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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어떤 출판인/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어떤 출판인/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어떤 출판인이 있다. 그는 젊은 시절 집에서 받은 약간의 자금으로 출판사를 구입했다. 1980년대 초 서울에서는 출판사를 새로 열기가 어렵고, 이미 있는 출판사의 경영권을 인계받는 것만 가능했다고 한다. 우연히 그는 을지로의 허름한 건물 5층에서 영인본을 파는 출판사를 경영하게 된 것이다. 당시의 영인본이란 개벽, 창조와 같은 일제강점기의 신문예 잡지, 한국고전소설전집 등 고전자료를 모아 복사하여 제본한 책들이었다. 당시 학생들은 고전문학을 공부하더라도 현대문학 자료를 구입했고, 현대문학을 공부하더라도 고전문학 자료를 구입했다. 심지어 문학하는 사람도 국어학 책을 샀고 국어학 하는 사람도 문학 자료를 샀다. 통섭이나 융합이란 말은 없었지만 한 전공 안에서 세부 전공을 나누어 하고 싶은 것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해방 후 학문 첫 세대들이 은퇴하고 학문의 관심사도 전문화한 데다가, 여러 경로로 자료를 참조할 수 있게 되면서 젊은 연구자들은 서적 형태의 자료집을 구입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그 출판인은 단행본을 만들기 시작했으나 잘 팔리지 않았다. 교재를 구입하는 학생들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때 몇몇 원로 교수들이 이 출판인을 찾아와 격려해 주었다. 하지만 이 출판인은 하도 고통스러워 출판사 문을 닫아야 하겠다고 말을 흘렸다. 그런데 한 원로 교수께서 지팡이를 휘둘러 탁자를 내리치시고는, “네가 얼마나 국가와 민족을 위해 중요한 일을 하는지 아느냐?”라고 야단을 치셨다. 하도 심한 야단을 들어 이 출판인은 어쩔 줄 모르다가, 한참만에야 기어드는 목소리로 “잘못했습니다.”라고 대답을 했다. 속으로는 작은 출판사가 하는 일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것이 무어냐, 대체 일마다 국가와 민족을 들먹이는 것은 우습지 않은가라고 생각하면서도, 폐업하려던 결심만은 바꾸었다는 것이다. 지금 출판계의 사정이 어떤지, 특히 전문서적 출판사의 현황이 어떤지, 그것은 잘 모른다. 하지만 책을 내기가 어렵게 된 것은 사실이다. 전문서적은 물론, 서적 구매층의 취향과 맞지 않는 책은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삼동(三冬) 내 글 좀 읽었다고 책을 내는 것은 물론 어리석은 일이다. 나무에 해를 입히는 재목(災木)의 행위에 불과할 수도 있다. 옛날 한나라 때 양웅이란 사람은 저술가로 유명했다. 그런데 유흠이란 학자는 그가 지은 ‘법언’(法言)이란 책을 보고서, “왜 세상에서 알지도 못하는 글을 이토록 애써서 지었을까. 나중에는 장독 뚜껑밖에 되지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장독 뚜껑을 덮는다는 말의 부부(覆?)라고 하면 자신의 저술을 겸칭하는 말로 되었다. 저 허균이 자신의 문집을 ‘성소부부고’(惺所覆?藁)라고 이름 붙인 것도 그 고사에서 따온 것이다. 학술원이나 문화관광부는 우수 도서의 출판비용을 일부 지원하고 한국과학재단은 연구자들의 저술을 지원하고 있다. 각 대학마다 출판 장려를 위해 여러 재원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부족하다. 게다가 인문학 분야에서 연구능력이 뛰어난 분들의 저서가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한다. 연구자들이 겸손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업적 평가에서 저서를 대상으로 삼지 않기 때문에 전문 저술이 줄어들게 되었다고 했다. 연구의 꽃은 저술이다. 단형의 논문을 작성하는 일과 한 권의 책을 저술을 하는 것은 품이 다르다. 그런데도 저술에 대한 평가를 유보한다면 매우 불합리한 일이다. 원로 교수에게 야단을 맞은 그 출판인은 지금도 그 일갈을 가장 고마워한다고 했다. 양식 있는 출판인이 전공서적을 꾸준히 간행하여 그 분야의 학문을 진작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할 따름이다. 그리하여 전공자들의 저술이 당초에 겸손의 뜻으로 ‘부부’라고 하거나 ‘재목’이라 하지만, 그것이 끝내 ‘부부’와 ‘재목’으로 끝나지 않게 되기를 미래에 가탁한다.
  • 자영업자 2명중 1명 3년내 망한다

    자영업자 2명중 1명 3년내 망한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의 창업 열기가 뜨겁지만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개인사업자 2명 가운데 1명은 3년 안에 사업을 접는다는 조사 결과다. 9일 KB금융 경영연구소가 583만 개인사업자(2001~2012년) 정보를 토대로 작성한 ‘개인사업자 창·폐업 특성과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3년 안에 휴업이나 폐업한 비율은 47%나 됐다. 특히 창업한 지 1~2년 안에 ‘말아먹는’ 비율이 17.7%로 가장 높았다. 6개월 안에 문을 닫는 비율도 7.5%였다. 10년 이상 사업을 지속하는 확률은 24.6%에 불과했다. 가장 큰 고비는 ‘창업하고 3년’이다. 평균 존속기간이 3년 4개월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창업 후 3년까지는 휴·폐업률이 두 자릿수지만 5년 이후부터는 5% 이하로 떨어졌다. 3년째 되는 해에 성패가 판가름난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학원·교육서비스가 3년으로 가장 짧았고, 음식점도 3년 2개월로 평균(3년 4개월)을 밑돌았다. 반면, 병원·의료 서비스(4년 2개월), 차량 서비스(4년 4개월), 운수업(4년) 등 전문성이 높거나 창업비용이 많이 든 분야, 구조조정이 진행된 분야는 존속기간이 평균보다 길었다. 폐업 확률은 주점·유흥 서비스가 88.7%(기간과 관계없이 문 닫은 총폐업률 기준)로 가장 높았다. 베이비부머들이 많이 몰리는 숙박업은 73%로 그나마 폐업 확률이 낮았다. 의욕적으로 창업에 뛰어들어도 손익계산서는 신통치 않다. 자영업자들의 영업이익은 창업 전 추정소득보다 평균 16.2% 적었다. 창업 붐이 인 2004년 이후 학원과 소매업, 이·미용업, 음식점업 등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그 결과, 업체당 매출액이 평균을 밑도는 ‘경쟁 심화’ 국면에 이르렀다. 정보통신, 전자제품, 주점·유흥, 의류잡화, 문구·서점은 평균 매출액이 감소하는 ‘침체 국면’에 놓여 있다. 증가세도 약하다. 이에 비해 약국과 차량 서비스, 숙박업 등은 업체 숫자 자체는 크게 늘지 않고 있지만 매출액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 국면’으로 평가됐다. 최근 10년간 개인 창업은 연평균 37만 3000건, 휴·폐업은 34만 7000건이었다. 9월 말 현재 영업 중인 개인사업자는 207만명이다. 창업자의 60.4%가 6개월 이하의 짧은 기간 내 창업을 준비하느라 음식점, 소매업 등에 뛰어들어 가뜩이나 심한 경쟁을 더 심하게 만들고 있었다. 준비도 제대로 안 됐고 경쟁도 심해 버티지 못하고 사업을 접거나 창업 전보다 소득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유정완 책임연구원은 “창업을 원한다면 정부와 지자체, 은행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 지원과 창업 정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安 때리는 與, 朴 때리는 野

    8일 국회 상임위별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에 주력했다.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 관련 특혜 의혹을 문제 삼았다. 지식경제위 소속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지식경제부 국감에서 “안철수연구소(현 안랩)와 4개 자회사가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단독 또는 공동 수행한 정부 발주 기술개발사업 16건(정부출연금 및 기금 721억 719만원) 중 수익을 낸 5건의 기술료를 정부에 내야 하는데 자회사 폐업 방식으로 회피하는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지경부 국감장은 안 후보 검증 청문회를 방불케 하면서 일부 여야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이 “안 후보가 재직하던 안랩이 포스코로부터 특혜를 받아 경제민주화를 훼손했다.”고 주장하자 김동철 민주당 의원은 “당에 가서 하라.”고 고함을 질렀다. 외교통상통일위의 통일부 국감에서는 안 후보의 안보관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안 후보가 금강산 박왕자씨 피격사건을 사고라고 했다.”면서 “당시 사건은 계획된 사살로 대선 후보는 대한민국 전체와 국민 안위를 생각하는 자리인데 잘못된 인식을 가져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심재권 의원은 “남북관계에 대한 특정 대선후보의 표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박기춘 의원은 국토해양위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감에서 서향희 변호사의 고문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2010년 이후 위촉된 LH 법률고문 28명의 평균 경력은 26년, 평균 연령은 57세지만 서 변호사는 2010년 당시 만 36세에 법조경력도 8년에 불과했다.”면서 “당시 유일한 30대로 법조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도 아니었다. 소송 수행 실적이 평균치에 크게 못 미치는데도 두 차례나 재위촉된 과정도 석연찮다.”고 주장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민대출 연체율 급상승

    서민대출 연체율 급상승

    경기 불황의 여파로 서민금융상품인 미소금융과 햇살론의 연체율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미소금융의 연체율은 4.7%로 지난해 같은 달(2.6%)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했다. 햇살론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사실상 연체율을 의미하는 대위변제율(대출자가 갚지 못한 빚을 신용보증재단이 대신 갚아준 비율)이 8월 말 9.4%로 전년 동월(2.5%)에 비해 약 4배 올랐다. 이는 대출금의 약 10분의1을 정부가 대신 갚아주고 있다는 의미다. 미소금융은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하기 어려운 저신용 계층에 창업자금을 연 2~4.5%의 금리로 지원하는 소액대출사업이다. 햇살론은 저신용·저소득자에게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10%대의 금리로 생계형 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미소금융과 햇살론의 연체율이 급등한 데는 경기 불황이 지속돼 대출자들의 상환 능력이 떨어졌고 자영업자들의 줄도산이 이어진 탓이 크다. 미소금융으로 사업자금을 지원받은 1만 7753명 가운데 425명(2.4%)은 휴·폐업 상태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광장] 자영업, 살아남는 자가 강자/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자영업, 살아남는 자가 강자/임태순 논설위원

    지난 주말 고향에 가 벌초를 끝낸 뒤 칼국수를 잘한다는 집을 찾아 늦은 점심을 때웠다. 콩국물에 호박과 소고기를 듬성듬성 썰어놓은 칼국수는 소문 그대로였다. 70대로 보이는 할머니는 150원 하던 칼국수가 6000원이 됐다며 장사한 지 40년이라고 했다. 광산이 폐광돼 장사가 예전 같지 않지만 자식들도 다 커 지내는 데 어려움은 없다고 했다. 식당을 나서다 어린 시절부터 알던 동네 형님과 마주쳤다. 평생 간판업에 종사해 온 그는 내일모레면 일흔인데도 가게문을 열어 놓고 있었다. 건강해 보기 좋다고 하자 일거리가 없으면 낚시도 다니고 산에도 오른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람을 보면서 고령화와 고용불안의 시대에 자영업의 위력, 매력을 새삼 느끼게 된다. 우선 70의 나이에 소일거리가 있고 출근할 공간이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은퇴한 직장인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가게에서 일하면서 손님들과 만나니 노인의 고독, 소외는 먼 나라 얘기다. 정년이 없으니 일터는 평생직장이다. 또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어 변변치 않은 자식의 취업걱정도 덜 수 있다. 기업에 다니다 퇴사한 선배도 이런 생각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헬스장에서 여러 부류의 사람을 만나는데 자영업자들이 전직 기업체 임원들보다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돼 있고 여유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전직 임원들은 재산이 많은데도 ‘직’(職·자리나 직위)을 떠나서인지 불안해하고 두려워하지만 평생 ‘업’(業·일)에 매달려 온 자영업자들에게선 어떤 난관이 닥쳐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 풍상을 거치면서 자기만의 세상 사는 비법을 터득해 온 ‘생활의 달인’이니만큼 뒷심이 있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자영업이 생각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자영업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오랜 세월을 버티고 견뎌 내는 내공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 같다. 최근 마포상인들이 펴낸 책 ‘강상대고 활’을 보면 도화동, 용강동 일대에 뿌리내린 상인들의 구력은 20년에서 30~40년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들은 긴긴 시간 숱한 시련과 좌절을 이겨내면서 오늘날까지 가게문을 열고 있다. 1966년부터 고깃집을 했다는 서영기(81) 할머니는 “밑천 없이 시작해 손님이 왔다 가면 그 돈으로 다시 고기를 사와 팔았다.”며 “하루 울고 하루 장사하다 보니 누가 먹어도 맛있다는 날이 오더라.”고 했다. 할머니는 또 “맛이 하루아침에 나오는 게 아니야. 솜씨가 있어도 맛이 익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돈 갖고 뚝닥뚝닥할 생각 말고 꾸준히 제맛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불이 나 망했다가 손님들의 격려로 재기했다는 이희옥(70) 할머니도 “장사 잘되는 것만 보지 말고 어른들이 어떻게 장사했는지 그걸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그래야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작가 말콤 글래드웰이 말한 1만 시간의 법칙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그는 책 ‘아웃라이어’에서 어느 분야든 성공하려면 하루 3시간씩 하루도 쉬지 않고 10년간 매달려야 한다고 했다. 베이비부머들이 직장을 그만두면서 너도 나도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으나 결과는 좋지 않다. 경기개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에서 창업했다 폐업한 비율은 78.4%에 이르며 특히 음식업은 10곳 중 9곳이 문을 닫을 정도로 부침이 심했다. 자영업이 베이비부머의 무덤이 되고 있다는 말이 실감난다. 또 준비기간이 1년도 안 된다는 비율이 50대는 86.8%, 60대는 95.4%나 돼 급한 마음에 준비 없이 뛰어들고 있었다. 밑천 없이 시작한 서영기 할머니처럼 가게를 조그만하게 시작하고, 어른들이 어떻게 했는지 보라는 이희옥 할머니처럼 댓바람에 그럴듯한 가게부터 열지 말고 남의 밑에 들어가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고 했다. 추석 차례를 지내고 자식·손자를 뒤로하고 가게로 나갈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 형, 누나들이 새삼 존경스럽다. stslim@seoul.co.kr
  • [주말 영화]

    ●빌리 엘리어트(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아버지의 권유로 권투연습을 하던 빌리는 체육관 사정으로 발레팀과 같이 체육관을 쓰게 된다. 그러던 중 숨겨져 있던 본능을 따라 글러브를 벗어던지고 빌리는 토슈즈를 신게 된다. 발레 수업을 지도하는 윌킨슨 부인의 격려에 권투를 그만두고 발레에 전념하기 시작한다. 빌리는 발레 연습에 매진하지만 아버지에게 발각되어 심한 반대에 부딪힌다. 광부인 아버지에게 발레는 남자답지 못한 수치스러운 춤사위에 불과했던 것이다. 게다가 빌리의 형은 정부의 광산 폐업에 맞서 파업을 이끌던 노조의 간부이기도 했다. 시간은 흘러 크리스마스 저녁, 아들의 발레 공연을 본 빌리의 아버지는 이내 생각을 바꾸게 된다. 그날 이후 아버지는 발레만이 빌리가 탄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게 빌리의 아버지는 아들을 왕립발레스쿨에 보내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내의 유품까지 전당포에 맡기고, 동료들에게 배신자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광산에 복귀한다. ●고스트 라이더(OBS 토요일 밤 11시 25분) 자니 블레이즈(니컬러스 케이지)는 세계 최고의 모터사이클 스턴트 챔피언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악마 메피스토펠레스(피터 폰다)에게 자신의 영혼을 팔아넘긴 자니는 밤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죽을 수도 살 수도 없는 불멸의 영혼사냥꾼 고스트 라이더로 변하게 된다. 악마의 요구대로 영혼을 빼앗아야 하는 운명과 정의감 사이에서 방황하던 자니는 우연히 첫사랑 록산(에바 멘데스)과 재회하게 된다. 자니는 자신의 비밀을 밝힐 수 없어 괴롭기만 하다. 한편 메피스토펠레스의 아들 블랙하트는 4명의 타락천사 데블4를 동원해 어두운 세상의 지배를 꿈꾸고 있다. 그리고 가장 큰 방해세력인 고스트 라이더와의 정면승부를 위해, 블랙하트는 록산을 내세워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방법을 준비하는데…. ●브라질(EBS 토요일 밤 11시) 폭탄테러가 만연한 이곳은 정보부가 도시의 모든 것을 관장하고 있다. 도시의 시민들은 통제되고 획일화된 사회에서 기계 같은 반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곳에서 살고 있는 소심하고 나약한 성격의 샘 라우리는 정보국 서기다. 중세의 기사가 되어 하늘을 날아다니며 아름다운 여인과 만나는 꿈이 그의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정보국 직원이 파리를 잡다가 실수로 터틀이란 테러리스트를 버틀로 기재하는 바람에 엉뚱한 사람이 테러리스트로 몰려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 일로 난처해진 샘의 상관은 버틀의 가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샘을 보낸다. 그리고 샘은 버틀의 집을 찾아갔다가 자신의 꿈속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여인 질 레이튼을 목격한다. 하지만 샘은 꿈속과는 다른 현실 속의 여인과 마주하게 된다.
  • 유흥시설 없는 관광호텔 학교 근처에 세울 수 있다

    유흥시설 없는 관광호텔 학교 근처에 세울 수 있다

    전통주의 인터넷 판매가 확대되고 관광호텔도 유흥시설이 없으면 학교 근처에 세울 수 있다. 지난 6월 중단된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DMC 랜드마크 빌딩 사업이 재추진되고, 1조원대의 소상공인 진흥 기금도 신설된다. 이 기금을 통해 65세 이전에 고용보험에 가입한 자영업자가 65세가 넘어 비자발적으로 폐업한 경우에도 내년부터 실업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1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제14차 기업환경 개선대책’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소상공인 경쟁력 제고 방안’, ‘U턴·외국인 기업 투자유치 지원방안’ 등을 확정했다. 정부는 학교 반경 500m 이내의 학교위생정화구역에도 관광호텔을 세울 수 있도록 관광진흥법을 고치기로 했다. 다만 유흥주점 등 유흥시설이 없어야 한다. 현재 전통주는 우체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제조자 홈페이지만을 통해 통신 판매가 가능하다. 정부는 제조장이 위치한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와 인터넷 통신판매 사이트를 연결, 인터넷을 통한 전통주 구매를 더욱 쉽게 한다는 방침이다. 1조 1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진흥계정도 신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소상공인 경쟁력 향상을 위해 창업과 성장, 구조전환 등 성장 단계를 나눠 차별 지원할 방침이다. 유망 소상공인 지원 정책자금도 올해 4250억원에서 내년 7500억원으로 늘어난다. 수도권에서 4년제 대학을 자연보전권역으로 옮기는 것이 허용된다. 다만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를 의무화하고 오염배출 총량이 엄격히 통제된다. 국내에 돌아오려는 국외진출 기업에 입지·설비투자 보조금 등을 지원하고, 외국인 투자 지역을 최대 12개 새로 지정해 세제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상암동 DMC 랜드마크 빌딩 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해 용지 공급 자문위원회를 구성, 토지 공급방안을 마련한 뒤 내년 초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구테크노폴리스 등 주요 지역개발사업에는 내년에 1764억원이 지원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남북 경협업체 75억 첫 무상지원

    정부가 2010년 5·24 대북 제재 조치와 금강산 관광 중단 등으로 고통을 겪는 남북 경협·교역업체에 무상으로 긴급 운용자금을 지원한다. 정부가 관련 업체들에 유상 대출은 해준 적이 있으나 무상으로 자금을 지원하기는 처음이다. 18일 통일부에 따르면 정부는 남북 교류협력추진협의회 회의를 통해 남북 교역 경협업체에 총 75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기업별로 투자와 교역 실적에 따라 500만원에서 최고 2000만원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남북협력사업 승인을 받고 북한 내륙 지역에 투자한 기업 가운데 5·24조치 직전 2년간 투자 실적이 있는 기업과 5·24조치 직전 1년간 교역 실적이 있는 기업, 4년째 중단된 금강산 관광 주 사업자인 현대아산과 협력업체 등이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과 공기업, 5·24조치 이전에 폐업된 기업은 제외된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성난 시위대 日대사관에 계란 투척… 日공장 방화도

    중국 전역이 반일 구호로 뒤덮이고 있다. 16일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전역의 80개 도시에서 전날에 이어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에 항의하는 격렬한 반일 시위가 벌어졌다.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의 주중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성난 중국인 시위대 1만여명이 온종일 반일 구호를 외치며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에 항의했다. 중국 공안(경찰) 당국은 일찌감치 원천 봉쇄를 포기하고 일본 대사관 앞 왕복 7차선 도로를 시위대에 모두 내줬다. 대사관 주변에 철제 바리케이드를 치고 곤봉과 투명 방패로 무장한 경찰을 대거 배치해 시위대의 일본 대사관 공격에 대비했다. 도로 양쪽에는 제복을 입은 공안과 무장경찰 수천명이 촘촘히 늘어섰고, 공중에서는 경찰 헬기가 시위 상황 점검을 위해 굉음을 내며 저공 비행해 긴장감을 높였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베이징에서 이 같은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시위대는 ‘댜오위다오를 되찾자’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붉은 플래카드를 들고 일본 대사관 앞길을 오가며 연신 호전적인 내용의 일본 성토 구호를 외쳤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앞세우고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을 부르는 등 당국과 ‘손발’을 맞춘 듯한 모습도 엿보였다. 시위대 선두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초상화를 앞세우기도 했다. 일부 흥분한 시위대는 일본 대사관 정문을 지날 때 음료수 병과 계란 등을 대사관 안으로 마구 집어던졌다. 날계란이 무수히 날아든 일본 대사관 정문은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도 잇따랐다. 이날 수만명이 참가한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시위에서는 시위대가 무장경찰을 향해 물병과 돌멩이를 투척하는가 하면 공안 차량을 전복하기도 했다. 이에 공안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시위대를 해산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공안이 곤봉으로 시위대를 구타하는 장면도 목격됐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전했다. 또 최소 1만명 이상이 참가한 광저우(廣州)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일본 총영사관 부근의 화위안(花園)호텔로 몰려가 호텔 정문 앞에서 일장기를 불태우는 등 난동을 부렸지만 현장의 무장경찰 100여명은 이를 제지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다고 홍콩 명보 포털 뉴스가 보도했다. 아울러 일본 대사관 부근에서 중국과 타이완의 합작으로 운영되던 한 일식집이 당분간 폐업을 선언하는 등 중국 내 대부분의 일본 음식점들은 일제히 문을 닫았다. 한 식당 주인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지난 15일 낮 10여명의 중국 남성들이 고기를 시켜 먹은 뒤 식당 내 각종 집기를 마구 던지고 다른 손님들을 향해 ‘매국노’라고 욕을 퍼부었다.”면서 “이들은 식사비 결제도 거부한 채 영업을 방해했으나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전날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의 토요타자동차 판매 1호점이 방화 피해를 봤다. 일본계 대형마트인 ‘자스코’는 건물 내 엘리베이터가 파괴되고, 창고에 보관 중이던 24억엔(약 340억원)어치의 상품 가운데 절반이 약탈당하거나 파손됐다. 시위대는 칭다오의 파나소닉 공장에 난입해 불을 지르고 생산라인을 파손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날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동중국해 일부 해역의 대륙붕 경계안을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CLCS)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지난 11일 댜오위다오 영해기선 선포를 계기로 영해 범위를 명확히 한 만큼 추가적인 대륙붕 확보 계획을 공언한 것이다. 베이징 주현진·도쿄 이종락특파원 jhj@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골목사장 분투기’ 펴낸 前 커피숍 운영자 강도현

    [저자와 차 한 잔] ‘골목사장 분투기’ 펴낸 前 커피숍 운영자 강도현

    요즘 신문 경제·사회면을 장식하는 기사 중 자영업과 관련된 내용이 적지 않다. 대부분 우울한 것들이다. 폐업, 자살, 빚더미…. 이런저런 통계만 대충 들여다봐도 자영업이 얼마나 험하고 힘든 영역인지 금세 알 수 있을 정도다. ‘자영업자 비중 경제활동 인구의 28.8%’, ‘소상공인 57% 이상이 평균 순이익 100만원 이하’, ‘자영업자 80% 이상이 주말 없이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 ‘창업 2년 내 50% 폐업’…. 최근 ‘골목 사장 분투기’(인카운터 펴냄)를 낸 강도현(34)씨 역시 그런 ‘우울한 영역’의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쓴맛’을 본 희생자다. “망하고 나서야 자영업 생태계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눈 뜸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인물이다. “서울 홍익대 앞에서 커피숍을 2년 남짓 운영해 보니 겉보기와는 아주 달랐습니다. 카페 하면 낭만적이고 정적인 분위기를 떠올리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거품만 둥둥 뜬 아수라장인 셈이지요.” 카페 운영에 뛰어들기에 앞서 그는 억대 연봉을 받는 고소득자였다. 미국 리버티대학 수학과를 졸업한 뒤 삼일회계법인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근무했고 외국계 헤지펀드에서 파생 상품 트레이더로 남부럽지 않은 넉넉한 생활을 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 시스템의 심각한 폐해를 봤단다.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에 고액 연봉을 팽개치고 평소 가깝게 지내던 지인들과 함께 소셜 카페 운영자로 변신했던 것이다. 물론 철저하게 망했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준비 없이 무작정 뛰어들어요. 십중팔구는 망합니다. 망할 수밖에 없는 생태계를 너무 우습게 보는 것이지요.” 카페 운영을 하면서 보고 느낀 충격이 컸단다. 무엇보다 공정하지 않은 조건들을 감수해야만 하는 토양과 환경이 문제다. 망하고 나서야 전직 컨설턴트의 생리가 작동했고 그 불합리와 부조리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넉넉한 사람이 자영업을 하나요? 먹고살 다른 뾰족한 대안이 없거나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작하는 것이지요.” 이미 과포화 상태인 자영업의 위험한 시장에 뛰어들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감내해야만 하는 조건들이 기다린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임대료에 실체도 없는 권리금, 프랜차이즈 본사의 간섭과 요구…. 쉬지도 못 하고 밤낮으로 벌어 봐야 임대료며 인건비를 빼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 은행 대출까지 받으면 그야말로 숨 쉬기도 힘이 들 정도다. 불합리한 조건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자영업은 영원히 위험한 영역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더 큰 문제는 지금의 자영업 쇼크가 일시적인 게 아니라 향후 30년가량 지속될 고용 충격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자영업에 뛰어드는 대열의 대부분이 베이비부머잖아요. 앞날이 빤히 보이지 않습니까.” ‘자영업은 은퇴자의 무덤’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장기 충격에 대비한 정책과 제도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단다. 지금의 고충을 자식 세대들에까지 대물림할 게 뻔한 상황에서 ‘강 건너 불구경’할 때가 아닌 것이다. 자영업이 더이상 ‘실패가 뻔히 보이는 은퇴자의 무덤’이 아니기 위해 그는 지금 색다른 실험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 경영학 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올해 초 서울 동교등 근처에 소셜 카페의 문을 다시 열었다. 그 카페는 공의와 공동체의 삶이 살아 있는 실천의 공간이다. 큰 수익은 내지 못하지만 함께 나누고 공동의 목적이 실천되는 대안의 자영업이랄까. “당장 먹고살기 힘든 상황에서 뜬 구름 같은 소리로 들릴 수 있겠지요. 하지만 언제까지 지금의 모순과 폐해를 답습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화려한 소비 차원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가치에 눈을 돌려 보자는 말이지요.”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1조 가짜석유 유통… 혹시 값싼 그 주유소도?

    1조원어치나 되는 가짜 휘발유와 경유를 대량으로 만들어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가짜 유류 제조 및 유통사범으로서는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1일 가짜 휘발유와 경유를 제조해 전국 길거리 판매업자 및 주유소 등에 공급해 온 서모(39)씨 등 6명을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석대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조직원 35명 중 나머지 14명은 경찰이 뒤쫓고 있다. 이들은 2009년 10월부터 원료 3억 2700만ℓ를 사들여 시가로 1조 597억원어치나 되는 가짜 유류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자금관리·원료공급·운송·판매책 등으로 조직원의 역할을 분담해 유통망을 구축했다. 유령법인을 설립해 원료인 용제를 사들인 뒤 인적이 드문 야산이나 고속도로 갓길 등에서 미리 준비한 메탄올·톨루엔과 섞어 가짜 유류를 만들었다. 용제를 실은 탱크로리와 톨루엔·메탄올을 실은 탱크로리가 한 조를 이뤄 이동하다가 인적이 드문 곳에서 섞어 수요처로 보내는 이른바 ‘차치기’ 수법을 주로 사용했다. 이렇게 만든 가짜 휘발유는 정상 휘발유보다 30%가량 싼 ℓ당 1400원 안팎에 길거리판매업자나 일반 주유소 등에 공급했다. 원료를 사들인 대리점에서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수법으로 정상적인 유통인 것처럼 위장했는가 하면 바지사장 명의로 만든 유령업체의 등록과 폐업을 반복해 단속망을 피하기도 했다. 막대한 수익에 비해 처벌이 미미한 것도 가짜 유류 제조를 부추겼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35명 중 석대법 위반 전과자가 19명이나 됐다. 특히 총책인 서씨는 1999년부터 2009년까지 관련 법을 위반해 4차례나 경찰에 적발되는 등 각종 전과 22범으로, 3년 전에도 가짜석유 제조공장을 운영하다 들통나 입건됐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현행법상 석대법 위반의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2억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죄에 비해 처벌 수위가 낮은 편이다. 경찰은 이런 수법으로 이들이 취한 부당 이득이 ℓ당 300원으로만 잡아도 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조직에서 탱크로리를 모는 운반책도 한 달에 2000만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수익 규모가 워낙 커 적발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잡힌 일당도 집행유예나 벌금쯤은 감수하는 분위기더라.”고 전했다. 경찰은 휘발유값이 계속 올라 값싼 가짜 유류에 현혹되기 쉽지만 싼 만큼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성수 수서경찰서 지능범죄팀장은 “가짜 석유를 주유한 단순 운전자도 5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면서 “뿐만 아니라 가짜 유류를 이용할 경우 사고가 나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승철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은 “가짜 휘발유로도 차는 굴러가지만 쇠나 고무 등 주요 부품이 녹아내려 정상 차량에 비해 연비가 훨씬 떨어진다.”면서 “부식성이 강해 연료탱크가 폭발하는 등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업주들 ‘소송’ 협박…퇴폐와 전쟁 끝까지 간다”[동영상]

    “업주들 ‘소송’ 협박…퇴폐와 전쟁 끝까지 간다”[동영상]

    성매매 행위 장소를 제공한 서울 강남의 특급호텔(라마다서울호텔)에 대해 3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한 신연희 강남구청장을 5일 신 청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성매매를 알선한 국내 최대 룸살롱인 논현동의 ‘어제오늘내일(YTT)3’에 대해서도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사실 이 정도면 단순한 영업정지가 아니다. ‘간판 내리라’는 얘기와 다름없다. 웬만큼 강단이 없고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그래서인지 벌써부터 그의 이름 앞엔 ‘철의 여인’ ‘강남의 김강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 정도면 장사하지 말란 얘기다. -업소들이 영업정지 대신 과징금을 내겠다고 주장하거나 심지어 소송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절대 타협은 없다. 불법 퇴폐업소를 근절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들과의 전쟁에서 끝까지 싸울 것이다. →회유와 협박은 없었나. -일부 업소에서 단속 직원들에게 ‘밤길 조심하라’는 등의 협박도 있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단속반 직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강남 유흥업소의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되나. -현재 구에 등록된 유흥주점과 일반음식점 1만 4600여개 중 소위 룸살롱으로 불리는 유흥주점이 300여개, 단란주점이 400여개 있다. 업소 일부가 소득신고를 성실하게 하지 않아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연간 매출 규모는 7000억~8000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학교 주변에도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데. -주택가나 학교 주변에는 유흥주점 등의 영업허가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퇴폐 업소들이 일반음식점 신고를 한 뒤 불법으로 유흥주점이나 단란주점 형태의 영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최우선적으로 학교 주변과 주택가의 불법 퇴폐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현재 주택가에서만 30여개 업소를 적발해 영업정지와 함께 형사처벌을 했다. →사법권을 가진 특별단속반을 꾸렸는데. -2010년 취임 후 계도와 행정처분 위주로 단속을 했다. 그러나 퇴폐 영업이 주택가와 학교 주변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을 보여 이를 차단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불법 퇴폐영업이 만연해 있는 것을 보고 구청장으로서 책임감도 느꼈다. 강력한 단속을 펴기 위해 지난 7월 2일 청렴성과 책임감이 강한 직원 4명을 선발해 불법퇴폐행위 근절 특별전담 태스크포스(TF)를 부구청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팀원 모두가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특별사법경찰 지명을 받았다. 과거에는 단속원들이 행정 권한만 가지고 있어 피의자 인적사항이나 증거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법권이 있어 형사처벌 등 보다 강력한 단속을 할 수 있게 됐다. →특별전담팀의 단속 실적은. -출범 후 8월 말까지 128개 불법 퇴폐업소를 적발해 영업정지나 취소 처분 등을 했다. 유흥주점과 단란주점은 일반음식점보다 세금이 4~5배 많은데 일반음식점에서 유흥주점 영업을 해 세금을 탈세한 업소들에 대해 철저하게 추징해 지금까지 2억 5000만원 정도의 세금도 부과했다. →앞으로 계획은. -최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에서 보듯 강남이 국제적인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소들의 불법 퇴폐행위로 인해 퇴폐문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세계 도시 강남의 이미지에 걸맞게 깨끗하고 건전한 도시를 만들겠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룸살롱 황제’의 수상한 신고

    ‘룸살롱 황제’로 불리다가 성매매 및 탈세 등 각종 비리로 구속 기소됐던 이경백(40)씨가 경찰에 “서울 북창동 일대 퇴폐업소를 단속해 달라.”며 신고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강남, 북창동 등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했던 이씨는 2010년 구속됐다가 지난 7월 2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2일 경찰 등 수사기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8일 ‘112’로 전화를 걸어 북창동의 퇴폐영업 업소를 신고했고, 다음 날에는 남대문경찰서를 방문해 퇴폐업소를 단속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30일 밤에는 무려 6차례나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기도 했다. 이씨는 경찰이 일부 업소의 퇴폐영업 사실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직접 나서 퇴폐업소가 맞다고 진술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이 지역 유흥업소들을 견제하고 나선 데 대해 한때 자신의 근거지였던 북창동에서 지분을 되찾으려는 의도가 깔린 행동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자신이 갖고 있던 북창동 지역 업소의 지분을 돌려받으려다 뜻대로 안 되자 경찰을 이용해 지분을 빼앗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창동 지역 사정에 밝은 음식점 업싸는 “이씨가 돈을 요구하며 주점을 신고한다는 말이 일대에 돌았다.”면서 “요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전했다. 이씨는 2010년 구속된 뒤 검찰 수사 과정에서 경찰관 60여명과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드러나 유착 의혹이 불거졌고 이씨로부터 뇌물을 상납받은 전·현직 경찰관 10여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룸살롱 황제’ 이경백 북창동 나타나 ‘112’ 전화 거는 이유가

    ‘룸살롱 황제’ 이경백 북창동 나타나 ‘112’ 전화 거는 이유가

    서울 강남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며 성매매와 탈세 등의 비리로 구속 기소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경백(40)씨가 서울 북창동 일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룸살롱 황제’로 불린 이씨는 대규모 성매매와 수십억대 세금포탈로 지난 2010년 구속됐다가 지난 7월 2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2일 경찰 등 수사기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8일 ‘112’로 전화를 걸어 북창동의 퇴폐영업 업소를 신고한 데 이어 29일에는 남대문경찰서를 방문해 퇴폐업소를 단속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이튿날인 30일 밤에는 무려 6차례나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기도 했다.  이씨는 경찰이 퇴폐영업 사실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엔 직접 나서 퇴폐업소가 맞다는 내용의 진술을 하는 ‘대담함’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퇴폐영업을 하다 철퇴를 맞은 이씨의 이런 행동은 한때 근거지였던 북창동 지역에서 자신의 지분을 되찾으려는 의도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자신이 갖고 있던 북창동 지역 업소의 지분을 돌려받으려다 뜻대로 안 되자 경찰을 이용해 지분을 빼앗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씨의 신고를 받고 경찰에 단속당한 한 주점 관계자는 “아무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몸을 사렸다.  이 주점 바로 옆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이씨가 돈을 요구하며 주점을 신고한다는 말이 일대에 돌았다”며 “요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전했다.  이씨는 2010년 구속된 뒤 검찰 수사 과정에서 경찰관 60여명과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드러나 유착 의혹이 불거졌고,이씨로부터 뇌물을 상납받은 전·현직 경찰관 10여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이씨는 1심에서 징역 3년6월과 벌금 30억원의 중형이 선고됐으나,2심 재판부는 ‘비난 가능성이 커 중형을 선고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1심보다 훨씬 가벼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벌금 5억5천만원,사회봉사 300시간을 선고해 논란이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탄공장 주변 주민 절반 폐질환 의심

    연탄공장 반경 300m 안에서 30년 이상 거주한 대구 주민 절반 이상이 폐질환 의심환자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시는 안심동 연료단지 인근 주민 187명 중 35명에 대해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정밀진단을 실시한 결과 진폐증 추정 2명, 폐암 의심 소견 1명, 활동성 폐결핵의증 2명, 진찰과 정기적 관찰이 필요한 주민 13명 등 절반이 넘는 18명의 주민이 폐질환 의심환자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환경부에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신청하고 안심지역 모든 주민에 대한 역학조사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연료단지 인근에는 8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시가 역학조사에 나서기로 한 것은 주민들의 폐질환이 연탄 분진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또 폐질환 의심환자 18명에 대해서는 긴급 치료가 필요하다는 경북대병원의 의견에 따라 방문 간호 등 의료서비스에 나섰다. 또 연탄공장 3사 대표에게 명확한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추가 피해가 발행하지 않도록 자진폐업이나 자발적 이전을 요구키로 했다. 1971년 조성된 안심연료단지는 현재 3개 공장이 가동 중에 있으며 연간 11만 7000t의 연탄을 생산해 대구·경북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대구경북녹색연합은 “충격적인 결과”라면서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 피해보상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제프리즘] 소고기 등급기준 ‘마블링’ 엇박자

    “마블링을 소고기 등급기준에서 빼면 농가·소비자 모두 반발할 텐데….” 21일 관가에 따르면 소고기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농림수산식품부 실무자들은 난데없는 고민에 빠졌다. 지난 18일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이 “마블링이 좋다는 것은 지방이 많다는 의미로 국민건강에 좋지 않은 만큼 소고기 등급 기준에서 마블링을 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실무진이 곤혹스러워진 까닭은 장관의 발언이 국민 정서와 어긋나기 때문이다. 한 실무자는 “소고기 등급 기준을 바꾸기 위해서는 축산법 시행규칙이나 축산물 등급판정 세부기준 등을 변경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연구용역 진행과 여론수렴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마블링을 중시하는) 우리 국민 정서상 쉽게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난색을 표시했다. 소고기 마블링을 둘러싸고 장관과 실무진 사이에 ‘엇박자’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마블링은 근육 내 지방도로 육색·지방색·조직감·성숙도에 따라 1++등급부터 3등급까지 5등급으로 나뉜다. 축산과학원 연구결과 등에 따르면 한우 등이 높은 등급의 마블링 판정을 받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동안 풀 사료와 함께 곡물 사료를 섭취해야 한다. 문제는 지난달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곡물가격지수가 전달보다 17% 폭등하는 등 국제 곡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고스란히 국내 사료업계나 농가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서 장관이 마블링을 소고기 등급기준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이유다. 관련 단체 등은 서 장관의 ‘구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이미 마블링 기준에 맞춰져 있는 상태에서 마블링이 없는 한우를 고급육으로 구분하면 기준 자체가 외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최근 한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마블링이 높은 등급의 한우 가격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축산 농가들이 수익을 내는 상황”이라면서 “농식품부가 등록 기준을 바꾼다면 높은 등급을 낸 농가들마저 폐업하는 결과를 낼 것”이라고 반발했다. 정부가 곡물가 인상에 대한 근본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대종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정부가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근본대책은 내놓지 않고 ‘언 발에 오줌 누기’식 정책으로 농가에 혼란만 주고 있다.”면서 “식량자급률 목표제 도입 등이 법제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과일나무 구제역’ 안성·파주 과실농가 강타

    ‘과일나무 구제역’ 안성·파주 과실농가 강타

    유실수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가지마름병’이 경기 안성과 파주에서 발생, 과실 농가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감염된 과실수는 전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뿌리째 뽑아내 구덩이를 파고 묻었다. 마치 가축 전염병인 구제역으로 살아 있는 소·돼지 등을 살처분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행정 당국은 이 사실이 알려질까 쉬쉬하며 전전긍긍한다. 경기 안성시 서운면 현매리에 있는 2만 8000㎡(약 8500평) 규모의 배농장. 배가 탐스럽게 매달려 있어야 할 배나무는 온데간데없고, 배밭은 갈아엎어져 황량한 들판으로 변했다. 농장 주인 박성범(57·가명)씨는 “앞으로 무엇을 해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씨는 땅을 빌려 과실수 2450그루를 심고 10년 동안 농장을 운영해 왔다. 그런데 올해 6월 이상한 징후를 발견, 지역 농업기술지원센터에 자문을 의뢰했다. 네 차례에 걸쳐 현장과 정밀 검사를 마친 센터는 ‘가지마름병’이라는 통보와 함께 농장 폐업 조치가 내려졌다. 식물방역법에 따르면 통상 과실수 중 10% 정도가 병에 감염되면 나무를 모두 베어 내 소각하거나 매몰 처리를 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런 규정에 따라 박씨는 지난달 29일 농장의 배나무를 모두 베어 내고 농장 한쪽에 큰 구덩이를 파고 매몰했다며 현장으로 안내했다. 작업이 끝나지 않아 포클레인과 생석회 등이 매몰 장소 주변에 놓여 있었다. 나무를 베고 묻는 작업은 지역 농업기술지원센터에서 했다. 박씨는 “보상을 해 준다고 하지만 자식같이 키운 나무들이 하루아침에 없어진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과수가지마름병은 지난해 이 농장에서 조금 떨어진 미양면 법전리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올 들어 파주시 두 곳(1만 6500㎡, 9900㎡)의 배농장에서도 가지마름병이 발생, 과실나무를 모두 뽑아내는 등 갈수록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농업기술지원센터 한 관계자는 “과수 가지마름병은 금지 병해충으로 병에 감염된 과일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 등을 내린다.”면서 “사실이 알려지면 국내 과일의 수출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비공개로 현장 수습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설] 파행 운영 영어마을 출구전략 찾아야

    7~8년 전, 지방자치단체마다 우후죽순처럼 만든 영어마을이 경영난을 못 이겨 애물단지로 변했다고 한다. 현재 13개 광역 시도에 32곳의 영어마을이 있지만, 당초 취지대로 운영하는 곳은 부산글로벌빌리지 등 한두 곳에 불과하다. 만성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지자체 직영에서 민간으로 경영을 넘긴 영어마을이 수두룩하다. 심지어 돈벌이 때문에 피서객 캠핑장으로 개방한 곳도 있다. 최근에는 사설학원으로 바뀐 곳과 폐업하는 곳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혈세를 수백억원씩 들여 조성한 영어마을이 불과 10년도 안 되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안타깝다. 이는 앞뒤를 재지 않은 단체장들의 정책 베끼기 경쟁과 선심성에 기인한 것으로, 그들의 책임이 작지 않다. 물론 영어마을 조성 바람이 불던 당시는, 뱃속 아이에게 영어테이프를 태교 삼아 들려주고 어린 아이의 혀수술까지 하던 극성스러운 세태였다. 영어 사교육 비용과 해외 조기유학 등의 폐해가 워낙 컸던 터라 상당한 사회적 공감대도 있었다. 그러나 초창기 영어마을들이 인기를 얻자 지자체들은 너도나도 벤치마킹에 나섰고, 결과적으로 공급과잉으로 이어졌다. 부실한 교육프로그램과 동남아·호주 등 해외연수보다 비싼 비용 탓에 활용도는 갈수록 떨어져 적자에 시달렸다. 그러니 무리하게 수익사업에 나섰을 테고, 급기야 캠핑장과 오락시설 등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영어마을은 시설 면에서 교육의 장으로 손색이 없다. 초중고·교육당국 등과 긴밀히 협조해 공교육의 보완적 기능을 살려야 한다. 대학생과 직장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적극 모색해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연수 이상의 효과를 내도록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지금처럼 본연의 역할과 다른 파행 운영으로 적자 메우기에 급급할 바에야 차라리 출구전략이라도 잘 짜야 한다. 시도 간 협조를 통한 통폐합 운영도 한 방법이라고 본다.
  • 절반이 月매출 167만원

    절반이 月매출 167만원

    목욕탕·미용실·세탁소 등 영세 자영업소 대부분이 연매출액 20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업종별로 많게는 20%가 폐업을 고려하는 등 자영업 운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건사회연구원의 ‘공중위생수준 제고를 위한 실태조사 및 제도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서울 등 전국 4개 광역시와 7개 중소 도시에 있는 1760개 숙박·목욕·이미용·피부미용·세탁업소를 면접조사한 결과 이용업소의 88.7%, 세탁업소의 62.3%가 연매출이 20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용업소의 48.4%, 피부미용업의 38.1% 등도 마찬가지였다. 연매출 2000만원을 월매출로 환산하면 167만원에 불과하다. 이들 업종의 매출액 구성 비율을 보면 순이익이 50%를 넘지 못했다. 목욕업과 이용업이 50.7%, 세탁업이 40.4%로 그나마 나은 편에 속했고 숙박업(22.5%), 미용업(27.6%), 피부미용업(24.2%) 등은 20%대에 불과했다. 매출액 중 20~32%는 인건비, 20%는 임대료였다. 경영 상태에 대해 목욕업의 93.4%, 이용업의 91.5%, 숙박업의 83.3% 등 업종별로 70~90%가 ‘어렵다’거나 ‘매우 어렵다’고 응답했다. 운영상의 애로사항으로는 원재료 가격의 상승, 시설·설비 개·보수비 부담, 동일 업종의 과다 창업 등을 꼽았다. 매출액도 갈수록 줄어들어 숙박업의 93.1%, 목욕업의 90.2% 등 업종별로 68~93%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매출의 평균 감소율은 피부미용업 36.2%, 미용업 25.8%, 목욕업 24.1%, 숙박업 23.5%, 세탁업 21.6%, 이용업 20.9% 등이었다. 앞으로의 전망도 어두웠다. 목욕업의 90.4%, 이용업의 87.3% 등 업종별로 57.1~90.4%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업종별로 17.6~53.9%는 향후 경영 대책도 준비하지 못하고 있었다. 세탁업의 21.2%, 이용업의 20.0% 등 업종별로 8~20%는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때론 소비현장, 때론 생계현장… 女, 격동의 공간을 지배하다

    식민지 시절 일본인이 점령했던 지배의 공간, 전쟁의 포화가 휩쓸고 간 참담한 폐허, 민주화 열기로 뒤덮인 목마름의 해방 공간, 첨단의 유행과 패션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소비와 향락의 최일선…. 세대와 연령에 따라 서울 한복판 명동은 각양각색의 얼굴로 각인된다. 명동은 그렇게 다양한 성격의 땅이지만 늘 남성과 생산보다는 여성과 소비의 인상이 짙었다. 지금도 그 인상은 여전하다.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 전국 최고의 상권, 외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공간, 보행객의 최고 밀집 지역 명동. 그곳에서 여성은 언제나 소비에 치우친 존재일까. 여성 학자가 쓴 ‘명동 아가씨’(김미선 지음, 마음산책 펴냄)는 그 ‘소비적이고 여성들의 발걸음이 몰리는’ 명동을 뒤집어본 흥미로운 책이다. 6·25전쟁이 끝난 뒤 허무와 비감이 무성했지만 상권이 형성되고 번창했던 1950∼60년대의 명동을 저자는 새롭게 되살려 놓았다. 당시의 여성 잡지와 일간지 기사며 사진, 행정지도, 당사자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한 명동이 마치 현미경을 통해 들여다본 손금처럼 생생하다. 저자는 전후의 명동이 소비·문화·생존의 공간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지금의 명동을 일군 주인공이 바로 여성이었음을 강조한다. 저자가 훑어내 보여 주는 명동의 궤적을 보자. 총성이 그친 후 도시 재건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명동은 국가 행정과 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사회복지부, 상공부, 증권거래소 등이 들어섰고 전쟁 중 폐업했던 백화점 개점과 함께 양장점이며 미용실이 들불처럼 빠르게 거리를 점령했다. 그렇게 요동치는 명동에서 여성은 소비와 노동의 주체였다. “시일에 맞춰 (옷을) 완성하기까지 밤이 이슥하도록 일을 해야 하고 정열을 소모시켜야 한다.” “손님들이 바쁘다고 성화를 부릴 때는 손끝이 말을 듣지 않아서 울고 싶어진다.” 당시 디자이너와 미용사로 일했던 여성들의 회상은 그 증거나 다름없다. 일부 여성이 누리고 치장했던 사치와 소비의 한켠에선 전쟁으로 가장을 잃어 생계를 위해 몸부림쳐야 했던 여성들이 즐비했다.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서 함께했다 할지라도 누구의 경험을 중심으로 해석하고 쓰이느냐에 따라 그 공간의 역사는 달라진다.” 저자는 지금도 끊임없이 꿈틀거리는 변화무쌍한 공간 명동을 빌려 결국 이렇게 말한다. “전쟁으로 인한 ‘폐허’와 ‘허무’가 난무하는 가운데서도 여성들은 부딪쳐 싸웠고 도전했다.” 1만 3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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