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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찔한 병원 응급실/전문의 없이 ‘알바’고용… 무면허 불법진료 성행

    검찰이 간호조무사 출신의 ‘가짜 의사’를 적발하고 가짜의사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가운데 서울신문 취재팀이 응급실 실태를 긴급 점검했다.확인 결과 대다수 응급실은 전담 의사조차 없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었다.법에는 시도지사가 지정하는 지역응급의료센터에 전문의 2명 이상,일반병원의 응급실에 전담의 2명 이상이 근무하도록 돼 있으나 대부분 일반의사 1명만이 응급실을 지키고 있었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25일 밤 사고로 오른손 검지 인대가 끊어진 최모(4·여)양은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서울 영등포구 A병원으로 급히 후송됐다.그러나 최양의 부모는 “전문의가 없어 수술할 수 없다.”는 병원측의 얘기를 듣고 다른 대형병원으로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그는 “간신히 수술을 받았지만 조금만 늦었더라면 자칫 어린 딸이 손가락을 영영 못쓸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시간을 다투는 병원 응급실에 응급환자 치료를 전담하는 전문의가 없어 환자들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대다수 병원에서는 전문의 대신‘알바(아르바이트) 의사’나 아예 의사면허조차 없는 ‘오더리(orderly)’가 응급환자의 치료를 맡고 있었다.‘오더리’는 원래 간호병이나 병원의 잡역부를 뜻하는 말로 정식 의료체계에는 없는 직급이지만 대부분 응급실에서 의사처럼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실정이다. ●‘알바 의사’에 대해 자격증 확인도 안해 이른바 ‘알바 의사’는 대부분 전공의 시험에 떨어지거나 개인병원을 하다 폐업한 의사들이 맡고 있다.이들도 의사이기는 하지만 응급환자 치료를 전문으로 공부하지 않았고,인력마저 부족하기 때문에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서울 은평구 B병원은 내과 레지던트 과정을 중간에 그만둔 C씨가 일당 20만원을 받고 응급실에서 일한다.그는 “혼자서 몰려드는 환자를 감당하기 힘들다.”면서 “중환자가 4,5명만 와도 다른 병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대부분의 병원은 ‘알바 의사’를 고용하면서 의사면허가 있는지조차 확인하지 않는다.종로의 D병원 응급실에서 일하는 E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곳에서 일하게 됐는데 채용시 병원측이 간단한 면접만 봤을 뿐 의사자격증은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다른 병원들도 사정은 비슷하다.”고 귀띔했다. ●응급실 의사 빌리고 꿔주기 성행 응급실 구인난이 가중되면서 인근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를 ‘빌려오는’ 사례도 많다.지역응급센터로 지정된 서울 동작구 F병원은 대학병원에서 ‘빌려온’ 레지던트 4명이 돌아가면서 근무한다.불법이지만 인력난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병원측은 밝혔다.병원 관계자는 “전공의와 같은 수준의 돈을 줘도 응급실 전담 의사를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면서 “때문에 지난해 5월부터 6개월 동안 응급실 전담의사를 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방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경북 지역의 한 중형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 G씨는 “서울은 그나마 알바 의사라도 고용하지만 지방에는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들이 잠깐씩 응급실을 봐주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오더리’가 의사 행세 일부 중소병원에서는 병원에서 잔일을 맡는 오더리가 의사를 대신해 응급실 진료를 맡는다.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강민규(34) 사무관은 “의료법상 봉합 시술은 의사만이 할 수 있는 의료행위로 오더리 진료는 면허 범위를 벗어난 불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서울 강남구 H산부인과 병원의 간호사는 “중소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려는 의사가 없다보니 경험많은 오더리가 봉합이나 주사,관장 등 의사를 대신해 치료를 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인근 I병원의 간호과장(49)은 “작은 병원에서 오더리가 진료를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제대로 단속하면 웬만한 병원은 다 걸릴 만큼 흔한 일”이라고 전했다.의료사고시민연합 강태언 사무국장은 “응급실에 가는 중환자는 초기 1시간 동안 어떤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린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응급전공의를 보유한 병원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지형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과장은 “95년부터 시행한 응급의학 전문의 제도가 기간이 얼마 안돼 아직 많은 전문의를 배출하지 못했다.”면서 “응급의료수가의 문제점이있는지 서울대에 용역을 줘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과장은 “앞으로 응급의료기금의 지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며 무면허 의료행위는 검찰의 수사를 지켜본 뒤 철저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택동 안동환기자 taecks@ ■아르바이트 의사의 고백 서울 영등포구의 한 중형병원에서 이른바 ‘응급실 알바(아르바이트)’ 의사로 일하고 있는 김경섭(35·가명)씨는 “의사들은 응급실에 근무하는 것을 ‘막장 간다.’고 표현할 만큼 기피하기 때문에 응급실에 전문의가 부족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지난해 전공의 시험에 떨어진 뒤 공부하면서 돈도 벌기 위해 이 병원 야간응급실에서 일하고 있다. 김씨는 응급실 실태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그는 전공의가 없는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만약 의료사고가 날 경우 병원측에서 절반은 의사에게 물어내라고 요구한다.”면서 “때문에 중형병원의 임시직 의사들은 병이 중해 보이는 사람을 보면 치료를 포기하고 대형병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김씨는 자신도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들어오면 심전도 검사만 해보고 이상하다 싶으면 대형병원으로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1,2분 차이로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응급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위험천만한 일이다. 그는 응급실에 의사들이 근무를 하지 않으려는 이유에 대해 “위험하고 돈 벌이도 안되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의료사고의 부담이 큰 데다 야간에는 술에 취해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이나 막무가내로 수술을 요구하며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많은데 이를 통제할 방법이 없어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 “병원에 고용된 월급쟁이 의사들은 연봉이 2000만원도 안되고 사회보험도 적용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런 구조적인 요인 때문에 대부분 의사들이 개업할 수 있는 분야를 전공으로 선택하려 하고,응급 전문의를 지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1)무너지는 소도시 상권

    농촌 경제의 어금니였던 읍내 상권이 무너졌다.구매력의 원천인 농민들은 호주머니가 비었다.농협 빚이 자라나 원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연체자 비율이 회원농협별로 조합원의 8∼20%를 웃돈다. 대목 중의 대목인 설이 코앞에 닥쳤지만 읍내 거리는 썰렁하다.경기(景氣)라는 말 자체가 사라졌다고 한다. ●물좋다는 다방·모텔 매물 홍수 이농에 따라 인구가 줄면서 관공서들도 하나 둘 떠났다.자석처럼 손님을 끌고 다니며 읍내 경제를 쥐락펴락 하던 공무원들도 철수하거나 구조조정으로 그 수가 크게 줄었다. 또 읍내 우회도로나 국도 주변에 들어선 대형 할인마트들이 주차시설과 값싼 가격,편리함을 내세워 수백명이 북적거리는 시장을 대신하고 있다.여기다 고속도로 등 도로 확장·포장과 개설로 접근성이 좋아지자 읍민들도 시 단위 시장을 찾아간다.경북에서는 2001년 이후 대구에서 왜관,김천∼구미,구룡포∼포항 국도가 4차로로 확장되면서 군위·의성·청도·칠곡군 등 대구권역 군들은 개발 기대와는 달리 지역상권이 오히려 위축됐다.특히 중앙고속도로 개통 이후 인근 군 지역의 인구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며,시가지 상가매출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군청과 가장 번잡하다는 중앙로·버스터미널·5일시장 주변 등 이른바 황금상권도 수천만원을 웃돌던 권리금이 없어졌다.상인들은 “경기침체라는 홍역에다 농촌붕괴로 상가마다 링거를 꽂고 연명하는 중환자 신세”라며 하소연이다.“하던 일인데다 마땅히 할 것도 없고 내 집이어서 하루하루 장사한다.”며 더 묻지 말라고 손사래다.읍내마다 내려진 셔터나 출입문 위에 ‘휴·폐업.임대.건물 세놓음.몽땅세일’ 등 부도난 건물에나 붙어 있을 법한 종잇장이 나붙어 있다.2000년대 이후 ‘물좋다.’는 다방이나 모텔도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의성군 1년새 100여개 문닫아 가장 큰 문제는 농촌에 현재 소득원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불확실성에 있다.이 때문에 고향을 지키던 젊은이들이 도시로 도시로 흘러들고 있다.날품을 팔고 노점상을 하더라도 도시가 낫다는 생각에서다.하루라도 빨리 고향을 뜨는 게 당대는 몰라도 자식을위해서라도 밑지지 않은 장사라고들 말한다. 특별취재팀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 대구 김상화기자 농도인 전남도는 어느 지역보다 심각하다.전남도민(206만명)의 25.3%인 52만명이 농민이다.도내 22개 시·군 중 5개 시를 제외한 17개 군의 경우 전체 주민의 절반이 농민이다.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전 군민의 20%를 넘는 곳도 있다.강진군의 경우 관내 130개 중소기업 가운데 최근 2년 새 11개가 휴업하고 5개가 폐업했다.읍내 상가번영회 김병완(60) 회장은 “군민 전체라야 5만명도 안되는데 무슨 장사가 되겠느냐.”며 “읍내 600여개 상가 가운데 지난 2년 동안 100여개 업체가 휴·폐업했다.소규모의 구두가게·양복점·식당·옷가게 등이 손들고 나갔다.”고 말했다. 마늘과 사과·고추 주산지로 돈이 돌았던 경북 의성군을 비롯해 군위와 예천,영양,청송군의 읍내도 폐업과 매물로 넘쳐난다.의성군의 경우 1800여개 업소 가운데 1년 새 100여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800여개가 가게를 내놨으나 거래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는다.가게당 1000만∼5000만원씩하던 권리금이 공중에 떴다.문을 연 가게들도 매출이 지난해의 50∼80%선으로 격감했다.수개월째 임대료를 못내는 경우도 적잖다.종업원 해고 등 자구책을 쓰지만 ‘언발에 오줌누기’ 식이다.세입자들은 주인의 독촉에 사채와 신용카드 돌려막기로 버티고 있다.부도 위기설로 술렁거린다.옷가게를 하는 김모(43·여)씨는 “농촌경제 붕괴로 읍내 상가가 줄줄이 쓰러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고 있다.”며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이제 상권붕괴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충남에서 군세가 가장 작은 청양군 읍내는 휴·폐업중인 점포수가 전체 80∼90개 가운데 10여개를 넘었다.부동산업을 하는 이상선(58)씨는 “10년 전만 해도 5일장이 서면 버스 안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차 장날 분위기가 났는데 요즘은 서너명만 내리고 장날도 썰렁하기만 하다.”고 말했다.예전에 손수 가꾼 농산물을 바리바리 이고 와 팔던 농민들 대신 트럭에 물건을 가득 떼온 떠돌이 장사꾼들이 장터 곳곳을 메우고 있다. ■무너지는 소도시상권 르포 지난 9일 대구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30분여만에 도착한 경북 의성군 의성읍내는 날씨처럼 을씨년스럽기만 했다.사람들로 붐벼야 할 점심 시간인 데도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눈 앞에 보이는 몇몇 상가들은 문이 잠기거나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7만 군민들의 중심 상권이라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상가 임대·매각 딱지만 ‘더덕더덕' 필름을 사려고 들른 한 사진관에서는 난방을 하지 않아 한기가 돌았다.한참만에 밖에서 들어선 주인에게 “장사하지 않고 어디 다녀 오세요.”라고 묻자 “손님도 없는 점포를 지키면 뭐 해요.인근 가게 주인들 대여섯이 모여 매일 고스톱이나 치고 놀죠.”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한다.건너 편에서 부동산을 하는 이성민(60)씨는 “전체 점포 중 절반 정도가 휴업하거나 세로 내놓았지만 거래는 전혀 없다.”며 “그동안 점포세로 재미를 봤던 건물주들도 세입자들이 불황으로 세를 연체하자 건물 관리가 안돼 매물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나오는 생활정보지도 태반은 건물 임대·매물란으로 채워져 있었다..군청앞에서 식당을 하는 김종우(59)씨는 “요즘 손님을 받지 못하는 날이 다반사”라면서 “식당한 지 1년이 지났으나 때려치워야 할 판”이라고 씁쓰레한 표정이었다.의성농협의 한 직원은 “예전 같으면 상가 주인들이 평균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하루 매상을 들고 왔지만 요즘에는 그 분들 얼굴조차 보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구 3만 8000여명으로 충남도에서 가장 적은 청양군 읍내는 산사(山寺)와도 같았다.9일 점심 때,외관상 그럴듯한 식당에 들어섰으나 주인과 종업원인 듯한 여자 4명만이 식사중이었다.주인은 “장사,말도 말아라.하루종일 파리만 날린다.어디 밥먹고 살겠느냐.”고 푸념부터 늘어놓았다.문 닫은 상가와 ‘무조건 1만원’이란 딱지가 붙은 가게도 듬성듬성 보였다. ●군청직원 월급일부 상품권으로 곡창지대인 예산군 읍내는 초저녁인데도 서너집 걸러 한집씩 불이 켜지지 않았다.급기야 예산군은 지역상권 활성화를 내걸고 직원들의 월급 가운데 실·과장은 10만원,6급 이하는 5만원짜리 상품권으로 대체해 지역상품을 의무적으로 사도록 했다. 전남 장흥군 장흥읍은 탐진댐 건설에 따라 읍내 식당(523개)과 유흥주점(36개) 등이 한동안 특수를 누렸으나 겨울해는 길지 않았다.식당을 하는 이동철(43)씨는 “주민들 보상이 마무리되면서 식당이고 술집이고 썰렁해 졌다.”고 말했다. 국도 2호선(부산∼목포)이 왕복 4차로로 뚫리면서 목포시와 20분거리로 좁혀진 강진읍은 상권 붕괴가 가속화했다.읍내에서 비교적 목이 좋은 매일시장이나 5일시장이 가장 먼저 손님을 빼앗겼다.5일 시장에서 20년 넘게 옷가게를 해온 구연호(65)씨는 “이러다간 굶어 죽겠다.하루 3만∼4만원어치 파는 게 고작”이라며 “하루 매상 30만원씩 올리던 80년대 시절이 그립다.”고 회고했다.이 시장 내 장옥(점포) 120개 가운데 20%는 비었다.윤천식(63) 시장상가번영회장은 “23년째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데 7∼8년 전부터 매상이 뚝 떨어져 부부 인건비나 건지는 셈 친다.”면서 “시장에 오는 사람 찾기가 힘든 판이니….”라면서 혀를 찼다.군에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억여원을 들여 장옥을 현대식 건물로 단장했고 주차장(70대)도 짓는다.입점 상인들도 친절과 청결 등 소비자 만족을 위한 자체 교육에 눈을 돌리고 있다.시장통에서 만난 주민들은 농협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할인마트가 그나마 있는 손님까지 몽땅 훑어갔다고 불평불만이다.시장안에서 40년도 넘게 콩나물과 두부·대파·시금치 등을 팔아온 할머니 세분은 “오늘은 아직 개시도 못했다.저쪽에 있는 마트에서 두부나 콩나물을 여기보다 100원씩 더 싸게 판다.”며 성질부터 냈다. 특별취재팀 ■러브호텔 불황 직격탄 농촌에서 불황을 비웃으며 현금을 거머쥐던 모텔(러브호텔)이나 다방도 2000년대 들어 맥을 못추고 있다.우후죽순 격으로 늘던 모텔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또 웬만한 읍내마다 50여개를 웃돌던 다방도 여종업원들이 티켓비(일명 봉값·시간당 2만∼2만 5000원)를 못 채우는 불황에 휴업이 속출하고 있다.읍내 소재 다방마다 아가씨 4∼7명을 두고 장사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러브호텔로 통칭되던 여관이 충남 연기군 50개,금산군 55개에 이른다.그러나 농촌경제가 결딴나면서 회전율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기름값도 안 나오고 매매가마저 폭락해 이중고다.금산읍 H모텔 종업원은 “모텔 손님들이 1997년 외환위기 전의 절반도 안 된다.”고 말했다. 연기군내 다방은 140개에서 112개로 줄었다.조치원읍내의 한 다방 여주인은 “아가씨 구하기도 어렵고 장사도 잘 안돼 일부 티켓다방 등은 노래방으로 업종전환을 하는 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40여개의 러브호텔이 몰려 있는 팔공산 자락인 경북 칠곡군 동명면에는 매물 10여개가 나왔다.20∼50여개의 객실을 갖춘 러브호텔 가운데 최근에 지은 10∼20%만 그런대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20억원을 호가하던 매매가는 13억원으로 내려갔다.임대기간이 끝난 D모텔 등도 올 들어 임대료를 30∼40%가량 낮췄다.군위군 동산리 10여개의 러브호텔 가운데 2곳이 문을 닫았고 나머지는 개점휴업 상태다.의성군에는 다방 161곳이 등록돼 있지만 영업중인 곳은 100여곳이다.군위군 61곳,영양군 43곳도 20%가량 휴업중이고 나머지도 도산위기다. 전남 보성군도 99년 하루에도 서너개씩문을 열던 다방이 한때 120여개였으나 지금은 87개다.이 가운데 정상영업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인근 장흥군도 다방 83개가 있으나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여종업원 4명을 둔 P다방 업주 김모(39·여)씨는 “예전에 월 평균 1000만원까지 오르던 매출이 300만∼400만원도 간신히 건진다.”고 말했다.군청 위생계의 한 직원은 “몇 년 전만 해도 다방 아가씨들의 봉값(티켓비)을 둘러싼 실랑이나 신고가 잦았으나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거린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점포 임대·매매 실종 “상가 점포 임대요.더는 말 마이소.불황에 누구 속 뒤집어 놀라캅니까.” 경북 의성군의 ‘명동 거리’로 불리는 의성읍 후죽리에 사는 임모(68)씨는 요즘 화병이 났다. 10여년전에 신축한 건물(4층) 점포 대부분(1∼3층,100여평)이 3년째 텅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1층 20여평을 임대한 것이 고작이다.4층은 살림집이다.불과 몇 해 전만 해도 가게 임대문제론 걱정을 하지 않았다.오히려 큰소리 떵떵 치면서 세를 놔 먹었다.‘노른자위’ 점포여서 사람들이 줄을 서세들기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가 경기가 주저앉기 시작한 2001년부터 점포세가 슬슬 빠지더니,다시 나가지 않고 있다.1년전부터 점포세를 예전의 절반 정도로 내렸지만,감감무소식이다, 임씨는 “점포세 놔 먹기가 이젠 끝장난 것 같다.”며 “‘애물단지’가 된 건물을 매각하려고 해도 그마저 어렵다.”고 한숨 지었다. 인근 건물에서 점포 20여평을 세 얻어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49·여)씨의 심정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매출부진으로 7000만원을 투자한 점포를 십 수개월전부터 처분하려고 해도 임자가 나서질 않는다.그저 울며 겨자 먹기식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한달에 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본전치기라도 되지만,300만원 정도가 고작이다. 특별취재팀
  • “하찮은 성냥이라도 끝까지 만들어야죠”/‘폐업위기’ 국내 마지막 공장 성광성냥 손진국 사장

    국내 유일의 성냥공장인 ‘성광성냥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손진국(68·경북 의성군 의성읍 보동2리)사장은 신년들어 더욱 괴롭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김씨 아줌마는 내일부터 쉬시고 오씨 아줌마와 나머지 분은 며칠간 비번을 해야겠습니다.” “……” 8일 오후에도 손 사장은 내키지 않은 침통한 회의를 열어야 했다.그러나 대꾸하는 직원은 거의 없었다.회사 사정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다.손 사장은 말없이 돌아서는 직원들의 뒷모습을 보면서,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가 한없이 원망스럽기만 했다.160명이 일할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성광성냥공장 종업원은 현재 28명.이 가운데 남자는 4명뿐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50∼60대 아줌마들이다.남자들은 성냥개비용 원목을 깎다가 주문이 오면 황급히 배달일에 나선다.아줌마들은 하루종일 성냥개비에 두약(화약)을 찍어붙인다.이들이 받는 월급은 70만원 안팎.그러나 불평불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손 사장은 이들의 고운 마음과 열심히 일하는 정성 때문에 매년 발생되는 적자도 감수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꾸려나갈 재간이 없다.포켓용 작은 성냥갑은 갑당 18원,다방용 미닫이 성냥갑은 100원을 받아 월 20만갑 정도 만들어내고 있지만 인건비조차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작년만 하더라도 40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이미 5년째 똑같은 수치다. 손 사장은 요즘 50년 동안 이끌어온 공장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국내 유일의 성냥공장이라는 자부심도 접어야 할 처지다.70년대 후반부터 성냥산업은 급속한 사양길을 걸었고 그나마 명맥을 유지했던 2∼3개의 동종업체마저 지난해를 고비로 모두 문을 닫았다. 1954년 18살에 자신의 성냥공장에 말단 직원으로 입사해 지금껏 평생업으로 살아온 손 사장은 “한때는 ‘성냥공장 아가씨∼’라는 노래가 유행할 정도로 국민에게 사랑을 받지 않았느냐.”며 애써 위안을 삼았다. 김문기자 km@
  • 작년 대부업체 2377곳 등록취소

    시·도에 등록된 대부업체가 지난해 2377개나 감소했다.아울러 이들 중 상당수는 불법 영업을 위해 음성적인 사채시장으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국 16개 시·도에 등록된 대부업체는 1만 3931개로,지난 1년간 자진폐업이나 시·도의 조치로 등록이 취소된 곳이 2377개나 됐다. 등록 대부업체 10곳 가운데 1∼2곳이 경기침체에 따른 영업 악화로 등록을 취소한 것이다.그러나 이들중 상당수는 법정 이자율(66%)보다 더 받기 위해 불법 사채시장으로 다시 흘러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시·도별 등록 취소율을 보면 충청북도가 28.3%로 가장 높았고,울산광역시 28.0%,제주도 21.7%,강원도 21.2%,인천광역시 20.9%,부산광역시 19.7%,대전광역시 19.4% 등의 순이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백화점·재래시장 ‘죽을맛’

    수출이 잘 나가고 있지만 내수는 더욱 침체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지난 11월 소비가 60개월 만에 최악을 기록한 것이다.생활필수품·식료품의 매출 비중이 높은 대형 할인점은 그래도 불황의 타격이 덜한 편이지만 백화점 경기는 연일 브랜드·정기 세일을 해도 소비심리가 전혀 되살아나지 않을 만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재래 시장은 백화점보다 상황이 훨씬 더 나쁘다. 소비심리의 위축은 무엇보다 국내 정치상황이 불안정한 데다 고용 불안·실업률 증가 등 경제적 불안 요인까지 겹쳐 소비심리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수출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국내 정치 불안정과 고용 불안,노사 문제,카드채 위기 등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재래 시장의 경기는 아예 실종된 상태.서울 경동시장 관리사무소 정순욱씨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데다 조류 독감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재래 시장의 경기는 사실상 매수세를 찾아볼 수 없다.”며 “재래 시장 진입로의 몇몇 가게를 빼고는 찾아오는손님들이 거의 없어 가장 혹독하고 긴 겨울을 맞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부시장 상인연합회 김상만 사무장도 “지금까지 이렇게 어려운 경기 상황을 맞아본 적이 없어 시장 사람들은 ‘죽겠다.’는 소리만 한다.”며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데다 대형 할인 유통점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면서 재래 시장을 찾는 손님이 없어 폐업하는 가계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수경기 침체는 의류 매출의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다. 백화점 경기가 나쁜 것은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의류 제품의 판매가 크게 부진한 데다 의류 제품을 보완해 주는 핸드백 등 패션 소품의 매출마저 동반 하락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백화점의 다른 한 관계자는 “불황으로 시장 전반에 걸쳐 매출 부진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특히 백화점의 경우 신사·숙녀정장 등 의류 매출이 급감하고 내수경기를 주도하는 30대가 쇼핑을 자제하면서 매출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할인점의 판매는 나아지고 있다.할인점의 신규 출점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365일 세일 체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 파괴를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
  • 국회통과 주요법안 내용

    ●주민투표법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이나 조세,기구설치 등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주요 결정사항을 20세 이상 주민 투표에 부칠 수 있다.3분의1 이상 투표와 투표 과반수 득표로 확정.내년 6월부터 시행. ●주택법(개) 투기지역 중 건교부장관이 정하는 지역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을 거래할 경우 계약 체결일로부터 15일 이내에 주택규모와 거래가액 등을 시·군·구에 신고해야 한다.미신고로 적발될 경우 취득세 5배의 과태료.3월부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개) 확성기 등 강렬한 소음에 대해 대통령령으로 규제하거나 학교·군사시설 주변 집회나 시위를 제한할 수 있다.2월부터. ●복권 및 복권기금법 복권발행기관을 일원화하고 복권기금을 신설,공익목적에 사용할 수 있다.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개) 무공수훈자의 영예수당 지급 대상을 현행 65세 이상서 60세 이상으로 낮춤. ●광주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개) 민주유공자 및 유족에게 기성회비 등 학비를 면제하고 국가기관 및 기업체 채용시험에서 10% 가산점을 부여. ●삼청교육피해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 삼청교육 사망자,행방불명자,상이를 입은 자에게 보상금 지급.6월부터. ●청소년보호법(개) 청소년 보호를 위한 유해성 심사대상에 스포츠신문 등 포함. ●농어촌주민 보건복지증진특별법 농어민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 납부액의 일부를 국가가 예산범위에서 지원하고 암조기검진사업과 정신보건사업 등을 농어촌에 우선 실시. ●건강가정기본법 5월을 가정의 달로,5월15일을 가정의 날로 정하고 중앙,시·도 및 시·군·구에 건강가정지원센터 개설. ●노인복지법(개) 노인학대 신고 전화를 설치하고 직무상 노인학대를 알게 된 자는 신고를 반드시 해야 한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개) 상시 50인 이상 300인 미만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도 일정비율의 장애인을 의무 고용하되 상시 100인 미만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에게는 부담금을 면제. ●산업재해보상보험법(개) 근로자를 쓰지 않는 중소기업 사업주도 산업재해보상보험에 가입해 자신과 유족의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다. ●통신비밀보호법(개) 정부등록업체 한해 불법감청설비탐지업을 허용.6월부터. ●전기통신사업법(개) 대주주가 주식취득 및 의결권 행사를 통해 기간통신사업자를 지배할 경우 정보통신부장관은 공공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되돌릴 수 있다.3월부터. ●정보통신공사업법(개) 공사업의 변경·폐업 신고에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신고를 포함하고 업무 및 시공상황에 대해 거짓자료를 제출한 자에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6월부터.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법(개) 영상물등급위원회에는 제작이나 배급에 관한 정당한 권리가 증명된 자만이 등급분류를 신청할 수 있고,영업이 폐지된 자가 신고증이나 등록증을 반납하지 않으면 문화관광부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폐업사실 확인 후 직권으로 등록을 말소.4월부터.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개) 관광투자 금액이 5억달러 이상이고 범죄 등 불법행위와 연계되지 않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카지노업 허가.
  • 회사돈 빼돌려 부동산 매입 아들·사위에 법인카드 ‘흥청’ 사장은 비자금 직원은 협박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26일 거액의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혐의 등으로 안병균 전 나산그룹 회장,김의철 전 뉴코아 회장 등 기업주와 임원 9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또 이순국 전 신호그룹 회장 등 12명은 불구속 기소했다.이들 기업이 사기대출받은 금액은 8000억원대,금융기관이 떠안은 부실채권 규모는 1조 9000억원대에 이르며 검찰이 회수한 공적자금은 79억 8000만원이다.공적자금비리 수사가 시작된 이래 입건된 사람은 169명(구속 75명),회수된 공적자금은 761억 3300만원으로 불어났다.검찰은 S,D,G사 등 10여개 부실기업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부도나고 재산 빼돌리기 나산 안 전 회장은 98년 1월 13개 계열사가 부도난 뒤 빚갚기보다 재산관리에 몰두했다.법정관리 중이던 나산클레프,나산실업에 입금된 33억원을 빼돌리고 나산관광개발의 200억원 상당 골프회원권을 무상 양도했다.이 돈은 안 전 회장의 부인인 박모씨가 대주주로 있는 부림비엠이나 선운에 들어갔는데 주로 나산의 부동산 경락자금으로 쓰였다.안 전 회장은 이외에도 부인과 딸,친분있던 전 나산 임원 명의의 회사를 통해 경매처분된 나산 부동산 6건을 1300억원(시가 2000억원)에 되사들였다.검찰 관계자는 “부인·딸 회사 명의의 부동산은 법률상으로는 남편 재산과 별도여서 환수방법이 마땅치 않다.”면서 “반환 여부를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은 죽건 말건 흥청망청 김의철 전 회장은 97년 11월 회사가 부도처리되자 야금야금 회사 돈을 빼먹었다.계열사 시대종건 소유 20억원 상당의 부동산 횡령을 시작으로 폐업된 계열사 뉴타운기획의 세금환급금 14억원,뉴타운산업에 근무하는 것처럼 속여 4억 2000만원의 급여를 빼돌렸다.뉴타운산업에 이익이 없음에도 2000년에는 이익배당 형식으로 아들에게 7억원을 줬다.또 법인카드를 아들 사위에게 지급,1억 4000만원을 쓰게 했다.이들은 2000년 8월부터 2년6개월 동안 고급유흥가에서 돈을 탕진했다. ●사장은 비자금 만들고 직원은 협박하고… 신호그룹은 총체적인 타락을 보여줬다.이순국 전 회장이 97년부터 3년여 동안 펄프 수입가격을 조작,36억원의 비자금을 만든 데서 시작됐다.문창성 대표는 노조 무마용으로 쓰겠다며 2억 3000만원을 받아 가로챘고 비자금을 조성·관리한 이모 대리는 퇴직금 명목으로 3억 1000만원을 받아갔다.김모 과장 등은 “비자금 조성 사실을 언론에 알리겠다.”고 협박,3억 9000만원을 뜯어냈다.일이 꼬이자 이 전 회장은 아예 미국은행에다 비자금 150만달러(약 18억원)를 숨겨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수사로 법원이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의 투입을 유발하는 기업주 비리에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나산그룹의 경우 안 전 회장과 친인척 관계인 박모씨가 법정관리인으로 임명돼 회사자금을 빼돌리는 데 도움을 줬다.또 신호그룹의 경우 임직원들은 모두 구속됐지만 정작 핵심인 이순국 전 회장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고용없는 성장](2)서비스업을 키우자

    1998년 덴마크의 유명한 완구회사인 레고사가 경기도 여주에 테마파크인 레고랜드를 30만평 규모로 조성하려 했다.2억달러 가량의 투자합의까지 마친 상태였다.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수도권 규제에 묶여 성사되지 못했다.이후 레고사는 독일로 가버렸다. 우리 국민이 올해 자녀의 유학비로 해외에 쏟아부은 돈은 20억달러.여기에 자녀들에게 별도로 보내는 송금을 포함하면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30억달러(3조 6000억원)는 연봉 5000만원짜리 교사를 무려 7만 2000명이나 고용할 수 있는 돈이다. 우리나라는 굴러들어온 서비스 일자리는 차버리면서 교육·병원·골프장 등에서 매년 다른 나라에 숱한 서비스 일자리만 만들어주고 있다.‘한국의 서비스산업’과 정부 정책이 얼마나 한심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들이다. ●서비스업 GDP의 53%·고용의 62%차지 2000년 기준으로 서비스산업은 GDP(국내총생산)의 52.9%,고용의 61.1%를 차지하고 있다.실제 92년부터 2002년 10년사이에 제조업 부문 취업자는 75만명이 감소한 반면 서비스 부문 취업자는 445만명이 늘었다.서비스업 고용비중은 높아졌지만 개별 서비스업의 국제경쟁력은 취약한 실정이다. 서비스산업은 개인서비스(음식·숙박업,레저,스포츠,엔터테인먼트),기업지원서비스(운송,보관,도·소매,물류,금융,해운,컨설팅,법률,디자인,연구개발),사회서비스(교육,의료,공공서비스) 등으로 구분된다. 음식·숙박업은 지난 수년간 창업 붐과 은행 대출 경쟁을 타고 일자리 증가에 기여했지만 그 비중은 크지 않다.최근에는 경기 침체속에 휴·폐업이 잇따라 고용이 위축될 전망이다.레저·스포츠·엔터테인먼트 등은 토지집약적인 산업으로 땅값이 싸야 하지만 싼 땅은 농지·임야,군사시설보호 등의 규제에 묶여 이용하기 힘든 상태다. 기업지원서비스업은 해운과 항공이 그런대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뿐이며 나머지는 취약하다. 디자인산업이 발달했더라면 부산의 신발산업과 대구의 섬유산업이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은 뼈아프다. 사회서비스산업의 수준은 더욱 한심하다.GDP 비중이 각각 5∼6%에 이르는 교육·의료서비스는 크게 뒤져있다.영어 하나 배우려면 외국행 비행기를 타야 하고 암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가야 한다.물론 국내 서비스업의 낙후는 비싼 땅값과 기술 부족 등의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또 제조업 위주로 금융·세제를 지원한 반면 서비스업을 푸대접한 결과이기도 하다.그러나 정책이 앞섰다면 이런 후진에서 벗어났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업지원·사회서비스등 고급화 급선무 정부는 얼마전부터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에 눈을 떠 서비스업 규제를 우선적으로 풀겠다고 밝혔다.관광·레저·스포츠 시설 건립과 관련한 과도한 토지이용 및 환경규제를 최대한 완화하겠다는 것이다.지방자치단체가 추진중인 골프·스키장 건립 등도 지역특화발전특구법 제정을 통해 해결한다는 복안이다.특히 인천·부산·광양 등 경제자유구역내의 외국인학교와 병원·약국 등을 내국인들에게도 허용해 주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외국교육기관과 외국병원의 국내 진출에는 교육인적자원부와 보건복지부,그리고 관련 단체들이 부정적이다.감사원이 관련 부처의집단이기주의를 감사 대상으로 삼겠다고 거론했을 정도이다.가장 지식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을 육성·발전시키기는커녕 해당 부처와 이해집단들의 이기주의가 발목을 잡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는 “고객이 나은 서비스를 찾아 국외로 이동하는데도 해당 부처와 이해집단 등이 관련 산업의 개방에 반대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여행객들이 해외로 나가 외화를 써가며 골프를 쳐도 여전히 국내에서 골프장 건설은 환경 규제 등으로 쉽지 않은 것은 문제이다. 선전에 180홀짜리 세계 최대규모의 골프장을 짓는 중국처럼 적어도 시화호 1700만평에 골프장을 전부 짓는 식의 과감한 발상전환이 서비스업 발전에 필요한지 모른다. 주병철 기자 bcjoo@
  • 임금 체불하면 외국인 고용 못해

    내년 8월17일부터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시행되더라도 의도적으로 내국인 채용을 2회 이상 거부하거나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는 외국인을 고용할 수 없게 된다.노동부는 8일 이같은 내용의 외국인고용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안에 따르면 외국인 고용을 원하는 사업주는 1개월간 내국인 구인노력을 해야 하고,의도적으로 내국인 채용을 2회 이상 거부하면 안된다.또 인력부족확인서 발급일 3개월 전부터 내국인을 구조조정하거나 6개월 전부터 임금체불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있으면 외국인 고용허가가 주어지지 않는다. 외국인 고용을 원하는 사업주는 고용보험·산재보험에 가입해야 한다.외국인 근로자는 취업기간 3년 동안 사업장 이동이 3회로 제한된다.그러나 사업장의 휴·폐업 등 외국인 근로자의 귀책사유 없이 3회를 이동한 경우에 한해 1회 허용키로 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관가 돋보기] 금감원·KBS 특감에 국세청 감사결과 발표 ‘전윤철 감사원’ 예사롭지 않다

    전윤철(얼굴) 감사원장의 취임이후 감사원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정부부처의 각종 주요정책들에 대한 평가와 감사에 대한 의지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신용카드사의 부실과 관련해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특별감사에 착수한다는 사실을 발표한 것을 비롯해 국회가 청구한 KBS 등 5개 기관에 대한 강도높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여기에다 그동안 금기시해온 세무 당국에 대한 감사결과를 낱낱이 발표하는 등 연일 기세를 올리고 있다. ●국세청도 감사 사정권에 전 원장은 지난달 25일 취임이후 처음으로 참석한 감사위원회에서 강력한 감사의지를 드러냈다.서울지역 S세무서장이 비상장 법인 중소기업체의 매매과정에서 당연히 추징해야 할 양도소득세 39억원을 거둬들이지 않았다며 해임을 요구했다. 감사원 국장급 관계자는 “감사업무에 재직한 20여년동안 세무서장에 대한 해임을 요구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번 조치는 전 원장의 감사의지를 가늠케하는 척도”라고 말했다. ●과세시스템 점검까지 감사원은 이번 감사결과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기준시가 1억원 이상의 건물을 매도한 자료에 대한 확인 결과 1361명이 사업용 고정자산을 팔면서 이에 따른 부가가치세 276억 8300만원을 신고,납부하지 않은 사실도 적발했다. 국세청이 세목간의 연계,동산 거래가 잦은 납세자들에 대한 분석·검토작업을 소홀히 해 세원관리에 사각지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동산임대업자 3만 6330명을 점검해 2017명이 미등록 사업자로서 미납한 부가가치세 등 80억여원을 추징하도록 종용했다. 이에 감사원은 사업용 고정자산을 양도하고 폐업한 임대업자들에 대한 부가가치세 등이 과세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일선 세무서에 대한 지도·감독을 철저히 요구했다. 여기에다 국세청이 활용가치가 없는 자료나 동일목적의 과세자료를 중복 수집하는 등 세원관리를 부실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적발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공공택지 전매 사실상 금지

    투기가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공공택지 전매가 금지된다. 건설교통부는 공공택지의 전매차익을 노린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를 근절하기 위해 4일부터 투기우려지역 공공택지에 대해 등기를 마칠 때까지 전매를 금지키로 했다. 업체들이 택지를 분양받은 뒤 웃돈을 붙여 되파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조치이다.택지 소유권 이전등기가 이뤄지는 때는 아파트 입주 시기와 비슷하므로 사실상 택지를 분양받은 업체가 아파트를 지어 분양해야 하는 셈이다.단독택지도 등기이전까지 전매가 금지된다. 지금까지는 추첨으로 택지를 분양받아 계약한 뒤 1년이 지나거나 분양대금을 완납하면 언제든지 명의변경이 가능했다.이를 노려 업체들이 택지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위장 계열사를 동원하거나,페이퍼 컴퍼니들이 대거 몰려 청약과열을 빚고 아파트 분양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택지 입찰 1순위 참가자격을 시공실적이 3년간 300가구 이상이거나 일반건설업 면허 또는 주택법상 시공자격이 있는 업체로 제한했다.시공능력이 없는 단순 주택등록업체는 2순위 청약만 가능하다.현재 주택등록업체는 5800개사에 이르고 있으나 1순위 청약이 가능한 업체는 1600여개사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민법상 환매특약을 설정,택지를 분양받은 업체가 폐업 또는 합병하거나 계약후 5년·건축가능일 3년이 지나도록 집을 짓지 않으면 택지를 환매키로 했다.등기 이전에 앞서 명의를 변경한 사실이 적발되면 계약을 해지한 뒤 재추첨을 통해 제3자에게 공급토록 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퇴출 1위 ‘38선’30代 환란이후 실업급여 신청 최다

    외환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30대 사무직 근로자가 회사에서 가장 많이 퇴출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노동부에 따르면 외환위기가 발생한 다음해인 98년부터 2002년까지 실업급여 신청자는 총 167만 5356명이며 이중 30대가 29.6%인 49만 6332명으로 가장 많았다. 실업급여는 정리해고나 권고사직,도산·폐업 등으로 퇴출됐을 경우 신청할 수 있으며 자발적으로 사표를 내고 회사를 그만두면 신청할 수 없다. 30대에 이어 20대가 48만 8565명으로 29.2%를 기록,두 번째로 많았다.다음은 ▲40대 21.1%(35만 3777명) ▲50대 17.5%(29만 2375명) ▲60세 이상 2.6%(4만 4307명) 등의 순이었다. 직종별로 보면 사무직 근로자가 전체의 34.6%인 57만 9188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무직 근로자에 이어 기능 및 관련기능 종사자가 30만 8069명으로 18.9%를 차지했고 ▲단순노무직 근로자 17.2%(28만 9249명) ▲기술공 및 준전문가 9.3%(15만 5908명) ▲서비스 근로자 및 시장판매 근로자 6.9%(11만 6144명) ▲고위 임직원 및 관리자 5.9%(9만 9853명) ▲전문가 4.4%(7만 2990명) 등이었다.실업급여 신청 사유를 보면 권고사직이 56.1%(93만 9254명)로 절반을 넘었으며 ▲정리해고 11.0%(18만 3662명) ▲도산·폐업 10.3%(17만 3781명) ▲정년퇴직·계약만료 9.6%(16만 814명)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107만 8037명으로 전체의 64.3%를 차지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조폭 유흥업소 탈세캐내 41억 부과/‘이달의 국세인’ 이훈구 조사관

    “세무서에 4차례나 찾아와 소란을 피워 신변에 위협을 느끼기도 했지만 탈세 사실을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대형 유흥업소의 탈세를 캐내 무려 41억원의 세금을 부과한 일선 세무서 직원이 있어 화제다.의정부세무서 조사1과에 근무하는 이훈구(李勳九·사진·38) 조사관(6급)이 주인공이다.세무대학 3기 출신으로,1985년 3월 8급으로 출발한 그는 “지난 7월16일까지 부패방지위원회에서 1년 6개월 근무한 경험이 검찰과의 공조체제로 탈세자를 적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의정부지역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사업자들이 재산이 없는 친·인척이나 종업원 또는 조직폭력배들의 명의로 6개월 내지 1년가량 사업을 하다 폐업하는 수법으로 세금을 포탈하는 사례를 파악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를 위해 관내 대형 유흥업소 명단을 동별,지번순으로 전산출력해 사업자가 여러차례 바뀐 61개 업소에 부과된 143억원이 재산이 없다는 이유로 결손처분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이 가운데탈세금액 규모가 크고 사업자 명의를 위장한 혐의가 짙은 20개 업소,32명을 조세포탈범으로 고발하면서 의정부지청에 수사를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이들 중에는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지난 9월 구속된 강모(38)씨도 포함됐다. 이 조사관은 지난달 10일부터 15일 가량 강씨가 운영하는 H유흥업소 등 10곳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지난 98년부터 5년동안 소득세·부가가치세·특별소비세 등 41억원을 탈세한 사실을 밝혀내 세금을 부과했다.강씨는 의정부 일대 폭력조직원으로,유흥업소 여자종업원,조직폭력배 등 6명의 명의로 업소를 운영해 왔다.이른바 ‘바지사장’들이다. 이 조사관은 “강씨는 증거자료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지난해 5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추적한 자료를 검찰에 제출해 결국 구속됐다.”고 말했다.그는 “강씨는 여자종업원 등과 해외여행을 가기도 했으며,아버지 명의로 된 24억원짜리 오피스텔과 누이 명의의 아파트 등이 있기 때문에 세금을 받아내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조사관은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18일 ‘11월의 국세인’으로 선정됐다. 오승호기자 osh@
  • ‘단속 불똥’ 안산고시원 100여곳 폐업위기

    “퇴직금을 털어 고시원을 꾸몄는데 이젠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경기도 안산·시흥지역 고시원 업주들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4년이상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정부의 단속을 앞두고 고시원에 투숙중인 외국인 근로자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면서 집단 폐업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반월·시화공단을 지척에 두고 있는 고시원들은 일자리를 찾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가정 먼저 찾는 곳.이들은 이곳에서 임시로 둥지를 튼 뒤 일자리를 찾거나 집을 구해 나간다. 고시원은 대형 건물에 반평 크기의 쪽방을 20∼40개 설치하고 방마다 책꽂이,책상,침대는 물론 공동으로 취사할 수 있는 주방과 샤워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1인실의 경우 월 13만∼15만원,2인실은 20만원 안팎의 숙박료를 받고 있다.그러나 공부하는 학생은 많지 않고 외국인 등 근로자들이 주 고객이다.5년전부터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한 고시원은 외국인 근로자 집단지역인 안산시 원곡동에만 80여곳에 달한다.인근 시흥시 정왕동에서도 20여곳이 성업중이다. 그러나 지난달 말 외국인 등록이 끝난 직후 외국인 근로자 70% 정도가 빠져나갔다.D고시원 업주는 “원곡동 고시원이 주 단속대상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이곳에 머물던 불법체류 근로자들이 서둘러 지방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고시원에 남아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정부의 단속이 시작되는 16일을 전후해 대부분 떠날 것으로 보여 이들 지역 고시원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원곡동에서 고시원을 운영하는 김모(58)씨는 “30여년의 군생활을 끝내고 2년 전 6000여만원을 들여 고시원을 꾸몄는데 투자비도 건지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됐다.”며 한숨을 지었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
  • 청년실업률 다시 7%대/38세 명퇴 확산 여파

    정부의 ‘경기 바닥’ 선언에도 불구하고,청년실업률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삼팔선’(38세 명예퇴직)이 확대되면서 30대 실업자수도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한창 왕성하게 일할 ‘2030’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경기회복 낌새와 무관하게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고통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 결과다.취업시즌이 시작된 덕분에 통상 고용사정이 호전되는 달(月) 치고는 성적표가 초라하다.우선 15∼29세의 청년실업률이 7.3%(35만 6000명)로 3개월 만에 다시 7%대로 올라섰다.한달새 3만 6000명이 늘었다.30대 실업률도 3.1%로 3개월째 오름세다.숫자로 따지면 19만 1000명으로,2001년 4월(20만 6000명) 이후 최고치다. 직장을 잃은 지 1년이 채 안 된 실업자 가운데 명퇴 및 정리해고자는 3만 2000명으로 1년 전보다 60%가 늘었다.30대 명퇴시대가 현실로 굳어지는 양상이다.직장 휴·폐업으로 인한 실업도 90%나 증가해 좋지 않은 경기상황을 반영했다. 이 탓에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전체 실업률은 3.7%(76만 5000명)로 26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권오술(權五述) 통계청 사회통계과장은 “지난달보다 취업자 수가 15만여명이나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오른 것은 취업을 체념했던 사람들이 다시 구직전선에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권 과장은 “38선이라는 신조어가 공공연히 오르내리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고용불안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구직활동에 뛰어드는 시기가 점차 앞당겨지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작년 폐업 80만명 ‘사상최대’/개인사업자… IMF때보다 20만명 많아

    경기침체 여파로 장사가 안돼 스스로 문을 닫은 개인사업자가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80만명을 돌파했다.개인사업을 하다 폐업한 사람의 숫자는 97년 30만명선에 머물렀으나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98년 60만명선으로 껑충 뛰어오른 뒤 2001년까지 4년 연속 연간 60만명선을 유지해왔다. 4일 국세청이 잠정 집계한 ‘신규 사업자 및 폐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개인사업자는 상반기 40만 6839명,하반기 40만 1197명 등 모두 80만 8036명이었다.이는 2001년 폐업한 개인사업자 68만 4432명에 비해 12만 3604명이 늘어난 수치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외환위기 한파가 몰아닥친 98년의 29만 4857명보다는 작지만 폐업자 수는 98년에 비해 18만 2318명이 늘어 체감경기의 심각성을 일깨워준다. 한편 새로 창업한 개인사업자는 97년 67만 1823명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한 이듬해인 98년에는 54만 8241명으로 줄었으나 이후 줄곧 증가세를 유지했다.99년 93만 453명 ▲2000년 94만 2404명 ▲2001명 99만 9644명 등이다.98년을 제외하고는 신규 사업자가 폐업자보다 많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미등록 부동산중개업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등록하면서 올해에는 새 사업자 수가 대거 늘 것”으로 내다봤다.작년 창업자 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1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오승호기자 osh@
  • 0.4%의 ‘생존’/임금근로자 정년퇴직 1000명중 4명뿐

    L제과에서 30년 동안 근무했던 한모(55)씨는 최근 동료들의 많은 부러움 속에 정년퇴직을 했다.계속되는 기업의 구조조정 상황 속에서도 보기 드믈게 부장 정년인 55세를 다 채웠기 때문이다. S그룹에서 운전기사로 일한 김모(58)씨도 최근 입사 32년만에 정년퇴직을 했다.S그룹의 인사담당자는 “일반 사무직이 정년까지 살아남는 경우는 거의 없다.특수직이나 생산라인 근무자들만 더러 정년퇴직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반 임금근로자들 가운데 정년퇴직까지 살아남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지고 있다. 2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 등으로 피고용보험 자격을 상실한 근로자는 남자 212만 4334명과 여자 128만 335명 등 모두 340만 4669명으로 전년도의 323만 5000명에 비해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피보험자격 상실 사유가 정년 퇴직인 경우는 남자 1만 203명,여자 2528명 등 1만 2731명으로 전체 가운데 0.37%에 불과했다.일반 임금근로자 1000명 가운데 4명만이 직장에서 살아남아 정년퇴직의 ‘영예’를 안은 셈이다.공무원이나 공공기관 근로자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민간기업 근로자 가운데 정년 퇴직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분석이다. 피보험자격 상실 사유를 유형별로 구분해 보면 기타 개인사정이 136만 392명이었고,전직·자영업 전환 107만 6833명,기타 회사사정에 따른 퇴직 33만 6488명,계약기간 만료·공사 종료 19만 6699명,폐업.도산.공사 중단 16만 9916명 등으로 나타났다. 경영상 필요에 따라 퇴직한 사람도 2만 8853명이었고,징계 해고된 근로자도 1만 1195명에 이르렀다. 특히 결혼·출산·거주지 변경 등 가사 사정으로 피고용보험자격을 상실한 여성근로자는 8만 381명으로 남자 1만 8749명보다 4배 이상 많았다. 김용수기자 dragon@
  • 30대 실업률 두달 연속 증가/9월 0.1%P 늘어… ‘명퇴바람’ 여파

    30대 실업자가 늘고 있다.최근 다시 불고 있는 ‘명퇴 바람' 여파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0대 실업률은 3.0%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두 달 연속 오름세다.실업자수로 따지면 19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4000명이 늘었다.은행 등 금융권과 기업들이 최근 구조조정을 다시 단행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 이직한 지 1년이 안된 실업자의 사유를 보면 명예퇴직 및 정리해고가 2만 9000명,직장 휴·폐업이 4만명이었다.1년 전보다 각각 45%(9000명),53.8%(1만 4000명) 증가했다.한창 일할 나이인 30대 가장(家長)들의 실업 증가는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안미현기자 hyun@
  • 남자가 임신·여자가 전립선 치료/진료비 부당청구 “기가 막혀”

    ‘남성환자가 임신·출산 관련 질환을,여성환자는 남성들에게만 나타나는 전립선 질환을 치료받는다?’ 코미디 같은 얘기지만,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재선(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요양 급여비용 사전 점검현황’이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병·의원들이 건보공단으로부터 진료비를 지급받는 과정에서 ‘황당한’ 명목의 급여비용을 청구해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의원은 지난 4월 당뇨병을 앓고 있는 남성(66) 환자에 대해 임신치료 명목으로 진료비를 청구했다. 또 전남의 모 의원은 지난 5월 진도에 사는 한 여성(45) 환자에게 남성만 앓는 전립선 질환의 치료비용을 물렸다.부산의 모 의원은 남성(74) 환자의 폐경기 진단비용으로 2만 8040원을 공단에 청구했다. 이처럼 남성에게만 있는 질병을 여성에게,여성 질환을 남성에게 각각 청구한 건수는 지난해부터 올 7월까지 무려 2만 4503건에 달했다.청구액만도 15억 4556만원이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확인 결과 진료비 청구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 뒤늦게 병·의원에서 진료비를 돌려 받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진료비 허위 청구사례를 단순 착오로 보기에는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의료기관의 부당 및 착오 청구로 인한 재정손실이나 인력낭비가 건강보험의 재정압박요인으로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병·의원이 허위청구한 병원 개설 전,폐업 후 청구는 1만 4824건(2억 1813만원),의료보호대상자에 대한 청구는 2만 4752건에 6억 843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복청구는 지난해 12만 8000건(57억 691만원),올 상반기에 8만 7750건(25억 7094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김성수기자 sskim@
  • “낙농후계자 육성 중단”감사원, 농림부에 통보

    감사원은 3일 우유 과잉생산이 해소될 때까지 낙농분야 후계농업인 육성사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농림부에 통보했다. 지난 6월 농림부와 해양수산부 등 7개 기관을 대상으로 ‘농어촌 개발 및 소득지원사업 추진실태’를 감사한 결과다.농림부가 우유 소비량 감소에 따른 잉여 우유 처리를 위해 지난 3년간 거액의 보조금을 투입해오면서,동시에 낙농 후계농업인을 계속 선정한 것은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부적정한 조치라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농림부는 과잉 생산된 우유를 폐기처리하는 업체 등에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2630억원을 지원했다.또 이 사업과는 별개로 젖소를 도태시킨 낙농가를 지원한다는 명목 아래 지난 한해 동안 48억원을 보조했으며,올해는 우유 생산을 포기하는 전국 447개 낙농가에 폐업자금 164억원을 보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면서도 낙농 후계농업인 지원사업을 계속,지난해 134명의 낙농분야 후계농업인에게 젖소 입식자금 등으로 55억원을 지원한 것을 비롯,최근 3년간 357명에게 모두 118억원을 융자 지원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은 낙농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노주석기자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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