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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퍼스의 눈/ 소신진료하는 의사에게 박수를

    의약분업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사협회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사이 인의협(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홈페이지에 의사협회로부터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오고 있다. “슈바이처,허준인 양 행동하지 말라.역겹다”는 내용이다.즉,인의협이 의사협회와 함께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들을 비난하고 욕하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건씩이다. 갈수록 태산이라고,심지어 의사들의 ‘눈치진료’가 늘어나자 의협의쟁투(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는 독찰대를 구성해 진료하는의사가 적발될 경우 의사사회에서 영원히 ‘왕따’시키겠다는 경고까지 했다고 하니 가관이 아닐 수 없다.‘진료하는 의사 잡히면 죽는다’는 식의 자기편 만들기에 급급한 의사들의 유치한 코미디는 우리사회에서 한 집단내 개인의 다양성과 개성이 얼마나 소홀히 다뤄지고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오죽하면 한 의사는 정문을 걸어 잠그고 뒷문으로 환자를 받고 있다니,‘조직폭력배’ 집단에서나 봄직한의사협회의 힘이 다시 한번 느껴지는 대목이다.폐업에 대한 다양한의견에 귀 기울이기는 커녕 무조건 틀어막기만을 고수하는 집단 내의폐쇄성은 두고두고 문제삼아야 할 대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만장일치’가 하나의 집단을 유지·단합시키는 기조처럼 자리잡고 있다. 같은 집단에 속해 있을지라도 각자 생각과 주장하는 바가 다를 수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독재와 다를 바 없다.이견을 가진 자가 있다는 것을 흔히 ‘분열’의 다른 이름인 것으로 착각한다.그러나 분열을 일으키는 것은 이견 자체가 아니라 이견을 인정하지 않는자세에 있다.다시말해 한 집단 내에 다양한 의견과 생각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 집단이 여러 갈기로 분열되어 있다는 뜻이 아니라 좀더 탄탄하고 비전있는 대안을 찾아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아닌 것을 “아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 그리고 그를 정당하게 인정해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절실히 요구되는 현실이다. 양희연 성신여대 신문사
  • 오늘 여야영수 회담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9일 오전 11시 청와대에서 영수회담을 갖고 경제위기 극복 방안,의료계 폐업사태 등 국정현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담은 사전조율 없이 김대통령과 이총재가 곧바로 만나 터놓고 논의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여 논의결과가 주목된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8일 “영수회담에서는 특히 민생·경제문제와 함께 관련 법안을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하고,정치는 국회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구체적인 문제는 총무들이 협의할 것이며 사전조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수회담 결과는 김대통령과 이총재가 대변인을 통해 각각 발표하거나,회담결과에 따라 공동발표문 또는 합의문을 내놓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과 이총재는 이와 함께 의료계 총파업으로 국민고통이 극심한 상황에서 지난 6월 영수회담에서 다뤄졌던 의약분업문제의 근본적 해결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6.15’이후의 북한] (1)북한의 변화상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이후 평양은 어떤 표정일까.본지 신준영 기자는 지난 8월 29일부터 9일까지 12일간 평양과 묘향산 일대를 방문,최근의 북한 모습을 취재하고 돌아왔다.본지는 최근 북한의 변화상과 사회상,그리고 각계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특집 시리즈로 연재한다.98년 이후 4차례 북한을 다녀온 신 기자의 이번 방북취재는 북한 각계 인사들에 대한 장기취재계획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6·15남북공동선언 이후 평양은 그 분위기가 크게 바뀌고 있다.기자를 대하는 북한사람들의 태도가 지난 3차례의 방북취재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남북정상회담,이산가족 상호방문,뒤이은 비전향장기수 송환 등이 남측에 대한 북한의 인식을 크게 바꿔놓은 듯 했다. 아울러 북한 내부에서 꿈틀거리는 변화의 움직임도 곳곳에서 목격됐다.지도층의 인식변화는 북한주민들의 말과 행동에서 그대로 묻어나고 있는 듯 했다. 8월30일 일요일 저녁 광복거리 교예극장에서는 시원한 수중교예가 무더위를 식혀주고 있었다.교예극장 중앙무대가 갑자기 풀로 변하더니10m 높이의 분수가 치솟는가 하면 수영복 차림의 인어같은 여배우들이 7m 상공에서 연속 다이빙해 각종 꽃무늬를 그려냈다. 평양의 대표적 유원지 중 하나인 대성산 자락에는 안학궁터 등 고구려 유적지를 비롯해 동물원 식물원 유희장 등이 모여 있다.250정보(75만평)의 광대한 식물원에는 총 2,800 종의 식물이 있다고 했다. 내심 놀랐던 것은 원내 여기저기 피어있는 무궁화들이었다.평양시내 연못동 로터리,보통강변은 물론 황해도 신천,구월산 가는 길 곳곳에서도 활짝 핀 무궁화를 볼 수 있었다. 동물원에 들어서자 마자 관리공(동물조련사)과 함께 산책나온 ‘평화’‘통일’이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 6월 정상회담때 김대중 대통령이 선물로 기증한 진돗개 한 쌍이다.녀석들은 평양동물원의 귀빈인 듯했다.구내 잔디밭 위에서 제세상 만난 듯 뒹굴며 장난치고 있었다.‘평화’‘통일’이는 동물원을 찾는 평양의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대단하다고 한다.김 대통령이 선물한 진돗개를 한번 만져보려고 너도나도 달려든다는 것이다. 묘향산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세계 각국에서 받은선물들을 전시해놓은 국제친선전람관이 있다.기자는 98년 첫 방북때이곳을 참관했다.그런데 최근 ‘남조선관’이 신설됐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한번 국제친선전람관을 찾았다.과연 현대의 자동차,삼성,LG의 평면 브라운관 텔레비전,컴퓨터,첨단 전자제품 등을 비롯해 대우,통일그룹,에이스,정몽준 축구협회장,동아일보,한겨레신문사 등에서보내온 각종 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김대중 대통령이 선물한 ‘實事求是(실사구시)’라는 휘호가 쓰인 그림접시도 눈에 띄었다.2년만에 다시 만난 해설강사 정순향씨는 접시를 가리키면서 “전람관을 찾는 외국손님들에게 북과 남이 이제 선물도 주고받은 관계라는 것을보여주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고 했다. 북의 최대 사찰인 묘향산 보현사에는 ‘역사박물관’이 있다.이 곳에는 1,159권의 8만대장경 목판인쇄본이 보관되어 있다.인쇄본들은아르곤가스가 채워진 유리상자속에 보관되어 있었다.보현사의 리금옥 해설강사는 해인사 8만대장경 목판의 보관방식,보관상태,전시방식등에 대해 기자가 대답하기 힘들 정도로 꼬치꼬치 물었다.리금옥씨는 “8만대장경 목판이 정말 보고 싶다”고 했다.8만대장경 목판과 인쇄본도 ‘상봉’의 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방북취재중 놀라웠던 일 가운데 하나는 비록 일본 NHK BS(위성방송)를 통해서 였지만 KBS 뉴스를 시청할 수 있었던 점이다.기자는남북장관급회담 소식이나 비전향 장기수들의 송환 전날 모습,병원폐업 등 주요 뉴스들을 평양의 호텔방에서 시청할수 있었다.6.15이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취재중 만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 평양특파원 김지영 기자는 “92년 기본합의서 채택때와 지금의 분위기는 확실히 다르다”고 평했다.기본합의서 채택때는 어느 정도 선전적 측면이 느껴졌는데 6.15공동선언은 말그대로 ‘실천을 위한 합의’라는 것이다. 그는 “통일은 사람이 하는 것인데 김정일 위원장님이 내린 용단이실제로 인민들이 이전과 다르게 움직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 신준영기자 junyoung@
  • 醫·政대화 추석후로 늦춰질듯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 재개가 추석연휴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8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물밑 접촉을 갖고공식 대화 재개를 위한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구속자 석방·수배자 해제,정부 사과’ 등 대화의 전제조건을 포함한 의료사태 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대화가 잘되면 구속자 석방 등 의료계의 전제조건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의료계가 수용하지 않았다”고말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 관계자는 “구속자 석방과 정부의 사과 등 전제조건에 대한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전제조건 이행을 지켜보며 좀더 시간을 두고 대화에 나서자는 것이 내부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추석연휴 직후인 15일로 예정된 의료계의 재폐업이 강행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유상덕기자 youni@
  • 011·017 시장점유율 축소 파장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축소를 둘러싼 파장이 일파만파다.이동통신서비스업계·장비업계에다 정부까지 얽히면서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대리점들까지 가세했다. ◆곤혹스런 SK텔레콤=사태핵심은 SK텔레콤(011)이 신세기통신(017)인수조건으로 내년 6월까지 시장점유율을 50%이하로 줄여야 한다는공정거래위원회 심결.지키지 못하면 내년 7월부터는 하루 11억원씩과징금을 내야 한다.하지만 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8월말 57.3%로6월(57.6%),7월(57.5%)과 차이가 없다.때문에 50% 축소기한을 2002년 6월까지로 연장해 달라는 이의신청을 지난 6월 공정위에 냈다.이달부터 대리점에 대한 새 단말기 공급도 끊었다.SK텔레콤은 차세대이동통신(IMT-2000)기술방식을 놓고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어 운신의 폭도 좁다.한 임원은 “창사 이래 최대위기”라고 표현했다. ◆PCS 강공 드라이브=한국통신프리텔 등 개인휴대통신(PCS) 3사는 SK텔레콤에 대한 공격수위를 높이고 있다.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은 SK텔레콤에서 자사서비스로 전환하면 가입비 5만원을 면제해 준다는 전략까지 내놓았다.3사는 011·017의 신규가입 전면중단,PCS 전환을 원하는 가입자에게 보상금 지급,011·017 대리점에서의 PCS 판매 등을SK텔레콤에 요구하기도 했다. ◆전전긍긍 제조업체=SK텔레콤의 구매중단으로 졸지에 된서리를 맞은 삼성전자·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초비상이다.업계는 “SK텔레콤의 조치는 위법”이라며 지난 1일에는 영업 책임자들이 만나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들고 일어선 대리점=가뜩이나 가입자 축소로 수익이 뚝 떨어진 SK텔레콤 대리점들은 6일부터 본사와 PCS 3사,정통부,공정위를 겨냥한항의폐업에 들어갔다.8∼9일에는 탑골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도 갖는다.또 한통프리텔 등이 전환가입자의 가입비를 면제해주기로 한 것과관련,6일 두 회사를 통신위원회에 제소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내각 팀별회의 결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9일 인적자원개발회의 주재를 끝으로 ‘8·7 개각’후 내각운영의 새로운 방식인 팀별 회의를 모두 마쳤다.처음 경제정책조정회의로 출발한 김 대통령은 팀워크가 ‘강력한 정부’의 요체임을 화두(話頭)로 삼았다. ■내각 팀워크 강조 모든 회의에서 개인의 업적보다는 팀워크를 강조했다.한 부처나 개인보다는 팀의 성과를 먼저 생각하라고 주문했다. 정책 혼선이 1기 내각의 가장 큰 문제였고,이러한 토론부재의 내각운영 시스템은 국민에게 ‘작지만 강한 정부’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반성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팀별회의 주재의 목표는 국정현안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자리였다.나아가 국정개혁 2기 내각의 소명과 방향을 확인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회의였다.실제 김 대통령은 회의 때마다 “외환위기 때와 같은 긴장감이 줄었고,도덕적 해이,개혁 피로감,집단이기주의도 나타나고 있으며 기업,금융 등 4대 개혁도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며 각 팀을 독려했다.또 “국정 2기로 들어가면서 새로운 각오로 출발하자”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개혁 추진 방향 정리 각 팀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일목요연하게정리함으로써 개혁의 지속적인 추진을 은연중에 강조했다. 28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는 의료계 폐업,인권·민주주의 신장,유해식품,환경,교통을 포함한 사회부문의 전 분야에 걸쳐 기본 방향을 제시,직접개혁의 방향을 잡아줬다. 어쨌든 김 대통령은 이번 내각이 팀제로 뭉쳐 산적한 현안을 지혜롭게 해결하기를 희망했다.이제 어느 한 부처가 나서 독자적으로 처리할 일이 흔치 않다는 점에서 김 대통령의 새 내각운영 기법은 일단평가를 받고있다.다만 이직도 상존해 있는 부처간 이기주의와 정치권의 격랑에 내각이 흔들리지 않고 가느냐,또 모양새가 아닌 실질적인성과를 얼마나 내느냐가 관건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청와대수석 교체 안팎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7일 3명의 수석비서관을 교체한 것은 국정개혁 2기를 맞아 내각에 이어 청와대 비서실 체제를 새롭게 정비하겠다는 포석으로 여겨진다. 특히 유임이 예상되던 외교안보수석의 교체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4강 외교의 중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이제는 외교전문가를 발탁해야 한다는 주변의 건의를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김하중(金夏中) 외교안보수석은 김대통령의 각별한 신임 속에 그동안중국 등 국제관계에 대한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실제 그의 기용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한과 미·중이 참여하는4자회담 구상과 깊은 연관이 있다. 또 김유배(金有培)전 복지노동수석의 교체는 노동계 파업,의료계 폐업 사태에 대한 김대통령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단초이다.조기해결의지가 함축되어 있다.새로 임명된 최규학(崔圭鶴) 복지노동수석은오랫동안 총리실 행정조정관으로 근무,조정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약계의 의견도 어느정도 반영된 결과이다.조규향(曺圭香)전 교육문화수석 교체 역시 개인적 하자보다는 비서실 분위기 쇄신의 측면이 강하다.‘최장수 수석’이라는 점이 주된 교체이유로,교육현장 경험과 출신지 등에 있어 성격이 비슷한 정순택(鄭淳택)부산시교육감이 낙점된 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 김대통령은 이번 인사에서 강원 출신 외교안보수석 후임에 강원 출신을,경남 출신 교육문화수석 후임에 같은 경남 출신을,목포 출신 복지노동수석 후임에 역시 목포 출신을 임명하는 등 지역을 배려했다. 이런 점에서 청와대가 집권 초기와 마찬가지로 국민화합의 중심에 서야한다는 주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프로필. △ 김하중 외교안보수석. 외교부 내 대표적인 중국통.올해 특2급으로 승진했다. 부드러운 인상과 달리 현안이 생기면 끝까지 해결하는 스타일.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97년 황장엽(黃長燁)씨 망명사건 때 장관특보로 중국옷을 입고 다니며 망명을 성공적으로 이끈 일화가 있다.부인 배영민(裵英敏·49)씨와 2남1녀. ▲강원 원주(53) ▲서울대 중문과 ▲외시 7회 ▲동북아 2과장 ▲의전담당관 ▲주중대사관 공사 ▲아태국장. ■정순택 교육문화수석. 평교사에서 출발해 평생을 교육에 몸 바친 부산교육계의 산 증인.민선 1기 부산시 교육감을 지낸데 이어 지난해 3월 단독으로 입후보해재선됐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학자 스타일로,디자인고·자동차고·골프고등 전문분야 고교 탄생에 앞장섰다.부인 홍영혜(洪英惠·52)씨와 1남1녀. ▲경남 하동(59) ▲동아대 ▲한독여자실업고 교사·교감·교장,부산해사고 교장 ▲부산시 부교육감,교육감. ■최규학 복지노동수석. 지난 67년 특채로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뒤 73년부터 지난해 국가보훈처장으로 발탁될 때까지 26년 간 국무총리실에서 근무한 총리실의 터줏대감. 지난 92년 남북 고위급회담 때 수석대표 보좌역 및 정치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부인 박영희(朴英熙·60)씨와 2남2녀. ▲전남 목포(63) ▲목포고,고려대 ▲총리실 1,3행정조정관,총괄조정관 ▲국가보훈처장. 양승현 기자
  • 새 내각에 듣는다/ 李漢東총리 일문일답

    “우리나라 항생제 처방비율이 선진국의 5배나 되는 등 심각한 실정입니다.의약분업은 약의 오·남용을 막고 의약품의 적정사용에 따른약제비를 절감하는 등 우리 국민과 후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제도입니다”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는 13일 대한매일 정종석(鄭鍾錫) 정치팀장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의료계의 집단 재폐업과 관련,“1년 동안의유예를 거쳤는데도 의료계가 약사법 재개정 등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없는 요구사항을 제시, 재폐업에 들어간 것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한 무책임한 집단행동”이라고 강력한 어조로 비판했다. ◆국무총리 재임 3개월간 국정운영의 2인자로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있다면,민간과 국정,공직사회 등 분야별로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2개월 반은 40여년 공직생활 중에서 가장 열심히 소임을 다한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헌정사상 최초로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자아성찰의 기회도 가졌고,남북정상이 민족사를 새로 쓰는 역사의 순간을 총리로서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국회에서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입장에 있다가 행정부에서 일해 보니,국정운영과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민간과 정치권 등 전국민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취임 당시 경제안정과 지역·계층간 갈등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셨는데 그간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또 이런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 복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최근 우리 경제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있습니다.또한 국가정책에 대한 신뢰회복에 역점을 두고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인사와 예산 배분에 있어 항상 공정성과 객관성이 보장 될수 있도록 유념하겠습니다. IMF 극복 과정에서 심화된 계층간 갈등은 사회안전망 구축에 최선을다하고 직업훈련 확충 등을 통해 빈곤의 세습을 차단토록 하겠습니다. 다만 개혁에 대한 반발과 집단이기주의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집행을통해 개혁이 후퇴하거나 굴절되지 않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지금 약사법이 개정됐는데도 의료계의 집단폐업 등 극심한 반발이계속되고 있습니다.의약분업에 따른 파동을 극복할 방안과 의료계 일부의 집단행동에 대한 대처 방안은 무엇입니까. 개정된 약사법은 의료계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였을 뿐 아니라,정부는 처방료·진찰료의 대폭 인상 등 획기적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정부는 합리적인 의료계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최대한 수용하고 의료인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정책개발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우선 이달부터 의약분업 평가단을 운영,의약분업 시행에 따른 문제점들을 적극 해결해 나가고 국무총리실에 보건의료발전특위를 설치,보건의료 개혁과 발전방안을 중점적으로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국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공립 의료기관,보건소 등 비상진료체제를 적극 가동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의료계 설득 노력도 병행하겠지만 불법적인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습니다. ◆현대사태와 금융구조조정,재벌개혁 등을 포함,경제현안을 어떻게완결하실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현대문제와 금융개혁은 확고한 원칙에 따라 속도감 있게 추진하되,시장규율을 명확히 확립해 시장의 힘과 시스템에 의해 이루어지도록유도하겠습니다.대기업 정책은 외형확장에만 주력하거나 상호의존하면서 안주하는 경영이 되지 않도록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과 시장의 신뢰확보인 만큼정부 내부의 토론을 활성화하고 국민을 상대로 하는 정책은 일관성과투명성이 보장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치권에 있을 때는 보수주의자를 자처하셨습니다만 현재 남북관계가 급격하게 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대북관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으며 어떻게 달라져야 한다고 느끼십니까.앞으로 총리로서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외교정책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수구적 보수가 아닌 개혁적 보수를 표방해 왔으며,대북관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남북정상회담이라는 획기적 전환점을 계기로 남북관계는 화해·협력의 관계로 확실하게 진전되어 가고 있으며,실질적인 협력방안도 착실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대북 혹은 외교정책은 대북 포용정책에 기반을 두어일관되게 추진해 나가는 한편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 4국과 국제사회의 지지·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민의 정부 2기 내각이 출범했습니다.새 내각의 임무와 과제는 무엇이며,새로 도입한 총리 산하 4개 분야별 팀제의 원활한 운영방안과총리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새 내각의 임무는 5대 국정지표를 추진력을 갖고 실천해 가는 것입니다.1기 내각은 개혁프로그램의 목표와 방향은 잘 설정했지만 추진과정에서 부처간 긴밀한 협조가 부족해 정책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2기 내각은 일사불란한 팀워크 아래 강력한 집행력을 갖는 데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이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서 분야별 팀제운영을 구상하게 된 것이며,제가 중심이 되어 분야별 주무장관이 격주로 모여 의견교환과 정책조율을 함으로써,정부의 개별정책들이 국정의 흐름에 맞고 일관성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8·7 개각’에서 대통령에게 실제로 얼마나 제청권을 행사하셨는지요. 헌법의 규정과 우리 헌정의 관행대로 임용제청권을 행사했습니다.총체적으로는 부총리 격상 등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담고 있는 정부개편구상에 부응한 인선과 경제부처의 팀워크,분위기 쇄신,안보팀의 일관성,전문·개혁·추진력 등의 인선원칙 같은 여러 의견을 말씀드렸고구체적 인선과 관련해서도 저의 생각을 전해드렸습니다. ◆국민의 정부는 그동안 개혁에 매진해왔습니다만,개혁의 성과가 국민이 체감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고,또 국민이 개혁피로를 느끼고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새 내각과 함께 개혁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보강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개혁에 대한 일부의 불만은,개혁방향과 프로그램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찬성하면서도,개혁과정에서 나타난 시행착오와 혼선에서 비롯된것으로 생각합니다.따라서 이해 당사자들의 협조와 국민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고,정부의 개혁 프로그램이 일사불란하게 일선 현장에까지 파급될 수 있도록 강력한 집행력을 확보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은 최근 개각후 4대부문 구조조정 가운데 공공부문 개혁이가장 미진하다고 지적한 적이 있고,총리께서도 공직자의 도덕성 확보를 위해 뼈를 깎는 자성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정부부문 개혁과신뢰받는 공직자상 형성을 위해 어떤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보십니까. 정부혁신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하면서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공기업의 민영화 등 공공부문의 개혁을 보다 강도높게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아울러 그린·옐로카드제,불친절행위 신고센터 운영,불친절행위 실비 보상제 등을 운영하는 등 공직자들의 친절서비스 수준을 더한층 높여 나가겠습니다. 또한 부패척결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사정활동을 전개하고있으며, 향후 반부패기본법이 제정되면 시행령에 공무원 행동강령을마련,시행하는 등 공직윤리 확립과 부패척결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담 정종석 정치팀장. 정리 이지운기자 jj@
  • 여야, ‘의료대란’ 조기 수습 총력

    여야는 의료계 집단 재폐업과 관련,당을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특별기구를 구성하는 등 사태의 조기수습에 주력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의료계의 진료복귀 때까지 당을 비상체제로 운영하기로 한 데 이어 14일부터 지구당위원장들을 현지 진료기관에 보내 의사들의 진료복귀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이13일 밝혔다. 민주당은 또 14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료대란과 관련된 상임위를 일제히 열자고 한나라당측에 제의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회창(李會昌)총재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정부가 관련 구속자석방 등을 통해 협상 분위기를 조성할 것과 문제점 보완을 위해 의약분업의 6개월 연기를 주장했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풍납동 중앙병원과 양천보건소를 방문,폐업 상황을 점검하고 의료진의 조속한 진료복귀를요청했다. 한나라당 이총재도 이주걸(李柱傑)원로의사회장 등 원로의사회 대표단과 당사에서 간담회를 갖고 폐업중인 의료계가 국민 고통을 감안,‘선(先)복귀,후(後)협상’ 자세를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민주당은 의료대란에 대한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위해 여야3역회담을 제의했으나 한나라당은 국회법 변칙처리에 대한 사과 등이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국회의 조기 정상화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각 부처 표정/ “무난한 선택” ..1급 후속인사에 촉각

    11일 단행된 차관급 인사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이다.예상대로 장관급 교체가 많았던 경제부처 쪽에서 대부분 차관급 인사가 이뤄졌다.관가는 1급 등후속 인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경제부처] 재정경제부과 금융감독위원회는 이정재(李晶載)전 금감위 부위원장은 재경부 차관으로,정건용(鄭健溶)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사업추진본부장은 금감위 부위원장으로 ‘맞교환’식으로 이뤄진 인사에 대해 대체로 무난하다는 반응. 이 차관과 정 부위원장이 대표적인 금융통이라 앞으로 금융기관 및 기업구조조정 등이 잘 이뤄질 것으로 기대.일각에서는 이 차관이 조용하고 차분한성격인 데 비해 정 부위원장은 저돌적이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을 우려하기도했다. 건교부 관계자들은 대부분 강길부(姜吉夫)차관의 임명에 대해 호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건교부 출신으로 지난 97년 대통령 건설담당비서관으로 파견된 이후 건교부를 떠났지만 20여년간 동고동락해온 동료라는 이유에서다.다만 건교부 내부 승진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특히 수도권신도시 불가피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도시국장 및 주택국장을 두루 거친 강차관이 발탁됐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기획예산처는 아쉬움과 환영이 교차하는 분위기.그동안 조용히 안살림을 맡아온 최종찬(崔鍾璨)전 차관이 물러나 아쉽지만 장석준(張錫準)예산실장이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승진하자 환영.전윤철(田允喆)장관이 예산총괄심의관을하던 때 신임 김병일(金炳日)차관은 예산정책과장과 예산총괄과장을 지냈기때문에 장·차관의 호흡은 잘 맞을 것으로 예상. 예산실장에는 박봉흠(朴奉欽)기획관리실장,김태현(金泰賢)민주당 정책실장,김경섭(金敬燮)예산총괄국장,김광림(金光琳)국회 예결위 전문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윤철(田允喆)위원장이 기획예산처장관으로,이남기(李南基)부위원장이 위원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김병일(金炳日)사무처장이 부위원장으로 내부 승진하는 연쇄 승진에 환호를 지르는 등 축제 분위기. 국세청은 김성호(金成豪)서울지방국세청장이 조달청장으로 승진한 데다 현재 차장도 공석이라 대폭적인 승진 및 전보 인사로 술렁.행정고시 12회 동기인 곽진업(郭鎭業)법인납세국장과 손영래(孫永來)조사국장,장춘(張春)개인납세국장 등이 1급 승진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사회부처] 국방부는 문일섭(文一燮)획득실장(차관보급)이 차관으로 영전하자 앞으로 닥칠 차관보급 4명의 연쇄 인사를 점치며 다소 술렁이는 분위기. 조성태(趙成台)장관이 이날 휴가를 떠나자 박용옥 차관의 유임이 점쳐졌으나문 실장의 전격적인 차관 기용으로 이종규 차관보, 문동명 기획관리실장 등육사 23기 동기생 2명의 거취가 주목된다.남북 정상회담의 군사적 후속 조치관계를 맡고 있는 김종환 정책보좌관(육사25기)은 유임설이 많다. 후속 인사는 조 장관이 휴가에서 돌아오는 다음주 초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정책의 일관성을 유달리 강조하는 조 장관의 인사 스타일로 미뤄 나머지 차관보는 전원 유임시키고 획득실장 자리도 당분간 차장대행체제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장관에 이어 차관과 식약청장 등 정무직이 모두바뀐 보건복지부는 의료계의 재폐업 돌입 등 의약분업을 원만하게 추진하지 못한 데 따른 문책성 인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 등에서 잔뼈가 굵은 장석준(張錫準)기획예산처 예산실장이 차관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의보수가 인상 등으로 정부의 예산 뒷받침이 필수적인 시점에서 나온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과 함께 외부인사의 낙하산 기용이라는 불쾌감도 보이고 있다. 노주석 박정현 전광삼기자 joo@
  • [외언내언] 의사 블랙리스트

    우리말 사전에 ‘돈팔이’란 낱말이 있다.오로지 돈벌이만을 위해 일하는것을 이르는 말이다.‘돈팔이’는 일정한 거처 없이 떠돌아 다니며 기술을파는 사람을 지칭하는 ‘돌팔이’의 본딧말이기도 하다. 옛 동양의학에서는 사람의 신경계가 고장나서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불인(不仁)’이라고 했다.나중에 말뜻이 넓어져 세상 만물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느끼는 것을 ‘어질다’(仁)고 했다.그렇다면 어질지 못하다는것은 세상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일 줄 모르는 자아 미성숙을 뜻하는 것일 터이다.예로부터 의술을 인술(仁術)이라고 일컫는 것도 바로 여기에서 연유한다.의술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때문에 어진 마음씨(仁)가 본바탕이 되어야 함을 함축한다.한자의 인(仁)은‘사람 인(人)’과 ‘두 이(二)’를 더한 글자로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이나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남의 아픔을 도외시한 채 돈벌이에 매달리는 의사들에게 의술이란 한낱 ‘상술(商術)’이요,‘돈팔이’일 뿐이리라. 중국 삼국시대 동봉(董奉)이란 명의(名醫)는 병이 나은 사람에게 치료비를받지 않는 대신 자신의 집 뒤뜰에 살구나무를 심게 했다.병이 가벼운 사람은한 그루, 중한 사람은 다섯 그루까지 심게 했다.그렇게 하여 10년의 세월이흐르다보니 동봉의 집 주변은 울창한 살구나무 숲이 되었다.동봉은 여기에서수확한 살구를 곡식과 바꾸어 끼니를 잇지 못하는 사람들을 도와 주었다. 그가 양식을 대준 사람 수효는 2만명을 웃돌았다고 한다.올바른 의술로 덕(德)을 펼치는 것을 뜻하는 이른바 ‘행림(杏林)’이란 말에 얽힌 이야기다. 요즈음 의료 선진국인 미국에서는 의료사고나 성범죄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의사 명단이 공개돼 의료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한다. 녹색당 대통령 후보인 랠프 네이더가 운영하는 소비자단체인 ‘퍼블릭 시티즌’이 의료사고와잘못된 약 조제, 성범죄,도덕적 과실 등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찾지 말아야 할’ 악덕의사 1만9,500명의 블랙리스트를 전격 공개했다는 것이다. 우리 의사들은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삼는 것도 예사로이 하는 판인데,‘그정도의 일’로 퇴출위기에 처했다고 하니 미국 의사들이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환자의 신음소리를 외면하는 우리 의사들의 죄질은 미국 블랙리스트 의사들보다 훨씬 나쁜데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건재’할 것이니 더욱 그렇다.우리 시민사회는 재폐업을 주도한 의사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불인(不仁)’을 응징할 만한 힘이 정녕 없는가. 박건승 논설위원 ksp@
  • 李총재 회견 반박·재반박

    민주당이 10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반미(反美) 방치’의혹제기 발언에 대해 강력한 대응에 나서자 한나라당도 즉각 반격을 가하는 등 경색 정국이 깊은 수렁에서 헤어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계 재폐업 등 국정현안이 겹겹이 쌓여 있는데도 관련 상임위 한번 열리지 않는 국회의 공전상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며,이에 대한 비판여론도 비등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민주당=사안의 중요성을 감안,서영훈(徐英勳) 대표가 직접 나섰다.서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반미 감정은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수차례 강조한 바 있는 만큼 이 총재의 말은 명백한 사실 왜곡으로 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 총재는 한미관계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발언을 취소하고 앞으로도 이같은 발언을 삼가달라”고 밝혔다. 이 총재의 ‘급진적 대북정책’발언에 대해서도 “김 대통령은 급진적인 대북정책이 아닌 화해와 교류협력을 통한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이 또한 명백한 사실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서 대표는 여야영수회담과 국회 상임위에서 만장일치로 약사법 개정안이 통과된 사실을 지적하며 야당이 의약분업에 적극 협력해줄 것도 촉구했다. 박병석(朴炳錫) 대변인도 “야당 총재가 현실인식조차 제대로 못해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한나라당=민주당을 겨냥해 ‘저질정치의 전형’이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쓰며 역공을 가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남북문제 이외에는 국정 전체가 뇌사상태에 빠진 현 상황에서 야당 총재가 정국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전제,“우리당은 남북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노력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남북문제가 전부인 양 다른 모든 것을 도외시하고,이에 대한 지적을 문제삼는 것은 ‘장님정치’를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재의 측근은 “현대 및 의료대란 등 국가 위기상황에 대해 정부는 속수무책”이라며 “그런데도 대통령은 길게 보아야 할 통일작업이 마치 눈앞에 다가와 있는 것처럼 통일지상주의 분위기 전파에만 탐닉되어 있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의협·의쟁투 회의

    의사협회는 정부가 내놓은 의약분업 대책을 받아들이지 않고 예정대로 11일부터 전면 재폐업을 강행키로 했으나 ‘정부로부터 건진 소득은 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앞으로 정부와 의료계와의 협상에서 구속자 석방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의사협회=10일 오후 5시부터 마라톤 토론을 벌인 의협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 중앙위원회 회의는 지난 6월의 1차 폐업 때에 비해 긴장감이 훨씬덜했다.이날 회의는 날짜를 넘겨가며 이튿날 새벽까지 밤샘 토론을 벌였던 1차 폐업 때보다 훨씬 짧은 5시간만에 끝났다. 의쟁투 주수호(朱秀虎) 대변인은 회의를 끝낸 뒤 비교적 밝은 얼굴로 “앞으로 잘 풀려나가지 않겠느냐”며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의협 상임이사회도 의쟁투에 이어긴급회의를 가진 뒤 내놓은 ‘우리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정부안이그동안의 경직된 태도에서 벗어나 의사를 보건의료 주체로 인정하는 등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의료계 지도부 석방에 대해 어떤 언급도 없는 등 의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전면 재폐업 돌입을 선언했다. 의협은 김재정(金在正) 회장 등 폐업 전면에 나섰던 집행부의 실체를 인정받았다고 보고 ‘구속자 전원 석방’을 기치로 정부를 다시 한번 압박하는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의대교수협의회=11일부터 외래진료를 거부하기로 결의한 의과대학 교수들도 구속자 석방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이들은 서울대병원에서 전국의과대교수협의회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4가지의 요구 사항 중 ‘의사들의대화 주체인 의료계 대표들에 대한 모든 법적 조치의 즉각 해제’를 우선적으로 제시했다. ◆복지부=복지부 관계자들은 의료계의 전면 재폐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10일밤 의료계와의 막후 협상을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무위로 끝나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유상덕 송한수기자 onekor@
  • 8·7 개각/ 각 부처 표정

    각 부처는 7일 이날 개각의 결과를 나름대로 분석하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특히 새 장관을 맞는 부처의 공무원들은 “그동안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털고 새로 출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총리실 이번 개각이 ‘무난하다’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팀워크와 전문성이조화를 이룬만큼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이날 저녁 신임 진념(陳^^) 재경·송자(宋梓)교육부 장관과 박재규(朴在圭) 통일·최인기(崔仁基) 행자부 장관을 불러 부처간 공조 등 협력을 당부했다.안병우(安炳禹)국무조정실장도 참석했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새 내각은 개혁의 성공적 마무리를 과제로 안고 있으며 총리가 이를 진두지휘하게 될 것”이라면서 “신임 각료들의 면면을 볼때 이 총리와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총리실은 또한 후속 차관급인사에서 국무조정실 조정관들의 승진 가능성을 점치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재정경제부 진념 기획예산처장관의 ‘영전’에 대해적합한 인사라고 평가하면서 환영하는 분위기.관계자는 “진장관은 상당히 친화적인 인물이어서원활한 팀워크 유지에 손색이 없고 경제팀의 총괄·조정 기능이 이전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 ◆교육부 송자 신임장관이 연세대와 명지대총장 시절 다양한 아이디어와 개혁 마인드로 대학 조직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기대감을 표시.그러나 행정경험이 적고,특히 부총리로 격상돼 각 부처의 교육 및 인력개발 업무를 총괄 조정하는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아울러 역대 교수 출신 장관들이 ‘자유로운’ 언행으로 물의를일으킨 점을 감안,언변이 좋은 신임 장관이 또다시 설화를 입지 않을까 염려. ◆농림부 김성훈(金成勳)장관이 유임되리라는 예상을 깨고 한갑수(韓甲洙)가스공사 사장이 임명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70년대초 농림부 농정국장과 유통국장을 지낸뒤 오래 떠나있던 한장관이 농·축협 통합 작업 마무리,논농업직불제 등의 농정 과제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에 관심이 집중.관계자는 “김전장관이 지난해 9월 협동조합 통합법의 국회통과후 ‘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소개.김장관은 다시 중앙대로 돌아가 강의를 맡을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자원부 상공부 정통 관료출신이 수장으로 오게 돼 산적한 현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 한편 김영호(金泳鎬) 전장관은 이임식에서 제조산업의 정보화,e-ministry추진 등 그동안 애써온 분야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한 뒤 “물의없이 소신껏일해왔는데 떠나게 돼 의외라는 생각도 든다”고 아쉬움을 표시. ◆보건복지부 부처 현안을 훤히 알고 있는 복지부차관 출신 최선정(崔善政)노동부장관의 수평 이동에 대해 대체로 환영했다. 특히 98년8월 의약분업 합의안을 도출해 내는 조정능력을 발휘했던 최 장관이 부임후 현재 진행 중인 의료계의 재폐업투쟁 사태를 해결하고 의약분업의정착을 이뤄내 줄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 한 관계자는 “의약분업 사태가 간단한 문제가 아니어서 비전문가의 부임을우려했었다”며 “최장관이 내용을 잘 파악하고있는 만큼 곧 사태 해결에나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동부 노동계에 발이 넓은 신임 김호진(金浩鎭) 장관에게 롯데호텔,사회보험노조 파업 등 현안 해결의 기대를 걸고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6개월만에 장관이 교체돼 업무 혼선을 우려. 한 관계자는 “노동부 장관은 노·사 양측을 조정하며 문제를 풀어가는 해결사로서의 능력이 핵심”이라면서 “교수 출신이기는 하지만 최근 노·사·정 위원장으로서 금융노조 파업을 중재한 것을 보면 기대를 걸 만하다”고말했다. ◆해양수산부 교체설이 별로 나돌지 않았던 이항규(李恒圭)장관이 노무현(盧武鉉)전의원으로 경질되자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관계자는 “이장관이 임명된뒤 7개월도 안됐는데 아쉽다”고 말했다.하지만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노신임장관이 지난해 한·일어업협정 등의 과정에서 크게 떨어진 부처의 위상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는 눈치. ◆기획예산처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이 신임 장관으로 오자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관계자는 “전 신임장관은 경제기획원에서 오랫동안 예산업무를 담당해온 예산통이어서 업무의 연속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 ◆금융감독위원회 이근영(李瑾榮)산업은행 총재가 3대 금감위원장으로 발탁된 데 다소 의아스럽다는 반응.직원들은 ‘요란하지 않은 뚝심의 소유자’인이위원장 내정자가 현대문제 등 재벌·금융개혁을 무리없이 소화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관계자는 “이위원장 내정자가 공직에 있을 때는 세제관련업무를 주로 맡았고 한국투자신탁 사장,신용보증기금 이사장,산업은행 총재를 거치면서 금융에 충분한 이력을 쌓았다”고 평가. 부처종합
  • “의사들 또 폐업이라니…” 시민들 반응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들이 7일부터 응급실과 분만실,중환자실 근무까지 거부하는 재폐업에 들어가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과 시민단체들은 “뚜렷한 이유조차 내세우지 못하면서 다시 폐업하는 것은 처음부터 의약분업에참여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분노한 시민들 회사원 김종근(金鍾根·27)씨는 “편도선염으로 동네의원을 찾았으나 폐업으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병세가 악화된 뒤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겨우 치료를 받았다”면서 “기득권층으로 부와 명예를 누려온 의사들이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의약분업에 반대하는 모습에 환멸을 느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자영업을 하는 최창학(崔昌學·45)씨는 “처음부터 의약분업을 받아들일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고 되묻고 “국민건강을 위한 의약분업을 타협없이계속 거부하기만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중학교 교사 허은경(許恩境·26·여)씨는 “무엇 때문에 다시 폐업을 하겠다는 것인지,도무지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정부가 강경하게 대처해야 할 시기가 온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행원 김신달씨(46)는 “의사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폐업에는 찬성할 수 없다”면서 “이제 차분히 이성적으로 의약분업에 대해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병환(金炳煥·63·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전임의들까지 재폐업에 동참한다는데 무엇을 위한 재폐업인지 알 수 없다”면서 “의사들이 국민건강을 위해 싸우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의약분업 참여 촉구하는 시민단체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 이강원(李康源·36) 사무국장은 “재폐업을 계속하면 의료계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에 달할 것”이라면서 “진통 끝에 시행되는 의약분업에 협조하는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는 “의료개혁과 의약분업 제도의 개선은 한순간에 완성될 수는 없는 것으로,시간 여유를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에 대한 불만의 소리도 적지않다.젊은 의사들이 만드는 신문인 ‘청년의사’ 편집국장 박재영(朴宰永·30)씨는 “의사들과 정부의 감정 싸움으로번진 상황에 이르렀지만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사태를 이 지경까지 이르게 한데 대해 정부 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며,정치권이 정부와 의료계가 다시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사설] 한·중 어업협정 이후

    한·중 어업협정이 마침내 타결됐다.3일 양측 대표가 지난 93년 이후 7년동안 끌어오던 어업협정에 공식 서명함으로써 양국간 최대 외교 현안 하나를마무리지었다.그동안 핵심 쟁점이던 양쯔강(揚子江) 조업을 우리측이 단계적으로 포기하는 대가로 중국 어선이 우리 서해5도 특정금지수역에서 조업을하지 못하도록 하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아낸 것이다. 이번 협정은 서·남해의 어족자원 보호와 조업질서 유지를 위한 최초의 법적 장치라는 점에 우리는 주목한다.특히 중국측에 양쯔강 연안 보호라는 명분을 주는 대신 안보적으로 민감한 서해5도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측 어업손실을 크게 줄였다는 점에서 근래 보기 드문 실리외교의 성과로 평가하고 싶다.사실 이번 협정은 한·일 어업협정과 달리 우리 어민의 이익보호를 위해서도 우리측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협정이 지연될 경우 국내 수역에서중국 어선의 어획량이 우리 어선의 중국 수역 어획량보다 연간 20만t 이상많은 불리한 상황을 감내해야 할 처지였다. 그러나 협정이 발효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먼저 양국 이해가 첨예하게 맞서는 배타적경제수역(EEZ)내에서의 입어(入漁)교섭이라는 중대한 실무협상이 기다리고 있다.중국측이 제시한 EEZ내 입어희망 어선수효와어획량은 우리측의 5배를 웃돌고 있다.정부는 마늘협상에서 경험했듯이 중국과의 협상은 끝까지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협상안을 내놓아야 한다. 양국 공동관리 수역내의 조업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이번 협정이 한·일 어업협정의 재판(再版)이 되지 않도록 공동관리 수역의 어획량과 어족분포 상황을 철저히 파악하는 한편 어민 대표와 조업범위,입어희망 어선수효,작업시간 등을 면밀히 상의한 뒤에 실무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그동안 양쯔강 연안에서 꽃게,갈치,병어 조업을 해온 어민 피해를 보상하는것도 서둘러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실제로 양쯔강 수역문제가 불거진 지난해부터 근해 꽃게·장어 통발어선들은 어장을 확보하지 못해 폐업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정부는 양쯔강 어장 상실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어민들에 대한 보상과 지원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또 정부와 어민들은 수산업이 시대적으로 전환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우리 것으로 주장할 수 있는 수역은 이미 명확해졌기 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 한·중 어업협정을 ‘잡는 어업’에서 ‘키우는어업’으로 방향을 과감히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김명서 칼럼] 의사들도 알고 있다

    “정치하는 ×들보다 더하네”.며칠 전 밤에 귀가길 택시 안에서 운전기사가 내뱉은 말이다.마침 라디오에서는 국회의 개점휴업과 의약분업 관련 뉴스를 내보내고 있었다.욕설의 대상은 물론 재폐업 및 파업을 하고 있는 의사들이다.이유는 단순했다.모든 게 돈 욕심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만큼 살면 됐지무엇이 모자라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인들이야 싸우든 말든 당장 살아가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의사들은 다르고,달라야 한다는 것이다.의사들의 주장은 이해할 수도 없고 아예 관심밖이라는투였다. 짜증나는 무더위 속에 정치인과 더불어 의사들은 ‘요긴한’ 스트레스 해소감이 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네가 한 마디 하면 나도 한 마디 한다는 식이다.의사들이 이처럼 ‘동네북’이 된 적은 없을 것이다.의사 가족이나 친지 외에는 의사의 편이 별로 없다.의약분업 실시에 따른 혼란과 불편도 모조리 의사 탓인 것처럼 분위기가 돌아가고 있다.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의약분업의 실시 이유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린다.불만의소리도 적지 않다.그러나의약분업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이같은 해석도 있다.“의사도 반대하고,약사도 반대한다.그렇다면 일반 시민들에게는 좋을 수밖에 없다”.의사와 약사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손해를 보기 때문일 것이고 환자들은그들의 손실분만큼 이득을 얻을 것이라는 얘기다. 비아냥조의 해석이지만 일반인들의 ‘평균정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고 여겨진다. 언론의 논조도 비판 일색이다.일부러 구하기 어려운 약을 처방전에 써준다거나 약사도 못 알아보는 ‘암호 처방전’을 내놓는다는 등 의사들의 ‘심술부리기’ 행태가 적나라하게 뉴스를 타고 있다. 의사이기에 앞서 ‘인간’의도리마저 저버렸다는 신랄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검찰은 재폐업을주도한 혐의로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 2명을 구속하는 등 의료계에 대해 본격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의사들로서는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린 형국이다. 그런데도 의사들은 왜 우이독경(牛耳讀經)식의 행태를 거두지 못하는 것일까.정말 의사로서의 양식과 도덕적가치마저 팽개쳐 버린 것일까.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최근 접해 본 몇몇 의사들은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를 제대로 짚고 있었다.고통스럽고 답답하다는 심경도 털어놓았다.재폐업·파업 사태는 명분도 없을 뿐더러 목표도 불투명하다고 솔직히 인정했다.약사법 개정안에 의료계의 요구가 대폭 반영된 마당에집단행동 자체가 무의미해졌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의약분업에 대한 의료계의뜻을 분명히 하려는 ‘뒤풀이’로 이해해달라는 당부도 곁들였다. 일부 의사들의 견해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의료계가 ‘무원칙’‘무대책’이지는 않다는 확신은 갖게 했다. 의사들은 무엇보다 ‘특권층’으로 분류되는 것을 거북해 하고 있다.과거에는 상대적 희소성 덕에 풍요로움을 누렸다고 하지만 의료보험 실시와 의사들의 양산 이후에는 점차 ‘한계상황’을 걱정하는 ‘특정집단’으로 전락했다는 설명이다.이에 대한 자체 진단과 처방도 설득력이 있다.기득권에만 안주,시대상황에 대응하는 내부개혁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이 반성의 대목이다.첨단과학 시대에는 보건의료가 더이상 의사들의 전유물이 아니므로 자기개발을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의료환경의 개선에도 진력하겠다는 것이 지향점이다. 의사들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들의 재폐업과 파업이 계속되는 한 비난 여론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그렇다고 마냥 윽박지를 일은 아니라고 본다.의사들 스스로 문제점을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의사들이 변해야 하는 것처럼 의사들에 대한시각도 달라져야 한다.‘의사=기득권층’이라는 고정관념은 버릴 때가 됐다. 의료환경 개선은 환자들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질과 직결된다.의사의 일이 바로 내 일이라는 열린 마음으로 의료사태를 볼 필요가 있다. 김명서 논설위원 mouth@
  • 대형병원-문전약국 연결시스템…담합 논란속“환자 편리”호응

    의약분업 전면실시로 대형병원 앞의 약국은 문전성시를 이루는 반면 동네약국은 처방전을 받을 수 없어 폐업 위기감까지 느끼는 가운데 병원과 병원 문전약국 간의 ‘담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분업 시행 초기라는 특수성 때문에 환자들이 병원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충분한 약을 준비한 문전약국을 선호하는 것은 어쩔수 없는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1동의 30여개 동네약국은 종합병원인 S병원이 병원 바로옆에 새로 들어선 S약국에 90% 이상의 처방전을 몰아 준다고 주장한다.이 약국들에 따르면 의약분업 계도기간이었던 지난 7월 한 달 동안 6개의 약국이이미 문을 닫았고 3개의 약국도 폐업계를 낼 예정이다. 이 병원 근처에 있는 B약국 약사 최모씨(40)는 “병원 간호사들까지 ‘S약국의 약이 좋다’며 환자들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병원 관계자는 “병원과 약국은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환자들이 S약국을 선호한다”고 해명했다. 서울대병원은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인근 10개 약국을 소개하는 안내문을제작해 환자들에게 배포하고 있지만 이 안내문에서 제외된 인근 약국들은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담합 시비를 떠나 병원과 약국간의 전산시스템 연결은 환자의 불편을 덜어 준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중앙병원이 도입한 키오스크 시스템(처방전 자동 발행시스템)은 비록 제한된 회원 약국으로 처방전이 몰리고 있으나 환자들이 자신의 진료번호를 입력하면 컴퓨터 스크린에 해당지역 회원약국과 주소지의동네약국 약도가 상세하게 나오며 처방전 발급 시간도 10초 내외여서 환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복지위 의약분업안 처리 안팎

    민생현안인 약사법 개정안이 자정까지 가는 산고(産苦) 끝에 18일 국회 보건복지위를 통과했다.의약분업 실시를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복지위는 이날 ‘차광(遮光)주사제’와 대체조제 범위를 둘러싼 여야 의원들의상당한 논란으로 진통을 거듭했다.오후 2시로 예정됐던 전체회의는 밤 11시20분이 돼서야 시작됐고,이때까지 여야 의원들은 간담회와 ‘6인 대책소위’를 반복해가며 지루한 공방을 벌였다. 논란은 6인대책소위가 지난 15일 마련한 개정안 초안 내용 가운데 ‘차광주사제’ 부분에 한나라당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비롯됐다.당초 6인소위는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차광주사제를 의약분업 대상 품목에 포함되도록 약사법 시행규칙을 개정할 것을 정부측에 권고하기로 했다.그러나 17일 한나라당이 원내 대책회의를 통해 반대 당론을 정하면서 상황은 뒤틀어졌다. 전용원(田瑢源)국회 복지위원장은 전체회의에 앞서 간담회를 소집,여야간절충을 시도했으나 여야 입장은 쉽사리 좁혀지지 못했다.한나라당은 “환자가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차광주사제를 산 뒤 다시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이 따를 뿐더러 운반 과정에서 주사제가 변질돼 약화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있다”며 차광주사제의 의약분업 대상 제외를 주장했다. 차광주사제만큼은 의사가 처방과 판매,주사를 일괄적으로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에 민주당은 “주사제의 60%를 웃도는 차광주사제를 제외하면의약분업의 의미가 없어진다”며 반대했다.논란이 계속되면서 양측은 한때고성을 주고받으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양측의 논란은 약사의 대체조제 범위로도 확대됐다.한나라당은 ‘특이체질환자에 대해서는 대체조제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의료계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역시 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여야는 저녁 8시 속개된 간담회에서 접점을 찾기 시작,한발씩 물러난끝에 밤 11시가 돼서야 합의점을 찾았다.차광주사제는 민주당의 의견을 수용해 의약분업 대상 약품에 포함시키되 시행시기를 2001년 3월1일 이후로 늦추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정부측에 권고하기로 했다.대신 민주당은 약사의 대체조제 범위에 있어서 한발 양보,특이체질 환자에대한 대체조제를 사실상 금지하자는 한나라당측 주장을 수용했다. 진경호기자 jade@. *醫·藥 모두 “개악” 반발. 다음달부터 본격 실시되는 의약분업을 위한 약사법 개정안이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에 상정됐다.이 개정안은 지난 16일 복지위 6인 소위가 확정한 안이다.이 안이 복지위와 법사위·본회의를 통과하면 행정부로 이송돼 곧바로 공포,시행된다. 그러나 의료계는 이 개정안이 각 정당의 정파적 입장만 고려한 ‘개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약사회도 대체조제를 금지한 것은 제약회사를 지배해온의사들의 권한을 정부와 국회가 인정한 꼴이라며 비판하고 있다.특히 의료계는 동네병원을 중심으로 18일부터 오후 휴진에 들어가 재폐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의료계가 개정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쟁점사안들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의료계의 주요 불만 내용은 ▲환자가 대체조제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삭제했고 ▲약사의 조제 및 판매기록부 작성요구가 반영되지 않았으며 ▲의사의 고유권한인 조제권이 협의·조정대상으로 전락한 점 ▲일반의약품의 슈퍼마켓 판매요구가 묵살된 점 등이다. 개정안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약사법 39조2항을 삭제했다.39조2항은 약사가 의약품 용기나 포장을 개봉해 판매할 수 없지만 낱알로는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정,임의조제를 허용하는 ‘독소조항’으로 의료계가 지목했던 조항이다. 이번에 이 조항이 삭제됨으로써 예를 들면 우루사 한알을 사거나 겔포스 한포를 따로 살 수 없게 됐다.60∼100개씩 든 한통 또는 한병을 통째로 사야한다.사실상 약사의 임의조제를 금지한 것이다.그러나 박카스 등 드링크제는 한병씩 살 수 있다. 개정안은 또 차광(遮光)주사제를 의약분업에 포함시켰다.이것이 의료계를가장 자극한 부분이다. 차광주사제는 빛이 들어가면 변질될 우려가 있다.당초 의약분업 대상에서제외돼 있었으나 국회 심의과정에서 내년 3월부터 분업대상에 포함시켰다.다시 말해 차광주사제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한 뒤 다시 병원에서 주사를 맞아야 한다.국민불편을 줄이려고 의약분업에서 예외로 했으나 차광주사제가 전체 주사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함에 따라 약품 오·남용을 막는다는 취지에서 다시 포함시킨 것이다. 6인 소위에서 합의한 내용을 야당이 백지화하는 등 정치권에서의 논란도 그치지 않고 있지만 개정안에 대해 의료계는 물론 약계도 반발하고 있어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라는 최종 관문을 통과하기까지에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유상덕기자 youni@
  • 김대통령의 ‘힘든 1개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달 사이에 체중이 2㎏이나 줄었다고 한다.끊임없이 일이 겹친 때문이라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은 전했다. 실제 정상회담 후속구상에만 매달려도 시원치않을 판에 통합농협 출범,의보통합 및 의료계 폐업,롯데호텔 노조파업,금융노조의 총파업 등 굵직굵직한국정현안들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쉼없이 터져나왔다. 여기에 지난 15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일본 외상을 접견한 자리에서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하기 위해 언급한 “북한은 차기정권의 대북정책이 과거로회귀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대목에 대해 한나라당이 가다렸다는 듯이 문제삼고 나서자 불쾌감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언급은 최근 북한을 다녀온 사람들의 얘기를 토대로화해협력 분위기가 지속돼야 한다는 기대를 전한 것일 뿐”이라며 한나라당의 공세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 정부조직법 및 약사법 개정안,추경안 처리 등을 앞두고 국회 공전의 조짐이 나타나자 긴장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선거사범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또 ‘방탄국회’의 명분을 찾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전했다.국회공전은 김대통령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 수밖에 없다.남북 고위급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등 후속조치가 산적한데다 정상회담 이후 밀레니엄 첫 ‘8·15 경축사’,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정 쇄신 차원에서 개각을 단행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특히 개각은 늦어질 경우,9월 정기국회이후 연말까지 순연될 수밖에 없어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양승현기자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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