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폐지론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판교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3차 회의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안전망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산업생산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3
  • 與, 국보법 ‘3각 갈등’

    국가보안법 폐지안의 연내 처리 유보를 둘러싸고 열린우리당 내부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강경폐지론자들인 재야개혁파 등은 ‘연내 처리 고수’를, 안개모 등 온건파들은 수그러졌던 ‘대체입법으로 당론 수정’을 들고 나와 지도부를 연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연내처리 유보 방침를 전격 선언한 천정배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두 세력의 협공에 시달리면서 후폭풍은 ‘3각 갈등’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당 지도부는 8일 한나라당과 협상을 위해 2∼3일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강온파들에게 전했다.“한나라당이 임시국회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국보법 연내 처리 유보란 약속을 지킬 의무가 없다.”는 명분을 내세워 터져나오고 있는 불만의 목소리를 자제시키는 데 부심하고 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우리 내부에서 날치기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아니다.”면서 “정치 생명을 걸고 국보법을 폐지하겠다는 의지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이부영 의장은 “고뇌에 찬 결정을 하는데 우리당 의원들 속에서 그만큼의 논란밖에 없었다.”며 수습을 시도했다. 하지만 국민정치연구회 중심의 재야 개혁파들은 이날 회동을 갖고 ‘연내 처리’를 거듭 주장하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장영달 의원은 “한나라당은 국보법으로 유지됐던 당”이라면서 “반민족적 악법을 내년까지 연장할 경우 내년 초장부터 국회가 어렵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보법 폐지안의 법사위 변칙 상정을 ‘날치기’로 규정해 내홍을 일으켰던 안영근 의원은 이날 ‘대체입법론’을 다시 들고 나왔다. 그는 MBC 라디오에 출연,“폐지 당론이 과연 유효한지, 내년에도 계속 이를 주장할지는 불분명한 단계”라면서 “다시 의총을 해 중론을 모아야 한다. 대체입법이 더 효율적이고 국민들의 신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연구센터와 일토삼목회 등의 소속 의원들은 지도부의 국보법 연내처리 유보 결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말말말˙˙˙

    스스로 반성할 점이 없는지 되돌아 봐야겠지만 실상을 왜곡하면서까지 몸을 낮출 필요는 없다.-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6일 학내신문인 ‘대학신문’에 기고한 ‘서울대생에게 띄우는 편지’에서 “TV 프로그램에 나온 서울대생이 ‘서울대 폐지론’을 반박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자괴감을 느꼈다.”며-
  • 이성권의원 정책비서 나카후지가 본 법사위

    이성권의원 정책비서 나카후지가 본 법사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라는 두 ‘열차’가 마침내 충돌했다. 국가보안법 폐지안의 국회 법사위원회 상정을 놓고 각각 ‘상정 강행’와 ‘결사 저지’란 시한폭탄을 싣고 있었다. 겉으론 ‘민생’과 ‘상생’을 얘기했지만 정작 국보법 앞에선 ‘말장난’이었다. 지난 4일 열린우리당의 단독 상정을 둘러싸고 불거진 막말·욕설·몸싸움은 ‘국회 공휴일’인 토요일에도 재연됐고 6일엔 격렬한 몸싸움으로 얼룩졌다. ●“한국국민은 뭐라고 안하나요” 이런 ‘국보법 대전(大戰)’이 국민들 눈에는 어떻게 비칠지 뻔하다. 여야 내부에선 ‘타협’을 중시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힘에 부친 형국이었다. 이런 국회가 외국인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6일 오후 ‘상쟁(相爭)정치’만큼 을씨년스러운 바람이 부는 국회 본청 앞에서 일본인 나카후지 히로히코(41)를 만났다. 경희대 국제정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의 정책 비서로 일하고 있는 그와 함께 ‘국보법 전장(戰場)’인 법사위원회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의원들의 쪽지를 보고 “저지조를 분담한 모양이죠?”라고 물었다. 얼굴이 화끈했다. 전체회의장 안팎을 메운 당직자의 비장한 표정엔 전운마저 감돌았다. 소속 의원들이 들어서자 박수를 치면 분위기에 압도당한 듯 그는 “완전 전투 분위기네요.”라고 반응한다. 전체회의장에 들어가 상정과 저지를 둘러싼 거친 몸싸움과 욕설을 엿보았다.“저건 너무 한 거 아녜요? 어느 쪽 입장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습적으로 상정려는 쪽이나 기를 쓰고 저지하려는 모습 둘 다 놀랍네요. 한국 국민들은 뭐라고 하지 않나요?” 이어 그는 일본의 47년 국회 파동에 대해 들려주었다.“취한 의원들이 회의장을 점령하고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소변까지 보는 등 말할 수 없는 풍경이 펼쳐졌죠.” 자괴감마저 들었다. 우리의 2004년이 일본의 1947년과 비교되다니…. 그도 다소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폐지든 개정이든 여야 나름대로 ‘국운’을 좌우한다고 판단하고 열심히 일한다는 느낌은 듭니다.”라면서 “물론 일본 의회에서도 가끔 삿대질과 고함은 벌어지지만 미디어 발달로 유권자를 의식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죠.”라고 덧붙였다. 나카후지는 일본 국회의 풍속도가 바뀐 주된 요인으로 미디어의 힘을 꼽았다.2002년 보수당의 한 의원이 민주당 의원의 인신공격을 받고 격분, 물컵의 물을 부어버리자 대부분의 신문·방송에서 그의 행태를 집중 보도했고 그 결과 그 의원은 다음 선거에서 낙선한 사례를 들었다. “욕설과 몸싸움하는 장면이 나오면 자기 이미지가 실추된다는 것을 의원들이 간파한 거죠. 그 뒤론 다툼의 강도도 낮아지고 횟수도 줄어들었죠.” 슬며시 해법을 물어보았더니 ‘타협’이라는 일반론을 들려주었다.“조금씩 양보해야죠. 자기 주장만 되풀이하면 끝이 없습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당에는 ‘국회대책위원장’이라는 당직이 있습니다. 이들이 물밑에서 끝없이 협상하면서 물꼬를 틉니다.” 한국에도 원내수석부대표나 원내대표들이 그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더니 정당 구조로 화제를 넘긴다. ●시한부 폐지론 중재안 안될까? “아직 한국 정치권이나 현실은 좌·우라는 이분법적 구조에 갇힌 것 같습니다. 일본만 해도 공산당에서 자민당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어 정치권의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라크 파병 때 공산·사회당은 반대했고 자민당이 찬성하자 민주당이 ‘파병하되 연장 불가’라는 안을 내놔 협상이 진전됐거든요.” 나카후지는 “다혈질이고 열정적인 국민성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말한 뒤 “이 문제는 와이프(한국인)가 화낼 것 같아요.”라고 웃으면서 중요한 것은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조선일보나 한겨레 등 설문조사 주체에 따라 결과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객관적 여론조사를 실시해 국보법 찬반 민심을 반영해야 합니다. 민의를 대변한 의원들이 협상을 못하고 있으니 직접민주주의로 돌아가야죠.” 국보법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대폭 개정’ 입장이라고 했다.“본회의 표결 처리 전에 여야가 ‘시한부 폐지론’으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라면서 “현실성이 약한 조항은 대폭 고친 뒤 10년 뒤 폐지하는 거죠. 그때면 북한 정권도 달라지지 않을까요?”라고 나름의 대안을 내놓았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나카후지는? 63년 일본 에서 태어나 일본 주오(中央)대학에서 영미문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일본 중의원 정책 비서로 일하다 90년 미국으로 가 UCLA‘아세안 아메리칸 스터디’학과 석사학위를 거쳐 2002년 경희대 국제정치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한·일 회담’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덕성여대에서 강의하면서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의 정책 비서도 겸하고 있다.
  • [논술이 술술] 키워드/국가보안법

    올해 가장 뜨거웠던 이슈 중의 하나가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였다. 여론도 갈라지고 정치권에서도 첨예하게 맞서 오다 일단 논의를 뒤로 미뤘다. 그러나 더 급한 민생법안들이 해결되면 국가보안법 논의는 재점화될 것이다. 국가보안법은 적어도 개정해야 한다는 데는 국민들의 다수가 동의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폐지를 놓고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여당은 폐지하는 쪽으로 당론을 확정했지만 야당은 당의 운명을 걸고서라도 저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 여론조사는 조금씩 다른데 어떤 조사에서는 폐지 의견이 많았지만 다른 조사에서는 폐지하지 말자는 의견이 50%를 넘기도 했다. 국보법 개폐 논란은 보혁 진영의 논리 대결과 뗄 수 없는 문제다. 대체로 과거 6·25를 겪어본 장·노년 보수층은 국보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젊은 진보층은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고 과거의 낡은 잣대와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논쟁의 시발점 국가보안법은 일제시대 치안유지법을 모방해 만들어진 법률인데 간첩과 좌익분자를 처벌하기 위한 이 법이 독재권력하에서 민주인사들을 탄압하는 도구로 악용됐다는 것이 폐지론자들의 주장이다. 처벌 조항들은 매우 애매하고 예비 음모죄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인권침해의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엔 인권위원회 등으로부터 폐지 권고를 여러 차례 받았다는 것. 남북이 전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유엔에 동시가입했고 교역량도 증대되는 등 시대 상황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국보법은 시대착오적인 법률이라는 논리다. 이에 대해 유지론자들은 아직도 북한의 대남적화 전략은 변하지 않았고 실제로 서해교전 등 도발을 일삼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법률적으로 볼 때 북한은 여전히 반국가단체일 뿐이기 때문에 경제적 교류를 하더라도 국가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권안보에 악용돼 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정권의 문제이지 법의 문제가 아니고 운용을 철저히 하면 된다는 것이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여러 문제들 국가보안법 조항 중에서도 폐지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보느냐, 찬양고무죄를 인정하느냐 등의 문제다. 여당은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정부 참칭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헌법이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형법상 적국의 개념에 포함시켜 형법의 외환·내란죄로 다스릴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북한은 헌법의 영토 규정에 따라 국가로 인정해선 안 되기 때문에 북한을 정부를 참칭하는 반국가단체로 규정해야 한다고 한다. 비수교국이나 교전국에 해당하는 준적국, 또는 적국의 개념을 준용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설명한다. 제7조 ‘국가의 존립 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을 알면서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찬양, 고무, 선전한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찬양·고무죄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대립하고 있다. 여당은 국가보안법 중에서 가장 악용된 이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찬양 고무의 개념이 모호해 소위 ‘불온 서적’만 갖고 있어도 국보법으로 처벌해온 과거를 예로 든다. 텔레비전에서 북한의 서커스를 보고 잘 한다고 해도 처벌할 수 있는 법이 국가보안법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폐지 반대론자들은 이 조항을 없앤다면 광화문에서 김일성 추모집회를 열어도 처벌할 근거가 없으므로 단서 규정을 좀 더 엄격히 바꾸어 존치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 다음이 불고지죄다. 국가보안법의 조항을 어긴 사실을 알면서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는 사람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조항에 대해 폐지론자들은 인륜도덕을 파괴하는, 전 국민을 국보법 위반자로 만들 가능성이 있는 조항이라고 한다. 아버지가 아들을 신고하지 않는다고 해서 처벌하는 것이 옳으냐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배우자, 직계 존비속, 형제, 자매는 형을 면제한다는 선에서 조항을 고치되 조항 자체는 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대비 포인트와 예상 논제 국가보안법은 어느 쪽이 옳다고 할 수 없는 정치적 사상적 신념과 연결된 문제다. 이 문제가 논술 면접시험에 나올 것으로 예상해서 자기 나름대로의 논리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보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더라도 국가보안법 자체의 문제점은 분명히 파악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예상되는 논제는 ▲국가보안법이 폐지된다면 그 대안은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설명하라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서는 안 된다면 왜 그런가 ▲국가보안법이 악용된 사례와 폐단을 예로 들고 국보법 폐지 또는 개정 문제에 대한 생각을 말하라 ▲국가보안법은 과연 악법이라고 생각하는가 ▲국보법의 찬양 고무 조항은 폐지돼야 하는가, 유지하되 개정하는 것으로 족한가? 등을 들 수 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거세지는 ‘대정부질문 무용론’

    국회 대정부질문이 거듭 정쟁으로 얼룩지면서 ‘도대체 이런 제도가 꼭 있어야 하나.’란 무용론(無用論)이 다시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5일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은 첫날부터 이해찬 총리의 ‘차떼기당’ 발언과 이에 따른 한나라당의 반발로 무려 14일간 중단된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막말과 욕설로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중단과 속개를 거듭하는 최악의 난장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금의 대정부질문은 존재의 가치가 없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는 것도 이런 부작용 때문이다.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민주화 이전에는 대정부질문이 야당의 유일한 진실 호소 통로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지금과 같은 수준의 대정부 질문이라면 없는 것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도 “장기적으로 대정부 질문을 축소하고 실질적인 입법활동 토대인 상임위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16대 국회에서도 대정부질문이 국회 파행의 빌미를 제공하긴 했으나, 이렇게 연속적으로 지저분한 이전투구를 벌인 적은 없었다. 이 총리한테 모욕을 당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총리 핫바지 만들기’로 지능적인 보복에 나서고, 이를 다시 여당 출신 의장단이 편파적으로 제지하면서 궤도를 이탈한 이번 대정부질문은, 남은 이틀간의 일정도 정상운행을 장담키 어려운 상황이다. 제헌국회 때부터 유지해온 대정부질문의 원래 취지는 행정부에 대한 입법부의 견제다. 그러나 그동안 대정부질문은 의원들이 단상에 서서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떠드는 ‘대정부연설’로 변질, 활용돼 왔다. 이런 자기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의원과 국무위원간 ‘1문1답’ 형식으로 규정이 바뀌었으나, 오히려 의원들의 저질 수준만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장관에 비해 전문지식이 떨어지는 의원들이 태반이다 보니 논리적인 질문을 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윽박지르거나 수박 겉핥기식 질문으로 일관하기 일쑤이고, 그나마 상당수 의원들은 바뀐 규정에도 아랑곳 없이 ‘연설’로 일관하는 무성의를 보여주고 있다. 대정부질문 무용론이 결정적으로 설득력을 갖는 부분은, 이 제도가 정쟁의 장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당 의원들과 국무위원, 언론 등이 주시하는 가운데 내뱉는 ‘정치적 수사’는 막대한 파장을 즉각적으로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정쟁을 선호하는 측은 언제나 ‘외도’의 유혹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여기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고 싶은 의원들의 소(小)영웅주의까지 반갑잖은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개혁을 자임한 17대 국회의원들 가운데 단 한명도 대정부질문 폐지론을 꺼내지 않는 것은 왜일까. 국회 관계자는 “의원들이 다음 선거때 자신의 의정활동을 알리는 데 대정부질문만한 홍보자료가 없기 때문”이라며 “다른 분야의 개혁은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작 자신들의 기득권만은 내놓지 않겠다는 심산”이라고 꼬집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국가보안법 셈법/박대출 정치부 차장

    김대중 정부 때는 북한 지도부와 자주 만났다. 우선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2000년 6·15선언을 이끌어냈다. 이를 위해 특사도 오갔다. 대북 첩보기관장은 북한 방문단을 위해 ‘친절하게’ 관광안내도 맡았다. 이런 대북정책의 효과는 적지 않다. 통계로 드러난다.4년간 남측 사람 5만 515명이 북한을 다녀왔다.1989∼1997년 방북자가 2405명이니 21배나 늘었다. 남한을 방문한 북한 사람도 5배 이상 증가했다. 남북간 교역 규모는 정상회담 첫 해 4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엔 7억달러를 웃돌았다. 금강산 관광객은 65만 2019명이나 된다. 개성공단사업도 지난 20일 착공하는 등 호조다. 하지만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은 ‘퍼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현 정부에선 ‘불법 대북송금사건’이라는 철퇴까지 맞았다. 박지원 전 문화부 장관 등 6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이 자살하는 비극도 낳았다. 현 여권은 ‘4대 개혁입법’에 포함시킨 국가보안법 폐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인권을 유린하는 냉전시대의 낡은 악법’으로 규정하고 정기국회 처리를 위해 강공 태세다. 이에 한나라당은 ‘친북정권’,‘좌파정권’이라며 공격하고 있다. 북한의 노동당 규약과 형법은 그대로 두고 국보법만 폐지해 무장해제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보수그룹의 반발 또한 거세다. 극심한 국론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현 정권이 북한, 특히 북한 지도부 내지 북한 사람들과 친한 흔적은 별로 없다. 대북 채널은 원활하지 않다. 정상회담을 위한 접촉도 없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 회담도 지지부진하다. 이런 점에선 야당과 보수그룹의 친북정권 주장이 맞지 않는다. 오히려 북한은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종종 넘는다. 잠수함은 동해를 드나들고 있다.26일에는 최전방 철책이 뚫렸다. 하지만 민간인의 소행이라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전 정권과 현 정권의 공통점은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다. 반면 접근 방식이 다르다. 전 정권은 ‘사람’에 주력했다. 현 정권은 ‘체제’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여기서 바람직한 대북 접근의 해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대북정책’에는 크게 세가지 접근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대화 주체인 북한 지도부가 있고, 우리가 끌어 안아야 할 북한 주민이 있으며, 시스템 차원에서 북한 체제가 있다. 이 셋을 동시에, 그리고 균형적으로 접근할 때 대북정책은 명분을 얻게 되고, 실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빗장을 풀되, 북한 지도부와의 대화를 통해 그쪽도 상응한 조치를 유도해야 한다. 우리만 빗장을 풀면 ‘위험한 무장해제론’을 반박하기 어렵다. 줄을 잇는 탈북자 대책도 시급하다. 주중 영사부는 ‘탈북자 수용소’ 수준에 이르렀다. 납북된 탈북자가 다시 납북되는 사태도 빚어졌다. 이제 우리의 선택은 균형을 갖춰 동시에 세가지에 접근하느냐, 불균형적으로 어느 하나에 주력하느냐에 놓여 있다. 두가지 계산법을 보자. 덧셈으로 하면 ‘3+0+0’과 ‘1+1+1’은 모두 3이다. 곱셈으로 하면 ‘1×1×1=1’이고,‘3×0×0=0’이다. 하지만 국보법 폐지를 놓고 ‘0’이 아니라 ‘마이너스’라는 반대도 있다. 전 정권의 대북 송금정책은 현 정권에서 불법으로 ‘0점’ 처리된거나 다름없다. 그로 인해 현 정권에 승계되지 않았다. 곱셈 계산법에 기초한다. 현 정권의 국보법 폐지론도 다음 정권에서 ‘0점’ 처리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면 보다 명확해진다. 덧셈보단 곱셈이 옳다.0보다는 1이 낫지 않겠는가. 박대출 정치부 차장 dcpark@seoul.co.kr
  • [사설] 여당, 형법보완에만 집착말라

    열린우리당은 어제 ‘국가보안법 폐지 후 형법개정안’을 비롯해 4대 쟁점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열린우리당은 국보법을 단독처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타협을 이루려면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 국보법의 형태·내용을 대폭 손질하면서도 야당을 설득하고 보수세력을 안심시키는 내부협상안이 있어야 한다. 대체입법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은 형법상 내란죄 조항을 보완하면 처벌공백이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나라당은 북한 간첩도 처벌하기 어렵게 된다고 비판한다. 한반도정세 변화나 역사발전에 비춰 명분면에서 국보법 폐지론자의 주장이 앞선다. 하지만 국보법 폐지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할지 모른다는 국민 상당수의 우려를 무시해서도 안 된다. 열린우리당이 형법보완안에만 매달리다가 자칫 국보법을 손도 대지 못하게될 가능성이 있다. 명분과 현실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절충을 요구하는 당내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안개모 소속 당직자가 사퇴하는 등 여당내 내홍이 불거지는 것은 모양상 좋지 않다. 송광수 검찰총장이 법집행자로서 고심의 일단을 밝힌 것도 참고할 만하다. 송 총장은 엊그제 국감 답변을 통해 “국가 안전보장을 지키는 안보형사법 체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당안처럼 형법상 내란죄를 확대적용해도 보안사범을 처벌할 수 있겠지만 법적용의 적정성 논란이 거듭될 우려가 있다. 검찰의 편의만을 위해 입법을 할 수는 없겠으나 현장의 판단이 그렇다면 감안해주어야 한다. 여당이 폐기한 대체입법 시안은 ‘반국가단체’조항을 ‘국헌문란목적단체’로 변경한 정도여서 ‘제2국보법’이라는 진보세력의 비난을 받았다. 대체입법안을 더 전향적으로 다듬은 협상안을 마련해 보라. 올 정기국회에서 대체입법하고, 적절한 시기에 완전폐지하는 단계적 해법을 검토해야 한다. 그래야만 ‘무조건 반대’와 ‘대안제시’ 사이에서 고민하는 한나라당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 수 있다.
  • [데스크 시각] ‘개미’는 없다/한종태 정치부장

    ‘개미와 베짱이’ 우화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워낙 유명한 얘기이다 보니 그동안 무릎을 탁 칠 정도의 재기발랄하고 다양한 새 버전(겨울에 스키 타러가는 베짱이 등등)도 많이 나왔다.하지만 여기서는 고전적 의미의 ‘개미와 베짱이’를 언급하고자 한다. 한반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추석 연휴기간동안 우리에게 전해진 뉴스는 불길한 것들이 대부분이다.이러다간 진짜 무슨 일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물론 이런 국면을 촉발시킨 인자(因子)는 북·미관계다.요즘 돌아가는 꼴을 보면 양측의 접점찾기는 당분간 무척 힘들어 보인다.마치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 같다.그리고 그런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미국 상원의 북한인권법안 만장일치 통과,북한 최수헌 외무부상의 ‘폐연료봉 재처리 후 무기화’ 발언,미 국무부 존 볼턴 군축·안보담당 차관의 ‘북핵문제 유엔 안보리 회부’ 공개적 언급,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의 ‘북한의 오판 경고’ 등 언뜻 보더라도 북·미관계를 악화시킬 수밖에 없는 일들만 벌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북한인권법안이다.탈북자 지원과 미국의 대북 라디오방송 시간 확대 등 북한의 인권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4년간 약 1억달러를 쓰도록 하고 있다.북한 입장에서는 국가의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북한체제붕괴법안’이라고 여길 만하다.미국과 북한,양쪽에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팎 곱사등이’격인 정부도 여간 껄끄러운 게 아닌 눈치다.북한의 모험주의적 불가측성과 군사력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이 문제로 북·미관계가 더욱 경색될 경우 한반도 상황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걱정스럽다. 미국은 이제 인권과 핵무기 폐기라는 양날의 칼을 들고 북한문제에 접근할 것 같다.이런 양상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부시 대통령은 대선 전략상 북한문제에 관해 가시적인 조치를 내놓아야만 하는 부담감을 느꼈음직하다.부시가 재집권할 경우 2기 행정부의 대북 방향설정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일각에서는 부시가 재선에 도움 된다고 판단하면 북한을 공격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 위기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국내 현실은 어떤가.북·미관계가 더욱 경색되고 남북관계도 덩달아 한랭전선에 휩싸인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우리 몫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너무 대범(?)한 건 아닌지. 끝없이 추락하는 경제,국가보안법 개폐문제와 과거사 논쟁으로 한없는 정쟁만 일삼는 정치권,보혁 이념대결로 바람잘 날 없는 사회….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는 실정이다. 외부에서는 우리를 생존의 문제로 옥죄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강 건너 불 보듯’ 한다.정말 태평하다. 이왕 푸념한 거 하나 더 하자. 여야가 당운을 걸고 맞붙어 있는 국보법의 경우 서로의 주장을 뒤집어 보면 다 부질없는 명분싸움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개정파 입장에선 존속시켜야만 하는 조항이 모두 들어 있다면 법 이름이 바뀐들 별 상관이 없어 보인다.반대로 폐지론자 입장에서도 반드시 없애야 하는 조항만 삭제되면 굳이 명칭이 유지된들 거기에 집착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상황은 급변하고 있다.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베짱이들만 수두룩한 것 같다.겨울나기를 준비하며 여름철 땀을 뻘뻘 흘리는 개미가 진정 필요한 때가 아닐까.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한숨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한종태 정치부장 jthan@seoul.co.kr
  • [시론] 국보법, 보안에서 평화로/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명예논설위원

    [시론] 국보법, 보안에서 평화로/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명예논설위원

    국가보안법 개폐 논쟁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법을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입장부터 소폭 또는 대폭 개정,그리고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각각의 입장에 따른 논리와 정당화 주장은 이미 오래전 제기되어 잘 알고 있는 사안이다.이렇게 국보법 개폐를 둘러싸고 각각의 입장이 조정되지 않고 평행선을 긋게 된 까닭에는,북한을 바라보는 시각과 인권신장의 가치에 대한 판단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견해가 자리하고 있다. 문제는 1953년 국보법 제정 이후 50여년간 세상이 많이 변했지만,우리의 생각이나 입장은 그렇게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이 때문에 국보법에 대해 오랫동안 의견을 달리해 왔던 두 입장을 조정하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여야가 홍보전을 펼치고 원로들이 성명을 발표하는 등 설전을 벌이는 것으로는 이렇게 해묵은 난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국보법 개폐와 관련해 여야뿐만 아니라 정부기관간의 견해도 엇갈려 입장 조정이 더욱 어려워 보인다.인권위원회의 국보법 폐지론,헌법재판소·대법원의 국보법 존치론은 각 기관의 존재이유와 기본적 성향에 비추어 예견된 것이다. 만약 인권위원회가 인권신장이라는 목표에 비추어서 인권침해법인 국보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권고를 하지 않는다면,인권위는 주어진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다. 이에 반해 헌재·대법원의 국보법 폐지 반대 입장은 헌정질서 보위에 대한 사법부의 막중한 책임감의 표시일 것이다.그렇지만 헌재·대법원이 이 문제에 대해 집단적으로 의사 표명한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왜냐하면 사법부가 인권신장보다는 국가보위에 치우치는 편향성을 보임으로써 결국은 운신의 폭을 줄이고 조정자적 역할을 맡기가 어렵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헌재·대법원의 위상을 존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보기 때문에,국보법 논쟁은 소폭 개정이냐 대폭 개정이냐로 축소되는 듯싶었다. 국보법을 어떻게 개정할 것이냐로 흘러가던 논쟁은 노무현 대통령이 국보법 폐지 당위성을 언명하면서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소폭개정이냐 대폭개정이냐의 논의에서 대폭개정이냐 폐지(대체입법 내지는 형법 보완)냐의 논의로 방향을 틀게 된 것이다.국가안보를 책임진 노 대통령의 의중이 국보법 폐기로 전해지면서 이제 국보법 폐기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다. 국회 의석 판도로만 보면 열린우리당-민노당-민주당의 폐지론이 한나라당-자민련의 개정론보다 수적 우위에 있어서 결국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결심이 중요하게 되었다.이 때문에 패배의식을 느낀 한나라당과 보수 원로들의 반대 입장 개진이 잇따르고 있다.국보법 논쟁은 이렇게 2004년 가을 정국에서 인권신장이라는 대의와 국가보안이라는 전통적 정서 사이의 첨예한 의견 차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 시점에서 해결책은 국회에서의 정치적 결단이다.인권신장이라는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당론이 중요하다.다만 헌재·대법원의 위상과 한나라당의 입장을 존중해 주는 방향으로의 조정을 위해서 단계적 접근은 어떤가.첫 단계는 인권신장을 위해 일단 국보법은 폐지하는 것이다.그러고는 다음 단계에서 헌재·대법원·한나라당 등의 정서적 우려를 부분적으로 반영하면서 남북화해라는 21세기적 정세 변화에 적극적으로 조응하는 방식으로,예를 들면 ‘평화촉진법’(가칭) 등 새로운 이름의 법을 제정하자는 것이다.왜냐하면 안보는,국보법보다는 평화를 창출·증대·확산시킴으로써 더욱 공고히 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명예논설위원
  • 與 ‘찬양·고무죄’ 유지 검토

    與 ‘찬양·고무죄’ 유지 검토

    열린우리당 국가보안법 태스크포스(TF)팀은 국가보안법 폐지 후 보완입법 과정에서 국보법 제 7조의 찬양·고무죄 조항을 일부 완화하는 선에서 유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TF팀이 찬양·고무죄를 존치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경우 당 지도부 및 그동안 찬양·고무죄 삭제를 국보법 폐지의 핵심내용으로 꼽아온 당내 국보법 폐지론자들이 수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국보법 TF팀의 한 핵심의원은 이날 기자에게 “찬양·고무죄를 완전히 없애면,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수천명이 북한 인공기를 흔들며 집회를 벌일 경우 처벌할 조항이 마땅치 않다는 일각의 지적을 받아들여 ‘집단적 위력으로 공연(公然)하게(공공연하게)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을 찬양·고무하거나 헌법질서를 문란하게 한 자는 처벌한다.’는 식의 조항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는 국보법 폐지 후 대체입법을 하든 형법 개정을 하든 양쪽 모두에 적용되는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TF팀 내에서 국보법 폐지론자인 다른 의원도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이 부분에 대한 야당과 여론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만큼 진지하게 이견을 좁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TF팀은 지난 9일 7조 가운데 ‘선전·선동·동조’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찬양·고무 조항은 폐지하는 쪽으로 보완입법 초안을 마련했었다. TF팀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초안대로 7조 중 ‘적극적 선전·선동·동조’ 부분은 그대로 유지되고,6조(잠입·탈출),8조(회합·통신),10조(불고지) 등은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TF팀은 이와 함께 제 2조의 반국가단체 조항을 유지하는 대신,논란이 돼온 ‘정부 참칭’ 문구를 삭제하고 ‘국가를 변란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국내외의 결사 또는 집단으로서 지휘통솔 체계를 갖춘 단체’ 등으로 구체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TF팀은 대체입법을 마련할 경우 ‘파괴활동금지법’ 등 기존에 거론된 명칭 대신 ‘국가 안전 및 평화를 위한 특별법’처럼 미래지향적이고 거부감이 없는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폐지 반대여론 의식 국보법 ‘숨고르기’

    폐지 반대여론 의식 국보법 ‘숨고르기’

    14일 오후 3시45분 국회 본청 3층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회의실 앞 복도.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이 회의실을 나와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을 휴대전화로 찾았다.그 시각 원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 관련 토론회에 참석차 대전에 가 있었다. 원 의원은 전날 한나라당 상임중앙위에서 국가보안법의 대폭 개정을 주장하며 당이 잠정 마련한 개정안이 미흡하다고 비판,파문을 일으켰었다. 장 의원 어제 원 의원이 한 말씀을 보니 우리 당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같이 고민할 여지가 많은 것 같아요. 원 의원 저도 요즘 답답합니다.이런 문제는 여야가 터놓고 대화해야 합니다.서울 올라가서 한 번 찾아 뵙겠습니다. 장 의원 좋습니다.우선 나랑 둘이 커피 한잔하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원 의원 알겠습니다. 여야가 국보법 폐지 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두 의원의 이날 통화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전날 김수환 추기경과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 등 종교계 지도자들의 국보법 폐지 반대 발언이 나온 직후 14일 여당 일각에서는 이처럼 야당과의 대화 필요성 제기와 함께 ‘속도조절론’이 나왔다. 국보법 폐지론자인 정봉주 의원은 기자들에게 “여론이 좋지 않고 야당이 강력 반발하는데,우리가 너무 밀어붙이는 식으로만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공청회 개최 등 여론수렴 과정을 좀 더 폭넓게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측은 “어차피 폐지 쪽으로 당론이 결정된 마당에 여야 4당의 국보법 폐지 입장 의원들이 15일 공동 기자회견을 계획한 것은 대립만 부추기고 갈등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이어 “당내 재야·민주화운동 출신 의원 모임인 국민정치연구회(40명)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밀어붙이기’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의원도 당내 기류 변화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당 지도부가 말은 세게 하지만,현실적으로 (국보법 폐지 법안 처리가) 그렇게 빨리 되겠느냐.”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목소리에 대해 국보법 폐지 이후의 대안(代案) 마련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최재천 의원측은 일단 “대체입법 일정을 늦출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그러나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15일 아침 7시에 열리는 대안 마련 실무진 모임에서 혹시 이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보안법과 한국인의 의식/박상기 연세대 법대 학장

    국가보안법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논쟁이 뜨겁다.여야 정치권은 매일 이 문제를 가지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이에 더해 진보와 보수적 사회단체 간의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마치 이념전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은 내용을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각자의 인식체계 속에서 다투고 있는 형상이다.현상적으로는 변화가 반영된 인식체계와 과거 회고적 인식체계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다툼이 있다.그러므로 이러한 논쟁은 접합점을 찾을 수 없는 철길과 같다.예를 들어 국가보안법 폐지론자가 주장하는 반국가단체에 대한 찬양이나 고무행위를 처벌하는 제7조의 경우 존치론자는 광화문에서 인공기 흔드는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 바로 이 규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형법보다 5년이나 먼저 1948년에 제정된 국가보안법은 56년의 세월 동안 우리 사회를 지배해 온 법이다.이 법은 단순히 형사특별법이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성격을 규정한 법이고,한국인의 사고방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법이다. 국가보안법의 문제점은 제정 당시에는 별로 없었다고 볼 수 있다.좌우 이념 대립의 와중에서 공산주의자를 색출하는 법이었고,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모든 것이 반공에 집중됐던 정치·사회적 환경은 이 법에 대한 시비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사회가 바뀌었고,남북관계도 그동안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진전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북한이 변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있어도 남북관계의 발전은 가시적일 만큼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 인식을 같이한다면 국가보안법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그리고 이 법의 존재 형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합리적 사고라고 할 수 있다.56년의 세월이 가져온 정치적·사회적 변화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법의 문제점은 반국가단체 규정이나 찬양·고무 등의 죄,이적표현물 소지죄 등과 같은 구체적인 규정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이 법의 존재로 인해 한국인의 의식세계에 사상의 자기검열이라는 인식체계가 자리잡게 됐다.즉 자신의 이념적 경향성을 스스로 검열하고 이러한 검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곧 무서운 범죄행위라는 사실을 인정하도록 만들었다. 이처럼 한국인은 지난 56년의 세월 동안 이러한 인식체계 속에서 사고하고,가치판단을 하면서 살아 왔다.그러므로 한국인에게 사상의 자유는 당연히 소위 좌경 사상에 대한 철저한 배제를 전제로 했다.심지어 국내에서 출판된 비판적 사회과학 서적을 소지하고 읽은 것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게 했다.한국인의 사상체계의 편향성과 경직성은 여기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 자유롭게 생각하는 능력은 가장 인간을 인간답게 해 주는 요소다.그런데 우리는 불행하게도 사상의 자유도 국가안보를 위해 제한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됐다.참으로 반공적 규범의식이 강한 민족적 특성을 몸에 지니게 된 것이다.국가보안법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깊은 상처는 아마 이것일 것이다. 국가안보가 특별법 조문 몇 개로 튼튼하게 지켜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인간에게 기본적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희망하고 사랑하는 구성원이 다수일 때 국가안보는 지켜질 수 있다.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면 우리 사회 체제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제 진정으로 자유롭게 사고하고 주체적으로 판단하는 국민을 가진 사회를 이룩하려면 국가보안법이라는 자유사고에 대한 족쇄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자유로운 사상의 시장을 열고 여기에서 선택된 사상이 우리 사회를 지켜줄 것이다. 박상기 연세대 법대 학장
  • 野 “국보법 장외투쟁 불사”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국가보안법 존폐 논란과 관련,9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갖는 특별 기자회견에서 ‘장외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이날 ‘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시국선언을 발표하면서 “여권이 일방적으로 국보법 폐지안을 일방적으로 국회에 상정하면 장외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단호한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가 8일 전했다. 박 대표는 “국보법 폐지는 한반도의 안보 현실을 감안할 때 시기상조이며 경제가 위기 상황에 있는 만큼 여권이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의 국회 상정 등 ‘과거사 캐기’에 몰두하지 말고 경제회생에 전념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또 오는 10일 본회의에서 국보법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열린우리당에 요청하기로 하는 등 국보법 폐지를 총력 저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열린우리당은 여론의 추이를 봐가면서 국보법 폐지를 추진하는 속도를 조절하기로 해 ‘장기전’으로 갈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부영 의장은 8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통령 말씀이 있었다고 해서 당론을 완급 조절하지 않고,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데 충실하겠다.”고 당론 확정을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9일 정책의총에서 최재천·양승조·우윤근 의원 등으로부터 각각 폐지·개정·대체입법 등의 입장을 듣고 폐지당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개정론자인 안영근 의원은 “불가항력적으로 국보법이 폐지가 된다면 대체 입법을 강력히 주장하겠다.”고 당론에 따를 것임을 시사해 사실상 폐지 당론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우리당의 국보법 폐지론자들은 이날 퇴역군인의 모임인 재향군인회를 방문해 국보법 폐지의 필요성을 설명하고,의견을 수렴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여야 국보법 대치 심화] 목소리 낮추기

    ‘뭉쳐야 산다.’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이 급물살을 타면서 그동안 당론과 다른 목소리를 내던 여야 의원들이 슬그머니 몸을 낮추고 있다. 일부는 이미 당론쪽으로 입장을 선회했고,대립각으로 치닫는 분위기에 자제하고 함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17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여야 힘겨루기가 본격화된 마당에 올곧게 ‘마이 웨이’를 외치다간 당내 입지만 좁아질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열린우리당의 국보법 개정 모임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에 맞서는 모양새로 비춰지는 것이 부담스러운 듯 거의 입을 닫았다.정의용 의원은 “개인적인 생각이야 있지만,당내 혼란과 불안감 조성이 우려돼 앞으로 언론 접촉은 간사격인 안영근 의원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며 말을 아꼈다. 강력한 어조로 개정론을 주장했던 같은 당 김부겸 의원도 “언론이 너무 적나라하게 대립 양상으로만 보도하고 있다.”면서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며 부담스럽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양승조 의원마저도 “이렇게 되면 폐지론으로 모아지지 않겠느냐.”고 대세론에 힘을 실었다. 범 여권의 폐지론에 맞서 부분 개정으로 입장을 정리한 한나라당에서도 이와 비례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그동안 적극적으로 개폐를 주장해온 배일도 의원은 발언을 삼가고 있다.김덕룡 원내대표 등이 지난 6일 배 의원에게 ‘자제’를 요청했다는 뒷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현행 법안 그대로 존치’를 주장했던 보수파 김용갑 의원은 “제 소신은 여전히 개정도 안 된다는 것이지만 당론이 개정으로 가면 제가 양보하겠다.폐지만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경우는 고진화 의원 정도가 유일하다.‘전면 개정파’인 고 의원은 7일 “일부 문구만 고쳐서는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면서 “모든 독소조항을 고쳐야 한다.”고 강경론을 굽히지 않았다. 박록삼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여야 국보법 대치 심화] 우리당 ‘각론’ 9일 확정

    [여야 국보법 대치 심화] 우리당 ‘각론’ 9일 확정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은 여야는 물론 각 당 내부에서도 스펙트럼이 넓다.폐지론만 해도 전면 폐지부터 형법 보완,대체입법 등으로 갈리고 폐지를 전제로 한 보완사항 역시 각 의원마다 견해가 다르다. 열린우리당은 7일 기획위원회의를 열어 일단 국보법을 폐지한 뒤 형법 등을 보완하는 쪽으로 당론의 가닥을 잡았다.대체입법 등은 검토 대상도 안됐다.열린우리당은 8일 국보법 폐지에 따른 보완방안을 마련한 뒤 9일 의원총회에서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형법 보완에 대해서는 대체적 윤곽만 잡아놓은 상태다.구체적으로 어떤 조항을 어떤 식으로 보완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이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 ‘국가보안법 폐지 의원모임’을 이끌고 있는 임종석·이은영·우원식·이상민 의원 등 4명만 해도 약간씩 의견이 다르다.우원식·이상민 의원은 국보법을 전면 폐지하고,형법으로 보완할 필요도 없다는 시각이다.현행 형법으로도 충분히 안보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반면 임종석·이은영 의원 등은 형법 보완론을 펴고 있다.임 의원은 국보법 2조의 ‘반국가단체’ 조항과 7조의 찬양고무죄 관련조항의 경우 각각 형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보완하는 형태로 관련 내용을 담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는 “정부 참칭 등에 대해서는 폐지 여론이 다수이고,폭력적이고 조직적인 고무·찬양은 형법으로도 충분히 처벌할 수 있다.”며 “비조직적,비폭력적인 자발적 고무·찬양에 대한 보완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집시법을 다듬겠다는 얘기다. 이들 보완입법론자는 그러나 현재 ‘정부를 참칭하거나 국가를 변란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으로 돼 있는 2조1항의 ‘반국가단체’ 정의와 7조1항의 ‘찬양고무죄’를 어떤 조문으로 만들어 형법에 담을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검토를 하지 않은 상태다.앞으로 당내 국보법 폐지 태스크포스팀에서 구체적 조문화 작업을 벌일 사항으로 남겨 놓고 있다. 반면 개정론자들은 반국가단체 조항의 경우 일반법인 형법으로 대체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때문에 인권탄압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조항만 폐지하거나 수정하는 선에서 국보법을 존치하거나 폐지하되 핵심 조항만을 별도로 담은 ‘민주질서수호법’ 등의 새로운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정론자들은 지난 6일 당 법안심사위에 제출한 국보법 개정안을 통해 7개 항목을 개정하는 선에서 국보법을 존치할 것을 주장했다.2조1항의 반국가단체 정의에서 ‘정부 참칭’을 삭제,국가 변란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로만 국한하고 찬양고무죄도 미수범이나 예비음모(7조6항,7항)의 경우엔 처벌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다. 불고지죄에 대해서는 처벌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정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폐지론자들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사례”라며 불고지죄의 전면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폐지론측과 개정론측은 8일 비공개 토론회를 갖고 일합(一合)을 겨룰 예정이다.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폐지 후 보완’이 당론으로 굳어진 상태여서 이날 모임에서는 개정론자들의 주장을 선별해 형법에 보완하는 방안으로 논의가 귀결될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여야 국보법 대치 심화] 작은정당들 입장

    여야가 국가보안법 폐지와 개정으로 나뉘어 가파른 대치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비교섭단체인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자민련 소속 23명 의원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폐지론에 힘을 실은 민주노동당과 민주당,그리고 존치 또는 극히 일부 개정이면 충분하다는 자민련으로 크게 나뉜다.폐지론과 개정론이 19대4인 셈이다. 국보법 폐지를 ‘강령적 정책’으로 채택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당연히 의원 10명 모두 적극적 폐지론자들이다.또 국가인권위의 권고대로 형법 보완도 필요없는 완전 폐지 입장이다.폐지와 형법 보완이 대세인 열린우리당과도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노회찬 의원은 “국가보안법 폐지는 시간을 끌면 안 되고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면서 “늦춰지면 사회 갈등에 휘말릴 수밖에 없고 자칫 폐지론 자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9명의 의원들 역시 폐지 입장에 힘을 싣고 있다.또 폐지 이후 ‘민주질서수호법(가칭)’ 형태의 대체입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장전형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신속하게 당론을 정해 책임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면서 “폐지 이후의 프로그램까지 밝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자민련은 ‘국보법 폐지 절대반대’다.지난 6일 김학원 대표 등 의원단 전원과 당 간부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국가보안법 존치를 위해 보수단체들과 힘을 모으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盧 “국보법 폐기” 주장 파장] 우리당 개정파 ‘사면초가’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보안법 폐지 발언은 열린우리당에 적지 않은 무게로 얹어졌다.노 대통령 발언이 전해지자 곧바로 국보법 폐지 쪽으로 ‘클릭’을 조정하는 분위기다.당 지도부는 곧바로 개정론자 설득에 나섰고,‘폐지불가’를 외치던 개정론자들은 당혹감 속에 ‘대안찾기’에 부산스레 움직였다. 이부영 의장은 6일 당사로 출근하자마자 당내 개정론의 중심역할을 해 온 안영근 의원부터 찾았다.두 사람은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오찬에는 문희상 의원과 최규성 사무처장,정장선 의장비서실장도 참석했다. 이 의장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폐지를 언급한 이상 당내에서 개폐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득했다.문희상 의원은 “흰말 궁둥이나 백말 엉덩이나 같은 말 아니냐.개정을 주장하는 쪽이나 폐지를 주장하는 쪽 모두 내용을 들여다보면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접점을 찾을 수 있다.”며 조속한 당론 수렴을 주장했다.최규성 사무처장은 “이 의장이 안 의원을 집중 설득했다.”면서 “안 의원도 개정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개정론자들은 하루 만에 자세를 고쳐 앉기 시작했다.한때 내부적으로 42명으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파악했던 ‘국보법 개정 의원모임’은 17명으로 줄었다.상당수가 발을 뺀 것이다. 안영근 유재건 유필우 박상돈 서재관 심재덕 안병엽 정의용 의원 등 ‘개정의원모임’ 소속 8명은 오전 긴급회동을 갖고 “국보법을 전면 폐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뒤 자체적으로 마련한 국보법 개정안을 당 정책위 산하 법안심사위원회에 제출했다.겉으로는 개정 주장을 관철하려는 행보를 계속한 셈이다.그러나 이들조차 모임 발표문 말미에 ‘당론이 폐지로 정해지더라도,대폭 개정에 준하는 대체입법이 마땅하다.’는 토를 달았다. 안영근 의원은 기자와 만나 “노 대통령 발언으로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고 토로했다.“동조 의원이 꾸준히 늘기에 ‘이런 식으로 가면 개정을 당론으로 관철시킬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 발언을 계기로 열린우리당내 개폐논쟁은 이제 대체입법이냐,형법 보완이냐의 논란으로 바뀌게 됐다.개정론자들은 “폐지하더라도 ‘민주질서보호법’과 같은 대체입법을 통해 최소한의 안보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폐지론자들은 내친 김에 개정론의 ‘변형’인 대체입법론 역시 싹을 자르겠다는 생각이다.폐지론을 주도해 온 임종석 의원은 “사실 대체법안을 만들어야 할 만한 조항이 국보법엔 별로 없다.존치시켜야 할 주요 조항은 형법을,지엽적인 문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보완하면 된다.”고 말했다.양측은 8일 비공개 토론회에서 ‘일전’을 치를 예정이다. 크게 위축된 개정론자 일각에서도 물론 반발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김부겸 의원은 “국보법으로 고문 당한 나같은 사람도 개정하자고 하는 마당에 고생도 안한 사람들이 폐지를 얘기하느냐.”며 거듭 단계적 폐지론을 주장했다.그는 “당도 자기 역할이 있는 것인데 대통령이 한마디 한다고 팍 찌그러지면 그게 당이냐.”고도 했다.그러면서 “제3의 방안을 모색해 볼 것”이라며 단계적 폐지론을 앞세운 절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노대통령 국보법 발언] 與 개정파 일부 “소신 변함없어”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보안법 폐기’ 발언으로 정치권 기류도 급변하고 있다.열린우리당은 다수를 점한 폐지론에 탄력이 붙은 반면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뒤엎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폐지론과 개정론의 대립으로 갈등을 겪어온 열린우리당은 5일 노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무게 추가 폐지론으로 기울기 시작했다.심지어 당내 ‘국보법 개정추진 의원모임’의 간사인 안영근 의원마저 “일단 폐지한 뒤 대체입법을 대안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김동철 의원은 “대통령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보안법 폐지는 여전히 이른 만큼 개정하는 선에 그쳐야 한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양승조 의원 역시 “국보법 개정안을 의총에서 발표한 사람으로서 끝까지 논리적 타당성 등을 갖고 당론 결정 과정에 참여할 것”이라며 일전 의지를 내비쳤다.개정의원모임측 20여명은 6일 국회에서 긴급 회동,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혹스러운 개정론자들과 달리 폐지를 주장해 온 의원들은 “당의 정체성이 ‘개혁’임을 확인하는 발언”이라며 폐지론 대세몰이에 나섰다.‘국보법 폐지추진 의원모임’ 간사인 우원식 의원은 “노 대통령 발언은 우리 주장과 같은 얘기”라며 “당내 개정론자 설득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부영 의장 역시 “좋은 일이다.야당 안에서도 시대흐름을 제대로 인식하고 폭넓은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임태희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대통령은 (국보법에 대한)대법원 판정뿐만 아니라 (탄핵 심판 때)자신을 부활시킨 헌법재판소의 판정도 무시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국보법이나 과거사 문제 등은 칼집에 넣어 박물관에 보내고,이젠 제발 서민경제를 챙겨달라.”고 촉구했다.전여옥 대변인도 “북한의 핵보유 의혹으로 전세계와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되는 현실에서 대통령이 국보법을 폐지하자고 주장한 것은 완벽한 안보적 무장해제인 동시에 사상적 무장해제나 다름없다.”고 성토했다.국회 법사위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은 “헌재가 탄핵 심판 때 대통령에게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도록 일종의 경고를 했는데도 노 대통령은 오히려 최고 법원의 결정을 정면으로 반박했다.”고 꼬집었다. 박록삼 박지연기자 youngtan@seoul.co.kr
  • [노대통령 국보법 발언] 주춤했던 ‘폐지론’ 다시 가속

    [노대통령 국보법 발언] 주춤했던 ‘폐지론’ 다시 가속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보안법 폐기’ 발언으로 국보법 폐지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사법부가 폐지론을 정면으로 반대하면서 제동이 걸리는가 했던 국보법 폐지론은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노 대통령이 제시한 국보법 폐지의 논거는 두 가지다.첫째 원래 목적을 벗어나 악용돼 왔다는 것이고,둘째 이제는 실효성도 떨어진다는 점이다. 노 대통령은 무엇보다 국보법이 국가를 위태롭게 한 사람들을 처벌하기보다는 정권에 반대한 사람들을 처벌하는 데 쓰여 왔고,그 과정에서 엄청난 인권탄압과 비인도적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국보법이 ‘독재시대의 낡은 유물’이라는 진단도 그래서 나온다.노 대통령은 “국보법을 칼집에 넣어 박물관에 보내자.”며 강한 어조로 폐지론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법리적 차원이 아니라 역사적 결단을 국보법 존폐의 잣대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는 법리적으로 해석해서 국가보안법을 존치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던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를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대법원이 “북한에 동조하는 세력이 늘어가고 통일전선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체제수호를 위해서는 허용과 관용에는 한계가 있어야 한다.”며 보안법 폐지반대 입장을 밝혔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상황인식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여권의 주요한 개혁과제인 국가보안법 폐지 여부를 놓고 폐지권고를 했던 국가인권위와 행정부의 수반인 노 대통령은 폐지론에,사법부는 폐지 반대론에 서면서 국가기관간에 대립양상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국가보안법 개폐를 놓고 세대결 조짐까지 일고 있는 열린우리당을 겨냥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개정론이 절대다수인 한나라당에 맞서 국보법 폐지를 관철하려면 여당 내부의 의견통일이 선행돼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혀져서다.사실 이해찬 총리는 “폐지보다는 개정이 낫다.”고 말했고,천정배 원내대표도 “폐지나 개정이나 다 비슷한 얘기”라는 식으로 밝혀왔기 때문이다. 본지 자체 조사결과(8월28일자 1면 참조)에 따르면 299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146명은 개정,117명은 폐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폐지와 개정으로 나뉘어진 열린우리당이 폐지쪽으로 당론을 모을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국보법에 들어있는 국가안위와 관련된 조항은 형법에 넣자고 방향을 제시했다.노 대통령은 국보법이 없는 시대를 ‘문명의 시대’라고 평가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씨줄날줄] 호주제 폐지/ 손성진 논설위원

    한나라당의 호주제 폐지 당론 확정으로 호주제가 곧 사라지게 됐다.‘가부장적’이라는 말의 법적 근원이 없어지는 셈이다.조선시대에도 호적제가 있었지만 부계혈연 중심의 가(家)제도는 아니었다.호적은 일제가 한일합병 후 조선민사령과 조선호적령을 통해 정리한 것이다.징병,징세,독립군 색출을 위한 통치 도구였다. 호주제 폐지론은 남녀평등 의식에서 출발했다.민법의 호주승계 순위는 남편→아들→손자→딸→처 순으로 남성 중심이다.시할아버지의 제사와 친정아버지의 생일이 같은 날이라면? 남성 중심의 호주제에서는 당연히 얼굴을 모르는 시할아버지라도 제사에 참석해야 한다.호주제가 폐지되면 그러지 않아도 될 것이다.가정 해체의 가속화로 호주제 때문에 고통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이혼한 여성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더라도 아이는 전 남편의 성을 따라야 하는 게 한 예다.호주승계를 위한 남아출산의 압력은 여전하고 낙태도 강요받는다.집을 남편의 명의로 하는 것도 호주제의 영향이 클 것이다. 호주제는 한국에만 있는 제도다.일본조차 종전 후 호주제를 완전히 폐지했다.부부는 하나의 성씨를 쓰고,호적은 부부와 같은 성을 가진 자녀를 구성원으로 만들어진다.혼인한 자녀는 호적을 새로 만들게 해 3대 호적을 금지하고 있다.미국과 영국은 출생,혼인,사망증명서만 작성하는 사건 기록제도다.가족관계는 알 수 없다.유지론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호주제 폐지에 따른 가족유대감의 상실이다.서양에서는 우리의 가족제도와 족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내가 호주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호주제가 폐지된다 해서 가족관계가 별반 달라질 것은 없어 보인다. 호주제가 폐지되면 남성의 입장에서도 평등이 실현되는 면이 있다.장남,즉 호주의 책임인 부모 부양과 제사는 자녀 공동의 책임이 된다.호주승계제가 없던 조선시대에도 윤회봉사(輪回奉祀)라 해서 딸과 아들이 돌아가며 제사를 모셨다.호주제가 폐지되더라도 족보는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우리의 뿌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생명공학자 박홍석 박사가 호주제 폐지를 반대하는 이유는 족보가 사라질 걱정 때문이다.그는 유전자 연구의 모델인 족보가 사라지는 것은 인류사와 인류학에 엄청난 손실이라고 말한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