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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토기업 특선] (7) 대구 약국조제 자동화 포장기기 제조업체 ㈜JVM을 가다

    [향토기업 특선] (7) 대구 약국조제 자동화 포장기기 제조업체 ㈜JVM을 가다

    대구 달서구 호산동 성서공단에 있는 제이브이엠(JVM)은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기업이다. 그러나 의약계에서는 세계적인 약국조제자동화기기 전문 기업으로 잘 알려졌다. JVM의 주력 제품인 전자동 정제분류포장시스템(ATDPS)은 현재 국내 약국조제자동화기기 시장의 90%를 차지한다. 또 세계 34개국에 수출되며 유럽시장 점유율 78%, 북미시장 점유율 74%로 명실상부한 이 분야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800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매출액이 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해마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JVM은 1978년 설립됐다. 김준호 부회장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회사는 시작됐다. 1963년 대구 성광고 야간부 1학년이던 김 부회장은 2년 전 갑작스레 아버지를 여의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밤엔 학교에 다니고 낮에는 자전거 도매상에서 약을 받아 약국에 배달했다. 작은 체구에 고물 자전거를 끄는 어린 학생에게 주문을 맡기려는 약국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종이로 약을 포장도 해주면서 ‘빨리 약을 쌀 수 있으면 나에게 더 많은 일감이 떨어질 텐데’라고 생각해 약 자동포장기계를 개발했다. 31세의 젊은 나이에 JVM의 전신인 협신메디컬을 설립했다. 이후 초보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국내 최초로 약제 자동포장기기를 내놨다. 때맞춰 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되면서 환자들이 병원으로 몰려들었다. 병원 약국은 손이 모자라 앞다퉈 JVM에 기계를 달라며 손을 내밀었다. 순탄한 길을 걷던 회사에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1988년 김 부회장에게 폐암이 선고된 것이다. 의사는 포기하라고 했고 산소 호흡기를 댄 적도 많았다. 8년 동안 투병생활 끝에 김 부회장은 사선에서 돌아왔다. 하지만 회사는 만신창이가 됐다. 김 부회장 투병 기간 믿고 회사를 맡겼던 직원들이 같은 업종의 회사를 차려 나간 것이다. 당시 70명이 넘는 직원 중 절반에 이르며 이들이 설립한 회사도 3개나 됐다. 김 부회장은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한솥밥을 먹었던 직원이 경쟁자가 된 현실에서 회사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것은 기술뿐이라고 생각했다. 김 부회장은 집 등을 팔아 마련한 20억원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회사를 떠난 직원들이 차린 회사 중 2곳은 JVM에 기술력이 밀리면서 폐업했다. 나머지 1개 회사도 JVM에 인수를 요청해 왔고 과거를 잊고 받아들였다. 이들은 아직 JVM에 근무하고 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JVM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자 한국 시장을 장악하던 3개 일본 경쟁업체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유야마가 먼저 특허소송을 걸어왔다. 이 소송은 3년 동안 진행됐다. 또 일본 업체들은 합심해서 ‘언제 망할지 모르는 회사’라는 루머를 퍼뜨렸고 미국 바이어들은 JVM을 외면했다. 더욱 연구개발에 매진해 결국 소송에서 이기고 일본 업체들 시장도 빼앗았다. JVM은 이를 통해 특허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특허에 집중했다. 전담부서를 만들고 특허등록 전문가를 4명이나 고용했다. 지금까지 334개 특허를 획득했고 249개는 특허 출원을 해놓은 상태다. 회사 내에 특허내용을 전시해 놓은 특허벽도 만들었다. 마침내 2006년 주식상장까지 했다. 매년 20~30%에 이르는 영업이익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주식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JVM 주가는 현재 5만원(액면가 500원)을 넘으며 순항하고 있다. 수출 중심으로 회사 방침을 바꾸면서 키코(환 헤지 파생상품)에 가입했다. 또 한번 회사에 위기가 닥친 것이다. 은행은 환율 하락을 예상했지만 실제로 환율이 뛰면서 키코사태가 발생했다.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회사는 부채가 순식간에 5700%까지 뛰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미국시장 매출이 40%나 격감했다. 그러나 JVM은 돌파구를 신기술 투자에서 찾았다. 위기의 한복판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이다. 매년 매출의 3~4%씩 투자하던 것을 14%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환차 손실은 컸지만 매출의 급성장으로 이를 만회하고 정상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김선경 상무는 “직원 347명 중 연구인력이 107명에 이른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세계 1위 자리를 굳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종업원 중 장애인이 5% 넘는다. 김 상무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은 일반인보다 장애인이 더 잘할 수 있다”며 “우리 회사의 보배”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36년 고객 사랑, 학교·소외층 지원으로 보답”

    [향토기업 특선] “36년 고객 사랑, 학교·소외층 지원으로 보답”

    “긍정의 힘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제이브이엠(JVM) 이용희(63) 대표이사는 그동안 회사에 많은 고비가 있었다고 했다. 첫 번째는 창업주인 김준호 부회장의 폐암 선고였다. 잘나가던 회사에 급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또 1000억원에 이르는 키코 손실과 글로벌 금융위기 등도 큰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했다. 그래서 더욱 기술개발에 매진했고 약국자동화기기 분야에 세계 최고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전문 경영인인 이 대표는 “여기에는 김 부회장의 영향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이 고등학생 때 생계를 위해 약을 배달하면서도 꿈을 잃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배움을 얻고 서울 청계천 기계부품 골목을 헤집고 다니기 4년 만에 한국 최초의 약 포장 기계를 만들며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 대표는 “고객들도 위기극복에 큰 도움이 됐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라고 밝혔다. 이런 점은 회사 운영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창업주는 회사의 부회장이고 고객은 그 위인 회장에 임명해 놓았다. 또 홈페이지 회사 소개 글에도 ‘고객님과 함께한 36년’이란 글을 첫머리에 올려놨다. 그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이제는 사회에 베풀고 있다”고 말했다. 16년째 국내외 소외지역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건립, 운영하고 소외계층에는 생계 지원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와 필리핀,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32개국에 이른다. 후원금 지원뿐 아니라 매년 3~4회씩 각 지역으로 경영진이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매년 1~2개 학교와 교회를 지어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 이 아이들이 성장해 다시 소외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교육사업에 적극 투자 중이다”라고 말했다. JVM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도 가장 먼저 1억원의 후원금을 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개척과 도전 정신을 가진다면 누구나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미래창조 경제에도 JVM은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정확하고 빠른 관상동맥 CT 조영제 부작용 있을 땐 금물

    정확하고 빠른 관상동맥 CT 조영제 부작용 있을 땐 금물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되어 가고 있지만 고령자들이 모두 건강한 노후를 즐기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 이유도 있지만 건강상의 문제가 크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찾아내는 게 중요하지만 정작 건강검진을 받을 때면 무엇을 중점적으로 살필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 때문에 자신의 나이·생활습관·가족력 등을 무시한 채 비싼 검사만 선호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과연 건강검진에서는 무엇을 먼저 고려해야 할까. 뇌질환 MRI·MRA 성격 달라 성인들이 기본적으로 받는 기초검사 및 혈액검사 외에 경동맥초음파나 뇌MRI·뇌MRA 같은 정밀검사는 해마다 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뇌혈관질환 가족력이나 병력을 가졌거나 두통·오심(매슥거림)·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관련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경동맥초음파검사는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통과하는 경동맥의 내·중막 두께와 혈액의 흐름 등을 진단한다. 경동맥에 이상이 있으면 뇌·심장·신장 등 중심혈관에도 동맥경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뇌MRI와 뇌MRA는 같은 장비를 사용하지만 전혀 다른 정보를 얻는 검사다. MRI는 주로 종양이나 뇌경색 등 뇌 실질에 대한 정보가, MRA는 뇌의 혈관만 촬영해 혈관 기형이나 막힌 부분 등 혈관 관련 정보가 필요할 때 사용한다. 따라서 두 검사를 동시에 실시하거나 목적에 따라 한 가지만 선택해 검사할 수도 있다. 심장질환, 추가 검사는 신중히 일반적으로 기초검사·혈액검사·심전도는 기본검사에 포함되지만 이 검사만으로는 동맥경화 정도나 향후 발생 가능한 협심증·심근경색증 등의 질환까지 파악하기는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비만·흡연자나 고혈압 등 위험인자를 가졌다면 추가로 심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관상동맥CT는 정확하고 빠른 진단법으로,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진단에 주로 활용된다. 하지만 가려움·호흡곤란·혈압저하 등 조영제 부작용이 있는 사람에게는 적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협심증·심근경색 등이 우려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먼저 심장CT로 석회화 정도를 측정한 뒤 추가검사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소화기질환, 종양소견 땐 복부CT 일반적으로 간·신장·담낭·비장·췌장 등 상복부 장기를 진단할 때는 조영제 부작용이나 방사선 걱정이 없는 복부초음파검사를 실시한다. 하지만 장에 가스가 차있거나 주요 장기에 종양 소견이 있을 때라면 상세한 감별을 위한 복부CT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대장내시경은 대장암과 대장용종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로, 보통은 5년마다 받을 것을 권하지만 용종이나 궤양성대장염 등 검진상 특이소견이 있는 경우에는 면밀한 관찰을 위해 검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하지 않는 해에는 대변에 혈액에 섞여 있는지를 분석하는 대변잠혈검사를 하면 된다. 호흡기질환, 분비물도 중요 자료 흉부 X레이는 매년 시행하는 것이 좋다. 폐암 등이 우려되는 흡연자라면 X레이로 놓치기 쉬운 미세한 종양까지 찾아낼 수 있는 폐CT검사가 필요하다. 방사선 노출이 우려된다면 기존 CT의 방사선 피폭량을 50% 이상 줄인 저선량 폐CT검사를 이용하면 된다. 또 기도나 폐 등 호흡기 분비물인 가래는 해당 기관의 건강상태를 살피는 중요한 자료이므로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女질환, 치밀 유방은 X레이 한계 세계 여성암 사망률 2위인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경부(입구)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지만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여성은 청소년기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물론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병변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자궁경부암 검사는 자궁경부세포진검사와 인유두종 바이러스검사가 있다. 최근에는 세포진검사의 정확성을 보완하기 위해 인유두종바이러스검사를 병행하는 추세다. 유방암의 1차 진단은 X레이를 이용하는데 미세석회화 병변과 유방종괴 등 유방암 유무를 확인하는 데 적합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은 치밀 유방조직이 많아 X레이만으로는 진단이 어려울 때가 많아 초음파검사로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추세다. 종합건강검진 전문 의료기관인 우리원 심규혁 진료과장은 “각 신체부위별 검진항목이 다르기 때문에 매년 동일한 검진프로그램을 반복하는 것보다 개인별 위험요인 및 나이에 따른 맞춤형 검진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아울러 1회성 검진에 그칠 게 아니라 검진 후 수검자에게 적절한 사후관리를 제공하는 검진기관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떡값 검사 폭로’ 노회찬 결국 의원직 상실

    ‘떡값 검사 폭로’ 노회찬 결국 의원직 상실

    이른바 ‘안기부 엑스파일’에 등장한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온 노회찬(57·서울 노원병)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14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지난해 4·11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민에게 설 선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균(59·부산 영도) 새누리당 의원도 선거사무장의 징역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잃었다. 제19대 국회에서의 첫 의원직 상실이다. 현재 1, 2심에서 본인이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는 등 의원직 상실의 위기에 놓인 여야 정치인은 13명에 이른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노 의원에 대한 재상고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 정지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 3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의원의 선거사무장 정모(59)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국가공무원법과 국회법 등에 따르면 국회의원이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직을 상실하고 공직선거법상 선거사무장이 징역 또는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해당 후보(의원)가 직을 잃는다. ‘엑스파일’ 사건은 1997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도청 전담 ‘미림팀’이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대화 내용을 불법 도청한 사건으로, 대화에는 삼성그룹이 대선 후보들에게 불법 자금을 주고 검사들에게도 ‘떡값’ 명목으로 돈을 돌린 내용이 담겨 있다. 파일을 입수한 노 의원은 2005년 8월 안강민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7명의 전·현직 검사의 실명을 폭로했고 안 전 지검장은 노 의원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명예훼손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그를 고소했다. 검찰은 그러나 삼성 측 인사와 정치인, 검사 등은 모두 불기소 처분하고 노 의원은 재판에 넘겼다. 당시 수사 책임자는 지난 13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노 의원의 경기고 동기였다. 1심 재판부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으나 2심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들어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원심을 파기환송했다. 2011년 10월 서울중앙지법 항소부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고 이번에 최종적으로 대법원의 판결이 나온 것이다. 노 의원은 대법원 판결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폐암 환자를 수술한다더니 암 걸린 폐는 그냥 두고 멀쩡한 위를 들어낸 의료사고와 무엇이 다르냐”며 반발했다. 노 의원과 이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과 부산 영도에서는 오는 4월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박근혜 대선캠프’의 총괄본부장을 지낸 새누리당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대법원 판결 직후 부산 영도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이 선고된 의원은 모두 13명으로 새누리당 9명(김근태, 윤영석, 심학봉, 이재영, 김동완, 조현룡, 성완종, 윤진식, 안덕수), 민주통합당 2명(배기운, 신장용), 통합진보당(김미희)과 무소속(김형태) 각각 1명이다. 지난해 8월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금품 관련 선거 사범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당선 무효형을 선고하기로 한 바 있어 이 가운데 일부는 의원직 상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장·갑상선암 등 암 12종 상반기 중 산재 인정 받는다

    산업재해 판정의 기준이 되는 업무상 질병에 위암, 대장암 등 직업성 암 12종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추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최근 사고가 잇따랐던 불산(불화수소) 등도 업무상 질병의 원인으로 인정하는 유해요인에 포함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산재보험법·근로기준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올해 상반기 시행을 목표로 입법 절차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산재 보상제도가 대폭 바뀌는 것은 1964년 관련법 제정 이후 처음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산재 인정기준에 없는 질병에 걸리면 업무 연관성을 증명하기 어려워 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산재 유발요인을 대폭 확대하고 법령에 명시, 더 많은 근로자가 산재 적용을 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산재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성 암의 종류는 현행 간암, 폐암, 백혈병 등 9종에 위암, 대장암, 유방암, 갑상선암 등 12종이 추가된다. 암과 호흡기, 신경정신, 피부, 간 등과 관련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물질 35종도 유해요인에 새로 포함된다. 최근 경북 구미와 경기 화성에서 잇단 누출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불산도 급성중독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에 속하게 된다. 업무 연관성이 확인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도 산재 인정기준에 명문화된다. 고용부는 15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팔레스호텔에서 노·사·정이 모인 가운데 ‘업무상 질병 인정기준 개선방안 정책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김황식 총리와 30년 인연’ 관가에 회자

    ‘김황식 총리와 30년 인연’ 관가에 회자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의 법조계 안팎 인연이 화제다. 관가에 회자되고 있는 김황식 현 총리와의 ‘30년 인연’은 현직 총리와 차기 총리 후보자 간 우애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1972년 사시 14회에 나란히 합격, 사법연수원 동기로 졸업했다. 졸업식에서 김 총리는 수석으로 대법원장상을, 정 후보자는 4등으로 검찰총장상을 받았다. 이후 김 총리는 판사, 정 후보자는 검사로 다른 길을 갔지만 종종 테니스 모임을 하는 등 친분을 이어갔다. 김 총리는 설 연휴 직전 정 후보자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새해인사를 나눴다. 정권 말기 총리직을 주고받으면서 자칫 어색해질 수도 있는 관계였다. 그러나 정 후보자는 총리실 인사청문회준비단과의 상견례에서 “이렇게 많이 오면 총리 수행은 누가 하느냐”며 김 총리를 걱정했다고 한다. 김 총리도 “정 후보자 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검찰 주요 보직을 거친 정 후보자는 현 정부 검찰 고위직과도 인연을 맺고 있다. 2008년 10월 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재직 시절엔 소병철 당시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한상대 법무실장과 한자리에서 국정감사를 받았다. 2009년 국정감사 때는 최교일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 최재경 기획조정실장과 함께했다. 최 전 국장과 최 전 실장은 각각 현 중앙지검장, 전 중수부장으로 현 정부에서 요직을 맡은 인물들이다. 이와 관련, 정 후보자가 차기 정부의 검찰 개혁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도 주목된다. ‘울고 싶어라’를 부른 가수 고(故) 이남이(본명 이창남)씨와는 수사 담당 검찰과 피의자로 만났다. 서울지검 검사 시절인 1980년 정 후보자는 이씨가 속한 그룹사운드 ‘사랑과 평화’의 대마초 사건을 맡아 그를 구속시켰다. 이씨는 출소 후 정 후보자를 찾아가 “그간 많은 것을 깨달았다”며 뉘우쳤다고 한다. 히트 가요 ‘울고 싶어라’는 그가 구속 당시 막막한 심정으로 만들었던 노래다. 이씨가 폐암투병 중이던 2010년 1월 정 후보자는 그가 입원한 춘천까지 찾아가 만남을 가졌다. 정 후보자는 “그때 본의 아니게 불편하게 해 드려 죄송하다”고 했고, 이씨는 “춘천까지 먼 길을 나 같은 사람 보러 오셨느냐”고 했다고 한다. 정 후보자는 침대 구석에 100만원이 든 봉투를 두고 갔다. 한편 정 후보자는 12일 본인을 향한 의혹 제기에 대해 언론을 통해 적극 해명했다. 2006년 11월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퇴임 이후 2008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취임 전까지 법무법인 로고스 고문변호사를 맡은 동안 예금자산 증가에 대해 그는 “대형 사건이나 재벌 사건은 한번도 한 적이 없다”면서 “변호사를 한 2년 동안 예금이 5억 4700여만원 불었으니 한 달에 3000만원 정도다. 현재 변호사 업계 상황으로 봐서는 과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5년 매입한 김해 삼정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부산으로 전근 가면서 서울 집을 판 차액으로 부산에 먼저 땅을 샀다”면서 “이후 서울로 올라와 집값이 너무 올라 부산 땅을 팔아 서울 집을 샀다. 김해 땅은 서울 집을 사고 남은 돈으로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투기 지역도 아니었고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지으려고 산 땅인데 지금은 서울 집과 김해 땅을 다 팔아야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다섯 가구 중 한 집 라돈 기준 넘어

    국립환경과학원은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전국 단독·연립·다세대 주택과 아파트 7885가구를 대상으로 라돈 농도를 측정한 결과 22.2%인 1752곳에서 다중이용시설 권고기준인 ㎥당 148㏃(베크렐)을 초과했다고 24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흡연과 함께 폐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규정했다. 라돈은 밀폐된 실내공간에 고농도로 축적돼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겨울철에는 토양과 실내의 온도 차이가 크고, 환기를 잘 하지 않아 농도가 더 짙게 나타난다. 이번 조사도 이런 점을 고려해 겨울철에 진행됐다. 조사결과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의 33.0%가 기준치를 넘었고 연립·다세대 주택은 14.4%, 아파트는 5.9%가 권고치를 초과했다. 단독주택의 평균 라돈 농도는 ㎥당 156.9㏃로 가장 높았고, 연립·다세대주택과 아파트는 각각 평균 103.3㏃, 75.0㏃이었다. 환경과학원은 “실내의 갈라진 틈새를 보강재 등으로 막고, 건물 아래 토양으로 배출관을 설치하면 라돈 농도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폐암말기 아내 고통 덜어주려… 호흡기 떼낸 80대 집유

    폐암말기 아내 고통 덜어주려… 호흡기 떼낸 80대 집유

    폐암 말기 투병 중인 아내의 산소호흡기를 떼내고 영양분 공급 튜브를 잘라 숨지게 한 80대 노인이 법원의 선처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전주지법 제2형사부(부장 김형석)는 21일 산소호흡기를 훼손해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A(82)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전북 임실에 사는 A씨는 지난해 4월 27일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전북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던 아내(77)의 산소호흡기를 떼내고 영양분공급 튜브를 과도로 잘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었다. 한평생을 A씨와 동고동락한 아내는 2008년 1월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의사로부터 “암세포 전이가 심해 아내가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아내를 포기하지 않았다. 집에서 항암 치료를 받는 병원까지는 50여㎞에 이르렀다. 그러나 A씨는 이 먼 길을 아픈 아내와 함께 5년 동안 수도 없이 오갔다. 5년간 힘겨운 항암 치료를 잘 버텨 오던 아내는 결국 지난해 4월 27일 폐렴이 악화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아내의 병세는 더 위중해졌고 입원 일주일 만에 심폐소생술까지 받게 됐다. A씨는 살아날 가망이 없는 아내를 평생을 함께한 집으로 데려가고 싶었지만, 병원 측은 위독한 환자를 퇴원시킬 수 없다며 이를 만류했다. A씨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아내를 더는 볼 수 없었다. A씨는 다른 노부부들이 손주의 재롱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날 아내의 고통을 덜어주기로 했다. 아내의 산소호흡기를 떼고 준비한 과일 깎는 칼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튜브를 잘랐다. 70여년을 함께한 노부부는 한 명은 살인자가 되고 한 명은 피해자가 되는 비극을 맞이했다. 아내의 사인은 폐암이 아닌 질식사였다. 결국 이런 안타까운 사연에 재판부는 A씨를 선처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아내의 투병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아내를 떠나보내고 정신적으로 힘겹게 생활하는 것을 고려했다”고 선처 이유를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기초생활비 타려고… 시신과 3개월 동거

    인천의 한 40대 남성이 죽은 노동 동료의 기초생활보조비를 노리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채 시신과 석 달 가까이 함께 지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일용직 근로자 김모(64)씨가 지난 16일 오후 3시 30분쯤 인천 계양구의 한 단독주택 셋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집에서 악취가 심하게 난다는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 김씨의 시신이 이불에 싸인 채 심하게 부패된 것을 발견했다. 김씨와 함께 살아온 조모(48)씨는 경찰에서 “김씨가 지난해 10월 21일 폐암과 식도암으로 숨졌다”고 진술했다. 부검 결과 조씨의 진술과 일치했다. 김씨와 조씨는 5년 전 노동일을 하면서 알게 돼 지난해 6월부터 이 집에서 방을 2개 세내 같이 지내 왔다. 조씨는 경찰에서 김씨의 사망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살 길이 막막해 함께 죽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조씨가 김씨의 기초생활보조비를 계속 타내려고 시신을 방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조씨가 지난해 11∼12월 김씨 계좌로 입금된 기초생활보조비 87만원을 받아 챙긴 사실을 확인했다. 조씨는 김씨가 숨지기 전에도 거동이 불편한 김씨를 대신해 은행에서 기초생활보조비를 대신 인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지난 한파에도 방에 난방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가 옆방에 방치해 둔 김씨 시신이 부패할 것을 우려해 난방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조씨를 사기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암치료의 막다른 길 언제쯤 벗어날까요

    “암 때문에 죽거나, 암 치료 때문에 죽거나.” 이렇게 말하면 “무슨 황당한 소리냐”고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돌이켜보면 눈부시게 발전했다는 현대의학도 암에 대해서는 여전히 속수무책입니다. ‘암이 왜 생길까’ 하는 근본적인 문제도 풀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폐암을 볼까요. 흔히 폐암 하면 흡연을 말합니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지 않은 폐암 환자도 많습니다. 일부에서는 가족력을 말하기도 하지만 아무렇게나 뒤섞인 혈통에서 암의 원인을 찾겠다는 발상은 막연하다 못해 무책임한 논의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흡연을 권하는 건 아닙니다. 암과의 상관성까지 모두 부인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인과성을 인정하더라도 그것만으로 폐암을 다 설명하지 못합니다. 다른 암도 크게 다르지 않아 아직도 의학자들은 발생에서 사망에 이르는 모든 암의 모식도를 절반도 그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사 불여튼튼’이라고, 작은 가능성이라도 배제하는 게 현명하다고 믿을 뿐이지요. 이 같은 불확실성 때문에 아직도 암 치료는 수십년 전과 마찬가지로 도려내거나(수술), 태우거나(방사선 치료), 살(殺)세포제를 주입하는 것(항암치료) 외에 다른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장 고전적이고도 가장 현대적인 치료법이 가진 공통점은 ‘없애야 할’ 암세포와 ‘없애지 말아야 할’ 정상 세포를 깡그리 죽여버린다는 점입니다. 암을 이기는 가장 효율적인 무기는 인체의 면역력입니다. 그런데 건강한 세포까지 죽임으로써 암과의 싸움에 나서야 할 면역체계가 붕괴돼 마침내 죽지 않을 방도가 없게 되는 것이지요. 현대의학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온 많은 난제들을 해결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암에 관한 한 아직도 이 해묵은 아이러니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암=죽음’이라는 단선적인 인식이 보편화돼 전 생애를 통해 ‘암에 걸리던가’ 아니면 ‘재미없이 살던가’ 둘 중 한 가지 삶의 경로를 택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현대인의 삶이 암 때문에 죽거나 암 치료 때문에 죽어야 하는 막다른 길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요. jeshim@seoul.co.kr
  • [주현진 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스모그 인한 조기사망 年 8500명”… 죽음의 ‘그레이징’

    [주현진 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스모그 인한 조기사망 年 8500명”… 죽음의 ‘그레이징’

    중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공장가동까지 중단시키며 대기 등 환경정화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그해 말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회색빛 하늘을 뜻하는 그레이(gray)와 베이징의 합성어인 ‘그레이징’을 ‘올해의 유행어’ 가운데 하나로 뽑았다. 그로부터 4년여가 흘렀지만 베이징은 여전히 ‘그레이징’이다. 매년 ‘푸른 하늘’ 날짜 목표치와 실적를 제시하며 대기환경을 개선하고 있다고 공언해온 베이징시는 이번 ‘스모그 대란’으로 여론의 집중적인 뭇매를 맞고 있다. 관영 언론들까지 나서서 연일 스모그 피해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중앙(CC)TV는 15일 PM2.5(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질병으로 조기에 사망하는 중국인이 지난해 연간 8500여명에 이르고,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68억 위안(약 1조 1000억원)에 달한다는 베이징대 공공위생학원의 연구결과를 집중 보도했다. ‘베이징커’(北京咳·베이징 기침)라는 유행어도 등장했다. 1998년부터 10년간 중국인들에게 폐암 발병률이 크게 증가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흡연보다 심각한 대기오염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환경 전문가 우위에쩡(吳兌曾)은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발생한 지 7년 뒤에 폐암 발병 고조기가 도래한다”면서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 폐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 대기오염 탓”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시민들의 공기 질 개선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1200개 오염유발 기업을 퇴출하기로 한 바 있다. 세계 표준에 맞춰 PM2.5 기준 대기오염 상태도 공표하고 있다. 문제는 실질적인 조치가 따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11년 기준 중국 전체 화력발전소의 82%가 여전히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등 오염원이 널려 있다. 마침내 총리 내정자인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까지 나섰지만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운 문제라는 게 베이징시와 중국의 딜레마이다. 이날 베이징에서 스모그 대책회의를 주재한 리 부총리도 “대기오염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장기간 노력해야 한다”고 힘없는 목소리로 주문했다. jhj@seoul.co.kr
  • 국민 33%는 암… 건강검진만 잘해도 33% 완치 가능

    국민 33%는 암… 건강검진만 잘해도 33% 완치 가능

    ‘돈을 잃은 것은 조금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은 것은 큰 것을 잃은 것이며, 건강을 잃은 것은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라는 서양 격언이 있다. 이걸 모를 리 없지만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본적 가치를 뒤바꿔 생각하다가 막상 큰 병에 걸린 뒤에야 탄식을 하곤 한다. 온갖 질병이 범람하는 세상에서 자칫 삶의 모든 것을 앗아갈 수도 있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건강의 문제를 도외시하곤 한다. 중요한 것은 삶을 위한 가장 큰 투자가 바로 건강을 위한 노력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건강검진의 문제에 대해 조상헌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과 얘기를 나눴다. →먼저, 건강검진이란 무엇인가. -평소 질병이나 특정 증상이 없는 사람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질병의 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해 건강검진 기관에서 진찰 및 상담·이학적 검사·진단검사·병리검사·영상의학검사 등 의학적 검진을 받는 것을 말한다.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설명해 달라.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인 암·뇌혈관·심장질환만 통제할 수 있다면 국민들의 수명이 크게 연장될 것이다. 최근의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했을 때 암 발생 확률은 34%였다. 국민 3명 중 1명은 암을 앓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의학적인 관점에서 암 발생인구 중 3분의1은 식습관 개선과 금연·간염백신·운동 등으로 예방할 수 있고, 3분의1은 조기진단만 되면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1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위암·대장암·유방암·간암·자궁경부암 등은 이미 조기검진의 효과가 확립됐다. 조기검진을 통해 더 빨리 암을 찾아낼 수 있고, 당연히 치료 성적도 훨씬 좋다. 또 대표적 생활습관병인 뇌혈관 및 심장질환도 건강검진을 통해 위험인자를 파악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나쁜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개선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는 사람은 그러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과 입원일수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보고도 있다. →건강검진의 유형을 구분할 수 있나. -시행 주체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검진과 직장건강검진, 개인 건강검진(자비검진) 등으로 나누고, 국가검진은 다시 일반검진·암검진·영유아검진 등으로 세분된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맞춤형 검진이란. -기존의 획일화된 건강검진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대상자의 건강 특성, 즉 성별·연령·생활습관(비만·흡연·음주·운동·영양)·가족력·병력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검진 항목을 정하는 차별화된 검진을 말한다. 가령 35년 동안 매일 담배를 피운 55세 남성이라면 폐암 발견을 위해 저선량 흉부CT를,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기존 권장시기보다 10년 먼저 대장검사를, 고혈압·흡연·뇌출혈 가족력이 있는 55세 남성에게는 뇌출혈의 원인인 뇌동맥류를 확인하기 위해 뇌혈관 MRI를 권유하는 식이다. 반면, 이미 자궁을 적출해 자궁경부암 검사가 필요없는 여성도 있고, 특정한 유방암 유전자를 가진 여성이라면 유방 MRI 등 일반적인 방법과 다른 방식의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또 위내시경에서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소견이 있으면 위암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매년 위내시경검사를 받도록 권유한다. →일부에서는 직장검진이 부실하다고 지적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제한적이고 획일적인 검사항목이 가장 큰 문제이다. 직장에서 직원 건강검진에 한정된 비용만 지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한정된 비용 안에서 검진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개인의 성별·연령·생활습관·가족력·현재의 병력·과거 건강검진 결과 등을 고려해 검사항목을 조정하는 맞춤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또 필요하다면 비용이 추가되더라도 정밀검사를 같이 시행하는 게 효율적이다. 개인별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질병을 파악해 적합한 검사를 받아야 질병을 찾아낼 확률을 높일 수 있고, 그래야 갑자기 암 등 황당한 진단을 받는 상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센터에서는 직장에서 지원하는 한정된 비용으로 매년 다른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순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확대 보급하면 직장검진에서도 다양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일반적인 건강검진이 기본검사 위주여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개인이 어떻게 해야 유효한 검진을 받을 수 있나. -검진 항목이 많고 비싸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건강검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검사 전에 본인의 가족력·병력·생활습관 등에 대해 정확히 알리고 전문의와 상담해 검사 내용과 항목을 정하는 것이 좋다. 이때 이전에 받았던 검사 결과나 복용 중인 약, 불편한 증상도 미리 알려 검사에 반영해야 한다. 여기에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는 것이 비효율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울러 건강검진을 한번으로 끝낼 게 아니라 드러난 이상소견에 대해서는 연계된 진료를 통해 수술 및 약물치료, 추적검사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며 영양상담·운동처방 등 생활습관 교정을 위한 관리도 받을 필요가 있다. →일부에서는 건강검진의 지나친 상업화를 경계하기도 하는데…. -경험 많은 검진 전문의나 간호사가 배치된 검진센터를 선택하는 것은 물론 검진 전에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용될 각종 검사들이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고 효용성이 입증된 검사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건강검진과 관련한 정책적·제도적 문제도 짚어 달라. -매년 동일한 프로그램을 일률적으로 반복하는 검진보다는 개인별 위험요인에 따른 맞춤형 검진을 늘려가야 한다. 또 일회성 검진에 그칠 게 아니라 검진 후 수검자 개개인에게 적절한 사후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덧붙여 검진의 유효성을 높이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체계적인 검진기관 평가와 질적 관리제도도 서둘러 마련해야 하지 않겠나.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어머니를 찾습니다” 태평양 건너온 美 한인 청년

    “어머니를 찾습니다” 태평양 건너온 美 한인 청년

    열살 때 미국으로 보내진 재미동포 청년이 어머니를 찾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뒤 무작정 우리나라로 왔다. 김윤기(24)씨는 지난 9일 미국 시애틀에서 출발하기에 앞서 자신의 사연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한국에 체류하는 17일 동안 어머니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영어로 ‘17 Days To Find My Mother’(나의 엄마를 찾을 17일), 한국어로 ‘보고 싶은 엄마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을 붙인 동영상은 13분 29초 분량으로 전반부는 영어로, 후반부는 한국어로 촬영됐다. 김씨는 영상에서 “어머니가 임신한 상태에서 아버지와 이혼했기 때문에 나는 당시의 상황을 모르고 어머니에 대한 기억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1989년 8월 21일생인 그는 “10세 때까지 한국에서 자랐고, 할머니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부모가 있는 미국 시애틀로 나를 보냈다”고 했다. 기대에 부풀어 시애틀에 도착했지만 그곳에서 재혼한 아버지와 살고 있는 새어머니만 만났을 뿐 생모와 상봉은 못 했다. 이후 아버지가 새어머니와 이혼하면서 중학교를 다섯 차례 옮기고 고등학교도 서너 차례 옮기는 등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다고 말했다. “이제 어머니를 찾겠다는 희망을 품고 한국을 가지만 나의 바람은 방송이나 언론사를 통해 내 이야기가 전달돼 반드시 어머니를 찾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이름은 김향재씨로 1959년생이고, 어머니의 남동생 김회재씨는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있으며 언니는 김명재씨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만날지도 모를 어머니를 향해 그는 “정말 엄마를 만나 보고 싶고, 잘 계신지 살아 계신지 궁금하다”면서 “나는 지금까지 잘 지냈고 너무 보고 싶어서 엄마를 찾으려고 하는데 엄마의 마음은 어떤지 엄마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한 번이라도 엄마를 만나서 얘기하고 차라도 마시고 싶은 것이 저의 소원”이라면서 “사랑해요”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전국서 조직원들 잇단 조문…경찰 150여명 경계 배치

    전국서 조직원들 잇단 조문…경찰 150여명 경계 배치

    “형님.” “어. 우리 식구 애들이 안 보이는구먼.” 6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층 20호. 1970~80년대 폭력조직 ‘범서방파’를 이끌며 국내 조직폭력계를 주름잡았던 김태촌(64)씨의 빈소에서 검은 정장 차림의 조직원 10여명이 일렬로 서서 조문객을 맞이했다. 김씨는 지난 5일 0시 42분쯤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갑상샘 치료를 위해 2011년 말 입원했다가 지난해 3월부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아 왔다. 빈소에는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보낸 화환 200여개가 입구부터 엘리베이터까지 빼곡히 들어찼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가수 설운도, 국악인 신영희 등 유명인들부터 건설회사, 각종 무술연맹까지 화환을 보낸 사람의 면면도 다양했다. 부산 영도파 두목 천달남, 칠성파 두목 이강환, 원로 조폭 이신영 등 왕년에 유명했던 폭력조직 거물들이 보낸 화환도 눈에 띄었다. ‘울산동생 ○○○’, ‘청주 ○○○’ 등 지역명과 보낸 사람 이름만 적힌 화환도 상당수였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와 연을 맺었던 지역 유지나 조직원들이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보다 선배격인 1970년대 폭력조직 ‘신상사파’ 두목 신상현(79)씨는 전날 빈소를 찾았다. 생전에 각별한 친분을 쌓았다는 하일성 야구해설가는 이틀 연속 조문했다. 빈소 주변에선 ‘형님’ ‘아우’란 호칭이 이어졌다. 한 조직원이 “지방에서 오기로 한 애들은 어떻게 됐냐. 버스를 알아봐라”고 말하자 부하로 보이는 이들이 서둘러 뛰어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의경 1개 중대를 포함해 경찰관 150여명을 장례식장 주변에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난투극 등 험악한 상황이 벌어질 분위기는 아니다”면서도 “조폭계의 거물이었던 만큼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975년 전남 광주의 폭력조직 ‘서방파’ 행동대장으로 조폭계에 몸담은 김씨는 1977년 서울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김씨는 1986년 조직원들을 시켜 뉴송도호텔 나이트클럽 사장을 습격한 사건으로 징역 5년에 보호감호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1989년 폐암 진단을 받고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지만 1992년 ‘범서방파’ 결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아 수감생활을 계속했다. 김씨 유족은 김씨의 시신을 화장한 뒤 유해를 고향인 전남 담양 군립묘원에 안치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내 딸 서영이(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기범은 성재(이정신)의 친부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친자확인을 직접 하겠다고 나선다. 호정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한 강순은 반찬 보따리를 싸들고 호정의 집을 방문하자 이내 호정은 뭐든 제 손으로 하겠다며 반찬을 거절하고 강순을 돌려보낸다. 한편 성재는 은수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실을 알게 된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히말라야의 준봉들과 인도 평야 사이에 자리한 ‘신의 나라’ 네팔. 위대한 자연을 품고 오랜 세월, 인구보다도 많은 다양한 신을 모시며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낸 곳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7개나 간직한 카트만두에서 네팔의 역사와 문화를 엿본다. ■잘먹고 잘사는 법(SBS 토요일 오전 9시 45분) 야인시대, 불멸의 이순신 등 굵직굵직한 대표작을 지닌 중견배우 정동환이 연기 인생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자에 도전한다. 그가 직접 찾아간 첫 번째 사례자는 아내가 폐암3기 판정을 받자, 남편이 아내의 건강 회복을 위해 직접 전원주택을 지은 경남 밀양의 한 부부. ■영상앨범 산(KBS2 일요일 오전 7시 40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축복의 땅 뉴질랜드. 수많은 강과 폭포, 광활한 산맥, 신비한 피오르드를 간직한 곳으로 여행자들에게 천국과도 같다. 가장 큰 국립공원인 피오르드랜드에서 몸과 마음으로 걷는 여정을 떠난다. ■늘 푸른 인생(MBC 일요일 오전 6시 10분) 멋진 자연 속에서 석잠초, 딸기, 무화과 등 특산물을 생산하는 경남 거창군 가조면 가남정보화마을을 찾아간다. 냉장고 문을 열 줄도 모르는 남편부터 63년을 살아도 다정한 말 한마디 없는 남편까지, 무뚝뚝한 남편이 눈을 가리고 아내 손을 찾아보는데…. ■일요특선 다큐멘터리(SBS 일요일 오전 7시 10분) 대한민국은 현재 불신과 불평등의 감정으로 가득 차있다. 반면 스웨덴은 배려, 상생, 합의를 기본 정신으로 유럽발 금융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완벽한 복지까지 구현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갈등의 여러 가지 모습을 들여다보고, 외국의 사례를 통해 갈등을 풀어가는 방식을 모색한다. ■신년특집 차인태의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김성녀는 특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관객을 웃고 울게 한 마당놀이와 창극의 발전을 주도해왔다. 8남매의 맏며느리에서부터 두 아이의 엄마로서, 여자 김성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서울아산병원 유전체맞춤 암치료센터 개소

    서울아산병원은 말기암 환자의 종양 유전체를 분석해 개인별로 최적의 암치료법을 적용하는 ‘유전체맞춤암치료센터’를 최근 개소,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 치료법은 서울아산병원과 미국 하버드의대 다나파버 암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유전체 분석법인 ‘한국형 온코맵(OncoMap)’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온코맵 기술은 암 환자의 세포조직이나 혈액의 유전자(DNA)를 분석해 특정 돌연변이 유무를 확인한 뒤 이에 맞는 표적항암제를 처방하는 치료 방식이다. 센터는 이 치료법을 표준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했거나 치료법이 정립되지 않은 종양을 가진 폐암 및 담도암 환자에게 우선 적용한 뒤 경과를 분석해 다른 암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치료센터 김상위 교수는 “항암제의 치료효과 및 부작용 발생 정도는 환자마다 다르고 편차도 크다.”면서 “온코맵 기술을 활용하면 고가의 표적항암제를 사용하고도 치료에 실패하는 문제를 차단할 뿐 아니라 개인별로 정확한 치료제 선택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환자 100만명 시대… 생존율도 높아져 64%

    암투병 중이거나 암에서 완치되어 생존한 ‘암유병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암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져 암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은 암 진단을 받은 뒤 5년간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27일 발표한 2010년 국가 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1999년에서 2010년까지 암 진단을 받고 2011년 1월 1일 기준으로 생존해 있는 암 유병자는 총 96만 654명이었다.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 52명 중 1명이 암을 경험한 셈이다. 2010년 1년간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20만 2053명으로, 2009년에 비해 4.0%, 2000년에 비해 98.5% 증가했다. 이 중 남성이 10만 3014명, 여성이 9만 9039명이었다. 2010년 전체 암환자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17.8%)이었으며, 이어 위암(14.9%), 대장암(12.8%), 폐암(10.3%), 간암(7.9%) 등 순이었다. 그러나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환자 생존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10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5년간 생존한 확률은 64.1%로, 2001~05년에 비해 10.4% 증가했다. 다른 암에 비해 5년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을 제외해도 5년 생존율은 57.9%에 달했다. 또 2001~05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10년간 생존할 확률을 추정한 결과 49.4%로, 1996~2000년에 비해 8.8% 포인트 증가했다. 원영주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사업부 부장은 “암 치료 기술이 발달하고 건강검진이 생활화되면서 암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암에서 완치된 후 사회 생활에 원활히 복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21세기 정보화시대를 맞아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오히려 갈 길을 잃기 쉬운 요즘. 요일별로 다양하고 세분화된 아이템을 선정해 분야별 전문가들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 또한 전통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구시대적인 방송이 아니라 새로운 정보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월화드라마 학교 2013(KBS2 밤 10시) 학교폭력위원회에 올라간 흥수(김우빈). 그에게 씌워진 오해를 벗기려고 남순(이종석)은 과거의 비밀을 밝힌다. 그리고 선생님 인재(장나라)에게 자퇴원을 제출한다. 한편, 전원 야간 자율학습을 하게 된 2반 아이들은 이를 빠지기 위한 각양각색의 사유를 들이밀며 세찬(최다니엘)을 기막히게 하는데…. ●백세건강 스페셜(SBS 오전 5시 10분) 폐암은 종류에 따라 임상적 경과와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암은 크게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나눌 수 있다. 비소세포암은 대개 소세포암에 비해 병의 진행이 더 느리고 전이도 더 늦게 나타난다. 비소세포 폐암에는 가장 많은 형태인 선암 그리고 편평상피세포암, 대세포암 등이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외로운 노인들을 위해 작은 공연을 펼친다. 자신들이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 주기까지 할 만큼 성장한 저소득층 어린이들로 구성된 드림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를 통해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얻게 된 드림오케스트라의 즐겁고 행복한 음악 이야기를 담아본다. ●다큐10+(EBS 밤 11시 15분) 늘 얼어붙어 있던 북극에 짧은 여름이 찾아와 얼음이 녹으면 수십 마리의 북극곰들이 브란겔랴 섬에 고립되곤 한다. 다큐멘터리 제작자 아르네 네브라는 북극곰의 생태를 연구하는 동료 니키타 오브시아니코프와 함께한다. 고립된 상태의 북극곰들이 얼음이 다시 얼 때까지 어떻게 목숨을 부지하는지를 담았다. ●성탄특집 전설의 땅, 아틀란티스 1부(OBS 밤 9시 55분) 기원전 1620년 거대한 화산이 폭발해 유럽 최초 문명인 미노스 문명을 궤멸시킨다. 찬란했던 문명은 사라지고 그로부터 아틀란티스의 새로운 전설이 태어났다. 이에 수많은 과학자는 미노스 문명과 테라섬에서 발견된 고고학적 증거들을 바탕으로 아틀란티스의 전설을 입증해 가고 있다.
  • 상피세포 폐암 치료 길 열리나

    암 중에서드 특히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폐암의 유전자 메커니즘이 밝혀져 새로운 치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폐암전문클리닉 조병철·김혜련·김대준 교수팀은 폐암 중에서도 난치성으로 꼽히는 ‘편평상피세포 폐암’과 관련된 새로운 유전자 메커니즘을 찾아냈다고 최근 밝혔다. 전 세계 암 사망률 1위 질환인 폐암은 ‘비소세포성 폐암’이 80% 정도를 차지하는데, 비소세포성 폐암은 다시 선암과 편평상피세포암으로 구분된다. 이 중 편평상피세포 폐암은 비소세포성 폐암의 30% 정도로, 서양보다 우리나라에 흔하며 치료가 어려운 게 특징이다. 하지만 이번에 연구팀이 찾아낸 ‘FGFR1’(섬유아세포 성장인자)유전자의 메커니즘을 활용하면 편평상피세포 폐암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FGFR1은 다양한 암세포의 성장과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로 알려져 온 유전자다. 연구팀이 편평상피세포 폐암으로 수술받은 환자들의 조직을 분석한 결과 전체 수술환자의 13%에서 FGFR1 유전자의 증폭이 확인됐다. 이렇게 FGFR1 유전자가 증폭된 환자는 수술 후 재발이 잦고, 전체 생존율도 낮았다. 또 흡연을 많이 한 환자일수록 FGFR1 유전자의 증폭 정도가 컸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FGFR1 유전자를 억제하면 편평상피세포 폐암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병철 교수는 “그동안 마땅한 표적치료제가 없던 편평상피세포 폐암에서 FGFR1 유전자를 이용한 표적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편평상피세포 폐암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 암 연구 분야의 권위지인 ‘JCO’(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제3세계 출신들이 미국에 산다는 건…

    제3세계 출신들이 미국에 산다는 건…

    파키스탄 출신으로 미 프린스턴 대학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토니 모리슨과 유명작가인 조이스 캐럴 오츠라는 두 거장이 가르치는 창작수업을 듣고,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기업법을 공부한 뒤 뉴욕에서 경영컨설턴트로 일했던 모신 하미드(41)가 쓴 ‘주저하는 근본주의자’(The Reluctant Fundamentalist·민음사 펴냄)는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연예소설로 또는 정치소설로 다르게 읽히는 소설이다. 하미드와 거의 비슷한 이력을 가진 22살의 파키스탄 출신 찬게즈와 역시 프린스턴대 출신의 ‘가십걸’들이 사는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 출신 에리카의 이룰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이야기이다. 찬게즈는 프린스턴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뉴욕 맨해튼의 언더우드 샘슨이라는 기업컨설팅회사에 취직한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 국가의 일원이 돼 거액의 학자금 대출도 모두 갚고 거액의 연봉을 받으며 행복을 만끽하게 된다. 뉴욕에서 찬게즈가 만난 에리카는 상냥하고 너그럽고 아름답다. 찬게즈는 에리카와 어떤 육체적 접촉도 유예하며 달콤한 나날을 기다린다. ●정치소설도 되고 연애소설도 될 수 있어 찬게즈의 연적은 크리스. 20대가 되기도 전에 폐암으로 크리스가 죽자 에리카는 그 상실감을 견디지 못하고 약물에 의존해 가까스로 정신을 추슬러 중편소설까지 썼지만, 찬게즈의 등장으로 에리카는 다시 정신이 붕괴되고 육체마저 황폐해진다. 찬게즈는 깨닫는다. “(그녀가) 강력한 노스탤지어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죽은 크리스의 대역까지 자처했던 찬게즈는 “그녀는 크리스의 암 때문에 자신이 삶의 덧없음과 죽음에 대해 알게 되기 이전의 사춘기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 같다. 어쩌면 그들이 같이 보낸 시간은 그녀가 나에게 여러 차례 이야기한 것처럼 경이로웠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소설을 알레고리로 읽을 수도 있다. 찬게즈는 칭기즈칸의 앞 이름에서 따 온 알레고리적 이름으로 대전사를 뜻하고, 에리카도 미국에서 따 온 이름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리카는 2001년 9월 11일 이후 미국을 상징하는 것이다. 흔히들 미국은 9·11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1, 2차 세계대전의 대량인명 살상을 피한 강대국 미국에 사는 사람들의 죽음은 늙어서 죽는 자연사나 병사, 사고사 정도였다. 그러나 9·11 이후 외부의 공격으로 죽을 수 있다는 공포에 시달리게 된다. 개방보다 안으로 움츠러들고 외국인에 비우호적인 분위기가 팽배한다. 찬게즈는 “미국도 위험한 노스탤지어에 점점 더 빠져드는 것 같았다. (중략) 의무와 명예 같은 단어들이 나오는 신문 기사 제목에는 확실히 예전으로 돌아가려는 듯한 모습이 있었어요. 나는 늘 미국이 앞을 바라보는 국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처음으로 돌아보려고 하는 미국의 의지를 보았던 거죠. 뉴욕에 사는 것이 갑자기 제2차 세계대전 관련 영화 속에서 사는 것 같았아요. (중략) 의문의 여지가 없는 우위? 안전? 도덕적 확신?”이라고 말한다. 찬게즈는 또한 이렇게 말한다. “당신네들은 파키스탄인 모두를 잠재적 테러리스트라고 상상하면 안 돼요. 우리가 당신네 미국인들 모두를 변장한 암살자라고 상상하면 안 되는 것처럼 말이죠.” ●9·11이후 미국의 현실을 문학적으로 승화 소설은 파키스탄 라호르 지방, 어둠이 내리기 직전 옛 시가지이자 왕자를 사랑한 고급 창부의 이름을 딴 아나르칼리 지역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다. 파키스탄에서 교수로 지내는 25살의 찬게즈는 수상쩍은 미국인과 독백 같은 대화를 진행한다. 한국 등 제3세계 출신들이 미국에서 산다는 것의 의미, 미국에 동화돼 자신의 출신을 잊어버리는 근본이 낮은 태도와 열등감을 되새겨보게 한다. 과연 당신은 오스만제국이 기독교 국가 출신 소년으로 키운 전사 ‘예니체니’가 아닌가 돌아봐야 할 수도 있다.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선언하고는 이슬람과의 전쟁에 빠져든 병약한 미국의 현실이 문학적으로 승화돼 있다. 역시 문학은 학술을 이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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