에 불을 지폈다. 병역특례는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병역 대신 연구기관이나 산업체에서 전문연구요원과 산업기능요원으로 일정 기간 대체복무할 경우 병역의무를 다한 것으로 인정하는 제도이다. 6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BTS도 병역특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BTS는 빌보드 1위로 1조 700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냈고, 한류 전파와 국위 선양 가치는 추정조차 할 수 없을 정도 아닌가. 그러나 반대 기류도 만만치 않다. 김종철 정의당 당 대표 후보는 “본인들이 병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이미 수차례 밝혔고, 다른 청년과의 형평성 문제가 크게 제기돼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며 반대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 연기를 가능케 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했을 때도 정부는 난색을 표했다. 인구감소에 따른 병역자원 부족이 우려돼 병역특례제도를 축소 또는 폐지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국민들에게 병역의무 이행은 형평성과 공정성의 최대 잣대 중 하나로 꼽힌다. 특정인이 병역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데 대해 극도로 민감하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당시 특혜휴가 의혹이 논란을 불러온 것도 이를 방증한다. 지난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 선수 등 축구대표팀이 병역특례 대상이 될 당시에도 BTS의 병역특례 주장이 제기됐으나 싸늘한 여론으로 무산됐다. 또다시 BTS의 병역특례 문제가 무리하게 추진된다면 자칫 역풍을 불러올 수도 있다. 병역특례 논의가 BTS의 활동에 걸림돌이 되거나 사회 공정성을 해치지 않길 바란다.
  • 5년 뒤 종료되는 폐특법… 강원 주민 “시한 폐지·연장을”

    “폐광지역 특별법 시한을 폐지하거나 연장해 지역 생존의 불씨를 살려주오.” 강원도와 자립기반이 부족한 태백·정선·삼척·영월 등 폐광지역 주민들은 6일 생존을 위해 2025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폐특법의 시한 폐지나 연장이 절실하다고 정부와 국회에 호소하고 나섰다. 1995년 폐특법이 만들어지면서 정선에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장인 강원랜드가 설립됐고, 2005년과 2015년 두 차례 법이 연장되면서 폐광지역 경제 회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폐광지역 주민들은 5년 뒤 폐특법이 사라지면 경제 구심점인 강원랜드의 존재 가치가 없어지면서 지역경제가 무너질 것을 우려한다. 이에 주민들은 최근 대정부 투쟁도 불사하겠다며 폐특법 개정에 나섰다. 수년 전부터 지역 국회의원들이 폐특법 시한 연장 등을 입법 발의했지만 정부와 국회는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 태백시지역현안대책위원회 등 폐광지역 4개 시군 번영회 등은 최근 공동 결정문에서 “폐광지역 4개 시군 주민단체는 폐특법 개정안 조기 통과에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활동 시한을 내년까지로 기간 내 폐특법 조기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즉시 투쟁조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정부와 국회를 압박하고 나섰다. 강원도는 관련 자료 축적에 나섰다. 정부와 국회를 설득할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그동안 폐특법의 성과 분석과 소득 증대 및 경제활성화 방안, 개정 타당성을 담은 ‘폐특법 효과 분석 및 법 개정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최근 강원연구원에 발주했다. 태스크포스(TF)도 가동,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김태훈 강원도 경제진흥국장은 “폐특법이 2005년과 2015년 두 차례 연장되면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근간이 됐지만 지리적·환경적으로 열악한 폐광지는 여전히 자립 기반이 부족하다”며 “폐특법 종료는 폐광지역의 소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개정을 위한 합리적·객관적 논리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여성계 “女 자기결정권 회복 못해… 처벌조항 다 삭제해야” 반발

    여성계 “女 자기결정권 회복 못해… 처벌조항 다 삭제해야” 반발

    정부가 7일 입법예고하는 낙태죄 관련 형법 개정안의 윤곽이 나오자 6일 여성계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부가 사실상 낙태죄 처벌 조항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온전히 회복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개정안은 40일간의 입법예고 후에 국회 논의 과정도 거치기 때문에 법 개정 시한인 올해 말이 돼야 낙태죄 처벌 조항의 최종 ‘운명’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 관계자들은 낙태죄 관련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 입법예고를 하루 앞둔 이날도 개정안 관련 회의를 열었다. 부처마다 낙태죄 관련 입장이 다르고 주무부처인 법무부 내에서도 의견이 갈려 조율 작업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자문기구인 양성평등정책위원회도 낙태죄를 폐지하는 개정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지만 사실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해 4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 취지를 반영하는 데 그쳤다. 낙태죄 처벌 조항은 유지하면서 임신 주수에 따라 허용 여부를 달리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헌재는 ▲임신중단 결정가능기간을 어떻게 정할지 ▲결정가능기간과 사회·경제적 사유를 어떻게 조합할지 등의 여부를 입법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이에 정부는 임신 초기인 14주 이내 낙태는 허용하고, 임신 중기인 24주까지는 성범죄나 사회·경제적 사유가 있을 때만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헌재 결정을 반영한 결과다. 당시 헌재 재판관 3명(단순위헌)은 태아가 덜 발달하고 안전한 낙태 수술이 가능한 ‘임신 1삼분기’(14주)에는 임부의 자기결정권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낙태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임신 24주는 현 모자보건법 규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임신 22주를 태아의 독자적 생존이 가능한 기간으로 제시한 바 있다. 또한 헌재는 소득이 충분하지 않거나 자녀가 이미 있어 더이상의 자녀를 감당할 여력이 되지 않는 경우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사유가 있는데도 기존 법 조항은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단체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모낙폐)은 이번 안에 대해 “낙태죄의 헌법불합치 결정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법에 여성을 처벌하는 조항을 남기겠다는 의미”라며 처벌 조항이 유지될 경우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또 “주수를 제한하는 것은 오히려 적절한 임신중지 시기를 놓치게 만들며,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이들에게 더 해로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임신 14주까지 낙태 허용한다

    임신 14주까지 낙태 허용한다

    정부가 7일 임신 초기인 14주까지 낙태를 허용하는 내용의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 헌법재판소가 형법상 낙태죄 처벌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지 1년 6개월 만이다. 낙태죄 완전 폐지를 요구해 온 여성계는 즉각 반발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와 보건복지부는 7일 낙태죄와 관련된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각각 입법예고한다. 지난해 4월 헌재가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낙태죄 처벌 조항은 위헌”이라며 올해 말까지 법을 개정하라고 한 데 따른 조치다. 개정안에는 임신 초기인 14주까지 여성의 임신 중단은 처벌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다. 현행대로 낙태죄는 유지되지만 ‘임신주수’에 따라 처벌 여부가 달라지는 게 핵심이다. 임신 중기인 24주까지는 성범죄에 따른 임신이나 생계 불안정 등 사회·경제적 사유가 있는 경우 낙태가 가능하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여성이 보건소 등 지정 기관에서 상담을 받은 뒤 숙려 기간을 거치면 임신 중단을 허용하는 조항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극히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낙태를 허용하는 모자보건법도 형법 개정에 맞춰 바뀐다. 하지만 개정안은 지난 8월 법무부 자문기구인 양성평등정책위원회가 ‘낙태죄 비범죄화’를 권고한 것과 배치된다. 당시 위원회는 “임신주수를 기준으로 형벌을 면제 또는 부과하는 것은 형사처벌 기준의 명확성 원칙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김엘림(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 양성평등정책위원장은 “위원회의 낙태죄 비범죄화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정부, 임신 14주까지 낙태 허용하기로…낙태죄 전면폐지 안해

    정부, 임신 14주까지 낙태 허용하기로…낙태죄 전면폐지 안해

    내일 입법예고…‘전면폐지’ 여성계 반발 예상 정부가 낙태죄를 폐지하지 않고 유지하는 대신 임신 초기인 14주까지는 낙태를 허용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7일 입법 예고한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등 정부는 7일 오전 낙태죄와 관련한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 이번 개정안은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4월 임신 초기의 낙태까지 처벌하도록 한 형법상 ‘낙태죄’가 임신부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위헌이라고 판단, 올해 연말까지 관련 법 조항을 개정하라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헌재는 태아가 모체를 떠나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점인 임신 22주 내외에 도달하기 전에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현행 법에는 낙태는 임신 기간에 관계없이 특정 사유를 제외하면 모두 형사처벌 대상이다. 임신부 당사자 또는 배우자가 유전적 또는 전염성이 있는 심각한 질환을 앓고 있거나 혼인 불가능한 혈족 또는 강간 등에 의해 임신한 경우, 또는 태아가 임신부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우려가 있는 등 법으로 정해진 경우 임신 24주 이내에서만 낙태가 허용된다.정부의 입법예고안은 임신 초기인 14주까지는 임부의 임신 중단을 처벌하지 않는 것이 골자다. 임신 14주는 헌재 결정 당시 단순 위헌 의견을 낸 재판관들이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한 기간이다. 추가로 임신 중기인 24주까지는 기존처럼 성범죄 등 특정한 사유가 있는 경우 낙태가 가능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정부는 오랜 기간 고심 끝에 임신 초기의 낙태는 임신부의 결정에 맡기되 낙태죄는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낙태죄를 전면 폐지할 것을 주장해 온 여성계는 이 같은 개정안에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법무부 자문기구인 양성평등정책위원회도 임신 주 수에 따라 낙태를 허용하지 말고 아예 낙태죄를 폐지해 여성의 임신·출산에 관한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이효재 교수 빈소 찾아온 이낙연 민주당 대표

    이이효재 교수 빈소 찾아온 이낙연 민주당 대표

    이낙연(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이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창원 성산구 창원경상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여성 권익과 지위에 관한 선생의 족적이 매우 크고 이런 선구자가 계셨기에 우리가 이만큼 움직인 것”이라며 “그 점에 감사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고인은 호주제 폐지와 동일노동 동일임금 운동, 부모 성 같이 쓰기 선언 등을 주도한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로 지난 4일 영면했다. 창원 연합뉴스
  • BTS 멤버들은 성실히 군대 간다는데, “병역특례 혜택 주자” 논란 키운 민주

    BTS 멤버들은 성실히 군대 간다는데, “병역특례 혜택 주자” 논란 키운 민주

    더불어민주당이 가수 방탄소년단(BTS) 등 대중예술인의 병역 연기를 만 30세까지 가능케 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BTS 멤버들에게 아예 병역특례 혜택을 주자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멤버들이 병역의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인기에 편승하려는 얄팍한 정치적 술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BTS는 빌보드 1위로 1조 700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냈고, 한류 전파와 국위 선양 가치는 추정조차 할 수 없다”며 “이제 우리는 BTS의 병역특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성한 국방의 의무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어진 사명이지만, 모두가 반드시 총을 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노 최고위원은 “현재 전문연구요원,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가 있지만, BTS 같은 대중문화예술은 해당이 안 된다”며 “그러나 한류야말로 미래 국가전략산업이고, 예술체육 분야가 문화 창달과 국위 선양 측면에서 혜택받으면 BTS야말로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지난달 3일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 연기를 가능케 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에 정부가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기준을 강화한 지 채 1년도 안 돼 거꾸로 특례를 넓히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부는 2018년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폐해가 드러난 이후 특례를 폐지하는 방안까지 고려했지만, 문체부 등의 반대에 막혀 ‘기준 강화’ 수준에 그쳤다. 정의당 김종철 당 대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BTS의 팬인 ‘아미’ 일원으로서 노 의원 제안에 반대한다”며 “멤버 본인들이 병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이미 수차례 밝혔고, 다른 청년과의 형평성 문제가 크게 제기돼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질의 답변서에서 “우수한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병역특례 제도는 국민적 공감대가 선행돼야 할 사항으로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신중론을 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코로나 이후 대선시즌에 돌아온 美 SNL

    코로나 이후 대선시즌에 돌아온 美 SNL

    미국 인기 풍자예능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가 3일(현지시간) ‘시즌46‘ 방송으로 돌아왔다. SNL은 앞서 지난 3월 코로나 사태로 라이브 방송을 중단했다가 지난 3일 제한된 방청객만 허용한 상태에서 스튜디오 생방송을 재개했다. 대선을 한달 앞두고 7개월 만에 돌아온 SNL은 반럼프 색채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날 코너는 지난달 29일 있었던 첫 TV 토론전을 패러디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에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역에는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짐 캐리가 ‘환상의 케미’ 조합으로 등장했다. 알렉 볼드윈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도 능란한 패러디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개막 나레이션은 “(이번 토론이) 유일한 대선 토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다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국에 살지 않아도 (토론을) 보는 것도 꽤 재미있었다”고 소개했다. 지난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인 트럼프 대통령을 비꼰 소갯말이었다.크리스 월러스 사회자 역을 맡은 벡 베넷은 코로나19 대응을 코로나 시험(테스트)에 비유하며 트럼프 역의 알렉 볼드윈에게 “미리 치르기로 한 코비드(코로나) 시험을 봤느냐“고 물는다. 이에 볼드윈은 “당연하다, 스카우트의 명예(를 걸고)”라며 손가락을 꼬고 화답했다. 준비됐냐고 묻는 사회자를 향해 바이든 역의 짐 캐리는 트럼프와의 사이에 충분한 공간을 두기 위해 줄자를 사용하며 “1초만”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토론이 시작되자 두 사람은 서로 고함치는 장면으로 일관한다. 트럼프는 “(바이든 편을 드는) 크리스 월리스가 비열하다. 경제가 비열하다. 일자리를 계속 잃고 있다”고 외쳤다. “코로나 대유행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발언은 이번 주 후반쯤 다시 나를 괴롭힐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자신을 풍자한 발언이다. 이에 바이든은 ”미안하지만 우리 모두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리스니스(트럼프가 없는 상태)에 방점을 찍자”고 제안했다. 쇼 진행자인 크리스 록은 “트럼프쇼를 선거의 날에 끝장내자”고 희극적인 멘트를 날렸다. 이 쇼를 싫어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SNL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대선까지 매주 토요일 5주간 이어진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대통령, 이효재 교수 별세 ‘애도’...“민주화 지대한 역할”(종합)

    文대통령, 이효재 교수 별세 ‘애도’...“민주화 지대한 역할”(종합)

    문재인 대통령은 4일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이자 사회학자인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페이스북 등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17년 청와대 녹지원에 한 번 모신 것이 마지막이 됐다”며 “선생님의 삶에 큰 존경을 바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효재 선생님은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이며, 민주화운동과 사회운동에도 지대한 역할을 하셨다. 어두웠기에 더욱 별이 빛나던 시절, 큰 별 중 한 분이셨다”며 “2012년 대선에서 실패했을 때, 크게 상심해 낙향하셨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2017년 10월23일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 이재경 전 이화여대 교수, 김희은 여성사회교육원장과 함께 청와대 상춘재를 관람했다. 이 교수의 상춘재 방문 소식을 전해 들은 문 대통령은 수보회의를 마친 뒤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인사를 드렸다. 당시 이 교수는 문 대통령에게 “우리 민주주의가 다시 회복되었으니 이제 통일에 힘써달라”고 주문했고, 문 대통령 내외는 이 교수의 손을 맞잡으며 “건강에 유의해달라”고 각별히 당부한 바 있다. 호주제 폐지 등 여성운동 선구자 이효재 선생은 이날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77년 이화여대에 한국 최초의 여성학과를 설치하는 것을 이끌었으며 한국 상황에 맞는 여성학을 도입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초대회장,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 한국여성사회교육원 창설 등 학자이자 여성운동가로 평생을 헌신했다. 호주제 폐지와 부모 성같이 쓰기 선언, 동일노동 동일임금,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도입, 여성 50% 할당제 등을 이끌었다. 1980년에는 광주 학살과 관련한 시국 선언으로 교수직에서 해임됐다가 복직했다. 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구성하고 1991년 공동대표를 역임하면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만드는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국 여성운동 선구자’ 이이효재 교수 별세

    ‘한국 여성운동 선구자’ 이이효재 교수 별세

    여성학자이자 사회학자로서 한국 1세대 여성운동의 기틀을 닦은 이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4일 별세했다. 96세. 1924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58년 모교 이화여대에 사회학과를 창설했다. 1980년에는 전두환 군사정권의 광주 학살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으로 교수직에서 해임됐다가 복직하기도 했다. 그는 여성운동가로서도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1977년 국내 최초의 여성학과 설치를 주도했고, 호주제 폐지에 앞장서는 한편 한국여성민우회 초대 회장과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 등을 지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결성에 참여하고 1991년 공동대표를 역임하는 등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국제사회에 공론화하는 노력도 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도 이 교수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추모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효재 선생님은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이며, 민주화운동과 사회운동에도 지대한 역할을 하셨다”면서 “어두웠기에 더욱 별이 빛나던 시절, 큰 별 중 한 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2년 대선에서 실패했을 때 크게 상심해 낙향하셨던 모습이 생생하다”면서 “2017년 청와대 녹지원에 한 번 모신 것이 마지막이 됐다. 선생님의 삶에 큰 존경을 바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딸 이희경씨, 동생 은화(전 이화여대 교수)·효숙·성숙씨, 올케 이부자씨가 있다. 여성단체들은 여성장으로 고인을 배웅하기로 했다. 빈소는 창원경상대병원 장례식장 VIP 1호실에 마련됐다. (055)214-1910.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양도세 연좌제” 3억 대주주 역풍에… 가족 합산은 손볼 듯

    “양도세 연좌제” 3억 대주주 역풍에… 가족 합산은 손볼 듯

    ‘동학 개미’들이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이 3억원으로 낮아지는 것에 대해 반발하는 가운데 논란이 큰 가족 합산 규정을 수정할 가능성이 정부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대주주 기준 하향안’을 폐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추석을 지나며 20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내년부터 양도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여부를 판단하는 주식 보유액 기준이 현행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크게 낮아진다. 대주주 판단 기준일은 오는 12월 30일(폐장일)로 특정 종목을 3억원 이상 보유한 주주는 세법상 대주주로 분류돼 내년 4월부터 양도차익의 22~33%(기본 공제액 제외, 지방세 포함)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주식 보유액은 주주 당사자뿐 아니라 사실혼 관계를 포함한 배우자와 부모·조부모·외조부모·자녀·친손자·외손자 등 직계존비속, 경영지배 관계법인 등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주식을 모두 합산해 계산한다. 이는 2017년 정부의 세법 개정에 따른 것이다. 대주주 범위를 기존 25억원에서 2018년 15억원, 2020년 10억원, 2021년 3억원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었다. 기획재정부는 이미 대주주 범위 확대를 밝혔던 만큼 보유액 기준을 3억원으로 낮추는 데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고 여당도 재검토를 요청한 만큼 보완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일 ‘대주주 양도소득세는 이제는 폐기되어야 할 악법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은 한 달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채웠다. 청원인은 “조부모, 부모, 배우자, 자녀, 손자 보유 주식까지 포함해 대주주 기준을 3억원로 삼는 것은 현대판 연좌제로 위헌”이라며 “과거 종합부동산세도 가구별 합산이 위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대주주 양도세 또한 개인별 보유 주식을 기준으로 해야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자본시장활성화특별위원장 겸 정무위원회 간사인 김병욱 의원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주주 범위 확대는 반드시 유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국 여성운동 선구자’ 이이효재 명예교수 별세...정치권 애도 물결

    ‘한국 여성운동 선구자’ 이이효재 명예교수 별세...정치권 애도 물결

    정치권이 여성학·사회학자이자 우리나라 여성 운동의 기틀을 닦은 이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별세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4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1세대 여성운동가 이 교수님께서 오늘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삼가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그는 “선생님은 행동하는 지성이셨다. 국내에 여성학을 처음 도입하고 분단사회학을 개척하셨다”며 “또한 부모성 함께 쓰기 1호 선언, 호주제 폐지, 동일노동 동일임금,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50% 여성 할당,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남북 여성 교류 등을 주도하셨다. 해직교수협의회장으로서 군사독재에 저항해 싸우기도 하셨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 가운데 이이효재에게 빚지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며 “선생님 같은 선구자들이 계셨기에 우리 역사가 이만큼이나마 진전했다”고 했다. 이어 “선생님의 지성과 용기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선생님께서 평생 소원하신 성평등의 대한민국, 모두가 공정하게 경쟁하고 능력만큼 성취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가 선뜻 나서지 못하던 시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선 분”이라며 “당신은 우리시대의 양심이자 한평생 평등을 위해 살아오신 실천가이셨다. 당신의 헌신적인 삶이 있었기에 한국사회는 이 만큼 변해왔다”고 애도했다. 윤미향 민주당 의원은 고인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관련한 인연을 언급하며 “제 남은 생애 아무 욕심이 없다. 선생님이 이루고 싶었던 그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더하고 싶다”고 했다. 같은 당 남인순 의원도 “인생의 등불과 같던 이 선생님께서 영면하셨다”며 “선생님의 뜻을 기억하고 이어가겠다”고 했다. 야권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이날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 교수님의 뜻을 이어받아, 여성들의 실질적인 지위향상은 물론 여성들이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또한 페이스북에서 “여성의 인권에서 더 나아가 국가의 약자들이 자신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정말 모든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고 앞장서 길을 내신 분”이라며 “대한민국의 여성운동은 고인이 내디딘 발자국을 따라 걸으며 성장해왔다”고 했다. 그는 “최초의 여성학과 개설을 이뤄낸 대한민국 원조 페미니스트로서 평생을 여성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애쓰신 이이효재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라며 “제가 국회의원이 처음 되었을 때, ‘당당하고 아름다운 정치인’이 되라는 격려말씀은 늘 설렘으로 되살아나곤 한다. 이이효재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한편, 이이효재 선생은 이날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77년 이화여대에 한국 최초의 여성학과를 설치하는 것을 이끌었으며 한국 상황에 맞는 여성학을 도입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초대회장,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 한국여성사회교육원 창설 등 학자이자 여성운동가로 평생을 헌신했다. 호주제 폐지와 부모 성 같이 쓰기 선언, 동일노동 동일임금,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도입, 여성 50% 할당제 등을 이끌었다. 1980년에는 광주 학살과 관련한 시국 선언으로 교수직에서 해임됐다가 복직했다. 또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구성하고 1991년 공동대표를 역임하면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만드는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文대통령 “어두웠기에 더욱 별이 빛나던 시절, 큰 별”

    文대통령 “어두웠기에 더욱 별이 빛나던 시절, 큰 별”

    “어두웠기에 더욱 별이 빛나던 시절, 큰 별 중 한 분이셨습니다. 2012년 대선에서 실패했을 때, 크게 상심하여 낙향하셨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한국 여성운동 대모인 이효재 교수의 부음을 접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선생님은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이며, 민주화운동과 사회운동에도 지대한 역할을 하셨다”며 이렇게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청와대 녹지원에 한 번 모신 것이 마지막이 됐다”면서 “선생님의 삶에 큰 존경을 바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2017년 10월 여성계 인사들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한 고인은 문 대통령에게 “우리 민주주의가 다시 회복됐으니 이제 통일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 선생은 문 대통령에게 “예전에 청와대 비서실장을 할 때 대통령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안 하실 것 같았다”며 “이렇게 청와대에 계신 것을 보니 반갑고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는 “예전에 선생님이 머무르던 제주도에 갔지만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갖고 있던 김정숙 여사는 선생님의 손을 잡고 선 채로 쌓였던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성학자이자 사회학자로서 1세대 여성운동 기틀을 닦은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이날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1977년 국내 최초의 여성학과 설치를 주도하는 등 여성학 도입·연구에 힘썼고, 한국여성민우회 초대 회장과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을 지냈다. 1980년에는 광주 학살을 자행한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시국선언으로 교수직에서 해임됐다 복직하기도 했다. 고인의 발자취는 호주제 폐지와 동일노동 동일임금 운동,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도입이나 여성 50% 할당제, 부모 성 같이쓰기 선언 등 곳곳에 남아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결성에 참여하고 1991년 공동대표를 역임하는 등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국제사회에 공론화하는 노력도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내가 K리그 최고 샛별”...포항 송민규, 영플레이어상 굳히기

    “내가 K리그 최고 샛별”...포항 송민규, 영플레이어상 굳히기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송스타’ 송민규(21)가 시즌 10호골 고지에 오르며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수상을 굳혔다.송민규는 지난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포항에 1-0 승리를 안겼다. 전북의 노도와 같은 공세를 쉴 새 없이 막아낸 골키퍼 강현무의 선방도 빛났으나 이날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송민규의 몫이었다. 송민규는 후반 14분 강상우의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일류첸코 등에 쏠린 틈을 타 자유롭게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덕택에 포항은 올해 전북에 2전 전패를 당하다가 마지막 대결에서 짜릿하게 설욕했다. 우승 경쟁에 갈 길 바쁜 전북에 고추가루를 뿌린 셈이다. 고졸 신인으로 2018년 프로 유니폼을 처음 입은 송민규는 그해 1군 2경기 출장(2군 18경기 2골 8도움)에 그쳤으나 지난해 27경기에 나와 2골 3도움을 뽑아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올해는 스피드를 살린 돌파력과 탈압박, 공간 창출 능력에 결정력까지 보태며 기대주가 아닌 K리그 대표 공격수로 폭풍 성장했다. 24라운드까지 10골(5도움)을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들이 휩쓸고 있는 득점 순위에서 한교원(전북)과 함께 국내 선수로는 유이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K리그 최고 샛별을 뽑는 영플레이어상에서는 광주FC를 창단 첫 파이널A로 끌어올린 ‘엄살라’ 엄원상(7골 2도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의 ‘제2의 기성용’ 원두재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기록에서 크게 앞선 송민규의 수상이 유력하다. K리그는 데뷔 첫 해 루키들에게 많은 출전 기회가 주어지는 않는 현실을 고려해 데뷔 신인 만 대상으로 하는 신인선수상을 폐지하고 만 23세 이하, 프로 데뷔 3년 차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영플레이어상을 2013년 도입했다. 송민규는 역대 수상자에 견주면 2014년 김승대(10골 8도움)와 지난해 김지현(10골 1도움)과 득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공격포인트로 따지면 김승대에 이어 역대 2위다. 그러나 올시즌이 코로나19 여파로 팀당 경기가 38경기에서 27경기로 축소된 상황을 감안하면 송민규가 역대 최고의 공격력을 뿜어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송민규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면 포항으로서는 2013년 고무열, 2014년 김승대(이상 현재 강원FC)에 이어 6년 만에 최고의 영건을 배출하게 되는 셈이다. 송민규는 올해 활약을 발판으로 최근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축구 대표팀에도 승선하기도 했다. 송민규가 연령별 대표팀에 발탁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이나 A대표팀 발탁도 꿈 만은 아니다. 김 감독은 송민규 발탁에 대해 “포항에서 자리를 잡아가며 그에 맞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어린 선수가 여러가지로 담대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차례는 맏손자가, 기제사는 2대조까지’…민주당 “가부장 법안 폐지”

    ‘차례는 맏손자가, 기제사는 2대조까지’…민주당 “가부장 법안 폐지”

    “차례는 매년 명절의 아침에 맏손자의 가정에서 지낸다” 조선시대의 차례규정을 명시한 것 같은 해당 문구는 2020년 아직까지 존재하는 대통령령의 일부다. 온라인으로 차례를 지내는 집이 많아질 정도로 사정이 바뀌었지만, 차례를 지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법률과 시행령이 아직도 존재한다. 건전가정의례의 정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 폐지안과 건전가정의례준칙이라는 대통령령이 그 주인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의당, 열린민주당 등과 함께 해당 법률을 폐지하는 법안을 공동발의했다. 1999년, ‘건전가정의례의 정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로 이름이 이 법으로 이름이 바뀌고 ‘건전가정의례준칙’이라는 대통령령도 만들어졌다. 건전가정의례준칙은 ‘기제사의 대상은 제주부터 2대조까지로 한다’, ‘기제사는 매년 조상이 사망한 날에 제주의 가정에서 지낸다’, ‘차례는 매년 명절의 아침에 맏손자의 가정에서 지낸다’, ‘주상은 배우자나 장자가 된다’, ‘사망자의 자손이 없는 경우에는 최근친자(最近親子)가 상례를 주관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해당 법률이 지나치게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데다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지난달 28일 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건전가정의례의 정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 폐지법률안’을 발의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이 의원은 법안 제안 이유에서 “개인생활에 대한 국가의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이 있으며, 이 법을 근거로 유지하고 있는 ‘건전가정의례준칙’은 구시대적이고 가부장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으며, 이 법에 따른 행정행위가 거의 없어 법률의 실효성이 크지 아니하므로 이를 폐지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망치 들고… 낙태죄 폐지 시위

    망치 들고… 낙태죄 폐지 시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국가인권위원회 청사 앞에서 검은 마스크를 쓴 페미니스트 단체 회원들이 28일(현지시간)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 중지를 위한 국제 행동의 날’을 맞아 여성 폭력과 살인 피해자들에 대한 정의 실현을 요구하며 경찰에 맞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멕시코시티 로이터 연합뉴스
  • ‘국감 스타’ 윤석열의 마지막 국감...“질문을 바꿔야 검찰도 바뀐다”

    ‘국감 스타’ 윤석열의 마지막 국감...“질문을 바꿔야 검찰도 바뀐다”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은 윤 총장정치적 공세만 난무한 국감 우려내년 수사권 조정 큰 변화 앞두고 구체적 개혁방안 집요하게 물어야“우리 증인은 혹시 조직을 사랑합니까?”(정갑윤 당시 새누리당 의원)“예, 대단히 사랑하고 있습니다.”(윤석열 당시 여주지청장)“사랑합니까? 혹시 사람에 충성하는 것은 아니에요?”(정 의원)“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도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윤 지청장) 2013년 10월 21일 수도권 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마지막 국감을 앞두고 있다. 선수 교체가 된 21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과는 처음 만나는 이번 국감에서도 윤 총장이 소신 발언을 이어나갈 지 주목된다. 검찰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수사권 조정 이후 검찰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지만 위원들이 과연 윤 총장의 깊은 고민을 끌어낼 질문을 던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총장 리더십에 대한 흠집내기식의 국감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지난 8월 3일 윤 총장은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불구속 수사 원칙의 철저 준수’와 ‘공판 중심의 수사구조 개편’을 강조했지만 정작 부각이 된 건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한다”는 발언이었다. 권력형 비리 의혹을 수사한 뒤 여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 온 윤 총장이 작심 발언을 했다는 해석이 뒤따르면서 정치권에서는 파장이 꽤 컸다. 이번 국감에서도 윤 총장의 발언을 두고 다시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이번 국감도 윤 총장 개인의 청문회와 다를 바 없게 된다. 윤 총장의 처가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답변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8년 국감 때는 장모 사건과 관련해 문제 제기를 한 장제원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 힘) 의원을 향해 “아니, 아무리 국감장이라지만 이것은 좀 너무하시는 것 아닙니까?”라면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을 둘러싼 검찰 내홍,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검찰 인사, 대검 직제개편 등 굵직한 이슈들에 대한 질문도 중요하지만 검찰의 실천적 행동을 끌어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오히려 윤 총장을 압박하려면 검찰이 개혁의 주체로서 변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총장이 새내기 검사들에게 강조한 불구속 수사 원칙 준수와 공판 중심 수사구조 개편이 현재 검찰이 처한 현실 속에서 가능한 것인지, 대검은 어떤 준비를 해 왔고, 어떤 구체적 방안을 세웠는지 등에 대해 집요하게 묻는 식으로 질문의 방향이 달라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여당이 그토록 부르짖은 검찰개혁이 실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와 관련돼 있다. 특히 “구속은 피의자의 방어권 행사를 위해 절대적으로 자제돼야 한다”는 윤 총장의 발언은 검찰의 기존 관행을 한 번에 바꿀 수 있다. “검사실의 업무 시스템 역시 공판을 그 중심에 둬야 한다”는 발언 또한 선언적 의미에 그친 것인지, 아니면 청사진을 갖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지난 8월 법무부가 ‘1재판부 1검사제’ 등 공판부 기능 강화 방안 등을 담은 직제개편안을 마련해 검찰에 의견조회를 했을 때는 현직 검사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공판 분야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개편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특수통’의 길을 걸어온 윤 총장은 공판부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내년 1월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검사의 수사지휘권이 폐지되고 검·경 관계가 66년 만에 상호 협력 관계로 바뀌는 것도 큰 변화다. 이에 대한 윤 총장의 입장이 무엇인지 묻는 것도 어쩌면 이번 국감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의 잘못된 관행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인권 수사를 강조하는 국감보다는 정치적 공세만 난무한 국감이 될 우려가 큰 상황이다. 검찰개혁은 그저 정치적 구호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이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불구속 수사, 공판 중심 두 개만 확실하게 해도 검찰개혁이 될 테지만 정치인들 관심 밖일 것”이라면서 “이번 국감에서도 엉뚱한 발언들만 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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