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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비니좌‘ 노재승 맹폭…“윤석열 1일 1망언과 닮았다”

    민주당, ‘비니좌‘ 노재승 맹폭…“윤석열 1일 1망언과 닮았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니좌’로 알려진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을 향해 “윤석열 후보의 ‘1일 1망언’과 닮았다”며 6일 하루동안 논평을 3건이나 내면서 비판했다. 노 위원장은 4월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 연설로 온라인에서 ‘비니좌’(비니+본좌)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우영 선대위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의 본색, ‘비니좌 노재승’ 씨의 망언에도 영입을 강행한 것에서 드러나’라는 논평에서 “노씨는 자신의 SNS에서 온갖 혐오 발언과 차별 조장, 왜곡된 역사관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 역시 ‘5·18만 빼면 전두환은 정치 잘했다’, ‘임금이 같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큰 의미가 없다’ 등 망언을 쏟아냈다”며 “윤 후보는 그런 노씨를 정강·정책 연설 1번 타자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노씨의 망언에도 영입을 강행한 점은 미필적 고의가 아니라 의도적 선택”이라고 비난했다. 노씨는 자신의 SNS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며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 도대체 뭘 감추고 싶길래 그런걸까”라고 지적했다. 정규직에 대해서는 “난 정규직 폐지론자”라며 “대통령이 ‘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라고 말했다. 홍서윤 청년선대위 대변인은 “좋은 일자리를 외치던 윤 후보가 ‘정규직 폐지론자’를 청년 대표로 인선하며 청년을 기만하고 나섰다”며 “(노씨의 발언은) 지난 9월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임금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큰 의미가 없다’는 윤석열 후보의 말과 결이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30대 청년이 듣기 좋은 이야기로 국민의힘을 찬양한다고 영입했다면, 그 청년 하나 품자고 대한민국의 청년세대 모두를 버리는 것”이라며 “노재승 위원장 인선을 즉각 철회하고, 비뚤어진 인선에 대해 청년들에 사과하라”고 밝혔다. 하헌기 선대위 청년대변인은 “노씨는 지난 7월 5일 페이스북에 민주노총 불법집회 관련 기사를 붙여두고 ‘경찰의 실탄 사용에 이견 없습니다’라는 평을 붙였다.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는 ‘온갖 선동과 날조 음모로 국민감정을 자극하여 국민 혼란을 야기했다’고 평가했다”며 “노씨는 ‘전두환은 정치를 잘했다’고 말한 윤석열 후보와는 어울리지만, 일반 상식을 가진 청년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총리 “여가부 성평등 사회 위해 열심히 일해…확대돼야”

    김총리 “여가부 성평등 사회 위해 열심히 일해…확대돼야”

    “출산·돌봄 중심 여성정책이 오히려 성평등 저해하지 않나 돌아볼것”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여성가족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낮은 출산율과 여성의 경력단절, 여성을 상대로 한 스토킹 범죄, 사이버 범죄, 가정폭력, 성범죄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 여가부 축소·폐지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무총리가 여가부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김 총리는 “여가부는 오랜 시간 동안 여성과 남성이 모두 ‘상호 존중하고 발전하는 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다”며 “우리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진 것은 여가부가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2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 위기 국면에서 ‘위대한 여성’의 진가가 드러났다”며 “여성들은 가족의 생활과 방역, 아이들의 보육과 교육까지 다 챙기면서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힘을 모아줬다. 방역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인 간호사와 돌봄 종사자들 다수가 여성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희생과 아픔도 적지 않았다. 가정과 사회에서 동시에 돌봄의 역할이 요구되면서 경력단절 여성이 늘어나고 경제활동인구도 줄었다”고 돌아봤다. 김 총리는 “여성의 어려움을 그대로 두고서는 코로나19로부터 포용적 회복을 말할 수 없다. 정부가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여성 정책이 출산과 돌봄 등 특정 분야에만 치우쳐 오히려 성평등을 저해하거나 여성에게 더 큰 짐을 지우는 것 아닌지 반성적으로 살피겠다”며 “격심해지는 경쟁 속에 흔들리는 성평등의 가치도 굳게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 금융권에 당근 약속한 정은보·고승범… “종합검사 개선” “보험사도 오픈뱅킹”

    금융권에 당근 약속한 정은보·고승범… “종합검사 개선” “보험사도 오픈뱅킹”

    금융 당국 수장들이 업계와 만나 잇따라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시장의 자율성을 보장해 경쟁력 강화를 유도한다는 취지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3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들과 첫 간담회를 열어 “금감원의 검사 업무를 위규 사항 적발이나 사후적 처벌보다 위험의 선제적 파악과 사전적 예방에 중점을 두는 ‘세련되고 균형 잡힌 검사체계’로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현행 종합검사·부문검사 등으로 구분되는 검사방식을 금융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검사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면서 “검사 현장 및 제재심의 과정에서 금융회사와의 소통 채널을 확대하고 금융 권역별 특성에 맞게 검사의 주기, 범위, 방식 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축은행 등 지주 소속 소규모 금융사에 대해서는 지주사의 자체적인 관리능력을 감안해 검사주기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원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은행 등 금융회사 검사·제재와 관련해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이날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TF를 통해 가능한 한 빨리 결론을 낼 것”이라면서도 최근 우리금융지주·은행 종합검사 연기로 불거진 ‘폐지론’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종합검사를 폐지한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고승범 금융위원장도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보험업계와의 첫 간담회에서 “보험사 앱이 생활 속 ‘원앱’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보험사의 오픈뱅킹 참여를 허용하고 지급지시전달업(마이페이먼트) 허용도 검토해 플랫폼에서 계좌 조회·이체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또 꺼낸 전수조사… 또 빠진 특성화고 실습생 안전

    또 꺼낸 전수조사… 또 빠진 특성화고 실습생 안전

    故홍정운군 유족 ‘동시 취업기간’ 청원학기 중 실습 없애고 졸업 후 취업 전환일각선 “취업 기회 줄어들까 걱정” 반론 교사에게 산업안전전담관 역할도 맡겨교육부 ‘안전 대책 떠넘기기’ 비판 나와 지난달 여수에서 발생한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사망 사고를 계기로 ‘현장실습 폐지’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정부가 현장실습 전수조사 등 안전 대책을 꺼내들고 있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할 뚜렷한 방안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 홍정운군 등의 유가족들로 구성된 ‘직업계고 현장실습 피해자 가족 모임’은 “전국 동시 고졸 취업 기간을 마련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진행하고 있다. 직업계고 학생들이 3학년까지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마친 뒤 취업하도록 하자는 것으로, 학기 중에 실시하는 현장실습을 폐지해달라는 요구다. 피해자 가족 모임은 학생들이 3학년 2학기 11월까지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12월을 ‘고졸 취업 준비기간’으로 정해 학생들의 취업 활동이 이 시기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취업을 확정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기간에 기업에서 사전 교육을 받은 뒤 졸업 후 취업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장실습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현장실습 폐지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김경엽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직업교육위원장은 “학생들의 안전과 교육을 동시에 책임질 역량이 부족한 기업들이 담당하는 현장실습 제도는 사고를 막을 근본 대책이 없다”면서 “직업교육은 학생들이 졸업해 취업한 뒤, 기업에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장실습 폐지가 학생들의 취업 기회를 좁힌다는 반론도 끊이지 않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달 26일 현장실습 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장실습을 폐지하면 학교와 기업의 징검다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교육당국이 현장실습의 안전을 학교와 교사에 떠넘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부는 지난달부터 ‘직업계고 현장실습 산업안전전담관’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직업계고 교장이나 취업지원부장 등 교원이 산업안전 관련 연수를 받아 현장실습 기업의 산업안전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도록 한 것인데, 교사가 형식적인 연수를 받아도 산업안전의 전문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이 직업계고 현장실습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이 역시 교사들이 도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 한 특성화고 A교장은 “교사가 체크리스트에 따라 안전점검을 하더라도 매일 24시간 현장을 살펴볼 수는 없다”면서 “점검을 마친 기업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결국 학교가 책임지는 셈이라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달 중 신입생 모집을 실시하는 특성화고들은 이번 사고로 지원자가 줄어들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A교장은 “정부가 나서서 현장실습을 안전하게 실시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해야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직업계고로 보낼 것”이라면서 “현장실습의 안전을 보장할 정부의 밑그림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 [사설] 정부가 與 대선공약 개발 하청기관 되는 일 없어야

    [사설] 정부가 與 대선공약 개발 하청기관 되는 일 없어야

    여성가족부가 민주당의 대선 공약 개발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지난 7월 말 과장급 간부들을 모아 놓고 김경선 차관 주재로 정책공약 회의를 열었고 이후 이 회의를 바탕으로 수정 자료를 만들어 8월 3일까지 제출하라는 이메일을 과장급 간부들에게 보냈다고 한다. 문제는 이 메일에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구할 때 ‘공약 관련으로 검토한다’는 내용이 일절 나가지 않도록 하며 ‘중장기 정책 과제’라는 용어를 통일하라”는 지시가 담겼다는 점이다. 이 문구는 수신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뜻에서 별도의 굵은 글씨로 표기됐다고 한다. 심지어 메일에 첨부된 파일 제목도 ‘정책공약(안) 차관 회의 후’라고 한다. 여가부는 이를 두고 “중장기 정책 발굴을 위한 작업이었을 뿐 특정 정당의 공약 개발과는 무관하다”는 해명자료를 내 반박했으나 메일 첨부 파일명이나 주의사항 등에 미뤄볼 때 사실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오히려 “부처 차원에서 공약을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검토하면서 행정부의 정치 중립 위반 문제를 의식해 입단속을 시켰다는 결정적 증거”라고 한 하 의원 주장이 보다 실체에 가까워 보인다. 게다가 여가부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김 차관 주재 회의에 즈음해 민주당 측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문위원의 자료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여성가족 관련 공약을 개발하고 있는데 정부가 잘 아니까 공유를 해주면 참고하겠다”고 전문위원이 요청해서 이를 검토하게 됐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 회의와 이후 정책개발 추진 작업이 민주당 측 요구의 연장선에 있는 것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과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위안부 후원금 횡령 사건 등에서 여권 눈치를 보며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다 결국 부처 폐지론까지 맞닥뜨린 여가부가 대선 정국에서 그럴 듯한 정책비전으로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 처지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제 아무리 벼랑 끝에 선 처지라 해도 그것이 집권여당의 정책공약 개발 하청기관을 자처하며 정부 부처가 대선의 한복판으로 뛰어들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여당의 대선 공약을 통해 자신들의 내일을 보장받으려 시도한 것이라면 그 자체로 조직 이기주의에 따른 관건선거 자임이라고 하겠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달엔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산업부 직원들에게 대선 캠프의 공약을 내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며 “유사한 일이 재발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번 여가부의 논란이 문 대통령의 경고가 헛말이 아님을 보여줄 계기라 하겠다. 국무총리실과 감사원은 여가부의 민주당 공약 개발 뒷바라지 의혹의 실체를 철저히 가리고 상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아울러 다른 정부 부처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벌어지고 있는지도 철저히 살펴 울산시장 선거에서의 관권 개입 논란이 재연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여가부 폐지 논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여가부 뼈 때린 여성학자

    “여가부 폐지 논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여가부 뼈 때린 여성학자

    “여성가족부 스스로 왜 여가부가 생겼는지, 그 뿌리와 역사적 의미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걸 잊어버리거나 외면하는 순간 존립 근거도 사라집니다.”  나임윤경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오랫동안 성평등 문제를 연구했고 2018년부터 3년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을 맡았던 여성학자다. 하지만 27일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된 ‘여가부 폐지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는 “여가부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잊어버리고 정체성을 잃어갈수록 존폐 논쟁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며 여가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나 교수가 생각하는 대안은 “출생의 기원”에 들어 있다. 나 교수는 “여가부를 만들어 낸 건 결국 여성단체를 비롯한 시민운동이었다. 당시 시민운동이 생각했던 건 정부 안에서 성평등에 입각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소수 의견을 외치는 ‘정부 내부의 야당’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여가부가 일개 정부부처가 돼 버렸다”면서 “여가부에서는 권한도 없고 예산도 없기 때문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여가부 스스로 권한과 예산만 좇기 때문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나 교수는 2019년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를 헌법불합치로 판결했을 때 그리고 지난 4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제작한 성평등 교육용 영상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졌을 당시 여가부의 태도를 예로 들었다. 그는 “헌재에서 헌법불합치 판결이 나왔는데 여가부는 환영 성명은 고사하고 오히려 그걸 반대하는 법무부에 동조했다”면서 “여가부에 물어보니 ‘정부부처는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식으로 답하는 걸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성평등 교육용 영상이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취급한다’는 부당한 공격을 받았는데, 여가부에선 당시 ‘그 영상 홈페이지에서 삭제해라’고 종용했다”면서 “최근 이른바 ‘백래시’(성평등·젠더운동에 반대하는 흐름)에 대해 왜 정정당당하게 원칙적인 대응을 못하는지 안타깝다”고 밝혔다.  나 교수는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여성정책에 대해서도 “정부·여당이 성평등이란 원칙을 견지하지 못하고 자꾸 표 계산만 하니까 오히려 논의가 왜곡되고 부당한 공격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별 없이 일하고 차별 없이 누리고 차별 없이 돌보는 게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인데,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게 성평등”이라면서 “그 원칙을 위해 제도를 고쳐나가고 국민을 설득하는 책임감을 보여 주는 게 정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 “여가부 폐지 논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여가부 뼈 때린 여성학자

    “여가부 폐지 논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여가부 뼈 때린 여성학자

    “여성가족부 스스로 왜 여가부가 생겼는지, 그 뿌리와 역사적 의미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걸 잊어버리거나 외면하는 순간 존립 근거도 사라집니다.”  나임윤경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오랫동안 성평등 문제를 연구했고 2018년부터 3년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을 맡았던 여성학자다. 하지만 27일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된 ‘여가부 폐지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는 “여가부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잊어버리고 정체성을 잃어갈수록 존폐 논쟁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며 여가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나 교수가 생각하는 대안은 “출생의 기원”에 들어 있다. 나 교수는 “여가부를 만들어 낸 건 결국 여성단체를 비롯한 시민운동이었다. 당시 시민운동이 생각했던 건 정부 안에서 성평등에 입각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소수 의견을 외치는 ‘정부 내부의 야당’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여가부가 일개 정부부처가 돼 버렸다”면서 “여가부에서는 권한도 없고 예산도 없기 때문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여가부 스스로 권한과 예산만 좇기 때문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나 교수는 2019년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를 헌법불합치로 판결했을 때 그리고 지난 4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제작한 성평등 교육용 영상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졌을 당시 여가부의 태도를 예로 들었다. 그는 “헌재에서 헌법불합치 판결이 나왔는데 여가부는 환영 성명은 고사하고 오히려 그걸 반대하는 법무부에 동조했다”면서 “여가부에 물어보니 ‘정부부처는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식으로 답하는 걸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성평등 교육용 영상이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취급한다’는 부당한 공격을 받았는데, 여가부에선 당시 ‘그 영상 홈페이지에서 삭제해라’고 종용했다”면서 “최근 이른바 ‘백래시’(성평등·젠더운동에 반대하는 흐름)에 대해 왜 정정당당하게 원칙적인 대응을 못하는지 안타깝다”고 밝혔다.  나 교수는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여성정책에 대해서도 “정부·여당이 성평등이란 원칙을 견지하지 못하고 자꾸 표 계산만 하니까 오히려 논의가 왜곡되고 부당한 공격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별 없이 일하고 차별 없이 누리고 차별 없이 돌보는 게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인데,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게 성평등”이라면서 “그 원칙을 위해 제도를 고쳐나가고 국민을 설득하는 책임감을 보여 주는 게 정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 국정감사에서 나온 ‘여가부 폐지론’, 장관 답변은

    국정감사에서 나온 ‘여가부 폐지론’, 장관 답변은

    ‘여성가족부 폐지론’에 대한 의견을 묻는 야당 의원 질문에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들도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여가부의 본연 기능에 충실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22일 열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여가부 폐지 여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여가부 폐지론이 나오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는 “지난해 여러 가지 정치적 사건들과 관련해서 여가부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부분들도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정 장관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행정소송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방어권 행사를 한 것이라 2차 가해라고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 장관은 박 전 시장 유족 측 정철승 변호사가 고소인과 고소인의 변호사를 지칭하며 올린 페이스북 글에 대해서는 ‘2차 가해’라고 규정했다. 정 장관은 “성추행 사실과 관련해서 다시 그 피해자를 2차 가해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절한 언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찌 됐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정의기억연대(정의연·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후원금 유용 혐의와 관련 공소장 범죄 사실을 확인했느냐는 양 의원의 질의에 “저희가 관련된 부분에 관해서는 확인했다”고 정 장관은 답했다. 이어 보조금 환수 문제에 대해서는 “주무관청이 외교부”라며 “외교부의 청산 절차를 통해 여가부 비용을 회수할 수 있도록 외교부에 재산보전 협조 요청을 2∼3월에 이미 했다”고 답했다.
  • [세종로의 아침] 정부 조직개편보다 더 중요한 것은/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정부 조직개편보다 더 중요한 것은/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김대중 정부 최대 업적 중 하나는 정보통신부를 없애지 않은 것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한 인사가 한 말이다. 많은 국민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보화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처음으로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디지털 이동통신 도입 등을 한 것은 김영삼 정부였다. 1994년 말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정보화시대를 열기 위해 전화와 우편업무를 하던 체신부를 정보통신부로 확대 개편해 정보화기획실을 신설했다. 이 전직 장관은 “정통부가 이동통신사와 함께 초고속 인터넷망을 깔아 놓은 덕분에 삼성전자 같은 초일류 기업이 등장하고 QR코드 도입 등 정보통신기술이 뒷받침돼 K방역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14년간 정통부가 독립성을 유지한 덕분에 정보기술 강국이 됐고 외환위기 이후 경제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요즘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성가족부와 통일부 폐지론이 거론되는 등 차기 정부 조직개편을 둘러싼 논쟁이 시작됐다. 하지만 역대 정권의 정부 개편을 보면 각 부처를 ‘붙였다, 떼었다’ 했지만 정통부처럼 성공한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긁어 부스럼으로 손대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통부 역시 이명박 정부 들어 “정보통신 분야에 과잉 투자되고 있다”며 결국 간판을 내려야 했다. 이때 정보통신 산업의 중요성을 간과한 결과 우리나라가 콘텐츠, 플랫폼 시장 등에서 뒤처지게 됐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는 자영업과 중소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중소기업청을 확대해 중소벤처기업부를 출범시켰지만 지금은 ‘칼질’ 대상으로 거론된다. 중소기업에 정책자금을 나눠 주던 조직이 체급이 올라가 정책 기획까지 떠맡았지만 역량이 따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세 정치인 출신들이 연이어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다른 부처에 ‘갑질’을 하는 바람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정부가 아무리 선의로 조직개편을 한다고 해도 그 결과는 이처럼 엉뚱하게 나타날 수 있다. 조직개편 와중에 정부 부처 간 밥그릇 싸움이 되풀이되는 것도 문제다. 많은 부처가 대선 1년 전부터 조직개편과 관련해 외부 용역을 주는 등 서바이벌 게임에 대비하느라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 대선 캠프에 줄을 대는 것도 다반사다. 조직개편을 하는 것은 결국 일 잘하는 정부,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어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민들을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그런데 조직개편이 긍정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부작용만 낳는다면 이제 다르게 접근해야 할 때다. 시대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불가피한 개편이 아니라면 가급적 조직에 손대는 것은 최소화해야 한다. 이보다는 정부 조직이 왜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가, 왜 성과를 내지 못하나를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전문성이 강화되고,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한 국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변화에 맞춰 행정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며 “유연하게 소통하며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풍토 조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구성원들을 변화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결국 인사와 조직 문화다. 관가에서는 4급 공무원 인사까지 청와대가 틀어쥐고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장관은 허수아비로 전락한다. 인사에 목을 매는 공무원들이 청와대만 바라보고 일한다면 조직이 제대로 돌아갈리 만무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성과를 내는 정부를 만들고 싶다면 조직개편이 아니라 공무원이 일하도록 혁신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러려면 ‘청와대 정부’라는 말까지 나오게 하는 과도한 인사권한부터 내려놓아야 한다.
  • [씨줄날줄] 사형제/박홍환 논설위원

    1991년 10월 19일, 화창한 가을 하늘 아래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자전거 등을 타며 주말 오후를 만끽하던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 사이에 단말마 같은 비명소리가 퍼져 나갔다. 평화롭던 광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바뀌었다. 세상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 찬 채 “사람들을 다 죽이고 싶었다”며 훔친 승용차를 몰고 광장을 질주한 21살 청년 김용제로 인해 무고한 아동 2명이 숨지고, 20여명의 시민이 중경상을 입었다. ‘살인질주’에 그치지 않고 인질극까지 벌인 김용제는 이듬해 사형 확정 판결을 받았고, 1997년 12월 30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런 그에게는 ‘마지막으로 집행된 사형수’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같은 날 김용제와 함께 22명의 사형수에 대한 형집행이 이뤄진 뒤 우리나라에서는 사형 집행이 중단됐다. 국제앰네스티는 10년 이상 사형 집행이 없는 우리나라를 ‘실질적 사형 폐지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과 강호순을 비롯해 복역 중인 사형수는 모두 6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재판소는 1996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사형제 폐지 헌법소원에 대해 사형제가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2019년 또다시 헌법소원이 제기돼 헌재는 조만간 세 번째 결정을 내려야 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간의 생명과 이에 대한 권리는 기본권 중의 기본권으로 국가는 이를 보호하고 보장할 의무만 있을 뿐 이를 박탈할 권한은 없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며 사형제 폐지 의견을 헌재에 제출한 상태다. 법적으로 폐지를 하든 않든 실질적으로 사형 집행이 중단됐으니 희대의 강력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사형 집행 부활 주장이 순간적으로 거세지기도 한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생후 20개월 영아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20대 남성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이 되면 이런 놈은 사형시키겠다”며 최근 사형제 부활론을 촉발시켰다. 때마침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모씨 사건 등 흉흉한 사건이 잇따르면서 사형제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커지는 양상이다. 강씨는 “더 못 죽인 게 한”이라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아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사형제 폐지론의 핵심은 범죄 억제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사형수 교화 효과도 없다는 것이다. 극심한 슬픔과 울분을 떨쳐 내기 힘든 피해자 가족들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아무리 극악한 범죄자라 하더라도 생명을 빼앗는 사형제가 아니라 다른 수단으로 죗값을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제는 옥중 고백을 통해 “오늘도 살았으니 내일도 살고 싶다”고 절규했다.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감내하기 힘든 형벌 아니었을까.
  • [기고] 통일부 폐지론에 대한 단상/최영준 통일부 차관

    [기고] 통일부 폐지론에 대한 단상/최영준 통일부 차관

    통일부는 통일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룰 전담 기구를 설치하고, 통일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의지를 국내외에 천명하기 위해 1969년 국토통일원이라는 명칭으로 발족했다. 창설 이후 50여년 동안 통일부의 기능은 남북 관계 발전에 따라 점차 확대돼 왔다. 탈냉전을 맞아 남북 간 대화와 교류의 물꼬가 터지기 시작하면서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1990년 남북교류협력법과 남북협력기금법이 제정됐고,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과 함께 통일부 업무도 실질적으로 확대됐다. 통일부의 역할이 통일 의지의 상징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남과 북 주민 모두의 온전한 일상을 보장하는 ‘평화공존’의 문제와 함께 남북 경제협력을 통해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남과 북이 모두 혜택을 누리는 ‘공동번영’의 문제까지 확장되고 발전해 온 것이다. 최근 통일부를 폐지하고 외교부에 통합하자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남북 관계를 외교의 틀에서 다루는 것은 통일을 국제화함으로써 한반도 문제에 대한 우리의 지위와 역할을 스스로 축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 분단 국가였던 서독도 통일 전담 부처로 ‘내독관계부’를 두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통일부는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구현하고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며, 남북 간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을 앞당기기 위해 존속되는 것이 마땅하며 더 발전돼야 한다. 7월 국내 한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통일부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65%였다. 통일부의 역할과 기능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투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통일 업무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남북 협력 방안을 준비하고 추진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최근 남북 연락 채널이 복원돼 남북 관계 정상화를 위한 최소한의 협력 토대가 마련된 만큼 남북 관계 발전과 평화 정착을 위해 통일부가 해야 할 일들을 차근차근 추진 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최근 시민참여단이 마련한 ‘통일국민협약안’을 통일부 장관에게 전달하는 행사가 있었다. 협약안을 도출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에 보수·중도·진보 시민사회단체와 7대 종교가 균형 있게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구체적인 한반도 통일 미래상과 실현 방안 등이 협약안에 포함돼 있다. 통일정책 결정과 집행 과정에서 국민의 참여와 쌍방향 소통을 존중하며, 국민이 공감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열린 정책’을 지향해 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
  • [여기는 남미] 동물원 호랑이. 개장 전 청소하던 여직원 살해 논란

    [여기는 남미] 동물원 호랑이. 개장 전 청소하던 여직원 살해 논란

    21세 여직원이 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칠레에서 동물원 폐지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칠레의 상원의원 기도 히라르디는 7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의 법적 책임을 가리기 위해 관계자를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가 나온 사건인데 아무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건 말도 되지 않는다"며 "엄중하게 책임 소재를 가리고, 과실이 있다면 응당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사건은 칠레 란나구아에 있는 한 사파리 공원에서 발생했다. 시설 청소를 담당하던 21세 여직원이 평소처럼 개장 전 청소를 하려다가 호랑이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닫혀 있었어야 할 우리 중 하나가 열려 있어 호랑이가 나오면서 발생한 사고다. 당시 현장엔 동료 2명이 함께 청소작업 중이었다. 호랑이의 공격을 목격한 동료 중 1명이 여직원을 구출하려 했지만 맹수와 맞서긴 역부족이었다. 목격자 증언을 확보한 현지 언론은 "호랑이가 순식간에 여직원에게 몸을 날려 달려들었다"며 "여직원이 약 15분 동안 호랑이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관계자 형사고발을 예고한 히라르디 의원에 따르면 문제의 사파리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히라르디 의원은 "과실로 발생한 맹수의 공격 사고로 신체의 일부를 잃고 불구가 된 사람도 여럿"이라며 "더 이상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동물원 폐지론이 더욱 힘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칠레 의회에는 동물원 폐지에 대한 법안이 발의돼 현지 심의 중이다. 법안을 낸 의원은 바로 관계자 형사처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히라르디 의원이다. 히라르디 의원은 "동물원은 사람에게나 놀러가는 곳이지 동물에겐 감옥과 다를 게 없다"며 "동물원은 사도마조히즘(가학적이고 피학적이라는 의미)적 장소, 병적인 장소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동물원에 가는 어린이들이 뭘 배우냐, 동물들이 고통을 받는 걸 보며 즐거워하는 걸 배울 뿐"이라며 칠레 전역에서 동물원을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지 언론은 "끔찍한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히라르디 의원의 법안에 대한 지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면적인 동물원 폐지론이 확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세종로의 아침] 스스로 제 무덤 판 여성가족부/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스스로 제 무덤 판 여성가족부/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여성가족부를 놓고 한쪽에서는 없애자고 주장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무슨 망발이냐고 반박한다. 이참에 체급을 올려 부총리급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필자 입장을 밝히면 여가부 폐지에는 반대다. 더 키우자는 의견에도 반대다. 우리 사회 곳곳에 여성 진출이 늘면서 남성 역차별 얘기가 나올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성평등 사회를 향한 길은 아직 멀다. 여가부가 계속 피리를 불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을 알려야 한다. 하지만 이런 소망과 기대를 배신한 것은 다름 아닌 여가부다. 젠더갈등 문제 등을 외면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지난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때 여가부가 한 짓에 대해 국민은 지금도 분노한다. 정부 양성평등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부처가 어떻게 피해 여성을 ‘피해호소인’이라 부르는 여권의 눈치를 보며 절절맬 수 있나. 응당 목소리를 내도 모자랄 중차대한 사안에 여성권익 향상을 위해 뛰어야 할 여가부의 심장은 멈췄다. 누가 없애지 않아도 여가부는 이미 그때 죽었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둔 나라에서 20년 역사의 여가부가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모습을 온 국민이 지켜보면서 “이건 아니다”라고 외쳤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앞세워 제 주머니를 챙겼다는 의혹을 받던 여성의원에 대한 여가부의 ‘관대함’도 속을 뒤집어 놓았다. 여가부의 정책 대상자는 여성, 다문화가정, 청소년 등 하나같이 약자들이다. 이들이 피해를 입으면 가장 먼저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하지만 왜 권력 앞에만 서면 작아지나. 가장 비정치적 행동을 해야 하는 부처가 가장 정치적 행보를 하는 바람에 부처 폐지론까지 나왔다는 지적에 여가부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공직사회에서 여가부가 ‘방 안의 코끼리’(모두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누구도 먼저 말하지 않는 커다란 문제) 신세가 된 지 오래다. 업무가 다른 부처와 중첩되고, 정책역량은 떨어진다. 현 장·차관, 기획관리실장 등 ‘넘버 3’ 모두 외부 출신이다. 직원들도 여러 부처에서 모여든 모래알 조직이다 보니 맨파워가 약하다. 최근 여가부는 스스로 ‘밑천’을 드러냈다. 정책기획은커녕 집행에서도 구멍이 뚫렸다. 2019년 각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낸 ‘아이돌봄 지원사업’ 사업비 2244억원 중 339억원이 쓰고 남았는데도 돌려받지 않아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과 관련, 서울시 현장점검에서 핵심 내용을 빼고 발표했다는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민간전문가의 부대 의견’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민간전문가를 포함해 현장점검단을 꾸려 놓고 그들의 의견은 여가부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궤변이다. 얼마 전 줌 화상 기자간담회를 한다면서 기자들 마이크는 일방적으로 꺼 놓고 장관 혼자 ‘원맨쇼’를 했다. ‘소통한다’면서 정작 기자들의 ‘입’을 원천봉쇄한 것이다. 여가부는 권력형 성범죄 등 큰일이 터지지 않으면 사실상 국회 감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다른 상임위와 겸직하고, 여가부는 국정감사도 늦게 받다 보니 신경을 덜 쓴다. 견제받지 않다 보니 비판 기사가 나오면 자신을 되돌아보기는커녕 대변인이 장관에게 ‘언론사에 나쁜 의도가 있다’고 거짓보고를 하는 행태가 용인되는 조직이 됐다. 그런데도 ‘권한이 없어 일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여가부를 보면 ‘일 못하는 사람이 연장 탓한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권한과 예산을 늘려 준다 해도 실력이 부족하면 아무 소용 없다. 현 정부하에 중소기업청에서 승격한 중소벤처기업부의 경우 타 부처에서 중소기업 업무를 이관받았지만 정책역량 부족으로 다음 정권에서 손볼 부처 중 하나로 꼽힌다. 여가부가 살아남으려면 ‘자강’(自强)밖에 없다.
  • “여가부, 페미니즘을 부정적 단어로 만들어…폐지보단 부총리급 키워 인구정책 전담을”

    ‘안산 선수·쥴리 벽화’ 뒤늦은 입장문여가부가 존폐론 점화시킨 셈 됐지만 부처와 중첩 많아 제 목소리 어려워저출산 등 가족문제 전담으로 이관해獨가족부처럼 인구절벽 컨트롤타워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여성가족부 폐지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저출산 문제와 다양한 가족문제에 대해 여가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도록 하고 부총리급 부처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지난달 30일 “여가부는 현재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폐지를 하는 것보다는 가족문제, 저출산 문제를 전담하는 부서로서 기능과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가부 폐지론은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 공약으로 발표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불거졌다. 또 최근 여자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에 대한 페미니스트 논란 및 이른바 ‘쥴리 벽화’ 논란 등으로 재점화됐다. 이에 대해 조 구청장은 “여가부가 안산 선수와 ‘쥴리 벽화’에 대한 입장문을 뒤늦게 낸 것 자체로 잠잠했던 여가부 존폐론을 이슈화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가부는 페미니즘, 젠더 문제를 굉장히 부정적인 단어로 (인식하도록) 만든 죄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가부의 수장들이 정파적으로만 가니까 그렇다”면서 “정치권에서 자리를 줘야 하니까 이 정부에 불리한 이야기는 못 하고 정당성이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조 구청장은 “그렇다고 여가부를 단순히 폐지하자고 할 것이 아니라 가족문제를 전담하는 부서로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면서 부총리급 격상을 주장했다.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고 여성·가족·노인·청년·청소년 문제를 담당하도록 예산을 늘리고 조직을 확대·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여가부 예산은 총 1조 2325억원으로 중앙부처 가운데 예산이 가장 적다. 그는 “현재 여가부의 업무들이 다른 부처와 중첩돼 있는 것이 많아 정부부처 내에서 여가부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선 여러 부처에 나눠져 있는 업무의 교통정리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현재 어린이집 등 시설 보육은 보건복지부, 아이돌봄사업 등 방문보육은 여가부가 맡고 있는 업무를 정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 구청장은 독일의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약칭 가족부) 및 일본의 ‘1억 총활약상’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여가부를 독일의 가족부와 같은 역할과 위상을 가진 부처로 강화해야 현재의 문제를 치유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부처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가부가 저출산 정책을 포함한 여성·고령층·청년·청소년정책 등 가족의 생애주기에 따른 사안들을 고유 업무로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구청장은 “취업과 생애 첫 내 집 마련, 산후 우울증, 난임을 포함한 육아 문제 및 노인 문제를 연동해야 인구절벽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초구는 조부모가 손주 돌봄 교육과 돌봄 수당까지 지급하는 손주돌보미사업, 임신·출산·육아 전용 보건소인 모자보건소,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교육기회를 보장하는 서리풀샘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는 “일본도 인구정책을 전담하는 ‘1억 총활약상’이라는 장관직 신설에 이어 어린이청까지 설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저출산은 전 부처가 관련돼 있는 문제로 복지부의 조정능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이를 여가부로 이관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조은희 “여가부, 부총리급 격상해야…저출생 전담 위상 재정립”

    조은희 “여가부, 부총리급 격상해야…저출생 전담 위상 재정립”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여성가족부 폐지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저출산 문제와 다양한 가족문제에 대해 여가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도록 하고 부총리급 부처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가부는 현재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폐지를 하는 것보다는 가족문제, 저출생 문제 점담하는 부서로서 기능과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가부 폐지론은 유승민 전 의원이 대선 공약으로 발표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불거졌다. 또 최근 여자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에 대한 페미니스트 논란 및 이른바 ‘쥴리 벽화’ 논란 등으로 재점화됐다. 이에 대해 조 구청장은 “여가부가 안산 선수와 ‘쥴리 벽화’에 대한 입장문을 뒤늦게 낸 것 자체로 잠잠했던 여가부 존폐론을 이슈화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가부는 페미니즘, 젠더 문제를 굉장히 부정적인 단어로 (인식하도록) 만든 죄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구청장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당시 여가부의 대처 및 정영애 장관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사전에 제출된 질문만 받고 추가질문을 받지 않는 것 모두 폐지의 당위성만 높이는 자충수”라고 꼬집었다. 그는 “여가부의 수장들이 정파적으로만 가니까 그렇다”면서 “정치권에서 자리를 줘야 하니까 이 정부에 불리한 이야기는 못하고 정당성이 없어지고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받는다”고 비판했다. 조 구청장은 “그렇다고 여가부를 단순히 폐지하자고 할 것이 아니라 가족문제를 전담하는 부서로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면서 부총리급 격상을 주장했다.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고 여성·가족·노인·청년·청소년 문제를 담당하도록 예산을 늘리고 조직을 확대·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여가부 예산은 총 1조 2325억원으로 중앙부처 가운데 예산이 가장 적다. 그는 “현재 여가부의 업무들이 다른 부처와 중첩돼 있는 것이 많아 정부부처 내에서 여가부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선 여러 부처에 나눠져 있는 여성·보육·아동 관련 업무의 교통정리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현재 어린이집 등 시설 보육은 보건복지부, 아이돌봄사업 등 방문보육은 여가부가 맡고 있는 업무를 정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 구청장은 독일의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약칭 가족부)’ 및 일본의 ‘1억 총활약상’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여가부를 독일의 가족부와 같은 역할과 위상을 가진 부처로 강화해야 현재의 문제를 치유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부처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가부가 저출생 정책을 포함한 여성·고령층·청년·청소년정책 등 가족의 생애주기에 따른 현대사회의 예민한 사안들을 고유한 업무로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구청장은 “취업과 생애 첫 내집 마련, 산후우울증, 난임을 포함한 육아 문제 및 노인 문제를 연동해야 인구절벽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초구는 조부모가 손주 돌봄 교육과 돌봄 수당까지 지급하는 손주돌보미사업, 임신·출산·육아 전용 보건소인 모자보건소,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교육기회를 보장하는 서리풀샘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는 “일본도 인구정책을 전담하는 ‘1억 총활약상’이라는 장관직 신설에 이어 어린이청까지 설치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여전히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문제제기만 있고, 이를 해결하려는 실행 노력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출생은 전 부처가 관련돼 있는 문제로 복지부의 조정능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이를 여가부로 이관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쥴리 벽화’에 野 “여가부 어디 갔나! 여권 눈치만 보는 부처 폐지 마땅” [이슈픽]

    ‘쥴리 벽화’에 野 “여가부 어디 갔나! 여권 눈치만 보는 부처 폐지 마땅” [이슈픽]

    하태경 “여가부 뭐하나? 눈치만 봐”“일관성·양심도 없고 여성에 아무 도움 안돼”윤희숙 “정치득실 따라가는게 무슨 여성가치”‘쥴리 벽화’ 지시 건물주, 논란에 그림 지워‘표현의 자유’ 주장했다 물러나…與도 불편국민의힘이 30일 자당에 입당한 유력한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벽화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여성가족부 폐지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여가부가 여성의 사생활 문제를 조롱하는 것 자체가 여성혐오적 행태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도 없이 달랑 입장 발표만 하는 것이 주무부처로서 존재 가치가 있느냐는 것이다. 특히 ‘쥴리 벽화’를 설치한 건물주가 강성 여당 지지자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여가부가 여권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야당은 주장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에서도 “표현의 자유가 아닌 명백한 인권침해이자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윤희숙 “여가부, 女운동가 추구 가치는 정치 세력에 따라 꺼졌다 켜졌다 하나”전여옥 “여성 인격살인 범죄 소름끼쳐”“여가장관, 많던 여성단체 어디 있느냐”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여가부는 뭐 하는가? 눈치를 보겠죠”라면서 “일관성도, 소신도, 양심도 없는, 여성 보호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여가부는 폐지가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윤희숙 의원은 “여성 운동가와 여가부가 추구한다는 가치는 어떤 정치 세력과 관련된 일인지에 따라 꺼졌다 켜졌다 하느냐”면서 “정치적 득실이 무엇인지에 따라 주머니에서 꺼냈다 다시 넣었다 하는 게 무슨 가치냐”라고 따져 물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블로그에서 “아무리 표현의 자유를 운운해도 한 여성을 이런 식으로 인격 살인하는 것은 엄연한 범죄”라면서 “인간의 탈을 쓴 괴물들이 좀비처럼 물고 늘어지는 이 나라 정말 소름 끼친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여가부 장관은 뭐 하느냐. 그 수많은 여성 단체는 어디 있느냐”면서 “국가인권위원회는 넷플릭스에서 ‘킹덤’ 말고 ‘문덤’을 보고 있느냐”고 비꼬았다. 여가부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스포츠계와 정치 영역 등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문자로 배포했다. 문자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성 혐오적 표현이나 인권 침해적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원론적 내용이 담겼다. 윤 전 총장의 부인을 노린 벽화 외에도 최근 한국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팀 안산 선수의 ‘쇼트커트’ 머리 모양을 두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 선수를 페미니스트라고 공격하거나 비방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쥴리 벽화 제작 지시’ 건물주 여씨“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 철거 못해”→“쥴리 인정하면 명예훼손되니 철거” 앞서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등장해 논란이 되는 ‘쥴리 벽화’를 직접 설치한 건물주 여모씨는 지난 29일 “벽화는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의 영역에 있다”면서 “쥴리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철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거세지자 한발짝 물러섰다. 여씨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 아내 김건희씨 본인이 쥴리가 아니라고 하는 마당에 벽화로 인해 누구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말이냐”고 주장했었다. 이어 벽화에 윤석열 후보, 양모 전 검사 등을 추측할 수 있는 표현이 담겨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재 쥴리가 나타나지 않고, 양 전 검사, 김모 아나운서도 쥴리와 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벽화로 풍자도 못 하느냐”면서 “그들이 쥴리와 관계를 인정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 있으므로 벽화를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여씨는 “김건희씨를 둘러싼 쥴리 논란이 전개되면서 내가 아는 지인(화가)에게 부탁해 벽화를 설치한 것”이라면서 “정치적 의도도 없고 배후도 없다”고 말했다. 여씨는 “국민의 힘, 보수 언론들이 쥴리가 없다고 하면서 왜 쥴리 벽화를 가지고 문제로 삼는지 모르겠다”면서 “헌법에 보장한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씨는 조선대학교 82학번으로 학내 연극회 출신이다.여씨는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쥴리의 꿈’ 등 지적된 문구를 전부 지웠다. 실제로 오전 9시 14분쯤 서점 직원 1명이 나와 흰 페인트로 김씨의 얼굴을 본뜬 듯한 그림 옆에 쓰인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과 또다른 벽화에 쓰인 ‘쥴리의 남자들’ 등의 문구를 덧칠해 지웠다. 문구 삭제는 불과 4분 만에 이뤄졌다.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 외벽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한 여성을 그린 벽화가 등장했다. 벽화에는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 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앞서 일부 유튜버는 김씨가 과거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하면서 ‘쥴리’는 예명을 사용했다고 주장했었다. 이 벽화가 알려지면서 전날 일부 보수 유튜버 등이 몰려와 1인 시위를 벌이거나 벽화가 보이지 않도록 차량을 세워놓고 스피커를 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폭행 시비까지 이는 등 일대가 아수라장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폭행 시비로까지 이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 55분까지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중고서점과 관련한 112 신고는 모두 41건 접수됐다.여변 “표현의 자유 아닌 인권침해”“여성을 향한 명백한 혐오 폭력” 한국여성변호사회(회장 윤석희·여변)는 이날 ‘쥴리 벽화’에 대해 “표현의 자유가 아닌 인권침해”라며 비판했다. 여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에 논란이 된 벽화는 여성혐오에 기반하고 있다는 데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이론이 없을 정도”라면서 “여성을 향한 명백한 폭력이자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벽화를 제작한 당사자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고 있지만, 혐오와 공격은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 범주를 넘는 것으로 표현의 자유로 보호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여변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대상자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하 받거나 조롱받는 방식으로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혐오가 아니라, 화합과 존중”이라고 덧붙였다.여당서도 “사회적 폭력이자 공해”노웅래 “국민이 정치 더럽히는 것” 여당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전날 “누구를 지지하냐 아니냐를 떠나 이는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비판했다. 김 부의장은 페이스북에서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공개 장소에 게시해 일방적으로 특정인을 조롱하고 논란의 대상이 되게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벽화 철구를 촉구했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종로의 한 서점 벽화 문제와 관련해 송영길 대표와 지도부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말씀이 있었다”면서 “인격 침해, 나아가 인격 살해 요소가 있는 이런 표현은 자제되는 게 옳다는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도 존중돼야 하지만 금도를 넘어서면 안 된다”면서 “철저한 후보 검증이 필요하지만 부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에도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연구원장인 노웅래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이건 여야와 표현의 자유를 넘어 사회적 폭력이다. 공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면서 “국민이 정치를 더럽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공직자에서 나왔다고 해서 사생활도 절대적으로 다 무시하고 그렇게 해도 되는 거냐”면서 “우리 정치의 품격을 위해서라도 빨리 거둬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재수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사회적 폭력”이라고 말했다.
  • 여성복무 놓고 붙은 정의당-하태경, 강민진 “하태경 왜곡의 달인”

    여성복무 놓고 붙은 정의당-하태경, 강민진 “하태경 왜곡의 달인”

    하태경 “정의당 양성평등 운운 자격 없다” 강민진 “하태경 안티페미 포퓰리즘”국민의힘 대권 주자 가운데 한 명인 하태경 의원이 공약한 ‘남녀공동복무제’와 관련해 “임신, 출산을 한 여성의 복무는 면제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가 “안티페미니즘을 선동하는 하태경식 ‘표퓰리즘’ 연장선”이라고 비판하자, 하 의원이 “정의당은 허울뿐인 ‘가짜 페미니즘’의 탈을 벗어라”라고 비판하는 등 설전이 오가고 있다. 19일 하 의원은 전날 강 대표의 비판에 대해 “‘남녀공동복무제’를 ‘안티 페미니즘 선동하는 표퓰리즘’이라고 왜곡하는 정의당은 양성평등 운운할 자격 없다”며 “저의 ‘1년 남녀공동징병제’와 ‘3년 모병 혼합제’는 인구감소로 인한 병력자원 감소에 대처하는 불가피한 정책적 대안”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여성까지 징병해 더 많은 청년을 군대로 보내버리면 이 사회는 누가 유지하냐’는 궤변은 남녀를 갈라치기 하는 망언에 가깝다”며 “남성이든 여성이든 군 복무를 하는 청년이든 비복무 청년이든 다 자신의 역할에 맞게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기둥”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 대표는 “하태경 의원에게서 보이는 의지라고는 안티페미니즘으로 표 끌어모으겠다는 의지, 그리고 이준석 대표의 ‘통일부 폐지론’에 힘을 싣는 등 낡은 반북한 정치를 지속하겠다는 의지일 뿐”이라며 “강제 징병을 확대하고, 북한하고 적대해서 군축도 어렵게 만들고, 안티페미니즘으로 표나 끌어모으겠다는 대선 후보가 대체 무슨 자격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의 반박이 있자 강 대표는 “같은 남녀공동복무제를 이야기하더라도, 성평등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고 하태경 의원님처럼 안티페미니즘 표퓰리즘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그 둘이 절대 같을 수 없다”라며 다시 한 번 직격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하태경 의원이 바라는 건 ‘여자도 군대보내자’ 라는 자신의 주장에 일각의 호응을 받아내는 것”이라며 “성평등 인식이 전혀 없으니 임신 출산한 여성은 면제해주겠단 발언을 하고, 포퓰리즘에만 정신이 팔리니 대책도 없이 여성가족부 폐지니 통일부 폐지니 하는 이야기에 숟가락 얹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정의당이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하 의원의 비판에 대해 강 대표는 “정의당에서 지난 대선과 총선에 낸 한국형 모병제 공약과, ‘성평등한 군대’를 위한 방안들은 참고를 안 했나”라며 “대선 주자라고 나서시는 분께서 군대 관련 제도를 제안하면서, 타당에서 기존에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조차 공부가 안 되었다니 충격”이라고 말했다. 또 강 대표는 “저는 ‘남자만 강제로 군대 가는’ 제도가 올바르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그 해법이 ‘여자도 군대 가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성도 여성도 강제 징병되지 않는 제도가 진정한 성평등 제도이고,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인구절벽시대에 군축을 전제로 한 모병제 전환과 한반도 평화 정착은 우리가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통일부 존폐 논쟁으로 본 통일부 역할론/정치부 기자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통일부 존폐 논쟁으로 본 통일부 역할론/정치부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작은 정부론’을 설파하며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 폐지론을 도마에 올리면서 한바탕 논쟁이 일었다. 이 대표는 “통일부는 항상 가장 약하고 가장 힘없는 (부처)”이라며 외교와 통일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보통 국가정보원이나 청와대에서 바로 관리했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의 설익은 주장은 안팎에서 비판을 받으며 곧 사그라들었지만, 정부는 이 논쟁을 좀더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헌법에 통일이 명시돼 있다는 이유로 통일부가 있어야 한다고 반박하기에는 국민의 뇌리에 통일부의 존재감이 너무나 약한 게 사실이다.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남북 대화와 교류 협력을 지원하는 역할로서 존재 이유가 분명하다면 이번 논쟁을 그냥 넘길 것이 아니라 통일부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통일부 폐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초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도 폐지안을 내놨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혀 철회한 적이 있다. 당시 논리는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으로 남북 경제협력 및 사회문화 교류가 크게 늘어나면서 철도, 관광 등 관련 부처들의 남북 업무도 크게 확대되자 아예 이를 통일부에서 떼내 각 부처가 하고, 통일부는 남북회담 기능만 갖고 외교부와 통합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남북 간 협력 사업이 단순히 특정 분야의 전문성만으로 될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통일 정책을 총괄하는 별도 부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외교부와의 통합 역시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잠정적 특수 관계’(남북관계발전법)로 보는 통일 업무와 국익을 목표로 협상하는 외교 업무의 성격이 달라 유기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 그러나 이번 논쟁에서 통일부로서 가장 아픈 대목은 2018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국가정보원이 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일 것이다. 그 어느 정부보다 남북관계 개선에 심혈을 기울인 문재인 정부이지만, 대북 협상의 막전과 막후를 전부 청와대와 국정원이 주도하면서 통일부의 역할은 소외됐다. 통일부 내에서도 “남북교류협력청이나 다름없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동안 남북은 1971년 첫 회담이 열린 이후 다섯 번의 정상회담과 660여차례의 정치·군사·경제·인도·사회문화 등 분야별 회담을 진행했다. 1969년 설립된 통일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통일부의 역량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국정원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이뤄졌던 대북 접촉 및 협상 기능을 이제는 통일부로 옮겨 통일부가 처음부터 실질적인 대북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남북 협의 과정도 더욱 투명하고 제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일부가 북한의 통일전선부와 채널을 확보하고 직접 접촉해 정책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교섭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주장처럼 정치적 성격이 강한 북한인권 업무 등은 과감히 다른 부처에 이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북한과 대화와 협력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권탄압을 거론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이다. 유엔을 비롯해 미국, 영국 등에서는 인권문제와 인도적 지원 등을 분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금 통일부가 해야 할 일은 통일방안 ‘업데이트’다. 1994년 1민족·1국가·1체제·1정부를 목표로 하는 ‘민족공동체 통일방안’(화해·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완성)이 제시된 이후 시대가 바뀌었지만 통일방안은 28년째 그대로다. 독일도 분단 시기 연방 내독성이 있었지만 동서 교류에 집중하면서 사후 통일 정책 준비는 부족했다는 평을 받았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통일부가 스스로 개혁하고자 하는 노력도 부족했다”며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안을 내놓기 위해 통일부가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 北매체 “남한서 이준석 ‘통일론 폐지론’ 어리석고 무책임하다 해”

    北매체 “남한서 이준석 ‘통일론 폐지론’ 어리석고 무책임하다 해”

    국내 언론 인용해 통일부 폐지론 간접 비난“남측 여러 인사가 황당한 주장이라 해”“내부 국힘 의원들도 이준석 발언 비판해”권영세 “국정은 수학 아니다” 발언도 인용이준석 “통일부, 수명 다했거나 역할 못해”북한 선전매체가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기했던 ‘통일부 폐지론’에 대해 남한 내에서 ‘어리석고 무책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언론 보도를 인용해 뒤늦게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18일 “남조선 언론들이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이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 폐지를 언급해 연일 정치권과 사회 각계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울려 나오고 있는 것을 보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측 일부 보도를 인용하는 형태로 “(남측) 여러 인사가 성별 갈등을 조장하고 남북관계의 불편을 초래하는 이준석의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 주장은 어리석고 무책임하며 황당한 주장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표의 주장에 반대 입장을 피력하면서 “국정은 수학이 아니다”라고 한 같은 당 권영세 의원 발언 등을 소개하며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준석의 발언을 비판하는 것은 물론, 사회 각계에서 폐지해야 할 것은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한다”고 매체는 전했다.이준석 “북한이 연락사무소 폭파하고 국민 시신 살해·소각해도 아무 말 못해”靑 “통일부, 충분히 역할해와” 일축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작은 정부론을 강조하며 여성가족부와 통일부 폐지론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12일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성가족부와 통일부에 대해 “수명이 다했거나 애초 아무 역할이 없는 부처들”이라고 폐지론을 거듭 주장했다. 이 대표는 “여가부와 통일부는 특임 부처이고, 생긴 지 20년 넘은 부처들이기 때문에 그 특별 임무에 대해 평가할 때가 됐다”면서 “북한은 (남북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살해하고 시신을 소각하는데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해 6월 정부가 대북 전단살포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남한의 세금 180억원이 투입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시켜 국제사회를 경악케 했다. 정부는 유감을 표시했지만 북한은 남한에서 원인 제공을 한 것이라며 폭파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또 지난해 9월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북한군이 총격을 가해 피살하고 시신을 훼손했다는 데 대해서도 북한은 끝내 공동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당초 국방부는 북한군이 피격 후 시신에 기름을 부어 불태웠다며 시신 훼손까지 국회에서 언급했으나 북한은 전통문을 보내와 시신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해당 공무원에 대해 빚 등을 근거로 ‘자진 월북했다’고 결론 내렸다. 여성가족부 폐지론에 대해 북한은 지난 14일 대외선전매체 ‘메아리’의 개인 명의 글을 통해 “이준석과 국민의 힘 주자들의 행태는 정치인들부터가 근대 이전의 의식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비난했지만 당시 통일부 폐지론에 대해선 함구했다. 북한은 지난 3월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통일부의 공식 맞상대격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폐지를 거론했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12일 이준석 대표의 통일부 등 폐지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 대해 “두 부처는 역할을 충분히 해오고 있다”면서 “이번 대선 캠페인 기간을 국민들의 토론·논쟁을 통해 합의에 이르러야 할 문제”라고 폐지 가능성을 일축했다.
  • 통일부 존폐 논쟁으로 본 통일부 역할론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통일부 존폐 논쟁으로 본 통일부 역할론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통일부 필요성에도 존재감은 미미역할·기능 재정비의 기회로 삼아야“北과 직접 접촉, 교섭력 강화해야”‘북한인권’ 업무는 상충…분리해야현 시대 맞는 통일방안 마련 과제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작은 정부론’을 설파하며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 폐지론을 도마에 올리면서 한바탕 논쟁이 일었다. 이 대표는 “통일부는 항상 가장 약하고, 가장 힘없는 (부처)”라며 외교와 통일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보통 국가정보원이나 청와대에서 바로 관리했다”고도 말했다. 이 대표의 설익은 주장은 안팎에서 비판을 받으며 곧 사그라들었지만, 정부는 이 논쟁을 좀 더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헌법에 통일이 명시돼 있다는 이유로 통일부가 있어야 한다고 반박하기에는 국민의 뇌리에 통일부의 존재감이 너무나 약한 게 사실이다.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남북 대화와 교류 협력을 지원하는 역할로서 존재 이유가 분명하다면 이번 논쟁을 그냥 넘길 것이 아니라 통일부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통일부 폐지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초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도 폐지안을 내놨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혀 철회한 적이 있다. 당시 논리는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으로 남북 경제협력 및 사회문화 교류가 크게 늘어나면서 철도, 관광 등 관련 부처들의 남북 업무도 크게 확대되자 아예 이를 통일부에서 떼내 각 부처가 하고, 통일부는 남북회담 기능만 갖고 외교부와 통합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남북 간 협력 사업이 단순히 특정 분야의 전문성만으로 될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통일 정책을 총괄하는 별도 부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외교부와의 통합 역시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잠정적 특수 관계’(남북관계발전법)로 보는 통일 업무와 국익을 목표로 협상하는 외교 업무의 성격이 달라 유기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결론이 났다. 그러나 이번 논쟁에서 통일부로서 가장 아픈 대목은 2018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국가정보원이 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일 것이다. 그 어느 정부보다 남북관계 개선에 심혈을 기울인 문재인 정부이지만, 대북 협상의 막전과 막후를 전부 청와대와 국정원이 주도하면서 통일부의 역할은 소외됐다. 통일부 내에서도 “남북교류협력청이나 다름없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동안 남북은 1971년 첫 회담이 열린 이후 다섯 번의 정상회담과 660여 차례의 정치·군사·경제·인도·사회문화 등 분야별 회담을 진행했다. 1969년 설립된 통일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통일부의 역량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국정원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이뤄졌던 대북 접촉 및 협상 기능을 이제는 통일부로 옮겨 통일부가 처음부터 실질적인 대북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남북 협의 과정도 더욱 투명하고 제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일부가 북한의 통일전선부와 채널을 확보하고 직접 접촉해 정책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교섭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의 주장처럼 정치적 성격이 강한 북한인권 업무 등은 과감히 다른 부처에 이관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북한과 대화와 협력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권탄압을 거론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이다. 유엔을 비롯해 미국, 영국 등에서는 인권문제와 인도적 지원 등을 분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금 통일부가 해야 할 일은 통일방안 ‘업데이트’다. 1994년 1민족·1국가·1체제·1정부를 목표로 하는 ‘민족공동체 통일방안’(화해·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완성)이 제시된 이후 시대가 바뀌었지만 통일방안은 28년째 그대로다. 독일도 분단 시기에 연방 내독성이 있었지만 동서 교류에 집중하면서 사후 통일 정책 준비는 부족했다는 평을 받았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통일부가 스스로 개혁 노력도 부족했다”면서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안을 내놓기 위해 통일부가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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