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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아보기 딱 좋은 연휴네~”…명작 미드 5선

    “몰아보기 딱 좋은 연휴네~”…명작 미드 5선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 황금연휴. 그러나 집에서 혼자만의 편안한 휴식을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몇 편 되지 않는 추석 특선 영화만으로는 시간을 보내기가 충분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드라마들을 몰아보자니 추석이 끝나고 매주 다음 화를 애타게 기다려야 하는 후유증이 두렵다. ‘나홀로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을 위해 몰아보기 좋은 완결 미국 드라마 5편을 소개한다. 1. 소프라노스 (6시즌, 총 86화) 미국 역사상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 뉴저지에 사는 지역 마피아 보스 토니 소프라노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마피아 비즈니스보다도 더 큰 스트레스를 토니에게 떠안기는 가족 및 친지들의 이기적인 행동, 그리고 그 행동의 근본 원인이라 할 수 있는 당대 미국사회의 정치·경제적 부조리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미국의 유료 방송사 HBO는 이 드라마를 통해 여타 드라마 채널들과 구분되는 ‘고급 채널’로 도약하는데 성공했으며 이후로도 고품질 드라마를 꾸준히 제작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게 된다. 에미상 21회, 골든글로브 3회를 수상했다. 시즌 4의 프리미어는 케이블 TV사상 최고인 1300만의 이례적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2. ‘밴드 오브 브라더스’, ‘더 퍼시픽’ 시리즈 (각 10부작)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 톰 행크스가 감독을 맡아 HBO에서 방영한 전쟁 드라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 육군 제 101공수사단 병사들의 영웅적 분투를 다뤘다. 당시 참전한 실제 병사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집필된 동명의 논픽션 서적을 각색한 작품으로 현실적 전장 묘사가 돋보인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에미상 19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6개 부문을 수상했다. 같은 제작진이 만든 후속 작품 ‘더 퍼시픽’은 전편과 달리 유럽전선이 아닌 태평양 전쟁에 투입된 미국 해병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편의 경우 미군을 지나치게 영웅적으로 묘사해 비판받았던 반면, 더 퍼시픽은 병사들의 영웅담보다는 고충과 참상을 그리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전편만큼의 대중적 인기를 끄는 데에는 실패했다. 3. 브레이킹 배드 (5시즌, 총 62화) 미국 케이블 채널 AMC에서 방영된 범죄 드라마. 노벨화학상을 노릴 정도로 뛰어난 과학자였으나 평범한 고등학교 화학교사가 된 인물 월터 화이트가 폐암 3기를 진단받은 뒤 가족들을 돕기 위해 마약 제조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다뤘다. 총 5개 시즌에 걸쳐 오랜 기간 방영했지만 마지막까지 작품성을 잃지 않았다는 평을 받았으며, 시즌 5는 미국 대중문화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역대 드라마 중 최고점인 99점을 받는 대기록을 남겼다. 에미, 골든글로브 등 다양한 시상식에서 여러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4. 닥터 하우스 (8시즌, 총 177화) 대학병원의 진단의학과 과장 그레고리 하우스 박사의 이야기를 그린 의학드라마. 입원 환자들이 걸린 괴질환의 정체를 파헤치는 진단의학과 팀원들의 활약을 주된 내용으로 다룬다.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를 모티브로 삼아 추리극의 성격을 띤다.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환자들이 숨긴 내밀한 정보를 추적해 병의 진정한 원인을 밝혀내는 패턴이 전형적 추리물의 구성을 닮아있다. 더 나아가 성격파탄에 가까운 인성을 지녔으나 뛰어난 능력과 나름의 따뜻함을 간직한 하우스 박사의 캐릭터는 이야기 매력을 높이는 주요 포인트로 작용한다. 괴짜 하우스 박사와 그 유일한 친구 제임스 윌슨 사이의 관계 또한 셜록 홈즈와 왓슨의 관계를 패러디 하고 있어 재미를 더한다. 5. 24 (8시즌, 총 192화)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24편의 에피소드로 풀어내는 독특한 형식의 액션 드라마. 1시간짜리 에피소드 한 화마다 극중에서도 1시간이 흘러간다는 참신한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실제 한 화의 러닝타임은 중간광고 시간을 제외한 45분이지만 광고가 나오는 동안에도 극 중에서 사건이 진행된다고 가정함으로서 이러한 간극을 해결했다. 대태러부대 CTU의 요원 잭 바우어가 겪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다루는 만큼 흡인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실시간이라는 설정에 맞지 않는 각본상 허점이 많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올해 초 시리즈 리부트 계획이 발표된 바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흡연은 ‘묻지마 살인’?…간접흡연, 연간 60만명 사망 원인

    흡연은 ‘묻지마 살인’?…간접흡연, 연간 60만명 사망 원인

    간접흡연이 폐암 위험을 약 1.3배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간접흡연에 의한 사망자는 일본에서만 연간 1만 5000명을 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연간 6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는 지난달 31일 비흡연자라도 간접흡연 유무에 따라 폐암 위험이 1.28배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간접흡연 연구논문 9건을 메타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일본 임상종양학회지’(JJCO)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일본인을 위한 암 예방법’이라는 지침에서 “타인의 담배 연기를 가능한 한 피하라’는 권고 사항을 ‘타인의 담배 연기를 피하라’는 표현으로 수정했다. 담배 연기 자체를 단순한 잠재적 위험이 아닌 실질적 위험 요소로 본 것이다. 또한 같은날 일본 후생노동성은 흡연이 폐암과 췌장암 등 10가지 암 외에도 뇌졸중, 심근경색, 당뇨병 등 총 22가지 질병의 발병과 이로 인한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확실’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직접 흡연은 암(폐, 인후, 후두, 비강·부비강, 식도, 위, 간, 췌장, 방광, 자궁), 치주질환, 심근경색, 뇌졸중, 복부대동맥류, 만성폐쇄성폐질환, 결핵, 2형 당뇨병과 확실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간접흡연과의 관계가 확실한 질병으로는 심근경색, 뇌졸중, 폐암, 영아돌연사증후군, 천식인 것으로 확인됐다. ‘담배 백서’로도 불리는 이 보고서는 처음으로 미국처럼 흡연과의 인과관계 정도를 질병마다 ‘확실’부터 ‘가능성 있음’, ‘알 수 없음’, ‘무관계 가능성’까지 총 4단계로 판정한 것이라고 한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일본과 해외의 흡연과 건강에 관한 연구논문 약 1600건을 분석한 최종안으로 31일 열리는 회의를 통해 정식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흡연은 침묵의 살인’…간접흡연 사망자 연간 60만명

    ‘흡연은 침묵의 살인’…간접흡연 사망자 연간 60만명

    간접흡연이 폐암 위험을 약 1.3배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간접흡연에 의한 사망자는 일본에서만 연간 1만 5000명을 넘고 전 세계적으로는 연간 6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는 31일 비흡연자는 간접흡연 유무에 따라 폐암 위험이 1.28배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간접흡연 연구논문 9건을 메타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일본 임상종양학회지’(JJCO)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일본인을 위한 암 예방법’이라는 지침에서 “타인의 담배 연기를 가능한 한 피하라’는 권고 사항을 ‘타인의 담배 연기를 피하라’는 표현으로 수정했다. 또한 같은날 일본 후생노동성은 흡연이 폐암과 췌장암 등 10가지 암 외에도 뇌졸중, 심근경색, 당뇨병 등 총 22가지 질병의 발병과 이로 인한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확실’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직접 흡연은 암(폐, 인후, 후두, 비강·부비강, 식도, 위, 간, 췌장, 방광, 자궁), 치주질환, 심근경색, 뇌졸중, 복부대동맥류, 만성폐쇄성폐질환, 결핵, 2형 당뇨병과 확실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간접흡연과의 관계가 확실한 질병으로는 심근경색, 뇌졸중, 폐암, 영아돌연사증후군, 천식인 것으로 확인됐다. ‘담배 백서’로도 불리는 이 보고서는 처음으로 미국처럼 흡연과의 인과관계 정도를 질병마다 ‘확실’부터 ‘가능성 있음’, ‘알 수 없음’, ‘무관계 가능성’까지 총 4단계로 판정한 것이라고 한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일본과 해외의 흡연과 건강에 관한 연구논문 약 1600건을 분석한 최종안으로 31일 열리는 회의를 통해 정식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활 밀착형 예산 8문 8답

    내년 하반기부터 출생신고, 구청 간다고?… 이젠 보호자가 집에서 인터넷으로 2년 뒤 1200만원 중기 취업 月12만 5000원 저축… 정부·기업 900만원 지원 정부가 30일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 중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들을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Q. 인터넷 출생신고는 언제부터 가능한가. A. 내년 하반기부터다. 기존에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발급한 출생증명서를 들고 직접 구청을 찾아가 신고해야 했다. 정부가 내년에 9억 9300만원을 들여 인터넷 출생신고 시스템을 갖추면 분만병원이 직접 정부민원포털 ‘민원24’를 통해 출생증명서를 온라인으로 보낼 수 있다. 출생아의 보호자는 인터넷으로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출생신고를 마칠 수 있다. 단, 분만병원이 인터넷 출생신고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Q.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는 장기 흡연자는. A. 55세 이상 74세 이하의 장기 흡연자 8000명은 내년부터 전국 8개 지역암센터에서 저선량(방사선 사용량이 적은)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30갑년’(하루 1갑씩 30년간, 하루 2갑씩 15년간 등) 이상 흡연자가 대상이다. Q. 어린이독감 무료 예방 접종을 받으려면. A.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이 가능한 생후 6개월부터 만 5세 미만인 59개월 어린이까지 210만명은 매해 겨울 독감에 대비한 예방주사를 무료로 맞게 된다. 접종 권장시기인 10~12월 신분증을 지참하고 가까운 보건소나 지정된 소아청소년과의원을 방문하면 된다. 지정 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nip.c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Q. 중소기업 취직 후 2년 근속하면 1200만원이 덤으로 생긴다는데. A. 중소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해 이직하지 않고 2년 연속 근무하면 12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정규직 취업을 촉진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지원이다.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의 미취업자 중 정부 취업지원 프로그램(중소기업 청년인턴, 취업성공패키지, 일학습병행 등)에 참여하는 5만명이 대상이다. 청년 당사자는 매월 12만 5000원씩 모두 300만원을 적립하고 정부와 고용기업은 총 5회에 걸쳐 각각 600만원과 300만원의 취업지원금을 제공해 모두 1200만원을 모으는 방식이다. 만기 2년을 채우면 이자도 붙는다. 문의는 청년내일채움공제 홈페이지(www.work.go.kr/intern)나 고용노동부 콜센터(전화 1350). Q. 아빠가 둘째를 키우려고 육아휴직을 하면 200만원을 받을 수 있나. A. 그렇다. 지금은 첫째, 둘째, 셋째에 상관없이 육아휴직 남성은 3개월간 최대 150만원(통상임금의 100%)의 급여를 받았다. 하지만 근로자 월평균 실질임금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금액이다. 정부는 내년 7월부터 둘째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을 월 200만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에만 혜택이 적용된다. 부부가 육아휴직을 동시에 사용한 경우나 첫째 자녀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 Q. 군인 봉급이 2배 오르면 계급당 월급은 각각 얼마인가. A. 2012년에 비해 2배라는 뜻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9.6% 인상된다. 내년 1월부터 지급되는 계급당 기본급은 이병 16만 3000원, 일병 17만 6400원, 상병 19만 5000원, 병장 21만 6000원이다. 41만 5000명의 병사와 상근예비역 1만 6000명 등 43만 1000명이 대상이다. 정부는 2013년에는 병사 월급을 전년 대비 20% 올렸고 2014~2016년에는 매년 15%씩 인상했다. Q. 잠복 결핵 무료검진 대상자는. A. 의료기관 종사자 12만명, 어린이집 영아 담당 교사 14만명,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2만명, 노인·장애인·정신 요양시설 종사자 10만명, 군입대 예정자 34만명, 교정시설 입소자 4만명, 학교 밖 청소년 1만명 등 모두 77만명이다. 이들에게는 각각 4만원의 잠복 결핵 검진비가 지원되며 확진 판정자는 치료제인 ‘리파펜틴’(8만 3520원)을 무상 제공받는다. 검진 대상자는 전국 지역보건소와 건강검진 기관을 방문하면 된다. 문의는 질병관리본부(043-719-7336~7)나 결핵안심국가 콜센터(1670-0215). Q. 쉬는 날 없이 운영하는 국립 박물관은. A. 보통 월요일에 문을 닫던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이 내년부터 휴관 없이 365일 운영된다. 문화체육관광부 및 문화재청 소속인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덕수궁관), 국립 경주·광주·전주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문화역서울284 등이다. 올해 추가경정예산 25억원이 투입되면 서울 5개 기관인 중앙·민속·역사·한글박물관 및 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곧바로 휴관 없이 운영된다. 내년 집행될 사업예산은 72억원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내년 무료로 골초들 폐암검진·영유아 독감 접종

    내년 무료로 골초들 폐암검진·영유아 독감 접종

    복지 비중 32.4%… 사상 최대 공무원 월급 3.5%·사병 19.5%↑ 내년부터 30년 넘게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운 ‘골초’는 무료로 폐암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영유아들에게는 무료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이 이뤄진다. 하반기부터는 출생 신고를 인터넷으로 하는 게 가능해진다. 사병 월급은 19.5% 오르면서 2012년 대비 2배 인상 계획이 완료된다. 정부는 30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400조 7000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확정하고 다음달 2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내년 예산은 올해(386조 4000억원)보다 3.7%(14조 3000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예산 규모는 김대중 정부 때인 2001년 100조원,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200조원,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3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400조원 시대를 열게 됐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용 창출과 경제활력 회복에 중점을 뒀으며, 저출산 극복과 민생 안정 등을 위해 복지, 교육, 문화 등 분야는 전체 증가율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증액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12개 세부 분야 가운데 보건·복지·노동 등 9개 분야의 예산이 증가했고 사회간접자본(SOC)과 산업, 외교·통일 등 3개 분야는 감소했다. 이 가운데 복지 예산 비중은 32.4%로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공무원 보수는 지난해 3.8%, 올해 3.0%에 이어 내년 평균 3.5% 오른다. 정부는 내년에 295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생후 6~59개월 영유아에게 무료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하기로 했다. 현재는 만 65세 이상 노인만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또 29억원을 투입해 전국 8개 권역 지역암센터에서 장기 흡연자를 대상으로 폐암 검진 시범사업을 벌인다. 지원 대상은 만 55세 이상 74세 이하로 ‘30갑년’ 이상인 흡연자 8000명이다. 갑년은 하루 평균 담배소비량(갑)에 흡연 기간을 곱한 수치로, 30갑년은 ‘1일 1갑 30년’, ‘1일 2갑 15년’ 등이 해당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암세포 태운다고?… 방사선은 통증·열감 전혀 없어

    [메디컬 인사이드] 암세포 태운다고?… 방사선은 통증·열감 전혀 없어

    일반적으로 3대 암 치료법이라고 하면 수술과 항암제, 방사선치료를 꼽습니다. 수많은 연구와 검증을 통해 가장 표준화된 치료법이기도 합니다. 이 중에서 방사선치료는 파장이 짧고 높은 에너지를 가진 방사선을 이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기술입니다. 그런데 치료 기전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아 수술이나 항암제와 마찬가지로 거부감을 갖는 환자가 의외로 많습니다. ‘방사선을 쬐면 살이 타는 것 아니냐’, ‘원자폭탄과 같은 기술을 왜 내 몸에 사용해야 하느냐’고 두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21일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많은 분이 ‘방사선치료를 하면 아픈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암세포를 태워 죽인다고 여겨 생긴 오해입니다. 김대용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장은 “방사선치료 자체에 따른 직접적인 뜨거움이나 통증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방사선치료는 암세포의 유전물질인 디옥시리보오스핵산(DNA)과 세포막을 손상시키는 것일 뿐 세포 전체를 태워 없애진 않습니다. 김 센터장은 “방사선을 쬔 세포는 대부분 치료 후 세포분열을 할 때 죽는다”며 “일정 방사선을 장기간 분할해 계속 쬐면 종양 조직은 충분히 회복하지 못해 파괴 효과가 높아지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방사선치료를 하면 체내에 방사선이 남아 가족이나 지인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연세암병원 암지식정보센터장인 금웅섭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방사선이 몸속에 남는다는 것은 오해”라며 “일반적인 체외 방사선치료는 방사선이 몸을 투과하기 때문에 체내에 남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다만 갑상선암 환자에게 적용하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방사선이 일부 방출될 수 있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금 교수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방사선을 방출하는 캡슐을 섭취해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이어서 체내에서 방사선이 방출될 수 있다”면서도 “방사선이 방출되지 않을 때까지 격리실에 있다가 퇴원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방사선치료를 받는 동안 식욕·체력 저하를 호소하는 환자도 많습니다. 이것은 방사선으로 인해 손상을 입은 세포들이 회복하는 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또 항암제 투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동반돼 생기기도 합니다. 김 센터장은 “복부 쪽에 방사선을 조사하면 위나 소장, 대장에 영향을 줘 식욕 감소나 설사로 인한 탈수로 체력 저하가 일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포 증식 막을 뿐… 태우는 기능 아냐 과거 방사선치료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얼굴 부위에 치료를 받으면 영원히 침이 나오지 않는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금 교수는 “최근에는 기술 발전으로 침샘과 같은 주요 정상조직을 피해서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가급적 침샘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치료 설계를 한다”고 했습니다. 방사선치료로 인한 피부 변화도 환자들의 큰 걱정거리입니다. 1970년대까지 사용했던 ‘코발트 치료기’는 치료 부위에 심한 피부 손상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개발된 기기들은 심한 피부 반응이 나타나진 않는다고 합니다. 방사선에 민감한 피부의 상피세포가 건조해지거나 붉어지고 가려움, 착색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는 있습니다. 장기간 치료하면 건조증이나 가려운 증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그렇지만 치명적인 위험은 없고 대부분 2~4주 이내에 회복된다고 합니다. 김 센터장은 “피부가 벗겨진다고 해도 2~4주면 회복된다”며 “다만 색소침착은 더 오래갈 수도 있는데 이것은 햇볕에 탄 피부 색깔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습니다. 환자는 치료 부위가 옷에 쓸리지 않도록 하고 햇볕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가 접히는 부분은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온찜질이나 냉찜질, 사우나는 피부 자극이 심해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각질은 직접 제거하지 말고 저절로 떨어지도록 놔둬야 합니다. 방사선치료는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진행성 암에 활용할 때가 많지만 의외로 치료 뒤 완치할 수 있는 암 종류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항암제 투약과 병행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두 전문가는 “자궁경부암과 전립선암, 두경부암, 폐암, 항문암, 피부암, 소아의 배아세포종 등은 방사선치료만으로도 완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방사선치료 기간은 5~7주 정도입니다. 다소 길다고 느끼는 분이 있는데 여기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김 센터장은 “180~200cGy(센티그레이·방사선 세기 단위)씩 장기간 분할 치료를 하면 정상 조직의 장애는 최소화하고 종양 조직의 파괴 효율은 극대화할 수 있다”며 “암세포가 덩어리를 이룬 고형암은 대부분 25~35회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주 5회씩 약 5~7주가 소요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200cGy가 넘는 고용량 방사선을 쬐어 치료 기간을 1~3주로 단축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기술 발달로 암세포만 선택적 공격 최근에는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방사선치료를 해 효과를 높이는 기술이 많이 개발됐습니다.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양전자단층촬영(PET) 같은 첨단 검진장비와 결합한 영상유도 방사선치료(IGRT)가 그것입니다. 종양의 모양을 3차원 이미지로 관찰해 비정상 정도나 장기 기능에 따라 최적의 치료선량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중 CT와 고에너지 방사선 치료기를 결합한 ‘토모세러피’가 최근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CT와 같은 모양이어서 치료 전 종양의 정확한 위치와 크기를 확인할 수 있고 5만개 이상의 작은 방사선 조각을 360도 회전해 조사하면서 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암세포 뒤쪽 정상 조직은 통과하지 않고 표적 부위에만 방사선을 도달시키는 ‘양성자치료기’도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 병원에 잇따라 도입돼 환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치료비가 1000만~2000만원의 고가였지만 지난해 9월 건강보험이 적용돼 500만~600만원 선으로 낮아졌습니다. 머리와 눈, 골반, 뇌신경계, 복부 등 거의 대부분의 종양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치료를 할 때 특별히 주의해야 할 식품은 없습니다.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균형 잡힌 식단을 짜서 거르지 않고 먹으면 됩니다. 김 센터장은 “과도한 운동보다는 힘들지 않을 정도의 운동이 적절하다”며 “치료가 종료된 뒤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하루 30분 이상의 운동을 하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수술 후 삶의 질 낮아진 폐암환자 사망위험 2배”

    “수술 후 삶의 질 낮아진 폐암환자 사망위험 2배”

    폐암 치료를 받은 뒤 삶의 질이 떨어진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사망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교수팀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 후 완치를 판정받은 폐암 환자 809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 809명 중 11.9%에 해당하는 96명이 해당 기간에 사망했고 이후 성별, 연령 등을 통계학적으로 보정해 삶의 질과 사망률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신체기능이 떨어진 환자는 사망위험이 2.4배 높았다. 호흡곤란(1.6배), 불안감(2.1배), 질환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이겨내는 내적 역량 저하(2.4배) 등도 사망률에 영향을 미쳤다. 저체중(1.7배)과 수술 후 운동 부족(1.5배)도 유의한 상관성을 보였다.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장기 생존이 어려운 암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진단 및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생존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윤 교수는 “그동안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삶의 질과 사망 위험 간의 상관성을 장기간에 걸쳐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며 “폐암 치료 후 질환의 재발 감시와 더불어 운동·식이요법 등 삶의 질을 평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진료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전문학술지 ‘BMC Cancer’ 최근호에 실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한양행, 신약 후보 1350억에 中 수출

    유한양행이 중국의 제약업체와 1350억원 규모의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은 중국 제약업체 뤄신사에 비소세포폐암 신약 후보 물질 ‘YH25448’의 기술 이전과 관련해 총 1억 2000만 달러(약 135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뤄신사는 이에 따라 YH25448에 대한 중국 내 개발, 허가, 생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유한양행도 뤄신사로부터 향후 중국 내 매출에 따른 별도의 판매 로열티를 받게 된다. YH25448은 유한양행에서 연구개발 중인 3세대 EGFR(표피성장인자수용체·암세포를 성장하도록 하는 인자) 억제제다. 비소세포폐암 환자들 중 기존 EGFR 억제 약물에 내성이 생긴 ‘이중돌연변이 EGFR 키나제’ 단백질 표적을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이물질 정수기 논란 2라운드…사용자 160명, 코웨이 대상 손배소

    이물질 정수기 논란 2라운드…사용자 160명, 코웨이 대상 손배소

    코웨이 얼음정수기 부품에서 니켈 도금이 벗겨져 나오면서 불거진 논란이 법정으로 이어지게 됐다. 26일 유통·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얼음정수기 3개 모델(CHPI-380N·CPI-380N/ CHPCI-430N/ CPSI-370N)사용자 160명은 이날 코웨이를 상대로 약 16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접수한다. 사용자들은 코웨이가 정수기 부품에서 니켈 도금이 벗겨져 나오는 것을 알고도 이를 고객에게 알리지 않았고 미흡한 점검 조치로 계속 피해를 보게 했다며 1인당 건강검진비 150만원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 100만원 등 250만원을 배상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정수기가 온 가족이 함께 쓰는 생활가전제품인 점을 고려해 코웨이가 정수기 렌털(대여)계약자뿐 아니라 4인 가족을 기준으로 배상금을 책정(가구당 1천만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용자들은 소장에서 “코웨이가 니켈 검출 사실을 확인한 2015년 7월은 사모펀드(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매각 작업을 진행한 시기와 겹친다”며 “주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니켈 검출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직접 정수기를 열어 확인한 결과, 코웨이가 문제의 부품(에바)을 교체한 것이 아니라 떨어져 나오는 니켈 조각이 물에 흘러들지 않도록 커버를 붙이는 임시방편을 썼다며 코웨이의 미흡한 대응으로 소비자가 계속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송의 가장 큰 쟁점은 바로 중금속의 한 종류인 니켈을 미량의 조각 형태로 장기간 섭취할 경우 인체에 유해한지 여부다. 니켈은 호흡기로 흡입할 경우 폐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소화기로 섭취할 경우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많지 않다. 사용자들은 일반인의 10∼20%는 니켈에 민감하고, 일상생활뿐 아니라 업무 환경에서 니켈에 노출되면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는 노동환경연구소 자료 등을 토대로 니켈 섭취의 유해성을 주장하고 있다. 정수기 사용자 가운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경우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거나 입안이 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니켈의 유해성을 지적한 연구 내용과 맞아떨어진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설명이다. 소비자 소송대리인인 남희웅 변호사는 “코웨이는 니켈이 몸속에 들어가도 위해 가능성이 극히 미약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2·3차 소송까지 800여명의 소비자가 참여해 니켈의 유해성을 따질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 서청원에 밀려 화성갑→병으로 옮겨… 공천 경선 탈락한 뒤 친박계에 ‘앙심’

    서청원에 밀려 화성갑→병으로 옮겨… 공천 경선 탈락한 뒤 친박계에 ‘앙심’

    4·13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박계 핵심 최경환·윤상현 의원과 현기환 전 수석으로부터 출마 지역구 변경을 종용받은 예비후보는 김성회 전 의원으로 밝혀졌다. 그는 왜 지금 통화 녹취록까지 공개하면서 친박계에 ‘복수’를 감행했을까. 2013년 8월 경기 화성갑의 고희선 전 새누리당 의원이 폐암으로 별세하면서 그해 10월 30일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이 지역에서 18대 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과 친박연대 공천헌금 파동으로 옥살이를 한 뒤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던 서청원 의원이 맞붙었다. 공천 막판 김 전 의원의 양보로 서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김 전 의원은 선거 두 달 뒤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보은 인사’ 논란이 뒤따랐고, 서 의원이 김 전 의원의 20대 총선 공천을 약속했다는 설도 나돌았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난방공사 사장직을 던진 뒤 올해 1월 화성갑 출마를 선언했다. 두 사람은 다시 공천 경쟁을 벌여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친박계의 전화 회유는 이 시기(1월 말쯤으로 추정)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최·윤 의원의 “옆 지역구로 옮기라는 게 대통령의 뜻이다. 친박 브랜드로 도와주겠다”는 발언이 “서 의원과 겨루지 말라”는 압박이었던 셈이다. “빨리 전화해서 사과드리라”는 최 의원의 말도 김 전 의원의 경쟁자가 ‘큰형님’인 서 의원임을 짐작게 한다. 김 전 의원은 이들의 말을 굳게 믿고 지난 2월 초 화성을로 출마지를 옮겼다. 이어 2월 말 선거구 획정 결과 ‘화성병’이 신설되자 다시 화성병으로 옮겨 공천 신청을 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우호태 전 화성시장에게 경선에서 패배해 낙천했다. 한 여권 인사는 “김 전 의원이 공천 탈락 후 친박계에 ‘앙심’을 품게 됐다”고 전했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도 19일 “김 전 의원과 공천 과정에서 통화를 했는데, 본인이 전화로 그런 겁박을 받았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지역구를 옮겼다는 말을 했었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친박계는 8·9 전당대회를 3주 앞둔 시점에 ‘공천 개입’ 녹취록이 공개된 것이 서 의원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막으려는 비박계의 ‘작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육군사관학교 럭비부 주장 출신으로 기골이 장대하다. 그는 2010년 12월 한나라당의 예산안 단독 처리로 벌어진 몸싸움 과정에서 강기정 당시 민주당 의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해 ‘핵펀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R&D 자금 집행… 핵심 기술 개발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R&D 자금 집행… 핵심 기술 개발

    국가 기술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자금을 집행하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지난 5월 창립 7주년을 맞았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2014년 10월 대구 혁신도시에 정착한 KEIT는 섬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산업 분야에 연구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KEIT가 굴리는 예산은 정부 R&D 자금의 8%인 연간 1조 5000억원에 이른다. KEIT의 대표적인 사업은 산업 핵심 기술 개발이다. 시스템·소재산업과 미래 성장 먹거리 발굴을 위한 창의산업 부문으로 나누어 파급효과가 큰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KEIT는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국산 기술 개발에 기여해 왔다. 첫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 하이브리드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5.5세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아몰레드) 증착기, 테라비트급 메모리 반도체, 폐암 치료제, 당뇨 치료제, 프리미엄 보톡스 등이 대표적이다. 소재 부품 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해 일본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무역 흑자 1000억 달러 달성에도 기여했다고 KEIT는 밝혔다. KEIT 관계자는 “기술수출로 연 8조원 이상 계약을 체결한 한미약품의 사례처럼 R&D 투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투입되지만 회수 효과가 크기 때문에 자원과 인력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R&D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美법원에 일왕·아베 소송 제기’ 위안부 피해 유희남 할머니 별세

    ‘美법원에 일왕·아베 소송 제기’ 위안부 피해 유희남 할머니 별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유희남 할머니가 10일 오전 8시 23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폐암으로 별세했다. 88세. 유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0명(국내 38명, 국외 2명)으로 줄었다. 나눔의 집에 따르면 1928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유 할머니는 15살에 일본으로 강제로 끌려가는 것을 피하려고 60리를 도망 다니다가 붙잡혀 1943년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1년간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당했다. 위안부 피해 후유증으로 오랜 기간 불면증과 심장질환을 겪었다. 유 할머니는 2009년 폐암 판정을 받고도 2012년 나눔의 집에 들어와 피해자들과 함께 일본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했다.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연방법원에 인도에 반한 죄와 명예훼손으로 일왕, 아베 총리, 산케이신문, 미쓰비시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게 대표적 예다. 유족으로 1남 3녀를 두고 있다. 빈소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12일 오전 8시.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 (02)2262-4800.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단독] 1000억 암치료센터 놀리는 원자력의학원

    ‘꿈의 암 치료기’라고 알려진 ‘중입자가속기’에 대한 국책사업이 정부의 계획성 없는 추진으로 1000억원 넘는 투자비만 날릴 위기에 처하게 됐다. 중입자가속기는 피부 안쪽 깊숙이 자리잡은 암세포에 중입자를 발사해 주변 암세포를 파괴, 치료한다. 전립선암은 100%, 간암 90%, 폐암 80%, 재발된 암도 약 42%의 완치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09년 중입자가속기를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운영하고자 국책사업으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일반산업단지에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모두 1950억원을 들여 원천기술을 도입해 치료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미래창조과학부가 700억원, 미래부 산하 한국원자력의학원이 750억원, 지자체가 500억원을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문제는 의학원이 적자에 허덕이느라 애초 사업비를 부담할 형편이 안 됐다는 점이다. 10일 더불어민주당 문미옥 의원실이 한국원자력의학원의 2015 회계연도 결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의학원은 2010년 10억원, 2011년 10억원, 2013년 130억원, 2014년 200억원, 2015년 200억원씩 모두 750억원을 분담하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치료센터는 지난 6월 준공됐지만 중입자가속기 제작이 지연된 탓에 당초 올해 임상치료를 시작해 내년부터 환자 치료에 나서려던 계획이 2020년으로 연기됐다. 계획 변경에 따라 의학원은 민간투자를 조달해 2016년 350억원, 2017년 400억원을 분담하고 중입자가속기 암 치료 1회에 1000만원을 책정해 치료비 수입으로 상환하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문 의원은 “연세의료원이 2020년 가동을 목표로 중입자가속기 도입에 나서는 등 민간에서 잇달아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의학원 관계자는 “그동안 재정 악화와 함께 사업 방식 변경 등으로 분담금 지급이 어려웠는데 어떻게든 민간투자자를 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독]1000억 암치료센터 놀리는 원자력의학원

    ‘꿈의 암 치료기’라고 알려진 ‘중입자가속기’에 대한 국책사업이 정부의 계획성 없는 추진으로 1000억원 넘는 투자비만 날릴 위기에 처하게 됐다. 중입자가속기는 피부 안쪽 깊숙이 자리잡은 암세포에 중입자를 발사해 주변 암세포를 파괴, 치료한다. 전립선암은 100%, 간암 90%, 폐암 80%, 재발된 암도 약 42%의 완치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09년 중입자가속기를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운영하고자 국책사업으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일반산업단지에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모두 1950억원을 들여 원천기술을 도입해 치료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미래창조과학부가 700억원, 미래부 산하 한국원자력의학원이 750억원, 지자체가 500억원을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문제는 의학원이 적자에 허덕이느라 애초 사업비를 부담할 형편이 안 됐다는 점이다. 10일 더불어민주당 문미옥 의원실이 한국원자력의학원의 2015 회계연도 결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의학원은 2010년 10억원, 2011년 10억원, 2013년 130억원, 2014년 200억원, 2015년 200억원씩 모두 750억원을 분담하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치료센터는 지난 6월 준공됐지만 중입자가속기 제작이 지연된 탓에 당초 올해 임상치료를 시작해 내년부터 환자 치료에 나서려던 계획이 2020년으로 연기됐다. 계획 변경에 따라 의학원은 민간투자를 조달해 2016년 350억원, 2017년 400억원을 분담하고 중입자가속기 암 치료 1회에 1000만원을 책정해 치료비 수입으로 상환하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문 의원은 “연세의료원이 2020년 가동을 목표로 중입자가속기 도입에 나서는 등 민간에서 잇달아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의학원 관계자는 “그동안 재정 악화와 함께 사업 방식 변경 등으로 분담금 지급이 어려웠는데 어떻게든 민간투자자를 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생명윤리 논란 속 탄생 20종 동물복제 길 열어

    [사이언스 톡톡] 생명윤리 논란 속 탄생 20종 동물복제 길 열어

    안녕, 난 ‘돌리’라고 해. 내 20살 생일을 맞아 여러분을 찾아왔어.1996년 7월 5일 태어나면서부터 나는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 미국 주간지 ‘타임’의 표지모델이 되기도 했고, 내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연극과 만화, 오페라도 나왔다고 들었어. 광고에도 여러 차례 등장했었지. ‘미인박명’일까. 난 6년밖에 살지 못했어. 6살짜리가 무슨 미인박명이냐고? 깜박했네. 난 사람이 아니라 바로 복제양이야. 지금이야 동물 복제를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이지만 당시에는 실험실에서 번식이 이뤄진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어. 심지어 과학자들도 ‘복제 동물 탄생은 이론적으로나 가능한 얘기’라고 한 상황에서 내가 태어났으니 사람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복제 인간을 꿈꾸는 과학, 인간의 몰락’이라는 제목과 함께 히틀러와 아인슈타인 박사, 메릴린 먼로의 모습으로 가득 찬 표지로 내 탄생을 알리기도 했어. ‘타임’에서는 나에 대한 특별기사를 14쪽이나 실으면서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양털 스웨터에 헐렁한 파카를 입고 부드러운 영국 말투에 은행원 같은 얼굴을 하고 나타날 줄은 아무도 몰랐다”며 나를 태어나게 해준 이언 윌멋 박사님을 묘사하기도 했어. 나는 ‘체세포 핵 치환법’으로 태어났어. 핵을 제거한 난자와 6년생 암컷 양의 젖샘에서 떼어낸 체세포의 핵을 융합해 수정란을 만드는 방법이야. 지금도 똑같은 유전형질을 가진 동물을 만들려면 이런 방식이 쓰여. 내가 태어난 이후 전 세계에서는 소, 돼지, 개, 고양이 등 20종이 넘는 동물 복제가 이뤄졌고 최근 미국에서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인 원숭이 복제의 마지막 단계 연구가 끝났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더라고. 이렇게 동물복제 가능성을 연 나는 고작 6살 때 폐샘종증에 걸렸어. 2003년 2월 초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고 심한 기침이 나기 시작하더라구. 어른 양에게서 흔한 폐샘종증에 걸린 거야. 일종의 진행성 폐암이지. 윌멋 박사님과 다른 연구자들은 내가 곧 죽을 것이란 생각 때문에 밤잠을 못 이루고 괴로워하셨어. 사실 연구자들에게 나는 연구 대상이 아닌 반려동물과 마찬가지 존재였거든. 내가 폐샘종증에 걸린 건 풀밭에서 햇빛을 받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자라지 못했기 때문이야. 어쩔 수 없는 환경이었지. 태어나면서부터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날 죽이려고 덤벼드는 사람들과 납치하려는 범죄자들, 심지어 동네 아이들의 장난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했거든. 폐샘종증 진단을 받은 지 일주일 정도 지난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나는 바르비투르산염 주사를 맞고 안락사했지. 그날 오후 나는 스코틀랜드 왕립 박물관에서 파견된 박제사들에 의해 처리돼 지금은 밀짚으로 뒤덮인 받침대 위에 전시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어. 그 사람들의 대부분은 날 그저 박제된 동물로 볼지 모르지만, 난 생명과학의 전망과 위협을 동시에 보여준 아이콘이야. 나로 인해 과학자들이 자연법칙을 파괴하고 열어서는 안 될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 한편에선 생명공학기술의 무한한 미래를 전망하면서, 두 진영에서 논쟁을 벌였거든. 언젠가는 인간 복제도 가능해지겠지. 기술 발전이 인류의 재앙이 되지 않으려면 그런 기술들은 통제할 수 있는 사회의 분별력이 더욱 확고해져야 하는 게 아닐까 싶어.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뿌연 하늘 “쿨럭 쿨럭”… 세 집 건너 한 집서 폐암 고통받는데도…

    뿌연 하늘 “쿨럭 쿨럭”… 세 집 건너 한 집서 폐암 고통받는데도…

    “석탄을 때는 화력발전소는 매일 연기를 뿜는데 액화천연가스(LNG)로 가동하는 당진 GS-EPS 화력발전소 3개는 대부분 쉬고 있어요. 석탄보다 LNG가 비싸서 그런 거지 뭐겠어요. 그런데도 석탄 화력발전소는 계속 늘리고 있으니,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지요. 정부에서 전력 수요를 과장되게 잡아 이런 폐단이 나오는 것도 있어요. 배출량을 통제하는 석탄화력 총량제부터 도입해야 합니다.” 유종준(46) 충남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 착공하지 않은 화력 신·증설 계획을 철회하고 그런 계획도 세우지 않아야 한다”면서 화력 신·증설 반대 운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화력발전소 반대가 거세다. 우리나라 주 에너지인 화력이 미세먼지 공포의 대상이 되자 반발이 봇물 터지듯 하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3월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린피스 연구 결과 석탄 화력발전소 20기가 추가로 지어지면 1년에 750여명이 조기 사망하는 재앙을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8일 “화력이 밀집된 충남 당진·태안·보령·서천 지역 상공에 아황산가스 등 2차로 생성된 미세먼지가 서울보다 최대 2배 이상 많이 떠 있다”고 발표했다. 화력발전소에 대한 반발은 환경단체에 그치지 않는다. 충남도는 지난달 7일 도내 4개 화력 지역의 특별대책지역 지정을 정부에 건의했다. 남승홍 도 주무관은 “오는 10월 인천, 부산과 함께 국회에서 전력생산 문제 합동 토론회를 열고 12월에는 화력 관련 법 개정에 발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당진, 보령, 태안, 서천 등 충남의 4개 화력 지역 단체장은 지난달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수도권 화력발전소와 배출 기준을 똑같이 적용하고 환경영향평가 때 자치단체 의견을 반영할 것 등 5개 항을 정부에 요구했다. 충남 서해안에는 국내 화력의 절반이 집중돼 있다. 자주 잿빛 하늘이다. 최식 보령시 발전소관리팀장은 “성주산에 올라가면 보령화력 주변뿐 아니라 서해안 일대에 검은 띠가 보인다. 이게 편서풍을 타고 서울과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거다”라면서 “보령화력 반경 5㎞ 안에 주포·주교·오천·천북면이 있는데 주민들은 ‘전기는 다 서울에서 쓰는데 왜 충남에만 화력이 몰리느냐’고 불만이 많다”고 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국내 화력발전소 53기 중 절반인 26기가 보령, 태안, 당진, 서천 등 4개 시·군에 건설돼 가동 중이다. 보령화력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진저리를 친다. 주교면 고정리 주민 심현수(60)씨는 “겨울철에는 회(석탄재) 처리장에서 분진이 날려 빨래를 못 넌다. 돌풍이 불면 앞이 안 보이고 눈이 따갑다”면서 “저기압일 때는 가스 냄새가 심해 구역질이 나고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배추 등 채소에도 까맣게 분진이 내려앉는다. 콩 등 농산물은 물론 산속 나무들도 열매를 잘 맺지 못한다. 심씨는 “회 처리장 제방 때문에 유속이 떨어져 썰물 때 수로 위로 치솟을 정도로 토사가 쌓이면서 배도 오가기 힘들다”며 “어업도 못 할 판이지만 돈이 없어 이사를 못 간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국책사업이란 이유로 30년 넘게 이렇게 당하고 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런데도 건강검진은 매우 부실하다. 65세 이상 주민에게 2년에 한 번 해주는 정도다. 주교면 은포리 주민 김두영(64)씨는 “집 옥상에 올라가 회 처리장에 수북이 쌓인 연탄재를 볼 때마다 두렵다. 보령화력에서 10만t짜리 화물선에 싣고 온 석탄을 하루에 다 땐다고 들었다”며 “1년에 발전소 주변 주민이 수십 명씩 죽어 나가는데 거의 다 폐암이다. 젊은이도 많이 죽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역학조사를 요구해도 한전은 미루고 행정기관은 소극적이다. (피해를 당해도) 아무 혜택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령화력은 1983년 1~2호기가 가동됐고, 현재 9~10호기가 건설 중이다. 충남도와 단국대가 보령·태안화력 인근 주민 150명을 조사한 결과 혈중 카드뮴 평균 농도가 ℓ당 1.77㎍으로 청양 등 내륙 주민 1.00㎍보다 훨씬 높았다. 소변 중 비소 함유량도 g당 195.18㎍으로 내륙 94.94㎍보다 두 배가 넘었다. 최식 팀장은 “세 집 건너 한 집씩 암에 걸리다시피 해 공포와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보령 말고도 충남에는 당진·태안·서천에 석탄 화력이 있다. 설비용량이 국내 절반(26기)인 만큼 발전용량도 1만 2400㎿로 전국 2만 6273㎿의 47.2%를 차지한다. 이 중 63%의 전기가 수도권에 공급된다. 여기에 석탄 화력만 7기가 더 건설된다. 보령화력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1000㎿급 2기, 태안화력 9~10호기도 올해 모두 2100㎿ 규모로 지어진다. 당진화력은 지난해 1020㎿의 9호기에 이어 올해 같은 규모의 10호기가 완공된다. 충남에는 이들 석탄 화력 외에도 당진 GS-EPS 등 대기업이 건설한 화력도 집중돼 있다. 전국적으로도 석탄 화력은 계속 증가했다. 1990년 2244만 4509㎿h이던 것이 2000년 9942만 7471㎿h로 급증했고, 2010년 1억 9828만 7360㎿h에 이어 2014년 2억 376만 5391㎿h로 큰 폭으로 늘었다. 전체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석탄 화력의 비율도 1990년 20.90%에서 2000년 38.00%, 2010년 41.85%, 2014년 39.08%로 계속 커졌다. 반면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로 꼽히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30년 역사에도 공급 역량이 절대 열세다. 오히려 ‘대체할 수 없는’ 에너지인 양 계속 성장하는 화력과 대조적이다. 신재생이 2005년 40만 4101㎿h에서 2010년 447만 8058㎿h, 2014년 1379만 3952㎿h로 급증하기는 했으나 석탄 화력의 증가량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전체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05년 0.11%, 2010년 0.94%, 2014년 2.64%에 불과하다. 정부마다 신재생에너지를 자랑한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2012년 이명박 정부 때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가 도입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페널티를 줘 무리한 사업도 속출했다. 가로림조력발전소가 대표적이다. 한전 자회사인 서부발전이 가로림만의 서산~태안을 잇는 조력발전소를 만들려다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다. 세계적인 갯벌이 있고 점박이물범 등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곳에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은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2011년 1조원이 넘던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예산도 최근 들어 8000억원 안팎으로 줄었다. 2014년 에너지기본계획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비중 11% 확대 시점이 2030년에서 2035년으로 5년 늦춰졌다. 박병기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은 “신재생은 에너지 효율이 낮고 많은 시설비와 면적이 필요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면서 “화력과 비슷한 경제성이 있으려면 기술 개발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4년 기준 ㎾h당 발전단가가 석탄 60원, 원자력 120원, 태양광 140원, 풍력 90원이라고 했다. 박 사무관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날씨 등 기후의 영향을 받아서 일정 부분 화력이 (전기 생산을) 담당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지나친 석탄 중심의 화력발전이다. 서천화력은 내년 폐기되지만, 그 자리에 더 큰 화력이 들어선다. 1984년에 건설된 200㎿짜리 2기가 폐기되고 2019년 가을 1000㎿짜리 1기가 신설된다. 건설지 철조망 주변으로 350여 가구의 집이 즐비하다. 김형천(59) 서천화력발전소주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애초 발전소가 동백정해수욕장 등 마을 관광자원을 망가뜨렸는데 새 화력이 건설되면 먹고사는 일도 힘들어진다”고 했다. 신서천화력은 보령화력에서 화물선으로 석탄을 날라 김 등 양식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어선 운항에도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김씨는 “화력발전소가 생긴 뒤 한시 어업면허로 바뀌는 등 발전소가 바다의 주인이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조영탁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지구온난화의 주범도 석탄 화력이다. 기존 53기 외에도 전국에 20기가 추가로 건설되면 석탄 화력의 비중이 너무 커진다. 30년 넘은 석탄 화력은 폐기하고 20년 안에 석탄을 LNG로 대체해야 한다”고 했다. 조 교수는 “올 하반기 수립할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서도 석탄 비중을 낮추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술 안 마시는 이부장이 간암이라고?

    [메디컬 인사이드] 술 안 마시는 이부장이 간암이라고?

    발생 원인 83% 바이러스성 간염주량 세다고 간 튼튼한 것 아냐 2013년 대한간학회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73.5%가 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술’을 꼽았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나는 술이 세기 때문에 간암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호언장담하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2010년 대한간암연구회와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간암의 원인은 B형 간염이 72.3%, C형 간염 11.6%, 과도한 음주 10.4% 등의 순이었습니다. 사실상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에 의한 발병이 83.9%를 차지하지만, 원인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셈입니다. 그래서 26일 전문가들을 만나 간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 봤습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입니다. 신경이 없기 때문에 파열되거나 얼굴·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온 뒤에야 문제가 생긴 것을 알아차리는 사례가 비일비재합니다. 간암이 생기면 통증이나 피로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말기까지 아무런 증상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습니다. 간암은 대체로 간염과 간경변 등의 과정을 거쳐 생깁니다. 간염 바이러스와 알코올, 독성식품 섭취 등의 원인으로 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이런 단계를 건너뛰는 경우도 있습니다. B형 간염 환자의 10~15%에서는 간암이 바로 생깁니다. 더 큰 문제는 간암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사실입니다. 불과 1년 내에 종양이 다른 장기까지 침범하는 4기까지 진행합니다. 간은 해독·살균 기능과 각종 대사 기능을 담당해 암세포가 혈관을 통해 이동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안상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수술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1년 생존율이 70~80%, 5년 생존율이 50~60% 수준”이라며 “하지만 3·4기로 진행되면 대부분 1년을 넘기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간암 위험군은 50대 이상 중·고령층 간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역시 간염 바이러스입니다. 다행히 B형 간염은 백신이 있어 예방접종을 하면 항체가 생겨 감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C형 간염은 백신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B·C형 간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 기능도 좋아져 간염 임신부의 95% 이상이 아이에게 병을 물려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간암 환자는 어릴 때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혜택을 보지 못한 50대 이상의 중·고령층입니다. 안 교수는 “동남아 국가나 몽골, 중국 같은 곳은 전 인구의 10% 이상이 간염 환자일 정도로 격차가 크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간염 환자가 계속 줄고 있어 향후 간암 발생률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일부 위험은 여전히 있습니다.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과 침, 정액 등 체액에 존재하기 때문에 칫솔, 면도기를 함께 쓰거나 주삿바늘을 공유하다 감염될 수 있습니다. 성관계로 인한 감염 위험은 그리 높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행위에 따라 몸에 상처가 나면 감염될 위험이 있습니다. 간암 원인 중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한 간암 위험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술이 세다는 것은 알코올 분해 효소가 많은 것일 뿐 결코 간이 튼튼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건강을 과신해 과음하다 간질환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 교수는 “간염이나 간경변을 앓고 있는 사람은 특히 엄격하게 음주를 제한해야 한다”며 “일반인도 한 번 술을 마시면 최소한 3일은 쉬어야 간이 충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곰팡이 독소인 ‘아플라톡신’도 간 기능이 저하된 B형 간염 환자에게 치명적입니다. 오래됐거나 깨끗하지 않은 땅콩, 호두, 옥수수, 콩 등은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열을 가해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안 교수는 “최근에는 일부 간독성이 강한 다이어트 식품을 복용하다가 급성 간염이 생겨 병원을 오는 젊은 여성이 많이 늘었다”며 “간암 환자라면 특히 각종 즙이나 엑기스 등 비과학적인 민간요법을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간염 환자라면 정기 검진받아야 많은 분들이 혈액만으로 간암을 진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가급적 ‘복부초음파’ 검사를 병행해야 합니다. 이후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혈관조영술로 확진합니다. 따라서 간염 환자라면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혈액검사와 복부초음파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모든 환자가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간은 기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소화기관처럼 완전히 잘라 낼 수 없습니다. 종양의 크기가 작아도 여러 곳에 흩어져 있거나 혈관을 침범하면 수술이 불가능합니다. 이런 환자는 고주파로 종양 부위만 태우거나 경동맥에 항암제를 넣고 혈관을 막는 ‘경동맥화학색전술’을 받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택할 수 있는 방법은 간이식술입니다. 다른 장기나 큰 혈관으로 암세포가 침범하지 않았다면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서석원 중앙대병원 외과 교수는 “직경 5㎝ 이하의 단일 종양이나 3㎝ 이하의 종양이 3개 이하인 경우는 간이식을 받으면 대부분 정상인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간이식은 8촌 이내 가족이 간의 일부를 제공하는 ‘생체 간이식’이 대부분입니다. 뇌사자 간이식은 0.8%에 불과합니다. 유럽은 95% 이상이라고 합니다. 서 교수는 “생체 간이식은 이제 혈액형도 걸림돌이 되지 않고, 간의 크기만 적당하면 된다”며 “수술 성공률이 100% 가까이 높아졌지만 좀더 많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뇌사자 간이식이 활성화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간암 생존율 18년 만에 20%P 상승 의술의 발전은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였습니다. 간암 환자 5년 이상 생존율은 1995년 10.7%에서 2013년 31.4%로 20% 포인트 이상 상승했습니다. 그렇지만 사망자도 많습니다. 2014년 10대 암 사망자 중 간암 사망자 수는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서 교수는 “간암 사망자가 여전히 많은 이유는 증상이 없다고 안심해 얼굴에 황달이 생길 정도로 증세가 심각하지 않으면 병원을 찾지 않기 때문”이라며 “특히 간염 환자라면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간이식을 받았다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면역억제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서 교수는 “평생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하는데 복용을 중단했다가 간이 망가져 이식을 다시 받은 사례도 있었다”며 “뒤늦게 복용하면 중단한 만큼 몰아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오게 된다”고 했습니다. 면역억제로 인한 감염 예방을 위해 회 등 날음식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6년 뒤에도 암 사망률 1위는 폐암

    남녀 모두 폐암 사망 크게 늘어 식습관 영향 대장암도 급증 예상 16년 뒤인 2032년 우리나라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은 현재와 같은 폐암일 것으로 예측됐다.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대장암 사망률은 4위에서 2위로 2단계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미아·윤재원 강원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통계청의 2008~2012년 암 사망 인구 데이터를 기준으로 2028~2032년 암 환자 통계를 추정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발표됐다.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자를 나타낸 2008~2012년 조사망률(CR)은 남성의 경우 폐암(45.9명), 간암(33.9명), 위암(26.1명), 대장암(17.1명), 췌장암(9.4명) 순이었다. 여성은 폐암(17.0명), 위암(14.0명), 대장암(13.3명), 간암(11.4명), 췌장암(7.8명)으로 나타났다. 2028~2032년에는 남성에서 폐암(60.1명), 대장암(33.3명), 간암(33.2명), 위암(22.5명), 췌장암(16.9명) 순서로 예상됐다. 여성은 폐암(24.9명), 대장암(19.9명), 췌장암(12.5명), 간암(11명), 유방암(10.6명) 순으로 예측됐다. 분석 결과 남녀 모두 폐암과 대장암의 사망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폐암 사망률엔 높은 흡연율과 석유화학산업 등 발암물질도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금연과 업무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며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은 대장암은 육식을 즐기는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발암 우려’ GMO 식탁 오르는데… 알권리 없는 한국

    ‘발암 우려’ GMO 식탁 오르는데… 알권리 없는 한국

    WHO, 혈액암·폐암 등 유발 물질 지정 국내 수입 외국 콩·옥수수에 대량 살포 빵·과자·장류 등 광범위하게 쓰이지만 제초제 사용처 미공개·발암 판단도 유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지난해 3월 글로벌 종자업체인 몬산토사의 제초제 글리포세이트를 ‘발암추정물질’로 지정했다. 콜롬비아는 국제암연구소의 발표 이후 항공기를 이용한 글리포세이트 살포를 금지했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 환경청은 글리포세이트를 발암물질 목록에 포함시켰다. 세계 각국에선 이미 글리포세이트 퇴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름조차 생소한 제초제지만 글리포세이트의 발암성 문제는 우리 식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글리포세이트 퇴출 운동이 아직 한국에서 본격화되지 않았을 뿐이다. 글리포세이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제초제로, 2012년에만 72만t이 생산됐으며 1996년 이 제초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유전자변형 콩이 개발되면서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잡초는 물론 주 경작 작물도 죽일 수 있는 ‘비선택성’ 제초제여서 농작물에는 잘 뿌리지 않았는데, 이 제초제를 견딜 수 있는 유전자변형작물(GMO)이 등장하면서 잡초를 죽이는 데 널리 쓰이게 된 것이다. 글리포세이트 사용량은 미국에서만 지난 40년간 250배 증가했고 전 세계적으로는 100배 늘었다. 2007년 자료만 봐도 미국에선 한 해 글리포세이트를 8만t 이상 사용했다. 시민사회의 요구에도 정부는 우리나라에서 이 제초제가 어디에 얼마나 쓰이고 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전자변형작물을 재배하고 있지 않아 미국 등 다른 나라만큼 광범위하게 쓰이진 않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제초제가 대량 살포된 유전자변형작물이 밥상을 점령하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의 ‘식품용 GMO 수입 승인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GM 옥수수 111만 6000t, GM 콩 102만 9000t을 수입했다. 올해도 지난 4월까지 GM 옥수수 29만t, GM 콩 34만 9000t을 들여왔다. 이렇게 수입된 유전자변형작물 가운데 식용 콩은 99% 이상이 콩기름 제조에, 콩기름을 만들고 남은 콩깻묵은 간장 등 장류 가공용으로, 콩깻묵에서 단백질과 탄수화물 성분만을 추출해 만든 분리대두단백은 다양한 식품에 이용되고 있다. 옥수수는 전분과 전분으로 만든 감미료인 ‘전분당’에 사용된다.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 전분당이 들어가는 식품은 무궁무진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 아이오와주에서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글리포세이트는 혈액암의 하나인 비호지킨 림프종 발생 위험을 2.1배 증가시킨다. 캐나다 6개 주에서 이뤄진 연구를 보면 다발성 골수종 발생 위험을 2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암연구소는 글리포세이트를 발암추정물질로 지정하며 보고서에서 “글리포세이트가 사람에게 비호지킨림프종과 폐암을 일으킨다는 제한적인 증거가 있으며 실험용 쥐 등 동물에 대한 발암과 관련해서는 증거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 변혜진 상임연구원은 “글리포세이트에 계면활성제 등 다른 물질을 혼합해 제초제를 만들면 독성이 더 증가한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WHO가 글리포세이트의 암 유발 가능성을 제기한 이후 유엔 잔류농약전문가그룹(JMPR)은 글리포세이트의 인체 독성은 매우 낮은 수준이며, 식품 섭취를 통해 노출된 수준으로는 발암성이 없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유럽연합 식품안전청(EFSA)도 지난해 11월 글리포세이트를 발암물질로 분류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GMO 반대 단체들은 ‘농약 생산 업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JMPR의 의견은 신뢰할 수 없으며 EFSA의 보고서는 몬산토 등 거대 기업의 로비스트에게 굴복한 결과’라고 비판한다. 미국의 식품 소비자운동단체인 ‘미국 알권리’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JMPR에서 글리포세이트 안전성검토위원회 의장을 맡은 앨런 부비스 교수는 국제생명과학연구소(ILSI)의 부회장도 맡고 있는데 ILSI는 2012년 몬산토로부터 후원금 50만 달러(약 5억 9000만원)를, 종자·농약업계를 대변하는 크롭라이프 인터내셔널로부터 52만 8000달러를 각각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WHO는 발암추정물질로 분류했지만 JMPR은 암 발생의 인과관계가 없다고 밝혀 아직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글리포세이트 발암성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신산업·융합에서 길을 찾다 에너지 혁명 ③친환경 발전] “석탄발전 내뿜는 초미세먼지로 年1600명 사망”… LNG 대안 부상

    [신산업·융합에서 길을 찾다 에너지 혁명 ③친환경 발전] “석탄발전 내뿜는 초미세먼지로 年1600명 사망”… LNG 대안 부상

    “최신 설비를 갖췄지만 비싸다는 이유로 찬밥 신세였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우리를 살렸네요.” 경기 북부 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에 근무하는 김상경(45·가명)씨는 지난 3일 정부가 미세먼지 관련 특별대책을 내놓자 “드디어 기회가 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발전 단가가 싼 석탄발전소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LNG발전소가 친환경 발전소로 각광을 받으면서 다시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발전소는 가동률이 30% 밑으로 떨어지면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김씨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이 석탄발전소를 단계적으로 줄여 나갈 때 우리나라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면서 “석탄발전소가 미세먼지의 주범인 줄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정부가 눈감았던 것인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6일 발전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발전소를 LNG발전소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NG발전소도 엄밀하게 따지면 화력발전의 하나지만 청정 연료인 LNG를 원료로 사용한다. 환경오염 배출이 거의 없어 대도시 인근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국내 최초 화력발전소인 서울 마포구 당인리 화력발전소도 2020년 LNG발전소로 탈바꿈한다. LNG발전소의 효율(57%)은 일반 화력발전(40%)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건설 기간이 짧은 것도 장점이다. 석탄발전소가 50개월 걸린다면 LNG발전소는 30개월이면 만들 수 있다. 한때 발전소를 짓기만 하면 ‘떼돈’을 번다고 해서 SK, GS 등 대기업들이 대거 진출하기도 했다. LNG발전소가 석탄과 신재생 에너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는 여전하지만 전력 과잉공급과 비싼 가격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LNG발전소는 원자력발전소와 석탄발전소를 통해 생산한 전기가 모자랄 경우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가동하는 ‘보조’ 발전원에 불과하다. 전력 예비율이 20%까지 치솟는 상황에서는 LNG발전소를 찾을 이유가 없어진다. LNG발전소의 평균 가동률은 40% 수준까지 떨어졌다. 총 173기의 LNG발전소 가운데 100기 이상이 가동을 멈춰 버렸다는 의미다. LNG 구입 비용은 ㎾h(1㎾를 1시간 사용했을 때 전력량)당 106.75원으로 석탄 37.25원에 비해 세 배가량 더 들어간다. 시장 논리로 따지면 보다 싼 가격의 석탄을 쓸 수밖에 없다.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사회적 저항이 거세다는 점도 석탄 의존율을 높이는 이유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4년 석탄 발전은 전체 에너지원 중 39%로 1위다. 2029년에도 32.3%로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는 20곳의 석탄발전소를 추가로 짓는 방안도 담겨 있다.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PM2.5) 기여율은 4% 안팎이다. 수치만 놓고 보면 크지 않지만 전국 53기 석탄발전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초미세먼지는 뇌졸중, 허혈성 심장병, 만성폐쇄성 폐질환, 폐암 등을 유발해 한 해 1600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지난해 경고한 바 있다. 외국은 석탄발전소의 폐해를 인지하고 점차 줄여 나가고 있다. 미국은 2020년까지 석탄발전소 200곳을 줄이겠다고 했다. 유럽연합(EU)도 2025년을 목표로 석탄발전소의 단계적 폐쇄에 나섰다. 중국도 공기의 ‘질’을 위해 내년까지 석탄발전소 신규 승인을 내주지 않기로 했다. 우리 정부도 뒤늦게 LNG발전소에 힘을 실어 주지만 실질적 지원 없이는 자생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전력이 발전 단가가 싼 전력부터 구매하는 ‘경제급전’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발전사업자의 고정비용을 지원해 주는 용량요금(CP)을 현실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석탄의 LNG 전환에 연간 최소 10조원이 발생하는데 이 비용을 한전과 발전사가 모두 부담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김성수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는 “㎾h당 최소 16원의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아직 사용 기한이 남은 석탄발전소에 대해서는 배출 저감 장치를 달아 주는 ‘성능개선’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먼지나 질소산화물 등을 사전에 걸러내 초미세먼지 발생률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배출 저감 장치는 개당 500억~700억원으로 최대 3조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능 개선만으로 온실가스를 대폭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파리기후변화회의가 통과되면서 우리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보다 37% 줄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에너지 학계에서는 석탄발전소를 포기하지 않고는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본다. 환경단체도 석탄발전소 중심의 전력 생산을 전면 재검토하고 에너지 로드맵을 다시 짜라고 주문한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면 석탄발전소를 새로 짓기로 한 계획부터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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