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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의료계 재폐업 주동자 조속 검거

    검찰은 31일 의료계가 재폐업에 돌입하는 즉시 주동자를 구속수사하고 재폐업에 가담하는 개원의와 진료거부 병원개설자도 전원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또 16대 총선사범 피의자가 출석에 불응해도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혐의가 인정되면 피의자 조사없이 기소하고, 뚜렷한 이유없이 재판에 불출석하는 선거사범 피고인의 행적을 확인,재판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대검 공안부(부장 李範觀)는 이날 대검청사에서 전국 53개 지검,지청 공안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공안부장검사회의를 개최,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은 훈시를 통해 “집단이기주의에 따른 불법 폭력사태가 빈발,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직역과 집단이기주의에따른 불법 집단사태와 불법 노사분규에 엄정히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수배중인 신상진(申相珍) 의쟁투위원장 등 핵심주동자 4명에 대한 조속한 검거와 함께 집단재폐업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 인물을 파악,사법처리키로 했다. 또 16대 총선과 관련,선거법위반 혐의로 입건된 당선자 117명 가운데 현재까지 소환에 응하지 않아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43명 중 소환에 계속 불응하는 당선자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강제소환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필요할 경우 조사 없이도 당선자를 기소키로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李漢東총리 담화…의료 재폐업 엄정처리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31일 “의약분업은 1일부터 본격 실시하며,국민의 건강과 법질서 확립을 위해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집단 이기주의적 불법행동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사법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발표한 ‘의약분업 전면 실시에 즈음한 특별 담화문’을 통해 “의료계의 요구를 수용한 약사법 개정안이 곧 시행되는 만큼 의료계 일각의 집단폐업과 의약분업 불참 행동은 전혀 명분이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
  • 의료계 “내일부터 재폐업”

    대한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가 8월1일부터 전면 실시되는 의약분업에맞춰 재폐업하기로 결정,의약분업은 초반부터 파행운영될 전망이다. 그러나 서울시를 제외한 각 시·도의사회장단은 정부와 협상을 좀더 가진뒤 성과가 없을 경우 오는 8월15일 폐업에 돌입키로 결의,의료계의 즉각적인전국 규모의 폐업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는 30일 연석회의를 열고 “올바른 의약분업과 건강한 진료풍토를 조성할 수 있도록 1일부터 재폐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폐업 참여 시기는 보다 많은 의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각 시·도의사회장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재폐업이 결정됨에 따라 의약분업 불복종운동을 먼저 벌이고성과가 없을 경우 15일부터 재폐업에 들어가자고 주장한 한광수(韓光秀)회장 직무대행 등 상임이사진 전원이 수감중인 김재정(金在正)회장에게 사표를 내기로 했다. 그러나 서울시 의사회 등을 중심으로 의료계가 재폐업에 돌입한다 해도 의쟁투 지도부가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다 검찰 등 사법당국도 엄정하게처리한다는 방침이어서 폐업 참여율은 지난 6월에 비해 낮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 병원을 중심으로 한 전국 병원 전공의들은 지난 29일 올바른 약사법개정을 주장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뒤 파업에 들어갔다. 신촌 세브란스병원,고대병원, 서울중앙병원 등 서울지역 주요병원 전공의들은 31일 또는 1일부터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이날밤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복지부 및 각 시·도에 비상진료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전국 414개 응급의료기관과 국공립병원,보건소,보건지소를24시간 근무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검찰, 폐업즉시 공권력 투입

    대검 공안부(부장 李範觀)는 30일 의료계가 31일 재폐업에 돌입할 경우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등에 곧바로 공권력을 투입,지도부를 검거해 사법처리키로 했다.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도 29일 “의료계 집단 재폐업 기도에 대해 강력히대응하라”고 전국 검찰에 긴급지시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의협회장·롯데 노조간부 보석신청서 잇따라 제출

    의료계의 집단폐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재정(金在正) 의사협회회장이 28일 서울지법에 보석신청서를 냈다. 김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낸 신청서에서 “다시 재폐업이 논의되고 있는 의약분업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접 나서야 한다”면서 “현재 건강상태가 악화돼 구치소 생활을 하기 힘들고 증거인멸 우려도 없는 만큼 보석을 허가해달라”고 주장했다. 김회장은 지난달 20∼26일 의료계 집단 폐업과 관련해 ▲일선 병의원에 폐업을 사실상 지시하고 ▲전공의들에게 폐업참여를 유도,종합병원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한편 롯데호텔 노조 파업과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호텔 노조위원장 정주억씨(37) 등 간부 3명도 이날 담당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金大彙)에 보석신청서를 냈다. 이상록기자
  • 검찰 “의료계 재폐업 엄단”

    대검 공안부(부장 李範觀)는 27일 의료계 집단 재폐업 움직임과 관련,대검찰청에서 보건복지부,경찰청 등 유관기관 참석하에 공안대책협의회를 열고주동자와 정상진료 방해자 등에 대해 즉각 구속수사하는 등 엄단키로 했다고밝혔다. 검찰은 지난 6월 집단폐업과 관련 구인영장이 발부된 신상진(申相珍) 의쟁투위원장 등 주동자 4명에 대한 검거활동을 강화하고 신위원장을 도와 의협간부들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의사들에 대해서도 불법 재폐업 주동자로 간주,엄벌키로 했다. 또 지난 6월 집단폐업에 참가한 의사들이 이번에 또다시 폐업에 참가하면병합해서 구속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대검 공안부는 8월 13∼15일 범민련 남측본부,한총련 등이 공동주최하는 통일대축전은 폭력행사가 우려되고 남북관계에도 악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에 주최측에 자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사설] 의사들에게 묻는다

    의약분업 본격 시행을 닷새 앞둔 27일 새벽 대한의사협회가 의약분업에 불참한다는 결정을 내렸다.협회는 불참 방안으로 ‘원내 처방을 원칙으로 하되 환자가 요구해야만 원외 처방을 해주는’,자칭 ‘불복종운동’을 검토중이라고 한다.또 재폐업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29일까지 실시하기로 하고 투표에 들어갔다. 의사들의 양식을 믿어온 국민들은 의협의 이같은 결정에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지난번 임시국회가 파행으로 끝나는 바람에 아직 통과되지는 않았지만,여야의 합의 아래 약사법 개정안을 마련했고 본격적인 의약분업이 8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그것은 국민적 합의라고 부르기에 충분할 만큼 오랜 논의 끝에 나온 결론이었다.그런데도 의료계는 약사법 개정안 국회 상정 이후 격심한 내부갈등을 빚어 ‘재폐업 돌입’과 ‘개정안 수용’이라는 상반된 결정 사이를 오락가락했다.우리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의료계가 국민의 뜻에 합당한 내부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한번은 겪어야 할 진통이라고여겼다.그래서 지난 25일 의사협회가 재폐업 찬반투표 실시를 유보한다고 밝혔을 때 이를 평가했었다.그런데 이틀 만에 이를 번복하다니 어처구니없는일이다. 검찰은 의사들이 또다시 폐업에 들어갈 경우 주동자는 물론 단순가담자까지도 모두 구속수사한다는 방침을 즉시 공표했고 보건복지부도 ‘불복종운동’에 엄정한 법 집행을 하겠다고 예고했다.따라서 폐업→구속수사→의료계 반발→사태 장기화라는 최악의 사태가 앞으로 전개될 것이 뻔하다.그리고 그사이 국민은 ‘의료 부재(不在)’라는 고통의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이같은불행한 사태에 따른 책임은 모두 폐업을 주장하는 강경파 의사들이 져야 할것이다. 그래서 폐업을 주장하는 의사들에게 묻는다. 첫째,지난 폐업때 여러분은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았고 그들의 애절한 하소연을 들었을 터이다.이번에도 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하려는가? 둘째,폐업이 장기화해서 국민 고통이 극에 달하면 여러분은 스스로의 뜻을또 한번 관철할 수도 있다.그러나 그때는 의사라는 신분이 더이상 존경과 신뢰의 대상이 아니라 사명감을 내팽개친무책임한 존재로만 남을 것이다.진정 그것이 원하는 바인가? 폐업을 결정하기까지에는 아직 시간 여유가 있다.의사들은 폐업 찬반투표에 나서기 앞서 자신이 돌보는 환자들의 얼굴을 찬찬히 한번 둘러 보라.가족·친지들하고도 진지하게 토론해 보라.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했던 시절의 초심(初心)을 의사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 국회 계류 주요법안 현황 점검

    정치권의 당리당략 때문에 민생(民生)이 멍들고 있다.지난 25일 끝난 제 213회 임시국회에서 추경안과 약사법·정부조직법·금융지주회사법 등을 처리하지 못함에 따라 국민들이 그 피해를 입고 있다.산불 및 구제역 피해지역에서는 제때 지원을 받지 못해 아우성이다.금융권의 구조조정 역시 흔들거리고있다.발목잡힌 민생 현안들을 살펴본다. ■약사법. 의료계 집단폐업 사태까지 불러왔던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함에 따라 8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의약분업도 법적인 근거가 미흡한 상태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 특히 의료계와 약계간에 논란을 빚고 있는 대체조제의 경우 약효 동등성이인정되면 대체조제를 허용하는 현행 조제체계가 당분간 그대로 지속될 수밖에 없다.‘진찰과 처방은 의사가,조제는 약사가’라는 의약분업의 근본취지가 법적인 뒷받침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개정안은 대체조제와 관련, 상용처방약 목록을 의약협력위원회에서 정하고의사가 목록내에서 처방하는 경우 약사는 대체조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또 의사가 특별한 소견을 기재하면 약사는 이를 존중토록 규정하고 있다. 의사들이 이같은 개정안에 대해서도 진료권을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대제조제를 허용하고 있는 현행법이 그대로 지속될 경우 반발의 강도는 훨씬 더 높아질 것이 뻔하다.결국 의약분업에 따른 진통도 보다길어질 수밖에 없다. 의약분업의 또다른 핵심인 의약협력위원회의 구성도 개정안 통과가 늦어지는 만큼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의약협력위원회는 의사,약사,공익단체 대표등이 참가해 상용처방약 목록을 정하고 의약분업시 발생되는 문제들에 대해의·약사가 상호 협력,해결하도록 한 기구이다. 다만 임의조제 문제는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늦어지더라도 별다른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개정안에서는 약사의 임의조제를 허용하고 있는39조2호를 삭제했지만 올해 말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내년 1월부터 시행키로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회사법. 금융개혁 관련법안을 처리하지 못함으로써 ‘금융개혁’도 상당한 차질을빚게됐다.금융개혁 차질은 가뜩이나 불안한금융시장의 자금난을 부추길 가능성이 커 우려된다. 정부 관계자는 26일 “금융지주회사법 등의 금융개혁법안 처리는 하루가 급한데 늦춰져 걱정”이라며 “처리가 늦춰지는 만큼 금융구조조정도 지연될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금융지주회사법 제정을 예상,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려던 일부 금융기관들은 계획을 당분간 접어둘 수밖에 없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을 금융지주회사로 통합하려는 정부 계획도 시기수정이 불가피하다.기업구조조정 투자회사(CRV)는 기아의 부실채권을 정리할수 있는 유효한 수단으로 기대됐으나 법안이 처리되지 않는 바람에 대우를비롯한 기업 구조조정도 그 만큼 시기가 늦춰지게 됐다. 특히 투신권에 비과세신탁 상품을 허용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아 자금시장의 불안이 예상된다.투신사 상품에 미리 예약했던 2조원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현대건설로 불안한 금융시장에 또다른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산·서민층이 파행국회로 겪어야할 재산적인 피해와 고통도 적지 않다.우선 서민들이 25.7평 미만의 주택을 저당잡혀 빌린 자금의 이자에 대해 주려던 300만원 한도의 세제혜택도 다음 임시국회에서나 가능해졌다. 추경대상 사업도 전혀 손을 못대고 있다.추경예산 2조4,000억원 가운데 1조원에 가까운 중산·서민층 예산은 집행이 시급한 데도 금고에서 낮잠을 자고있는 상황이다. ■정부조직법. 26일 세종로와 과천 관가(官街)의 관심은 온통 두가지에 쏠렸다.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는 어떻게 되는가,후속 개각은 언제 이뤄지느냐다. 당초 관가에서는 7월 국회에서 정부조직법이 개정되고,다음달 초쯤 개각이이뤄질 것으로 봤다.그러나 국회 파행으로 이 구도가 흐트러졌다.관가의 동요도 한층 증폭되는 양상이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일단 여야가 8월 임시국회 개최에 합의하면 큰 무리없이 처리될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한나라당이 교육부총리제 신설에 부정적이지만,무게가 실린 것은 아니라는 것이 여권의 분석이다. 문제는 개각이다.‘7월 법개정,8월 개각’의 구도가 깨지면서개각여부 자체가 최대 관심사가 된 것이다.8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조직법이 처리되면 8월중순이나 하순 개각이 가능하다. 그러나 법처리가 정기국회로 넘어가면 문제는 복잡해진다.그럴 경우 “개각이 연말로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일단 현 내각으로 전반기 개혁을 마무리하고 정기국회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하지만 여권 전반의 기류는 여전히 8월 개각설에 기울어 있다. 정부조직법 처리여부에 상관없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임기가 절반을 넘어서는 다음달 25일을 기점으로 집권후반기 국정운영의 새 틀을 짤 필요성이주된 이유다. 사회의 ‘개혁 피로감’을 일신할 필요성과 다음달 30일의 민주당 지도체제 개편도 요인이다. 여권 핵심부는 일단 개각을 단행한 뒤 이후 정부조직법이 개정되면 이에 맞춰 내각을 정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개정 이후 해당장관을 경제·교육부총리,여성부장관으로 승격시키면 된다는 구상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대한광장] 큰 민주주의 작은 민주주의

    누가 누구를 욕할 것인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폐업을 강행한 의사들을욕할 것인가,언론사를 습격한 퇴역군인들을 욕할 것인가,일상화된 노동조합의 파업을 욕할 것인가.아니면 여당의 날치기를 욕할 것인가.욕할 대상이 이렇게 많아서야 어떻게 이 땅에서 정을 붙이고 살아갈지 걱정스럽다. 최근 몇 년간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국민들이 불만을 참지 않는다는 사실이다.국민들은 자기가 속한 집단의 힘을 이용해 불만을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출한다. 이 경우 옛날과 달리 공안기관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정부가 공권력 동원을 자제하는 편이다.공권력 동원이 자제되는 속에서 국민들의 불만이 쉽게 표출되니 사회적 혼란으로 비칠 수도 있다. 우리는 80년대 중반 이후 어려운 과정을 거쳐 민주화를 이루었다.이 민주화를 군사정권 퇴진과 연결시켜 탈군사화라 하기도 한다.지난 30년간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군부가 정치에서 퇴진하고 민간인에 의한 민주주의가 시작된것이다. 서구사회가 19세기 이후 봉건제 사회에서 자본주의로 이행하면서 민주주의를 이룩했다면 우리를 포함한 제3세계 국가들은 2차대전 후 군사정권에서 민간정권으로 이행하면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있다.이것을 ‘큰 민주주의’라하자. 바로 이 관점에서 최근의 상황을 해석해야 한다. 군사정권은 작동과정에서수많은 악폐들을 양산했다.폭력의 일상적 동원,국민의 자유로운 정치적 참여를 비롯한 모든 활동의 금지,교육과 언론의 왜곡,의회정치의 실종 등 그 악폐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대신 군사정권 유지를 사명으로 하는 공안적 국가기관과 군사정권의 결정을일방적으로 집행하는 행정적 국가기관이 이 자리를 대체했다. 자유가 말살되고 정치가 실종되는 반면 행정만능주의가 활개를 치게 된 것이다.그 결과 군사정권은 자유가 존재하는 사회의 미세한 숨구멍까지 틀어막고 모든 영역에서 민주주의를 말살했다. 군사정권의 퇴진은 막혔던 자유의 숨구멍이 트이고 억압됐던 활동이 허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그 결과 모든 영역에서 자기 이익과 민주주의를 위한 욕구가 폭발적으로 분출된다.최근 증가하고 있는이익집단의 등장과 이익정치의 시작은 이런 점에서 새롭거나 이상한 일이 아니라 군사정권에 의해 제약됐던 국민의 욕구와 권리가 분출되는 것일 뿐이다. 노동조합이나 이익집단들이 제 목소리를 내는 것,각급 학교의 현장에서 교육민주화의 열기가 솟구쳐 오르는 것,국민들이 행정개혁이나 정당민주화를요구하는 것,사회의 모든 조직에서 내부 민주주의가 활성화되는 것 등이 그것이다.이것을 ‘작은 민주주의’라 하자. 따라서 이 현상을 하등 불온시할 이유가 없다.이것은 억압됐던 국민의 권리가 회복되는 과정인 동시에 억눌렸던 사회가 역동성을 되찾아가는 과정이다.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본다면 ‘큰 민주주의’에서 ‘작은 민주주의’로 민주주의가 확산되면서 사회적으로 정착되고 공고화돼 가는 지극히 자연스럽고긍정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문제는 이 과정이 안정된 민주주의로 안착될수 있도록 갈등과 진통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에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군사정권 시절에 형성된 권위주의적 질서와 편향된 기득권구조를 폐기하고 대화와타협을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민주적 질서를 창출해야 한다.이 시점에서 인내를 바탕으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민주적인 리더십이 요구된다.특히 다양한 사회적 갈등이 일거에 폭발적으로 분출되는 상황에서 민주적 리더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그런데 이러한 역사적 상황에서 여당이 대화와 타협의 전당인 국회에서 명분없는 내용으로 날치기를 일삼는다면 민주적 리더십은커녕 민주주의의 앞날을 기대하기 어렵다. 날치기를 능사로 아는 여당이 어떻게 이익집단에게 파업과 폐업의 철회를 설득하겠는가. 정대화 상지대교수·
  • 의료계 ‘재폐업 내분’ 조짐

    의료계가 이달중 재폐업 강행 여부를 둘러싸고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졌다. 대한의사협회 상임위원회가 지난 25일 강경투쟁을 주도해온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가 결의한 재폐업관련 회원 찬반투표를 유보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쟁투는 중앙위원회를 소집,재폐업 여부를 묻는 27일의 찬반투표가 유효하다고 다시 결의했다. 이에 의협은 26일 상임이사회와 16개 시·도 의사회장 연석회의를 열어 찬반투표 실시 유보 방침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했다.회의에서 강원도 의사회는 의협집행부에 대해 불신임안을 내는 등 강력 반발한 것으로알려졌다. 의협 지도부가 이처럼 분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의쟁투를 추종하는대한전공의협의회는 24∼25일 이틀간 전국 회원들을 대상으로 재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투표 참가자 1만732명 중 74.4%인 7,986명의 찬성으로 재파업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현재의 기류로 볼 때 전공의협의회는 오는 29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보인다.그러나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백병원,충북대병원,전북대병원등은 전공의 과반수가 파업에 반대함에 따라 투쟁대열에서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내과,외과 등 116개 의학회의 협의체인 대한의학회(회장 池堤根)와 대한병원협회(회장 羅錫燦)는 이날 의협의 재폐업 찬반투표 유보와 단계적 투쟁 결정을 지지하고 나섰다. 유상덕기자 youni@
  • 의협, 재폐업 투표 유보

    이달내 재폐업 움직임을 보였던 의료계가 재폐업을 위해 거쳐야 하는 찬반투표를 유보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본회의를 통과하더라도 의료계가 곧바로 투쟁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어서 의약분업은 8월부터일단 전면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는 25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재폐업 투쟁 문제를 논의한 끝에의권쟁취투쟁위원회가 27일 실시하기로 한 재폐업 회원 찬반투표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의협은 상임이사회가 끝난 뒤 공표한 ‘회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우리의 투쟁목표는 참의료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고 의사는 국민을 떠나 생존할수 없다는 인식하에 지금은 폐업의 시점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상덕기자 youni@
  • 醫協 “27일 재폐업 찬반투표”

    대한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가 오는 27일 전국의 회원들을 상대로 찬반투표를 통해 7월내 재폐업 돌입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의쟁투는 24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현재의 약사법개정안 통과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찬반투표를 실시해 회원의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재폐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의협의 한 관계자는 “곧 상임이사회를 열어 의쟁투 중앙위의 결정을 추인할 계획”이라면서 “개표결과 재폐업을 찬성하는 비율이 반대비율보다 많을경우 재폐업 돌입 날짜는 오는 31일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도 23일밤 전국병원 전공의 대표자회의를 열고 24∼25일이틀간 회원들의 투표를 실시해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경우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공의들이 선도적으로 파업투쟁을 전개할 것인지,일정기간 요구조건을 걸고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인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알려졌다. 유상덕기자 youni@
  • 의사협, 재폐업 경고 시위

    대한의사협회(회장 李在禎)는 23일 오후 과천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개원의,전공의,의대생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사법 개악 규탄 및 의협 회장 석방촉구대회’를 가졌다.의사협회는 집회에서 “개정된 약사법은 임의·대체조제를 완전히 금지하지 못하고 낱알 판매를 허용하는 등 의사의 처방권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개악된 약사법이 수정되지 않은 상태로 국회를 통과하고 구속된 집행부가 석방되지 않으면 7월중 재폐업에 돌입하는등 강도높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동네약국 살리기 운동본부(본부장 權泰禎)는 이날 서울 서초구 약사회관에서 300여명의 약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족식을 갖고 의약분업 원칙 준수와 동네약국의 경영 여건 개선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창구기자
  • 醫藥界 ‘새출발’ 준비 분주

    의약분업이 의료계가 원외처방전만을 발행하는 가운데 당초 계획대로 8월1일부터 전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약사회가 회장단 단식농성을 중단,의약분업 실시에 협력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의료계도 대의원총회의 결의에도 불구하고 당장 재폐업을 단행하지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의·약계의 움직임과 의약분업에 따른 준비과제 등을 점검한다. ◆대한약사회 약사회는 전국의 약국에 대해 처방약을 지역실정에 맞게 갖추도록 독려하고 처방약 준비를 완료한 약국에 대해서는 환자가 쉽게 찾을 수있게 ‘준비된 약국’ 안내문을 게시토록 했다.또 지역약사회를 통해 부족한의약품에 대해 약국간 교환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23일 ‘전국동네약국 살리기 운동본부’ 발대식을 갖고 특정의료기관과 주변 약국간의 담합행위를 막고 동네약국을 살리기 위해 약사 1인이하루 처리할 수 있는 처방전 건수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을 제정할 것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대한의사협회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재폐업 투쟁을 벌이기로결의한 의사협회가 투쟁돌입 시기를 늦추고 8월 의약분업에 일단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의협은 8월1일 의약분업 전면 시행에 일단 참여하되 원외처방전 발행시 대체조제가 어렵도록 표시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준법저항을 표시하는 방안을검토중이다.또 의약계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상용처방의약품 목록을 정하는중앙 및 지역의약협력위원회에는 당분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대처 요령 시행 초기 불편을 줄이려면 간단한 질환은 동네의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병원을 이용할 때는 처방받은 약이 희귀약인지,사용빈도가낮은 약인지,흔한 약인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희귀약이면 의약분업 대상에서 제외되는 만큼 병원에서 직접 투약해줄 것을 요구할 수 있다.사용빈도가 낮은 약이면 병원 인근 약국이나 대형약국을 이용하고 흔한 약이면 동네약국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장기투약자나 만성질환자는 미리 약품명과 처방약을 조제받을 수 있는 약국을 알아두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제약회사·도매상 준비 제약회사는 사용빈도가 높은 처방약의 생산과 공급량을 확대하고 거래 도매상과 약국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상덕기자 youni@
  • 醫協 재폐업 결의

    의사협회가 재폐업을 결의했다. 대한의사협회는 20일 서울시 의사회관에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보건복지위의 약사법 개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구속된 김재정 회장의 조속한 석방과 의쟁투 지도부에 대한 수배해제를 촉구했다. 대의원대회 한광수 임시의장은 “이러한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재폐업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재폐업 시기와 방법은 집행부에 일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석 대의원들은 “의료계가 상용 처방약을 전체 의약품의 7.1%에 불과한 600개로 양보했는데도 그것마저 의약분업협력위원회에서 약사와 합의 조정하도록 한 것은 의사의 처방권을 침해하는 조처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대한약사회는 이날 다음달부터 본격 시행되는 의약분업 준비에 총력을기울이기 위해 회장단 단식농성을 비롯,모든 투쟁적 행동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약사회는 “약사법 개정이 의료계 요구만 대폭 수용해 불만이 많지만 의약분업 시행일이 목전에 다가온 만큼 소모적 집단행동에 시간을 허비할 수 없어 모든 노력을 의약분업 준비에 투입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전문의약품 비축 ▲동네약국 활성화 ▲특정의료기관과 특정약국의담합금지 등 보완대책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기로 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사설] 약사법, 논의는 끝났다

    약사법 개정안이 18일 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여야가 이 개정안을 본회의에서 그대로 처리하기로 합의한 만큼 의약분업을 위한 법적 장치는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여야는 보건복지위에서 차광(遮光)주사제를 의약분업에 포함시킬지를 놓고 마지막까지 논란을 벌이다 타협점을찾았다.국회 파행의 와중에서도 여야가 합의해 약사법 개정안을 신속히 처리하는 까닭은 이 사안이 그만큼 국민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도 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와 대한약사회는 개정안이 보건복지위를 통과하던 날 밤 각각 긴급회의를 열어 수용거부 의사를 밝히고 양쪽 간부들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또 의사들의 궐기대회 등 집단행동이 예고된 가운데 의사협회에 소속된 동네의원들은 18일부터 오후진료를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이제는 소모적인 논쟁과 집단행동을 끝내야 한다.의·약계는 모처럼국회가 마련한 약사법 개정안을 받아들이고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의약분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지난 98년 5월 정부와 소비자·의사·약사대표 및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의약분업추진협의회’가 발족한 뒤 우리 사회는 의약분업의 올바른 방향을 찾기에 지혜를 모아왔다. 그동안 의·약계의 주장은 언론보도,국민에게 보내는 호소문,각종 집회 등다양한 형태로 국민 앞에 모두 공개됐다.또 그 주장들은 전문가와 정부,정치권,시민단체의 검증을 거쳤다.의약분업만큼 오랜 기간에 걸쳐 그 쟁점들이철저하게 논의된 사례는 전례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의·약계는 이제 국회가 마련한 약사법 개정안을 최종선택으로 인정하고 따라야 한다.일단 개정안대로 의약분업을 시행해 보고 문제점이 드러나면 그때가서 고치는 것이 정도(正道)다.물론 의·약계 양쪽이 개정안에 불만을 표시하는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고자 집단행동을 하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남은 방법은,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논리를 꾸준히 개발하고 이를 널리 알려 국민을 설득하여 입법하는 길뿐이다.그것은 길고 지루한 과정이겠지만 의·약계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우리 사회는 지난달 하순 ‘의료대란’이라는 유례없는 고통을 겪었다.당시폐업에 참여한 의사들은 여러가지 명분을 내세웠지만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했다. 만약 제2의 ‘의료대란’이나 새로운 ‘약국대란’이 일어난다면 의·약계는 국민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며,사회적인 신망을 결정적으로 훼손당할 것이다.어떤 구실로도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잡을 수는 없다.신뢰받는 직업인인 의사·약사들의 양식을 믿는다.
  • 동네의원 대부분 정상진료

    동네의원들이 국회의 약사법 개정 내용에 반발해 18일부터 22일까지 오전에만 진료하기로 했으나 첫날에는 대부분이 정상 진료를 했다. 동네의원들은 “18일 오전에야 대한의사협회의 지침을 받아 곧바로 단축 진료에 들어가기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19일부터는 오전에만 진료를 하는 동네의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대부분의 동네의원에는 단축 진료 소식에 놀라 미리 찾은 환자들로 붐볐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6동 Y내과에는 이날 오전 평소보다 20%쯤 많은 환자들이 찾아와 30여명이 줄을 서 진찰을 기다렸다. 심한 배탈로 병원을 찾은 박경자씨(58)는 “병원이 폐업을 한다고 해서 미리 약이라도 타기 위해 일찍 병원을 찾았다”면서 “다시 의료대란이 일어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이 병원 원장 전모씨(50)는 “동료로부터갑작스럽게 단축 진료 소식을 전해들었다”면서 “오늘은 예약 환자가 많아오후까지 정상 진료를 하기로 했지만 19일 오후는 진료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양천구 목동 J피부과는 오후진료를 하지 않았다.이윤진씨(38·여)는연휴에 바닷가에 갖다온 아들이 피부병이 생겨 급하게 병원을 찾았지만 병원문이 닫혀 있어 다른 병원으로 향했다. 오전에만 진료한 양천구 신정동 O이비인후과를 찾은 김은영(33·여)씨는 “귀 염증 때문에 계속 병원에 다녔다”면서 “적어도 오늘 예약된 환자는 진료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단축 진료 참가는 강제가 아닌 권고 사항이지만약사법 개정으로 동네 의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기 때문에 동참하는 병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표 50여명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을 방문,보건복지위 소속 의원 13명에게 ‘일반의약품 개봉판매 금지 조항의 5개월 유예조치 철회,대체조제 완전 금지,약국의 조제·판매기록부 비치 의무화’ 등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이어 서울 동부이촌동 의사협회 회관에서 의협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중앙위원들과 함께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복지위 의약분업안 처리 안팎

    민생현안인 약사법 개정안이 자정까지 가는 산고(産苦) 끝에 18일 국회 보건복지위를 통과했다.의약분업 실시를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복지위는 이날 ‘차광(遮光)주사제’와 대체조제 범위를 둘러싼 여야 의원들의상당한 논란으로 진통을 거듭했다.오후 2시로 예정됐던 전체회의는 밤 11시20분이 돼서야 시작됐고,이때까지 여야 의원들은 간담회와 ‘6인 대책소위’를 반복해가며 지루한 공방을 벌였다. 논란은 6인대책소위가 지난 15일 마련한 개정안 초안 내용 가운데 ‘차광주사제’ 부분에 한나라당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비롯됐다.당초 6인소위는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차광주사제를 의약분업 대상 품목에 포함되도록 약사법 시행규칙을 개정할 것을 정부측에 권고하기로 했다.그러나 17일 한나라당이 원내 대책회의를 통해 반대 당론을 정하면서 상황은 뒤틀어졌다. 전용원(田瑢源)국회 복지위원장은 전체회의에 앞서 간담회를 소집,여야간절충을 시도했으나 여야 입장은 쉽사리 좁혀지지 못했다.한나라당은 “환자가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차광주사제를 산 뒤 다시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이 따를 뿐더러 운반 과정에서 주사제가 변질돼 약화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있다”며 차광주사제의 의약분업 대상 제외를 주장했다. 차광주사제만큼은 의사가 처방과 판매,주사를 일괄적으로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에 민주당은 “주사제의 60%를 웃도는 차광주사제를 제외하면의약분업의 의미가 없어진다”며 반대했다.논란이 계속되면서 양측은 한때고성을 주고받으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양측의 논란은 약사의 대체조제 범위로도 확대됐다.한나라당은 ‘특이체질환자에 대해서는 대체조제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의료계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역시 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여야는 저녁 8시 속개된 간담회에서 접점을 찾기 시작,한발씩 물러난끝에 밤 11시가 돼서야 합의점을 찾았다.차광주사제는 민주당의 의견을 수용해 의약분업 대상 약품에 포함시키되 시행시기를 2001년 3월1일 이후로 늦추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정부측에 권고하기로 했다.대신 민주당은 약사의 대체조제 범위에 있어서 한발 양보,특이체질 환자에대한 대체조제를 사실상 금지하자는 한나라당측 주장을 수용했다. 진경호기자 jade@. *醫·藥 모두 “개악” 반발. 다음달부터 본격 실시되는 의약분업을 위한 약사법 개정안이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에 상정됐다.이 개정안은 지난 16일 복지위 6인 소위가 확정한 안이다.이 안이 복지위와 법사위·본회의를 통과하면 행정부로 이송돼 곧바로 공포,시행된다. 그러나 의료계는 이 개정안이 각 정당의 정파적 입장만 고려한 ‘개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약사회도 대체조제를 금지한 것은 제약회사를 지배해온의사들의 권한을 정부와 국회가 인정한 꼴이라며 비판하고 있다.특히 의료계는 동네병원을 중심으로 18일부터 오후 휴진에 들어가 재폐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의료계가 개정안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쟁점사안들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의료계의 주요 불만 내용은 ▲환자가 대체조제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삭제했고 ▲약사의 조제 및 판매기록부 작성요구가 반영되지 않았으며 ▲의사의 고유권한인 조제권이 협의·조정대상으로 전락한 점 ▲일반의약품의 슈퍼마켓 판매요구가 묵살된 점 등이다. 개정안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약사법 39조2항을 삭제했다.39조2항은 약사가 의약품 용기나 포장을 개봉해 판매할 수 없지만 낱알로는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정,임의조제를 허용하는 ‘독소조항’으로 의료계가 지목했던 조항이다. 이번에 이 조항이 삭제됨으로써 예를 들면 우루사 한알을 사거나 겔포스 한포를 따로 살 수 없게 됐다.60∼100개씩 든 한통 또는 한병을 통째로 사야한다.사실상 약사의 임의조제를 금지한 것이다.그러나 박카스 등 드링크제는 한병씩 살 수 있다. 개정안은 또 차광(遮光)주사제를 의약분업에 포함시켰다.이것이 의료계를가장 자극한 부분이다. 차광주사제는 빛이 들어가면 변질될 우려가 있다.당초 의약분업 대상에서제외돼 있었으나 국회 심의과정에서 내년 3월부터 분업대상에 포함시켰다.다시 말해 차광주사제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한 뒤 다시 병원에서 주사를 맞아야 한다.국민불편을 줄이려고 의약분업에서 예외로 했으나 차광주사제가 전체 주사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함에 따라 약품 오·남용을 막는다는 취지에서 다시 포함시킨 것이다. 6인 소위에서 합의한 내용을 야당이 백지화하는 등 정치권에서의 논란도 그치지 않고 있지만 개정안에 대해 의료계는 물론 약계도 반발하고 있어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라는 최종 관문을 통과하기까지에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유상덕기자 youni@
  • 검찰 “진료단축 주동자 사법처리”

    검찰은 18일 의사협회가 약사법 개정에 반발해 단축진료에 돌입함에 따라집단휴업과 마찬가지로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의사들의 불법적인 집단행동으로 규정,엄정 대처키로 했다. 검찰은 조만간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중앙위원 등 의협 간부들을 소환해 단축진료를 주도하거나 적극 가담한 주동자를 선별,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지난 6월 집단폐업 당시 업무개시명령을 어긴 전국 1만7,600여곳의 병·의원중 이번에 단축진료에 가담하는 개업의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검찰관계자는 “약사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국회통과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의쟁투 간부들이 의약분업 실시로 가장 심한 타격을 받는 동네 병·의원들을 상대로 강경투쟁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주동자는 전원 엄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 벤처 캐피털 업계 ‘부익부 빈익빈’

    벤처업계가 코스닥시장의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그동안 벤처기업에 투자해 온 창업투자회사들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상당수의 신생 창투사들이 ‘개점휴업’이나 ‘폐업’상태에 들어간 반면,올 상반기에 막대한 순익을 올린 대형 벤처캐피털들은 정보통신을 비롯,엔터테인먼트 생명공학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신생 창투사들 고전 벤처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전체 140여개 창투사중 50%가 넘는 신생 업체들은 투자자금이 거의 바닥났다.신규 투자업체를 찾기 어려워 상당수가 문을 닫을 상황에 처해 있다.특히 인터넷 분야에 주로 투자해온 소규모 창투사들은 투자회수 기간이 길어지고,재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SAM캐피털은 최근 추가로 투자자금을 조성할 수 없어 스스로 폐업을 결정,중소기업청에 등록증을 반납했다. 벤처캐피털협회 관계자는 “벤처업계의 침체로 작년말 신규 창업한 창투사들의 상당수가 자금확보나 네트워킹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고전하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이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할 기업을 발굴하지 못하고 마케팅 능력이 떨어지는 신생 업체들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확대하는 대형 캐피털 코스닥의 침체에도 불구,자금력을 갖춘 대형캐피털들은 올 상반기에도 엄청난 순익을 올려 재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KTB네트워크는 상반기에만 2,000억원의 순익을 올렸고,한국기술투자(KTIC) 무한기술투자 산은캐피털 삼성벤처투자 등 대형 창투사들도 각각 600억∼800억원의 순익을 올려 하반기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690억원을 투자한 KTIC는 하반기에는 정보통신 150억원,환경·생명공학 100억원,엔터테인먼트 100억원 등 총 1,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산은캐피털도 정보통신 200억원,바이오 70억원 등 총 6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무한기술투자는 하반기에 엔터테인먼트 생명공학 등 5개의 펀드를 구성,7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B네트워트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33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하반기에 3,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KTB 관계자는 “벤처창업 붐이 가라앉고 IT업계의 재투자가 축소되면서 대형 캐피털들의 투자가 다각화되고 있다”면서 “수익모델이 없는 인터넷 업체보다는 다른 분야의 전망있는 업체를 적극 발굴,투자해야 캐피털 업계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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