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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보선 앞두고 쏟아지는 개발 공약…서울시민들 “예전 공약이나 지켜라”

    시장 보선 앞두고 쏟아지는 개발 공약…서울시민들 “예전 공약이나 지켜라”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다가오면서 여야 주자들이 부동산과 지역개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주택공급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규제를 완화, 교통과 사회간접자본 투자확대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전에 총선 과정에서 내놨던 철도·도로교통 관련 공약을 이행하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22일 서울시장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을 살펴보면 주택공급 확대와 함께 지역의 오래된 민원사업이 대거 포함됐다. ‘공공주택 16만호 공급’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택공급을 위해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위에 24만평의 인공부지를 조성하거나, 서울 지하철 1호선 지상구간을 모두 지하화해 17만평의 신규부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1호선 지상구간 지하화는 서울 강북지역의 오래된 숙원 사업이다. 야당의원들은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을 중심으로 한 주택 개발 계획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용적률과 안전진단 기준을 바꾸고,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당차원에서 제시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재건축 심의 원스톱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제2종일반주거지역에 대한 7층 이하 규제를 취임 100일이내에 바로잡겠다고 공약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철·전철을 지하화하고 공공기관 이전 부지 등을 활용해 5년간 주택 74만 6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여의도가 아닌 현직 구청장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조은희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지역별 맞춤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해제됐던 정비구역 393개를 ‘미니 뉴타운 방식’으로 개발하고, 구로와 금천 지역의 G밸리 일대를 뉴타운 방식으로 정비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강남·북을 잇는 ‘강남·북 고속도로’ 개발 계획을 통해 강북과 강남의 균형발전을 이뤄내겠다는 공약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남·북 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한강~광화문~은평~통일로 구간의 지하를 뚫어 은평에서 강남까지 30분대로 단축하는 사업이다. 이와 함께 경부선철도 구로역과 서울역, 수색역을 잇는 14㎞의 지하화를 통해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상부는 도시공원, 주변부는 양질의 주거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과거 선거과정에서 제시된 공약 이행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은평과 종로,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주민들은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놨던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의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은평구 주민 박모씨는 “박원순 전 시장이 약속하고, 정세균 총리와 이낙연 대표 등 여당의 유력 정치인이 선거 때마다 이용한 것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이라면서 “사골처럼 또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약으로 사용하겠다는 생각이면 안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거침없는 위안화 몸값…웃을 수 없는 ‘초강 위안’

    거침없는 위안화 몸값…웃을 수 없는 ‘초강 위안’

    중국 위안화 가치가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초강세 현상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이 고시하는 기준환율이 30개월 만에 정신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6.5위안(약 1107원) 선이 맥없이 무너진 것이다. 중국 런민은행은 지난 5일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1% 떨어진 6.476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환율은 6.4위안 선으로 주저앉으며 2018년 6월 25일(6.4893위안) 이후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5년 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 폐지 이후 하루 최대폭의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런민은행의 위안화 환율 인하폭은 중국이 2005년 7월 22일 달러 페그제를 폐지하면서 한 번에 2%를 인하한 이후 최대 폭”이라고 전했다. 위안화 환율 1% 하락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상승했다는 의미한다. ●미중 갈등땐 달러당 7.1316위안까지 올라 위안화 가치는 2018년 7월 미국의 고율의 보복관세 부과로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한 이후 6위안 후반에서 움직이는 약세 현상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초부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바람에 위안화 환율은 3월 들어 달러당 7위안 선이 힘없이 붕괴됐다. 특히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으로 미중 갈등이 격화한 5월 29일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1316위안까지 치솟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충격에서 먼저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 5월 이후 위안화 가치는 강세로 돌아선 뒤 하락 폭을 키웠다. 중국 위안화의 초강세 현상은 중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가운데 수출 호조와 글로벌 자금 유입, 달러화 약세 현상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까닭이다. 이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에 강타당한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의 경제활동이 마비된 사이 중국이 가장 먼저 코로나 사태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면서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점이 위안화 초강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제 충격을 방어하기 위해 헬리콥터로 달러를 뿌리듯 시중에 돈을 풀어 달러화 가치가 곤두박질친 것도 위안화의 상대적 강세를 이끌었다. 여기에다 선진국의 ‘제로 금리’로 투자처를 잃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자산을 많이 사들인 것도 위안화의 ‘몸값’을 높였다. 비교적 높은 금리를 노린 외국인 투자자금이 많이 유입된 것이다. 미국·유럽 등의 중앙은행은 코로나발 경제 위기에 대처하려 기준금리를 ‘제로’로 낮췄지만, 중국 인민은행은 금리를 거의 손대지 않아 자산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 10년 만기 국채를 비교해 보면 중국 금리는 연평균 3.2%, 미국은 연평균 0.9% 수준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올 한 해 내내 위안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말 위안화 환율을 6.3위안 선으로 제시했으며 BNP파리바는 6위안 초반 선으로 내다봤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경우 ‘달러당 5위안대 시대’, 즉 ‘초강(超强) 위안’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다소 극단적인 전망도 나온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위안화 전망을 통해 “2021년 위안화 가치가 10% 정도 더 올라가, 환율이 달러당 5위안대까지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위안화 초강세가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다. 수출 주도형 국가인 중국은 위안화 강세가 그만큼 수출 채산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같은 제품을 수출하고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10달러짜리 제품을 수출하고 지난해 5월의 경우 71위안을 받았지만 지금은 65위안도 제대로 손에 쥐기 힘든 형편이다. 6위안 차이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기업이나 국가 단위에서 보면 엄청난 규모다.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이라는 불명예를 쓰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유지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中당국, 수출 경쟁력 등 부작용에 고심 물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쌍순환론’(雙循環論)을 언급하면서 중국 정부의 입장이 바뀐 측면도 있다. 쌍순환론은 제조·수출과 함께 내수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중국 경제를 이끌고 가겠다는 정책이다. 경제정책의 큰 축이 내수로 이동한 것이다. 위안화 초강세는 수출 채산성을 떨어뜨리지만 수입 채산성은 그만큼 좋아진다. 위안화 초강세로 얻은 환차익을 반영해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같은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설사 그렇더라도 위안화 초강세는 중국 정부로서는 큰 부담이다.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저해하는 등 여러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이 6.5위안 아래로 떨어지면서 초강세를 이어 가자 중국 정부가 곧바로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적용하는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하고 나선 것이 이를 방증한다. 런민은행은 지난 7일 밤 낸 공고를 통해 중국 기업의 해외 융자 규모 상한을 산출할 때 적용하는 ‘해외융자 조절지수’를 기존의 1.25에서 1.00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런민은행은 지난해 12월 11일 기업을 뺀 은행·비은행 금융기관의 해외 융자 조절 지수를 1.25에서 1로 내렸는데 당시 제외된 일반 기업에 대한 제한도 이번에 함께 완화한 것이다. 자기 자본과 해외 융자 규모 등을 넣어 계산하는 해외융자 조절지수가 내려가면 중국 외부에서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은행의 경우 지수 1이 적용되면 해외융자를 통해 운영자본의 최대 0.8배까지 조달할 수 있다. 인민은행이 해외융자 조절지수를 내려 중국 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 자금 조달을 더 쉽게 만들어 준 것은 위안화 강세 흐름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런민은행은 앞서 코로나19의 충격파로 위안화 약세 현상이 나타난 지난해 3월에는 해외 융자 조절 지수를 1에서 1.25로 올린 바 있다. 중국 금융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위안화 강세 기조에 대해 서서히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저우하오(周浩) 코메르츠방크 신흥국시장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해외에서의 위안화 사용을 촉진함으로써 빠른 위안화 절상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위안화 가치는 이제 더이상 싸지 않으며, 추가적인 위안화 절상은 경제 여건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예측했다. 런민은행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상무부 등 6개 부처는 다음달 4일부터 시행되는 위안화 역외 결제와 관련한 새 규칙에 서류업무 간소화 등을 통해 무역업체나 다국적 기업, 대외 투자자들이 역외에서 위안화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회람을 금융기관에 보냈다. 또 글로벌 다국적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거나 중국 국내 기업을 인수합병(M&A)하려고 할 때 그 대금을 특별 은행계좌 대신에 직접 자금을 이체하는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외국 자본의 송금과 위안화 역외 결제를 촉진하기 위한 시범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중국 은행들에 대해 홍콩과 마카오 주민들을 위한 계좌 개설도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 런민은행의 이 같은 추가 조치는 위안화를 해외로 내 보냄으로써 위안화 강세를 제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바이든 1호법안도 ‘통합’… 이민법 고쳐 ‘차별·분열의 4년’ 바꾼다

    바이든 1호법안도 ‘통합’… 이민법 고쳐 ‘차별·분열의 4년’ 바꾼다

    “낭비할 시간이 없다… 즉시 업무에 착수”WHO 탈퇴 중단·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국가재건·사회통합 위한 신속 처리 눈길 공화, 불법체류 사면 반대… 이민법 험로트럼프의 상원 탄핵 과정서 분열 우려도조 바이든 46대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 뒤 백악관 집무실에서 경기부양·이민정책을 포함한 17개의 행정·기관명령에 서명하면서 국가 재건과 사회 통합의 의지를 공표했다. 하지만 분열을 재연할 수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원 탄핵 절차가 남았고, 코로나19 추가 부양안에 대한 공화당 반대도 설득해야 해 험로가 예상된다. 취임 5시간 만에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백악관 집무실의 대통령 전용 ‘결단의 책상’에 앉은 바이든은 “국가 상황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 즉시 업무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명령 사인을 위해 빠르게 서류를 넘겼다. 대통령이 임기 첫날 무더기로 사안을 처리하는 경우는 드문 일은 아니지만, 새 행정부 성격을 규정지을 상징적 조항뿐 아니라 당장 국내 효력이 발동되는 실효적 조치들에 대거 사인하는 일은 이례적으로 평가받는다. 취임 연설에서 ‘남북전쟁’(Civil War)을 두 차례나 언급하고, 지금의 미국 내 갈등을 ‘무례한 내전’(uncivil war)이라고 규정하기도 한 바이든이 미국 내 분열상을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보여 주는 행보라는 평가다. 바이든은 이날 연설에서 ‘통합’(unity), ‘통합하는 것’(uniting) 등의 단어를 11차례 반복해서 강조했다.이날 서명한 행정명령엔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중단 ▲무슬림 주요 7개국의 미국 입국 제한 폐지 ▲불법체류자 자녀 추방 유예 제도인 ‘다카’(DACA) 강화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자금 마련 중단처럼 전임 행정부의 외교·국경정책을 뒤집는 조치들이 포함됐다. 국내용 조치로는 ▲세입자·학자금 대출자 보호 강화 등 코로나19 생활 대책 ▲인종차별 완화 목표 마련 ▲연방정부 내 성정체성 차별 금지 ▲100일간 공공건물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미국 노예제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킨 역사 교육 분야의 ‘1776 위원회’ 폐지 ▲임명직에게 재직 중 정부 로비 행위 금지 등이 열거됐다. 바이든은 또 연방 기관에 기존 정책의 형평성을 검토하고 200일 내 불평등을 해결할 계획을 마련하도록 명령했다. 트럼프식 인종차별이 사회 분열을 키웠다는 점에서 바이든은 특히 이민정책 개편에 초점을 맞췄다. 바이든이 1호로 국회에 보낸 법안 역시 미등록 이주자들에게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주고, 8년에 걸쳐 미국 시민으로 흡수하는 내용의 이민법안이다. 문제는 공화당이 이미 바이든의 1호 법안에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는 데 있다. 공화당은 바이든의 이민법에 대해 “1100만명에 이르는 불법체류자를 집단 사면하는 법”이라고 반대하며, 의사진행방해행위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강행 의지를 밝혔다. 이날 취임식 전 상원 인준청문회를 통과한 각료가 한 명도 없고, 취임식 직후에야 에브릴 헤인스만 첫 여성 국가정보국장(DNI)으로 인준받았을 정도로 바이든 행정부의 의회 설득에 험로가 예상된다. 상원이 장관 인준을 할 때까지 23개 연방 부처는 리더십 공백 상태의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한국, 미국과 WTO AFA 분쟁에서 승소

    우리 정부가 미국이 자의적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근거인 ‘불리한 가용정보(AFA)’ 조항에 대해 부당하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사건에서 승소했다. 앞으로 미국의 AFA 남용에 제동이 걸리고, 우리 기업들의 AFA 대응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WTO는 이날 한국산 철강·변압기에 대해 AFA를 적용해 고율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부과한 미국 측 조치 8건 모두에 대해 우리 정부 손을 들어줬다. AFA(Adverse Facts Available)는 반덤핑·상계관세 조사에서 조사 대상 기업이 자료 제출 등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미국 상무부가 기업에 불리한 정보를 활용해 자의적으로 고율 관세를 산정하는 조사기법이다. 미국은 2015년 8월 관세법 개정 이후 2016년 5월 도금강판 반덤핑 최종판정(관세율 47.80%)을 시작으로 한국산 제품에 AFA를 적용, 최대 60.81%에 이르는 고율의 반덤핑·상계 관세를 부과해 왔다. 이에 우리 정부는 AFA 적용 문제점에 대해 여러 경로로 이의를 제기했지만 미국이 조처를 계속하자 2018년 2월 WTO에 제소했다. 산업부는 “3년의 분쟁 기간 2만 5000여장 분량의 증거자료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치열한 구두 및 서면 공방을 벌인 끝에 승소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WTO 패널은 미국 측 조치 8건 모두 WTO 협정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판정했다. 세부적으로는 우리 측이 총 37개 쟁점에서 승소하고, 미국은 3개 쟁점에서만 승소했다. 산업부는 이번 판정으로 8개 품목뿐 아니라 다른 수출 품목에 대해서도 불합리한 AFA 적용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이 상소하지 않으면, 이번 판정은 법적 구속력이 발휘돼 이행해야 한다. 이행 방법으로는 미국이 AFA 조항을 아예 폐지하거나 8건의 조처에 대해 ‘불리한 가용정보’를 활용하지 않고 다시 조사하는 방법 등이 있다. 미국은 우리 정부의 WTO 제소 이후, 한국산 철강제품 등에 대한 반덤핑 연례재심을 통해 관세율을 원심보다 대폭 낮춘 바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청남대 전두환 동상 훼손한 50대 벌금 700만원…구속 석방

    청남대 전두환 동상 훼손한 50대 벌금 700만원…구속 석방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세워진 전두환씨 동상을 쇠톱으로 훼손한 50대가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청주지법 형사3단독 고춘순 판사는 21일 특수 공용물건 손상 혐의로 구속기소 된 A(50)씨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고 판사는 “쇠톱을 준비하고, 주변 CCTV를 차단하는 등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행의 죄질이 좋지 않다”며 “다만 피해자인 충북도가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고 선처를 요구하는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9일 오전 10시 20분쯤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소재 청남대에서 전두환씨 동상의 목 부위를 쇠톱으로 자르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A씨의 범행으로 청동으로 제작된 전두환씨 동상은 목 부위가 3분의 2가량 훼손됐다.당일 관람객으로 청남대에 입장한 A씨는 동상 주변의 CCTV 전원을 끈 뒤 미리 준비해 간 쇠톱으로 범행했다. CCTV에 접근을 막는 울타리 자물쇠도 파손했다. 자신을 경기지역 5·18 단체 회원이라고 밝힌 A씨는 경찰에서 “전두환 동상의 목을 잘라 그가 사는 연희동 집에 던지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됐던 A씨는 벌금형 선고로 수감 중이던 청주교도소에서 이날 풀려났다. A씨의 석방을 요구하던 ‘5·18학살주범 전두환 동상 철거 국민행동’의 정지성 공동대표는 “A씨는 그동안 부당하게 구속됐고, 상당한 금액의 벌금형 선고에 유감을 표한다”며 “정의로운 뜻을 행동으로 옮긴 A씨는 무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 변호인단 등과 상의해 항소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북도는 철거 논쟁이 뜨거웠던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동상을 존치하고,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세부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자문위는 두 전직 대통령 동상 안내판에 기록할 사법적 과오의 구체적 내용, 대통령길 폐지에 따른 명칭 변경, 전두환씨 동상 위치 변경 등의 구체적인 방법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금투협회장 “코스피 3000 개인 역할 커…장기적 상승에 기관·외국인 참여 필요”

    금투협회장 “코스피 3000 개인 역할 커…장기적 상승에 기관·외국인 참여 필요”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21일 “장기적으로 증시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참여도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이날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증시가 안정적으로 우상향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회장은 “연금과 같은 장기투자자금이 증시에 유입되어야 한다”며 퇴직연금제도에 디폴트 옵션 등이 도입되어야 한다며 제도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퇴직연금제도가 개선되면 고령화 시대에 맞게 노후소득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장기투자로 이어지기 때문에 시장의 안정성과 성장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나 회장은 공모펀드 활성화 방침을 밝혔다. 나 회장은 “장기투자가 가능한 공모펀드가 늘어나야 투자자가 쉽게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며 “기업의 자금 조달도 원활해질 수 있도록 세제혜택과 보수체계, 판매채널 개선 등을 통해 공모펀드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증권거래세의 완전한 폐지와 장기투자를 유인하는 투자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회장은 최근 코스피 3000 돌파에 대해 개인투자자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한국 증시가 거둔 빛나는 성과는 개인투자자 여러분 덕분”이라며 “위기 때마다 개인투자자들은 증시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투자는 저금리 시대의 자산 증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영끌(영혼까지 자금을 끌어모은다는 의미), 빚투(빚내서 투자)와 같은 성급하고 무리한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주식게시판이나 유튜브, 메신저 등에서 난립하는 유사투자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금융교육 통해 올바른 투자 정보를 얻고 진위를 판별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추미애, 평검사 542명 마지막 인사 단행…형사부 우대 원칙

    추미애, 평검사 542명 마지막 인사 단행…형사부 우대 원칙

    법무부가 21일 고검검사급 검사 11명과 일반검사 531명 등 542명에 대한 인사를 2월 1일자로 단행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나기 전 마지막 검찰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추 장관이 유지해 온 형사부 우대 원칙을 적용해 전국 검찰청 내 우수 형사부 검사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기관장이 추천하는 우수 검사와 대검이 선정한 모범검사 등 현장의 평가를 인사에 실질적으로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기조에 따라 대전지검 김수민(사법연수원 37기) 검사를 대검찰청 연구관으로 발령내는 등 6명의 검사를 대검과 법무부, 서울중앙지검 등에 새로 배치했다. 김 검사는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수사를 맡은 대전지검 형사5부에 속해 있다. 여성 검사 15명을 서울중앙지검에 배치하는 등 우수한 평가를 받은 여성 검사들을 주요 보직에 배치하는 한편, 출산·육아 목적 장기근속제, 동일 고검 권역 장기근속제, 중점 검찰청 장기근속제 등을 적극 활용하고 질병·육아 등에 따른 고충도 인사에 반영했다. 공인전문검사 등 전담에 대한 경력과 전문지식을 갖춘 검사들을 적극 발탁한 점도 특징으로 꼽혔다. 국제법무 전문인 김지언(36기) 서울중앙지검 검사는 주 네덜란드대사관 법무협력관에, 국제형사 전문인 김형원(36기) 대전지검 검사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파견한다. ‘사이버범죄 중점검찰청’인 서울동부지검 검사 1명, ‘식품의약 중점검찰청’인 서울서부지검 검사 1명 등 총 5명의 중점 검찰청 소속 검사에 대한 근속기간 연장이 모두 승인됐다. 대한변호사협회가 선정한 우수검사 5명도 희망지에 발령냈다. 법무부는 “대한변협 선정 우수 인권 검사들은 희망지 등을 적극 반영해 우대했다”며 “우수검사 중 이번 인사대상이 아닌 검사들도 차회 인사 때 우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논란으로 주목을 받은 이규원(36기) 검사는 자리 이동 없이 공정거래위원회 파견직을 유지한다. 그는 지난해 8월 단행된 인사에서 공정위에 파견돼 애초 이동 대상이 아니었다. 채널A 사건 수사팀에 파견됐다가 수사 방향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천재인(39기) 서울중앙지검 검사는 수원지검으로 발령났다.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와 함께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 압수수색 현장에 나갔다가 당시 상황을 서울고검 감찰부에 진술한 장태형(39기) 검사는 수원지검 안산지청으로 자리를 옮긴다. 두 사람 모두 2018년 서울중앙지검에 전입해 자리 이동 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법무부는 사법시험 폐지 등을 기점으로 그간 로스쿨 출신 검사 임용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임용절차상 문제점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현재 4단계로 실시되는 역량평가를 2단계로 간소화하고, 절차를 조기 종료해 로스쿨 학사 일정과의 충돌을 방지한다는 내용이다. 로스쿨 학사 행정을 존중하고 지원자들 개별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어디에서 빛을 찾아야 하는지요” 취임식 빛낸 스물두 살 시인

    “어디에서 빛을 찾아야 하는지요” 취임식 빛낸 스물두 살 시인

    “날이 밝자 우리는 이 끝모를 그늘 어딘가에서 빛을 찾아야할지 스스로에게 묻게 돼요.” 떨리지도 않는 모양이었다. 이 스물두 살의 젊은 시인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의 4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이 시종 진지하게 자신의 시 낭송에 귀를 기울이고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 대단한 순간을 마냥 즐기는 것만 같았다. 5분 47초 정도 자작 시를 낭송하며 손가락으로 모든 동작을 만들어냈다. 심지어 ‘블라 블라’ 손동작까지. ‘가지 않은 길’로 유명한 만 86세의 노(老)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1960년 1월 20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취임식에 시를 낭독한 것이 첫 시인의 취임식 등장이었다. 프로스트는 케네디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도 전인 1959년 3월 “다음 대통령은 (케네디의 출신지인) 보스턴에서 나올 것”이라며 지지 선언을 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케네디는 프로스트에게 자신의 취임식에서 시를 낭독해 달라고 초청했다. 그로부터 60년이 흐른 이날 흑인 여성 어맨다 고먼(22)이 프로스트의 뒤를 이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등장한 시인은 다섯 명. 모두 민주당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였다.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첫 취임식 땐 마야 앤젤루(당시 65세), 1997년 두 번째 취임식에선 밀러 윌리엄스(당시 67세)가 시를 낭송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취임식엔 엘리자베스 알렉산더(당시 46세)가 초청됐고, 2013년 재선된 오바마 취임식 때의 축시 낭독 시인은 리처드 블랭코(당시 45세)였다. 로스앤젤레스의 미혼모 가정 출신인 고먼은 어릴 적 바이든 대통령처럼 언어장애가 있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마틴 루서 킹 목사를 모델로 삼아 말하기를 연습했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장애를 이겨냈다. 이날 자신을 “노예의 후손이자 홀어머니 손에서 자란 깡마른 흑인 소녀”라고 했다. 하버드대 재학 중이던 2017년 미국 의회도서관이 임명하는 ‘청년 계관시인’이 됐다. 그 뒤 3년 만에 바이든의 당선 확정 소식에 뛸 듯이 기뻤다고 얘기하는 이 흑인 여성은 여섯 번째 시인이자 가장 젊은 시인으로 등장해 ‘우리가 오를 언덕(The Hill We Climb)’이란 제목의 시를 낭송했다. 그는 사흘 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흉터와 상처를 인정하는 취임식 축시를 썼다”며 “그 시가 우리의 상처들을 치유하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이 좋아하는 시인이라 초청됐다. 고먼이 인종차별, 페미니즘 문제 등에 적극 나서는 흑인 여성 시인이란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낭송을 끝낸 고먼에게 가장 뜨거운 박수를 보낸 이는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 부통령인 해리스 부통령이었다. 고먼은 트럼프 취임 첫해인 2017년 발표한 ‘여기에서(In this place)’란 시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벌인 샬러츠빌 폭동을 규탄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불법 체류 청년 추방 유예 제도(DACA) 폐지를 비판했다. 한편 고먼이 이날 끼거나 건 반지와 귀걸이 모두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선물한 것이었다.윈프리는 자신이 선물한 장신구들로 멋을 부린 고먼을 보고 이렇게 또 한 젊은 여성이 쑥쑥 커나가는 것을 보며 자랑스러웠다면서 안젤루가 환호하고 나도 그랬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새장 모양의 반지였는데 안젤루는 클린턴 취임식 때 ‘아침의 맥박’이라는 축시를 낭송했고,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라는 자서전을 남겼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선거법 위반’ 민주 이원택 면소 판결…현직 국회의원 최초

    ‘선거법 위반’ 민주 이원택 면소 판결…현직 국회의원 최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김제·부안) 국회의원이 1심에서 면소 판결을 받았다. 면소란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범죄 후 법령 개정 또는 폐지 등의 이유로 사법적 판단 없이 형사소송을 종료하는 판결이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는 20일 이 의원에 대해 면소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구법은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를 말로 하는 행위를 금지했지만,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이를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29일 개정된 공직선거법 59조는 선거일이 아닌 때 전화를 이용하거나 말로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를 허용하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현직 의원 가운데 개정된 법률로 면소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검찰은 이 의원에게 벌금 150만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법 개정 이전의 행위에 대해 개정 이후의 법을 적용하면, 당시의 법률 규정이 무력화되고 때에 따라서 법규를 준수한 자가 손해를 보는 등 결과에 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법 개정은 종전의 법이 부당하다는 반성적 판단에서 기인했다고 본다”며 “이를 종합하면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은 범죄를 구성하지 아니한 상황에 해당해 유무죄를 따질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에 구법을 적용할 수도 있으나 법 개정이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반성적 판단으로 인한 경우라면 새로운 법을 따라야 한다는 게 대법원의 판례”라며 개정된 법 적용 배경 이유를 설명했다. 판결 직후 이 의원은 “전북 도민과 지역 주민께 심려를 끼쳐 미안한 마음”이라며 “오늘 재판 결과를 존중하면서 성찰을 통해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1대 총선을 앞둔 2019년 12월 11일 전북 김제시 한 마을 경로당을 방문해 당시 온주현 김제시의회 의장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당부하는 등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제 시내에 살고 있다. 도청과 가교 역할을 하겠다. 예쁘게 봐달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법정에서 “당시 민주당 전북도당 정책위원장으로서 주민 민원을 청취하는 등 정상적인 정당 활동을 했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해 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미혼에 매달 20만원 연애수당”…서울시장 도전하는 허경영

    “미혼에 매달 20만원 연애수당”…서울시장 도전하는 허경영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가 오는 4‧2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20일 5대 주요 정책을 발표했다. “서울 수돗물 원료 청평댐으로 이전하겠다” 허 대표는 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를 만드는 원료가 되는 취수원을 현재 남한강 수계의 팔당댐에서 북한강 수계의 청평댐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발원해 화천, 춘천을 거쳐 내려오는 깨끗한 북한강 수계의 물을 이용하면 시민들이 생수 수준의 특급수를 마실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18세부터 150만원 지급하겠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는 18세부터 국민배당금 150만원을 지급해 부익부 빈익빈을 없애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장 급여는 받지 않을 계획이다. 허 대표는 예상되는 판공비 100억여원도 본인의 재산으로 부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산세를 폐지하겠다” 서울시민 생활 부담을 덜기 위해 허 대표는 재산세와 자동차 보유세를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주택보유세 역시 폐지한다는 입장이다. “아파트 분양가 상한선 폐지하겠다” 부동산 시장에 서울시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게 허 대표의 방침이다. 철저히 시장의 논리에 맡기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아파트 분양가 상한선 제도를 폐지하고, 토지 공시지가도 더는 올리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결혼부 신설하겠다” 허 대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일부와 여성부를 없애는 대신 결혼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혼자에게는 매월 20만원의 연애수당을 지급한다. 결혼 시에는 결혼 수당 1억원을 지급하고, 주택자금 2억원도 무이자로 지원한다. 출산하면 출산수당으로 5000만원, 자녀가 10살이 될 때까지는 전업 주부수당으로 월 100만원을 지급할 생각이다. 서울시장 정책에 정부 부처 폐지가 포함된 데 대해 오명진 국가혁명당 대표실장은 “허 대표가 내년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앞서 서울시장에 도전해 국민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허경영 대표는 1987년 13대 대선에 후보로 등록하면서 선거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91년 지방선거와 1996년 15대 대선, 2007년 17대 대선에 출마했다. 이후 지난해 4‧15 총선에 국민혁명배당금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고, 득표율 미달로 국회 입성에는 실패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끝없는 차단 굴욕 트럼프…유튜브 “채널 사용 중지 7일 연장”

    끝없는 차단 굴욕 트럼프…유튜브 “채널 사용 중지 7일 연장”

    유튜브 “폭력사태 우려 지속” 트럼프, ‘미 의사당 난입 유도’ 논란 계속트럼프 “SNS가 토론 막고 있다” 반발트위터, 계정 영구정지… 페북 무기한 차단구글 CEO “90일내 규정 위반시 채널 폐지”유튜브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의사당 난입 점거 사태를 촉발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채널을 7일간 추가로 사용 중단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유튜브는 사용 중단 연장과 관련해 “폭력사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동영상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유튜브는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 선동을 금지하는 서비스 규정을 위반했다며 최소 한 주간 사용을 정지시켰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인증하는 연방의회 의사당에 강성 지지자들이 난입하도록 SNS를 이용해 부추겼다는 비난을 받았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관련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제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최근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영구 정지했고, 페이스북도 그의 계정을 무기한 차단했다.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90일 이내에 서비스 규정을 3번 위반하면 채널을 폐지하겠다고 지난주 밝혔었다.트럼프 “미국은 절대 순응, 징벌적 언어 규범 강요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유튜브 채널에서 여러 SNS의 조치에 대해 “토론을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에서 절대적인 순응이나 엄격한 정론, 징벌적 언어 규범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날인 20일 백악관을 떠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기도, 코로나 필수 인력 ‘간호·보건직’ 경력경쟁으로도 채용

    경기도는 올해 7∼9급 공무원 5712명을 선발한다. 도는 이런 내용의 2021년 1·2회 공개경쟁 임용시험과 2021년 1·2회 경력경쟁 임용시험(연구·지도사) 시행계획을 19일 공고했다. 공개경쟁으로 7급 75명, 8·9급 4784명 등 26개 직류에 모두 4859명을, 경력경쟁으로 연구사·지도사 54명, 7급 39명, 8·9급 760명 등 26개 직류에 853명을 선발한다. 도 공무원이 208명이며 시군 공무원은 수원 325명, 고양 440명, 용인 496명, 성남 389명, 부천 241명, 화성 203명 등 5504명이다. 올해 1회 경력경쟁 임용시험은 지난해보다 1개월 앞당긴 다음달 27일 시행한다. 올해도 사회적 약자의 공직 진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장애인 330명과 저소득층 156명을 선발한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력경쟁 임용시험(기술계고)은 중앙부처와 협의해 추후 공고할 예정이다. 도는 이 밖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필수 인력인 간호직, 보건직 등의 신속한 충원을 위해 공개경쟁임용시험 외에도 경력경쟁임용시험으로 병행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동일 날짜에 시행하는 지방직 임용시험에 중복접수할 수 없고 통신·정보처리 및 사무관리 분야 자격증 가산점이 폐지된다. 7급 공채시험의 경우 영어와 한국사가 검정시험으로 대체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통합’ 외친 바이든… 취임 첫날, 불법이민자에 시민권 길 터 준다

    ‘통합’ 외친 바이든… 취임 첫날, 불법이민자에 시민권 길 터 준다

    사회통합을 기치로 내세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인 20일(현지시간) 이민법 손질에 나선다. 약 1100만명에 달하는 불법이민자가 8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시민권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미국 내 한국인 불법체류자가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한인 사회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식 날 불법체류자들이 시민권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이민법 개정안을 국회에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미국 내 불법체류자가 신원 조회와 세금 납부 등 기본 여건을 충족할 경우 ‘5년 임시 거주 허가’나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 시민권을 원한다면 이후 3년간 귀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시민권 획득까지 총 8년이 소요되는 것이다. 특히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제도’(DACA·다카) 대상자는 즉시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소위 ‘드리머’로 불리는 다카는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불법 이주한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청소년들이 학교나 직장에 다닐 수 있도록 추방을 유예한 행정명령이다. 다만 2년마다 한 번씩 갱신해야 한다. 대상자는 약 70만명으로, 한국 출신은 6300명 정도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다카를 폐지하려고 했지만 연방대법원은 절차적 문제가 있다며 제동을 건 바 있다. 주로 중남미 불법체류자들이 수혜 대상이지만 한인 사회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통계상 미국 거주 한인은 200만명 정도지만 실제 거주자는 3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불법 입국은 적지만 체류 기한을 넘기는 ‘오버 스테이’가 많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첫날 무슬림 인구가 다수인 국가들로부터 미국에 들어오는 이민을 금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도 종결한다. 또 난민 인정 자격이 있는 사람들의 난민 심사를 돕는 프로그램을 해외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멕시코 국경 장벽을 더이상 확대하지 않는 것도 공약 중 하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기본권 조율과 통제 사이… ‘계정 폐쇄’ 권력 휘두른 빅테크

    기본권 조율과 통제 사이… ‘계정 폐쇄’ 권력 휘두른 빅테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영구 폐쇄에 대해 영향력 있는 첫 문제 제기는 독일로부터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수석대변인을 통해 “표현의 자유는 중요한 기본권으로 특정 회사의 조처에 따라 제한돼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이 영구 정지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제한을 하더라도 입법기관이 결정할 일이지 민간 기업의 결정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얘기였다. ‘표현의 자유’라는 근본적 가치를 거론한 것인데, 문제 제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런저런 문제의식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날로 다양한 각도에서 많은 종류의 논쟁을 조금씩 점진적으로 양산하는 모양새다. 새 행정부 출범, 대통령 탄핵, 의사당 난입 사태 등 굵직한 이슈가 집중된 상황인 탓인지 논의가 본격 점화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저렇게 내던져진 문제의식마다 상당한 무게감을 갖고 있고, 국가와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 날카로워 이후 해답 마련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완전히 상반된 미·중의 상황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12일자 칼럼에서 중국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을 침묵시키고 그 회사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 것과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시킨 것을 대비시켰다. 미국 정부에 대해서는 “사기업 권력의 부상과 온라인 허위 정보의 확산 문제를 다루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고, 중국에 대해서는 “독점이 초래하는 구조적·경제적 문제들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동시에 기업들에 중국 공산당의 결정에 도전할 만큼 충분한 힘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국은 의미 있는 인권 보호 없이 온라인 표현에 관한 논쟁을 피했는데, 그것은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행정으로 아주 엄격한 정보 통제를 시행하고, 조처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체포함으로써 가능했다”고 비꼬았다. 미국에 대해서는 “소셜미디어가 트럼프 계정을 금지한 조처는 표면적으로는 중국의 만연한 온라인 검열과 비슷하다. 그러나 플랫폼들의 조처는 정부의 지나친 간섭 증상이 아니라 그 반대, 즉 우리 시대의 가장 골치 아픈 사안인 온라인 허위 정보와 견제받지 않는 기업 힘의 부상에 대한 미국 정부의 책임 회피”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미국의 ‘디지털 헤게모니 독점’을 문제 삼았다. 뤼샹(呂祥)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지난 13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위터 같은 미국의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하는 선례를 만들었다”면서 “그들은 미국의 기성 엘리트들과 다른 정치적 가치를 추구하거나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유럽의 다른 지도자를 처벌하기 위해 같은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정치 전문가 선이(沈逸) 푸단대 교수는 “이번 조치는 미국이 해외 정부를 전복시키는 전형적인 전술로, 온라인에 특정 정보를 선별적으로 퍼뜨리도록 해서 대중을 선동하고 색깔 혁명이나 쿠데타를 위한 여건을 조성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기득권층, 주류 언론, 민주당은 매우 중요한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이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을 ‘공공의 적’으로 규정할 때 트럼프를 지지했던 7400만 명의 유권자들이 미국 시민으로서 합리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했다.●소셜미디어 회사 향한 예기치 못한 공격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위원인 티에리 브레턴은 ‘폴리티코’ 기고문에서 이번 일을 마침내 소셜미디어 회사들의 논리적 허점이 드러난 사건으로 정의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증오와 폭력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그의 계정을 삭제함으로써 불법 바이러스성 콘텐츠의 확산을 막기 위한 그들의 책임, 의무, 수단을 인식했다”면서 “그들은 더이상 단지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사회에 대한 그들의 책임을 숨길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현직 대통령을 침묵시키는 것이 옳은 일이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그 결정은 민주적 정당성이나 감독관리가 없는 기술 회사의 손에 달려야만 하는가? 이러한 플랫폼은 여전히 사용자가 게시하는 내용에 대해 발언권이 없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라고 공격했다. 1996년 만들어진 이른바 통신품위법이라는 ‘230조’ 덕분에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은 사용자가 올린 게시물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 법은 플랫폼 산업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울타리 역할을 했다. 플랫폼 사업자들을 줄소송으로부터 해방시켰다. 사업자들은 스스로도 ‘단순 서비스 제공자’로 자리매김해 오면서 ‘책임 논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일로 단숨에 스스로 ‘조율자´를 자임함으로써 230조 폐지 논란을 많이 앞당겼다. 미 정치권은 호시탐탐 230조를 손보려 해 왔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진보 편향’의 알고리즘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민주당은 가짜뉴스와 편견, 왜곡 등을 방치한 책임을 추궁해 왔다. 공화당은 이제 소수 빅테크들의 과도한 정치적 영향력을 문제시하고 있고, 민주당은 더 ‘강력한 규제와 통제’가 가능한 소셜미디어 환경을 만들려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플랫폼 사업자들에 대한 의무 강화를 주장했었다.●문제는 어떻게, 어디까지 “(트럼프를) 영구적으로 정지시키려는 열망은 이해하지만, 거대 기업이 견제받지 않는 힘을 행사할 때 모든 사람은 걱정해야 한다”는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의 걱정이 고민의 시작이다. 한편에서는 미 수정헌법 1조를 들어 표현의 자유 침해를 언급하고 있지만, 반대쪽에서는 “수정헌법 1조는 정부 기관이 대상이지 민간 기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제드 루벤펠드 미 예일대 교수가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에서 이번 일을 “헌법 외 정치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새로운 ‘리바이어던’의 등장”이라고 표현했듯 헌법적 기본권 문제로부터 완전히 분리시키기도 쉽지 않다. 소셜미디어에는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은 그 긴 시간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이뤄진 모든 인신매매, 마약거래, 매춘, 포르노물 유통 등의 문제는 어떻게 사과하고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냐”, “그간 세계 각국 독재자와 독재기관의 홍보성 계정은 왜 그대로 둔 것이냐. 중범죄자들의 계정 등은 앞으로 어떻게 할테냐” 등 사용자들의 공격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과거에도 범죄 등 여러 이유로 계정을 폐쇄하거나 서비스 자체를 끌어내린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문제였다. 이번에는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방안을 찾다 보니 이 일이 얼마나 방대하고 다층적이며, 현재의 일상과 미래 권력의 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힌 것인지 조금씩 깨달아 가고 있다. ●빅테크 기업 규제 시동 건 유럽연합 유럽이 먼저 시동을 걸고 있다. EU는 지난해 12월 빅테크 기업의 힘을 누르기 위한 디지털서비스법을 마련하기도 했다. EU는 “현재 온라인 플랫폼은 네트워크에서 불법 콘텐츠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법적 명확성이 부족하다. 유럽법률과 법원은 아동 포르노에서 테러리스트 콘텐츠, 혐오 발언에서 위조, 선동에서 폭력, 명예훼손까지, 그리고 민주적인 절차와 적절한 견제, 균형을 통해 무엇이 불법인지 계속해서 정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민도 토로했다. “우리 사회는 언제 콘텐츠가 차단돼야 하고 차단돼서는 안 되는지에 대해 너무 많은 질문을 받게 된다”고.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안양시, 저장강박 70대 노인 가정에서 5t 넘는 폐기물 수거

    안양시, 저장강박 70대 노인 가정에서 5t 넘는 폐기물 수거

    저장강박이 있는 한 70대 노인 가정에서 5t이 넘는 폐기물이 수거됐다. 경기 안양시는 저장강박 가정을 발굴해 9곳에서 총 25t 폐기물을 수거했다고 18일 밝혔다. 저장강박증은 어떤 물건이든지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계속 쌓아두기만 하고, 처분하지 못하는 강박장애 일종이다. 저장강박증으로 인해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는 악취와 불결함 때문에 이웃 간 민원발생의 요인이 되고 있다. 시는 이로인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집안을 정리정돈하는 ‘찾아가는 청소복지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시가 지난 14일 만안구 안양6동 한 주택에서 수거한 폐기물 무게가 무려 5t이 넘었다. 폐가전과 고철, 폐지 등 집안에 한가득 쌓여 있는 쓰레기를 집게차를 동원해 치우는 데만 세 시간가량이 소요됐다. 저정강박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가정에 대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9번째 청소복지는 공무원과 청소기동반원이 총 25명이 동원됐다. 저장강박이 의심되는 집주인은 2004년부터 고물과 폐지 수집을 시작해 현재까지 집안은 물론 집 인근에까지 물건을 쌓아 놓고 자신은 정작 노상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민원까지 제기되고 있었다. 시는 청소를 한 뒤 당사자에게 폐기물 쌓아 두지 않겠다는 서약도 받았다. 시는 2019년부터 저장강박증 또는 강박증이 의심되는 주민 가정을 대상으로 집안을 정리해주는 청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사설] 임기 1년 서울시장 후보들의 백가쟁명식 부동산 공약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어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장고 끝에 조만간 출사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미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민주당 우상호 의원, 국민의힘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과 함께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열기가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선거는 민심을 보여 주는 거울이다. 예비후보들마다 최우선적으로 부동산 공약(公約)을 발표하고 있는 이유다. 실제 시민들이 집값 폭등과 전세난으로 얼마나 고달퍼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듯 백가쟁명식 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보궐선거로 서울시장에 당선돼도 재직 기간은 박원순 전 시장의 잔여 임기 1년에 불과하다. 게다가 전문가들조차 예비후보들이 쏟아내는 부동산 공약의 현실성과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 않은가. 임기 1년의 ‘원포인트’ 시장이 할 수 없는 일을 마치 정치 구호처럼 쏟아낸 뒤 그대로 임기를 마친다면 그야말로 빈말 공약(空約)에 그쳐 혼란만 더 부채질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많은 예비후보들이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등 서울시내 주요 간선도로와 지상에 노출된 국철과 지하철을 지하화해 그 부지 등을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내놓았다. 강변북로 등을 덮어 그 위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한다. 아파트 공급 부지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아이디어는 가상하지만 과연 토목적 실현성이나, 시민들의 수용 의사 등을 검토했는지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장기적 도시계획과도 관련이 있어 단기간에 결론 낼 사안은 아니다”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비용적 측면에서 ‘배보다 배꼽이 큰’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한다. 용적률 확대, 층고제한 완화 등을 통한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공약도 속출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 약속도 너나 할 것 없다. 일부 후보는 이미 유명무실화된 그린벨트 지정 해제를 통해 신규 아파트 부지를 대거 창출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서울시장 권한 밖이다. 설령 어떻게 해서든 모든 정책을 관철한다고 치자. 지금도 서울은 ‘아파트 공화국’인데 그야말로 도시 전체를 아파트로 채우겠다는 무책임한 공약의 남발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번 서울시장 보선이 내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다고 해도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공약을 남발해선 안 된다. 시민들은 부동산도 부동산이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로 더욱 팍팍해진 삶의 무게를 줄여 주길 차기 시장에게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 ‘디지털 교과서’ 전환에 반대 거세지는 日교육계

    ‘디지털 교과서’ 전환에 반대 거세지는 日교육계

    일본 정부가 컴퓨터 모니터나 태블릿PC 등을 통한 디지털 교과서 수업을 올해부터 자율화하고 2025년부터는 종이로 된 교과서를 아예 없애기로 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디지털화의 장점을 강조하지만, 상당수 교육 전문가들은 종이책이 사라지면 기초학력의 원천으로서 교과서의 독보성이 약해지는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1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정권 출범 이후 낙후된 디지털 분야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초중고교에서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할 때 과목마다 ‘수업시간의 2분의1 이상을 사용할 수 없다’고 돼 있는 제한을 올해 신학기부터 없애기로 했다. 2025년도까지 모든 교과서를 디지털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히라이 다쿠야 디지털개혁상은 기자회견에서 “교과서를 디지털화하면 많은 책을 갖고 다닐 필요 없이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개인 단말기만 1대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수업시간의 2분의1’ 규제가 폐지되면 교실의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이 규제가 있었던 것은 장시간 모니터 화면 시청에 따른 학생들의 시력 저하 등 성장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정부 방침에 대해 교육 현장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이토 다카시 메이지대 교수는 요미우리신문에 “학생들이 인터넷에 연결해 교과서를 보게 되면 절대적으로 익혀야 하는 기초지식이 아니라 방대한 인터넷 정보 중 일부로서 교과서를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기초지식을 배우는 데 느슨함이 생기면 심각한 학력 저하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에는 “종이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보면서 읽고 쓰고 외워야 하는데 디지털 화면에서는 그런 게 절대로 불가능하다”, “완전 디지털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학생들이 종이 필기를 그만두자 성적이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도 보지 못했나” 등 학부모들의 반대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계는 현실적인 이유로 한숨을 쉬고 있다. 디지털 교과서 단말기를 활용해 어떻게 효율적인 수업을 해 나갈지는 고스란히 교사들이 몫이 되기 때문이다. 한 교사는 “교육 당국은 모든 것을 현장의 책임으로 내팽개쳐 두고 디지털 교과서 단말기 사용과 관련한 교사 연수 같은 것은 생각도 않고 있다”며 “보람과 사명을 강조하며 보상 없는 일만 늘려 나가니까 교원 희망자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산후우울증에?… 탯줄 안 뗀 신생아를

    산후우울증에?… 탯줄 안 뗀 신생아를

    20대 엄마가 집에서 출산한 갓난아이를 창밖으로 던져 매서운 한파에 숨지게 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시쯤 일산서구 덕이동에 있는 빌라와 빌라 사이에 여자아이가 숨져 있다고 한 주민이 신고했다. 아이는 발견 당시 알몸 상태였고, 탯줄도 달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고양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여서 아기는 얼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덕이동의 한 빌라에 숨어 있던 친엄마 A씨를 영아살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비정한 20대 엄마 A씨는 16일 오전 4층인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아기를 출산한 뒤 창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범행 후 7살 난 자신의 또 다른 자녀와 함께 인근으로 도피했지만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이혼 후 부모와 함께 거주했지만 부모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출산 여파와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긴급체포된 직후 경찰에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탯줄도 떼지 못한 채 숨진 신생아에 대한 부검을 18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5년간 총 47건의 영아 살해·미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반 살인죄(최대 사형)보다 처벌 수위가 낮은 영아살해죄(최대 10년 징역)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신동근 “국민의힘 부동산정책 건설협회 제안인지 분간안가”

    신동근 “국민의힘 부동산정책 건설협회 제안인지 분간안가”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이 전날 국민의힘이 발표한 부동산대책을 두고 “투기세력 민원 같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1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신 최고위원은 “건설협회 제안인지 투기세력 민원발표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라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모창 잘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이 사람이 그 사람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며 국민의힘 부동산대책을 돌려서 비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규제로 인해 멈춰져 있던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활성화해 기존 도심을 고밀도 개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률보다 낮은 서울의 용적률 기준 상향, 안전진단 기준 조정, 분양가 상한제 폐지 및 과도한 재건축초과이익 환수 현실화 등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토건당을 벗어나는 건 요원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골자는 재건축, 재개발활성화, 도심 고밀도 고층화 개발, LTV·DTI 완화, 종부세·재산세 인하 등”이이라고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MB 묻지마 뉴타운정책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빚내서 집사라 정책을 합친 것 같다”며 “나쁜정책을 골라서 조합했다. 어떻게 나쁜 것만 쏙 골라 최악의 조합만했는지 기가찰 노릇”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신 최고위원은 “한 마디로 최악의 정책”이라고 명명했다. 신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부동산 정책에서 공공성 제외하고 부동산 들끓는 탐욕 그대로 방임 보장하란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부동산 정상화 대책이라고 명명했지만 투기조장대책일뿐. 구태의연 국민의힘이 네글자에서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금요칼럼] ‘이루다’ 논란과 데이터 3법/김보라미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금요칼럼] ‘이루다’ 논란과 데이터 3법/김보라미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소위 ‘첨단 또는 혁신 서비스’라 평가되면, 그 위험은 제대로 설명서를 읽지 않은 또는 읽지 못한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것일까. 15년 전쯤 한 중학생 아이가 14일치 무선데이터요금으로 청구된 400만원에 절망해 자살했던 사건은 그랬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부모와 떨어져 살던 아이에게 사 주었던 신형 휴대폰이 비극의 원인이 됐다. 신형 휴대폰이 무선데이터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14일 동안 400만원 수준의 비용을 내라고 하는 요금설계도 황당무계한 일이었지만, 놀랍게도 이 서비스들의 설계는 국가가 인가한 것이었다. 국가가 지원하는 소위 ‘첨단 또는 혁신 서비스’들은 제도적 뒷받침 속에서 개인들의 희생을 당연시하기 쉽다. 또한 사회의 가치들을 힘겹게 유지하던 보호장치들이 이런 서비스들을 위해 뽑혀야 할 ‘대못’이나 ‘손톱 밑 가시’처럼 평가되기도 한다. 빅데이터, 스마트시티,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이름은 다르지만 신산업 분야로 통칭되는 데이터처리와 관련된 산업들. 현재의 ‘개인정보보호’ 법제도로 신산업 분야의 서비스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개인정보동의제’ 자체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반복적으로 주장돼 왔다. 결국 2020년 1월 9일 개인정보보호법이 대폭 완화돼 보호조치들은 충분히 보장되지 않은 채 ‘데이터 3법’이라는 이름의 불완전 입법으로 통과됐다. 불완전 입법이라 평가하는 이유는 2018년 11월 21일 당정회의 때 산업계의 시급하다는 요구에 화답해 개인정보 활용 허용을 우선 입법하고 “이를 보완할 정보주체(개인)의 권리에 대한 입법”은 다음번으로 넘겨 진행하기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데이터 3법’이 통과된 이후 1년도 되기도 전에 보호규정을 보완하는 대신 개인정보보호법의 완화 또는 우회하는 입법들이 속속 발의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첨단 또는 혁신 산업에 방해된다는 핑계로 개인정보보호법을 우회해 부처별로 거버넌스를 나눠 가지는 입법들이 발의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역시 질병정보는 물론 거래정보도 금융위 관할이라면서 개인정보보호법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루다’ 논란은 스타트업의 서비스가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기본원칙조차 지키지 않고 불법적 서비스를 제공해 발생한 것으로, 변칙적으로 법을 개정해서라도 개인정보보호 원칙을 우회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는 정부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그간 개인정보는 ‘미래 산업의 원유’로 불리는 등 경제적 가치만이 강조됐을 뿐 사회적 가치나 민주주의에 기여하는 부분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균형 있게 진행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이루다’ 서비스는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뿐만 아니라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표현 문제를 포함한 여러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프라이버시는 자신 및 관련 환경을 스스로 통제하는 자결권의 원리가 구체화된 것으로, 최근에는 자결권적 측면이 강조돼 성적 프라이버시권(sexual privacy)도 현대적 권리로 형성돼 가고 있다. 즉 다양한 인권들은 자신만의 영역에서 고립된 채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증진하며 발전하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 가치와 연계되는 것이다. 그동안 산업발전을 위해 실기하지 말자고 데이터 3법을 개정했지만 정작 실기한 것은 개인정보보호와 같은 다른 영역이 아니었을까. 앞으로도 ‘혁신’이라며 새로운 서비스들이 계속 나올 것이다. 정보화시대에 정보로부터 소외된 개인의 위치를 고려한다면, 다 큰 어른이더라도 충분한 설명 없이는 그 서비스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는지 그 과정 및 결과를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때마다 모든 위험과 고통, 충격을 개인이 짊어지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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