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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서점 “참고서까지 먹겠다”

    그동안 오프라인서점 중심이던 학습서 시장에 인터넷서점이 본격 진출함에 따라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들어 심각한 수준에 다다른 중소서점의 폐업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인터넷서점 와우북(www.wowbook.com)은 초중고생을 위한 전문학습서몰을 최근 오픈,15% 할인판매를 시작했다.초등학생용 전과부터 중고생용 참고서 문제집까지 700여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책 제목으로 직접 검색하거나 학년·과목 별로 쉽게 찾아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예스24나 알라딘 등 다른 인터넷서점들도 얼마전부터 학습서판매를 시작했으나 어린이나 청소년 부문에 섞여 있을 뿐 별도 사이트로 묶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바라보는 중소서점들의 시각은 곱지 않다. 중소서점 매출에서 학습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50∼60%선,특히 학교 앞의 경우 80%까지 되는 곳도 있을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전국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7년말 5,407곳이던 서점은 98년말 4,897,99년말 4,595,2000년말 3,459군데로 급감했다.문을 닫은 곳은 대부분 지역문화 공간인 동네서점이었다. 학교 자율학습 감소와 경기 침체에 겹쳐 할인마트와 인터넷서점의 도서 할인판매 등이 중소서점 경영 악화의 요인으로꼽힌다. 모 인터넷서점 대표는 지난해 열린 한 도서정가제 토론회에서 “인터넷서점의 경쟁상대는 대형서점이며 중소서점 매출의 주종인 참고서를 우리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선언했지만,이는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 전국서점조합연합회 김윤석 사무국장은 “인터넷서점들이참고서마저 할인판매를 일삼으면 동네서점들은 설 자리가 없게 된다”면서 “온-오프라인서점과 출판사들이 함께 참여한전국도서유통협의회에서 도서정가판매 문제가 하루 빨리 매듭지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혁기자 jhkm@
  • IT업계 ‘三重苦’

    IT(정보기술)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IT산업의 중추격인 휴대폰과 PC가 경기침체에 따른 극도의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반도체와 LCD 등 수출 주력품의 가격하락세도 멎을 줄 모르고 있다.미국 유럽 등지의 경기하강으로 수출전망도 불투명해 업계의 이중고가 우려된다. ■최악의 휴대폰 시장 지난해 국내 휴대폰 판매량은 대략 1,400만대. 월 120여만대꼴이다.그러나 올해에는 월 50만∼60만대에 그칠 전망. 한참 때의 월 150만∼200만여대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고,휴대폰 보조금 지급이 금지된 게 주 이유지만이동통신 서비스업체들이 저마다의 사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중단한 점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PC업계,제로(0) 성장? 지난해 여름부터 하강세를 탄 PC업계도 심각하다.지난해에는 내수판매 330여만대로 전년대비 65%의 기록적인 성장을 보였지만 올해에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잘해야 5만∼10만대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경기침체와 함께 ‘윈텔’(인텔+마이크로소프트)의 부진이 주된 요인이다.인텔의 새 CPU(중앙처리장치) ‘펜티엄4’가 갖은 결함으로 시장에서 냉대받는데다 마이크로소프트의새 OS(운영체계) ‘윈도 미’도 반응이 좋지 않다.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 대기업은 그나마 낫지만 서울 용산 등지의 조립PC업계에는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반도체·LCD 가격하락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세계시장의 1,2위를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값은 새해 들어서도 바닥권을 헤메고있다. 지난 26일 현재 북미 현물시장 거래가는 64메가SD램 2.74∼3.01달러,128메가SD램 5.60∼5.97달러대.64메가의 경우 지난해 7월 9달러대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이다.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말까지 나올정도다.수출주력품인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역시 전세계적으로 공급물량이 넘쳐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노트북용 13.3인치 제품은 지난해 1월의 장당 514달러에서 현재 300달러선으로,15인치는 605달러에서 400달러선으로 추락했다.세계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올해 순익이 절반 이상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외국업체 공략가속화 이런 상황에서 초대형 다국적 업체들의 국내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PC시장 1,2위인 미국의 휴렛팩커드,컴팩과 휴대폰시장 1위인 핀란드 노키아가 각각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대책도 별로 없다 업계는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LG전자 관계자는 “정부가 휴대폰 보조금을 부활하는 것 외에는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가격인하를 단행하더라도 1만∼2만원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입장.삼보컴퓨터 관계자 역시 “가격인하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마케팅활동을 강화한다는 정도의계획만 세웠다”고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희망 2001] 광주 북구보건소 김세현씨

    “환자의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의사가 참 의료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주시 북구 보건소에서 20여년 동안 서민들의 건강을 지켜온 김세현(金世現·50)씨는 최근 경제사정 악화 및 혹한 등으로 보건소를 찾는 환자가 부쩍 늘면서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김씨는 언어소통과 손놀림 등이 자유롭지 못한 선천성 뇌성마비 3급 장애인이지만 영세민과 노인 등 환자의 마음까지도 따듯하게 달래주는 참 의사다.직접 좌절과 고통을 체험했기에 소외된 이들의 마음을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그는 의료계가 장기 폐업을 했던 지난해하반기 하루 평균 170∼200명의 환자를 돌봤다. 무릎 통증으로 보건소를 자주 찾는 김순례씨(67·여·광주시 북구오치동)는 “의사가 너무 친절하고 잘해줘 일반 병원은 아예 가지 않는다”며 고마워했다.북구 보건소장 이청우(李靑雨·57)씨는 “악천후나 개인적인 사정 등을 내세워 결근한 적이 한번도 없는 성실한 의사”라며 “주민들은 그를 ‘북구의 슈바이처’로 부른다”고 말했다. 김씨가 자신의 몸이 일반인과 다르다고 느낀것은 초등학교 1학년때.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그는 당시 교사인 아버지(80)를 따라 순천으로 이사해 남초등학교에 입학했다.그러나 등하교길에 급우들로부터놀림을 당하면서 처음으로 좌절을 느껴야 했다. 그는 광주 북중을 나와 명문 광주일고에 입학했다.대입 모의고사에서 줄곧 1등을 할 만큼 성적이 뛰어났지만 가족의 만류로 서울 유학을 포기하고 71년 전남대 의대에 들어갔다.신체의 부자유 때문에 때때로 학업을 쉬며 가정의학을 전공한 그는 인턴과정을 밟기 위해 광주 J병원과 목포 S병원에 각각 원서를 냈으나 거절당했다.두번째시련이었다.그는 이내 인턴과정을 포기하고 광주 동구보건소에 들어가 82년 북구보건소로 옮겼다. “청소년기 마음 고생이 많았으나 영국 소설가 크로닌의 ‘성채’를 읽고 ‘참된 의사의 길’을 선택했다”는 그는 “용기와 희망,역지사지(易地思之)가 인생 철학”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창업·폐업절차 핸드북으로

    “음식점·주점 개업에서 폐업까지 모든 것 책임집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실직자가 늘어나면서 음식점 등 자영업을 해보려는 퇴직자가 급증하고 있다.하지만 청소년 보호 강화 등에 따른 식품위생법 등 각종 법률 개정에 따라 영업주는 물론 담당 공무원조차 혼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덜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金秀一)가 식품위생법 관련 규정·절차·서식 등을 민원인들이 알기 쉽게 편집한 핸드북을 제작,관내 4,000여개 업소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업소 개업에서부터 폐업까지 까다로운 법절차 및 경유해야 하는 부서까지 상세한 정보를 수록,구청을 한번만 방문하면 모든 절차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구는 또한 핸드북의 모든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서도 민원인들이 접할 수 있도록 구 홈페이지 전용게시판에 게재하는 한편,민원인이 요청하면 이메일을 통해서도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핸드북만 숙지하면 개업에서부터 폐업까지 모든 절차를 한 눈에 알 수 있기 때문에 민원인들이 상당히 편해한다”며 “공무원도 관련 민원이 줄어 기뻐한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기고] 온오프라인 서점의 공존

    도서관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 형편에서,그 동안 일선서점들은서민대중을 위한 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민간도서관 몫까지 감당해 왔다.현재 전국의 크고 작은 4,000여서점이 열악한 출판풍토와 원시적 유통환경 아래서도 이런 소임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도서정가제’덕에 일정한 매출 이익을 보장받았으므로 가능했다. 우리나라가 지난 78년 이래 프랑스 일본 독일과 같은 출판 선진국들과 함께 카르텔 성격이 강한 도서정가제를 고수하는 이유는,지식사회 기반 확충을 위해서는 출판산업의 고유한 특성인 도서상품의 공공재적 성격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인식에 바탕을 둔 것이다.그런데 출판문화에 대한 이같이 극히 기본적인 인식마저 90년대 중반이래 가차없이 유린되어 왔다.할인전문 매장과 일부 온라인서점의 무차별 할인판매 공세로 인해 전국 모든 서점이 가격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가장 큰 부작용은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원칙을 지키는 쪽이 오히려 손해를 보고,심지어 부도덕하다고 지탄을받는 데 있다.한쪽은 도서정가제를 지킴으로써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는데도소비자를 속이면서 매우 비싸게 파는 것으로 인식된다.반면 다른 한쪽은 반사이익을 보는 불법 할인판매인데도 소비자를 위해 대단히 친절하고 싸게 파는 것인양 비쳐진다. 이런 추세에 의해 지난 1년동안 전국적으로 1,000곳 이상의 중소서점이 폐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중소형서점의 이같은 대량붕괴 현상은 필경 출판산업의 궤멸은 물론 사회 전체에 문화적 잣대와 원칙을 상실하는 비극을 불러오게 될 것이다. 지난 한해 독자와 출판서적계를 온통 혼란으로 몰아넣은 도서정가제 논란은 결국 원칙의 붕괴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그 혼란은또한 도서정가제라는 원칙을 마구잡이로 파괴해서라도 나 혼자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일부의 이기적인 행위에 대해 마땅한 제재장치나 규제 논리를 갖지 못한 출판서적계로서는 당연히 겪어야 할 진통이었는지도 모른다. 출판·서적계의 온·오프라인 대표자들은 지난 4일 ‘전국도서유통협의회’를 창립했다.다행스럽게도 이 자리에모인 출판·서적인들은 그 동안의 혼란을 종식하고 도서정가제를 확립하며,출판유통 관행을 새시대에 맞게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특히 전자상거래 등장으로 더욱 첨예해진 도서정가제 갈등을 온·오프라인 서점이 공존상생의 울타리 안에서 함께 해소해 나가자고 다짐한 이 자리는,출판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는 측면에서 중요한의미가 있다. 오프라인 출판서적계라고 해서 소비자가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급속하게 이동하는 현상을 포함한 사회문화 환경 변화를 결코 외면할 수는 없다.온라인시장의 등장으로 인한 소비패턴 변화가 던지는 도서정가제의 당위성에 대한 질문에 언제까지나 귀를 틀어막고 있을 수만도 없다. 따라서 전국도서유통협의회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환경에 맞는 도서정가제,다시 말하면 출판산업 발전을 위하여 도서정가제 골격은 유지하되 새로운 시대에 맞는 탄력적 운영 방안과 전근대적 유통관행의개선책을 찾는 데 온·오프라인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그같은 논의구조는 아직도 여전히 시장 진입기에 있는 온라인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며 쇠락해가는 오프라인시장의 재활을 위해서도 더욱 필요한 일이기에,이제부터라도 온·오프라인을 포함한모든 출판서적인들은 전국도서유통협의회 안에서 출판유통의 발전을위한 다양한 연구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출판이 다른 분야와 명백히 다른 하나는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이라는 데 있다.전국도서유통협의회에 참여하는 출판서적계 대표자들은 힘과 지혜를 모아 출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법을 찾아냄으로써 소비자를 위한 이익 창출과 문화 발전이라는 두가지 산업적 목표를 이뤄나갈 것이다. 이 승 용 홍익출판사 대표
  • 대한매일 신년특집/ 건전생활 지혜 가꾸자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의 구조조정과 도산·폐업 등으로 실직자가 다시 쏟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그 결과 경제한파의 취약계층인 직장인,주부,청소년 등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좌절을 이기지 못하고 각종사회병리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일·알코올·인터넷 중독 등 건전한가정생활과 사회활동을 저해하는 각종 병리학적인 ‘신드롬’을 진단하고 극복 방안을 제시한다.[편집자주] A씨(40·회사원)는 요즘 아침에 잠이 깰 때면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술 한방울도 마시지 않았음에도 숙면을 취했다는 기쁨 때문이다. A씨가 처음 술을 입에 댄 것은 고교 졸업 직후.그는 한마디로 타고난 ‘주당’이었다.주변 사람들보다 2∼3배나 많은 술을 마시고도 다음날이면 거뜬했다.거의 매일 마셔댔다.그러다 30대 초반부터 알코올 중독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취하도록 마시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었다.어쩌다 맨정신으로 귀가한 날이면 밤새 잠을 뒤척여야 했다.뜬 눈으로 지새우다 동이 트기가 무섭게 집 앞 해장국집으로 달려가 미친 사람처럼 술을 마셨다.A씨는 요양원과 병원을 전전하다 최근에야 술을 끊었지만 아직도 술을마시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리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일본에서는 매년 연말연시를 앞두고 ‘아루하라’ 주의보가 내려진다.‘아루하라’란 알코올(alcohol)과 괴롭힘(harassment)의 합성어로 ‘직장 내 주당(酒黨)들에 의한 음주 강요’를 의미한다.급성 알코올 중독에 의한 사망을 막자는 취지에서 오사카에서는 ‘폭음방지연락협의회’라는 시민단체가 조직됐으며,도쿄(東京)에서는 ‘아루하라 신고전화’까지 개설됐다.피해자들은 ‘안 마시면 불이익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원치 않는 술잔을 단호하게 거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예처럼 우리나라 사람들도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 술을 마신다.술자리를 함께 하면 금방 친해지고 스트레스도 풀린다는 논리를 갖다댄다.따라서 한번 마셨다하면 2차,3차로 이어진다.취중에실수해도 매우 관대한 편이다. 이같은 음주문화 덕분에 우리 사회에서도 알코올 중독 징후군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우리나라 국민들이 99년 한해 마신 알코올량은 순도 100% 기준으로 1인당 10ℓ에 달한다. 최근 ‘음주문화 바로세우기 시민모임(대표 박양동)’과 경남 창원보건소가 창원시내 중·고생 2,497명을 대상으로 음주 실태를 조사한 결과,‘한달 이내에 술을 마셨다’는 비율이 고교생은 48.2%,중학생은 11.7%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교생의 1회 음주량은 2홉들이 소주반병 20.3%,1병 28.1%,2병 이상 27.3% 등 반병 이상이 75.7%나 됐다. 여고생도 반병 이상을 마시는 비율이 55.3%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 99년 20∼59세 성인 남녀 1만7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술을 마시는 여성이 89년의 23.2%에서 32.7%로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이사장 성희웅)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남녀 가운데 음주자 비율은 지난 97년 74.5%에서 지난해에는 87.6%로 증가했으며,음주자중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마시는 폭음자의 비율은 40.5%나 됐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조성기 예방치료본부장은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출근을 하지 못할 정도로 숙취가 남아 있으면 알코올 중독자로규정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있을 수 있는 실수’ 정도로 가볍게 여긴다”면서 “우리나라 음주자의 35.6%가 알코올 중독 증세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대기업 H사 과장 류모씨(37)는 요즘 언제 퇴근할지 종잡을 수 없을정도로 근무시간이 늘었다.귀가를 닥달하던 아내(35)와 아들(10)도무덤덤해졌을 만큼 자정을 넘긴 귀가시간이 일상화됐다. 그는 “딱히 일이 있어서 시간외 근무를 하는 게 아니라 알아서 남는 것”이라면서 “간부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짙고,부하직원들은 덩달아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퇴근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류씨는 최근 대기업의 감원과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계획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경영진으로부터 “다른 회사들처럼 대량 해고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겨라”는 극단적인 말도 들었다고 귀띔했다. ‘실직 공포’ 때문에 휴가조차 다녀오지 못한 직장인들도 많다. 지리정보 데이터베이스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벤처업체 N사는 지난해 여름휴가가 3박4일이었지만 올해는 2박3일로 줄였다.그럼에도직원들 대부분은 이마저도 찾아먹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 회사 직원 박모씨(27)는 “연차휴가를 가지 않으면 금전보상을하지 않음에도 사용하는 직원이 거의 없다”면서 “지금이 어떤 시국인데 한가하게 휴가 타령이냐고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말했다.김모씨(29)도 “직원들이 너나 할것없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불이익이 돌아올까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구조조정의 칼날에 희생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직장인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말하자면 ‘살아남으려면없는 일도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만연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최근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금융권이나 연봉제가 시행되고 있는 회사들에서는 더욱 심하다. N사의 경북 영천지점 대리 박모씨(30)는 “지난달부터 부실채권 해결 등을 이유로 하루 3∼4시간씩 무급으로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그는 “부실채권 회수 실적은 회사의 장래는 물론 직원들의 운명도 좌우하기 때문에 모든 직원들이 희생을 감내하고 있다”고덧붙였다. 근무시간은 늘어났지만 업무효율은 떨어지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다소 극단적인 사례이기는 하나 근로자들의 과로사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산업재해 판정을 받은 과로사 인원은 지난 98년 239명에서 지난 99년에는 325명으로 늘어났으며 지난해의 경우지난 6월말 현재 20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려대 사회학과 정헌주(鄭憲柱) 교수는 “IMF 이후 땜질식 구조조정이 일반화되면서 근로조건의 하향평준화와 사회 병리현상 심화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기업도 구조조정의 초점을 인원정리에 둘 게 아니라 근로자들의 심리안정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맞춰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서울 강남에 사는 이모양(17)과 남동생(16)은 컴퓨터 게임을 즐기느라 숙제하는 시간마저 아깝게 생각했다.그 결과 두 사람 모두 고2년,중3년에서 학업을 포기했다. A기업 직원 이모씨(36)는 회사업무를 제쳐두고 ‘사이버 증권방’을 하루에도 100차례 이상이나 클릭하다가 상사로부터 엄중한 경고를받았다. 인천에 사는 주부 이모씨(31)는 ‘사이버 섹스방’을 통해 만난 남자와 밀회를 즐기다 남편에게 들켜 이혼당했다. 전기와 더불어 인류가 만든 최대의 이기(利器)로 꼽히는 컴퓨터가아이러니컬하게도 가정을 파국으로 몰아넣고 있다.인터넷 중독 때문이다.요즘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인터넷 게임·거래·섹스로 일컬어지는 사이버 세계에 중독되고 있다. 인터넷은 올바르게만 활용한다면 인생을 기름지게 하는 약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독(毒)이 될 수 있다. 인터넷에 중독되면 현실세계에 눈이 어두워져 고립을 자초하고,심하면 현실의 낙오병이 되기도 한다.이 때문에 어떤 미래학자는 인터넷중독이 미래사회의 근간을 뿌리 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와 한국성문화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중·고생의 80%가 포르노를 접한 경험이 있고,이중 절반 이상이인터넷을 매개로 했다.초등학생과 대학생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 중독은 때로 실직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A방송사에 근무하던 이모씨(34)는 최근 회사에 사표를 냈다.6개월째 온라인 게임에빠져 직장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가상공간에서는 빼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지위가 계속 올라갔으나 현실세계에서는 추락만거듭했다.회사 일과 가정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주변사람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다.주식투자자 가운에도 상당수가 인터넷중독증에 시달리고 있다.이들은 모든 증권사이트를 뒤지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인터넷 중독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징후가 나타난다. 인터넷 사용을 자제하려고 애쓰지만 계속 실패하는가 하면,인터넷때문에 중요한 인간관계나 직업,교육기회 등에서 상실의 위협받기도한다.절망감,죄책감,우울감,불안감 등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터넷에 매달린다. 미국 온라인접속중독연구소(COLA)는 “컴퓨터에 익숙한 전문가들보다는 컴맹 수준이라도 생활에 지친 주부들이나 과거 마약·알코올 중독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인터넷 중독에 빠지기 쉽다”고 분석했다. 영동세브란스 정신과 구민성 교수는 “중독증세가 발견되면 환자가현실세계에서도 가상세계에 못지 않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주어야 한다”면서 “가족 등 친한 사람들이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방법”이라고 말했다.그는 “인터넷이 새로운 공동체문화를 만들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순기능도 있는만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제력과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 공직사회 2000/ (하)새 풍속도

    공직사회는 올초 어느 해보다도 새천년의 대망(大望)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한해를 보내는 세밑 공직사회는 ‘다사다난(多事多難)’으로마무리하고 있다.‘사정의 칼날’에다 성과급제 도입 등 어느 것 하나 만만히 비켜갈 것이 없다.올해 공직사회에 나타난 풍속도를 짚어본다. ◆사정의 칼날 밑에서… 어느 해보다도 ‘몸사리기’ 분위기가 짙었다.옷로비 사건을 비롯해 은행 및 금고 부당 대출사건 등으로 국민의눈초리가 매섭게 다가섰다.이들 사건으로 ‘전방위’사정바람을 온몸으로 맞아야 했다.경제부처의 한 사무관은 “일부의 일탈행위로 대부분의 공무원이 마음의 상처를 깊이 받았다”면서 “공직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는 동료가 점차 줄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민간의 감시도 따가웠다 민간단체의 감시활동이 한층 강화된 한해였다.참여연대가 지난해 서울시장의 판공비 공개를 이끌어낸 것을 시작으로 지자체의 방만한 예산운용에 감시 고삐가 늦춰지지 않았다.특히 ‘반부패국민연대’도 ‘반부패운동의 전국화’를 표방하면서 시민단체의 전국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천명하는 등 공직 사회를 향해기세를 드높였다. ◆능력이 우선 올초 3급 이상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개방형 직위제’가 도입됐다.‘계급제’ 폐지안도 깊이있게 논의됐으며 ‘성과급제’의 도입이 목전에 다가섰다.이 모두가 공직의 구조조정 과정에서나온 결과다.‘연공서열’에 안주해온 공직에 ‘기업 마인드’가 자리하는 일대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개방형 임용제’의 도입은 공직에 고액 연봉자를 탄생시켰다.첫 사례인 국립중앙박물관장은 5,800만원을 받아 문화부장관의 5,600만원보다 많은 연봉을 가져간다. ◆‘386’ 젊은피 386세대가 정치계만 강타한 것이 아니다.공직에서도 묵은 사고를 떨치는 파격으로 ‘신선함’을 불어넣는 인자(因子)로 작용하고 있다.정통부의 한 국장은 “이들의 전향적인 사고와 행동을 어떻게 수용하느냐가 공직사회 변화의 핵심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이들은 컴퓨터로 무장해 공직에서의 ‘사이버 혁명’을 선도한다.특히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까지 갖추고 네티즌을상대로행정정보를 제공하는 등 사이버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벤처로 간다 경제 및 정보부처 고위 공직자들의 벤처기업행이 한때러시를 이뤘다.재경부 한 직원은 “환란(換亂)이후 떨어지고 있는 경제부처 공무원의 위상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그는 또 “당시 벤처기업으로 옮긴 동료가 사무실을 찾아오면 몹시 부러워했다”고 말했다.일부 공직자는 직위를 이용한 ‘정보’주식으로 거액의 재산을 증식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했다.재경부에선 ‘주식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는 일도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불난 호떡집 복지부는 의약분업,의료계 휴·폐업,의료보험료 인상,국민연금 통합,국민기초생활 보장제도 도입 등 새로운제도의 시행으로 바람 잘 날 없었다.주무과인 약무식품정책과는 ‘낮에는 투쟁,밤에는 협상’이란 이중생활(?)을 해야 했다.엎친데 덮친격으로 이 과정에서 장관이 바뀌는 불운도 맛봤다.최선정 복지부장관은 “어려움속에서 직원들의 단결과 단합이 한층 강화됐다”고 자평한 반면,직원들은 “정책이 이익집단에 휘둘리는 과정을 보면서 소신있게 일할 맛이 안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자체는 괴로웠다 지방자치단체는 올 한해 ‘죽을 맛’을 봤다.방만한 재정운영,예산 낭비를 질타하는 여론이 이어졌고,지자체법을 바꿔 단체장의 권한을 축소하려는 중앙정부의 움직임에 기를 못 편 한해였다.러브호텔 난립과 국토 난개발 등으로 지방 공직사회가 줄초상을 맞기도 했다. ◆드센 여성바람 인사와 예산 등 남성이 독점해온 분야에서 금녀(禁女)의 벽이 무너지면서 주요 보직의 여성 진출이 두드러졌다.또한 부산경찰청장 등 고위 공직자들의 여성 비하발언으로 옷을 벗거나 망신을 톡톡히 당한 경우도 있었다.공직에서는 ‘술’과 ‘입’이 문제란우스갯소리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다면 평가제 도입 교육부에서는 승진심사에서 동료와 부하직원의평가가 처음 반영돼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승진하려면 하급자에게도 잘 보여라’는 말이 공공연한 사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상향식 눈치보기’에서 ‘전방위식 눈치보기’로 의식이 바뀌어 가고있는 단초다. 정기홍기자 hong@
  • 美 또 총기난사… 동료 7명 살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부근에 소재한 인터넷 자문회사 에지워터테크놀로지의 본사 사무실에서 26일 이 회사의 직원 마이클 맥더모트(42)가 AK-47소총 등을 난사,직원 7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지 검찰은 사건 직후 경찰이 3층짜리 건물 1층 로비에서 AK-47소총과 산탄총,권총 등으로 무장한 범인을 발견,체포했으며 범인은 7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총기난동 사건은 꼭 구조조정 때문만은 아니지만 최근의 미 경기후퇴 현상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돼 미국인들을 침울하게 하고 있다. 92년 설립된 이 회사는 나스닥이 5,000포인트를 넘던 지난 3월 12달러 수준이던 주가가 최근 6달러 수준으로 하락,약 70여명의 직원중최근 25명을 감원했다. 지난 3월 이 회사에 입사한 범인 맥더모트는 감원대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익명의 한 동료는 그가 성탄절을 앞두고 지난주 받은 임금에서 일정분이 삭감돼 몹시 화를 냈었다고 전했다. 살해당한 7명은 모두 회계과에 근무하던 사람들로 무차별 사격이 아닌 선별적 살인으로 드러났다.임금 삭감과 관련된 분노가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경력없이 컴퓨터 회사에 입사한 그가 감봉 대상자임을 알았을 때 느낀 자괴심과 분노에 최근 감원과 관련한 불안감도 범행을 부추겼을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중인 웨이크필드 검찰은 “동기에 대해 아직 아무 것도 알 수 없다”고 밝혔으며,회사측도 범행동기가 불분명하다고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첨단관련 회사 400여곳이 폐업하고 주식가격이 50%이상 하락하는가 하면 ‘신경제’ 이외 부문에서도 경기후퇴로 곳곳에서 감원 열풍이 몰아치고 있어 이번 사건은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부를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총기소지 규제 다시 논란. 26일 발생한 총기사고로 미국 총기문화의 문제점이 또다시 도마위에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크고작은 총기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이같은논의는 계속됐지만 사고를 근원적으로 막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의 총기소지 전통은 영국 식민지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뒤 1791년 미국을 세운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이 헌법을 개정해 총기소유권을 명문화한데서부터 시작됐다.그만큼 미 총기문화는미국의 역사와 기원을 같이하는 것이다. 전국총기협회(NRA) 등 총기소유권을 옹호하는 총기 로비스트들도 헌법의 권리를 주장함과 동시에 총기는 관리의 대상일 뿐 규제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강조하고있다. 그러나 올해 초 미시간주에서 한 6세의 초등학교 남학생이 급우들앞에서 같은 또래의 여학생을 총으로 무참히 살해한 사건을 비롯한충격적인 사건이 잇따르자 100만명에 이르는 미 어머니들이 ‘총기반대 어머니 행진’을 개최하는 등 총기규제 움직임이 점차 설득력을얻고 있다.총기가 미국의 역사와 문화임을 인정하더라도 무고한 생명을 담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총기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은 민주-공화당의 총기에 대한 정책의 차이에서도 빚어진다. 지난 미 대선 과정에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는 안전관리 방안을강조한 총기규제법 강화를,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총기자체의 규제를주장해 자당의 논리를 대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콜럼바인 고교의 총기사건 이후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와 일리노이주를 포함한 15개 이상의 주에서는 전국총기협회가 지지하는 법안이 폐기되고 총기규제 강화법안이 통과돼 총기규제에서 진일보한 측면은 있지만 연방 수준에서는 아직 답보상태다. 신규등록한 모든 총기의 방아쇠에 잠금장치를 한다는 규제법안의 현실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또한 미국 전역에 돌고 있는기존의 수많은 총기들의 처리 문제도 총기문제 해결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지적했듯 미국에서의 총기소지는 개척시대부터 내려온 ‘개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권리’라는 전통과 깊은 연관이 있다.따라서앞으로도 각 정당간,시민과 총기제조업자간,총기피해자,학자들 사이의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부실기업·금융기관 임직원 비리 유형

    검찰이 25일 발표한 ‘부실기업 및 금융기관 비리 단속 상황’을 살펴보면 부실기업 및 금융기관 임직원들의 ‘모럴 해저드’가 어느 정도인지 극명하게 알 수 있다. 적발된 비리 기업주는 모두 40명.유형별로는 회사 재산을 유용 또는은닉한 임직원이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회사 재산을 헐값에 처분하거나 고의부도를 낸 기업주가 2명씩이었다. 이들은 법정관리·화의·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이거나 부도 처리된 상태에서도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하거나 멀쩡한회사를 고의 부도처리한 뒤 부동산 등을 싼 값에 되사는 수법 등으로이득을 챙겼다. 특히 해태 박건배(朴健培)전회장은 법정관리 상태에서 회사 소유 부동산을 팔면서 실제 판매가보다 싸게 판 것처럼 속여 차액 19억원을횡령했으며,뉴코아 김의철(金義徹)전회장도 인건비를 더 많이 지급한것처럼 조작해 조성한 50억원의 비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법정관리인들의 비리도 적발됐다.범양상선 법정관리인 유병무씨(56)는 1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그중 3억4,000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지난달 30일 구속기소됐다.한신공영 법정관리인 은승기씨(61)도 하도급 공사 대금을 과대 계상해 그 차액으로 11억6,0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재개발조합장 등에게 6억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하고 하도급업체 채무를 임의로 갚아줘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화의 상태인 ㈜의성실업 회장 정화영씨(66)는 리스가 실제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3개 리스회사로부터 78억원 상당의 리스자금을 불법대출받아 가로챘는가 하면 ㈜삼룡의 실질적인 경영자인 오상진씨(47)는 기업이 부실해지자 고의 부도를 낸 뒤 다른 사람 명의로 새 기업을 설립한 것으로 드러나 도덕적 해이의 극치를 보여줬다. 인천지역 중견 건설업체인 자운엔지니어링㈜ 대표 정동주씨(50)는 95∼99년 허위세금계산서 발급,노무비 과다 계상 등의 방법으로 법인세 42억원을 빼돌린 뒤 폐업한 것으로 밝혀져 중견업체들의 비리도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금융기관 임직원 75명의 비리 유형은 불법·부당대출이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품수수 26명,공금 및 고객예탁금 횡령 6명,기타11명 순이었다. 이 가운데 타인 명의로 24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충남 모 신용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51명은 구속기소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대한매일 선정 국내 10대뉴스

    ♠NGO 총선 낙천·낙선운동. 975개 지역·직능 단체가 총선시민연대를 구성,4·13총선에서 3개월가까이 낙천·낙선운동을 펼쳐 우리나라 시민운동사에 한 획을 그었다.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후보 가운데 86명을 낙선자로 선정,59명을 낙선시킴으로써 국내외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운동을 이끈 박원순(朴元淳·참여연대 사무처장)씨,최열(崔冽·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씨 등은 비정부기구(NGO)스타로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다. ♠제2경제위기론 확산. 경기과열 논란을 빚은 우리경제는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제2의 위기론’으로 급반전됐다.소비·투자심리는 급랭됐고,기업들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한해 내내 몸살을 앓았다.회사채·주식시장이 모두 침체됐다,특히 연말 만기가 몰린 회사채는 기업의 돈가뭄을 부추겼다. 현대그룹의 후계구도를 둘러싼 ‘왕자의 난’이후 2∼3개월마다 반복된현대건설의 자금난은 시중의 유동성 위기를 증폭시켰다. ♠IMT-2000·위성방송 선정. 올해 가장 주목을 끈 대형 사업권 경쟁은 단연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과 위성방송이었다.첨단 디지털기술이 집약된 21세기 정보사회의 핵심사업이기 때문이다.관련업계는 한해동안 사업권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연말 사업자 발표에서 IMT-2000은 SK텔레콤과 한국통신 주도의 컨소시엄으로,위성방송은 한국통신 중심의 컨소시엄에돌아갔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8월15일 한반도는 통곡의 바다로 변했다. 혈육과 생이별해 한을 품고살아온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50년 만에 서울과 평양에서 재회, 오열하고 또 오열했다. 6·15 남북 공동선언 합의사항인 이산가족 방문단교환은 8월과 11월 두차례 이뤄졌다. 내년에는 이산가족 생사·주소확인,서신교환 외에도 상봉 정례화를 위한 면회소도 설치될 전망이다. ♠의약분업 파동. 의약분업이 천신만고 끝에 지난 7월1일부터 닻을 올렸다. 그러나 약사법 개정안을 두고 의료계와 정부,의료계와 약사회의 갈등으로 시작단계부터 파행으로 얼룩졌다.특히 의료계의 집단 휴·폐업은 국민의공분을 사기에 충분했고,정부의 대책 미흡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적지않았다. 환자들은 수술이나 치료를 제때받지 못해 엄청난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벤처의 몰락. 희망차게 새 천년을 시작했던 벤처업계는 올해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었다.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 거품이 걷히면서 한때 300선을 바라봤던 코스닥지수는 50선으로까지 밀려났다.투자위축에 따른 극도의자금난으로 숱한 기업이 도산하거나 인수합병됐다.10∼11월에는 정현준,진승현씨 등 젊은 벤처인들의 불법대출 등 비리가 드러나면서 도덕성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 2000년 6월13일.분단 반세기만에 한반도 역사가 다시 씌어졌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뜨겁게 끌어안는 순간 남북 7,000만 겨레는 감동으로 전율했고,전 세계도 숨을 죽였다.두 지도자는 2박3일 동안 흉금을 터놓고민족과 통일을 논의했다.그 결과 평화 정착과 이산가족 교류 등을 골자로 한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냈다. ♠영화 'JSA' 열풍. 올 하반기 극장가는 ‘공동경비구역 JSA’(감독 박찬욱·제작 명필름)의 독무대였다.지난 9월 개봉후 첫주말 최다관객,최단기간 서울관객200만명 돌파,서울 최다 개봉관 등등.연내에 ‘쉬리’의 서울관객 최다동원기록(244만8,399명)까지 깰 것으로 예상된다. ♠섹스비디오 파문. 인기정상의 여가수 백지영의 섹스비디오 파문은 올해 최고의 ‘사이버 충격’이었다.11월 인터넷에 뜬 섹스비디오는 집단관음증 속에 삽시간에 일파만파를 일으켰으며 사생활침해와 인권유린에 관한 논란을불러일으켰다. ♠김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2월10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노벨상 수상국 대열에 합류시켰다.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은다섯 번의 죽을 고비와 6년 간의 옥고,그리고 10년이 넘는 망명과 연금 등 가시밭길을 걸으면서도 꺾이지 않았던 민주화를 향한 장정(長程)의 산물이었다.
  • 의사·변호사등 고소득자 엄격과세

    지난 55년부터 시행됐던 표준소득률제도가 2002년에 폐지된다.대신매입경비·인건비 등 주요경비를 사업자 스스로가 입증하고,나머지경비는 국세청 기준율에 따라 산출하는 기준경비율제도가 도입된다. 이에따라 의사·변호사 등 고소득 사업자들이 표준소득률제에 편승해 세금을 덜내는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또 내년 7월1일부터는 액면가나 공모가 이하의 주식을 파는 사람들도 0.3%의 증권거래세를 내야 한다. 재정경제부는 22일 이런 내용의 소득세법·조세특례제한법·특별소비세법 등 17개 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내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2002년에 사업자의수입금액에 업종별 평균소득률을 곱해 소득을 산출하는 표준소득률제도를 폐지한다. 이 대신에 매입경비·인건비·임차료 등 주요경비는 영수증을 비롯한 증빙서류로 입증하고 기타 경비는 국세청장이 정하는 업종별 기준경비율로 계산토록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종합소득세를 내는 개인사업자 140만명중 80만명이 표준소득률을 적용받고있으며,이들중 10만명이 2002년에는 기준경비율 제도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6월까지 시행했던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를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부활하고 세액공제율도 이전의 7%에서 10%로 끌어 올렸다. 또 현재는 경매·공매·휴폐업 등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면 업무에사용하지 않더라도 3∼4년간 비업무용 부동산에서 제외하고 있으나이 기간을 5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세법상 중소기업의 범위를 확대하되 종업원수 1,000명,자기자본총액 1,000억원,매출액 1,000억원 등 3가지 기준을 하나라도초과하면 중소기업에서 제외하는 ‘중소기업 졸업제도’를 도입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로데오거리 세무조사

    호화·사치 풍조를 부추기는 ‘일그러진 부(富)의 전시장’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의 고급 칵테일바,웨딩숍,의류업소 등의 주인이 세무조사 ‘칼날’을 맞았다.국세청은 21일 부유층을 상대로 과소비를 조장하며 호황을 누리면서도 수입금액을 줄여 신고하는 로데오거리의 호화·사치·과소비 조장 34개 업소에 대해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대상은 고가의 호화·사치품 판매업소 주인 20명,고급 카페·칵테일바 6명,고급 룸살롱 4명,웨딩숍 2명,피부미용관리업소 업주 2명이다.이들은 원가에 비해 과다한 폭리를 취하거나 업황에 비춰 신고실적이 저조한 업체,사업의 계속성이 없이 1∼2년 안에 폐업과 개업을 번갈아하는 업체(속칭 모자 바꿔쓰기)들이다. 조사요원 726명이 40일간 실시한다.이 거리는 호화·사치의 정도가극에 달해 조사요원들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후문이다.국세청이 밝힌 업소들의 탈세와 과소비 사례를 간추린다. ■칵테일바 업주 김모씨=부유층 젊은이를 상대로 고급 칵테일바를 운영하며 최근 5년간 53차례나 해외여행을 했다.고급 음향설비와 특수조명 등 6억원의 시설비를 들여 100여명이나 들어가는 칵테일바를 종업원 명의로 위장 운영하고 있다.고객은 외국유학생 등 부유층 젊은이들로 밸런타인 30년산(120만원) 등 고급양주에 유명 바텐더의 칵테일쇼를 곁들여 양식메뉴를 12만∼25만원에 판매한다. 황금시간대 주차장에는 고급차량이 10대이상 대기하는 등 예약을 해야 겨우 입장할 수 있을 정도이다.98년 9월 개업이후 17억원의 수입금액을 탈루했다. ■가방·의류점 업주 박모씨=유명 브랜드 핸드백을 고가에 팔아 치부했다.핸드백 300만∼1,000만원,의류 100만∼800만원 등 원가의 3∼4배에도 불구하고 매장에 진열되자마자 팔려나간다.고객이 2∼3개월이나 대기하는 것처럼 홍보해 소비심리를 부추겼다.2,000만∼3,000만원대의 악어가방은 매장에 놓지않고 주문판매했으며,소비자들도 신분노출을 꺼려 거액의 현금으로 결제해 수입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최근 3년간 52억원의 수입을 탈루했다. ■웨딩숍 업주 김모씨=국내 대학·대학원과 미국에 유학해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유명 디자이너다.고급 웨딩드레스를 1벌당 600만원 이상에 판매하거나,300만원 이상으로 대여한다. 정작 수입신고는 80평의 매장 기본경비(임대료 300만원,인건비 400만원)에도 못미치는 월 500만원.최근 3년간 수입 14억원을 탈루했다. ■의류점 업주 최모씨=여성용 유명브랜드 코트 1벌이 4,000만∼5,000만원,숄은 1,000만원을 호가한다.신분노출을 꺼리는 부유층 여성고객을 상대로 방문 판매하고 있다.최근 3년간 신고소득은 8,000만원에불과했으나 15억원 상당의 아파트와 빌딩을 사고 1억원대의 승용차를몰고있다.3년간 수입 30억여원을 탈루한 혐의다. 박선화기자 psh@
  • 국세청,신용카드 미가맹 2만5,000명 세무조사

    국세청은 신용카드 의무가맹 대상이지만 정당한 사유없이 가맹하지않고 있는 2만5,593명을 우선 세무조사대상으로 선정했다. 17일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신용카드 의무가맹 대상자 7만8,471명중 폐업자와 신용카드가맹점으로 가입실익이 없는 POS사업자,본점 명의로 신용카드 가맹한 지점법인 등 2만3,219명을 제외한 5만5,252명은 국세청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가맹점 확대 대상자다. 국세청 관계자는 “확대 추진 대상자 중 정당한 사유없이 가맹하지않고 있는 2만5,593명을 세무조사 대상자로 우선 선정키로 하고,조사담당 부서에서 명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미가맹 업소는 부가세 등 각종 세무조사 때 우선 조사대상으로 선정돼 그동안의 신고실적을 검증받게 된다. 박선화기자 psh@
  • [사설] 醫保料 인상 보완책 나와야

    내년에 의료보험료가 크게 오른다고 한다.지역 의료보험료는 15% 오르고,직장 의료보험료는 21.4% 인상된다.건강보험 재정운영위원회 관계자는 “물가 인상률,수진율 증가,보험적용 확대 등 최소한의 자연증가분만 반영했다”고 설명하고 있다.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과 직장인들로서는 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역의보의 경우 내년 상반기중 또다시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한다.의료계의 집단폐업으로 크나큰 불편을 겪었는데 보험료 인상의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는 국민들의 불만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번 인상으로 연말에 1,400억원의 누적적자가 예상되는 지역의보의 재정파탄은 피할 수 있는 모양이다.언제까지 이같은 땜질 보전이 이뤄져야 하는지 답답하다.정부의 무원칙한 대응과 의보재정의 부실운용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시민단체 등의 지적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보험 가입이 의무인 상황에서 인상 근거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없이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절차상 문제가있었다는 주장도 지나치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는 직장 가입자의 부담을 고려,연말기준으로 20% 이상 오르는경우 1년간 보험료 인상분의 50∼100%를 경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한다.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보험료율을 내년부터 3.4%로 시행할 것이 아니라 1년간은 현행 2.8%로 유지하는 유예기간을 두거나 20% 이상 보험료 인상분 전액을 경감하자는 국민건강보험 재정운영위원회의 건의안도 깊이 있게 검토하길 당부한다. 지금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제대로 된 의약분업의 정착이다.이를 위해선 우선 의보정책의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의약분쟁 과정에서 반발이 심했던 의료계의 입장을 지나치게 반영하다보니 의료보험료가과도하게 올랐다는 시민단체의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의료보험료가인상되는 만큼 비보험급여 진료부분도 단계적으로 축소해나가야 한다. 의료계는 병원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개선하는 노력을 국민들에게 보여야 한다.또 환자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 보완도 서둘러야 한다.영수증 발급과 처방전 2장 발급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도 경청할 만하다.실제 영수증 발급은대형병원은 80%에 이르지만 일반의원과 치과 등은 60%대에 머문다는게 의료개혁시민연대의 조사내용이다.시민단체 등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약값의 재조사는 물론 필요하다면 약값 인하 조치도 이뤄져야할 것이다. 또 진료비 누수방지 대책 등 보험재정 건전화를위한 대책도 내놓길 당부한다.
  • 언론단체, 올 사흘에 한번꼴 ‘성명서’

    언론단체의 ‘성명서’로 본 2000년도 한국언론계는 어떤 모습일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주,경영자에 대한 비판이 주종을 이룬 것으로나타났다. 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하는 언론전문지 ‘신문과 방송’(12월호)측이언론단체에 자료협조를 의뢰한 결과 올해 언론단체의 성명서는 모두114건(결의문,논평 포함)으로 집계됐다.단체별로는 한국신문협회 2건,한국기자협회 13건,PD연합회 7건,언론노련 43건,언개연 28건,민언련 21건이다.한국방송협회와 한국언론학회는 올해 성명서를 내지않았다.성명서의 내용별로는 CBS사태를 다룬 것이 16건으로 제일 많았고,방송위원회(14건),국민일보(10건),위성방송(8건) 관련 내용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대한민국 고엽제 후유의증 전우회의 한겨레신문 난입사건’은 가장 많은 5개 단체가,방송위원회 정책·인사와 관련된 내용이나 연합뉴스의 사장 선임에 대해서는 모두 4개 단체가 각각 성명서를 발표한 것으로 조사됐다.전체적으로는 전·현직 언론사 소유주나경영자에 대한 문제점을 비판한 것이 주종을 이뤘다. 그밖에 KBS의 ‘추적60분 불방’과 인사문제,중앙일보 산하 중앙기업 폐업,동아일보 김병관 회장의 고대앞 추태사건,전남일보 사주의 총선 출마,민영미디어렙 등과 관련된 내용이 주요 이슈로 거론됐다. 이에 대해 언론노련과 언개연은 언론사 경영,언론자유,노동문제 등다양한 쟁점에 대해 고르게 입장표명을 했으나 신문협회·기자협회·PD연합회 등은 관련사안에 대해서만 성명서를 내는 소극적인 반응을보였다. ‘신문과 방송’측은 “성명서 내용자체가 모두 옳다고 공감할 수 있는 것도 있는 반면,때로는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도 더러 있었지만 당사자들은 각계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운현기자
  • 순풍 탔던 ‘순풍산부인과’ 막내린다

    “순풍,순풍,순풍,파이팅!”5일 저녁 여의도 CCMM빌딩 1층 코스모2홀.원탁테이블과 뷔페식탁,고급스런 조명들로 번들거리는 분위기와는 영 어울리지 않는 ‘촌스런’ 구호가 터져나온다.주책바가지 김간호사(장정희)가 간호모를 벗어던진 것도 깜박한채 병원에서 버릇대로 한껏 목청높여 본 것.하지만그 구호는 SBS 인기시트콤 ‘순풍 산부인과’ 종방 기념연장을 가득메운 각종 보고,격려사,전달식 틈바구니에서 가장 ‘순풍’다운 하직인사로 비쳤다. ‘순풍산부인과’가 15일로 막을 내린다.98년 3월2일 ‘개원’ 이래2년9개월만이다. 갓 문을 열었을때만 해도 ‘순풍’이 이렇게 장수하리라곤 예측들을못했다.당시 편성국장이었던 송도균 SBS 사장조차 종방기념연에서 “처음엔 나도 순풍을 반대했던 사람중 하나였다”고 털어놨을 정도.버터냄새 나는 장르 정도로 치부되던 시트콤에 대한 편견,날마다 다른이야기를 풀어가야 한다는 소재발굴에 대한 부담감 등등이 복합작용했다. 하지만 ‘순풍’은 뜻밖에 ‘순풍에 돛단듯’ 순항해 나갔다.오지명원장을 축으로가족과 병원식구들 하나하나의 캐릭터가 생생해지면서어수선한 세상사에 지친 9시뉴스 시청자들을 돌려세웠다.올 정초엔때때로 시청률 30%를 넘겨 SBS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무엇보다 ‘순풍’의 공은 토속적 소재를 잇달아 개발,그간 ‘싼맛에만드는 장르’ 정도로 인식돼온 시트콤을 토착화시킨 것.‘순풍’제작진의 역량 축적은 MBC ‘세남자’ 등 또다른 히트작을 낳으며,한국적 시트콤의 한단계 ‘업그레이드’에도 기여했다. 그러던 ‘순풍’의 발목을 잡은 것은 역설적으로 그 성공.출연진 전체의 CF 출연편수가 50편을 넘어서는 등 순풍 가족들이 골고루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자 이탈자들이 잇달았다.허영란,권오중,송혜교 등주연급 연기자들이 줄줄이 빠졌고 막판에는 병원원장인 오지명마저이탈대열에 합류했다.순풍의 탄생부터 폐업까지 지켜봐온 선우용녀는종방기념연에서 “마지막 5개월간 식구들이 떠나는 걸 보며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고 눈물흘리기도 했다.순풍의 후속으로는 그 PD와 작가군이 그대로 뭉쳐 5개월전부터 준비해온 ‘웬만해선그들을 막을수없다’가 18일부터 방송된다. 손정숙기자 jssohn@
  • 제주, 별장용 단독주택 중과세 폐지

    제주도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별장용 단독주택을 구입하는 사람이 제주도에 원적이나 본적을 두지 않더라도 중과세를 부과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호화주택이 아닌 별장용 단독주택을 구입한 도외인의 경우 취득세 2%,재산세 0.3%,종합토지세 0.2%만 내면 된다. 지금까지는 타 시·도 사람이 별장용 공동주택을 구입할 경우에만중과세가 면제됐으며 별장용 단독주택을 구입할 경우에는 취득세 10%와 재산세 및 종토세 각 5%씩이 중과됐다. 도는 또 공동주택 건축주에 대한 취득·등록세 면제기한도 올해말에서 2003년까지로 연장하고 전용면적 25.7평인 국민주택 규모 이하 공동주택 구입자에 대한 취득세와 등록세 25% 감면시한도 2003년까지연장하기로 했다. 이밖에 임대주택 건설업자 및 임대사업자에 대한 취득·등록세 감면시한과 농공단지내 휴·폐업 공장 인수자에 대한 취득·등록세 면제및 재산·종토세 50% 감면시한도 2003년까지로 연장할 계획이다. 도의 이같은 조치는 도내 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 등의 건의를받아들여 마련한 것으로,앞으로 행정자치부장관의 허가와 도의회 의결을거쳐 시행할 방침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안쓰는 시내버스 차고지 도시계획시설 해제 추진

    서울시는 27일 노선변경이나 업체의 폐업으로 방치되고 있는 시내버스 차고지에 대해 토지주가 도시계획시설 해제를 요청할 경우 적정기준에 따라 해제해주기로 했다. 서울시는 우선 방치 차고지를 반경 3㎞ 이내에 있는 다른 업체가 사용하도록 하되 해당업체가 없을 경우 공영차고지 등 공공시설로의 활용가능성 및 향후 토지이용 전망 등을 분석해 해제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기능이 상실됐거나 공공시설로의 활용도가 낮은 차고지는 주거지역세분화 등을 통해 용도지역을 하향조정하거나 지구단위계획구역에 포함시키는 등 합리적인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한 뒤 도시계획시설에서해제,땅주인이 건물 신축 등 재산권을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그러나 현재 기능이 유지되고 있는 차고지에 대해서는 계속 도시계획시설로 관리할 방침이다.대상시설은 서울지역 시내버스 차고지 104곳중 도시계획시설로 묶인 90곳 33만4,000㎡이다. 심재억기자
  • 대우그룹 부실감사 여파 신뢰 상실

    ‘신뢰상실은 곧바로 퇴출로 이어진다.’ 대우그룹 부실감사로 물의를 빚은 국내 3위의 산동회계법인이 ‘회계감사 불능’을 선언,충격을 주고 있다.산동이 이같은 선언을 한데대해 업계에서는 자진폐업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진폐업 수순인가 금융감독원은 26일 “대우그룹 계열사 부실감리로 인해 12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받을 위기에 놓인 산동회계법인이소속 공인회계사들이 대부분 회사를 떠나 회계감사 업무를 수행할 수없다며 지난 23일 ‘회계감사 불능’ 보고를 해왔다”고 밝혔다. 회계법인이 회계감사 불능을 보고하면 회계법인과 외부감사 계약을체결한 기업은 2개월 이내에 다른 회계법인을 감사인으로 선임해야한다.감사인을 재선임하지 못하면 증권선물위원회가 감사인을 지정하게 된다. 산동이 올 사업연도에 외부감사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모두 481개사. 산동은 금감원의 대우그룹 계열사 부실감리 조사결과,외부 감사인으로서 분식회계장부에 대한 감리를 소홀히 해 증선위로부터 12개월 영업정지 권고 조치를 받고 증선위의권고를 토대로 재경부의 최종 처분을 기다리는 중이다. 아직 최종 처분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결정의 여파는 컸다.증선위 결정 이후 소속 공인회계사가 지속적으로 이직한 것.지난 3월말현재 191명이던 소속 공인회계사가 지난 22일에는 27명으로 줄었고특히 22일 하루에만 113명이 회사를 떠났다. 소속 공인회계사의 지속적인 이탈과 이에 따른 회계감사 불능 선언으로 산동회계법인은 사실상 회계법인으로서의 기능을 상실,자진 폐업의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신뢰상실은 시장퇴출을 의미 산동측의 회계감사 불능 보고는 회계업계에서 신뢰를 상실하면 곧바로 퇴출된다는 점을 다시한번 보여준다.올 초 청운회계법인은 대우통신 부실감사로 사상 초유의 업무정지조치를 받은 뒤 해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산동의 회계감사 불능 선언은 기업의 투명한 회계처리를 감시하는 1차적 책무를 지닌 회계법인이 시장신뢰를 상실하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산동측은 ‘새빛세무회계법인’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산동이 시장신뢰를 잃어 ‘산동’의 간판으로는 더이상 영업이 어려워지자 간판만 바꿔달고 영업을 계속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백령 길병원 문닫는다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의 유일한 민간 의료기관인 백령길병원(원장羅栢均)이 문을 닫아야만 할 처지에 놓였다. 23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의료법인 길재단은 최근 연간 4억원에달하는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백령길병원을 내년 6월까지만 운영키로 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20병상 규모의 백령길병원은 전문의 4명이 상주하면서 백령도 및 인근 도서에서 발생하는 하루 3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옹진군은 백령길병원 폐업에 따른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백령면보건소를 확대하거나 인천시립의료원이 백령길병원을 인수하는 방안 등다각적인 대책을 인천시와 협의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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