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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4대강 검증 野인사 포함…진주의료원 챙겨보겠다”

    朴대통령 “4대강 검증 野인사 포함…진주의료원 챙겨보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의혹이 남지 않도록 조사하겠다”며 4대강 검증위원회에 야당 추천인사를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16일 최재성 예산결산위원회 간사를 비롯해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 상임위 간사단 18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다. 소위 ‘셀프 검증’ 시비가 제기될 수도 있음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최근 가이드정치 논란까지 불러온 경제민주화 공약에 대해 “반드시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뿐과 하도급 업체에 대한 관심까지 피력했다고 윤관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다만 도를 넘은 경제민주화의 역작용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질 논란으로 여야에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보시고 실망했더라도 좀 봐주시는 것도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임명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야당 의원들이 결단을 거듭 촉구하자 굳어진 얼굴로 고개만 끄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또 민주당의 추경안 수정 요구에 대해 “경기가 어려운 만큼 빚을 내서라도 경기활성화에 대한 불씨를 살려야 한다. 추경은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폐업논란이 일고 있는 진주의료원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을 중심으로 해야 수습책이 나온다. 관심 있게 챙겨보겠다”고 보다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표명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의사 등 직원 93명 병원 떠나…사실상 폐업 단계

    의사 등 직원 93명 병원 떠나…사실상 폐업 단계

    진주의료원이 폐업 방침 발표 뒤 의사를 포함한 직원 93명이 퇴직하는 등 사실상 폐업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남도는 노조의 휴·폐업 중단 요구에 모든 직원이 사직서를 내면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대응,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일부 노조원은 도청 내 철탑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의료원의 운명은 오는 22일쯤 최종 판가름날 전망이다. 16일 경남도에 따르면 폐업방침 발표 이후 지난 9일 명예퇴직 및 조기퇴직을 시행해 15일 접수를 마감한 결과 명예퇴직(20년 이상 근무자) 27명, 조기퇴직(20년 미만 근무자) 38명 등 모두 65명이 퇴직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61명이 노조원이다. 앞서 지난 2월 26일 폐업 방침 발표 당시 이미 17명이 퇴직했다. 의사 11명도 의료원을 떠났다. 남은 의사 2명도 경남도가 해고를 통보한 오는 21일까지 근무하고 퇴사할 예정이다. 현재 진주의료원 근무 직원은 의사 2명을 제외하고 189명이다. 경남도는 퇴직 신청자들에게는 심의를 거쳐 퇴직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주의료원에는 급성기 환자 1명과 노인요양 환자 26명이 입원해 있다 노조 측은 이날 네 번째 노사대화와 성명서 등을 통해 “자발적 구조조정을 통해서라도 진주의료원이 정상화되기를 바라며 스스로 직장을 떠나는 양보와 희생을 결심한 명퇴·조퇴 신청자들의 결단을 존중해 경남도는 폐업 조례안 강행을 중단하고 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 이날 오후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 지부장과 강수동 민주노총 경남본부 진주지부장은 경남도청 신관 5층 옥상에 있는 15m 높이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노조 측에 전 직원 사직서 제출 등 구체적인 고통 분담 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홍 지사는 오는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진주의료원 처리방향과 경남도의 서민의료 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홍준표 경남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와 보건복지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밝힌 진주의료원 관련 발언은 “청와대가 진주의료원은 지방사무라는 경남도 입장에 공감하고 직접 관여할 뜻이 없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공정위, ‘MB 특혜’ 태아건설 솜방망이 징계

    ‘MB(이명박 전 대통령) 특혜기업’으로 지목된 ㈜태아건설이 7억여원의 하도급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부과 등 제재를 받았다. 대금을 받지 못한 하청업체인 ㈜경인씨엔엘은 자금난으로 2011년 10월 이미 문을 닫은 뒤다. 과징금은 계약금액의 16%까지 부과될 수 있지만 1500만원만 부과됐다. 지난 3일 태아건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기 때문이라지만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위는 16일 경인아래뱃길 공사에 필요한 골재를 2009~2011년 납품받고 하도급대금 7억 13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태아건설에 밀린 대금과 지연이자(연 20%)를 지급하도록 시정조치하고 과징금 15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태아건설은 부산 소재 건설업체로 이 회사 대표이사 김모씨는 이 전 대통령과 고려대 동기로 현대건설에서도 같이 근무했다. 이 회사 매출액은 2007년 2023억원이었지만 2011년 3400억원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싱가포르 주롱섬 해저 원유저장시설 도급계약 해지 문제 등으로 현대건설과 마찰을 빚으면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최근 민주당 등은 이 회사가 경인아라뱃길 공사를 통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09년 SK건설로부터 경인아라뱃길 굴착공사를 188억원에 수행하기로 했으나 공사진행과정에서 62억원을 더 받았다는 주장이다. 보통 80~90%에 불과한 하도급률(낙찰 받은 공사비 중 하도급업체에 지급하는 비중)이 177%에 달했다는 것이 근거다. 피해 기업인 경인씨엔엘의 전 관리부장 윤모씨는 “태아건설에는 큰돈이 아닐지 몰라도 그 돈 때문에 폐업했다”면서 “회사가 폐업위기라서 2011년부터 2억~3억원에라도 합의하려고 했지만 막무가내였다”고 하소연했다. 박상혁(법무법인 로텍) 변호사는 “하청업체의 피해에 비해 공정위의 과징금 처분이 너무 약하다”면서 “불공정 하도급 관행을 뿌리뽑을 수 있도록 원청업체는 엄하게 처벌하고 하청업체를 구제할 제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해당 기업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 등을 고려해 적법하게 과징금이 부과됐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홍준표 증인으로 채택…의료원 정상화시키겠다”

    “홍준표 증인으로 채택…의료원 정상화시키겠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16일 진주의료원 폐업 논란과 관련,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홍 지사의 증인 출석을 전제로 하는 청문회에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어 실제로 청문회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복지위 민주당 간사인 이목희 의원을 비롯한 복지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진주의료원 폐업 강행에 대한 책임을 묻고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오는 23일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회의소집 요구서를 복지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회법 제65조 1항에 따르면 ‘위원회는 중요한 안건의 심사와 국정감사 및 국정조사에 필요한 경우 증인·감정인·참고인으로부터 증언·진술의 청취와 증거의 채택을 위해 청문회를 열 수 있다’고 돼 있다. 민주당은 홍 지사를 반드시 증인으로 출석시켜 진주의료원 폐업 강행의 부당성을 분명하게 짚고 진주의료원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2일 복지위에서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는데, 바로 그날 밤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조례를 날치기 통과시켰다”면서 “여야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회의 권위 문제이므로 새누리당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청문회 추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진주의료원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며 정치이슈화하는 것은 진정한 해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朴대통령 “진주의료원, 도민 판단대로”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공공의료 현안으로 부각된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해 “경남도민들이 보고 판단한 바탕 위에서 풀어 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소속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일단 무엇이 팩트인지 국민들에게 정확히 전달이 안 돼 있다”면서 “정확히 (팩트가) 전달돼야 하고 도민이 판단하는 대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한 박 대통령의 언급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일부 복지위 위원들이 “톱다운 방식은 안 된다”고 거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여당 지도부 만찬으로 물꼬를 튼 ‘식사 정치’를 이날로 일주일째 이어 갔다. 1시간 30분가량 이어진 오찬 모두발언에서 박 대통령은 가수 싸이의 신곡 ‘젠틀맨’, 야구 선수 류현진의 메이저 리그 2승을 예로 들며 ‘문화·스포츠 부문에서 끼와 꿈을 실현하는 사회’를 언급했다. 그는 “새 정부 국정과제가 국민 행복인데 교육·문화·복지 분야가 아주 중요하다”면서 “법적, 제도적 뒷받침을 위한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대통령은 추경예산 편성을 비롯해 기초연금, 4대 중증 질환 건강보험 확대, 무상보육, 유보(유치원·어린이집) 통합 등 대선 공약을 지키기 위한 여당 의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박 대통령에게 “여가를 충분히 보내셔야 일을 잘하실 수 있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저는 몸이 쉬는 것으로 재충전되는 게 아니라 뭔가 일을 했을 때 ‘국민들의 주름살이 펴졌다’는 언론 보도를 보면서 피곤이 다 풀린다”고 응수했다고 한다. 한편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실·국·원장회의에서 “공공의료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의료보험제도 도입으로 출발한 좌파정책”이라면서 “이제 공공의료 개념은 가난해서 병원에 갈 수 없는 서민들을 위한 서민의료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앞으로 경남도는 서민들을 위한 서민의료 대책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보호자 간병 사절”… 공공의료 모델 ‘환자안심병원’ 서울의료원 르포

    “보호자 간병 사절”… 공공의료 모델 ‘환자안심병원’ 서울의료원 르포

    가족 가운데 한명이 병원에 입원하면 집 안에 비상이 걸린다. 수술이라도 받았다면 비상의 강도는 더욱 세다. 환자 옆을 지키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갖 수발을 들어야 한다. 딱딱한 평상 같은 작은 침대에 몸을 웅크린 채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한다. 병실은 보호자가 가지고 온 옷가지와 칫솔 등의 생활용품이 널려 있어 지저분하다. 핵가족화에 맞벌이 부부가 많은 요즘엔 간병인을 둬야 한다. 하루에 적어도 6만원이 들어간다. 가족 모두가 정신적, 경제적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 14일 찾은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에선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무엇보다 병실이 ‘참’ 깨끗하다. 지방의료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풍경이다. 보호자나 간병인이 없고 지저분한 각종 생활용품도 없었다. 간호사가 24시간 환자를 돌봐주는 ‘보호자 없는 병원’인 환자안심병원이기 때문이다. 가족들도 간병이 아닌 문병을 위해 병원을 찾다 보니 표정이 환하다. 김순이씨는 “간호사가 모든 걸 챙겨주니 부담도 없고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외과병동에서 만난 하한섭(73)씨가 시계를 들여다보며 “오늘은 할멈이 문병을 안 오나 보네. 하긴 와 봐야 별로 할 일도 없지”라며 웃는다. 2주 전 5시간 넘게 척추디스크 수술을 받은 하씨는 지금도 10분 이상 걷기 어렵다. 커다란 복대를 허리에 차고 있어서다. 수술 뒤 이틀 동안은 꼼짝없이 누워 있었야 했다. 하지만 혼자 있으면서도 아쉽지 않았다. 물론 하씨는 부인과 자식이 있다. 서울의료원은 지난 1월부터 총 623병상 가운데 격리 병상 등을 제외하고 39%인 180병상을 환자안심병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보호자 없는 병원을 고민하던 서울시에서 예산 36억원을 지원했다. 간호사 144명, 병원보조원 24명, 사회복지사 5명이 환자안심병원에서 일한다. 우리나라에서 간호사 한 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는 평균 17명이지만 서울의료원에선 7명에 불과하다. 환자들은 추가 비용을 낼 필요가 없다. 일종의 ‘무상 간병’인 셈이다.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휴·폐업을 놓고 공공의료원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서울시의 강력한 의지와 지원, 서울의료원의 자발적 노력과 조직 혁신 덕분에 새로운 공공의료 모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환자들은 무엇보다 엄청난 간병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당뇨 때문에 입원한 원규자(78)씨는 “자식들이 다 직장에 다니는데 개인적으로 간병인을 고용했다면 하루 6만원 이상 써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션을 운영하는 하씨도 “일반 병원이었다면 믿을 만한 간병인 구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할멈이 펜션을 휴업해야 했을 것”이라면서 “환자안심병원이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호사들로서는 가족이나 간병인이 했던 일을 도맡아 해야 해 노동 강도는 높아졌지만 보람도 함께 커졌다. 102병동을 담당하는 최우영 수간호사는 “환자안심병원을 하고 나서 우리 병동에 욕창이 생긴 환자는 한 명도 없다”면서 “환자들에겐 ‘안심병원’이지만 간호사들로서는 ‘보람병원’”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간호사는 “일반 병실에선 환자들을 세심하게 돌보고 싶어도 그럴 시간이 없어 환자가 불만스러워한다”면서 “맡은 환자 수가 7명으로 적어 환자 상태를 더 잘 살피고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 수간호사는 “환자들에겐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게 무척 중요한데 지금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간호사들과 환자들이 가까워지면서 가족 같은 분위기가 생겨나 서로 만족감이 높다. 원씨는 “이렇게 친절한 곳은 처음 본다. 친딸보다 낫다”며 간호사 칭찬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어 “병원에서 다 돌봐주니 식구들도 마음 편하고 나도 불안한 게 없다”면서 “간호사들이 일이 많아 피곤할 것 같은데 퇴원할 때 맛있는 걸 사줘야겠다”고 말했다. 환자안심병원은 서울의료원만의 특별한 실험이다. 간병인이 아닌 간호사가 중심이다. 기존 ‘보호자 없는 병원’은 간병인을 별도로 두는 방식이다. 하지만 대부분 민간업체를 통한 위탁이다 보니 저임금 계약직만 양산하고 관리 소홀과 의료사고라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병원 입장에선 간병인이 늘어날수록 행정 비용이 증가하는데 정작 환자 입장에선 비용 절감 효과가 없다는 것도 간병인 제도의 필요성 자체를 의심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인덕 서울의료원 간호부장은 “지난해 초 박원순 시장과 김창보 시 보건정책관 등이 보호자 없는 병원 시행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고민 끝에 간호사 중심 시스템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이에 대해 “어차피 의료서비스가 핵심이라면 간호사를 직접 고용하는 것이 더 좋다”면서 “가령 미국 캘리포니아는 환자 몸에 닿는 행위는 무조건 간호사만 할 수 있도록 했고, 이를 위해 간호사 1인당 환자 수가 5명을 넘지 않도록 법으로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에서 36억원을 지원해 사업 시행을 준비할 당시엔 안팎에서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수간호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장은빈 간호사는 “내로라하는 민간 병원에서도 시도했다가 흐지부지된 걸 과연 우리가 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고 회상했다. 이 간호부장은 “간호사 채용을 잘 안 해주기 때문에 노동 강도가 강해지고 이직률이 높아지는 악순환을 깨고 간호사 인력을 확충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간호사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일부 취약 계층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모든 시민에게 혜택을 주는 보편복지를 구현한다는 점도 새롭다. 최대한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성 질환이 아닌 급성 위주로 의사 판단에 따라 환자안심병원 이용 여부를 결정하며 기간은 15일로 필요 시 1주일 연장하도록 했다. 시에서 지원하는 취약 계층 대상 간병비 지원 사업을 2007년부터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병원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환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환자안심병원을 나머지 12개 시립병원에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김 보건정책관은 “환자안심병원은 돌봄과 치료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라면서 “간호사 수가 늘어나면 수술 후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도 서울의료원 모델을 적용한 시범 사업을 준비중이다. 새로운 공공의료 모델로 떠오를 수 있는 것이다.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간호사 이직률이 높은 점은 환자안심병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 간호부장은 “일은 대학병원 수준이고 급여는 대학병원보다 많이 떨어져 이직률이 14%가량 된다”면서 “대규모 신규 채용을 했지만 아직도 간호 인력 정원을 못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보험에 신포괄수가제가 도입된 뒤 간호관리료 항목이 없어지면서 인건비 보조를 받을 수 없게 됐다”면서 간호관리료 항목을 되살려야 더 많은 간호사를 채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보건정책관도 “정부가 건강보험을 통해 간호사 인력 확대에 따른 인건비 지원을 복원해 줘야 간호사 급여 현실화와 근로 환경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환자들이 간호사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생기는 부작용들도 있다. 장 간호사는 “어떤 환자들은 손 하나 까딱 안 하면서 밥 달라, 커피 달라 한다”면서 “심지어 우리를 ‘아가씨’라고 부르며 다방 직원 대하듯 할 때는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환자 가족들이 사사건건 불만을 제기하면서 환자보다 더한 상전 행세를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환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와 한계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노후원전 부품조달 어렵고 용역업체가 현장관리

    노후원전 부품조달 어렵고 용역업체가 현장관리

    27년 된 고리원전 4호기가 지난 3일과 14일 잇따라 가동을 멈추면서 노후원전의 ‘안전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원전 23기 중 20년 이상 된 원전이 9기로 40%에 이르기 때문이다. 14일 원자력업계에 따르면 노후 원전의 잦은 고장은 부품 조달의 어려움과 현장 인력의 비전문성 때문이다. 보통 400만~500만개 부품으로 이뤄진 원전에서 부품 한 개의 오작동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등 국내 노후원전은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제조사가 폐업하거나 생산을 중단해 아예 구하지 못한 부품도 많다. 한수원 관계자는 “고리 1호기 등 20년 이상 된 노후 원전은 부품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규격과 강도가 비슷한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를 직접 찾아다니거나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업체를 상대로 제품 생산이 가능한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동일 부품이 없을 때 일정 검증절차를 거쳐 대체 부품을 투입한다. 이러다 보니 보증서 위조 부품과 폐기할 부품이 새 부품으로 포장되는 사건까지 생겼다. 원전 전문가는 “물론 부품이 동일 성능과 규격을 가졌다고 하지만 원전 건설 당시에 사용된 부품과 품질이 같을 순 없다”면서 “아무래도 대체 부품이 많아지면 오작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전 관리 용역업체 난립과 관리 부실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2월 발생한 고리 1호기 정전 사고는 보수 작업자들의 실수가 원인이었고,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된 미국 스리마일섬 사고와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사고 등도 모두 직원들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원안위 관계자는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은 원전의 감시만 하고 정작 현장에서 기계를 만지는 것은 대부분 용역업체 직원이 한다”면서 “수백개에 달하는 용역업체의 전문성 등을 실사를 통해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또 노후 원전은 대규모 시설 교체 비용 등 운영비 급등으로 실익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정진후 진보정의당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리 원전(6기)은 20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고리 원전의 당기순이익은 2010년 3245억원 흑자를 기록한 뒤 2011년 1849억원으로 흑자 규모가 급감했으며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또 월성 원전(5기)도 지난해 첫 적자를 냈다. 월성 원전의 당기 순이익은 2010년 2139억원 흑자, 2011년 243억 흑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488억원 적자를 냈다. 이는 수명연장을 대비한 대규모 시설교체 등 급격한 운영비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이원형 반핵시민연대 국장은 “원전의 해체 비용과 핵연료 처리를 포함한 사후 처리 비용 등을 고려할 때 결코 경제적이지 않은 노후 원전은 즉시 폐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진주의료원 구조조정 후 재개원 수순?

    진주의료원 구조조정 후 재개원 수순?

    ‘없앨 것인가, 새 출발인가?’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에 대해 폐업 절차를 강행하면서도 노조 측과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4일 진주의료원노조 측은 진주의료원 휴·폐업 사태 해결을 위해 15일 오후 진주의료원에서 갖기로 한 경남도와의 세 번째 노사대화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경남도 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의료원 폐업 관련 조례안을 강행처리한 데 대한 항의 표시이다. 노조 측은 “그동안 2차례의 대화에서 진정성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도지사에게 전달만 하는 직무대행과 더 이상의 대화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술로 현재 진행 중인 폐업 사태 해결을 위한 큰 흐름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노조 측은 지난 12일 2차 대화에서 경남도가 강력히 요구했던 경영진단과 인력구조조정 등이 포함된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안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도 폐업 외에는 방법이 없다던 강경 입장에서 변화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사태 해결을 위해 노사가 대화를 하라”면서 “노사 대화에서 논의된 내용은 검토하겠다”고 노사 대화에 힘을 실어주었다. 따라서 노사 대화를 통해 의료원 정상화에 대한 의견접근이 급속도로 이루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노사 대화 중에 진행되고 있는 경남도의 의료원 폐업 수순은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지난 12일 상임위에서 ‘경남도 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 일부 개정안’을 기습적으로 가결한 것도 홍 지사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또 오는 18일에는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표결 처리할 계획으로 있는 등 폐업 수순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경남도의 이 같은 양면전략은 홍 지사의 ‘강성노조 길들이기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진주의료원 경영정상화는 현재의 노조가 버티고 있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이 홍 지사의 확고한 생각이다. 당초 폐업 이유로 경영적자를 앞세웠다가 귀족 강성노조의 탓으로 돌린 것도 이 때문이다. 홍 지사는 “강성노조를 배불리는 데 도민 혈세를 낭비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의료계 주변에서는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라기보다 이번 기회에 강성노조를 물갈이하고 의료원을 재개원하는 방식으로 정상화 방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남도가 지난 9일 의료원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및 조기퇴직 시행을 공고한 것도 이 같은 가능성을 예상케 한다. 경남도의 한 의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새로운 구성원들로 다시 출발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야당 의원들은 국회 차원의 진주의료원 폐업 저지를 벼르고 있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홍 지사가 ‘자기 정치’를 위해 정부와 국회의 뜻을 정면 거스르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경남 김해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경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진주의료원 사태는) 경남도민뿐만 아니라 우리 당의 문제로서 꼭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용익, 원혜영 의원은 참여연대와 함께 지난 11~12일 이틀간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유무선 RDD 방식, 95% 신뢰수준 허용 오차±3.1% 포인트)한 결과 ‘폐원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38.5%, ‘공공의료원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32.4%로 진주의료원 폐원에 반대하는 의견이 71%에 달했다고 밝혔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몸이 쇠잔해질수록 열정은 진화한다

    몸이 쇠잔해질수록 열정은 진화한다

    “5만명의 합창단을 지휘하는 이문세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30주년 기념이라고 제가 주인공이되기보다는 함께 즐기는 축제 같은 공연을 만들고 싶어요.” 오는 6월 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잠실주경기장에서 데뷔 30주년 기념 공연을 여는 이문세(54). 공연을 한 달여 앞둔 지난 10일 홍대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했다. 공연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요즘 몸관리에 여념이 없다는 그는 “공연 다음 날 아침 내가 과연 뿌듯한 얼굴일지 아니면 씩씩거리고 있을 것인지 벌써 궁금하다”면서 떨리는 심정을 에둘러 표현했다. 1980~90년 대한민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이 발라드 가수는 이번 공연 제목을 ‘대.한.민.국. 이문세’라고 붙였다. “제가 대한민국 대표 가수라는 의미보다는 이 자리에 있게 해 준 소중한 대한민국과 한국 사람들을 위한 공연이라는 뜻이 담겨 있어요.” 그가 관객 5만명을 수용하는 잠실 주경기장에서 대형콘서트를 기획한 것은 4년 전이다. 1998년 브랜드 콘서트 ‘독창회’의 성공을 시작으로 ‘동창회’, ‘소창회’, ‘붉은 노을’ 등 소극장에서 대극장까지 다양한 무대를 섭렵했던 그는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이번 공연을 계획했다. 주경기장 무대에 선 가수는 국내에서는 조용필과 이승철, 이승환, 팝스타 중에서는 엘튼 존, 마이클 잭슨, 레이디 가가 등 손에 꼽힐 정도다. “무조건 공연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목표는 아니에요. 그동안 작은 곳에서 부터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왔고 이번 공연을 체계적으로 준비했어요. 발라드 가수로서 대형 공연에 도전해 보고 싶었죠. 일단 관객 5만명을 소외시키지 않고 노래로 개개인의 추억을 끄집어내는 것이 목표지만 결과가 두렵지는 않아요. 냉정하게 완성도를 평가해서 역부족이라고 느껴지면 소극장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요.” 히트곡이 많은 가수의 공연은 실패할 확률이 적다. 그런 면에서 ‘난 아직 모르잖아요’, ‘사랑이 지나가면’, ‘휘파람’, ‘파랑새’, ‘깊은 밤을 날아서’ 등 수많은 히트곡을 가진 이문세의 공연은 이미 절반은 성공이다. 그렇다고 재관람을 이끌어내며 10년 넘게 롱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문세가 명품 공연으로 인정받고 공연형 가수로 자리매김한 데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80년대는 뭘 해도 공연이 잘됐는데 90년대 초에 힙합 쪽으로 가요계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공연장에 빈 좌석이 눈에 띄기 시작했어요. 재미나 감동 중 하나가 있어야 하는데 너무 천편일률적인 패턴이 식상했던 거죠. 그래서 무대에 연출을 넣어 매 장면마다 구성을 하고 뮤지컬처럼 꾸미기 시작했어요. 스토리를 만들어서 관객들이 각자의 사연에 빠져 공감을 하게 한 것이죠. 15년간 공연하면서 느낀 것은 팬들을 놓치지 않으려면 관객을 두려워해아한다는 겁니다. 관객은 한 번 실망하면 다시 공연장을 찾지 않으니까요.” 그는 볼거리보다 정직하게 좋은 음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화려한 볼거리만으로는 5분을 버티지 못합니다. ‘역시 음악이 좋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5만명 각자에게 제 마음이 전달되는 공감형 공연을 유도하고 싶은데 공연 당일 날씨 등 변수가 걱정이네요.” 그는 이번 공연을 선후배 가수들이 함께하는 가요계 축제의 장(場)으로 꾸밀 계획이다. 평소 공연에 초대가수를 세우지 않는 그는 “이번에는 아이돌 가수부터 제 또래까지 장르를 망라해 열명 남짓의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에 길이 100m·높이 30m의 대형 다리 모양을 설치한 이유이기도 하다. 30년간 노래로 대중과, 또 동료 가수들과 소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요즘 그는 만 10년 만에 선보이는 새 음반 작업에도 한창이다. “9월 쯤에 발매하는 것을 목표로 윤종신, 윤도현 등 후배들이 곡을 쓰고 있고 제가 혼자 작업한 곡도 있습니다. 억지로 가요계의 중심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내 흐름대로, 내 음악을 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이 안 본다고 전시회를 하지 않는 화가는 폐업이나 다름없잖아요. 내 소리를 낸다는 데 의미를 두려고 해요” 그는 무대에 오래 서기 위해 담배와 술을 멀리하고, 목에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철저히 자기 관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노래를 수단이 아니라 즐기는 대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30년 동안 끊임없이 진화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몸은 쇠잔해지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과 대중에 대한 애정은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그 두 점이 만나는 곳에서 나만의 감성과 템포를 계속 유지해 가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진주의료원 노조, 구조조정 수용 뜻 내비쳐

    진주의료원 노조, 구조조정 수용 뜻 내비쳐

    진주의료원 노조와 전국보건의료노조는 12일 노사 대화에서 진주의료원 내부 개혁과 경영혁신 추진 등이 포함된 8개항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경영정상화 방안은 진주의료원의 경영진단, 보건복지부 평가에 따른 경영개선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 공공보건의료사업 수행에 따른 정부 지원 확충, 유능한 원장과 우수 의료진 확보 방안 등 8개항이다. 특히 내부 개혁과 경영혁신 등의 제안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진주의료원 경영 개선을 위해 강력히 주장했던 인력 구조조정까지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홍 지사는 노사 대화에서 논의된 내용을 검토한 뒤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의료원 정상화는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이날 오후 8시 35분쯤 여당 도의원들이 야당 도의원들을 폭력으로 제압한 상태에서 진주의료원 폐업을 가능하게 할 조례 개정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실패한 기업인들이 찾는다는 그 섬… 4주간 무슨 일이

    [주말 인사이드] 실패한 기업인들이 찾는다는 그 섬… 4주간 무슨 일이

    해마다 100만여명이 창업을 하지만 80여만명이 폐업을 한다. 금융위원회와 중소기업청 자료에 따르면 창업 기업의 생존율은 3년 후 55%, 5년 후 39%, 10년 후 24%에 불과하다. 창업자 10명 중 5명이 3년 내 문을 닫는 셈이다. 창업 기업의 폐업 횟수는 1.3회, 재창업 횟수는 0.8회로 폐업 후 50%는 재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쓰러지면 재기하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실패한 기업인은 죄인이 아니지만 일순간 ‘인생의 낙오자’로 전락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의 재기를 ‘힐링’으로 접근한 색다른 시도가 남해의 외딴섬,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죽도에서 진행되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조차 없이 벼랑 끝에 몰린 19명이 지난 2월 24일 무거운 마음으로 섬을 찾았다. 4주간의 시간,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지난달 21일 통영에서 배를 타고 1시간 만에 도착한 죽도는 인적이 드문 조용한 섬이다.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이 폐교를 리모델링한 죽도연수원에서는 ‘실패 중소기업인 힐링캠프’가 진행되고 있었다. 2011년 11월 첫 캠프를 연 뒤 5회째다. 캠프는 3월과 6월, 11월 등 매년 3차례 진행된다. 연수원으로 가는 길은 시작부터 험난했다. 가파른 오르막길에 세워진 표지판이 눈에 띈다. “묵은 마음 비워서 맑고 둥근 마음만 가득 채워 가는 곳…허밀청원.” 섬에 내리기 전까지 ‘외인구단’이나 ‘실미도’를 연상했기에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글귀다. 가쁜 숨을 돌리려 들어간 연수원 식당에서 형광색 점퍼를 입은 이들이 반갑게 인사한다. 캠프 참가자들이다. 퇴소를 앞두고 그동안 생활했던 텐트와 침낭 등을 정리해 햇볕에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표정이 밝은 그들의 모습에서는 얼마 전까지 ‘인생 실패자’로 자책하며 방황했다는 사실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상하(43) 원장은 “이곳에서 ‘재기’는 재창업이 아니라 잃었던 용기를 되찾고 깨진 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마음을 정화하는 것”이라며 “실패한 사람에게는 실패 마인드가 숨어 있는데 치유 없이 정상적인 패자 부활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4주간 무료로 진행되는 힐링캠프는 방목 형태로 진행된다. 주입식 강의나 창업 스킬 등 성공 기법을 전수하는 과정은 없다. 100명이 넘는 재능 기부자 중 컨설턴트는 배제하고 종교인과 심리치료사 등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철저하게 ‘의도된 불편함’을 극복하며 스스로 마음을 관리하는 시간의 반복이다. 사업 실패로 같은 아픔을 경험했던 설립자와 한 원장의 신념, 그리고 재기 과정에서 간절히 필요했던 것을 녹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캠프는 술과 담배, 휴대전화, 지갑을 수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4주간을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라는 취지다. 오전 5시 50분 기상과 함께 편치 않은 산길을 헤치고 명상 바위에 오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취침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식사는 하루 2끼만 제공하고 입소 다음 날부터 퇴소 전날까지 26일간 텐트에서 야영한다. 초기 2주간은 강의장을 제외하고는 대화도 차단된다. 캠프에서는 자급자족을 하기에 농촌 활동도 필수 일과다. 한 원장은 “실패한 기업인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환경을 탓하고 남을 원망한다”면서 “신세 한탄이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모든 게 내 탓’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강당에는 “나는 지금 여기에 왜 와 있는가”, “고난과 좌절은 성공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나는 모든 면에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자기 암시 글들이 곳곳에 걸려 있다. 캠프 참가자는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 처음에는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고 쉽게 말문도 열지 않는다. 실패의 기간이 길수록 이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얼굴은 죽을상이고 의욕은 찾아볼 수 없다. 참가자들은 구구절절한 사연을 토로하지만 캠프에서는 철저히 무시한다. “나는 잘했는데…”라고 할 때마다 “너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했는가”라는 질문이 되돌아간다. 휴먼 영화를 시청하고 100배 절을 올리고 사이코드라마에 직접 출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마음의 변화를 겪는다. 야영은 캠프의 ‘백미’다. 산속에 설치된 텐트 간 거리는 30m가 넘는다. 아무런 간섭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회한, 후회의 뜨거운 눈물을 수없이 흘린다고 한다. 18년간 전자계통사업을 하다 2008년 폐업한 김경곤(59)씨는 “여기 온다고 뭐가 해결될까 하는 고민과 창업자금을 받는 데 유리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반신반의했다”면서 “마음의 어두운 그림자를 털어내면서 몸과 마음이 맑아졌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식품제조유통업을 했던 정영준(51)씨는 위기 탈출을 위해 입소했다. 정씨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 왔지 스스로를 되돌아볼 기회가 없었는데, 매우 유용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실패한 기업인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김경곤씨는 “아침이 밝아 오는 것이 싫었고 내 이름이 적힌 우편물을 받는 게 두려웠다”면서 “특히 나 때문에 가족까지 피해를 당하는 것이 가장 괴로웠다”고 회고했다. 김씨는 “당시 자살하는 사람에게 공감이 갔다”면서 “남을 원망하는 마음만 들고, 내가 왜 이런 시련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되면서 술로 시간을 허비했다”고 회고했다. 사업이 망한 이들은 대부분 신용불량자로 전락한다. 작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신용을 회복해야 하는데 상당수는 빚의 늪에서 헤어날 방법을 찾지 못한다. 익명을 요구한 40대 후반 남성은 “신용 회복을 하더라도 카드 발급이나 대출이 안 되는 등 재기를 위해 기댈 언덕이 없다”면서 “사업이 잘되면 금융권이 제일 먼저 고개를 숙이며 찾아오지만 반대 상황에서 가장 먼저 발목을 잡는 것도 금융권”이라고 성토했다. 캠프를 거쳐 간 68명 중 50%가 재창업(12명)을 하거나 취업에 성공했다. 5년간의 아픔을 딛고 대구에서 재기한 향천의 김영만(47) 대표. 그는 2차례 누룽지 제조 업체를 운영하다 무일푼으로 쫓겨났다. 2008년 이후 신용불량자로 4년간 ‘바닥 인생’을 경험했다. 지난해 3월 2회 캠프에 참가한 후 중소기업청의 재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재기했다. 김 대표는 “항상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고 스스로에게 경종을 울린다”고 전했다. 지난달 22일 4주간의 일정을 마친 5회 캠프 참가자들이 1명의 낙오자도 없이 섬을 나섰다. 그토록 힘겨워했던 현실 속으로 다시 들어선 것이다. 오늘의 실패를 자산이자 축복으로 되돌리는 항해가 시작됐다. 글 사진 죽도(통영)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그래픽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진주의료원 사태] 민주 “진주의료원 청문회 추진할 것”

    민주통합당은 11일 진주의료원 폐업 논란 사태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추진키로 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지자체의 횡포 속에 30여명의 환자가 방치되고 있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나섰지만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우이독경, 복지부동”이라면서 “민주당은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적극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측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은 청문회 개최를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하고, 새누리당의 협력을 요구할 계획이다. 민주당 복지위 소속 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의료원을 설립하거나 통합·분원을 설치하는 경우 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지방의료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일명 진주의료원 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앞서 복지위 소속 김용익 민주당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경남도가) 환자가 남았는데 의사를 먼저 내보냈다. 이는 상상이 되지 않는 폭행”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경남도는 경영 부실을 이유로 지난 2월 26일 경남의료원에 대한 폐업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3일부터 한 달간 휴업에 들어가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으면서 시민단체 등을 비롯한 야당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진주의료원 사태] 복지부 “형평성 어긋나… 지원 검토 안해”

    보건복지부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500억원을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한 데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 지사가 이 같은 요구를 앞세운 것이 복지부를 압박하기 위한 수순으로 분석돼 진주의료원 사태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11일 “경남도가 복지부에 500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도 아니고, 적자에 시달리는 다른 의료원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특정 의료원에 수백억원을 지원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와 관련해 어떤 검토도 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홍 지사의 500억원 요구는 현실적으로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해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간섭과 개입을 차단하려는 의도를 구체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경남도가 문제 해결을 위해 500억원 지원을 요청했다기보다 의료원 폐업 문제는 지자체 판단에 맡기라는 맥락에서 한 발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의료원의 운영비 충당은 전적으로 지자체의 몫이다. 그러나 복지부의 지방의료원 지원 항목은 매년 400억원 정도의 시설 및 장비보강비, 취약지 의료원의 인건비 지원과 공공보건사업 수행 사업비 등으로 제한돼 있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2008년 진주의료원 신축 이전 비용 200억원을 비롯, 이후 장비보강 및 호스피스사업비 등으로 28억원을 지원했었다. 그러나 정부가 지방 의료원의 구조조정 비용과 운영상 발생한 부채 변제를 위해 지원할 법적 근거는 없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정부가 나서 폐업 철회와 병원 정상화를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박근혜 정부가 지역 공공병원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재정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진주의료원 사태] 홍준표 “의료원장 정상 출근하라”… 휴·폐업 철회 임박 시사

    [진주의료원 사태] 홍준표 “의료원장 정상 출근하라”… 휴·폐업 철회 임박 시사

    정상화의 숨통을 틔우는 숨 가쁜 하루였다.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과 박석용 진주의료원지부장을 포함한 전국보건의료노조 인사들은 11일 오전 진주시 월아산로 진주의료원 2층 대회의실에서 전격적으로 만나 휴·폐업 철회 등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위한 노사 대화를 지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남도가 지난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한 지 45일 만에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다. 노사는 회동 후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고, 홍준표 경남지사는 비슷한 시간 도의회 임시회에 참석, 박 직무대행에게 전권을 위임한 사실을 밝히는 등 양자 회동에 힘을 보탰다. 특히 홍 지사는 박 직무대행에게 의료원에 출근해 정상근무토록 지시, 휴·폐업 철회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박 직무대행과 보건의료노조 측의 회동은 오전 11시쯤부터 90분간 진행됐다. 비공개 간담회에 들어가기 전 박 직무대행은 “경남도의 입장을 설명한 뒤 노조의 입장을 잘 들어보고 지사에게 보고하겠다. 앞으로 노조와 대화로 차근차근 풀어 나가겠다”고 운을 뗐고, 나영명 보건의료노조 정책실장은 “잘 풀어 봅시다”라고 화답했다. 노조 측은 간담회가 끝난 뒤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 집행을 위한 대화가 아니라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포함해 노사 대화를 지속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전제로 ‘노조가 아닌 직원과 재취업에 대해서만 논의할 수 있다’고 주장해 온 경남도의 기존 입장이 변화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 직무대행과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위원장은 12일 오후 다시 만나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홍 지사도 이날 도의회 도정질의 답변에서 “노조와 대화는 의료원 휴·폐업과 정상화 문제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박 직무대행이 진주의료원에 대한 전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홍 지사는 아침회의에서 박 직무대행에게 “노조와 대화를 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의료원으로 출근해 업무를 정상적으로 하라”고 박 직무대행에게 지시, 휴·폐업 결정을 철회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노조는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경남도가 휴업을 철회하고 폐업 절차를 중단해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분위기였으나 주변 상황 변화에 따라 대화를 갖고 경남도의 입장을 확인해 보자는 쪽으로 바뀌었다. 한편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진주의료원 해산을 명시한 경남도 의료원 조례 개정안을 12일 상정해 심의할 예정이다. 진주의료원 휴·폐업 중단과 대화 등을 요구하며 10일째 단식농성을 해 온 야권 도의원 모임인 민주개혁연대 의원 3명은 의회활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날 단식농성을 풀었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도청 현관 앞 등에서 농성을 벌인 민주통합당 장영달 경남도당위원장과 도의원, 의료노조 간부 등 16명을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창원중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진주의료원 사태] 부채 279억 + 구조조정 60억 +α 땐 정상화 판단

    “정부에서 예비비 등 예산을 500억원 정도 지원해 준다면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지난 10일 경남도청을 방문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홍준표 경남지사가 한 말이다. 그렇다면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조건으로 요구한 500억원의 근거는 무엇일까. 진주의료원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누적된 부채를 모두 갚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게 홍 지사의 판단인 듯하다. 정부가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원한다며 공공의료 정상화 차원에서 돈을 달라는 요구다. 진주의료원의 부채는 279억 2100만원에 이른다. 숨어 있는 빚까지 계산하면 총부채가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경남도는 추산한다. 지난 2월 폐업 방침 발표 당시 233명이던 직원은 현재 180여명으로 줄었다. 도는 이들을 구조조정하는 데 50억~6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 지사는 강성노조가 버티고 있는 한 경영정상화는 ‘그림의 떡’이라고 믿고 있다. 구조조정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는 진주의료원이 민간 의료기관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의료 장비 확충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50여억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정장수 경남도 공보특보는 “지방의료원 문제는 지방사무여서 원칙적으로는 정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지만 정부가 제한적으로나마 관여하고 싶으면 예산을 지원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 지사의 배짱 두둑한 요구가 액면 그대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홍준표 “500억 지원땐 해법 있을 것”… 진주의료원 정상화 돌파구

    홍준표 “500억 지원땐 해법 있을 것”… 진주의료원 정상화 돌파구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진주의료원과 경남도를 잇달아 방문해 진주의료원의 정상화를 언급했다. 청와대도 현 상황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며 최악의 상황으로 가서는 안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내 사태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진주의료원 문제는 ‘지방사무’라는 종전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정부의 예산 지원이 있을 경우 폐업 철회 가능성을 내비쳤다. 진 장관은 이날 오전 진주의료원을 찾아가 의료원 1층에서 농성 중인 노조원들에게 “진주의료원이 정상화되어 지방의료원으로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왔다”며 “국가적으로 지방의료원은 확대되어야 하며 머리를 맞대고 정상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적극적인 사태 해결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갈등 없는 사회는 없지만 갈등이 깊어지게 되면 이를 해결하는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런 만큼) 진주의료원 사태를 이른 시일 안에 해결하겠다”며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조에서도 적극적인 노력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진 장관은 이어 경남도청을 방문해 홍 지사와 30여분간 비공개 단독 면담을 갖고 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비공개 면담 후 경남도는 브리핑에서 “홍 지사가 집권 초기 정부가 어려운 점이 많은데 지방의 일로 부담을 드려서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문제는 지방사무로 국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가가 관여하려면 국립으로 전환하고 그냥 두려면 중앙에서 5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주면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의견을 진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경남도는 밝혔다. 단서를 달긴 했지만 미묘한 입장 변화다. 진주의료원 휴·폐업 결정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인 김용익 민주통합당 의원 등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의원 6명도 이날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을 면담한 자리에서 진주의료원 폐업결정 철회와 함께 정부가 공공의료 발전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하며 7일째 단식농성을 해온 김 의원은 청와대 면담 성사로 단식을 풀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정무수석이 “최악의 상황으로 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정무수석이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진주의료원과 경남도에) 다녀오고서 이야기를 듣고 전달할 것이 있으면 할 것”이라며 “(진주의료원 사태) 조정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었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4명의 의사들은 이날 휴업 중인 진주의료원을 찾아 노인요양병원과 급성기병원에 남아 있는 환자 35명을 검진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안동·김천의료원에 공공병원 살릴 길 있다

    진주의료원 사태가 40일이 넘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로 촉발된 지방의료원 문제는 정치권까지 가세하는 등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진주의료원은 매년 40억원 이상의 적자로 부채가 300억원에 이르는 ‘한계 병원’이다. 도의 살림으로는 더 이상 유지해 나가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사정이 그렇기에 경남도는 36차례, 도의회는 11차례나 구조조정을 요구했지만 노동조합이 번번이 제동을 걸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강성·귀족노조라는 얘기다. 노조는 물론 펄쩍 뛴다. 2008년 이후 임금이 동결되고 6개월간 체불되기도 했는데 무슨 귀족이냐는 것이다. 그런 식의 소모적인 진실 공방으론 아무것도 얻을 게 없다. 차라리 보건복지부가 긴급 경영진단 형식으로 진주의료원 폐업의 정당성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와 닿는다. 진주의료원 노조가 “노조가 선정하는 컨설팅업체에 맡겨 경영진단을 해보자”는 도의 제의조차 외면한 게 사실이라면 오늘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노조가 뒤늦게나마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화의 제스처를 보이는 것은 다행이다. 공공의료는 멀지만 가야 할 길이다. 정부가 최근 민간의료기관도 공공적 기능을 수행하면 공공보건의료 수행기관으로 지정돼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전국 39개 지역거점 공공병원들이 적자를 무릅쓰고서라도 취약층 의료서비스에 나서는 것은 사회안전망 확보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진주의료원 사태는 박근혜 정부의 공공의료 정책을 가늠하는 시금석이다. 우리는 진주의료원 폐업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정상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라고 본다. 그런 관점에서 임금 동결과 공격적 투자로 의료환경을 개선하고 신규 환자를 불러모은 경북 안동의료원이나 24년 만성적자 병원을 반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킨 김천의료원의 ‘위기경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곳에 노조의 그림자는 없다. 희생과 내핍만이 두드러질 뿐이다. 공익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은 비결을 모르지 않는다면 이제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 [공공의료 사태 탈출구 없나] 홍준표, 폐업 고수… 민주 “정치적 계산 보여”

    [공공의료 사태 탈출구 없나] 홍준표, 폐업 고수… 민주 “정치적 계산 보여”

    진주의료원 사태와 관련해 9일 개회된 경남도의회 임시회는 예상대로 ‘강(强) 대 강(强)’으로 흘렀다. 경남도의회는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10일간 임시회를 열어 진주의료원 폐지를 주 내용으로 한 ‘경남도의료원 설립 및 운영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상정 처리할 예정이다. 야권 의원들은 12일 열리는 상임위(문화복지위원회)에 조례안 상정 자체를 막는 등 물리적 행사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임시회 첫날인 이날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의료원 휴·폐업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도 철회 가능성 또한 처음으로 내비쳐 주목된다. 민주당 김경숙 의원이 “도의회와의 협의는 물론 도민의 충분한 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폐업 방침을 결정한 것은 잘못된 정책 결정”이라고 몰아붙이자 홍 지사는 “집행부와 의회는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상의해 결정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진주의료원 폐업이 홍 지사의 정치적 계산에 의한 작품이라는 지적에 홍 지사는 “공공의료 정책의 전환 계기를 만들고 복지 비용이 새는 것을 막고 경남도의 재정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세 가지 측면에서 고려한 것이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받아쳤다. 홍 지사는 그러나 “노조가 도지사 대신 진주의료원장 직무대리와 협의하면 받아들이겠느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해 휴·폐업 철회 가능성을 열어뒀다. 도의 폐업 결정은 법규와 정관을 위반하고 직권을 남용한 것이라는 통합진보당 이천기 의원의 주장에 대해 홍 지사는 “민간 병원이 없던 옛날에는 도립병원이 병원의 유일한 희망이었으나 지금은 민간 병원이 넘쳐나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강성 노조 때문에 기능 전환이 어려우면 폐업하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폐업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한편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추진에 항의해 환자와 보호자, 전국보건의료노조 등이 공동으로 도를 상대로 ‘휴업처분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의사 2명뿐… 93세 할머니 “남게 해달라”

    폐업이 예고된 가운데 휴업 6일째를 맞은 진주의료원은 8일 입원 환자들이 속속 다른 병원으로 떠나가고 의사들의 사직도 이어졌다. 진주의료원의 입원 환자는 5층 일반병동 1명, 7·8층 노인요양병동 33명, 호스피스 병동 1명 등 39명만이 남아 있다. 모두가 장기 입원 환자들이다. 폐업 방침을 발표한 지난 2월 26일 당시 203명의 입원 환자가 있었다. 현재 남아 있는 환자들은 공중보건의 5명과 일반 의사 2명에게서 진료를 받고 있다. 신경과 의사 1명은 이날 오전까지만 근무하고 사직했다. 남아 있는 의사 2명은 노인요양병동 환자들을 진료하는 의사들로, 이 가운데 1명도 10일까지만 근무하고 떠날 예정이다. 나머지 1명은 경남도가 해고 날짜로 통보한 오는 21일까지 진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사들이 떠나면서 입원 환자들은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 3명의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옮겨 갔다. 5층 일반병동에 3년 넘게 입원해 있던 환자 오모(75·여)씨는 오전 인근 사천시에 있는 중앙병원으로 옮겨 갔다. 오씨의 아들은 “더 이상 진료할 의사가 없어 옮길 수밖에 없다”며 “장기 입원할 병원이 없어 사천으로 간다”고 말했다. 같은 병동에 입원해 있는 왕모(81)씨는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어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위험한 상태다. 왕씨의 아들(64)은 “마지막 가시는 길을 편안하게 모셔야 하는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노인요양병동에 3년째 입원해 있는 이모(75)씨는 “장기 입원해야 하는 노인 환자들에게는 진주의료원이 모든 면에서 좋은데 안타깝다”며 “문을 닫을 때까지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93) 할머니는 “제발 이곳에 계속 있을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오전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 의원들이 경남도청을 방문해 홍준표 경남지사와 설전을 벌였다. 홍 지사가 “의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하자 설훈 의원이 “내가 도지사라면 이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홍 지사는 “그럼 내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보시죠”라고 맞받았다. 김동철 의원은 “여론을 잘 파악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몰아붙이자 홍 지사는 “여론은 가변적이며 정책 결정을 하면서 여론만 따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보건노조는 진주의료원 노조를 ‘귀족·강성노조’라고 비난한 홍 지사와 경남도 담당 공무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을 중심으로 공동법률팀을 꾸려 휴업중지 가처분신청과 휴업처분 무효확인 소송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진주의료원 사태는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문재인 “통제 권한 없다는 게 이해 안 된다” 진주의료원 정부 대응 비판

    문재인 “통제 권한 없다는 게 이해 안 된다” 진주의료원 정부 대응 비판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은 8일 진주의료원 사태와 관련해 “중앙정부가 아무런 권한이 없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면서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 문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무효를 주장하며 단식 농성 중인 김용익 민주당 의원을 격려 방문해 “공공의료를 대폭 강화하기로 하지 않았나.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대선 때 약속도 다 했다”고 말했다. 부산에 머물던 문 의원은 4월 임시국회 참석을 위해 상경한 뒤 김 의원의 단식 소식을 듣고 격려 방문했다. 문 의원이 대선 뒤 국회에서 정책 현안과 박근혜 정부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것은 처음이다. 문 의원은 지난해 대선 뒤 공식 활동을 자제해 왔다. 외부 활동은 지난달 7일 쌍용차동차 경기 평택공장 철탑에서 농성하는 노동자들을 면담한 것과 같은 달 28일 고(故) 장준하 선생 분향소에 조문한 것 정도다. 문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에서라도 홍준표 경남지사 또는 경남도의회 쪽에 공식적으로 우려하는 의견을 보내면 어떠겠나”라며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적자 때문에 유지해 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중앙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도와줄 길이 있으면 도와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적인 공공의료망을 만드는 건데 지자체가 중앙정부의 아무런 통제 없이 경영에 부담이 되니 (지방의료원을) 폐지해 버리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나 중앙정부가 아무런 통제력이 없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면서 “그럼 거기에 국립의료원을 지어야 하나. 일종의 지자체 횡포 비슷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4·24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문 의원에게 공식적으로 선거 지원을 요청했다. 문 의원은 당의 요청은 수락했지만 아직 지원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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