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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 1번지 강남 크리스마스 악몽

    소비 1번지 강남 크리스마스 악몽

    소비 1번지 서울 ‘강남’ 일대가 무너지고 있다.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 붙으면서 압구정동,청담동,역삼동,삼성동,서초동 등 서울 강남의 대표적 상권 지역이 ‘불황 직격탄’을 맞았다.거리에 울려 퍼지던 크리스마스 캐럴은 자취를 감췄고,연말 특수도 실종됐다.기대를 모았던 삼성그룹의 강남 이전 효과도 없다.폐업이 속출하면서 ‘불야성’은 옛말이 돼가고 있다. ●로데오거리 불황 직격탄 어둠만 깔려 유흥 인구가 최고조에 이르는 금요일인 지난 19일 밤 9시,강남 일대 식당·주점가는 한산하기 그지없었다.20~30대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트리,화려한 조명은 보이지도 않았다.어둠만이 가득했다.이른 밤시간이지만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다.레스토랑,의류·과일주스·와인·커피점 등 폐업한 곳도 부지기수였다.부동산 앞 유리창에는 매물로 나온 인근 상점들의 상호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택시기사 채모(54)씨는 “로데오거리가 완전히 죽었다.”면서 “연말인데다 금요일 밤인데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와플가게를 운영하는 윤모(32)씨는 “최근 두 달 새 커피·와인가게 손님이 발길을 끊는 등 이곳을 찾는 이들이 급감했다.”면서 “근처 가게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과거 시끌벅적했던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가 사라진 지 오래됐다.”고 전했다. 밤 10시30분,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 인근 골목길.와인바,레스토랑 등 고급주점과 식당들이 즐비했다.하지만 식당들은 모두 불이 꺼졌다.행인도 드물었다.주점의 네온사인만 쓸쓸히 깜빡이며 적막을 더했다.7년째 오뎅바를 운영해온 심모(50)씨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트리가 사라진 건 올해가 처음”이라면서 “20대 후반에서 40대 직장인들이 찾지 않으면서 근처 가게들이 풍전등화 신세”라고 탄식했다. 역삼동,삼성동,논현동 등지도 마찬가지였다.일대 식당·주점 업주들은 “크리스마스 캐럴이 사라진 건 경이적인 일”이라면서 “식당이든 주점이든 지난해 연말에 비해 손님이 50~80%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송년회도 “저렴한 강북으로” 서초구 서초동 ‘삼성타운’도 썰렁했다.지난달 중순 삼성전자를 끝으로 삼성물산,삼성생명 등 11개 계열사 9000여명의 임직원들이 강남에 새 둥지를 틀었다.인근 식당·주점 업주들은 ‘삼성그룹의 이전 효과’를 기대했지만 매출은 늘지 않았다.삼겹살집 주인 김모(45)씨는 “삼성 이전 소식에 인근 가게들의 임대료가 지난해보다 10~20% 올랐지만 업주들은 이전 효과를 기대하며 돈을 다 지불했다.”면서 “하지만 매출 증가는 고사하고 망하지 않으면 다행이다.”고 토로했다.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경기 침체로 서로가 눈치를 보는데다 감원바람이 언제 불어 닥칠지 모르는데 연말 분위기를 낼 수 있겠느냐.”면서 “회사들의 송년 회식은 대부분 오후 9시쯤에 끝나고,값이 저렴한 강북지역으로 넘어가 송년회를 하는 직장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최근 술·밥 등을 파는 일반음식점의 경우 9월 53곳,10월 66곳,11월 51곳,12월 현재 43곳 등 매월 50곳 이상 폐업하고 있다.”면서 “강남 일대 상권이 죽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고 밝혔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 정책실장은 “강남은 기업이 대거 몰려 있어 유흥·소비 중심지가 된 곳”이라면서 “최근 기업이 어려워지면서 침체를 맞았고,강남 침몰 여파는 다른 지역에도 옮겨져 서울 전체 상권에 심각한 타격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고시촌은 괴롭다

    고시촌은 괴롭다

    경기불황의 회오리가 신림동·노량진 수험가를 덮쳤다.고객 감소에 물가상승까지 겹쳐 이를 버텨내지 못한 신림동 고시식당은 한 달 반만에 5곳이 폐업신고를 냈다.와중에 수험생 대상 식권사기마저 벌어지는 등 인심은 각박해졌다.고시학원은 제때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거나 비싼 임대료를 못 버텨 줄줄이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 ●식권 100장 할인판매 뒤 야반도주 “제 돈 어떻게 돌려받죠.경찰서에 신고 좀 해주세요.” 5년째 신림동에서 사법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수험생 이모(32)씨는 17일 폐업딱지가 붙어있는 한 고시식당 앞에서 기자에게 매달렸다.한때 잘 나가는 고시식당으로 수험생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S고시식당’은 두 달 전부터 ‘식권 100장 할인판매’를 세 차례 진행한 뒤 지난 12일 갑자기 문을 닫고 주인은 잠적해 버렸다.식당 대문에는 그날로 한국전력에서 공과금과 가스비를 내지 않아 전기와 가스를 끊는다는 고지서가 붙었다.식권을 대량으로 구입했던 수험생들과 식자재를 제공하던 거래업체,식권판매를 대행해 주던 지역업체들은 문 닫힌 식당을 찾아와 발만 동동 굴렀다.최근 들어서만 벌써 서너군데 식당이 이와 비슷한 형태로 문을 닫았다. 고시촌에서 세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수험생들은 대개 한 끼 2500원 정도의 식당 식권 한 달치(100장)를 구입한다.이렇게 대량 구입하면 7만~8만원 정도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하지만 이번 일로 수험생들은 생활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비를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180장을 40만원에 구입한 이씨를 비롯,300장 이상 식권을 사둔 수험생도 적지 않았다.고시촌이 발칵 뒤집혔다. 내년 2월 사법시험 1차 준비에 여념이 없는 수험생들은 신고도 못 하고 있다.수험생 최모(29)씨는 “피해자가 수백명”이라며 “시험이 코앞인 데다 다수가 소액 피해자라 신고를 안할 거라는 점을 악용한 것 같다.”고 울상지었다.한 식당 거래업체 사장은 “우리는 250만원을 손해보게 됐지만 2000만~3000만원을 떼인 업체들도 있다.”며 한숨쉬었다.관내 관악경찰서는 ‘티켓 빙자 사기 범죄’라며 피해 신고를 강조했다. ●신림동 고시촌 식당폐업 15% 급증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무엇보다 경기침체가 결정적이라는 게 중론이다.식자재값은 뛰었는데 손님이 격감하다 보니 적자운영에 허덕이고 있는 것.관악구청 관계자는 “신림 9동 등 고시촌 식당들이 지난달부터 5군데가 연이어 폐업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올해 고시촌이라 불리는 신림 2·6·9·10동 식당 폐업은 119건으로 지난해보다 15% 이상 급증했다.한 업체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 식당들이 값싼 식자재를 쓸 수밖에 없어 음식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식당만 불황을 겪는 게 아니다.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영향으로 사시생들로 북적이던 고시촌의 고시원,원룸 등은 30~40%가 비어있는 상태다.거리 전봇대에는 방을 내놓는다는 전단지가 덕지덕지 붙어있다.서점 매출도 전년 대비 3분의1 이상 떨어졌다.부동산 관계자는 “로스쿨 등으로 수험생들이 지난해보다 많이 빠져나갔다.”면서 “이맘 때쯤이면 다시 들어와야 하는데 상담하는 사람조차 드물다.”고 암담해했다. ●노량진 학원가 공무원 감축 직격탄 금융위기로 자금난에 빠진 학원가엔 강사료 등 직원 월급조차 제때 못주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때문에 다달이 월세와 생활비를 학원 아르바이트비로 충당하는 수험생들은 올겨울 나기가 더욱 팍팍해졌다. 특히 공무원 수험생들이 많은 노량진 학원가는 신림동보다 정도가 더 심하다.주가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E고시학원은 4개월째,N고시학원은 두 달째 직원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공직사회 감축 기조에 따른 수험생 급감과 매출 하락으로 지난 9월 추석 전후로 한교고시학원과 이그잼은 30% 이상 구조조정을 감행했다.이어 한교 등 일부 학원들은 비싼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이사를 했다. 학원 관계자는 “수험가가 불황을 안 탄다는 것은 옛말”이라면서 “책 대금을 대개 어음으로 받는 현 상황에서 학원 소속 대형서점 한 곳만 부도가 나면 출판사 30%가 1년내 연쇄 부도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 사진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부,내년 예산 44% 1분기 집행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3%로 설정하고 연간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위해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다.재정 조기집행 차원에서 내년 예산의 44%를 1·4분기에 몰아서 쓰는 등 상반기에만 70%를 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16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내년 경제운용 방향 보고회의를 갖고 ‘세기적 위기를 선진일류국가 도약 기회로’라는 제목의 경기 활성화 방안을 밝혔다.정부는 금융위기의 조속한 극복을 위해 중소기업의 유동성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시장금리의 안정을 유도,가계대출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보고했다. 고용유지 지원금 수준을 상향조정하고 유급휴가 훈련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을 늘리기로 했으며 저소득층에 대한 장학금 지원,실직·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에 대한 생계비와 직업훈련 확대 등 사회안전망도 대폭 확충키로 했다. 정부는 내년 전체 세출예산의 70%인 173조 600 0억원을 상반기에 배정하기로 했다.특히 전체 예산 배정의 44%를 내년 1분기에 몰아서 하기로 했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예산배정에서 집행까지 걸리는 기간을 고려해 집행목표(상반기 60%)보다 10%포인트 정도 더 많이 상반기 예산을 배정했다.”고 말했다. 배정이 확대되는 분야는 저소득층·중소기업 지원 등 민생 안정,일자리 지원 및 실업대책,금융시장 안정,사회간접자본(SOC) 등이다. 정부는 특히 SOC분야를 중심으로 주요사업을 연초부터 집행할 수 있도록 128개 사업에 걸쳐 모두 11조 6756억원의 예산을 이달부터 쓸 수 있도록 배정했다.<서울신문 12월15일자 1면 보도>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내년이 아마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될 것 같고 그 중에서도 상반기가 가장 힘든 기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새해에는 세워 놓은 (경제운용) 계획을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집행하는 과제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2008년은 세계적 위기를 맞이했고 2009년은 이 위기를 각 나라가 나름대로 극복하는 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위기 이후 시대에 대비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종락 김태균기자 jrlee@seoul.co.kr
  • [2009 경제운용 방향] 128개 SOC사업 연초 시행·中企 9조 추가 지원

    [2009 경제운용 방향] 128개 SOC사업 연초 시행·中企 9조 추가 지원

    정부의 ‘2009년 경제운용계획’의 목표는 전례 없는 경제 위기를 선진일류 국가로의 도약의 기회로 활용하자는 것이다.일단 위기 관리를 통한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의 불길을 최대한 막고,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경제 재도약을 일궈 내겠다는 복안이다.이를 위해 정부는 일단 유동성 공급과 재정 지출을 확대한 뒤,4대강 유역 개발로 대표되는 한국형 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녹색산업 등 신성장 동력을 확충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위기 관리를 위해 정부가 내놓고 있는 대표적인 대안은 재정 지출 확대다.이를 위해 전체 재정의 70%를 내년 상반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특히 128개 사회간접자본(SOC)과 일자리 유지 사업 등에는 관련 예산의 65%를 상반기에 쏟아 붓기로 했다. ●예산 상반기 70% 투입 현금이 돌지 않는 민간에 대해서는 금융시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대응하기로 했다.특히 은행별로 중소기업 지원 실적에 따라 9조원에 달하는 한국은행의 총액한도대출을 배정하고,시장금리 안정을 유도해서 가계대출의 부담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이와 더불어 신용경색이 발생할 때 외화 유동성을 적기에 공급하고 달러 등의 급등을 막기 위한 외국환평형기금을 지난해 10조원에서 올해 20조 6000억원으로 확충하는 등 외환시장 안정도 꾀하기로 했다. 일자리 창출 역시 경제 위기 방어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중소기업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은 현행 3분의 2에서 4분의 3으로 높이고 요건도 완화된다.근로시간단축지원금을 확대하고 유급휴가 대체인력 인건비 지원제도를 새롭게 도입,일자리 나누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현행 주 15시간 미만인 기간제 근로자 사용기간 제한(2년) 예외 규정을 완화,파트타임 근로도 장려한다. 경제·사회안전망 확대를 위해 저소득층 대학생 장학금 지원 대상과 규모를 확대하고 방과후 학교의 지원 대상도 늘리기로 했다.저소득층 유아에 대한 보육·교육비 지원도 증액된다.이와 더불어 실직이나 폐업,질병 등에 직면한 근로빈곤층에 대해 직업훈련과 구직 기간 필요한 생계비를 지원,일시적 요인에 따라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가능성을 차단하기로 했다.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자금도 현행 2875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대폭 늘리고 보증지원을 확대한다. ●생존 불가능 기업 상시 퇴출 미래를 위한 준비도 진행된다.먼저 은행의 자본확충과 금융기관 부실채권 정리 지원 등을 통해 금융기관의 대출여력을 확대,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유동성 지원을 늘린다.그러나 생존이 불가능한 기업은 조속히 퇴출될 수 있도록 상시구조조정 정책도 추진된다.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층을 위해 글로벌 청년리더 사업을 통해 2013년까지 10만명의 해외 취업을 촉진하기로 했다.녹색산업 등 미래산업 청년리더 역시 10만명 양성을 목표로 한다.이와 더불어 중소기업 청년인턴제와 공공부문 청년인턴제가 새롭게 시행된다. 한국형 뉴딜 정책은 정부가 내세우는 내년 경제운용방향의 핵심 과제다.먼저 4대강 정비,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 등을 통해 내수 확충과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사회간접자본(SOC) 부문에만 국내총생산(GDP)의 2.4%인 24조 7000억원이 투입된다.또 SOC 투자 효율화를 위해 민간 선투자,토지은행 제도 등이 도입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월드이슈-지구촌 실업대란] 직장 잃고 거리로… 지구촌 곳곳 시위·농성

    [월드이슈-지구촌 실업대란] 직장 잃고 거리로… 지구촌 곳곳 시위·농성

    │워싱턴 김균미·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지난 4일 오후 6시쯤 일본 도쿄 히비야공원.비정규직 2000여명이 해고하거나 재계약 체결을 거부하는 기업들을 향해 성토 집회를 열었다.이들은 “우리는 물건이 아니다.”며 “우리들에게도 2009년 새해를 맞게 해 달라.”고 절규했다.시즈오카현에서 왔다는 한 식품회사 비정규직 노동자(40)는 “공장에서 나오면 수입은 제로(0)다.내일의 생활이 보이지 않는다.”고 외쳤다.일본 비정규직들의 집회는 이례적인 일이다.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기업의 실적부진에 따른 생산 단축,인적 구조조정이 세계 각국에서 도미노 현상을 보이고 있다.미국·유럽·일본·중국 등 각국에서 ‘실업’이라는 칼바람을 맞는 노동 현장의 실태와 함께 정부의 고심과 대책 등을 짚어봤다. 미국 - 11월 실업률 6.7%로 치솟아 1939년 이래 최악의 실업난을 겪고 있다.지난달에만 53만 3000개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등 올 들어 11월까지 19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실업률은 6.7%로 치솟았다.경제전문가들은 내년 6월까지 110만개의 일자리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경제전망그룹(EOG) 수석 이코노미스트 버나드 바우몰은 “내년 12월말까지 2년 동안 300만∼400만개의 일자리가 감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 서비스와 제조업,통신업 등 모든 부문의 기업들이 잇따라 감원을 발표하고 있다.화학업체인 다우케미컬은 8일 전체 직원의 11%에 달하는 5000명을 감원하는 데다 20개 생산시설을 완전 폐쇄,180곳은 잠정 폐쇄키로 결정했다.앞서 통신회사인 AT&T가 1만 2000명,화학회사인 듀폰이 6500명의 감원 계획을 내놓는 등 이달 첫주에만 모두 3만 4000명의 감원 발표가 있었다.CNN머니에 따르면 11월 해고된 비정규직은 10만 700명으로 1985년 이래 최고치다. ■ 일본 - 비정규직 10만명 해고 공포 후생노동성은 내년 3월까지 고용계약기간 만료 등으로 직장을 잃게 될 비정규직을 3만명으로 집계했다.반면 ‘반빈곤 네트워크’ 등 노동 관련 단체들은 같은 기간 비정규직의 실업을 10만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일본 기업들의 구조조정에서 1차 대상은 비정규직이다.일본 전체 노동자의 35.5%인 1732만명이다.도요타 등 일본 12개 자동차회사는 비정규직 1만 4000여명을 줄일 계획을 내놓았다.전자업체인 캐논은 비정규직 1100명,도시바는 8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이 때문에 비정규직의 반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비정규직의 보호는 내년도 단체교섭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200명의 비정규직 감축 방침을 정한 자동차기업인 닛산디젤의 비정규직 3명은 8일 노동조합을 결성,회사를 상대로 계약중단 철회를 요구했다.회사측이 오는 18일자로 계약 중단을 통보,기숙사를 떠나도록 조치했기 때문이다.유아사 마코토 반빈곤 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비정규직의 정리를 묵인하면 정규직 자신들도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정규직들의 비정규직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 중국- 농민공 올해 1000만명 귀향 2009년 도시 실업률은 최대 14%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중국 당국은 올해 실업률 목표를 4.5%이내로 잡고 있지만 4·4분기 고용상황이 급격히 악화,올 전체 실업률은 목표치를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도시에서 일해온 농촌 출신의 농민공(農民工)이 올해만 1000만명 가량 귀향할 것이라는 게 중국 정부의 추산이다.개혁개방 1번지이자 최대의 수출기지인 광둥(廣東)성 선전시의 쉬종헝(許宗衡) 시장은 “시의 기업들은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보다 더 심각한 도전에 직면,생산을 중단하거나 폐업한 기업들이 무려 682개에 달한다.”면서 “올 한해 선전시 공장들의 폐업으로 5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獨 자동차업체도 감원 발표 유럽도 예외가 아니다.자동차 등 철강·항공·제약 등 전방위로 몰아치고 있다.타격이 심한 곳은 자동차업계.유럽의 자동차업체들은 부분 가동중단과 감원 조치를 공표한 상태다.프랑스 푸조 시트로앵은 이미 355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고 르노자동차는 4900명의 감원 계획을 내놓았다.잘 버텨오던 독일자동차업계에도 한풍이 몰아쳤다.BMW는 8100명의 감축을 발표한 데 이어 동부 라이프치히 공장의 임시직 직원 수백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스웨덴의 볼보는 23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영국 자동차회사 재규어-랜드로버도 연말까지 850명의 인력을 더 정리할 계획이다.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 그룹도 9000명을 줄였고 스웨덴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도 향후 몇년간 1400명,스위스의 압연가공업체인 SIG는 9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영국 항공기엔진 제조업체 롤스로이스는 2000명을 줄일 계획이다. hkpark@seoul.co.kr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소비 살려라’ 팔걷은 지구촌

     미국발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미국은 물론 일본,유럽,중국 등 세계 주요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있다.배경에는 대공황에 대한 ‘공포 심리’가 있다.그래서 각국 정부와 기업은 필요 이상의 공포심리를 해소,소비심리를 살려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 정부는 25일 얼어붙은 가계와 기업 대출,주택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을 풀겠다며 8000억달러에 이르는 자금 투입 계획을 밝혔다.기업들도 나섰다.세계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파격적 가격인하 전략으로 3·4분기 깜짝 성과를 내자 다른 기업들도 할인판매,땡처리로 크리스마스시즌 특수를 노리고 있다.  국가채무 850조엔대,기준금리 0.3%로 경기부양 대책 여력이 약한 일본 정부마저 소비 진작에 나섰다.국민 1인당 1만 2000엔씩을 상품권으로 연말까지 지급할 예정이다.아소 다로 총리는 다음달 1일 재계지도자들을 만나 내수 확대를 위한 임금 인상을 요청할 예정이다.일본은 국내총생산(GDP)에서 내수비중이 60%,미국은 70% 정도다.  기업들은 엔고 덕으로 다투어 할인판매에 나섰다.패밀리레스토랑 데니즈는 27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외국산 쇠고기를 사용한 두가지 메뉴의 ‘엔고 환원세일’에 들어갔다.이온,세이유 등 슈퍼들은 이달 식품 등 1000~2000개 상품을 10~30% 할인판매하고 있다.이토엔 등 캔음료 업체들도 일부 품목을 20%정도 할인판매하고 있다.  소비심리가 싸늘함은 수치로 확인됐다.28일 일본 총무성 가계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의 10월 소비지출이 전년동기비 3.8% 줄어,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유럽연합(EU)도 26일 역내 GDP의 1.5%에 달하는 2000억유로의 경기부양 대책을 내놨다.유럽중앙은행도 다음주 0.5%포인트 이상 금리인하가 점쳐진다.소비자극용이다.  중국 정부도 기준금리의 파격인하에 이어 고용유지와 사회불안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소득세 감세,연료비 인하 등 소비확대 조치를 취해갈 것이라고 장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위원장이 27일 밝혔다.홍콩 기업들은 연말 세일을 앞당기고,폐업세일,땡처리도 한창이다.  세계 각국의 이같은 소비심리 살려 내기는 수출의존도가 매우 높은 한국경제의 위기극복과 직결된다.주요 수출선인 중국,미국,일본 등지의 소비가 살아나야 수출이 위축되지 않기 때문이다.각국의 소비진작 노력 성공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다. taein@seoul.co.kr
  • [무너지는 지방경제] “희망까지 몽땅 잃어버려 허탈”

    ■ 폐업 자영업자의 하소연   “살아갈 길이 막막합니다…하지만 손해 보는 장사를 계속할 수는 없잖아요.”  강원 강릉에서 조그만 소주방을 운영하던 최모(46)씨는 보름 전 가게를 접었다.더 이상 문을 여는 것이 무리라는 판단에서였다.한 달 25만원의 가게세와 주방에서 일하는 아주머니 월급 100여만원씩을 몇 달째 지급하지 못했다.가게를 계속 운영하기 위해 호객행위를 하는 등 별별 수단을 써봤지만 손님들이 찾지 않는 데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가게는 보증금 500만원과 10~13㎡ 규모의 인테리어 비용,주방용 집기 등 소자본 200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이었다.한때 자동차 대리점 운영과 자동차 세일즈맨 생활을 하다 여의치 않자 마지막 ‘희망의 터전’이라 생각하고 전 재산을 털어 일군 삶의 터전이었다.  최씨는 지난해 9월 가게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희망으로 넘쳐났다.개업 축하를 위해 몰려드는 지인들로 가게는 북적였다.연말 분위기를 타며 제법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떼돈을 벌어 금방이라도 부자가 될 것 같았다.그런 겨울을 지나 새봄을 맞으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거짓말처럼’ 뚝 끊겼다.가게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가을 찬바람이 불면서 하루종일 손님 한 명 못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천금만금 무거운 몸을 이끌고 새벽 시장을 누비며 사온 싱싱한 식료품들은 조리장에 오르지도 못한 채 썩어 나가기 일쑤였다.  밑지는 장사를 계속할 수는 없는 법.보증금을 찾으려면 다른 임대 계약자를 찾아야 했다.하지만 가게를 맡아 줄 사람이 없어 주인에게 계약기간까지 월세 25만원을 꼬박꼬박 보증금에서 빼 줘야 할 형편이다.바닷가에 나가 통음을 하다 ‘극단적인 생각’도 해봤다.아이들이 눈에 밟혀 되돌아서야 했다.  최씨는 “이웃 가게들도 손님이 찾지 않아 열 곳에 아홉 곳은 적자를 내지만 마지못해 가게 문을 열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숨지었다. “가게와 함께 희망까지 몽땅 잃어 버린 것 같아 허탈하기만 합니다.두 아이들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무너지는 지방경제] “20년來 최악… 가게貰 걱정에 뜬눈”

    [무너지는 지방경제] “20년來 최악… 가게貰 걱정에 뜬눈”

    “미국이 재채기하면 우리는 감기걸린다꼬 하는데 이번에는 보통 감기가 아니라 독감 아입니꺼.” 지난 25일 오후 3시.부산의 대표적 수산물 시장인 부산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평소 이 시간대면 장을 보려는 손님들과 흥정하는 상인들로 북적대야 할 시장이 썰렁하기 그지없다.사람 그림자조차 찾기 힘들어 을씨년스럽다.며칠 전부터 추워진 날씨 탓으로 부산항 앞바다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이 뼛속 깊이 파고든다.하지만 시장 상인에게는 경기불황 한파가 더 매섭고 참기 힘들다.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태평양을 건너 급기야 서민경제의 마지막 보루인 자영업자를 강타했다.  전국 주요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한결같이 10년 전의 외환위기 때보다 장사가 더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지독하네예.그때도 안그랬어예.요즘은 아예 공치는 날도 많아예.”  자갈치시장 꼼장어거리에서 40년 넘게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주례 가야할매 꼼장어집’ 주인 김학순(71) 할머니는 “올 초만 하더라도 하루 7만∼10만원 벌이는 됐는데 요즘은 4만∼5만원 벌기도 힘들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김 할머니는 “어떤 때는 마수걸이도 못하고,공치고 들어가는 날도 있다.”고 귀띔했다.  꼼장어거리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 양쪽으로 늘어선 생선 좌판 가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이곳은 평소 같으면 오후 3∼4시쯤 장 보러 나온 주부들이 싱싱한 생선과 제철을 맞은 조개·굴 등 수산물을 사기 위해 한창 붐벼야 할 시간이지만 지금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그나마 띄엄띄엄한 손님들도 물건값만 물어 보고는 이내 자리를 뜨고 만다.이곳에서 잔뼈가 굵은 자갈치 아지매 이모(63·여)씨는 “날씨는 추워지는데 요즈음 매상이 예전 경기 좋을 때의 60~70%에 불과하다.”며 “자녀 학비와 생활비 등을 맞추기가 버겁다.올겨울을 어찌 넘길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한숨지었다.  2년 전 현대식 건물로 새 단장을 한 자갈치 활어 전문매장에도 찬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이곳 1층에서 활어가게를 운영하는 양산상회 주인 김종원(50·부산 영도구 남항동)씨는 “이달 초부터 매출이 30% 이하로 뚝 떨어졌다.” 며 울상지었다.그는 “한 달 전만 해도 토·일요일에는 80만∼90만원어치를 팔았으나 이달 들어서 60만∼70만원,평일에는 40만원을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한 평 반 남짓한 가게 수족관에는 광어·돔 등 고급 어종이 가득하다.하지만 그는 “비싼 고기는 팔리지 않고 손님들이 그나마 값싼 고기만 찾는다.”고 했다.그는 월세와 활어값 등을 제하고 나면 겨우 부부 인건비를 건지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남포동 건어물시장의 사정은 더욱 딱하다.주로 멸치와 마른김,오징어,건포,미역 등 건어물을 판매하는 남포동 건어물시장은 매출이 작년의 거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이날 오후 2시쯤. 북적거려야 할 상가 도로에는 사람이라곤 찾아보기 힘들고 문을 닫은 가게만 듬성듬성 눈에 들어왔다.2대째 가게를 하는 대림상회 주인 윤재웅(52)씨는 “올 들어서만 주위에서 10여곳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불황으로 건어물을 대량 소비하는 음식점들이 문을 닫다 보니 덩달아 건어물 가게도 고전을 면치 못한다.성수기 때 180개였던 건어물 가게가 지금은 150개 안팎으로 크게 줄었다.광주 양동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모(50·여)씨는 “계절이 바뀌는데도 찾는 손님들은 거의 없다.”며 “어떻게 점포세를 마련할지 눈앞이 캄캄할 뿐”이라고 고개를 떨궜다.  대구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서문시장도 장사가 안되기는 매 한가지다.이곳에서 잡화 노점상을 하는 이모(62)씨는 “20여년간 장사를 했지만 요즘같이 장사가 안되기는 처음”이라며 손사래를 쳤다.동네 슈퍼마켓도 대형 할인점의 물량 공세 등으로 고사 직전이다.김모(56·광주 서구 금호동)씨는 “아예 장사가 안된다.”며 “조만간 폐업하고 다른 일을 찾아볼 작정”이라고 말했다.서민경제의 중심축인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전국종합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불꺼진 공장… 지방경제 ‘올스톱’

    불꺼진 공장… 지방경제 ‘올스톱’

    요즘 한국 석유화학의 메카 여수산업단지에서는 ‘설마’ 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대기업의 공장 가동 중단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1997년의 외환위기 때에도 ‘나홀로 호황’을 구가했던 여수는 온데간데없다. 강원과 충청에선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로 입주를 앞둔 기업들이 ‘귀경 보따리’를 싸고 있다. 부산과 광양만은 멈춰선 트레일러들이 넘쳐나 ‘수출 한국호’에 적신호를 켜고 있다. 한국 대표 공단들이 밀집한 구미와 창원 일대는 ‘불꺼진 공장’들이 늘어 낮에도 삭막하다. 지방경제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국제 금융위기로 촉발된 실물경제 침체는 가뜩이나 허약한 지방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다. 수도권 규제완화 등 정부의 엇박자 정책은 지방경제를 더욱 옥죄고 있다. ●지방은 지금 ‘사느냐, 죽느냐’ 23일 한국은행 부산본부에 따르면 부산의 제조·도소매 부도업체는 지난 9월 15개 기업에서 지난달 40개 기업으로 급증했다. 부산 사상공단의 A기계부품업체 사장 김모(60)씨는 “업계에선 앞으로 2년간 어떻게든 버텨야 살아 남는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고 토로했다. 전남 광양 컨테이너부두 진입도로에는 멈춰선 트레일러 차량들이 즐비하다. 이달 광양항의 물동량 처리율은 전달 대비 40%가량 줄었다. 여수는 더 심각하다. 여수산단의 여천 NCC는 16년 만에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금호석유화학은 수익성 악화로 여수공장의 가동률을 70%대로 떨어뜨렸다. 강원은 입주계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 홍천군 남면 화전 농공단지의 입주업무 계약을 맺은 메디슨 협력업체 12곳 가운데 상당수가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발표로 이전 백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 준공하는 홍천읍 연봉리 연구단지에도 입주가 확정된 기업은 화진화장품 1곳뿐이다. 경북 구미1·2·3·4공단의 입주업체 1000곳 가운데 현재 가동 중인 곳은 700곳으로 무려 300개 기업이 문을 닫았다. ●쓰러지는 자영업자 속출 지방 자영업과 건설업은 충격적이다. 지난 21일 광주시 북구 유동의 오리탕 음식점이 밀집한 골목엔 점심때인데도 썰렁했다. 예년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였던 곳이다.C음식점 주인 김모(62)씨는 “20년 넘게 장사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사채까지 끌어다 써야 할 판”이라고 했다. 한때 20곳에 달했던 오리탕 음식점은 최근 절반으로 줄었다. 한국음식업 광주지회는 1만 3500여개의 회원업소 가운데 올 들어 지난달까지 3500곳이 휴·폐업했다고 밝혔다. 전북은 사업승인을 받고도 착공을 못하는 아파트단지가 최근 3년간 30개 단지 1만 7823가구나 된다. ●전방위 경기부양책 나서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고강도 처방이 이른 시일내에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건설경기 활성화와 국고 지원, 규제 완화 등의 전방위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박성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만신창이가 된 지방 건설업체 회생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재정 적자를 감수해서라도 국공채를 과감히 발행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물린 업체들의 부실 채권을 인수하고, 법인세 등 각종 세금을 유예 또는 면제해 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영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부가세와 소득세 등 국세를 서울과 지방이 똑같이 나눠 갖는 공동세를 도입하면 재정이 풍부해진 지자체가 기업유치 인프라 사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자체의 예산 확충을 강조했다. 최주락 제주 관광대 교수는 “자영업자 도산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대출금 상환을 연장해 주고, 신규 창업자금 지원 절차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인터넷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추천도서 품절

    ‘인터넷 경제대통령’이라고 불리는 ‘미네르바’가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며 다음 아고라에서 절필을 선언했지만 인터넷상에서 그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미네르바’는 촛불집회 이후 네티즌들의 대표적인 토론공간이 된 다음 아고라에서 익명으로 활동중인 사이버 경제 논객이다.  스스로 ‘고구마 파는 늙은이’라고 자처하고 있지만 술에 취한 듯 푸념처럼 써내린 그의 글들이 리먼 브러더스 사태, 환율 위기 등을 예고해 ‘인터넷 경제대통령’으로 추앙받았다. 급기야 재정경제부에서 ‘미네르바’와 ‘끝장 토론’을 벌이고 싶다고 햇는가 하면, 법무부장관은 “요건이 되면 (미네르바에 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5일 대표적인 인터넷 서점인 ‘예스24’와 ‘알라딘’에서는 미네르바 추천도서전을 열고 있다.  평소 5~10권씩 팔리던 경제 관련 서적이 미네르바의 추천으로 4배까지 많이 팔리고 있으며, 일부 책은 품절됐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는 ‘더 박스’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리스크’ ‘소비의 심리학’ ‘천재들의 실패’ 등 모두 6권의 책을 미네르바 추천 도서로 판매 중이다.  이 가운데 ‘천재들의 실패’는 현재 출판사가 폐업한 상태라 도서가 품절중이어서 더 이상 구하기 어렵게 됐다. ‘소비의 심리학’ 역시 일시 품절돼 재판을 찍는 중이어서 조만간 입고 예정이며 이 도서를 예약한 사람만도 100여명에 이른다.  지난 8월 ‘국방부 선정 불온도서전’을 열기도 했던 ‘알라딘’은 당시에도 ‘나쁜 사마리아인’과 같은 책은 90배 이상 판매가 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네티즌들은 “미네르바 추종 세력이 생겨난 것은 경제학에 문외한인 일반 대중들이 경제지식이나 정보에 무식하면 개인자산을 어떻게 잃게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기 때문”이라며 “’기득권층’이 경제에 무관심했던 ‘천민’들을 어떻게 경제적으로 기만하는지 알려준 결과 ‘미네르바’는 ‘천민 경제학의 창시자’가 되었다.”고 평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말 잃은 상인들… 정 잃은 시장통

    말 잃은 상인들… 정 잃은 시장통

    실물경기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서민 경제 지표인 재래시장은 썰렁하기만 하다. 손님의 발길도 뜸해졌을 뿐더러 상인들간 인정도 예전 같지 않다. 22일 서울시내 가락시장·영등포시장·아현동시장 등의 재래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매출이 바닥인 상태가 길어지고 폐업하는 가게들이 속출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살벌해졌다.”고 한결 같이 입을 모았다. 가락시장에서 20년간 야채를 팔아온 박모(65·여)씨는 “경조사가 있을 때면 부조도 하고 떡도 돌리고, 봄가을이면 관광차를 대절해 상인들끼리 친목 여행도 가곤 했는데, 이젠 그런 모습을 찾기 힘들다.”면서 “장사가 워낙 안 되다 보니 시장에서 웃음도 사라졌고, 상인들간 대화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경조사 부조도 친목여행도 사라졌어요” 10년 동안 과일을 팔아온 최모(74·여)씨도 “집안에 누가 아프거나 급한 일이 생겨 주변 상인들에게 10만~20만원 빌리려 해도 선뜻 빌려 주지 않는다.”면서 “다들 여유가 없다 보니 인정마저 메말라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건어물가게 주인 한모(65)씨는 지난 17일 옆집에서 같은 장사를 하는 김모(60)씨에게 석 달 전에 빌려준 30만원을 받으러 갔다가 “보면 모르느냐. 죽여도 줄 돈 없다.”는 김씨의 대답에 치고 받는 싸움까지 벌여 경찰에 입건됐다. ●“10만~20만원 급전 빌리기도 힘들어요” 영등포시장에서 고춧가루 등 농산물을 취급하는 H상회 정모(54)씨는 최근 무릎 관절이 심하게 닳아 통증을 호소하는 아내의 수술비가 필요했다.20년간 호형호제하던 옆집 가게 조모(58)씨에게 부탁해 300만원을 빌렸다. 며칠 뒤 중국산 고춧가루 사건이 터져 수요가 줄면서 조씨의 거래처가 끊겼다. 조씨는 매일 정씨를 찾아가 “아들 학원비와 임대료 낼 돈이 없으니 돈을 갚아 달라.”고 사정했고, 정씨는 “없는 돈을 어떻게 주느냐. 물건이라도 가져 가라.”고 했다. 결국 두 사람은 감정이 격해져 싸웠고, 이후 정씨는 문을 닫고 시장에서 사라졌다. 아현동시장에서 17년째 생선을 팔아온 박모(58·여)씨는 “솔직히 외환위기 때는 말로만 힘들다고 했지만 지금은 생활 자체가 힘들다.”면서 “시장에서 사람이 사라지면서 인심도 팍팍해졌고, 상인들간 말 붙이기도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김승훈 황비웅기자 hunnam@seoul.co.kr
  • 서민 불황의 두얼굴

    서민 불황의 두얼굴

    실물경기 침체가 심각해지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의 폐업과 업종변경이 잇따르고 있다. 동네 시장골목에는 ‘불황의 지표’로 불리는 노래방·PC방·치킨집이 한 집 건너 한 집으로 생겨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업종 전환의 몸부림이 과잉경쟁으로 이어져 수익을 떨어뜨리는 ‘외환위기형 악순환’을 다시 겪고 있다.”고 말한다. ●300m 거리에 노래방이 17개 서울 영등포 신세계 백화점과 롯데 백화점 사이에 위치한 먹자골목인 ‘삼각지 1길’ 300m 구간에는 17개의 노래방이 들어서 있다. 한 달 새 3곳이 신장개업을 했다.20년간 일하던 인테리어 자재업체에서 명퇴를 하고 최근 노래방을 개업한 유모(54)씨는 “초보자가 쉽게 할 수 있는 장사가 PC방·노래방·치킨집 아니냐.”면서 “퇴직금 8000만원과 은행대출금으로 노래방을 차렸지만 장사가 안돼 이자만 자꾸 불어나 걱정이 태산같다.”고 말했다. 신촌 먹자골목에는 지난 3개월 사이에 치킨집 2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아르바이트생 11명을 뒀던 호프집이 인건비 탓에 치킨집으로 바뀌었고,A치킨집은 가족끼리 운영하는 생계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달 순이익은 100만원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십리역 근처에도 최근 치킨집 두 곳이 새로 생겨 모두 13개의 치킨집이 몰려 있다.B치킨을 운영하는 조모(43)씨는 “경쟁이 심해져 매출이 40%나 줄었다.”고 말했다. ●상가 거래 실종 ‘폐업도 힘들어’ 업종을 전환하며 안간힘을 쓰지만 ‘자영업 시장’에서도 퇴출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2006년 610만 5000명이던 자영업자는 지난해에는 601만 7000명, 올해는 594만 5000명이다. 한국음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폐업한 음식점은 3만 609곳, 휴업 음식점은 8만 9144곳이다. 종로 낙원상가에 있는 W노래방의 경우 7년만에 하루 매출이 2만 5000원으로 급감했다. 근처의 한 PC방은 50여대의 컴퓨터를 두고 있지만, 하루에 손님 한 명 앉지 않는 컴퓨터가 적지 않다. 운영적자 때문에 가게를 처분하고 싶어도 팔리지 않아 울며겨자먹기식 운영을 하기도 한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 음식점을 하다가 두 달 전 PC방으로 업종을 전환한 윤모씨는 “장사가 안돼 다시 폐업하려고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놓고 광고도 했지만, 사러 오는 사람이 없어 적자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폐업대행·간판업체 ‘씁쓸한 호황’ 폐업처리 대행업체는 ‘씁쓸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폐업한 PC방의 컴퓨터를 처리하는 C업체는 요즘 하루 3~4곳을 정리한다. 지난해에는 일주일에 2건 정도였다.Z업체 역시 한 달에 60건 정도 폐업정리를 하고 있다. 폐업하는 PC방에서 컴퓨터를 대당 5000원에 구입해 창업하는 PC방에 되판다. 간판업체도 때아닌 호황을 누린다. 종로 6가에 간판업을 하는 이모씨는 “최근 갈비집에서 오리고기를 추가하거나, 오리집에서 장어를 취급하는 등 파격적인 메뉴 추가가 많다.”면서 “메인 간판은 바꾸지 않고 입간판이나 소간판 정도로 새 메뉴를 표시하려는 간판 주문이 밀려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김승훈기자 kdlrudwn@seoul.co.kr
  • [금융위기 실물경기로] 車·반도체 등 수출 급감… 국내경기 비상구 안보여

    [금융위기 실물경기로] 車·반도체 등 수출 급감… 국내경기 비상구 안보여

    ■수출 - 車·반도체 등 수출 급감… 국내경기 비상구 안보여 금융위기의 파장이 실물경기에 반영됐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 수출경기 위축이다. 국가경제에서 수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국민소득 규모를 좌우하는 우리나라는 특히 더 그렇다. 지난달까지 외형상 우리나라의 수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 왔다. 올 1~9월 수출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22.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증가율 12.7%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이달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이 11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이 월말에 몰리는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1~9월 수출증가율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진국 경기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제위기를 가장 혹독하게 맞고 있는 미국과 유럽이 국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올 1~9월)은 각각 10.6%와 18.2%로 거의 30%를 차지한다. 계절적으로 10월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특수로 수출이 급증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심상치 않은 현상이다. 중국경제의 둔화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해 9월 21.7%였던 대중국 수출 증가율도 올 9월 7.3%로 급락했다. 특히 수출이 금액 기준으로는 20%대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이중 제품단가의 상승요인이 10% 포인트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도 문제다. 수출의 내용 면에서도 우려스런 부분이 많다. 전통의 수출효자 품목인 자동차의 수출이 지난달 18% 줄어든 것을 비롯해 반도체와 컴퓨터도 각각 10%와 31% 감소했다. 지식경제부는 반도체와 컴퓨터는 단가하락과 경기침체로 이달에도 수출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도 미국, 유럽 시장의 부진으로 상당기간 고전이 예상된다. 대표적 소비재인 섬유류 수출도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LG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내년 경제전망을 통해 수출 증가율이 8.9%로 올해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투자 - 4분기 들어 투자증가율 가파른 하락 올 들어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온 설비투자·건설투자 등 투자 부문도 둔화세가 심화될 전망이다.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실물투자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 외에도 대부분 기업들이 비상사태에 대비해 돈을 쓰기보다는 비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4분기 6.5% 증가에서 올 1분기 1.4%,2분기 0.7%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표면적으로는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이 정도라면 최소한의 노후설비 보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건설투자는 올 들어 1분기 -1.1%,2분기 -1.2%의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월간 설비투자 추계 증가율은 지난 7월 9.9%에서 8월 1.6%로 내려앉았다. 기계류 내수 출하 증가율은 같은 기간 7.2%에서 2.3%로 둔화됐으며 특히 운수장비 투자는 전년보다 무려 18.8%나 줄었다. 내수용 자본재 수입 증가율도 18.9%에서 9.4%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국내건설 수주는 지난 8월 토목부문에서 84.0%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부문에서 39.5%가 줄면서 전체적으로 7.6% 감소를 기록했다. 건설기성액은 10.0%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이는 건설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착시현상에 불과하다. 자금경색이 심해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설비투자 양극화도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자, 조선 등 상반기에 실적이 호조를 보인 대기업들은 설비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채산성이 나빠지고 있는 데다 은행 대출마저 어려워져 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소비 - 서민들 지갑 닫아… 할인점 매출 뚝 경기 침체로 유통업계가 불황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서민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대형마트의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고 상대적으로 경기를 덜 탔던 백화점 업계조차 안심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더욱이 식품 업계가 원자재값 상승을 이유로 최근 제품값을 줄줄이 올리고 있어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상당 기간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6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9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의 9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줄었다. 월별 기준으로 보면 올 들어 처음 감소세다. 백화점 매출은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도 지난 1월부터 매달 5.5% 이상의 높은 성장을 유지해 왔다.A백화점 관계자는 “(매출과 관련) 겉으로는 ‘괜찮다.’고 큰소리 치고 있지만 속은 타들어 간다.”고 털어놨다. 백화점 3사가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가을 정기세일 실적도 좋지 않다. 롯데백화점은 가을세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가을세일과 올여름 세일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0%와 12.3%였음을 감안하면 가을세일 매출 증가세가 형편없이 떨어진 것이다. 현대백화점도 이번 가을세일 매출 증가세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나는 데 그쳐, 작년 가을(13.0%)이나 올여름(7.0%) 세일 매출 실적을 크게 밑돌았다. 신세계의 가을세일 실적(10.9%)도 전년(25.5%)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이와 관련,B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세일기간이 이틀이나 줄었기 때문”이라며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까지 번졌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9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 감소했다. 모든 상품군이 감소했다. 특히 의류가 19.0%, 가전·문화 제품은 12.4%나 빠져 서민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 식품 매출액도 8.2%나 줄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부동산 - 올 건설사 폐업 작년보다 60%↑ 부동산 시장이 최악이다. 사려는 수요가 뚝 끊기면서 거래는 올스톱 상태다. 건설업체와 부동산중개업소는 “차라리 문을 닫겠다.”며 너도나도 자진 폐업하고 있다. 16일 대한주택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820개 건설사들이 문을 닫았다. 자본금 규모나 기술자 수를 채우지 못해 주택등록업체 자격을 뺏겼거나,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스스로 문을 닫은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12개)과 비교해 60%나 늘어났다. 주택사업을 새로 해 보겠다며 신규 등록한 경우는 지난달 말까지 324개에 불과하다. 연말까지 신규 등록업체는 400여개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2006년 862개, 지난해 808개가 신규 등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전체 업체 수도 급감하고 있다.9월 말 현재 주택사업자는 6404개로 지난해 말(6901개)보다 497개나 줄었다. 지난해 모두 137개 업체가 줄어든 것과 비교해 감소폭이 훨씬 가파르다. 주택사업체는 2006년 말 7038개까지 늘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줄고 있다. 이송재 대한주택건설협회 기획본부장은 “오죽하면 면허를 내놓겠냐. 회원수 감소는 주택경기 침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문만 열었지 한 채도 공급하지 못한 업체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거래가 실종돼 부동산 중개업소도 파리만 날리고 있다. 문만 열었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중개업소 수는 8만 3786개다.9월 주택거래 신고량(2만 5639건)의 3배를 웃돈다. 중개업소 중 3분의2 이상이 계약서를 한 건도 쓰지 못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를 진정 고통스럽게 하는 것들/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열린세상] 우리를 진정 고통스럽게 하는 것들/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며칠새 기온이 뚝 떨어졌다. 하늘은 눈부시게 투명하고 볼을 스치는 바람이 자못 삽상하다. 밤거리엔 사람들이 어느새 두꺼운 옷으로 갈아입고 종종걸음을 친다. 몸과 마음이 미리 알고 따스한 것을 찾는다. 한 잔 차로 몸이야 데울 수 있지만, 마음은 온기를 머금을 줄 모른다. 겨울을 나기 힘든 이들이 많은 까닭이다. 많은 이들이 “혹여 범죄자라면 어떠냐. 경제만 살려다오.”라는 마음으로 MB를 선출하였는데,IMF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고 난리다. 자고 나면 가게가 속속 문을 닫는다. 지하철을 타면 구걸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음식점에 들어가면 첫손님인 경우가 많다. 교외로 나서면 길이 한산하다. 그래도 IMF 때는 기업과 은행이 부도가 난 것이라 국민들이 노력하여 살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자영업이 휴폐업하고 가계가 적자투성이이고 개인이 부도가 난 것이라 그를 일으켜 세울 주체 자체가 절망 상태에 있다. 한마디로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내수 기반이 무너진 것이기에 공적 자금 투여와 같은 방법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게다가 미국의 금융위기로 국제 경제조차 좋지 않으니 앞날이 더욱 캄캄하다. 하여 풍요로운 이 가을날에 우리는 가난과 고통의 수렁에서 절규한다. 서민들의 절규가 처절한 것은 경제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우선 상대적 빈곤과 불안감이 도를 넘어섰다. 비정규직이 860만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반 이상이 한 달에 100만원 이하의 월급을 받고 있다. 생계가 곤란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나마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노동을 해야 한다. 정규직 또한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강도 높은 노동과 해고 위협 아래 일하는 하루, 하루가 고통의 연속이다. 자고 나면 물가와 교육비가 오르니 실질 소득은 팍팍 줄어드는 셈이다. 대부분의 가계가 빚을 지고 있어 덜 먹고 덜 입고 덜 가르치며 한푼 두푼 모아 빚 없는 날을 고대하며 살고 있는데, 금융 위기는 그 바람마저 거품으로 만들고 있다. 지금 고통스러우면 어떠랴. 우리는 내일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일하는 데는 세계 최고인 민족이다. 하지만 지금 미래가 없다. 지도자는 전혀 비전이 없다. 간혹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지만, 현재 닥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립서비스요, 미봉책인 줄 초·중딩도 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제도와 시스템의 개혁인데 현재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마저 더 나쁜 상황으로 악화시키는 정책만 난무한다. 세계가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깨닫고 그 본산지인 미국에서조차 실패를 선언하고 유턴하고 있는데, 유독 MB정권은 신자유주의 독재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니 꿈을 꿀 수도, 그 꿈을 향하여 현재의 고통을 감내할 길조차 없다. 예전에는 서울에서도 골목문화가 남아있을 정도로 공동체의 유산이 강하였지만,IMF 이후 각 정권이 신자유주의를 과도하게 강요하면서 우리 안에 남아있던 공동체는 사라졌다. 회사에선 의리나 인간적인 정이 사라지고 오로지 돈을 준 만큼, 잘리지 않을 만큼 일한다. 동료가 곧 적이고 경쟁상대다. 사회에선 오로지 재테크와 욕망을 추구하는 일만 관심사다. 신자유주의식 시장 전체주의는 학교와 종교의 성역에도 스며들어 목사나 대학교수조차 돈과 욕망을 좇고 공동체의 가치를 저버린다. 눈물을 닦아 줄 형제가 있고 고통을 나눌 친구가 있고 젖동냥을 기꺼이 해줄 이웃이 있는 한 가난은 겉옷에 불과할 뿐, 삶은 의미로 충만하다. 그 의미들은 가난을 극복하는 힘과 용기와 지혜의 바탕이다. 이제 MB정권은 집토끼만 챙기는 요요(yoyo)경제가 미국의 금융위기를 낳았음을 직시하여, 양극화와 상대적 빈곤을 강화하고 1%만 잘살게 하는 경제정책과 조세정책을 중지하고 공동체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전환을 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 경제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 [휘청대는 세계금융] 자금난에 우는 중소기업들

    [휘청대는 세계금융] 자금난에 우는 중소기업들

    중소기업들이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덩달아 상승하면서 수지 타산을 맞추기 힘들다. 국내외 경기 불황에 따라 수출 물량은 물론 내수 역시 급감,‘경영 빙하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국제 금리 상승에 따라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갈수록 극심하다. 환율과 경기, 금리 등 ‘3중고’에 시달리는 중소업계는 “차라리 폐업하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올 주문 물량 작년보다 30% 감소 서울에 본사를 두고 다이어리와 수첩 등을 주로 생산하는 중견 중소기업 S사는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값 ‘폭탄’을 맞았다. 지난 7월부터 종이납품 업체들이 환율 상승에 따라 종이값을 조금씩 올리면서 상반기 3만 5000원이던 인쇄용 전지 500장 가격이 4만 5000원으로 뛰었다. 내수 경기 침체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업종 특성상 연말에 번 돈으로 일년을 나지만 올해는 주문 물량이 지난해보다 30%나 줄었다.170억원 수준이었던 연매출 역시 120억원 정도로 떨어질 위험에 처했다. 이 바람에 4분기 필요 인원을 3분의1이나 줄였다. S사 김모 감사는 “지난해에는 7억원 정도 순익을 봤지만 올해는 마이너스 수지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지난 금융위기 때는 금융만 어려웠지 실물은 나쁘지 않아 1998년도에 바로 회복됐다.”면서 “그러나 금융과 경기 둘다 문제가 발생한 요즘이 20여년 회사 생활 중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20년 회사생활 중 가장 어렵다” 독일 등 유럽 쪽에서 들여온 기업·대학 등에 연구개발(R&D) 장비와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하는 S사 김모 대표는 사정이 더 안 좋다. 지난해와 대비해서 달러보다 유로화가 더 많이 뛰면서 요즘은 사실상 ‘마이너스 영업’ 상황에 빠졌다. 김씨는 “지난해 유로화 가치가 낮을 때 1유로당 1250원 선이었지만 지금은 1750원으로 40%가 올랐다.”면서 “특히 3개월 전에 대기업에 1억원 정도의 장비를 납품하고 다시 유럽의 제조사에 이를 송금하려고 하니 1억 3000만원으로 불어 있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청담동에서 고급 맞춤복 의상실을 경영하고 있는 의상 디자이너 이모씨는 환율 폭등으로 프랑스·이탈리아 등에서 들여오는 옷감과 부자재 등의 비용이 지난해보다 2배가 올랐다. 올 가을 원단은 봄에 미리 해외에서 주문해놓고 대행사를 통해 6개월 뒤인 10월 쯤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폭등의 소나기를 그대로 맞았다. ●공포감 키우는 은행 여신 축소 중소기업들은 금리 폭탄에도 그대로 노출이 돼 있다. 연 매출액 8000만달러 규모로 미국 쪽에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의류를 수출하는 N사는 최근 은행으로부터 ‘외화대출 금리를 5%에서 9%대로 적용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최근 리보 금리(런던 은행 간 금리)가 2.5%에서 4.5%로 치솟고, 은행 가산금리 역시 1.5%에서 4% 가까이 오른 탓이다. 외국에 공장을 두고 있어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가능한 N사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외부에서 물건을 하청받는 업체들은 외국 바이어들도 주문을 꺼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가장 두려운 것은 여신이 줄어드는 일이다.N사 자금담당부 최모 차장은 “얼마 전 한 시중은행에서 20억원의 여신을 늘려주는 조건으로 월 6000만원짜리 적금을 들라고 제안이 왔지만 이는 대출 이자도 받고 적금도 담보로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황당한 조건”이라면서 “그러나 돈 꿀 데가 마땅찮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이를 마다할 수 없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원화와 외화 대출 폭을 늘려주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금융위기, 10년전 日과 닮은꼴

    |도쿄 박홍기특파원|리먼 브러더스의 몰락으로 번진 미국 금융위기는 1990년대 후반 일본이 겪었던 최악의 금융 고비와 닮은 꼴이다. 일본은 1990년 부동산 버블이 붕괴됐지만 불량 채권의 처리가 늦어졌다. 때문에 부동산 관련 회사는 무너졌고, 투자했던 증권사는 부실에 몰렸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와 같은 구조다. 그 결과 97년 11월 일본은 최대의 금융위기에 휩싸였다. 같은 해 11월3일 산요증권이 상장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파산보호에 해당하는 회사갱생법의 적용을 신청했다. 이어 17일 홋카이도 다쿠쇼쿠은행이 대장성(현 재무성)으로부터 업무정지 명령을 받았다. 또 24일 일본 4대 증권사였던 야마이치증권이 자진폐업을 신청했다. 야마이치증권의 경우,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이 늦어진 게 결정적이었다. 리먼 측도 공적자금을 요청했다 거부당한 뒤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결국 이들 기관은 문을 닫았다. 98년 일본장기신용은행과 일본채권은행도 잇따라 파산보호 신청서를 냈다. 도호생명 등 보험사들도 줄줄이 넘어갔다. 증권·은행·보험 등 금융시스템이 사실상 붕괴에 직면했었다. 일본은행의 한 간부는 “지난 3월 경영위기를 맞은 미국의 베어스턴스가 산요증권이라면, 리먼은 야마이치증권이다. 마치 비디오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은 98년 2월 현재의 미국처럼 ‘금융 공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본격적으로 공적자금을 투입, 정리에 나섰다. 당시 마련된 금융안정법을 근거로 30조엔을 쏟아부었다. 문제가 불거진 지 10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다. 앞서 96년 주택금융전문회사의 파산 절차에 공적자금을 넣었다가 여론의 강한 비판에 주춤한 적도 있었다. 98년 7월 스미토모은행은 다이와증권의 구제를 위해 공동출자로 증권회사를 설립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위기에 몰린 메릴린치증권을 인수한 것과 비슷하다. 같은 해 10월 장기신용은행(현 신세이은행),12월 채권신용은행(현 아오조라은행)에 대해서는 일시 국유화를 단행했다. 물론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정부의 대응 속도는 다르다. 일본의 충격파는 국내에서 멈췄지만 미국은 글로벌 영업을 벌인 탓에 세계를 덮쳤다. 또 일본 정부는 개입을 너무 주저한 반면 미국은 신속했다. 결과적으로 일본의 때늦은 대처는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장기 침체를 가져왔다. hkpark@seoul.co.kr
  • 문닫는 지방 중소여행사 속출

    문닫는 지방 중소여행사 속출

    고유가와 고환율로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지방 중소 여행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 들어 대구지역에서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한 여행사는 대구시 관광협회에 등록이 안 된 여행사를 포함해 32곳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늘었다. 대구시 관광협회에 등록된 여행사는 205개에 이른다. ●자금난에 구조조정 업체도 적잖아 부산의 경우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문을 닫은 여행사는 모두 46곳으로 지난해보다 16곳이 증가했다. 부산 관광협회관계자는 “현재 700여곳이 영업 중이나 불경기 등으로 직원수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으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여행사도 예외가 아니다. 광주시관광협회에 따르면 전체 160여개 여행사가 영업을 하고 있으나 올 들어 국내외 관광객 수가 크게 줄면서 일부 여행사는 자금난을 겪고 있다. 대전지역은 관광객이 올 들어 30∼40% 줄었다. 이로 인해 여행사 2곳이 휴업을 했다. 대전시 서구 도마동 K여행사 대표 윤재철(61)씨는 “여행사 소유권을 다른 이에게 이전하고 신고하지 않아 드러나지 않은 것일 뿐 경영이 어려워 휴폐업한 여행사가 더 많다.”면서 “우리도 관광버스를 37대까지 운영하지만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운행버스 비율이 60%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이같이 여행사 폐업이 늘어나는 것은 여름 성수기에 저조한 실적을 보인 데 이어 짧은 추석 연휴로 추석 특수마저 사라졌기 때문이다. ●여름 실적·추석특수 부진 겹쳐 최근 폐업한 대구지역 모 여행사 대표는 “유류할증료가 올해만도 세번 뛰었다.”며 “이를 관광객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사이 예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랐다.”고 말했다. H투어 관광상품을 예약하는 대구지역 한 여행사 대표는 “최대 여행 성수기인 7,8월에 해외관광객이 줄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줄었다.”면서 “더구나 올 추석연휴까지 짧아 추석 특수는 옛말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한 여행사 관계자는 “고객이 적은 소형 여행사나 최근 여행업에 진출한 업체는 심각한 영업난에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시관광협회 관계자는 “유류 할증료 인상과 금강산관광지 폐쇄, 한·일간 독도 문제 등으로 해당 지역을 방문예정이던 예약자의 무더기 취소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전 같으면 이들이 다른 코스로 여행지를 변경했으나, 요즘은 여행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권 발권수수료 폐지되면 치명적 관광객 감소에 항공사의 항공권 발권 수수료 폐지까지 겹쳐 지방 중소여행사들의 폐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2010년부터 여행사에 지급하는 항공권 ‘발권 수수료’를 폐지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지방 중소 여행사들은 전체 매출 중 발권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 광주시는 다음달 초 열리는 ‘2008 광주비엔날레’를 겨냥해 국내외 대규모 관광객 유치에 나섰으나 워낙 여행업계의 불황이 커 목표를 달성할지는 미지수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타 지역 여행사가 일정 수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경우 해당 여행사에 각종 혜택을 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여행업계 주변 여건이 최악이라서 당분간 여행사들의 고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영세 여행사들 몇 군데를 합쳐 덩치를 키우는 방법으로 경영난을 타개하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자영업이 무너진다

    자영업이 무너진다

    “동대문상가가 생긴 이래 점포 공실률이 30%나 되는 건 처음입니다.” 5일 서울 동대문 밀리오레에서 만난 밀리오레 발전위원회 한 관계자의 말이다. 경기침체 탓에 상가를 떠나는 점포가 늘면서 1년 전만 해도 10%대를 밑돌던 공실률이 30%대로 치솟았다. 상가 상인들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하다. 앉아서 빨간줄(적자)만 긋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증시 및 부동산 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소비심리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자영업자들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자영업자의 몰락은 경기침체를 더 가속화하고 경제 기반 자체를 붕괴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동대문 청평화시장 3층에서 5년째 의류도매업을 하는 김모(30)씨는 “상점이 폐업하면 물품을 공급하던 공장이 망하고, 그 공장에 물건을 대던 영세업도 망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유가로 원단 값이 크게 오른 데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중국산을 들여와 싸게 팔기 때문에 아예 손놓고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큰 돈을 들여야 큰 돈을 번다.’는 생각에 빚을 내 보증금 5억원에 월세 600만원짜리 점포를 얻었지만 요즘은 월 300만원 벌기도 힘들다. 이화여대 앞에 즐비하게 늘어섰던 옷가게도 빈 곳이 늘었다. 패션잡화점을 운영하는 함모(여·53)씨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60%나 줄었다.”면서 “하루 평균 50명의 손님은 왔었는데 요즘은 20명도 안 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현상유지를 위해 적자를 보면서 물건을 파는 출혈 장사를 하고 있다. 낙원상가의 악기상점과 종로의 귀금속상점 주인들은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업체간 경쟁이 심화돼 ‘울며 겨자먹기’ 식의 적자 운영을 하고 있었다. 삼성경제연구소 곽수종 박사는 “외환위기 이후 중산층이 붕괴되고 실직자가 늘면서 자영업자가 급격히 증가했고, 최근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증시 및 부동산 침체의 악조건들이 한꺼번에 자영업자들을 덮쳤다.”면서 “자영업자의 몰락은 소득 구조에 왜곡을 초래해 또 다른 형태의 중산층 붕괴를 낳을 가능성이 높지만 자영업자를 살릴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김승훈 이경원 김정은기자 hunnam@seoul.co.kr
  • “불경기에 보약은 무슨…”

    고유가와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국민들이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증환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한방병원의 경우 경기침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보건복지가족부와 유관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병·의원들의 진료비 수입 증가 속도가 크게 둔화됐다. 한방병원의 경우에는 진료비 수입이 아예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 1·4분기 종합병원, 병원, 의원의 요양급여비용 청구액은 각각 1조 2528억여원,8987억여원,2조 379억여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6%,20.6%,4.2% 늘어나는 데 머문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종합병원은 매년 17% 안팎의 증가율을 보였고, 병원은 30%, 의원은 7∼11% 수준으로 급여비용 청구액이 증가해 왔다. 한방병원의 경우에는 올 1·4분기에 243억 5000만원의 요양급여비를 청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2.6%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한방병원은 22.4%의 급여비용 청구액 증가율을 보였다. 실제로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의 경우,2003년 31만명에 달하던 환자가 2007년에는 21만여명으로 10만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동국대, 원광대, 경원대 등의 부속한방병원도 마찬가지다. 한의원도 매년 10% 안팎의 증가율을 보여왔지만 올해에는 1·4분기에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례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한의원 폐업 현황’에 따르면 폐업 한의원 수는 2003년 577곳에서 2006년 734곳으로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가계가 고물가와 고유가 등으로 크게 압박을 받으면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의료기관을 찾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증보다는 경증질환 치료나 원기 회복 등을 위해 많이 찾는 한방 의료기관이 경제난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단정할 순 없지만 경제가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퍼지면서 크게 아프지 않은 경우 가급적 의료기관을 찾지 않는 추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신림동 고시촌 퇴폐업소 발 못붙인다

    서울대 근처의 ‘신림동 고시촌’이 학원을 중심으로 한 고시촌 특성화 지역으로 정비된다. 따라서 앞으로 안마시술소 등 퇴폐·유흥업소는 신규 설치를 신청해도 허가를 받지 못한다. 서울시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관악구 신림동 1541 일대 18만 1341㎡를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5일 밝혔다. 위원회는 신림로변을 따라 주변 8개 구역(3만 669㎡)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 단독주택지 등이 재개발될 때 블록 단위로 묶어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용도지역도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또 신녹두거리와 고시원길, 동방길, 청소년3길로 이어지는 도로 750m에는 ‘걷고 싶은 거리’가 조성된다. 가로수와 블록, 가로등, 간판 등을 산뜻하게 정비한다. 이와 함께 지구단위계획구역에는 학원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는 안마시술소 등 퇴폐성 업소의 설치가 전면 금지된다. 아울러 기존 시설물에도 검사 등을 강화함으로써 점차 퇴출할 계획이다. 이룸거리(고시원길)에는 성인전용 PC방, 만화방, 노래연습장도 불허한다. 대신 이곳에 학원이나 독서실, 서점, 문화시설 등을 건립하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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